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가 유희열에게 이례적인 독설을 받았다. 이번에도 이진아는 자작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진아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며 ‘두근두근 왈츠’를 선보였다.

 

 

 

박지영, 양현석은 이번에도 호평을 내놓았다. “자연스럽게 잘했다” “광고음악으로 쓰면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쏟아지는 가운데 유희열의 표정은 굳었다. 유희열은 “지금 하도 많이 칭찬을 받기도 하고, 대중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해서 본인은 헷갈릴 것 같다." 며 "제일 별로였다. 솔직하게 이진아의 매력이 없다. 이 곡은 앨범으로 치자면 수록된 10곡 중에 잠시 쉬어가는 9번 소품과 같다.”는 독설을 내뱉었다. 그동안 팀 미션을 제외하고 이진아를 향한 극찬 세례가 쏟아지던 가운데 나온 의외의 발언이었다.

 

 

 

유희열은 “그동안 이진아의 음악이 뭐가 좋냐고 물으면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하기 바빴는데 이 곡은 ‘귀엽다, 예쁘다’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진아는 이런 평가에 눈물을 흘렸다. 이진아의 부담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동안 이진아는 호불호가 갈리는 참가자였다. 독특하고 신선한 보이스와 음악 스타일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다소 과장되며 대중들의 의견과 상충된 것이다. ‘나보다 잘한다’‘전 세계 적으로 들어 보지 못한 음악’ ‘감히 어떻게 평가 할 수 있냐’ 는 식의 칭찬으로 이진아는 단숨에 주목을 받았지만 그만큼 감당해야 할 몫 역시 컸다.

 

 

 

이진아의 경우 개성있고 독특한 목소리가 참가자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많은 대중들이 공감하고 그 음악에 동조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다수의 대중을 만족시킬만한 신선함이라기 보다는 독보적인 신선함에 가깝기 때문이다. 성인 여성이 부르는 깜찍하고 귀여운, 그리고 때묻지 않은 목소리는 확실히 신선하지만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자 이진아는 대중성과 독보적인 신선함 사이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두근 두근 왈츠’다. 유희열의 걱정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한다.”는 그의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에 가깝다. 독설도 단순히 ‘너의 음악이 별로다’라는 단편적인 독설이 아닌, 그의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염두해 둔 독설이었다. 이진아의 문제점을 파고드는 것이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자신이 없어지고 타협하게 되는 뮤지션에 대한 걱정이었던 것이다.

 

 

 

 

물론 <K팝스타>는 인디 뮤지션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 단순히 자신의 음악을 한다고 해서 대중이 받아들여 줄지는 의문이다. 가장 대중적인 안목을 가진 박진영과 양현석이 앉아있는 이유도 대중이 받아들여줄 만한 가수를 뽑기 위한 장치다.

 

 

 

이진아가 받는 극찬은 대중의 감정과 완벽하게 합일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수를 만족시키기위한 이진아의 노력이 오히려 이진아의 개성을 죽여 그의 장점마저 퇴색시키고 평범한 가수로 남게 만든다면 그것이야 말로 이진아에게는 독이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유희열의 독설은 그래서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부족한 참가자에겐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조언이 되고 뛰어난 참가자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로 삼을만 하기 때문이다. 세 심사위원중 가장 ‘마이너’한 위치에 있는 유희열이기에 던질 수 있는 독설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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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k-pop 스타> 시즌 4가 배출해 낸 가장 강력한 스타는 이진아다. 이진아는 이미 인디 음악계에서 앨범을 낸 경력이 있을 정도의 실력파다. 독특한 스타일과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장한 이진아는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진아의 무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음악’ ‘내가 음악을 그만둬야 할 정도’ ‘평가할 수준이 아니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에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박진영의 심사평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고 이진아의 음악은 다시 한 번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K-pop스타>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pop스타> 시즌4의 시청률은 12%대 까지 치솟아 올랐다.

 

 

 

 

<K-pop스타>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기 위해 강조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기교와 고음으로 무장된 노래가 아니라 참가자들은 진심이 담긴 음악을 발굴해 내겠다는 열정만큼은 높이 살만 하다. 그러나 이진아가 좋은 평가를 들은 것과는 별개로 시청자들의 호오는 갈린다.

 

 

 

일단 이진아의 음악이 분명 독특하고 신선하기는 하지만 그만큼의 대중성을 갖추었냐 하는 지점에서 의견은 갈린다. 그런 음악을 듣고 즐기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아이같은 목소리로 읊조리듯 하는 노래에 부담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화제를 몰고 왔기 때문에 한 번쯤 호기심에 음악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그 음악이 대중의 마음을 훔치고 트렌드를 바꿀만한 음악인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물론 그의 음악적인 재능만큼은 소중하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의 말처럼 정말 ‘평가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음악인지는 대중의 평가로 남기는 편이 좋았다. 아무리 그들이 극찬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중의 호응이 없으면 그 음악은 사장된다. <K-pop스타>가 이진아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주목을 받게 하는 장이 된 것은 맞지만 그 가능성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도록 받아들이게 해서는 안 된다.

 

 

 

 

반면, <K-pop스타> 2라운드에서 홍찬미는 자작곡 ‘나쁜 아이’를 선보였다.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이진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박진영은 ‘난해하고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을, 양현석은 ‘가능성은 있다’는 이유로, 유희열은 ‘위로를 줄 수 있는 음악이다’라는 이유로 합격을 내렸다. 애초에 홍찬미는 유희열의 와일드 카드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참가자였다. 처음부터 심사위원들의 애정을 듬뿍 받은 이진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합격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오히려 ‘심사평이 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며 홍찬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는 심사위원들이 쏟아내는 독설이 대중의 감정과는 합일되지 않았다는 지점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다. 물론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속성이다. 그러나 어떤 참가자에게는 너무나도 열띤 반응을, 또 어떤 참가자에게는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뚜렷한 기준점이 없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평가의 기준은 지난 시즌에도 나타났다. 악동뮤지션은 독특한 음악 스타일과 남매 듀오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대중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았다. 사실 가창력으로만 따지자면 더 뛰어난 참가자도 있었지만 ‘악동뮤지션’ 만의 색깔을 내는 보컬과 감성은 도저히 다른 참가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것이었다. 대중의 트렌드에 한 발자국도 아닌, 딱 반발자국 앞서간 신선함은 악동뮤지션을 우승자로 만들만큼 강력했다.

 

 

 

그러나 사실 심사위원들의 ‘천재’라는 칭찬은 악동 뮤지션 보다는 방예담에게 쏟아졌다. 방예담은 ‘마이클 잭슨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 ‘대단한 재능이다’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며 2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TV로 보는 대중은 방예담의 천재성에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었다. 이에 양현석은 ‘실제로 들으면 다르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시청자들은 어쨌든 그를 TV로 볼 수 밖에 없다. TV에서 느껴지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좋은 출연자를 선발할 수 없다. 방예담은 결국 JYP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데뷔는 늦춰지고 있다.

 

 

 

이진아는 악동뮤지션형의 뮤지션이기는 하지만 악동뮤지션만큼 대중의 트렌드를 반영해 공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사실 그런 공감의 차이가 이진아의 심사평에 ‘그정도인가’ 싶게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것이다. ‘괴물’이라는 별명은 그래서 이진아에게는 득보다는 실이다. 괴물로 평가받았던 그가 실제로 대중의 평가에 직면했을 때 괴물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기 때문이다.

 

 

 

어떤 참가자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칭찬은 그리하여 위험하다. 박진영, 양현석 그리고 유희열이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성공적인 가수들을 배출해 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가진 기준은 절대적일 수 없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대중의 시선은 때때로 잔혹하리 만큼 냉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이 듣는 평가를 할 때는 감정의 과잉이 되어서는 위험하다. 그 감정의 과잉은 일종의 강요처럼 느껴지고 저렇게 느끼지 않으면 마치 식견이 없고 음악을 듣는 귀가 얕다는 뉘앙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은 음악을 분석하지 않는다. 귀에 달면 듣고 쓰면 스피커를 끈다. 대중은 음악을 취향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들이 취향이 대중의 취향과 완전히 일치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다르다는 것 또한 문제다. 그들의 심사평에 프로그램은 활기를 띄었지만 과연 그 심사평에 앞으로 성장해 나가야 할 뮤지션들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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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의 시즌 4가 시작되고 첫 회부터 엄청난 화제성을 지닌 참가자들이 속속들이 등장하였다. 6살 소녀 나하은부터 인디밴드로서 내실을 다지고 작사 작곡 능력까지 갖춘 이진아 까지 엄청난 화제의 중심에 오른 것이다.

 

 

 

특히 이진아는 ‘시간아 천천히’라는 자작곡으로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점령하기도 했다. 악동뮤지션 등으로 경험이 있던 <K팝스타>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음원을 발표하였고 음원 역시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이진아는 등장부터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이진아의 아이같이 속삭이는 듯한 개성있는 목소리와 독특한 음악의 조합은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의 개성은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주목을 이끌어 낼 수 있을만큼 강력하다.

 

 

 

 

그러나 이진아는 사실 준비된 참가자였다. 이미 앨범을 ...장이나 발표할 정도라면 인디뮤지션이라도 프로에 가까운 경력을 지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이미 방송 출연 경력도 있고, 그의 이름만 검색해도 공연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K팝스타>는 그런 이진아의 이름값을 높여주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물론 이진아의 실력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만약 심사위원들이 그의 음악을 듣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면 이런 반향은 어불성설이었다.

 

 

 

심사위원들이 자신이 느낀 바를 표현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군다나 그 의견이 대중의 의견과 합일이 되었을 경우에는 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이진아의 경우만 보아도 제작진 측에서 간절히 원했을 화제성은 충분히 건져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보다 잘한다’‘전 세계 적으로 들어 보지 못한 음악’ ‘감히 어떻게 평가 할 수 있냐’ 는 식의 과찬은 다소 불편하게 다가온다. 그들의 부산스럽고 오버스러운 칭찬은 그만큼의 화제성과 이야깃거리를 몰고 오기는 하지만 다소 경솔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진아의 경우 개성있고 독특한 목소리가 엄청난 장점인 것은 맞지만 그 속에 있는 단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진아는 기본적으로 음역의 폭이 넓지 못하고 목소리의 톤의 변화가 자유롭지 못하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신선하고 독특하지만 그 신선함과 독특함이 사라졌을 때, 이진아가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은 아직 미지수다. 한가지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도 가수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지지를 얻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 지지는 시청자들을 끊임없이 감동시키고 설득시켜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이진아는 단 한곡을 불렀을 뿐이다. 그 한 곡만 듣고 ‘평가가 불가한 천재적인 음악’임을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다. 그들은 같은 참가자의 같은 스타일을 놓고 언제나 다른 평가를 내린다. 시즌2의 우승을 차지한 악동뮤지션의 경우도 그러했다. 초반의 신선하고 독특한 그들만의 매력이 익숙해지자 심사위원들은 그들의 음악에 처음과 같은 과찬을 쏟아내지 않았다. 오히려 독설을 퍼붓는 경우도 생겨났다. 그러나 그들은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고 그 음악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이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뛰어넘어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부터 이미 프로로 인정받고 음원을 상위권에 랭크 시켰기에 가능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이 없이도 자신들의 개성을 끊임없이 변주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진아는 아직은 그 정도의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없을지 미지수다. 다른 자작곡들이 ‘시간아 천천히’처럼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그 신선함이 사라진 후에도 매력이 남을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만 알 수 있는 일이다.

 

 

 

 

양현석은 참가자 홍찬미에 대해 탈락 버튼을 누르며 와일드 카드를 행사하려는 유희열에게 ‘저 노래를  20곡 가까이 듣는다고 생각해 보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그 말은 이진아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이진아의 목소리는 독특하고 개성적이기는 하지만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고 똑같은 목소리로 노래한다는 전제하에 계속 엄청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과찬이 <K팝스타 시즌4>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은 맞지만 그 과찬이 유지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똑같은 스타일에 다른 평가를 내린다면 처음의 지나친 과찬에 대한 신빙성마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 감동을 받은 것을 숨기지 않는 것은 상관없지만 지나친 ‘띄워주기’는 앞으로 있을 무대에 대한 부담감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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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이 <무한도전> 가요제의 게스트로, <SNL>의 위클리 업데이트의 코너 진행자로 예능에 등장했다.

 

 

그동안 유희열은 단발적으로 <1박 2일>등의 예능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음악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과 라디오를 제외하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을 정도로 음악이 관련되지 않은 예능인으로서의 활동반경은 크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제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음원까지 출시해야 하는 <무한도전>가요제와 일회성 출현이 아닌 고정 크루로 <SNL>에 등장한 것이다.

 

 

 

사실 유희열의 이런 예능계의 진출은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스케치북>을 4년가량 진행해 오면서 그의 진행 실력은 익히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게스트가 출연해도 웃음을 이끌어내는 화법으로 스케치북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유희열은 게스트들에게 짓궂은 농담이나 성적인 뉘앙스의 발언들을 심심치 않게 구사하며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으로 대화를 주도해 나간다. 앞으로 유희열 이상의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윤도현이나 이소라등, 전임자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 유희열식 진행은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제대로 표출해 냈다.

 

 

그의 화법의 특징은 다소 선정적일 수 있는 발언들도 유쾌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는 성적인 발언의 대가인 신동엽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신동엽이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지키며 성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쪽이라면 유희열은 오히려 “내 이름을 검색하면 19금이 뜬다”는 식의 발언이나 여자 가수들의 섹시한 의상에 흥분하는 모습 등으로 자신이 직접 성적 희화화의 대상이 된다.

 

 

그가 그렇게 웃음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오히려 약자의 입장에서 게스트들을 띄워주는 개그감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이다. 그가 성적인 발언을 해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는 한 방에 때려눕힐 수 있는 나의 유약함 때문이라는 농담 반 진담반의 평가도 있다. 물론 그런 이미지도 그의 개그가 인정받는 데 한 몫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그의 천재적인 화술에 있다. 그는 언제 그런 발언이 먹히고 언제 먹히지 않을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단순히 성적인 뉘앙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스트들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한 후, 게스트에 맞는 맞춤형 개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의 예능감이 평범하지 않은 이유다. 단순히 성적인 농담만이 아니라 그는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농담을 던질 줄 안다. 그에게서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나와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그 말이 언제나 농담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정색할 수도 있는 범위를 넘나들어도 그의 발언들은 언제나 웃음으로 끝맺음 된다.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농담이 아닌, 분위기를 띄우는 농담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들은 대부분 성공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SNL의 크루로 출연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SNL이 성인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유희열의 ‘변태’이미지는 프로그램에 딸 들어맞는 선택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유희열 화술의 재능이 더해진다면 SNL에 이보다 더 적합한 인물이 있을 수 없다.

 

변태라는 그의 별명 앞에는 ‘감성’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붙는다. 이는 그가 뛰어난 뮤지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의 이미지가 부드럽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런 그의 캐릭터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첫회부터 유희열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개그감각을 뽐내며 확실한 어필을 마쳤다. 대세 아이돌인 수지를 언급하거나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성적인 발언에 이용하는 감각은 유희열이기 때문에 온전히 농담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이용해 뛰어난 화술을 선보이는 유희열의 재능은 예능에서 원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그만의 무기다.

 

물론 그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그래도 ‘음악’이라는 카테고리다. <SNL>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악이라는 범주에서 활동 가능한 역할을 택했다. 수년간 많은 예능의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오로지 <스케치북>과 라디오 스케줄만을 소화했던 그에게 있어서 음악은 언제나 진지한 영역이다. 그의 이미지가 예능으로 소진되면서 음악이 상처받는 것을 그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희열이 그동안 보여준 감각은 그 둘을 제대로 분리해 두 가지 영역에서 두 가지 재능을 다 뽐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예능인과 뮤지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도 얄밉지 않은 유희열이라는 캐릭터가 앞으로도 예능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인가 예능계와 대중들은 지금 그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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