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가 우리 곁을 찾았다. 연말 시상식에서 다시금 회자되는 작품들은 모두 시청자들의 관심의 중심에 섰던 작품이다. ‘최고의 작품’들이 다시금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과연 최고만 있었을까. 스타들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혹평을 들은 최악의 작품들도 다수 출현했다. 그 중, 가장 아쉬웠던 드라마 5편을 뽑아 보았다.

 

 

 


무림학교

 

 

 


청춘스타 이현우, 신인 여배우 서예지, 아이돌 vixx의 홍빈 뿐 아니라 이범수, 신현준까지 출연한 학원물 <무림학교>는 2016년 1월, 가장 처음으로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학교’ 시리즈가 성공한 것처럼, 학원물은 언제나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을 여지가 있다. 그러나 <무림학교>는 학원물로 부르기조차 민망한 작품으로 남았다.

 

 

 

 

<무림학교>의 허술한 만듦새는 시청자들의 실소를 터지게 만들었다. 가상공간인 ‘무림학교’에 대한 작위적 설정은 마치 학원물보다는 ‘어린이 드라마’에 가까운 황당함을 느끼게 만든다. ‘무술’을 가르쳐야 하는 당위성은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주인공이 무림학교에 가야만 하는 이유도 귀의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기엔 설득력이 부족했다.

 

 

 

 

 

판타지 드라마가 대세라지만 <무림학교>는 판타지를 설득력있게 만드는 방식에서 오류를 범했다. 이야기는 예상가능한데, 특별히 뛰어난 연출도 찾아보기 어렵다. 폭발한 튀김을 잡는등의 꽁트같은 액션 장면들은 그들만 진지하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어이가 없다. 결국 ‘이현우의 흑역사’라는 평가를 들으며 드라마는 막을 내려야 했다.

 

 

 


 


그래 그런거야

 

 

 


 

시청률의 여왕, 흥행불패의 신화 김수현 작가가 주특기인 가족극을 들고 컴백했지만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너무 조용한 반응이 문제였다. 회당 1억에 가까운 ‘최고 대우’를 받는 천재작가 김수현의 이름값이 허망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그래 그런거야>는 조기종영을 당하는 수모를 맛보았다. 제작진은 시청률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드라마의 인기가 조기종영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의 울타리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속의 김수현 화법은 그의 과거 가족극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한다. 최소 삼대가 모여사는 집안, 그 안에서 어른과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함께사는 파격적인 가족 형태도 선보였지만 공감대는 놓쳤다. 그것은  보편적인 정서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에 다름아니었다.

 

 

 

 


드라마 안에서 어른과 자녀들의 입장을 규정하려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자녀들은 아무리 부당해도 어른들을 존중해야 하고 어른들 역시 포용력과 관용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지점. 물론 교과서적인 이 태도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과 부대끼며 여러 감정이 섞여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을 좀 더 심오하게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더이상 삼대가 함께 사는 집을 찾기 힘들고, 가족의 울타리는 때때로 든든하기 보다는 짐이고 상처다. 그런 현실 적인 이야기가 들어가지 못한 <그래 그런거야>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

 

 

 

 


그동안 동시간대 나왔다 하면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쥔 수애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우리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은 첫회가 최고 시청률이 되어 버렸다. 수애는 분명 안정된 발성과 연기력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우사남>의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후, 드라마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진 것이다. 이 틈을 <우사남>은 다다금융이라는 사채업자 스토리로 해결하려 한다. 니중에는 주인공의 땅을 탐내는 인물들이 추가되며 결국 이야기의 정체성은 흐려졌다. 이와중에 조연을 맡은 도여주(조보아)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권덕봉(이수혁 분)은 아예 분량 실종 사태를 겪었다.

 

 

 

 


결국 캐릭터의 활용과 스토리 라인에서 황당함만을 안겨준 <우사남>은 수애의 연기력 빼고는 논할 것이 없는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안투라지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에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안투라지>가 막상 뚜껑을 열자 실망스러움이 가득했다. 원작의 19금 설정은 한국 드라마에서 제대로 표현 될 수가 없었고 어설프게 따라가는 욕설이나 음담패설은 어색하기만 했다.

 

 

 

 


라이징스타 서강준과 <시그널>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기도 했던 조진웅이 캐스팅 되었지만 그들의 캐릭터는 매력적이지가 않았다. 서강준은 톱스타 차영빈으로 분했지만 끝날 때까지 영화를 찍네 마네 하며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런 스토리 라인에서 영화 하나를 찍느냐 마느냐하는 지점은 전혀 흥미롭지도 않았다. 이도 저도 아닌 작품으로 드라마는 결국 혹평속에서 종영했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첫회의 시청률이 최고의 시청률이 된 만큼, 성적은 배드 앤딩이다. 올해 tvN에서 선보인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굴욕도 맛봐야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를 이어올 정도로 팬층이 탄탄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이영애(김현숙 분)가 현실속에서 고군분투 하던 이전의 스토리가 실종되자 시청자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 시즌 15는 어느새 삼각관계가 전부가 되어 있었다. 이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다시 워킹맘으로서 현실에서 고군분투해도 좋을 것 같은데 영애는 아직도 어떤 남자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이 지치는 것도 당연하다.

 

 

 

 


삼각관계가 양념처럼 뿌려진 초반에는 삼각관계가 호응을 얻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곁다리였을 때 이야기다. 삼각관계가 메인이 되어버린 <막영애>는 여타 평범한 드라마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 평작이 되었고 <막영애>의 팬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두터운 매니아를 양산해 낼 정도로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 한순간에 혹평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제작진의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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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은 그동안 한국에 불었던 일드(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를 넘어 미드(미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를 출범시켰다. 드라마 제작 시스템부터 시즌제까지 우리나라 드라마 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들을 한국정서에 맞게 변형시킨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나 <굿와이프>는 나름의 성과를 내며 일본에 국한되어 있던 리메이크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안투라지> 역시, <굿와이프>와 함께 리메이크가 결정된 작품으로 방영전부터 엄청난 물량공세를 시작했다. 신성으로 떠오른 서강준을 필두로 <시그널>로 주목도가 높은 조진웅까지 캐스팅 하며 원작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참담했다.

 

 

 


미드 <안투라지>는 미국식 유머와 문화를 녹여내 성공한 작품이었다. 미국 연예계를 소재로 섹스, 마약 등 선정성적인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작품이었다. <안투라지>는 수많은 카메오를 출연시키는 등, 화제성을 높이는 전략도 사용했다. 그 전략을 그대로 가져온 한국판 <안투라지>역시 많은 카메오가 등장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 몰입이 안된다.

 

 

 

 

 

 

 

미드 <안투라지>가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은 전통적인 기승전결에 있지 않다.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사용해 <안투라지>만의 분위기를 채색해 낸 것이 주효했다. 이야기 자체 보다는 캐릭터가 어떤 돌발행동을 하고 그들의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이 어떻게 표현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하여 선정성과 파격은 <안투라지>를 대표하는 특징이 아닐 수 없었다. 그 파격적인 장면들이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내가 살아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름대로 흥미롭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원작만큼의 선정성과 파격을 이끌어내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미국내에서도 파격적인 노출과 장면으로 유명한 채널인 HBO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 파격을 한국 채널로 그대로 옮겨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19세의 연령제한은 15세로 낮아졌다. 그러나 그러면서 <안투라지> 특유의 분위기는 사라졌다. 첫회부터 남탕에서 목욕하는 장면들을 내보내고 비속어를 사용했지만, 그 수위는 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경계선에 머물러 있을 뿐이었다.

 

 


차라리 연예계를 다뤘다면 성상납이나 로비등,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로 연예계를 미러링하거나 연예계 전반에 걸친 충격적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나 한국판 <안투라지>에서 중요한 지점은 주인공 차영빈(서강준 분)의 톱스타로서의 성장이다. 그런데 이 흐름에 시청자들이 공감이 안된다는 것이 문제다.  그가 톱스타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만큼은 알겠지만 그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가 영화 주연을 따내느냐 마느냐 하는 지점은 시청자가 궁금해하고 가슴을 졸일만한 부분이 전혀 아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스토리의 결정적 문제다.

 

 

 


스타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이 되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시청자들은 그 감정에 동화된다. 그러나 김수현, 유아인등이 언급되었다고 하여 이런 흐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에 대한 캐릭터의 흐름이 허술하니 그가 영화 주연을 따내는 장면 역시 감흥이 없다.

 

 

 

 


 


미국의 정서, 한국식으로 풀어내기 힘들다

 

 

 

 

 

 

이런 허술함을 <안투라지>는 카메오의 출연과 스타일리쉬한 화면 혹은 비주얼로 승부를 보려 한다. 그러나 그들이 한데 뭉쳐있는 장면이 전혀 스타일리쉬하지 않다. 몰려다니는 친구들이 서로 친하다고 투닥거리는 모습은 오히려 어색하고 자극적인 대사들은 어정쩡하다. 미국식 정서를 한국 무대로 옮기자 이도 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들이 하는 행동들은 시선을 잡아끄는 최고의 비주얼이라기 보다는 허세에 가깝다. 그 허세가 드라마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의미없는 스타들의 멋부리기는 차라리 광고화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줄 뿐이다.

 

 

 

 


카메오의 출연 역시 마찬가지다. 유명 영화감독은 물론, 스타들까지 <안투라지>에 카메오로 등장했지만 그들의 역할이 애매하다. 뭔가 결정적인 한 방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런 대단한 사람이 카메오로 등장했다’는 과시용일 뿐이다. 결국 <안투라지>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 없다.

 

 

 

 


화려한 배우들의 캐스팅과 물량공세에도 <안투라지>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미드 리메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그 정서를 어떻게 한국식으로 바꾸느냐 하는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 정서는 물론 있지만, 문화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의 연예계를 다룬 원작이 한국의 연예계로 옮겨왔을 때 자연스럽게 보이려거든 그만큼의 고민이 있어야 한다. 미국판 <안투라지>를 어설프게 따라하면서 가장 결정적인 포인트였던 수위만을 낮춘 것은 <안투라지> 리메이크의 결정적인 패착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드라마에 열광하지 않는다. 단순히 해외에서 인기를 끈 작품을 가져 오는 것만으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기엔 어려운 것이다. <안투라지>는 0.7%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굴욕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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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드라마 리메이크가 활발했다. 일본의 히트작들이나 좋은 컨텐츠들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내놓는 드라마들은 때때로는 좋은 평가를 듣고 때때로는 처참한 실패로 결과가 나기도 했지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만큼의 파급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은 지리상으로도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 까닭에 타국에 비해 한국과 정서가 비슷함에도 미묘하게 다른 두 나라의 분위기는 드라마 안에서도 나타났고, 일본의 정서가 한국의 정서로 녹아들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리메이크라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만큼 장점도 있지만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어려움도 따른다. 다른 나라의 분위기나 정서를 한국식으로 해석해 낼 경우 어색해질 확률도 무시할 수 없고 원작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을 경우 원작 팬들의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

 

 

 

이제 한국 드라마 환경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몸집이 커졌다. 한국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파급력도 커짐에 따라 출연료나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만큼 콘텐츠 싸움 역시 치열해 지고 있다. 이제 한국드라마는 일본에서 눈을 돌려 미국으로 향했다. 지상파에서 조차 드라마의 주도권을 빼앗아 가는 저력을 보은 tvN이 주도하는 미국 드라마 리메크가 가시화 된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tvN은 미국 인기드라마 <안투라지> <굿와이프>의 리메이크를 결정한 것은 물론, 영화 <비긴 어게인>의 리메이크까지 검토중이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안투라지>에는 대세로 떠오른 서강준을 비롯해 <시그널>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조진웅까지 캐스팅되었다. <굿와이프>에는 그동안 영화를 제외한 TV드라마에서 얼굴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전도연과 유지태가 출연한다. 이쯤되면 방영전부터 화제를 몰고 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반응이 성공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단 미국과 한국의 정서차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방적인 표현이 허용되는 국가다. 마약, 동성애, 섹스, 강간, 살인등 칼이나 담배연기조차도 모자이크 처리해야 하는 한국에 비해서 엄청난 수위의 드라마들이 시청자와 만난다. 케이블채널이라면 수위는 더 올라간다. <안투라지>역시 그 수위와 소재에 있어서 한국의 문화나 정서와 일치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미국의 분위기나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한 채 시청을 하는 오리지널 버전과는 달리, 한국배우가 출연하고 배경이 한국으로 바뀌는 한국버전은 그대로의 수위로 방영되기는 힘들다. 일단 수위가 낮아지거나 배경설정이 약해지면 오리지널 버전과 같은 분위기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원작 팬들의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굿와이프>역시 마찬가지다. <굿와이프>의 수위는 <안투라지>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섹스캔들, 불륜 코드 등이 들어있다. 이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고 해도 과연 미국 로펌의 분위기라든지 재판과정, 또한 공권력등의 미묘한 분위기 등까지 한국식으로 제대로 변화시킬 수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안투라지><굿와이프> 두 작품 모두 매니아 층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아는 작품이기에 리메이크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시즌제라는 걸림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안투라지>8시즌을 끝으로 종영했고 <굿와이프>7시즌을 끝으로 종영 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은 시즌제 자체에 익숙한 환경이 아니다. 배우를 다시 모으는 것만 해도 보통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야기를 압축하여 완결성 있는 스토리로 한 번에 몰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의 구성 자체에 결함이 생길 확률도 높다. 시즌제가 아닌 영화 <비긴어게인>을 리메이크 한다고 치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미 완성된 결말을 지닌 이야기 속에서 이야기를 늘어뜨려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또한 캐릭터와 분위기가 중요한 작품이니만큼, 그 캐릭터와 분위기를 한국식으로 옮길 때 나오는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자금의 문제다. 한국의 드라마 제작비가 상승했다고 해도 미국의 제작비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영화 제작사들이 뛰어들어 만드는 미국 드라마들은 엄청난 제작비와 특수효과가 투입된다. 물론 리메이크 되는 작품들은 그런 특수효과에 기댄 작품들은 아니지만 세심한 설정과 분위기등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했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 분위기를 재현해 내는 것이 관건인데 리메이크 작품 속에서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제작비가 소요될 것이다. 과연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미드 리메이크일드 리메이크보다 성공적인 결과로 귀결 될 수 있을 것인가.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만만치 않은 도전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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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unaveru.tistory.com BlogIcon 소화낭자 2016.04.27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미드는 매니아층만 좋아하는 건데 왜....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 중) 세 번째 시리즈가 성공한 적이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던 <응답하라 1988(이하 <11988>)> PD의 말은 엄살로 드러났다. 첫 회부터 6%대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1988>은 호평까지 거머쥐며 ‘응답하라 시리즈’의 흥행세를 몰아가게 되었다. 남은 것은 앞으로 전개될 내용들이 지금처럼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다. 그러나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것만은 분명하다.

 

 

 

 


<1988>은 <1998>이나 <1994>에 비해 2,30 대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응답하라>시리즈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1998년도나 1994년도가 드라마 방영당시 20대 중반부터 30대 시청층의 향수를 자아냈기 때문이었다. 어렴풋하게나마 기억으로 남아있는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연출이 통했고 그 이야기는 그래서 특별해졌다. 그러나 1988년도는 다르다. 20대 층은 고사하고 30대 역시 대부분 어린 나이였다. 그러나 이미 브랜드화 된 <응답하라>의 이름값은 여전히 통했고,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조차 향수를 자극하는 스토리는 여전했다. <응답하라>는 또 한 번의 성공의 서막을 올린 것이다.

 

 

 


<1988>은 이번에도 톱스타를 기용하는 대신,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출연시켰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터주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성동일과 이일화를 제외하고 주연 배우들은 이제 막 떠오르는 배우들로 채워졌다. 그 중 가장 큰 논란을 몰고 온 것이 바로 여주인공 역할을 맡은 혜리였다. 혜리는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으로 연기력을 논할만큼의 작품에 출연한 적이 아직까지 없었다. 그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1기의 멤버였기 때문이었고, 애교 섞인 그의 성격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이미지를 뛰어넘을 만큼 결정적인 터닝포인트는 지금까지 만들지 못했다. <진짜 사나이>의 ‘애교’는 소비 될 만큼 소비되었고 더 이상 활용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1988>에 혜리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반대 여론이 있었던 것 역시 혜리의 이미지가 소모된 만큼, 다른 플러스 요인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988>이 시작되자 여론은 돌아섰다. 혜리가 드라마 캐릭터 ‘덕선’의 이미지를 잘 살리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혜리는 드라마의 분위기와 캐릭터에 부합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얻었다. 이는 물론 혜리가 우려를 뛰어넘는 자연스러움을 보여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작진의 ‘여주인공 살리기 스토리 라인’이 주효했다.

 

 

 


그동안 ‘응답하라 시리즈’의 히로인들은 응답하라 시리즈가 끝난 후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인기를 얻었다. <응답하라 1998>의 정은지는 당시 최고의 인기 아이돌이었던 HOT의 열렬한 팬으로 등장하여 구수한 사투리는 물론,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는 농구선수 이상민 바라기로 등장했다. 이들은 여주인공인 동시에 당시의 문화를 대변하는 대변인이었다. 일명 ‘빠순이’ 문화를 적절히 활용하여 캐릭터를 만들고 여주인공의 매력으로 치환한 제작진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1988>의 혜리 역시 묘하게 현실적이면서 매력적인 캐릭터의 옷을 입었다. 그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역대 여주인공들처럼 ‘빠순이’는 아니지만 언니와 남동생 사이에 낀 둘 째 딸이라는 억울함을 가지고 태어났다. 언니의 케이크를 돌려쓰는 등, 혼자서만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억울한 울음을 토해내는 혜리의 성격은 특별할 것 없지만 여느 둘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 때문에 이 캐릭터는 설득력을 지닌다. 언니의 옷을 몰래 훔쳐입고 나가거나 언니와 욕설을 하며 육탄전을 벌이는 등, 예쁜 척, 착한 척을 하지 않지만 어딘가 그 시절 존재했을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그저 청순하고 가녀린 캐릭터가 아니라 다소 거칠고 흥분도 잘하지만 그 모습이 밉지 않다는 포인트를 응답하라 시리즈의 여주인공들은 가지고 있다. 그 기질을 혜리 역시 이어받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그 공감은 혜리에 대한 호감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캐릭터 설명을 통해 호감을 얻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다시 응답하라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여주인공의 남편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남편 후보가 세 명이다. 이 세 명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주인공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중심이 될 것이다.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궁금증은 결국 여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 중심을 혜리가 잘 잡아내기만 한다면 혜리에 대한 평가는 드라마가 끝날 때쯤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져 있을 것이다.

 

 

 


혜리는 <진짜 사나이> 이후, 두 번째 터닝 포인트를 만들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1988>에 쏟아지는 관심과 더 불어 그 기회를 성공시킬 확률은 높아졌다. 과연 이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기회를 혜리가 잘 세공해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결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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