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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08 ‘감성변태’ 유희열 캐릭터가 특별한 이유, 예능이 그를 원하고 있다.

 

유희열이 <무한도전> 가요제의 게스트로, <SNL>의 위클리 업데이트의 코너 진행자로 예능에 등장했다.

 

 

그동안 유희열은 단발적으로 <1박 2일>등의 예능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음악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과 라디오를 제외하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을 정도로 음악이 관련되지 않은 예능인으로서의 활동반경은 크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제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음원까지 출시해야 하는 <무한도전>가요제와 일회성 출현이 아닌 고정 크루로 <SNL>에 등장한 것이다.

 

 

 

사실 유희열의 이런 예능계의 진출은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스케치북>을 4년가량 진행해 오면서 그의 진행 실력은 익히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게스트가 출연해도 웃음을 이끌어내는 화법으로 스케치북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유희열은 게스트들에게 짓궂은 농담이나 성적인 뉘앙스의 발언들을 심심치 않게 구사하며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으로 대화를 주도해 나간다. 앞으로 유희열 이상의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윤도현이나 이소라등, 전임자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 유희열식 진행은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제대로 표출해 냈다.

 

 

그의 화법의 특징은 다소 선정적일 수 있는 발언들도 유쾌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는 성적인 발언의 대가인 신동엽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신동엽이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지키며 성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쪽이라면 유희열은 오히려 “내 이름을 검색하면 19금이 뜬다”는 식의 발언이나 여자 가수들의 섹시한 의상에 흥분하는 모습 등으로 자신이 직접 성적 희화화의 대상이 된다.

 

 

그가 그렇게 웃음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오히려 약자의 입장에서 게스트들을 띄워주는 개그감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이다. 그가 성적인 발언을 해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는 한 방에 때려눕힐 수 있는 나의 유약함 때문이라는 농담 반 진담반의 평가도 있다. 물론 그런 이미지도 그의 개그가 인정받는 데 한 몫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그의 천재적인 화술에 있다. 그는 언제 그런 발언이 먹히고 언제 먹히지 않을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단순히 성적인 뉘앙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스트들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한 후, 게스트에 맞는 맞춤형 개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의 예능감이 평범하지 않은 이유다. 단순히 성적인 농담만이 아니라 그는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농담을 던질 줄 안다. 그에게서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나와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그 말이 언제나 농담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정색할 수도 있는 범위를 넘나들어도 그의 발언들은 언제나 웃음으로 끝맺음 된다.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농담이 아닌, 분위기를 띄우는 농담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들은 대부분 성공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SNL의 크루로 출연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SNL이 성인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유희열의 ‘변태’이미지는 프로그램에 딸 들어맞는 선택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유희열 화술의 재능이 더해진다면 SNL에 이보다 더 적합한 인물이 있을 수 없다.

 

변태라는 그의 별명 앞에는 ‘감성’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붙는다. 이는 그가 뛰어난 뮤지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의 이미지가 부드럽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런 그의 캐릭터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첫회부터 유희열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개그감각을 뽐내며 확실한 어필을 마쳤다. 대세 아이돌인 수지를 언급하거나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성적인 발언에 이용하는 감각은 유희열이기 때문에 온전히 농담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이용해 뛰어난 화술을 선보이는 유희열의 재능은 예능에서 원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그만의 무기다.

 

물론 그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그래도 ‘음악’이라는 카테고리다. <SNL>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악이라는 범주에서 활동 가능한 역할을 택했다. 수년간 많은 예능의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오로지 <스케치북>과 라디오 스케줄만을 소화했던 그에게 있어서 음악은 언제나 진지한 영역이다. 그의 이미지가 예능으로 소진되면서 음악이 상처받는 것을 그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희열이 그동안 보여준 감각은 그 둘을 제대로 분리해 두 가지 영역에서 두 가지 재능을 다 뽐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예능인과 뮤지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도 얄밉지 않은 유희열이라는 캐릭터가 앞으로도 예능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인가 예능계와 대중들은 지금 그를 주목하고 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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