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탤런트 이광기씨의 7살 난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정말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유명인의 아이이기 때문에 이런 소식이 원천 봉쇄 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긴 하지만, 언론의 보도는 공포스러울 지경이다. 




 어느새 요지는 아이의 죽음이 아니라 신종플루로 바뀌었고 다시 조문은 누가 누가 먼저 왔나 같은 사실, 심지어 오열하는 조문객들을 메인에 내세우기까지 했다. 아이의 죽음을 정말로 안타까워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이슈로 삼고 싶어하는 것인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느새 모든 기사들의 제목은 이런 식이 되어 버렸다. '이광기 아들, 신종플루 확진'. 물론 현재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사실을 외면하기란 힘든 일이겠지만 신종플루가 아이의 죽음에서 메인 이슈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가 없다.


 거기다가 죽은 아이의 사진까지 아무렇지 않게 메인에 게재하였다. 유명인도 아닌 사람의 얼굴을 부모의 동의라도 받고 올린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사실 안타까운 일이고 대중들에게 숨겨지기 힘든 일이라는 사실은 안다. 그러나 숨겨질 부분은 끝까지 숨겨져야 한다. 연예인들이 이혼이라도 할라치면 일반이이었던 상대자의 얼굴이나 이름같은 개인 정보는 철저히 숨기는게 관례다. 그러나 한 아이의 '죽음'이란 명제를 두고서는 어떻게 이렇게 무신경하게 모든 신상정보가 나갈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빈소에도 초대받지 않은 여러 기자들이 몰려가서 아이를 잃은 비통한 심정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슈와 화제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전혀 반갑지가 않은 것이다.


 사실 이런 보도는 최대한 유족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광기씨의 인터뷰 기사까지 실리는 등의 자극적인 보도 행태는 계속되었다. 아이를 잃은 슬픔에 자신을 추스리기도 바쁜 사람에게 '지금 심정을 말하라'며 강요하는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눈 뜨고 봐줄 수도 없다. 


 네티즌 반응은 '애도의 물결'같은 기사도 굳이 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쯤되면 화젯거리로 요긴하게 이용해 보려는 심산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대중들이 알아야 할 사실은 탤런트 이광기씨의 아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 뿐이고 그런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야 하는 이광기의 아픔에 아픈 심정을 나눠주면 그 뿐이다. 


 그 어린 소년의 얼굴도, 그 아이의 빈소에 누가누가 왔나 하는 사실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한 아이의 죽음을 이슈화 하지 말자. 그냥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주기만 하자. 빈소에 카메라를 들이 밀지도, 아이의 얼굴과 이름을 내보이지도, 죽음을 온전히 신종플루 탓으로 몰아 공포심을 자극하는데 이용하지도 말자. 그냥 같이 슬퍼해 주면 그만이다. 만약, 꼭 알리고 싶거든 유족들의 감정을 먼저 생각해 보자. 누가 자신이 아이의 죽음을 이렇게 만천하에 공개하고 빈소까지 기자들로 와글거리게 만들고 싶을 것인가. 그들도 아버지다. 자신의 아이가 이슈거리로 이용되는 것은 원치 않을 수도 있다. 



 제발 죽음 앞에서 조금 더 경건해 지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제발 좋은 곳으로 갔기를 빌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게시물은 고인에게 피해가 갈 시, 당장 삭제합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TAG 이광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샌드맨 2009.11.10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평소에 이광기씨 팬도 아닙니다만 이 기사는 많은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아이 이지만 슬프기도 하구요.. 이렇게 어린나이에 안좋은일을 당한것도 안타깝지만 좋은지 안좋은지 모르겠지만 보통 상을 당하면 많이 친했던 안친했던 슬픔을 같이 해주는 우리나라 풍습상 이 정도 이슈화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운영자 분도 매일 글을 올리시는 성실한 분이신데 별다른 일이 안생기는 동안에 이걸 글로 올리시는 것도 결국
    이만한 이슈가 없으니까 올리신것 아닐까요?

    저는 이게 이슈가 되는것보다 예를들면 월요일 화요일 평일이 되면 쏟아져 나올 '솔로 박봄 어쩌구 저쩌구' 같은
    늘같은 보도자료에 묻혀서 이광기 씨 소식이 하나도 안나올 우리 현실이 더 (어쩔수 없지만) 안타깝네요...

  2. 내말이... 2009.11.10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은 죽어가는 사람을 생중계 하는것과 같다. 자식잃은 부모의 심정을 실시간으로 보도해야 하는가? 연예인의 '블랙카펫'도 모자라 순진무구한 아이의 죽음앞에 어떤 톱스타가 다녀갔고 그들의 인맥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어른으로서 부끄럽다.

  3. 굿 2009.11.10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합니다. 죽음은 안타깝지만 단지 그것이 유명인의 아들이란 이유로 너무 많이 나오게 되네요. 이건 오히려 공포심만 조장할듯하군요. 한국처럼 연일 신플만 방송하는 나라도 없다는군요. 옆나라 일본도 이제 많이 잠잠해지고있다고 하더군요. 개인 위생과 건강은 챙겨야하지만 너무 과한 걱정은 지양해야죠.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에서 천명공주 박예진이 하차했다.


덕만 대신 죽음을 맞이한 천명공주로 인해 [선덕여왕] 은 일종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며 제 2기로 접어들었다.


[패밀리가 떴다] 까지 하차하면서 [선덕여왕] 에 참여했던 박예진으로선 이번 하차가 많이 아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 박예진 하차가 아쉬웠던 두가지 이유가 있다.





성실한 배우 '박예진' 의 하차, 아쉽다!


사실 박예진은 연기력만큼 인기를 얻은 배우는 아니었다. 연기력은 썩 괜찮은데 사람들의 호응도나 대중성이 동급 연기자들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박예진은 주연도 아니고, 조연도 아닌 '주조연급 연기자' 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주연의 존재감이 확실할 땐 조연급 연기자로 활약하고, 주연의 존재감이 떨어질 땐 주연을 보조하는 주조연급 연기자로 활약해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었단 것이다. 탁월한 연기력과는 달리 떨어지는 대중적 소구력이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결점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셈이다.


연기자로서 확실한 자기 어필을 하지 못했던 그녀가 2008년 선택한 것은 의외로 드라마가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이었다. 과거 이광기, 박선영 등과 함께 출연했던 [해피투게더] 에서 엉뚱한 매력을 선 보였던 그녀는 유재석, 이효리가 이끄는 [패밀리가 떴다] 에 정식 합류하며 예능인 박예진의 시작을 알렸다. 연기자로서 착실한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던 그녀의 선택치고는 대단히 파격적이고 대단히 의외인 일이었다.


박예진은 의외로 [패밀리가 떴다]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유재석, 이효리, 윤종신 등 날고 기는 예능인들의 활약상 속에서 '달콤 살벌한' 이미지로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하더니 어느새 [패떴]에서는 빠질 수 없는 주요 캐릭터로 성장했다. 여성 캐릭터가 이효리 쪽으로 치우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박예진이 적절하게 캐릭터를 균등 배치하면서 프로그램 자체를 붐업 시키는 영리함을 발휘한 것이다. [패떴] 의 엄청난 성장세에는 박예진의 공헌도 비중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박예진이 [패떴] 에 적응하면 적응할수록 그 동안 그녀가 쌓아왔던 연기자로서의 커리어가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회의감도 밀려온 것이 사실이었다. 연기자로서 십 년 가까이 대중과 소통했던 것보다 [패떴] 으로 약 1년여만에 인기를 얻은 것이 훨씬 폭발적이면서 연기자 박예진으로서의 이미지는 희석되고 '달콤 살벌한 예진아씨' 라는 코믹 캐릭터로만 대중이 박예진을 인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박예진은 [패떴]을 촬영하면서도 끊임없이 연기자로서 자기 본분에 충실하려 애썼다. 정시아 등과 공연했던 [여사부일체] 에 출연해 케이블 드라마답지 않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드라마를 마무리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아봤자 3% 정도인 케이블 드라마는 한계가 분명한 작품이었다. 박예진이 예능에서 얻은 인기를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연기자로서의 복귀가 시급했다. 그것도 강력한 임팩트 있는 작품으로.


[미워도 다시 한 번] 으로 성공적인 연기 복귀를 치른 그녀는 차기작으로 [선덕여왕] 을 점찍으며 사극으로 컴백했다. 그녀는 이 때에 1년간 정들었던 [패밀리가 떴다] 를 하차했고, [선덕여왕] 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장희빈] 에서 숙빈 최씨 역을 잘 소화해냈던 박예진은 특유의 사극연기로 '천명공주'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물론 아역인 신세경이 연기했던 천명공주와 괴리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박예진의 천명공주는 나름의 매력을 갖고 시청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다.


천명공주가 무리 없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박예진의 연기력이 큰 몫을 했다. 그녀는 대작의 주인공이라는 부담감과 고현정, 이요원 등 날고기는 연기자들 사이에서 독특한 자기 영역을 만들며 충분히 선방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러나 때때로 강단있는 천명공주의 모습은 그대로 박예진 그 자체였다. 박예진의 드라마 하차가 아쉬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그동안 극을 리드했던 그녀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이다. 박예진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극을 이끌어 왔고 열정을 갖고 캐릭터를 소화해 냈기 때문이다. 그녀가 없는 자리는 대신 김춘추 역의 유승호가 채울터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카리스마는 [선덕여왕] 을 보는 내내 떠오를 것 같다.





제대로 살지 못한 천명공주 캐릭터, 아쉽다!



그러나 비단 박예진의 하차가 연기자 박예진을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아쉬운 것은 아니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를 들고 나온다면 박예진이 연기한 천명공주 캐릭터가 지금껏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다가 용두사미 꼴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씁쓸한 뉘앙스를 풍긴다. 당초 [선덕여왕] 의 쓰리톱 중 하나라고 알려졌던 천명공주가 미실의 적수는 커녕 우왕좌왕하는 모습만을 보이다 끝나버린 느낌이 남기 때문이다.


처음 [선덕여왕] 의 시놉이 나왔을 때, 천명공주는 지금의 천명공주 보다는 훨씬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박예진 역시 이런 천명공주의 모습에 반해 [선덕여왕] 합류를 결정했을터이고 적어도 신세경이 연기했던 천명공주까지는 이러한 제작진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 되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고 시간이 촉박해지자 [선덕여왕] 의 당초 시놉은 완전히 흐뜨러졌다.


연장 문제가 끼어들었고, 부족한 촬영시간과 집필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선덕여왕] 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쉬운 캐릭터인 미실을 전면에 부각시켜 극을 이끌어 나갔고 상대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천명공주와 덕만, 그리고 김유신의 모습은 무력하게 그려졌다. 천명공주가 지금껏 했던 일은 미실과 몇 번 말싸움을 벌인 일과 끊임없이 사건 현장에 끼어들어 어렵사리 수습하는 등의 모양새 뿐이었다.


"[대장금] 에 한상궁이 있다면, [선덕여왕] 에는 천명공주가 있을 것" 이라는 제작진의 호언이 무색하게 천명공주 캐릭터는 24회라는 긴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처음 설정된 시놉시스처럼 미실과 치열한 대립각을 이루며 자신의 동생인 덕만을 구하는 천명이었다면 11일 방송됐던 천명공주의 죽음은 훨씬 장엄하고, 훨씬 애달팠을 것이다.


다행히 천명공주의 죽음은 박예진의 농익은 연기력 덕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가슴 깊은 감동을 자극하는데에 성공했지만 그 죽음 하나로 지금껏 그려진 천명 캐릭터의 '결점' 이 모두 덮어지지는 않는다. 박예진이라는 좋은 배우를 놔두고도 천명을 이 정도 밖에 그려내지 못했다면, 아쉽지만 천명공주는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캐릭터이기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예진을 응원하며


어쨌든 [선덕여왕] 에서 박예진은 천명공주의 죽음과 함께 극을 떠났다.


기대만큼 큰 성과가 돌아오지는 못했으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박예진의 열연은 충분히 인정하고 봐 줄만 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박예진이라는 배우가 겸손과 열정을 잃지 않으며 좋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기를,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는 훨씬 강렬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기를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0063.tistory.com BlogIcon 카르페디엠^^* 2009.08.12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예진 하차 너무 아쉬워요

  2. 지나가다 2009.08.12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주연급중에서는 연기가 제일 좋다고,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시청자로 하여금 몰입도를 제일 잘 이끌어 내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3.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8.12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금 막 포스팅해서 올렸는데 천명 공주 죽음을 깊이 애도했답니다...

  4. 또노라 2009.08.12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허전하고 아쉽네요~~

  5. 비단호수 2009.08.12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박예진씨의 하차가 정말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저의 생각만은 아니었단것에 기분이 좋네요 ^^
    필자의 말처럼 다음 작품에선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셨으면 해요~ 화이팅!

  6. 2009.08.12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박예진씨의 연기력이 출중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신세경양이 부족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단호하며 기품있는 공주를 표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박예진씨도 점차 나아진 연기를 보였으나..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 ㅎㅎ 2010.03.01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니 생각이고. 어디 다찌마와리같은 신세경을 박예진이한테 갖다대며 우끼끼끼대?ㅡㅡ

  7. Favicon of http://talkit.tistory.com BlogIcon 가야태자 2009.08.12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예진 화이팅 ^^;;

    하차 하고 나서도 잘 됬으면 좋겠네용..

  8. 선덕이 2009.08.13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예진씨가 24화에서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한가지였기도했죠.
    선덕여왕에 온힘을 다한 박예진씨를 존경합니다. 박예진씨덕분에 선덕여왕도 더 재밌어지고 좋아질것같아요.

  9. 예진아씨 2009.08.18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본이 충실한 배우인거 같아요 ^^

    외도 ( ? ) 를 하긴 했지만 뛰어난 연기와 미모로 몰입을 방해하지 않더군요.

    자칫 잘못하면 달콤살벌 이미지가 극의 흐름을 방해할수도 있지만 안정된 연기로 드라마를 살리는거 같아요

  10. Favicon of http://soupe-aux-choux.org BlogIcon Theola 2012.02.28 0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찾고 싶었던 현재 삼일 ! 뒤로 이동 이 사이트를 읽을 자주 !




역시 박예진이었다.


예전부터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 받은 연기자답게 이번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도 폭발력 있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초 투 톱이라고 일컬어지던 최명길-전인화라는 막강한 라인 속에서 '박예진' 이 이만큼 활약하리라곤 감히 예상치 못했다.


역시 박예진, 역시 배우 박예진이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패떴] 의 그 달콤살벌한 예진아씨를 벗어던진 노력과 열정을 보면.




사실 박예진은 연기력만큼 인기를 얻은 배우는 아니었다. 연기력은 썩 괜찮은데 사람들의 호응도나 대중성이 동급 연기자들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박예진은 주연도 아니고, 조연도 아닌 '주조연급 연기자' 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주연의 존재감이 확실할 땐 조연급 연기자로 활약하고, 주연의 존재감이 떨어질 땐 주연을 보조하는 주조연급 연기자로 활약해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었단 것이다. 탁월한 연기력과는 달리 떨어지는 대중적 소구력이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결점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셈이다.


연기자로서 확실한 자기 어필을 하지 못했던 그녀가 2008년 선택한 것은 의외로 드라마가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이었다. 과거 이광기, 박선영 등과 함께 출연했던 [해피투게더] 에서 엉뚱한 매력을 선 보였던 그녀는 유재석, 이효리가 이끄는 [패밀리가 떴다] 에 정식 합류하며 예능인 박예진의 시작을 알렸다. 연기자로서 착실한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던 그녀의 선택치고는 대단히 파격적이고 대단히 의외인 일이었다.


박예진은 의외로 [패밀리가 떴다]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유재석, 이효리, 윤종신 등 날고 기는 예능인들의 활약상 속에서 '달콤 살벌한' 이미지로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하더니 어느새 [패떴]에서는 빠질 수 없는 주요 캐릭터로 성장했다. 여성 캐릭터가 이효리 쪽으로 치우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박예진이 적절하게 캐릭터를 균등 배치하면서 프로그램 자체를 붐업 시키는 영리함을 발휘한 것이다. [패떴] 의 엄청난 성장세에는 박예진의 공헌도 비중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박예진이 [패떴] 에 적응하면 적응할수록 그 동안 그녀가 쌓아왔던 연기자로서의 커리어가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회의감도 밀려온 것이 사실이었다. 연기자로서 십 년 가까이 대중과 소통했던 것보다 [패떴] 으로 약 1년여만에 인기를 얻은 것이 훨씬 폭발적이면서 연기자 박예진으로서의 이미지는 희석되고 '달콤 살벌한 예진아씨' 라는 코믹 캐릭터로만 대중이 박예진을 인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박예진은 [패떴]을 촬영하면서도 끊임없이 연기자로서 자기 본분에 충실하려 애썼다. 정시아 등과 공연했던 [여사부일체] 에 출연해 케이블 드라마답지 않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드라마를 마무리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아봤자 3% 정도인 케이블 드라마는 한계가 분명한 작품이었다. 박예진이 예능에서 얻은 인기를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연기자로서의 복귀가 시급했다. 그것도 강력한 임팩트 있는 작품으로.


결국 박예진이 선택한 공중파 복귀작은 [미워도 다시 한 번] 이었다. 최명길과 전인화가 사극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나란히 현대극에 복귀하면서 [미워도 다시 한 번] 에 대한 기대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허나 박예진은 여기서까지 최명길과 전인화의 아성에 밀려 '주조연급 연기자' 로 돌아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예능에서 얻은 인기를 활용해 보다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이러한 아쉬움을 비웃듯 그녀는 [미워도 다시 한 번] 의 최고 수혜자로 급격히 떠오르고 있다. 최명길, 전인화 못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극 중 갈등폭을 증폭시키는 역할로 급부상하면서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이 드라마를 최명길-박예진-전인화 쓰리톱 드라마로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등장하는 씬 하나하나에 악에 받힌 연기를 처절하게 해 내면서 웃음기 많고 엉뚱한 [패떴] 의 박예진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연기자 박예진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음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그녀의 10년 연기 내공은 결코 1~2년의 예능 출연으로 무너질만큼 하찮은 것이 아니었다. 연기자로서 자신의 본분을 지켜가고 있는 그녀는 [패떴] 의 박예진과 철저하게 분리 된 연기자 박예진의 놀라운 연기력과 열정 가득한 노력의 땀방울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것도 대한민국 연기파 배우라고 하면 열 손가락에 손꼽히는 최명길, 전인화 사이에서 말이다. 박수를 끊없이 보내도 아깝지 않을만큼의 겸손과 노력이, 그녀에게는 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을 보며 나오는 말은 그래서 단 한가지 뿐이다. "역시 박예진, 역시 배우 박예진이다." 라는 말. 연기자로서 빛나는 자기 위치를 재정립하고 있는 이 똑똑하고 영리한 여배우의 모습을 보며 할 수 있는 말이 '역시 박예진이다' 라는 신뢰의 말이라는 것이 한편으론 기특하고, 한편으론 고맙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역시 박예진이라고.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끌리는배우 2009.02.12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진아씨가 원래 연기는 잘했어요 ㅋㅋ 환생 NEXT 보셨나여? 거기서 원래 장신영, 류수영이 거의 투톱이었고 박예진이 주조연급이었는데.. 거의 끝날때쯤엔 박예진 인기가 더 많았죠.. 사람들이 막 류수영이랑 박예진이랑 이어지게 해달라고 게시판 난리났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사실 저도 패떴 보기전엔 좀 차가울것 같은 이미지라서 별루 좋아하진 않았는데 요즘엔 진짜 완전 팬이에요ㅋㅋ 해피투게더에서도 넘너무 귀여우셨던 예진언니 ㅠㅠㅋㅋ 저 지금까지 여자 연예인 좋아한적 거의 없는데 예진언니 정말 완전 매력녀인듯 ㅋㅋ

    • 저도 봤어요 ~ 2009.02.12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때 박예진..류수영 진짜 멋졌는데

    • Favicon of https://unlover007.tistory.com BlogIcon Iam정원 2009.02.13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환생 넥스트 나도 재미있게 봤는데 정신과 의사로 나왔었죠. 전생을 믿지 않는.. 고려시대, 조선말,또.. 무슨시대가 나왔더라... 하여튼 류수영이랑 이어졌으면 좋겠다. 했는데...

  3. 맞는 말씀!!! 2009.02.12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떴이랑 전혀 틀리더군요...완전 연기자라는 느낌

  4. 다 다르군요 2009.02.12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기대도 뭣도 없이 봤는데도 박예진 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캐스팅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5. 진짜 깜놀했음 2009.02.12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명길씨에게도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와 연기력에 놀랐음.
    박예진이 이렇게 연기 잘하는 걸 몰랐네...

  6. 저는 2009.02.12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떳의 영향으로 오히려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었는데..
    차라리 드라마 찍을때 패떳을 하차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7. 하하. 2009.02.12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예진 역할, 원래 오지은이 해야 되는 역할이었는데..뺏으니까 좋냐.

    • 그렇다고 2009.02.12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예진이 뻇었을까, 제작진이 앉혔겠지, 여기 질투하시는분 추가요

  8. 뭐.. 2009.02.12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예진 이란 배우. 상당히 똑똑한 배우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일부로 이 작품을 선택한 것 같은데요. 갑자기 높아진 인지도로 인해 드라마 출연은 약간의 부담감도 있었을듯 싶습니다. 그래서 나름 묻혀가기 전법을 쓴게 이 작품이 아닌가 싶군요. 드라마가 시청률 경쟁에서 실패해도 최명길, 전인화속에 자신을 감출수도 있고, 또 연기력은 자신 있었기에, 자신으로선 잃을 것 없는 선택이었겠죠.. 박예진의 소속사인 BOF도 상당한 공을 들인 결과인것 같습니다. 배용준, 이나영을 보유한 소속사라 그런지 소속 연기자에 대한 연구가 상당한 것 같네요..암튼 성공적인 드라마 안착..축하할 일이겠죠.

  9. elel 2009.02.12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리메이크작이고 신파극이라 생각하고 별기대도 안하고 본드라마였는데..연기들을 잘해서인지 몰입도가 꽤 좋은드라마인거 같습니다.절은 남자분도 괜찮게 연기를 잘하시더군여.그리고 박상원씨 이분의 연기는 참 독특합니다.차분하면서도 힘이느껴지십니다.

  10. 예진이뻐 2009.02.12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까지 좋은 연기로 좋은 드라마 만드세요.^^

  11. 패떳하차 찬성 2009.02.12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예진 예전부터 나이답지 않게 분위기 좋고 연기 잘하고..괜찮던데..
    패떳나와서 인기도 많이 쌓았으니 이젠 연기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드라마 영화에 더 많이 나왔으면..

  12. 라라라 2009.02.12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게 잘한다구요? 참 오바하고 어색해서 몰입이 안되더구만.. 참 보는 눈도 없수 ㅉㅉ
    소속사 끄나플이 썼남?

  13. ㅇㅎ 2009.02.12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기 진짜 어색해서 못봐주겠던데. 특히 목소리가 패떳의 어흥 콧소리와 연관. 코믹스럽기까지 느껴짐

  14. 나 원.. 2009.02.12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연기를 잘하는 거라고?? ㅋㅋ

    하긴.. 한국에선 얼굴 반반하면 다 연기 잘하는거지...훗~

  15. 바람 2009.02.12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떳에 나오기전까지 3류로 활동할때는 목소리가 하이톤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대사하는거 보면 진짜 아흥~하면서 하이톤으로 느껴진다
    패떳으로 얘가 갑자기 뜬건 본인이 조아라할일이지만 연기에서는 치명타
    그저 우습다 하이톤

  16. 저 정도면 기본적인 연기력은 있는거다.. 2009.02.12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잘하는건 아니지만..요즘 티비바라 책읽는애들. 그건되지만 표정 연기안되는애들 얼마나 많냐

  17. 박예진 연기는 첨보는데 2009.02.12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하더라... 유치한 대사와 설정을 그 정도 소화해내기 쉽지 않다. 연기잘하면 무조건 내편임

  18. 박규리 2009.02.12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원해주세요..
    ☆카라☆

  19. 그리움 2009.02.20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똑떨어지는 인물을 연기하다보니 억지스럽고 어색하다..패떳으로 떴다고 오버연기 하는듯..

  20. 하하 2009.02.20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떳 대본 발칵된것 때문에 패떳 잘 않본다는....

  21. 예진아씨 팬 2009.02.22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패떳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해서 패떳 중도하차라도 하는 줄 알았네요 ㅎㅎ
    오늘 패떳 봤더니 ... 예진아씨 비중이 상당히 없어서 ... 존재감이 너무 작았다고 느꼈던 탓일까요?

    드라마와 예능을 병행하려면 많이 힘들텐데...
    어떤 분의 글에는 미니시리즈와 예능을 함께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조만간 패떳에서 하차해야 할 거라고...그런 글이 있던데...

    그렇지 않길 바래요.

    예능도, 드라마도 모두 모두 힘내서 화이팅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