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연기를 하는 가수들에 대한 편견은 존재하지만 이제 연기와 가수의 영역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특히나 아이돌의 연기진출은 활발한 상황이고, 이제는 자연스러운 연기만 펼친다면 대중의 인정을 받는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오히려 아이돌로서의 활동보다 배우로서의 활동이 훨씬 더 주목받는 경우마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가수의 인기를 활용하여 연기자 변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기의 영역에서는 연기가 우선이다. 가수로서의 인기를 연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기자로서 아이돌로서의 인기를 뛰어넘거나, 가수로서보다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큰 아이돌 들을 유형별로  모아 보았다.

 

 

 


아이돌 해체 후 연기자로 이미지 변신 성공한 경우

 

 

 

 


황정음

 

 

 

 


 

슈가로 데뷔한 황정음은 활동 당시 이렇다할 주목도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로맨틱 코미디’를 주종목으로 하는 명실상부 흥행 여배우가 되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당시에는 발연기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우리 결혼했어요>이후 얻은 인기를 토대로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시트콤이었지만 다소 철없고 활발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낸 황정음은 인기를 바탕으로 이후 드라마 <자이언트>에 출연기회를 얻게 된다. 딱히 주목받을 만한 연기력이나 캐릭터를 선보였다기 보다는 극에서 자기 몫을 다해낸 황정음은 이후 <내 마음이 들리니>를 거쳐 <골든타임>에 출연하여 호평을 이끌어낸다. 드라마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의사로 분한 황정음의 연기 역시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후 <돈의 화신>의 성공에 이어 <비밀>에 출연한 황정음은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내며 멜로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드라마의 중심을 잘 이끌고 간 황정음에게 찬사가 쏟아졌고 이후 <킬미힐미>와 <그녀는 예뻤다>의 성공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강한 황정음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가장 최근 출연한 작품인 <운빨로맨스>의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믿고보는 황정음’ 이라는 뜻의 ‘믿보황’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만으로도 황정음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은 설명된다. 앞으로의 행보역시 궁금해지는 시점. 

 

 

 

 


 

윤은혜

 

 

 

 

 


 

윤은혜 역시 베이비복스 활동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는 멤버가 아니었지만 MBC 드라마 <궁>에 출연하면서 성공적인 전성기를 맞게 된다. <궁>까지만 해도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윤은혜는 이후 <포도밭 그사나이>로 호평을 이끌어 낸데 이어 인생작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피프린스>)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미지와 연기 스펙트럼을 활용한 행보로 똑똑한 선택을 하며 연기자로서 거듭났다. 남장 여자 하면 아직도 윤은혜의 고은찬이 떠오를 정도로 존재감이 컸던 <커피프린스>는 가수 윤은혜를 떠오르지 않게 만드는데 가장 공이 큰 작품이다. 공유와의 러브신들 역시 엄청난 화제를 모아 시청률은 30%를 돌파했다. 그러나 윤은혜의 <커피프린스> 이후의 행보가 다소 아쉬운 상황. 이후 선택하는 작품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중국 패션프로그램 출연당시 표절논란으로 구설수에도 오르는 등, 평탄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작품 활동으로 윤은혜를 만나는 것도 어려운 상황. 그러나 윤은혜 역시 가수 활동을 접고 연기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경우 인 것 만은 확실하다.

 

 

 



그 배우가 아이돌이었어? 아이돌은 몰라도 배우는 안다

 

 

 

 


임시완

 

 

 


 

임시완은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으나 그룹이 대중에게 친숙한 이름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오히려 임시완이라는 이름은 대중의 뇌리에 각인 시키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임시완은 <해를 품은달>에서 허염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면서 산뜻한 이미지와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오히려 성인 연기자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얻은 임시완은 이후 <적도의 남자>의 아역과 <트라이앵글>의 악역을 거쳐 드디어 인생 작품인 <미생>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 장그래로 분한 임시완은 아이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며 연기돌이 아닌 임시완이라는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으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미생>의 뛰어난 작품성과 어우러진 임시완의 연기는 그야말로 그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후 영화 <오빠생각>에 주연으로 출연한 그는 2017년에도 영화 <불한당>과 <원라인> 개붕을 앞두고 있으며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도 출연할 계획이라고 하니 2017년을 임시완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형식

 

 

 

 

 


임시완과 마찬가지로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박형식 역시 아이돌 보다는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다. 박형식은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진짜 사나이>에서 아기병사 캐릭터를 맡아 유명해졌다. 인기를 얻기 전 드라마 <나인>에서 이진욱의 아역으로 출발하기는 했으나, 주목도는 낮았다. <진짜 사나이>의 전성기를 이끌며 가장 큰 수혜자가 된 박형식은 이후 연기자의 길을 걷는다. <상속자들>에서 조연을 맡은데 이어 <가족끼리 왜이래>에 출연한 박형식은 철없는 막내 아들 역할을 잘 소화해 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알린다. 이어 <상류사회>에서도 주조연으로 출연한 그는 주연보다 더 눈에 띄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한 단계씩 쌓아가는데 성공한 박형식은 현재 방영중인 <화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서브 남자 주인공이지만 박형식에게 빠져든 여심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아이돌보다는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큰 것은 물론, 앞으로의 가능성도 크다. 2017년 그는 박보영과 함께 <힘센 여자 도봉순>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을 거머쥐고 시청률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육성재

 

 

 

 


 

그룹 btob보다 육성재의 이름이 훨씬 친숙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육성재는 최근 종영한 <도깨비>에서 재벌 3세 유덕화 역할을 맡은 것 이외에도 꾸준히 연기활동을 지속해 왔다. <아홉수 소년>에 이어 출연한 <후아유>에서는 서브 남자 주인공이었지만 남자 주인공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연기와 설득력있는 감정 표현으로 더 큰 인기를 누렸다. 비록 흥행작은 아니었지만 육성재의 존재감 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어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이어 출연한 이후 선택한 <도깨비>는 육성재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철없는 재벌 3세와 신神이 빙의한 양극단의 모습을 오고 가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육성재는 앞으로도 연기자로서의 전망이 밝은 아이돌 중 하나다.

 

 

 

 


 

이준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했지만 이준을 키운 것의 팔할은 배우로서의 행보였다. 이준은 <정글피쉬2> <아이리스>등에 출연한데 이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파격 노출 연기로 주목받는다. 노출 뿐아니라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준은 이후 <갑동이>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하며 그 연기 범위를 넗히는 데 성공한다. 보통의 아이돌의 행보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며 이미지가 아닌 연기력에 집중한 이준은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가진 아이돌로 거듭난다. 이후 출연한 작품들의 흥행이나 이준이 선택한 캐릭터들의 존재감은 다소 아쉽지만 2016년 흥행작 <럭키>에 출연한데 이어 KBS2의 새 가족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도 톱스타 역으로 출연중이다.

 

 


 

서인국

 

 

 

 


<슈퍼스타K>의 전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냈던 시즌1의 우승자 서인국은 이후 가수로 활동하게 되지만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에게 한 방이 남아있었으니, 바로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그것이었다. <사랑비>의 조연에 이어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에 출연하며 경상도 출신이라는 이점을 살려 사투리연기에 도전한 그의 인기는 가수일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치솟았다. 이후 <아들 녀석들>을 거쳐 <주군의 태양>의 서브 남자 주인공을 맡은 서인국은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연기자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 <고교 처세왕>,<왕의 얼굴>, <너를 기억해>와 영화 <노브레싱>까지 황동 범위를 넓힌 그는, 2016년 <38사 기동대>의 사기꾼으로 출연해 OCN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물론, <쇼핑왕 루이>로 역주행의 신화까지 썼다. 이제는 가수 서인국이 아니라 연기자 서인국이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연기자로서 더 주목받은 경우

 

 

 


수지

 

 

 

 


Miss A의 비주얼 담당으로 이미 유명했던 수지에게 국민첫사랑 이미지를 만들어 준 것은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 한 편이었다. 청초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연기자로서 전향한 수지는 이후 인기와 파급력이 이전과 비교할 수없이 커져 각종 광고촬영과 드라마 출연을 이어갔다. <드림하이>에 이어 <빅>에 조연으로 출연한 이후 선택한 <구가의서>가 20%가 넘는 성적으로 인기를 끈 것은 수지에게 또다른 도약이 되었다. 톱스타로서 입지를 굳힌 후 출연한 <함부로 애틋하게>가 혹평을 받으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으나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가 집필할 새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출연이 확정된 만큼 수지의 인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가수로서의 솔로 컴백도 수지의 독보적인 인기로 인해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모에 노래까지 잘하는 수지의 활용도는 확실히 높다.다소 아쉬운 점은 수지의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의 활용이 큰데 비해서 연기에 대한 표현이나 감정 표출이 다소 한정되어 있다는 점. 수지를 연기자로서 완전히 인정하게 되기까지는 연기의 기술적인, 그리고 감성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그러나 독보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  

 

 

 



 정은지

 

 

 

 


‘에이핑크’의 메인 보컬 정은지는 <응칠>에서 성시원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더 확실히 했다. <응칠>에서 완벽한 사투리연기와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제 1대 ‘개딸’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정은지는 이후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연을 거쳐 <트로트의 연인><발칙하게 고고>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간다. 아쉬운 점이라면 <응칠>이후 주연을 맡은 작품들이 흥행에서는 참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은지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확인시킨 것만큼은 사실이다. 에이핑크 활동역시 성공한데다가 솔로 활동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며 가수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혜리

 

 

 

 


<응칠>에서 정은지가 있었다면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혜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룹 걸스데이 역시 성공한 아이돌 그룹이기는 하지만 혜리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진짜 사나이>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혜리는 그 파급력이 약해질 때쯤 <응팔>에 출연해 다시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응팔>에서 보여준 둘째딸 연기는 확실히 혜리에 대한 선입견을 뒤집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그러나 이후 주연을 맡은 <딴따라>에서 다소 아쉬운 연기력과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것이 문제다. 정은지와 마찬가지로 <응답하라>의 콘텐츠를 뛰어넘어 흥행력을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 배우로서의 존재감 역시 그 때 더욱 확고해 질 것이다.

 

 

 


 

디오 (도경수)

 

 

 

 


엑소라는 그룹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보이그룹 중 하나다. 그러나 도경수라는 이름을 알린 것은 도경수의 배우로서의 행보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연을 맡은 그는 그럴듯한 연기력으로 엑소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신인배우가 아니냐”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영화 <형>에 조정석과 함께 형제로 출연한 도경수는 이 작품에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비록 흥행은 성공적이지 못했으나 도경수의 연기자로서의 가능성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경수는 하정우-차태현과 함께 영화 <신과함께>에도 캐스팅 되며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에릭

 

 


신화는 말그대로 1세대 아이돌의 신화다. 여전히 해체하지 않고 활동을 지속하는 전무후무한 그룹인 신화가 여전히 건재한데 있어서 에릭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배우로서 높은 출연료를 받으며 드라마에 출연제의를 받던 에릭이 계약금을 손해 보면서까지 신화멤버들과 함께 소속사를 선택한 것은 이미 유명한 얘기. <나는 달린다>와 <불새>의 주조연으로 주목받은 에릭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신입사원><무적의 낙하산요원> <케세라세라><최강칠우><스파이명월><연애의 발견>등을 거치며 연기력을 일취월장 시켰다. 작년 방송된 <또! 오해영>속에서 에릭은 오해영(서현진 분)과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박도경역할을 잘 소화해내 호평을 들은 것은 물론 그동안 다소 아쉬웠던 흥행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삼시세끼>를 통해 인간적인 매력까지 보여준 에릭은 말그대로 팔방미인이다. 여전히 신화라는 아이돌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1세대 아이돌의 연기자로서의 행보는 이제 가수보다 더 큰 존재감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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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쓸쓸하고 찬란하 神-도깨비>(이하<도깨비>)는 첫 회부터 화려한 연출과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첫회부터 큰 관심을 얻은 <도깨비>는 16회가 방영되는 내내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켰다. 각종 패러디와 팬아트등이 쏟아졌고 유행어도 당연히 만들어졌다. <도깨비>는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흥행작으로서 우뚝 섰고 단순한 흥행작 이상으로 소비되고 다시금 회자되는 작품이 된 것이다.  <도깨비>는 한국형 판타지로 한국식 영웅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한국 드라마의 한단계의 진화를 보여주었다고 할 만하다. <도깨비>로 발견한 가장 큰 성과 세가지를 꼽아보았다.

 

 

 

 


김은숙 작가의 성장

 

 

 

 


<도깨비>는 2016년의 최고 흥행작 <태양의 후예>를 공동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방영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었다. 김은숙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흥행력을 가진 작가였다. <파리의 연인부터> <태양의 후예>까지 집필한 모든 작품이 높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흥행성을 인정받았지만 후반부의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스토리의 완성도를 문제삼는 목소리역시 존재했다.

 

 

 

 


여기서 김은숙작가가 “왜 신데렐라 이야기만 쓰느냐"는 질문에 한 대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은숙 작가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다. 딴 걸 해보면 시청률이 안나온다. 드라마는 예술이 아니라 한 시간짜리 엔터테인먼트다. 그래서 늘 남의 돈으로 예술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드라마를 쓴다."고 말하며 작품속에서 '시청률'에 의미를 가장 크게 두고 있음을 밝힌바 있다.

 

 

 

 


이밖에도 스스로 ‘시청률 잘 나오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김은숙은 철저히 자본주의의 논리에서 드라마를 만드는 작가였다. 그것을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드라마는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는 문화상품이고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아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 김은숙 작가의 마법에 홀린 시청자들은 언제나 그의 드라마를 찾았고 김은숙 작가의 주가는 언제나 상승곡선이었다. 그러나 뻔하고 트렌디한 드라마 이상의 탄탄한 작품을 만드는 능력을 보여줄 수 없는 작가라는 평판만큼은 아쉬웠다. 분명 드라마는 히트했고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스타들의 몸값은 상한가를 칠 정도로 캐릭터도 눈에 띄지만, 작품성을 논할 가치가 없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도깨비>의 제작발표회에서도 이런 지적은 어김없이 나왔다.  '태양의 후예'가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보다는 대사로만 중심이 됐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온 것이다. 김작가는 "늘 있던 지적이다. 그것마저 없는 것보단 낫지 않냐"고 농담을 던진 후, "이번엔 미흡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 엔딩까지 서사를 잘 끌고 가서 '김은숙이 이렇게도 해?'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 변해볼 테니 끝가지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그리고 김은숙은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을 졌다.

 

 

 

 


지난 작품속에서 아쉬웠던 서사구조를 <도깨비>에서는 끝까지 채우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물론 여전히 스토리보다는 캐릭터가 드라마의 중심이었고 중간에 서사 구조에 대한 늘어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단점을 가릴 만큼 특별한 분위기와 배경, 그리고 그 속에 넣은 죽음과 삶에 대한 짧은 단상들은 작가의 성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었다. PPL이 여전히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막대한 제작비 속에서 PPL은 불가피했지만, 옥의 티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작가의 스토리 텔링이 빛을 발했다.

 

 

 

 


캐릭터 역시 단순히 여심을 울리기 위해 무리한 대사를 던지는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에서 진화했다. 여전히 대사는 힘이 들어간 멋진 대사들의 향연이었지만, 지나침과 로맨틱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며 작가의 재치를 보여주었다. <도깨비>는 모든 면에서 작가의 공이 큰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소재와 편성이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운 케이블 채널에서 김은숙 작가는 훨훨 날았다.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 공유의 귀환, 이동욱의 재발견

 

 

 


<도깨비>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출연 배우들이다. 공유는 <커프 프린스 1호점> 이후 자신의 대표작의 이름을 다시 썼다. 1000만 영화 <부산행> 700만이 넘은 <밀정>등 흥행작에 출연하면서도 공유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은 힘겨웠지만, <도깨비>의 김신은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이름이 되었다. 로맨틱함은 기본으로 불로불사에 신神으로서의 능력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는 여심을 흔들었다. 거기에 생을 끝내고 싶어하는 애절함까지.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깨비는 그렇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공유 뿐 아니라 저승사자 역할을 맡은 이동욱 역시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때로는 주연보다 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온 이동욱 역시 <도깨비>로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도깨비>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동욱에 대한 평가도 드라마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여기에 여성 출연자인 김고은과 유인나의 주가 역시 상승했다. 남자 배우들이 아무래도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스토리라인이지만, 그들의 사랑을 받는 독특한 캐릭터의 여성 캐릭터들 역시 매력적이었다. 그들의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애절한 사랑에 시청자들은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한국형 판타지의 진화

 

 

 


 

<도깨비>는 또한 한국형 판타지가 한 단계 성장했음을 알렸다. 어색하지 않은 특수효과와 스케일에서 이전 작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완성도를 자랑했다. 한국 전통의 신인 도깨비를 소재로 하여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캐릭터의 재해석을 했다는 것 또한 칭찬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판타지 소재는 꽤 오래전부터 트렌드가 되었지만,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도깨비>는 김신의 가슴에 꽂힌 칼같은 설정부터 다양한 특수 효과, 과거의 전쟁 장면이나 현대의 사고등 모든 장면들을 어색함 없이 풀어낸 연출이 돋보였다. 한국형 판타지로 내세우기에 <도깨비>는 손색이 없었다. 도깨비의 종영이 시청자들에게는 쓸쓸한 일이 되겠지만, 그 성과가 찬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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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이하<도깨비>)에서 주연만큼이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저승사자 역을 맡은 이동욱과 김선역을 맡은 유인나다.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저승사자가 운명처럼 김선에게 끌리고, 처음 해보는 연애에 당황하는 모습등은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김선역의 유인나 역시 나른한 말투와 달관한 표정으로 매력적인 치킨집 사장을 완성해 냈다. 어쩌면 주인공의 과거보다 이들의 과거가 더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현재 그들의 과거의 인연이 밝혀지며 극은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다. 단순히 조연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과 긴밀이 얽힌 중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욱과 유인나의 인기도 따라서 상승했다. 이동욱은 이 작품 속에서 이제까지 그가 연기했던 어떤 캐릭터 보다 더 주목을 받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가 흘리는 눈물이 이렇게 안타까운 적이 있었을까. 서브 남자 주인공이라는 것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파급력이 이 캐릭터에는 존재한다.

 

 

 


이처럼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서브남자 캐릭터 활용에 독보적인 작가다. 김은숙 작가의 서브 남자 주인공은 때로는 주인공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파리의 연인>과 <상속자들>, 짝사랑 남의 매력

 

 

 

 


김은숙 작가의 서브남 활용은 <파리의 연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파리의 연인>의 이동건은 서브 남자 주인공 윤수혁 역할을 맡아서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삼각관계는 로맨스 드라마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흔한 공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식을 그대로 따라갔지만 김은숙 작가는 서브 남자 주인공에게 캐릭터를 확실히 부여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극중 이동건의 대사 “이 안에 너 있다”는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인상깊은 대사 중 하나가 되면서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기도 했다.

 

 

 

 


<파리의 연인> 윤수혁의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가 바로 <상속자들>의 최영도(김우빈 분)다. 최영도 역시 가난한 집안 출신인 여자 주인공을 사랑하게 되며 주인공 커플과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최영도는 주인공 이상의 파급력을 일으켰다. 능글능글한 듯 하면서도 거칠고, 여자 주인공에게 다정한 캐릭터는 김우빈의 연기력과 맞물려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뭘 더 이렇게 받아쳐, 신나게.” 같은 톤의 대사들이 호응을 얻어 패러디가 된 것은 물론, 최영도 어록이 탄생할 정도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였다.

 

 

 

 


그만큼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대사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상 깊은 대사들로 캐릭터를 정의한다. 남자가 어떻게 하면 가장 매력적일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는 작가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온에어>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등.... 주인공 못지 않은 서브 러브라인

 

 

 

 


 

김은숙 작가는 그러나, 많은 작품속에서 주인공과 삼각관계보다는 두 커플 이상의 러브라인에 주력하고자 한다. 그 시작은 <온에어>라고 할 수 있다. 온에어는 이범수, 박용하, 송윤아, 김하늘이 출연하여 이들이 각각의 커플로 연결되는 과정을 방송국을 배경으로 흥미롭게 그려냈다. 딱히 주연이 누구라고 특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네 캐릭터의 분배가 고루 이루어졌고 특히 김하늘이 연기한 톱스타 오승아 캐릭터는 강렬했다. <온에어>는 중반까지 어떤 러브라인이 펼쳐질지 오리무중이었으나, 결국 오승아-장기준(이범수 분), 서영은(송윤아 분)-이경민(박용하 분)으로 러브라인이 정리되며 김은숙표 커플메이킹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시크릿가든>에서는 오스카(윤상현 분)-윤슬(김사랑 분) 커플이 등장하며 서브 러브라인에 힘을 실었다. 이후 <신사의 품격>에서도 임태산(김수로 분)-홍세라(윤세아 분) 커플, 최윤(김민종 분)-임메아리(윤진이 분) 커플을 등장시켜 이런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2016년 최고 히트작 <태양의 후예>에서 역시 서브 커플은 단순히 서브로 존재하는 커플이 아니었다. 서대영(진구 분)-윤명주(김지원 분)커플은 단순히 양념을 넘어선 스토리의 한 축을 당당하게 담당하며 주연 커플 못지 않은 주목도를 이끌어냈다. 때로는 그들의 스토리가 더 흥미진진할 정도로 주인공을 보좌하는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매력을 지니고 그들만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도깨비>역시 그런 커플 메이킹의 연장선상에 있다.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니라 여러 커플을 내세워 그들에게 각각의 매력을 부여하고 그들이 확실하게 존재감을 어필하여 시청자들도 흥미를 느낄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 속에서 서브 주인공들은 주인공 못지 않은 매력을 선보인다. 자처해서 작품에 출연하고자 했다는 이동욱처럼, 주인공이 아니라도 김은숙작가의 작품속 역할은 그만큼 탐이나는 작품이다. <도깨비>로 명실상부한 이름값을 다시 한 번 떨친 김은숙 작가는 트렌디함과 캐릭터를 내세워 톱스타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은 작가가 되었다. 김은숙 작가 본인 역시 톱스타들과의 작업을 선호한다. 주연 조연의 매력을 모두 살리며 연달은 대박급 성공을 이뤄낸 김은숙 작가의 파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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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1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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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의 진영은 박보검 신드롬이 일어나는 과정 안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다. 박보검과 김유정이 만드는 로맨스가 극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진영은 김윤성 역을 맡아 김유정이 연기하는 여주인공 홍라온을 사랑하는 역할로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과 비주얼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 B1A4출신이라는 점을 오히려 나중에 알게 된 시청자들이 ‘배우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한 전력은 있었지만 거의 연기 경력이 없던 진영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무대다.

 

 

 

 


아이돌의 인기를 바탕으로 무턱대고 주연을 맡은 가수들 보다 조연부터 차근차근 쌓아 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아이돌들이 주목 받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반감을 상쇄하면서도 의외의 연기력으로 호감도가 높아지는 선택을 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굿와이프>의 나나는 “데뷔후 선플이 처음 달렸다”고 말할 정도로 그간 대중들의 눈 밖에 난 아이돌 중 하나였다. TC 캔들러라는 블로거가 뽑은 세계 미녀 순위 1위를 차지하자 오히려 비난의 강도도 따라 증가했다. 공신력이 없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나나는 가수로서의 능력치 보다는 ‘세계 미녀’등의 화제성 지수만 지나치게 높은 연예인이었다. 모델 출신의 늘씬한 키와 시원시원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으로서의 매력이 현저히 떨어졌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그가 <굿와이프>에 출연하면서 뒤집은 평판은 실로 큰 의미가 있다. 나나는 차가운 성격을 가졌지만 확실한 일처리를 바탕으로 주인공 김혜경(전도연 분)과 신뢰를 쌓아가는 역할을 맡아 이미지에 딱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 의외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이 놀랐음은 물론이다. 나나가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치를 보여준 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이니의 키 역시 <혼술남녀>에 출연하여 뛰어난 사투리 구사 능력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케이스다. 키는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내가 백조인줄 알았는데 닭이었다”며 “샤이니 5명 중 검색어 순위가 만년 5등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혼술남녀>에 출연한 키는 샤이니의 그 누구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지는 않지만 조연으로서 빛나는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앞으로의 활동영역에 있어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육성재도 김은숙 작가의 신작 <도깨비>에서 조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아홉수 소년>과 <후아유> 등으로 연기경력이 쌓이며 주연을 노려봄직한 상황에 있으면서도 또 다시 조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를 집필하고 드라마마다 히트를 기록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 자체에 대한 화제성은 크다. 무려 공유와 이동욱이 주연을 맡은 것 역시, 이 작품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육성재는 이런 판이 벌어진 속에서 조연을 선택하며 재벌 3세 역할을 맡았다. 남자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하는 김은숙작가의 손에서 육성재가 또 어떻게 여심을 사로잡을 매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지점이다.


 

 

 

인기를 바탕으로 무조건 주연을 맡는 아이돌들은 그만큼 큰 실패의 무게도 짊어져야 한다. 호평을 받는다면 상관없지만, 혹평을 받았을 경우 쏟아지는 비난은 더욱 크다. 주연이 아닌 조연의 자리에서 차근 차근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아이돌들이 ‘의외의’ 호평을 얻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아이돌에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기대치는 낮다. 그 낮은 기대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려 한다면 그만큼 반감의 파급력도 크다. 물론 그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하는 것은 분명 그들의 인기를 상승시키고 성공을 보장하는 일이지만, 처음부터 그런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아이돌들이 주연에 도전했지만 성공적인 사례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 드라마의 실패에 주연을 맡은 아이돌의 책임론은 가혹하다싶을 정도로 심하게 휘몰아친다. 애초에 논란을 등에 업고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에 연기력이나 흥행력에 대한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들은 조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드라마를 책임져야하는 위치에 놓여있지 않고 주연보다 주목도도 낳지만, 그만큼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자신의 이미지와 연기력 수준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여 자신의 끼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이 이들의 성공 포인트다. 앞으로도 그런 똑똑한 선택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연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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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이 온전히 드라마의 중심이 되지 않는다. 드라마의 중심은 연쇄 살인마의 정체’. 한 회를 놓치면 다음 회에 집중하기도 힘들다. 결국 시청률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드라마 <마을-아라아치의 비밀(이하 <마을>)>의 이야기다.

 

 

 

문근영은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월 화요일은 <육룡이 나르샤>를 보고 수 목요일은 <마을>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시청률에 대한 갈망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영화 <사도>에서 부부 역할을 맡았던 유아인과의 관계를 빗댄 재치 있는 한 마디였지만 한동안 드라마 성적이 좋지 않았던 문근영이었기에 그 발언을 허투루 들을 수는 없었다. 동시에 문근영은 장르물을 좋아한다.”<마을>을 선택한 이유에 개인적인 취향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뚜껑을 열고 보니 <마을><그녀는 예뻤다>는 물론, <장사의 신-객주 2015>에도 밀리는 것은 물론 5%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면서는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마을>은 문근영의 도전 정신만큼은 빛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마을>은 로맨틱 코미디도, 사극도 아니다.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그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긴장감이 배가되는 미스터리극이다. 마을은 처음부터 촘촘한 이야기의 결을 설명해 나간다. 원어민 교사로 마을에 오게 된 한소윤(문근영 분)이 시체를 발견하고, 그 시체의 정체를 파악하는 과정부터 왜 그 시체가 생길 수밖에 없었는가에 관한 궁금증을 배가시켜나간다. 이야기는 한 순간의 몰입도 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여타 드라마들과는 달리 사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간에 유입된 시청층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처음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몰입 하며 드라마에 집중했던 시청자들이라면 <마을>은 충분한 긴장감과 놀람의 연속이다.

 

 

 

문근영은 이 과정에서 주인공 한소윤의 감정선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는 역할을 한다. 두려운 표정과 겁에 질린 눈빛은 한소윤의 심리상태를 몇 마디의 대사보다 훨씬 더 적절하게 표현해 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문근영은 자신이 온전히 극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선택하는 대신, 드라마의 일부로서 자신의 역량을 펼쳐낸다. 그리고 문근영이 드라마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마을>을 처음부터 시청한 시청자들은 사건에 훨씬 더 집중하며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놓치지 않는 데는 문근영의 연기력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고 할 수가 있다.

 

 

 

문근영은 죽은 김혜진(장희진 분)의 죽음에 다가갈수록 초반 모든 상황을 무심하게 받아들이던 캐릭터에서 공포와 분노를 표현하는 다채로운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그 안에서 문근영은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벌어진 사건의 실체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 실체는 결코 가볍지 않다. 폐쇄된 공간처럼 느껴지는 아라아치라는 마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체는 순박하고 따듯한 시골 주민이 아니다. 김혜진의 죽음에는 모두가 책임이 있고 관련이 있다. 그들은 직접 김혜진을 죽인 범인은 아닐지언정 한 여자의 일생을 비참하고 절망스럽게 만든 공범들이다.

 

 

이 이야기 속에는 단순한 범인 찾기 작업만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을>은 한 마을에서 벌어진 따돌림과 배척. 그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를 입은 비참한 여인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문근영은 그 안에서 그 이야기를 관조하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 낸다. 이미 사람은 죽었고, 문근영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을 구해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뿐이다. 그러나 그 아픈 진실에 공감하게 만드는 것도 문근영의 역할이다.

 

 

 

문근영은 안주대신 실험과 도전을 택했고, 그 실험과 도전은 시청률이나 화제성으로 보았을 때는 성공적이라 말하기 힘들다. 그러나 문근영에게 있어서는 배우로서 한 발작 나아가는 성장의 한 걸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도>에서도 비중이 적은 역할을 택했듯, <마을>에서도 문근영은 두드러지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 커진 존재감은 문근영의 내공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마을>의 시청률은 아쉽지만 문근영 같은 배우가 있기에 새로운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점에서 문근영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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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학교시리즈는 19991탄이 방송되면서 작년 학교 2013이 방영될 때까지, 최강희, 장혁, 조인성, 임수정, 이유리, 김민희, 하지원, 이종석, 김우빈등 스타 탄생의 전조를 알리는 매개체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학교시리즈가 이렇게 오랫동안 명맥이 이어져 오며 한국형 시즌제의 거의 유일한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시리즈가 현 교육 현실을 반영하는 의의를 가지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공교육의 붕괴부터 한 학급 안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권력의 관계, 그로부터 벌어지는 각종 문제점들을 다루면서도 사람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은 점은 시사점이 크다.

 

 

 

 

 

어리기 때문에 때로는 더욱 잔혹한 짓을 저지르는 학생들의 현실부터 학업 스트레스로 받는 압박감등은 극적인 소재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것을 드라마에 잘 녹여 내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다. 왕따 문제나 학교 폭력 문제등 학교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은 이미 수십번도 더 반복되어 온 소재로 식상함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는 이런 식상함을 굳이 피해가지 않는다. 섬세하고 세밀하게 학교의 현실을 복원해 내며 명작의 칭호까지 얻은 <학교 2013>과 비교했을 때, <후아유>의 사건은 훨씬 더 단순하고 인물들의 성격 역시 파악하기 쉽다. 악역은 아무 이유 없이 주인공을 괴롭히며 왕따시키고, 그 괴롭힘의 방식은 전형적이다. 그런 탓에 시청자들은 마음 놓고 왕따의 주도자인 강소영(조수향 분)을 미워하고 이에 당하는 이은비(김소현 분)에게 동정표를 쏟아낼 수 있었다.

 

 

 

 

 

악역인 강소영을 연기한 조수향은 실로 화면 속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인다. 주인공을 집요하게 괴롭혀야 직성이 풀리는 캐릭터는 근래의 드라마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악역으로 평가받았다. 쌍둥이라는 설정으로 이은비와 고은별로 분해 12역을 유려하게 소화한 김소현 역시,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 그와 러브라인을 형성한 공태광역의 육성재는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배역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인기와 인지도가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보았다. 아이돌 출신이지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한이안 역을 맡은 남주혁 역시 스타의 기운을 물씬 풍겼다. 이들은 학교시리즈를 통해 스타가 될 발판을 마련한 많은 스타들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한 얼굴들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후아유>학교라는 타이틀을 가진 시리즈 중, 가장 학교답지 못한시리즈이기도 했다. <후아유>가 집중한 것은, 현재 학교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 학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가가 아니다. 다만, 주인공의 기구한 왕따 스토리와 그 주인공이 쌍둥이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이나 긴장 상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애초에 왕따는 그 주인공의 캐릭터와 악녀의 존재 이유를 나타내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다. 왕따라는 사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거나 시사점을 던지기 보다는 전형적인 악녀가 주인공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쓰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시리즈들이 보여주었던 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시선은 <후아유>에서 거세되었다. <후아유>가 집중한 것은 주인공의 신분이 뒤바뀌어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인관관계다. 이 인관관계는 친구와 학교의 범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기 보다는 일반 고등학생이라고 믿을 수 없는 완벽남들과의 러브라인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후아유>는 끝내 이 러브라인조차 제대로 이끌고 가지 못한다. 누가 봐도 한이안-고은별, 이은비-공태광의 연결이 자연스러우나, 너무 뻔하다고 여겼는지 제작진은 그들의 러브라인을 한 번 더 꼬아 열린 결말을 지었다.

 

 

 

그러나 학교보다는 <꽃보다 남자><드림하이>의 향기가 물씬 풍긴 <후아유>의 경우, 명확한 러브라인이 훨씬 더 그림에 잘 들어맞는 결말이었다. 결국 학교에서 연애하는드라마가 되어버린 <후아유>의 어정쩡한 결말은, 오히려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를 흐리는 역할을 하고 만 것이다.

 

 

 

학교시리즈를 기대했던 초반의 실망감을 딛고 중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를 살려 러브라인을 만든 전개는 오히려 <후아유>의 강점이었다. 그러나 러브라인마저 제대로 끝맺음하지 못한 <후아유>의 결말은 뻔한 스토리였지만 그만의 매력이 있었던 스토리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후아유> 이후에도 학교시리즈는 계속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후아유>에 학교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는 어쩐지 민망하다. 그것은 학교시리즈가 <후아유> 보다 뛰어났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후아유>에 진정한 학교의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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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학교’ 시리즈는 1999년 처음 방영될 당시부터 학교의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로 큰 호응을 얻었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지만 성인에게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으며 성공을 거둔 <학교>는 이후 시리즈 물로 만들어졌다. 학교 2, 3, 4를 거쳐 2013년에는 <학교 2013>이 방영되었다.

 

 

 

<학교 2013>은 장나라와 최다니엘이 교사 역할로 출연하고 이종석과 김우빈이 학생 역할을 맡으며 호연을 보여주었다. <학교 2013>은 학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일진, 성적, 치맛바람, 계약직 교사의 현실까지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묘사하여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 학교의 문제점은 물론, 학생들의 우정을 다루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사까지, <학교 2013>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가 방영이 되었다. 아역배우로 시작하여 확실히 자신의 영역을 하나하나 밟아가고 있는 김소현부터 남주혁, 육성재등 주목받는 신예들이 모두 출연한 <후아유>는 첫 회부터 ‘왕따’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시선몰이를 계획했다.

 

 

 

‘학교’시리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패턴이 바로 이 왕따를 당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 이은비(김소현)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밀가루를 맞고 생일 케이크 취급을 당한다는 설정이 과했다. 물론 왕따는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왕따는 그 모습이 더욱 교묘해지고 음지로 흘렀다. 불량학생들도 학교에서 대놓고 티가 날 수 있는 행위를 하기 보다 뒤에서 몰래 이루어지는 괴롭힘이 성행하고 있다.

 

 

 

물론 대놓고 왕따를 시키는 경우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설정이 너무 진부한 것을 뛰어넘어 스토리상의 연결도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대놓고 밀가루까지 맞는다는 설정 속에서 주인공이 학교 폭력의 누명까지 뒤집어쓴다는 스토리로 이어지는 부분은 어색했다. 더군다나 주인공 역할을 맡은 김소현의 외모 정도 되는 인물이 학교의 ‘얼짱’ 쯤으로 취급 받는 것이 아니라 이런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는 설정 역시 현실감이 떨어졌다.

 

 

 

왕따에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할 수 있고, 단지 ‘예뻐서’ 당하는 왕따 역시 존재할 수는 있다지만 학생들의 심리가 그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을 공감가게 만드는 것에는 드라마 상의 장치가 필요하다. 왕따를 시키는 이유가 합리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 계기 정도는 충분히 설명되는 편이 드라마에서는 훨씬 더 자연스럽다. 그러나 밑도 끝도 없이 당하는 왕따는 자극적인 장면 이외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후아유>는 자극적인 장면을 넣어서 왕따 주동자들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장면 장면들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했다.

 

 

 

더군다나 아직 첫회긴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중구난방에 뒤죽박죽인 점도 문제점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김소현은 왕따 소녀인 이은비와 서울에서 수학여행을 온 고은별 1인 2역을 했다. 첫회에 이은비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고은별을 대신하여 서울로 향했고 고은별은 의문의 남자에게 피습을 당한다는 설정이 흘러 나왔다.

 

 

 

학교 시리즈에서 1인 2역이라는 설정이 등장한 것은 물론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만 이 설정이 드라마적 흥미를 자아냈느냐 하는 점은 의문이다. 갑자기 튀는 이야기는 오히려 집중을 어렵게 했고 1인 2역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탓에 내용 역시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자아내는 드라마의 특색이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학교 2015’를 부제로 사용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학교의 현실감도 떨어졌고, 이야기 구조도 ‘학교’보다는 <드림하이>나 <꽃보다 남자>등에 가까웠다.

 

 

 

이럴 거면 굳이 학교라는 타이틀을 굳이 가져다 쓸 필요가 없었다. 단순히 흥미를 끌기 위한 설정들을 몰아 넣는다 해서 드라마가 흥미로워 지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공감대가 학교 시리즈에서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후아유>는 그 지점에서 성공했다 보기 어렵다. 이제 1회가 방영되었을 뿐이지만 이런 식이라면 이후의 스토리 역시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첫 회 시청률은 3.8%에 그치고 말았다. <후아유>가 첫회의 어수선함을 깨고 성공할 수 있을까. 학교라는 이름의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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