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무도 가요제>)는 이제 브랜드가 되었다. GD 태양, 박진영, 아이유, 윤상 등 내로라 하는 실력자들이 망설임없이 출연을 결정지을 수준이고, 다소 생소하던 혁오 밴드는 단숨에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서게 만들었다.

 

 

 

무도 가요제의 본편이 방영된 22일 방송은 2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에서 20%를 넘길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도>가 유일하다. 음원은 또 어떤가. ‘무도 가요제가 끝나면 약속이나 한 듯이 음원 줄세우기에 돌입했다. 단순히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요자 관계자들로부터 볼멘소리도 나온다. <무도>음원이 나올 시기에는 가수들이 컴백도 미루는 수준이다.

 

 

 

한국 유명 실력자들과 작업한 결과물인만큼 무도 가요제의 음악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무도>의 파급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애초에 가능하지 못했다.

 

 

 

 

네 번 연속 무도 가요제의 음원 1위를 거머쥔 박명수는 무도 가요제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멤버라고 할 수 있다. 박명수는 가요제가 진행되는 내내 가장 강력한 갈등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는 끝까지 아이유의 서정적인 곡을 허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EDM을 강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박명수는 그 접점을 묘하게 캐치해 낸다. 그의 가요제 무대에서 EDM은 이벤트성으로 노래가 끝난 후, 잠깐 등장하는 수준으로 그쳤지만, 아이유가 작곡한 레옹은 아이유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빠른 곡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밀어 붙이면서도 아티스트의 색깔을 놓치지 않은 박명수는 무도 가요제의 최대 수혜자다. 그는 확실히 히트곡을 만드는 감각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의 감각은 <무도>가 아니라면 증명될 수 없는 것이었다. <무도>는 기존 멤버들 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증명할 기회를 확실하게 제공한다. 박명수는 유독 무도 가요제에서 그 기회를 잘 살려낼 뿐이다.

 

 

 

사실 가요제뿐이 아니다. <무도>는 음악을 예능과 어떻게 접목시켜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해 초, <무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일명 토토가) 열풍을 일으켰다. 90년대에 대한 향수와 추억, 그리고 가수들의 개성을 결합해 만들어낸 화제성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었다.

 

 

 

이 기획은 <무도>멤버인 박명수와 정준하의 기획이었다. 이 기획이 처음 발표될 당시만 해도 전문가와 멤버들 모두, 이 기획을 탐탁치 않아했다. 식상하고 특별할 것 없는 기획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때론 간단한 것이 가장 좋은 법이었다. 토토가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올 상반기 최고의 브랜드로 등극했다.

 

 

 

그것은 기획이 엄청나게 좋아서였다기 보다는 <무도>가 그 기획을 어떻게 살려내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90년대 가수들을 찾아가 섭외하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로 추억을 자극했으며, 결국 무대에서 그들을 기대하게 만들어내는 기승전결은 <무도>가 아니라면 그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탁월했다.

 

 

 

박명수의 어떤 가요역시 성공적이었다. 그가 만든 음악이 엄청난 음악성이나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기 보다는 멤버들의 개성을 살리고 그 안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무도>만의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여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스토리. ‘무도 가요제는 단순히 무대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어떻게 그들이 그 무대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무대가 가장 빛날 수 있다. 어떤 가요프로그램도 무대만으로 20%의 시청률을 만들 수는 없다. 무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멤버들과 아티스트들의 조합이 흥미로울수록 시청자들은 그들의 스토리를 따라가게 되고 그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이는 그들에 대한 애정으로까지 이어진다.

 

 

 

<무도>는 가요제로 파생되는 모든 수익을 기부하지만 그 기부보다 더 큰 시청자들의 애정을 얻는다. 그러나 결국 그런 애정은 <무도>가 올바르게 서있는 공익적인 성격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데서 온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 자극으로 치닫지도,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은 <무도>가 누가 뭐래도 국민예능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다음에 <무도>가 들려줄 스토리는 또 무엇인지 애정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준비를 하게 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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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가 가지는 영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무도 가요제에서 무명 밴드였던 혁오를 메인 스트림에 올려놓고 음원 차트에 그들의 노래를 채워넣게 만드는 파급력은, <무도>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파급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무도><무도>라는 이름 자체로 팬덤이 형성되어 있다. 대중적이면서도 매니아층이 두터운 탓에 우리나라 예능을 논할 때 <무도>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식상할 정도다. 그러나 <무도>는 그런 영향력을 가진 만큼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리고 그 기대는 작은 도덕적인 실수나 예능 구조의 붕괴로도 <무도>가 질타를 받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 무도 가요제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 가요제들의 성공에 힘입어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했다. 빅뱅의 GD와 태양을 비롯하여 박진영, 아이유, 윤상 등 이름과 명망을 동시에 갖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시선몰이를 한데 이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자이언티나 인디밴드 혁오에 대한 시선 마저 무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달라졌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라인업이 무도 가요제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들이 <무도> 멤버들과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곡을 완성해 과는 과정에 대한 흥미도가 무도 가요제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이 흥미로우면 흥미로울수록, 그들이 내놓을 결과에 대한 관심 역시 증폭된다.

 

 

 

 

그러나 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무도>의 멤버들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까다로움을 보였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영역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과의 협업을 해 나간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그들의 영역을 인정할 줄 아는 현명함이다. 그러나 이 현명함은 때때로 무너지고 만다.

 

 

 

대표적인 예는 박명수다. 박명수는 아이유와의 협업을 통해 가장 기대되는 조합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문제는 박명수와 아이유의 의견 대립이었다. 아이유는 처음부터 서정적인음악을 주장했고, 박명수는 이와 반대로 축제 분위기의 신나는 음악을 주창했다. 이들의 의견 차이는 처음에는 예능의 요소였다. 그러나 박명수가 끝까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주장하는데서 의견의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유는 박명수의 의견을 일정부분 수렴하여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만들었지만 박명수는 이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일렉트로닉을 사용하여 편곡을 하기에 이른다.

 

 

 

의견의 차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의견차를 좁히는 과정이 문제다. 다른 의견을 통합 할 절충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박명수가 이런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것은 무도 가요제가 그만큼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정형돈이 무명인 혁오 밴드에게 띄워 줄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능 한 것만 보아도 작곡가를 찾아가 곡을 하나만 달라고 사정했던 초창기 무도 가요제의 분위기는 없어진지 오래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작곡가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창하고 관철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유재석이 박진영의 곡을 듣고 거절하거나 정준하가 발라드가 주전공인 윤상에게 힙합을 요구하는 그림이 가능해진 것도 이런 달라진 위상 때문에 가능한 그림이다.

 

 

 

그들은 이제 대중의 반응을 생각하고, 가요제에 찾아올 수많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방법을 연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응이 약한 발라드나 재즈는 외면당한다. 그들은 어떻게든 관객의 심장박동을 뛰게 하고 음원성적도 좋을, 그리고 가능하다면 행사도 가능할 음악을 선호하기에 이른다. 물론 <무도> 멤버들의 의견은 그들의 개성을 살리는 것과 더불어 대중의 한 사람의 의견으로서 중요한 의견이다.

 

 

그러나 지나친 그들의 고집은 진정한 음악적 차원이나 대중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그들 본위의 막무가내식 떼쓰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가요제로 그들이 받을 주목과 파급력을 통한 반사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도 가요제가 괴물급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생긴 부작용이다.

 

 

 

무도 가요제가 가장 본격적으로 지금과 같은 형식을 갖춘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박명수-GD바람났어’, 유재석-이적의 앞구정 날라리같은 신나는 노래도 있었지만 바다-길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유재석-이적이 앵콜로 부른 말하는 대로’, 정재형과 정형돈이 부른 순정마초등의 다양한 시도도 있었기에 가요제는 더 풍성해 졌고 그들의 개성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아잉

 

이번에 가요제에서도 유재석이 꺼낸 말처럼 가요제는 다양한 시도가 있을수록 좋다. 그러나 무조건 대중의 반응에 맞춰 신나는 감정을 전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다양성을 헤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멤버들의 개성 역시 <무도>의 한 부분으로서 분명히 존중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뮤지션들의 개성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향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무도 가요제의 본질도 아니고 성공 요인도 아니었다.

 

 

 

아이유나 윤상같은 뮤지션이 굳이 <무도>에서 변신을 강요당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일렉트로닉이나 힙합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한 음악적 성과를 대중 앞에 선보였다. 그들의 개성이 <무도> 멤버들로 인하여 아예 다른 차원으로 바뀌어야 한다면 그것은 과연 긍정적인 변신일까, 아니면 일종의 강요일까. 그들은 변신해야 하고, <무도> 멤버들은 단순히 요구하기만 하면 되는 그림이라면 그것은 갑질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

 

 

 

박명수는 이전부터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주 뮤지션들과 마찰을 빚었다. 그 결과는 거의 긍정적이었지만 다른 이들을 존중하지 않는 일방적인 요구가 언제나 통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난번 가요제에서도 음원 성적은 가장 좋았지만 결국 그가 부른 노래는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욕심으로 일렉트로닉 장르를 소화해 본적없는 아이유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불통에 불과하다. 어쩌면 변신해야 하는 것은 아이유의 음악이 아닌, 박명수가 그동안 가요제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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