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으로 제작된 예능이 어김없이 우리곁을 찾았다. 2017년 과연 정규 편성이 될만한 예능그렇지 않은 예능, 정규편성이 되더라도 우려점이 많은 예능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정규편성 가능성을 기준으로 상.중.하를 나누어 보았다

 

 

 

 

 

...정규편성 가능성 타진한 파일럿

 

 

 

 

 

 

 

 

KBS <엄마의 소개팅><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등 최근 예능에서 각광받고 있는 엄마라는 소재를 활용해 부모님을 위한 소개팅에 나서는 자녀들의 모습을 그렸다. <미우새>가 자식을 관찰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으로 예능을 꾸려나갔다면 <엄마의 소개팅>은 자녀들의 주선으로 소개팅에 나선 부모님들을 관찰하는 형식이다. 나이가 들었더라도 여전히 여자이고 남자인 부모님의 모습 속에서 색다른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됐다. 부모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기기도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짠해 지는 것 또한 관전 포인트. 설특집 예능중 가장 고른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예능으로 보인다. 시청률도 6.3%로 선방했다

 

 

 

 

<신드롬맨>역시 <나 혼자 산다> 등의 관찰 예능에서 좀 더 발전한 형태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심리학 전문가들도 출연하여 그들의 행동에 대한 분석과 조언을 하는 점 또한 신선하다. 정용화 등이 보여준 로그아웃 신드롬이나 솔비의 애국 신드롬등은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지점이었다. 시청률은 3.4%로 높지 않았지만 스타들이지만 대중과 공감의 틀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신드롬이 점점 억지스러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같은 신드롬을 가지고 올 수는 없으니, 독특한 신드롬을 찾게 되고 별거 아닌 행동도 부풀려 과장이 될 수 있다. 공감대라는 틀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MBC <발칙한 동거>역시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냈다. 김구라와 한은정이 함께 동거를 하면서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과정이 은근한 재미를 주었다. 툴툴거면서도 한은정의 부탁을 모두 들어주는 김구라의 모습은 그의 기존 강하고 직설적인 이미지에 의외성을 던져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김구라의 새로운 캐릭터 형성에도 긍정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김구라-한은정을 제외한 나머지 커플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섭외를 제대로 하고 서로의 케미스티리만 맞는다면 예능적인 가치가 충분하다. 2부가 8.3%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삼부 내내 동시간대 1위를 지킨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빠생각> 또한 정규 편성 가능성을 타진해 볼만하다. 스타들의 영업 영상을 제작해 준다는 포맷인데, 일단 탁재훈-유세윤-양세형-솔비등의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예능감을 무시할 수 없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잘 모르던 연예인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플러스다. 그러나 문제는 전연령층에 어필하기는 힘든 포맷이라는 것이다. 최근 예능의 동향을 보면 30,40대 시청자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오빠생각>은 상대적으로 나이든 연령층에 어필하기 힘든 포맷이다. 더군다나 매회 출연하는 연예인의 매력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 또한 위험요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은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나름대로 신선했지만

 

 

 

 

MBC <사십춘기>는 실제 절친인 권상우-정준하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큰 시청 포인트를 찾기 힘들었다. 굳이 두 사람이 집을 나와 외국으로 떠난 데 대한 이유가 부족했다. TVN <꽃보다> 시리즈처럼 여행 상황을 강조하려는 느낌은 났지만 그들의 캐릭터가 확연히 와닿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단순히 무계획을 강조했지만 정말로 두 사람이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조금 더 다듬어지고 캐릭터의 포인트가 강조되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히 있어보인다. 남은 2회에서 그런 시청포인트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BS <초등학쌤은> 외국인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하여 초등학생들에게 한글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인 아이돌들의 한국어 실력이 이미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일상 대화에 무리가 없는 수준을 가진 강남이나 헨리, 엠버등도 있었지만, 아예 한국어의 긴 대화 자체를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아이돌들도 다수 보였다. 이미 시작부터 1위를 할 수 있는 아이돌이 정해진 느낌은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초등학생에게 한글을 배우는 과정 역시 소소한 재미는 있었지만 지속적인 재미를 담보할지는 의문이었다. 외국인들의 한글 배우기는 옛날 <해피투게더>를 이효리와 신동엽이 진행할 당시에도 코너로 쓰인 적이 있다. 그 포맷에서 발전했다고 보기 어려운 <초등학쌤>의 외국인 한국어 배우기가 명절 특집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한국말을 배우기위한 열정적인 고군분투 자체는 시청포인트가 되었다

 

 

 

 

 

...감동도 재미도 부족했다.

 

 

 

 

KBS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은 단순히 명절을 위해 구성된 프로그램의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걸그룹이 나와서 노래방에서 실컷 놀다간 느낌이랄까. 전혀 색다른 시도도 의외성도 없었다. 걸그룹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낄 거라 생각하기엔 너무 안일한 기획이었다. 걸그룹은 팬층을 제외한 모두가 공유하는 문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설특집 파일럿 중 가장 대충 만든기획이 아니었을까.

 

<희극지왕>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작정 개그맨들을 모아놓고 '웃겨보라'고 명령한다고 해서 웃음포인트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그들끼리만 웃고 떠들다가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SBS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그것이 알고싶다>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를 주제로 다양하고 심층적인 분석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히려 이 프로그램이 괴담을 퍼뜨리는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예능적인 가치로 소비되기엔 그 미스터리들은 지나치게 근거가 부족한 음모론에 가깝다. 미해결 사건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사실과 사실이 아닌 양측의 증거들을 놓고 정당한 결론이 나는 것이 아닌, 마치 모든 것이 음모론으로 흐르는 듯한 뉘앙스는 실망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SBS <주먹쥐고 뱃고동>은 김병만을 필두로 한 한국에서의 <정글의 법칙> 이상이 될 수 없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시청률은 9.1%로 높은 편이었지만, 출연진 김종민과 김병만은 이미 <12> <정글의 법칙>의 리얼버라이어티를 하고 있다. <주먹쥐고 뱃고동>의 무대가 바다로 옮겨졌다고 해서 차별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물고기를 잡아 먹고 바다의 생태계에 놀라는 장면은 어딘지모르게 익숙하다. 수장이 김병만이라는 점 또한 그 기시감을 확장시킨다. 굳이 이 프로그램이 필요할까. 이미 <12><정글의 법칙>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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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가수들이 일반인과 팀을 이루어 노래를 부르고 300명 관객들의 평가를 받는 <판타스틱 듀오>는 처음부터 ‘이선희’라는 카드를 써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촉발시키려 했다. 그동안 경연 프로그램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전설, 이선희를 섭외한 것은 과연 화제성을 올리기에 가장 좋은 전략처럼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선희는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이며 팀을 이룬 예진아씨와 함께 5연승을 달성했고, 명예졸업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5연승에 대한 느낌은 생각보다 씁쓸하다.

 

 

 

이선희가 5연승을 할 때 부른 이선희의 히트곡, ‘아름다운 강산’은 엄청난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노래다. 사실 이선희보다 이 곡을 잘 부를 수 있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다. 이선희는 목상태를 이유로 ‘J에게’를 선곡하려 했으나, 듀엣을 같이 부르는 일반인, 예진아씨의 요청으로 ‘아름다운 강산’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름다운 강산’을 부를 때, 예진아씨가 보였냐는 지점이다. 이선희가 이 노래를 잘 부르는 것만큼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목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터지는 가창력은 명불허전 이선희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노래가 진행되는 내내 예진아씨의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차라리 이선희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이 무대의 퀄리티는 올라갔으면 올라갔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선희가 엄청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반박이 불가한 일이지만 그 무대가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서 ‘듀엣’의 무대로 승화되었느냐하면 그렇다고 하기 힘들다.

 

 

 

사실 <판타스틱 듀오>에는 뛰어난 일반인 실력자들이 등장했다. 이번편만 해도 바이브와 함께 바이브의 ‘다시 와주라’를 부른 ‘14살 고음대장’의 실력은 예진아씨의 그것보다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선희의 압도적인 실력차는 그런 실력을 묻어버리고, 5연승을 차지하게 할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듀엣을 누구와 이루느냐는 물론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 듀엣을 이루어 서로와의 호흡이나 조화에 방점이 찍히기 보다는, ‘이선희’ 같은 걸출한 가수의 실력에 대한 감탄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듀엣이 아닌, 프로가수의 실력만이 전부가 되어 버린 상황 속에서 프로그램의 취지는 퇴색되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인들의 실력이 눈에 띄지도 않고, 그들에 대한 화제성도 없다면 굳이 그들의 존재가 필요할 이유도 없다. 오로지 가수의 실력으로 승패가 갈린다면, 그것이 <나는 가수다>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듀엣을 이루어 한 노래에 대한 평가가 아닌, 프로가수에 대한 평가만이 전부인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은 <나는 가수다> 때 프로가수들의 피터지는 경연 속에서 느꼈던 피로를 다시 경험하고 있다.

 

 

 

5연승을 한 이선희의 성적은 당연한 결과다. 거기에는 어떤 의외성도 없고 특별함도 없었다. 전교 1등이 1등을 한 결과지를 받아든 것이기 때문이다. <판타스틱 듀오>가 명맥을 유지하려면 차라리 14살 고음대장이 우승하는 편이 나았다. 그렇다면 가수가 아닌, 일반인에게 포커스가 더욱 옮겨갈 수 있고 의외성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의외의 실력을 보여주고 대단한 잠재력을 보여준 출연자가 단순히 이선희에게 졌다는 당연한 결과로 인해 다음 출연이 제한되는 상황은 도무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사실상 이선희는 가창력이 아예 없는 인물과 팀을 이뤄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낼 가수다. 그런 가수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은 물론 생기고 5연승을 하는 동안 이선희의 대단한 가창력을 보는 것 또한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지만 그 사이 옆에 서있던 예진아씨를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판타스틱 ‘듀오’가 아니라 판타스틱 ‘솔로’가 되어버린 듀엣 경연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포커스가 가수에게 맞춰져 있는 한, <나는 가수다>의 리바이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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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가 시즌1의 성공적인 여정을 마무리 하고 시즌2의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다. 제작진은 시즌2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기용하는 한 편, 시즌1의 분위기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성동일과 김성주는 각각 준이와 민국이 대신 둘째인 빈이와 민율이와의 출연을 확정했다. 그리고 시즌1에서 유일하게 윤민수와 윤후가 시즌2에서도 부자가 함께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빠 어디가>같은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매력이 얼마나 유효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시작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추사랑이라는 캐릭터가 생겨나자 생명력을 얻었다. 아이들의 캐릭터가 눈에 띄는 것은 이런 류의 프로그램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그림이다.

 

 

 

<아빠 어디가>에서는 그 역할을 누구보다 윤후가 훌륭하게 해 냈다. 윤후는 ‘2013 올해의 예능인 검색어’에서 유재석 다음으로 2위에 순위를 올리는 저력을 발휘할 정도였다. 그만큼 윤후는 뜨거웠고 신선했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윤후는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았고 각종 광고에 출연했다. 윤민수는 윤후 덕택에 인지도가 급상승 했으며 데뷔후 처음으로 윤후와 함께 광고에 모습을 드러냈다. 좋은 아빠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은 덤이다.

 

 

그러나 과연 윤후에게 보여줄 것이 더 남아있느냐 하는 지점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윤후가 2013년에 그만큼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윤후가 그만큼 순수하고 엉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윤후의 그런 면은 약화된다. 시청자들이 윤후의 모습에 익숙해진 까닭도 있지만 윤후도 나이를 먹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아이일 뿐인 윤후가 지난 1년간 방송에 출연하면서 받은 관심은 어느 연예인 못지 않았다. 아무리 아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어떤지는 느낄 나이다. 윤후는 이제 준 연예인이다. 윤후는 물론 따듯하고 예쁜 마음씨를 지닌 어린이다. 게다가 엉뚱한 행동은 윤후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그런 장점들은 방송에 장시간 노출 될수록 퇴색될 확률이 높다. 설사 윤후가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그의 모습이 계속 시청자들에게 처음처럼 어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윤후는 계획적으로 생각하고 멘트를 던지는 전문 예능인은 아니다. 예능에서의 ‘생존’을 생각할 만큼 나이가 들지도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점차 그가 방송에 노출 될수록 그 어린 아이는 예능인의 범주에서 인식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인기에 의해 반 강제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다. 스스로 인식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방송국이라는 환경 안에서 인식되는, 더 이상 순수하게만은 볼 수 없는 윤후가 과연 시즌1때처럼 매력적일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윤후의 그런 순수함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방송이라는 환경 속에서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방송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인식되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런 조건을 극복하고 윤후가 계속 처음처럼 순수하고 착하며 엉뚱한 아이로 대중들에게 인식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시즌 1의 아이들이 모두 하차하는 상황 속에서 굳이 윤후만이 남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새로운 분위기로 새 출발을 하는 과정에서 윤후라는 캐릭터만이 지루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윤후가 만든 캐릭터 안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더 이상 윤후에게는 요구할 것이 없고 요구 해서도 안된다. 새로운 물갈이를 하는 와중에 윤후는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만나고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마저 있다. 이미 제 역할을 다 한 윤후에게 또 다른 짐을 지우는 모양새다. 어린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 한달에 두번 이상, 여행을 떠나는 것도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윤후라는 인물을 계속 등장시키는 것이 최선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아이들이 바뀌는 과정에서 윤후만이 잔류하는 것은 캐릭터의 예상치 못한 인기를 의식한 제작진의 욕심이다. 그 인기는 물론 아직은 유효하지만 앞으로 아이의 성장에 있어서까지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아빠 어디가>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과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로 성공했다. 그러나 그 순수함이 사라졌다고 느껴지는 순간 모든 장면들은 그저 연출된 것에 불과해져 버린다. 윤후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다면 이쯤에서 작별을 고해야 한다. 그가 '성장'하는 모습이 아닌,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달가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맥락에서는 윤후의 성장도 결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제작진은 윤후라는 캐릭터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것이 앞으로 프로그램에 독이될지 득이 될지는 모르지만 윤후라는 아이의 인생에 지나친 영향을 끼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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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ush-now.tistory.com BlogIcon 쭈니러스 2014.01.05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계속 보고 싶네요...
    욕심이겠죠...?
    추천하고 갑니다.


과거 어린이가 나오는 예능이라 하면 <뽀뽀뽀>나 <하나 둘 셋>같은 유아용 프로그램을 떠올리기 십상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예능에만 어린이가 출연하는 불문율이 깨지고 각종 예능에서 아기나 어린이가 화제성 높은 시청률을 담보하면서 어린 아이들 역시 예능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최근 <아빠, 어디가>는 조금씩 발전해 온 어린이 예능에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색깔을 입혀 신선한 예능으로 탄생하는 저력을 보였다. 마침내 <진짜 사나이>까지 합세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수년간 한자리수 시청률의 굴욕을 맛본 예능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시청률을 거두며 합산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아빠, 어디가>는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예능이 아니다. <아빠, 어디가> 성공이 있기까지 어린이 예능은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예능에 아이를 넣어 성공한 첫 번 째 예시를 꼽으라면 바로 <전파 견문록>을 꼽을 수 있다. <전파 견문록>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설명하는 단어를 맟추는 퀴즈 프로그램으로서 색다른 당시 퀴즈 프로그램의 열풍을 타고 제작된 신선한 포맷이었다. 팀을 나누어 아이들이 기발한 방법으로 설명하는 단어를 맞추는 형식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동안 방영되며 장수했다. 진행자로는 당대 최고 MC인 이경규가 나섰고 고정패널로는 조형기와 신정환이 출연했다.

 

이런 퀴즈 포맷은 <환상의 짝궁>으로 이어졌다. 김제동, 신봉선등이 진행자로 나섰고 조형기는 이번에도 고정패널 형식으로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방영됐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팀을 이루어 퀴즈를 풀어보는 형식으로 퀴즈를 맞추면 출연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선물들을 선사하는 방식이었다. 승리에는 아이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나중에 <무한도전>에서 패러디 되기도 했다.

 

이런 형태의 예능은 현재 <붕어빵>의 포맷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 스타와 스타 주니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연예인들의 아이들이 출연해 토크, 게임, 퀴즈를 푸는 포맷으로 박민하라는 아역배우를 배출해 냈고 홍태경등의 주목받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예전과 같이 짜여진 포맷에서 아이들이 퀴즈를 풀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은 신선함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이경규의 진행으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수중이다.

 

 

<아빠, 어디가>가 있기까지 좀 더 리얼 버라이어티에 가까운 프로그램도 있다. 그 중 가장 성공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말해 보라면 <god의 육아일기>를 꼽을 수 있다. <목표달성!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시작되었던 이 프로그램은 무려 13년 전에 방영을 시작한 프로그램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어린이가 아니라 아예 언어 능력도 없는 아기가 등장한 프로그램으로 전국민적인 성원을 입은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2집을 내고도 아직 주목받는 수준에 머물렀던 god는 이 프로그램 하나로 인해 신화와 대결구도를 형성할 정도로 성공한 그룹으로 급 성장하게 된다. 물론 그 이면에는 3집의 ‘거짓말’과 ‘촛불하나’같은 히트곡도 일조를 했지만 god에 날개를 달아준 건 역시 <god의 육아일기>였다. 당시 귀여운 아기였던 재민이는 지금으로 따지면 ‘국민 아가’정도로 추앙받을 정도였고 god는 아이와 함께 하는 순수하면서 밝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며 호감도가 급상승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아기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설로 굳어질 정도였으니 그 파급력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god의 너무 큰 성공으로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폐지수순을 밟았다

 

이 후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 예능인 <레인보우 유치원>,<헬로 베이비>등에 영향을 끼치며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탄생되었다. 비슷한 포맷이 반복되자 이런 형식은 신선함을 잃었고 공중파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꽤 오랫동안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 탄생된 <아빠 어디가>는 <붕어빵>의 연예인 자녀들의 아이디어와 <god의 육아일기>, 그리고 리얼버라이어티라는 대세의 흐름을 모두 포함한 프로그램이었다. <아빠, 어디가>는 첫 등장부터 열띤 호응을 얻으며 현재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붕어빵>등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아빠 어디가>에 쏟아지는 성원이 높은 이유는 아이들의 행동과 표정에서 바로 순수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꾸며지고 만들어지고 기획된 느낌을 주는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상황이 주어지고 아이들이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살린 리얼한 느낌을 방송에 내보내며 윤후를 비롯, 출연한 아이들 전체의 인기가 급상승함은 물론, 아빠들의 인기마저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줬다.

 

가장 큰 수혜자인 윤후-윤민수 부자는 안티까페라는 부작용을 겪었지만 검색어에 네티즌들의 자정적인 노력으로 ‘윤후 사랑해’가 오르고 끊임없는 압박으로 안티까페가 폐쇄되는 등의 아름다운 결말로 연출하며 <아빠, 어디가>에 쏟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보여주었다.

 

특이한 것은 이전의 프로그램들이 단순히 재미나 흥밋거리에 그쳤다면 <아빠, 어디가>는 시청자들 스스로 아이들을 대견해 하고 그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어 하는 적극성을 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리얼리티를 극대화 한 결과 생겨난 성과였다.

또 미래에는 어떤 스타일의 어떤 예능이 성공을 거둘지 몰라도 이 아이들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꽤 오랫동안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에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시한 프로그램들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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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티스토리 운영자 2013.06.24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 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아빠? 어디가!'를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하였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tistoryeditor@daum.net 메일을 통해 문의 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