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연예대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강호동은 현재 그 공중파 삼사 어디에서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재석과 함께 예능을 양분했던 거대 세력이었던 강호동의 파워와 입지는 예전만큼 강력하지 못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강호동의 전성기 시절보다 지금 강호동은 훨씬 더 대중 친화적이다. 체력과 폭발력을 자랑하던 전성기 시절의 강호동은 존재감은 컸지만 그만큼 대중의 피로도도 함께 몰고 다녔다. 큰 목소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힘을 바탕으로 통솔하는 형태의 진행방식은 부드럽고 배려 넘치는 유재석의 진행방식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강호동은 그 때보다 훨씬 약하지만 그만큼 편안하다. 강호동이 선보이는 예능인 제 2기,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10월 JTBC에서 시작한 예능 <한끼줍쇼>에서 강호동은 일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한끼를 구걸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 아무래도 방송 출연이나 집공개등을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의 태도는 생각보다 냉랭하다. 이경규, 강호동의 이름값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끼를 얻어먹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강호동은 한끼를 먹기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양해를 구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강호동같은 스타가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는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한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강호동이 이경규와 함께 방송에 나섰다는 것이다. 강호동은 전성기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 진행자 캐릭터다. 그런 그가 이경규라는 또 다른 메인 진행자와 함께 방송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강호동을 예능에 데뷔시킨 것으로 알려진 이경규는 강호동과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다. 그러나 그들은 그 친분을 이용하여 방송을 하거나 이익을 보려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함께 방송을 시작한 시점은 강호동 브랜드를 철저히 이용할 수 없는 때였다. 그 누구도 그 둘의 만남을 꼼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방송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예능인 둘이 뭉쳤다는 것이 새로울 뿐이다.

 

 

 



<한끼줍쇼>는 여러모로 강호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부담감을 스스로에게 지우고 방송하고자 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예전 진행 방식을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주변 상황에 기댄다. 이경규라는 또 다른 걸출한 예능인도 그렇지만, 자신이 중심이 되기 보다는 일반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 <한끼줍쇼>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또 먹방인가 싶었지만 포인트는 먹방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한 끼를 먹기 위해 가정집을 돌아다니면서 받아야 하는 감정, 그리고 마침내 따듯한 한끼를 먹게 되었을 때의 따듯함이 포인트다. 그들이 거절 당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그들에게 기꺼이 한끼를 선사해 주는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어떻게 보면 힐링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화끈한 한 방은 없지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한끼줍쇼>는 시청률 4.9%(닐슨코리아제공)를 기록했다. 케이블 예능의 놀라운 성과다.

 

 

 

 

 


 
강호동이 내려놓기를 결정한 것은 <한끼줍쇼>가 처음이 아니다. <아는 형님>에서도 강호동은 메인이 되려 노력하지 않는다. 단순히 힘과 장악력으로 압도한 과거처럼 부담을 느끼지 않고,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희철이나 민경훈등의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과정을 뒤에서 떠받치는 것이다. 여전히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오히려 진행보다는 동생들에게 면박이나 무시를 당하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런 내려놓음은 <아는 형님>의 독특한 분위기에 제격으로 맞아 떨어졌다. 강호동의 존재감은 약해졌을지 모르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훨씬 부드러워졌다.

 

 

 

 



<신서유기>역시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였다. tv채널이 아닌 인터넷 채널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강호동에게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영석PD와 예전 1박2일 멤버들에 대한 믿음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강호동을 인터넷 방송의 세계로 인도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강호동은 확실히 중심에 서 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애써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힘은 줄었지만 편안한 스타일의 진행은 강호동이 새로운 트렌드에 누구보다 적합한 예능인임을 시사하는 점이다.

 

 

 

 



이처럼 강호동은 자신의 캐릭터를 재정비하고 다시금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에 확실히 적응했다. 케이블과 인터넷 방송, 그 어느것도 강호동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강호동이 트렌디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분위기에 적응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스타일의 용어나 형식이 나오면 강호동은 모른다고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나 강호동은 결코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강호동은 꾸준히 히트작을 내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연예대상 후보에 오르는 일 보다 어쩌면 더 큰 강호동의 한 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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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5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7.01.26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예능 <진짜 사나이>가 종영한 자리를 <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은위>)가 채운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내용은 몰래 카메라의 귀환이다. 이경규로 대표되는 한국형 몰래카메라를 다시 들고나온 MBC는 좀더 치밀하고 발전된 형태의 몰래 카메라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몰래 카메라’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롭게 선보이는 <은위>가 극복해야 할 지점들을 짚어보았다.

 

 

 

 


이경규

 

 

 

 

 

 

일단 한국에서 몰래 카메라는 이경규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하다. 이경규가 시작하고 이경규가 다시금 귀환하기까지 한 몰래카메라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로 1991년 제작되었다. 몰래카메라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 해외에서도 예능 아이템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유명인들을 속이고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은 상당한 재미를 담보할만하다.

 

 

 

그러나 한국의 몰래카메라는 이경규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강하다. 이후에도 새로운 형식의 몰래카메라가 계속 시도되었지만, 성공한 역사를 찾기 힘들다. 이를 의식한 제작진 역시 이경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경규는 “(몰카 소재를) 세 번이나 재탕하는 것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경규 없이 새로운 인물들이 몰래카메라의 분위기를 제대로 몰아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진정성과 식상함

 

 

 


몰래 카메라 소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속은 상대방의 리액션이다. 사실 몰래 카메라는 지금도 다수의 예능에서 이벤트 형식이나 단발성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그러나 몰래 카메라 자체가 주가 되어 방영하는 프로그램은 더욱 신경쓸 요소가 많다. 일단 몰래 카메라라는 형식 자체가 속이는 과정과 밝혀지는 과정이라는 다소 뻔한 맥락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런 맥락을 뒤집기 위해서 소재를 더욱 자극적으로 꾸미게 되는 경향이 짙다. 그렇게 되면 다소 무리수가 생기고 실제로 속은 것이냐 대한 논란 역시 생길 수 있다. 또한 연예인이 속는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몸짓이나 부적절한 언행이 있을 경우, 이를 편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 제작진에게는 있다. 그런 실제 리액션을 제외하고도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어 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진정성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몰래카메라의 특성상 시청자들이 패턴에 질리게 될 확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몰래 카메라는 지나치게 반복되어온 소재고 지금도 계속 활용되고 있다. 단순한 ‘몰카’만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붙들어 둘 수 있을지가 문제다.

 

 

 


 트렌드

 

 

 

 

 

가장 큰 문제점은 예능의 몰래 카메라가 예능의 트렌드에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다. 예능의 트렌드는 바뀌기 마련이고 돌고 돌기 마련이지만 몰래 카메라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소재라고 할 수 없다. 이경규마저 2005년 다시금 <돌아온 몰래카메라>를 선보였지만, 그다지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경규는 이후에도 <마리텔>이나 파일럿 <몰카배틀>등에서 몰카를 다시 선보였지만 큰 화제성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고 결국 세번째 정규 편성되는 <은위>는 거절했다. 이는 그만큼 예능의 트렌드 속에서 몰카라는 소재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증명한다.

 

 

 

 


 

 윤종신, 이국주, 김희철, 존박등 새로운 멤버들을 대거 출연시켰지만 몰래 카메라에서 사실상 그런 다양한 패널들이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새로운 분위기는 새로운 멤버들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셉트와 새로운 기획에서 생긴다. 그 안에서 새로운 멤버들의 활약이 주목받는 것이지 단순히 새로운 멤버들로 분위기를 바꾸려는 것은 무리수에 가깝다. 새로운 콘셉트와 기획으로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주목받게 하는 것이 아닌 과거로의 회기라는 전략은 안타깝다.

 

 

 

 


과연 이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진짜 사나이> 후속으로서 재미를 보장하는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을지,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짊어진 짐은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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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는 1981년 제 1회 개그 콘테스트에서 데뷔한 후, 무려 35년여 동안 예능계에 있으면서 아직까지도 예능계의 메인 MC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연말 대상시상식에는 이경규가 후보로 오르고, 예능의 대부로서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다. 이경규와 동년배인 코미디언들은 사실상 방송에서 전멸했다고 봐도 옳다. 혹여나 방송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황금시간대 예능이나 파일럿 프로그램 등,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청자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하는 방송에서 메인 진행자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전히 이경규는 가장 '핫'한 방송인은 아닐지라도 무리없이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그의 예능감은 여전히 통하고 있다.

 


 

신기한 것은 35년이라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이경규의 코미디는 시대를 선도하지는 않을지언정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전 개그 방식에 매몰되어 현재 예능의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이 코미디언의 숙명이라면 숙명이지만, 이경규는 그 재능을 갈고 닦아 여전히 트렌드 중심에 서 있다. 그것은 이경규의 고유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읽고 그 트렌드에서 자기 위치를 찾아내는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리얼리티등 이경규의 캐릭터나 특징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든 예능이 대세가 되는 상황에서도 이경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방송가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가 <마이리틀 텔레비전>(이하<마리텔>)에 등장했다.

 

 

 

 

<마리텔>이야말로 예능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은 나이든 사람들의 문화가 아니다. 이경규 세대라면 더더욱 인터넷에 취약하다. 10대부터 30대가 주축이 되는 인터넷 방송을 브라운관으로 옮긴 <마리텔>은, 출연자들이 각각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다는 콘셉트로 그 방송 안에서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방식이다.

 

 


 

<마리텔>은 백종원을 등장시켜 이른바 '쿡방'의 붐을 일으킨 방송이기도 하다. 그 선봉장에 섰던 배경은, 비록 예능인은 아니라 할지라도 개성과 콘텐츠를 갖춘 인물들을 섭외하는데 가장 큰 공을 들였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예능인이나 스타들은 이 프로그램 안에서 불리한 위치를 가진다. 그 이유는 전문성이 있는 유명인들의 경우 콘텐츠가 명확하고 풀어나갈 이야기가 많은 반면, 스타들은 짜놓은 판 안에서 운신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방송은 자신만의 콘텐츠가 확실하고 주제가 명확할 경우 그 우위를 가진다. 형식도, 룰도 없는 것이 바로 인터넷 방식의 형식이요, 룰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콘텐츠가 풍성하여 시청자들이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 인터넷 방송을 성공시키는 비결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들은 대본이나 설정 등, 주어진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는 직업군이다. 갑자기 무언가를 혼자서 해보라고 하면, 대본과 상황 설정이 없는 한, 그들의 예능감이 빛나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주제를 찾는 것이 우선인데 그들이 선택하는 주제가 흥미롭더라도 아무래도 전문가들 보다는 집중도나 구성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경규는 달랐다. 이경규는 그 안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가 키우는 개들을 데리고 나와 바닥에 눕는 등, '이경규' 자체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경규가 그 다우면 그 다울수록, 유입되는 시청자들은 늘어났다. 심지어 10분남은 시점에서 "6분 동안 쉬겠다"고 선언하며 드러눕는 장면조차 흥미로웠다. 왜 이런일이 일어난 걸까.

 

 


 

이경규는 인터넷방송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인터넷 방송의 콘텐츠라는 것은 꼭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콘텐츠의 풍성함은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BJ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그 진행을 이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 또한, 그들이 가진 능력이 그들 생활 일부일 정도로 그들과 하나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주제를 가지고 그들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밖에 없다. 반면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주제를 고민해야하는 진행자들은 그 주제에 자신의 개성을 녹여내기 힘들다. 그러나 이경규는 함부로 모르는 주제에 도전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재미있어할 콘텐츠보다는 자신이 흥미로운 주제를 들고 나와 그저 자신이 되었던 것이다. 시청자가 아닌 자신에게 집중하며 볼 사람은 보고, 보지 않을 사람은 보지 않아도 좋다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의 '자신다움'은 역설적으로 흥미를 자극했다. 뭔가 남들과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은 열광하는 점을 정확히 캐치한 것이다.

 

 

 

이경규는 이번에는 '낚시'라는 콘텐츠를 들고나와서 다시 1등을 거머쥐었다. 사실상 기다림의 연속인 낚시는 당사자만이 재미를 느낀다. 그러나 이경규는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며, 붕어를 20마리 잡겠다는 공약을 세운다. 그리고 그 20마리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사실 엄청난 재미를 담보했다기 보다는 이경규라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시청률로 이어졌다. 백종원이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그를 스타로 만든 것과 마찬가지로.

 

 


그가 만약 낚시 콘텐츠를 처음에 들고 나왔다면 1위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러나 동물을 데리고 나와 자신의 안방에서 하는 것처럼 콘텐츠를 꾸민 첫 번째 방송이 그에 대한 매력지수를 급격히 올렸기 때문에 그의 후속방송에 대한 호기심은 증가할 수 있었다. 그는 '이경규'를 보여줌으로써, 인터넷 방송이 본질을 파악하고 또다시 '갓경규'라는 호칭을 얻었다. 과연 누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여전히 이경규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있다. <무한도전> 예능총회에서 예능에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동시에 치고 빠지는 능수능란함으로 예능감까지 보여준 이경규는 전체적인 예능의 흐름을 파악하는 동시에,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때론 주인공으로 때론 조연으로 활약하는 그의 예능감이 35년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사실은 과 연 혀를 내두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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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연휴가 끝나고 긴 설연휴만큼 많이 쏟아졌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도 끝이 났다. 그 중에서는 호평을 얻은 프로그램도 있고 악평을 들은 프로그램들도 있다. 작년 설 연휴에 방영되었던 <복면가왕>이나 <마이리틀텔레비젼(이하<마리텔>)>이 정규 편성이 되며 흥행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것은 파일럿 예능 제작에 불을 지피는 불씨가 됐다. 이밖에도 파일럿 예능으로 정규 편성이 결정된 예능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파일럿 프로그램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1. 흥행작의 변주...대세는 계속된다?

 

 

 

 

<나는 가수다>등으로 시작된 노래 예능은 <히든싱어>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너목보>)>등으로 확대되어 나와 여전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듯 파일럿 프로그램 에서도 노래를 소재로 한 예능이 대거 등장했다. 28MBC가 먼저 <듀엣 가요제>를 방영하며 일반인과 프로 가수가 함께 노래하는 콘셉트를 내세웠고 거의 비슷한 콘셉트로 29일에는 SBS<판타스틱 듀오>를 방영했다. SBS210일에도 <보컬전쟁-신의 목소리>를 방영하며 일반인과 프로가수가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를 사용했다. 이제는 프로가수들을 넘어서 <히든싱어> <너목보>등에서 보인 일반인들의 뛰어난 노래실력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약속이나 한 듯이 이 모든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대결구도로 진행되었다. 어떤 가수가 어떤 일반인과 듀엣을 이루어 노래를 부르고 누가 우승할 것이냐 하는 호기심이 전제가 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세 프로그램들 모두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거머쥐었다. 여전히 노래 예능이 통한다는 증거. 그러나 이미 대결구도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단순히 일반인의 노래라는 콘셉트만으로 또다른 열띤 호응을 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신의 목소리>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이라는 콘셉트로 프로가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지기라도 하면 불편한 장면을 연출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프로로 인하여 아마추어의 실력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대결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도록 한 설정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마리텔>의 성공 덕택에 인터넷 문화를 이용하는 프로그램도 다수 등장했다. <마리텔>이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이용했다면 <톡하는대로><인스타워즈>SNS를 통하여 프로그램의 의외성을 만들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톡하는대로>는 이미 오랫동안 대세로 자리잡은 여행예능의 모습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SNS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여행이 얼마나 흥미로워질지가 관건인데, SNS를 이용하여 여행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 예상치 못한 범주에서 확실한 웃음 포인트를 주어야 하는데 다소 한정된 질문으로 결정되는 여행의 콘셉트를 극복하는 것이 문제다. 또한 <인스타워즈>는 누가 가장 많은 팔로워를 거느렸냐가 초점이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과연 그들의 관심사로 채워진 SNS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얼마나 끌지가 문제다. 특히나 역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정규편성이 된 <능력자들>과 비슷한 콘셉트로 치우칠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톡하는 대로><인스타워즈>모두 4%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냈다.

 

 

 

쿡방과 먹방 역시 빠지지 않았다. “쿡방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경규가 <요리 원정대>로 셰프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경규가 비판한대로 쿡방은 이미 대세의 마지막 기운이 역력한 소재다. 다시 이런 소재를 어떻게 재미있게 연출하느냐가 문제인데 셰프들의 요리 대결이라는 콘셉트 말고 특별할 것이 없었다는 것이 극복과제다. 먹방을 소재로 한 <먹스타 총출동>은 잘 먹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는 콘셉트인데 별다른 호기심을 자아낼만한 포인트가 없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단순히 대세를 따르는 프로그램은 성공의 가능성이 낮다. <요리원정대><먹스타 총출동>은 결국 쿡방과 먹방이 끝물에 달했음을 시사하는 방송이 되고 말았다.

 

 

 

반면 이경규의 과거 히트작을 다시 재해석한 <몰카배틀>어은 방송3사 파일럿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경규의 장기가 그대로 살아나며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몰카라는 소재가 끊임없이 반복되어 온 만큼 계속 시청자들이 몰카에 대한 흥미를 가질지는 의문이다.

 

 

 

가족예능을 조금 비튼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캐릭터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업이다. 단순히 형제관계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 사이의 합이나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어야 하는데 그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사이가 좋은 형제들의 이야기는 보기에는 좋아도 그다지 웃음포인트가 없고 사이가 안좋은 형제들의 이야기는 사이가 좋아지는 순간 끝이 난다. 육아예능을 제외한 가족 예능이 크게 선방하지 못하고 있는만큼 <우리는 형제입니다> 역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감동...예능의 새로운 코드가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예능이 흥행작의 변주로 콘셉트를 잡은 반면 감동을 소재로 한 <미래일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제껏 시도되지 않은 아이디어라는 점 역시 프로그램을 더욱 신선하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자신이 원하는 미래중 하루를 살아본다는 콘셉트로 그 미래로 가 분장만 했을 뿐인데도 출연자들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자신의 삶을 반추했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을 숱하게 연출하며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문제는 정규편성의 가능성이다. 감동이라는 것은 한 번은 강력하지만 반복될수록 농도가 옅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과거 <느낌표>눈을 떠요!’같은 프로그램도 시각 장애인이 눈을 뜨는 처음의 감동은 엄청난 무게로 다가왔지만 비슷한 감동이 반복될수록 흥미는 떨어졌다. <미래일기>역시 비슷한 감동의 반복을 얼마나 색다르게 바꿀 수 있을지, 아니면 감동코드가 아닌 웃음코드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문제다. 예능에서는 웃음에 기반한 감동은 유효하지만 초지일관된 감동은 장기적으로 독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 출연했던 사람들이 이미 분장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노출하기 때문에 연속적인 출연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매주 새로운 출연자들을 섭외해야 한다는 부담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설특집 파일럿을 살펴본 결과 2016예능 역시 엄청난 변화가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존의 프로그램을 뒤집을 만한 콘셉트는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흥행작을 적절하게 변형시킨 프로그램이 선방을 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중 과연 또 다른 대세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파일럿에 이어 정규편성이라는 벽을 뚫어도 시청자들의 평가라는 냉혹한 잣대는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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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예능의 바람을 타고 어린 자녀들과 부모(특히 아빠)가 등장하는 예능은 줄줄이 이어져왔다. 결국 후발주자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밀려 <아빠! 어디가>가 폐지되기도 하는 등의 사태도 있었지만 가족 예능은 여전히 트렌드다.  굳이 육아예능에 한정짓지 않더라도 <자기야>나 <붕어빵>등도 가족 예능에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육아예능을 한 번 비틀어 아이의 나이를 끌어 올린 프로그램이 출범한다. 바로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되는 <아빠를 부탁해>다.

 

 

 

<아빠를 부탁해>는 표현에 서툰 아빠들이 딸과 함께 지내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담은 관찰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에서 볼 수 있듯, 어색한 딸과 아빠 사이를 보여주며 그 안에서 서로의 관계가 발전되는 모습을 예능 형식으로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다. 어딘지 모르게 <아빠! 어디가>가 처음 출범할 때를 떠올리게 하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빠를 부탁해>는 <아빠! 어디가>와는 다르게 딸의 나이가 이미 성인의 나이로, 아이들의 순수함을 무기로 삼지는 않는다. 대신 딸들의 미모에 화제는 집중될 것이다. 이런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캐릭터다. 과연 그 안에서 뭔가 시선을 집중할 만한 성격을 보여주는 딸이나 아빠가 존재해야 시선은 고정될 수 있다. 단순히 아빠와 딸의 어색한 관계나 다정한 관계 이상의 어떤 이야기를 창출해 내야 한다는 뜻이다. 딸과 어색한 아빠라는 설정은 공감은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언정 단순한 다큐멘터리로 흐를 여지도 있다.

 

 

 

캐릭터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적인 관계를 통해 아빠와 딸의 관계를 재조명하면서도 그들 각자만의 개성이 자연스럽게 보여져야 한다. 그러나 이미 딸들은 20살을 넘긴 성인이다. 카메라가 있다는 설정 자체를 인지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 꺼내놓을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은 의문이다.

 

 

 

 

 

더군다나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딸들이 모두 연예계나 방송계통을 꿈꾸고 있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그다지 순수하게 받아들이게 하지 않는다. 이경규의 딸 이예림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고 조재현의 딸 조혜정은 이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데다가 미모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강석의 딸 역시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데다가 조민기의 딸은 조민기가 직접 ‘아나운서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네 딸들의 TV출연은 자신들의 커리어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일이다. 자신의 일을 일궈나갈 때,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 까지 비난 할 일은 아니지만 본인의 능력이나 인기에 힘입은 것이 아닌,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에 출연하는 ‘TV속 연예인 지망생 딸들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올지는 의문인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이들의 TV출연이 단순히 ‘홍보성’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수 있다. 이런 비난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내용이 알차고 캐릭터가 뚜렷해야 한다. 방송은 비록 아빠의 힘을 빌어 촬영이 가능했을 지언정, 그 안에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은 온전히 그들의 몫이다. 위험성 또한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아버지와 함께 출연하는 예능인만큼, 아버지의 인기를 갉아먹는 수준의 존재감으로는 결코 호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아빠를 부탁해>가 딸들의 홍보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고 제대로 시청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까. 정규 편성이 되더라도 이런 문제점을 시청자들이 인식하지 않게 만들 수 없다면 <아빠를 부탁해>에 쏟아지는 시선이 고울 수는 없을 것이다. 과연 이 우려를 <아빠를 부탁해>가 불식시킬 수 있을지, 궁금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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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가요계는 SM과 YG, 그리고 JYP의 삼파전이다. 이 중 SM과 YG는 가장 강력한 두 기획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YG는 음원과 화제성에서 단연 강세를 보이는 기획사다. 골수 팬덤은 물론 대중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기획사인 것이다.

 

 

그런 YG의 수장 양현석이 <힐링캠프>에 출연하였다. 양현석은 처음부터 소속가수들의 여러 논란에 대한 질문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YG 소속 가수들이 저지른 실수들만 해도 대마초, 교통사고, 마약 등 그 범위부터 심각성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힐링캠프>는 이 사안에 대하여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않는다. ‘죄송하다’는 한 마디로 모두 정리된 이야기는 이 후 단 한차례도 등장하지 않았고 <힐링캠프>는 양현석의 성공 스토리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성공신화의 주역, 양현석

 

 

양현석의 성공은 과연 놀랄만 하다. 가난한 철물점집 아들로 태어나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 한 후, 실패를 딛고 YG를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제 YG가수들이 내는 음원들은 거의 대부분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1위를 차지할 정도고 YG에 둥지를 튼 싸이는 빌보드 2위까지 가는 성과를 냈다. 빅뱅, 2ne1, 이하이, 악동뮤지션 등도 굉장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들이 완전체가 아니라 따로 유닛을 만들거나 솔로로 출격하여 활동하기도 하며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 시키고 수익구조를 더욱 강화시켰다.

 

 

 

G-dragon은 이미 아이콘이고 빅뱅은 아이돌계 최고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수다. <K pop스타>로 이름을 알린 후 가장 최근에 데뷔한 악동뮤지션도 버스커 버스커에 이어 자신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형 가수로서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양현석의 가장 큰 특징은 각각의 뮤지션들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점이다. 다소 색깔이 비슷해지는 타 기획사의 그룹이나 뮤지션들과는 달리, YG는 좀 더 다양한 색깔을 입히고 독특한 음악을 시도한다. 그런 YG만의 분위기는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했고 YG의 철옹성같은 성공신화는 계속 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힐링’ 인가?“

 

그러나 양현석이 과연 ‘힐링’을 줄 수 있는 인물인지는 의아하다. 지난 박봄의 마약 의혹 사건만 보더라도 ‘정신과 치료 때문’ ‘친구의 죽음으로 겪은 우울증’등, YG의 해명이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음에도 YG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였고 박봄은 콘서트에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이어나갔다. 거의 모든 언론은 이 일에 대해 침묵했으며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 역시 명확한 결론 없이 흐지부지 되었다.

 

 

 

이런 세세한 사항에 대한 해명이나 추궁은 <힐링캠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논란들은 그저 두루뭉술한 ‘사건 사고’로 다루어졌고 양현석은 이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한마디로 일축하였던 것이다. 진정으로 대중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힐링캠프>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이후 힐링캠프는 양현석의 성공신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양현석이 얼마나 가난한 환경에서 지금까지 성공을 하게 되었는지 부터 그가 가지고 있는 난독증에 관한 이야기까지 양현석이라는 인물이 역경을 딛고 성공을 했다는 ‘이미지 메이킹’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이 '힐링'이라는 프로그램 취지 때문인지, 아니면 게스트 우대 차원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속시원한 한방도 대단히 가슴따듯한 힐링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성공신화는 결국, 그들의 자화자찬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결국 시청자가 아닌 게스트만이 힐링하는 모양세로 흐른다. 논란은 최소화하고 성공신화를 강조하며 양현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찬양과 찬사를 늘어놓는 식의 방송에 시청자들은 결코 온전히 공감하지 못한다. 그의 성공에는 물론 노력도 있고 그럴만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 성공을 이룬 사람의 도덕성이나 양심은 철저히 거세된 채, 결과론적인 이야기만 오가는 것은 <힐링캠프>가 전해주는 의도를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런 양현석이 ‘이시대 청년의 멘토’쯤으로 그려지는 것은 공감이 가는 일이 아니다. 그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이 <힐링캠프>의 패인이다. 어제 <힐링캠프>는 5.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별한 반등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힐링캠프>는 이제 논란은 축소하고 성공은 과장하는, 전형적인 ‘해명쇼’로 변질되었다. <무릎팍 도사>가 처음의 신선함을 잃고 결국 연예인들의 자기 고백이나 해명으로 일관하다 폐지되었듯이, <힐링캠프>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런 스타들의 공감가지 않는 성공스토리에 ‘힐링’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 자체가 어색한 일이다. <힐링캠프>가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없이는 기사회생하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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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에 대한 지지는 설령 그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더라도 유효하다. 그러나 손연재는 무려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힐링캠프>를 통해 밝혔듯, 이어진 것은 무조건적인 찬사와 칭찬이 아니라 ‘심판매수’ ‘점수조작’ 같은 논란이었다. 손연재는 이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대중이 손연재를 보는 시선은 따듯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국가 대표로서 우리나라 최고의 리듬체조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게 쏟아지는 반응치고는 의외의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백 퍼센트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일은 그 누구라도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박수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에 비해 손연재에 대한 의견은 언제나 갈리고 만다. 손연재 본인조차 악플 때문에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한 것은 그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음을 반증하는 셈이다.

 

 

 

 

손연재에 대한 대중 의견의 온도차가 생기는 이유는 손연재가 소비되는 방식 때문이었다. 손연재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큰 대회에서 받은 실적과 성적보다는 그의 예쁜 외모와 그로 인한 광고촬영, 예능 출연등의 부수적인 것으로부터 이어졌다. 마치 스포츠 스타가 소비되는 방식보다는 아이돌 가수가 소비되는 방식으로 손연재가 소비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손연재가 리듬체조 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손연재로 인해 리듬체조라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고 인기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리듬체조 선수라는 타이틀을 이용하여 과장된 인기를 촉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손연재의 외모와 스타성, 그리고 상품성에 비해서 손연재를 떠받치는 리듬체조 선수로서의 기반이 탄탄하지 못할 때, 대중은 손연재를 스포츠 선수보다는 스타나 예능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손연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게 하는 근거가 되고야 마는 것이다.

 

 

 

손연재는 <힐링캠프>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성적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하고 논란에 대한 심경을 토로해야 한다. ‘심판매수’ ‘점수조작’ ‘다이어트’ 같은 주제들을 대놓고 스포츠 선수가 해명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런 일들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손연재의 이미지에 그런 문제들이 덧씌워 진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손연재의 인기는 대중에 의해 발견되고 탄생된 것이라기보다는 꾸준한 기삿거리와 광고등의 노출에 더 큰 빚을 지고 있다. 그런 문제점들을 딛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손연재의 실력이 그런 스타성에 비례하다고 인정받는 일 뿐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예능의 출연 같은 스포츠 스타로서의 외도는 오히려 독이다. <힐링캠프>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논란을 해명하고 악플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는 일은 연예인들의 행동과 너무나도 유사하다. 지금 손연재가 연예인으로서 소비가 되는 것인지 리듬체조 선수로서 스타성을 인정받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스포츠 선수로서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소비된 경우라면 손연재에게 악플이 쏟아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스포츠 선수를 뛰어넘어 연예인의 범주에 들어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포츠 선수로서의 활동이 주가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서 방송이나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광고를 위해 스포츠 선수로서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미지는 단기적으로는 유효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손연재에게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다.

 

 

 

손연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힐링캠프>에서의 해명이 아니다. 조금 더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대표’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 일이다. 아시안 게임의 금메달은 물론 축하할 일이고 대단한 일이지만, 다른 금메달리스트 보다 훨씬 더 손연재가 주목받고 칭찬 받아야 할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다른 금메달리스트에게 쏟아지는 관심보다 이상하리만큼 많은 관심을 손연재가 받는 것은 대중의 의아함을 자아낼 뿐이다. 손연재가 진정한 지지기반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해명이 아니라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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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토크쇼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효리를 앞세운 <매직아이>, 이경규의 <힐링캠프>, 강호동의 <별 바라기>,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조차 끊임없는 위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케이블 토크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녀사냥>과 <비정상 회담>등이 호평을 받으며 토크쇼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토크쇼보다 훨씬더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관심끌기에 성공했다.

 

 

 

<매직아이>는 이효리를 제외하고는 전혀 화제성이 없고 <힐링캠프>역시 게스트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 <별 바라기>는 강호동의 강심장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으며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이라는 호감형 MC라는 특장에도 콘텐츠가 전혀 새롭지 못해 외면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들 방송의 특징은 방송 안에서 주목할만한 캐릭터가 없는 것이다. 기존 토크쇼들은 메인 진행자와 게스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제 예능에서 캐릭터를 찾는다.

 

 

 

<진짜 사나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살아남고 있는 것은 캐릭터의 탓이 컸다. 박형식-헨리-여군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캐릭터의 발굴은 <진짜 사나이>가 각종 군대 내부의 논란으로 방송 위기에 처했을 때조차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역시 마찬가지다. <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판과 다소 어설픈 편집에도 추사랑-대한 민국 만세 등으로 이어지는 캐릭터는 시청률 고공 비행을 이끌었다. <1박 2일>역시 캐릭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둔 이후 포맷을 크게 변화 시키지 않고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가장 많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무한도전>역시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은 캐릭터들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지금 껏 달려올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이제 토크쇼 에서도 드러난다. <마녀사냥>의 경우 신동엽의 19금 캐릭터가 극대화되고 시니컬하고 직설적인 성시경이나 허지웅의 일갈마저 캐릭터화 되었다. 그들의 캐릭터가 19금과 잘 맞아떨어지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비정상 회담>은 아예 지상파를 능가하는 시청률을 보인다. 그 이유는 호감형 외국인들이 다수 등장한 데 있다. 그들은 유명한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각각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터키 유생이라고 불리는 에네스는 전형적인 외국인 얼굴을 한 채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말투로 보수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 한다. 미국패널인 타일러는 똑똑하고 지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호감으로 돌아섰고 중화사상이 보이면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가진 장위안이나 그런 장위안에 당황하는 일본의 타쿠야까지, 토크쇼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창출되며 그들에 대한 호감도는 증가했다. 외국인들이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말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그 안에서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은 신선하고 흥미롭기까지 하다.

 

 

 

허나 지상파 토크쇼들은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장수하는 토크쇼인 <힐링캠프>는 게스트에 따라 부침이 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어느 순간 연예인들의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며 힐링보다는 해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직아이>는 이미 여러번 캐릭터가 소비된 이효리를 제외하고는 포맷 자체에 문제가 크다. 김구라의 캐릭터는 <라디오 스타>와 전혀 다를 바 없고 문소리역시 화제성이 약하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주간의 이슈를 다루는 것이지만 화제가 되는 것은 이효리의 개인사 고백 뿐이다. 시청자들이 집중할만한 요소가 없는 것이다.

 

 

 

국민MC를 섭외한 <별 바라기>나 <나는 남자다>도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은 각각 콘셉트가 있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다. <별 바라기>는 팬들을 섭외하며 포맷에 변화를 주려 했지만 출연하는 스타의 팬이 아니라면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든 구조다. 보다 넓은 시청층에 어필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남자다>역시 마찬가지다. 그 곳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의외성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토크는 유재석이 아무리 고군분투해도 늘어지고 만다.

 

 

 

결국 토크쇼의 포맷도 달라져야 한다. 유재석이나 강호동만을 믿고 갈 수 없다는 얘기다. 그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발휘하면서도 다른 캐릭터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선회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지상파 토크쇼는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더 이상 새롭지도 신선하지도 못하다.

 

 

 

지상파의 한계상 수위가 높은 이야기 거리를 꺼내들기는 힘들다. 뭔가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다면 뭔가 색다른 인물의 발견을 하는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이 연예인 신변잡기나 평범한 이야깃거리에 반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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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종편 프로그램 <뜨거운 네모>에 함익병 원장과 황상민 교수가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경규라는 걸출한 예능인이 진두지휘하는 예능인 것만 봐도 대중들의 호기심과 시선을 잡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함익병은 최근 엄청난 논란에 시달렸다. 황상민 역시 과거 ‘김연아’ 발언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인물이다. 이들이 대중들의 호기심은 자극할지언정 과연 프로그램의 호응도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소신은 좋다. 누군가가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을 비난 하는 것도 성숙하지 못한 태도다. 누구나 의견은 다를 수 있고 자신의 실리와 신념을 따라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역사적 뿌리에 근거한 정당이라 하더라도 이미 대한민국에 존재하고 있는 정당을 무조건 배척하고 나라의 역적쯤으로 모는 행위도 결코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아니다.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아야겠지만 개인의 정치적 성향은 누군가가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고유의 영역이다.

 

 

 

그러나 소신발언과 망언은 다르다. 일본의 ‘위안부는 정당한 행위였고 자발적인 행위였다’는 발언이 결코 용납될 수 없고 ‘인종차별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는 발언이 결코 소신 발언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함익병의 발언은 결코 소신발언이라고 할 수 없다. ‘독재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독재는 결코 용납받을 수 없는 행위다. 세상에 좋은 독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역시 수많은 결함을 가지고 있는 체제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대안으로 독재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제아무리 독재자가 뛰어나고 훌륭해도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배분되는 곳에는 언제나 부패가 있고 타락이 있다.

 

 

 

 

故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한다고 치더라도 그가 저지른 수많은 잘못들마저 모두 덮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가 경제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부지런한 한국민의 근성과 시기 적절한 강대국의 원조도 뒤따랐다. 물론 그의 리더십도 한 몫 했겠지만 사회적인 분위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의 리더십을 백번 인정해도 그가 경제성장을 독재로 이끌면서 나타난 수많은 문제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그가 이끌어 낸 성과를 높게 사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것마저 무조건 폄하하는 행위역시 바람직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대가로 그는 부당하게 많은 부를 축적했고 그 독재의 뿌리는 바로 몇 십년 전만해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지금도 그 뿌리를 계승한 인물들은 호의호식을 하며 삶을 누린다. 독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고 또 고통을 받았다.

 

 

성공한 독재란 역사상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성장을 이루면 독재도 상관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결코 용납받을 수 없다. 독재는 옹호해서도, 옹호 받을 수도 없는 타락한 행위이고 그 불합리한 독재를 척결하기 위해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생명을 걸고 싸웠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국민의 피로 이루어진 소중한 가치다. 타락하지 않은 독재가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고 민주주의가 훨씬 더 나은 형태의 모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민주주의보다 더 나은 모델이 있다면 그 모델로 바꿀 수 있는 융통성은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모델에 대한 대안이 독재가 될 수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 불완전한 한 사람에 의해 이끌어지는 국가나 체제가 어찌 완벽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좋은 독재'의 예가 박정히 전 대통령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경제성장이라는 가치로 모든 것을 다 덮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독재는 나쁘지만 그의 공은 있었다'고 말하는 것과 '좋은 독재가 있다. 예를 들면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뉘앙스로 말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함익병은 선을 넘었다. 그것이 소신발언이라면 ‘성차별이 뭐가 나쁘냐. 지금까지 남자가 열심히 일해서 잘 살아오지 않았냐’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뭐가 나쁘냐. 사회의 열성분자들은 없어지는 것이 낫다.’같은 발언도 소신발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발언은 소신발언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그의 말의 모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자는 군 복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권리도 4분의 3만 행사해야 한다.”는 말에서 그의 발언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기 시작한다. 물론 의무를 다 할 때 권리 역시 주어진다는 측면에서 일리는 있다. 그러나 이 발언은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배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에 불과하다. 여성과 남성이 군복무를 함께 해야한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군복무를 하지 않았다고 권리를 빼앗아야 한다고 말하는 주장은 인정받을 수 없다.

 

 

 

백번 양보해 말 자체는 개인의 생각이라고 이해해 줄 수 있다 쳐도 그는 전반적인 인터뷰 내용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문재인 후보를 뽑겠다는 아들의 투표권을 제지시켰다는 발언에서 그런 추측은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이것도 개인의 권리를 부모라는 이름으로 함부로 빼앗을 수 있는가 싶기는 하지만 가정사로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라면 여성은 권리를 4분의 3만 행사해야 한다면서도 여성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표도 군 복무를 하지 않았으므로 투표 득표율의 4분의 3만 계산해야 한다고는 왜 말하지 않는 것일까. 그건 '박근혜 대통령'이라면 예외로 적용되는 생각인 것일까. 대통령의 권리를  4분의 3만 가지지 않고 모드 가진 여성 후보를 지지하고 문재인 후보를 뽑는 사람의 자유를 억압한 그의 태도는 결코 그의 발언과 일치하지 않는다. 인물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그의 논리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나아가 그의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은 포함 해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식적이지 않고 불편하기까지한 발언을 두고 그는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나 그 발언을 공공에 대고 할 때는 책임이 생긴다. 사회적인 인식과 공공의 이익에 반대되는 생각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지켜보는 대중은 괴롭다.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다는 황상민 교수 역시, 모순적이기로 따지자면 함익병 못지 않은 인물이다. 황상민 교수는 연세대 교수로 고려대에 진학한 김연아를 두고 도를 넘은 발언을 했다. “김연아의 교생실습은 쇼고 자격증 따려고 교생 실습한다.”는 식으로 김연아를 몰아세운 것이다. 한 번도 교생 실습 기간에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교생 실습을 수행한 김연아 측의 고소를 고려하게 만들 정도로 심한 발언이었다.

 

 

 번의 발언 실수는 용납될 수 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깨끗하게 사과하는 행위는 오히려 멋진 모습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일에 계속적인 돌을 던질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의 황상민 교수의 태도였다. 황상민 교수는 정작 연세대 대학교의 체육 특기생들은 심지어 농구 특기생이 법학과에 재학한 일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었다. 나중에는 방송에서 “김연아의 고소도 쇼다. 나에게 창피를 주고 인격살인을 하려는 행위. 김연아는 나이가 들면 불행해질 확률이 높다.”고 말하거나 “학생이 자기 기분 나쁘게 했다고 교수를 고소하다니 요즘 대학 교육이 정말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하는 트위터로 다시 논란에 올랐다. 다른사람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심리학 박사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권위적이고 유치한 발언들의 향연이었다. 설사 김연아의 교생실습이 쇼였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인격을 모독하고 자신의 인격은 보존받겠다는 태도는 마치 어린아이의 칭얼거림같은 것이었다.

 

 

 

 

끝까지 ‘미안하다’는 이야기는 없었으나 김연아측의 고소 취하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심리학과 교수라는 직함을 달고도 자신의 심리조차 제대로 콘트롤 하지 못하며 남에 대한 비방의 강도만 높인 사람의 발언을 시청자들이 달갑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들과 뜻이 맞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발언을 일삼은 그들이 버젓이 방송에 등장하고 심지어 프로그램 안에서 최신 정보, 유행, 경향 등 대한민국의 가장 핫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대중이 관심있어 하는 최신 트렌드를 논하는 프로에 대중의 마음의 결을 전혀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출연한다는 것은 인정하기 힘들다.

 

 

 

 

제작진이 원하는 함익병 원장과 황상민 교수의 날카롭고 예리한 분석이 과연 대중에게도 그렇게 느껴질지 참으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대중이 원하는 트렌드를 분석해야 할 사람들이 정작 대중들의 전반적인 생각과 척을 지고 있는 아이러니. 그 아이러니를 극복하지 못하면 이 프로그램의 앞날은 결코 밝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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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는 독설로 그만의 확고한 영역을 만든 진행자다. 돌리고 피해가기 보다는 직설적이고 정확하게 핵심을 지르는 질문들은 가려운 데를 긁어준 듯 시원하고 통쾌하기도 하다. 그런 그의 장점 덕택에 그는 성공한 예능인이 될 수 있었다. 한 때는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17개까지 소화했다는 그의 고백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를 찾는 방송사들은 점차 더 ‘센’방송을 만들려는 수요에 맞춰 점점 더 늘어났다.

 

 

그러나 그건 대중적인 인기에 기반한 선택은 아니었다. 김구라라는 캐릭터가 기존 예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까닭에 그처럼 강력한 캐릭터가 필요했을 뿐이지 대중의 지지와 응원은 그에게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그런 그가 <힐링캠프>에 출연해 개인사를 풀어 놓는 것은 결코 흥밋거리가 될 수 없었다. 그 역시 그런 점을 감지하듯 “어려웠던 시절 얘기는 빨리 넘어가겠다.” 는 식으로 자신의 이미지가 감동으로 포장되는 데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시종일관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솔직함에는 의외성은 없었다. 김구라라는 인간의 매력을 느낄 수 없는 토크쇼는 성공적이라 평할 수는 없었다. 시청률은 김구라가 “김성주 보다는 높아야 한다”고 말한 것과 상관 없이 김성주 편 보다 더 떨어졌다.

 

 

김구라는 <힐링캠프>에서도 연예 대상 후보를 추려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그가 출연하는 <썰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의 출연 후 쏟아진 기사들도 특별한 것이 없었다. 김구라라는 인물의 스토리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가 뱉은 독한 말들을 기반으로 기사가 쓰였다. 예능 프로그램의 MC가 아닌 토크쇼 게스트로서는 최악의 결과다.

 

 

문제는 김구라가 점점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성장해 갈수록 그의 본질이 약화된 다는 것이다. 그가 막말을 내 뱉던 인터넷 방송시절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이미지를 여기까지 견인해 온 기반이 되었다. 그가 방송에서 하는 말들이 아무리 독해도 인터넷 방송의 그 자신을 뛰어 넘을 수는 없었기에 김구라의 독설은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김구라는 ‘본인이 평생 짊어져야 할 몫’이라며 예전의 막말을 후회했지만 그 막말이 김구라의 특징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김구라가 점점 성공가도를 달려갈수록 김구라의 독설은 약해지고 희석될 수밖에 없다. 날카로운 독설도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는 요즘, 몸을 사리는 김구라가 예전처럼 통쾌하고 시원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김구라가 바빠지면서 김구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무시했다. <썰전>에서는 <응답하라 1994>등의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가 하면, <택시>에서도 <댄싱9>출연자들의 프로그램을 인지하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프로그램에 대한 기사만 찾아보고 온 느낌이 역력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김구라의 모습 속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썰전>은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화제를 모으지 못한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독하긴 해도 더 이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엔 출연진들 전원이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한 탓도 있지만 가운데 앉은 김구라가 메인 MC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가장 통쾌해야 할 그가 프로그램의 본질조차 제대로 캐치를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방송이 재미있을리 만무하다.

 

 

그는 성공한 예능인이지만 그에게 적극적인 팬덤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캐릭터를 강력하게 가져가는 것이다. 그러나 김구라의 캐릭터는 변화하고 있다. 그가 이룬 성공의 벽을 허물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예전처럼 그의 독설이 독살맞지도 못하다. 출연진들과 친분이 생기니 그에게 해가 되는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도 없다. 거기다 넘쳐나는 프로그램에서 그의 캐릭터는 너무 소모적이며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진다. 팬덤이 없는 김구라에 대한 지지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김구라의 캐릭터가 약화되어선 안 된다. 그러나 김구라는 자신이 가진 장점이 퇴색되면서까지 무리한 프로그램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지지를 보내며 그를 인정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김구라는 독한 캐릭터가 강한 반면 인물에 대한 감동은 없다. 그는 현실적이고 독한 이미지를 통해 프로그램 속에서 감초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이제 메인으로 올라선 그가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마저 놓치고 있는 모습은 그의 인간성을 떠나 책임감에 의문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그는 말했다. 웃음이 없는 예능은 실패한 예능이라고. 그러나 웃음이 없는 예능보다 더 심각한 것은 책임감 없는 예능인이다.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마저 없어보이는 그가 과연 웃음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그것이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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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이 <힐링캠프> 2주년 특집의 게스트로 출연해 기성용과의 러브스토리와 데뷔 과정을 공개했다.

 

화제성은 충분했다. 한혜진의 진솔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기성용과의 러브스토리는 부러운 탄성을 지를 만큼 달콤했다. 한혜진의 <힐링캠프>는 마지막 기성용의 깜짝 등장으로 모두의 이목을 주목시킨 가운데 다음 주로 이어졌다. 이 커플에 대한 호기심을 반증하기라도 하듯 <힐링캠프>의 시청률은 10%대로 뛰어 오르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주년 특집으로 진행된 <힐링캠프>는 말하자면 한혜진-기성용 커플의 ‘정면 돌파’다. 한혜진은 기성용과의 열애가 공개되는 과정이 그다지 순탄치 못했다. 기성용과의 열애설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지만 인정은 뒤늦게야 이루어졌고 결혼설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가지 이유와 상황이 있었겠지만 인정이 늦었던 까닭에 그들은 양치기 소년과도 같은 입장이 되었고 그들의 입장 발표에도 임신설등 또 다른 의구심을 표하는 대중들도 늘어났다.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지만 워낙에 대형 스타 커플인 까닭에 잡음은 끊임없이 생겼고 그들은 말을 아끼기 보다는 확실한 인증을 통해 대중들의 호기심어린 시선과 다소 부담스러운 관심의 종결을 가져오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커플의 정면 돌파는 현명했다. 이는 한혜진이 시종일관 담담하고도 솔직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혜진에게 있어서 <힐링캠프>는 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힐링캠프>의 안방마님으로서 한혜진은 언제나 게스트와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려고 노력해 왔고 때때로는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게스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혜진이라는 인물이 예능에서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한혜은 그 우려를 불식시키며 신선한 예능계의 새 얼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혜진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자신의 이미지를 따듯하고 현명하게 바꿔 간 것이다.

 

 

한혜진은 직설적인 발언도 밉지 않게 하는 법을 알았다. 예쁜 얼굴과 배우라는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새침을 떨거나 내숭을 떨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몰입하는 모습은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경규, 김제동과의 호흡 역시 무리 없이 맞추며 까다롭다는 이경규가 한혜진에 대한 애정을 수차례 드러내기도 했다. 이경규는 ‘결혼하지 말라고 당부하지 않았느냐’며 한혜진을 보내기 싫은 마음까지 표현할 정도였다.

 

이렇게 인간적인 매력을 증명한 한혜진은 <힐링캠프>를 통해 한혜진 본인도 말했듯, 각종 광고에 출연하고 몸값이 오르는 등 한혜진의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힐링캠프>라는 기회를 통해 한혜진이라는 인물 자체가 매력적으로 비춰졌던 까닭이다

 

그 자리를 박지윤이 채웠지만 박지윤은 한혜진의 대신이 될 수 없었다. 박지윤의 진행이 부자연스럽다거나 어색했던 것은 아니지만 박지윤은 전문 MC로서 그 자리를 지키는 듯이 비춰졌다. 전문 MC도 나쁘지 않지만 한혜진이라는 신선한 얼굴이 <힐링캠프>의 랜드마크가 된 지금, 대중은 <힐링캠프>의 얼굴에서 조금 더 신선하고 의외인, 그러나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 진행자를 찾고 있다. 한마디로 한혜진은 <힐링캠프> 안방마님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 놓고야 만 것이다.

 

박지윤은 신선하지도 못하고 인간적이기 보다는 자기 역할에 충실하며 전문적이다. 그런 느낌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이미 한혜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힐링캠프>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한혜진이라는 인물이 그동안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힐링캠프>의 이미지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혜진은 미모와 매력을 갖춘 진행자로서 <힐링캠프>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해 왔다. 그런 그가 가고 그만한 진행자를 섭외하는 것은 <힐링캠프>제작진의 또다른 숙제다. 한혜진만큼 신선하면서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또 자신의 매력까지 내보일 수 있는 진행자를 고르는데 있어서 7월 한혜진의 하차가 결정된 지금, <힐링캠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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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arsass.tistory.com BlogIcon 나르사스 2013.06.25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혜진씨는 툭툭 던지는게 참 좋은 조미료를 치는 느낌이어서 좋았었습니다.


과거 어린이가 나오는 예능이라 하면 <뽀뽀뽀>나 <하나 둘 셋>같은 유아용 프로그램을 떠올리기 십상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예능에만 어린이가 출연하는 불문율이 깨지고 각종 예능에서 아기나 어린이가 화제성 높은 시청률을 담보하면서 어린 아이들 역시 예능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최근 <아빠, 어디가>는 조금씩 발전해 온 어린이 예능에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색깔을 입혀 신선한 예능으로 탄생하는 저력을 보였다. 마침내 <진짜 사나이>까지 합세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수년간 한자리수 시청률의 굴욕을 맛본 예능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시청률을 거두며 합산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아빠, 어디가>는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예능이 아니다. <아빠, 어디가> 성공이 있기까지 어린이 예능은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예능에 아이를 넣어 성공한 첫 번 째 예시를 꼽으라면 바로 <전파 견문록>을 꼽을 수 있다. <전파 견문록>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설명하는 단어를 맟추는 퀴즈 프로그램으로서 색다른 당시 퀴즈 프로그램의 열풍을 타고 제작된 신선한 포맷이었다. 팀을 나누어 아이들이 기발한 방법으로 설명하는 단어를 맞추는 형식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동안 방영되며 장수했다. 진행자로는 당대 최고 MC인 이경규가 나섰고 고정패널로는 조형기와 신정환이 출연했다.

 

이런 퀴즈 포맷은 <환상의 짝궁>으로 이어졌다. 김제동, 신봉선등이 진행자로 나섰고 조형기는 이번에도 고정패널 형식으로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방영됐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팀을 이루어 퀴즈를 풀어보는 형식으로 퀴즈를 맞추면 출연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선물들을 선사하는 방식이었다. 승리에는 아이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나중에 <무한도전>에서 패러디 되기도 했다.

 

이런 형태의 예능은 현재 <붕어빵>의 포맷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 스타와 스타 주니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연예인들의 아이들이 출연해 토크, 게임, 퀴즈를 푸는 포맷으로 박민하라는 아역배우를 배출해 냈고 홍태경등의 주목받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예전과 같이 짜여진 포맷에서 아이들이 퀴즈를 풀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은 신선함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이경규의 진행으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수중이다.

 

 

<아빠, 어디가>가 있기까지 좀 더 리얼 버라이어티에 가까운 프로그램도 있다. 그 중 가장 성공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말해 보라면 <god의 육아일기>를 꼽을 수 있다. <목표달성!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시작되었던 이 프로그램은 무려 13년 전에 방영을 시작한 프로그램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어린이가 아니라 아예 언어 능력도 없는 아기가 등장한 프로그램으로 전국민적인 성원을 입은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2집을 내고도 아직 주목받는 수준에 머물렀던 god는 이 프로그램 하나로 인해 신화와 대결구도를 형성할 정도로 성공한 그룹으로 급 성장하게 된다. 물론 그 이면에는 3집의 ‘거짓말’과 ‘촛불하나’같은 히트곡도 일조를 했지만 god에 날개를 달아준 건 역시 <god의 육아일기>였다. 당시 귀여운 아기였던 재민이는 지금으로 따지면 ‘국민 아가’정도로 추앙받을 정도였고 god는 아이와 함께 하는 순수하면서 밝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며 호감도가 급상승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아기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설로 굳어질 정도였으니 그 파급력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god의 너무 큰 성공으로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폐지수순을 밟았다

 

이 후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 예능인 <레인보우 유치원>,<헬로 베이비>등에 영향을 끼치며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탄생되었다. 비슷한 포맷이 반복되자 이런 형식은 신선함을 잃었고 공중파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꽤 오랫동안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 탄생된 <아빠 어디가>는 <붕어빵>의 연예인 자녀들의 아이디어와 <god의 육아일기>, 그리고 리얼버라이어티라는 대세의 흐름을 모두 포함한 프로그램이었다. <아빠, 어디가>는 첫 등장부터 열띤 호응을 얻으며 현재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붕어빵>등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아빠 어디가>에 쏟아지는 성원이 높은 이유는 아이들의 행동과 표정에서 바로 순수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꾸며지고 만들어지고 기획된 느낌을 주는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상황이 주어지고 아이들이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살린 리얼한 느낌을 방송에 내보내며 윤후를 비롯, 출연한 아이들 전체의 인기가 급상승함은 물론, 아빠들의 인기마저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줬다.

 

가장 큰 수혜자인 윤후-윤민수 부자는 안티까페라는 부작용을 겪었지만 검색어에 네티즌들의 자정적인 노력으로 ‘윤후 사랑해’가 오르고 끊임없는 압박으로 안티까페가 폐쇄되는 등의 아름다운 결말로 연출하며 <아빠, 어디가>에 쏟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보여주었다.

 

특이한 것은 이전의 프로그램들이 단순히 재미나 흥밋거리에 그쳤다면 <아빠, 어디가>는 시청자들 스스로 아이들을 대견해 하고 그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어 하는 적극성을 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리얼리티를 극대화 한 결과 생겨난 성과였다.

또 미래에는 어떤 스타일의 어떤 예능이 성공을 거둘지 몰라도 이 아이들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꽤 오랫동안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에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시한 프로그램들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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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티스토리 운영자 2013.06.24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 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아빠? 어디가!'를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하였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tistoryeditor@daum.net 메일을 통해 문의 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31일 종영을 앞두고 마지막 미션에 들어섰다.

 

 

 방송가에 저씨테이너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지난 4년간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남자의 자격>은 최근 시청률 저조와 소재 고갈이라는 이중고를 이기지 못하고 폐지가 결정 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여유와 품격이 돋보인 <남자의 자격>의 퇴장

 

 

우리나라 방송 현실 상 예능 프로그램이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지막 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 드라마와 달리, 예능 프로그램은 전성기를 지나 프로그램이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에 접어들고 나서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종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4년간 숱한 화제를 모았던 <남자의 자격>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 때 30%대 시청률을 넘나들며 국민 예능이라는 명예로운 훈장을 받은 적도 있지만, 이는 모두 과거의 유물로 남아 버렸다. 최근 <남자의 자격>은 경쟁작들의 선전에 치여 동시간대 꼴찌로 추락하고, 소재 고갈에 허덕이며 생명이 다했다는 평가를 지적을 받았다. KBS가 과감하게 <남자의 자격> 폐지를 결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박수 칠 때 떠나지 않았다고 해서 떠날 때 박수 받지 말라는 법은 없다. 비록 쓸쓸한 퇴장이지만 <남자의 자격>은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멤버들은 담담한 얼굴로 서로에게 농담을 던지며 안부를 염려했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김치대신 폐지유종의 미까지 외쳤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주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제작진이 제시한 마지막 미션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그 동안 프로그램과 인연을 맺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추억을 되새기고, 못다 전한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웃음을 전달해줬다. <남자의 자격> 최고의 미션이라고 불리는 1기 합창단의 박칼린을 비롯해 가애란 아나운서, 한준희 해설위원 등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기에 그동안 <남자의 자격>을 애청한 이들에겐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동안의 미션들을 하나 둘씩 되짚어 보고, 웃음과 눈물이 함께 했던 여러 기억들을 자연스레 회고하는 과정을 통해 <남자의 자격>은 끝까지 담백하고 따뜻했던 프로그램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게 됐다. 갑작스레 폐지가 결정 됐지만 지난 4년간 프로그램을 시청해 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으면서, 여유롭고 품격 있게 안녕을 고한 것이다. 진정 <남자의 자격>다운 마무리 작업이다.

 

 

 

 

 

MBC 예능국이 배워야 할 <남자의 자격>의 마무리

 

 

추억과 감동이 공존하는 <남자의 자격>의 품격 있는 퇴장을 보노라니, 무자비 하게 폐지된 MBC 예능 프로그램들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최근 몇 달 사이 MBC는 시청률 저조와 수익 악화를 이유로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를 시작으로 <놀러와><배우들><위대한 탄생> 등을 차례로 폐지하며 성역 없는 개편작업을 실시했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들이 모두 허둥지둥 쫓겨나듯 마지막 방송을 내보냈다는 것이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그 흔한 작별 인사조차 남기지 못했고, 마치 죄인처럼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갑작스러운 편성과 폐지가 반복되면서 시청자들 역시 큰 허탈감과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경영진의 일방적인 폐지 통보가 낳은 폐해였다.

 

 

특히 9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놀러와>의 마지막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이 프로그램은 짧은 자막 한 줄로 종영인사를 대신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다. MBC는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MC인 유재석과 김원희는 물론이거니와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 안타까움을 표할만큼 초라한 결말이었다. 이러한 행태는 후속작 <배우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되풀이 됐다.

 

 

물론 시청률이 저조하고 회생 가능성이 없다면 폐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사람들과 그 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내일을 기약하며 서로의 아쉬움을 토닥일 수 있는 시간만큼은 허락해 줘야 한다. 결국 방송도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남자의 자격>의 격조 높은 마무리는 MBC 예능이 처한 인정사정없는 현실에 크나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남자의 자격>은 예능 프로그램이 어떻게 대중에게 작별을 고해야 하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준 동시에, 마지막까지 프로그램에 대한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박수칠 때는 못 떠났지만, 떠날 때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다면 그 또한 훌륭한 일이다. 모름지기 마지막이란 것은 이렇게 끝내야 하는 것이다.

 

 

MBC<남자의 자격>이 퇴장하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길 바란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마지막이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방송을 만들고 끝내는 것이 방송사의 품위를 지켜내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남자의 자격>의 마무리를 보고나서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거야 말로 심각한 문제다.

 

 

이제 일언반구 언질도 없이 폐지와 신설을 반복하는 무자비한 행태는 이쯤에서 멈췄으면 좋겠다. 시작할 때는 떠들썩하게 호들갑을 떨다가, 시청률이 안 나오면 쓰레기 치우듯 편성표에서 지워버리는 일을 반복해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방송사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단순한 시청률 수치로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과를 중시하는 만큼 인간미를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시청자들을 마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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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37vs67o.tistory.com BlogIcon 중국을 말하다 2013.03.25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러와때 생각만 하면 빡치네요 ㅠㅠㅠ


 

 

예능계에 때 아닌 칼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각 방송사가 너나 할 것 없이 주중, 주말 예능에 대한 대대적 수술에 들어간 모양새다.

 

 

물론 정리 대상 1순위는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들이다. 그런데 왠지 뒷맛이 씁쓸하다.

 

 

인정사정 보지 않는 방송사의 개편 시도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기다림의 미덕사라진 예능계

 

 

신생 예능 프로그램이 확고히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 많게는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국민 프로그램이 된 <무한도전>, 1인 토크쇼의 새 장을 열었던 <무릎팍 도사>, 집단 토크쇼의 최전선에 서 있는 <라디오 스타>, 일반인의 고민을 대상으로 월화 최강자로 올라선 <안녕하세요>도 모두 오랜 시간 숙성되고 진화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런데 최근 방송사의 행보에는 이러한 기다림의 미덕을 발견하기가 힘들어졌다. 짧게는 4, 길게는 8주 만에 신생 예능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강호동이 야심차게 론칭한 KBS <달빛 프린스>는 방송 8주 만에 폐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매주 변화를 시도하며 시청자들과 거리감을 좁히고 있었지만 개편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국민 MC 강호동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MBC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심혜진, 황신혜 등 여배우들의 집단 MC 체제로 관심을 받았지만 경쟁작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하자 바로 폐지대상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연하는 배우들조차 미처 알지 못할 정도로 전격적인 폐지 결정이었다. 정준하를 투입하고 포맷을 변경하는 등의 극약처방도 소용이 없었다.

 

 

오랜 시간 공고한 마니아층을 쌓아 오며 저력을 인정받은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시청률이 저조하다 싶으면 윗선에서부터 폐지’ ‘멤버 교체등 극단적인 단어들이 튀어나온다.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않으면 유재석이든, 강호동이든, 이경규든간에 말 그대로 파리목숨이다.

 

 

작년 아쉬움 속에 끝난 MBC <놀러와>는 그 대표적인 예다. 유재석-김원희 콤비가 장장 8년여간 진행해 온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폐지가 결정됐다. 한창 나름의 시도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터라 아쉬움이 컸다. KBS <남자의 자격>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여러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남자의 자격>은 여전히 회생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너무 섣부른 결정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런 폐지 결정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제작진이나, 출연진에게 너무나 일방적으로 통보된다는 사실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말처럼 미처 준비 할 새도 없이 프로그램과 이별하는 일이 너무 잦다. <놀러와>처럼 종영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쫓겨나듯 자리를 뜨는 프로그램도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큰 허탈감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된다.

 

 

이는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방송은 시청자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시청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시청률이 3%, 4%든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이 있었다면 최소한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주고 정중한 인사를 올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프로그램을 떠나 보내는 시청자도, 프로그램을 떠나는 제작진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다.

 

 

 

대책 없는 개편, 문제 없나?

 

 

걱정스러운 것은 이러한 묻지마 개편이 별다른 대책이나 후속조처 없이 막무가내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놀러와>를 폐지시킨 MBC는 한 주 만에 <배우들>을 급조 편성해 방송했고, <배우들>이 부진하자 이번에는 <나는 당신의 대리천사>를 후속 프로그램으로 집어넣었다. 장기적인 안목이나 치밀한 기획은 사라진지 오래다. 시청률이 저조하면 폐지하고, 가능성이 있으면 끌고 가는 주먹구구식 편성만 남았다.

 

 

KBS 역시 마찬가지다. 4년간 한 자리를 지키며 인기를 끈 <남자의 자격>을 폐지하면서 설날 특집쇼로 한 번 방송됐던 <맘마미아>를 후속작으로 선택했다. <붕어빵><아빠 어디가> 등의 가족 예능이 인기를 끌자 이에 편승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묻어가기 행보. 4년 전 <남자의 자격>이 보여준 아저씨들의 리얼 도전기같은 혁신과 도전은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시청률과 수익 창출에만 급급한 방송사의 이러한 행보에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건 역시 시청자들이다.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만한 예능 프로그램이 제작되기 힘들어졌을 뿐 아니라, 방송사 입맛대로 폐지와 신설을 반복하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이런 식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예능계는 지금보다 더 깊은 침체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해도 모자랄 마당에 남은 시청자들마저 쫓아내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각 방송사들은 예능이 드라마를 능가하는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7년부터 2010년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당시 예능계는 <무한도전><12><남자의 자격><패밀리가 떴다><무릎팍 도사><놀러와><라디오 스타><강심장><스타킹>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한데 어우러져 나름의 개성과 색깔을 충분히 드러낸 시기였다. 다른 프로그램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시도를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시청자들을 규합해 낸 것이다. 여기에는 방송사의 뚝심 있는 기다림과 전폭적인 지원이 큰 몫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2의 무한도전, ‘2의 무릎팍 도사도 나오기 힘들다. 도전의식과 모험정신은 거세되고 수익만 좇는 얄팍한 상술이 미덕으로 강요받는 시대에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질리 만무하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기다리지 못하겠다면 진보와 혁신의 정신만은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기다림의 미덕도, 변화의 의지도 없는 예능계의 미래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저 잿빛일 뿐이다.

 

 

현재 예능계는 중차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강 구도가 무너지고,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가 저물고 있으며, 기존의 장수 예능이 침체기를 겪는 등 여러 문제점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방송사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임하고, 제작진은 최선을 다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다. 묻지마 폐지와 대책 없는 후속 편성을 이제는 그만둬야 할 때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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