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으로 아시아는 물론 중동에까지 파급력을 행사하는 여배우가 되었던 이영애가 <대장금>의 속편 <대장금2>의 출연을 최종 고사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영애의 <대장금2>의 출연 고사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물론 [대장금] 은 누가 뭐래도 한류의 '킬러 콘텐츠' 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휩쓸다 못해 광풍을 일으켰고, 이영애가 한류스타로 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병훈PD 특유의 롤플레이식 스토리 전개, 김영현작가의 필력, 한국 특유의 음식과 한방치료 또한 [대장금] 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영애는 그 중심에서 ‘유일한 주인공’으로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당시에도 일부에서  ‘나이와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어쨌든 <대장금>을 논할 때, 이영애말고는 다른 주인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런 이영애가 <대장금2> 출연을 한다면 <대장금>의 성공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된다. 그러나 이미 해피엔딩으로 모두를 만족시키며 종영한 <대장금>에 다른 이야깃거리가 나올 수 있느냐는 미지수다.

 

 

 


 

 

<대장금> 때만해도 착한 주인공이 역경을 헤쳐나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이야기가 통했지만 지금 그런 구조는 이병훈 PD에 의해서 <이산> <동이> <마의>등으로 수없이 되풀이 되었다. 김영현 작가역시 박상연 작가와 콤비를 이루어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등으로 단순히 주인공의 역경 극복 스토리에서 벗어나 매력적인 악역을 보여주고 추리형식을 도입하는 등, 변신을 꾀해왔다.

 

 

 

사실 <대장금>의 성공은 김영현 작가의 아기자기하고도 치밀한 스토리 구성에 힘입은 바 컸다. <대장금>뿐 아니라 <선덕여왕>이나 <뿌리 깊은 나무>로 까지 이어진 김영현 작가의 필력은 작가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영현 작가는 <대장금>의 원작자로서 처음부터 드라마 제작에 ‘희박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저작권자인 나를 배제하고 몇년 전 부터 계속 논의가 되는 것도 괴롭다"며 초반에는 집필 계획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결국, 방송사의 끈질긴 설득으로 김영현-박상연 콤비가 <대장금2>를 집필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김영현 작가가 난색을 표한 것 역시 <대장금>에서 더 할 이야깃 거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의녀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대장금이 <대장금2>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펼칠 수 있을까. 이미 ‘서장금’에서 ‘대장금’이 된 주인공은 그 타이틀에 표현된 모든 것을 다 이뤄냈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대장금이 아니라 다른 인물들에 맞춰질 수밖에는 없다. <대장금2>역시 대장금의 딸 역할로 이연희. 김소현등 주목받는 신예들이 거론되며 스토리의 중심이 ‘대장금’에게만 쏠리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 것 자체가 이미 대장금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대장금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줄어들면 굳이 제목이 <대장금2>일 까닭이 없다. 한마디로 <대장금2>는 <대장금>의 성공에 편승해 억지 스토리를 짜내는 방식으로 흐를 염려가 크다. <대장금> 이 워낙 파괴력 있는 콘텐츠이기는 하지만 후속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의 특성 상 국내 성공률이 불투명하고, 국내에서 자존심을 구긴다면 해외 판매 역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대장금2>가 <대장금>의 성공에 먹칠을 할 경우, 오히려 좋은 추억을 훼손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영애의 고사는 오히려 현명하다.

 

 

 

또한 중국 자본이 투입되어 만들어지는 것도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중국자본이 유입되면 스토리는 중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틀어질 위험이 있으며 중국에 대한 각종 협찬 역시 드라마에 끼워 넣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적인 스토리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대장금>이 그 정체성마저 흔들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결국 드라마의 성공은 아무리 좋은 작가와 연출이 고군분투 하더라도 100%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차라리 더 좋은 킬러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나 여전히 <대장금>의 환영에 사로잡혀 제작을 강행하는 방송사의 태도는 실망스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대장금은 54부작으로 웬만한 미드의 두 시즌 분량을 넘어섰다. 스토리 역시 궁녀에서 의녀가 되는 장금이를 보여주며 시즌 2격의 이야기를 모두 완성해 냈다.

 

 

 

그런 대장금을 다시 리바이벌 하겠다는 것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이라기 보다는 욕심이고 집착에 가깝다. 더군다나 이젠 이영애가 빠졌다. <대장금>의 대표 인물인 이영애가 사라진 <대장금2>가 해외 팬들에게 단순히 이름만으로 먹힐 수 있을 것인가. 작품의 최종 성적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영애의 출연만으로도 해외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더 증가한다. 그러나 이영애가 빠진 <대장금>이 얼마나 해외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가는 모호한 지점이다. 결국 이영애의 출연이 무산됨으로써 <대장금>이라는 제목을 갖다 붙인 드라마 역시 그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대장금이 없는 대장금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굳이 <대장금2>라는 제목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김영현-박상연 콤비는 대장금이라는 콘텐츠가 아니라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는 작가다. 작가의 창조성을 무시한 채, 방송사의 욕심만으로 무리하게 <대장금2>를 진행시킨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군다나 이제는 이영애가 없다. 방송사로서는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다. 과연 이영애 없는 <대장금2>로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몇년 전부터 계속 돌았던 소문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한류의 중심에서 견인차 역할을 해았던 [대장금]의 속편에 관한 이야기다. [대장금]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등 아시아권은 물론 이란등 중동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파급력을 낳은 한류의 선봉장같은 역할을 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회를 봐도 재미있는 구성, 누구나 따라가기 쉬운 스토리, 반전과 희열의 엔딩등 다음 회를 놓칠 수 없게 하는 매력이 대장금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그 [대장금]이 이병훈 감독과 이영애, 그리고 김영현 작가라는 구성으로 속편이 제작된다는 소문이 돌고있다.

 

 과연 현명한 일일까?

 

 

 

대장금 광풍, 다시 재현 할까?

[대장금] 은 누가 뭐래도 한류의 '킬러 콘텐츠' 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휩쓸다 못해 광풍을 일으켰고, 이영애가 한류스타로 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다. 물론 이병훈 특유의 롤플레이식 스토리 전개, 김영현의 꺾이지 않는 필력, 한국 특유의 음식과 한방치료 또한 [대장금] 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만들어진지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장금] 이라는 이름 세글자의 파괴력이 여전한 가운데 [대장금2]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대장금] 이라는 킬러 콘텐츠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돈이고,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화제를 이끌어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장금' 의 상징적 존재인 이영애가 가담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해서 [대장금2] 가 [대장금] 만큼의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대장금] 이 워낙 파괴력 있는 콘텐츠이기는 하지만 후속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의 특성 상 국내 성공률이 불투명하고, 국내에서 자존심을 구긴다면 해외 판매 역시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대장금] 의 성공을 기반으로 톱스타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이영애로서 이러한 상황은 정말 최악의 결과다.


[대장금] 을 이끌었던 김영현 작가는 "[대장금2]의 제작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영애가 긍정적으로 출연결정을 타진중이란 기사가 나고 이병훈 역시 이 프로젝트를 직접 이영애에게 제안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점점 더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영애와 이병훈 PD가 OK를 한다면 작가를 바꿔서라도 이 프로젝트를 가동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작가가 말한다. "가능성 희박하다"

 

 

 [대장금] 의 성공은 김영현 작가의 아기자기하고도 치밀한 스토리 구성에 힘입은 바 컸다. [선덕여왕]이나 [뿌리 깊은 나무] 의 작품의 질만 생각해 보더라도 김영현 작가의 필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는 누가 뭐래도 '작가의 작품' 이라고 봤을 때, [대장금2] 에 김영현 작가가 "희박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악재다.

  이뿐이 아니다. 대장금은 이미 깔끔하고도 완벽하게 결론이 나며 끝난 상태다. 총 54부작. 이정도 분량이면 미드로 따졌을 때 시즌2나 3에 버금가는 분량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잘 마무리 된 내용을 다시 부풀린다는 것 자체가 콘텐츠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이다.

 

 김영현은 이와 더불어 "저작권자인 나를 배제하고 몇년 전 부터 계속 논의가 되는 것도 괴롭다"며 현재로서 집필 계획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차라리 [대장금2]가 아닌, 아예 다른 스토리로 '대장금 제작진이 합류했다' 정도의 홍보문구로 파급력을 발휘하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대장금이 제작된지도 10년가까이 흘렀고 이영애는 나이도 들고 결혼도 했으며 쌍둥이까지 출산했다. 더 이상 [대장금]의 밝고 순수하며 씩씩하고 발랄한 장금이로서의 분위기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장금이 아니라 다른 스토리로 가야!

 

  이미 [대장금]제작 당시만 해도 이영애의 캐스팅은 "나이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었다. 대장금의 메가 히트로 이런 우려를 한방에 불식시키긴 했지만 지금 그 때의 대장금 스토리를 다시 한 번 재탕한다는 것은 또 다른 상황이다. 시간도 너무 많이 흐른데다가 이미 더이상 울궈낼 이야기 거리도 식상할 뿐인 것이다.

 

 이영애나 이병훈, 그리고 김영현 작가가 다시 만나서 작업을 한다면 그거야말로 반가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꼭 [대장금]이어야 할까.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 가장 아름다울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대장금] 이 후속편으로 만들어 진다면 이영애가 떠 안을 십자가와 짐이 너무 무겁고, [대장금] 이라는 콘텐츠에 흠집을 남길 수 있는 가능성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크하핳 2012.06.28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흔 넘은 할머니 대장금 납시요

    이제 그만해라...... 할머니 대장금 ㅋㅋㅋ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이 날이 갈수록 재밌어지고 있다.


잘 짜여진 스토리 라인과 세련된 연출, 촘촘히 쓰여진 극본으로 마니아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는 기본기 탄탄한 배우들의 호연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주인공을 맡은 김현주의 안정된 연기력은 [반반빛]이 순항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김현주를 보고 있노라니 90년대 후반 김현주와 비슷한 시기에 '트렌디 드라마의 여왕' 으로 활약했던 최지우가 생각이 난다. 그러나 지금 최지우와 김현주는 너무나도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왜 그녀들의 운명은 이렇게 달라진 것일까.

 


'지우히메'에 갇힌 안타까운 스타여!


최지우는 명실공히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TV 브라운관을 주름잡은 스타다. 최진실과 김희선으로 이어지는 '트렌디 드라마' 스타의 계보는 최지우에 이르러 완숙의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철저히 트렌디 드라마로 점철됐다.


그녀는 자신의 이미지를 가장 잘 활용하고, 가장 잘 소모하는 것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했다. 출연했다하면 폭죽 터지듯 터지는 시청률 대박 행진도 최지우에게는 굉장한 행운이었다. 트렌디 드라마는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장르이자 그녀를 가장 빛내는 장르임이 분명했다.


[유정][진실][신귀공자][아름다운 날들] 등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트렌디 드라마의 행렬 속에서 그녀가 정점을 찍은 작품은 역시 [겨울연가] 였다. 배용준과 함께 출연해 잭팟을 터뜨린 [겨울연가] 는 국내외 할 것 없이 높은 인기를 누리며 '한류스타' 최지우를 만들었다.


지우히메로 불리며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던 최지우는 이 때부터 스스로를 브랜드 화 하면서 스타로서 자기 방어적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그 자기 방어적 영역이 철저히 '트렌디 드라마' 의 틀에 갇혀버렸다는 것이며, [겨울연가]-[천국의 계단]의 연속 히트 이 후에는 그러한 경향이 더더욱 가속화 되었다는 것이다.


최지우는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으로 승부를 본다기 보다는 한류스타로서의 이미지 혹은 트렌디 드라마의 여성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여성성으로 대중을 상대했다. 이러한 패착은 [연리지][에어시티][스타의 연인] 으로 이어졌고 최지우의 네임밸류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마디로 최지우 스스로 자신을 트렌디 드라마의 영역에 가둬 버림으로써 배우 뿐 아니라 스타로서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는 우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지금 최지우는 [겨울연가] 의 '지우히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상태로 머무르고 있다. 한 때는 트렌디 드라마의 여왕이었고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그녀지만 지금은 뛰어난 여배우라고 할 수도, 매력적인 스타라고 할 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결국 2003년 이 후 단 한편의 작품도 제대로 터뜨리지 못한 '배우'로서의 한계가 '스타' 최지우의 자기 방어적 영역까지도 허물어 버리고 있는 셈이다.


그녀는 지금 스타로서도, 배우로서도 매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녀가 반드시 기억해야 되는 것은 그 '빛나는' 스타의 자리도 사실은 배우로서 그녀가 도전했던 수많은 트렌디 드라마의 영향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배우로서 진일보 하지 못한다면, 스타로도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스타성을 강조하다 배우의 정체성까지 잃어버린 우를 저지른 [스타의 연인]의 전철을 또 다시 밟았다간 그녀는 한 때 '잘나갔던' 왕년의 트렌디 스타로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최지우의 색다른 변신이 필요할 때다.



스타를 버린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여!


'트렌디'와 '지우히메'에 갇혀 있는 최지우와 달리 김현주는 색다른 길을 걸은 배우였다.


[햇빛속으로][청춘][유리구두] 등의 트렌디 드라마가 배우로서 그녀의 네임밸류를 업그레이드 시켰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녀는 트렌디 드라마에만 머무르는 우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김현주를 스타 지향형 연예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김현주는 누구보다 꾸준한 연기자를 지향했던 인물이었다.


김현주가 트렌디 드라마를 벗어나 의외의 선택을 시작했던 것은 [덕이] 때부터였다. 시대극인 SBS [덕이] 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던 그녀는 [그 여자네 집][상도] 등에 연속적으로 출연하며 홈멜로, 사극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김현주하면 '트렌디 드라마' 가 생각나던 상황을 180도 전복시킨 선택이었던 셈이다.


김현주의 첫 사극 작품인 [상도] 의 연출을 맡았던 이병훈 PD는 자신의 저서인 [꿈의 왕국을 세워라] 에서 연기자로서 그녀의 노력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나는 한 달 반 동안 눈물 쏙 빠지도록 야단을 쳐가며 김현주를 가르쳤다. 그러나 김현주의 연기력과 발성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연습실에 들어온 김현주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대사를 했다. 눈 앞에 카리스마 넘치는 다녕이 서 있었다.


얼굴 표정에서 감정, 발성, 발음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다. 최완규 작가는 김현주를 바라보며 감탄하듯 말했다. "놀랍군요, 열심히 연습하면 정말 되네요." 자신의 연기력이 모자란 것을 알고 최선을 다해 연습한 김현주. 지금은 김현주의 연기력에 토를 달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이 후에도 김현주는 [토지] 의 서희역으로 열연한 뒤 자신의 주종목이었던 트렌디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로 돌아갔고, 트렌디 드라마를 끝낸 뒤에는 표민수 PD와 함께 [인순이는 이쁘다] 같은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인순이는 이쁘다] 출연 후에 [꽃보다 남자] 를 통해 건재함을 알리고 다시금 법정 드라마인 [파트너] 에 출연하고 있는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어느 한 장르에 갇혀있는 여배우가 아니다. 비록 [인순이는 이쁘다] 와 같이 실험적 작품에 출연한 탓에 흥행성을 보장받기 힘들었고 [상도]-[토지] 로 이어지는 사극 출연 때문에 상큼한 이미지가 희석되기도 했지만 대신 그녀는 배우로서의 연륜과 경험, 그리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낼 수 있다는 대중적 신뢰를 얻어냈다.


그녀는 자신을 어느 한 장르에 가둬놓지 않고 여러가지 작품을 포용하는 쪽으로 스스로를 운영했다. 그것이 때로는 실패하기도 했고, 때로는 대중적인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지금에 이르러 [파트너] 같은 장르 드라마까지 무난하고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 배우는 배우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제 김현주는 더 이상 인기에 연연하는 스타가 아니다.


CF 출연을 하지 않아도,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아도 김현주는 여전히 탄탄한 입지를 보장받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술집작부 부터 카리스마 있는 여상까지, 트렌디 드라마의 청순가련 주인공에서 법정 드라마의 인간미 있는 여주인공까지 모든 장르와 모든 캐릭터를 아우를 수 있는 지금의 김현주는 아주 괜찮은 방향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우리 시대 진정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이자 배우인 셈이다.

 
스타와 배우 사이, 최지우와 김현주


90년대 '트렌디 드라마' 의 대표 여주인공이었던 김현주와 최지우는 2000년대 들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함으로써 전혀 다른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트렌디에 갇혀 있던 최지우는 여전히 2002년의 '지우히메'로만 살아가는데 반해, 김현주는 TV 드라마에서 이미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채 기본기 탄탄한 여배우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스타성으로서는 최지우가 한 수 위지만 배우로서는 김현주가 최지우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스타성과 이미지를 무기로 대중을 공략했고,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두 여배우. 김현주 뿐 아니라 최지우 역시 올해에는 좋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나이 들어서도 오래 볼 수 있는 여배우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닮이 2011.04.02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김현주씨 많이 좋아해요~
    이번 드라마, 정말 대박나셨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좀 자주 보고 싶어요~

  2. 봄이 2011.05.16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지적하셨네요.. 옳은 말씀인 듯..
    저두 개인적으로 최지우씨보다는 김현주씨가 좋더라구요..
    요즈음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정말 빛나시던데요..^^
    최지우씨는 정말 한꺼풀 뭔가 벗겨낼 필요가 있는 듯해요..
    연기력도 그닥..달라진게 없고 그저 그렇구요..
    그래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신 건지..
    1박2일이라는 예능에도 도전하는 거겠지만요..
    아무튼.. 좀 달라질 필요가 있어요..

    김현주씨는 정말 다양한 작품에 임한 것은 사실이고..
    연기력도 좋으시고.. 제가 너무 편파적인가요..^^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오해없으시길..
    그래두 좋은데 어떻하겠어요.. 요즈음 너무 상큼하니..
    주말이 즐거운 것 같아요.. 김현주씨 항상 화이팅하세요~~^^

  3. 소덕순 2011.05.24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최지우김현주씨나오는드라마는꼭보고잇어요두사람펜이거든요두사람예쁘고마음이넘착해요드라마에서보다실제성격이더좋고시원해요

  4. 토지대마왕 2011.06.04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최지우랑 비교를 하시네 김현주가 어딜봐서 쩝
    능청연기 잘하는 김선아라면 모를까ㅋ
    연기폭으로 보나 연기력으로 봐도 최지우보다는 김현주.
    빤짝/빤짝 빛나서 이번엔 진짜 잠수 타지 말길. ㅋ
    김현주 화이팅!




한 때 연예인들의 사채광고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김하늘, 한채영 등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사채 광고에 출연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뒤 연예인들의 사채광고 출연은 언제 그랬냐는 듯 TV 속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한 연예인이 사채 광고에 '당당히' 등장했다. 대표적인 서민배우 임현식이 바로 그다.




임현식이 누구인가. 한국을 대표하는 서민배우 아닌가.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 아빠로 스타덤에 오른 뒤, 이병훈의 페르소나가 될 때까지 배우 임현식을 정의하는 두 글자는 '서민' 이었다.


[허준][상도][대장금] 등을 연출한 이병훈 PD는 임현식을 일컬어 "자신의 열망을 노력으로 꽃피운 사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내가 임현식 씨를 좋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라고 평가했다. 이병훈이 그를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 아빠로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이유도 그가 정감있고 수수한 아버지 역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유일한 배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현재 지금 TV 속에서 '사채광고' 에 출연하고 있다. 물론 광고 자체의 취지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노골적이거나 거북스럽지는 않다. 아주 교묘한 이미지 마케팅 전략을 사용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어우러져 오히려 '훈훈' 한 분위기까지 낸다. 예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임현식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여 광고 자체를 한꺼풀 포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 광고의 본질이 국민, 정확히 말하자면 가난하고 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 쓰라는 사채광고임은 변함이 없다. 합법적인 대부업체라고 할지라도 이자율은 엄청나고, 보통 서민들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서민의 곁에서 서민의 삶을 포착해 낸 배우 임현식이 궁지에 내몰린 서민들의 삶을 '돈벌이' 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중문화 평론가들이 스타들의 대출광고에 대해 일제히 지적하는 문제점은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대출이 말 그대로 쉽고 빠른 것으로만 인식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이면에 숨겨져 있는 부작용을 설명치 않음으로써 사회 전반적인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이렇게 부작용이 큰 광고라면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할지라도 스타라면 당연히 '거부' 할 줄 알아야 한다.


광고가 들어온다고 그 본질이 무엇인지, 이것이 자신을 믿고 지켜준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지도 않은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서민적 이미지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임현식의 이러한 행동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외면하는 동시에 그를 떠받들고 있는 대중적 신뢰도를 파탄내는 경솔한 행동이다.


우리 시대의 '스타' 는 이름 자체만으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사실상 이러한 브랜드 파워는 스타 본인의 힘으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대중이 부여한 권리다. 임현식이 조금만 더 현명했다면 중견배우로서, 더 나아가 원로배우로서 대출광고에 출연해 자신의 이미지를 팔아치우는 안타까운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배우라면, 또한 스타라면 공인으로서 지켜야 하는 도덕적 잣대가 분명히 있다. 그것은 젊은 스타에게나, 나이든 중견 스타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엄격한 잣대다. 이런 의미에서 임현식의 대부광고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돈을 따라가다 지금껏 자신이 쌓아온 명성과 책임감을 일거에 무너뜨릴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의 위치에서 모범적이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선택은 이제 임현식 스스로가 선택할 문제다. '수수하고 아름다운 사람' 으로 기억되던 그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하루 빨리 대부광고에서 하차하기를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감입니다 2009.12.21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현식씨 cf를 보고 많이 실망했습니다 동네 아저씨같은 푸근한 이미지가 한 번에 날아가버리네요

  2. ㄴㄴ 2009.12.26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저도 사채업에 대한 강한 부정의 의미를 가지고 사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만...

    광고하는 대부업체 대부분은 이제 어떠한 기업체에 견주어봐도 무방할 정도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그 기사 들어보셨습니까?서울대학교 졸업생이 러시회사 들어갔다구요...

    대부업체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엄연한 중소기업으로 어찌보면 10년 안에 대기업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회사들이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2금융권에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동조를 하는 편입니다만...

    CF찍은것으로 그 배우에 대한 폄하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정말 괜찮은 4년제대학 나오고 친구중 한명이 러시회사 다니는 입장에서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채가 민간인들에게 고욕스러운 일이긴 하겠으나, 그 배우까지 싸잡아서 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ㅎ-ㅎ 2009.12.26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cafe.daum.net/zg8 저 이런곳 처음봄;;

  4.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1.10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궁하신가 봐여

  5. 길가다 2010.02.02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살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6. 2010.04.27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빈폴 2010.06.16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드라마, 영화를 많이 찍으신분이 돈이 궁해서 찍은건 아닐테고
    돈에 욕심이 꽉 차서 그런거죠
    임현식씨 실망했습니다

  8. 한가지만 딴지걸고 싶네요.. 2010.11.14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명히 예전 아이비씨의 '노래 못하는것들은 가수하지 말라는 발언에대한 글에서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라고 하셧습니다. 저도 와닿던 부분이었구요.
    헌데 지금 이글에서는 '스타라면 공인으로서 지켜야 하는 도덕적 잣대가 분명히 있다.'
    라고 하셧군요.




[허준][대장금][이산] 등으로 유명한 이병훈 PD의 컴백작 [동이]의 방영이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화제가 되고 있는 타이틀롤에 박진희, 한효주 등이 이야기 되고 있는 와중에 최근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김희선이 적극적인 자세로 [동이] 와 접촉하고 있어 [동이] 가 '김희선 컴백' 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이] 제작진 역시 캐스팅 0순위에 김희선을 올려 놓고 있는 상황인데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김희선이 [동이] 출연에 응하게 된다면 방송가는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이병훈과 김희선이라는 환상의 조합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우선 상황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동이]가 사극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김희선에게는 사극이라는 장르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김희선의 데뷔작이 [춘향전] 이었고, 몇 해전에는 제작 직전에 무산되기는 했지만 기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 [해어화] 에 출연 도장까지 찍고 야심차게 준비한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천무]와 [신화]까지 더한다면 김희선의 드라마-필모 그래피에서 사극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본격적인 사극 데뷔라는 부담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에 [대장금] 신화를 일궈냈던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김희선의 입맛을 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어렵기로 소문난 이감독의 드라마이긴 하지만 항상 기본적인 시청률을 보장하는 이감독의 드라마는 모든 배우들이 꼭 한 번은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장르적 제약 때문에, 스케줄 때문에, 방송 기간이 너무 길어서 캐스팅이 힘들기는 하지만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김희선이라면 이 쯤에서 이감독의 드라마에 출연해도 나쁘지 않다.


특히 김희선이 결혼과 출산 이 후, 성공적인 연예계 복귀를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만큼 그녀의 컴백작은 [요조숙녀] 부터 [스마일 어게인] 으로 이어지는 실패작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있다. 90년대 최고의 아이콘이었던 그녀가 2000년대에 들어 잦은 부침을 겪은 것도 드라마의 흥행 실패부터 시작된 것이니만큼 왕년의 '스타 김희선' 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희선 역시 [동이] 의 출연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고,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겠지만 최종 재가만 제대로 이루어 진다면 이병훈-김희선 이라는 환상의 조합의 탄생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될 모양새다.


이병훈으로서는 [대장금] 의 이영애 이후에 엄청난 파괴력를 지닌 스타를 다시 한 번 만나는 행운을 얻는 셈이고, 김희선 역시 컴백작으로 이병훈 드라마라는 '보험' 은 대단히 매력적인 카드다. 적어도 시청률 20%를 보장하는, 거기에 흥행불패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MBC 월화 드라마 라인업이라면 [동이]는 김희선이 반드시 붙잡아야 할 작품인 것이다.


게다가 이병훈과 김희선이 만난다면 국내에서의 성공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성공' 확률 역시 엄청나게 높아지게 된다. 사실 김희선은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 때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업는 '한류' 의 상징이었다. 지금도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의 스타성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움직이기만 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김희선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상업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이병훈 드라마' 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진다면 [동이] 가 창출할 수 있는 상업적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김희선의 연기력으로 장편사극이 가능하겠느냐" 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엔 "김희선 같은 톱스타가 장편사극을 선택하지 않을 것" 이라는 전제조건도 함께 깔린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캐스팅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리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닌데다가 뛰어난 연기력은 아니지만 뛰어난 캐릭터 창조 능력을 가진 김희선의 연기 색깔은 RPG 식 전개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이병훈 표 캐릭터 사극과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김희선은 지금껏 연기력보다는 이미지와 캐릭터로 승부를 본 배우가 맞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녀는 90년대 트렌디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왔고, 자신이 연기한 배역을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캐릭터로 창조해 냈다.


그녀의 잘못이라면 '미모' 만큼 '연기력' 이 빼어나지 못했다는 것 뿐, 사실 약간 쨍쨍거리는 발성만을 제외한다면 90년대 김희선만큼 밝고 예쁘게 연기한 배우도 드물다. 즉, [동이]를 통한 김희선 컴백에 있어서 연기력은 매우 부차적인 문제일 뿐더러 더 나아가 오히려 문제점이라고 보기도 힘들다는 소리다. 어쩌면 [동이] 를 통해 김희선은 90년대 햇살같이 빛났던 '캐릭터 창조능력' 을 200%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 상황에서 사실상 모든 공은 김희선에게로 돌아갔다. 사극의 달인이라는 이병훈 감독조차 쩔쩔 맨다는 냉정한 캐스팅 현장에서 김희선이 [동이] 출연을 끝내 결정한다면 당장 내년 MBC 드라마 라인업부터 타사 드라마 라인업까지 모두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김희선이 자신의 영향력과 스타성을 가장 빛나게 해 줄 컴백작을 선택하려 한다면 지금 코 앞까지 찾아온 [동이] 라는 행운을 차 버릴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다.


김희선이 장고 끝에 악수를 두지 않길 바라며, 하루 빨리 이병훈-김희선의 '환상 조합' 을 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희선 2009.10.25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의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는 아직 김희선 포스에 못 미치죠. 연기는 부족했지만 아이 낳고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으리라, '와니와 준하'같은 모습이라면 괜찮으리라 여겨집니다.

  2. 와우 2009.10.25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희선이 나와주기만 한다면야...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군. 연기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말들은 몰라서 하는 얘기고, 그만큼 사람 마음을 끌어당기는 배우도 없다고 본다. 이병훈 김희선표 동이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된다 진짜 ><

  3. 상큼한걸 2009.10.26 0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의 김태희,전지현,송혜교가 김희선 포스에 못미친다는건 처음 듣는 소린데요
    김태희 전지현이면 몰라도 송혜교는 아니거든요
    말 좀 제대로 하시길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이기적으로 말하는거 아니에요 ^^

  4. 김희선 2009.10.26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큼한걸"왜 저리 발끈? ㅋㅋㅋ 근거를 대고 "이기적"이니 말을 하면 이해를 하겠어요? ㅋㅋㅋ 근거없이 무슨?
    지금 태혜지가 트랜디세터, 드라마시청률 제조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나요? 지금은 아니지만 90년대 김희선은 그랬답니다. 아시고 말씀하세요. 님이 찌질이, 이기적이네요.

  5. 뭐솔찍히 2009.10.27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찍히 아직 태혜지가 예전의 김희선의 포스에 못 미치기는 하죠~
    약간 다르달까 ㅋ 요즘은 김희선같은 온리 원의 대 스타도 잘 없는 것 같고ㅎ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준비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이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1편에 이어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



여러분들이 생각한 드라마가 있는지 확인하시면서 읽어보시길.



11. 별은 내 가슴에


1997년 3월 10일부터 1997년 4월 29일까지 방영. 이진석 연출, 김기호-이선미 극본. 최진실, 안재욱, 차인표 주연.


열한 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별은 내 가슴에]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미니시리즈의 상징이 됐던 [별은 내 가슴에] 는 최진실 표 트렌디 드라마의 정점을 이룬 작품이기도 하다. 그 해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인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MBC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최진실 뿐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테리우스' 안재욱이 스타덤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캔디형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제작, 기획 되는 기현상도 일어났었다. 아직까지도 최진실과 안재욱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별은 내 가슴에] 가 나올 정도인 것을 보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높은 인기를 얻었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12. 미스터 Q



 
1998년 5월 20일부터 1998년 7월 16일까지 방영. 장기홍 연출, 이희명 극본. 김희선, 김민종 주연.


열두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미스터 Q] 다. [컬러][프로포즈] 등으로 최진실에 이어 대한민국 신세대의 상징이 됐던 김희선이 터뜨린 초 대박작으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희선은 이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김희선 시대' 를 개막했다. 향후 3~4년간 대한민국 연예계는 'Only 김희선' 으로 점철된다.


[미스터 Q] 는 개발과 사람들이 고군분투 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을 절묘하게 포착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단순한 선악구도와 극명한 인간군상의 대립이 비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트렌디 드라마의 특성 상 이 정도면 아주 잘 만들어 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3. 목욕탕집 남자들




1995년 11월 18일부터 1996년 9월 1일까지 방영. 정을영 연출, 김수현 극본. 이순재, 강부자 주연.


열 세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목욕탕집 남자들] 이다. [사랑이 뭐길래] 로 대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수현의 KBS 진출작으로서 초반 [사랑이 뭐길래] 와 구성이 비슷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KBS 주말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연 작품이다. 이순재, 강부자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김희선, 김호진 등 신세대 스타들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부자는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 드라마에서 둘째 며느리로 출연했던 윤여정은 왕비병 걸린 아줌마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내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고, 장용이 쓸쓸할 때마다 불렀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는 각종 가요 프로그램 순위권 차트를 휩쓸며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우리집에 놀러와요~우리 집~" 으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의 메인 OST 역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14. 그대 그리고 나




1997년 10월 11일부터 1998년 4월 26일까지 방영. 최종수 연출, 김정수 극본. 최불암, 최진실 주연.


열 네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그대 그리고 나] 다. 최고 시청률 62.4%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몰이를 했던 [그대 그리고 나] 는 MBC 주말드라마의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MBC 사단이라고 불리는 최불암, 김혜자, 양택조, 박원숙, 이경진, 최진실, 박상원, 차인표, 김지영, 송승헌 등이 총출동 해 화제를 모았다.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그대 그리고 나] 는 훈훈한 가족애와 서로를 보다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막장 요소' 하나 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점에서 수작 중의 수작이라 평가할만 한 작품이다. 최불암-박원숙-이경진-양택조가 이뤄낸 사각관계는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대가족에 시집간 며느리 최진실의 모습은 당시 여성들의 삶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공감대를 얻어내기도 했다.


15. 장희빈




1995년 2월 20일부터 1995년 9월 26일까지 방영. 이종수 연출, 임충 극본. 정선경, 김원희, 임호 주연.


열 다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장희빈] 이다. SBS가 개국 이후에 처음으로 만든 사극으로, 당시 '엉덩이가 예쁜 여자' 로 이름을 날리던 정선경이 처음으로 TV에 진출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털털하고 선머슴 같았던 김원희가 인현왕후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했고 임호 역시 좋은 연기를 펼치며 지금까지 '왕 전문 배우' 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장희빈은 아직까지도 매력적인 사극 소재로 남아있는데 최근 이병훈 감독이 숙빈 최씨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 [동이] 를 만든다고 하여 장희빈을 누가 연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왕조 실록에서는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16. 여인천하




2001년 2월 5일부터 2002년 7월 22일까지 방영. 김재형 연출, 유동윤 극본. 강수연, 전인화, 도지원 주연.


열 여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여인천하]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 뿐 아니라 "뭬야?" "니년이 정녕 단매에 죽고 싶은 것이더냐?" 같은 유행어도 만들어 낸 작품이다. 워낙 높은 인기탓에 패러디도 많았고, 화제성도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수연과 전인화는 이 드라마로 그 해 S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허나 이 작품에서 더욱 빛났던 사람은 강수연과 전인화가 아니라 '경빈 박씨' 를 소름끼치게 연기했던 도지원이라고 할 것이다. 지나치게 연장 방송을 하는 탓에 경쟁작에게 뒷덜미를 잡힐뻔한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도지원이 연기했던 경빈 박씨의 죽음으로 인해 시청자 층을 결집했던 [여인천하] 는 끝날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순항했다.



17. 다모




2003년 7월 28일부터 2003년 9월 9일까지 방영. 이재규 연출, 정형수 극본. 하지원, 이서진 주연.


열 일곱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다모]] 다. 본격적인 드라마 '폐인' 시대를 만들었던 [다모] 는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작품으로 기억된다. 상당히 독특한 감성을 지닌 작품이라 세상이 뒤집어 질 만한 시청률을 내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그 해 MBC 드라마 중 [대장금] 과 함께 가장 후한 평가를 받았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대사는 아직까지도 명 대사로 손 꼽힐 정도로 [다모] 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이명세의 영화 [형사] 는 이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따 제작됐다. 시청률과 상관 없이 매니아 층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인지 DVD 판매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8. 네 멋대로 해라




2002년 7월 3일부터 2002년 9월 5일까지 방영. 박성수 연출, 인정옥 극본. 양동근, 이나영 주연.


열 여덟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네 멋대로 해라] 다. 오랜 기간 히트작을 배출했던 박성수 감독과 독특한 감수성으로 무장한 작가 인정옥이 만들어 낸 걸작으로 탄탄한 마니아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아주 괜찮은 작품으로 꼽힐 정도로 작품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네 멋대로 해라] 에서 박성수 PD는 기존 양동근, 이나영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킴으로써 그들을 진정한 배우로 완성시켰다. 코믹했던 양동근에게는 진지함과 우울함이라는 극단적 감정을 뽑아냈고, CF로 형상화 되어있던 이나영에게는 지극히 인간미 있는 캐릭터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가 지금까지도 걸출한 작품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데에는 배우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박성수의 창조성과 그 이면을 제대로 살려낸 노련함에 힘입은 바 컸다.


 
19. 꽃보다 아름다워




2004년 1월 1일부터 2004년 4월 14일까지 방영.
 김철규 연출, 노희경 극본. 고두심, 주현, 배종옥 주연.


열 아홈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꽃보다 아름다워] 다. 고두심의 명품 연기가 빛을 발했던 이 작품은 시청률로 재단할 수 없을만큼 가슴 뭉클한 감동과 훈훈한 인간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결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TV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네 삶' 을 이야기 했던 [꽃보다 아름다워] 는 진정 이 시대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고두심의 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빠의 학업일을 돕는다는 핑계로 제주도에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온 한 소녀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전원일기] 에서 김혜자를 끔찍이도 모시던 고두심은 세월이 지나 [목욕탕집 남자들] 에서 세 딸을 거느린 어머니가 됐고, 결국엔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는 희생과 인고의 어머니가 됐다. 마치 한 여성의 성장기를 보는 것처럼 고두심은 그렇게 진짜 엄마가 됐다.


방송 3사에서 모두 연기대상을 받은 유일무이한 배우이자 [한강수 타령] 과 [꽃 보다 아름다워] 로 두 방송사에서 동시에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고두심의 업적은 그대로 한국에서 여배우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가 됐다. 고두심은 '배우 고두심' 이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끝끝내 배우로 남아있었기에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 그것은 몇 몇 작품의 실패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고두심의 존재감이다.



20. 그들이 사는 세상




2008년 10월 27일부터 2008년 12월 16일까지 방영. 표민수 연출, 노희경 극본. 송혜교, 현빈 주연.


스무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그들이 사는 세상] 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개인적으로 매우 특별하게 기억되는 작품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끝날 때까지 5~6%의 시청률만을 맴돈, 전형적으로 '실패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드라마를 둘러 싼 찬사는 끊이지 않는다. 마치 공식같다. 아니, 편견이라고 해야할까. '노희경 드라마는 재미 없는 드라마, 노희경 드라마는 시청률 안 나오는 드라마, 하지만 노희경 드라마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 라는 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이야기 진행이 다소 빨랐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돌아갔긴 했지만 중심은 제대로 잡혀있었다. 배경과 캐릭터가 확실하고 스토리의 생동가도 박수 칠 만 하다. 여기에 인간의 성장과 사랑이 동시에 담겨있으며, 갈등과 눈물조차도 한 순간 지나가는 고뇌까지도 이야기한다. 첫사랑의 달콤함과 농익은 사랑의 완숙함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그러나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예사 트렌디 드라마가 품어내는 보편성, 드라마 얼개가 지니고 있는 상투성과 통속성을 배반했다. "통속, 신파, 유치찬란" 한 트렌디 드라마의 '트렌디함' 을 부정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겉으로만 트렌디 드라마였을 뿐, 속으로는 여전히 삶을 관조하는 노희경 특유의 색깔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 이 이만큼 잘 만들어진 것도 노희경 덕택이지만, 이만큼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도 노희경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예사 작가들이 썼다면 훨씬 시청률이 잘 나왔을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도가 텄다시피한 송혜교에게 [풀하우스] 만큼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만 주었어도 기본이 20~30%은 금방일테니까. 다만, 그러했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보듬고 어루만지며 삶의 결을 녹여내는 드라마로 남아 있지는 못했을 것읻. 그래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저주 받은 걸작' 이다. 노희경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명품과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결코 그에 상응하는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는, '노희경 드라마' 라는 이름의 걸작말이다. 


노희경 같은 작가는 한국 드라마계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다. 그녀의 존재야말로 시청률로 가늠되지 않는 드라마적 감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상징적 표상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사세] 로 시작 되었을 법한 '노희경' 과 '대중' 과의 화해는 어서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무거운 주제의식과 삶에 대한 관망을 그대로 드라마에 드러내기 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영악함을 노희경에게 기대하는 것은 스스로 "고지식한 사람" 이라는 그녀에게 너무 과한 부탁일까.


아울러 현빈-송혜교 커플의 열애설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재평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노희경이라는 작가가 얼마나 재미난 작가인지를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8.09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의 드라마들... 다 생각나네요. 케이블채널같은 곳에서 이런 것들 다시 방영 안해주나요? 다음 드라마들도 궁금해요~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


그 속으로 고고고!


고고씽~~~!!!!!!!!



1. 여명의 눈동자



1991년 10월 7일부터 1992년 1월 16일까지 방영.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 최재성, 채시라, 박상원 주연.


첫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3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다. 이제는 거장을 넘어 명장 소리까지 듣고 있는 김종학 감독과 스케일이 큰 드라마를 잘 쓰는 송지나가 힘을 합쳐 만든 작품으로 당시 총제작비 72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화제가 됐다. 김종학 특유의 강단이 보이는 대목으로 "대한민국 블록버스터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부터 시작됐다." 는 평가도 있다.


최재성과 채시라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아직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키스씬으로 손꼽히는 그들의 키스씬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1992년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 작품상, 남녀 연기상, 인기상, 감독상 등을 타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 모래시계


1995년 1월 10일부터 1995년 2월 16일까지 방영.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주연.


두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역시 김종학 사단이 만든 드라마인 SBS [모래시계] 다. 격동의 한국사를 각각 세명의 주인공을 통해서 조명했던 이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신화를 일궈냈던 김종학-송지나 콤비의 초대박 히트작이라 더더욱 의미가 깊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파격적으로 편성되어 방송 내내 평균 시청률 45.3% 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고, 당시에는 '귀가시계' 로 불리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 최민수의 강렬한 연기는 시청자들을 크게 열광케 했는데 특히 "지금 나 떨고 있니?" 라는 대사는 아직까지도 최민수의 상징이 될만큼 강렬한 것이었다. 이 드라마 하나로 최민수, 박상원 뿐 아니라 고현정이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급부상했고 고현정의 보디가드 역할을 했던 이정재 또한 스타덤에 올랐다.



3. 사랑이 뭐길래


1991년 11월 23일부터 1992년 5월 31일까지 방영. 박철 연출, 김수현 극본. 이순재, 김혜자, 최민수, 하희라 주연.


세 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사랑이 뭐길래] 다. 최고 시청률 64%, 평균 시청률 59.6%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전체를 '대발이 신드롬' 으로 몰아넣었던 [사랑이 뭐길래] 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다시는 깨지지 못할 기록"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MBC 주말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당시 워낙 높은 인기 탓에 "[사랑이 뭐길래] 가 방영되면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고, 거리가 한산해진다." 는 풍문이 나돌 정도였고 김혜자가 즐겨 불렀던 노래 '타타타' 는 하루아침에 무명가수였던 김국환을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로 탄생시켰다. 1992년 김혜자는 이 드라마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이순재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국회에 진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4. 질투


1992년 6월 1일부터 1992년 7월 21일까지 방영. 이승렬 연출, 최연지 극본. 최수종, 최진실 주연.


네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질투] 다. 1992년 방영 당시 트렌디 드라마 붐을 일으키며 한국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로 인기몰이를 했던 [질투] 는 젊은이들의 패션과 풍속, 문화 등을 가감없이 드라마에 담아내며 이른바 '신세대' 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최진실은 대한민국의 가장 귀엽고 예쁜 여배우로 격상했다.


동명의 OST가 인기를 끌고, 최진실의 패션 하나하나가 모방의 대상이 되었으며, 50%가 넘는 시청률로 대한민국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드라마 [질투] 는 경쾌한 작품 터치로 이 후 수많은 트렌디 드라마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인상 깊은 [질투] 의 엔딩씬은 당시에도 파격적이었지만 지금 봐도 상당히 신선하다.


 
5. 토마토


1999년 4월 21일부터 1999년 6월 10일까지 방영. 장기홍 연출, 이희명 극본. 김희선, 김석훈 주연.


다시 보고 싶은 다섯번째 드라마는 SBS [토마토] 다. 김희선 표 트렌디 드라마의 '절정' 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토마토] 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 뿐 아니라 드라마 한편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한 작품이다. 김희선이 90년대 후반 가장 '핫' 한 스타였던 까닭에는 그녀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었지만, 그녀가 출연한 작품에 힘입은 바 컸다.


김희선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사이에 김희선 머리띠, 김희선 요요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드라마에서 김희선이 입고 나온 옷은 하루만에 백화점, 동대문 할 것 없이 매진 현상을 기록해 당시 한국 사회를 연구했던 사람들이 김희선 신드롬의 실체와 그 영향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6. 허준



1999년 11월 29일부터 2000년 6월 27일까지 방영. 이병훈 연출, 최완규 극본. 전광렬, 황수정 주연.


여섯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허준] 이다.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 을 원작으로 드라마화 됐던 이 작품은 당시 사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피디한 전개와 강렬한 OST, 고어체를 완전히 버린 현대적 감각의 사극으로 재창조 되어 이병훈 표 민중사극의 첫 장을 열었다. [조선왕조 500년] 이 후 MBC 데스크에서 일하던 이병훈 감독의 첫 번째 복귀작이기도 하다


최고시청률 63.5%라는 어마어마한 기록 뿐 아니라 2000년 이 후 방송된 드라마 중 평균시청률 53%로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전광렬은 2000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밀레니엄을 맞았으며 오랜 무명생활을 겪고 있던 황수정이 청순미를 앞세운 '예진아씨' 로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허준의 인기를 연출을 맡았던 이병훈 감독은 자신의 저서 "꿈의 왕국을 세워라" 에서 이렇게 회고한다.


"나주에서 왔다는 신사복 차림의 남자들은 허준 어머니가 과로에 시달리는 아들에게 배즘에 꿀을 섞어 마시면 몸에 좋다고 말한 것 때문에 주문이 늘어 감사하다며 배와 배즙 수십 상자를 전해주기도 했다. 사실, [허준]으로 주가가 오른 것은 배즙뿐만이 아니었다. 허준이 돌림병에 시달리는 백성들에게 매실로 약재를 만들어 먹이는 장면이 방영된 후 매실을 찾는 사람이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7. 가을동화


2000년 9월 18일부터 2000년 11월 7일까지 방영. 윤석호 연출, 오수연 극본. 송승헌, 송혜교, 원빈 주연.


일곱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가을동화] 다. 윤석호 감독의 계절 4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기도 한 [가을동화] 는 이복 남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생의 비밀, 사각관계 등 진부한 소재가 차용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트렌디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얼마면 돼, 얼마면 되는데?" 등의 대사는 아직까지도 [가을동화] 를 상징하는 명대사로 손꼽힌다. [순풍 산부인과] 에서 코믹 이미지가 강했던 송혜교는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던 [가을동화] 에서 무난한 멜로 연기를 펼치며 향후 한국 드라마를 움직이는 톱스타로 발돋움했고, 송혜교의 아역이었던 문근영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 대장금



2003년 9월 15일부터 2004년 3월 30일까지 방영. 이병훈 연출, 김영현 극본. 이영애, 지진희 주연.


여덟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대장금] 이다. [허준] 으로 민중사극의 전열을 가다듬었던 이병훈 감독이 만든 초대박 흥행작으로 대한민국 뿐 아니라 범 아시아에서 모두 엄청난 흥행을 했다. 톱스타 이영애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RPG식 스토리 전개 역시 향후 만들어지는 사극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시청률 역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장금] 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이병훈 감독은 대장금의 주연을 맡았던 이영애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이영애는 [대장금] 에 자신의 연기 인생을 건 것 같았다. 아마 이영애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장금이 역을 맡았다면 그런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이영애는 자신만 생각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선후배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이었다. 그녀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침에 나오면 방긋방긋 웃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의 웃음 하나로 촬영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이러니 배우든 스태프든 이영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역시 한류스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9. 내 이름은 김삼순


2005년 6월 1일부터 2005년 7월 21일까지 방영. 김윤철 연출, 김도우 극본. 김선아, 현빈 주연.


아홉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이다. '삼순이 신드롬' 이 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이 드라마는 '신데렐라 컴플렉스' 를 적절히 자극하면서도 30대 여성의 삶을 절묘하게 포착해 흥행성 뿐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2005년 최고 시청률인 50.5%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삼순 역할을 맡았던 김선아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갈고 닦았던 내공을 유감없이 펼쳐내며 농익은 코믹 연기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고 그 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외에도 현빈과 다니엘 헤니가 일약 여성들의 로망으로 떠올랐고, 샤크라 출신 정려원이 연기자로 안착하기도 했다.



10. M 


1994년 8월 1일부터 1994년 8월 30일까지 방영. 정세호 연출, 이홍구 극본. 심은하 주연.


열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M] 이다. 역대 공포드라마라고 한다면 이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 한 마디로 센세이셔널한 작품이고, [전설의 고향] 풍의 한국적 공포 드라마의 원형에서 탈피하여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공포 드라마의 새장을 연 작품이기 때문이다. 50%가 넘는 시청률은 [M] 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고 [M] 이 방송될 때에는 동네가 모두 숨을 죽일 정도로 시청자들의 대단한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 승부] 에서 청순한 매력을 뽐냈던 심은하는 [M]에 출연하면서 야누스적 매력을 뽐내며 능력 있는 연기자로 사람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갔고 이창훈, 김지수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 역시 [M] 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행운을 맛봤다. 지금까지도 갑자기 시퍼래지는 심은하의 눈 색깔과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인구에 회자되는 것을 보면 [M] 이 얼마나 놀라웠던 작품인지 깨닫게 된다.


어떤 이에게 드라마는 '추억' 이다.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던 기억은 그 순간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이 중에서 과연 몇 편의 드라마를 보며 추억을 만드셨는지. 별 것 아닌 글이지만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드렸길 바란다.

-한밤의 연예가 섹션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Økii 2009.08.07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승부, 용의눈물, 사랑이뭐길래, 야인시대, 명랑소녀성공기, 제목이 생각이 안나지만 이나영이 주연으로 나와 성공한 유일한 드라마, 아 생각이 안 나

  2.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8.07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봐도 주옥같았던 장면들이 눈앞을 스치네요..

  3. 블루던 2009.08.07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사세.. 아일랜드.. 소울메이트

  4. 지나가는나그네 2009.08.07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티홀. 상도. 세종대왕 신돈. 남자이야기.

  5. 다랃. 2009.08.29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티홀.

  6. ㅋㅋ 2010.01.08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트




소문으로만 떠돌던 [대장금2] 프로젝트가 결국 좌초됐다.


주인공 후보로 물망에 올라있던 이영애가 "No!" 를 함으로써 프로젝트 자체가 완전히 백지화 된 셈이다.


이로써 [친절한 금자씨] 이 후, 이영애의 연기 컴백은 계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실 이번 [대장금2] 거절은 이영애로서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대장금] 은 누가 뭐래도 한류의 '킬러 콘텐츠' 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휩쓸다 못해 광풍을 일으켰고, 이영애가 한류스타로 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다. 물론 이병훈 특유의 롤플레이식 스토리 전개, 김영현의 꺾이지 않는 필력, 한국 특유의 음식과 한방치료 또한 [대장금] 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만들어진지 6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대장금] 이라는 이름 세글자의 파괴력이 여전한 가운데 [대장금2]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대장금] 이라는 킬러 콘텐츠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돈이고,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화제를 이끌어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장금' 의 상징적 존재인 이영애가 가담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해서 [대장금2] 가 [대장금] 만큼의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대장금] 이 워낙 파괴력 있는 콘텐츠이기는 하지만 후속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의 특성 상 국내 성공률이 불투명하고, 국내에서 자존심을 구긴다면 해외 판매 역시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대장금] 의 성공을 기반으로 톱스타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이영애로서 이러한 상황은 정말 최악의 결과다.


특히 [대장금2] 에는 [대장금] 을 이끌었던 김영현 작가가 합류하지 않았다. [대장금] 의 성공은 김영현 작가의 아기자기하고도 치밀한 스토리 구성에 힘입은 바 컸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선덕여왕] 의 포쓰만 보더라도 김영현 작가의 필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는 누가 뭐래도 '작가의 작품' 이라고 봤을 때, [대장금2] 에 김영현 작가가 합류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물론 30%대 시청률을 기록한 [이산] 의 김이영 작가가 합류했다고는 하지만, 김영현 작가와 김이영 작가의 필력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산] 이 초반 성공에도 불구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흐지부지 해졌던 것은 이병훈 PD의 실수도 있었지만 김이영 작가의 떨어지는 필력에도 기인한 바 컸다. 작가의 필력이 딸리는 상황에서 [대장금2] 가 [대장금] 만큼의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이병훈 PD의 합류 역시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


이병훈 PD는 처음부터 [대장금2] 의 제작에 그리 호의적인 편은 아니었고, 이영애 출연건을 타진하기는 했어도 아주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장금] 이 후에, [서동요][이산] 등으로 나름의 시도를 했고, 여전히 새로운 작품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장금] 이라는 과거의 유물에 그가 집착할만한 이유는 없다. 작가의 부재와 PD의 소극적 태도 속에서 [대장금2] 가 표류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영애가 마지막으로 [대장금2] 출연을 고민끝에 'NO' 함으로써 [대장금] 은 [대장금] 자체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됐다. [대장금] 이 후속편으로 만들어 진다면 이영애가 떠 안을 십자가와 짐이 너무 무거웠고, [대장금] 이라는 콘텐츠에 흠집을 남길 수 있는 가능성도 너무 컸다.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NO' 를 한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하겠다.


물론 이영애라는 좋은 스타를 TV에서 만나볼 수 없는 것은 다소 아쉬운 일이지만, 지금 이영애에게 어울리는 것은 '대장금' 이 아니라 새로운 색깔과 개성을 드러내는 색다른 작품이다. [대장금] 의 명성과 파괴력에 파묻히지 않으려는 이영애의 선택은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다행히 그녀는 [대장금2] 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


그녀의 현명함에 감탄할 뿐이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regteddy.tistory.com BlogIcon Reg Teddy 2009.06.04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속편에 관심이 적죠... 이야기를 쓸 때 속편을 염두해서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속편을 만들경우 필연적으로 전편과 연계성이 떨어지게 되어, 연결고리는 약해지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전편과 연계되는 부분을 만들려다보니 이야기가 허술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전편보다 허술한 이야기가 인기를 끌기는 힘들죠... 그렇다고 이름만 2일 수는 없을테니까요...차라리 대장금2 보다는 대장금과 비슷한 인물을 찾아 철저하게 대장금스럽게 비슷한 형식의 드라마를 만드는게 더 낫겠죠..

  2. 착한MB 2009.06.04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만약 속편찍었으면
    장금언니의 추억은 깨져버릴지도 ㄷㄷㄷ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게 해주세요 ^^

  3. 헉... 2009.06.04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글자가 너무 작게 나와서 전혀 읽을 수가 없다. .... 넘 궁금한 내용인데....

    • ㅎㅎ 2009.07.11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보기]에 가셔서 [텍스트 크기]에서 글자크기 조정하시면 되요ㅎ

  4. 금잔디 2009.06.04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영애를 너무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빨리 작품하나 해주셨으면...................

  5. 행인 2009.06.04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편에 관심이 적다기 보다는 1편만큼 속편이 재미있는 확률이 적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속편이라도 재미있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속편제작에 있어서 부실하잖아요
    이영애씨가 출연안하는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
    그건 당연한 선택입니다
    지금껏 성공하고 나서 속편제작에 나선 배우들 거의 없다고 봅니다
    몇몇 영화가 있기는 하지만은 그것도 소수이고 또 영화는 시나리오 작업을 먼저 거치지만 드라마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니까요
    고 최진실씨처럼 속편에 출연하신다고 나선건 정말 드문 일이죠

    한 작품의 성패가 드라마 캐스팅에 너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전 이영애씨가 대장금2를 찍는 모습을 보고싶기도 한데 좀 아쉽네요 ^^

  6. 행인2 2009.06.04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 되게 잘 정리하셨네요..ㅋㅋㅋ 잘보고 갑니다. 이영애 포에바..ㅋㅋ

  7. 속편... 2009.06.04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편을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이란 말엔 동의할수 없네요...속편은 말그대로 잘해야 본전이라는 공식은 전세계 어디나 공감하는 부분이죠, 게다가 한국인이 속편을 안좋아한다기보담은 여기 리플들처럼 기획 자체에서 속편을 염두해두고 있지 않다가 돈이 되니 속편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졸속이 되기 십상이라 그런거 같아요...투캅스 시리즈도 그랬고, 궁도 궁s인가 이상한게 나왔지만 전편과 전혀 이어지지 않는 스토리에 캐스팅 미스...윤은혜 빠진 궁에 관심 없듯이 누가 이영애 빠진 대장금을 볼까...다른 배우가 주인공이 될꺼라면 차라리 대장금2 보다는 전혀 다른 스토리와 제목으로 어필하는게 현명할듯...

  8. 없음 2009.06.07 0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건 당신생각이고요 이런글이 왜케 메인에 뜨는지..뭐 어떻다 저떻다

  9. Favicon of http://chemkoma.tistory.com BlogIcon 도로시  2009.08.28 0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장금2 ... 기대반 의심반 인 드라마였는데, 인터넷 기사 본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