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7.04.28 복귀하는 신정환,..예능에 출연하는 불편한 얼굴은 ‘악마의 시청률’을 이끌 것인가.
  2. 2017.03.14 <편의점을 털어라>의 결정적 문제는 가성비, <냉부>보단 <백선생>을 배워야
  3. 2016.12.04 또 몰카? 이경규 없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넘어야 할 과제들
  4. 2016.09.11 음주운전과 도박도 스스로 희화화.....쿨한 '셀프디스'를 보는 시청자들은 '쿨'하지 못하다
  5. 2016.08.18 '스포츠 도박'과 '탁재훈'의 조합? ...도박을 농담처럼 다루는 예능에 박수 칠 수 있을까?
  6. 2016.07.17 <아는 형님> '김영철 하차' 화제가 된 것의 의미는.... 대세 예능으로서의 비상
  7. 2016.06.06 그 어려운 걸 해낸 이상민의 '예능인' 성공기...노홍철 이수근과 어떻게 달랐나
  8. 2016.01.07 <냉부> 정형돈 하차, 객원 MC로 살펴본 가장 적절한 진행자는 누구? (3)
  9. 2015.09.05 강호동을 살린 나영석, <신서유기>로 보는 ‘나pd표’ 캐릭터 활용법
  10. 2015.08.11 복귀를 향한 엇갈린 시선, 노홍철과 이수근에 대한 ‘불편한’ 이중잣대 (1)
  11. 2013.11.11 이수근, 내리막길에서 터진 도박혐의, 그의 이중성이 실망스러운 이유
  12. 2013.05.07 희비 갈린 '맨발'과 '예체능', 결국 정답은 강호동이다
  13. 2013.04.10 벼랑 끝에 선 ‘승부사’ 강호동,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14. 2012.01.13 주원, '1박 2일' 출연? 제 2의 이승기는 안되는 이유 (26)

‘도박’과 ‘뎅기열 논란’을 일으킨 신정환의 복귀가 결국 결정되었다. 그동안 수차례 복귀설이 있었으나 끊임없이 복귀를 부정해 왔던 신정환이 7년만에 드디어 복귀를 인정하고 소속사를 통해 복귀 의사를 밝혔다. 신정환은 “많이 그리웠고 후회도 많았다. 저의 경솔하고 미숙했던 행동으로 불편하셨던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결정임에도 손을 내밀어준 (주)코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복귀를 공식 인정했다.

 

 


 


긍정적이지 않은 여론, 오히려 그 때문에 방송가는 신정환을 환영한다.

 

 

 


신정환의 복귀에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다. 물의를 일으키고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진 신정환의 이미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박 혐의로 자숙을 한 뒤 복귀 후 대중에게 사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같은 혐의를 일으키고 그 사실을 덮기 위해 ‘뎅기열’이라는 꼼수를 쓴 신정환의 태도에 많은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여론이든 긍정적인 여론이든 일단 여론의 관심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그가 9월에 아빠가 되는 것까지 화제가 될 정도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시장논리에 따른다면, 신정환 복귀는 여전히 뜨거운 화두고 그로 인한 화제성을 획득하는 것만으로도 타진해 볼 여지가 있는 일이다. 그것이 수차례 복귀설이 났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신정환은 예능계에서 특유의 화법으로 예능감을 인정받은 바 있다. 화제성에 예능감까지 더해지는 소재를 방송가에서 선호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기업이 가능한 여러 루트로 수익성을 확대시켜야 하듯,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화제성을 잡아야 하는 것이 방송의 기본이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없는 상황보다는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훨씬 더 긍정적이다.

 

 

 

신정환의 경우 역시 화제성만으로도 방송가가 탐낼 소재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근 추세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희화화 시키며 개그소재로 삼는 것이 비일비재 할 정도로 바뀌었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통해 새로운 개그코드가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그런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도 크지만, 이전처럼 잘못을 숨기기보다는 드러내는 식으로 정면승부가 가능해졌다는 점 자체로 방송가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만큼은 분명하다. 잘못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자신의 잘못을 희화화 하며 웃기는 ‘셀프 디스’는 하나의 트렌드로 변모했다. 신정환 역시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으나 그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캐릭터로서 활용될 여지도 높다.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그의 복귀를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악마의 재능'이 성공적인 복귀를 이끌지는 않는다.

 

 


그러나 복귀 당시의 화제성과 이후의 활약은 별개의 문재다. 도박혐의 이후 자숙기간을 가진 탁재훈은 복귀 당시, ‘악마의 재능’이라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고 각종 쇼프로의 진행을 맡았다. 그러나 현재 그 악마의 재능은 대중의 마음을 다시 홀리는 데는 실패했다. 탁재훈은 <SNL>과 <인생술집>에서 하차했고, 진행을 계속 맡고 있는 케이블 스카이 드라마 채널의 <주크버스>는 주목도가 낮다.

 

 

 


탁재훈의 가장 큰 패착은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고 교묘히 비트는 탁재훈의 입담은 그의 가장 큰 무기였으나 단순히 그 무기만으로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SNL에서 대본 숙지 논란이나, 지각논란은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었다. 자숙기간 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그이기에 불성실한 이미지를 반전시키고 예능인으로서의 호감도를 쌓는 일에 있어서 실패한 것은 크나큰 패착이었다. 또한 예능에서 탁재훈만의 감수성을 대중에게 설득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진행에 있어서 의외성을 주고 예능감을 뚜렷하게 각인 시킨 것이 아니라, 여전히 예전 스타일에 한정되어 있는 입담으로 오히려 상황과 맥락에 맞지 않는 진행 방식을 보였다는 것은 예능인으로서 그에게 보내는 신뢰감에 타격을 입혔다. 논란을 일으킨 후, 복귀의 성패 여부는 단순히 ‘악마의 재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탁재훈의 경우 뿐 아니라 자숙후 복귀한 노홍철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복귀 후 여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승승장구 했으나 여전히 존재감은 미미하다. 그것은 그의 진행방식이나 캐릭터가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곳에서 쓰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홍철은 확실히 프로그램의 활력소는 될 수 있지만 차분하게 이끌고 남의 캐릭터를 살려줘야 하는 진행방식에서는 다소 부적절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의 복귀 이후 성적은 처참할 지경이다. 하나의 캐릭터로서 튀는 <무한도전>같은 프로그램은 노홍철과 잘 맞지만, 진행력을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캐릭터의 호감도는 프로그램과 함께 증가한다

 

 


도박등의 논란을 일으키고 자숙기간을 가졌지만 복귀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던 케이스도 있다. 이를테면 이수근같은 경우가 그렇다. 이수근의 성공에는 <아는 형님>의 역할이 컸다. 종편인 JTBC라는 열세를 극복하고 5% 이상의 시청률을 올린 <아는 형님>은 최근 가장 트렌디한 예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게스트를 불러놓고 게스트에 집중하기 보다는 멤버들끼리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아는 형님>은, 매회 큰 웃음을 선사하며 프로그램의 호감도를 증가시켰다. 이 안에서 이수근은 감초 캐릭터, 꽁트 캐릭터로 상황을 비틀어 반전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담당하며 웃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수근은 프로그램의 호감도와 더불어 성공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복귀한 연예인의 화제성이 유효한 기간은 짧다. 프로그램과 예능인의 성격이 잘 들어맞아 프로그램의 호감도가 증가할 때, 그 복귀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정환의 복귀 프로그램으로 거론된 <라디오 스타>는 신정환이 끼어들지 않아도 이미 제 구실을 하고 있다. 제작진 역시 신정환과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미 신정환 없이도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에서 신정환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활력이 살아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신정환의 복귀가 성공적이려면, 그의 캐릭터에 따른 존재감으로 프로그램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자리를 택하는 행보가 필요하다. 과연 신정환은 공백기를 따돌리고 자신의 캐릭터를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설득시켜 대중의 진정한 환호를 받게 될 수 있을까. 그 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복귀는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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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털어라>(이하 <편의점>)는 세 번의 파일럿 방송 끝에 이제 막 정규방송을 시작했다. 파일럿 첫회부터 시청률 3%를 돌파하며 선전한 것이 주효한 정규편성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정규편성 첫회의 시청률은 1%를 채 넘기지 못했다. 오히려 파일럿 때 보다 화제성이 떨어진 것이다. 시간대가 바뀌었다고는 해도, 너무나 아쉬운 성적이다.

 

 

 


‘편의점’은 이제 국민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적인 공간이 되었다. <편의점>에도 출연한 김도균의 편의점 포인트가 100만점이 넘는 것이 화제가 되는 것 또한 그 포인트가 편의점에 웬만큼 자주 드나들지 않고서야 만들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임을 아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떡볶이부터 시작하여 라면이나 냉동식품, 음료수등 다양한 물품을 구비해 놓은 편의점은 간단한 한 끼를 때우기에 가장 적절한 공간이다. 접근성도 좋고, 일반 슈퍼보다 물품도 다양하며, 통신사 포인트 할인도 된다. 거기에 깔끔한 인테리어와 아르바이트생의 친절함은 덤이다. 거기에 24시간 열려있어 언제든 이용가능하기까지 하다. 다소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비판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의 체계가 잡혀있는 편의점에 발길이 몰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편의점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레시피’가 발달한 것 또한 편의점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편의점의 이용은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떡볶이 국물에 스파게티와 치즈, 햄등을 섞어 탄생한 ‘마크정식’은 이미 유명하다. 이밖에도 곰탕 라면에 만두를 섞거나 삼각김밥과 토스트를 결합하거나 하는 조리법이 유행했다. 각각 편의점별로 베스트와 워스트음식이 평가되고, 편의점의 이미지에 따라 선호하는 편의점도 제각각이다. 이런 취향을 맞추기 위해 편의점 음식도 점점 다양해 지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레시피의 유행과 <편의점>이라는 프로그램의 탄생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편의점>은 새로운 편의점 레시피를 개발하겠다는 목표아래 두 팀의 대결을 부추긴다.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음식만으로도 꽤나 그럴듯한 요리들은 척척 완성된다. <편의점> 파일럿 회차에서 방영된 ‘차슈라멘’이나 ‘빠네 스파게티’가 그 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레시피를 완성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수고와 비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편의’와 ‘비용’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요리가 완성된 모습은 분명 그럴듯하지만, 육수를 내고, 빵을 자르고 장식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당할 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따지고 보자면 그들이 만든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편의점에서 해결코자 한다면, 그 음식을 직접 사먹는 수준에 맞먹는 비용을 들여야 한다. 굳이 수고스럽고 번잡스러운 과정을 거쳐 식당을 갈 정도의 비용을 들여가면서 레시피를 따라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그들은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10분’이라는 조리시간을 주고 대결을 펼친다. <냉장고를 부탁해>(이하<냉부>)의 패러디처럼 느껴지지만 그 본질은 오히려 <집밥 백선생>을 떠올리게 한다. <냉부>의 포인트는 냉장고 속 평범한 재료들이 전문 셰프들의 화려한 조리법으로 어떻게 환골탈태하는가에 대한 호기심이다. 가성비나 간단한 조리과정 보다는 셰프들의 실력에 그 본질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편의점>은 강타, 토니안, 박나래, 딘딘의 요리실력에 본질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백종원의 콘텐츠 파워가 약해진 이후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집밥 백선생>은, ‘간단함’과 ‘가성비’로 승부를 봤다. 물론 정성이 많이 들어간 요리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좀 더 간단한 레시피를 원했다. 백종원은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만한 레시피를 선보이며 간단하게 한끼를 만들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 준다. 한 때 <집밥 백선생> 방송 이후, 해당 방송에서 나왔던 요리 재료들이 불티나게 팔리거나, 아예 <집밥 백선생>코너를 마트에서 따로 마련해 주기도 한 것은 그만큼 ‘따라하기 쉬운’ 요리에 대한 반응이 컸기 때문이었다.

 

 


물론 요리를 정석으로 배워 다양한 레시피를 이미 잘하는 사람들에게 효용성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요리 초보나 내일 반찬을 걱정하는 평범한 주부들에게는 환영할만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한마디로 두 프로그램의 결정적 차이는 <냉부>의 요리들은 일상생활에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밥 백선생>의 요리는 그렇다는 것이다. 편의점은 보다 일상적인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기대하는 레시피는 <냉부>의 화려한 셰프들이 만드는 요리들의 향연이 아니라, <집밥 백선생>이 추구하는 간단하고 쉬운 레시피다.

 

 

 


정규방송 첫 회에 나온 ‘디저트 만들기 대결’에서도 가격이 공개되었지만, 두 디저트 모두 9000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웬만한 디저트를 뛰어넘어 제대로 된 밥 한끼도 할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다. 출연자 딘딘역시 제작 발표회에서 “때 '이거랑 이거랑 섞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제 돈을 쓰긴 싫었다"며 "이제는 제작비로 모든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뿌듯하다.”고 밝혔다. 물론 여러 도전을 해보며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를 이야기한 것이지만, 소비자들은 호기심에 편의점에서 그런 돈을 쓰기에는 딘딘처럼 아까운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가성비와 효용성, 이 두 가지 공감대를 잡아내지 못하면 <편의점>의 레시피는 화제가 되기 힘들다. 그러나 문제는 한정된 금액을 제시하면 그만큼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프로그램에서 만든 음식의 화제성을 이용하지 못하는 한, ‘편의점’은 월요일 밤의 강자 <냉부>의 경쟁 상대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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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진짜 사나이>가 종영한 자리를 <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은위>)가 채운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내용은 몰래 카메라의 귀환이다. 이경규로 대표되는 한국형 몰래카메라를 다시 들고나온 MBC는 좀더 치밀하고 발전된 형태의 몰래 카메라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몰래 카메라’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롭게 선보이는 <은위>가 극복해야 할 지점들을 짚어보았다.

 

 

 

 


이경규

 

 

 

 

 

 

일단 한국에서 몰래 카메라는 이경규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하다. 이경규가 시작하고 이경규가 다시금 귀환하기까지 한 몰래카메라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로 1991년 제작되었다. 몰래카메라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 해외에서도 예능 아이템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유명인들을 속이고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은 상당한 재미를 담보할만하다.

 

 

 

그러나 한국의 몰래카메라는 이경규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강하다. 이후에도 새로운 형식의 몰래카메라가 계속 시도되었지만, 성공한 역사를 찾기 힘들다. 이를 의식한 제작진 역시 이경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경규는 “(몰카 소재를) 세 번이나 재탕하는 것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경규 없이 새로운 인물들이 몰래카메라의 분위기를 제대로 몰아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진정성과 식상함

 

 

 


몰래 카메라 소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속은 상대방의 리액션이다. 사실 몰래 카메라는 지금도 다수의 예능에서 이벤트 형식이나 단발성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그러나 몰래 카메라 자체가 주가 되어 방영하는 프로그램은 더욱 신경쓸 요소가 많다. 일단 몰래 카메라라는 형식 자체가 속이는 과정과 밝혀지는 과정이라는 다소 뻔한 맥락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런 맥락을 뒤집기 위해서 소재를 더욱 자극적으로 꾸미게 되는 경향이 짙다. 그렇게 되면 다소 무리수가 생기고 실제로 속은 것이냐 대한 논란 역시 생길 수 있다. 또한 연예인이 속는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몸짓이나 부적절한 언행이 있을 경우, 이를 편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 제작진에게는 있다. 그런 실제 리액션을 제외하고도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어 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진정성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몰래카메라의 특성상 시청자들이 패턴에 질리게 될 확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몰래 카메라는 지나치게 반복되어온 소재고 지금도 계속 활용되고 있다. 단순한 ‘몰카’만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붙들어 둘 수 있을지가 문제다.

 

 

 


 트렌드

 

 

 

 

 

가장 큰 문제점은 예능의 몰래 카메라가 예능의 트렌드에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다. 예능의 트렌드는 바뀌기 마련이고 돌고 돌기 마련이지만 몰래 카메라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소재라고 할 수 없다. 이경규마저 2005년 다시금 <돌아온 몰래카메라>를 선보였지만, 그다지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경규는 이후에도 <마리텔>이나 파일럿 <몰카배틀>등에서 몰카를 다시 선보였지만 큰 화제성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고 결국 세번째 정규 편성되는 <은위>는 거절했다. 이는 그만큼 예능의 트렌드 속에서 몰카라는 소재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증명한다.

 

 

 

 


 

 윤종신, 이국주, 김희철, 존박등 새로운 멤버들을 대거 출연시켰지만 몰래 카메라에서 사실상 그런 다양한 패널들이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새로운 분위기는 새로운 멤버들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셉트와 새로운 기획에서 생긴다. 그 안에서 새로운 멤버들의 활약이 주목받는 것이지 단순히 새로운 멤버들로 분위기를 바꾸려는 것은 무리수에 가깝다. 새로운 콘셉트와 기획으로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주목받게 하는 것이 아닌 과거로의 회기라는 전략은 안타깝다.

 

 

 

 


과연 이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진짜 사나이> 후속으로서 재미를 보장하는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을지,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짊어진 짐은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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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 1.

 

 

 


스포츠 경기의 승부를 예측하는 <예언자들>에 출연한 탁재훈. 탁재훈은 “(승부를) 되게 잘 맞힌다.”며 “그것 때문에 3년을 쉬었다”고 농담을 한다.

 

 

 


장면 # 2.

 

 

 


<SNL>에 출연한 닉쿤. 2pm 그룹 멤버들과 출연한 닉쿤은 과거의 자신에게 충고를 하는 콘셉트를 소화하는 도중 “술은 꼭 집에서 먹고 대리를 불러라.”라고 말한다.


장면 # 3.

 

 

 


<아는 형님>에 출연한 이수근과 탁재훈. 핸드폰을 들고 있는 탁재훈에게 이수근이 “휴대폰으로 다른 거 하는 거 아니냐. 다신 안 그러기로 하지 않았냐.” 며 농담을 건네자 탁재훈은 “설마 또 걸리겠냐.”고 받아친다. 이수근과 탁재훈 모두 불법도박 혐의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위 사례들 뿐 아니라 자숙기간을 거친 연예인들이 복귀할 때는 자신의 잘못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셀프 디스가 쿨하다고 여겨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숨기기보다 드러내고 스스로를 희화화 시키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이다.

 

 

 

 


잘못을 감추고 더 이상 그 잘못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보다는 나을지 모르지만 그 잘못의 정도에 따라 이런 장면들은 때때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를테면 탁재훈이나 닉쿤, 이수근이 저지른 잘못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일이다. 불법도박이나 음주운전 모두 법에 저촉되는 일이고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일이다. 그런 일들을 마치 과거의 작은 실수인냥 웃음거리로 만드는 행동은 그 일 자체를 가볍게 넘기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주어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잘못에 대한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행동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그런 잘못을 웃음거리로 만들려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차라리 본인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던져지는 희화화라면 오히려 그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디스’라면 그 디스가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때때로 쿨하다기 보다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줄 수가 있는 것이 문제다.

 

 

 

  

과거에 얽매여 있기 보다는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에 따르는 반응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성숙한 태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그 잘못을 가벼이 여기는 것 같은 뉘앙스는 다르다. 가벼운 잘못이나 실수일 때는 그 실수를 본인 스스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 재치있어 보일 수 있지만, 다소 무거운 ‘불법적 사안들’에 대해서는 그 가벼움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런 잘못에 대한 풍자나 희화화는 예전 SNL의 사화·정치 풍자나 인물 풍자가 훨씬 더 재미를 담보해 호응을 얻었다. 본인들 스스로가 출연해 셀프 디스를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출연자들이 정치인이나 유명인사들의 행동을 흉내내고 그들이 한 발언을 비틀어 개그를 만들어 내는 것은 풍자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SNL은 연예인들의 희화화에 급급하다. 그리고 일일 호스토로 출연한 연예인들의 과거를 스스로 이야기 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주 재료로 삼고 있다. 때때로 그런 방식이 먹히기도 하지만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연예인들까지 자신의 과거를 당당히 희화화 하는 것을 두고 풍자라고 보기는 좀 힘들다. 풍자는 그 희화화로 인해 통쾌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함과 동시에 그 안에 현실을 비튼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자신을 희화화 하는 장면은 면죄부를 받기 위한 포석에 더 가깝다.

 

 

 


 

‘셀프디스’는 잘 사용하면 분명 웃음 포인트가 되는 장면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셀프디스를 한다고 해서 그 희화화가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적절하고 잘 준비된 디스라면 그 디스는 유효하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여기는 태도처럼 보인다면 그 셀프디스는 성공적이라 할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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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새 예능 <예언자들>은  전문 방송인부터 전 축구선수, 스포츠 아나운서, 무속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출연하여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다수의 전문가들이 경기 결과를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들어 예측하는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 출연하는 방송인 탁재훈이 논란이 되었다. 승부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묘하게 사행성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이미 스포츠 토토등, 합법적인 도박이 허락되고 있고 스포츠를 활용한 불법 도박까지 판을 치고 있는 와중에 이 프로그램의 뉘앙스를 감지하기란 어렵지 않다. 여기에 도박으로 자숙기간을 가졌던 탁재훈이 합류하는 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민우pd는 "사행성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탁재훈이 축구 마니아이기에 적절하다고 여겼을 뿐이다. (탁재훈이) 과거 불법도박에 연루된 적이 있으나 '예언자들'이 불법도박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기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굳이 축구마니아를 뽑고 싶었다면 다른 연예인들도 있었을 것이다. 굳이 도박혐의가 있었던 인물을 사행성을 의식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에 투입하는 것 자체가 불순한 의도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자. 축구 결과를 '예측'하고 '맞추는' 행위자체를 스포츠 도박에서 영감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프로그램의 의도 자체는 사행성이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프로그램을 보는 시선은 그런 인식을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없다. 만약 프로그램에서 결과를 제대로 잘 맞춘다면 화제성은 있겠지만 얼마나 맞추느냐를 확률로 따지는 것 자체가 이미 스포츠 도박과 비슷한 모양새이다. 그런 프로그램에 탁재훈의 출연은 다분히 노림수가 있어보인다. 더군다나 탁재훈은 물론, 장동민처럼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인물들을 출연시키는 것 자체로 이 프로그램의 순수성은 의심된다.

 

 

 



과거의 잘못을 희화화 하고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때로는 쿨해 보일 수도 있다. 그 과거에 얽매여 있기 보다는 과거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훨씬 더 성숙한 태도는 맞다. 그러나 범법을 저지른 연예인들이 그 과거를 스스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때로는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특히 도박을 저지른 연예인들은 자신의 과거를 희화화 하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탁재훈이 휴대폰을 보자 이수근이 "전화기로 다른 거 하시는 거 아니죠? 다신 안그러기로 한 거 아니냐"고 묻는다. 탁재훈은 "설마 또 걸리겠냐"고 받아치며 웃음 포인트를 만든다. JTBC 아는 형님의 한 장면이다. 이런 장면이 가감 없이 방영되는 것은 그만큼 도박이 가벼운 일임을 은연중에 시사하는 일이다. 분명 우습기는 하지만, 도박에 대한 무게가 별거 아닌양 취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아는형님>의 고정 출연자인 이수근 역시 불법도박에 연루된 적이 있으나, 종종 도박에 대한 농담을 스스럼없이 던지고는 한다. 그런 행동 자체가 자신을 낮추고 분위기를 유하게 만드는 행위처럼 묘사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신이 잘못이 아닌 일이나 범법 행위가 아닌 일, 이를 테면 이혼이라든지 채무등은 본인 스스로 희화화 시켜도 큰 문제가 없지만 도박이나 음주운전등이 이런 식으로 농담거리로 사용될만한 여지가 있는 문제인가에는 좀 더 세심한 고찰이 필요하다. 만약 성범죄나 마약, 병역문제가 농담처럼 사용되면 어떨까. 아마도 그다지 편한 기분으로 TV를 시청하긴 어려울 것이다. 유독 가볍게 다뤄지는 도박에 대한 희화화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예언자들>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앞일을 예측하고 판단하며 그 판단이 얼마나 들어맞았는가를 예능 소재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탁재훈이 과연 전혀 도박과 상관없는 이미지를 만들어 예능감을 뽐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본인은 이야기 하려 하지 않아도 다른 패널들의 농담을 받아쳐야 하는 부담감이 그에게는 있다. <예언자들>속 탁재훈이 그런 분위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행성 조장이 아니라지만, 이미 대중이 떠올리고 있는 단어는 스포츠 도박과 탁재훈이다. 그 두가지 단어로 연상되는 논란을 노리지 않았다면 제작진은 지나치게 순진한 사람들이다. 그정도 순진하다면 무속인까지 동원하여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항변해도 <예언자들>은 '도박'의 연상퀴즈를 이용하여 배팅을 했다. 그들의 그 도박이 성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도박을 가볍게 다루는 프로그램 속 분위기가 아쉬운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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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의 시청률이 3%를 넘었다. 그러면서 고정 출연진 중 하나인 김영철이 과거에 했던 공약이 다시 화제가 되었다. “3%를 넘으면 하차하라는 김희철의 발언에 오케이를 외쳤던 것. <아는 형님>은 김영철의 하차를 두고 분량을 뽑아내며 웃음을 창출해냈다. 김영철이 하차는 결국 번복 되었다. 김영철은 잔류하는 대신 시청률 5%를 넘으면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새로운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두고 설왕설레가 이어졌다. 이런 공약을 코미디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아무리 예능이라도 공약은 공약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것. 어느새 연예인들의 공약은 유행처럼 번졌고 꼭 지켜야 할 사명이 있는 것처럼 인식이 되었다. 특히나 예능 <무한도전>은 공약을 잘 지키기로 유명하다. 시청자들은 물론, 출연진들 조차 잊고 있었던 과거의 발언을 꺼내어 멤버들로 하여금 지키게 하는 것은 <무한도전>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였다.

 

 

 

 

정치인들보다 연예인들이 공약을 지키는데 더 익숙한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연예인들의 작은 발언들도 허투루 넘기지 않게 되기에 이르렀다. 배우들의 영화 관객 수 공약, 시청률 공약이 난무하고 코미디언들의 공약도 개그 소재로 쓰인다. 김영철의 공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공약이 화제가 되는 데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 그 공약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대중이 기억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이 그것이다. 김영철의 공약은 대중이 기억하는 공약이 되었다. 기억하지 않았더라도 현재 <아는 형님>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공약이 되었다.

 

 

 

 

여기에는 공약을 지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어느새 <아는 형님>이 김영철이 공약을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할 만큼의 영향력 있는 예능이 되었다는 점이다. <아는 형님>은 학교 콘셉트로 포맷을 바꾼 후, 서로 반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램의 활기를 배가 시켰다. 원래 예능인으로서 주목을 받은 인물들을 제외하고도 민경훈, 김희철, 이상민 등은 신의 한수가 되며 프로그램의 신선함을 더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철저하게 B급 정서를 표방하며 자유롭게 발언들이 오고가는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찾아냈다.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5%의 벽 역시 꿈만은 아님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철이 하차 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을 두고 설왕설레가 오고 간 것은 <아는 형님>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가 하차 하지 않아서 불편해하기도, 코미디 소재일 뿐이라고 넘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가 주목을 받은 적은 근래에 없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김영철은 이영자나 김희애 성대모사를 제외하고는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은 캐릭터였다. 일회성 게스트로서 성대모사를 선보이는 기회는 주어졌지만 고정 게스트로서의 역량을 확인시킨 적은 드물었다. 그러나 <아는 형님>에서는 그의 캐릭터가 중요한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무리수를 가장 많이 던지며 재미없다는 비판을 가장 많이 받는 캐릭터지만, 이는 오히려 <아는 형님>의 균형을 잡아준다. 김영철은 서로 자기 색이 강한 캐릭터들 사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튀고 색이 강하다면 서로 어우러지기 힘들 수 있다. 김영철은 오히려 상대방의 놀림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일명 노잼 캐릭터로서의 가치를 구축해냈다.

 

 

 

물론 민경훈이나 김희철 등에 비해서 김영철은 확실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방의 비난이나 놀림을 받아내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역할은 아무도 맡고 싶어하지 않는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그런 역할을 맡게 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김영철이 <아는 형님>의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은 아님은 확실하다.

 

 

 

 

김영철 하차 기자회견같은 소재가 나올 수 있었던 것 또한 김영철의 하차 공약 덕분이었다. 분명 김영철은 <아는 형님>에서 나름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다. 그가 하차하느냐 하지 않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아는 형님>이 새로운 방향의 예능으로서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캐릭터도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런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발전시켜 나간 <아는 형님>은 지상파를 위협할 JTBC의 강력한 무기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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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대중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일은 녹록치 않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특히 배우의 복귀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기도 한다. 좋은 작품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흥행력을 인정받는다면 논란은 종종 찬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예능인의 경우는 다르다. 캐릭터 뒤에 숨어서 이미지 메이킹이 가능한 배우와는 달리, 예능인의 경우 그 캐릭터 자체가 실제 사생활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망가진 이미지의 회복이 더욱 어렵다.






<무한도전>에서 찌롱이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노홍철이나 <12>등에서 활약하던 이수근등은 여전히 대중의 호응을 되돌리는 데 성공적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대중이 그들에게 지지를 보냈던 까닭은 그들이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웃음에도 이유가 있지만, 그들의 캐릭터가 남을 웃기는 과정에서도 사실은 책임감 있고 선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각각 일으킨 음주운전 사건이나 도박 사건은 그런 기대를 무참히도 배반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의 활동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노홍철은 복귀후에도 프로그램이 논란이 되거나 폐지되면서 아직까지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현재 출연중인 <어서옵쇼>가 유일한 방송이 되었지만 이미지 전환은 아직 쉽지 않아 보인다. 그를 <무한도전>에 다시 복귀 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 경우 그만큼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임이 예상되어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직도 싸늘한 대중의 시선을 반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노홍철과 달리 이수근은 <아는 형님>이나 <신서유기>등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들에 연속 출연 하고 있으나 확실한 반전의 기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수근의 개그 스타일은 농담과 상황극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그 과정이 신선하기 보다는 다소 올드하다. 과거 사생활을 고백하며 눈물까지 흘렸던 그의 진심이 도박이라는 사건으로 오염된 것을 무마하기에는 그가 예능의 트렌드에 제대로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이수근의 복귀 역시 여전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일을 해낸 예능인도 있다. 가수로 출발했지만 어느새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한 이상민이 그 예다. 이상민은 그룹 룰라로 데뷔하여 최고의 인기를 끌었고, 그를 바탕으로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승승장구 하던 와중, 사업 실패와 각종 구설수로 주저앉은 인물이었다. 여기에 불법 도박장 운영의혹까지 일며 이상민의 이미지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현재 이상민에 대한 여론만큼은 돌아섰다. 이상민이 각종 예능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이상민에 대한 여론이 돌아선 것은 이상민이 보여주고 있는 겸손하고 웃기는캐릭터 때문이다. 이상민은 어느 예능에서건 스스럼없이 자신이 지고 있는 채무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거기에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후회나 회한, 교훈등은 공유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잘못 한 것은 잘못 했다고 인정하고 그 일들을 교훈 삼아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상민이 보여주는 캐릭터는 확실히 웃음을 제공한다. 자신이 가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친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내려놓은개그를 구사하는 것은 솔직함이 트렌드인 예능의 성격과 맞아 떨어졌다. 특히 <아는형님>에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는 쟁쟁한 멤버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돋보인다. 숨기고 싶은 과거를 오히려 드러내고 거기에 맞장구까지 치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이상민의 솜씨가 대중의 호감도를 좌우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이상민이 주축이 되는 <음악의 신 2>까지 제작되며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이상민의 강점은 그의 솔직함이 대중의 감정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과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며 짠한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예의 바르고 진정성 있게 자신을 낮추며 웃기는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대중의 지지를 얻게 만든 포인트다.






결국 예능인의 복귀 역시 대중의 눈에 띄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은 당연히 적용된다. 그러나 예능인은 자신의 캐릭터 뒤에 숨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 캐릭터를 자신의 실제 성격과 생활로 연관시켜 그 사람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웃음을 전해 주면서도 자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만들지 못한다면 예능인의 복귀는 완전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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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이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서 공식하차를 선언했다. 그의 하차선언으로 그의 불안장애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추측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냉부>다. <냉부>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스타의 냉장고속 재료를 이용한 셰프들의 대결이라는 콘셉트이지만 정형돈과 김성주의 진행 스타일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었다. 정형돈은 특히나 셰프들이나 스타들과 밀고 당기기에 능한 진행을 선보이며 <냉부>를 빠르게 안착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빈정거리거나 독설을 내뱉지 않고도 정형돈은 자신만의 허세를 부리거나 셰프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며 활용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그러나 <냉부>에 최적화 되어 있었던 정형돈이 하차하고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그동안 객원 MC들을 섭외해 <냉부>를 꾸려왔던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다. 객원MC들의 스타일은 어떠했는지, 그들의 진행스타일을 분석해 보았다.

 

 

 

 

장동민 ★★★☆

 

 

장동민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울 <냉부>의 객원MC 제 1호로 등장했다. 초반부터 장동민은 “(정형돈이) 빨리 나아서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자신이 ‘대타’임을 분명히 하며 호감을 얻었다. 그러나 “속마음은 그게 아니지 않냐”는 도발에 “왜 그렇게 못되게 사냐”면서도 “빨리 나아서 옆자리 하나가 더 메워졌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프로그램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장동민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건 주눅이 들지 않고 할말을 한다는 점이다. 다소 과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의 꿋꿋한 태도는 어느 자리에서건 제 몫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허경환  ★★★★

 

 

객원MC 제 2호로 등장한 허경환 역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의 강점은 바로 입담. 그는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적절한 한마디를 던질 줄 아는 진행 능력을 보였다. 개그를 던지며 “어제부터 준비해 왔다. 너무 좋다”며 오프닝을 연 그는 “내가 동안이니 친구처럼 대해 달라”는 이연복의 말에 “알겠어, 연복아”라고 받아치거나 유기농 재료가 쏟아져 나온 박진희의 냉장고를 두고 “초등학교에서 (교육용으로) 틀어야 한다”고 센스있는 한 마디를 던지는 식이었다.

자신의 스타일 살리며 물흐르는 듯한 진행을 보인 허경환의 활약은 눈여겨 볼만 했다.

 

 

 

 

이수근 ★

 

 

 

 

 

 

호평을 받은 1, 2대 객원 MC들에 반해 3대 객원 MC인 이수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전파 복귀였던 이수근에 대한 반감이 지대하게 작용했다. 그 반감을 의식한 듯 그는 시종일관 ‘승패율’ 같은 단어를 써 가며 승자를 맞추는 등, 자신의 과거를 희화화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의 과거를 드러내며 웃음을 주는 전략은 시청자들의 감정이 그만큼 회복 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의 개그는 아직 불편한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무리수였고 일면 <냉부>가 일으켰던 ‘맹기용 논란’에 대한 그림과도 닮아있었다. 그의 <냉부>출연은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얻는 모양새로 비춰졌고 그의 본연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님을 부각시키는 형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그의 복귀는 그가 스스로의 예능감으로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을 때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 확인 되는 시간이었다.

 

 

 

 

<냉부>가 이 세 사람 중 하나로 MC석을 채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그러나 이미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인 만큼, 그 자리에 누가 들어와도 완벽한 적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자리에 가장 적절한 인물로 시청자들의 호감까지 얻을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을지 그 빈자리를 차지할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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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표 예능의 기본전제는 여행이다. <12>시절부터 그는 출연진들을 낯선 공간으로 데려가길 좋아했고, 이는 <꽃보다 시리즈><삼시세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나영석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출연진들이 감당해야 하는 낯선 곳에서 받는 충격이나 익숙치 않은 끼니 때우기에 초점을 맞춘다. 가끔씩은 차승원같이 뭐든 해내는 사기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나영석은 차줌마캐릭터로 기어이 만들어내고 말았다.

 

 

 

그가 예능에서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인간적인 매력이다. 그의 예능에서 난관에 부딪친 캐릭터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그들의 작은 버릇 하나하나에서 캐릭터를 찾아낸다. 이서진이나 최지우, 박신혜같은 예능에 익숙치않은 인물들 역시 그의 손 끝에서 그들이 가진 매력을 발산한다. 웃음기가 철철 넘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 양식 속에서 그들에 대한 개성을 포착해 방송용으로 포장해 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그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라면 어떨까. <신서유기>에서 나영석은 <12>에서 함께 한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과 함께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인터넷 방송이라는 핸디캡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오랜만에 그들의 조합을 본다는 희열은 아니었다.

 

 

 

이승기는 상암동 배팅남’ ‘여의도 돌싱남같은 단어를 써가며 이수근과 은지원을 표현할 만큼 넉살이 좋아졌다. 그의 거침없는 입담은 이 프로그램이 지상파에서 보여주지 못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이승기가 내뱉은 말에 당황하는 강호동이었다. 그는 이래도 되나.”고 연신 물으며 인터넷 방송에 익숙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부침이 심했다. 그가 맡은 프로그램들이 연신 시청률 참패를 기록하며 그의 예능감에 대한 본질적인 회의론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바로 <신서유기>가 증명해 주고 있다. <신서유기>속 강호동은 철저하게 약자다. 그는 인터넷 방송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고 드래곤 볼이 어떤 것인지 몰라 쩔쩔 맨다. 영어를 못해서 당황하고 어설픈 중국어 몇마디로 상황을 극복해 보려 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강호동은 구박덩이로 전락한다. “인터넷은 이래도 된다거나, “드래곤 볼에 대한 사전 공부 안하고 왔냐?”는 후배들 속에서, 강호동은 주눅이 드는 모습을 보이고 만다. 그러나 여기서 강호동의 묘한 매력이 포착된다. 예능속에서 그는 언제나 힘이 넘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요구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강호동 스타일의 진행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신서유기>는 이런 강호동의 상황을 절묘하게 이용해, 그에게 마치 이빨 빠진 호랑이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한 때 강하디 강했던 그가 주눅이 든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묘한 희열을 발견해 낸다. 그가 그 속에서 자존심을 세우거나,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프로그램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는 져주는쪽을 택함으로써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고, 동시에 주도권을 놓으면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약한 강호동의 모습은 그만큼 반전의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제대로 그런 매력을 포착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의 힘이다. 여행이라는 상황을 던져주고 막역한 사이끼리 서로 편하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드는 콘셉트가 강호동의 이런 모습을 연출해 낼 수 있게 했다.

 

 

 

사실상 여행이라는 콘셉트가 나영석의 주된 특기인 만큼, <신서유기>역시 엄청나게 다른 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성원을 바꿈으로써 묘하게 상황을 비틀고, 그 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기면서 캐릭터의 매력은 배가되었다. 강호동의 예능감에 큰 문제가 있기 보다는, 그 예능감을 제대로 발산시킬 터를 선택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강호동이라는 예능인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곳에 출연한 네 명 모두, 따로 떨어져 있을 때는 이만큼의 재미를 뿜어내지 못했다. 그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영석의 감독 하에 그들이 뭉치니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다. <신서유기>가 끝날 때 쯤에 나영석은 또 어떤 신화를 이룰 것인가. 이런 기대감을 만든 것 만으로도 ‘PD의 영역이라는 예능계에 있어서 나영석은 가장 그 영역을 잘 활용하는 PD임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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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복귀를 확정지었다. <무한도전>에서 함께 했던 손창우 PD와 손을 잡고 20~30대 일반인 남자 4명과 유럽으로 자급자족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미 노홍철은 체코로 출국한 상태. 이 프로그램은 MBC 가을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비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노홍철측에서 본격적인 복귀가 아니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 프로그램이 노홍철 복귀의 초석이 될 프로그램임에는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 노홍철은 얼마 전 유재석과 같은 소속사인 FNC에 둥지를 틀었다. 이런 행보는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 아닐 수 없다.

 

 

 

 

노홍철의 복귀는 노홍철의 음주가 있은 후, 9개월만에 가시화 됐다. 그의 복귀는 화제성이 높았다. 그리고 그 화제성 만큼이나 그의 복귀를 응원하는 글은 유난히 많다. 물론 한 번의 실수로 묻히기에는 노홍철은 그 독보적인 캐릭터가 아까운 예능인이다. <무한도전>을 통해서 쌓은 그의 호감도 역시, 아직 건재하다.

 

 

 

그러나 문제는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한 잣대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얼마 전 나영석 PD의 신작 <신서유기>에 이수근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지 여론은 이와 같지 않았다. 불법 도박에 연류된 이수근에 대한 복귀가 그다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그에게 쏟아진 비난의 화살은 동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강호동이나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나영석 PD에게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자. <신서유기>는 공중파 방송이 아니다. 아무리 파일럿이지만 노홍철의 복귀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신서유기>는 애초에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물론 <신서유기>의 인기에 힘입어 브라운관 편성이 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한 방송과 공중파 방송의 파급력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터넷 공간은 조금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찾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수근의 경우, 노홍철 만큼 전면에 복귀 소식이 알려진 것도 아니다. 이수근이 나영석의 새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정도의 코멘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수근의 복귀는 환영받지 못했다.

 

 

 

음주운전은 불법도박 만큼이나 죄질이 크다. 어쩌면 자신의 재산을 탕진하는 불법도박보다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음주운전에 대한 죄를 더 무겁게 물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홍철에게 쏟아진 기대는 이수근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이는 단순히 그들의 이미지 차이때문이다. 일례로, 같은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을 하차한 길에 대한 평가는 노홍철에 대한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노홍철은 자숙 기간 중에도 해외여행을 하고 새로운 소속사를 찾는 등, 충분한 휴식과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자숙기간은 외려 휴식기간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정도다. ‘충분자숙했다는 판단 근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노홍철의 복귀가 너무 이르다거나 그가 영원히 자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음주운전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놓고 그에게 동정론이 쏟아지는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잘못을 저지른 예능인들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질타의 정도가 달라야 할까. 잘못을 저지른 인물에게 아량을 베푸는 태도 자체를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기준과 논리가 중구난방이라면 이것은 분명히 문제다. 물론 그들의 복귀의 결과는 그들이 어떤 행보를 보이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잘못은 잘못이다. ‘충분히 벌을 받았다거나 이제 복귀해도 된다는 식의 판단근거는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정말 그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냉정히 잘못은 짚어 주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노홍철이 아니라 유재석이라도 그건 마찬가지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스스로 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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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과 탁재훈의 도박혐의가 터졌다. 그들은 수억에 달하는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결국 이수근은 혐의를 인정했다. 탁재훈 역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이수근에 대한 반응이 더욱 뜨겁다.

 

 

이수근은 혐의를 인정함은 물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수근이 출연하고 있는 <1박 2일>에서는 이미 하차가 결정되어 있었고 <우리동네 예체능>과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에서 역시 모두 하차한다고 밝혔다.

 

 

연예인 도박 사건은 신정환을 시작으로 하여 김용만등이 연루되며 큰 이슈가 되어왔다. 그들은 방송가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이미지의 추락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도박 사건은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이수근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더욱 싸늘한 것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 온 예능인으로서의 재능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그는 <개그 콘서트>에서 <1박 2일>로 넘어온 후, 강호동의 그림자 속에서 성장했다. <1박 2일>의 전성기동안 그는 앞잡이 캐릭터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고 다른 예능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강호동과 함께 한 <1박 2일>을 제외하고는 이수근이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적은 거의 없었다. 이수근에겐 촌철살인의 입담이나 뛰어난 예능감, 혹은 교통정리를 할 줄 아는 진행능력같은 건 없다. 그의 예능감은 상황극이나 꽁트에서 한정되어 있어 토크쇼나 리얼버라이어티에서는 그 존재감이 약할 수밖에 없었고 어떤 때는 그의 예능감은 시대에 동떨어진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강호동 하차 후, <1박 2일>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자 이수근은 계속 된 슬럼프에 빠졌고 그 슬럼프를 타개하기 위한 계책으로 다시 ‘강호동 카드’를 택했다. 강호동의 복귀 이후 <우리동네 예체능>과 <무릎팍 도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1인자에 기대가는 2인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했다.

 

 

그러나 강호동조차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이수근의 전략이 성공할 수는 없었다. 예능 콘셉트 자체가 이수근이 활약할 수 있는 상황극이나 꽁트가 아닌,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운동이나 토크에 중점이 되어있는 와중에 이수근은 갈 길을 잃었다. 이수근은 오히려 강호동에 기대 가려고만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것은 마이너스 이미지였다. 더군다나 <무릎팍 도사>의 출연진 교체가 그다지 깔끔하지 않았던 터여서 그런 이미지는 더욱 구체화 되었다. 결국 <무릎팍 도사>가 폐지되는 수순을 겪으면서 이수근에게는 위기가 찾아왔다. 특별히 그가 돋보일만한 예능이 없었고 이수근의 존재감도 따라서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수근에게 있어서 <1박 2일>하차는 위기였다. 그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고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수근은 활동을 쉬기는커녕 자신을 연구하고 분석해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수근은 그런 활동의 마무리를 ‘불법도박’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자신의 예능감이나 현재 상황에 대한 예능인으로서의 고민을 그런 식으로 풀어냈다는 사실은 실망스럽다.

 

더군다나 그는 신부전증에 걸린 아내를 위하는 가장으로서의 고충을 고백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이수근은 자신의 책임감과 아내에 대한 애틋함을 고백하며 자신이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동정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예능인이 개인적인 사정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이미지를 애처롭고 안타깝게 만들었다면 충분히 그 이미지다운 행보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이수근은 불법도박에 연루되며 아픈 아내를 두고도 도박에 빠진 형편없는 남편이 되었다. 그가 강조한 책임감과 성실함은 그 곳 어디에도 없었다. 물론 불법 도박이 그의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은 그러했다.

 

 

 

이수근의 하차는 위험하다. 그가 예능인으로서의 재능을 제대로 설득력있게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기대와 재능을 바탕으로 했거나 또는 탁재훈처럼 대중들의 기대나 존재감이 현재로서 거의 없는 예능인이라면 차라리 복귀는 쉽다. 그러나 이수근의 경우는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예능에서 계속 얼굴은 보이지만 그의 능력에 사람들이 고개를 젓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의 이미지는 그곳에 고착될 확률이 높다.

 

 

그에게 기대하는 것 이상의 활동을 이미 하고 있었다는 느낌만으로도 그는 이미 충분히 내리막길에 있었다. 그 이미지를 결정짓는 ‘도박혐의’는 이수근에게 있어서 가장 큰 굴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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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새 주말 예능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발의 친구들’)이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5일 방송 된 3회분이 2.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이다.

 

 

<맨발의 친구들>의 부진 때문에 <일요일이 좋다>는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았다. 아무리 초반이라고 해도 명색이 강호동의 새 주말 예능이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비해 강호동의 새 주중 예능인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출범과 함께 4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31,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전체 주중 예능 중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된 것이다. 강호동의 새 예능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일까.

 

 

 

 

 

<맨발의 친구들>, 강호동의 장점을 가둬버리다

 

 

<맨발의 친구들>은 요즘 보기 드문 호화 캐스팅과 실력 있는 제작진으로 중무장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은 물론이거니와 강라인인 유세윤, 윤종신 등이 버티고 있고 여기에 김현중, 유이, 윤시윤, 은혁, 김범수 등 새로운 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X><패밀리가 떴다> 등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장혁재 PD가 메인 연출자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발의 친구들>은 지난 3주간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왜 베트남까지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굳이 베트남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인지가 명확히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욕심이 지나치다 보니 오히려 잡탕찌개가 된 듯, <맨발의 친구들>의 정체성은 아직까지 모호하기만 하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패착은 팀의 리더인 강호동을 10%도 활용하지 못하는데에 있다. 강호동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타고난 친화력과 붙임성이 최대 강점인 MC. <캠퍼스 영상가요><스타킹>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그가 의외의 재미와 감동을 뽑아내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강호동의 장점이 가장 잘 살아있던 프로그램이 바로 <12>인데,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전국 팔도를 유랑하며 시골 촌부와도 거리낌 없이 대화하는 유려함으로 명실공히 국민 MC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맨발의 친구들>에서는 이런 강호동의 장점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촬영 장소가 말이 통하지 않는 해외이다보니 천하의 강호동도 뻘쭘하게 서 있을 때가 대부분이고, 현지인들 또한 강호동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상승동력이 꺾이고, 프로그램의 중심마저 흔들리고 있다. 해외 촬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같은 결정이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강호동의 야외 버라이어티라면 모름지기 사람들과 부대끼고 어울리며 웃고 떠드는데 매력이 있다. 그렇다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해외 촬영으로는 절대 이런 매력을 발견할 수 없다. 하루 빨리 국내로 돌아와서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소통을 해야 하고 강호동이 많은 시청자들과 충분히 스킨쉽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해 줘야 한다. 강호동을 데려다 놓고 오히려 그의 장점을 갉아먹는 쪽으로 콘셉트를 잡으면 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멤버들을 자꾸 갈라놓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도 문제다. 8명의 멤버들이 캐릭터를 잡을 때까지는 강호동을 중심으로 무조건 뭉쳐야 놓아야 한다. <공포의 쿵쿵따><천생연분><12> 등에서 증명 됐듯 강호동은 캐릭터 쇼에 매우 능한 MC. 강호동이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발굴하고 색깔을 잡아주려면 함께 움직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두 세팀으로 찢어 스토리를 진행하는 건 차후에 생각할 일이다. 지금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8명이 같이 다녀야 한다.

 

 

장담하건대 일반 대중과 부딪히고 호흡하며, 여덟 멤버들이 각자의 개성을 마련해 나가게 되면 <맨발의 친구들> 또한 서서히 상승세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으리번쩍한 해외의 관광명소에서 의미 없이 땀 흘리고 일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곳곳의 여러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일도 함께 하고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더 큰 재미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12>과 비슷하면 또 어떤가. 오늘의 <12>은 게임과 복불복에 매몰 돼 본연의 제작의도마저 잃어버린 상황인 것을. 차라리 지금이 이 빈틈을 파고들 기회다. 인도네시아는 출국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 후 방송분부터는 콘셉트를 국내형으로 새롭게 짜볼 필요가 있다. 강호동이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이제 중요한 건 그를 어떻게 쓸 것인가.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의 진가가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비슷한 시기에 론칭한 <우리동네 예체능>의 성공은 <맨발의 친구들>이 교과서로 삼을 만하다. <달빛 프린스>가 처참한 성적으로 막을 내리고 절치부심 끝에 편성 된 <우리동네 예체능>스포츠맨강호동의 승부근성과 패기, 여기에 일반인들과 어울리는 친화력과 대중성을 가장 잘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강호동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은 분위기를 조율하고 유머 포인트를 잡아내는 한편, 오랜 파트너인 이수근의 서포트를 받으며 한층 자연스러운 진행을 선보이고 있다. 자칫 서먹할 수도 있는 일반인들과의 대결은 강호동 특유의 승부욕과 저돌적 진행에 힘입어 박진감 있게 진행되고 있고, 깨끗한 승부 뒤에는 예의 사람 냄새 나는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한다. 차라리 이 프로그램이 주말 예능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을 메인으로 내세우면서 그를 100% 아니, 200% 활용했다. 고정 멤버들과 게스트를 한껏 초대해 놓고 강호동이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장면들을 뽑아낼 수 있게 판을 만들어 줬으며, 동호회와 대결을 할 때는 최대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게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강호동의 진행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강호동은 편안한 상태에서 충분히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훌륭한 기획이 MC 강호동의 숨은 진가마저 꺼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일까. 한층 탄탄한 팀워크와 다채로운 캐릭터를 자랑하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일 일이 없어 보인다. 강호동이 확실히 중심을 잡고 프로그램 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가, 이수근이 나머지 빈틈을 모자람 없이 채워주고 있으니 경쟁작의 반격이 아무리 거세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명확한 기획도, 확실한 캐릭터도, 심지어 강호동에 대한 활용방안 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맨발의 친구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은 <우리동네 예체능>이 어떻게 안착하게 되었는지 잘 살펴보고, 이제라도 기획의도와 전략을 확실히 재정립하길 바란다. 시청률 2%대의 주말 예능을 방송사가 오래 기다려 주지 않으리란 것은 누구보다 본인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심정으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강호동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할 때다.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는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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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강호동이 돌아왔다.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발의 친구들>)을 차례로 론칭하며 작년 11월 복귀 이 후, 반 년만에 주특기인 야외 버라이티를 들고 나왔다.

 

 

이제 방송가의 시선은 강호동이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과연 강호동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당대의 톱 MC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실패한 강호동의 변신’, 도대체 왜?

 

 

지난 6개월 간 강호동의 복귀 성적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자신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MBC <무릎팍 도사>가 경쟁작들에게 밀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이다. 컴백작으로 선택한 SBS <스타킹>10%대 초중반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위안 삼을 만 하지만 이 또한 만년 2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흥행보증수표로 명성을 떨친 강호동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호동에게 치명타를 안긴 작품이 바로 복귀 이 후, 첫 론칭 프로그램이었던 KBS 2TV <달빛 프린스>. <안녕하세요>의 성공을 이끈 이예지 PD와 문은애 작가가 제작진으로 나서고, 탁재훈·정재형·용감한 형제·최강창민 등이 합류한 이 프로그램은 출범 전부터 강호동의 부활을 이끌 최대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KBS로선 화요일 심야시간대 장악을 위해 빅 카드를 내 놓은 셈이다.

 

 

사실 강호동은 <달빛 프린스>를 통해 나름의 변신을 시도하고자 했다. 그는 바깥에서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는 예전의 모습 대신 스튜디오에 앉아 전체를 통솔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진행자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싶어 했다. 모두가 예상하는 야외물 대신에 신선한 콘셉트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스텝이 꼬였다. <달빛 프린스>가 표방한 북 토크콘셉트가 강호동의 기본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데 방해가 됐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책과 강호동을 쉽사리 매치 시키지 못했고, 강호동 스스로도 안 맞은 옷을 입은 듯 불편해 했다. 야심차게 책이라는 소재를 예능과 접목시켰지만 이를 제대로 소화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강호동의 생각과 달리 대중은 여전히 그만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그리워했다. 세트에 갇혀 있는 정적인 진행 대신 멤버들을 리드하며 전국을 종횡무진하고, 때로는 제작진과 기싸움도 서슴지 않는 동적인 진행을 요구한 것이다. 강호동은 <달빛 프린스>의 실패를 통해 대중이 원하는 것은 섣부른 변신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돌아온 강호동, 이제는 진짜 승부를 내야 할 때

 

 

<달빛 프린스>의 조기 종영으로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에서 강호동이 꺼내 든 카드는 스포츠야외 버라이어티. 대중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했다. 승부사 강호동답게 자신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을 정면돌파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번에 밀리면 숙원이 -강 체제복원은커녕 국민 MC로서의 위상에도 금이 가는 만큼 필사의 각오로 매달려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달빛 프린스> 후속으로 내놓은 <우리 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의 장점을 집대성 한 프로그램이다. 천하장사 강호동의 건강한 이미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스포츠를 소재로 차용했고, 일반인들과의 대결을 콘셉트로 잡음으로써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강호동 특유의 친근함과 넉살이 빛을 발하게 됐다. 그야말로 강호동의, 강호동에 의한, 강호동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라인직계라고 할 수 있는 이수근이 보조 MC로 합류한 것 역시 강점 중 하나다. <12>을 통해 강호동과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 준 이수근은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진행으로 강호동의 캐릭터를 살려주면서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한다. 강호동 못지않은 빼어난 운동 실력 또한 진행자로서 부족함이 없다. 강호동으로선 오랜만에 든든한 파트너를 다시 만나게 됐다.

 

 

주중 심야에 대세로 자리 잡은 실내 토크쇼를 과감히 거부한 강호동의 선택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경쟁작 SBS <화신>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토크쇼에 식상함을 느껴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야 예능 자체가 침체 분위기에 접어든 지금 역동성과 활동성을 강조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새롭게 공략하는 건 매우 훌륭한 전략이다. 이는 언제나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는 강호동의 스탠스와도 부합한다.

 

 

프로그램이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달빛 프린스> 때와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강호동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는 한 두 번의 시청률 수치로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인내심과 꾸준함을 가지고 시청자를 마주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는 과정을 거쳐나간다면 분명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421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맨발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멤버들과 배낭여행을 하면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캐릭터 쇼와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의 베테랑인 강호동의 엑기스만을 뽑아 만든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의 리더십과 잠재능력을 믿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기대하는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 그가 예전의 기량을 하루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강호동은 물러설 곳이 없다. 자신의 절대반지와도 같은 스포츠와 야외물을 들고 나온 이상 이 쯤에서 조기에 승부를 봐야 한다. <우리 동네 예체능><맨발의 친구들>의 쌍끌이 흥행을 이끌어 내면서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연말에는 최소 한 곳 이상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해야 찬란했던 강호동 시대도 다시 열리게 될 것이다. 방송 인생 20년 만에 중차대한 기로에 서게 된 승부사 강호동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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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주원이 1박 2일 시즌2의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미 기존 멤버들이 대거 교체될 상황에 놓인가운데 새로운 멤버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원의 출연가능성은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1박 2일이 코미디언이 아닌 배우 섭외에 이렇게 열을 올리는 것은 아마도 이승기로 인한 효과가 예상외로 상당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승기는 사실상 1박 2일에 출연하면서 그 호감도가 엄청나게 상승했다. 그리고 그것은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이미지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승기는 그동안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그동안 다소 우습고 망가지는 캐릭터가 주를 이뤘다면 이승기는 반듯하고 착실한 이미지로 예능에 출연했다. 이는 어쩌면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는 컨셉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승기는 '허당'의 이미지도 함께 가져가며 웃음을 창출해 냈고 그런 의외성은 대중들의 호감도를 증폭시켰다.


 그렇다면 주원 역시 그런 호감도를 노리고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허나,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승기가 이만큼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캐릭터가 예능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캐릭터인 탓도 있지만 1박 2일이 그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었기도 하다. 오랜 시간동안 줄곧 예능 프로 1위를 고수했음은 물론 때때로 4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기도 하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예능이기에 그 안의 캐릭터들이 더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이승기는 반듯한 캐릭터는 물론 훈훈한 외모로 주목받으며 그 이미지가 급 상승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성공은 그런 이승기의 엄청난 성공을 더욱 부채질 했다. 이승기는 한마디로 [1박 2일] 전성기에 들어와 취할 수 있는 것과 누릴 수 있는 것을 다 누린 데다가 드라마의 성공까지 겹친,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다.



 주원 역시 지금 시청률 30%를 웃도는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 주연으로 출연중이다. 하지만 [오작교 형제들]에서 주원이 가지는 비중은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가 가지는 비중에 미치지 못한다. 전통적으로 시청률이 강세였던 KBS의 주말드라마라는 사실 또한 주원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나 스타성보다는 기대치만큼의 성과라는 인식이 있다. 또한 주원 혼자 이끌어 가기 보다는 여러 인물들의 비중이 고루 배분되어 있는 탓에 주원의 책임감이 주원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주원의 스타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예능 출연이 이쯤에서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능출연이 꼭 플러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지나친 이미지 소모만 이루어진 채 호감도의 상승은 힘들 수도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1박2일의 성과가 예전같지 않다면 그럴 가능성은 더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이승기의 성공은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히트메이커와 나영석이라는 노련한 프로듀서가 함께 만들어 낸 작품이다. 사실상 이승기의 성공은 강호동과 [1박 2일] 연출이라는 두가지 힘이 없었다면 이루어지기 힘든 사실이었다. 지금 [1박2일] 시청률이 강호동 하차 이후에도 이정도나마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만들어 놓은 기반이 그만큼 탄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강호동도 없고 나영석 PD도 빠진다. [1박 2일]의 포멧만 유지되는 것이다. [1박 2일]의 포멧은 유지되면서 [1박 2일]다운 느낌은 사라지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크다. 지금까지는 기존 멤버들이 프로그램에 잔류했기 때문에 강호동이 있던 시기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 피디와 전 출연진이 대거 교체되는 상황에서 [1박 2일]의 명성만을 이어가는 단계다. 만약 [1박 2일]의 성과가 예전만큼 못하다면 이는 그 책임을 다 떠안을 상황에 즉면할 수도 있다.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여기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릴 때까지 함께했던 멤버들이 받는 주목과 예전의 명성을 가지고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대되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이미지가 있는 이승기는 그래서 지금 호감이 될 수 있었지만 아직 검증받지 못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주원이 이미 성공한 프로그램에 후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쩌면 위험한 선택일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주원이 1박 2일에서 맡아야 할 역할이 이승기가 해 낸 그 정도의 역할이라면 오히려 이승기와 비교를 당할 가능성이 커지고야 만다. 이승기는 엄청난 성공 이후에도 계속 1박 2일에 잔류하며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 냈다. 이승기가 1박 2일에서 가지는 의미는 그만큼이나 컸기 때문이었다. 강호동이 하차하면서 이승기의 역할이 커지는 부담감이 있었음에도 이승기는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주원이 이승기 만큼의 책임감과 예능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너무도 쉽게 그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자리다.


 지금 주원은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착실히 쌓을 때다. 이승기는 가수이기도 했고 배우이기도 했다. 사실상 정체성이 그렇게 뚜렷한 편은 아니었다. [1박 2일]출연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의 활약이 두드러 질 수 있었지만 주원은 상황이 다르다. 지금 주원은 연속으로 작품에 캐스팅 되는 등의 배우로서 행보에 중요한 시점에 있다.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자칫 잘못하면 어색해 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예능 출연을 감행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무모한 일이다. 


  지금 그는 [1박 2일]에 출연할 때가 아니다. 외려 자신이 쌓을 수 있는 커리어를 쌓아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훨씬 더 그의 이미지 상승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섣부른 예능 출연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때다. 1박 2일이라는 명성이 과연 계속 될지에 관한 의문이 짙어지는 지금 같은 때라면 더더욱 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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