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으로 시간을 옮긴 <미우새>는 시청률 21%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방영 중인 예능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금요일 밤 심야시간대에 방영될 때부터 큰 인기를 끌어 신동엽의 SBS 대상 수상을 가능케 한 프로그램인 <미우새>는 시간대를 옮겨 더욱 성공적인 행보를 만들어 가는데 성공한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움이 흐려지는 아들의 사생활

 

 

 



<미우새>는 엄마와 아들, 모자 관계에 놓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공간에 있기 때문에 성립하는 예능이다. 이미 혼기를 훌쩍 넘긴 노총각들의 일상이 솔직하게 드러날수록 어머니들의 충격은 크다. 가족은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지만 서로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라고는 할 수 없다. 모자 관계는 특히 그렇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힘든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부모와 나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과음을 하거나, 클럽에 드나들거나 결벽증이 있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지저분한 아들들의 일상은 아무리 엄마라 해도 캐치하지 못한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어머’ ‘쟤가 왜 저럴까’ ‘쟤가 미쳤나’같은 반응이 날것으로 드러날 때, 모자사이의 보편적인 관계에 대한 공감대가 극대화 되고 재미 요소도 상승한다.

 

 

 

 

문제는 아들의 일상생활이 엄마에게도 익숙해지는 시점이다. 이제 더 이상 아들의 모습은 예전처럼 충격적이지 않다. 처음에 받았던 충격은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약해지고 어느 순간에는 탐탁치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는데, 바로 시청률을 이끌었던 어머니들의 리액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우새>는 아들의 기행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는 일반인 여성들과의 만남을 주선에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그러나 그런 과정 속에서 <미우새>가 잃어버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아들의 삶이다. 일상이 아닌 세팅된 상황처럼 느껴지는 구성은 <미우새>의 본질을 훼손하는 지점이다. 시청자들은 까다롭다. 예능이기 때문에 아들의 삶이 정상궤도와 벗어나 있을수록 집중하지만, 그 궤도를 억지로 만들려고 하는 지점에서는 돌아선다. 이미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줘 익숙해져버린 아들의 삶이 언제까지 유효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 지점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캐릭터다. 그리고 이상민이 등장했다. 

 

 

   


신의 한 수 이상민의 캐릭터,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

 

 


이상민은 <미우새>가 시간대를 옮기고 시청률이 반등할 수 있도록 만든 1등 공신이다. 그의 삶은 보통 사람이 겪을 수 없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60억이 넘는 빚을 졌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그 빚을 아직까지 갚고 있는 점도 그렇다. 이상민의 이야기는 채권자의 집을 4분의 1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이사를 하면서 더욱 풍성해진다. 여전히 빚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이상민에게는 자신의 집을 마련하는 것 조차 사치다. 그렇다 해도 채권자의 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 이상민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호기심이 이는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예능으로서 캐릭터가 잡히기 좋은 지점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무엇보다 그를 응원하는 것은 삶에 대한 그의 태도다. 한 때 통장에만 수십억이 있을 정도로 잘 나갔던 가수이자 제작자였던 그의 삶이 한 순간에 사업 실패로 무너져 내렸을 때 받았을 고통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여러 구설수에도 올랐다. 이상민은 그 과정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도망치지 않고 그런 일들에 대해 정면으로 맞선다. 아직까지 묵묵히 빚을 갚고 있다는 진정성. 자신이 진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성실함. 이는 이상민의 이미지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다.

 

 

 

 

이상민은 어느 순간 꽤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예능인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처음부터 예능인도 아니었고, 오히려 비호감쪽에 가까웠던 그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스스로 내려놓고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한 때라도 잘 나갔던 연예인이 남의 집에 얹혀 사는 모습을 공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채권자와 만나 밥을 먹는 장면도 방영된다. 그러나 그는 그런 상황을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나름의 생활 방식을 찾고, 자신을 관리하기까지 한다.

 

 

 


쓸데없는 연예인 걱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사실 60억이라는 빚은 크지만, 이상민이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충분히 갚아 나갈 수 있는 금액이다. 성공한 방송인의 수입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규모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연예인 걱정은 쓸데 없다’는 식의 비아냥이 아니라 이상민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것은, 그 일이 비록 할 수 있는 일일지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벌려놓은 일을 인정하고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겠다는 태도는 누구나 가져야 하지만, 누구든 가지기는 힘든 것이다. 연예인이고 유명인 이라는 허세를 버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돌팔매질을 할 이유는 없다. 이상민의 빚은 이상민에게는 현실이다. 그 현실을 마주한 그의 모습은 <미우새>에 진정성을 더했다. 이상민의 출연은 신의 한 수다.  이상민은 엄마의 캐릭터보다 이상민 자체의 캐릭터를 훨씬 더 강렬하게 시청자들에게 설득시켰다.   

 

 

 


물론 이런 이상민 마저도 언젠가는 식상해지는 포인트가 분명히 온다. 그러나 이상민을 통해 <미우새>제작진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미우새>에 원하는 것은 단순히 자극적인 노총각들의 행동 포인트가 아니라 진정성을 갖춘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물론 화면을 통해 보이는 진정성이 100%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꾸며낸 모습을 강요하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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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의 시청률이 3%를 넘었다. 그러면서 고정 출연진 중 하나인 김영철이 과거에 했던 공약이 다시 화제가 되었다. “3%를 넘으면 하차하라는 김희철의 발언에 오케이를 외쳤던 것. <아는 형님>은 김영철의 하차를 두고 분량을 뽑아내며 웃음을 창출해냈다. 김영철이 하차는 결국 번복 되었다. 김영철은 잔류하는 대신 시청률 5%를 넘으면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새로운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두고 설왕설레가 이어졌다. 이런 공약을 코미디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아무리 예능이라도 공약은 공약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것. 어느새 연예인들의 공약은 유행처럼 번졌고 꼭 지켜야 할 사명이 있는 것처럼 인식이 되었다. 특히나 예능 <무한도전>은 공약을 잘 지키기로 유명하다. 시청자들은 물론, 출연진들 조차 잊고 있었던 과거의 발언을 꺼내어 멤버들로 하여금 지키게 하는 것은 <무한도전>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였다.

 

 

 

 

정치인들보다 연예인들이 공약을 지키는데 더 익숙한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연예인들의 작은 발언들도 허투루 넘기지 않게 되기에 이르렀다. 배우들의 영화 관객 수 공약, 시청률 공약이 난무하고 코미디언들의 공약도 개그 소재로 쓰인다. 김영철의 공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공약이 화제가 되는 데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 그 공약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대중이 기억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이 그것이다. 김영철의 공약은 대중이 기억하는 공약이 되었다. 기억하지 않았더라도 현재 <아는 형님>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공약이 되었다.

 

 

 

 

여기에는 공약을 지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어느새 <아는 형님>이 김영철이 공약을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할 만큼의 영향력 있는 예능이 되었다는 점이다. <아는 형님>은 학교 콘셉트로 포맷을 바꾼 후, 서로 반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램의 활기를 배가 시켰다. 원래 예능인으로서 주목을 받은 인물들을 제외하고도 민경훈, 김희철, 이상민 등은 신의 한수가 되며 프로그램의 신선함을 더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철저하게 B급 정서를 표방하며 자유롭게 발언들이 오고가는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찾아냈다.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5%의 벽 역시 꿈만은 아님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철이 하차 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을 두고 설왕설레가 오고 간 것은 <아는 형님>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가 하차 하지 않아서 불편해하기도, 코미디 소재일 뿐이라고 넘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가 주목을 받은 적은 근래에 없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김영철은 이영자나 김희애 성대모사를 제외하고는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은 캐릭터였다. 일회성 게스트로서 성대모사를 선보이는 기회는 주어졌지만 고정 게스트로서의 역량을 확인시킨 적은 드물었다. 그러나 <아는 형님>에서는 그의 캐릭터가 중요한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무리수를 가장 많이 던지며 재미없다는 비판을 가장 많이 받는 캐릭터지만, 이는 오히려 <아는 형님>의 균형을 잡아준다. 김영철은 서로 자기 색이 강한 캐릭터들 사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튀고 색이 강하다면 서로 어우러지기 힘들 수 있다. 김영철은 오히려 상대방의 놀림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일명 노잼 캐릭터로서의 가치를 구축해냈다.

 

 

 

물론 민경훈이나 김희철 등에 비해서 김영철은 확실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방의 비난이나 놀림을 받아내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역할은 아무도 맡고 싶어하지 않는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그런 역할을 맡게 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김영철이 <아는 형님>의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은 아님은 확실하다.

 

 

 

 

김영철 하차 기자회견같은 소재가 나올 수 있었던 것 또한 김영철의 하차 공약 덕분이었다. 분명 김영철은 <아는 형님>에서 나름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다. 그가 하차하느냐 하지 않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아는 형님>이 새로운 방향의 예능으로서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캐릭터도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런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발전시켜 나간 <아는 형님>은 지상파를 위협할 JTBC의 강력한 무기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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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대중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일은 녹록치 않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특히 배우의 복귀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기도 한다. 좋은 작품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흥행력을 인정받는다면 논란은 종종 찬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예능인의 경우는 다르다. 캐릭터 뒤에 숨어서 이미지 메이킹이 가능한 배우와는 달리, 예능인의 경우 그 캐릭터 자체가 실제 사생활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망가진 이미지의 회복이 더욱 어렵다.






<무한도전>에서 찌롱이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노홍철이나 <12>등에서 활약하던 이수근등은 여전히 대중의 호응을 되돌리는 데 성공적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대중이 그들에게 지지를 보냈던 까닭은 그들이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웃음에도 이유가 있지만, 그들의 캐릭터가 남을 웃기는 과정에서도 사실은 책임감 있고 선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각각 일으킨 음주운전 사건이나 도박 사건은 그런 기대를 무참히도 배반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의 활동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노홍철은 복귀후에도 프로그램이 논란이 되거나 폐지되면서 아직까지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현재 출연중인 <어서옵쇼>가 유일한 방송이 되었지만 이미지 전환은 아직 쉽지 않아 보인다. 그를 <무한도전>에 다시 복귀 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 경우 그만큼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임이 예상되어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직도 싸늘한 대중의 시선을 반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노홍철과 달리 이수근은 <아는 형님>이나 <신서유기>등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들에 연속 출연 하고 있으나 확실한 반전의 기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수근의 개그 스타일은 농담과 상황극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그 과정이 신선하기 보다는 다소 올드하다. 과거 사생활을 고백하며 눈물까지 흘렸던 그의 진심이 도박이라는 사건으로 오염된 것을 무마하기에는 그가 예능의 트렌드에 제대로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이수근의 복귀 역시 여전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일을 해낸 예능인도 있다. 가수로 출발했지만 어느새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한 이상민이 그 예다. 이상민은 그룹 룰라로 데뷔하여 최고의 인기를 끌었고, 그를 바탕으로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승승장구 하던 와중, 사업 실패와 각종 구설수로 주저앉은 인물이었다. 여기에 불법 도박장 운영의혹까지 일며 이상민의 이미지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현재 이상민에 대한 여론만큼은 돌아섰다. 이상민이 각종 예능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이상민에 대한 여론이 돌아선 것은 이상민이 보여주고 있는 겸손하고 웃기는캐릭터 때문이다. 이상민은 어느 예능에서건 스스럼없이 자신이 지고 있는 채무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거기에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후회나 회한, 교훈등은 공유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잘못 한 것은 잘못 했다고 인정하고 그 일들을 교훈 삼아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상민이 보여주는 캐릭터는 확실히 웃음을 제공한다. 자신이 가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친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내려놓은개그를 구사하는 것은 솔직함이 트렌드인 예능의 성격과 맞아 떨어졌다. 특히 <아는형님>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는 쟁쟁한 멤버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돋보인다. 숨기고 싶은 과거를 오히려 드러내고 거기에 맞장구까지 치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이상민의 솜씨가 대중의 호감도를 좌우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이상민이 주축이 되는 <음악의 신 2>까지 제작되며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이상민의 강점은 그의 솔직함이 대중의 감정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과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며 짠한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예의 바르고 진정성 있게 자신을 낮추며 웃기는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대중의 지지를 얻게 만든 포인트다.






결국 예능인의 복귀 역시 대중의 눈에 띄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은 당연히 적용된다. 그러나 예능인은 자신의 캐릭터 뒤에 숨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 캐릭터를 자신의 실제 성격과 생활로 연관시켜 그 사람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웃음을 전해 주면서도 자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만들지 못한다면 예능인의 복귀는 완전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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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된 일본 만화 <라이어 게임>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한 <더 지니어스>가 시즌 3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출연진들의 머리싸움과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야외 버라이어티처럼 큰 체력을 요구하지 않고 다양한 세트를 옮겨다녀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게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전략을 짜고 노력하는 모습은 다른 예능 못지 않게 치열하다. <더 지니어스>는 엄청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 특히 젊은 층에서 호응도가 높다. 이토록 ‘젊은 예능’이 가능했던 이유는 케이블이라는 특성을 제대로 살려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출범시켰기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가 <라이어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라이어 게임>과 <더 지니어스> 사이에는 가장 큰 차이가 존재한다. 그것은 <라이어 게임>에는 절대 악惡인 존재가 있어 그 악을 쳐부수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며 극적인 긴장감을 주지만 <더 지니어스>에는 실질적인 절대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더 지니어스>에는 절대 악 대신 우승하고 싶은 출연자들의 열망이 그 자리를 채운다.

 

 

 

 

출연자들은 우승으로 가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는데 개개인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더 지니어스>의 기본은 얼마나 편을 잘 짜고 그 동맹을 제대로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동맹의 일원이 배신을 할 수도 있고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상대 동맹이 전혀 예상치 못한 작전을 펼칠지도 모른다. 이 모든 변수를 딛고 게임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출연자들은 동맹의 개념보다는 ‘파벌’을 만들어 어떤 출연진을 따돌리는 전략을 쓴다. <더 지니어스 시즌 1, 2>에 출연한 노홍철이나 김구라, 이상민 같은 출연자들이 살아남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연합과 배신’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들은 필요시 언제든지 상대방을 배신하고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둘 준비가 되어있었으며 게임의 전략보다는 정이나 출신으로 파벌을 나누려는 경향이 짙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출연진들을 향해 선 악 구도를 만든다는 것이다. 비상한 전략과 계획으로 승리하는 출연진들은 선에 놓이는 반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친목을 해대는 출연자들은 악으로 규정된다. 홍진호의 <더 지니어스 1>우승은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초반에는 이용당하고 어리숙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김구라 파벌을 상대로 승리를 일궈낸 출연자였고, 배신하지 않고 오히려 배신당하면서도 우승이라는 결과를 거머쥐었기 때문이었다.

 

 

<더지니어스: 블랙가넷>의 장동민 역시 게임을 좌지우지 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장동민의 스타일은 홍진호와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그의 게임의 방식은 배신과 협잡에 있지 않다. 장동민은 치밀한 전략과 뛰어난 센스로 게임을 장악하지만 자신이 한 말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한다. ‘마음을 얻지 못하면 살아 남아도 살아 남는 것이 아니다’는 그의 말은 그가 게임을 푸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더 지니어스>에서 다른 사람들이 무조건적인 적이 아님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동맹은 중요한 요소이고 적군도 아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더 지니어스>속에서 자신이 탈락할 수도 있는 데스매치에 스스로 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의 징표를 팀원에게 무조건 양도하겠다는 행동은 상대방이 그의 말을 진심으로 믿지 못한다면 불가능한 전략이다.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를 자신의 판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여성 출연자들은 기본적으로 여성성을 무기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버드나 멘사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지력과 전략을 사용하기 보다는 남자 출연진들에게 편승하여 살아남는 것이다. 그런 출연진들의 우승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마땅히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우승을 하게 되길 바라고 그것은 장동민과 같이 게임을 자기 것으로 끌어들이면서도 출연자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만 하고 버리지 않을 수 있는 출연자다.

 

 

 

그동안 막말과 독한 개그로 이름을 알려왔던 장동민이기에 이런 배려심은 더 큰 임팩트를 준다. 아무렇지 않게 상대방의 마음을 후벼 파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뛰어난 두뇌회전과 상황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 냈다. 또한 그 안에서 상대방을 무작정 짓누르고 협박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게임으로 끌어들이면서도 그들에게 적절한 이익을 분배할 줄 아는 현명함도 갖추었다. <더 지니어스>가 장동민의 재발견이라 할 만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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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룰라로서 음반 제작사로서 큰 명성을 날린 이상민은 사업 실패와 각종 구설수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단순한 사업실패 뿐 아니라 도박사이트 운영 의혹에까지 연루되는 등, 그의 이미지는 그다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그는 연예인으로서의 행보가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다.

 

 

 

이상민은 지금도 꾸준한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그러나 대중들이 그를 원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그가 <스타 특강쇼>에 출연했다. 물론 화려하지 않고 고난이 많은 인생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그러나 이상민의 특강은 그의 인생의 굴곡보다는 ‘백지영’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이것이 그의 특강이 갖는 한계였다. 그의 인생은 지금 대중에게 본받고 존경할만한 것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가십에 불과한 것이었다. 게다가 백지영에 대한 발언 역시, 사과를 가장한 화제성에 가깝지는 않았나 생각해 볼 일이다.

 

 

이상민은 과거 수차례 인터뷰나 케이블 예능을 통해 백지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백지영이 그의 사업 실패로 인한 빚보증을 섰고 빚쟁이들에게 독촉을 받자 그와의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지만 이상민은 오히려 아직 계약이 유효하다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백지영에게 상처를 줬다는 내용이다.

 

 

 

겉으로는 백지영의 대범함과 인간성이 잘 드러나는 일화다. 이상민의 반성과 참회가 섞여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이런 개인적인 일을 공개함으로써 이상민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백지영은 이 이야기 속에서 긍정적인 인물로 등장하지만 그 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빚보증’이나 ‘내용증명’같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갈등 상황이 골자다. 그런 사건을 굳이 언급하는 것 자체로 백지영에게는 상처일 수 있다.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면 본인에게 직접 할 일이다. 과연 공개적으로 이런 일을 방송에서 얘기함으로써 백지영의 상처가 치유된다고 볼 수 있는가.

 

 

빚보증을 서게 했다면 그 일을 해결하는 방법은 보증인이 해결했던 자금을 갚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서 그에게 상처를 줄만한 행동을 했다면 주변 사람이나 방송이 아닌,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할 일이다. 그러나 이상민은 수차례나 방송에서 백지영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이 이야기 어디에도 백지영에게 직접 용서를 구했다거나 백지영이 책임져 준 빚을 갚고 있다거나 하는 발언은 찾아볼 수 없다. 아직도 백지영은 이 이야기 속에서 ‘피해자’일 뿐이고 ‘가해자’인 이상민은 결국 그 상처를 해결하기 위해 방송에서 그 일화를 몇 번이고 반복해 말하는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

 

 

 

과연 이상민의 이 반성이 진정한 것이 될 수 있는가. 그 진심은 대중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민의 이야기는 가십거리 이상이 될 수가 없다. 백지영의 일을 이야기 하려거든 그 일을 모두 해결한 이후 하는 것이 적절하다. 백지영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한 후, 진정으로 본인에게 참회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대중들은 그 일을 한낱 가십거리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꺼낸 이야기 속에서 그가 한 나쁜 행동 이상의 노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대중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과연 그의 진심을 찾으려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지금도 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해 대중들의 날선 비판을 받았음에도 지속적인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 그의 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없다. 그런 그에게서 계속적으로 언급되며 빚보증이나 내용증명같은 달갑지 않을 과거를 떠 올리게 될 사람의 입장은 그의 이야기 속에서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사과는 단지 화제성을 위한 하나의 이야깃거리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런 사과는 어쩌면 안하느니만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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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라는 그룹은 과거 혼성그룹의 전성기를 이끌며 승승장구했던 한국 음악계에 족적을 남긴 그룹이다. 데뷔곡 백일째 만남'은 투투의 '1과 2분의 1'에 다소 밀렸지만 신정환이 탈퇴하고 채리나가 합류한 2집 '날개 잃은 천사'부터 그들이 받은 인기는 지금까지 나온 혼성그룹 중 가히 최고의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중간에 '천상유애'의 표절논란으로 가요계 은퇴까지 하게 되는 추락을 경험했지만 이후 '3!4!'로 다시 화려하게 컴백하며 그들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 후 룰라의 상징적인 존재처럼 여겨졌던 김지현이 그룹에서 빠져 나가며 다시 룰라는 다시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이는 오히려 채리나의 숨겨진 노래실력과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전환점으로 활용되며 '연인'과 같은 히트곡을 내는 성과를 냈다.

이 후 룰라는 해체의 수순을 밟고 따로 따로의 활동을 해 나갔지만 다시 그들이 모여 발표한 '기도'는 룰라라는 그룹을 다시 대중에게 알리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후 룰라는 인기가 떨어지며 몰락의 길을 걸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위기를 수차례 극복하며 자신들의 힘으로 다시 일어선 저력을 가진 그룹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굴곡진 그룹의 운명처럼 멤버 개개인의 운명 역시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저점과 정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모든 멤버들이 하나같이 내리막을 걸으며 룰라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먼저 그룹의 리더 이상민은 사업실패와 더불어 배우 이혜영과의 이혼으로 충격을 주었다. 둘의 연인관계는 오랫동안 공공연한 것이었으나 결혼하고 1년이 갓 넘은 시점에서 이루어 진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 사유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이 과정에서 이상민의 사업실패가 주요 이혼 사유였다는 심증이 짙어지며 이상민에 대한 이미지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상민의 추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상민은 과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건으로 검찰에 기소가 되며 유죄판결을 받고 2억원이 넘는 추징금과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를 선고받으면서 방송계에서 퇴출 되었던 전력이 있다.

이상민은 이 일에 대해 "나는 무죄다"라고 주장했고 차후 방송에서도 자신은 모든 일을 뒤집어 쓴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상민의 발언은 섣불리 믿기 어려운 핑계처럼 들렸다. 검찰수사와 재판 결과가 그렇게 쉽게 유죄를 확정짓는 결과는 불법도박장의 자금의 흐름내역을 포착한 후, 모든 정황상 이상민이 도박사이트의 배후에 서있었다는 증거가 나왔을 때 이루어졌다. 도박사이트 수익금의 일정 부분이 계속 이상민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증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상민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과 전혀 연관이 없다는 추측이 오히려 어려웠다. 이상민의 주장은 대중들에게 그다지 신빙성있게 다가오지 못했고 이상민은 그 후 <음악의 신>과 종편의 <남자의 물건>등으로 방송출연을 강행했지만 여전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다.

 

이후 신정환 역시 불법도박 사건에 연루되며 방송계에서 퇴출 되었다. 그는 <라디오 스타>에서 그만의 개성있는 말솜씨로 룰라 중 가장 성공적인 부활을 이뤄냈다. 그러나 1차 도박사건 이후 대중의 시선은 싸늘해졌고 그는 결국 <라디오 스타>에서 하차를 선언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자 그는 다시 복귀를 선언했고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머리를 숙였다. 대중들은 그를 믿었고 그는 다시 그만의 재치있는 화법을 무기로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는 차후 필리핀에서의 원정도박 사실이 알려지며 방송계에서 영구 퇴출의 수순을 밟았다. 신정환은 이 사실이 밝혀지자 원정도박이 아니라 '뎅기열' 때문에 아팠다는 핑계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얕은 수를 쓰며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신정환은 결국 일말의 동정도 얻지 못하며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은 얼굴 1순위로 등극했다.

충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바로 얼마 전, 고영욱의 미성년자 간음 혐의 재판을 받은 것이다. 고영욱은 재판에서 13살 소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합의하에 의한 것' '애정 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놓아 엄청난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고영욱은 이전에도 18세 여성과 연예계 진출을 빌미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는 등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은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데다가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님이 밝혀짐에 따라 신정환과 마찬가지로 영구 퇴출의 수순을 밟고 있다.

여성멤버들의 삶 역시 순탄치 않았다. 채리나는 살해 사건의 목격자로 연루되며 자신의 앞에서 친구가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해야 했다.

또한 김지현은 최근 양악수술을 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섰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김지현은 "전환점이 필요했다"며 양악수술의 이유를 밝혔지만 단순히 이슈 메이킹을 위한 양악수술에 쏟아지는 시선은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인 성질을 띠고 있다. 게다가 이미지의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예쁘기 보다는 오히려 부담스럽고 어딘지 이상하게 변해버린 얼굴은 연예인으로서 커다란 마이너스 요소다. "붓기가 빠지지 않아서 그렇다" 말도 역시 변명처럼 느껴진다.

또한 김지현은 그동안 <세바퀴>에 출연하여 그동안 수차례 실패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김지현 역시 룰라를 떠나 쉽지 않은 삶을 살아온 것도 살아온 것이지만 "청담동 월세 때문" "돈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업 실패의 원인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 놓으면서 "한달에 육천만원 손해"라는 말까지 하는 것은 솔직하기 보다는 너무 노골적이라 불편하기만 했다. 자신의 실패담을 무용담이라도 되는 양 이야기 하는 모습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방송에서 오직 할 얘기가 '사업 성공' 혹은 '사업 실패 뿐인가. 연예인이 사업으로 얼마를 벌고 얼마를 잃었는가 하는 시시콜콜한 문제까지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굳이 이야기를 해야겠다면 '사업에 실패했다'는 한마디로 족하다. 사업실패의 원인과 액수마저 공개하는 것은 결국 돈을 벌지 못하면 패배자, 돈을 벌면 승리자라는 물질 만능주의같은 느낌마저 준다. 결국 김지현의 이미지 역시 몰락에 몰락을 거듭했다.

룰라 출신의 모든 멤버들이 연루된 사건 사고들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선택과 행동에 의해 일어난 필연적인 결과다. 가장 성공한 혼성그룹이라는 타이틀로 남을 수 있었던 그들은 이제 멤버 개개인의 심각한 잘못들로 인해 그 명성과 인기가 빛바래 가고 있다. 더이상 오뚝이 처럼 일어나는 룰라는 없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과 비호감만이 그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스타를 만드는 것은 대중이지만 그걸 유지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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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이상민은 과거 여러가지 사건에 연루되며 연예계에서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고영욱 신정환을 비롯한 룰라 출신 남자 연예인들은 모두 다 큰 사건에 연루되며 방송계를 떠난 것이다.

 

 이상민은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하여 과거의 잘못에 대한 해명과 이혼에 대한 심경을 간략히 밝혔는데 이런 이상민의 등장은 오히려 불편한 감정만을 초래했다.

 

 

 

도박사이트 운영 무죄? 그건 단지 핑계일

 이상민은 과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건으로 검찰에 기소된 적이 있다. 결국 유죄판결을 받고 2억원이 넘는 추징금과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를 선고받으면서 방송계에서 퇴출 되었다.

 

 이상민은  이 일에 대해 "나는 무죄다"라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검찰수사의 헛점을 비판해야 할 상황. 물론 법은 완벽하지 않고 검찰수사결과도 항상 믿을만한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이상민의 무죄 주장은 결코 신빙성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고 정말 억울한 상황도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이상민의 핑계는 섣불리 믿기 힘든 핑계다. 그는 "도박 사이트를 불법인지 몰랐던 매형이 운영했을 뿐이고 나에게 돈을 빌려줬기 때문에 내가 연루된 것 뿐, 매형도 죽는 바람에 결국 내가 뒤집어 썼다"고 말하지만 검찰수사와 재판 결과가 그렇게 쉽게 유죄를 확정짓는 결과로 흘렀을리 없다. 자금의 흐름내역과 도박사이트의 배후에 서있었다는 증거를 포착하고 그 증거의 아귀가 들어맞았을 때 이상민에게는 유죄라는 확정이 내려진 것이다.

 

 그의 말은 그의 입장일 뿐이다. 아무리 친척이라도 큰 돈을 함부로 빌려주는 행동은 쉽지 않다. 특히나 당시 이상민은 사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누구라도 함부로 돈을 쉽게 빌려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박사이트 수익금의 일정 부분이 계속 이상민의 계좌로 흘러들어갔다면 그것이야 말로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이상민은 사업 자금을 대기 위해서 불법 도박 사이트에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한 두번의 돈을 빌려준 것이라면 그것에 맞는 자금의 흐름의 특징이 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꾸준히 그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수익금은 그에게 있어 유죄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은 것이다.

 

  도박사이트의 수익금이 그의 통장 계좌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은 그가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는 증거에 다름 아니다. 또한 다른 여러가지 정황 증거 역시 포착이 되었기 때문에 그에게 유죄선고가 내려진 것이었다. 그가 말하는 "나는 뒤집어 썼을 뿐"이라는 말은 결국 믿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적절한 이혼 심경고백,  또 다른 핑계

 더군다나 그는 이혜영과의 이혼 심경도 고백했다.

"밖을 책임지지 못하는 내가 안을 얼마나 챙겼겠나. 이혼을 결심할 때까지 서로 말 못할 여러 일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어디서도 얘기하지 않았고 그냥 죽을 때까지 조용히 있고 싶다"

 는 그의 말. 물론 질문을 받았기에 했던 말이지만 뭔가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이 그다지 홀가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나중에는 "사실이 아닐지라도 내가 한 일로 남겨두겠다"는 식으로 마무리 하는데 이는 "사실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들린다.

 

 도박 사이트의 핑계를 대는 그의 모습과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는 이혜영 뿐 아니라 자신이 출연하는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백지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과연 백지영이나 이혜영이 이렇게 그의 입을 통해 거론되는 것을 반가워 할까 하는 문제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백지영도 이제는 잘나가는 가수고 이혜영 역시 다시 결혼하여 새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그들에게 이상민은 지우고 싶은 과거일 뿐일 수도 있다.

 

 이혜영은 이상민의 사업 실패와 여러가지 문제들로 고통받다가 이혼에 이르렀다. 이상민과의 결혼 직전에는 누드까지 찍으며 이상민의 사업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이상민이 뭔가 말을 꺼낼 때 마다 계속 회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상민은 "둘다 말 못할 여러가지 사정이 있지만 죽을 때까지 입다물겠다"는 말을 전했는데 마치 뭔가 큰 비밀이 있다는 말투다. 말할 수도 있지만 내가 입다물겠단 식의 발언. 과연 적절한가.  

 

이혜영도 백지영도 달갑지 않은 이상민과의 과거

 

 백지영은 또 어떠한가. 그의 사업에 빚보증 까지 서며 그를 감쌌다는 백지영. 물론 겉으로 보면 이는 백지영의 인간성을 증명하는 좋은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이상민이 자꾸 백지영을 언급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백지영이 이상민에게 언급되는 내용은 빚보증이나 내용증명등, 어두운 내용에 한정되고 있다. 백지영의 힘들었던 시절에 이상민이 잘못한 내용이라지만 이상민의 그러한 발언이 백지영에게는 달갑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빚쟁이들에게 빚독촉까지 받았다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일수도 있다. 그런 기억을 함부로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백지영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일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이상민이 현재 잘나가고 있는 백지영의 인기를 등에 업고 관심을 받아보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 오히려 이상민이 그런 발언을 함으로써 백지영과 이상민의 X파일에 대한 내용을 몰랐던 사람들마저 알게되는 역효과도 있었다.

 

  물론 정말 고마운 존재로서 미안한 감정이 있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 이상민의 입을 통해 그렇게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감정을 헤아렸다면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발언을 통해서 백지영의 인간성이 다시 재조명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믿지 않는 사람은 믿지 않고 오히려 "깊은 관계가 아니라면 빚보증까지 서줬겠냐"는 식으로 생각할 가능성도 적지 않으니 말이다.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세계 빛 국내 최고의 영향력 있는 인물에게서 듣는 인생철학과 삶의 성공스토리"라는 본질을 표방한다. 그러나 이상민이 과연 이러한 프로그램 소개에 맞는 인물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가 과거 룰라로 히트를 치고 네 다섯개의 사업체를 운영할만큼의 영향력있는 인물이었다고 해서 삶의 철학과 성공을 들을 만큼의 훌륭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룰라라는 과거의 성공. 그리고 지금은 안좋은 일들로만 기억되는 그에게서 듣는 삶의 철학은 왠지 씁쓸한 뒷맛만을 남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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