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만 모르는 상황을 설정하고 누군가를 속이는 일에는 묘한 쾌감이 있다. 공식적으로 거짓말을 해도 되는 만우절 같은 날이 생긴 것도 그런 카타르시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속이는 사람은 속는 사람의 반응을 보며 즐기고 웃을 수 있다. 그래서 ‘몰래 카메라’는 세계 어떤 방송사에서건 한 번쯤은 시도해봤을만한 콘텐츠다. 진실이 아니라는 지점에서 어떤 심각한 상황도 웃음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다.

 

 

 


'몰카' 지나치게 손쉬운 예능의 접근 방식

 

 

 


한국에서도 이경규로 대표되는 몰래카메라 콘텐츠는 상당히 오랫동안 예능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는 1991년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처음 방송된 이래, 수차례 리메이크됐다. 이경규를 내세운 mbc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에서도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반응을 보는 몰래카메라 콘텐츠는 관찰카메라, ‘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 등의 이름으로 숱하게 활용되었다. 또한 <런닝맨><무한도전><1박 2일>등 어느 예능에서든지 몰래카메라를 부분적으로 이용하며 출연자들의 반응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렇게 2017년 현재까지 몰래 카메라는 가장 손쉬운 예능의 접근 방식이다. 그래서일까. <진짜 사나이>가 종영한 후 방영되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는 몰래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의 예능 트렌드는 몰래 카메라를 이용하여 활기를 불어넣는 수단으로 사용은 할 수 있어도 그런 형식을 전면에 내세워 목적으로 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은위>는 기승전결이 모두 ‘몰카’라는 형식속에서 이루어진다. 속이지 못하면, 프로그램 자체가 성립이 되지가 않는 것이다.

 

 

 


1991년 이후 16년이 지났지만 <은위>가 보여주는 몰카 프로그램의 세상은 그 때와 비교해 더 나아진 것이 없다. 스타를 섭외하고 그 스타에게 황당한 상황을 던져주고, 그 스타의 반응을 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몰카임을 알려주는 것. 이야기는 뻔하고 새로운 것이 없다. 이경규가 출연을 거절한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그 뻔한 이야기를 상쇄할만한 긴장감이나 소재도 없다는 점이다. 이야기는 고조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다가 종료되고 의표를 찌르는 의외성은 기대하기조차 어렵다.

 

 

 


몰카를 바라보는 '은밀'한 시선은 가학적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은위>는 몰카의 전형성이라고 할 수 있는 가학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동생이 사기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상황에 동석하거나(산다라 박편), 병에 걸려 생업에 지장을 받는다는 친구의 거짓말이 펼쳐지거나(박정현 편), 실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후, 선배 앞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관찰하거나(홍진영 편) 하는 식이다. 다른 연예인들의 몰카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스토리로 흘러간다.

 

 

 


 

이 안에서 연예인들의 성품은 부각된다. 친구를 위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거나, 황당한 미션들을 수행해 나가는 장면들은 그들의 순수성을 목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 순수성은 조작된 것이다. 그들의 진심이 조작된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황당한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고 그 안에서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은 상대적인 약자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상황 자체를 미리 알고 있거나 중간에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들이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상황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진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느끼는 당황스럽고 슬프고 때때로 화가나기까지 하는 감정들은 이 한 마디로 정리된다. "미안, 장난이었어."

 

 

 


어떤 상황이든 조작된 상황속에서 그들이 적극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만 결론이 나는 상황에서 발을 뺄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억지스러운 상황에 사람을 던져놓고 그 반응을 구경거리 삼는 것은 관음증에 바탕을 둔 재미며 가학적인 행동이다. 몰카를 예능에 활용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때 그 가학성은 더 부각된다. 몰카를 통해 어떤 스토리가 설명되거나 예능의 흐름이 자연스러워 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속였다’는 쾌감만이 있는 <은위>의 기획은 지나치게 구시대적이다.

 

 

 


설득하지 못하는 몰카, 예능의 흐름을 거스르다.

 


우리는 <은위>를 보면서 몰카를 기획한 목적을 설득당하지 못한다. 몰카의 목적이 단순히 속이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그 속이는 과정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저 그들이 저런 황당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반응할까에 대한 변태적인 시선에 불과하다. 다른 목적이나 신선한 이야깃거리 따위는 없다. 그렇다고 몰카의 준비성이나 기획 방식 자체가 특별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제작비가 여의치 않은 듯, 상황은 몇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작은 세트로 이루어질 뿐이고 그런 소박함은 몰카의 재미마저 몰락시킨다. 차라리 몰카의 세심한 이야기 구조로 기승전결을 만들어 몰카의 스펙타클함을 살렸다면 모르나 그저 가짜 오디션, 가짜 점쟁이, 가짜 후원 방송등의 상황만을 던져주고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일어나는 몰래 카메라는, 우리가 그동안 친구에게 쳤던 장난 이상의 희열을 선사하지 못한다. 굳이 주말 예능 채널에서 그런 장면을 봐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몰카가 주가되는 시대는 갔다. 바햐흐로 캐릭터의 시대다. 요즘 예능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라도 그 구조 속에서 캐릭터가 발견되고 그 캐릭터로 인한 웃음이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이다. <아는 형님>의 김희철과 <은위>의 김희철이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온다. <은위>에는 착하고 순수해 보이는 연예인들은 있어도, 예능에 적합한 캐릭터 따위는 없다. 그것이 바로 몰카의 한계다. 예능의 성공은 섣불리 담보할 수 없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의외의 대박이 터지기도 하지만 의외성이 전혀 없는 예능에서는 그런 일을 기대할 수 없다.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일요일 황금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은위>의 저번주 시청률은 5.2%에 불과했다. 제작진은 부인했지만 폐지설이 나오는 것도 우연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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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주가 SNS에 악플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해당 악플들은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슬리피와 이국주의 뽀뽀 장면을 두고 작성된 것으로 ‘나는 출연료를 백억 줘도 저딴 돼지녀랑 안한다.’ ‘돼지 머리에 뽀뽀해 버리기’ ‘누군가 자본주의의 끝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슬리피를 보게 하라.’는 식의 여성으로서 충분히 모욕감을 느낄만한 발언들이었다.

 

 

 


이국주는 ‘너네 되게 잘생겼나봐.’‘나도 백억줘도 너네랑 안 해.’ ‘다 캡쳐하고 있다.’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태그를 붙여서 심경을 드러냈다. 연예인들의 악플에 대한 대응은 최근 지지를 받고 있는 추세다. 악플이라는 것은 한 인간의 인격을 폄훼하는 것을 넘어서 지나치게 비하하고 모욕을 주는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돼지’ 같은 표현을 쓰거나, 여성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식의 댓글은 분명 ‘악플’이다. 정당한 비판이나 분석이 아닌 악플을 달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이국주는 ‘프로’이고 대중앞에 나서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중이 보기에 그의 프로로서의 개그나 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그의 타고난 외모나 개인적인 사생활에 있어서까지 지나친 발언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국주의 이런 대응은 결과적으로 더 큰 논란을 몰고 오는 계기가 됐다. 온시우라는 배우가 ‘댓글로 조롱당하니까 기분나쁜 가요.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들은 어땠을까요. 대놓고 화낼 수도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씁쓸히 웃고 넘어갔을 그 상황. 이미 고소를 열 번 도 더 당했을 일인데 부끄러운 줄이나 아시길.’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화제가 된 것이다.

 

 

 


그 말처럼 이국주는 그동안 남자 연예인들을 ‘함부로’ 만지거나 입을 맞추는 등의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이 있다. 특히 남자 연예인에게 ‘엉덩이가 쳐졌다’는 식의 발언들도 개그로 던지고는 했다. 이국주는 이에 대해 ‘대본이었다’며 해명했으나 같은 상황이 여성 연예인에게 벌어졌을 때 일어났을 논란을 생각해 본다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뚱뚱하고 예쁘지 않은 여성은 남성에게 민망할 정도로 적극적이라는 편견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 역시 있었다. 이국주는 자신의 몸을 희화하 시키며 ‘잘 먹는’ 캐릭터로 ‘호로록 송’ 등을 히트시켰다. 코미디언으로서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하는 것은 똑똑한 행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국주가 ‘여성 코미디언’으로서 활용되는 방식이었다. 남성에게 함부로 대해도 ‘이국주니까’ 용인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국주에 대한 반감도 따라서 생긴 것이었다.

 

 

 


 

코미디언으로서 대중이 이국주에 대한 호불호를 판단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다. 그러나 이국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여 이국주를 함부로 공격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국주의 과거 행동을 문제 삼아 현재 악플의 심각성을 흐리게 하는 것 또한 정당하지 않다. 남성 ‘성추행’ 논란이 일 정도로 심한 스킨십을 억지로 했으니, 외모에 대한 비난을 들어도 된다는 식의 코멘트를 용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성추행은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기분이 가장 큰 문제다. 당사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한, 누구도 함부로 단죄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마치 자신이 당한 것처럼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는 것은 도를 넘은 행태다. 물론 이국주의 행동에 시청자로서 불쾌감을 느낄 수는 있다. 그렇다면 그 행동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용인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일 때문에 악플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토로하는 일을 엮어서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이국주 역시 악플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자신의 SNS에서 악플러들과 같은 수준의 게시물을 올린 것은 성숙한 태도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이국주에게 악플을 그저 감당하라고 말하는 것 또한 가혹하다. 전혀 다른 두 사안을 같은 선상에 놓고 ‘너도 예전에 그랬으니, 이것도 참아라’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지금 온시우의 SNS계정은 없어진 상태고 이국주의 게시물도 지워진 상태다. 결국 양쪽에 상처만 입힌 논란이었다. 감정적인 대응은 이렇게 남는 것이 없다. 이국주도 조용히 고소를 진행했으면 되는 일이고, 온시우도 자신이 발끈할 일이 아니었다. 온시우의 일갈에 ‘시원하다’는 반응이 있었던 반면,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논란이 따라온 것도 이 때문이다. 누구도 승자는 없는 논란. 갑자기 벌어진 해프닝으로 SNS의 잘못된 활용법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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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진짜 사나이>가 종영한 자리를 <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은위>)가 채운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내용은 몰래 카메라의 귀환이다. 이경규로 대표되는 한국형 몰래카메라를 다시 들고나온 MBC는 좀더 치밀하고 발전된 형태의 몰래 카메라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몰래 카메라’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롭게 선보이는 <은위>가 극복해야 할 지점들을 짚어보았다.

 

 

 

 


이경규

 

 

 

 

 

 

일단 한국에서 몰래 카메라는 이경규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하다. 이경규가 시작하고 이경규가 다시금 귀환하기까지 한 몰래카메라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로 1991년 제작되었다. 몰래카메라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 해외에서도 예능 아이템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유명인들을 속이고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은 상당한 재미를 담보할만하다.

 

 

 

그러나 한국의 몰래카메라는 이경규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강하다. 이후에도 새로운 형식의 몰래카메라가 계속 시도되었지만, 성공한 역사를 찾기 힘들다. 이를 의식한 제작진 역시 이경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경규는 “(몰카 소재를) 세 번이나 재탕하는 것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경규 없이 새로운 인물들이 몰래카메라의 분위기를 제대로 몰아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진정성과 식상함

 

 

 


몰래 카메라 소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속은 상대방의 리액션이다. 사실 몰래 카메라는 지금도 다수의 예능에서 이벤트 형식이나 단발성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그러나 몰래 카메라 자체가 주가 되어 방영하는 프로그램은 더욱 신경쓸 요소가 많다. 일단 몰래 카메라라는 형식 자체가 속이는 과정과 밝혀지는 과정이라는 다소 뻔한 맥락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런 맥락을 뒤집기 위해서 소재를 더욱 자극적으로 꾸미게 되는 경향이 짙다. 그렇게 되면 다소 무리수가 생기고 실제로 속은 것이냐 대한 논란 역시 생길 수 있다. 또한 연예인이 속는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몸짓이나 부적절한 언행이 있을 경우, 이를 편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 제작진에게는 있다. 그런 실제 리액션을 제외하고도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어 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진정성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몰래카메라의 특성상 시청자들이 패턴에 질리게 될 확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몰래 카메라는 지나치게 반복되어온 소재고 지금도 계속 활용되고 있다. 단순한 ‘몰카’만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붙들어 둘 수 있을지가 문제다.

 

 

 


 트렌드

 

 

 

 

 

가장 큰 문제점은 예능의 몰래 카메라가 예능의 트렌드에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다. 예능의 트렌드는 바뀌기 마련이고 돌고 돌기 마련이지만 몰래 카메라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소재라고 할 수 없다. 이경규마저 2005년 다시금 <돌아온 몰래카메라>를 선보였지만, 그다지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경규는 이후에도 <마리텔>이나 파일럿 <몰카배틀>등에서 몰카를 다시 선보였지만 큰 화제성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고 결국 세번째 정규 편성되는 <은위>는 거절했다. 이는 그만큼 예능의 트렌드 속에서 몰카라는 소재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증명한다.

 

 

 

 


 

 윤종신, 이국주, 김희철, 존박등 새로운 멤버들을 대거 출연시켰지만 몰래 카메라에서 사실상 그런 다양한 패널들이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새로운 분위기는 새로운 멤버들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셉트와 새로운 기획에서 생긴다. 그 안에서 새로운 멤버들의 활약이 주목받는 것이지 단순히 새로운 멤버들로 분위기를 바꾸려는 것은 무리수에 가깝다. 새로운 콘셉트와 기획으로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주목받게 하는 것이 아닌 과거로의 회기라는 전략은 안타깝다.

 

 

 

 


과연 이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진짜 사나이> 후속으로서 재미를 보장하는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을지,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짊어진 짐은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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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우결>)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님과 함께>) <불타는 청춘>(<불청>) 등, 가상 연애 프로그램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여기에 사이사이 제작되고 없어진 프로그램을 합치면 가상연애 프로그램은 지나칠 정도로 많다. 각각의 콘셉트는 조금씩 다르지만 유명인들을 모아 놓고 ‘썸’을 타는 느낌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썸’이 리얼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서 언젠가는 하차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커플들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할 확률은 극히 낮다. <불청>에서 김국진과 강수지가 실제 연인으로 발전되어 각종 예능에 동반 출연하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는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개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한 케이스가 바로 <님과 함께>의 김숙-윤정수 커플이다. 이 커플은 '계약 커플'이라고 공언하며 실제 ‘썸’을 강조하는 기존의 가상 연애 프로그램과는 정반대의 개념을 제시했다. 그러나 오히려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자신들이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없다고 공언하고 오히려 서로를 ‘방송을 위한 계약 관계’라고 지칭한 것은, 그동안 실제를 표방했지만 거짓의 이미지가 강했던 가상연애 프로그램에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한 사건이었다. <님과 함께>를 통해 김숙과 윤정수는 주가가 오르고 광고 섭외가 밀려드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콘셉트를 잘 정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커플마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주목도가 낮아지고 말았다. 결국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계약 커플 이미지가 초반에는 신선했지만 반복되는 동안 그 커플에 대한 신선함은 익숙함으로 변해갔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표현방식의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는 같은 패턴을 극복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보여줄 수 있는 데이트 패턴이 한정되어 있다는데 있다. <우결>만 예를 들어도, 첫만남의 설렘→신혼집 꾸미기→이색 데이트 장소 방문→화보촬영→커플 여행 등으로 흐르는 패턴이 지나치게 뻔하다. 사이사이에 맛집 탐방이나 커플 이벤트 같은 소스도 뿌리지만 색다른 장면을 연출하는 소재는 아니다. 결국 이 식상함을 캐릭터로 극복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는 끊임없이 지난 커플들이 하차하고 새로운 커플들이 다시 영입된다. 반응이 좋은 커플들도 1년을 넘겨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경우는 손에 꼽는다. 중간 중간에는 <우결>을 하면서도 열애설이 터지는 경우마저 있다. 진정성은 이미 의심받는 수준을 넘어 아예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숙-윤정수 커플처럼, 이목을 끌 수 있는 커플이 등장하면 프로그램의 활력은 일정 기간동안 살아날 수 있다. 김숙-윤정수 커플 이후,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 내기 위한 커플 섭외는 더욱 치열해졌다.

 

 

 


<님과 함께>는 김숙-윤정수 커플로 성공을 맛본만큼, 섭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허경환을 짝사랑을 했다고 밝힌 오나미를 내세워, 허경환-오나미 커플을 선보인데 이어 <우결> 초창기 멤버인 서인영-크라운제이 커플을 섭외해 재혼 콘셉트를 이어갔다.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역시, 이미 한차례 호흡을 맞춰본 만큼 과감한 스킨십을 보여주거나 과거의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확실히 과감한 캐스팅으로 인하여 화제성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우결>은 이국주-슬리피 커플을 내세웠다. 이국주는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중 슬리피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두 사람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냈다. 슬리피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국주는 날 변화시킨 여자다. 내게 '이렇게 살지 마라'라고 말한 사람이 국주가 처음이다.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원래 밥을 해먹지 않았는데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거나, 이전에도 이국주에게 선물을 하거나 스킨십을 한 사실을 밝히며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우결>출연 역시 이런 관심을 이용하는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확실히 서인영-크라운제이처럼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미 얻은 관심을 버프 삼아 하는 출연이기 때문에 확실히 방영전부터 화제성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커플들에 기댄 캐스팅이 완벽한 해법이라고 할 수 없는 점이다. 김숙-윤정수 커플이 그러했듯, 아무리 신선한 콘셉트를 가진 커플이라 해도 결국은 한계에 부딪치는 것이 가상 연애 프로그램의 포맷이다. 실제로 커플로 발전할 확률도 지극히 낮다. 결국은 비즈니스로 엮인 사이를 억지로 연결시키려는 모양새가 될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한다. 잘 될 사이라면, 옆에서 부추기지 않아도 잘 될 것이고 안 될 사이라면 <우결> 출연 정도로 이어질 수도 없다. <우결>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많은 커플들이 결국 하차 후 연락도 안한다는 불편한 진실은 이미 많은 스타들의 입을 통해 확인되었다. 그런 비즈니스를 캐릭터의 힘만으로 극복해 보려는 것은 너무나도 얄팍한 전략이다.

 

 

 

 

 

이국주는 <우결> 출연 때문에 <나 혼자 산다>에서도 하차한다고 밝혔다. 과연 이 선택이 득이될지 독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우결> 류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커플들의 인기는 시한부라는 것이다. 정해진 기간안에 김숙-윤정수 커플과 같이 얼마나 폭발력을 내보일 수 있는가, 그것이 새로운 커플들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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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오지라퍼에서 이국주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남성vs여성의 연애관의 차이를 코믹하게 풀어낸 코너이기에 이국주는 여성의 입장, 여성이 생각하는 연애 스타일을 다소 과장되지만 재치 있게 풀어낸다. 이국주의 캐릭터는 어느 순간 연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이국주는 식탐이 있고 살이 붙은 여성 또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코미디언이다. 자신의 몸을 희화화 하면서도 항상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 해내는 이국주의 캐릭터는 그의 인기를 견인했다.

 

 

 

 


이국주는 지난 2014SNL에 출연해 유희열과의 인터뷰에서 직업적인 개그우면으로서 호감과 비호감의 차이가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차이는 살이 아니라 재미인 것 같다. 비호감이었던 시절보다 20kg가 쪘음에도 내가 재미있으니까 좋아해 주신다. 옛날에는 살을 가렸지만 지금은 (몸이) 웃기는 소재가 되었다.예뻐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나의 단점을 인정해 버리고 그 외의 것을 가지고 내 장점을 보여주는 게 매력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예쁜여자보다는 매력적인 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그가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얻게된 자신감과, 그 자신감으로 인기 코미디언으로 우뚝 선 그의 행보가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국주의 이런 자신감이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비춰졌을 때는 문제가 있다. 713일 방영된 <신의 목소리>에서는 오랜만에 그룹 파란 출신의 라이언이 출연했다. 오랜만의 출연에 반가워하던 출연진들은 라이언이 몸이 좋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방청객들은 한목소리로 그에게 '보여달라'며 노출을 요구했다. 너무 당연한듯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 과정 역시 너무 진부하고 황당한 장면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 뒤에 벌어졌다. 이런 선동을 주도하던 이국주가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그 노출 장면을 찍는 모션을 취한 것이다. 재미를 위해 한 행동이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유쾌하지 않았다면 과민한 행동일까. 반대로 여성의 노출에 남성이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다면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대놓고 찍든 몰래 찍든, 본인의 동의 없이 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국주는 이전에도 성추행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남성 출연자들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하거나 엉덩이를 주무르는 등, 남성과의 스킨십을 지나치게 강행하여 성추행이 아니냐는 논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국주는 <해피투게더>에 출연하여 이를 두고 대본대로 한 것 뿐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본이었다 하더라도 이국주가 남성에게 원치 않는 스킨십을 감행하는 캐릭터로서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문제다. 이국주 스스로 남성에게 지나칠 정도로 대시를 하고 때로는 성추행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이미지라는 것 자체가 문제점인 것이다.

 

 

 

 

 

 

 

여성의 스킨십이나 무례한 행동은 남성의 행동에 비해 훨씬 더 가벼운 인상을 받는 것이 문제다. 여성이 남성의 초콜릿 복근을 칭찬하거나 만지는 행위는 용납이 될 수 있는 행동인데 반해 같은 상황에서 남성이 여성의 배를 주무르면 그것은 불쾌한 장면이 된다. 이런 이중잣대를 방송은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남녀 평등으로 가려면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입장에서 배려를 받아야 한다. 남성에게는 함부로 대해도 좋지만 여성은 보호해 줘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남녀의 평등이 아니다. 물론 신체적인 문제나 범죄의 대상이 되기 더 쉽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입장을 동등하게 놓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남성 뿐 아니라 여성에게 있어서도 손해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보면 이 사상에는 여성은 남성에게 위해를 끼칠 수 없다는 인식이 들어있고 그 이면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강하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강한 남성’ ‘약한 여성이라는 성 고정관념 속에서 여성은 여전히 남성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대상이 아닌 것이다. 여성 스스로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회라면, 남녀 평등은 요원하다.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닌,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려는 노력이 여성 남성 모두에게 있을 때 진정한 남녀 평등이 있다웃기려는 방송에서 스스럼없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고정관념을 만들 수도 있다.

 

 

 

 


본인 스스로 자신감이 있는 것은 아주 좋은 태도이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자신감은 오히려 열등감의 표출에 불과하다. 본인 스스로 실제로 매력적이고 당당하다면 굳이 이성에게 원치않는 육탄공세를 펼쳐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웃음을 창출하기 위한 제스쳐로 남성들의 신체를 이용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과 생각역시 충분히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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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여성의 역할은 한정되어 있다. 유재석을 비롯해 신동엽, 이경규, 김구라, 전현무, 김제동 등 프로그램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은 주로 남성에게 맡겨져 있고 여성은 그들을 보조하거나 게스트로서 활약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굳이 여성들이 전면에 드러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정도다.

 

 

 

<무한걸스>처럼 여성이 주축이 된 예능은 케이블 한 구석에서 별다른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그 이전에 <골드 미스가 간다> 같은 예능은 결혼이라는 주제로 여성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결국 왕따설 같은 논란만 제공한 채 막을 내렸다. 여성을 주축으로 한 예능이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이 여성 예능인들의 예능이 방영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플랫폼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여성 예능인들이 캐릭터를 설득하고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끌만한 프로그램 자체가 많지 않다.

 

 

 

김숙은 <무한도전> 예능 총회에서 “ 2015년은 남자 판으로 대세 쿡방마저도 남자 셰프가 대다수였다. 연예대상 후보도 남자만 노미네이트됐다“2015년은 여자 예능인이 살아남기 힘든 해라고 총평하며 여성 예능인들이 설자리가 없다는 뼈있는 한 마디를 했다. 김숙의 설명대로 요리는 물론, 심지어 아이를 보는 육아 예능까지 남성 위주로 꾸려졌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의미있는 도약을 이뤄낸 여성 예능인들이 있다. 그들은 설자리를 스스로 만들고 자신의 캐릭터를 어필하며 운신의 폭을 늘려나가는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현재 대세로 꼽히는 여성 예능인의 대부분은 <코미디 빅리그> 출신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2014의리’ ‘호로록 송등의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국주부터 최근 대세로 떠오른 박나래 장도연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국주는 자신의 몸을 활용하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뚱뚱하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먹는 즐거움을 설파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몸을 개그소재로 삼으면서도 자신의 몸을 비하하지 않는다. 이국주의 캐릭터는 많이 먹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로서 대중에게 어필하며 개그 소재로 연애 멘토의 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코미디 빅리그>에서부터 <나 혼자 산다>등 방송은 물론, 인터넷 방송인 <언니네 핫초이스>부터 라디오 <이국주의 영스트릿>까지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 바통을 이어받아 박나래 역시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대세의 반열에 올랐다. 망가지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분장은 물론, 거침없는 입담과 태도로 호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박나래는 <코미디 빅리그>, <나의 머니 파트너:옆집의 CEO>등에 고정출연 중인 것은 물론각종 예능의 게스트로 각광받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장도연 역시 예능감은 물론 큰 키와 모델같은 체형을 적극 활용하여 주목 받고 있다. 장도연의 강점은 <코미디 빅리그>등에서 보여준 개그 스타일 뿐 아니라 <스타그램> <더 바디쇼>등의 스타일링이나 피트니스 프로그램까지 섭렵할 수 있는 이미지다. 장도연은 박나래와 더불어 여성 예능인 게스트로 각광받는 몇 안 되는 여성 예능인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님과 함께>갓숙이라는 별명까지 획득해 낸 김숙이 있다. 김숙은 가부장적 아버지상에 반대되는 개념인 가모장적인 캐릭터를 어필하며 상식을 뛰어넘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대놓고 <우리 결혼했어요>류의 프로그램에서 쇼윈도 커플이라는 개념을 대놓고 밝히며 오히려 솔직하고 신선하다는 평을 이끌어 낸 것은 김숙의 캐릭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김숙은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이런 성격이었는데 시대가 바뀌니 주목을 받게 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캐릭터가 단순히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본인의 원래 성격임을 드러냈다. 김숙은 솔직하면서도 상대방의 발언도 인정해 줄줄 아는 호탕함으로 두터운 여성 팬층을 확보하며 입담과 캐릭터를 어필하고 있다.

 

 

 

이렇게 여성 예능인들이 도약하는 와중에서도 여전히 예능은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김숙등이 증명했듯, 여성 예능이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단순히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적절한 기회와 환경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줄 아는 예능인들의 활약은 박수를 보낼만 하다. 그들이 여성 예능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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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출발했던 예능들이 줄줄히 폐지수순을 밟고 있다. 강호동이 출격했던 <투명인간>은 단 3개월 만에 폐지가 결정되었다. 잇따른 프로그램 폐지에 ‘강호동 위기설’이 대두되었다. 강호동이 위기인지 아닌지에 관한 설왕설래가 오갔지만 분명한 것은,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예능인에 대한 평가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룸메이트>역시 시즌 2를 기획하고 시간대를 변경했지만 결국 1년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되었다. <룸메이트>는 이국주, 조세호, 서강준, 나나, 박준형 등 인지도 있는 예능인과 주목받는 스타들을 투입하여 화제성을 끌어 올리려 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시즌3가 논의중”이라는 제작진의 발표가 있었지만 시청률이 좋지 않았던 만큼 시즌3의 제작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결국 많은 대세 예능인들을 데리고도 프로그램은 사장되는 수순을 밟았다.

 

 

 

이렇게 폐지되는 예능을 살펴보면 묘한 공통점이 있다. 그 예능들 속에서는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있는 것…화려한 게스트

 

 

 

 

<투명인간>은 강호동이라는 스타 진행자가 출연한 것을 비롯하여 게스트의 면면도 화려했다. 첫회에는 예능에 잘 등장하지 않는 톱배우 하지원이 게스트로 등장했고 2회 때는 연민정으로 주가 상종가를 친 이유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청률은 크게 반등을 일으키지 못했다. 계속해서 스타들이 등장했지만 포맷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느낀 제작진들은 포맷을 두 차례나 변경했지만 <투명인간>을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제작진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프로그램은 폐지가 확정되었다.

 

 

 

<룸메이트> 역시 대세 연예인들을 한데 몰아넣고 ‘셰어 하우스’ 콘셉트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결국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였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룸메이트>가 선택한 것이 바로 화려한 게스트였다. 매회 스타급 게스트들이 셰어하우스를 방문했지만 오히려 콘셉트는 모호해지고 말았다. 나중에는 ‘셰어 하우스’ 예능 이라기 보다는 그냥 토크쇼에 가깝지 않느냐는 비판까지 들어야 했다.

 

 

 

없는 것…정체성과 캐릭터.

 

 

 

 

이렇게 ‘시청률’만을 위시한 채, 중구난방으로 포맷이 변경되고 게스트들의 활약으로만 명맥을 이어가려 하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사라졌다. <투명인간>은 처음부터 회사에서 회사원들을 웃긴다는 콘셉트가 너무 억지스러웠고, 나중에는 <무한도전>의 극한 알바와 비슷한 수순으로 직업체험을 한다는 콘셉트를 몰고 갔지만 오히려 웃음 포인트는 줄어들었다.

 

 

 

이렇게 뚜렷하게 확립되지 않은 정체성 안에서 구성원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하고서로에 대한 합을 맞추는 과정이 생길 리 없었다. 결국 톱스타들이 총 출동했지만 이 두 예능 속에는 뚜렷한 캐릭터가 없었다. 오히려 강호동이나 이국주등의 기존 캐릭터를 이용하고 소모하는 일만이 반복되었다. 이미 알려진 그들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리 없었다. 어떠한 콘셉트로 인해 새로운 캐릭터가 창출되고 구성원들간의 관계에 대한 공감이 생기지 못하면 최근 예능의 트렌드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슈퍼맨>)>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관찰 카메라라는 형식 아래 진정한 부모 자식간의 모습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카메라에 대한 인식이 없는 아이들이 빚어내는 진솔한 모습이 성공을 이끌었다. 그러나 <슈퍼맨> 역시 추사랑이나 삼둥이 등의 캐릭터가 부재했다면 성공을 담보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육아예능의 대세를 타고 운이 좋게 캐릭터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요인이다.

 

 

 

그러나 <투명인간>이나 <룸메이트>는 이런 운조차 기대할 수 없는 포맷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최소한 <슈퍼맨>의 예능에는 ‘육아’와 ‘가족’이라는 확고한 콘셉트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미 카메라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어른들이 일주일에 잠깐씩 만나서 펼치는 이야기는 진솔하지도, 흥미롭지도 않았다.

 

 

 

최근 가장 히트작이었던 예능 <삼시세끼>역시 출연진들을 어떤 상황에 가둬놓고 ‘요리’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그려나갔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룸메이트>나 <투명인간>은 명확한 방향성이 없는 와중에 그들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감만이 존재했다. 그들은 그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결국 기존의 캐릭터만 소비하다 끝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예능이 항상 성공적일 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한 예능에서도 실패한 원인과 교훈을 배울 수 없다면, 앞으로도 성공이라는 두 글자는 요원한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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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admasambhava.tistory.com BlogIcon 생명마루한의원 2015.04.10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4년에는 유재석 강호동으로 양분되던 예능계에 파란이 일었다. 대세 예능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형태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 속에는 신선한 얼굴들이 있었다. 2014년이 선택한 예능의 얼굴들은 누가 있었을까. 그 캐릭터를 분석해 보았다.

 

 

 

<진짜 사나이> 혜리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의 가장 큰 효자 상품이었다. <진짜 사나이>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시점에서 여군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를 발굴 해 낸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다만 그 관심이 <진짜 사나이> 본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만은 아쉬운 지점이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그룹 걸스데이 출신의 혜리다. 혜리는 퇴소를 앞두고도 딱딱한 태도로 일관하는 교관에게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콧소리를 내는 단 한 장면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다. 그 장면은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고 혜리는 이로 인해 단번에 블루칩이 되었다.

 

 

 

혜리는 개그 프로그램등에서 각종 패러디를 양산한 것은 물론, 드라마에 캐스팅 되고 약 10여편의 광고 모델로서 계약을 맺는등 <진짜 사나이>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효과는 연말까지 이어져 한 매체에 따르면 혜리가 벌어들인 수익만 무려 20억에 달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런 상승세가 2015년에도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현빈의 브라운관 복귀작 <지킬과 나>에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을 거머쥔 지금 대세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삼둥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삼둥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송일국의 <슈퍼맨> 출연은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쌍둥이라는 독특함과 송일국의 교육방식, 그리고 막 말을 배워가는 아가들의 귀여움은 육아 예능 열풍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며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었다.

 

 

 

추사랑 이후 마땅한 대안이 없던 <슈퍼맨>의 입장에서 삼둥이 캐스팅은 예상치 못한 대박을 가져다 주었다. 삼둥이는 각종 광고에 출연한 것은 물론, 보기만해도 귀여운 나머지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를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삼둥이 효과는 <슈퍼맨>의 시청률을 17%대로 올려 놓는 기염을 토하게 했다.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음에도 순수한 아가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다는 분위기를 이끌어 낸 것이다. 초반에 삼둥이를 데리고 자전거를 타거나 제멋대로인 그들을 다루느라 고군분투하는 송일국의 모습이 가식이 아니라는 점 또한 주효했다. 그는 실제로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리얼리티를 불어 넣었다. 대한,민국,만세는 이제 친숙한 이름이 되었고 당분간 이런 열풍은 더 강력한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한, 식지 않을 전망이다.

 

 

 

<비정상회담>- 외국인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비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비정상 회담>은 한 패널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패널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만든 점,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본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신선했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어가 한국인 못지 않게 능숙하다는 점등이 합쳐져 출연진들이 모두 주목받는 효과를 낳았다.

 

 

 

<비정상 회담>에서는 어느 한 명이 주목 받았다기 보다는 ‘외국인의 촌철살인’이라는 콘셉트가 먹혀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콘셉트가 흥하자 따라서 출연진들 역시 주목을 받고 각종 광고에 출연했으며 인지도를 올렸다.

 

 

 

프로그램은 기미가요 논란과 에네스 카야의 여자 관계 논란으로 이어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호기심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반응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내부에서 솔직하면서도 캐릭터 있는 출연진들의 등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출연진들에 대한 호감이 증가할수록 그들이 져야 하는 책임감도 높아져야 하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꽃청춘>-유연석, 손호준, 바로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준 활력과 에너지는 파급효과가 굉장히 뛰어났다. 여름을 강타한 청춘들의 라오스 여행은 기존의 <꽃보다> 시리즈와는 다르게 활력이 넘쳤다. 그동안은 잔잔하고 정적인 분위기였다면 <꽃청춘>은 동적인 분위기를 띄며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창출해 냈다.

 

 

 

그들의 나이탓에 고생을 해도 초라하지 않고 힘이 들어도 축 늘어지지 않는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젊은 나이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에 대한 호감도가 수직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 젊은이들의 활력과 여행에 대한 향수를 동시에 보여주었으며 자신들의 캐릭터도 분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결국 그들에 대한 호감도와 인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그중 유연석은 주연급 캐스팅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나영석 PD의 기획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삼시세끼>- 이서진

 

 

 

 

<꽃보다 할배> 이후 나영석과 다시 손잡은 이서진이라는 카드는 여전히 유효했다. 시골에서 직접 밥을 차려먹는다는 다소 심심할 것 같은 소재를 두고 나영석 PD는 제대로 된 그림을 만들어 냈다.

 

 

 

이서진은 나영석과 티격 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편안히 쉬고자 하는 마음이 좌절되는 모습을 번번이 보여주며 입가에 미소를 띄게 했다. 이서진이라는 캐릭터가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했다면 결코 그림이 되지 않았을 터이지만 나영석은 이서진의 다소 툴툴대는 성격을 캐릭터로 만들고 그 캐릭터를 활용해 묘한 웃음을 창출해 냈다.

 

 

 

빵 터지는 한 방은 없지만 왠지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그림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고 높은 시청률로 공중파 방송을 위협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삼시세끼>가 가진 마력은 잔잔하지만 그만큼 강력했다. 나영석은 올해만 <꽃청춘>에 이어 2연타 홈런을 친 셈이다. 시즌 1을 끝낸 <삼시세끼>는 여세를 몰아 계절별로 시즌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이런 열풍은 당분간 계속 될 듯 하다.

 

 

 

<우리 결혼했어요>-송재림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있는 이야기를 다 한 상태였다. 사실 시청자들의 호응보다는 비난이 주를 이뤘던 <우결>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송재림이 우결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처음부터 작업멘트와 스킨십을 남발한 송재림은 지나침과 적극성의 경계를 묘하게 오가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적절히 받아주는 김소은의 리액션도 좋았지만 확실하고 화끈하게 당길 줄 아는 송재림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실제 연애를 방불케 하는 효과를 주었다.

 

 

 

물론 <우결>은 실제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초반의 <우결>이 호응을 얻었던 것은 그들의 모습이 실제이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주효했다. 그러나 <우결>이 진행될수록 <우결>에 대한 진정성은 점차 희석되어 갔고, 출연진들은 그 곳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해졌다. 그결과 패턴은 식상해 지고 판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지루해졌다.

 

 

 

그러나 송재림이라는 캐릭터는 이 판을 뒤집을 만큼 강력했다. 사실 가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저 커플 만큼은 진짜 였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일으킬 정도로 송재림은 포인트를 제대로 잡았다. 실제로 관심 있는 듯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다소 민망하지만 달콤한 대사들은 송재림의 캐릭터를 확실히 살려주며 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재림은 데뷔후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의 주연을 맡으며 대세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의 제대로 된 캐릭터가 예능에 어떤 효과를 불어넣는지 삼둥이 이후 가장 훌륭한 예능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코미디 빅리그>-이국주

 

 

 

 

한 때는 비호감 1위 연예인을 차지할 정도였던 그는 이제는 대세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여성 코미디언이 주목 받는 경우가 흔치 않은 요즘, 이국주는 김보성 패러디로 ‘의리’ 열풍을 몰고 오더니 이 여세를 몰아 호로록 쏭 등으로 이국주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덕분에 패러디 했던 김보성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았으니 이국주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는지는 짐작해 볼만하다.

 

 

 

현재 이국주는 고정 프로그램만 다섯 개에 각종 광고 출연 등으로 여성 예능인 중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동안 자신의 몸매를 희화화 시킨 코미디언은 많았지만 ‘식탐’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노래를 만들고 캐릭터로 승화시킨 경우는 드물었다. 과체중 코미디언들은 사실 넘칠만큼 있었고 그 코미디언들의 콘셉트는 겹쳤다. 그러나 이국주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단순히 몸매와 식탐이 아니라 남자 연예인을 패러디하고 웃음 포인트를 살짝 다르게 만들어 차별화 했다.

 

 

 

이국주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결국 그를 비호감에서 대세로 만들었고 이국주는 자신이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멋진 여성으로 기억되고 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강남

 

 

 

이국주처럼 자신의 캐릭터를 인정받은 남자 예능인을 꼽으라면 바로 강남을 꼽을 수 있다. 강남은 사실 그룹 M.I.B의 멤버로 활동하던 가수출신이다. 그러나 강남은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강남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솔직함’이다. 어디 어느 곳에서나 솔직함과 개성으로 무장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미친 친화력을 보이며 시청자들과도 친분을 쌓기에 이르렀다.

 

 

 

강남은 자신의 이야기를 꾸미거나 소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며 자신이 망가질 줄 아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서툰 한국말에도 불구, 전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은 그에게 또다른 캐릭터를 선사해 주었다.

 

 

 

현재 강남은 <학교 다녀왔습니다> <헬로 이방인> <속사정 쌀롱>등 각종 예능에 고정출연하며 예전 가난하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대세가 되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킨 결과였다. 자신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한 순간에 주목을 받을 수도 있음을 강남은 증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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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와 <헬로 이방인>은 ‘셰어 하우스’ 열풍을 타고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셰어 하우스가 아닌, 외국인이나 대세 예능인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룸메이트>는 시즌 2를 맞이하여 대대적인 물갈이를 했다. 시즌1의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기위해 요즘 대세라는 이국주부터 god이후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박준형, 카라의 새 멤버 허영지, 한국말이 서툰 Got7의 잭슨등,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의 반전을 꾀했다.

 

 

 

 

출연진이 바뀌니 실제로 여론은 달라졌다. 호감도 높은 출연진들에게 쏟아지는 것은 원색적인 비난이 아니라 애정어린 시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률은 답보 상태다. <룸메이트>는 시간대를 변경하는 등의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3%대로 동시간대 꼴지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블 예능인 <비정상 회담>이 4% 언저리인 것을 생각해 보면 공중파의 굴욕이라고 할만한 수치다.

 

 

 

<헬로 이방인>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헬로 이방인>은 셰어 하우스 콘셉트에 요즘 유행하는 외국인 포맷을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한창 예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남을 출연시키며 캐릭터를 살리려 노력했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외국인 포맷에도 불구, <헬로 이방인>에게 쏟아지고 있는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다. 시청률은 <룸메이트>보다 낮은 2%대다.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단어도 아까울 지경인 수준이다.

 

 

 

셰어 하우스 예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출연진들에게 딱히 목적이나 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 놓거나 무전여행에 도전하는 등의 미션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 미션 자체에 큰 매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셰어 하우스라는 이름을 쓸 때는 그들을 한데 몰아 놓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욕심이 가장 컸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보는 그들이 가족같이 친해지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친화력이 좋은 이국주나 강남이라도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력을 보이기는 힘들다.

 

 

 

일단 특별한 목표나 목적이 없으니 회마다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것이 딱히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무한도전>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재치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중구난방의 그림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미션을 수행하려 고군분투 하지만 그 그림은 신선하기 보다는 어디서 많이 본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매회 일정한 재미를 담보하기 보다는 이런 콘셉트가 실패하니 다른 콘셉트를 사용하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결국 새로운 멤버를 추가하는 수를 두지만 이는 인원만 늘릴 뿐, 전혀 의미가 없는 행위다.

 

 

 

이런 문제점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강남과 이국주다. 그들은 <룸메이트>와 <헬로 이방인>속에서 여전히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지만 특별히 기존의 콘셉트에서 크게 빗겨나가지 못한다.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니 그들은 이미지를 ‘창출’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이미지를 ‘소비’할 수 밖에 없다. 그 이미지는 그들이 꼭 ‘셰어 하우스 예능’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구축할 수 있었던 이미지다. 매회 일정한 재미를 담보하지 못하고 결국은 출연진들의 이미지에 기생하여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구축해 갈 수밖에 없는 셰어하우스 예능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프로그램의 포맷으로 출연자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해 나가는 것이 아닌, 출연자들의 호감도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어 내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의외성이나 참신함 없이 단순히 ‘대세’를 몰아넣은 셰어 하우스 예능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라 할 수 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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