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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4 <라디오 스타>는 왜 ‘김구라 카드’를 꺼내들었나

 

방송인 김구라가 MBC <라디오 스타>로 컴백한다. 음주운전 사건으로 하차한 유세윤을 대신해 12개월 만에 친정과도 같은 <라디오 스타>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재밌는 것은 김구라 조차 깜짝 놀랐을 정도로 그의 복귀가 갑작스럽게 결정됐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엇이 <라디오 스타> 제작진이 김구라 카드를 다시 꺼내들게 만들었던 것일까.

 

 

 


 

김구라와 <라디오 스타>, 얄궂은 운명

 

 

김구라의 방송 인생을 통틀어 그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은 뭐니뭐니해도 <라디오 스타>. 그러나 복귀 이 후에도 여전히 그는 <라디오 스타>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대중도 원하고, 제작진과 김구라도 은근히원하는 눈치였지만 끝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얄궂다고 할 만큼 번번이 인연이 빗나간 탓이다.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를 정면에서 가로막은 것은 김재철 전 MBC 사장이었다. 그는 방문진 이사들 앞에서 강호동은 되지만, 김구라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기정사실화 됐던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타고 있던 <라디오 스타> 제작진의 김구라 영입논의도 올스톱 됐다. 김구라로선 당황스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김재철이 해임된 뒤에도 <라디오 스타>로의 복귀는 쉽지 않았다. 새 사장 선출을 앞둔 MBC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김구라 복귀를 이야기 할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김구라 복귀는 새 사장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라디오 스타> 제작진 또한 김국진-윤종신-유세윤-규현’ 4MC 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무리해서 김구라를 영입할 필요가 없는 입장이었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자 김구라는 <라디오 스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적극적인 공중파 복귀를 모색한다. 기약 없이 기다리느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KBS <이야기 쇼 두드림>SBS <화신>이다. 자신의 장기인 집단 토크쇼를 전략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사실상 비슷한 장르인 <라디오 스타> 복귀를 포기하는 수순을 밟은 셈이다.

 

 

특히 KBS<이야기 쇼 두드림>을 아예 수요일 밤 11시 시간대로 옮겨 <라디오 스타>에 맞불을 놨다. <두드림>의 편성 변경은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 가능성을 ‘0%’로 만들어 버렸다. 질기고도 질긴 김구라와 <라디오 스타>의 인연이 끝나 버리는 순간이었다.

 

 

 

 

<라디오 스타>, 김구라 재영입 결심한 이유

 

 

그런데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0%’였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며 김구라가 전격적으로 <라디오 스타>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앞서 말한 유세윤의 하차다. 갑작스런 음주 사고로 뒤통수를 맞은 <라디오 스타> 제작진으로선 하루라도 빨리 유세윤에 버금가는, 혹은 그를 능가하는 MC를 찾아내야 했다. 여기에 김구라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김구라가 하차 한 이 후 <라디오 스타>는 소소한 재미는 늘어난 반면 예전과 같은 날카롭고 센 토크의 매력은 잃어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었다. 김구라가 복귀한다면 <라디오 스타>는 예전의 야성을 되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침체기에 접어든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잘만하면 유세윤의 하차를 전화위복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최근 <라디오 스타>는 오랜 시간 메가폰을 잡았던 제영재 PD가 하차하고 <세바퀴>를 연출하던 전성호 PD가 들어오는 등 제작진이 대거 교체되는 과도기를 맞고 있다. 새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눈에 띄는 성과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렇게 되면 구관이 명관이라고 본능적으로 김구라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 김구라야말로 프로그램에 안정감을 부여하면서도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구라가 <라디오 스타>의 동시간대 경쟁작인 <두드림>의 메인 MC라는 점이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두드림>6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 <라디오 스타>가 김구라에게 러브콜을 보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구도가 된 것이다. 사실상 김구라를 재영입하는데 최대 걸림돌이 제거 되었다고 봐야한다.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가 가능했던 두 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김구라 또한 <라디오 스타> 섭외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는 예전의 입지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야심차게 도전한 지상파 프로그램은 시청률 면에서 을 쑤고 있다는 건 치명적이다. 폐지가 결정된 <두드림>은 물론이고 <화신> 또한 동시간대 꼴찌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악재들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라디오 스타> 출연은 반가운 일이다. <라디오 스타> 제작진과 김구라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MBC 사측의 입장이 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쟁사들이 앞 다투어 김구라 섭외에 공을 들이면서 MBC로서도 더 이상 김구라의 복귀를 가로막을 명분을 찾을 수 없게 된 데다가, <라디오 스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도 모종의 결단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종국 사장 입장에서는 김구라 복귀를 승인함으로써 전임 사장과의 차별화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이 맞물려 있는 지금, <라디오 스타>는 유세윤 하차를 계기로 김구라를 재영입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실질적인 <라디오 스타>의 수장 역할을 했던 김구라가 돌아옴으로써 <라디오 스타>는 예전과 확연히 다른 색깔의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거듭날 가능성이 커졌다. 과연 김구라와 <라디오 스타>는 서로 -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일궈낼 수 있을까. 대중의 눈과 귀가 그들의 만남에 쏠리고 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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