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아버지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변호사가 된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리멤버>는 긴박감 넘치는 내용과 연기자들의 호연에 힘입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인 서진우(유승호 분)에게 닥치는 시련은 녹록치 않다. 처음에는 박동호(박성웅 분)의 변호를 믿었지만  남규만(남궁민 분)이 가진 돈과 권력앞에 무릎 꿇은 그로 인해 아버지는 사형수가 되었고, 이후 변호사가 되어 재심을 신청하려 하지만 살인을 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쓸 뻔 한다. 이후 가까스로 진행된 재심에서조차 그는 함정에 빠진다. 이 와중에 그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아버지는 무관심 속에서 목숨을 잃는다.

 

 

 


 

겨우 일이 해결되려고 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야마는 스토리속에서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낀다. 그러나 사실 어쩔 수가 없다. 가장 궁극적인 악역인 남규만이 쉽게 무너지면 드라마 역시 결말로 치닫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영까지 스토리는이제 절반을 걸어왔을 뿐이다. 아직 결말을 보여주기엔 지나치게 이른 시점인 것이다. 내용이 해결은 되지 않고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남은 회차의 양을 생각해 봤을 때, 아직 주인공이 헤쳐 나가야 할 것은 더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문제는 남규만에 관련하여 지금 나올 수 있는 절정 포인트가 너무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재판으로 사형수가 된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재심, 그 안에서의 음모, 그리고 재심에서의 승기, 그리고 또 좌절. 문제는 앞으로도 이패턴에서 크게 다른 구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일단 드라마는 하나의 사건, 즉 극중 서진우의 아버지인 서재혁(전광력 분)의 누명을 벗기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이미 그 사건을 둘러싸고 기승전결이 세 차례나 지나갔다. 서재혁이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아 사형수가 되는 것, 서진우가 재심을 신청하다 살인범으로 몰리고 누명을 벗는 것, 재심 과정에서 다시 유죄가 확정되는 것이 그것이다. 한 사건을 두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가 결국 그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다시 가로 막히는 것에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이런 답답함은 <리멤버>가 드라마가 아닌 영화적 내러티브를 따르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리멤버>를 집필하고 있는 윤현호 작가는 영화 <변호인>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 탓인지 <리멤버>의 기승전결 방식은 영화에서 보여준 그것과 비슷하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후(기) 변호사가 된 아들이 4년만에 그를 구하기 위해 돌아온다(승). 우여곡절 끝에 재판이 열리고(전) 결국 아버지의 누명을 벗긴다(결)는 뻔하다면 뻔한 구성이다. 윤현호 작가는 이 구성에 양념을 치고 여러 캐릭터를 만들어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래도 너무 길었다. 영화라면 길어야 세 시간만에 끝날 이야기가 드라마로 넘어오니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주인공에게 더 큰 절망을 안겨주는 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는 점점 답답해 지고야 마는 것이다.

 

 


 

악한 재벌에게 대항하여 승리한다는 비슷한 소재로 천만을 기록한 <베테랑>을 예로 들어보자. 최종 악인은 조태오(유아인)이고 그에게 통쾌한 승리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다. 그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길에는 갖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 어려움은 두시간이라는 런닝타임에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답답한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시청자들은 마지막의 통쾌함을 보며 그간의 답답함을 다 잊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는 다르다. 전체적인 기승전결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시퀀스가 갖는 기승전결 역시 중요하다. 일단영화와 비교할 수 없이 길이가 길기 때문이다. 같은 적에게 대항하여 계속 절망의 늪에 빠지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이 아닐 수 있다.

 

 


 

같은 법정 드라마로 성공을 거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너목들>)는 민준국(정웅인 분)을 처단하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그 최종 목표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기승전결을 만드는 대신 여러가지 사건을 만들어 여주인공인 장혜성(이보영 분)의 변호사로서의 성장스토리를 내세웠다. 중반 이후 민준국을 본격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면서 갈등을 고조하고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솜씨는 드라마를 명작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났다.

 

 

 


<리멤버>는 초점을 단 하나, '남규만 처단' 에 맞추면서 오히려 드라마적인 매력을 반감시키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서진우가 변호사로서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그가 복수를 위해 어떤 준비를 치밀하게 했는지를 좀 더 파고들었어도 됐을 법 한데 서진우는 거대 권력앞에 너무나도 무력하고 계속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 내러티브는 초중반보다는 중후반에 집중하고 초반에는 다채로운 재판 모습을 통해 주인공의 능력을 보여주며 서서히 사건에 접근해가는 신중함을 묘사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것도 사실이다. 초반부터 상대를 잡기 위한 힘을 너무 많이 써 버린 <리멤버>가 후반부로 갈 수록 다시 시청자를 끌어모을만한 힘을 다시 발산할 수 있을까. 중반에 도착한 지금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 아닌 돌파구를 찾을 때가 왔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군대를 다녀오고 23살이 되었지만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 속 유승호는 여전히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앳된 얼굴이다. 아역부터 시작하여 당당하게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을만큼 성장한 배우지만 여전히 그의 이미지는 남동생이라는 굴레를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했다. 성인이 된 후, <보고싶다>등의 멜로에도 출연을 했지만 유승호의 이미지를 바꾸는 선택은 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망이 있을 터다. 배우로서 어린나이에 피하지 않고 군대를 다녀오고  제대로 나이를 먹고 당당하게 인정받으려 노력하는 모습은 그의 이미지를 호감으로 돌려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를 대견하고 기특하게 보는 시선 자체에 그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라는 전제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유승호는 초반 4회까지 고등학생을 연기해야 하는 <리멤버>에 출연했다. 그런 선택에 있어서 아역 이미지를 벗는다는 조바심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유승호는 아직도 고등학생 역할을 소화할 만큼 어려보이는 얼굴을 이용하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이런 그의 선택이 오히려 아직 청소년에서 성인 배우로 가는 과도기에 있는 그에게 있어서 딱 맞는 선택이 되고 있다.

 

 

 

<리멤버>에서 유승호는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풀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진우 역할을 맡았다.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아버지를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서진우의 감정을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유승호는 우려가 기우일 뿐이라는 것을 증명해내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야 하는 서진우 역할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고등학생은 초반 박성웅이 맡은 박동호의 활약에 비해 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무기력하면 할수록, 그의 처지는 점차 억울하게 변해가고 그는 그 분노와 절망을 실감나게 표현해 낸다.

 

 

 

 

4회에서는 비로소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가 고등학생의 교복을 벗고 변호사가 되어 나타난다. 변호사라는 역할을 맡기에 유승호는 아직 어리게만 보인다. 그러나 고등학생이었던 그의 과거가 있기에 그가 변호사가 되는 과정은 설득력이 있을 수 있었다. 마치 유승호가 아역 이미지를 탈피하고 성인 연기자로 거듭난다는 메타포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거대 권력에 맞서 싸워 나가는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지 않기란 힘들다. 유승호는 현명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고등학생부터 자신의 현재 나이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며 자신의 성장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리멤버>에는 유승호만이 주인공이 아니다. 이야기에 힘을 실어 주는 박성웅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로 주인공보다 훨씬 큰 존재감을 자랑한다. 초반 4회에서 유승호는 박성웅이 연기한 캐릭터 뒤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제부터 박성웅 캐릭터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할 시점이 왔다. 유승호가 대등한 연기를 펼칠 수 있다면 유승호의 연기력에 대한 신뢰감은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벌써 <리멤버>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12%를 넘겼다. 지금의 분위기를 밀고 나갈 수 있다면 앞으로 더 큰 반응도 기대할 수 있다. 유승호는 제대 후 첫 히트작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 히트작 속에서 유승호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면 유승호는 더 이상 국민 남동생의 틀에 갇힌 배우가 아니게 될 것이다.

 

 

 

유승호가 그 타이틀을 벗는 데는 강박적인 노력이나 의도적인 선택이 필요하지 않았다.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것, 그게 전부였다. 설사 자신에게 온전히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지 않더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가 국민 남동생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아니, 어쩌면 그는 이미 그런 타이틀에서 자유로운 진짜 배우가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지도 모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배우 유승호가 3월 5일, 비밀리에 춘천 102보충대에 입소했다.

 

 

같은 날 그는 자신의 팬 카페에 올린 영상을 통해 "조용히 입대하는 것이 저와 같이 입대하시는 다른 장병 여러분들께 폐 끼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의 행동에 대중은 열렬한 호응을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당히 입대를 결정하고 유승호를 보노라니 최근 국내 복귀를 염원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가수 스티브 승준 유(미국명, 이하 한국이름 유승준)가 떠오른다.

 

 

왜 그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일 수밖에 없을까.

 

 


한국 사회에 큰 충격 안긴 '유승준 병역파문'

1997년 '가위'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가수 유승준은 데뷔하자마자 각종 가요차트 1위를 석권하며 단박에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잘생긴 외모와 현란한 댄스 실력, 센스 있는 입담을 모두 갖춘 그는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음반 활동 뿐 아니라 예능, 광고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폭발적 인기를 구가했다.

90년대 남성 솔로 댄스가수로서 유승준은 가히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었다. 1집 '가위' '사랑해 누나'를 시작으로 2집 '나나나', 3집 '열정' '슬픈 침묵', 4집 '비전' '연가', 5집 '찾길바래' '어제 그리고 오늘', 6집 'Wow'에 이르기까지 약 4년간 그가 내놓은 여섯 개의 음반은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다. H.O.T 등 1세대 아이돌 그룹과 필적할 만큼 엄청난 팬덤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유승준의 인기는 2000년 MBC <목표달성 토요일-동거동락>(이하 '동거동락')에 출연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동거동락>에서 그는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모든 게임에 임하는 한편, 순수하고 '허당'끼 있는 캐릭터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매주 한 명의 탈락자를 뽑는 이 프로그램에서 유승준은 시청자 투표를 통해 최종라운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2002년 불거진 유승준의 병역파문은 한순간에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당시 그는 "군대에 꼭 갈 것이며, 기회가 된다면 해병대를 지원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공공연히 해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었다. 방송 3사 뉴스와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그의 신체검사 장면을 취재해 주요 뉴스로 방송할 정도로 유승준의 입대는 전 국민적인 관심사였던 것이다.

하지만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뒤, 유승준은 입대 한 달 전 돌연 공연을 이유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원칙상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나 "공연만 마치고 돌아오겠다"며 보증인까지 세운 유승준에 대해 법무부와 병무청이 양해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일본으로 들어간 유승준이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 정부 몰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버린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믿었던 대중은 엄청난 배신감에 휩싸였고, 한국 정부는 '출입국 관리법 11조'에 의해 그의 입국을 영구 거부했다.

유승준의 패착은 자신을 그토록 믿고 아껴줬던 대중을 기만한 데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자신의 인기를 과신한 나머지 미국 시민권 취득의 후폭풍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사려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의도적 병역기피와 자의에 의한 국적 포기는 대한민국에서 가수로 살아가기를 포기한다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임을 그는 과연 몰랐던 것일까. 결국 이중적이고 무책임한 유승준의 병역파문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일대 사건으로 남았고, 그는 아직 한국 땅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는 신세에 머물러 있다.

 

 

유승호, '10년 전 유승준'에게 일침을 가하다

이처럼 유승준의 병역파문은 법적 문제를 떠나 그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안긴 사건이었다. 각종 언론을 통해 병역의 의무를 피하지 않겠다고 언론플레이를 했던 그가 뒤편으로는 미국 시민권 취득을 만지작거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대중의 공분을 사기 충분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현역도 아닌 4급 공익이었다. '눈 딱 감고' 멋지게 다녀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는다.

벌써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유승준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자 '비겁함의 상징'이다. 국내에서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은 소진된 지 오래고 비난과 조롱만 가득하다. 사랑이 컸던 만큼 미움과 실망도 큰 셈이다. 이는 유승준이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짊어져야 할 무거운 십자가다. 인기스타로서 대중의 사랑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업보다. 억울할 것도, 비참해할 필요도 없다. 스스로 선택에 책임을 질뿐이다.

유승준이 유승호처럼 병역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다면, 아마 그의 인생은 지금과 180도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유승호는 "제 나이에 군입대는 당연한 것"이라며 매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10년 넘게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았고, 매일 반복되는 삶을 조금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 새로운 경험이 하고 싶었다"며 "말로 표현은 다 못하지만, 너무 신난다"고 군 복무에 대한 설렘을 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인기스타로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입대를 결정한 유승호의 모습은 '10년 전 유승준'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연예인이란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 대중의 기대에 충분히 보답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을 지고 받은 만큼 돌려주는 자세를 견지하는 자세야말로 연예인이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덕목이다. 스물한 살 유승호도 알고 있는 이 사실을 왜 '10년 전 유승준'은 알지 못했던 것일까.

성룡과 함께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에 출연한 유승준은 최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팬들에게 "나는 반드시 한국에 돌아갈 것이다"라고 강력한 국내 복귀 의지를 불태워 화제가 됐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의 의지가 아닌 대다수 국민의 정서다. 여전히 병역 파문에 대해 변명만 늘어놓는 그를 대중이 흔쾌히 받아들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안겨 준 배신감이 여전히 생생히 살아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예를 누렸다면 이제는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군대라는 새로운 환경은 제가 너무나도 원했던 곳"이라던 유승호의 발언에 왜 대중이 열광하는지 유승준 아니, 스티브 승준 유가 지금이라도 곰곰이 되새겨 보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결국 [한반도]까지 무너졌다.


TV 조선의 야심작이자, 종편 최고의 기대작이라 일컬어지던 드라마 [한반도]가 결국 낮은 시청률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종영을 결정한 것이다.


[한반도]를 통해 자신있게 TV 복귀를 선언한 황정민과 김정은 역시 꼴이 말이 아니게 됐다. 마의 2% 시청률은 물론이고 1%대 시청률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때, 대한민국 미디어 사업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하던 종편의 장밋빛 구상은 불과 3개월만에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다. 전체 평균 시청률은 0.5% 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기대작들은 줄줄이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시청자들이 유입되지 않으니 광고 사업 역시 원활하지 못하다. 종편 4개사는 지난 100일동안 무려 1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순환은 계속되고 적자폭은 더 커져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에는 '종편 매각설' 까지 돌고 있다. TV 조선이 CJ 측에 7000억 매각제의를 했다가 단번에 거절 당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저조한 시청률에 벌써부터 백기를 들고 항복하는 모양새다. 항간에는 "노무현도 하지 못한 조중동의 패망을 이명박이 종편 하나로 해결했다" 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온다. '방통대군' 최시중을 움직여 미디어 장악의 일환으로 시작한 종편 사업이 오히려 '같은 편' 조중동의 애물단지로 전락시키고 말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편 출범과 함께 종편 드라마 및 시트콤 등에 출연 계약을 맺은 스타들 역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네티즌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어렵사리 결정한 종편 출연인데 시청률, 작품성 뭐 하나 제대로 건진 것 없이 자존심만 구기게 됐다. 잘해봤자 1%, 못하면 0% 시청률이 나오는 종편 드라마 성적은 공중파 시청률에 익숙한 톱스타들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다. 그야말로 '종편의 저주' 라고 할만큼 처참한 결과인 셈이다.


그렇다면 '종편의 저주'를 받은 톱스타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우선은 JTBC [빠담빠담]의 정우성, 한지민, 김범 등을 들수 있다. JTBC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빠담빠담]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종편 4개사 중 그나마 '선방'했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수치가 만족스럽다는 건 아니다. 톱스타 정우성, 한지민, 김범 등을 캐스팅 해 놓고 고작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건 창피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이지아 파문을 견뎌내고 의욕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정우성은 물론이거니와 [꽃보다 남자] 이 후, 하염없이 슬럼프를 겪은 김범에게조차 [빠담빠담] 출연은 그리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사극 [인수대비]의 채시라, 함은정, 김영호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사극 [인수대비]는 JTBC가 [빠담빠담]과 함께 '야심작'으로 만들었던 작품 중 하나로 만고불변의 흥행 소재인 세조와 인수대비의 이야기를 다룬 정통사극이다. 특히 1999년 KBS [왕과 비]에서 인수대비로 열연했던 채시라가 다시 인수대비 역을 맡았고, [왕과 비]의 작가 정하연 씨가 그대로 극본을 맡으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이기도 했다. 당시 [왕과 비]는 최고 시청률 44.4%를 기록한 최고 인기 드라마였고 채시라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채시라-정하연 콤비조차 종편의 저주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인수대비]의 시청률은 1% 언저리를 맴돌고 있을 뿐 하등 반전의 기회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채시라가 전면에 등장해 극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흥행불패' 채시라가 이럴 정도니 채시라의 아역을 맡았던 함은정, 세조로 열연한 김영호는 오죽 했겠는가. 그들은 별반 큰 활약조차 하지 못한채 머쓱하게 퇴장하는 굴욕을 당했다. 안좋은 소리를 무릅쓰고 13년만에 인수대비로 리턴한 채시라의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 갈만 하다.


JTBC [아내의 자격] 김희애, 이성재의 상황 또한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김희애가 누군가. 자타공인 브라운관 최고의 흥행 메이커 아닌가. [폭풍의 계절][사랑과 결혼][아내][완전한 사랑][부모님 전상서][내 남자의 여자][마이더스] 등 김희애가 출연한 작품 중 실패한 작품을 찾는게 더 빠를 정도로 그녀의 드라마그래피는 화려하다 못해 휘황찬란할 지경이다. 그런데 '천하의' 김희애도 종편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흥행 불패라는 말이 부끄러워질 지경이다.


종편 최초의 불륜 드라마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자격]은 마의 2%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방에 삼방까지 거듭하고 있지만 1% 중반 시청률에서 지지부진이다. 김희애 연기 인생에서 이 정도로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찾기 힘들 정도다. 김희애도 김희애지만 이성재의 입장은 더 불쌍하다. 최근에 흥행작이 전무할만큼 흥행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이성재는 [아내의 자격] 출연으로 아예 바닥을 찍은 모양새다. 종편 출연에 큰 기대를 걸었던 이성재는 예상외의 낮은 시청률에 크게 실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남동생' 유승호 역시 종편의 저주를 벗어나진 못했다. 작년 한해 [무사 백동수]로 성인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룬 그는 차기작으로 TV 조선 [프로포즈 대작전]을 선택하는 모험을 했지만 받아 든 성적표는 형편이 없다. 1% 시청률은 고사하고 0% 시청률 언저리에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성인 연기자로서 좋은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유승호로선 하루 빨리 [프로포즈 대작전]을 끝내고 좋은 공중파 드라마로 컴백해야 할 것이다.


국민남동생도 무너진 마당에 '국민 엄마'라고 무사할까. JTBC [청담동 살아요]로 생애 최초 시트콤 출연을 결정한 김혜자는 저조한 시청률로 의기소침해 있을 뿐 아니라, 드라마 출연 도중 터진 세금 탈루 혐의로 큰 곤욕을 겪었다. [엄마가 뿔났다]로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뿔 신드롬'을 일으켰던 과거의 영광은 잿빛 현실로 뒤바껴 버렸다. "좋은 작품이니까 종편이니 뭐니 생각안하고 출연했다" 던 김혜자의 공언이 무색해져 버리는 순간이다.


채널 A [불후의 명작]에 출연한 박선영, 한재석 역시 시청률에서 고배를 마셨다. 작품성 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은 고작 0.6%. 채널 A는 물론이거니와 박선영, 한재석 역시 시청률을 보고 아연실색 할만 하다. 박선영, 한재석 뿐 아니라 지난 시간동안 당대의 연기파 배우로 군림한 고두심 역시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시청률 저조 때문인지 채널 A는 이 드라마의 처우를 놓고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허나 가장 큰 곤욕을 치룬 것은 역시 종편 최초 드라마 '조기종영'의 오욕을 쓰고 만 [한반도]의 황정민, 김정은일 것이다. 연기파 황정민과 드라마의 여왕 김정은을 데려다 놓고 기록한 시청률은 고작 1%. 게다가 6회나 줄여 조기종영을 통보하니 큰 마음 먹고 종편에 출연한 황정민-김정은 모두 자존심을 '팍' 구겼다. 공중파 드라마에 출연했다면 못해도 10% 중반의 시청률은 자력으로 낼 수 있는 배우들이 종편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 셈이다.


이처럼 지금의 종편 드라마는 톱스타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출범 할때만 해도 막강한 자금력으로 톱스타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스타들의 종편 기피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들의 출연 기피가 계속되고 광고 역시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면 종편의 앞날은 더더욱 '암울'해 질 것이다. 그야말로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 사면초가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출범 100일만에 종편 4개사는 '부도설'에 시달릴만큼 최악의 상태에 내몰리고 있다. 아무런 준비없이 성급하게 시작한 방송사업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날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방법은 하나다.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세어야 겨우 시청률을 계산할 수 있는 '아무도 안 보는' 방송사가 무슨 이유로 필요하겠는가. 조중동은 당장 종편 사업에 손을 떼고, 매경 역시 본분의 뉴스채널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렇게 하기 싫다면? 부도처리 될 때까지 막대한 부채를 떠안으며 망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게다가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정권까지 바뀌어 버리면 믿음직한 정부의 지원마저 끊기게 될 것이니 참으로 그 모습이 볼 만 할 듯 싶다. 종편이 스스로 백기 투항을 하든, 패망의 길로 들어서든 그 어느 쪽도 상관없다. 어차피 결론은 정해져 있다. 종편의 실험은 '실패'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공부의 신] 이 여전히 순항 중이다.


탄탄한 원작을 기본으로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노력 덕택에 [공부의 신] 은 꽤나 재밌는 드라마로 탄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부의 신] 에 관한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간접광고 논란부터 잘못된 교육을 설파한다는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논란거리다.


그런데 이 드라마, 논란의 대상이 되기에는 너무 아깝다.





물론 [공부의 신] 이 보여주는 '교육의 실체' 는 얼핏 봐서 매우 위험하기 짝이 없다. 천하대를 가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일류대를 가서 세상을 바꾸라는 김수로의 말은 철저한 현실 논리에 기반을 둔,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에서 통용되는 진정한 교육과는 거리가 먼 발언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공부의 신] 에 알게 모르게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게다가 [공부의 신] 에 등장하는 병문고라는 고등학교의 현실은 대한민국 교육계의 현실을 완전히 바닥까지 추락시켜 표현한 상징적 공간이다. 기존의 교사들은 모두 무능력자이며, 그저 돈만 밝히는 속물로 설정해 놓은 극단성은 [공부의 신] 논란을 더더욱 가열시켰다. 공교육의 현실을 '엉망' 으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일류대를 가야만 한다는 사교육의 현실을 '이상' 으로 설정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공부의 신" 이 맞느냐는 지적은 분명 타당하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이러한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욕먹기 참 아까운 드라마다.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면의 가치는 결코 가볍거나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공교육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과 일류대 제일주의에 불과한 것 같지만 진정으로 [공부의 신] 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인간' 그 자체다.


[공부의 신] 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삶에 지쳐 있는 인물들이었다. 가난에 지치고, 부모에 지치고, 성적에 지치고, 일에 지치고, 욕망에 지치고, 이기심에 지치면서 제대로 된 자존감 하나 없이 그저 눈 앞에 있는 이익만을 좇는 '못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들 앞에 '천하대' 라는 목표가 생기면서 이들의 인생이 달라졌다. [공부의 신] 의 천하대는 일류대가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목표, 그 자체가 됐다.


무능력하고 말썽꾸러기였던 아이들은 처음으로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됐다. 19살이라는 어리지 않은 나이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철부지 노릇만 했던 특별반 아이들이 이제는 어떤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는 끈기와 은근을 갖추고 아주 멋있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모습은 [공부의 신] 이 보여주고자 하는 진짜 가치다.


그들은 천하대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좌절하는 법을 배우고, 극복하는 법을 배우며, 용서하는 법을 알고,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깨닫게 됐다. 아이들을 사랑하기는 했지만 다소 무능력했던 배두나는 아이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유능하면서도 가슴 따듯한 교사로 거듭나고 있고, 돈 밖에 모르던 오윤아는 그들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진짜 교사로 성장하고 있다. 이건 정말 놀라운 변화다.


[공부의 신] 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중요시 하는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일류대' 라는 결과지만 진정 이 드라마가 주목하는 것은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 속에서 어른이 되기 직전의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어떻게 서로를 보다듬으며 앞으로 나아가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공부 요법만 보여주는 쓸데 없는 드라마" 라는 어떤 이의 혹평은 너무 가혹해 보인다.


[공부의 신] 은 서서히 '변화' 하는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주 괜찮은 드라마다. 특별반 아이들의 열정과 변화를 바라보며 한수정이 변했고, 장마리가 변하고 있으며, 병문고 선생님들이 변하고 있다. 착하고 온기 어린 마음가짐을 찾아가며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 인지 알아가고 있는 이들은 그래서 특별하고 멋있다.


오늘 장마리는 특별반 아이들의 열정에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마음으로 응원하게 됐다. 강석호에 대한 분노 때문에 어리광을 부리기는 했지만 그녀는 역시 진정한 교육자였다. [공부의 신] 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바로 이러한 찰나의 '인간미' 아닐까. 우리, 이제 [공부의 신] 의 '천하대' 말고 '인간' 을 보자. 아주 아주 아름다운 인간이 보일테니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공부의 신]의 스토리가 날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


이제 어느덧 드라마 중반을 넘어선 [공부의 신]은 캐릭터들이 하나 둘 씩 확고히 자리를 잡으며 유기적인 스토리 라인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천하대 특별반' 이라고 불리는 5인방의 인기는 날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 유승호는 단연 대중의 관심거리이며, [공부의 신] 을 이끄는 1등 공신이다.


그런데 요즘 판도가 심상치 않다. 주인공 유승호보다 서브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이현우의 인기세가 유승호를 넘어서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공부의 신] 전까지 이현우의 인기는 유승호의 인기의 반의 반도 미치지 못했다. '국민 남동생' 이라고까지 불렸던 유승호는 [선덕여왕] 의 김춘추로 성공적인 성인식을 치룬 반면 이현우는 김유신 아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출연분량으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승호의 커리어가 워낙 이현우를 압도하다 보니 이현우의 존재감은 사실상 미미한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유승호와 이현우가 [공부의 신] 에 동반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승호의 연기에 주목했을 뿐 이현우에게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 김수로의 첫 드라마 데뷔작, 배두나의 오랜만의 컴백작, 유승호의 학생물 컴백작 등 [공부의 신] 에 붙은 수식어는 많았지만 이현우와 관련된 수식어는 드물었다. 그만큼 이현우의 인기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는 셈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회가 거듭될수록 이현우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몇 백명이던 팬 카페 회원수가 만 명을 넘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유승호의 인기 상승세를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부의 신] 내부에서도 이현우의 출연 분량을 조정하고 있을 정도로 그는 [공부의 신] 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이자 연기자로 성장했다.


어째서 이현우는 [공부의 신]으로 유승호를 이은, 혹은 넘어서는 인기 상승세를 구가하게 된 것일까.




이현우가 주목받게 된 이유는 단연 [공부의 신] 캐릭터의 '힘' 이 가장 크다. 이현우가 연기하고 있는 홍찬두 캐릭터는 배려 깊고 착한 캐릭터다. 춤 좋아하고 공부는 못하지만 누구보다 착하고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찬두는 친구들에게는 상냥하며, 모든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할 줄 아는 귀여운 친구다. 항상 반항끼 어린 눈빛으로 허세를 작렬하는 황백현 캐릭터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다.


게다가 아버지에게 무시를 당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모습은 찬두를 상징하는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다. 찬두는 포기하지 않으며, 언제나 희망적인 이야기만을 하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다. 다소 여리고 소극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갖춘 채 대단히 부드러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그는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대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풀잎이를 대하는 찬두의 진심어린 짝사랑도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풀잎이와 백현이의 러브라인에서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묵묵히 자신의 사랑을 감추고 있는 찬두의 모습은 마치 캔디의 '테리우스' 혹은 [미남이시네요] 의 정용화의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매번 풀잎이의 마음을 보다듬어주고 배려하는 그의 모습에서 여성 시청자들은 이상적인 남성상을 발견하는 것이다.


물론 찬두 캐릭터가 이만큼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현우의 외모와 연기도 크게 한 몫을 더했다. 눈웃음과 미성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자극하는데 성공한 이현우는 캐릭터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지는 연기로 캐릭터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이현우' 라는 이름 자체를 하이틴 스타의 반열에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충분히 성장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며 유승호 못지 않은 청춘 스타로 성공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공부의 신] 을 통해 이현우는 유승호라는 동갑내기 라이벌을 넘어서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제 문제는 이 상승세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유승호는 [선덕여왕] 과 [공부의 신] 으로 흥행 뿐 아니라 연기력까지도 인정을 받으며 어느 정도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이현우 역시 아역 배우로만 남아있지말고 연기자로서 보다 성공적인 디딤돌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현재 이현우는 '황백현 캐릭터' 에 갇혀있는 유승호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홍찬두 캐릭터' 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눈웃음이 귀엽고, 부드러운 미소가 인상적인 그가 좋은 인상을 잃지 말고 아주 괜찮은 배우로 성장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010년 들어서 KBS가 방방 뜨고 있다.


수목 드라마 [추노]야 워낙 기대작이었던지라 그랬다고 치더라도 [공부의 신]의 선전은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 하다.


김수로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자 유승호의 컴백작이라는 프리미엄이 있긴 했지만 이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얻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탄탄한 원작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조화되어 아주 '볼만한' 드라마로 탄생한 [공부의 신]은 당분간 월화 드라마 왕좌 자리를 고수하며 KBS의 자존심을 세워줄 전망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두 축 중 한명인 '유승호' 캐릭터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말 그대로 다분히 '비호감' 이다.




[공부의 신] 에서 유승호가 맡고 있는 캐릭터는 '황백현' 이라는 캐릭터다. 싸움 짱, 반항 짱이지만 집 문제를 계기로 천하대 특별반에 들어가면서 점점 변화하는 역을 맡은 그는 여기에 고아성과 지연, 이현우와의 사각 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히면서 멜로라인까지 소화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내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


극 중 유승호는 대부분의 틴에이저 드라마에 나오는 반항적 캐릭터의 전형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반항적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다정하고, 모든 것에 불평 불만이지만 할머니와 같은 가족에게는 헌신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그는 10대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드라마적 '장치' 로 설정되어 있는 셈이다.


그런데 [공부의 신]에서 유승호의 캐릭터는 매력적이기 보다는 '불편'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유승호가 캐릭터를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고,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에피소드 자체에서 크게 발현되지 못한 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된다면 곤란하다.


'국민 남동생' 이라는 별명답게 반듯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유승호는 반항끼 어린 황백현이 가지고 있는 입체적 캐릭터를 완전히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김수로 뿐 아니라 여러 선생님들과 기싸움을 하면서 학교 짱같은 포쓰를 풍기기에는 유승호의 연기력 자체가 다소 버거운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가 캐릭터를 다잡아가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배우의 이미지를 잡아 먹어 버리면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반감되고 만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극 전개가 반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유승호가 황백현이라는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체화해 낼 시간이 충분하겠지만 '흉내'로만 그치고 있는 지금의 연기는 유승호라는 이름에 덧 씌워져 있는 대중의 기대에는 한참 못미친다. 이는 유승호가 어떻게든 극복하고 보완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고 유승호가 진일보 하지 못하면 [공부의 신] 도 제자리 걸음을 할 수 밖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유승호의 연기보다 더 불안한 것은 바로 황백현 캐릭터, 그 자체다. 황백현은 10대 여성 시청자들이 모두 좋아하는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분명하지만 지금껏 [공부의 신]에서 그려진 그의 모습은 밑도 끝도 없이 반항하고, 한 없이 자기비하적인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물론 효심 가득한 모습이나 고아성에 대한 애정을 간간히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전체적으로 그려진 황백현의 모습은 형편 없기 그지 없다.


능력 있는 선생님들의 지도 방식에 언제나 불만 어린 투로 이야기 하고, 툭툭 내 뱉는 말투로 어울리지 않는 말을 쏟아내며, 모든 상황에 불평 불만만을 쏟아내는 그는 틴에이저 드라마의 불량하지만 고독한 히어로가 아니라 철 없고 생각 없는 불량 청소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캐릭터 구성만 잘해놓고 그 캐릭터가 뛰어놀 수 있는 에피소드를 제대로 구성하질 못하니 이런 부작용이 생기고 만 것이다.


아직 드라마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있으리라고 보지만 그럴려면 지금부터 황백현 캐릭터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는게 필요하다. 조금 있으면 황백현을 중심으로 한 멜로라인도 강화될테고, 천하대 도전기도 탄력을 받을텐데 황백현을 무턱대고 반항만 하고 거부만을 일삼는 '말썽꾸러기' 정도로만 설정해 놓는 것은 [공부의 신]에 상당한 불행이다.


이제 [공부의 신] 은 배두나의 사직서와 그에 대응하는 황백현의 대응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급진전 되고 있다. 비로소 유승호가 극의 중심에 확실하게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셈인데 다음주와 다다음주에는 황백현 캐릭터의 윤곽이 잡히고 지금껏 보여줬던 반항끼가 히어로의 '고독함' 정도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반드시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공부의 신] 이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벗어나 30%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황백현의 포텐이 반드시 터져야 한다. [공부의 신]이 유승호와 황백현을 이대로 '남용'하지 말고 제대로 '활용'해서 월화 드라마 왕좌 자리를 확실히 굳히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선덕여왕]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 후  종방연이 열렸다.


 그런데 이럴 수가, 주연배우가 이요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종방연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드라마의 상징적인 존재인 그들이 종방연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놀랄만한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는 전환점 혹은 도약의 기회가 되었기에 주연급이 다수 빠진 것은 의외의 일이었던 것이다.


 허나, 종방연에 나오지 못한 배우들을 탓할 것이 아니다. 그들을 비판하기 보다는 차라리 끝까지 책임감있는 행동을 보여준 '이요원'에게 그 칭찬을 돌리고 싶다. 



 종방연을 빛낸 '이요원' 그러나 다른 배우들은?


 고현정, 김남길, 유승호, 엄태웅이 빠진 종방연은 자칫 잘못하면 주연급이 하나도 없었을 뻔 했지만 이요원이 나옴으로써 선덕여왕의 종방연이 그나마 빛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오지 못한 배우들을 탓할일은 아니다. 거의 '생방송'으로 찍다시피한 스케쥴을 소화한 당일날 종방연까지 연 것은 너무한 처사였다. 최소한 하루나 이틀정도의 시간을 두고 통지를 하고 준비를 한 후 배우들과 스텝들의 노고를 칭찬해 주었어야 했다. 진정으로 배우들을 생각했다면 말이다. 


 살인적인 스케쥴 속에서 잠도 못자고 고생한 배우들에게 무조건적인 참여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다. 이요원만 해도 전날 잠을 하나도 자지 못했다고 하지 않은가. 이것은 꿋꿋하게 자리를 참석해 준 이요원의 책임감을 높이 살 부분이지 마지막회에서 비중이 높아서 거의 쉬지 못했들 기타 배우들을 욕할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고현정도 연이은 작품 활동 끝에 몸살이 난 상태였다고 했고 유승호는 차기 작품의 촬영때문에 불참이었다. 물론 마지막을 함께 했더라면 더 뜻깊었을 테지만 종방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그들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 종방연은 어디까지나 종방연일 뿐. 드라마가 끝난 것을 자축하는 자리다. 안 나왔다고 해서 욕먹을 이유는 전혀 없는 자리라는 것이다. 다만 나왔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만 남겨야 한다.


 이요원은 드라마 역할상에 있어서 아쉬움은 남지만 종방연에 참석한 것은 주연으로서 책임감있는 행동이었고 칭찬 받을만한 성실한 행동이었다. 이요원마저 없었다면 종방연의 의미가 더욱 약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끝난 직후, 모든 배우들에게 참석을 강요하는 것은 안 될 말이다. 더군다나 나오지 않은 배우들에게 '책임감' 없다며 비판할 일도 아니다. 이 드라마를 찍는 와중에 배우들은 크고작은 부상과 질병에 시달렸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으며 연장까지 되었다. 특히나 고현정 같은 경우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 8회나 연장 출연을 감행해 주었다. 그런 공로가 종방연 불참으로 인해 퇴색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김남길 같은 경우만 봐도 혼자 마지막회의 대부분의 액션신을 감당해야 했다. 다른 배우들의 비중에 비할바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종방연에 참석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스케쥴이었다.
 

 너무 촉박하게 열린 종방연의 스케쥴에 대한 비판은 없이 배우들만 비판하는 것은 안될 이야기다.


칭찬할 것은 하자. 그 피곤한 와중에도 종방연에 참석한 이요원의 행동은 좋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참석하지 않은 배우들에게 비판섞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미실 사후, [선덕여왕] 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모두 다 비호감이다.


너무나도 정치적이어서 인간에 대한 애정 자체가 느껴지지 않는 선덕여왕, 무매력에 무개성인 김유신, 어린애처럼 줏대 없어 보이는 비담까지 드라마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나 궁금해 질 정도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바로 '비호감 1위' 김춘추다.




당초 김춘추는 [선덕여왕] 의 '비밀병기' 로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었다.
 

[선덕여왕] 의 김영현 작가가 "비담이 첫 번째 비밀병기라면, 김춘추는 두 번째 비밀병기다." 라고 할 정도로 김춘추의 등장은 [선덕여왕] 의 히든카드였다. 아니나다를까 김춘추가 [선덕여왕]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과연 김춘추가 [선덕여왕] 에서 얼마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런 사람들의 관심에 부응하듯 김춘추 역의 유승호는 합류 직전 "사람들이 내가 나오면 드라마가 50% 시청률을 기록할 거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많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선배님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연기하겠다." 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첫 등장은 나쁘지 않았다. 다소 코믹스럽고 푼수끼 어린 모습으로 나타난 '김춘추' 유승호의 등장은 미실파와 덕만파로 갈라져 있던 [선덕여왕] 의 인물구도에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 잘생긴 외모에 해맑게 웃는 순수함을 갖춘 유승호의 '비쥬얼' 도 합격점이었고 연기톤도 나쁘지 않았다.


억양 자체는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감정 표현이라든지 상황 대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고 [선덕여왕] 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서 빠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과연 김영현이 '비밀병기' 라고 할만큼 김춘추 캐릭터는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김춘추는 [선덕여왕]에서 '비호감 중의 비호감' 으로 남아있다. 선덕여왕의 최측근이자 참모로서 자리하고 있지만 매력은커녕 얄밉고 가소로운 생각이 먼저 든다. 선덕여왕이 버젓이 살아 있는데 그 앞에서 후계구도에 너무 적극적으로 간섭하고 있는 것도 별로지만, 비담파를 제거하는 과정이 너무 조잡스럽다.


특히 비담에 대한 춘추의 견제는 선덕여왕에 대한 충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미실에 대한 개인적인 증오심, 비담을 제거해야만 왕위에 오를 수 있다는 사리사욕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신의 앞날을 위해 비담을 제거하고자 하는 그의 모습은 멋진 지략가 혹은 괜찮은 참모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음흉스러워 소름끼치는 권력자의 피비린내 나는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는 끊임없이 비담을 제거하고자 하고, 후계구도에 있어서 자신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캐릭터로만 남아있다. 개인적인 증오와 두려움 때문에 자기 방어적으로 남을 쳐내려고 하는 지금의 김춘추는 중상모략과 권모술수만을 일삼는 비겁한 인물이자, 권력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무시무시한 인간일 뿐이다. 작가의 말과 달리 김춘추가 '비밀병기' 가 아니라 '비호감' 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춘추에게는 정치적인 철학도, 확고한 인사전략도, 그렇다고 국가 경영에 대한 비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왕의 자리', 그리고 '절대권력' 이다. 미실은 사람을 얻어 나라를 얻으려 했고, 비담은 나라를 얻어 사람을 얻으려 했지만 김춘추는 사람을 제거하는 것으로 '권력' 을 얻으려 한다. 나라가 아닌 권력, 국가 대사가 아닌 자신의 사리사욕에 눈 먼 그는 참으로 한심스럽고 징그럽다.


안타깝게도 김춘추는 [선덕여왕] 의 비밀병기가 아니라 '함정' 이자 '장애물' 이었다. 김춘추, 그리고 유승호를 제대로 활용해 보자 했던 [선덕여왕] 제작진의 포인트는 완전히 틀린 것이었고 그것은 결코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결국 김춘추 캐릭터가 지금껏 했던 일이라고는 긴장감 넘치던 대립구도를 흐려놓고 수많은 캐릭터들에 대한 집중도를 약화시킨 것, 꽤 괜찮은 정치 드라마를 권력대립의 더러운 이권투구의 현장으로 만들어 놓은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언제쯤이면 김춘추의 이 '권력지향' 을 더이상 보지 않을 수 있을까. 더 이상 캐릭터들을 망쳐 놓지 말고 제발 빨리 [선덕여왕] 이 막을 내렸으면 좋겠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선덕여왕] 이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고현정의 하차 이 후에 춘추와 비담, 유신 등 그 동안 덕만파로 편입되어 있던 인물들이 속속 자신의 '야욕' 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깝게 타이틀롤인 이요원의 연기는 여전히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무난하기는 하지만 극을 이끌어 가기에는 엄청나게 역부족이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너무나도 단순한 이요원의 '연기'


이 드라마의 히로인은 누가 뭐래도 고현정이었다. 50회라는 긴 분량을 전체적으로 아우른 고현정의 연기력과 캐릭터의 매력은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악역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주연 그 자체에 훨씬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권모술수를 꾸미고 차례차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나가는 모습은 주인공보다 훨씬 더 막강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현정이 이토록 매력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캐릭터의 분량이 많은 덕도 있고 행동 패턴에 시청자들의 감정을 움직게 하는 요소가 다분히 포함된 덕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현정 자체가 뿜어내는 아우라, 그리고 일명 '눈썹 연기' 라고 불리는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력에 힘입은 바 컸다. 

 
고현정은 '미실'이라는 여자를 그 어떤 연기자도 대신 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성있고 뚜렷하게 표현해 내었다. 때로는 마음속에 독을 품은채 보이는 온화한 미소로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했고 때로는 "이것이 미실의 사람들이다." 며 죽은 왕 앞에서 소리치는 권력에의 탐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이 감정을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처절히 무너져 버리고 말았을 역할이었다. 


50회 이상 드라마의 '흐름' 이 미실 중심으로 편제되면서 타이틀롤이었던 이요원은 미실의 그늘,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고현정의 그늘에 가려지고 말았다. 덕만 캐릭터 자체가 미실보다 임팩트가 약했던 탓도 있었지만 이요원에게는 캐릭터에 대한 치열한 연구가 고현정만큼 보이지 않는다. 고현정이 엄청난 화면 장악력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상황과 대사, 상대 배역에 따라 목소리 톤과 표정을 바꿔가며 맛깔나게 연기한 것과 달리 이요원의 연기는 너무나 '평면적' 이어서 느낌을 살리지 못한다.


사실 이요원은 결혼하고 나서야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특이케이스다. 그 이전까지 이요원은 특별한 재능이나 성과를 보여준 일이 없었고 단지 가능성있는 여배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이요원이 결혼과 함께 공백기를 갖은 후 컴백을 하자 톱 배우들이 받는 대우를 받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이미지 메이킹의 승리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극에서는 '이미지' 로만 승부를 볼 수 없다.


현대극에서는 이요원 특유의 평범한 연기력이 무난하다고 보여질 수 있지만 사극 연기는 현대극과 다르다. 다소 과장된 연기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요원은 현대극에서나 사극에서나 변화하지 않았다. 게다가 더욱 문제인 것은 극 중 신분이 화랑이든, 공주든, 여왕이든간에 대사톤이나 캐릭터 색깔자체도 동일선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는 점점 진화하고 성장하는데 그 역할을 맡은 이요원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니 캐릭터 내부의 성장동력까지 완전히 죽어버리고 있다. 


게다가 이요원은 가장 기본적인 대사처리나 발성 역시 고현정의 반의 반도 못 따라가고 있다. 이요원은 대사를 칠 때 "네/그렇습니다/미실은/다른 것을 준비할 겁니다/" 로 딱딱 끊어 읽어 상당히 어색한 느낌을 준다. 이것이 배우 나름대로 캐릭터의 단호함과 당당함을 연출하려고 하는 일종의 설정인지 몰라도 가족과 다름 없는 춘추나 유신과 (사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대사를 이런 식으로 쳐버리니 인간적인 매력은 없고 기계적인 느낌만이 강하게 난다. 




미실과 비담은 있는데 선덕여왕은 없는 이상한 드라마


물론 이요원의 연기가 빛났던 부분도 몇 장면있다. 그러나 그것은 52회에 걸친 대장정의 기간 동안 극히 일부분이었을 뿐, 그동안 이요원의 연기가 극 전체를 아우른다거나,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는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임팩트 있게 뇌리에 박힌다거나 하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 그저 '무난' 할 뿐이다. 허나 엄청난 물량을 쏟아 부은 대작사극의 주인공이 그저 '무난' 하고 '평범' 할 뿐 이라면 그 배우는 낙제점이다. 타이틀롤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다른 배우를 상상할 수 없게 할만큼의 포스를 보여줘야 한다.


고현정이 없는 지금 [선덕여왕] 의 중심은 단연 이요원이어야만 한다. 그래서 이요원이 극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자 힘의 원천으로만 작용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이요원의 연기와 캐릭터에서 별다른 매력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은 오히려 주조연인 비담에게 집중하고 있다. 지금의 [선덕여왕] 은 제목만 '선덕여왕' 일 뿐 50회 짜리 [선덕여왕-미실새주] 를 끝내고 번외편인 [선덕여왕-비담의 난] 을 시작하는 느낌을 준다. 주인공이 주변부로 밀려나고 주조연이 주연의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이요원의 연기가 너무나 단선적, 단편적, 무변화 한 밍숭맹숭한 연기이기 때문이다.


[선덕여왕] 을 보고 두고두고 아쉬운 것은 미실 고현정, 비담 김남길 등 덕만과 대립하는 연기자들은 너무나도 환상적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200% 뽑아내는데 주인공인 이요원은 덕만 캐릭터의 100%도 끌어 올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건강을 해칠만큼 고생을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주인공의 본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연기자라면 누구나 고생하고, 누구나 힘들어한다.


"나 힘들어요" "나 고생해요" 라고 이야기 하기 전에 우선 자신의 연기력과 캐릭터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제발 남은 10회라도 비담, 유신, 춘추 등이 주인공이 아닌 온전히 '덕만' 에게 집중하고, 덕만의 편이 되어 선덕여왕을 응원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제는 절제하지 말고 폭발하는 연기를 펼쳐라, 이요원이여!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선덕여왕] 의 기세가 요즘들어 한 풀 꺾인 기세다.


비담의 등장과 덕만의 공주 등극 이 후에 펼쳐진 에피소드의 임팩트가 다소 약해진데다가 출연진이 많아지면서 분량과 편집 조절에도 일정 부분 실패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지지부진한 시청률 답보 상태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김춘추' 유승호다.




유승호가 등장하면 50%는 따논 당상?


당초 유승호는 [선덕여왕] 의 '비밀병기' 로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었다.
 

[선덕여왕] 의 김영현 작가가 "김남길이 첫 번째 비밀병기라면, 유승호는 두 번째 비밀병기다." 라고 할 정도로 유승호의 등장은 [선덕여왕] 의 히든카드였다. 아니나다를까 유승호가 [선덕여왕]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과연 유승호가 [선덕여왕] 에서 얼마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런 사람들의 관심에 부응하듯 유승호 본인은 합류 직전 "사람들이 내가 나오면 드라마가 50% 시청률을 기록할 거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많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선배님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고 연기하겠다." 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역을 탈피해 본격적인 성인 배우로서 첫 무대에 오른만큼 [선덕여왕] 은 유승호에게 엄청난 기회의 장이자 배우로서 진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곳임이 분명했다.


첫 등장은 나쁘지 않았다. 다소 코믹스럽고 푼수끼 어린 모습으로 나타난 '김춘추' 유승호의 등장은 미실파와 덕만파로 갈라져 있던 [선덕여왕] 의 인물구도에 신선함을 불어 넣었다. 잘생긴 외모에 해맑게 웃는 순수함을 갖춘 유승호의 '비쥬얼' 도 합격점이었고 연기톤도 나쁘지 않았다. 억양 자체는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감정 표현이라든지 상황 대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고 [선덕여왕] 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서 빠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과연 김영현이 '비밀병기' 라고 할만큼 유승호의 연기력은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유승호의 등장 이 후, 정확히 말하자면 김춘추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선덕여왕] 의 시청률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당초 예상에 따르면 유승호의 등장이 기존 시청자층을 단단히 결속시키는 한편 새로운 시청자들까지 끌어 모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 였었는데 이러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오히려 5% 가까이 시청자층이 빠져나가면서 [선덕여왕] 내부에는 알게 모르게 상당한 침체 분위기가 엿보이기까지 한다.


과연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일까.




비밀병기가 아닌 함정이 되어버린 '김춘추 캐릭터'


정확히 말해서 [선덕여왕] 이 인기를 견인했던 것은 그동안 공고히 쌓아오던 '덕만파' 와 '미실파' 의 대립구도였다. 한 방 날리고, 한 방 먹는 관계를 통해 갈등을 심화시켰던 [선덕여왕] 의 스토리 전개는 그래서 쫄깃하고 긴장감 넘칠 수 있었다. 그런데 김춘추의 등장과 함께 [선덕여왕] 의 이러한 대립구도는 일대 파란을 맞이했다. 덕만과 미실 사이에 김춘추가 등장하고 세력이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덕만vs미실' 의 구도가 약화된 것이다.


극을 떠받치는 대들보가 흔들리는 와중에 [선덕여왕] 은 3주에 가까운 시간을 김춘추의 행동반경에 포커스를 맞추며 에피소드를 진행시켰다. 주인공인 덕만이나 시청률의 반을 책임지고 있는 미실의 등장이 축소되자 시청자들은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김춘추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산발적인 에피소드들은 이야기를 진전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주춤거리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한 마디로 사이드로 붙어야 하는 김춘추 캐릭터를 힘겹게 메인으로 가지고 왔다가 뒷통수를 맞은 격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상당히 공을 들였던 김춘추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것도 문젯거리로 작용했다.


당초 시청자들이 김춘추에게 기대했던 것은 김춘추를 중심으로 한 세력 재편이 아니었다. 역사 그대로 김춘추는 철저히 덕만의 편에서 미실의 몰락을 부채질 하는 가장 '확실한' 참모여야만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기대와 달리 유승호가 연기하는 김춘추는 덕만의 편도, 미실의 편도 아닌 아주 어정쩡한 어린아이처럼 그려졌다. 오만과 자만으로 가득차 도와줘야 하는 이모마저 적대시하는 초반 김춘추의 모습은 미실보다 얄밉고, 미생보다 가소로웠다.


제작진 나름대로는 춘추가 어떻게 덕만의 세력으로 들어가게 되었는가를 조금 더 세심하게 보여줄 생각으로 이러한 대립구도를 그린 것이었겠지만 오히려 이 대립구도는 긴장을 가중시키기는 커녕 짜증만 유발했고, 메인 스토리인 덕만vs미실 구도를 완전히 와해시키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여기에 완전히 비호감처럼 비춰지는 김춘추의 캐릭터는 풋내기 애송이처럼 보일 정도로 무매력 캐릭터로 전락했다.


오죽하면 미실이 춘추의 귓가에 대고 "네 아비, 네 어미 모두 내가 죽인 것이다." 라며 강력한 한 방을 먹일 때 시청자 게시판에 "속이 다 시원하다!" 는 말이 속출할 정도였다. 정상적인 반응이라면 미실이 악역이 되고, 춘추는 동정을 받아야 할 시점에서 반응이 거꾸로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춘추 캐릭터가 [선덕여왕] 에서 그리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었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드라마가 될 수 있기를


안타깝게도 김춘추는 [선덕여왕] 의 비밀병기가 아니라 '함정' 이자 '장애물' 이었다. 김춘추, 그리고 유승호를 제대로 활용해 보자 했던 [선덕여왕] 제작진의 포인트는 완전히 틀린 것이었고 그것은 결코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결국 김춘추 캐릭터가 지금껏 했던 일이라고는 긴장감 넘치던 대립구도를 흐려놓고 수많은 캐릭터들에 대한 집중도를 약화시킨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여기에 덧붙여 배우 유승호에게는 자신의 캐릭터를 충실히 연기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보다 얄밉지 않게, 보다 진중하게, 보다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는 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첫 성인 연기 도전이니만큼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기대에 비해 캐릭터 창조능력이 뛰어나지는 못했던데다가 김춘추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아픔 혹은 가능성을 충분히 표현하는데는 다소 한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선덕여왕] 은 다시금 메인스토리인 '덕만vs미실' 구도를 회복하고 김춘추를 덕만의 참모로 합류시킴으로써 비로소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진용을 회복해 가고 있다. 지금 [선덕여왕] 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에피소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회복시키면서 캐릭터 하나하나를 충실히 돌봐주는 센스다. 이미 비밀병기였던 김춘추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지 못한 상태에서 더이상의 지지부진은 퇴보를 의미한다.


[선덕여왕] 이 하루 빨리 김춘추 캐릭터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기대에서 벗어나 진정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 전개를 할 수 있기를, 그리고 예전처럼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뚝심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선덕여왕] 의 시청률이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덕만의 각성 이 후, 스토리가 탄력을 받은데다가 미실과 덕만의 한판 승부가 가시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물들의 개성이 점차 살아나는 가운데 [선덕여왕] 의 주인공들을 보다보면 '삼국지' 의 인물들이 오버랩된다. 과연 [선덕여왕] 의 주인공들은 삼국지의 누구와 닮아 있을까.




유비 vs 덕만


[삼국지] 의 유비는 천한 돗자리 장수로 시작해 촉나라의 황제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아왔다. 조조만큼 머리가 비상한 것도, 손권만큼 선대의 자산이 두터웠던 것도 아니었으나 그가 황제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데에는 제갈량, 방통, 마량, 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 등 기라성 같은 인재들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국의 황제 중 가장 무능했으면서도 백성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유비의 존재감은 조조조차 '반드시 제거' 해야 하는 위협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정도였다. 유비가 성공할 수 있었던데에는 헌제의 황숙이라는 '한 황숙' 의 타이틀과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특유의 캐릭터였다.


유비와 마찬가지로 최근 각성한 덕만에게 뿜어져 나오는 힘의 원천은 황실의 공주라는 타이틀과 미실이 말한 것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 때문이다. 덕만은 알천, 유신, 비담 등을 차례로 포섭하여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절대권력 미실을 제거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거행한다. 덕만 자체의 능력은 미실에 비해 그리 뛰어난 것이 아니나 사람을 끌어당기고 사람을 사용하는 인덕과 매력은 여왕으로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인 셈이다.


게다가 덕만은 '하늘의 뜻' 을 이어받았다는 명목 아래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신라를 집어삼키겠다는 야망은 황실의 공주라는 정통성에서 비롯된 것이니 이를 보면 '유황숙' 이라는 칭호를 즐겨 듣길 좋아했던 유비의 정통성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할 것이다.




조조 vs 미실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 이라는 말은 조조를 상징하는 가장 정확한 말이다. 그는 허자장의 말처럼 간악한 영웅이었다. 필요에 따라 사람을 적재적소에 썼고, 수많은 현자들과 장군들을 거느리며 위세를 떨쳤다.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가려 썼고,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자는 가차없이 제거했다. 치밀한 전략으로 삼국 중 가장 강대한 국가를 건설했으나 때때로 냉정하고 차가운 그의 이미지 때문에 그는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악역을 도맡아 했다. 그러나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을 가려쓰는 조맹덕의 '카리스마' 는 여전히 치명적이지만 매력적인 것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된다.


[선덕여왕] 에서 조조와 같은 인물이 바로 미실이다. 미실은 정적인 김서현 가문조차 포용할 정도로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인물이다. 그러나 자신의 미래에 장애가 되는 사람이라면 심지어 아들과 동생조차도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냉혹한 성품을 지닌 여인이기도 하다. 하늘의 뜻은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백성들을 현혹하는 짓까지도 서슴지 않으면서도 철두철미한 계획으로 자신의 재능을 만천하에 떨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흡사 조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조운 vs 김유신


유비와 제갈공명의 평생의 '보디가드' 이자 촉나라 오호장군 중 하나인 조운은 강인한 뚝심으로 주군을 섬긴 충신으로 유명하다. 위나라 군사들의 사이를 뚫고 아두를 구해온 일화는 유명하며 관우, 장비 등이 죽은 뒤에도 촉나라 노장으로서 자존심을 지킨 그는 뚝심과 끈기를 지닌 남자로 상징된다. 여러 주인을 섬겼으나 유비를 만난 뒤에는 '목숨' 까지 바칠 정도로 무식한 열정을 지닌 그의 모습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러 장군들 중 가장 매력적이다.


덕만을 사모하며 그녀의 곁을 끝까지 지키는 김유신의 모습은 조자룡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조자룡이 그랬던 것처럼 김유신 역시 덕만에 대한 충성과 사랑을 버리지 않으며, 어떤 위험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담대함을 보여준다. 비록 [선덕여왕] 의 유신랑은 삼국지의 조자룡만큼 매력적이지는 못하지만 그의 뚝심과 끈기는 조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빛나는 가치이기도 하다. 서서히 자신의 개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유신이 보다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유 vs 미생


이유는 '폭군' 동탁의 두뇌역할을 했던 동탁의 최측근 가신이었다. 동탁에게 여포를 데려다 준 것도, 낙양을 불태운 것도, 권력을 장악한 동탁의 독재가 계속 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도 바로 이유였다. 그는 무식하고 무모한 동탁을 제어하고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악독하고 탐욕스러운데다 재능의 한계까지 있었으나 화웅, 여포 등의 인물들을 뽑아 주군을 보필하고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는데 이유만한 인물도 드물었다.


미실의 동생 미생 역시 이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미생은 미실의 카리스마를 보좌하고, 미실의 신화를 만들어내는데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다. 헛점투성이에다가 다소 촐랑거리는 성격이지만 미생이 끝까지 미실의 곁에 남을 수 있는 것은 땅 속에서 부처상을 끄집어내는 권모술수와 천체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캐치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생은 이유만큼 탐욕스러운데다가 여자까지 밝히는 호색한이지만 미실과는 어떤 식으로든 '함께' 갈 수 밖에 없는 운명공동체다.





방통 vs 천명


'복룡이나 봉추 중 한명만 얻어도 천하를 얻을 수 있다' 는 사마휘의 평은 봉추 방통이 얼마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물인지 알게 한다. 못생기고 험악스러운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제갈량에 버금가는 지적수준을 가지고 있어 삼국지 최고의 현자 중 한명으로 추앙되고 있는 그는 말년에 주군인 유비를 대신해 낙봉파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아까운 생을 마감한다. 제갈량조차 "하늘도 무심토다!" 라고 탄식할 정도로 그의 죽음은 안타까웠다.


최근 [선덕여왕] 에서 장렬히 최후를 마친 천명공주의 삶 역시 방통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천명과 방통의 삶을 완전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으나 유비 대신 죽음을 선택한 방통과 덕만 대신 죽임을 당한 천명의 모습은 묘하게 오버랩 된다. 유비는 방통의 죽음을 통해서 그토록 원하던 익주를 얻었고, 덕만은 천명의 죽음을 통해서 '어출쌍생이면 성골남진' 이라는 운명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여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으니 방통과 천명의 삶과 죽음은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가지게 된 셈이다.





순욱 vs 서리


조조는 순욱을 일컬어 '나의 장자방' 이라고 했다. 그만큼 조조가 성장하는 데 있어 순욱이라는 인물의 역할은 지대했다. 순유, 정욱, 곽가, 유엽, 만총 등 빛나는 조조의 책사 중에서도 다양한 계책과 시기적절한 판단을 내놓는 순욱의 존재감은 조조에게 각별한 것이었다. 그러나 조조의 야망이 한나라 재건이 아닌 새나라의 건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욱은 서서히 조조와 의견대립을 보였고, 결국 권력의 주변부로 내몰리는 수모까지 겪게 된다. 결국 위공사건으로 인해 조조에게 '자살권유' 를 받은 순욱은 자살을 함으로써 조조와 영원히 결별한다. 그는 죽음 직전까지도 "조공께서 거병하신 이유를 제대로 아시오!" 라고 충고할 정도로 정도를 걸었던 인물이기도 했다.


삼국지의 순욱과 완전히 비견할 수는 없겠지만 [선덕여왕] 의 상천관 서리 역시 순욱과 같은 삶을 산 인물이라고 할 것이다. 상천관 서리는 미실이 신당을 장악하고 권력의 정점에 오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었다. 천체를 관측하고 천의를 따랐던 그녀는 천의가 미실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를 주인으로 섬겼다. 허나 그렇게 믿고 따르던 미실이 천의를 거스르고 자신의 야망에 충실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녀는 미실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미실의 자살권유로 인해 죽임을 당하던 때에 그녀는 천의를 등진 미실 대신 천의와 맞닿은 덕만을 선택했다. 어쩌면 서리 역시 순욱과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미실' 이 아니라 '천의' 즉, 자신이 믿고 있는 하늘의 뜻 그것 뿐이 아니었을까.





위연 vs 비담


위연은 삼국지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인물이다. 몇 차례나 주군을 바꾸며 출세가도를 달렸고, 제갈량의 못마땅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오호장군과 함께 촉나라에서 가장 활약한 인물이기도 했다. 관우, 장비의 죽음 뒤에 제갈량은 하는 수 없이 '능력이 출중' 한 위연을 기용할 수 밖엔 없었으나 훗날 오장원에서 숨을 거둘 때 "위연은 반골의 상이니 내가 죽으면 바로 죽이라" 는 명을 내릴 정도로 그를 경계했다. 삼국지에서 위연은 제갈량이 죽자 촉나라에 반기를 들어 반란을 일으켰다가 마대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비담 역시 위연과 마찬가지다. 비담은 미실의 아들로 태어나 선천적으로 덕만과는 어울릴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을 모르는 그는 운명적으로 덕만과 조우하고, 덕만은 다소 버릇없고 잔인한 그를 '능력이 출중' 하다는 것 하나만으로 발탁한다. 훗날 선덕여왕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비담의 난' 을 일으켰던 그는 진정한 반골의 상이자 목구멍 속의 바늘이었던 셈이다. 마치 공명이 우려했던 위연의 그것처럼. 





제갈공명 vs 김춘추


유비와 제갈공명의 만남은 한 마디로 '운명적' 이었다.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유비는 제갈량을 만나서 비로소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삼국 중 가장 약한 나라였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강한 나라이기도 했던 촉나라의 힘의 원천은 제갈공명으로부터 비롯됐다. 유비의 유일한 브레인이자, 촉나라 최고의 현자였던 그는 유비가 황제가 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었다. 전에도 없고 후에도 없을 당대 최고의 책사이자 충신이라는 찬사는 바로 여기서 비롯됐다.


이제 조금있으면 등장할 김춘추 역시 덕만에게 있어서는 확실한 '브레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신, 알천, 비담 등 걸출한 무인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략을 구사하고 술수를 활용하는 참모진이 약한 덕만파에게 있어 재기발랄한 춘추의 합류는 덕만이 선덕여왕으로 성장하는데 활력소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선덕여왕] 제작진이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비밀병기' 김춘추가 덕만의 참모로서 얼마나 활약할 지 기대가 된다.





삼국지 vs 선덕여왕

지금까지 삼국지의 인물들과 [선덕여왕]의 주인공들을 비교해 봤다. 물론 위의 삼국지는 진수의 삼국지가 아니라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초로 했음을 알려드리는 바다. 삼국지와 [선덕여왕]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난세를 살아가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때때로 사람을 얻기도 하고, 사람을 버리기도 하면서 난세를 평정했던 당대 최고의 영웅들. 그 영웅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며 새삼 고전의 위대함과 드라마의 재미를 동시게 느끼게 된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에서 천명공주 박예진이 하차했다.


덕만 대신 죽음을 맞이한 천명공주로 인해 [선덕여왕] 은 일종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며 제 2기로 접어들었다.


[패밀리가 떴다] 까지 하차하면서 [선덕여왕] 에 참여했던 박예진으로선 이번 하차가 많이 아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 박예진 하차가 아쉬웠던 두가지 이유가 있다.





성실한 배우 '박예진' 의 하차, 아쉽다!


사실 박예진은 연기력만큼 인기를 얻은 배우는 아니었다. 연기력은 썩 괜찮은데 사람들의 호응도나 대중성이 동급 연기자들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박예진은 주연도 아니고, 조연도 아닌 '주조연급 연기자' 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주연의 존재감이 확실할 땐 조연급 연기자로 활약하고, 주연의 존재감이 떨어질 땐 주연을 보조하는 주조연급 연기자로 활약해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었단 것이다. 탁월한 연기력과는 달리 떨어지는 대중적 소구력이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결점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셈이다.


연기자로서 확실한 자기 어필을 하지 못했던 그녀가 2008년 선택한 것은 의외로 드라마가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이었다. 과거 이광기, 박선영 등과 함께 출연했던 [해피투게더] 에서 엉뚱한 매력을 선 보였던 그녀는 유재석, 이효리가 이끄는 [패밀리가 떴다] 에 정식 합류하며 예능인 박예진의 시작을 알렸다. 연기자로서 착실한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던 그녀의 선택치고는 대단히 파격적이고 대단히 의외인 일이었다.


박예진은 의외로 [패밀리가 떴다]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유재석, 이효리, 윤종신 등 날고 기는 예능인들의 활약상 속에서 '달콤 살벌한' 이미지로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하더니 어느새 [패떴]에서는 빠질 수 없는 주요 캐릭터로 성장했다. 여성 캐릭터가 이효리 쪽으로 치우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박예진이 적절하게 캐릭터를 균등 배치하면서 프로그램 자체를 붐업 시키는 영리함을 발휘한 것이다. [패떴] 의 엄청난 성장세에는 박예진의 공헌도 비중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박예진이 [패떴] 에 적응하면 적응할수록 그 동안 그녀가 쌓아왔던 연기자로서의 커리어가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회의감도 밀려온 것이 사실이었다. 연기자로서 십 년 가까이 대중과 소통했던 것보다 [패떴] 으로 약 1년여만에 인기를 얻은 것이 훨씬 폭발적이면서 연기자 박예진으로서의 이미지는 희석되고 '달콤 살벌한 예진아씨' 라는 코믹 캐릭터로만 대중이 박예진을 인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박예진은 [패떴]을 촬영하면서도 끊임없이 연기자로서 자기 본분에 충실하려 애썼다. 정시아 등과 공연했던 [여사부일체] 에 출연해 케이블 드라마답지 않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드라마를 마무리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아봤자 3% 정도인 케이블 드라마는 한계가 분명한 작품이었다. 박예진이 예능에서 얻은 인기를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연기자로서의 복귀가 시급했다. 그것도 강력한 임팩트 있는 작품으로.


[미워도 다시 한 번] 으로 성공적인 연기 복귀를 치른 그녀는 차기작으로 [선덕여왕] 을 점찍으며 사극으로 컴백했다. 그녀는 이 때에 1년간 정들었던 [패밀리가 떴다] 를 하차했고, [선덕여왕] 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장희빈] 에서 숙빈 최씨 역을 잘 소화해냈던 박예진은 특유의 사극연기로 '천명공주'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물론 아역인 신세경이 연기했던 천명공주와 괴리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박예진의 천명공주는 나름의 매력을 갖고 시청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다.


천명공주가 무리 없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박예진의 연기력이 큰 몫을 했다. 그녀는 대작의 주인공이라는 부담감과 고현정, 이요원 등 날고기는 연기자들 사이에서 독특한 자기 영역을 만들며 충분히 선방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러나 때때로 강단있는 천명공주의 모습은 그대로 박예진 그 자체였다. 박예진의 드라마 하차가 아쉬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그동안 극을 리드했던 그녀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이다. 박예진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극을 이끌어 왔고 열정을 갖고 캐릭터를 소화해 냈기 때문이다. 그녀가 없는 자리는 대신 김춘추 역의 유승호가 채울터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카리스마는 [선덕여왕] 을 보는 내내 떠오를 것 같다.





제대로 살지 못한 천명공주 캐릭터, 아쉽다!



그러나 비단 박예진의 하차가 연기자 박예진을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아쉬운 것은 아니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를 들고 나온다면 박예진이 연기한 천명공주 캐릭터가 지금껏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다가 용두사미 꼴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씁쓸한 뉘앙스를 풍긴다. 당초 [선덕여왕] 의 쓰리톱 중 하나라고 알려졌던 천명공주가 미실의 적수는 커녕 우왕좌왕하는 모습만을 보이다 끝나버린 느낌이 남기 때문이다.


처음 [선덕여왕] 의 시놉이 나왔을 때, 천명공주는 지금의 천명공주 보다는 훨씬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박예진 역시 이런 천명공주의 모습에 반해 [선덕여왕] 합류를 결정했을터이고 적어도 신세경이 연기했던 천명공주까지는 이러한 제작진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 되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고 시간이 촉박해지자 [선덕여왕] 의 당초 시놉은 완전히 흐뜨러졌다.


연장 문제가 끼어들었고, 부족한 촬영시간과 집필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선덕여왕] 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쉬운 캐릭터인 미실을 전면에 부각시켜 극을 이끌어 나갔고 상대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천명공주와 덕만, 그리고 김유신의 모습은 무력하게 그려졌다. 천명공주가 지금껏 했던 일은 미실과 몇 번 말싸움을 벌인 일과 끊임없이 사건 현장에 끼어들어 어렵사리 수습하는 등의 모양새 뿐이었다.


"[대장금] 에 한상궁이 있다면, [선덕여왕] 에는 천명공주가 있을 것" 이라는 제작진의 호언이 무색하게 천명공주 캐릭터는 24회라는 긴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처음 설정된 시놉시스처럼 미실과 치열한 대립각을 이루며 자신의 동생인 덕만을 구하는 천명이었다면 11일 방송됐던 천명공주의 죽음은 훨씬 장엄하고, 훨씬 애달팠을 것이다.


다행히 천명공주의 죽음은 박예진의 농익은 연기력 덕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가슴 깊은 감동을 자극하는데에 성공했지만 그 죽음 하나로 지금껏 그려진 천명 캐릭터의 '결점' 이 모두 덮어지지는 않는다. 박예진이라는 좋은 배우를 놔두고도 천명을 이 정도 밖에 그려내지 못했다면, 아쉽지만 천명공주는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캐릭터이기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예진을 응원하며


어쨌든 [선덕여왕] 에서 박예진은 천명공주의 죽음과 함께 극을 떠났다.


기대만큼 큰 성과가 돌아오지는 못했으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박예진의 열연은 충분히 인정하고 봐 줄만 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박예진이라는 배우가 겸손과 열정을 잃지 않으며 좋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기를,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는 훨씬 강렬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기를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국민 남동생' 유승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워낙 잘 자란데다가 [선덕여왕] 으로 본격적인 성인 연기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으로 보인다.


아역배우가 이렇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천천히 성인 연기자로 안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승호의 행보는 다소 불안스럽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품이 너무 끼어있다.




남발 되는 유승호의 '이미지'


유승호는 드라마 [가시고기] 로 데뷔하고 영화 [집으로] 로 주목을 받은 뒤, 거의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지속해 왔다. 영화만 해도 [집으로][돈텔파파][서울이 보이냐][마음이..]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드라마도 [부모님 전상서][왕과 나][태왕사신기] 와 같은 정통 드라마부터 [마법전사 미르가온] 같은 어린이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즉, 2000년 데뷔 이래 9년 동안 쉴틈없이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는 소리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대중은 '아역배우' 유승호가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봤다. 그리고 어느 순간, 어린티를 벗어던지고 점점 멋있는 남자로 성장하는 그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왕과 나] 와 [태왕사신기] 에서 훌쩍 자란 유승호의 매력을 발견한 사람들은 그에게 '국민 남동생' 이라는 칭호까지 붙여가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했다. 웬만한 성인 배우 못지 않게 '잘생긴' 유승호에게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칭이 붙고, 잘생긴 외모가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유승호가 스타성과 이미지를 팔기 시작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태왕사신기] 이 후에 유승호가 내놓은 드라마나 영화는 전무했다. 배우로서 완성시킨 실질적인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인기가 천정부지로 솟아 올랐다는 것은 사람들이 유승호의 연기나 작품에 열광했다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멋있게 자라는' 유승호 그 자체에게 열광했음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이름값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는거다.


내실이 쌓여있지 않은 스타의 인기는 조금만 삐끗해도 꺼져버리는 거품과 같다. 이는 특히 유승호 같이 어린 배우에게는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요즘 들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유승호에 대한 가십성 기사는 이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유승호, 티아라와 키스씬" "유승호, 영화에서 키스씬" "유승호, 키스가 아니라 입을 오물거린 뽀뽀" " 국민남동생 유승호, 턱선이 죽여주네~" 와 같은 보기에도 민망하고 자극적인 기사가 우후죽순 나오는 건 결국 지금 대중문화가 그에게 갈구하는 것이 그의 외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유승호는 최근 1~2년간 '국민 남동생' 이라는 타이틀 아래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 하듯 인터넷과 TV에 노출시키며 끊임없이 이미지를 팔고 있다. 여기에 더해 뮤직비디오와 영화 속에서 연달아 등장하는 키스씬 역시 대중의 가십거리로 도마 위에 오르며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뮤직비디오든, 영화든 상관 없이 유승호가 보여준 것은 '소년이 어떻게 남자로 성장하는가' 에 대한 아주 단순하고 단편적인 부분이었다. 이는 마치 [트루먼 쇼] 의 트루먼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연기나 작품보다 지금 유승호에게 중요한 것이 어떻게 '자라는 것' 에 대한 부분이라면 이는 자신의 사생활을 판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유승호, 거품을 빼고 문근영을 본받아라


최근 유승호는 영화 [4교시 추리영역] 으로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4교시 추리영역] 은 [마음이...] 이 후로 유승호가 원톱으로 주연한 영화로 배우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연기력과 재능, 카리스마를 가늠해 볼 만한 중요한 작품이다. 지금껏 '국민 남동생' 유승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라고 해도 자기 돈을 내고 보는 영화에서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관객의 시선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만약 유승호가 2년 전 연기력과 거의 변함이 없었다거나, 조금이라도 어색한 모습을 보인다면 관객들은 언제든지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4교시 추리영역] 이 유승호 평가의 시발점이라면 드라마 [선덕여왕] 은 유승호 최초의 성인 연기라는 점에서 더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덕만, 유신만큼 중요한 역할인 김춘추 역에 캐스팅 되어 일찍부터 김남길과 함께 '비밀병기' 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인다면 시청자들 뿐 아니라 유승호 찬양에 눈에 불을 켜던 언론까지도 한 순간에 '유승호 열혈안티' 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는 연기와 작품에 매진해야 하고, 이미지나 사생활을 팔기 보다는 내실을 쌓아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과거 유승호와 마찬가지로 '국민 여동생' 의 칭호를 받으며 이미지를 팔았던 문근영은 2008년 드라마 [바람의 화원] 을 통해 연기자로서 자신의 가능성과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며 아역배우가 성장하는 '좋은 선례' 를 만들어 놨다. 소설 속 신윤복이 튀어나온 듯 자신의 이미지에 딱 맞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는 '아역 탤런트' 라는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남자와 여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박신양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협력 속에서 문근영은 드라마 속 가장 아름다운 '배우' 로 재탄생 됐다. 배우 문근영의 위치가 재정립 되는 순간이었다. [바람의 화원] 이 시작할 때부터 문근영은 그녀에 대한 오해와 의혹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편견과 처절하게 싸워야 했고, 그 싸움의 현장 속에서 배우로서의 아름다움을 쟁취해야만 했다.


허나 그녀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질지를 고민하기 이전에 자신을 어떻게 새롭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더욱 골몰했다. 연기에 골몰하는 과정 속에서 문근영은 청춘 스타가 누려야 하는 폭발적인 인기 대신에 배우로 성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그녀는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커버했고 종국에는 약점조차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대중과 소통했다. 그 소통의 과정은 배우 문근영이 '배우' 으로 성장하는 '성장기' 의 역사로 기록된다.


비록 [바람의 화원] 은 화제작이었던 [베토벤 바이러스] 에 비해 시청률과 인지도 면에서 뒤떨어지는 결과를 보였지만 문근영의 고군분투는 그 자체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역사 왜곡 논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투혼을 불태웠던 그녀는 국민 여동생도, 어린 신부도 아닌 그저 신윤복일 뿐이었다. 문근영의, 문근영에 의한, 문근영을 통해 만들어진 사람 '신윤복' 말이다.


유승호 역시 문근영을 본받아 그녀와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 문근영이 [가을동화] 이 후에 끊임없이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팔다가 작년에야 겨우 [바람의 화원] 으로 성장한 것과 비교한다면 지금 유승호의 상황은 그나마 더 나은 편이다. 그가 김춘추 역할을 유려하게 소화해 내고 문근영과 같이 유승호의, 유승호에 의한 '김춘추' 를 창조해 낼 수만 있다면 그는 이미지를 파는 어설픈 스타가 아니라 진정 한 계단 한 계단을 성실히 올라가는 배우의 위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17살 밖에 되지 않은 유승호라는 배우가 자신의 이미지를 팔고, 사생활을 팔고, 외모를 팔면서 그저 그런 배우로 정체하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지금 유승호가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은 '외적인 성장' 이 아니라 '내적인 성장' 이다. 좋은 작품에서 좋은 캐릭터를 만나 좋은 연기를 펼치고, 스타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는 '진짜 성장' 말이다.




17살 '국민남동생' 이 살아가는 법


환경은 만들어졌고 조건은 주어졌다. 이제 남은 건 유승호가 얼마만큼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느냐에 달려있다. 최근 1~2년간 그의 대중노출이 철저히 '스타성' 의 거품을 키우는 쪽이었다면 이제 성인이 되기까지 3년여의 시간은 지금껏 쌓아놓은 거품을 서서히 빼며 거품 대신 내실을 채워나가는 시간으로 가져야 한다. 부디 유승호가 그저 그런 스타로 남는 것이 아니라 스타성과 연기력을 기반으로 하는 뛰어난 연기자로 살아가길 바란다.


17살, 아직 어린 유승호는 '갈 길' 이 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