국내 3대 기획사중 하나로 손꼽히는 JYP가 남다른 공을 들였던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백기를 들었다.

 

 

2011년 말 미국 진출 확대를 위해 120만 달러(139000만원)을 투자해 설립한 JYP Creative가 수익 악화를 이유로 1년 만에 문을 닫으면서 방송 관계자들의 시선이 JYP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총체적 위기라는 극단적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체면 구긴 JYP의 미국 진출

 

 

흔히 SM, YG와 함께 국내 3대 기획사로 꼽히는 JYP는 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꿈의 기획사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명성과 달리 최근 JYP는 경영 실적 악화와 적자폭 확대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특히 무리한 미국 진출은 JYP의 결정적 실책이었다. 들어간 돈은 많은데 정작 번 돈은 없는 전형적인 손해 보는 장사를 한 것이다.

 

 

현재 JYP는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JYP 엔터와 비상장사 ‘JYP’, 두 개의 그룹으로 운영되고 있다. JYP의 수장 박진영과 미스A 등이 JYP 엔터에 소속되어 있고 원더걸스, 2PM 등은 JYP에 소속되어 있는 형태다. 주력 그룹들이 대부분 JYP에 속해 있다보니 JYP 엔터는 매년 상당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JYP는 미국 진출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엄청난 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미국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그간의 부진을 한 방에 만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JYP 그룹은 2009년 비상장사 JYP가 설립한 JYP USA를 시작으로, 2011년 말 JYP 엔터가 JYP Creative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고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한식당 JYP Food에도 손을 뻗는다. 말 그대로 JYP 전체가 자존심을 걸고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건 셈이다. 그러나 JYP의 바람과 달리 이 세 개의 회사 모두 상당한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론에 알려진 바와 같이 JYP Creative는 작년 한 해에만 178천만원의 적자를 낸 채 문을 닫았고, JYP USA는 지난 3년간 무려 103억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한식당 운영을 위해 약 11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JYP FOOD 역시 작년에 146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만큼 실망스런 성적표다.

 

 

게다가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부담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미국 진출을 선언한 원더걸스는 활동 3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고, 미국 데뷔를 준비했던 민과 임정희 또한 지금은 한국에서 활동 중이다. 박진영이 5년 전부터 데뷔를 자신했던 지소울은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큰돈을 들인 만큼 미국 진출의 교두보라도 마련했으면 좋았으련만 그 또한 허사가 된 셈이다.

 

 

 

욕심 버리고 내실부터 다질 때

 

 

더 심각한 것은 미국 시장에 신경을 쓰는 동안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대폭 약화됐다는 것이다. 주력 그룹인 2PM은 물론이고 원더걸스, Miss.A 등이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JYP 엔터는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366800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조권과 우영의 솔로 활동 또한 실패로 귀결되면서 근본적인 기획력 자체를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JYP가 믿을 사람은 수지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영화 업계 진출을 위해 5억을 투자해 국내에 설립한 JYP 픽쳐스 역시 예의주시해야 한다. ‘잘하면 대박, 못하면 쪽박인 영화 업계에서 JYP가 어느 정도의 실적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작년 12월 설립했기 때문에 성패 여부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무리한 사업 다각화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우세하다. 작년 7, 박진영은 자신이 직접 주연을 맡은 영화 <500만 불의 사나이>3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지만 예매율 0.3%라는 민망한 성적을 받아들며 큰 손해를 본 바 있기 때문이다.

 

 

JYP가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막무가내 투자와 회사 설립, 이로 인한 경영 악화와 적자폭 확대가 계속 된다면 국내 3대 기획사라는 타이틀을 반납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경쟁사인 SM은 작년 한 해 순이익만 605(매출액 2400)을 기록했고, YG 또한 순이익이 214(매출액 1065)에 달하고 있다. 주가는 JYP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적자를 내고 있는 JYP로선 SM, YG와 함께 거론된다는 자체만으로도 황송할 지경이 됐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무리한 확장 욕심은 잠시 접어두고, 내실부터 다시 다져나가야 한다. 2PM, Miss.A, 원더걸스 등 주력 그룹들의 인기를 끌어 올리고 박지민, 백아연 등 <K팝스타>로 인연을 맺은 가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든 나름의 영향력을 유지해야만 차후의 일을 도모할 수 있다. 지금은 모험보다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박진영의 영원한 꿈인 미국 진출 또한 지금은 시기상조다. 그의 도전 자체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여태 쌓아올린 기반을 모두 무너뜨릴 만큼 미국 시장이 큰 의미가 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원더걸스 같은 걸그룹이 과연 미국에서 먹힐 정도로 매력적인 상품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해외 진출을 위한 음악을 하지 말고 국내 팬들을 위한 음악이 필요하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왜 인기 있었는지를 곰곰이 되새겨 보길 바란다.

 

 

지금 JYP는 분명한 위기의 기로에 서 있다. 객관적인 경영 지표가 이것을 정확히 말해준다. 결국 이 위기 상황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JYP의 미래 역시 결정될 것이다. 지금처럼 주먹구구식 기획으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일을 밀어 부치는 건 한계가 뚜렷하다. 위기의 JYP는 과연 박지윤, god, , 원더걸스 등을 거느렸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자못 이 기획사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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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는 현재 아이돌 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Miss A로 데뷔한 이후에도 가장 선호하는 걸그룹 멤버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드림하이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가능성도 열렸다. 그리고 최근 흥행한 [건축한 개론]에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것은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

 

 수지는 오히려 건축학 개론에 출연한 한가인보다 훨씬 더 큰 임팩트를 남기며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듯, 아이돌 가수로서 드문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수지는 연이어 홍자매의 드라마, 빅에 캐스팅 되며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좀 더 확고하게 정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수지는 홍자매 드라마의 출연을 결코 플러스라 할 수 없다. 그리고 이건 수지의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JYP의 위기에 다름 아니다.

 

 

 

수지, JYP에서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

 사실 수지는 JYP에서 놓칠 수 없고 포기할 수 없는 콘텐츠다. 어쨌든 연예인을 상품화시켜서 팔아야 하는 기획사의 입장에서 수지는 JYP에서 현재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냉정히 말해서 지금 JYP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그나마 선전할 수 있는 원더걸스조차 예전만 못한 수준이다. JYP의 소속가수들은 현재에 있지 않고 과거에 머물러 있다. 그말인 즉슨, 지금 트렌디하고 핫한 스타이기 보다는 과거에 인기있었던 스타들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것은 트렌드를 주도해야 할 아이돌에게 있어 치명적인 일이다.

 

 이런 문제는 단지 느낌만이 아니라 그 회사 실적안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8000원을 상회하던 주가는 현재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JYP엔터테이먼트(이하JYP)의 실적이 형편없음을 반증하는 예이다. 실제로 박진영이 "적자"라고 밝혔듯  JYP의 수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의 반짝 흑자가 무색하게 1* 4분기에만 무려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JYP의 수익은 항상 적자였다. 2010년의 4억원의 흑자를 제외하면 2009년 59억의 적자가 나는등, 매년 수십억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박진영은  JYP의 2대 주주에 불과하다. 박진영은 그가 대주주로 있는 제이와이피라는 주식회사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니셜을 딴 엔터테이먼트에 박진영이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2대주주라고는 하나 원더걸스, 2pm, miss A등이 소속된 기획사이고 이 JYP의 수익으로 제이와이피의 성과도 달라질 수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JYP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곧 소속가수들의 대중 지지도의 기반이 약하다는 이야기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JYP에 남은 것은 수지의 활약이었다. 누가 뭐래도 그의 활약은 상당히 두드러졌다. JYP에서는 현재 이렇다 할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수가 원더걸스정도 밖에는 남아있지 않다. 그 원더걸스조차도 지금 예전보다 훨씬 못한 수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더군다나 그들이 미국에 진출하면서 난 적자 역시 상당하다고 알려졌다. 더이상 '텔미'나 '노바디'처럼 핫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은 그래서 상당한 손해다.

 

 그러나 수지만은 달랐다. 이번 드라마 출연도 드라마 한 편과 영화 한 편에 출연했을 뿐인 그가 받은 출연료는 거의 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연으로 출연했음에도 왠만한 주연급 연기자 못지 않은 대우였다.

 

수지의 몰락, JYP의 위기로 이어지는 이유

 

 그러나 빅에서 수지는 연기력의 한계를 노출했다. 건축학 개론의 싱그러운 첫사랑 소녀는 그 곳에 없었다. 발음이나 발성, 톤 조절등에서 상당한 문제를 드러내며 미숙한 연기력을 그대로 노출하고야 말았다. 더군다나 짝사랑을 하는 소녀의 캐릭터가 그다지 긍정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이 드라마가 과연 홍자가 썼나 싶을 정도로 전개마저 엉터리다. 이런 상황에서 수지가 건축학개론으로 만들어 낸 긍정적인 이미지를 한 층 더 끌어 올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남자들이 선호할만한 예쁘고 매력있는 외모로 지금껏 주목을 받아왔던 그의 실패는 그래서 치명적이다. 2pm, 원더걸스, 2am등의 소속가수들 역시 처음보다 지금 훨씬 더 스타성이 떨어진다. 솔로로 나온 우영이나 조권도 음원차트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동방신기 처럼 팬덤만으로 굴러갈 정도로 매니아층이 두텁지도 못하다.

 

 JYP는 그들의 기획력에 있어서 상당한 헛점을 드러냈다. 소속가수들 그 자체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박진영의 그늘이 그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얼룩처럼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박진영의 스타일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다. 소속가수들은 하나 둘 씩, 그 개성을 잃어버리고 마이너스만 기록한 미국진출이나 멤버 탈퇴등을 감당해야 했다.

 

 자신은 그걸 도전이라고 부를지는 모르지만 사업가로서 박진영은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다. 계속된 기획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기획자는 도태된다. 지금 JYP에서 기대할 것이 수지 하나 뿐이라는 것 자체로 이미 그 기획사가 위기 상황이라는 뜻에 다름 아니다.

 

 결국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만한 확실한 기획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JYP의 적자는 아마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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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걸스]의 예은이 외모논란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기성용선수가 팬미팅에서 "이상형이 원더걸스의 예은"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 사회를 보던 김동완 해설위원이 "아, 얼굴은 안 보시나 봐요?"라고 한 것이 문제가 된데 대한 반응이었다.


 기분이 나쁠 것이 분명한 이 발언에 있어서 예은은 외려 "웃자고 한말 같은데 웃어넘기자"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연예인으로서, 여자로서 실례되는 말을 공식적으로 듣고도 그것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예은의 이런 반응에 사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은은 결국 얼굴보다 마음이 더 예쁜 가수가 되었다.





 김동완 해설위원이 예은에게 한 발언은 너무도 부적절했다. 물론 연예인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과도한 성형이나 망가진 얼굴로 대중들에게 불쾌감을 전해 주는 데 대한 책임이지 타고난 얼굴에 대한 책임은 아닐 것이다.


 [원더걸스]는 처음부터 얼굴로 승부한 그룹은 사실 아니었다. 외모보다는 독특한 개성과 분위기가 그들의 매력이었던 것이다. 물론 다른 그룹보다 외형적인 조건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 역시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감상일 뿐이다. 외모를 수치화하고 객관화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누군가는 원더걸스가 걸그룹 중 가장 예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누군가가 "이상형은 누구나?"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대답을 두고 "얼굴을 보지 않으신가 봐요?"라고 묻는 것은 그 대답을 한 당사자인 기성용 선수에게도 예의가 아닌 일이다. 예은에게 호감이 있는 사람에게 그 사람을 대놓고, 그것도 성격이나 잘못된 점이 아닌 얼굴만으로 비꼰다는 것은 그 좋아하는 감정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예은 역시 결코 기분이 좋은 수만은 없는 일이다. 원더걸스는 한 번도 자신들이 제일 예쁜 걸그룹이라 칭한 적이 없다. 허나 그들은 과거 사진과 비교해 봐도 가장 많이 변하지 않은 그룹이기도 하다. 다른 아이돌이 외모적인 조건을 만족시키려 점점 달라져가는 얼굴을 보인 것과 달리, 원더걸스는 가장 자연스러운 이목구비를 가진 아이돌이었다. 


 그런 점은 외모가 전부인듯 여겨지는 연예계에서 쉬이 지키기 힘든 일이다. 자신들의 얼굴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꾸고 우리나라 최고의 아이돌 중 하나로 우뚝 섰던 적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천편일률적인 얼굴들 사이에서 원더걸스의 외모는 수수하지만 외려 더 튀기도 한다. 


 더군다나 예은은 얼굴보다는 다른 장점이 많다. 노래 실력 역시 원더걸스에서 가장 안정적인 편이고 미국에 간지 몇 년도 채 되지 않아 가장 빠르게 영어 실력이 느는 똑똑한 머리도 가지고 있다. 또한 대학교에 입학해 수많은 연예인들이 이름만 등록해 놓고 정작 수업은 빠지는 것과는 달리, 예은은 학교에 성실히 출석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는 목격담도 있다. 


 여러가지 장점을 두고 "외모는 안보냐?"는 질문을 할 필요는 없었다. 설사 개인적인 생각으로 외모가 아쉬웠다 하더라도 조금만 바꿔서 "똑똑하고 당당한 여성상을 좋아하시나봐요?"라고 물었다면 팬들도 기분이 좋고 예은역시 기분 상할 일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기성용 선수에게도 예은에게도 그리고 예은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김동완 아나운서는 엄청난 실례를 저지르고야 만 것이다. 아무리 농담이었다 하더라도 해설위원으로서 자질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예은은 이것에 대해서 "웃자고 하신 말인 것 같다"며 웃어넘기자고 했다. 여기서 예은이 "예의는 좀 지키시라"거나 "그런 발언은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어도 누가 뭐라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예은은 김동완 아나운서의 입장마저 생각해 주었다. 농담으로 받아들이며 넓은 마음씨를 증명해 내고야 만 것이다. 아무리 농담이라도 상대방이 기분 나쁘다면 그것은 농담이라 할 수 없음에도 예은은 자신이 들은 말에 대해서 쿨하게 웃어 넘겼다. 



 예은이 이럴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미국 진출등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미국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리던 예은. 그 미국 생활에서 예은은 무명 가수로 얼마나 참기 힘든 일이 많았겠는가. 그 과정에서 예은은 더 독해지고 악랄해지기 보단 초탈해지고 이해하는 마음씨를 지니게 된 것으로 보여 예은이 훨씬 더 예뻐보인다. 


 예은의 이런 반응으로 김동완 해설위원은 순식간에 더 루저가 되었다. 생각없는 농담을 던지고 그 농담을 받은 당사자가 용서해 준 후에야 겨우 살아난, 아주 웃기는 모양새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반응을 보인 예은이 이 순간에는 그 걸그룹 누구보다 아름다운 대인배가 아닌가 한다. 


 비록 원더걸스의 활동에는 많은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예은의 예쁜 마음씨는 그의 얼굴마저 빛나 보이게 하며 원더걸스의 이미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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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이 원더걸스의 미국진출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말이 화제다.


헌데 그 내용이 가관이다. 애써 좋은 말로 포장하려고 했지만 그 글 속의 박진영은 원더걸스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무책임한 이기주의자에 불과했다.


치료약도 없는 '미국병'에 걸린 박진영 때문에 점점 더 시들어가는 원더걸스가 불쌍해질 정도로 말이다.


박진영은 "나와 원더걸스가 미국시장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JYP는 돈을 훨씬 더 많이 벌어 난 몇 백억대의 부자가 되었겠고, 원더걸스는 한국에서 지금보다 더 인기가 많았겠죠. 그러나 우린 바보같이 말도 안되는 도전을 하러 떠났죠." 라며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


그리고선, "만약 잘 안 되면 후회하겠냐구요? 몇 백억대의 돈과 인기를 날리게 될진 몰라도 우린 몇 년간 세계 최고의 시장에 도전해 부딪히고 깨지면서 몇 천억원 어치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돈과 인기는 바람과 같이 있다가도 없어지지만 지혜는 평생 아이들을 지켜줍니다. 전 저희 가수들이 성공한 연예인보단 지혜로운 사람들로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우리의 목표는 돈도 인기도 아닌, 지혜입니다." 라며 말을 맺었다.


물론 글은 그럴 듯하게 쓰여 있다. 도전, 지혜 등 온갖 좋은 말로 점철되어 있을 뿐더러 박진영 특유의 포장술도 유감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 허나 냉철하게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진출을 하는 건 원더걸스인데 정작 이 글에서 원더걸스의 입장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원더걸스를 '대변하는 듯' 한 박진영 개인의 의견표명만이 있을 뿐이다. 정확히 말해서 이 글은 철저히 박진영의 입장에서 쓰여진,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고백인 것이다.


특히 "미국 진출이 잘 안됐을 경우에도 몇 천억원어치 지혜를 얻었으니 괜찮다"고 쓰여진 부분에선 실소가 튀어나온다. 이거야말로 무책임의 극치요, 이기주의의 표본이다. 박진영이 원더걸스를 조금이나마 생각했다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해서는 안 되는거다. 원더걸스에게 미국진출이란 20대 청춘 전반을 모두 쏟아부은 중차대한 일이다. 몇 천억원어치 지혜 운운하면서 듣기 좋은 말 따위로 포장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솔직히 말해서 박진영은 원더걸스가 미국 진출에 실패해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다. 원더걸스가 없어도 그에겐 돈 잘 벌어다주는 2PM이 있고, 2AM이 있으며, 미스에이 또한 있다. 미국진출이 남긴 리스크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안전장치가 항상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그는 원더걸스의 미국진출을 "지혜를 얻는 과정"이라고 좋게 말할 수 있다.


허나 이는 원더걸스에게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다. 원더걸스에게 미국진출이란 단순히 지혜를 얻는 과정일 수 없다. 가수로서 자신들의 명운을 건,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싸움"이다. 자칫 실패하면 그 길로 끝장이 나는 일생일대의 모험인 것이다. 20대 청춘, 인생 전반을 미국진출이란 목표 하나에 올인하다시피 한 원더걸스에게 '돈과 인기는 잃어도 더 값진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성공한거다' 라고 말하는 건 너무나 잔인한 궤변이다.


만약 그녀들이 미국에서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한국 활동도 시들해지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면, 박진영은 어떤 식으로 그녀들의 인생을 책임져 줄 것인가? 그 때에도 "너희에겐 돈과 인기 대신 지혜가 있잖아" 라며 위로할 것인가? 얄팍한 도전정신을 앞세워 잘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식으로 자위하기엔 원더걸스가 치뤄야 하는 기회비용의 가치가 너무 크다.


지혜라는 두루뭉술한 단어로 미국진출을 포장하는 것 또한 우습다. 대중예술은 말 그대로 대중을 상대로 하는 가장 상업적인 예술이다. 이 시대의 위대한 대중예술인으로 평가받는 채플린, 비틀즈, 스티비 원더, 마돈나, 마이클 잭슨 등도 따지고 보면 당대 가장 인기 있고 돈 잘버는 스타들이었다. 돈, 인기를 떼어 놓고는 대중 예술을 논하기도 힘들 뿐더러, 논할 이유도 없다.


박진영은 대중문화의 이런 본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국내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JYP의 대표이자, 숱한 인기가수를 거느린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걸 모를리 없다. 사실상 그가 원더걸스를 내세워 미국진출을 하는 이유 역시 더 넓은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싶어서다.


이런 사람이 마치 돈과 인기에 초연한 것처럼 말하는 건 비겁한 위선이다. 가장 상업적인 예술을 하면서 '상업적이지 않은 척' 하는 건 내놓는 컨텐츠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실패할 것을 대비해 "난 돈과 인기를 위해 대중예술을 하는게 아니야. 지혜를 얻고, 경험을 쌓기 위해서지." 라며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다. 지금 박진영이 딱 그 짝이다. 이거야말로 자가당착, 자기모순, 자기기만이 아닐 수 없다.


박진영은 자신의 글 속에서 "참된 지혜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해 부딪히고 깨지면서만 얻어집니다" 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그에게 말하고 싶다. 부딪히고 깨져서 참된 지혜를 얻고 싶다면 제발 혼자 부딪히고 깨지라고,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20살 어린 소녀들을 앞세워 놓고 마치 자신이 개선장군인냥 젠체하지 말라고, 비겁한 위선과 한심한 자기기만은 그만두고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라고.


안타깝지만 지금 현재 원더걸스는 박진영의 못 말리는 미국병 때문에 점점 더 시들어가고 있다. 박진영에게 있어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은 일종의 실험대상, 그의 말마따나 '지혜를 얻기 위한 과정'이다.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박진영은 굳이 원더걸스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박진영에게 중요한 건 미국에서의 성공이지, 원더걸스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소울, 임정희, 민 등이 그랬듯이 지금의 원더걸스 역시 자신들의 꿈이 아니라 박진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다. 만약 그녀들이 지소울, 임정희처럼 미국에서 실패한다면? 박진영은 "지혜를 얻었으니까" 라며 원더걸스를 과감히 포기할 것이다. 그래서 박진영은 참 나쁜 프로듀서, 참 이기적인 사람이다.


원더걸스는 과연 지소울, 임정희의 전철을 밟지 않고 미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원더걸스가 박진영과 붙어 있는 한 미국진출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을거란 것이다. 부디 원더걸스가 박진영의 마지막 '희생양'이 되기를, 그의 이기와 무책임이 싫은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기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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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BS 연예대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런닝맨]이 2012년 첫 날의 문을 활짝 열었다.


'아이돌 특집'으로 꾸며진 1일 방송분은 슈퍼주니어 시원, 샤이니 민호 뿐 아니라 원더걸스 소희, 씨스타 효린, f(x) 설리 등이 출연해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그런데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이 다섯 명 중 가장 예능감 없고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진 소희가 방송 전반에 걸쳐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것이다.


같은 걸그룹 대표로 나온 효린, 설리 등과의 방송분량 대결에서 그야말로 'KO승'을 거둔 셈이다.


사실 소희가 [런닝맨]에 나온다고 했을 때만 해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요즘 아이돌 답지 않게 소희는 조용하다 못해 과묵한 성격이다. 게다가 낯도 많이 가리고 언변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 입장에서 보면 그리 달가운 캐릭터가 아닌 것이다. 여기에 설리, 효린 등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방위적 활약을 하는 아이돌과 맞 붙는다면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런닝맨]처럼 호흡이 빠른 프로그램에서 소희의 이런 성격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런데 예상 외의 이변이 벌어졌다. [런닝맨] '아이돌 특집'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소희였던 것이다. 방송 전반에 걸쳐 모습을 드러냈고, 방송분량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이골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설리, 효린과의 방송분량 대결에서 완전히 'KO승'을 거둔 셈이다. 이것은 당초 시청자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결과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


소희가 설리, 효린과의 방송분량 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유재석-김종국의 존재다. [런닝맨] 제작진은 '예능에 약한' 소희를 위해 그녀의 곁에 유재석과 김종국을 배치했다. 이건 그간 [런닝맨]의 자취를 살펴볼 때 상당히 파격적인 팀 조합이다. 사실 유재석과 김종국은 [런닝맨] 멤버들 중 체력이나 스피드 면에서 상위권에 속해 있는 인물들이다. 각 팀 사이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미션 수행이 보다 스릴감을 형성하기 위해선 유재석과 김종국을 한 팀으로 묶어서는 안 된다. 이건 [런닝맨] 내에서 거의 '상식'으로 통한다.


그런데 이번 아이돌 특집 만큼은 이례적인 룰이 적용됐다. 소희의 양 옆에 유재석과 김종국을 붙여 놓음으로써 소희에게 날개를 달아 준 것이다. 그 결과 유재석은 끊임없이 소희를 챙기며 그녀의 캐릭터를 만들어 줬고, 김종국은 소희의 미션 수행을 조력하며 든든한 파트너 관계를 형성했다. 예능에 약한 소희를 위해 유재석과 김종국이 앞 뒤에서 밀고 당기며 최적의 방송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런닝맨]의 메인 MC와 1급 패널이 달라 붙음으로써 소희는 대부분의 방송분량을 '거저' 먹을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소희의 '독특한 캐릭터'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재석과 김종국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소희는 자신의 독특한 캐릭터를 유감없이 발현시켰다. 조용하지만 '할 말은 하는' 그녀의 성격은 "상대팀이 버려야 할 것 말하기" 미션에서 빛을 발했다.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하하에게 "내년에는 깔창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한다든가, 물티슈를 뽑아 쓰는 개리에게 "물티슈를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 등이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그 이후, 사칙연산 찾기 미션에서도 소희의 독특한 캐릭터는 꾸준히 유지됐다. 유재석, 김종국이 놀랄 정도로 사칙연산 찾기 미션에 재능을 보인 소희는 차분하면서도 불타는 승부욕을 앞세워 곳곳에 숨어있는 사칙연산 카드를 보란듯이 찾아냈다.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움직이는 소희의 모습은 미션 수행 내내 계속됐고, 나중에는 팀의 운명마저 좌지우지 할 정도로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다. 이를 통해 시끄럽게 떠들거나 호들갑 떨지 않으면서 제 할일을 척척 해내는 소희의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그려질 수 있었다.


세 번째, 소희가 '원더걸스'의 멤버라는 점도 [런닝맨] 제작진이 그녀에게 집중하게 된 원동력 중 하나로 보인다. 아무리 원더걸스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해도, F(x)나 씨스타와 비교할 급은 아니다. <텔미><쏘핫><노바디>로 이어진 원걸 신드롬의 영광이 여전히 유효하고, 대한민국 3대 걸그룹의 자리도 여전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3년만의 국내 컴백에도 불구하고 음원판매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만 봐도 그녀들이 얼마나 대단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측면을 [런닝맨] 제작진이 간과하기는 아마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소희는 원더걸스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멤버다. 시청률 측면에서 [런닝맨]이 '원더걸스' 소희를 전면에 내세우는 건 당연한 전략이다. 설리, 효린 보다는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걸그룹의 주축 멤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합당한 대우이기 때문이다. [런닝맨] 제작진이 소희를 위해 최선의 배려를 다하며 그녀가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소희는 설리, 효린을 제치고 [런닝맨] 방송분량의 대부분을 보란듯이 건져낼 수 있었다. 원더걸스 멤버라는 메리트에 자신의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운 소희에게 제작진이 유재석-김종국이라는 든든한 지원군까지 붙여줬으니 이는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 할 것이다. '원더걸스'의 명성에 맞는 충분한 배려와 대우를 해줌으로써 원하는 분량을 뽑아낸 셈이다.


어쩌면 '예능에 맞지 않는' 소희의 캐릭터를 유머 포인트로 만들고, 그녀의 잠재된 승부욕마저 불러 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런닝맨] 제작진과 연기자의 공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소희가 [런닝맨] 속 예능감을 잃지말고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아이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이번 [런닝맨] 아이돌 특집은 '예능돌'로서 소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런닝맨], 그리고 소희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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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의 국내컴백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오랜만의 국내 컴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활발한 활동을 지속한 원더걸스지만, 이번 컴백을 계기로 떠 안은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


바로 점점 떨어져 가는 대중 소구력이다. 과연 그녀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원더걸스의 이번 컴백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였다. 우선 음원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흩어져 있던 팬들을 어느정도 다시 규합시키는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국내 컴백은 아주 시의적절하게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1~2년 더 시간을 끌었다면 이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허나 다른 그룹도 아닌 원더걸스다. 이 정도 성과로 만족하기엔 과거의 영광이 너무나 화려하다. 이번 컴백에서 원더걸스는 수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우선 대중 호응도가 [텔미][소핫][노바디]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 한 때 '국민 걸그룹'으로까지 추앙받던 그녀들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걸그룹들과 동일선상에 서 있다. 오랜 공백으로 인해 대중이 원더걸스에 대해 다소 심드렁해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앨범에서 원더걸스는 '유례없는' 방송활동을 소화했다. 각종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이요 [라디오스타][강심장] 등 각 방송사 간판 예능이란 예능은 모두 출연했다. 그야말로 공격적인 마켓팅을 펼친 것이다. 특히 리더인 선예는 열애소식을 만천하에 공개할 정도로 강수 중에 초강수를 뒀다. 이 정도면 대중 호응도가 어느 정도 치고 올라와야 하는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더걸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저 그런 수준에 머물렀다. 원더걸스가 이 정도까지 방송에 매진했으면 호응도가 어느 정도는 폭발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정상인데, 팬덤이 확장되지도 않았고 시청자 선호도가 올라가지도 않았다. 이건 원더걸스 자체에 대중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아니나 다를까 원더걸스는 [뮤직뱅크]에서 '숙명의 라이벌' 소녀시대와 3번 맞붙어 3번 모두 패배했다. 음원, 음반 점수에서는 앞섰지만 시청자 선호도와 방송활동 점수에서 처참히 깨졌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실패한 것이다. 한 때 소녀시대가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막강한 위세를 과시했던 원더걸스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사실 그룹이 인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멤버 개개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멤버 개개인의 인기가 오르면서 그룹이 각광받고, 그룹이 뜨면서 다시 멤버들의 인기가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멤버들 중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한 마디로 '도드라진 인기'를 누리는 멤버 하나 쯤은 있어야 팬 층을 더 확고히 넓힐 수 있다. 소녀시대의 윤아, 2PM의 닉쿤-택연, 카라의 구하라, 빅뱅의 지드래곤 등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그러나 라이벌 그룹들과 달리 원더걸스는 멤버 개개인의 인기가 하향 평준화 되어 있다. 과거 [Tell me] 시절 소희가 각광 받은 적도 있지만 오랜 미국생활로 인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그 또한 별게 아닌게 되어 버렸다. 즉, 그룹 내에서 자기 존재감을 뚜렷하게 어필하고 있는 멤버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는 멤버 개개인의 인기가 모여 더 큰 인기를 만들어내는 여타 그룹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불리한 측면이 있다.


보컬의 역할을 맡으면서 음색마저 비슷한 선예와 예은, 서브 보컬이자 어필하는 매력조차 비슷한 소희와 혜림의 동등한 역할은 원더걸스라는 그룹과 그 안에서 그녀들이 맡은 매력을 단편적인 부분으로 뭉치게 만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컴백에서 노래는 떴어도, 그룹 자체의 브랜드는 업그레이드 되지 못한 악순환이 계속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원더걸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트러블메이커' 현아다. 원더걸스의 전 멤버이기도 했던 현아는 주체할 수 없는 끼와 특유의 관능미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개성의 아이돌이다. 원더걸스에 있을 때나, 현재의 포미닛에 있을 때나 그녀는 팀의 중심에서 팀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현재 원더걸스가 처해 있는 약점을 현아만큼 잘 채워줄 수 있는 사람도 흔치 않다.


물론 원더걸스가 현아를 다시 영입하라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이야기도 아닐 뿐더러 현아가 원더걸스에 들어갈 이유도 없다. 다만, 이 이야기의 포인트는 원걸 멤버 개개인이 현아만큼 단편적이지 않으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을 뿜어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현아가 계속 원더걸스에 남아있었더라면 아마 원더걸스의 대중 소구력이 이 지경까지 내몰리지는 않았을터다.


원더걸스 같은 탑 클래스 그룹의 멤버들이 대중의 '관심 밖'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자존심 차원의 근본적 문제다. 이러한 약점이 심화되면 심화될수록 원더걸스 내부의 불안요소는 더욱 커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룹 자체의 브랜드 뿐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네임밸류 상승에도 힘을 기울여야만 한다.


원더걸스라는 네 글자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 다섯명이 모두 각자의 색깔을 갖고 움직일때에만 원더걸스는 가장 취약한 약점인 낮은 대중 선호도를 극복할 수 있다. 원더걸스 멤버들이 현실을 자각하고, 자신들의 취약점을 보완해 내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지금 원더걸스에겐 '트러블메이커' 현아와 같은 존재가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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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가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다.


그것도 '독하디 독한' [라디오 스타]였던만큼 예능 신고식만큼은 톡톡히 한 셈이다.


다행히 예상 외로 차분히 분위기를 잘 풀어나간 듯 보이지만 안쓰러운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미국생활을 떠올리며 예은이 흘린 눈물은 안쓰럽다 못해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라디오 스타] 특성상 원더걸스에 쏟아지는 질문들은 거침없고 직설적이었다. 김구라가 총대를 짊어졌고, 윤종신이 양념을 쳤다. 특히 미국 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직설적이다 못해 적나라하기까지 했다. 민감할수도 있는 테디 라일리의 "원더걸스는 망했다" 발언에서부터 수익문제, 가창력 논란에 이르기까지 김구라는 끊임없이 공격적 질문을 던졌고, 원더걸스는 차분히 받아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꿋꿋해 보였던 원더걸스가 '결국' 무너진 순간이 있었다. 김구라가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라는 질문을 던진 때였다. 김구라의 질문을 받자마자 예은은 눈물을 쏟았고, 다른 멤버들은 표정이 굳어버렸다. 앞서 받았던 수많은 공격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원더걸스였지만 미국에 적응하기 위한 힘든 과정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모양이었다.

 


한동안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눈물을 쏟아내던 예은은 "언어 문제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며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언어를 잘 못하니까 의사소통도 안 되고 답답했다"고 회고한 예은은 "한국에서는 이렇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너무 어린 나이에 미국이란 큰 시장에 부딪혀 얼마나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예은에 이어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 받은 선예는 "저희가 미국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잘 못내니까...가족들이 잘 되는거냐 뭐 이렇게 물어보면 가슴이 아팠죠" 라면서 그동안 순탄치 못했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부담감과 서운함을 표출했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잘 되려고 시작한 미국 진출이었는데 주변의 걱정과 오해까지 사게 되었으니 그녀들로선 섭섭하고 아쉬운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예은의 눈물과 다른 멤버들의 굳은 표정을 보노라니 그녀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원더걸스는 마치 교과서에 나와 있는 대본을 읽는 것처럼 "그래도 우린 젊으니까 미국생활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되뇌었지만, 미국 생활을 이야기하는 그녀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원더걸스라고 하면 2세대 아이돌 그룹의 원조격으로 국민적인 사랑과 호응을 받은 그룹이다. 그런 그녀들이 국민들의 사랑과 호응,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뒤로 하고 이국만리 미국 땅으로 날아갔을 때의 심정은 어떠했을 것인가. 그리고 그 곳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힘겨운 연예생활을 지속했을 때의 심정은 또 어떠했을 것인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5명의 어린 소녀들이 견디기엔 분명 삭막하고 황폐한 시간들이었을터다. 한창 웃고 떠들 나이, 바닥에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폭소를 터뜨릴 나이에 말도 안통하고 문화도 생소한 그 곳에서 원더걸스가 흘렸을 눈물을 생각하니 절로 안쓰러운 마음이 들 지경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라디오스타]에서 조권, 민 등과 함께 마음껏 박진영의 뒷담화를 하고, 연습생 시절 동경했던 노래를 부르며, 철이와 미애 흉내를 내는 그녀들의 모습은 너무나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미국 생활에 지쳐 점점 시들어가는 원더걸스가 아니라 비로소 본연의 원더걸스로 돌아간 것이다.


이제는 원더걸스가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미국진출도 좋고, 해외시장에서의 큰 성공도 좋다. 하지만 그것보다 가장 중요한 건 그녀들 스스로 행복한 가수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대중은 마음껏 웃고, 마음껏 떠들고, 마음껏 춤추며 노래하는 원더걸스를 보길 원한다. 그녀들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그녀들은 아직 어리다. 그 싱그럽고 생기발랄한 나이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마 원더걸스는 이번 국내 컴백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동시에, 미국 생활에 지친 심신을 충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다. 비록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그녀들이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한미 양국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길 기대한다.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아 보이는 원더걸스의 얼굴, 안쓰러운 예은의 눈물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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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원더걸스가 컴백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온라인 음원차트가 들썩거리고 있음은 물론, 이번 앨범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도 줄을 잇고 있다.


잘만하면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며, 국민 걸그룹의 위상을 다시 세울 호재가 될 듯 하다.


사실 원더걸스의 이번 컴백은 그리 전망이 밝지 못했다. 가요계 전반적인 분위기도 원걸의 컴백에 그리 호의적인 입장이 못되었고, 대중의 여론 역시 비슷한 분위기였다. 오랜 미국생활로 인해 국내 팬베이스가 많이 무너진 상태에서 과연 원더걸스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텔미]-[소핫]-[노바디]에 버금가는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 그대로 사장될 것이란 극단적 의견도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원더걸스 컴백 이전, 이후로 각종 라이벌 걸그룹들의 노래가 쏟아져 나왔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 소녀시대를 필두로 시크릿, 씨스타, 타이라 등이 줄줄이 컴백을 선언했다. '한물 간 스타' 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원더걸스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영원한 라이벌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소녀시대와의 맞대결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구도였을터다.


한 때 가요계를 평정하다시피 했던 원더걸스였지만 오랜 미국생활은 그들의 팬베이스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공고했던 팬층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영원할 것만 같던 원걸 제국은 한 순간에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를 틈타 소녀시대가 [Gee]를 시작으로 [소원을 말해봐][오][런 데빌 런][훗] 등을 연이어 메가히트 시키며 국내 최정상 걸그룹의 자리를 쟁취하자 원더걸스의 국내입지는 더더욱 초라해졌다.


원더걸스가 미국으로 떠난 이래 한일 양국에서 말 그대로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끌었던 소녀시대의 위상은 현재의 원더걸스가 감히 따라갈래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극대화 되어 있었다. 여기에 [아브라카다브라] 신드롬으로 국민적 인기를 구가한 브라운 아이드 걸스, 신예 걸그룹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시크릿과 씨스타와의 대결 역시 원더걸스에게는 잘해봐야 본전, 밑지면 쪽박인 최악의 상황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상황이 재밌게 돌아갔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식스센스]가 대중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주저 앉고, 소녀시대가 미국 진출을 위해 만든 [더 보이즈]를 들고 나와 예전과 달리 뜨뜻 미지근한 반응만을 얻고 만 것이다. 시크릿의 [사랑은 무브] 역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걸그룹들의 컴백이 줄줄이 '중박' 정도에 머무르면서 원더걸스의 컴백은 숨 쉴 틈이 생기게 됐다. 브아걸, 소녀시대, 시크릿 중 한 팀이라도 전작에 버금가는 '대박' 작품을 들고 나왔더라면 원더걸스의 컴백은 아마 큰 차질을 빚게 되었을터다. 허나 하늘이 도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처럼 오히려 이 세팀의 부진이 원더걸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고, 그녀들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말 그대로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역전홈런의 기회를 쟁취한 셈이다.


결국 원더걸스는 7일 음원을 발표하며 '원걸천하'의 부활을 선포하고 나섰다. 거의 모든 차트를 '올킬' 하다시피한 그녀들의 컴백은 온라인 음원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며 국민 걸그룹의 위상이 허명이 아니었음을 증명시켰다. 특히 미국 진출로 인해 와해되었던 팬층이 다시 공고히 결집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1인자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전열을 가다듬고 '맞짱'을 뜰 만한 저력도 생기게 됐다. 흥미로운 구도가 아닐 수 없다.


타이틀 곡 [Be My Baby]는 원더걸스 특유의 복고 리듬을 탈피해 새로운 느낌과 형식을 담아낸 곡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고 이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Me, In]과 [Nu shoes] 역시 폭발적인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한다면 앨범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게 연예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추세를 지켜봐야겠지만 예상 외로 굉장한 '컴백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는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번 앨범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점령할 수 있다면 최근 몇 년간 철저하게 구겨지고 짓밟힌 원더걸스의 자존심도 제대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소녀시대, 브아걸, 시크릿 등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명예로운 훈장까지 얻게 된다면 향후 그녀들의 활동이 훨씬 안정적이 될 것이란 것도 쉽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퀄리티 높은 앨범과 귀에 착 감기는 노래들로 중무장한 원더걸스는 "가수는 변신이 아니라 발전하는 것" 이라는 박진영의 말처럼 오랜만에 비장한 각오로 국내 무대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7일 컴백 하루만으로 이미 9회말 2아웃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들이 향후 활동을 통해 어떤 식으로 '국민 걸그룹'의 위상을 되찾아 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썩어도 준치, 역시 원더걸스는 원더걸스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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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마돈나 등과 작업하며 세계 3대 프로듀서로 명망이 높은 테디 라일리의 트위터 글이 화제다.


라일리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비교하며 "소녀시대가 원더걸스보다는 잘 될 것" 이라고 평가하면서 "원더걸스 팬들은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망하니까 괜히 화를 낸다.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며 냉혹한 말을 던졌다.


뒤이어 원더걸스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그는 해당 글을 삭제하면서 "그럼에도 경쟁은 시작됐다!" 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물론 테디 라일리의 말을 100% 신뢰하기에는 조금 뭐한 구석이 있다. 그는 이번에 발매되는 소녀시대의 새 앨범에 참여한 인사 중 한 명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테디 라일리가 소녀시대에 보여준 우호적인 태도는 이런 상황을 반영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디 라일리 같은 거물이 원더걸스에 대해 내린 냉혹한 평가는 두고두고 곱씹을만 하다.


테디 라일리는 원더걸스가 들으면 꽤나 뼈아픈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미국에서 망했다"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 "소녀시대가 적어도 원걸보다 잘 될 것이다" 등 송곳처럼 날카로운 평가였다. 원더걸스의 팬클럽인 원더풀은 즉각적인 반박에 나서며 테디 라일리를 비판했지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테디 라일리의 말처럼 원더걸스가 지금껏 미국에서 거둔 성과는 처참하기 그지 없다.


박진영은 원더걸스가 마치 미국에서 대단한 신성으로 평가 받는 것처럼 방송에서 포장했지만 실상 원더걸스의 미국내 인지도는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별 볼일 없다. 테디 라일리가 "아무도 원더걸스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빌보드 핫100에 한 번 진입했다고 자위하기에는 그동안 보낸 허송세월과 노력이 너무나 크다. 100을 쏟아부었는데 1도 얻지 못한 격이다. 말 그대로 손해보는 장사를 한 셈이다.


게다가 이제는 원더걸스가 미국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아름답게 말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느껴진다. 도전을 했다면 성과가 있어야 되는데 성과 자체가 미미하다. 도전만으로 그녀들을 위대하다고 평가할 순 없다. 적어도 일정 부분의 성공 가능성은 보여줬어야 했는데 빌보드 핫100 진입 이래 한 일이 없다. 테디 라일리가 "원걸은 미국에서 망했다"고 평가한 이유다.


거창하고 화려했던 출발에 비해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은 점점 실패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이 여의치 않자 슬그머니 아시아 투어를 시작했던 원더걸스는 올해 한국 가요계 컴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돌고 돌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럴거면 애초붙터 왜 해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면서 난리를 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빈 수레만 요란하게 흔들다가 돌아올거면 차라리 안가는게 나았다.


원더걸스가 미국에 가있는 동안 한국 가요계는 소녀시대를 중심으로 한 '걸그룹 시대'로 재편됐다. 소녀시대, 카라, 브아걸, 시스타, 시크릿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원더걸스의 팬층을 잠식해 나갔고, 한 때 'Only 원더걸스' 였던 그녀들의 위상은 철저히 급전직하했다. 원걸이 지금 컴백을 서두르고 있다 하더라도 과연 소녀시대, 브아걸 등과 맞서 예전 텔미 때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더걸스가 미국에 갔던 이유는 박진영의 말처럼 "안주하다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 어쩌나. 박진영의 말과 달리 원더걸스는 미국 시장 도전이라는 무모한 도전때문에 오히려 떠내려갔다. 국내 시장에서 착실한 커리어를 쌓아 올리면서 천천히 아시아, 유럽 등으로 눈을 돌렸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그녀들의 미국 진출은 너무 성급했고 경솔했다.


내실 없이 외양과 실적만 추구하는 박진영 스타일에 원더걸스는 철저히 '이용' 당하고 있다. 미국 3대 프로듀서인 테디 라일리가 "원더걸스는 망했다" 고 단언할 정도면 지금 원더걸스의 현실은 안 봐도 비디오다. 뭐라 딱히 반박하기 힘들 정도로 원더걸스는 맞이한 작금의 사태는 비참하고 냉혹하다. 지금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그녀들은 말 그대로 '한물 간 스타'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굳이 테디 라일리의 냉철한 현실 비판이 아니더라도 현재 원더걸는 무리한 미국 진출과 끝간데 없는 해외 활동으로 서서히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들을대로 들어서 지겹기까지 한 '노바디' 타령은 귀를 막고 고개를 돌려버릴 정도로 식상하고,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채 해외 무대에만 전전하며 이슈 터뜨리기에만 바쁜 JYP의 언론플레이에도 기가 질릴 정도다. 이건 한 때나마 국민 걸그룹의 인기를 누렸던 원더걸스가 대중에게 취할 태도가 아니다.


이번 국내 컴백을 맞아 원더걸스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되도 않는 해외진출 자랑은 이제 제발 그만하고,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길게 가질 필요가 있다. 원더걸스의 성공이 국내팬들의 열광적인 지지에서(심지어 테디 라일러에게까지 반박하는!) 비롯됐다는 것을 사료해볼 때 지금 처참하게 무너져가는 그녀들의 인기는 굉장히 위험천만하고 아슬아슬하다.


조금 더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간 정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차갑게 버려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건 박진영에게도, 원더걸스에게도, 원더걸스를 사랑한 대중에게도 굉장한 불행이다. 원더걸스는 과연 언제까지 이 긴 '방황'을 지속할까. 스스로 자신들의 가능성을 막아버리고 있는 그녀들의 긴 방황이 테디 라일러의 '디스'에 가까운 혹평을 교훈 삼아 아무쪼록 빨리 끝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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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의 틴보그지 화보가 공개됐다.


오랜만의 화보 공개라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반응이 시원치 않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반응은 현재 원더걸스가 처해있는 '안타까운 처지'를 극명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틴보그지의 원더걸스 화보는 완전히 '망가져' 있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아무리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이해하려 해도 도저히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컨셉과 스타일이었다는 이야기다. JYP는 원더걸스의 틴보그지 화보를 공개하면서 원더걸스의 존재감을 각인시켜 보려는 전략을 구상했겠지만 오히려 이번 화보 공개는 원더걸스에게 전적으로 '손해'로 작용했다. 말 그대로 좋은 소리는 못 듣고 역효과만 자아낸 셈이다.


실제로 원더걸스 틴보그지 화보를 본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대체로 "컨셉이 왜 이모양이냐" "일본 갸루같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몇몇엔 "미국활동이 원더걸스를 망가지게 했다."는 극단적인 반응도 발견된다.


'국민 걸그룹'의 명예로운 훈장을 가슴에 달고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던 원더걸스에 대한 반응치곤 너무 냉정하다. 이번 화보 공개에 대한 대중의 냉소는 원더걸스의 추락한 인기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인 셈이다.


사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원더걸스는 S.E.S, 핑클의 대를 잇는 유일한 2세대 걸그룹으로 추앙받았다. [텔미] 신드롬과 함께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스타덤에 오른 뒤, [소 핫][노바디] 트리플 연속 히트로 국민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그녀들은 누가뭐래도 당대 최고의 걸그룹이 분명했다. 강력한 라이벌이라 손 꼽히던 소녀시대조차 원더걸스의 위엄에 고개를 숙일 정도로 그녀들이 누리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행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국내의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던 원더걸스가 '해외진출'을 선언하며 미국으로 날아간 것이다. 자신만만하게 먼 나라 미국땅으로 넘어 간 원더걸스였지만 정착은 쉽지 않았다. 한 때 빌보드 핫100에 들었다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지만 이는 안타깝게도 일시적 해프닝으로 끝났고,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됐다.


미국 진출이 요원함을 깨달은 JYP는 서둘러 원더걸스를 '아시아 시장' 쪽으로 내몰았다. 아시아에서의 성공을 통해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원더걸스의 브랜드를 지켜내고자 하는 JYP의 전략이었던 셈인데, 이는 또 다른 역효과를 자아냈다. 바로 국내 인기의 추락이었다. 국내 공백기가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게 되면서 거대했던 원더걸스의 팬덤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미국진출 초기까지만 해도 원더걸스의 국내 인기는 견고한 측면을 갖추고 있었다. 소녀시대가 [Gee]를 들고 나오며 사실상 국내 걸그룹계를 평정하는 파괴력을 자랑했지만, 이에 필적해 원더걸스가 빌보드 핫 100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면서 어느정도 비등비등한 균형추를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박진영의 뛰어난 언론플레이도 단단히 한 몫했다.


허나 빌보드 핫 100 진입 이 후에 지지부진한 미국 활동이 이어지고 국내 활동은 거의 배제한채 미국-아시아를 왔다갔다 하면서 원더걸스의 국내 인기는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소녀시대가 [Gee]를 시작으로 [소원을 말해봐][Oh!][런 데빌 런][훗]으로 국내 걸그룹 1인자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카라가 일본 진출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확보하면서 원더걸스는 상대적으로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네티즌들의 큰 공감을 산 '걸그룹 세력지도'를 통해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원걸족 제국의 건국과 천하제패'로 시작한 이 걸그룹 세력지도는 '원걸족의 무리한 세력확장과 소시족의 궐기'로 이어지더니 결국 '원걸족의 완전한 몰락'으로 끝나고 있다. 점점 망가져가는 원더걸스의 상태가 지도 한 장으로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지금 원더걸스는 무리한 미국 진출과 끝도 없는 해외 활동으로 인해 망가질대로 망가진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들을대로 들어서 지겹기까지 한 [노바디] 타령은 귀를 막고 고개를 돌려버릴 정도로 식상하고,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채 해외 무대에만 전전하며 이슈 터뜨리기에만 바쁜 JYP의 언론플레이에도 기가 질릴 정도다. 이건 한 때나마 '국민 걸그룹'의 인기를 누렸던 원더걸스가 대중에게 취할 태도가 아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원더걸스는 고작 한다는 것이 틴보그 화보 공개 정도다. 게다가 미국 활동의 일환이라고 공개한 이 화보에서 원더걸스는 심각하게 '망가진 스타일'로 경악에 가까운 실망감만 안겨다줬다. 과거 예쁘고 순수하면서도 복고풍의 고전미를 동시에 간직했던 그녀들은 어디로 가고 시커먼 화장에 갸루가 연상되는 듯한 과한 메이크업을 한 어색한 소녀들만 남았단 말인가. 아무리 세련된 현대미를 표현하려 한다 했더라도 이건 도저히 용납이 안 될 정도의 '테러'다. 게다가 본인들조차 어색해 하는 그 표정들이란!


최근 원더걸스는 국내 복귀를 연내 타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지금의 원더걸스는 예전의 원더걸스가 아니고, 원더걸스의 이미지 역시 예전의 이미지가 아니다. 대중은 원더걸스의 국내 복귀가 일종의 '쇼'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회복하면 언제든지 '해외'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원더걸스에게 대중이 예전만큼 큰 사랑을 주는 일은 쉽지 않다. 국내보다 해외 진출이 훨씬 중요한 그들에게 국내 활동은 그저 브랜드 가치 확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테니까.


이제 원더걸스가 정신을 차릴 때가 됐다. 되도 않는 해외진출은 이제 그만 정리하고,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길게 가질 필요가 있다. 원더걸스의 성공이 국내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사료해볼 때 지금 처참하게 무너져가는 그녀들의 인기는 굉장히 위험천만하고 아슬아슬하다. 조금 더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간 정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차갑게 버려질지 모른다. 이건 원더걸스에게도, 그녀들을 사랑한 팬들에게도 굉장한 불행이다.


원더걸스는 과연 언제까지 이 긴 '방황'을 지속할까. 스스로 자신들의 가능성을 막아버리고 있는 그녀들의 긴 방황이 아무쪼록 하루 빨리 끝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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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설문조사가 하나 나왔다.


조선일보가 "아이돌 열풍이 주춤하고 있다" 는 논지의 기사를 내면서 보컬 트레이너 10명에게 아이돌 가창력 순위를 조사했는데 개별멤버 중 원더걸스 '소희'가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것이다.


보컬 트레이너들의 평은 하나같이 똑같다. "가수로서 아무것도 갖춘 게 없다. 몇 초 노래 안하는데도 참 안타깝다."


이에 원더걸스 팬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소희가 가창력 꼴찌를 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그런데 어쩌나. 미안하지만 '가창력 꼴찌'로 소희가 뽑힌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솔직하게 까놓고 말해보자. 원더걸스는 노래를 잘하는 그룹이 아니다. 원더걸스를 사람들이 좋아했던 이유는 그녀들이 아주 대단히 노래를 잘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더걸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엔터테이너적 매력, 그리고 특유의 개성 넘치는 컨셉과 중독성 있는 음악 때문이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노래 잘하는 걸로만 따지자면 원더걸스는 아이돌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이 맞다.


원더걸스는 '100% 완성' 되어져 나온 아이돌 그룹이 아니다. 사실만 이야기하자면 원더걸스의 제작 자체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데뷔 역시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박진영 스스로 "선예 하나만 믿고 만든 그룹" 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처음부터 선예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실력이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원더걸스에게서 가창력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가정이라는 이야기다.


오죽하면 박진영이 [라디오 스타]에서 그랬겠는가. "노래 못하는 게 컨셉" 이라고. [텔미][소핫][노바디]로 이어지는 트리플 히트 행진 속에서도 원더걸스의 노래 실력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불안해지고, 더욱 위태로워졌다. 컨셉은 진화하고, 중독성은 강해졌지만 노래실력은 점점 퇴보됐다. 숨이 딸렸고, 박자를 놓쳤고, 음정이 불안했다. 인정하기 안타깝지만 이게 실상 전성기 시절 '원더걸스'의 비참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박진영이 원더걸스를 만들 때 기획하고 생각했던 것은 듣는 음악이 아닌 '보는 음악', 좋은 음악이 아닌 '중독성 있는 음악' 이었다. 애초에 원더걸스라는 그룹 자체가 노래나 가창력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원더걸스는 '가수'로서는 최악일지 몰라도, 아이돌 '상품'으로서는 대단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원더걸스의 목표는 -그녀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좋은 가수가 아니라 화려한 엔터테이너에 방점이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가수로서 "아무것도 갖춘 것"이 없는 소희가 원더걸스에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다. 소희는 [텔미] 때부터 원더걸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여러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드러냈고 특유의 무표정하고 귀여운 얼굴은 대중의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됐다. 소희 특유의 엔터테이너 기질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원더걸스의 이름값이 높이는데 기여한 것이다.


박진영은 아니, 더 나아가 대중은 소희에게 가창력이나 노래실력을 기대하지 않았다. 소희는 처음부터 원더걸스의 비쥬얼 멤버 혹은 엔터테이너 감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을 뿐, 노래를 해야 하는 멤버가 아니었다. 소희에게 주어진 임무는 소름끼치는 노래 실력이 아니라 "어머나~" 하며 귀여운 표정을 짓는 것에 불과했다. 그것만으로도 박진영과 대중은 충분히 소희에게 만족했다.


이처럼 소희는 '가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아니다. 어쩌다보니 원더걸스라는 걸그룹의 비쥬얼 멤버로 그 이름을 올렸을 뿐 가수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엄밀히 따져서 소희는 가수가 아니라 엔터테이너이며, 방송인에 가깝다. 더욱 세밀하게 구분하자면 소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배우 쪽이지 가수와는 거리가 더더욱 멀다. 소희에게 있어 원더걸스는 배우로 전진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발판일 뿐인 셈이다.


그렇기에 소희가 아이돌 멤버 중 '가창력 꼴찌' 라는 말은 타당성이 있다못해 당연하게까지 받아들여진다. 두 세마디 노랫가락도 불안한 음정으로 틀려버려고, 박자를 놓쳐 버벅거리고, 가사를 잊어버려 꿈뻑거리고 있어도, 가수가 아니니까 '용서' 받을 수 있는 소희에게 노래 잘하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 요소란 말인가. 가창력이 꼴지든, 노래를 못한다는 혹평을 듣든, 그건 '귀엽고 예쁘면 그만'인 소희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가창력이라는 잣대를 소희에게 들이민 것 자체가 어리석어 보일 정도다.


가창력의 잣대는 노래하는 사람 즉, '가수'에게나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슈퍼주니어 희철이 그 짧은 노래에 삑사리를 내도,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가 엉망진창 노래를 불러도 대중이 그러려니 넘어가는 것은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중이 근본적으로 기대하는 그들의 포지션은 엔터테이너다. 대중 앞에서 끼를 발산해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이너 말이다.


소희 역시 마찬가지다. 가창력이나 노래실력에 대해 이야기 하기엔 소희의 포지션이 그 쪽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가창력 꼴찌'가 일견 당연한 일이면서도, 아무 의미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희는 노래를 잘할 필요가 없었고, 그래서 지금도 쭉 잘하지 못한다. 노래를 잘하지 못해도 사랑받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노래를 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겠다.


가수로서 소희는 아이돌 중 '꼴찌' 성적표를 받아들기 충분하다. 하지만 엔터테이너 기질로 따지면 그래도 중간 이상 가는 준수한 성적은 된다. 다만, 지금 소희가 현실적으로 부딪혀 있는 문제는 노래 대신 내세울만한 자신의 엔터테이너적 끼와 개성이 여전히 유효한가 하는 것이다. 과거 소희는 노래를 못했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와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오랜 해외 활동으로 인해 국내 팬들이 떨어져 나가고 매력 자체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소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대중이 이제 몇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희가 선택해야 할 것은 이제 늦었지만 노래 연습이라도 좀 하느냐, 아니면 다른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서 가수 이외의 다른 것을 통해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노래도 못하면서 '가수 흉내'나 내고 있다가는 '엔터테이너 소희' 까지 완전히 망가지고 만다. 이건 대중에게나, 소희에게나 굉장한 비극이고 불행이다.


소희는 10명의 보컬 트레이너의 지적처럼 "가수로서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다". 허나 괜찮다. 그녀는 가수가 아니니까. 하지만 "엔터테이너로서, 스타로서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다" 면 이건 치명적이다. 이렇게 되면 소희의 존재 근거가 불투명해지고 어정쩡해진다. 노래도 못하는데 엔터테이너로서 활약도 못하는 소희까지 대중이 사랑할 필요는 없다. 소희라는 브랜드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단 이야기다. 그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슨 방법을 동원하든지 자신의 제대로 된 끼를 발산해야만 한다.


'원더걸스' 소희. 그녀 스스로 자신의 포지션과 강점을 확실히 파악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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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는 무얼 잘해야 할까? 말할 것도 없이 노래를 잘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라면? 노래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노래' 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 그룹을 살리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거나 이미지를 담당하거나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또 최근에는 노래가 안 되더라도 연기나 예능등의 많은 재능을 뽐내는 아이돌들이 많다. 가수로서가 아니라 아이돌로서, 가장 많은 능력을 발휘하는 인물은 다음 중 누구일까. 

빅뱅- G-dragon



 이런 선택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들 역시 많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G-dragon은 빅뱅이 이미지 마케팅을 할 때 '실력파' 이미지를 덧대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작사 작곡에 능하다는 이미지에 팬들과 소속사에 의해 덧대어진 '천재' 이미지. 비록 표절 논란이 끊임없이 따라다녔지만 YG측에 있어서 G-dragon의 솔로 앨범은 15만장 이상을 판매하고 콘서트도 매진을 기록하며 재정에 엄청난 도움이 된 것이었다.


 어쨌든 빅뱅의 이미지에는 전체적으로 철저히 마이너스였던 솔로활동이었으나 빅뱅의 팬들에게는 오히려 단결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볼 때,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어쨌든 G-dragon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아니면 끊임없이 추락할지 지켜볼 일이긴 하다.

에프터 스쿨-유이




 어떤 사람들은 언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꿀벅지라고 한다.

 
 유이는 꿀벅지라는 단어로 뜨고 꿀벅지라는 단어로 성희롱 논란까지 일으켰다. 어떻게 보면 언론 플레이의 승리자처럼 보이고 유이의 인기가 실질적으로 에프터 스쿨에 도움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유이는 드라마, 예능에까지 영역을 넓히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어쨌든 유이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고 허상의 인기와 함께 실질적인 인기도 올라가고 있으니 유이 개인에게 있어서는 어쨌든 성공적인 성과를 냈음은 틀림이 없다. 그래도 '에프터 스쿨'하면 유이가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지경까지는 성공했으니 에프터 스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멤버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유이'하면 에프터 스쿨이 가장먼저 떠오르는가 하는 질문에는, 글쎄.

샤이니-종현




 샤이니에서 가장 능력있는 인물을 뽑으라면 바로 종현을 꼽을 수 있겠다. 샤이니의 모든 멤버들을 통틀어 노래를 가장 잘 하는 멤버라는 사실 이외에도 샤이니 인기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샤이니에서 빠질 수 없는 멤버라는 것을 입증하는 예이다. 


 사실 샤이니가 산소같은 너, 줄리엣, 링딩동으로 이어지는 노래를 부르면서 라이브 논란에 시달리지 않은 것은 이 종현의 역할이 중대 했다고 할 수 있다. 노래와 인기, 이 모든 것의 중심 축. 그것이 바로 샤이니의 종현이다. 


 아마도 종현은 샤이니를 떠나서도 '가수로서' 솔로로 데뷔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많은 멤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카라-한승연 



 
 지금이야 구하라 처럼 예능에서 주목받는 멤버도 있지만 사실 카라를 지금까지 이끌고 나온 멤버는 바로 한승연이다. 한승연은 카라의 멤버가 교체되는 상황속에서도 꿋꿋이 케이블 채널에 얼굴을 비치며 카라를 어둠속으로 묻히지 않게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가수로서의 재능은 사실 조금 부족할지 모르나 지금의 카라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생계형 이미지 아이돌'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이 한승연이다.


 이 후, 한승연은 '카라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으니 카라에서 한승연이 차지하고 있는 상징적인 위치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원더걸스-선예




 사실 가장 능력있는 멤버를 뽑기가 가장 애매한 그룹이 바로 원더걸스다. 모두 특출난 점은 없어 보이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원더걸스만의 느낌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며 명실상부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났다.


 원더걸스의 느낌만을 살린 tell me나 so hot, nobody등은 그 특징적인 면에 있어서 여느 그룹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원더걸스만의' 곡이다. 그래서 원더걸스가 가창력이 설사 부족하고 눈에 확띄는 멤버가 없을지라도 원더걸스의 가치는 그런것에 있지 않으므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원더걸스에서 가장 오랜 연습생 시절을 견디고 멤버들의 중심축을 잡고있는 선예야말로 가장 능력자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미국활동도 좋지만 이제 그만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데, 아직 사장님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2pm-닉쿤




 사실 어떤 멤버를 할까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닉쿤만큼 2pm의 이미지를 가장 잘 대변하는 멤버도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개인 팬덤은 다른 멤버들이 훨씬 많을지 몰라도 2pm의 팬이 되게 하는데 닉쿤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닉쿤이 있기에 2pm이 '외모'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측면이 크고 닉쿤이 있기에 '짐승돌'의 분위기가 조금은 부드러워 질 수 있다. 물론 닉쿤 말고 다른 멤버들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고 어쩌면 닉쿤보다 더 큰 존재감일 수도 있지만 2pm의 초반부터 닉쿤에게 쏟아진 스포트 라이트를 이용한 점을 생각해 보면 그의 활약을 인정해 주어야 할 듯. 


 이제 연기에 까지 도전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닉쿤의 외모를 인정받은 결과. 닉쿤으로 인해 2pm의 태국 팬들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태국에서는 거의 왕자님 취급이라고 하니, 어쨌든 닉쿤이 2pm에 꼭 필요한 존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2am-조권



같은 그룹 멤버인 이창민보다 뛰어난 가창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2am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조권이다. 조권이 예능에서 보여준 '깝'은 '깝권'의 이미지를 만들며 2pm에 비해서 상당히 열세에 몰린 인지도를 한껏 끌어 올린 것이다. 


조권의 깝은 처음엔 부담스러웠으나 이제는 또하나의 웃음코드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조권은 현재 [우결]에서 가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조권의 이런 활동이 호응를 얻는 것은 언론이나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SS501-김현중



 솔직히 가수로서의 재능은 의문스럽지만 SS501의 팬을 늘릴 수 있는 위치에 서있는 것이 바루 김현중이다. 김현중은 이제 '미남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레 받는 연예인이 되었고 국제적인 인기도 얻어가고 있다. 


 김현중은 예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는 성격으로 [우결]출연당시 외모와 의외로 재밌는 성격을 인정받아 인기를 상승시켰고 [꽃남]출연으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기에 이른다. 뛰어난 연기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룹의 상징적인 존재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솔직히 말해서 모든 활동들에서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것 같긴 한데 밉상은 아니니,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소녀시대-태연



 최근 막말 논란이 몇차례 일면서 상당히 마이너스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태연이 소녀시대의 인기의 축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상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나쁘지 않은 가창력으로 소녀시대의 메인보컬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이른바 팬들을 '조련'한다고 불리는 태연의 애교스러운 행동들은 소시에서 다른 멤버들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게 한 원동력이었다. OST의 연이은 성공을 이뤄 낸 것도 태연의 또다른 성과. 


 태연이 싫든 좋든 어쨌든 리더인 태연이 소녀시대의 능력자라는 사실만큼만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동방신기-시아준수



 아이돌 가수 중에서는 단연 상위권에 드는 가창력으로 동방신기가 아이돌 이미지를 벗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에서도 뮤지션 이미지로 이뤄낸 성공역시 시아준수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조금 의외일 수도 있지만 시아준수는 동방 내에서 인기도 가장 많은 편. 


 인기면 인기, 가수로서의 능력이면 능력. 동방신기에서 시아준수는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전속계약 무효 가처분 신청 소송을 내며 소속사와 잡음을 낸 것이 시아준수의 다음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동안 별다른 잡음도 없었고 이미지도 꽤 좋게 변모해 가고 있던 시아준수가 sm을 떠나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긴 채, 결국 새로운 한걸음을 시작하려 하는 것. 


 그의 앞날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부디 성공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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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는 끝났지만 그 여진은 아직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슈퍼스타 K-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고 1등으로 선발된 서인국은 [부른다] 를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려 놓으며 연일 화제 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인국 뿐 아니라 그와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조문근과 길학미 역시 여전히 기대와 관심을 모으며 가수로 발돋움하고 있고, 톱10에 들었던 이진, 박재은, 박세미 등도 화보 촬영, 소속사 계약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탑 10에 들지는 못했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정슬기가 [슈퍼스타K]가 배출한 1호 가수로 앨범을 준비 중이고, 이효리를 울렸던 김국환 역시 한국의 '스티비 원더' 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뿐인가. 오디션 때 부터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던 김현지와 일명 '몽실이 시스터즈' 로 불린 김민선, 윤예슬이, 강진아도 드리밍이라는 이름을 달고 데뷔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쯤 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슈퍼스타 K]로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냈던 구슬기다.




구슬기는 10여년 전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에서 원더걸스의 선예, 2AM의 조권 등과 함께 JYP로 들어갔던 화제의 인물이었다. 당시 구슬기의 존재감은 상당히 쇼킹한 것이어서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와, 저렇게 춤 잘추는 꼬마도 있구나!" 하며 감탄을 내지를 정도였다. 그만큼 [영재 육성 프로젝트] 의 수많은 아이들 속에서도 구슬기라는 이름 세글자는 상당히 도드라지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일 뿐이다. 10년 전의 일이 어떠했든간에 현재 구슬기는 몇 몇 사람들의 기억하는 '유명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녀보다 존재감이 미약했던 선예는 대한민국 최고 걸그룹의 리더가 됐고, 조권은 멀티 플레이어로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것에 비하다면 다소 초라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구슬기도 이 점에 대해서 매우 통탄해 하며 시간을 돌리고 싶을 정도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JYP 탈퇴를 매우 후회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구슬기의 [슈퍼스타 K] 출연은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결정적인 '한 방' 이 될 수 있는 기회였다.


9살에 주목 받았다가 소리 소문 없이 잊혀졌던 아이가 19살에 다시 등장해 75만분의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다시금 화려하게 '부활' 한다는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쇼킹한 초특급 이슈거리인가! 게다가 만약 1등을 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사람들에게 구슬기가 살아있다는 것만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도 구슬기에게는 전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한 마디로 [슈퍼스타K]는 구슬기가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슈퍼스타 K]의 여진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지금 서인국 뿐 아니라 톱 10, 김현지, 정슬기, 김국환, 몽실이 시스터즈 등 수 많은 출연자들이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데 구슬기는 '반짝' 도 하지 못하고 다시 대중의 관심 밖으로 멀어져 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중이 그리 구슬기를 원하고 있지 않다. 구슬기는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자 '고군분투' 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정확히 말하자면 구슬기는 [슈퍼스타K]라는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이라 그런지 잔뜩 의욕만이 앞서 있던 그녀는 사람들에게 만족은 커녕 실망만을 안겨줬다. 구슬기는 분명 열정을 가지고 있는 댄서지만 눈길을 사로잡는다거나 정말 실력이 뛰어난 댄서로 성장해 있지는 못한 상태였다. 말 그대로 '실력' 이 사람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제대로 된 호응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 것이다. 이 세상은 열정만으로 해결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그리 뛰어난 실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솔로를 할 때나, 팀플레이를 할 때나 너무 과도하게 '자신감' 이 넘쳐 흘렀다. 다소 아마추어 같더라도 풋풋하고 신선한 열정이 있고 팀플레이에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조화가 있어야 하는데 구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부활할거야" 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듯, 자기 중심적인 쇼를 버리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팀플레이에서는 팀원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구슬기, 요! 구슬기" 라며 소리지르게 하는 촌극을 연출해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 뿐인가. [스타킹]에 나온 비보이나 비걸들의 댄스보다 못한 댄스실력은 그렇다치고, 댄스 실력의 반에도 못미치는 보컬 실력은 듣기도 민망할 지경이었다.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는 커녕 초등학교 학예회 마냥 무대를 산만하고 번잡스럽게 만드는 그녀의 지나친 자신감은 사람들이 '구슬기' 라는 이름 세 글자에 기대했던 모든 것을 완전히 무너 뜨리고 말았다.


여기에 지나치게 과거에 집착하는 그녀의 모습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입만 열면 JYP 시절을 얘기하고 자신이 유명인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구슬기의 모습은 평범한 사람 속에서 '슈퍼스타' 를 찾는다는 목적을 갖고 출발한 [슈퍼스타 K] 의 본질성과 완전히 상반되는 측면을 갖고 있었다. 과거를 후회한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싶지 않다며 흘렸던 구슬기의 눈물은 동정심 유발에는 효과적이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그리 괜찮은 전략은 아니었다.


사실 구슬기는 9살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얻기 힘든 기회를 얻었던 인물이다. 그렇다면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방황하고 좌절한 것은 온전히 그녀의 책임이다. 대중의 관심을 쟁취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그것을 포기했고, 든든한 서포트가 있었지만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어 내지 못했다면 이는 냉철한 자기 반성과 성찰로 극복해야 할 일이지 동정심 호소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슈퍼스타K] 의 출연 뿐 아니라 그 이후 출연했던 [스타킹] 에서까지 그녀는 끊임없이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구슬기를 두고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여전히 과거를 그리워하고 시간을 돌렸으면 좋겠다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안타까움 보다는 씁쓸함이 먼저 느껴졌다. 이제는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자신만만해 했지만 구슬기는 영원히 '과거'의 유명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구슬기가 [슈퍼스타 K]를 통해 '주목받은 사람' 들과 다른 점은 바로 이런 점이었다. [슈퍼스타 K]가 배출한 스타들은 실력 뿐 아니라 열정과 순수함을 갖고 있었고,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대중이 어떤 존재이기 때문에 어설프지만 진심을 담아 대중을 대했고,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고 내실 있는 자기 도전으로 [슈퍼스타 K]라는 기회를 맞이했다.


그런데 구슬기는 [슈퍼스타 K]를 '사람들에게 잊혀지기 싫어서' 출연했고, 끝까지 자신감이 지나쳐 자만심으로 변질된 자기 중심적인 '쇼' 를 버리지 못했다. 스스로를 유명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중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지 못했고, 과거에 연연하다 보니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구슬기는 아직 어리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어떻게 '변신'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9살 천재소녀 구슬기는 10년이라는 오랜 시간 속에서 너무나도 평범하게 성장하고야 말았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만큼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과거에 유명했든, 뛰어났든, 대단했든 상관없이 오롯이 현재에만 집중하며 노력해야 한다. 구슬기는 왜 [슈퍼스타K] 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여자 연예인 '패션' 따라잡기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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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걸스가 눈물까지 흘리면서 한 기자회견을 보면, 박진영이 이 빌보드 76위라는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 숫자인가를 수차례 강조한다. 우타다 히카루 같은 일본의 대형 스타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엄청난 일인 듯이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100위권은 최초라며 이런 '성과'를 낸 원더걸스는 가장 예쁘고 가장 노래 잘하고 가장 춤잘추는 가수는 아닐지라도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가수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는 식의 다소 민망한 칭찬도 서슴지 않는다.


 지금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성공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진정한 한류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원더걸스는 너무나 '위험'한 빌보드 차트 100위권에 들었다. 왜냐하면 그 순위는 '미국에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영향력 있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원더걸스, 100위권의 불편한 진실


 일단 빌보드 차트 100위권에 드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만은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여기서, 원더걸스의 '실적'을 살펴보면 100위권이라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박진영은 최근 원더걸스의 타깃층은 미국의 '초등학생'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것이 맞는 말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원더걸스의 음반은 미국의 아동복 가게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을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보려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일단 '정식 음반가게'를 통하지 않은 음반이 얼마나 대단한 가치가 있는 산물로 여겨질 것인가 하는 문제는 둘째 치고라도 가격이 1달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도 수록곡은 단 노바디 뿐(세곡이지만 리믹스버젼이랑 MR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더걸스의 음반 판매량은 17000장 선에 그쳤다.


 1달러에 덤핑하듯 팔아치운 음반이 그정도 수치를 기록한 것은 어쩌면 치욕스러운 일이다. 어떻게 원더걸스가 '우타다 히카루'보다 대단한 성과를 낸 것 처럼 포장되는지 의아한 부분이다. 일단 우타다 히카루는 정식 음반 경로를 밟았고 미국 앨범을 따로 제작하기 까지 했다. 물론 100위권 진입은 실패했으나 원더걸스처럼 '편법'을 쓰지는 않았다. 


 그래도 100위권안에 들었으니 인정받아 마땅하다고 한다고 말한다면  차라리 100만장이라도 소속사에서 사 버릴 일이다. 그렇다면 빌보드 30위권은 불가능 했겠는가.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미국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미국인들이 아, 원더걸스라는 동양 그룹이 100위권안에 들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할까. 만약  빌보드 76위 같은 기사를 내려거든 미국에서 낼 일이었다. 이런 홍보를 한국에서 하는 저의는 너무나도 뻔하다. 언젠가는 돌아올 한국의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치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는 박진영이 굳이 '미국 활동'을 고집하는 것에 주된 이유가 바로 '원더걸스 대스타 만들기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에서 원더걸스의 빌보드 76위는 아무 의미도 없는 숫자다. 유통 방식도 치졸했지만 실질적으로 원더걸스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도 않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 보더라도 한국에서 원더걸스가 파는 음반 판매량의 반도 못 팔고 빌보드 100위권 진출이라며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다음 목표가 미국과 유럽이라고 선언했는데, 지금은 그런 선언을 할 시기가 아니다. 정말 미국에서 왠만한 사람들이 '원더걸스'하면 알만한 인지도를 쌓을 때까지는 이런 홍보성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중들을 '호도하는' 사실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중들의 기반을 바탕으로 한 내실있는 홍보가 이루어 질 때에야 그들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금 원더걸스의 미국진출 행보는 동양가수의 이미지만 깍아먹는 측면이 존재한다. 정말 '초등학생' 이상이 좋아하기 힘든 유치한 수단과 방법으로 억지로 밀어 넣듯, 순위권에 집어 넣었기 때문이다.


 원더걸스는 한국에서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다. 하지만 미국에서라면 그 이야기가 다르다. 박진영이 언급한 코코리나 우타다 히카루보다 훨씬 불리한 위치에 서있다. 일단 영어도 그들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음악도 기본적으로 성의가 없다. 그들이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들이 미국에서 성공활 확률은 극히 낮다. 물론 만에 하나 성공한다 해도 지금의 이런 행보는 오점으로 남을만한 것이다.


 제발 이제 거품을 씌우려는 노력은 그만하자. 원더걸스가 이럴수록 오히려 그 내실은 더 부실해져 갈 뿐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 그들은 월드스타가 아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한 이런 행보는 오히려 돈낭비같아 보인다. 박진영이 말한 것 처럼 그들은 '춤도, 노래도, 얼굴도' 세계 최고가 아니다. 게다가 동양인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편견과 차별이 난무하는 미국에서 그만하면 많이 했다.


 원더걸스, 정말 성공하고 싶거든 한국으로 돌아와라. 그렇다면 대중들은 언제나 그녀들의 중독적인 노래에 귀를 귀울여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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