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은 갈등을 유발하고 드라마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 중 하나다. 각종 악역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지금 방영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역적>), <완벽한 아내><귓속말>에 등장하는 악역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역들은 조금 특별하다. ‘사이코 패스’에 가까운 캐릭터로 주인공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큰 위력을 가진 캐릭터들이기에 그렇다. 사실상 세 드라마 모두 악역의 힘으로 밀어 붙이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역적>-가장 강력한 적, 사이코 패스 연산군

 

 

 


<역적>은 삼사 월화 드라마 중 가장 스토리의 결이 매끄럽다. 사극이지만 시의성을 반영하여 권력에 대항하는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정을 파고드는 부분이다. 영웅이 되어가는 홍길동(윤균상 분)은 백성에 대한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살리고자하고 그런 백성들의 반란을 폭동으로 여기는 연산군(김지석 분)은 절대 권력을 가진 기득권층으로 대표되며 절대 악으로 묘사된다.

 

 

 


그동안 연산군은 수많은 드라마에서 되풀이되어온 캐릭터다.  폐비 윤 씨의 사사,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등 드라마를 수놓을 수 있는 극적인 사건들이 충분한 소재였기 때문이다. 김지석의 연산군은 광폭한 폭군으로 수없이 묘사되었던 연산군의 계보를 잇고 있지만, 단순히 어떤 계기로 인해 폭군이 되었다기 보다는 애초에 보편적인 감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이코 패스’ 기질이 있는 것처럼 묘사된다.

 

 

 


‘인간 사냥’을 통해 홍길동의 몸을 부수는 연산군의 표정에는 죄책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인간을 사냥하며 짐승취급하는 연산군의 모습은 그의 내면이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서늘하고 소름끼치는 감정표현으로 김지석은 악역임에도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들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을 놀이 취급 할 만큼의 사이코 패스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와중에서도 자신의 위치가 무너질까 두려워 초조한 왕의 심리가 극적으로 표현되며 김지석의 연산군은 드라마 후반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완벽한 아내>-막장으로 달리는 스토리 안에서도 소름끼치는 ‘사이코’

 

 

 


이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제목이 왜 <완벽한 아내>인지 조차 모호한 스토리로 뒷심을 잃어버렸지만, 이은희 역할을 연기하는 조여정만큼은 끝까지 연기의 중심을 놓치지 않는다. 이은희는 극 초반부터 웃음을 가장하고 있지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캐릭터로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조여정은 이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킨 일등 공신이었다. 주인공 심재복(고소영 분)의 이혼에 기뻐하며 혼자 웃으며 춤을 추거나, 웃음 뒤에 언뜻 보이는 서늘한 무표정은 이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제대로 표현해 낸 것이었다.이은희의 정체를 숨기면서도 그 캐릭터가 안에 숨겨진 정상적이지 않은 자아를 표현해 내는데 조여정은 더할나위 없는 적역이었다.

 

 

 


이은희는 주인공 심재복 보다 훨씬 더 주목도가 높은 캐릭터다. 이은희가 벌이는 사건이 이 드라마에 가장 큰 중심 축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갈수록 정신병원에 심재복과 이은희를 가두며 다소 어이없는 전개로 흘러간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 안에서도 조여정은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된다. 불안한 정신상태로 다른 사람을 상처입히며 즐거워 하는 ‘사이코’ 캐릭터는 <완벽한 아내>의 최고의 수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귓속말>-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이코’

 

 

 


이보영, 이상윤 주연에 박경수 작가가 집필하여 화제가 된 <귓속말>은 작가의 색채가 짙게 배어 나오지만 전작들에 비해 부족한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사건은 사건의 꼬리를 물고 연속적으로 터지지만 반복되는 위기 상황 속에서 긴장감은 오히려 줄어든다. 사건을 터뜨리는 부분에서 강약 조절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탓이다.

 

 

 


특히 이보영이 연기하는 신영주 캐릭터에는 오류가 많다.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불치병까지 걸린 마당에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것은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너무 앞뒤없이 사건에 덤벼드는 탓에 오히려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고 만다. 뚜렷한 대책이나 계획 없이 무작정 달려드는 여자 주인공의 행동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은 악역 캐릭터인 강정일(권율 분)과 최일환(김갑수 분)이다. 강정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인물로, 자신이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빼앗기자 점차 괴물이 되어간다. 어떻게 보면 사랑 때문에 누군가를 위해 저지른 악행으로 시작된 일이지만, 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고 그일로 인해 벌어진 일들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에 분노하는 모습은 결코 인간적이지 않다.

 

 

 


그러나 악역 악역의 심리와 고뇌를 놓치지 않는 스토리 라인 덕분에 ‘섹시한 악역’으로서 평가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강정일을 연기하는 권율 역시, 이 드라마로 그동안의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연기 변신을 인정받는 호연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두 드라마에서 보다 감정적으로 절제된 캐릭터지만  어쩌면 주인공보다 더욱 주목받는 악역이다.

 

 


그 뒤에 있는 절대 악 최일환은 <귓속말>에서 가장 큰 사건을 만들어 내는 최종보스격 악의 축이다. 최일환은 신영주의 아버지 사건을 조작한데 이어서 이제는 강정일의 유일한 혈육이었던 강유택(김홍파 분)마저 살해했다.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는 그의 캐릭터가 주는 무게감은 드라마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강정일이 괴물이라면 최일환은 악마에 비견된다. 김갑수의 뛰어난 명불허전 연기력은 캐릭터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며 절대권력을 가진 가장 강력한 벽으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표현해 낸다.

 

 

 


주연보다 주목받는 악역, 공통점이 있다.

 

 

 


지금 주목받고 있는 악역들은 단순히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감정을 쏟아내며 악행과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악역이 아닌,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감정을 포기한 캐릭터들이다. 자신들이 잘못을 하지만 그 잘못이 실제로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남들의 고통에 대한 이해는 없으며 자신이 처한 고통은 참지 못하는 ‘사이코 패스’ 성격의 캐릭터들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이런 악역들이 드라마 안에서 주목받고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연기자의 인기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시청자들이 그들에게 현실적인 감정이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생활에 마주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 드라마 안에서 존재하는 무지막지한 ‘사이코’ 캐릭터들은 ‘역할’로서 각인될 수 있다. 그런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배우들에 대한 찬사 역시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에 대한 놀라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악역에 힘을 지나치게 실어준 나머지 스토리 구조상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주인공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것은 물론 캐릭터의 붕괴역시 일어날 수 있다. 주목받는 악역을 만들어 내는 것 보다 그 캐릭터를 스토리 안에서 어떻게 잘 공존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드라마에서 먼저 선행되어야 할 고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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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그널>을 시작으로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낭만닥터>등을 비롯해 최근 방영중인 <푸른바다의 전설> <도깨비>까지 흥행가도에 올랐다.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까지 두루두루 흥행작이 나왔지만 여전히 케이블 드라마의 시청률 파이가 지상파에 비해 작은 것은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시그널>이나<또 오해영> <도깨비>처럼 지상파 못지않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으는 작품들도 다수 등장했지만 작품성에 비해 화제성이 아쉬운 작품들도 있었다. 종영한 작품 중 시청률은 아쉬웠으나 놓쳤다면 꼭 봐야 할 올해의 케이블 드라마 6편을 꼽아보았다. (종영한 날짜 순)

 

 

 


1.  JTBC <욱씨남정기> 2016.03.18.~2016.05.07.

 

 

 


최근 최순실 사태로 공정 보도의 아이콘이 된 JTBC는 손석희 <뉴스룸>을 비롯, <썰전>에 이르기까지 대박 시청률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아는 형님><냉장고를 부탁해><비정상 회담>등 예능의 성공은 JTBC브랜드를 한껏 끌어 올렸지만 여전히 드라마 파워는 다소 아쉽다.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가 9% 넘기며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현재 방영하는 드라마들은 5%도 힘겨운 실정이다. 이런 환경에서도 JTBC는 아쉬운 명작들을 올해 가장 많이 쏟아낸 방송사가 되었다.  

 

 

 


그 중 <욱씨남정기>는 3%정도의 최고 시청률로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올해 가장 잘만들어진 드라마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부작 내내 중심을 잃지 않은 작가의 필력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신인작가가 썼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구성에 놀라을 정도다.

 

 

 


‘욱’하는 성격의 주인공 옥다정(이요원 분)을 내새워 위기와 압박, 어디에도 굴하지 않고 능력을 보여주는 통쾌함이 이 드라마의 백미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회사 안의 부조리, 회식 문화, 하청 업체들의 굴욕과 대기업의 횡포등이 공감가게 그려졌다는 점 또한 높이 살만하다. 비록 어디에서나 당당하고 확실하게 일을 해결하는 옥다정의 캐릭터는 판타지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일들은 지독히도 현실적이었다. 옥다정 역할을 맡은 이요원과 남정기 역할을 맡은 윤상연의 호연도 돋보인다. 첫 회부터 끝 회까지 흥미롭게 이야기가 잘 분배되어 용두사미가 되지 않은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3%가 채 안되는 시청률은 아쉽기만하다.  

 

 

 


2. OCN <38사기동대> 2016.06.17.~2016.08.06

 

 

 


OCN의 <38사기동대>는 <뱀파이어 검사>시리즈, <나쁜녀석들>로 OCN의 드라마를 이끌고 있는 한정훈 작가의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6%에 가까운 시청률로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충분히 흥행작이라 불릴만하지만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 <나쁜 녀석들>역시 좋은 작품이지만 <38사기동대>에서는 작가의 필력이 폭발한 느낌이다. 사기를 쳐서 세금을 징수한다는 신선한 설정과 치밀한 구성, 예상치 못한 반전과 통쾌함까지 모두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작품성은 물론, 재미까지 모두 사로잡은 수작이다. 

 

 

 


사기꾼 양정도(서인국 분)와 공무원 백성일(마동석)의 캐릭터가 대비되며 조화를 이룬 것은 물론 사기꾼 집단을 비롯하여 악역에 이르기까지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하나 하나 빛났다는 것 또한 작가의 뛰어난 내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서인국과 마동석은 물론 악역들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뛰어난 호연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이 드라마를 놓쳤다면 꼭 한 번쯤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나쁜녀석들>의 시즌2도 확정되었으니, 이 드라마가 종영한 것이 아쉽다면 <나쁜녀석들>을 복습해 봐도 좋다.

 

 

 


3. JTBC <청춘시대> 2016.07.22.~2016.08.27

 

 

 

 


 

JTBC는 <청춘시대>로 <욱씨남정기>에 이어 또 다른 분위기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청춘시대>는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 아픔, 사랑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낸다.

 

 

 


<연애시대>를 집필한 박연선 작가의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잔잔함 속 여운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드라마에서 빵 터지는 한 방을 기대하는 시청자라면 흥미를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뭉클한 감동을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시청자라면 이 작품을 필히 시청하여야 한다.

 

 

 


비록 사랑도, 취업도, 학업도 녹록치 않아 너무나도 힘든 주인공들을 내세웠지만 이 시대 청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은 강한 울림을 지니고 있다.

 

 

 


4. JTBC<판타스틱> 2016.09.02.~2016.10.22

 

 

 


뻔한 시한부 드라마? <판타스틱>은 시한부 드라마의 공식을 깨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다. 유방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 이소혜(김현주 분)를 통해 죽음 자체가 아닌, 그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잘 죽을까를 생각하는 ‘웰다잉(well-dying)의 개념을 사용하여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죽을까라는 질문은 곧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다르지 않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 현재의 나 자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사랑하며 매 순간을 살아나가는 것.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삶에 대한 자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순간 죽어가고 있다. 그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기에 와닿지 않을 뿐이다. 이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의 자신을 사랑하여라. 그 메시지를 던진 것 만으로도 <판타스틱>은 말그대로 판타스틱한 드라마였다.     

 

 

 


 


5. TvN <혼술남녀> 2016.09.05.~2016.10.25.

 

 

 

 


공시생의 이야기를 다룬 <혼술남녀>는 코믹한 터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이다. 주인공 박하나(박하선 분)는 공무원 학원의 국어 강사지만 계약직이나 다름없는 처지다. 변변치 않은 학벌과 이제 막 시작한 노량진 생활은 팍팍하기만 하다. 스타강사 진정석(하석진 분)은 그런 박하나를 마땅치 않게 생각하고 종합반 수업은 맡기지도 않는다. 종합반 수업을 목표로 전진하지만 번번히 좌절하는 박하나는 결국 ‘혼자 술을 마시며’ 위로를 받는다.

 

 

 


공무원 시험을 주제로 공시생들을 조명한 드라마는, 공시생을 마냥 칙칙하게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공부에 치여서 칙칙한 공시생들이라는 공식이 편견이라며 부르짖는 캐릭터까지 등장한다. 묘하게 현실적인 캐릭터들과 비현실적인 러브라인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혼술남녀>만의 독특한 색깔을 완성한다. 진지하다가도 빵 터지게 만드는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러브라인의 설렘 역시 놓치지 않았다.

 

 

 




6.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2016.10.28.~2016.12.03.

 

 

 


또 불륜드라마인가 싶었지만, 연기자들의 호연과 유려한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작품이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다. JTBC는 금토 드라마 라인업에 뛰어난 작품들을 연속 편성하며 ‘믿고보는’ JTBC의 이미지를 확충하려 노력했다. 노력에 비해서는 시청률이 조금 아쉽지만 <이아바>역시 워킹맘과 바람으로 고통 받는 배우자를 그리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아내를 의심하는 도현우(이선균 분)과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풀 데가 없었던 정수연(송지효 분)의 갈등이 주가되는 와중에, 그들이 겪는 심경의 변화가 공감가는 터치로 그려진다. 남편도 부인도 모두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그들의 문제점들은 아주 현실적이다.

 

 

 


이선균의 호연도 돋보이지만, 연기자로 변신한 가수 보아의 연기변신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드라마를 시청하다보면 바람은 피웠지만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가정이 깨지지 않았으면, 하고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힘만으로도 끝까지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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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왕 루이의 서사는 특별할 것이 없다. 기억을 잃은 재벌 3세와 순수한 시골 소녀가 만나 사랑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는 특별한 반전이나 설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왕자님은 기억을 찾을 것이고, 신데렐라와 사랑을 이룰 것이다. 그저 주인공들이 그런 사랑의 결말을 어떻게 맺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일 뿐이다.

 

 

 

 



그러나 <쇼핑왕 루이>는 5.7%로 시작한 첫 회의 아쉬움을 기분 좋게 배반했다. 7회에서 두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쇼핑왕 루이>는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질투의 화신과 2%도 안되는 접전을 펼치며 시청률 1위의 가능성마저 타진하고 있다. 말그대로 꼴지로 시작하여 역주행을 이뤄낸 것. 그 역주행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뻔한 스토리, 시청자를 끌어 당기다.

 

 

 

 

 

 

<쇼핑왕 루이>의 서인국-남지현은 경쟁작 <질투의 화신>의 조정석-공효진이나 <공항가는 길>의 김하늘-이상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캐스팅이었다. 공효진은 이미 수차례 로맨틱 코미디를 성공시키며 공블리라는 별명까지 생긴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었고, 김하늘 역시 주특기인 멜로로 컴백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서인국-남지현은 경력이나 필모그래피 모두 경쟁작에 출연하는 배우들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스타성이 좀 더 떨어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쇼핑왕 루이>는 공모전 당선작으로, 오지영작가라는 신인 작가의 작품이었다. <파스타>등을 성공시킨 <질투의 화신>의 서숙향 작가에 비해 검증된 작품이 없다는 불리함도 안고 시작했다. 앞서도 말했듯 스토리 역시 신선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낸 비결은 바로 이 '식상한듯한' 스토리에 있다.


 

 

 

 

재미있다는 평가가 들리자 시청층은 <쇼핑왕 루이>로 이동했다. <질투의 화신>은 삼각연애를 넘어서 남자 주인공 두명과 여주인공 모두가 함께 연애를 한다는 다자연애 설정을 내세웠다. 이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전례가 없었던 파격적인 설정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호불호가 나뉘었다. 아예 대놓고 셋이서 연애를 하는 그림에 있어서 신선하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만큼 스토리에 공감을 할 수 없고, 중심이 잡히지 않은 스토리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반면 <쇼핑왕 루이>는 공식을 따라가는 드라마다. 중간에 유입되어도 얼마든지 드라마를 즐기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주인공 커플은 서로 사랑하게 되어있는 운명이다. 그 안에 삼각관계와 각종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해도 모두 곁다리일 뿐이다. 인물 관계는 명확하고, 이야기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갈등 요소나 사건들도 예상 범주에서 흘러간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골치아픈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된 것이다. 같은 로맨틱 코미디인 <질투의 화신>의 시청층이 이동할 여지가 충분했다.


 

 

 

 

오랜만의 청정로맨스, 캐릭터의 재발견

 

 

 

 

 

그러나 단순히 식상한 스토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 <쇼핑왕 루이>가 가진 매력이다. <쇼핑왕 루이>는 뻔한 이야기 구조에 개성있는 캐릭터를 입혀 드라마의 재미를 높였다. 그 중에서도 재벌 3세에서 기억상실로 여주인공에게 얹혀살게 된 루이(서인국 분)의 캐릭터는 발군이다. 기억상실에도 불구하고 재벌가에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사고를 쳐 갈등을 야기하지만 여주인공에게 버림받을까봐 시무룩해져 있는 모습은 마치 강아지를 연상시킨다. 여자 주인공이 모든 것을 돌봐주어야 하는 남자 주인공은 신선한 캐릭터로 이야기의 생기를 불어넣는다. 단순히 뻔한 설정의 식상한 드라마라는 비판을 벗어나게 한 것도 바로 이러한 캐릭터의 재기발랄함이다.


 

 

 

 

점점 진하고 농밀해져 가는 멜로나 스킨쉽이 난무하는 로맨스 드라마들 속에서, 시골소녀와 세상물정 모르는 기억상실 재벌남의 로맨스는 마치 소년소녀의 풋풋한 사랑을 목격하게 만드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능력있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휘어잡는 설정도 나름 매력이 있지만, 여자 주인공만 바라보며 여자 주인공에게 몸을 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의 남자 주인공 역시 '키우고 싶은 애완남'이라는 여성의 판타지를 자극시키는 기폭제가 되어준다. 어떤 조건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만 바라본다는 설정은 캐릭터들의 귀여움 지수를 높였다. 물론 그 배경에 루이가 재벌2세라는 안전 장치가 깔려있다. 시청자들은 루이가 다소 철이 없이 사고를 쳐도 그가 사실은 왕자님이기 때문에 그를 마냥 귀엽게 바라볼 수 있다. 재벌이라는 식상함 속에 재벌을 내세우지 않는 신선함을 가미한 것이 먹혀 들었다.


 

 

 

 

서인국과 남지현의 호연은 이런 설정을 더욱 부각시키며 캐릭터의 합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중간에 유입된 시청자들조차, 그 둘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마음으로 드라마에 몰입될 수 있는 것이다. 색다를 것 없는 스토리에 신선한 캐릭터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쇼핑왕 루이>는 증명해 낸 것이다. 


 

 

 

 

단순히 톱스타가 출연하여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더 이상 없다. 비록 꼴찌로 시작했지만 1위마저 넘보는 <쇼핑왕 루이>처럼 시청자의 욕구를 파악한 웰메이드 드라마는 결국 시청자들의 시선에 포착되기 마련인 것이다. 과연 역주행의 희열을 넘어 <쇼핑왕 루이>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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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들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서인국이 주연을 맡은 <쇼핑왕 루이>도 동시간대 꼴지를 기록한 상황이다. 그러나 서인국에 대한 평가는 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가수출신 배우들과는 다르다.

 

 

 

 


서인국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재벌 3세에서 사고로 기억을 잃고 노숙자가 되는 ‘루이’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의 타이틀롤인 만큼 드라마의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수 없을 터. 그러나 서인국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 서인국은 어떻게 가수출신 배우에게 쏟아지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서인국은 <슈퍼스타K>의 우승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서인국이 소비되는 방식은 가수로서 보다는 연기자로서였다. <응답하라 1997>로 주목을 받은 그는, 각종 드라마에 주조연, 혹은 주연으로 발탁되며 인기를 얻었다. <주군의 태양>의 강우 역할로 서브 남주로 등장하며 <응답하라 1997>에 이어서 로맨틱 코미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이후 <고교 처세왕>에 출연해 그 이미지를 더욱 굳힌다. 이후 선택한 <너를 기억해>역시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작품 자체의 호평은 물론, 서인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서인국은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며 캐릭터와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서인국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선택한 <38사기동대>는 OCN 제작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액 체납자에게 사기를 쳐 세금을 징수한다는 스토리는 통쾌했고, 신선했다. 마지막까지 재미의 흐름을 놓치지 않은 <38사기동대>는 꽤 두터운 매니아층을 만들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 안에서 서인국은 사기꾼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로맨틱 코미디’ 이상의 재능이 있음을 증명해 냈다. 함께 출연한 마동석과의 높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이다.

 

 

 

 


<쇼핑왕 루이>의 서인국 역시 다르지 않다. <쇼핑왕 루이>는 첫 회만 봐도 끝 장면이 예상될 정도로 뻔한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지만, 그 드라마를 풀어가는 방식 속에서 재미를 이끌어 낸다. 서인국이 쇼핑하는 장면에서 IOI의 ‘pick me’ 가 흐른다든가, 자막이나 CG등을 활용해 과장된 연출을 하며 의외의 포인트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인국이 맡은 루이의 캐릭터는 단연 눈에 띈다.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어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의지해야 하는 루이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매력이 넘친다.

 

 

 


여주인공에게 용돈을 받으며 아이처럼 좋아하고 “버리지 마”라는 한 마디를 던지는 루이의 캐릭터는 흡사 주인을 따라다니는 강아지와도 닮았다. 시청자들은 그 캐릭터를 보면서 보듬어주고 싶은 남자 주인공의 매력에 빠져든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바로 서인국의 연기다. 서인국은 다소 황당한 상황 설정 속에서도 캐릭터를 설득시키는 연기를 한다. 조금은 버거울 만큼 과한 대사나 제스쳐도 서인국표 연기를 통해 매력으로 변화 시키는 것이다. 캐릭터에 매몰되지 않는 연기력은 서인국에 대한 신뢰를 증가시킨다.

 

 

 

 


상대역인 남지현이나 서브 주인공인 윤상현 역시 좋은 연기를 펼쳐주고 있지만 드라마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서인국에게 설득력이 생기지 않으면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만다. 그러나 서인국은 이제 다수의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된 만큼 결국 드라마 전반을 떠받치고 있는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낸다.

 

 

 


동시간대 꼴지를 차지했지만 오히려 주연배우들의 호감도가 높아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연기력 때문이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는 능력을 탑재한 서인국은, 그 출신이 가수든 연기자든 상관 없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다소 실망스러운 시청률에도 서인국에게 쏟아진 반응은 다를 수 있었다.

 

 

 

 


 

이제까지 착실히 다양한 역할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 또 한 번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낸 서인국은 이제 ‘가수 출신’ 꼬리표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성장한 연기자로서의 몫을 다해내고 있다. 2위를 차지한 <공항가는 길>과 <쇼핑왕 루이>는 불과 1% 차이다. 이 차이는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서인국이 '출신 성분'에 관계 없이 연기자는 연기로 말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낸 몇 안되는 가수 출신 배우가 되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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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는 여러모로 경쟁작 tvN의 <기억>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되었다. <시그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후속으로 편성된 <기억>은 <시그널>의 높은 시청률과 함께 자연스러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기억>의 주인공 이성민은 “<시그널>의 후광을 입고 잘 될 것.”이라며 “<시그널> 다음이라 부담스럽지만 잘하면 <시그널>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마당앙트완>후속으로 편성된 <욱씨남정기>는 1% 미만으로 종영한 <마담앙트완>의 흥행 참패로 인해 거의 후광을 받지 못하고 출발한 상태였다. 


 

 

 

JTBC는 종편 방송 중 예능이나 드라마, 뉴스에 이르기까지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케이블 중 가장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tvN이 구축해 놓은 탄탄한 드라마 콘텐츠는 상당한 벽이었다. JTBC 역시 종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등과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아내의 자격> <밀회>등으로 호평을 받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두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시리즈, <시그널> 등 높은 수준의 드라마 제작을 꾸준히 성공시킨 tvN의 영향력은 다른 비지상파에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욱씨넘정기>는 이런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경쟁작 <기억>에 준하는 시청률을 올리며 2%를 넘겼다. 케이블의 시청률 파이가 높아진 지금, 아쉬울 수 있는 시청률이긴 하지만 전작 <마담 앙트완>이 <시그널>의 기세에 밀려 0.5%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로라면 경쟁작 <기억>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만큼 <욱씨남정기>는 확실한 매력포인트가 있는 것이다.

 

 


 

<욱씨남정기>속 현실은 <미생>이 보여준 그것과 다르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을은 갑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할수록 상처만 입을 뿐이다. 남정기(윤상현 분)는 분명 좋은 사람이지만 자신이 만든 제품으로  후배에게 승진 빼앗기고도 웃고 대기업의 부당한 요구에도 비위를 맞추며 비굴한 표정을 짓는다. 자신이 만든 제품을 통째로 대기업에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그들에게 접대까지 해야하는 부당한 상황에 놓인다. 철저하게 갑의 입장인 옥다정(이요원 분)은 그런 남정기가 한심하기만 하다. 그래서 묻는다. ‘이 계약 왜 하느냐’라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 심정은 어떤줄 아느냐”며 화내는 남정기에게 옥다정은 “협상할 생각도 못하고 호구노릇 계속 해주니까 매번 당한다는 생각은 못합니까?”라고 되묻는다.

 

 

 


이 드라마의 지독한 현실 속에서도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고 오히려 경쾌해 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옥다정의 캐릭터 때문이다. 옥다정은 현실에 존재하기 힘든 캐릭터로 원리 원칙에 입각하여 결코 굽히는 법이 없다. 자신의 상사인 김환규(손종학 분) 앞에서 계약서를 찢어버리거나 물세례도 모자라 물컵까지 던져버리는 대담함은 철저히 드라마틱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속이 시원하게 뚫린다. 대기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하청업체들의 이야기는 부당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처럼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찾고 할 말을 참지 않는 옥다정의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답답함을 해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철저히 눈치를 보고 살 수 밖에 없는 부하직원에 그것도 여성이라는 설정은 이 같은 통쾌함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장치가 된다. 사회적인 편견과 부당함에 무릎꿇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수많은 을들을 대변한 캐릭터라 할만하다.

 

 

 


 

<미생>이 지독히도 현실적인 회사의 공간을 묘사했다면 <욱씨남정기>는 미생의 현실에 더해 그 현실을 뒤집을 수 있는 판타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판타지와 현실의 간극이 크면 클수록 이 드라마에 대해 시청자들이 느끼는 집중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기업 팀장에서 하청업체의 본부장의 길을 선택한 옥다정의 자발적 ‘을’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기대가된다. 을이지만 을로서 당연히 참아햐 하는 부당대우는 없다고 소리치며 자신이 기획한 것을 하나하나 이뤄가는 옥다정과 그에 동화되는 남정기의 감정선이 코믹하면서도 진한 페이소스로 다가온다. JTBC드라마에 또다른 성공 신화를 <욱씨남정기>에서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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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아이돌 그룹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이제 그 형태를 달리해 가고 있다. 아이돌 가수들은 작사 작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예능에도 출연하지만 그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역시 연기자 병행이다.

 

 

 

 

이제 ‘연기돌’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아이돌의 연기 도전은 일반적인 것이 되었다. 그러나 아이돌 가수의 팬들을 제외하고는 연기돌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대부분 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바탕으로 시작되는 연기돌들의 연기력이 주인공을 맡기에는 현저히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새는 아예 연기 트레이닝까지 미리 받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이돌과 배우의 세계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무대에서 빛나 보였던 외모마저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순간 그 빛을 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단지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이용하여 연기자로서 겸업을 선언하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이돌과 연기자를 겸업 하면서도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은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해를 품은 달>로 주목받고 천만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으로 눈도장을 찍은 임시완이나 <닌자 어쌔씬>에서 비의 아역으로 첫 연기 도전을 시작해 <배우는 배우다>를 거쳐 최근 <갑동이>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이준이 그들이다.

 

 

 

이 중 이준은 기존의 아이돌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인다. 아이돌이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대부분 '비주얼‘이 우선시된다. <해를 품은 달>의 임시완 역시 뛰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치고는 꽤 안정적인 연기력도 성공의 이유였으나 빛나는 외모를 바탕으로 한 비주얼이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되며 성공한 케이스다. 이후 <변호인>에서 고문 받는 대학생 역할을 맡은 것은 그가 단순히 ‘예쁜’ 역할을 맡고자 하는 아이돌이 아니라 연기에 진지한 뜻이 있다는 뉘앙스를 주면서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더욱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준의 행보는 단순히 ‘비주얼’에 국한 되어있지 않았다. 비가 할리우드에서 주연을 맡은 <닌자 어쌔씬>에서부터 이준은 ‘액션’을 강조했다. 물론 주인공의 아역이라는 점에서 비주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영화 안에서 ‘아이돌’로서 활용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영화는 흥행에 참패했지만 이준은 이 때부터 천천히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간다.

 

 

 

 

이후, <정글쥬스2><선녀가 필요해><아이리스2>등에서 조연을 맡았지만 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준이 연기자로서의 도약을 위해 선택한 것은 충격적이게도 ‘노출’이었다. 수차례의 배드신이 등장하는 <배우는 배우다>에서 현역 아이돌 배우의 노출신은 홍보대상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영화안에서 이준이 보여준 것은 노출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영화 안에서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어가는데 무리가 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영화를 제작한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땅에서 솟은 배우’라는 칭찬을 듣기에 이른다.

 

 

그 칭찬이 설득력을 얻었던 것은 이준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기 때문이었다. <배우는 배우다>는 아이돌에게 있어서 도전일 수도 있지만 위험한 도박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준을 각인시키는데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주었다.

 

 

 

 

이준은 그 전에는 4차원적이고 다소 산만한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던 터였다. 그러나 예능의 이미지를 뒤집고 배우로서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배우는 배우다>는 성공이라 할 수 있었다.

 

 

 

 

이준은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갑동이>에서 자신의 목적을 더욱 뚜렷이 만들었다. 다른 아이돌이 상상하기 힘든 ‘사이코 패스’ 캐릭터를 선택한 것이다. 기존 이준의 허당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상상하기 힘든 선택이다. 더군다나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이 역할은 오히려 손해보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준은 드라마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 중 하나다. 아이돌 이미지를 지워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캐릭터로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준은 섬뜩한 느낌마저 자아내며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연기로 신선한 느낌을 주는 아이돌은 그다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이준이 아이돌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연기에 대한 놀라움은 배가된다. 그만큼 이준은 ‘의외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준은 가수보다 연기자로서의 커리어가 더 돋보인다. 이준이 속한 아이돌 그룹인 엠블랙은 이준이 연기하는 동안 떠오르지 않는 이름이 되었다. 기존 아이돌과 차별화된 역할을 맡으면서도 제 역할을 다 해냈다는 놀라움은 이준을 독보적인 위치에 놓아두게 했다. 아이돌 연기자로서 롤모델 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인기가 아닌, 연기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그의 커리어는 다른 아이돌 배우보다 훨씬 탄탄하다.앞으로 그의 연기에 이런 놀라움을 발견할 수 있는 한, 그의 연기자로서의 도전은 대중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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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목소리>)>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디어 20%가 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주인공들에 대한 호감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홍일점인 이보영은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그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다소 까칠하고 이기적이지만 그 이면에 여리고 귀여운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장혜성’ 캐릭터를 맡으며 이보영이라는 배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존재감이 있기까지 이보영은 다양한 작품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보영은 처음부터 존재감이 큰 배우라고 할 수 없었다. 단아한 외모와 지적인 이미지는 이보영의 전매 특허 같은 것이었지만 다양한 배역에 도전한 것에 비해 이보영이 부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았다.

 

 

이보영은 2000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데뷔한 후 연예계에 입문했고 TV에서 조연을 맡은 후, 2005년 KBS일일극 <어여쁜 당신>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그 후 히트작 <대장금>을 탄생시킨 이병훈 감독-김영현 pd콤비의 작품, <서동요>의 주인공이 되어 제2의 이영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으나 <서동요>는 20% 중반대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대장금>의 기대감을 넘어서지 못한 작품으로 인식되었다. 더군다나 이보영이 맡은 선화공주는 예쁘고 의로운 캐릭터였지만 <대장금>의 장금이처럼 주체적인 캐릭터라기보다는 남자 주인공과의 러브라인에 방점을 찍은 캐릭터였다.

 

이후에도 이보영은 영화 <우리형>, <비열한 거리>등 히트작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드라마에서처럼 남자 주인공의 상대역에 머물며 존재감을 피력할 수 없었다.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자의 탄생>에서 독특한 재벌 2세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변신을 시도하나 싶었지만 부태희 역을 맡은 이시영의 독특함에 눌려야 했다. <적도의 남자>에서도 여주인공을 맡았지만 남자 주인공인 엄태웅과 이준혁의 경쟁구도에 여자 주인공의 존재감은 묻혀야 했다.

 

그러던 그가 전 국민적인 인지도를 쌓게 된 계기는 바로 KBS주말극 <내 딸 서영이>로 인해서다. 꾸준히 주연급이었지만 한방이 부족했던 이보영에게 있어서 <내딸 서영이>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초반에는 패륜 논란과 중간에 비밀이 폭로되는 과정의 지지부진함으로 인해 쓴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갈등관계를 세밀히 묘사하고 ‘부정(父情)’이라는 키워드로 논란을 풀어낸 작가의 노련함으로 인해 드라마는 결국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며 드라마 중심에 서 있는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버릴 만큼 매정한 모습이나 비밀을 간직한 채 살얼음판을 걷는 심리묘사는 이보영의 연기력에 재평가를 내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이보영의 연기력과 캐릭터가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이미지를 탈피하는 역할을 맡았어도 여전히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만이 전부였던 이보영에게 있어서 <내 딸 서영이>는 그가 표현해 낼 수 있는 범위가 그렇게 한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인지시켰다.

 

그동안 부족했던 이보영의 존재감은 <내 딸 서영이>로 인해 한방에 만회 되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KBS주말드라마라는 상대적 우위를 점한 히트작이 아닌, 이보영이라는 이름으로 히트 시킬 작품이 필요했다.

 

그 작품이 바로 <목소리>가 되었다. 이보영이 <내 딸 서영이>에 이어 또 다시 변호사 역을 맡게 되며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보영은 ‘<서영이>와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2회 대본을 읽고 스토리에 반했다는 이보영의 말처럼 <목소리>는 탄탄한 전개와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이는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결과로 탄생되었다. 물론 작품의 힘이 무엇보다 크지만 이보영의 작품 고르는 안목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2편 연속 변호사 캐릭터임에도 이보영은 망설이지 않았다.

 

 

단순히 시청률뿐이 아니라 연기력에 있어서도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와는 또 다른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다소 까칠하지만 실수도 잦고 귀여운 모습으로 서영이의 그림자를 말끔히 지워내며 또 다른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의 이보영의 내공이 있었다. <목소리>의 캐릭터만 살펴봐도 <부자의 탄생>에서 맡은 이신미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다. 이보영은 그동안에도 단순히 청순가련한 역할만을 소화한 배우가 아니었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부자의 탄생>말고도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에서도 코믹연기를 소화해 냈다. 이보영은 그렇게 차근 차근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왔던 것이다.

 

이보영이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지금에서야 주목 받고 있지만 그동안 그가 쌓아온 내공과 연기력이 없었다면 이보영의 가치는 지금과 같을 수 없었다. 결국 이보영은 작품성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력으로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를 완성해 냈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작품성에 있어서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난 이보영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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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목소리)>는 공중파에서 꽤 오랜만에 나온 시청률과 작품성을 모두 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재벌, 불륜, 출생의 비밀 따위를 메인에 내세우지 않고도 어떻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그 정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일단 장르적으로도 코미디와 스릴러, 판타지에서 법정 드라마까지 모두 녹아있다. 자칫 엉성해 질 수 있는 구성이지만 이 장르를 적재적소에 적절히 버무려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고 있고 캐릭터 하나 하나의 매력 또한 놓치지 않으며 장면 장면에 임팩트를 주었다. 그 결과 높은 시청률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더욱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바로 다변적인 캐릭터에 있다. 극에서 민준국(정웅인)은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사실을 증언한 장혜성을 끝까지 따라다니며 복수하려는 극악무도한 인물이다. 주인공 중 한 명인 박수하(이종석)은 정의롭고 의리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이 둘의 관계가 그다지 단순하지 않음을 암시한다. 이 드라마는 미드식의 다양한 에피소드속에서 그들의 관계에 대한 복선을 깐다. 장혜성(이보영)은 진실을 밝히고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해 악연관계인 검사 서도연(이다희)와 손을 잡지만 그 선택이 옳바른가 그렇지 않은가는 애매모호한 지점으로 남았다. 그들은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 살인을 저지른데는 이유가 있었고 그 이면에는 그들의 인생이 있었다. 물론 살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지만 드라마는 변호사로서 변호인의 사정을 깡그리 무시한 채, 복수심에만 불타오른 장혜성의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결국 장혜성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민준국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박수하에게 ‘살인은 하지 마라. 그 순간 그의 악행과 잘못은 모두 사라지고 결국 우리는 가해자가 된다.’며 진심어린 눈으로 호소한다.

 

이 드라마는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는 또 하나의 장르가 숨어있다. 이 드라마는 바로 ‘성장 드라마’라는 것이다. 다소 이기적이고 자기만 알던 변호사 장혜성은 다양한 사건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변호사가 되어간다. 그 성장은 악인과 선인을 구분하지 않고 다변적인 캐릭터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민중국은 장혜성의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을 보며 눈물이 글썽해 지고 언제나 정의 편에 서있을 것 같았던 박수하는 섬뜩한 눈빛으로 칼을 바라보며 복수를 다짐한다.

 

<목소리>는 드라마 속의 에피소드를 통해 민준국에도 사연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가족이 죽었다’고 말하는 민준국의 눈빛 속에서 그도 그만의 인생을 살아왔음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박수하의 안타까운 과거가 집중 조명되었지만 악인인 민준국에게도 지키고 싶었던 것이 있었고 살인을 저지를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살인은 용서 받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라는 사실을 이 드라마는 놓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이 드라마 속에서 복수보다는 용서라는 결말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막장이 아닐 수 있고 심각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심각하지 않게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즐길 수가 있다.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는 사람들은 모두 완벽하지 않다는 당연한 사실을 짚어내며 등장인물들에게 실수를 허용하고 그 실수를 통해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드라마가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이유도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서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들의 성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는 <목소리>는 주인공들의 다소 어리석은 행동에도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보여준 전개 만으로도 앞으로의 전개 역시 명품일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명품 드라마와 인기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목소리>에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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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수목 드라마 대전이다. ‘안방극장의 여왕고현정과 이보영이 동시에 드라마로 컴백하면서 침체를 면치 못했던 수목 드라마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방송가의 시선은 과연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3년 만에 TV로 돌아온 고현정과 원톱 여주인공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이보영 모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이 돌아왔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이보영이다. 고현정 보다 한 주 먼저 안방극장에 컴백하며 시청자 포섭에 나섰다.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로 전 국민적 인기를 얻으며 명실공히 최고의 히트 메이커로 거듭난 그는 이번에 법정 로맨스 판타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다시 한 번 대박을 노린다. <내 딸 서영이>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 가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6일 첫 회 방송이 나가자마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온갖 호평이 쏟아졌다. 탄탄하고 치밀한 스토리 구성, 설득력 있는 판타지 소재의 차용, 매력 있는 캐릭터의 향연, 세련된 연출과 깊이 있는 연기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칫 유치할 수도 있는 스토리를 빠르고 몰입감 있는 전개로 극복하면서, 벌써부터 언론에서는 명품 드라마타이틀을 붙이고 있다.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 첫 회 시청률 7.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인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마지막회 시청률을 뛰어 넘는 성적을 냈다. 이만하면 첫 방송 시청률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9.0%까지 치솟아 올랐으니 잘만하면 두 자릿수 시청률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드라마는 웬만해선 꺾이기가 힘든 법이다. 고무적인 상황이다.

 

 

이보영에 대한 대중의 기대 또한 여전하다. <내 딸 서영이>에서 아픔을 간직한 서영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내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그는 이번엔 까칠하고 속물적이지만 순수함과 정의감 또한 가지고 있는 장혜성 역을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능청스럽고 유려한 이보영의 연기는 드라마에 묵직한 무게감을 부여하며 안정감을 더했고,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한층 고조시켰다. 너나 할 것 없이 역시 이보영이라는 찬사를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게다가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 이 후로, TV 채널권을 좌지우지하는 30~50대 주부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수목 드라마 시장에서 볼 것이 없어빠져나간 주부층을 끌어 들이는데 이보영 만큼 확실한 카드도 드물다. 제작진이 첫 주 방송분의 퀄리티만 꾸준히 유지해 준다면 이보영은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하며 눈부신 흥행신화를 써내려 갈 것이다. 돌아온 이보영의 흥행 파워가 얼마나 발휘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MBC <여왕의 교실>, 고현정도 돌아왔다

 

 

먼저 치고 나간 이보영의 뒤를 고현정이 바짝 뒤쫓는다. 12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여왕의 교실>3년 만에 드라마 컴백을 결정한 그는 원조 안방극장의 여왕으로서 한 수 제대로 가르쳐 주겠다는 각오다. 방송사 또한 자타공인 최고의 여배우인 고현정의 캐스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MBC는 대규모 제작발표회와 기자 간담회를 열며 벌써부터 <여왕의 교실> 띄우기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첫 회 시청률 성적은 기대할 만하다. 전작인 <남자가 사랑할 때>가 꾸준히 동시간대 1위를 사수하면서 이른바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고정 시청률인 10~11%만 그대로 이어 받아도 두 자릿수 시청률로 출발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됐다. 처음부터 경쟁작들과 격차를 벌려 나가면서 조기에 승부를 결정짓는다면 예상 외로 경쟁이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이미 흥행력을 검증 받은 원작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여왕의 교실>은 일본 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이다. 2005년 일본 후지 TV에서 방송 된 <여왕의 교실>은 당시 25.3%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한국판 <여왕의 교실>로서는 탄탄한 스토리와 파격적인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하기만 해도 기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 볼만 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여왕의 교실>의 최고 강점은 여주인공 마여진 역을 맡은 고현정의 존재감이다. <여명의 눈동자><두려움 없는 사랑><엄마의 바다><모래시계><봄날><히트><선덕여왕><대물> 등 한국 방송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군림해 온 그는 기본으로 20%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인물이다. 그만큼 지난 20년간 시청자들과 돈독한 신뢰를 쌓은 것이다.

 

 

필모그래피도 대단하지만 커리어도 환상적이다. 1989년 제 33회 미스코리아 선으로 당선된 고현정은 1992년 백상 예술대상 신인상을 시작으로 SBS 연기대상 빅스타상, 7회 부산영평상 신인여우상, 10회 방송인상 시상식 방송연기자상, MBC 연기대상, 22회 한국PD대상 탤런트상,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37회 한국방송대상 탤런트상, SBS 연기대상 등 한 개도 받기 힘든 상들을 싹쓸이 해 왔다. 여배우로서 이 정도 경력과 수상실적을 자랑하는 사람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처럼 탄탄한 연기력과 막강한 흥행파워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한 고현정은 이번 <여왕의 교실>을 통해 다시 한 번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그가 연기하는 마여진 캐릭터와 원작과 얼마나 같은지, 또 얼마나 다른지 비교하면서 보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를 줄 것이다. 거칠 것 없이 드라마 제작현장을 누비는 여걸 고현정의 확실한 한 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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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끝을 맺은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이하 <남자>)>와 2부가 방영되었을 뿐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목소리)>에는 모두 상당히 까칠하고 현실적인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서미도(신세경)과 장혜성(이보영)이 그들이다. 서미도는 한태상(송승헌)과 이재희(연우진)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다가 자신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며 물질적인 지원까지 아끼지 않은 한태상의 지원을 모두 누리고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날 놓아주라.'고 말하며 오히려 그의 사랑을 미저리 취급하는 인물이고 장혜성은 성격이 까칠해서 친구도 없으며 지독히도 현실적이어서 재판은 모두 똑같은 반론으로 심드렁하게 끝내며 승소율이 낮고 인맥도 없어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국선 변호사를 선택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가시 돋친 말을 해대며 40년 동안 가난한 이를 위해 국선 변호사를 한 인물이 롤모델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퇴물 변호사는 내 롤 모델이 아니다"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두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다르다. 서미도는 마지막까지 어장관리녀와 배신녀의 껍질을 벗지 못하고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으며 장혜성은 귀엽고 상큼하며 굉장히 신선하기까지 한 새로운 캐릭터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둘의 차이를 가른 것은 무엇일까.

 

일단 <남자>는 서미도와 한태상의 재결합을 암시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그러나 그 뒷맛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서미도는 막판에야 위험에 빠진 한태상을 구하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됐지만 그동안 그가 보여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들에 대한 반감을 뒤집지 못했다. 오히려 "이제 와서 아쉬우니 저런다."는 비난만 들어야 했다.

 

송승헌, 연우진등 남자 배우들조차 인터뷰에서 '나라면 서미도에 매달리지 않는다.'며 캐릭터에 대한 의아함을 드러낼 정도였으니 서미도 캐릭터가 배우들도 이해시키지 못한 와중에 시청자들까지 이해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 캐릭터는 일단 상식에서 많이 벗어나있는 캐릭터였다. 자신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해 준 남자를 거절하지 않고 모두 이용해 놓고 자신이 편한 대로 '이제 나는 니가 싫다'며 자신을 놓아주라고 한다. 가난한 처지에 그의 재력과 힘이 없었다면 대학 입학조차 어려웠을 사람이 하는 말 치고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 없다. 게다가 다른 남자, 그것도 그를 사랑하는 한태상이 친동생처럼 아끼는 남자와의 바람까지 피며 제대로 뒤통수를 쳤다. 이 과정에서 그의 인간적인 고뇌는 없었다. 단지 그의 욕망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제 멋대로 하고 싶은 것 다해 놓고 "생각해 보니 그만큼 날 사랑한 적이 없어"라며 다시 한태상에게 돌아 온 여자는 끝까지 두 남자를 놓고 저울질 하며 무게를 잰 어장관리의 달인에 불과했다. 아무리 한태상을 위험에서 구했다 하더라도 그런 이기적인 행동을 만회하려는 단순한 수작에 불과해 보인 것은 당연했다.

 

반면 <목소리>는 이제 막 2회가 방영되었을 뿐이지만 단 2회만으로 명품드라마의 반열에 오를 만큼 색다르고 신선하며 완성도 높은 짜임새를 보인다. 그것은 이야기의 구성이 흥미진진하고 캐릭터들이 살아있기 때문이었다. 드라마의 곳곳에 복선을 깔고 캐릭터가 설명되는 와중에 스토리가 적절히 배치되어 감정을 이입하게 하며 캐릭터에 애정을 불어 넣게 했다.

 

특히나 드라마의 중심을 책임지고 있는 여주인공 장혜성의 스토리에는 휴머니즘이 묻어 있다. 장혜성은 자신보다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를 질투하고 다른 이들과 관계 맺기도 싫어하며 짜증이 몸에 배어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악하지 못하다. 물론 다른 이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였지만 살인사건의 목격자로서의 진술을 위해 법원을 찾고 결국 증언을 하겠다고 재판장의 문을 연 것은 친구인 서도연(이다희)가 아니라 그 였다. 누명을 쓰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존심을 지킬 줄 안다.

 

목격자 증언을 하고 나서도 '괜히 했다. 너 때문이다.'며 어린 박수하(이종석)을 원망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결국 '지켜주겠다'는 꼬맹이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2회 마지막에는 자신이 맡은 변호인의 무죄를 주장하며 끝을 맺은 상황. 물론 예상된 방향이지만 그동안 '형량을 줄이려거든 유죄 인정해라. 너에겐 증거가 없다.'며 변호인을 죽고싶게까지 만든 그가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는 기대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까칠하지만 끝까지 모질지 못한 그의 측은지심은 그를 응원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중간 중간 코믹하게 망가지는 모습은 웃음까지 창출해 내며 캐릭터에 날개를 단다. 결국 그는 <목소리>의 여주인공으로서의 개성과 호감을 모두 잡는 저력을 발휘해 냈다. 이보영의 연기 역시 상당히 자연스럽다. 단아하거나 다소 우울한 캐릭터만 맡아온 그에게 있어서 확실한 연기변신이라 할만하다. 그것도 시청자가 인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탁월한 선택이다.

 

'대본에 반했다'는 이보영의 말대로 굉장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tvN <나인>정도를 제외하고 이정도의 완성도를 보기는 힘들었다. 케이블을 제외한다면 막장이 판치는 공중파에서 더 할 수 없는 신선함이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이토록 짜임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TV를 튼 시청자들도 그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을 만큼 순간순간의 몰입도 역시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캐릭터 설정이 치밀했기에 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들리는 캐릭터를 보여주며 판타지 요소를 넣었지만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다. 더군다나 까칠한 여주인공과 다른 사람의 대립관계를 확실히 보여주며 장면마다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이는 2회가 1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드라마에 응원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캐릭터는 비호감일 수 있지만 드라마 안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느냐로 그 캐릭터의 생명력이 판가름 난다는 것을 <남자>와 <목소리>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생명력은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어 드라마의 완성도를 결정지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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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umorzoa.tistory.com BlogIcon 유머조아 2013.06.07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보영 화이팅!!!

  2. Favicon of https://tooiblueland.tistory.com BlogIcon  떠돌이별  2013.06.07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이지가 한 바퀴 돌 동안 한드는 딱히 본게 없는데
    한 번쯤 봐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군요




윤은혜의 2년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아가씨를 부탁해] 가 전파를 탔다.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들의 향연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이나 확실한 것 한가지는 '대중성' 을 담보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시청률 하나는 끝내주게 잘 나올 것 같다는 거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고 윤은혜라는 톱스타도 있으니 킬링타임용으로 이 만한 드라마를 찾기도 힘들다.


그런데 오늘 첫 회를 보면서 놀라웠던 건 윤은혜의 변신이 아니라 문채원의 변신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찬란한 유산] 의 승미가 아니었다.




문채원은 지금까지 얌전하다 못해 다소 음울하기까지 한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바람의 화원] 에서도 그랬지만, 특히나 시청률 40%가 나온 [찬란한 유산] 의 승미 역할은 시청자들의 머리 속에 강하게 남을 정도로 '우울' 했다. 활기차고 자기 주장 강한 은성이 역할의 한효주와 정 반대의 입장에 서 있었던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번도 행복하게 웃지 못하는 캐릭터였다. 사실 승미 때문에 배우 문채원의 이미지가 답답해 보인 측면도 있었다.


[찬란한 유산 스페셜] 에서 시청자들이 꼬집은 것처럼 이런 캐릭터 때문에 문채원은 한효주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찬란한 유산] 의 주인공 중 한명이었고,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그녀를 비껴갔다. 문채원 입장으로 보자면 약간 억울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문채원은 [찬란한 유산] 이 끝나자 마자 [아가씨를 부탁해] 출연을 결정했다. [커프] 로 3연타석 홈런을 친 윤은혜의 컴백작이자 [내조의 여왕] 으로 스타덤에 오른 윤상현, 여기에 [거침없이 하이킥] 의 히어로인 정일우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서브 주연' 자리를 고수했던 것이다.


[찬란한 유산] 을 끝내고 그녀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 시청률이 높았기 때문에 대중성 하나만큼은 확보했던 [찬란한 유산] 이 후에 이미지를 관리하면서 느긋하게 차기작을 선택하는 길과 빨리 차기작을 선택하면서 '승미 캐릭터' 의 음울함을 재빨리 털어버리는 길이었다. 대신 전자는 메인 주연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확률이 높고, 후자는 메인으로 나서기에는 다소 어려우리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문채원의 입장으로선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었겠으나 그녀는 놀랍게도 [찬란한 유산] 직후 바로 [아가씨를 부탁해] 에 합류했다. 한마디로 [찬란한 유산] 촬영 중에 계약을 끝마치고 벌써부터 '승미 캐릭터' 를 벗어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녀가 판단하기엔 [바람의 화원] 과 [찬란한 유산] 으로 이어지는 특유의 우울 캐릭터가 배우 문채원의 이미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아가씨를 부탁해] 에서 문채원은 [찬란한 유산] 의 승미를 완전히 제거했다. 코믹하고 판타지성 강한 트렌디 드라마인 [아가씨를 부탁해] 에 문채원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과연 어울릴까, 이번에도 주인공들 중 유일하게 우울한 캐릭터를 맡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찬란한 유산] 의 승미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아가씨를 부탁해] 의 '여의주' 캐릭터는 재기발랄하고 활발했다.


[찬란한 유산] 의 승미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대사톤부터 모션까지 180도 변화한 문채원의 능수능란함을 보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비록 몇 장면 나오지 못했고, 서브 주연답게 캐릭터 소개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문채원의 변신은 [찬란한 유산] 의 승미와 극단의 매력을 뽑아내며 사람들에게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길만 했다. 이미지를 전복시키고 캐릭터를 바꾸자 배우 문채원의 새로운 매력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문채원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비록 심사숙고하는 배우의 이미지를 덧붙여 메인으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서브로서 안전한 길을 선택하면서도 이미지를 전복시키면서 전혀 색다른 개성을 뽑아냈다. 이 정도면 현명한 선택이라고 칭찬할 만 하다. 어차피 극이 진행될수록 비중은 커져 갈테고, 그만큼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낼 기회도 많을테니 [아가씨를 부탁해] 를 일종의 디딤돌 삼아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 수 있는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잡아놓을 수만 있다면 그것도 아주 괜찮은 전략이자 방편이다.


단언컨대, [아가씨를 부탁해] 는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드라마다. 연출과 대본이 삽질만 하지 않는다면 10, 20대 시청자들을 결집시키며 적어도 20~3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 가지 관전할 포인트는 배우 문채원이 얼마만큼 제대로 망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활기차고 발랄한 캐릭터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하는 것이다.


[아가씨를 부탁해] 의 문채원! 윤은혜 보다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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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못난이 2009.08.20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찬유에서 볼때는 배역이 그래서인지 양미간을 찌푸리며 연기를 넘 꾸며서하는것 같았는데

    어제 윤은혜보다 훨씬 편한연기를 하더군여.. 문채원이 뜨는건 본인노력에 달린것이고

    윤은혜의 연기는 실망..더욱 열심히 노력해야할듯..그동안의 연기가 거품은 아닌거죠?

  3. 포토샵 너무 심하게 했다 ㅋㅋ 2009.08.20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은 누구삼??

  4. 문채원 팬 2009.08.20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찬란한 유산은 잘 안 봤습니다만 어제 저 여배우 연기가 눈에 띄더군요. 좀 끌린다고 할까요....
    좋은 연기 기대하겠습니다.

  5. 12 2009.08.20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문채원 역은 정말 흔해빠진 캐릭터 아닌가?
    닳고 닳도록 봐왔던 역이고 개성이라고는 없었는데 글쓴이는 그 역이 놀라운 변신으로 보였나보다

  6. Favicon of http://kl BlogIcon 문뽕구 2009.08.20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채원의 변신이 좋고 흐믓하고 사랑스러워요. 한밤님 제가 느끼고 공감하는 글에 감사해요.

  7. 벼리하 2009.08.20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어제 보면서 윤은혜의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포도밭이랑 커프를 너무 재미있게 본 시청자입니다. 그냥 그 드라마속의 윤은혜는 좋았어요.
    근데 어제 신랑이랑 둘이... 뭔가 어색하다.. 보고 있는데 왜이렇게 불편하지... 그런 이야기를 했네요.
    아직 역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 보였고..

    문채원은 시놉에서 본 그대로 발랄하고 명랑한 역할이더군요.
    승미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 보기에 좋았구요 ^^ 근데 울 신랑은 그러더군요. 아무리 밝은 역을 연기해도
    문채원은 왠지 우울하고 어두워보인다고... 전작들의 이미지가 강해서일수도 있고.. 본인 이미지가 그럴수도 있고..

    제가 보기에도 문채원은 생김새 자체가 눈빛이나 웃는 모습이 좀 슬퍼보이고 우울해 보이는 인상이에요.
    예전에 황수정보면서도 쟤는 어쩜 저리 환하게 웃어도 슬퍼보일까 그랬는데 문채원도 좀 비슷하더라구요.
    하지만 이번 드라마가 대박이 나고 , 밝은 캐릭터를 제대로만 소화해서 마무리한다면 그런 느낌을
    없애버리지 않을까도 싶네요 ^^

  8. 문채원 찬양? 2009.08.20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화 보다가 그 여동생 (문채원 분)의 오버 연기 때문에, 짜증나서 혼났거든요? 요즘 드라마를 잘 안봐서 문채원 이름도 몰랐구요.

    근데 글쓰신 분 진짜 너무 하네요. 글짓기 연습 하신 듯 한데...아무리 넷 상이라고 해도 그렇게 대놓고 아무렇게나 쓰시면 어떡해요?

    드라마 자체도 전체적으로 날림 이었던 듯 하네요. 신인들, 조연들 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정길 씨 연기가 어색해 보일 정도였으니...이게 작가 문제인지, 연출 문제인지, 제작사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9. 얼굴로 보나 연기로 보나 2009.08.20 1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채원이 주인공을 맡았으면 좀더 고급스러워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실 이제까지 윤운혜가 한 드라마 재미있었다. 그런데 윤은혜의 마지막 작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로 다시 한번 연예계가 물갈이를 하면서 이젠 피부 탱탱한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윤은혜의 촌스러움에서 나오는 귀여움이 이제는 먹히지 않는다. 이제 윤은혜도 좀더 성숙한 배우로 거듭나야하는데 아이돌도 중년배우도 아닌 아주 어중간한 위치에 와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젠 어설픔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10. 0 2009.08.20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문채원씨가 산뜻하고 예쁘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캐릭터가 많이 바뀐 셈인데도 별로 어색하지 않더라구요. 바람의 화원 이후로는 드라마에 비춰지는 관심에 비해서 주목을 못받는 편이었는데(찬란한 유산때도 좀 묻힌 편이었고, 이번에도 그 수많은 홍보 속에서 문채원씨를 같이 비추는 경우가 잘 없어라구요), 그런데도 꾸준히 열심히 나오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비슷비슷한 캐릭터를 안한다는 점이 가장 좋았구요(또 외사랑이라는 점이 굉장히 불안하긴 하지만).

    반면에 윤은혜씨는; 오랜만에 보는거라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었고, 사실 어제 1화를 본 것도 윤은혜씨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너무 어색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윤은혜의 복귀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홍보해 온 게 좀 우습더라구요. 게다가 윤은혜씨가 맡은 캐릭터가 별로 독창성있게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 이 드라마가 얼마나 인기가 있을지 좀 의아했어요. 윤은혜씨가 맡은 안하무인격 캐릭터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꽃보다 남자 신드롬이 몰아친지 얼마나 됐다고 또 저런 캐릭터를 주연으로 내밀다니. 솔직히 [여자 구준표]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아무튼 오늘도 볼 생각입니다. 문채원씨 기대되요~

  11. 123 2009.08.20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은혜 나오다가 문채원씨가 나오면 마스크도 깔끔하고 특히 발음이 좋아서 대비효과로 문채원씨가 더 돋보이더군요.
    갈수록 괜찮은 배우가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12. 2009.08.20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ㅁㄷㄱㅊㄴㅊㅀ 2009.08.20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문채원이 주인공을 했어도 잘 됬을 듯...

  14. 호이짜 2009.08.20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채원이 윤은혜 역했으면 잘어울렸을텐데,,,,
    윤은혜는 맡은 배역을 좀 해봐야 어울리는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좀 어색,,,
    암튼 문채원 바람의화원이랑 찬유랑 연기는 잘하는듯ㅋㅋ

  15. ㅇㅇ 2009.08.20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상현은 그대로 태봉이 역할 그대로입디다. 그저 부자가 아니란 설정 외에 말하는 톤하며 틱틱 거리는 거 하며 태봉이 역할 고스란히 옮긴듯했고, 윤은혜는 쉬는 동안 뭘 했는지 허송세월 보낸건지 의심이 들 정도로 여전히 어눌하고 부정확한 발음과 연기력이 문제였구요.

  16. 채원님 2009.08.20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채원언니너무 이뻐~~^0^*

  17. 사라말 2009.08.20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년 동안 쉬면서 연기 연습은 빼먹었나 보더군요, 윤은혜 씨는.
    커프때는 그럭저럭 볼만 하더니, 이번 "아부해"에서는 첫회부터
    경악을 안겨주었습니다. 뭐,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윤상현 씨나, 문채원 양은 그나마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솔직히 대만족 수준은 아닌 듯 합니다. 물론 두분 다 데뷔한지
    얼마 안되는, 사실상 신인에 가깝다는 점을 비춰볼 때, 그 정도면
    호평을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문제는 정일우 군인데... 사실 이 친구 출연작은 하이킥 밖에 본게
    없다보니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 마스크만 반반한 배우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아직 20대 초~중반 밖에 안된, 아직 내공이 달리는, 어린
    배우들이 인기를 등에 업고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킬링 타임으로는 괜찮을 듯 하더군요.

    어쨌든, "아부해"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18. 별로 2009.08.20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기는 별로... 오늘 짧은 청바지 입고 닭다리 보고 엄청 놀랐네

  19. 솔직히 2009.08.21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느낀건데
    예전에 얌전하고 우울하고 그랬던 역할는 문채원씨랑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이번에 맞은 캐릭터는 문채원씨의 평상시 모습과도 비슷한 것 같고..
    잘 어울리는 역할 같아요 ㅋㅋ
    연기 훨씬 잘하더라구요..
    앞으로 너무 기대되요 ~ 킄

  20. 왠 오버? 2009.08.21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기로 봐선 문채원 케릭터 성격도 잘 모르겠던데
    무슨 소린지?

  21. ㅁㅁ 2009.08.21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공감이네요 ^^
    찬란한유산에서 문채원을 봤는데 청순하고 놀라거나 우는연기보고 연기잘하고 이쁘네 정도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아가씨를 부탁해에도 문채원 나오는거 보고 놀랐어요
    그런데 달라진 캐릭터에 연기를 보고 정말 잘한다고 느꼈네요
    찬유에서 이승기와 대화할때 '그런거야 뭐야 그게.." 라는 청순한 캐릭터의 말투가
    아가씨를부탁해에서 '뭐야 그런거야 ' 똑같은 말도 활기찬 캐릭터에 따라 다르게말하는 말하는모습이
    정말 연기 잘한다고 느꼇네요 캐릭터마다 말하는모습을 잘소화는거보고 호감됬음



 우리나라 연예계는 참 '젊다'. 가요계에서는 어느샌가 아이돌이 주류이고 가요프로그램도 그들에 맞춰서 짜여진다. 드라마라고 예외는 아니다. 어김없이 주인공은 20대고 조금 나이가 많다 싶어도 30대 중반을 넘지 않는다. 


 물론 요즘에는 '불륜'드라마의 여파로 주인공의 연령도 따라서 상승한 감은 있지만 꼭 20대 배우가 주요 출연진에 포함되어 있었다.또 주목받는 것은 언제나 20대 배우였다. 중견 배우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신드롬에 비하는 신드롬을 내기는 힘들었던 것이다. 


 [내조의 여왕]에 출연하는 최철호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가 아무리 노력해도 '구준표 신드롬'을 따라잡을 만한 파급력을 발휘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히 말하건데, 구준표 보다 [내조의 여왕]의 최철호의 발견이 더 소중하다고 할 만하다.  




최철호, 40대도 '이성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다

 
  [꽃보다 남자]가 종영한 후 [내조의 여왕]의 시청률이 20%를 넘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최근 불륜 코드가 등장하면서 말이 많았지만 시종일관 그 유쾌함을 잃지 않는 저력을 발휘하며 시청자층을 잡아놓은 것이다. 


 주요 배우들의 평균연령이 30대를 넘어 40대를 바라보고 있는 드라마가 이렇게 승승장구 하고 있는 일은 '불륜'과 '막장'코드가 들어간 드라마에서라면 종종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 드라마에는 뭔가 색다른 면이 존재한다. 그 색다른 면은 배우들이 이미 결혼한 중년이 아니라 아직도 매력적인 이성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40대가 주인공인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20대의 시청자들이 그들의 러브라인에까지 가슴을 두근거리며 볼 여지가 없었다. 40대들의 러브라인은 그냥 자극을 위한 하나의 코드처럼 등장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40대들은 아직도 두근두근 연예감정을 가질만한 매력이 넘친다. 아직 40이 되지는 않았지만 30대 후반의 주인공 김남주부터 사장역을 맡은 윤상현까지 이 드라마에는 20대와 30대 초반을 훌쩍 넘겨버리고도 여전히 매력적인 많은 인물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은 이제 40을 갓 맞이한 '최철호'다.


 최철호에게 쏟아지는 반응은 상당히 의아스러운 면이 있다. 젊은 시청자들까지 최철호가 맡은 한준혁이라는 캐릭터에 '이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진지한 와중에 코믹스러운 설정을 가미해 가며 엉뚱한 매력을 선보이는 이 캐릭터는 여심을 그야말로 '흔들었다'. 훨씬 젊은 오지호보다 최철호에게 쏟아지는 반응이 더 크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결코 작은 의미일 수 없다. 이는 단지 그의 외형적인 매력 뿐만이 아니라 그가 보여주는 농익은 연기력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진지함과 코믹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능청스러운 제스쳐로 표현해 내며 한준혁이라는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것은 40의 남성에게 시청자들이 '귀엽다'라는 반응을 일으키게 까지 했다.


 그래서 한준혁이라는 캐릭터의 발견은 반갑다. 그는 배우로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 내고 있으니까. 그가 외모나 연기 어느 한구석이 빈약했더라도 시청자들은 이렇게 까지 뜨거운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외모가 빈약하면 아저씨가 되고 연기가 빈약하면 나이 든 사람이 연기도 못하네, 라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완벽히 '한준혁'이 되었고 [내조의 여왕]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 무려 10년 이상씩 어린 배우들도 가지지 못한 40대의 매력을 그는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내조의 여왕]의 인기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다. 물론 그는 이제껏 많은 작품에 출연해 왔지만 이제서야 자신의 가능성을 온전히 내보이고 있다.


 40대에야 발견한 그의 매력을, 그러나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다. '최철호'는 40대 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것이 아니라 40대 이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연기자 이기 때문이다. 농익은 연기력을 보일 수 있는 나이,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는 나이. 그런 나이가 바로 40이라는 것을 그는 드라마에서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래서 상관없다. 그의 나이가 몇살이느냐 하는 것은 단지 시청자들이 한 번쯤 그의 실제나이에 깜짝 놀라 하는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극중에서 그는 단지 매력적인 한 부장일 뿐, 40먹은 아저씨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성공적인 성과는 다른 많은 연기자들이 나이가 들어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메세지와도 같다. 그리고 분명히, 그것은 나이가 드는 것이 독이라는 연예계에서 자신의 나이를 잊게 만든 '최철호'라는 연기자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최철호를 발견한 [내조의 여왕]은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 현명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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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 2009.04.14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구낭 ,,요즘 철호씨 땜에 월 화 가 즐겁다우 !!

  3. 남희라 2009.04.14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기두 잘하구 잘생기구 역쉬 짱인듯 쭉~ 열심히 하시길^^

  4. 30대 후반 아저씨^^ 2009.04.14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정말 재밌게 봤어요. 진지함과 코믹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몸짱, 잘 생기고 목소리도 좋고 등등...

  5. Favicon of https://coreawin.tistory.com BlogIcon 하우디 2009.04.14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철호씨 떠야 하는데 ^^

    예전 EBS 문화사 시리즈 [지금도 마로니에는]에서 열혈 청년으로 나와서 그때부터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천추태후에서의 경종역도 훌륭하게 해내고.. 이번 내조의 여왕에서 홈런치는 배우가 되었으면 하네요.

  6. 헐.. 2009.04.14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마적 형님~

  7. 김희선 2009.04.14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에도 많이 출연하셨고 드라마도 많으시져 . 멋진대 왜 이리 못 뜨시나 했는대 이제 성과가 나타나시나봐요 ^^

  8. 완소등극 2009.04.14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룰라 김지현이랑 영화 썸머타임에 나왔을때도 인상 깊은 연기 보여줬었죠 ㅋㅋ 실제 정사 논란까지 있었다는.. 거기에다가 음모노출 서비스까지 ㅎㅎㅎ

  9. 예전부터 멋있다고 생각했음. 2009.04.14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안뜰까 이상했던 배우 중 하나.... 삼양동정육점, 썸머타임, 야인시대..... 경력이 꽤 오래되신 중견배우죠. 연기도 잘 하시고, 그 나이에도 자기관리가 굉장히 철저해서 멜로연기도 잘 어울리시고... 나이에 비해 동안이신건 오대규씨랑 비슷하신듯....

  10. 아롱 2009.04.14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철호씨 정말 매력있고, 연기 넘넘 잘해요~~ 내조의 여왕 보면 최철호씨만 연기 젤 잘하는 거 같아요~ 넘 자연스러운 진지와 코믹 사이!!

  11. 멋진 배우 2009.04.15 0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ooooD!!

    멋진 분~^^~

    나도 이런 남자 만나고 싶다 ㅋ

  12. 최철호님 홧팅 2009.04.15 0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장에서 부장역할 치곤 넘 젊어보이긴하지만.. 그래도 내조의 여왕은 최철호씨와 김남주씨 때문에 대박 난거 같아요... 승진해서 이사 되시구 천지애에 대한 오랜 미련 끝내시구 마눌님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전개해 주세요..

  13. 어라... 2009.04.15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양동 정육점에서 그를 처음봤는데... ㅎㅎ 왜 이리 안 뜨나 싶더니 이제서야 주목을 받는군요.

    건승하시길.

  14. Favicon of http://weitt@naver.com BlogIcon 옛날10년전에 베스트셀러단막극 2009.04.15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왔울때 그땐 진짜 멋있었어요 지금도 멋있지만 그땐 왜 안떴나몰라요 무슨 가이드 역활로 나왔나 그랬음

  15. ^^***** 2009.04.15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만멋지다 생각한게아니엇구나 ㅋㅋㅋ 나 20대인데 최철호씨보구 반햇어요 ㅋㅋ

  16. 달비 2009.04.15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만 그리 느낀게 아니었군요. 요즘 최철호씨 정말 장난아니라는.. 넘 매력적이예요!!!!!!! 걸사비우때도 경종때도 매력적이었지만 요즘 더 그 매력이 살아나는것 같아요. 노력하는 배우.. 주연급으로도 손색없는데 매번 조연이라 아쉬워요. 김명민처럼 주연급 배우로 더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17. 군아기 2009.04.16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저!! 마저!! 오 !!!! 다들 눈들은 지대루 이시네... 다만 피디나 작가만 눈이 별루 였지 ~~~~

  18. 음 좋아 2009.04.29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조영때의 걸사비우와 전혀 연결안되는거 보면
    정말 그 배역에 맞게 모드를 맞추어가는 좋은 배우..란 느낌.

  19. 멋져멋져 2009.04.29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철호라는 배우 정말 매력적입니다.
    무명시절때부터 눈여겨봐왔던 배우였고, 정말 연기잘하는 배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더 큰 활약 기대해봅니다.

  20. ㅋ_ㅋ 2009.04.29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조영에서 걸사비우로 옆머리 따고 나왔을때 부터 매력 발산했음,ㅋㅋ
    물론 무명 조연을 망라했던 그 이전에도 간간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걸사비우때 유난히 눈동자가 빛났답니다~ㅎㅎ
    요즘 한준혁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계심.ㅎㅎ

  21. 2009.04.29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