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추억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한 문화를 공유한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이용하면 높은 관심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까닭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 그리고 <슈가맨>에 이르기까지 추억을 활용한 콘텐츠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중 <무한도전>의 '토토가'는 최근 젝스키스를 섭외하는데 성공하며 높은 시청률을 거뒀다. 경쟁그룹 HOT와 인기를 양분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룹이기에 그들의 출연이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특히나 이번 방송에서는 연예계를 은퇴하고 일반인으로서 살아가는 고지용이 등장하며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연예 활동에 뜻이 있는 타멤버들과는 달리, 고지용은 연예계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는 것은 물론, 멤버들과도 연락이 끊긴 상태였기 때문에 젝키 완전체 재결성에 가장 큰 키를 쥐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결국 고지용은 <무한도전>의 부름에 응했고 이에 은지원은 "힘든 결정을 내려줘 멤버들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며 고지용의 결정이 쉽지 않은 것이었음을 드러냈다.

 

 

 
고지용의 출연으로 젝키의 재결합은 더욱 빛이 날 수 있었고, 화제성도 훨씬 올라간 것 또한 사실이지만 문제는 그 후였다. 고지용은 무대에 오르는데 대한 부담감을 내비치며 가수로서의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무한도전>에서 마련한 무대에서도 고지용은 혼자 무대 의상이 아닌,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아직도 자신들을 기다려 준 팬들이 있다는 사실에 고지용 역시 눈물을 흘렸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그에게 있어 그 무대는 이벤트성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후 탄력을 받은 젝키의 콘서트 등이 구체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고지용의 합류역시 뜨거운 감자로 떠 올랐다. 그러나 고지용은 역시 이후 활동할 계획을 전혀 내비치지 않으며 <무한도전> 출연 이후의 젝키 활동은 5인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초에 고지용은 자신의 방송 출연이 자신의 사생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한 터였다. 그리고 그것은 기우가 아니었다.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고지용이 일하는 회사 사무실이나 근처 식당에 대한 이야기까지 꺼내며 화제성을 더욱 이어가려 했다. 그러나 이것은 한마디로 무리수였다. 일반인의 삶을 선택한 고지용의 삶을 대중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연예인으로서의 고지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무한도전> 출연조차 망설였던 일반인 고지용의 사생활은 누구도 침해해서는 안되는 영역이다. 단순히 과거에 큰 인기를 얻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감당하기에는 그런 관심은 지나치다.

 

 

  

슈가맨의 CP인 윤현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을 하고 싶지 않다거나 예전의 추억으로 남고 싶다는 분들은 섭외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많다. 제보 많은데 안 나오신 분들은 거절하신 분들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노래가 조명되는 일이 반가운 이들도 있지만 그만큼의 부담을 가져야 하는 이들 역시 있다는 이야기다. 시청자의 입장에서야 섭외력이 좋으면 그만큼의 희열을 느낄 수 있고, 제작진 역시 시청률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지켜져야 한다.

 

 

 

 

누군가 과거 연예계에 있었다고 해서 그들의 지금의 삶을 대중이나 방송사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된다. 인터넷에서도 '잊혀질 권리'라는 것이 화두가 되기도 했다. 과거의 흔적이나 치기어린 게시글 등, 낯빛이 부끄러워 지는 활동 내용이 인터넷 상에서 지워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것에 대해 한 개인의 과거에 대한 꼬리표가 계속 가야만 하는가에 대한 고찰이었다. 개인에 있어서도 이런 잊혀질 권리가 화두로 떠오르는 마당에 유명인의 경우라면 더욱 문제는 심각해 질 수 있다. 그들이 감당해야 하는 것은 무작위의 사람들의 시선이고 관심이다. 그런 관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물론 재조명이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 역시 생각해 보게 되는 시점이다. 인간은 누구나 과거가 있다. 그 과거에 발목을 잡혀야만 하는 것은 때때로 너무 가혹하다. 누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관한 것이다. 유명인의 '잊혀질 권리'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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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열풍의 서막을 열었던 <응답하라 1997>은 그 시대를 대표했던 아이돌 HOT의 열성 팬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 인기를 양분했던 젝스키스 팬들과의 대결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그 이야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시절, HOT와 젝스키스의 뜨거웠던  열기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었다. 문화를 공유한다는 일은 그만큼 강력한 일이다. 하나의 현상으로까지 해석된 아이돌 그룹 열풍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로서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그 현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무한도전>의 특집 중 하나였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그런 열풍의 중심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성공적인 기획이었다.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나는 가수다>를 합쳐 만든 이름에 90년대 가수들을 불러 모으자는 단순한 기획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기획이 되리라고는 쉽사리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 예능의 아이디어를 낸 박명수와 정준하는 처음에는 예능 베테랑 PD나 작가들에게 혹평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예능으로서의 가치가 약하다는 그 예측은 정확히 반대로 빗나갔다. ‘토토가’는 <무한도전>의 기획 중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되었으며 2015년의 키워드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시즌제로서의 가치마저 타진한 ‘토토가’의 성공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실상부한 것이었다.

 

 

 


 

<무한도전>은 올해에도 과거의 추억을 꺼내들었다. 바로 젝스키스를 완전체로 섭외한 것이었다. 애초에 게릴라 콘서트로 기획되었지만 스포일러를 당하는 통에 그 기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러나 젝스키스가 등장했을 때의 감동은 줄어들 수 없었다. 은퇴하고 일반인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고지용이 등장하는 것을 비롯, 여섯 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그 자체로 진풍경이었고 여전히 많은 팬들이 응집한 장면은 그들이 흘린 눈물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어 HOT 역시, 다섯 명이 한데 모여 이수만 사장과 자리한 사실이 밝혀지며 그들의 완전체 컴백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한 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아이돌 그룹이니만큼 그들의 완전체를 원하는 팬들이 많을 터다. 그들의 완전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이어 SES는 완전체로 집밥 예능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 바다, 슈가 한데 모여 예능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지난 토토가에서 유진이 임신 관계로 무대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충족 시킬만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토록 1세대 아이돌의 재결합이나 그 시절 향수가 화제성이 있는 이유는 그 시절에는 아이돌 문화가 대다수가 공유하던 문화였기 대문이다. 그 당시의 <드림 콘서트>는 가수들의 꿈의 무대인 동시에 팬들의 화력을 증명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가수들의 영향력은 단순히 팬 사이에서 뿐 아니라 젊은층들이 향유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다.

 

 

 


지금의 아이돌 문화는 10대 들을 주축으로 돌아가고 있다. 더 좁게는 팬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문화다.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로서 전개되는 아이돌 문화는 더 이상 젊은층이 향유하는 문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아이돌의 색이 다양해지는 면은 있지만 사실상 영향력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지금의 아이돌이 은퇴후 10년, 20년 후에 재결합을 결정한다고 해도 지금 1세대 아이돌들이 받는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인 것이다. 지금의 아이돌 역시 지금의 아이돌로서의 의미가 있지만 과거를 추억하게 만드는 힘은 아무래도 1세대 아이돌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더욱 아름답게 추억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시절에 들렸던 노래, 좋아했던 물건,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가수들. 그런 과거의 추억이 지금 대중의 가슴에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한 때를 아름답게 추억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들에 대한 따듯함이 90년대를 2016년으로 불러 온 가장 큰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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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표 예능의 기본전제는 여행이다. <12>시절부터 그는 출연진들을 낯선 공간으로 데려가길 좋아했고, 이는 <꽃보다 시리즈><삼시세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나영석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출연진들이 감당해야 하는 낯선 곳에서 받는 충격이나 익숙치 않은 끼니 때우기에 초점을 맞춘다. 가끔씩은 차승원같이 뭐든 해내는 사기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나영석은 차줌마캐릭터로 기어이 만들어내고 말았다.

 

 

 

그가 예능에서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인간적인 매력이다. 그의 예능에서 난관에 부딪친 캐릭터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그들의 작은 버릇 하나하나에서 캐릭터를 찾아낸다. 이서진이나 최지우, 박신혜같은 예능에 익숙치않은 인물들 역시 그의 손 끝에서 그들이 가진 매력을 발산한다. 웃음기가 철철 넘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 양식 속에서 그들에 대한 개성을 포착해 방송용으로 포장해 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그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라면 어떨까. <신서유기>에서 나영석은 <12>에서 함께 한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과 함께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인터넷 방송이라는 핸디캡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오랜만에 그들의 조합을 본다는 희열은 아니었다.

 

 

 

이승기는 상암동 배팅남’ ‘여의도 돌싱남같은 단어를 써가며 이수근과 은지원을 표현할 만큼 넉살이 좋아졌다. 그의 거침없는 입담은 이 프로그램이 지상파에서 보여주지 못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이승기가 내뱉은 말에 당황하는 강호동이었다. 그는 이래도 되나.”고 연신 물으며 인터넷 방송에 익숙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부침이 심했다. 그가 맡은 프로그램들이 연신 시청률 참패를 기록하며 그의 예능감에 대한 본질적인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바로 <신서유기>가 증명해 주고 있다. <신서유기>속 강호동은 철저하게 약자다. 그는 인터넷 방송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고 드래곤 볼이 어떤 것인지 몰라 쩔쩔 맨다. 영어를 못해서 당황하고 어설픈 중국어 몇마디로 상황을 극복해 보려 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강호동은 구박덩이로 전락한다. “인터넷은 이래도 된다거나, “드래곤 볼에 대한 사전 공부 안하고 왔냐?”는 후배들 속에서, 강호동은 주눅이 드는 모습을 보이고 만다. 그러나 여기서 강호동의 묘한 매력이 포착된다. 예능속에서 그는 언제나 힘이 넘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요구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강호동 스타일의 진행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신서유기>는 이런 강호동의 상황을 절묘하게 이용해, 그에게 마치 이빨 빠진 호랑이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한 때 강하디 강했던 그가 주눅이 든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묘한 희열을 발견해 낸다. 그가 그 속에서 자존심을 세우거나,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프로그램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는 져주는쪽을 택함으로써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고, 동시에 주도권을 놓으면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약한 강호동의 모습은 그만큼 반전의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제대로 그런 매력을 포착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의 힘이다. 여행이라는 상황을 던져주고 막역한 사이끼리 서로 편하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드는 콘셉트가 강호동의 이런 모습을 연출해 낼 수 있게 했다.

 

 

 

사실상 여행이라는 콘셉트가 나영석의 주된 특기인 만큼, <신서유기>역시 엄청나게 다른 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성원을 바꿈으로써 묘하게 상황을 비틀고, 그 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기면서 캐릭터의 매력은 배가되었다. 강호동의 예능감에 큰 문제가 있기 보다는, 그 예능감을 제대로 발산시킬 터를 선택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강호동이라는 예능인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곳에 출연한 네 명 모두, 따로 떨어져 있을 때는 이만큼의 재미를 뿜어내지 못했다. 그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영석의 감독 하에 그들이 뭉치니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다. <신서유기>가 끝날 때 쯤에 나영석은 또 어떤 신화를 이룰 것인가. 이런 기대감을 만든 것 만으로도 ‘PD의 영역이라는 예능계에 있어서 나영석은 가장 그 영역을 잘 활용하는 PD임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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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 때 [1박 2일]이  [패밀리가 떴다]의 기세에 눌리기도 했지만 지금 [1박 2일]은 누가 뭐래도 따라잡을 수 없는 예능의 위치에 섰다고 할 수 있다. 
 

 리얼 버리아어티라는 대세를 타고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때때로 '다큐멘터리 같다'는 말까지 들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이제 더 이상 이만큼 시청률을 올리는 프로그램은 '없다'. 그만큼 시간대면 시간대, 재미면 재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예능의 최강자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무한도전] 아류쯤으로 생각되던 1박 2일이 이렇게 까지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데는 강호동의 힘있는 진행과 멤버들의 캐릭터 형성에 그 이유가 있다.다 강호동의 끊임없는 '승부사' 기질은 물론이거니와 그 기질에 따라 움직이는 멤버들의 모습은 [1박 2일]에서 빠질 수 없는 강력한 재미임을 부정할 수 없다.


 허나, 지나치게 뻔한 상황설정은 [1박 2일]에게도 한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예이다. 


 여행지 설명은 어디로 갔나?


 [1박 2일]이 [패밀리가 떴다]보다 오래 갈 수 있었던 것은 [1박2일] 구성원들의 절박함이 [패떴]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리얼했기 때문이다. 까나리를 마시고 음식으로 복불복을 하며 차가운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든 행위들이 그들의 리얼리티를 더욱 살렸다. 


 또한 [1박 2일]은 시청자들이나 외국인들과도 함께 하는 특집을 만들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것은 [1박 2일]의 큰 장점이었다. 언제나 [1박 2일]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면 시청자들은 벌써 질렸을 것이다. [무한도전]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항상 나오는 것도 아니고 [패떴]처럼 톱스타 게스트들이 등장하지도 않는 [1박 2일]의 성과는 시청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1박 2일]은 애초에 '한국의 명소를 소개하고 그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라는 취지로 방영이 되었다. 물론 예능이기에 여행지에 포커를 맞추기 보다는 캐릭터와 그 고생하는 상황에 포커스를 맞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허나 이 기획 의도가 철저히 배제된 채, 멤버들의 고통받는 모습만을 타겟으로 잡는 것은 줄기가 빠진 가지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심산이다. '여행지'와는 상관 없이 물만 보면 입수하는 그들의 행동은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해서 식상하기 까지 하다. 일단 그런 장면들은 엄청나게 자극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 장면으로 분량의 대부분을 떼우려 한 것은 정말 안일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예전부터 [1박 2일]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던 억지 감동을 유발하는 자막까지. 물론 한 번도 제대로 입수하려 하지 않던 은지원 같은 인물이 물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의외성도 있었고 진정으로 이 장면에서 감동을 받은 시청자들도 있는 듯 하지만 그 '입수'라는 것이 솔직히 말해 감동과 연결되는 것은 다소 생뚱한 풍경이다. 



 굳이 입수를 해야만 하는 상황도 아닌데 꼭 뛰어들어 감동을 쥐어짜내려는 선택이었다는 설명이 오히려 알맞을 것이다. 감동이란 정말 의미있는 고생을 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져야지 이런식으로 물에 풍덩 뛰어들어 짜맞춰질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행동이 너무나도 위험해 보인다는 것이다. 제대로 안전장비나 구급요원도 갖추지 않고 이 추운 겨울에 얼음까지 깨 가며 물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는 자칫 심장마비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아무리 사전에 준비운동을 했다 하더라도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빨리 가더라도 그런 곳에서 제대로 된 처치를 받을 수 있는 병원까지 가려면 꽤 시간이 걸릴텐데 안전불감증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새해를 맞아 동해 바다에 수영복만 입고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자의와 상관 없이 반 강제적으로 이렇게 얼음까지 깨고 뛰어드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재미도 중요하다. 하지만 입수는 더 이상 신선한 콘텐츠라고 할 수 없고 그 분량에 있어서 지나치게 할애 되었다. 한마디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이 시간의 대부분을 입수로 때운 것이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1박 2일]에서 지금껏 활약해 온 멤버들의 건강을 배려하지 않는 행태다. 그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만큼 재미도 늘어나기는 하지만 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위험한 행동까지 하는지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버라이어티 정신'이라며 포장해도 이건 아니다. 이건 외려 객기 부리는 것에 더 가깝다. 혈압도 떨어지고 당도 떨어지고 무릎 관절도 안좋다는 사람들에게 굳이 이런 일을 시켜야 했는가, 하는 물음만 메아리 칠 뿐이다.  



 분량이 부족했다면 더 신선한 아이디어로 분량을 늘릴 일이었다. 이런 식의 선택은 [1박 2일]을 재밌게 보고 있는 시청자로서 도무지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1박 2일]이 현재는 최고의 예능이지만 조금 더 '생각 있는' 방송을 해야 그 한계는 늦춰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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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이 순풍에 돛단 배처럼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김종민 재투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최근 [1박 2일] 제작진은 "김종민 투입은 힘들 것" 이라는 입장 대신 "김종민 재투입을 고려 중...그러나 아직 결정은 안됐다." (스타뉴스 8월 7일자) 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문제만큼은 [1박 2일] 제작진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김종민이 '필요 없는' [1박 2일]


2009년 7월 18일에 포스팅했던 "하하와 김종민, 운명을 가른 결정적 차이" 라는 글에서 밝혔듯이 현재 [1박 2일] 은 더 이상 김종민의 재투입을 고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마디로 김종민 재투입이 '잘되면 본전, 안되면 쪽박' 이라는 건데 이럴거면 차라리 지금껏 공고하게 유지됐던 6인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훨씬 낫다.


김종민이 재투입 되었을 경우, [1박 2일] 이 겪어야 하는 혼란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무한도전] 이 하하를 잃은 뒤 받은 리스크만큼 심각한 것일 수도 있다. 한 마디로 김종민 때문에 지금까지 여섯 멤버가 만들어 놨던 캐릭터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민은 [1박 2일] 에서 어리버리하고 엉뚱한 모습을 주로 보여 준 캐릭터다. 김종민이 활약하며 모든 에피소드가 김종민에게 집중될 정도로 그의 캐릭터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 하고 '어리버리' 한 그의 모습이 지금의 여섯 멤버가 나눠가진 캐릭터와 심각할 정도로 중첩된다는 사실이다.


예측불허의 행동을 하거나 엉뚱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은 초딩이라는 별명을 가진 은지원이 맡고 있고, 어리버리한 모습은 '허당' 이승기가 도맡아 하고 있다. 여기에 김종민의 단순무식함은 이수근과 MC 몽이 적절하게 분배해서 유려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렇듯 [1박 2일] 이 성공할 수 있었던데에는 여섯 멤버의 적절한 캐릭터 공유와 분배, 그리고 그것을 통해 창출해 내는 독특한 개성에 힘입은 바 컸다.




김종민 투입으로 혼란만 가중될수도


그런데 김종민이 투입되면 일정 부분 캐릭터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다.


김종민이 특유의 어리버리한 개성을 내세우게 되면 이승기가 다치고, 엉뚱함을 내세우면 은지원의 입지가 좁아진다. 그렇다고 이수근, MC 몽과 같이 무식 캐릭터로 활약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다. 이렇게 쓰기도 어렵고, 저렇게 쓰기도 어려운 것이 지금의 김종민 캐릭터다. 즉, 어떤 식으로든 기존 멤버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희생시키며 김종민 캐릭터를 살려줘야 한다는 건데 이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쇼' 인 [1박 2일] 에게 치명적인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다. [1박 2일] 에서 캐릭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데 김종민 투입 이 후에는 이 관계 역시 수정이 불가피하다. 강호동-이승기-은지원의 해남라인, 이수근-MC몽-이승기의 섭섭당, 강호동-이수근-김C의 올드보이, 강호동-이승기-김C의 화천라인 등 견고하게 짜여져 있는 각종 라인이 김종민 투입 이 후에는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1박 2일] 에서 人라인은 라인 자체로 활약한다기 보다는 적재적소에 '추억' 을 불러 일으키는 도구인 동시에 멤버들의 결집을 유발하는 장치로 쓰이고 있다. 김종민이 유입되면서 기존 라인 사이의 결속력이 약해지고 김종민 역시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은 [1박 2일] 에 있어서 상당한 손실이다.


결국 김종민의 재투입은 최근까지 공고하게 유지되어 오던 안정된 틀을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이는 신선함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불안정함, 낯설음, 성장통이라는 부정적 효과로 귀결 될 공산이 크다. 이 결과가 일시적으로 발생하든, 장기적으로 이어지든간에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 있는 주말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기존의 틀이 무너진다는 건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김종민 재투입, 하지마라!


단언컨대, 지금의 [1박 2일] 은 김종민 '때문에' 그런 모험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최근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는 [1박 2일] 의 입장에선 캐릭터 교체, 멤버 보충과 같은 위험부담 큰 변화를 꾀할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존 유지하고 있는 캐릭터, 인라인, 확고한 틀까지 김종민 재투입으로 인해 [1박 2일] 이 감수해내야 할 부분이 너무 크다면 마땅히 이 재투입 문제는 '없는 것' 으로 하는 게 옳다.


[1박 2일] 이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오는데 김종민의 활약이 컸다는 것은 인정할만 하다. 그러나 지금 직면한 김종민 재투입 문제는 그것과는 별개의 것으로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김종민은 현 상황에서 [1박 2일] 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멤버다. 필요가 없다면 조금 비정하더라도 외면해야 한다. [1박 2일] 이 부디 '현명한 선택' 을 하여 스스로의 위상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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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 쇼가 대세는 대세인 모양입니다. [무한도전]의 선전 속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나섰고 케이블 역시 [무한걸스] 를 필두로 [무한도전] 포맷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활약하고 있으니까요. 그 중 [무한도전] 의 뒤를 이을 프로그램이 지금 [해피선데이] 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1박 2일] 입니다. 여섯 명의 남자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여행기와 여러가지 게임들이 사람들의 배꼽을 잡게하면서 [1박 2일] 은 어느새 [무한도전] 과 비교되는 '대세 프로그램' 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많이 받고 있구요. 물론 블로거 뉴스를 위시해서 [1박 2일] 에 관련한 비평문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1박 2일] 비평문을 살펴보면 한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열이면 아홉은 모두 [1박 2일] 과 [무한도전]을 비교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언제나 결론은 [1박 2일]이 대세니, [무한도전] 이 원조니 하는 논란만 낳고 어정쩡하게 끝나버립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1박 2일] 비평문을 보면 [1박 2일] 이야기보다는 [무한도전] 이야기만 실컷 보게 됩니다. 아무리 [무한도전] 과 [1박 2일] 이 닮은 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1박 2일]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건 많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1박 2일]이 [무한도전]의 대세를 타고 만들어 진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면에서 [1박 2일]이 [무한도전]과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1박 2일]은 [무한도전]의 아류작은 아닙니다. [1박 2일]이 [무한도전]의 아류작 정도에 머물렀다면 이 정도의 폭발적인 사랑은 아마 받지 못했을 겁니다. [1박 2일]은 [무한도전]에서는 발견 할 수 없는 [1박 2일]만의 또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범작의 수준을 뛰어넘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굳이 [무한도전]과 비교하거나 대조하지 않아도 [1박 2일]의 장점은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1박 2일]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는 상황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잡아낸다는 것입니다. '허당승기' '은초딩' '야생원숭이' 같은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이 즐비한 상황에서도 [1박 2일] 은 상황이 주는 웃음에 집착합니다. 캐릭터들은 그 상황 속에서 흘러가는 하나의 '소도구' 일 뿐 그것이 [1박 2일]의 모든 것을 대표하거나 상징하지는 못합니다. 허당의 빈틈과 은초딩의 막말은 상황이 주는 웃음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캐릭터들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하더라도 [1박 2일]은 '복불복 게임' '저질 탁구' 처럼 상황 자체의 웃음이 더욱 큰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이런 '상황 중심' 의 콘셉트는 마치 친구들과 함께 M.T를 떠난 것처럼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동반합니다. 산과 하늘이 연출하는 절경에 "와!" 하고 흥분하는 것은 그들이나 우리나 모두 똑같고, 유치한 말장난에 정신 없는 수다도 우리와 똑같습니다. 그들은 비록 나이 답지 않게 유치하지만 꾸밈이나 가식은 없습니다. 강호동조차 "방송 같지 않다." 고 자평할 정도로 [1박 2일]은 조작이나 거짓 따위를 용납하지 않지요. 예컨대, 복불복에서 져 텐트에서 자야하는 멤버들은 그 대상이 30대든, 20대든, 강호동이든, 이승기든 상관없이 텐트 속에서 자야만 합니다. 그들에겐 그것이 방송이 아니라 '생활' 이기 때문이죠.


이들은 자기들만의 놀이를 정하고, 자기들만의 규칙을 정하고, 자기들만의 게임을 합니다. 물론 다소 산만하고 정신도 없죠. 하지만 그들은 천진난만하고 자연스럽게 그 상황에 적응합니다. 그리고 서로 흥분하고, 서로 소리지르면서 열심히 땀을 흘리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게임 하나에, 스릴 따윈 전혀 없을 것 같은 저질 탁구에 우리가 배꼽 빠지도록 웃는 이유도 그들과 함께 그 상황 자체에 몰입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응원하던 팀이 이기면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까르르 웃어 버리죠. 바로 이것이 [1박 2일] 의 상황이 주는 몰입과 웃음의 진면목입니다. 아무런 콘셉트나 말장난이 없어도 상황만으로 우린 그들과 매주 일요일마다 여행을 하고, 게임을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되니까요.


또 그들은 밥까지 직접 지어 먹습니다. 밥을 먹기위해 투쟁을 하고, 밥을 먹기위해 게임을 하는 것처럼 그들은 먹는 것에 집착하죠. 하지만 그것이 게걸스러워 보이거나 불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죽을둥 살둥 게임을 하는 멤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우리도 배가 고파 지니까요. 지글지글 삼겹살과 보글보글 김치찌개는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고 흐뭇합니다. 마치 M.T에 가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삼겹살과 김치찌개, 소주인것처럼 [1박 2일] 에도 삼겹살과 김치찌개는 영원히 함께하겠죠. 그들이 꾀 부리지 않고 [1박 2일]만의 게임을 해 나가는 이상 말입니다.


밥을 먹고 나면? 당연히 야외취침을 할 팀은 텐트에 들어가고, 실내취침 팀은 방안에 들어가죠. "코 좀 그만 고세요!" 라는 비명도 들리고, "뿡~" 하는 방귀소리도 들립니다. 그렇게 그들은 몸을 부대껴가면서 잠에 들고 일어날때도 몸을 부대껴가면서 일어납니다. 한 순간도 재밌지 않은 순간이 없는 수학여행이나 M.T의 추억만큼 [1박 2일] 의 그들도 아이처럼, 학생들처럼 딱 그만큼의 수준에서 솔직담백하게 행동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들의 웃음이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걸테지요.




그들의 웃음은 건강합니다. 그리고 꾸밈이 없습니다. 과도한 설정도, 자극적인 막장도 없이 딱 우리들 모습 그 만큼입니다. 정직한 웃음과 솔직한 상황이야말로 [1박 2일] 이 지니고 있는 최고의 장점입니다. 물론 [1박 2일] 은 [무한도전] 을 노골적으로 벤치마킹한 것에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프로그램과 달리 [1박 2일] 은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찾았고, 그것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1박 2일] 이 방영되는 가치는 충분하고 또 충분합니다.


[무한도전] 은 [무한도전]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1박 2일] 은 [1박 2일] 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허나 [무한도전] 이 일찍 방영됐고 하나의 장르를 이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1박 2일] 을 그저 '아류작' 정도로 취급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독립된 프로그램인 [1박 2일] 과 코너 형식으로 편입되어 있는 [1박 2일] 을 성급하게 같은 선에서 평가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구요. 같은 '리얼' 장르지만 [무한도전] 과 [1박 2일] 은 엄연히 따로 떼어서 평가하는 해야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방송시간대도 아닌 두 프로그램을 '나는 원조, 너는 아류' '나는 선발, 너는 후속' 이라는 극단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합니다. [무한도전] 과 [1박 2일] 은 폐쇄와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수용하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협력과 공존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젠 [1박 2일] 을 [무한도전] 과는 별개의 독립된 프로그램으로서 존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1박 2일] 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건전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한도전] 과 비교하며 '제 살 깎아 먹는' 비평이 난무하지 않을 때에만 비로소 [1박 2일] 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 이 만들어 놓은 '리얼 버라이어티' 의 꽃망울이 [1박 2일] 에 이르러 만개할 수 있도록 시청자의 입장인 우리가 올곧은 시선으로 두 프로그램을 바라 볼 때입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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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박 2일] 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1박 2일] 의 출연진들의 인기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민 MC의 반열에 오른 강호동은 [무릎팍 도사] 와 함께 방송국을 종횡무진 중이고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이수근, 김C, MC몽, 은지원 등 역시 각자의 캐릭터를 가지고 [1박 2일] 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1박 2일] 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허당 승기', 이승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한도전] 과 캐릭터가 겹친다는 이유로 하차를 결정했던 노홍철의 뒤를 이어 [1박 2일] 에 합류했던 이승기는 어느새 [1박 2일] 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박 2일] 과 이승기, 그리고 [1박 2일] 과 허당승기. 이승기는 어떻게 [1박 2일] 에서 중핵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는 [1박 2일] 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승기, 소년성을 되찾다.


[1박 2일] 에 이승기가 합류한다고 했을 때, 아무도 이승기가 [1박 2일] 의 중요한 캐릭터로 부각될 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합류 초반부터 어린 소년의 싱그럽고 엉뚱한 성격을 마음껏 드러내더니 이제는 '허당' 이라는 캐릭터로 은지원의 '은초딩' 에 필적하는 필살 캐릭터로 성장했습니다. [1박 2일] 의 유일한 20대이자 -게다가 23살밖에 되지 않은- 메인 MC 강호동과는 16살이라는 큰 차이가 나지만 이승기는 주눅 들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승기는 [1박 2일] 에서 은지원과 같은 영역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고수하고 있는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뿜어내는 묘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지원의 '은초딩' 캐릭터가 밑도 끝도 없을 정도로 엉뚱해 웃음을 뿜어낸다면 이승기의 '허당승기' 는 그보다는 좀 더 생활인에 가까운, 20대 초반의 젊은이만이 표출해 낼 수 있는 신선함으로 중무장하고 있습니다. 때론 엉뚱하고, 때론 허당스러운 그의 캐릭터는 '20대' 이승기와 완벽한 일치를 이뤄내며 이승기 그 자체의 매력을 200% 뽑아내고 있습니다.


사실 [1박 2일] 에 출연하기 전, 이승기는 그저 '예의바르고 착한' 청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X맨][스타골든벨][여걸6] 등 수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이승기에게 원했던 것은 겸손하고 깍듯한, "너는 내 여자니까" 를 부르며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아름다운 청년' 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 속에서 이승기의 모습이 다소 불편하고 인위적이었던 느낌을 줬던 것도 그에게 나이에 걸맞지 않는 성숙미와 완숙미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박 2일] 은 이승기에게 '아름다운 청년' 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겨 버리고 '엉뚱한 소년' 의 이미지를 덧 입혀 줬습니다. 경직되고 갇혀 있던 청년성이 나이에 어울리는 소년성으로 뒤 바뀌었을 때 이승기는 비로소 모든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나이와 경험에 걸맞는 색깔과 개성을 표현해 낼 때 가장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법인데 [1박 2일] 은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20대의 젊음과 싱그러움을 이승기에게서 절묘하게 포착해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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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가장 충실한 2인자, 이승기.


이렇게 이승기가 [1박 2일] 에서 '허당 승기' 로 엉뚱한 매력을 뿜어내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강호동' 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메인 MC로서 프로그램의 방향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바로 강호동인데 강호동은 이승기가 합류했을 때부터 그의 캐릭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아예 이승기를 옆에 두고 그와 '멍군장군' 하는 식으로 토크를 받아치며 웃음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에서 박명수는 '2인자' 로서 유재석을 능가할 만한 재능을 지니고 프로그램의 정중앙을 지키는 진짜 '히어로' 입니다. 그에 비해 [1박 2일] 은 사실상 지상렬의 탈퇴 이 후, 2인자의 자리가 한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나이순으로 따져 보자면 이수근이나 김C가 가장 유력했지만 2인자의 역할이라는 것이 메인 MC의 캐릭터를 강화 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때 이수근이나 김C는 적합한 인물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때에 강호동은 자신을 서브해주면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승기에게서 발견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20대인 이승기는 언제부터인가 강호동과 같은 팀을 이루며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고 강호동의 도움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강호동과 '장군멍군' 하는 식의 토크로 프로그램 자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이승기를 편애한다." 는 네티즌들의 불평 아닌 불평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강호동과 이승기가 어느새 [무한도전] 의 유재석-박명수 조합처럼 1인자-2인자 체제를 굳혔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승기는 박명수처럼 '2인자' 로서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막내' 라는 이점을 사용해 융통성 있게 캐릭터를 조절하면서 1인자인 강호동을 그 누구보다 충실히 서브해주는 '2인자' 로서의 역할 역시 담당하고 있지요. [1박 2일] 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승기의 캐릭터는 어떤 역할을 부여해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강호동-이승기 라인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입니다.


"모든 생물은 아픔을 느낀다." 는 명제에서 시작해 '한 팀' 을 이루기 시작한 강호동-이승기 조합은 이제 "너, 나 없이 살 수 있어!" "한 번 살아보고 싶네요, 살 수 있는지 없는지." 라는 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능숙하고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강호동의 노련미와 이승기의 엉뚱함, 강호동의 파괴력과 이승기의 순수함이 묘한 대립과 상승의 구조를 이루며 서로의 캐릭터를 상승-보완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1박 2일] 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을만큼' 의 성공적인 캐릭터 구축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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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과 이승기


이승기는 [1박 2일] 에 합류한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빨리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메인 MC 강호동과 동반 상승의 효과까지내며 [1박 2일] 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1박 2일] 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이긴 하지만 이승기의 존재감은 그 중에서도 묵직한 느낌이 있고, 여러 캐릭터 중에서도 놀라운 적응력과 친화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1박 2일] 을 보는 많은 시청자들이 이승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승기가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누구보다 엉뚱하고 순수하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식이나 위선따위는 찾아볼 수 없이 마치 내 옆에 있는 친구처럼 동생처럼 해맑은 웃음을 내 보이는 이승기는 그 모습자체로 싱그럽고 친숙해 '허당' 같으면서도 '아름' 답다는 느낌까지 줍니다.


아직 이승기는 [1박 2일] 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1박 2일] 의 유일한 20대로서, 막내이자 2인자로서 이승기가 [1박 2일] 속에서 해야하는 역할은 산더미 같습니다. 이승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멤버들과 더불어 소통할 수 있는 동시에 초심의 순수함과 엉뚱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방송 된 것보다 방송해야 할 날이 더 많은 [1박 2일] 의 '장기계약자'(?) 로서 계약이 끝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시청자들을 웃겨주길 바랍니다.


아마 강호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신해 이승기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을까요?


"허당승기여, 영원하라!!! 팍! 팍!!!"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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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하하의 입대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들은 하하와의 의리를 내세우면서 '제 7의 멤버' 영입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큰 공백이 보이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멤버 영입도 생각해 봐야지 않겠는가." 라며 멤버 영입의 가능성도 한 쪽으로는 열어 놓은 상태입니다. 결국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확고한 '6인 체제' 를 갖춰 오던 [무한도전] 이 하하의 입대와 함께 구성적, 기능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 입니다.


[무한도전] 이 '5인 체제' 로 운영되면서 지금처럼 좋은 구성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2년 넘게 움직여 온 '6인 체제' 를 쉽사리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역시 새로운 멤버 영입에 따른 新 6인 체제 역시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텐데 만약 6인체제를 위해 '제 7의 멤버' 가 들어온다면 [무한도전] 은 새로운 멤버 영입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하가 워낙 [무한도전] 내에서 대활약을 한데다가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도 확고하디 확고하니 그럴 수 밖에요.


그렇기에 만약 [무한도전] 이 '제 7의 멤버' 를 영입하게 된다면 꼭 보고 배워야 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1박 2일] 입니다. [무한도전] 과 함께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1박 2일] 은 '멤버 교체' 와 '새로운 멤버 영입' 이라는 측면에서만 살펴보자면 [무한도전] 의 선배격이라 할 만큼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멤버 교체와 체제 유지라는 딜레마 속에서 갈등하고 있는 [무한도전] 에 많은 '교훈' 을 줄 수 있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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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은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던 [준비 됐어요] 의 후속 코너로 편성 되어 방송됐기 때문에 방송 역사가 그리 길지 못합니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작년 여름부터 촬영을 시작해 이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 프로그램이 '잦은 멤버 교체' 라는 내환에 시달리며 무려 세번씩이나 멤버를 교체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는 겁니다. 그 어떤 것보다 캐릭터 구축이 중시 되는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1박 2일] 의 잦은 멤버 이탈과 교체는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됐을 만한 사안인 것입니다.


특히 [1박 2일] 을 거쳐간 사람들이 지상렬, 노홍철, 김종민 등으로 이들은 모두 [1박 2일] 에서 핵심 축을 담당한 '주요멤버' 들이었습니다. 즉, 이들의 탈퇴와 함께 [1박 2일] 이 받은 타격은 상당했다는 거지요. 실제로 이 세 멤버가 교체 된다는 뉴스와 함께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도 빗발친 게 사실이구요.


그러나 [1박 2일] 은 오히려 이런 멤버 교체를 '전화위복' 의 계기로 삼으며 확고한 멤버 재정립에 성공했습니다. 주위의 비판과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1박 2일] 이 멤버 교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시청자들을 만족 시킬만한 '성공' 을 거뒀던 이유에는 단 한 가지의 '원칙' 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1박 2일] 이 고수한 그 원칙 때문에 지금껏 [1박 2일] 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할 정도로요.


[1박 2일] 은 교체 멤버를 '기존의 인물' 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인물' 속에서 찾았습니다. 지상렬, 노홍철, 김종민은 모두 예능계 쪽에서 잔 뼈가 굵은 인물이고 그 만큼 tv 노출이 잦은 연예인이기도 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예능 프로그램의 흐름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 지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이라고 할 정도지요. 그러나 [1박 2일] 은 '베테랑' 의 대안으로 '베테랑' 을 찾기 보다는 오히려 '신선한 얼굴' 에 집중했습니다.


지상렬의 후임으로 김C가, 노홍철의 후임으로 이승기가, 김종민의 후임으로 MC몽이 영입 된다고 했을 때 아마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을 것입니다. '매사 무신경하고 시큰둥 해 보이는 김C가 지상렬의 대안으로 가당키나 한가?' '항상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발라드를 부르는 이승기가 [1박 2일] 같은 야생 버라이어티에 어울릴까?' 'MC몽이 김종민을 잘 커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워 버릴 수 없었던 겁니다. 리액션과 캐릭터 구축이 그 어떤 곳 보다 중요한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 쇼' 에서 가수 출신 인물들이 살아남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김C와 이승기, 그리고 MC몽의 멤버 영입은 '성공' 차원을 넘어선 '대성공' 에 가까웠습니다. 리액션 없기로 유명했던 김C는 어느새 맏형인 강호동까지 돌보며 따뜻한 배려를 하는 사람으로 변신했고 '막내' 이승기는 첫 날부터 엉뚱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더니 이제는 아예 '허당승기' 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은초딩과 함께 [1박 2일] 의 막강 캐릭터 라인을 구축 했습니다. '야생 원숭이' 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MC 몽의 변신 역시 만족스럽구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성공' 중의 '대성공' 입니다.


이들이 [1박 2일] 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껏 시청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신선한 매력과 개성을 [1박 2일] 에서 여념없이 펼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상렬 같은 '베테랑' 들의 유머가 잘 짜여진 틀에서 '예능인' 답게 나오는 교과서라면 김C나 이승기의 유머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데서 갑자기 튀어 나오는 '보물찾기' 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시청자들은 베테랑들의 빈 자리를 새로운 얼굴들의 '새로운 매력' 을 찾는 것으로 만족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만약 [1박 2일] 이 기존의 개그맨이나 유명 패널들을 새로운 멤버로 영입했다면 우리는 이승기와 김C가 선사하는 '새로운 매력' 과 '새로운 웃음' 을 접할 기회가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박 2일] 제작진들은 안전한 쪽보다는 모험을 택했고, 그것을 통해 '전화위복' 의 대반전을 연출했습니다. '고여있는 물은 썩고 만다' 는 격언을 거울 삼아 본다면 [1박 2일] 의 선택은 훌륭했고 현명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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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박 2일] 제작진들은 새 멤버들의 캐릭터 구축을 그 어떤 것 보다 중요한 '관심사' 로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아무리 그들이 새로운 매력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제작진이 그들의 매력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었을텐데 [1박 2일] 제작진들은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 멤버들을 주축으로 밀어 넣고 프로그램의 조화로운 진행을 유도할 정도로 대담했지요.


김C가 영입됐을 때 [1박 2일] 은 '깜짝 카메라' 를 준비해서 오랜 시간 동안 김C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오랜 시간을 소요했고, 이승기 영입 때는 아예 '이승기 특집' 이라고 할 만큼 이승기의 엉뚱하고 신선한 매력을 집요하게 뽑아냈습니다. MC 몽 같은 경우는 합류와 함께 제작진과 밤샘 회의를 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고 하니 거론할 필요조차 없구요.


새로운 멤버의 영입은 프로그램이 유지하고 있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뒤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자연스럽다' 거나 '위화감이 든다' 정도의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1박 2일] 은 처음부터 정면돌파 전략을 사용해 그런 부자연스러움이나 위화감을 최소화했고 방송 1~2주만에 최대한의 효과를 뽑아냈습니다. 치밀한 편집과 구성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낸 [1박 2일] 제작진들의 정성을 생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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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의 이러한 성공 사례는 [무한도전] 의 현재 상황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확고해 진 캐릭터와 콘셉트로 사람들에게 '익숙' 해질만큼 익숙해져 TV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예 '생활의 장' 으로 편입해 버렸고 그만큼 멤버 교체와 새 멤버 영입엔 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당분간 5인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무한도전] 의 발표 역시 그런 부담감에서 비롯 된 것이구요.


지금 딱히 '하하' 의 대안으로 어떤 사람을 꼽자는 것이 아닙니다. 훗날 [무한도전] 이 결국 6인체제로 회귀할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온다면 [1박 2일] 의 성공 사례를 본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새 멤버는 정실장님이나 최코디 같은 기존의 인물들이 아니라 적어도 시청자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선택 되어 [무한도전] 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제 7의 멤버' 로 들어오는 인물이 기존 시청자들에게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 진 인물이라면 [무한도전] 의 선택은 '무한도전' 콘셉트와는 상반되는 안전한 선택으로 머무르는 결과밖에 나을 수 없으니까요.


[1박 2일] 은 많은 부분에서 [무한도전] 의 장점을 따왔고 아직도 [무한도전] 의 '아류' 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멤버 교체의 원칙과 방법의 차원에서 보자면 [무한도전] 이 기꺼이 쫒아가고 따라가야 하는 '교과서' 입니다. 하하의 입대와 함께 멤버교체와 체제유지라는 기로에 서서 새로운 '도전' 을 준비하는 [무한도전] 이 [1박 2일] 을 본 받아 좀 더 새롭고 신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도전' 뿐만이 아니라 캐릭터와 멤버까지도 신선하고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는 [무한도전] 이 되기를, 그리고 [무한도전] 만큼 재밌고 유쾌한 프로그램이 된 [1박 2일] 이 더 이상의 멤버 교체 없이 더 즐거운 웃음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두 프로그램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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