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시리즈로 TvN 채널의 시청률 신화를 썼던 신원호pd가 1년 9개월 만에 신작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컴백작품은 <웅답하라> 시리즈가 아니라 ‘감옥’이야기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집필했던 이우정작가는 크리에이터로만 참여하고 <응답하라>시리즈 집필에 참여했던 정보훈 작가의 입봉작이다. 올해 가을께 방영될 것을 목표로 벌써 배우 오디션에 들어갔다.

 

 

 

 


일단 신원호pd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관심도는 높다. <응답하라>시리즈는 그간 예능에서 활약하던 신원호와 이우정 작가의 합작품이었고, 그 기획력이 돋보였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응답하라 1997>부터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신원호&이우정 콤비는 <응답하라 1994>에서는 1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고, <응답하라 1988>에서는 무려 18%를 넘기며 <도깨비>가 나오기 전까지 tvN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었다. tvN이라는 채널이 자리잡는데 <응답하라>는 그 어떤 드라마 보다 훌륭한 역할을 해주었다. 시청률도 점차 상승했다는 것역시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응답하라>시리즈는 여전히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콘텐츠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다음 시기는 2002년이나 1974년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특히 1974년은 신원호pd가 인터뷰에서 관심있는 시기라고 언급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원호pd는 "1974년은 '응답' 팀에서 스터디를 해본 적 조차 없다. 또 그런 멘트를 인터뷰에서 했던 적도 없다"며 그 설을 부정했다.

 

 

 

 


그리고 발표된 신작이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니라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충격이었다. 이미 ‘응답하라’의 브랜드는 어느정도의 흥행을 담보한 콘텐츠다. 후반부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왔다. ‘남편찾기’가 아무리 식상해도 그 매력에 또 빠져들고야 마는 시청자들의 기호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신원호pd는 새로운 콘텐츠에 집중했다. 응답하라는 유보하더라도 다른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이 더 의미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신원호pd는 이에 대해 “저희는 늘 새로운 소재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를 찾는 게 일인 사람들이다. 어쨌든 그런 배경은 저희 조차도 알기 힘든 공간 아닌가"라고 밝혔다. 새로운 소재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열망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는 <응답하라 1988>의 성공에 이어진 탈진과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원호pd는 tvN10 페스티벌 컨벤션 라이브세션 '응답하라! 쌍문동 청춘들의 오늘!'에 참석하여 "'응팔'은 꼴도 보기 싫은 드라마다. 너무 힘들었다"고 밝히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마지막회에 쌍문동 골목길이 폐허가 된다. '내가 다 부술거야' 했다. 진짜로 유리창도 깨고 했는데 편집하면서 울컥 했다. 마지막 45분은 방송 불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슬펐다"고 전했다.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컸기 때문에 그 드라마를 떠나 보내는 일도 힘들었으며, 에너지를 지나치게 써버린 탈진 상태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신 PD는 이어 "다른 드라마도 정 떼기 쉽지 않지만 이 드라마는 특히 그랬다. 저조차 같이 살았던 것 같이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밝히며 드라마와의 이별이 힘들었음을 밝혔다.

 

 

 

 

 

 

 

‘응답하라’콘텐츠가 지속되면서 신원호pd가 겪어야 했던 압박감과 몰입도가 어느 정도인지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발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원호pd는 당분간 유예기간을 갖고 ‘응답하라’ 콘텐츠에 대한 마음의 정비를 할 계획인 것이다.물론 우려사항도 있다. '응답하라' 콘텐츠가 유효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 대한 향수와 추억, 그리고 그시대를 살아보진 않았다해도 정감가는 과거의 향기에 큰 빚을 지고 있다. 특히 '가족' 중심의 캐릭터 구성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감옥에서는 그런 소재들을 활용할 수 없다.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얼마나 캐릭터와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이다.  

 

 

 


 신원호pd는 이에대해 “신작에 대한 부담감이나 두려움은 전혀없다. 늘 그렇듯이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다면 망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계속 같은 것만 하다보면 처음의 마음가짐이나 기획 등이 오염될 수 있기에 다시금 초심을 갖고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히며 부담감을 내려놓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신원호pd는 신작 발표를 하면서 "(감옥에) 다녀오신 분들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런데 감옥도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고 밝히며 감옥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또 한 번의 사람사는 이야기를 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감옥이라는 곳을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하며 "감옥 안에서 인생의 끝에 다다른 사람들, 재기를 꿈꾸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 보던 방식으로, 기존 극들에서 보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꾸면서도 신원호만의 스타일을 유지한 차기작은 여전히 대중의 관심선상에 놓여있다. ‘응답하라’의 흥행 코드였던 사람냄새가 감옥에서도 펼쳐질 수 있을지, 신원호pd의 또 다른 도전이 다시금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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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열린 <tvN10 어워즈>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었다. 그동안 tvN이 배출해 낸 프로그램의 질적·양적 성장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지상파를 위협하거나 뛰어넘는 시청률은 물론, 새로운 기획이나 스타를 배출하는 등, 지상파가 미진한 부분까지 해내며 '믿고 보는 방송국'이라는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tvN을 빛낸 프로그램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상식의 의미는 그만큼 컸다고 할 수 있다. 이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tvN 시상식은 짜임새나 분위기를 꽤 신경써 시상식을 만들었고, 이런 점은 높이 살 만하다.

 

 

 

 



tvN의 달라진 위상답게 시상식에는 그동안 tvN을 빛냈던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그 스타들의 화려함 만큼 상의 공정성 역시 빛났느냐 하는 하는 물음을 던진다면, <tvN 10 어워즈>는 아쉬움을 남겼다.

 

 

 

 



10주년 기념인데 2주년 기념이 되어버린 시상식

 

 

 

 


 
10주년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을 때, 시청자들은 tvN이 그동안 해 온 발전을 돌아볼 수 있는 시상식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시상식 뚜껑이 열리자 tvN 시상식은 방송 삼사가 했던 실수를 반복한 시상식으로 전개되었다.

 

 

 

 



방송삼사 시상식의 가장 큰 폐해는 상의 공정성이나 의미 이전에 방송사의 사심이나 이익이 지나치게 개입된다는 점이다. 사실 연말마다 행해지는 시상식에서 자체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은 항상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 방송사의 시상 결과다. 일단 상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떻게든 상을 수여해야 하는 까닭에 억지스러운 부문의 상을 만들어 내고, 상을 남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대상마저 방송사 이익을 우선시하여 수상결과가 정해지기 일쑤다.  단순히 내년까지 방송예정인 작품에 출연힌 톱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수상이 결정되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다면 공동수상까지 남발되는 시상식의 행보에 많은 시청자들은 염증을 느낀 터였다.

 

 

 

 



시상식에는 물론 화제성이 필수지만 수상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면 그 시상식의 의미는 사라진다. 어느 순간 연말 시상식은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줄어들었다. 그런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MBC는 대상을 후보만 정해두고 문자투표로 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 쏟아지는 불만은 큰 상황이다.

 

 

 

 



<응칠> <미생>등....과거에 방영된 드라마들은 어디로?

 

 

 

 

 


 
tvN의 시상식은 과연 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았다. tvN은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등, 비교적 최근 방영된 작품의 손을 들어 주었지만 나머지 작품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예를 들면 <응답하라 1988>이 있기 전에 <응답하라 1997>이 있었다는 점이다. <응답하라 1988>은 tvN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그 토대위에 그 콘텐츠가 인정받기 까지의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응답하라 1988>의 혜리, 류준열, 라미란, 김성균이 상을 받고 참석하지 못한 박보검까지 화상 통화로 연결이 되며 콘텐츠 대상까지 수상하는 동안 <응답하라 1997>이 수상한 상은 '베스트 키스상' 하나로 끝이었다. 여기에 중간에 있었던 <응답하라 1994>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으며 마치 <응답하라 1988>만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다뤄졌다는 것은 아쉬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응답하라 1997>의 의외의 성공이 <응답하라 1988>의 최고 시청률을 가능케한 초석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뿐이 아니다. tvN 드라마의 시청률은 물론, 매니아층을 끌어 모으고 지상파와 케이블의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그 해 가장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평가를 들은 <미생> 팀 역시, 이성민이 남자 배우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tvN시상식에서는 찬밥 신세였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로맨틱 코미디 여자 캐릭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은 박보영 역시 시상식에 참석했음에도 무관에 그쳤다. 비교적 최근 드라마 였던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시상식에서 외면 받았다. 노인들을 주요 캐릭터로 등장시켜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드라마의 감동은 시상식에서는 아마도 의미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 밖에도 한국 최초로 시즌 15를 앞두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라든지, 신선한 군대 예능이라는 평을 들은 <푸른 거탑>, 로맨틱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공감을 얻은 <로맨스가 필요해>, 전도연의 드라마 출연작인 <굿와이프>등 한 번쯤은 집고 넘어가야 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빠져있었다.

 

 

 

 


물론 tvN의 10년사를 짧은 시상식 시간 안에 다 조명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지나치게 편중된 시상결과에 많은 시청자들은 허무함을 느꼈다. 그들만의 축제라는 방송국 연말 시상식의 결과처럼, tvN 역시 그런 방향을 따라간다면 굳이 시상식의 의미가 있을까. 시상식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가 없다면, 그 시상식에 대한 화제성도 결국에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믿고 보는' 방송국이라는 평판을 힘들게 얻은 만큼, 시상식 역시 '믿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슴 한 편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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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이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의 주인공 이영세자역을 맡아 호응을 받고 있다. 다소 능글맞으면서도 천진난만한 남자 주인공으로 분해 특유의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여심사냥을 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구르미>는 남장 여자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코믹한 느낌을 잘 살리며 관심을 늘려가고 있다. 아직 동시간대 최하위지만 1위를 차지했던 드라마 <닥터스>가 종영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라마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박보검처럼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주인공들의 차기작들을 살펴보면 로맨틱 코미디(로코) 장르가 대세를 이룬다. 혜리가 선택한 <딴따라>는 로맨틱 코미디로 명확히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혜리는 여주인공으로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러브라인의 중심에 있었다. 혜리는 남자 주인공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사랑스럽고 밝은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류준열은 <운빨 로맨스>를 선택해 로코를 수차례 성공시킨 황정음과 호흡을 맞췄다. 류준열은 사회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기업 CEO 역할을 맡아서 로코 남주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류준열은 드라마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이후에도 송강호, 최민식, 조인성, 정우성 등 톱 배우들과의 영화촬영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 것만 봐도 류준열은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증명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고경표 역시 차기작은 로코였다. <질투의 화신>을 선택하며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서 재벌 2세 역할을 맡았다. 여자주인공을 두고 남자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좋은 역할이다.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남자주인공의 성격과 대비되는 다정함은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배우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설정이다. 공효진과 조정석이 선택하여 화제를 모은 작품 속에서 고경표가 얼마나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처럼 <응팔>의 주인공들의 차기작은 주로 ‘로코’의 영향력 아래 있다. 그만큼 로코의 매력은 확실하다.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주인공들의 스타성이 빛날 수 있고 이미지도 좋아진다. 일단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라는 기본 전제를 배반할 수 없는 로코는, 주인공들을 이성에게 어필하는 캐릭터로 만들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녔다. 그들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해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탄생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은 차기작에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보여준 파급력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겨준 선례가 많다. 확실히 <응팔> 출연진들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만 보더라도 <응팔>의 성공에 비교하면 다소 초라하다고 느껴질만하다. 더군다나 응답하라의 배경이 사라진 그 순간 배우들은 진정한 주인공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응팔>이 스타를 배출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스타성이 유지되는 것은 차기작의 성공에 기반한다. 그런 까닭에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의 차기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나오는 말이다. 이를 두고 박보검은 “<응팔>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며 “다른 배우들도 차기작에서 자신만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말은 물론 맞는 이야기지만 확실히 차기작에서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 이후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껏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이 응답하라 이후의 행보에서 상당히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코 장르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다소 낮아도 배역을 충실히 소화해 내면 이미지에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르다. 연기 역시 다른 장르에 비해서 부담감이 적다. 캐릭터 자체가 이전에 수없이 반복되었던 캐릭터의 변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캐릭터 분석이나 새로운 연기톤에 대한 고민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은 대부분 신인에 가깝기 때문에 차기작에서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로코라는 장르에도 물론 연기력은 필요하지만, 다소 익숙한 장르라는 것이 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차기작을 통해 연기력과 존재감을 어느정도 증명한 케이스도 있지만 아직 <응팔>이후 확실한 성공을 거머쥔 스타는 없다. 과연 앞으로 박보검이나 고경표가  징크스를 깨고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각인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이 <구르미>와 <질투의 화신>을 통해 확실한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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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배드엔딩이나 열린결말도 해피엔딩일 수 있다. 그 결말이 그 작품에 꼭 필요한 형태로 그려졌다면 대중은 언제든지 박수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관객이 만족하고 기분 좋게 받아들인 엔딩이 해피엔딩이라고 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관객이 만족할만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대중예술에서 중요한 문제다. 한끝 차이로 명작과 망작이 나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즈인더트랩(이하<치인트>)>가 이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목에서 삐걱대고 있다. 시청자는 물론, 원작자 심지어 주연배우까지 이 작품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초반 호응을 얻던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이제 <치인트>는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 아무리 이 2회가 공들여 만들어졌다 해도 지금까지 받아온 실망감이 채워질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심지어 <치인트>의 원작자인 순끼는 웹툰의 결말을 공유하며 결말을 다르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드라마 제작팀이 그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글을 남겼다. 결말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가 웹툰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지경에 와 있는 것이다.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해 보인다.

 

 

 

 


드라마 <치인트>는 웹툰의 엑기스를 뽑아 만든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서브를 맡은 백인호(서강준 분)의 분량이 이유없이 지나치게 늘어나며 주연인 유정(박해진 분)의 분량은 현격히 줄어들었다. 아예 까메오 수준으로 줄어든 분량에 유정의 캐릭터는 제대로 설명될 수 없었고 무대는 백인호와 홍설(김고은 분)의 관계로 중심이 옮겨갔다.

 

 


 

유정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고 그의 상황에 동조하게 만들어진 웹툰과 달리, 드라마는 백인호 주인공 만들기에 치중했다. 결국 결말로 다가갈수록 연출의 심각한 결함은 극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시청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드라마 내용에 공감이 가지 않고 원작을 훼손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국 이는 주연배우 박해진과 이윤정 PD의 불화설로까지 번지며 실망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일한 희망은 남은 2회다. 그러나 과연 결말이 좋으면 다 좋은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껏 진행시켜온 억지 로맨스와 이해 할 수 없는 분량의 배치, 그리고 캐릭터 설정의 오류를 뒤집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이 상황에서 ‘해피엔딩’이 되더라도 그게 과연 진정한 의미의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이것은 제작진의 심각한 실책이고 능력부족이다.

 

 

 


과정이 아름답지 못하면 결말도 아름다울 수 없다. <응답하라 1988(이하<응팔>)>역시 마지막으로 갈수록 지지부진한 남편찾기와 다소 뜬금없는 전개로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다. 그나마 <응팔>은 가족애라는 따듯함이 있었기에 다른 드라마들 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중간에서 길을 잃어버린 드라마는 <치인트>나 <응팔>이 전부가 아니다.

 

 


 

얼마 전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는 갑자기 타이틀롤인 임산옥(고두심 분)이 암이 걸리는 강수를 택했지만, 그동안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자녀들의 캐릭터를 수습하는데는 실패했다. 따듯하고 청량한 가족드라마가 아니라 중간 중간 막장으로 치닫는 내용 덕택에 주인공의 죽음은 감동적이기 보다는 억지스러웠다. 자녀들이 뉘우치고 회개하는 모습마저 별 감흥이 없었다면 그 드라마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이 드라마는 호평을 받았던 <가족끼리 왜이래>를 교묘히 따라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시달려야 했다. 이 모든 것이 그 이야기를 그리는 과정에 설득력이 업었기 때문이다.

 

 

 


설득력이 없기로는 <내 딸, 금사월(이하 <금사월>)>을 따라갈 드라마는 없다. 시청자들은 이미 <금사월>을 어느정도 막장이라는 전제하에 시청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전제가 무색할 정도로 이야기는 중구난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금사월(백진희 분)과 강찬빈(윤현빈 분)의 캐릭터 붕괴다. 그들은 중심 로맨스를 책임지고 있지만 오히려 악역보다 더 비호감으로 전락한 비운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신득예(전인화 분)의 복수에 동정하지 않는 금사월은 도무지 착한 것이 아니라 이기적이고 답답하여 차라리 악녀처럼 묘사가 되고 강찬빈역시 아버지 강만후(손창민 분)의 모든 악행을 알고도 덮는 다소 파렴치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작가는 금사월이 한 모든 행동이 사실은 연기였으며 신득예를 돕기 위한 계획이었던 것처럼 스토리를 전환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신득예를 향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질고 독한 말을 쏟아낸 것은 물론, 강찬빈과 신접살림까지 차리고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까지 방영된 마당에 갑작스런 이런 변화는 어이없을 정도로 개연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금사월>역시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피엔딩’을 맞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마지막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웃으며 끝난다 해서 해피엔딩이 될 수는 없다. 그 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고 공감이 갈 때만이 시청자들의 환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각종 잡음과 논란은 제쳐두고라도 작품 자체의 퀄리티가 저하될 수준의 내용전개를 보인 후, 갑작스런 해피엔딩을 만들어 낸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은 전혀 반갑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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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남편찾기가 마지막에서야 그 윤곽을 제대로 갖췄다. 저돌적인 고백과 키스신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미래의 덕선을 연기하는 이미연이 남편을 두고 '공인'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다. 파일럿이 공인일리는 없으니, 바둑기사로 유명한 최택(박보검 분)이 남편임이 확실한 상황.

 

 

 

남편이 누구냐는 문제를 놓고 수차례 저울질을 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남편찾기의 결론이 났지만 원성이 사그러들기는 커녕 증폭되었다. 문제는 택이가 남편이라는 사실 자체에 있지 않다. 남편은 누가 되든지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응팔>이 남편찾기에 반전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결국은 개연성마저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1. 캐릭터의 붕괴

 

 

 

 

'남편 찾기'가 전작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서 이어져 온 터라 이미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낄 거라 의식한 제작진은 초반 남편 찾기를 한 번 더 꼬아두는 묘수를 생각해 낸다. 선우(고경표 분)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덕선(혜리 분)은 선우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선우의 마음이 덕선의 언니인 보라(류혜영 분)에게 가 있는 것을 알게 된 덕선은 첫사랑을 그렇게 떠나보낸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반, 실제로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던 정환(류준열)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아채게 되자 덕선은 또 정환에게 마음이 기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택이 마음을 고백하고 키스를 하자 덕선은 이번에도 역시 그의 마음을 허락한다.

 

 

 

4명의 소꿉친구중, 무려 세명을 좋아하는 신공을 발휘한 덕선은 현실에서라면 '헤픈 여자' 취급받기 십상이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만 하면 그대로 그에게 마음을 주는 덕선은 순수해보이기 보다는 줏대없고 경박한 여자처럼 묘사되었다. 그 이유는 선우에 대한 마음을 제외하고 덕선의 감정선이 제대로 충분히 표현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정환에 대한 감정은 어떻게 정리를 한 것인지, 택이에게 왜 마음이 더 쏠린 것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대가 없으니 덕선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기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 과정에서 남성 캐릭터들의 붕괴역시 피할 수 없었다. 초반 정환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린 탓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정환 캐릭터는 중반 이후, 현저히 줄어들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버스신이나 고백신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응팔>의 1등 공신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얽힌 에피소드들은 지나치게 축소되거나 생략되었다. 자신의 마음을 가장 먼저 깨닫고 가장 먼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캐릭터이기에 이런 홀대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정리하고 덕선을 떠나게 되는지가 포인트임에도 그 포인트가 생략되자 그의 캐릭터는 주인공에서 갑자기 분량없는 조연 수준으로 전락했다. 중요한 캐릭터임에도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분량조절의 실패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택이의 캐릭터 역시 이 과정에서 붕괴되었다. 우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형태로 그려진 정환과는 달리 사랑을 쟁취하는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군인인 정환이 근무하는 사천까지 찾아가 "덕선이를 잡으라"는 말을 정환으로부터 듣고야 마는 택이는 잔인해 보이기까지 했다. 정환의 마음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그에게서 그 말을 들었어야 했을까. 이후 아무 껄끄러움 없이 덕선에게 하는 기습 키스는 전혀 로맨틱해 보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미래 남편인 김주혁의 캐릭터 역시 붕괴되었다. 초반에는 장난기 많고 유쾌한 성격으로 그려지던 그는 갑작스레 방향을 선회에 진중하고 순한 성격의 인물로 변질되었다. 낚시를 위한 포석이라고는 하나, 캐릭터가 가진 기본 성격을 180도로 뒤집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차라리 덕선과 살면서 성격이 바뀐 택이라고 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었다.

 

 

 

2. 뿌려진 떡밥 회수 실패

 

 

 

 

제작진은 남편찾기가 화제가 되자 "남편을 정해두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실 어느정도 비중을 두고 한 캐릭터를 서포트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단 김주혁의 캐릭터가 정환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미래의 인터뷰에서 나오는 이미연과 김주혁의 대화 속에서도 일명 '떡밥'을 상당히 뿌렸다. 그 중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말을 탄생시킬 만큼 강력한 것들도 있었다.

 

 

 

일단 덕선이 선우를 좋아했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정환이라는 점이다. 미래의 인터뷰에서 김주혁은 "눈오는 날 무엇이 가장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덕선이 선우에게 차인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런 대답은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나오기 힘든 질문이다. 물론 이 사실을 덕선의 일기장에서 봤거나 우연히 그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에게 들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말에는 뉘앙스라는 것이 있다. '눈이 오는 날' 생각나려면 눈이 오는 장면과 덕선이 선우에게 차이는 장면이 매치가 되어야 되는데  단순히 일기장 속의 분위기나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로 그 상황을 상상하여 대답했다는 것은 어색하다. 직접 보았기 때문에 그 모습이 더욱 강렬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런 발언은 "결혼 전 만난 여자"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이미연이 김주혁을 두고 "결혼 전 여자를 많이 만났다"고 말하는 장면은 앞 뒤 맥락으로 판단해 볼 때, '대학 때' 이야기인 것 같은 뉘앙스를 주었다. 그러나 택은 대학에 가지 않았다. 백번 양보해 '일기장'이나 '결혼 전'이라는 단어들로 이 상황들을 무마시킨다고 하더라도 결정적인 '수학여행'에 관한 대화가 있다. 이미연이 수학여행 이야기를 꺼내자 김주혁은 "나도 거기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택은 중학교 중퇴로, 그 이전부터 바둑 영재로 집중 관리를 받은 캐릭터다. 수학여행 같은 것을 갔을리가 만무하다. 도대체 이런 디테일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뿐만이 아니다. 정환에게 덕선이 선물한 핑크색 셔츠에 관한 이야기의 마무리나 정환이 덕선에게 고백하며 꺼내놓은 피앙새 반지에 대한 이야기도 '시간상 못하는' 꼴이 되고야 말았다. 반전을 만들려다가 앞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는가 하는 부분마저 망각한 모양새다.

 

 

 

3. 용두사미 된 스토리

 

결국 이런 문제점이 한꺼번에 불거지자 스토리는 용두사미가 되었다. 초반 가족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 <응팔>은 어느 순간 짜증스러운 남편찾기에만 몰두하는 드라마가 됐고, 그 로맨스는 설득력을 잃었으며 그 설득력을 잃은 로맨스의 결말마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야 만 것이다.

 

 

 

남편찾기라는 소재가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뻔히 결말을 알고 있는 로맨스라도 과정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재미있고 신선할 수 있다. 그러나 남편찾기와 반전이라는 두가지 사안에 얽매여 <응팔>이 내놓은 결말은 참으로 황당하다. 이럴바엔 차라리 뻔하더라도 '어남류'가 나았다. 캐릭터를 붕괴시키고 스토리를 망가뜨리면서까지 '남편찾기'에 집착한 결과는 초반의 엄청난 호응을 생각해 보았을 때, 안타깝기만 하다.

 

 

 

단순히 택이가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이야기 구조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은 <응팔>의 크나큰 실책이다.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스토리를 바꾸며 중심을 잃어버리는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병폐를 다시한 번 확인한 셈이다. 웰메이드가 될 수 있었던 드라마가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은 탄식할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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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는 영어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준말로 서로간의 어울림이나 합이 잘 맞을 때 잘 쓰는 단어다. 표준어가 아니지만 딱히 대체할 한국말도 찾기 어렵다. 바로 이 케미가 제대로 통해야 하는 곳이 바로 방송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출연자들 사이의 케미가 크면 클수록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드라마에서 그런 케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커플 5쌍을 꼽아 보았다.

 

 

5<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최시원

 

<그녀는 예뻤다>의 김혜진(황정음 분)과 김신혁(최시원 분)은 초반 남자 주인공 지성준(박서준 분)과의 관계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장난기 많은 캐릭터인 김신혁의 캐릭터는 그동안 착한 남자혹은 악역으로 대변되어 왔던 서브 남자 캐릭터를 뛰어넘는 매력을 보여주었다. 여주인공 김혜진과 김신혁의 관계를 응원하는 세력은 초반에 주인공인 지성준과의 관계를 응원하는 세력보다 훨씬 더 우세했으며, 중 후반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주인공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4<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신민아

 

사실 <오 마이 비너스>는 그다지 유려한 흐름을 자랑하는 스토리라고 볼 수 없다. 각각 변호사와 스타 트레이너이자 재벌집 자제인 주인공들의 어려움이나 갈등은 쉬이 공감이가지 않고 뚱뚱한 분장을 한 강주은은 여전히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신민아의 사랑스러움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그 고민이라는 살마저 너무 쉽게 빠져버리고 만다. 게다가 강주은은 예전에는 여신으로 통하던 미모였으니 부족한 건 하나도 없어보인다. 이야기는 종종 맥이 끊기고 내용은 중구난방이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소지섭과 신민아라는 조합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주얼적으로도, 연기로도 서로와 잘 어울리는 케미를 만들어 냈다. 소지섭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여심을 흔들고 신민아의 사랑스러움 역시 그런 소지섭의 행동을 정당화 시켜주는 명분이 된다. <오 마이 비너스>가 남긴 것은 그들의 케미 뿐만이 아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애인 있어요> 김현주-지진희

 

<애인 있어요>는 경쟁작 <내 딸 금사월>에 비하면 반에 반 정도의 시청률 정도를 올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 완성도와 시청자들의 호응에 있어서는 <내 딸 금사월>을 훨씬 더 추월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특히 12역을 한 김현주의 연기는 연말 연기대상에 거론될 정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 주인공이지만 최진언을 훌륭히 소화해 낸 지진희 역시 미중년의 대표 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섹시하다. 김현주와 지진희의 이런 케미는 바람을 피우고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와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재결합을 원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완성도 있는 스토리에 더한 배우의 케미가 만들어낸 결과다.

 

 

2<응답하라1988> 혜리-류준열

 

응답하라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응답하라 1988>에서는 가족의 이야기가 주가 되지만, 러브라인 역시 빠지지 않는 흥행동력이다. 특히 대중앞에 낯설었던 김정환 역의 류준열은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로 우뚝 섰다. 이는 류준열과 혜리가 만들어내는 케미의 힘이 주요했다. 무심한 듯 만원 버스 뒤에서 여자 주인공인 성덕선(혜리 분)을 보호하는 김정환의 행동은 단순했지만 그만큼 강렬했다.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최택(박보검 분)은 엄밀히 말해 혜리와의 케미보다는 스스로의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김정환은 성덕선과 티격태격하는 모습 속에서 둘 사이의 교류를 만들어 내고, 여주인공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았다. 문제는 지지부진한 러브라인의 결말이다. 사실 이점이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러브라인을 빨리 끝내면 이후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계속 끌어나가면 그 역시도 지루해진다. 과연 이들이 만들어낸 케미가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러브라인이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다려지는 시점이다.

 

1<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조정석

 

올해 최고의 커플을 꼽자면 누가 뭐래도 <오 나의 귀신님>의 박보영과 조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박보영은 귀신을 보는 나봉선 역할을 맡아, 귀신에 빙의된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 과정에서 박보영의 애교와 밉지 않은 당돌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동안 어느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한 번 하자고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발칙함을 표현해 낸 박보영 특유의 분위기와 연기력은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 박보영을 받아준 남자주인공 강선우 역할의 조정석 역시 뛰어난 연기력으로 박보영과의 합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나갔다. 충격적이고 센세이션한 반응까지 일으켰던 <오 나의 귀신님>, 2015를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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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이하 <응팔>)>의 이야기는 단순히 쌍팔년도 세대를 대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대 한 마을에 한데 모인 사람들이 나누는 관계는 보편적인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하여 <응팔> 의 감성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 <응팔>은 1988년도를 단순히 그 시절의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배경적인 요소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 시절에도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은 있었고, 이웃과의 교류가 없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1988년도에는 사람들이 조금 더 순수했고, 서로를 이해했으며, 마음으로 사랑했다는 판타지는 1988 특유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988년도에는 한 동네 사람들이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어색하지않았다 해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에 어찌 좋은 점만 있으랴. 가끔은 ‘오지랖’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선을 넘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응팔>이 주목하는 지점은 그런 지점이 아니다.

 

 

 


<응팔>은 마을 공동체는 고사하고 한 가족조차 해체되고 와해되기도 하는 현대 사회속에서 작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 곁에는 누가 있느냐고. 남에게 신경쓰지도 않고 간섭받지도 않는 것이 정말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느냐고. 

 

 

 

 


각박한 세상이라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세월이 흘러도 엄마는 엄마고, 친구는 친구다. 그 의미 자체가 변할 수는 없다. 시집가서 남편을 여읜 딸이 자신을 찾아온 엄마가 자신을 걱정할까봐 옷을 차려입고 이웃집에서 물건들을 빌려 자신을 위장하지만, 결국 엄마를 속이지는 못한다. 몰래 돈봉투를 놓고 간 엄마의 진심은 딸을 울리고, 전화를 붙잡고 부르는 엄마, 라는 한마디에 목이 메여 온다. 그 감정이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아직 엄마가 우리에게 주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진심은, 남이 시켜서 억지로 내뱉는듯한 ‘사랑한다, 아들아’라는 한 마디로 묵직하게 전해진다. 주고도 주고도 또 주고 싶은 부모의 진심을 모른다면, 그 한마디는 그런 울림을 전달할 수가 없다.

 

 

 


심장 수술을 하고도 오히려 동생이 흘린 코피를 걱정하며 힘겹게 내뱉는 “코피는 괜찮아?”라는 한 마디는 꾸며지지 않은 평범한 한마디지만 가족의 진심을 느끼게 하는 찡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응팔>은 그간의 시리즈가 그랬듯, 여주인공 성덕선(혜리분)의 남편 찾기라는 소재를 넣었다. 그러나 사실 그 남편의 정체는 그다지 모호한 형태로 그려지지 않는다. 남편은 90%이상의 확률로 김정환(류준열 분)이다. 그가 아니라면 그것 자체로 스토리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칠만큼 큰 반전이 될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 제작진의 특성상 결코 그런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응팔>에는 분명 로맨스도 있지만, <응팔>은 그 로맨스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매회 주인공들은 아버지가 되었다가, 어머니가 되었다가 그리고 자식이 되기도 한다. 이웃의 숟가락 개수까지 아는 공동체 속에서 그 가족의 범위는 이웃으로 확장된다. <응팔>이 정말 하고자 하는 말은 이웃으로 확장된 가족이라는 형태 안에서 벌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다. 결국 서로를 보듬고 품어주는 따듯한 마음. 인간이 찾고 갈구하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이라는 보편적 진리다. 그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1988년도를 소환하고 사람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 <응팔>의 스토리텔링은 그 진리를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든 매개체가 되었다.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부딪치지만 가족은 가족이라는 것.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당신의 인생은 어쩌면 더 행복해 질지 모른다는 것. 서로 사랑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것. <응팔>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따듯한 생각을 들게 한다. 왜냐하면 <응팔>이 내내 말하고 있듯, 결국 돌아올 곳은 가족의 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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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획한 프로그램 중) 세 번째 시리즈가 성공한 적이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던 <응답하라 1988(이하 <11988>)> PD의 말은 엄살로 드러났다. 첫 회부터 6%대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1988>은 호평까지 거머쥐며 ‘응답하라 시리즈’의 흥행세를 몰아가게 되었다. 남은 것은 앞으로 전개될 내용들이 지금처럼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다. 그러나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것만은 분명하다.

 

 

 

 


<1988>은 <1998>이나 <1994>에 비해 2,30 대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응답하라>시리즈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1998년도나 1994년도가 드라마 방영당시 20대 중반부터 30대 시청층의 향수를 자아냈기 때문이었다. 어렴풋하게나마 기억으로 남아있는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연출이 통했고 그 이야기는 그래서 특별해졌다. 그러나 1988년도는 다르다. 20대 층은 고사하고 30대 역시 대부분 어린 나이였다. 그러나 이미 브랜드화 된 <응답하라>의 이름값은 여전히 통했고,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조차 향수를 자극하는 스토리는 여전했다. <응답하라>는 또 한 번의 성공의 서막을 올린 것이다.

 

 

 


<1988>은 이번에도 톱스타를 기용하는 대신,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출연시켰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터주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성동일과 이일화를 제외하고 주연 배우들은 이제 막 떠오르는 배우들로 채워졌다. 그 중 가장 큰 논란을 몰고 온 것이 바로 여주인공 역할을 맡은 혜리였다. 혜리는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으로 연기력을 논할만큼의 작품에 출연한 적이 아직까지 없었다. 그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1기의 멤버였기 때문이었고, 애교 섞인 그의 성격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이미지를 뛰어넘을 만큼 결정적인 터닝포인트는 지금까지 만들지 못했다. <진짜 사나이>의 ‘애교’는 소비 될 만큼 소비되었고 더 이상 활용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1988>에 혜리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반대 여론이 있었던 것 역시 혜리의 이미지가 소모된 만큼, 다른 플러스 요인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988>이 시작되자 여론은 돌아섰다. 혜리가 드라마 캐릭터 ‘덕선’의 이미지를 잘 살리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혜리는 드라마의 분위기와 캐릭터에 부합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얻었다. 이는 물론 혜리가 우려를 뛰어넘는 자연스러움을 보여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작진의 ‘여주인공 살리기 스토리 라인’이 주효했다.

 

 

 


그동안 ‘응답하라 시리즈’의 히로인들은 응답하라 시리즈가 끝난 후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인기를 얻었다. <응답하라 1998>의 정은지는 당시 최고의 인기 아이돌이었던 HOT의 열렬한 팬으로 등장하여 구수한 사투리는 물론,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는 농구선수 이상민 바라기로 등장했다. 이들은 여주인공인 동시에 당시의 문화를 대변하는 대변인이었다. 일명 ‘빠순이’ 문화를 적절히 활용하여 캐릭터를 만들고 여주인공의 매력으로 치환한 제작진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1988>의 혜리 역시 묘하게 현실적이면서 매력적인 캐릭터의 옷을 입었다. 그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역대 여주인공들처럼 ‘빠순이’는 아니지만 언니와 남동생 사이에 낀 둘 째 딸이라는 억울함을 가지고 태어났다. 언니의 케이크를 돌려쓰는 등, 혼자서만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억울한 울음을 토해내는 혜리의 성격은 특별할 것 없지만 여느 둘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 때문에 이 캐릭터는 설득력을 지닌다. 언니의 옷을 몰래 훔쳐입고 나가거나 언니와 욕설을 하며 육탄전을 벌이는 등, 예쁜 척, 착한 척을 하지 않지만 어딘가 그 시절 존재했을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그저 청순하고 가녀린 캐릭터가 아니라 다소 거칠고 흥분도 잘하지만 그 모습이 밉지 않다는 포인트를 응답하라 시리즈의 여주인공들은 가지고 있다. 그 기질을 혜리 역시 이어받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그 공감은 혜리에 대한 호감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캐릭터 설명을 통해 호감을 얻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다시 응답하라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여주인공의 남편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남편 후보가 세 명이다. 이 세 명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주인공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중심이 될 것이다.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궁금증은 결국 여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 중심을 혜리가 잘 잡아내기만 한다면 혜리에 대한 평가는 드라마가 끝날 때쯤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져 있을 것이다.

 

 

 


혜리는 <진짜 사나이> 이후, 두 번째 터닝 포인트를 만들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1988>에 쏟아지는 관심과 더 불어 그 기회를 성공시킬 확률은 높아졌다. 과연 이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기회를 혜리가 잘 세공해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결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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