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이 <무한도전> 가요제의 게스트로, <SNL>의 위클리 업데이트의 코너 진행자로 예능에 등장했다.

 

 

그동안 유희열은 단발적으로 <1박 2일>등의 예능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음악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과 라디오를 제외하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을 정도로 음악이 관련되지 않은 예능인으로서의 활동반경은 크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제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음원까지 출시해야 하는 <무한도전>가요제와 일회성 출현이 아닌 고정 크루로 <SNL>에 등장한 것이다.

 

 

 

사실 유희열의 이런 예능계의 진출은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스케치북>을 4년가량 진행해 오면서 그의 진행 실력은 익히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게스트가 출연해도 웃음을 이끌어내는 화법으로 스케치북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유희열은 게스트들에게 짓궂은 농담이나 성적인 뉘앙스의 발언들을 심심치 않게 구사하며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으로 대화를 주도해 나간다. 앞으로 유희열 이상의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윤도현이나 이소라등, 전임자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 유희열식 진행은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제대로 표출해 냈다.

 

 

그의 화법의 특징은 다소 선정적일 수 있는 발언들도 유쾌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는 성적인 발언의 대가인 신동엽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신동엽이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지키며 성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쪽이라면 유희열은 오히려 “내 이름을 검색하면 19금이 뜬다”는 식의 발언이나 여자 가수들의 섹시한 의상에 흥분하는 모습 등으로 자신이 직접 성적 희화화의 대상이 된다.

 

 

그가 그렇게 웃음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오히려 약자의 입장에서 게스트들을 띄워주는 개그감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이다. 그가 성적인 발언을 해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는 한 방에 때려눕힐 수 있는 나의 유약함 때문이라는 농담 반 진담반의 평가도 있다. 물론 그런 이미지도 그의 개그가 인정받는 데 한 몫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그의 천재적인 화술에 있다. 그는 언제 그런 발언이 먹히고 언제 먹히지 않을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단순히 성적인 뉘앙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스트들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한 후, 게스트에 맞는 맞춤형 개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의 예능감이 평범하지 않은 이유다. 단순히 성적인 농담만이 아니라 그는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농담을 던질 줄 안다. 그에게서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나와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그 말이 언제나 농담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정색할 수도 있는 범위를 넘나들어도 그의 발언들은 언제나 웃음으로 끝맺음 된다.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농담이 아닌, 분위기를 띄우는 농담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들은 대부분 성공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SNL의 크루로 출연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SNL이 성인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유희열의 ‘변태’이미지는 프로그램에 딸 들어맞는 선택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유희열 화술의 재능이 더해진다면 SNL에 이보다 더 적합한 인물이 있을 수 없다.

 

변태라는 그의 별명 앞에는 ‘감성’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붙는다. 이는 그가 뛰어난 뮤지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의 이미지가 부드럽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런 그의 캐릭터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첫회부터 유희열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개그감각을 뽐내며 확실한 어필을 마쳤다. 대세 아이돌인 수지를 언급하거나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성적인 발언에 이용하는 감각은 유희열이기 때문에 온전히 농담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이용해 뛰어난 화술을 선보이는 유희열의 재능은 예능에서 원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그만의 무기다.

 

물론 그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그래도 ‘음악’이라는 카테고리다. <SNL>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악이라는 범주에서 활동 가능한 역할을 택했다. 수년간 많은 예능의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오로지 <스케치북>과 라디오 스케줄만을 소화했던 그에게 있어서 음악은 언제나 진지한 영역이다. 그의 이미지가 예능으로 소진되면서 음악이 상처받는 것을 그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희열이 그동안 보여준 감각은 그 둘을 제대로 분리해 두 가지 영역에서 두 가지 재능을 다 뽐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예능인과 뮤지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도 얄밉지 않은 유희열이라는 캐릭터가 앞으로도 예능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인가 예능계와 대중들은 지금 그를 주목하고 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린과 이수의 열애 사실이 공개된 직후 쏟아진 반응은 긍정적일 수 없었다. 이수는 분명 재능 있는 가수였지만 그가 일으킨 사건은 그를 한 번에 추락하게 만들 만한 것이었고 그 사건 이후 대중들이 그에게 느끼는 감정이 이전 같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성추문을 일으킨 가수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다 못해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아직도 그 충격의 사건이 그대로 기억나는 상황에서 린과 이수는 열애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파파라치 때문도 아니었고 어쩔 수 없어서도 아니었다. 서로 SNS를 통해 감정을 교류하는 등, 그들은 열애 사실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고 열애설 이후에도 담담하게 인정했다. 본인들의 의지로 공개가 된 열애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논란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상당히 의외의 사안이었다.

 

열애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열애로 인해 나타난 문제는 이수가 아니라 발라드 가수로서의 린의 이미지에 미치는 여파다. 린은 이제 어느 곳에 출연해도 이수에 관한 질문을 피해갈 수 없게 됐으며 린이라는 가수에 이수라는 이미지가 덧씌워 져 버렸다.

 

 

발라드 가수인 린에게 이런 이미지는 치명상일 수밖에 없다.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은 린이 부르는 노래에서 이수가 연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평범한 연애라면 상관없지만 이수라는 인물이 가진 이미지가 워낙 절대적인 것이기에 연예인으로서 린의 가치를 생각해 볼 때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더해 린은 “가사는 내 얘기를 쓴다”며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린이 부르는 사랑노래에 이수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을 판국인데 린마저 ‘자신의 얘기’라고 못을 박는다면 그 이미지는 쉽사리 벗어던지기 어려운 것이 된다.

 

그 말을 증명하듯 린은 이번 타이틀 곡 <유리심장>의 가사에서 현재의 심격을 드러내고 있다. <유리심장>의 가사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밤새도록 울기만 해요. 물도 못 넘기고 잠도 잘 수 없고 많이 힘이 드네요. 내 사랑을 말려요. 사람 참 못 본대요. 제대로 다 알지도 못하면서 다들 미워해요. 나쁜 놈이라 욕하고 (제발 욕하지 마요). 쉽게 끝날 거라 하고 (제발 그만 좀 해요) 헤어져라 또 헤어져라. 귀가 닳게 듣는 말' (중략) 유리 심장을 갖고 살아요 (난 그래요). 가슴이 깨질 것만 같아요 (하나도 남김없이 다). 다 버리라 하면 다 지우라 하면 너무 억울해요 난. 유리 심장을 갖고 살아서 (그렇게 살아서) 언제 부서질지 모를 나라서 (깨져버릴 것 같아서) 헤어지란 말만 끝내라는 말만 그 말만 하지 마요」

 

이수가 없었다면 이 이야기는 아픈 사랑노래였겠지만 이수로 인해 이 노래는 공감할 수 없는 노래가 됐다. 당연히 이수와의 열애를 할 때부터 린은 이런 문제를 생각했어야 했다. 이수와의 열애는 온전히 본인의 선택이다. 그 연애를 바라보는 시선은 당연히 감당하고 짊어질 몫이다. 특히나 이수의 잘못을 생각해 보면 주변에서 보이는 반응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 노래는 변명처럼 느껴진다.

 

 

린은 이수가 안타까울 수 있겠지만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이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지 못하고 심지어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 행동에 대한 대가와 책임은 본인 스스로 져야 한다. 그런 이미지를 만든 것은 이수 본인이다. 그러나 린은 자신만이 아프고 피해자인 것 같은 가사를 붙였다. 이것은 결코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다.

 

린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대중들이 이수를 너무 미워하고 이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말을 꺼냈다. 그러나 이 말은 변명조차 될 수 없다. 대중들이 모든 연예인에게 기회를 주어야 할 이유는 없다. 모든 연예인에게 기회가 돌아간다는 전제 자체부터가 틀렸다. 지금도 대부분의 연예인과 연예인 지망생은 밥을 굶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이수의 지금 상황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행동에 대한 결과다. 대중의 사랑을 녹으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 있어서 대중들의 기대를 배반한 책임은 온전히 본인에게 있다. 그것을 극복하려 한다면 그만큼의 여지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여지를 만들고 노력했더라도 대중들이 그를 받아들이기 거부했다면 그것 또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다. 한 번 잘못으로 사람을 매장시키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 잘못으로 인한 결과가 없길 바랐다면 그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수는 한 때 큰 인기를 얻은 적이 있는 가수다. 그 자리에서 내려 왔기 때문에 지금 ‘기회’라는 말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지금도 수많은 재능 있는 뮤지션들이 그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에게 기회는 더 절실할 수 있다. 기회는 언제나 공평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수 같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라면 그 기회의 문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린의 발언은 참회보다는 불평이고 불만에 가깝다. 그 기회를 잡고도 그 기회를 놓쳐버리는 우를 범한 이수에게 또 다른 기회를 달라는 것은 어린아이의 투정처럼 들리고야 만다. 차라리 무조건적인 용서를 비는 편이 현명하다.

 

그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얼마나 아파야 했는지는 지금 연예인으로서의 그들에게는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대중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연예인에게 있어 이미지는 그만큼 중요하다. 대중의 마음을 돌리려면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계기는 열애 공개 같은 일이 될 수 없다. 대중들이 그를 용서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오히려 이수일지 모른다. 대체 린은 무슨 기회를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용서를 빌 기회? 아니면 가수로서 대중들 앞에 설 수 있는 기회? 어느 쪽이라도 기회를 요구하는 방법에서 린은 방식이 틀렸다. 그 기회는 본인 스스로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대중들의 마음에는 틈이 없다. 그 틈을 열고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이수 본인 밖에는 없다.

 

지금으로서는 린마저 이수로 인한 이미지가 덧씌워져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애절하고 슬픈 발라드를 부르던 린에게서 이수의 그림자가 보인다면 그 그림자를 걷어내는 데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본인에게 있어서는 이수가 소중한 사람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발라드 가수로서 이수와의 열애 공개는 엄청난 실책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