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에 해당되는 글 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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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3.02 의외의 뮤즈, 윤여정과 정유미....나영석은 예능에서 여배우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
  3. 2016.11.27 요리만 했을 뿐인데.... <삼시세끼>로 증명된 에릭의 매력, 나영석 PD의 예능에서 또 한 번 발견된 새로운 얼굴 (1)
  4. 2016.10.10 방송사 시상식의 폐혜 답습한 tvN, 시상식도 ‘믿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면
  5. 2016.09.05 <어서옵쇼>까지 폐지...? 세개의 프로그램 종영시킨 노홍철의 위기, 해답은 <무도>뿐?
  6. 2015.12.14 백종원으로 시작해 유재석으로 끝난...'예능 캐릭터 열전!'
  7. 2015.11.21 여성 게스트들은 어디에...삼시세끼 어촌편은 왜 ‘남자의 예능’이 되었을까. (5)
  8. 2015.06.29 최지우부터 문근영까지…남자 중심 예능에서 살아남은 여자 연예인 예능 호감의 법칙
  9. 2015.04.04 <꽃할배> 속 최지우는 득인가 실인가. 위험한 이서진과의 ‘러브라인’의 함정 (1)
  10. 2014.12.23 대세를 증명한 새로운 얼굴들, 2014를 빛낸 예능 캐릭터 열전
  11. 2014.11.15 <삼시세끼>로 유재석 이긴 이서진, PD의 작품이 된 예능에 절대 강자 없다.
  12. 2013.08.12 아빠 어디가’부터 ‘꽃보다 할배’까지, 뜨는 예능의 또 다른 코드, ‘감동’
  13. 2013.08.03 한지민, 대세 예능이 만든 천국과 지옥, 한지민을 성토하는 진짜 이유
  14. 2013.07.27 이서진, 40대 이승기의 가능성, 나영석 PD의 현명한 ‘훈남’ 활용법 (1)

또 나영석이다. 그리고 그가 또 이서진을 섭외했다. 새롭게 합류한 윤여정도 이미 <꽃보다 누나>의 메인 출연자로, <삼시세끼>의 게스트로 호흡을 맞춰본 캐릭터다. 아르바이트 생으로 등장하는 신구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정유미가 합류했지만 얼마나 새로운 그림이 나올까 싶었던 <윤식당>. 그러나 <윤식당>은 뭔가 다르다. <꽃보다> 시리즈나 <삼시세끼>가 전해주는 느낌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같은 제작진에 같은 출연진, 또 ‘음식’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어떻게 <윤식당>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느림의 미학 나영석식 화법에서 오는 긴장감

 

 

 


빠른 템포로 정신없이 진행되는 요즘 예능의 특징과는 다르게, 나영석의 예능은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다. 주로 여행이나 음식을 소재로 사용하는 나pd는 여행 예능에서라면 풍경과 그 장소의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여행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강조한다. 음식 예능에서는 천천히 음식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 과정에서 오는 따듯함이나 정, 수고로움을 느끼게 만든다. 그 과정 속에서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능력은 나pd의 독보적인 영역이다. 가끔은 어떤 느낌이나 분위기를 강조하려는 나머지, 다소 강요하는 느낌이 있을 때도 있지만, 따듯한 시선을 통해 그런 단점쯤은 상쇄된다.  

 

 

 


<윤식당>역시 그런 분위기는 유지된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아름다운 풍광은 이야기의 양념처럼 버무려지고 손님이 없다가 붐비는 식당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지켜보는 예능’을 완성해 간다. 손님이 붐빌 때 식당을 운영하는 이서진, 윤여정, 정유미, 나중에 합류한 신구까지 바빠서 정신이 없어지는 장면마저 빠른 템포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그들의 감정을 따라가며 식당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데 주목할 뿐이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 과정에서 묘한 긴장감이 생겨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은 <윤식당>의 성공을 바라게 되는 것이다. 손님이 없어 걱정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을 보며 얼른 손님이 찾아오길 바라게 되고 정신없이 요리를 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그들이 행여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요리를 손님들이 먹고, 음식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는 어떤 평가가 나올지 긴장하게 된다. 그 평가가 좋을 때는 따라서 기분이 좋다. 딱히 ‘한국음식’에 대한 자랑스러움이나 애국심을 강조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그렇게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차분한 이야기의 진행을 통해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애정을 쏟게 만든 결과다. <윤식당>은 비록 실제 식당이 아니지만, 시청자들은 그 식당이 성공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능을 지켜보게 된다. 신기한 일이다.

 

 

 


음식 예능이지만, <삼시세끼>와 궤를 달리 하는 화법과 캐릭터.

 

 

 


<윤식당>은 불고기라는 메뉴를 메인으로 한 식당에 대한 이야기로, 음식에 관한 이야기지만 <삼시세끼>와는 다르다. 출연자들이 음식을 먹고 음미하는 주체가 되지 않고, 그 곳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주방을 맡은 윤여정은 딱히 요리를 할 줄 모르는 캐릭터다.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프로그램을 위해 다른 셰프들에게 전수받은 불고기 뿐이다. 어떤 요리가 탄생할까에 대한 기대감같은 건 이 프로그램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음식을 접하는 사람들의 반응이나 행동은 충분히 예능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출연자들이 만든 요리지만 그 요리가 다른 사람에게도 맛있게 느껴진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시청자들은 따라서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윤식당>이 출연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각자의 역할이다. 요리를 만드는 윤여정과 그를 보조하는 정유미. 그리고 총무겸 서빙을 맡은 이서진,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설정이 주어진 신구까지,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그들이 가진 특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걱정이 많고 툴툴대는 듯하지만 재치있고 인간적인 매력의 윤여정, 때로는 엉뚱하지만 싹싹하고 밝은 정유미,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총괄하는 책임을 진 이서진. 또 가장 연장자지만 가장 낮은 자리에서 부드러운 매력을 뽐내는 신구까지. 그들의 조합은 생각보다 큰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특히 이서진은 이곳에서 <꽃보다 할배>나 <삼시세끼>로 나영석 예능에 익숙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프로그램들과는 또 다른 캐릭터가 주어진다. 가이드를 맡았던 <꽃보다 할배>나 음식을 할 줄 몰라 사실상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삼시세끼>와는 달리 <윤식당>의 이서진은 경영학과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총무로서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실질적인 운영자로서의 마인드로 단가를 계산하고 얼만큼의 수익이 날지를 예상하며, 장사 계획을 짜는 그의 모습은 <윤식당>을 좀 더 그럴 듯한 실제의 공간으로 만든다. 똑똑하면서도 현실적인 그의 성격은 그 자리에 맞춤형으로, 그 위치에서 이서진만큼 잘해낼 수 있는 적역을 찾기가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다. 다시 한 번 이서진을 캐스팅 한 이유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여기에 분위기를 발랄하고 상큼하게 만드는 정유미의 조합은 예상치 못한 재미를 만들어낸다. 수차례 정유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나영석의 혜안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각기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조화로움을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나영석표 마법이다.

 

 

 


 

진짜가 아니라 가능한 편안함.

 

 


이런 편안한 분위기는 사실 그들이 실질적으로 ‘매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 윤여정은 요리만, 정유미는 보조만, 이서진는 총무만, 신구는 알바만 하면 되는 상황속에서 그들은 실질적인 이익을 따질 필요가 없다. 손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아쉬울 뿐,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식당이 철거되는 순간에도 그들은 아쉬울 뿐, 다른 식당은 제작진이 찾고, 인테리어까지 알아서 끝내버린다.

 

 

 


‘이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식당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그저 발리의 아름다움과 손님의 반응에 집중할 수 있다. 식당운영이라는 것은 실제로는 더욱 전쟁같고 힘든 ‘생계’가 걸린 일이지만 그들은 잠시동안의 경험으로 그 일을 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이 그 자리에서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면, 리얼리티는 살지 몰라도 이야기가 좀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느리고 편안한 나영석식 화법에 그런 양념은 적절하지 않다. 나영석 예능을 통해 우리는 아마도 잠시 휴가를 떠나 음미할 수 있는 편안함의 판타지, 바로 그것을 느끼고 싶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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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는 그 누구보다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것을 즐긴다. 단적인 예로 나영석 tvN흥행신화의 시초였던 <꽃보다 할배>가 그렇다. 그 누가 평균연령 70살 이상의 출연진들을 예능으로 끌어들일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꽃보다 할배>는 큰 성공을 거두며 출연자였던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모두 그 이미지를 활용하여 광고까지 찍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이는 나영석pd가 부여한 새로운 캐릭터에 기반한 인기였는데 예를 들어 신구를 ‘구야형’이라 부르며 그의 부드러운 성격과 감동적인 어록을 조명하거나 박근형에게 로맨티스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의외의 면을 발견케 하는 식이다.

 

 

 

 

 

 

 

빠르고 다사다난하게 진행되는 예능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나pd는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다. 여행에서 순간순간 위기는 찾아오지만 결코 그 흐름이 빠른 템포로 진행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위기들은 출연잔들의 성격을 조명하는 계기로 활용된다. 이런 흐름은 나pd 예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출연자들의 연령대부터 젊은 느낌을 강조한 <신서유기>는 보다 템포가 빠르고 해결해야 할 미션도 많아져 출연진들의 고생을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러티브 자체를 자극적으로 끌고 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황속에서 출연자들의 고유의 특성을 강조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능에서 생소한 인물인 <1박 2일>시절 이승기부터 시작하여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 <삼시세끼>의 차승원, 에릭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끊임없이 발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유독 여배우의 활용도는 약했다. ‘꽃보다’ 시리즈의 하나인 <꽃보다 누나>가 여배우들을 끌어들여 흥행 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꽃보다 시리즈의 맥락 안에서 이루어진 성과였다. 여배우들이 출연하여 <꽃보다 할배>이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고, <꽃보다 할배> 시리즈가 이후에도 계속 시도된 것과는 달리, <꽃보다 누나>는 단발로 끝났다. 그 이후로도 '꽃보다' 시리즈에 여자 출연자들을 찾아 볼 수는 없었다. 

 

 

 

 


이후 <꽃보다 청춘>시리즈 역시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결국 ‘꽃보다’시리즈를 중단하고 내놓은 <삼시세끼>시리즈에는 차승원이라는 강력한 한방이 있었다. 이서진 역시 <삼시세끼>의 또다른 시즌에서 다시 나영석과 손을 잡았지만 컨셉트상 요리하는 ‘차줌마’ 캐릭터를 따라가기는 불가능했다. 대신 <삼시세끼-정선편>에서는 차줌마의 캐릭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게스트로 여배우들이 등장했는데, 단발성으로 화제를 모으는 것은 가능했지만 어디까지나 이벤트성에 가까웠다.

 

 

 


남자 캐릭터들이 주목받고 ‘차줌마’ ‘에셰프’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것에 비해 여성 캐릭터의 활용은 나pd역시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여성 캐릭터들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운 현상은 ‘캐릭터 구축의 귀재’ 나영석 pd의 예능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신혼일기>의 구혜선은 나영석pd의 예능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등장한 고정 여성 예능 캐릭터다. 신혼부부라는 특수성을 활용하여 안재현과 구혜선의 이야기를 내세운 것은 확실히 의외성과 화제성이 있었다. 그러나 <신혼일기>가 호평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시청률은 나pd의 작품 치고는 아쉬운 수준이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즐비한 가운데, 두 사람의 연애 감정은 홍수처럼 쏟아진다. 물론 두 사람이 실제 결혼한 신혼부부라는 점에서 그 이야기는 더 풍성해 지지만 그것은 감정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지, 감정 자체의 새로운 국면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구혜선의 실제 성격에 대한 의외성은 발견되지만 예능의 새로운 캐릭터로서 발견 될 수 없는 지점이 바로 그곳이다. 문제는 예능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절묘하게 합일되는 순간인 것이다.  

 

 

 

   


나영석pd의 새 예능에서는 윤여정과 정유미가 등장한다. 윤여정은 그동안 각종 토크쇼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주목받기도 했고, 나영석과 함께 <꽃보다 누나>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고정 예능인으로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또 다른 출연자인 정유미는 아예 예능에서 새로운 얼굴이다. 나영석의 끈질긴 설득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나pd가 색다른 예능 캐릭터를 발견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결과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서진이 또다시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 예능에서 주목할 지점은 이미 익숙한 이서진의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여배우들의 새로운 캐릭터가 어떻게 조명되느냐가 새로운 예능의 성패다. 이제까지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부각되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주목받는 여성 예능인들은 독보적인 예능감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여성에게 그 기회는 남성의 그것보다 적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여성을 부각시키는 예능의 제작 환경 자체가 협소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여성 예능인들에게는 있다. 그만큼 예능의 활용도에 있어서 제작진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까지 성공신화를 계속 써내려왔던 나pd의 예능에서도 좀처럼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 확장의 힘을 통해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우려와 동시에 새로운 예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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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어촌편3>에 출연한 이서진은 방송에서 “차승원을 따라잡을까 생각중”이라는 농담을 건넸다. 이서진의 <삼시세끼>보다 나중에 시작한 차승원의 <삼시세끼>가 더 호응을 얻은 것을 염두해 둔 발언이었다. 그러나 ‘어촌편 3’가 방영되자 10%를 넘나드는 성적으로 차승원과 유해진이라는 카드가 출연했던 ‘고창편’과 비견될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뛰어넘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비슷한 무게감을 자랑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차줌마’ 캐릭터는 예능 <삼시세끼>에 가장 최적화 되어 있는 캐릭터다. 그가 만들어 내는 요리들은 메뉴 선정에서부터 완성과정까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차줌마의 요리실력은 그 자체로 캐릭터가 된다. 차줌마가 있기에 유해진의 참바다 캐릭터가 있을 수 있고 손호준이나 남주혁의 캐릭터도 그들을 중심으로 엮일 수 있었다. 남자끼리 모였지만 ‘가족’의 모습을 연출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안에서 굳이 웃음을 창출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이 생기고, 그 역할로 인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 장점을 바탕으로 <삼시세끼>는 TvN 예능 시청률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이후에도 시리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TvN 예능의 간판이 되었다.

 

 

 

 

 

 

 

이런 성과는 예능 고정 출연의 역사가 전혀 없는 이들이 모여 이뤄낸 성과다. 차승원은 물론,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 모두 예능인으로서의 주목도는 약했다. 그러나 나영석 pd는 이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그 캐릭터의 역할을 하게 만듦으로써 그들을 재발견 해냈다. 신기하게도 나영석 pd의 예능에는 새로운 얼굴이 많이 등장한다.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한 ‘꽃보다’ 시리즈만 봐도 예능이라는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누가 70대가 넘는 노인들이 여행하는 장면이 주된 예능에 시선을 고정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러나 그 기획은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이후 다른 채널에서도 콘셉트만 조금 바꾼 여행 예능이 다수 제작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번 삼시세끼를 이끈 주된 원동력 역시, 그동안 꾸준히 출연해 왔던 이서진이 아닌 에릭이었다. 에릭은 차줌마 못지않은 요리 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삼시세끼의 기획의도를 잘 살린 캐릭터가 되었다. 에릭은 특별히 웃기거나 튀는 스타일의 개그를 구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요리하는 장면은 시청률 견인차가 되었다. 단순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천천히 음식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기승전결을 보여줄 수 있었단 것이다.

 

 

 

 


 

바로 이것이 나영석표 예능이 추구하는 바다. 나영석표 예능은 딱히 다른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그 사람 자체로 보여줄 수 있는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끌어내는 재주를 부린다. 차승원이나 에릭의 요리실력은 얻어걸린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이 <삼시세끼>라는 콘셉트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고정 출연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예능’이라는 부담감에 무리를 해야 하는 콘셉트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서진 역시 <꽃보다 할배>의 짐꾼으로 예능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투덜거리면서도 완벽하게 일처리를 해내는 이서진의 캐릭터는 <삼시세끼>에서도 이어졌다. 요리가 메인이 되고 이서진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과 함께하는 <삼시세끼>에서는 이서진의 캐릭터가 빛을 발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에릭 출연 이전에도 중박 이상을 해내며 '투덜거리면서'도 상황에 수긍하며 최선을 다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서 웃음을 창출해야 하는 타 예능과는 달리 나영석의 예능에는 역할에 대한 강요가 없다. 역할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 역할이라는 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예능이라는 부담감은 거세된다. 자신이 되는 것만으로 자신의 매력을 설명할 수 있는 예능이라는 점은 많은 스타들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포인트로 작용한다. 톱스타들의 섭외가 가장 잘 되는 예능인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웃기지 않아도, 빠르지 않아도 힐링을 할 수 있는 편안함이 나영석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 자연스러움은 초대된 사람들을 편안하게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게 만드는 능력과 그 안에서 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그들의 캐릭터는 다른 예능에서 사용되기가 쉽지 않다. 그만한 무대와 환경이 조성되는 예능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나영석표 예능에서 새로운 얼굴들은 자신의 매력을 설명할 기회를 충분히 부여 받는다. 그렇기에 한번도 예능에 고정 출연한 적 없는 스타들이 나영석표 예능에 출연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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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8llowme.tistory.com BlogIcon 팔등신 2016.11.29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릭이 예전에 명언하나 남긴게 기억나네요 :)


10년 만에  열린 <tvN10 어워즈>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었다. 그동안 tvN이 배출해 낸 프로그램의 질적·양적 성장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지상파를 위협하거나 뛰어넘는 시청률은 물론, 새로운 기획이나 스타를 배출하는 등, 지상파가 미진한 부분까지 해내며 '믿고 보는 방송국'이라는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tvN을 빛낸 프로그램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상식의 의미는 그만큼 컸다고 할 수 있다. 이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tvN 시상식은 짜임새나 분위기를 꽤 신경써 시상식을 만들었고, 이런 점은 높이 살 만하다.

 

 

 

 



tvN의 달라진 위상답게 시상식에는 그동안 tvN을 빛냈던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그 스타들의 화려함 만큼 상의 공정성 역시 빛났느냐 하는 하는 물음을 던진다면, <tvN 10 어워즈>는 아쉬움을 남겼다.

 

 

 

 



10주년 기념인데 2주년 기념이 되어버린 시상식

 

 

 

 


 
10주년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을 때, 시청자들은 tvN이 그동안 해 온 발전을 돌아볼 수 있는 시상식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시상식 뚜껑이 열리자 tvN 시상식은 방송 삼사가 했던 실수를 반복한 시상식으로 전개되었다.

 

 

 

 



방송삼사 시상식의 가장 큰 폐해는 상의 공정성이나 의미 이전에 방송사의 사심이나 이익이 지나치게 개입된다는 점이다. 사실 연말마다 행해지는 시상식에서 자체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은 항상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 방송사의 시상 결과다. 일단 상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떻게든 상을 수여해야 하는 까닭에 억지스러운 부문의 상을 만들어 내고, 상을 남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대상마저 방송사 이익을 우선시하여 수상결과가 정해지기 일쑤다.  단순히 내년까지 방송예정인 작품에 출연힌 톱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수상이 결정되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다면 공동수상까지 남발되는 시상식의 행보에 많은 시청자들은 염증을 느낀 터였다.

 

 

 

 



시상식에는 물론 화제성이 필수지만 수상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면 그 시상식의 의미는 사라진다. 어느 순간 연말 시상식은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줄어들었다. 그런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MBC는 대상을 후보만 정해두고 문자투표로 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 쏟아지는 불만은 큰 상황이다.

 

 

 

 



<응칠> <미생>등....과거에 방영된 드라마들은 어디로?

 

 

 

 

 


 
tvN의 시상식은 과연 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았다. tvN은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등, 비교적 최근 방영된 작품의 손을 들어 주었지만 나머지 작품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예를 들면 <응답하라 1988>이 있기 전에 <응답하라 1997>이 있었다는 점이다. <응답하라 1988>은 tvN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그 토대위에 그 콘텐츠가 인정받기 까지의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응답하라 1988>의 혜리, 류준열, 라미란, 김성균이 상을 받고 참석하지 못한 박보검까지 화상 통화로 연결이 되며 콘텐츠 대상까지 수상하는 동안 <응답하라 1997>이 수상한 상은 '베스트 키스상' 하나로 끝이었다. 여기에 중간에 있었던 <응답하라 1994>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으며 마치 <응답하라 1988>만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다뤄졌다는 것은 아쉬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응답하라 1997>의 의외의 성공이 <응답하라 1988>의 최고 시청률을 가능케한 초석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뿐이 아니다. tvN 드라마의 시청률은 물론, 매니아층을 끌어 모으고 지상파와 케이블의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그 해 가장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평가를 들은 <미생> 팀 역시, 이성민이 남자 배우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tvN시상식에서는 찬밥 신세였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로맨틱 코미디 여자 캐릭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은 박보영 역시 시상식에 참석했음에도 무관에 그쳤다. 비교적 최근 드라마 였던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시상식에서 외면 받았다. 노인들을 주요 캐릭터로 등장시켜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드라마의 감동은 시상식에서는 아마도 의미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 밖에도 한국 최초로 시즌 15를 앞두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라든지, 신선한 군대 예능이라는 평을 들은 <푸른 거탑>, 로맨틱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공감을 얻은 <로맨스가 필요해>, 전도연의 드라마 출연작인 <굿와이프>등 한 번쯤은 집고 넘어가야 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빠져있었다.

 

 

 

 


물론 tvN의 10년사를 짧은 시상식 시간 안에 다 조명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지나치게 편중된 시상결과에 많은 시청자들은 허무함을 느꼈다. 그들만의 축제라는 방송국 연말 시상식의 결과처럼, tvN 역시 그런 방향을 따라간다면 굳이 시상식의 의미가 있을까. 시상식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가 없다면, 그 시상식에 대한 화제성도 결국에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믿고 보는' 방송국이라는 평판을 힘들게 얻은 만큼, 시상식 역시 '믿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슴 한 편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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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과 노홍철이 진행하는 KBS2<어서옵쇼>가 폐지설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폐지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지만 폐지설이 나올 만큼 프로그램의 호응도가 낮은 것만큼은 사실이다.

 

 

 


<어서옵쇼>의 문제점은 일단 흥미유발에 실패했단 것이다. 뭔가를 판다는 홈쇼핑 같은 콘셉트를 빌려왔지만 스타들의 재능을 판다는 설정 자체가 오히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들이 열심히 팔아보려 하는 스타들의 재능은 시청자들에게 팔리지 못했다. 뭔가 확실한 포인트가 될 만한 재미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리텔>은 인터넷 방송을 매개로 출연자들이 온전히 자신의 재능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도록 하여 성공했다. 그러나 <어서옵쇼>는 출연자들이 재능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다. 그들이 파는 재능에 호기심이 일지도 않을 뿐더러 재미를 찾기도 힘든 것이다. 단순히 그들의 재능이 팔리느냐 마느냐에만 포커스가 맞춰져있지 그 재능이 얼마나 신기하고 신선한가 하는데 대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마리텔>이 어떤 콘텐츠로든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어서옵쇼>는 스타들의 재능을 오히려 축소시키며 방송에서 스타들의 역할을 제한한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것은 진행자군단이다. 이서진 노홍철 김종국 등 <어서옵쇼?는 화제성이 있을만한 mc군단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를 통해 캐릭터를 확장시킨 상태였고 노홍철은 음전운전 후 복귀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서옵쇼>는 그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아니었다. 이서진은 나영석pd의 편집과 설정으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지만 <어서옵쇼>에서는 거의 역할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노홍철 역시 메인 mc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설득시키는 데 실패하며 존재감을 잃어버렸다. 여기서 가장 타격이 큰 인물 역시 예능인인 노홍철이다. 노홍철은 <노홍철의 길바닥쇼> <내방의 품격>에 이어 벌써 세번째 실패작을 탄생시켰다. 복귀 이후 초라한 성적표는 노홍철에게 있어서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다.

 

 

 


노홍철의 캐릭터는 다소 오버스럽고 시끄러운 캐릭터다. 그런 활기는 분명 프로그램 자체의 분위기를 띄우는데 도움은 될지 모르지만 사실상 그의 캐릭터가 진행에 어울리기 힘든 측면이 있다. <어서옵쇼>는 그런 그에게 진행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노홍철의 개성과 맞기 힘든 장르인 것이다. 음주운전 논란이 있기 전에도 노홍철의 재능은 진행에 있지 않았다. 노홍철이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 중에서는 딱히 노홍철의 대표작이 없었다. <무한도전> 그런 노홍철의 캐릭터를 가장 잘 끌어 올려준 프로그램이었다. 사기꾼 캐릭터나 찌롱이 캐릭터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그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키는데도 성공했다.

 

 

 

 

 


<무한도전>처럼 다양한 포맷을 가지고 출연자들의 활동량을 많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노홍철의 활용도는 높다. 그러나 진행을 하고 그 속에서 게스트들을 아울러야 하는 프로그램을 맡기에는 노홍철이 가진 캐릭터 자체가 개성이 너무 강하다.

 

 

 

 


 

 

<어서옵쇼>는 시청률이 3%대로 곤두박질쳤고 호응도 약하다. 폐지설에 휩싸인 프로그램은 거의 폐지가 확정되는 추세로 볼때 가을 개편 시 폐지가 확정될 공산이 크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노홍철은 복귀 후 벌써 세 번의 프로그램 폐지를 맞게 되는 것이다. 확실히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노홍철의 진정한 위기다. 이쯤되면 예능인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지게 될 확률도 무시 할 수 없다.

 

 

 


앞서도 말했듯 노홍철이 자신을 가장 잘 설득시킬 수 있는 자리는 바로 <무한도전>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노홍철이 지금 들어가게 된다면 엄청난 반발여론을 역풍으로 맞게 될 공산이 크다. 노홍철이 성공적인 복귀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한도전에 재 합류를 하는 것은 일종의 편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른 프로그램의 실패를 무한도전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홍철이 진정으로 무한도전에 환영받으며 돌아 올 수 있는 길은 그를 메인으로 삼은 프로그램이 대중의 호응을 얻는 것이다. 대중이 자연스럽게 그의 복귀를 받아들이고 그가 하는 프로그램을 응원할 수 있게 되면 무한도전의 합류 역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노홍철은 지금 프로그램을 세 개나 실패한 이미지로 대중은 여전히 그의 복귀에 호응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노홍철이 자신의 캐릭터를 설득시킬 또 하나의 히트작이다.과연 노홍철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노홍철의 다음 선택이 그 키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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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20%는 물론 40%까지 치솟았던 예능의 시청률은 이제 10%만 넘어도 대박인 수준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예능 속에서 웃음을 발견해 내고 호응을 보냈다. 그 예능속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이 2015년의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5년 예능속에서 발견된 캐릭터들은 누가누가 있을까.

 

 

토토가

 

역시 장수예능 <무한도전>의 힘은 강했다. 올 해 13일 방영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최종 무대는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5년 상반기를 아우르는 단어가 되었다. 90년대 흥행했던 노래를 다시 듣는다는 콘셉트는 여러 예능으로 뻗어나갔고 현재 방영중인 JTBC<슈가맨-투유 프로젝트>까지 영향을 미쳤다. ‘토토가라는 이름을 사용한 클럽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 ‘토토가에 출연한 가수들은 주가가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그들 개개인의 힘이라기 보다는 90년대 노래를 2015년으로 끌어들인 <무한도전>의 강력한 추억의 힘이 주효했다. ‘토토가토토가자체로서 하나의 캐릭터 상품화가 되며 2015년을 수놓았다.

 

백종원

 

2015년 예능에서 이 사람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백종원은 백종원 자체로 하나의 믿고 보는브랜드가 되었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초반 <마이리틀텔레비젼(이하 <마리텔>)>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백종원은 인터넷 방송을 결합한 형식 속에서 매번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며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5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그는 구수한 말솜씨와 생활밀착형 요리실력을 내세워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3대 천왕>등의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연했다. 이 두 프로그램 모두 백종원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조차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백종원이라는 캐릭터가 2015년이 낳은 가장 영향력 있는 단일 캐릭터라는 점만큼은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김영만

 

백종원을 필두로 한 <마리텔>의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철옹성같았던 백종원의 6연승을 저지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김영만이다. 김영만이 내세운 것은 백종원같은 유려한 말솜씨와 먹음직 스러운 음식이 아니라 바로 추억과 감동의 힘이었다. 자신을 봐준 시청자 수가 가장 많았다는 소식에 눈물을 터뜨리고, 젊은이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 안에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가면서 세상을 따듯하게 바라볼 줄 아는 순수한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김영만 신드롬이 한달을 채 유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등장 자체가 의미가 있다.

 

 

최현석

 

백종원과 비슷한 맥락으로 먹방신드롬을 타고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온 것이 바로 최현석 셰프다. 요리 실력도 요리 실력이지만 그의 뛰어난 쇼맨십은 다른 셰프들 보다 훨씬 예능에 최적화 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었다. ‘크레이지 셰프’ ‘허셰프등의 별명이 붙고, 그 별명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된 것에서 그의 예능적인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화제가 된 셰프 답게 <냉장고를 부탁해>에 모습을 드러낸 셰프 중 가장 많은 광고에 출연했고, 다른 예능에까지 출연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백종원과 차이점이 있다면 그는 예능인으로서 소비 된다기 보다는 그의 본업을 소홀히 하지 않기에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호감도가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정형돈

 

2015년을 정형돈만큼 스펙타클하게 보낸 예능인도 없을 것이다.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 <냉장고를 부탁해>등으로 진행자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키며 편안한 진행을 선보인 정형돈의 주가는 2015년 그야말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그의 병이 발목을 잡았다. ‘불안장애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모든 방송을 접고 휴식을 선언했다. 그의 빈자리가 다른 진행자들에 비해서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그만큼의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였다는 뜻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형돈의 화려한 귀환을 기다려본다.

 

복면

 

<히든싱어>에 이어서 정체를 숨기는형식의 노래 예능이 다시 대박을 쳤다. <복면가왕>에 특별한 캐릭터가 숨어 있었다기 보다는 바로 복면그 자체가 프로그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정체가 의외이면 의외일수록,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은 더해갔다. 물론 각각 4연승을 기록한 김연우와 거미는 이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이고 노래에 집중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출연진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실력은 그대로일지라도 그들이 단순히 노래만 불렀을 때와 복면을 썼을 때의 집중도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복면은 <복면가왕>을 절대 강자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비등한 시청률로 끌어 올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아이디어 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영석

 

나영석이 만든 <삼시세끼>의 캐릭터들을 꼽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영석 표 예능이라는 브랜드다. 나영석은 올 해 <삼시세끼> 어촌편, 정선편에 이어 인터넷 방송 전용으로 만든 <신서유기>까지 히트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나영석이 손대면 마이더스의 손처럼, 모든 예능이 살아나는 마법을 부린 것이다. 나영석이 직접 부인하기는 했지만 그를 잡기 위해 100억을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들려올 정도였으니, 그의 존재감이 어땠는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내년에 방영될 <꽃보다 청춘>역시 그의 또 다른 성공작이 될 전망이다. 어느새 톱스타들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나영석 표예능은 이제 예능계에서 하나의 브랜드다. 캐릭터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영석이 만들면 캐릭터가 된다. 실로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유재석

 

굳이 이름을 올릴 것도 없을 만큼 너무 당연한 이름이지만 여전히 연말 연예 대상에서 유재석은 가장 강력한 후보다. 사실상 그를 대적할 자가 없다. 엄청난 자기 관리 능력과 예능감, 그리고 모두를 아우르는 진행 능력은 그의 별명을 유느님으로 만들었다. <내딸 금사월>에 그가 출연한 회차는 시청률이 수직상승했고, 드라마 <엄마>pd“2000만원을 더 써서라도 유재석을 잡아야 했다며 한탄섞인 한 마디를 내뱉기도 했다. <무한도전><런닝맨> 이 두 프로그램 만으로도 유재석의 진가는 확실하게 설명된다. <무한도전>은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예능이고, <런닝맨>은 중국에서의 엄청난 인기로 전용기까지 대절해 출연진을 초빙할 정도로 국내 시청률과 상관 없이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하기까지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지속시키는데는 유재석의 꾸준함과 통솔력이 주효했다.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슈가맨-투유 프로젝트>등의 프로그램도 유재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호감도를 획득했고, 점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니 그 누가 유재석을 쓰고 싶지 않을까. 유재석은 내년에도 별 일이 없다면 다시 연말 대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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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의 예능에는 어느 순간 게스트가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가 되었다. 출연하는 게스트들은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하고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최근 나영석 예능의 특징은 웃음에 대한 강박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상황 속에서 누군가가 보여줄 수 있는 일상적인 반응에 예능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한정된 자금을 사용해 여행을 떠나거나 직접 밥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실제 사람의 본성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 본성 중, 매력적인 포인트만을 잡아 적절한 편집을 통해 그들의 매력을 시청자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관찰하는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상황에 공감을 한다.

 

 

 

그리하여 나영석표 예능에 출연하는 출연진들은 그다지 부담감이 없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그것이 일상적인 모습이 되고 호감으로 포장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시세끼>에 출연하는 옥택연이나 손호준은 예능적인 가치가 있는 캐릭터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들은 그대로도 건실하고 튼튼한 청년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게스트로 등장한 최지우나 박신혜 역시 웃음을 만들어 낸 공로보다는 꼼꼼하고 섬세한 손길로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함으로 호감이 된다.

 

 

 

 

최근 여성 캐릭터의 활용은 심심치 않게 나영석 예능의 특징이 되고 있다. <삼시세끼-정선편>에서는 박신혜, 최지우, 김하늘, 보아등 여성 게스트들이 대거 등장했다. 여자캐릭터가 낄 공간이 없을 것 같은 <꽃보다 할배>에서 조차 최지우가 이서진을 보좌하는 역할로 따라나섰다. 나영석은 여자 캐릭터들을 이용해 남자 출연진들과 미묘한 관계를 포착해 낸다. 노골적으로 그들의 관계를 강조하지는 않지만 은근하게 그들 사이의 을 타는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다. 여기서 나영석의 탁월한 능력은 그 관계가 부담스럽지는 않으면서 적당히 설레는 정도의 강도로 적적하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리하여 그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삼시세끼-어촌편>에는 유독 남자 게스트들이 등장한다. 이번 시즌에 등장한 게스트만 봐도 박형식, 이진욱등 남자들의 향연이었다. 마지막 게스트로는 윤계상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지며 결국 <삼시세끼-어촌편>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이번에도 없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시세끼-어촌편>의 반응은 뜨겁다. 최근 등장한 이진욱은 잘생긴 외모에 4차원적인 행동으로 예능적인 캐릭터를 한껏 살려내며 고정 출연을 원하는 여론까지 일었다. 오히려 <삼시세끼-어촌편>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영석은 <삼시세끼> 예능속에서 가족의 정체성을 부여한다. 이를테면 요리를 잘하고 깔끔한 차승원은 엄마, 낚시를 해 물고기를 잡아오고 불을 피우는 일을 맡은 유해진은 아빠, 그들의 심부름을 도맡으며 보조하는 손호준은 자식이라는 식이다.

 

 

 

<삼시세끼-정선편>에서는 가족의 정체성이 직계보다는 사촌 지간 정도로 설정되어있다. 이서진과 옥택연은 아버지와 자식 느낌이 아닌. 약간은 서먹한 삼촌과 조카 정도의 사이로 그려진다. 누구도 요리에 능숙하지 않고 집안일에 수완을 보이지는 않지만 상황이 주어지니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들은 마치 엄마나 할머니가 없는 공간에서 어색해 어쩔 줄 모르는 집안일에 서툰 남자처럼 묘사된다. 그래서 그들에게 여성 게스트의 존재는 반가운 일이다. 그들이 서툰 섬세한 부분을 어루만져주고 아직 미혼인 그들에게 설렘도 줄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삼시세끼-어촌편>은 이미 완성된 가족의 형태다. 차승원이 기혼이라는 사실을 굳이 상기할 필요도 없이, 차승원의 꼼꼼함과 요리 실력은 이미 보통의 서툰 남자는 물론, 웬만한 여성까지 뛰어넘었다. 유해진 역시 그런 차승원과 합이 잘 맞기 때문에 굳이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 반가울 것도 없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캐릭터 상 여성이 등장해 러브라인을 형성하기도 애매하다. 오히려 여성 캐릭터의 등장은 나름대로 제대로 잡혀있는 그들의 매커니즘을 깰 수도 있는 위험요소다. 오히려 독특한 남성 캐릭터가 등장해 실질적인 게스트역할을 해 주는 것이 가족의 그림을 깨지 않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영석은 비슷한 콘셉트로 정선편과 어촌편을 만들었지만 서로 다른 캐릭터들의 장점을 정확히 파악해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다. 나영석표 예능이 연타 홈런을 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콘셉트를 사용하든지 적재적소에 캐릭터를 사용할 줄 아는 나영석의 현명함이 믿고보든 나영석표 예능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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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hegajago.tistory.com BlogIcon Gajago 2015.11.21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유해진과 차승원의 후배들이 계속 오는게
    더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
    잘봤습니다.

  2. Favicon of https://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2015.11.23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한번도 못봤답니다 ㅋㅋㅋ

  3. Favicon of http://blog.seoul.go.kr BlogIcon 서울마니아 2015.11.23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블로그 글 잘 보고 갑니다. 서울시 블로그에도 놀러와주세요

  4. Favicon of https://rawchampion.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빅샷 2015.11.23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바다씨의 능청스러움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ㅎ

  5. Favicon of http://jisick-in.tistory.com BlogIcon ♠헤르메스♠ 2015.11.23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시세끼는 뭔가 조용하면서도 힐링되는 느낌이 드는 예능이에요.
    저번 시즌에는 춥고 물고기도 안잡혀서 약간 답답한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잘잡히더라구요.^^


 

 한국에서 예능은 남자의 영역이다. 유재석, 전현무, 정형돈, 김성주 등, 현재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는 예능인들은 모두 남자고, <무한도전> <1박 2일> <런닝맨>모두 고정 출연진들의 비중은 남성에게 집중되어 있다.

 

 

 

 

예능 속에서 예능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주목받는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비정상 회담>의 외국인들도 최근 트렌드를 타고 주목받는 셰프들 조차 모두 남성이다. 여성 예능인을 내세운 <청춘불패>나<영웅호걸>, <무한걸스>등은 모두 성공적인 성과라 하기엔 애매하게 종영했다.

 

 

 

 

가끔씩 이국주나 장도연처럼 주목받는 여성 예능인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흐름을 주도하지는 못한다. 한국 예능에서 여성 캐릭터는 ‘감초’에 가깝다. 여성 캐릭터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조차 특집성이기 때문에 화제성이 높을 수 있다.

 

 

 

 

 


 

전문예능인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예능에서 여성 캐릭터가 주목 받을 수 있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그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만한 환경이 필요하고 둘째, 예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어야 하며 셋째, 인기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  

 

 

 

최근 가장 이 여성 캐릭터를 잘 활용하는 것은 나영석 PD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에 최지우를 등장시켜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지우는 시종일관 예의 바르고 살뜰하게 할배 무리들을 챙기는 모습에 가산점을 얻었다. 더군다나 이서진과의 묘한 러브라인의 기류까지 포착해 내며 최지우는 <꽃보다 할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가 되는데 성공했다.

 

 

 

 

 


 

 

이후 나영석은 <삼시세끼>를 통해 이런 여성캐릭터의 활용을 늘렸다. 최근 <삼시세끼>에 등장한 박신혜는 뛰어난 요리실력과 양대창을 공수해 오는 준비성, 착한 심성은 물론 옥택연과의 러브라인까지 모든 구색이 맞은 출연자였다. 사실상 박신혜가 예능감이 있는 캐릭터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삼시세끼>라는 형식 안에서 열심히 제 할 일을 다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는데 성공했음은 물론, 예쁘기까지 한 그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기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여성 캐릭터의 활용을 이은 것이 바로 현재 방영되고 잇는 <1박 2일>의 문근영이다. <1박 2일>은 ‘여자 사람 특집’을 통해 신선함을 불어 넣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것은 여성 캐릭터들이 드세고 서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예의 바르고 서로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기에 가능했다.

 

 

 

 


 

 

특히 문근영은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열심히 참여하며 승부욕을 불태우거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특별히 웃음을 창출할만한 언변이나 예능감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을 내려놓고 <1박 2일>이라는 형식 안에서 완벽히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웃음을 잃지 않은 것은 문근영이라는 인물에게 호감을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예능에서 이들이 호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인간적인 매력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메인은 아니지만 감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프로그램의 활력을 돋우는데 성공했다.

 

 

 

 

여성 캐릭터의 활용은 이렇게 가식을 벗고 자신의 민낯을 보여준 경우에 가장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그들의 활용이 지속적일 수 없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여성 캐릭터들은 예쁘고 착하고 적극적이며 인간적이기까지 한, 완벽한 판타지의 세계에 갇혀있다. 이런 캐릭터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지속적인 웃음을 창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들이 ‘특집’이나 ‘특별 게스트’라는 명목으로 단발성 출연에 그치는 것 또한 바로 이런 이유다.

 

 

 

 

물론 그들로 인해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톱스타의 이미지에 기대지 않고도 예능을 주도하는 여성 캐릭터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과연 ‘감초’를 벗어난 여성 캐릭터의 활용은 언제쯤 가능해 질까. ‘남성적인’ 예능의 영역에 과감히 ‘여성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의 출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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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이하 <꽃할배>)>는 나영석 PD의 기지가 돋보인 프로그램이다. 그 어느 누가 70대 노인들의 여행기에 이토록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을까.

 

 

 

<꽃할배>가 전해주는 자극적이지 않지만 진솔한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주목 한 것은 예상밖의 일이었다. 여기에는 나영석 pd의 캐릭터 구성능력이 단단히 한 몫을 했다. 그들의 일상을 조금은 특별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구야형, 섭섭이, 직진순재, 낭만근형등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일상생활의 모습을 포착하여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들이 쏟아내는 인생 이야기에 한줌의 감동이 있도록 편집한 것은 온전히 pd의 역량이었다. 출연진들은 <꽃할배> 이후 모두 주가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는 <꽃할배>를 넘어 <꽃보다 누나><꽃보다 청춘>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를 가능케 했으며 <삼시세끼>의 실험적인 형식을 과감히 시도할 수 있는 명분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꽃할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사실 시즌이 반복되어 오면서 <꽃할배>의 이야깃거리는 고갈되었다. 할배들의 캐릭터도 익숙해졌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여정을 더욱 고생스럽고 힘들게 만들 수 없는 딜레마도 있었다.

 

 

 

결국 <꽃할배> 제작진이 선택한 것은 최지우의 영입이었다. 최지우는 등장부터 이서진과의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면서 호평을 얻었다. 최지우 한 사람이 합류함으로써 <꽃할배>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욱 생동감있게 변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었다. 그들의 ‘썸’ 관계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삼시세끼>의 후광과 최지우의 등장으로 시청률은 10%대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2회째 접어들어 시청률은 8%대로 하락했다. 물론 엄청난 수치지만 초반의 여세를 몰아가지 못했단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애초에 <꽃할배>의 인기가 차승원이 출연한 <삼시세끼>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해 보면 시청률에는 만족할 만한 수준임에는 틀림없지만, 문제는 초반 화제를 만들었던 ‘최지우’였다.

 

 

 

나PD는 이서진과 최지우의 러브라인에 대해 “일종의 서비스”라며 “어디까지나 할배들의 여행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2회에도 여전히 최지우는 메인을 장식했다. 이서진과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큰 가방에 할배들을 위해 준비한 각종 물건들이 가득한 점등은 최지우의 매력을 한껏 돋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톱스타라는 오만함이나 가식없이 친근하고 소탈하게 다가가는 최지우는 분명 호감형 캐릭터였다. 그러나 문제는 <꽃할배>의 의도에서 크게 벗어난 그림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는 점이다. 최지우의 매력을 설명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탓에 할배들의 이야기는 자취를 감췄다. 최지우가 일명 ‘케미’를 형성한 대상도 할배들이 아니라 짐꾼이 이서진이었다.

 

 

 

제작진은 이를 두고 둘의 관계를 부추기는 할배들의 모습을 내보내거나 ‘부부싸움’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둘의 관계를 더욱 부각시켰다. 그러나 본질적인 ‘할배’들의 여행은 이 과정에서 많이 생략될 수밖에 없었다.

 

 

 

러브라인에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응원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지만, 사실상 <꽃할배>는 러브라인이 주가되면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둘의 조화가 자연스러울수록 <꽃할배>에 득이 되는 것은 맞지만, 그 조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꽃할배>의 본질을 흐리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무리 이서진-최지우 커플의 그림이 훌륭하다 해도 둘의 관계는 실제가 아닌, 단순히 단발성 여행으로 만들어진 동맹관계에 가깝다. 가상의 관계에 대한 환상을 주입하여, 실질적인 이야기 구조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둘의 관계는 양념과 소스로 등장해야 옳다.

 

 

 

<꽃할배>속 최지우는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매력이 할배들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러브라인은 <꽃할배>에서 제거되어야 할 그림에 불과한 것이다. 2회 까지는 아직 최지우의 매력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에 부족함은 없었지만 앞으로 남은 방송 기간 동안 ‘최지우 활용법’에 대한 전략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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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yowl598.tistory.com BlogIcon 장동건korea 2015.04.05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나게 보는 할배들


2014년에는 유재석 강호동으로 양분되던 예능계에 파란이 일었다. 대세 예능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형태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 속에는 신선한 얼굴들이 있었다. 2014년이 선택한 예능의 얼굴들은 누가 있었을까. 그 캐릭터를 분석해 보았다.

 

 

 

<진짜 사나이> 혜리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의 가장 큰 효자 상품이었다. <진짜 사나이>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시점에서 여군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를 발굴 해 낸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다만 그 관심이 <진짜 사나이> 본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만은 아쉬운 지점이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그룹 걸스데이 출신의 혜리다. 혜리는 퇴소를 앞두고도 딱딱한 태도로 일관하는 교관에게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콧소리를 내는 단 한 장면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다. 그 장면은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고 혜리는 이로 인해 단번에 블루칩이 되었다.

 

 

 

혜리는 개그 프로그램등에서 각종 패러디를 양산한 것은 물론, 드라마에 캐스팅 되고 약 10여편의 광고 모델로서 계약을 맺는등 <진짜 사나이>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효과는 연말까지 이어져 한 매체에 따르면 혜리가 벌어들인 수익만 무려 20억에 달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런 상승세가 2015년에도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현빈의 브라운관 복귀작 <지킬과 나>에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을 거머쥔 지금 대세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삼둥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삼둥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송일국의 <슈퍼맨> 출연은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쌍둥이라는 독특함과 송일국의 교육방식, 그리고 막 말을 배워가는 아가들의 귀여움은 육아 예능 열풍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며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었다.

 

 

 

추사랑 이후 마땅한 대안이 없던 <슈퍼맨>의 입장에서 삼둥이 캐스팅은 예상치 못한 대박을 가져다 주었다. 삼둥이는 각종 광고에 출연한 것은 물론, 보기만해도 귀여운 나머지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를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삼둥이 효과는 <슈퍼맨>의 시청률을 17%대로 올려 놓는 기염을 토하게 했다.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음에도 순수한 아가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다는 분위기를 이끌어 낸 것이다. 초반에 삼둥이를 데리고 자전거를 타거나 제멋대로인 그들을 다루느라 고군분투하는 송일국의 모습이 가식이 아니라는 점 또한 주효했다. 그는 실제로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리얼리티를 불어 넣었다. 대한,민국,만세는 이제 친숙한 이름이 되었고 당분간 이런 열풍은 더 강력한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한, 식지 않을 전망이다.

 

 

 

<비정상회담>- 외국인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비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비정상 회담>은 한 패널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패널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만든 점,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본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신선했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어가 한국인 못지 않게 능숙하다는 점등이 합쳐져 출연진들이 모두 주목받는 효과를 낳았다.

 

 

 

<비정상 회담>에서는 어느 한 명이 주목 받았다기 보다는 ‘외국인의 촌철살인’이라는 콘셉트가 먹혀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콘셉트가 흥하자 따라서 출연진들 역시 주목을 받고 각종 광고에 출연했으며 인지도를 올렸다.

 

 

 

프로그램은 기미가요 논란과 에네스 카야의 여자 관계 논란으로 이어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호기심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반응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내부에서 솔직하면서도 캐릭터 있는 출연진들의 등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출연진들에 대한 호감이 증가할수록 그들이 져야 하는 책임감도 높아져야 하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꽃청춘>-유연석, 손호준, 바로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준 활력과 에너지는 파급효과가 굉장히 뛰어났다. 여름을 강타한 청춘들의 라오스 여행은 기존의 <꽃보다> 시리즈와는 다르게 활력이 넘쳤다. 그동안은 잔잔하고 정적인 분위기였다면 <꽃청춘>은 동적인 분위기를 띄며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창출해 냈다.

 

 

 

그들의 나이탓에 고생을 해도 초라하지 않고 힘이 들어도 축 늘어지지 않는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젊은 나이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에 대한 호감도가 수직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 젊은이들의 활력과 여행에 대한 향수를 동시에 보여주었으며 자신들의 캐릭터도 분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결국 그들에 대한 호감도와 인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그중 유연석은 주연급 캐스팅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나영석 PD의 기획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삼시세끼>- 이서진

 

 

 

 

<꽃보다 할배> 이후 나영석과 다시 손잡은 이서진이라는 카드는 여전히 유효했다. 시골에서 직접 밥을 차려먹는다는 다소 심심할 것 같은 소재를 두고 나영석 PD는 제대로 된 그림을 만들어 냈다.

 

 

 

이서진은 나영석과 티격 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편안히 쉬고자 하는 마음이 좌절되는 모습을 번번이 보여주며 입가에 미소를 띄게 했다. 이서진이라는 캐릭터가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했다면 결코 그림이 되지 않았을 터이지만 나영석은 이서진의 다소 툴툴대는 성격을 캐릭터로 만들고 그 캐릭터를 활용해 묘한 웃음을 창출해 냈다.

 

 

 

빵 터지는 한 방은 없지만 왠지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그림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고 높은 시청률로 공중파 방송을 위협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삼시세끼>가 가진 마력은 잔잔하지만 그만큼 강력했다. 나영석은 올해만 <꽃청춘>에 이어 2연타 홈런을 친 셈이다. 시즌 1을 끝낸 <삼시세끼>는 여세를 몰아 계절별로 시즌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이런 열풍은 당분간 계속 될 듯 하다.

 

 

 

<우리 결혼했어요>-송재림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있는 이야기를 다 한 상태였다. 사실 시청자들의 호응보다는 비난이 주를 이뤘던 <우결>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송재림이 우결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처음부터 작업멘트와 스킨십을 남발한 송재림은 지나침과 적극성의 경계를 묘하게 오가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적절히 받아주는 김소은의 리액션도 좋았지만 확실하고 화끈하게 당길 줄 아는 송재림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실제 연애를 방불케 하는 효과를 주었다.

 

 

 

물론 <우결>은 실제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초반의 <우결>이 호응을 얻었던 것은 그들의 모습이 실제이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주효했다. 그러나 <우결>이 진행될수록 <우결>에 대한 진정성은 점차 희석되어 갔고, 출연진들은 그 곳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해졌다. 그결과 패턴은 식상해 지고 판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지루해졌다.

 

 

 

그러나 송재림이라는 캐릭터는 이 판을 뒤집을 만큼 강력했다. 사실 가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저 커플 만큼은 진짜 였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일으킬 정도로 송재림은 포인트를 제대로 잡았다. 실제로 관심 있는 듯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다소 민망하지만 달콤한 대사들은 송재림의 캐릭터를 확실히 살려주며 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재림은 데뷔후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의 주연을 맡으며 대세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의 제대로 된 캐릭터가 예능에 어떤 효과를 불어넣는지 삼둥이 이후 가장 훌륭한 예능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코미디 빅리그>-이국주

 

 

 

 

한 때는 비호감 1위 연예인을 차지할 정도였던 그는 이제는 대세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여성 코미디언이 주목 받는 경우가 흔치 않은 요즘, 이국주는 김보성 패러디로 ‘의리’ 열풍을 몰고 오더니 이 여세를 몰아 호로록 쏭 등으로 이국주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덕분에 패러디 했던 김보성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았으니 이국주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는지는 짐작해 볼만하다.

 

 

 

현재 이국주는 고정 프로그램만 다섯 개에 각종 광고 출연 등으로 여성 예능인 중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동안 자신의 몸매를 희화화 시킨 코미디언은 많았지만 ‘식탐’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노래를 만들고 캐릭터로 승화시킨 경우는 드물었다. 과체중 코미디언들은 사실 넘칠만큼 있었고 그 코미디언들의 콘셉트는 겹쳤다. 그러나 이국주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단순히 몸매와 식탐이 아니라 남자 연예인을 패러디하고 웃음 포인트를 살짝 다르게 만들어 차별화 했다.

 

 

 

이국주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결국 그를 비호감에서 대세로 만들었고 이국주는 자신이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멋진 여성으로 기억되고 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강남

 

 

 

이국주처럼 자신의 캐릭터를 인정받은 남자 예능인을 꼽으라면 바로 강남을 꼽을 수 있다. 강남은 사실 그룹 M.I.B의 멤버로 활동하던 가수출신이다. 그러나 강남은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강남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솔직함’이다. 어디 어느 곳에서나 솔직함과 개성으로 무장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미친 친화력을 보이며 시청자들과도 친분을 쌓기에 이르렀다.

 

 

 

강남은 자신의 이야기를 꾸미거나 소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며 자신이 망가질 줄 아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서툰 한국말에도 불구, 전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은 그에게 또다른 캐릭터를 선사해 주었다.

 

 

 

현재 강남은 <학교 다녀왔습니다> <헬로 이방인> <속사정 쌀롱>등 각종 예능에 고정출연하며 예전 가난하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대세가 되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킨 결과였다. 자신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한 순간에 주목을 받을 수도 있음을 강남은 증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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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밥을 직접 해 먹는 그림이 재미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tvn의 <삼시세끼>가 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나영석 PD는 <1박 2일> <꽃보다 시리즈>에 이어서 삼연타석 홈런을 쳤다.

 

 

 

나영석은 <꽃보다 할배>에서 짐꾼으로 활약한 이서진을 다시 불러들이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나영석과 이서진의 조합은 <꽃보다 할배>에 이어 <삼시세끼>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툴툴거리거나 장난스럽게 곤란한 상황을 만들 때, 시청자들은 이서진의 투정을 짜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개그 요소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서진이라는 인물이 이런 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측하긴 어려운 일이었다. 이서진에게 특별히 뛰어난 개그감이나 예능감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능으로 넘어온 이서진은 그 자체로도 웃기는 그림을 완성하며 <삼시세끼>의 주인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실 <삼시세끼>안에서도 이서진이 대단한 예능감을 보여준다고 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본인의 성격을 날것으로 보여주는 리얼리티를 더 살리고 있다. 그러나 그 리얼리티는 편집과 자막, 분위기로 예능에 가장 적절한 그림이 되고 있다.

 

 

 

이는 이서진이라는 캐릭터를 발견한 나영석 PD의 혜안 때문이다. 나영석 PD는 시골에서 밥을 지어먹는다는 다소 지루한 소재에 이서진과 아날로그적 감성이라는 색을 입히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시청자들이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서진이 투덜거릴수록, 그들이 고생할수록 이야깃거리는 산다. 특별히 극한 상황까지 몰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성격이나 행동이 날것 그대로 보여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리얼리티를 더하고 소소한 웃음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국민MC라는 유재석을 내세운 <나는 남자다>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나는 남자다>는 무려 100명의 일반인 게스트들이 등장하지만 이야깃거리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유재석 및 다른 진행자들이 어디까지나 진행자의 역할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100명의 남자들의 사연에 사족을 붙이고 공감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다. 현재 예능에서는 캐릭터가 중요하다. <비정상 회담>이 성공한 요인 역시 외국인 패널들이 매주 출연해 풀어놓는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뛰어난 예능감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각기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던 탓에 시청자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는 것을 뛰어넘어 그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그들 자체에 대한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는 일반인 100명과 함께 한다는 사실만을 제외하면 평범한 토크쇼에 다름아니다. 현재 한국에서 예능이 꾸준한 호응을 얻으려면 그 안에서 현실감있는 캐릭터가 발현되어야 한다. <무한도전>이 꾸준히 유재석의 대표작일 수 있는 이유역시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형성되고 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에서 유재석은 유려한 진행을 선보이기는 하지만 프로그램내에서 특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고는 볼 수 없다. 그것은 포맷상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남자다>가 <무한도전>이 되지 못한 이유는 결국 유재석의 활용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분위기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제작진의 역량이 크다.

 

 

 

이제 예능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이서진도 예능의 중심이 될 수 있고 유재석이라 해도 실패를 경험한다. 예전처럼 스타 MC하나로 굴러가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기발한 기획을 하고 그 기획을 제대로 실현시켜 프로그램내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PD의 역량이 중요한 것이다. 예능은 점차 진행자가 아니라 PD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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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전문 예능인들이 아닌 어린이, 군인, 배우, 노인까지 예능이 소화하는 출연자들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예능이 어떻게든 예능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들을 진행자로 내세우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면 이제 예능은 아이디어와 신선함으로 무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최근 성공한 예능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단순히 웃기고 망가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특징이다. 아빠와 아이의 관계, 군대 문화, 노년층의 여행등, 웃음 포인트가 좀처럼 창출되지 않을 것 같은 환경 속에서 독특한 콘셉트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예능은 웃겨야 한다는 본질적인 속성은 유지 하면서도 또 다른 의미를 찾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예능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 예능에서 주목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틀 안에서 그들이 가진 매력을 보여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빠 어디가>와 <꽃보다 할배>의 전 출연진, <진짜 사나이>에서는 김수로 정도를 제외하고는 예 능에 능한 캐릭터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오히려 정작 주목받는 것은 김수로가 아니라 예능을 모른다고 해도 좋을만한 장혁이나 류수영, 박형식이다. 그들이 가진 새로움은 ‘군대’라는 틀 안에서 색다른 형태로 발현된다. 군대에 최적화 된 장혁의 노련함은 알게 모르게 통쾌함을 가져다주고 박형식의 당황스러움은 웃음 포인트가 된다. 그들은 군대 안에서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철저히 약자의 입장에서 예능을 풀어 나가기 때문에 대중들의 친숙함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예능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신선함과 독특함이라는 콘셉트 위에 진정성과 감동 코드를 배합한 것이 그 이유다.

 

 

<아빠 어디가>에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부분은 아이와 아빠가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 나가는 과정이다. 엄마가 보고 싶어 울음을 터뜨렸던 아이가 아빠와 친해지는 과정은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에게 가혹했던 아빠가 아이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려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이런 느낌이 더 극명하게 전달되는 것은 ‘가족’ 구성원이면서도 서먹할 수밖에 없는 아빠와 아이의 관계의 특징이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다소 서툴고 아쉬웠던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점차 발전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아빠에게 상처받았던 과거를 드러내기도 하고 아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속에서 진솔하거나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웃음기 넘치는 예능감 보다는 따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스스로 아이들의 그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어한다. 악플의 자정노력마저 스스로 이뤄진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아빠 어디가>의 강점은 전해오는 그 감동에 있다. 가식적이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단순히 예능을 넘어 ‘가족’을 본다. 그리고 때때로 아빠와 아이를 떠나서 사람과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까지 한다. 조그만 변화로도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기적을 본다.

<진짜 사나이>가 인기 있는 이유 역시 단순히 군대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힘든 군생활을 견뎌낸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신선함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도 물론 강점이지만 <진짜 사나이> 속에서 주목받는 캐릭터들은 군대를 넘어서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힘든 군대 체험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 못하면 한 번 더 해보겠다는 패기. 그리고 결국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전우애까지. <진짜 사나이>는 남성성을 극대화 해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다채롭게 포착해 냈다. 그러나 동시에 훈련에 대한 두려움이나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 역시 놓치지 않는다. 군인 이전에 사람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나약함 역시 제대로 잡아내며 능숙하지 못한 샘 해밍턴이나 박형식의 실수도 놓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시청자들은 그들에게 공감이 가고 그들의 처지를 동정하게 된다. 그리고 끝내는 그들의 어려움이나 전우에 대한 애틋함마저 받아들인다. 비록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에게 소리없는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결국 그들의 심경 변화에 깊이 공감할수록 <진짜 사나이>에 쏟아지는 관심은 늘어난다.

 

 

 

<꽃보다 할배>역시 웃음 뒤에 숨겨진 감동을 내세웠다.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은 할아버지들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서로 서로의 모습을 그리워 할 때 느끼는 감동은 다른 예능이 갖지 못한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스케줄 상으로 여행을 중도 포기해야 하는 신구의 ‘나 서운하다’는 한 마디에도 시청자들은 알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을 느낀다.

 

그것은 그들이 가진 삶의 무게 때문이다. 살아온 만큼 묻어나는 삶의 연륜이 섞인 한마디 한마디는 같은 말이라도 더 큰 울림을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결코 자신들이 최고라 내세우지 않고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마저 보이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삶에 대한 태도를 재고해 보게 한다.

 

시청자들은 이제 더 이상 웃음만을 좇지 않는다. 웃음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진정성을 느끼길 원한다. 단순한 웃음 뒤에 숨은 마음의 울림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또 다른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예능도 진심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점점 변화하는 예능의 입맛을 맞추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 냄새가 나는 예능의 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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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게 있어 좋은 이미지를 가진 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 있어서 대중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가 바로 이미지에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뛰어난 실력으로 충성도 높은 고정 팬들을 만드는 것이지만 평소의 행실이나 풍겨 나오는 분위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한지민은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간직한 대표적인 연예인이었다. 잦은 봉사활동과 한지민의 심성을 보여주는 여러 일화들, 그리고 최근에는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의 ‘한지민이 내가 본 연예인 중 가장 착하다’는 발언까지 한지민이라는 배우는 사랑스러운 얼굴과 더불어 좋은 이미지를 가진 대표적인 여배우로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한지민에게 쏟아지던 찬사가 단 한순간에 비난조로 바뀌었다. 그것도 한지민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었던 <꽃보다 할배>속에서였다. 한지민은 우연히 <꽃보다 할배>측의 촬영지와 같은 곳에서 화보 촬영을 하고 있었고 이를 안 이서진이 한지민에게 전화를 걸어 가이드를 부탁했다. 한지민은 이를 수락했지만 한지민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이서진측이 30분 정도 늦기는 했지만 한지민은 전화조차 받지 않으며 이서진의 애를 태웠던 것이다. 미리 늦는다는 연락까지 한 이서진측으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전개였다.

 

예능의 그림으로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한지민의 이미지에는 타격이 갔다. 그동안 착하고 순한 이미지였던 한지민이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음은 물론, 연락까지 받지 않았다는 것에 시청자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단 한순간에 좋았던 이미지가 곤두박질 치고 만 것이다.

 

겉으로는 한지민의 행동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유 있는 성토 같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꽃보다 할배>가 현재 대세 예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거였다. 한지민은 한지민의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배반했고 그간의 착하고 깨끗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전화마저 받지 않는등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행동은 오히려 그간의 순수한 이미지와 더욱 대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리고 이것은 <꽃보다 할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고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갖는 애정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그 파급력이 더 커졌다. 한지민은 더 좋을 수 있는 그림을 망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 같은 반응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 한지민은 물론 좋은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으나 인간인 이상 모든 일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앞 뒤 사정없이 한지민의 행동 하나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 날 역시 한지민의 스케줄이 있을 것이었다. 전화를 받지 못한 사정도 있을 수 있다. 무작정 일부러 전화를 피한 것이라면 문제지만 방송임을 알고도 나오지 않았을 때는 한지민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전후 관계가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사실 100% 선한 사람도 없고 100% 악한 사람도 없다. 그들도 인간이고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한지민에게 언제나 천사같은 웃음을 짓고 상대방에게 배려 있는 모습만 보이라는 것도 일종의 강요일 수 있다. 물론 한지민의 행동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 전에 스케줄 상 갈 수 없다는 연락이라도 했다면 이 같은 상황까지 초래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사유리는 예전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출연해 장난스러운 태도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위안부들을 위한 기부로 다시 칭송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나보고 인간 쓰레기라고 욕하다가 이제는 천사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인간 쓰레기도 천사도 아니다"라는 멘션을 남긴적이 있다.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우회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물론 대중에게 보여지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행동 하나로 한 연예인에게 비난을 쏟아내며 잘못했다 성토하는 것도 결코 성숙한 태도가 아니다. 물론 한지민이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한지민의 행동 하나가 한지민의 전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한지민이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한 것도 아니다. 그동안 한지민이 보여줬던 따듯하고 착한 행동들은 한 번에 무시된 채, 작은 잘못 하나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지나치다.

 

연예인의 바른 이미지는 연예인의 인기를 증폭시키지만 아주 작은 잘못에도 그 손상도가 다른 연예인에 비해 크다. 물론 그 이미지를 관리하고 책임지는 것도 연예인의 숙명이다. 그러나 그 단편적인 이미지에 갇혀서 하나의 사건으로 전체를 판단하려는 성숙하지 못한 대중들의 태도 역시 조금은 달라질 필요가 있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다른 이들의 실수를 보면서 칼날을 세우기 보다는 조금은 관대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성숙한 대중들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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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는 이미 노년에 들어선 할아버지들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신선할 수 있는가를 증명하며 대중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들의 캐릭터가이렇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전문 예능인도 젊고 혈기 왕성한 나이도 아닌 그들이 보여주는 그림은 대중의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하며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은 물론 그들의 캐릭터가 독특하고 ‘노년층의 예능’이라는 발상이 신선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나영석pd의 캐릭터 창출 능력이 없다면 이정도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꽃보다 할배>의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는 예능에는 익숙하지 않은 인물들인 동시에 통제하기도 쉽지 않은 인물들이다. 나이를 고려해 지나치게 고생스러운 작업을 맡길 수도 없고 함부로 명령을 내리는 것도 여의치 않다. 또한 그들이 예능이라는 콘셉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 리 만무하다. 젊은 층의 감성을 이해하고 그 감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그들에게서 기대할 수 없다.

 

물론 그들은 프로지만 아예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인데다가 나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할배>는 젊은 예능이다. 할아버지들은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그 캐릭터는 신선하고 때때로는 귀엽기까지 하다. 그들이 그런 캐릭터를 염두 해 두고 행동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들은 그들의 본의대로 행동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은 그들이 아닌, 나영석pd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청자들에게 어필할만한 포인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다면 이런 편집방식은 불가능하다.

 

 

이서진, <꽃보다 할배>의 흥행 포인트!
 

나영석pd가 더 대단한 점은 <꽃보다 할배>가 할아버지 캐릭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들은 신선하지만 젊은 층과 노년층을 잇는 접점이 필요했다. 그들의 캐릭터만으로는 단순한 여행기 이상이 될 수 없었다. 나영석pd는 여기에에 이서진이라는 인물을 넣어 할아버지들과 시청자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 했다. 이서진은 ‘짐꾼’이라는 콘셉트로 전반적인 여행 일정을 관리하고 할아버지들을 보필한다. 단순한 보조 역할인 것 같지만 할아버지들이 여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 그는 구원투수다. 단순히 할아버지들이 고생하는 콘셉트였다면 다소 지나쳤을 그림도 그에게 고생의 포인트가 옮겨가자 훨씬 부드러워졌다. 또한 전체적인 배경이 지나치게 올드해 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까지 한다.

 

재밌는 것은 이서진도 이미 40대 중반에 가까운 나이라는 것이다. 이미 나이는 찰만큼 찼지만 70대 할아버지들 사이에서 그는 단연 월등히 젊다. 실제 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고 활기찬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그림을 그려낸 것은 나영석pd의 대단한 능력이다.

 

사실 이서진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친근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서진은 뛰어난 학벌과 좋은 집안 출신으로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을 뿐이었다. 다작을 하는 배우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슈퍼스타도 아니었다. 지나치게 단정하고 각이 진 이미지 탓에 차가울 것이라는 편견마저 있었다.

 

 이서진의 의외의 모습, 엄친아 이미지에서 호감형 캐릭터로

 

그러나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에서 능력이 있으면서도 살뜰하게 주변사람들을 챙기고 차분하며 예의있고 귀엽기까지 한 다양한 매력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인간미가 부각되는 것은 전체적으로 그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짐꾼으로서의 고생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그가 대접받고 대우 받는 위치에 있었다면 결코 그려질 수 없는 그림이다. 결국 이서진의 성공적인 예능 출연은 물론 그의 실제 성격을 보여줌으로써 일어난 일이지만 그를 적절하게 활용한 나영석pd의 공이 크다.

 

나영석pd는 <1박 2일>에서도 이승기를 단숨에 ‘허당 캐릭터’로 등극시키며 의외의 면을 발견케 했다. 그동안은 그냥 모범적이고 나이 어린 가수에 불과했다면 <1박 2일>이후 이승기는 착하고 예의바르며 성실한데 의외로 허당인 귀여운 이미지를 획득하며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예능에 잘생긴 캐릭터가 주목받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망가지고 웃길수록 예능에서 주목받는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승기와 이서진은 잘생긴 캐릭터가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때 그 파급력이 더 강력할 수 있음을 증명해 낸 예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포착해 내고, 그들에게 단순히 ‘잘생긴’역할이 아니라 힘든 역할을 맡긴 나영석pd의 결정이 주효했던 것이다.

 

 

이서진은 사실 나영석pd가 연출했던 <1박 2일>에 출연한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이서진은 다른 캐릭터들 보다 훨씬 더 예능 캐릭터로서 적합한 모습을 보였다. 3주의 짧은 기간의 출연 탓에 쉽게 잊혀졌지만 <1박 2일>에서 이서진이 ‘미대형’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한 것을 놓치지 않은 나영석pd의 눈썰미는 <꽃보다 할배>에서 결실을 맺었다.

 

이승기보다는 늦었지만 이서진은 예능에서 만큼은 포스트 이승기라 불릴만 하다. 그만큼의 관심과 성원을 얻을 캐릭터로서 거듭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가 예능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성과였다. 그렇게 이서진은 적절한 인물이 능력 있는 연출가를 만났을 때 그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확인시키고 또 성공적인 도약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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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nswrite.tistory.com BlogIcon 지식공장 2013.07.27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나영석 PD의 구성능력에 감탄했습니다....게다가 2편 기사 나오는 걸 보면 아! 소리가 나올 부분이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