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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7.02.12 <사임당><내일그대와> 이제는 식상해진 ‘타임슬립’, 지친 시청자들의 소리없는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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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7.01.27 이영애의 방부제 미모만 빛난 드라마...‘사임당’은 현시국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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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6.04.19 김수현 전지현 없는 <별그대2>? 대책없는 명작의 리바이벌...한국형 시즌제에 쏟아진 싸늘한 반응 (5)
  9. 2015.12.04 대장금 이후 11년...이영애는 왜 ‘신사임당’이 되었나.
  10. 2015.04.16 이영애 산후조리원부터 전지현 빌딩까지…연예인 사생활 공개 불편한 이유 (1)
  11. 2015.03.26 '엄마'가 된 이영애, <대장금2>보다 <신사임당>을 선택한 이유
  12. 2014.05.20 이영애 하차, <대장금2>의 위기를 감지한 이영애의 현명한 선택
  13. 2012.06.28 이영애의 [대장금2], 좋은 추억 망가뜨리는 크나큰 실수 (1)
  14. 2012.04.03 이영애, 너무 위험한 선거 유세, 결혼과 함께 추락하는 국민배우 (98)

성공하는 드라마에는 성공적인 캐스팅이 있다. 작품 속에서 호연을 보여준 연기자는 주목을 받고 이름값이 올라간다. 그러나 반대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이름값을 지닌 배우들을 이용한 마케팅역시 무시할 수 없다. 초반 시청률은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이 시청률을 달성하는데 톱스타들의 출연만큼 강력한 무기도 없다. 그러나 최근 브라운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톱스타’ 마케팅이 줄줄이 실패하고 있다. 그 문제점을 짚어보았다. 

 

 

 


<사임당>... 이 시대의 '어머니상'보다 이시대의 '이영애상'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은 이영애가 <대장금>이후 무려 13년만에 컴백작으로 선택한 작품이었다. 그에 걸맞게 제작 규모도 컸다. 드라마 방영전부터 200억을 투자한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고 억대를 뛰어넘는 이영애의 출연료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드라마로 제작된 적 없던 신사임당의 일대기 역시 어떻게 표현될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영애는 신사임당 역할에 더 이상은 없을 정도의 캐스팅이었다. 그동안 ‘산소같은 여자’로 시작하여 우아함의 대명사가 된 이영애의 결혼과 출산 이후 작품으로서 이만큼 훌륭한 선택은 없었다.

 

 

 


그만큼 <사임당>은 이영애의 일관적인 정체성이 어떻게 발전되어 나갔느냐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한 작품이었다. 13년 전, 영민하고 호기심 많으며 마음이 따듯한 장금이는 현명하고 주체성이 강하며 가족을 이끌어가는 사임당이 되었다.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영애도 나이가 들고 결혼을 했고, 아이도 낳았다. 그러나 여전히 단아하고 우아한 모습을 간직한 이영애의 이미지는 <사임당>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된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대장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그만큼 공을 들인 탓인지 제작기간도 길었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2014년 기획하여 2015년 제작에 들어갔으나 방영시기를 조율하며 2017년에야 방송을 시작했던 것이다. 모든 기운이 이 드라마의 성공을 위해 모여 있는 듯 했고, <사임당>은 15%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출발해 2회때는 16%를 넘겼다.

 

 

 


그러나 <사임당>은 그 이점을 단 한순간도 살리지 못한채, 이영애라는 톱스타의 이름값에 빚을 진 시청률을 유지하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현대와 과거의 교차 편집은 오히려 집중력을 흐트러트렸고 드라마의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 역시 촘촘하고 흥미롭게 전개되지 못한다. 이 와중에 이영애의 캐릭터 활용 역시 <대장금> 시절보다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 드라마 속 주인공 사임당에게 쏟아지는 각종 위기상황과 절체절명의 순간 속에서도 이영애는 그저 고고하고 우아한 신사임당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오히려 과거보다 지나치게 절제된 표현 방식 속에서 이영애는 사임당이 아니라 그저 이영애로서 존재할 뿐이다. 자신을 놓아버린 연기가 아닌 자신의 이미지대로 끌려가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고리타분한 스토리 속에서 신사임당의 재발견이 아닌 다시 이영애의 이미지만 확인할 수 있었고 결국 이시대의 어머니상을 다시 쓰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막대한 제작비를 회수할 중국 시장역시 ‘싸드 보복’으로 수출이 여의치 않았고, 국내에서도 드라마 <김과장> 등에 밀리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내내 낮은 화제성을 기록한 <사임당>은 스페셜 방송과 재편집등 초강수를 두는 와중에서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사전제작 드라마임에도 결국 2회 축소 종영이라는 굴욕을 맛보았다. 이영애의 화려한 컴백에 비해 초라한 퇴장이었다.   

 

 

 


<완벽한 아내> 용두사미된 스토리, 고소영의 존재감 없었다.

 

 

 


 

<사임당>에 이영애가 있었다면 <완벽한 아내>에는 고소영이 있었다. 고소영은 10년만에 안방극장에 출연했으나 초반 분위기를 압도하는 것은 여의치 않았다. <완벽한 아내>는 3.9%의 초라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배우로서 고소영에게 대중이 갖는 기대치가 높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그러나 <완벽한 아내>는 단순한 ‘유부녀 성공스토리’가 아니라 미스테리를 가미하며 호평을 얻었고 높은 폭은 아니지만, 시청률은 상승세를 탔다. 고소영의 연기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예쁜 고소영’을 포기하고 편한 복장과 힘을 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호평을 끝까지 이어나가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 부 스토리가 어그러지면서 작품은 중심을 잃었다. 미스터리는 단순히 한 남자에게 집착한 한 여성의 비이성적 행동에 그쳤고, 주인공을 정신병원에 가두는 전개는 다소 뜬금없이 펼쳐졌다. 미스터리로 출발한 이야기의 흐름 자체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는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심재복(고소영 분)의 마지막 나레이션이 가슴을 파고들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드라마의 흐름이 중구난방이 된 것과, 반전도 흥미요소도 없는 미스터리의 처리 방식은 실망감만을 안겨주었다.

 

 

 

고소영이 선택한 캐릭터 심재복에 대한 아쉬움 역시 크다. 고소영의 연기 자체는 합격점이었지만 대중의 뇌리 속에 각인될 만큼의 특별함은 없었다. 심재복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지나치게 많이 반복되어 온 소재였다. 남편의 바람을 감당하고, 연하남과의 ‘썸’ 비슷한 관계를 형성하며 어느상황에서든 꿋꿋하고 굿센 아줌마 캐릭터는 이미 익숙하게 경험해 본 것들이었다. 오히려 병적으로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내면을 숨기고 웃음을 가장한 조여정의 ‘사이코 연기’가 이 드라마에서는 훨씬 더 주목할만한 포인트였다.

 

 

 


시청률은 물론이고 연기적으로도 큰 주목도가 낮았는데, 드라마마저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결국 호평요소를 굳이 찾자면 ‘조여정의 연기력의 재발견’을 이룬 드라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 버린 것이다.

 

 

 


<추리의 여왕>인데 추리는 없다.

 

 


최강희가 타이틀롤을 맡고, 권상우가 3년만에 선택한 드라마 <추리의 여왕>은 ‘아줌마 탐정’이라는 소재를 내세웠으나 이 드라마의 가장 특징은 ‘추리’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성공하는 드라마는 ‘추리’를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마음에 시청자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드라마일수록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중반이 넘은 <추리의 여왕>은 제목에 추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에는 추리가 없다.

 

 

 


사건을 촘촘하게 만들고 그 사건이 밝혀지면서 일어나는 반전과 놀라움을 주로 삼을 것이라는 기대는 <추리의 여왕>속에서 산산이 부서진다. 일반인이 보기에도 어설픈 수사 방식은  개연성의 문제로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형사인 하완승(권상우 분)의 수사 방식은 수사방식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채로 쓰여진 듯하고 추리 천재로 나오는 주인공 유설옥(최강희 분)의 행동은 때때로 너무나 큰 민폐다.

 

 

 


이 모든 상황을 차치하고라도 추리 드라마임에도 범인을 보여주고 범인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은 시청자들이 추리 해 볼 여지도 잘라내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에서 한참이나 동떨어져 있다. 이미 결론까지 지어져 있고, 반전 따윈없는 추리드라마는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 잘못된 방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야기는 늘어지고 전개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시청률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겨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10%도 넘지 못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톱스타들의 출연이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톱스타들이 출연한 드라마는 화제성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하다. 특히나 중국시장이 성장하면서 중국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스타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본질이다. 지금 톱스타가 된 스타들도 한 때는 신인이었다. 그들 역시 출세작을 통해 스타가 됐다. 작품 속에서만이 배우는 빛날 수 있다. 배우의 후광을 업고 만들어진 작품의 유효기간은 아주 짧다.

 

 

 


 

드라마의 꺼져가는 불씨는 드라마의 완성도만이 살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에 누가 출연하느냐 하는 단편적인 사실이 아니라 바로 그 드라마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톱스타들이 출연하고도 성공을 거머쥐지 못한 드라마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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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가 <대장금>이후 무려 13년만에 컴백작으로 선택한 작품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은 이영애의 변화된 정체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한 작품이다. 13년 전, 영민하고 호기심 많으며 마음이 따듯한 장금이는 현명하고 주체성이 강하며 가족을 이끌어가는 사임당이 되었다.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영애도 나이가 들고 결혼을 했고, 아이도 낳았다. 그러나 여전히 단아하고 우아한 모습을 간직한 이영애의 이미지는 사임당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된다.

 

 

 

 

 

그러나 <사임당>은 이영애의 컴백작에 200억 대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만큼 대중의 관심선상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초반에는 그나마 비난이라도 받았으나 회차가 진행될수록 화제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6%로 시작한 시청률은 9%까대까지 떨어졌다. 앞으로도 더 오르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 2월 2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조사에서도 20위권 내에도 순위를 올리지 못했다. 한마디로 대작의 ‘굴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다.

 

 

 


이에 <사임당>측은 급히 9, 10회를 압축한 스페셜 방송을 준비하는 등,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방영하는 스토리가 어렵거나 난해하다는 것이 아니다. 스토리가 지나치게 평이하다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다. 타입슬립 소재를 쓴 것도 멜로 색을 입힌 것도 모두 지나치게 뻔하다. 사임당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특별함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면서 예술혼을 불태우지만, 그의 삶에 좀처럼 동화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밍숭맹숭해지고 캐릭터들은 예측 가능한 행동만을 한다. 더군다나 현대로 넘어와 전개되는 이야기는 오히려 사임당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딱히 엄청나게 졸작이라고 평하기는 힘들지만, 그렇다고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라 말하기도 힘들다. 결국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평이한 드라마 이상의 파급력을 가지기 힘든 작품인 것이다.

 

 

 

 


이는 누구보다 이영애에게 뼈아픈 한 수다. 드라마는 그 누구보다 이영애를 중심으로 홍보되었다. <대장금>으로 명실상부 한류스타가 된 이영애가 그동안 가정에 집중하다가 선택한 작품에 드라마 최초로 ‘신사임당’의 생애를 다루겠다는 포부도 돋보였다. 이영애의 신사임당이었기에 드라마는 더욱 기대가 될 수 있었다.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처럼 연기 변신을 시도하기 보다는 그에게 주어진 이미지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는 방향을 선택했다. 의도는 뻔히 보였지만 이영애였기에 그 의도를 알면서도 기대를 하게 됐다. 방영시기가 미뤄지면서 홍보도 충분히 이루어졌다. 이영애가 있었기에 200억이라는 투자 금액도 가능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신사임당이 도저히 성공이라 부르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가장 곤혹스럽다. 작품이 잘 되면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배우지만, 안 됐을 경우 가장 이미지의 타격을 입는 것도 배우다. 그것은 이영애같은 톱스타에게는 필연적인 숙명같은 일이다. 제작비의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그의 출연료는 그런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대가라고 할 수 있다.

 

 

 

 

 

 

10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톱스타 고소영 역시 웃을 수만은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에서 여전히 주인공을 맡을 수 있을만큼 여전히 화제성이 있다. 그러나 ‘장동건의 아내’라는 타이틀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시청률은 처참해도 너무나 처참하다. 첫회 시청률 3.9%로 시작하여 4.9%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5%도 안 되는 시청률에 동시간대 꼴지다. 경쟁작 <피고인>과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역시 상승세라는 점도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일단 우려스러웠던 연기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도도한 톱스타 이미지가 강한 것에 비해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톤은 안정적이었다. 여전히 관리가 잘 된 얼굴과 몸매는 비현실적이었지만,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공백에도 불구하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드라마의 전개 역시 지루하지 않다.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그 사건에 휘말리는 주인공은 지고지순하거나 답답하기 보다는 시원한 말투로 한 방을 날린다.

 

 

 

 


 

그러나 문제는 이 드라마 역시, 그리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고소영은 공백기 전에도 확실한 흥행작으로 각인된 기록이 거의 없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적도 있을 정도로, 연기적으로도 인정받았다고 하기 어렵다. 고소영의 컴백은대중이 바라고 기대하는 지점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드라마는 남편의 바람과 연하남의 등장이라는 뻔한 패턴으로 흐른다. 물론 이은희(조여정 분)같은 캐릭터가 등장해 정체를 숨기며 미스터리함을 남기지만 드라마의 흐름을 바꿀 정도라고 할 수는 없다.

 

 

 


아줌마의 인생 전환 스토리는 이미 지겹도록 봐왔다. 물론 그 뻔한 스토리 속에서도 드라마는 나름대로의 내러티브로 흥미를 이끄는 부분이 있지만 대대적인 관심을 촉발할 만큼의 재미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눈길을 끄는 소재가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나름대로의 웰메이드’ 이상을 벗어나기 힘든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톱스타 마케팅으로 어느정도의 화제성은 이끌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의 구성이다. 이영애와 고소영조차 초반의 홍보 효과로는 유효할지 몰라도 드라마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을 리 없다. 10년이 넘도록 두문불출 했던 톱스타들의 컴백은 가장 중요한 것이 톱스타들의 이미지가 아닌 바로 드라마 그 자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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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는 무려 38%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그 해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가 되었다. <태후>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우르크’라는 가상의 나라를 표현하기 위해 그리스 로케이션을 하는 등, 규모에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흥행불패 김은숙 작가의 대본에 송중기 송혜교의 합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았고 결국 최고 시청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송중기는 단숨에 한류스타가 되었고 송혜교도 주가가 더욱 상승했다.

 

 

 

 

 


그러나 사전제작을 한 만큼 <태후>가 완성도 높은 드라마였느냐 하는 질문에는 섣불리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 <태후>는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PPL로 범벅이 되며 집중도를 흐트러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의 화려한 볼거리와 통통튀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었다. 그래도 사전제작으로 높은 시청률과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은 <태후>는 사정이 낫다. <태후>이전과 이후에도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공개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초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밤샘 촬영은 예사고 쪽대본이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응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생겨난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찍어도 겨우 방송 시간에 맞출 수 있다. “드라마가 생방송에 가깝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단순히 웃을 일은 아니다. 일본이나 미국등 사전제작이 이미 정착된 시스템이 없는 한국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방송사고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예전부터 배우들과 스태프들 사이뿐 아니라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도 사전제작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어왔다.

 

 

 

 


그런 사전제작 시스템을 활성화시킨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방송사의 자정노력이 아닌, 중국 자본의 힘이었다. 우리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중국에서 사전 심사를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미리 제작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시장으로 인해 사전제작 시스템이 다시 각광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이유야 어쨌든 사전제작 시스템이 활성화 되는 것은 분명 장려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전제작 드라마들의 퀄리티에 있다. 보통 사전제작이라 하면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만들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초반에는 공을 들여 해외 로케이션이나 특수효과등으로 화려하게 시작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흐지부지한 경향을 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 자체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사임당-빛의 일기>(이하<사임당>)와 kbs<화랑>역시 사전제작 드라마지만 높은 제작비와 홍보에도 불구하고 두 드라마 모두 대중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사임당>과 <화랑>모두 스토리에서 구조적인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대중이 열광할만한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스토리로 시청률이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 두 드라마를 제외하고라도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실패한 경우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현재 방영중인 tvN<내일그대와>는 영상미와 주인공들의 호연, 그리고 점차 흥미로워지는 내용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은 하락세다. <내일 그대와>역시 사전제작 드라마다.

 

 

 

 


 

작년에만 해도 수지와 김우빈을 내세운 <함부로 애틋하게>와 아이유와 이준기가 주연을 맡은 <달의 연인-보보경심;려>등이 모두 초반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혹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두 드라마 모두 너무 올드한 설정이나 식상한 스토리 라인으로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사전제작에서 기대되는 완성도는 없었다. 케이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tvN에서 방영된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과 <안투라지>모두 낮은 시청률과 혹평을 받으며 종영했고, 반사전제작으로 방영전 거의 대부분의 분량을 찍어놓은 <치즈인더 트랩> 역시 후반으로 갈수록 엄청난 혹평에 시달렸다.

 

 

 


더욱 과거로 올라가면 2006년 MBC <내 인생의 스페셜>, 2008년 SBS <비천무>, 2010년 MBC <로드 넘버원>, 2011년 SBS <파라다이스 목장>등의 드라마가 모두 실패했다. 한마디로 <태후>를 제외하고는 사전제작 드라마가 성공한 예를 단 하나도 찾기 힘든 것이다.

 

 

 

 


이에 방송사들은 사전제작을 꺼리거나 반사전제작등의 형태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러나 사전제작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라도 사전제작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실패한 것은 사전제작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전제작에 걸맞는 완성도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리 제작하는 만큼 심혈을 기울인다면 <태후>보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도 꿈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사전제작드라마들은 대부분 '쪽대본'보다 못한 스토리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 자체에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부족했기 때문에 드라마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단순히 사전제작의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만으로 자위하기 보다는, 그만큼 드라마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도 시청자들은 사전제작 드라마다운 드라마가 탄생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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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고 진부해 보이는 소재라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고 색다른 소재라도 다루는 방식에 따라 식상해 질 수 있다. 타임슬립은 과거부터 드라마에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하기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어 왔다. 현대의 인물이 과거로 가거나 과거의 인물이 현대로 오는 기본적인 형식에서부터 과거의 무전이 현대에 닿기도 하고, 과거로 단 20분간만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여러 방식으로 변주되며 시청자들을 찾은 타임슬립은 지금도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현재도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과 <내일 그대와>가 타임 슬립 형식의 소재를 활용하며 시청자들을 찾았다. 그러나 두 드라마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임당>은 톱스타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방영전부터 홍보에 열을 올리며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하향 곡선을 찍었다. 결국 경쟁작 <김과장>에게 1위 타이틀을 내주며 굴욕을 맛본 <사임당>에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신사임당>이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데 대한 결과다. 

 

 

 

 


<사임당>이 이야기의 포인트를 강조하기위해 선택한 것은 ‘타임슬립’이었다. 제작진측은 기존의 타임슬립과는 달리 평행우주론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라고 밝혔으나, 현대의 서지윤(이영애 분)이 사고가 나며 과거에서 눈을 뜨는 등의 구성은 기존의 타임슬립과의 차별점을 느끼게 하지 못했다.

 

 

 

 


더욱이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과거의 신사임당과 현대의 ‘워킹맘’의 의미를 연결시키려 했지만, 그 연결 고리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굳이 현대와 과거를 교차시키는 구성으로 진행되어야 할 당위성을 찾지 못하며, 오히려 어색한 시간 교차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패착이다.

 

 

 


현대의 서지윤에게 닥친 위기는 불합리한 환경에 대한 개인적인 고충에 가깝다. 주인공 서지윤 캐릭터의 행동의 동기는 오로지 문제가 닥친 상황에서 개인적인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있다.  그러나 과거의 사임당에게는 예술가로서의 재능이나 어머니로서의 자세를 강조한다. 과거와 현재의 캐릭터가 교차되며 그 둘의 상황이 절묘하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에 연결고리가 없어 개연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신사임당의 캐릭터 역시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다. 일단 사임당이 그린 그림으로 인해 살육전이 벌어지는 계기가 생기는 것 자체로 신사임당에 대한 캐릭터의 붕괴라고 볼 수 있다. 어린 사임당이 그림 한 장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도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그런 결과로 이어진 것 자체가 ‘민폐 캐릭터’로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해서도 어머니로서의 사임당이나 예술가로서의 사임당보다 멜로에 힘을 주고 있는 것 또한 상당히 의아하다. 사임당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려 함이겠지만, 현모양처의 전형으로 평가되어온 사임당의 멜로는 어딘지모르게 어색하다. 이야기 자체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는 <사임당>은 톱스타를 섭외하고 홍보에 열을 올린 것이 무색할 정도로 그저 평범한 드라마로 전락했다. 

 

 

 

 


굳이 <사임당>을 소재로 하여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들고 나온 것 자체가 의문이 들 정도라면, 드라마의 전반적인 구성에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차라리 제대로 된 정통 사극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내일 그대와>는 <신사임당>보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주인공을 연기하는 이제훈과 신민아의 조합이 나쁘지 않은데다가 드라마의 구성 역시 과거로 가는 주인공을 내세워 타임슬립을 조금 더 생기있게 활용해 보려는 노력이 보인다. 주인공의 로맨스가 발전될수록 시청자들의 설렘지수역시 상승한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률이다. 첫회 3.6%의 시청률로 출발한 <내일 그대와>는 현재 2% 초반으로 시청률이 하락했다. 문제는 역시 드라마의 구성이다. 본질은 달콤한 로맨스지만, 여기에 타임슬립이 개입되며 이야기가 어지럽게 변한다. 첫회부터 시청한 시청자들이라면 어느 정도의 이해를 해줄 부분일 수 있지만, 중간에 유입된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몰입이 힘들다. 로맨스 드라마지만 중간중간에 추리를 해야하는 지점들을 남겨놓았다는 것 역시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미 몰입한 시청자들은 그 부분에 흥미를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청자들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제훈의 연기력이나 이미지는 <내일 그대와>의 전작이었던 <도깨비>의 공유를 위협할 정도로 매력이 있지만, 많은 시청자들을 아우를만큼 <내일 그대와>가 매력적인 드라마인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타임슬립 소재가 그만큼 흔하게 활용된 까닭에 이 드라마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결국 <내일 그대와>는 로맨틱 코미디다. 로맨틱 코미디에 시간여행을 결합했지만 그 구성이 확실히 독특하고 흥미롭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는 점도 생각해 볼 문제인 것이다. 더 이상 타임슬립은 매력적인 소재가 아니다. <내일 그대와>는 타임슬립을 활용했지만, 그 이상의 독특함을 선보이는 드라마는 아니다. 시청자들이 열광할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하기는 힘든 이유가 그것이다.


타임슬립은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다. 그러나 그 소재가 지나친 반복으로 인해 식상해졌다는 것, 그래서 더 신중하고 교묘하고 섬세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을 현재 방영되고 있는 타임슬립 드라마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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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너무나 뻔해 보였다. 남궁민, 남상미가 주연을 맡은 <김과장>은 이영애, 송승헌이 나선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보다 약체로 평가되었다. 이영애가 무려 13년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것도 그랬지만, 사전 제작 후, 방송시기를 조율하면서 수 년간이나 홍보에 열을 올린 드라마였기에 더욱 분위기는 <사임당>쪽으로 향했다. 이영애를 한류스타로 만든 <대장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키며 사임당 첫 회에 대한 관심은 커져만 갔다.

 

 

 

 

여러모로 승기는 <사임당>쪽에 기울어 있었다. 그 사실을 증명이나 하듯, <사임당>16.3%의 높은 시청률로 첫회를 시작했다. <김과장>의 첫회는 7.8%에 불과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김과장>이 사임당을 누르고 수목극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사임당은 첫회 최고 시청률이 무색하게 연속 방영된 2회부터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4회에 이르러서는 12.3%로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점차 오르는 시청률과 점차 떨어지는 시청률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김과장> 공감을 무기로 날아오르다.

 

 

 

 

 

<김과장>은 판타지다. 돈에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가진 주인공 김성룡(남궁민 분)은 한탕을 하기 위해 대기업 TQ그룹에 입사한다. 스펙이 없는 그가 무려 과장의 직위를 달고 회사에 입사하는 것 자체가 판타지다. 물론 그를 쓰고 버리고 싶어하는 음흉한 경영진의 음모가 숨어있기는 하지만. 그는 열심히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돈을 빼돌리려는 계획도 생각처럼 녹록치 않다. 오히려 그는 이제 퇴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퇴사마저 쉽지 않다. 지긋지긋한 회사생활을 해나가야만 하는 지친 김성룡의 표정에서 첫 번째 공감포인트가 있다.

 

 

 

 

 

회사를 다니고 싶지 않지만 회사를 다녀야만하는 현실은 때로는 무겁게 우리를 짓누른다. 그 현실 속 상황을 <김과장>, 현실적이게는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만들어 유머를 제공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회사를 다닐 수밖에 없는 <미생>은 아니지만, 정말 그만두고싶은데도 그만둘 수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웃음이 터지면서도 묘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본의 아니게 불의와 맞서 싸우게 되는 김성룡의 처지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리라는 기대감마저 형성하게 한다.

 

 

 

 

 

회사원의 지치고 힘든 일상부터 한탕주의에 물든 모습까지, 남궁민은 이 드라마 안에서 그동안 인정받아왔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코미디에서 일상연기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남궁민의 다채로운 모습은 드라마의 판타지 속에서도 공감대가 짙은 스토리 라인을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되는 웃음과 회사에 대한 마음을 짚어주는 공감대, 그리고 그 회사에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카타르시스까지. 김과장은 흥행작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내며 시청률 상승 곡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사임당> 공감보다는 억지로 점철된 스토리, 이영애만으로는 부족했다.

 

 

 

 

반면 <사임당>은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과거의 사임당과 현대의 워킹맘의 의미를 연결시키려 했지만, 그 연결 고리는 어딘지모르게 억지스럽다. 굳이 현대와 과거를 교차시키는 구성으로 진행되어야 할 당위성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에서 위기를 겪는 서지윤(이영애 분)은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 사연이 과거의 사임당(이영애 분)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다. 현대의 서지윤은 대학교수에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시간강사로 설정되어 있는데, 그의 캐릭터의 행동의 동기는 오로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있다. 예술가로서의 재능이나 어머니로서의 자세가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수습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서 사임당을 떠올리기란 어렵다. 그런 그가 교통사고로 과거에서 사임당이 되어 눈을 뜨는 것 자체에 공감을 보내기란 쉽지 않다.

 

 

 

 

 

사임당의 캐릭터 역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다. 사임당의 예술가로서의 영역을 강조하기 위해 극중에서는 무려 살육전이 펼쳐진다. 사임당이 그린 그림을 건네받은 아이의 일가족이 그림 때문에 몰살당한다는 설정이 전개된 것이다. 더욱이 아이의 가족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며 당대 임금인 중종까지 가세한 살육의 현장은 사임당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보다는 민폐 캐릭터의 전형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사임당이 흠모하던 이겸과의 이별로 결론지어진 결말에 안타까워 하는 시청자가 얼마나 있을까.

 

 

 

 

사임당의 아역을 연기한 박혜수의 연기력 또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말투나 감정 표현 모두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사임당 PD박혜수의 연기력은 재평가 받을것이라는 인터뷰를 했지만, 그 말에 동의하는 시청자를 찾기는 힘들었다.

 

 

 

 

 

당대의 예술가로 사임당을 그리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그 사임당의 업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려면 짜임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김과장>에서 주인공이 영웅혹은 의인이 되어가는 장면에 비해서 <사임당>위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결정적인 결함을 드러내고 있다.

 

 

 

 

 

스토리부터 연기력까지 총체적인 난국을 보인 <사임당>은 대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점점 비난의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스타 마케팅은 과연 초반에는 효과적이지만 그 후를 책임지는 것은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라는 진리가 <김과장><사임당>의 대결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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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원 권에 당당하게 자리한 사임당은, 훌륭한 인품을 지닌 어머니,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진가를 인정받은 인물이다. 유관순처럼 역동적인 삶을 살다 간 인물은 아니지만, 그 시대의 흐름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내면서도 예술가적 면모를 보인 그의 삶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여성단체에서는 오만원권 화폐에 신사임당이 선정된 당시, 그의 삶이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여성상이라며 반발하기도 했지만 신사임당이 가부장적인 시대의 여성으로서 기대되는 역할을 하였다 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지 않았다 할 수는 없다. 어머니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내면서도 그 안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드러낸 신사임당의 생애 역시 존경받을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 신사임당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우리 곁을 찾았다. 배우 이영애가 무려 13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이 그것이다. 1, 2회 연속방영으로 첫회부터 15%, 2회는 16%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사임당>은 초반 화제성을 잡으며 그동안의 홍보가 헛되지 않게 했다. 그러나 <사임당>을 통해 신사임당이 현시대의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드라마에서는 영웅이 필요하다. 여전히 불합리하고 답답한 현실을 뻥 뚫어 줄 카타르시스를 전해 줄 허구의 인물은 짧은 시간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어 준다. <낭만닥터 김사부>(이하 <낭만닥터>)의 김사부(한석규 분)은 최근 그런 카타르시스를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불합리에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정의로운 편에 서는 그의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그를 마음 놓고 응원하고 매순간 그의 승리를 바랐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거대 권력이나 높은 자리를 꿰찬 이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기 힘든 사람들의 대리만족일 수도 있었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는 해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그런 포인트를 캐치한 <낭만닥터>는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뚤어주었다는 호평은 덤이었다.

 

 

 


<사임당>은 <낭만닥터>보다 훨씬 더 유리한 고지에서 첫회를 시작했다. 신사임당이라는 인물 자체가 이미 대중에게는 친숙한데 비해 드라마로 집중조명된 적이 없는 인물이어서 관심이 생기는 데다가 이영애라는 배우가 출연한 것만으로도 이미 화제성은 담보되었다. 또한 사전제작으로 완성도를 높일 시간이 충분했던 것도 플러스 요인이고 200억이라는 풍부한 제작비 속에서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홍보를 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사임당>은 오히려 실패하기가 더 힘든 성공의 요소가 다분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1, 2회에서 보여준 ‘사임당’의 모습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영웅’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가 하는 지점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사임당>은 이영애가 <대장금>이후 처음 출연한 드라마다. 이영애는 그동안 결혼을 했고, 쌍둥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러나 그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이영애의 미모는 화면에서 여전히 빛이 난다. 그러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영애의 외모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드라마는 몰입도를 잃어간다. 제작진은 <대장금>과 비교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대장금>과 같은 재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이라면 실망감을 표출할 수밖에 없다.

 

 

 


<사임당>이 들고 나온 장르는 특이하게도 ‘타임슬립’이었다. 제작진은 ‘타임슬립’이 아니라 ‘평행우주’라고 항변하지만 드라마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과거로 돌아간 서지윤(이영애 분)이 사임당(이영애 분)으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타임슬립’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워킹맘으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남편의 사업실패와 어처구니 없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 서지윤의 삶을 과거의 사임당의 삶과 교차 전개 시켜 과거 사임당에게 현대적인 의미를 찾아보려는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드라마의 구성은 어디서 본듯한 전개만이 계속되며 신선함을 잃어갔다.사임당과 워킹맘의 연결이 그다지 자연스럽지도 않은데다가 이야기의 구성 역시 흥미를 자아내기엔 지나치게 진부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막대한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PPL이 필수고, 현대의 이야기 속에서 PPL을 사용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차라리 아예 사극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위기가 닥치는 방식도 진부했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나는 것은 당위성과 필연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수 백년 된 그림을 아무렇지도 않게 서지윤의 손에 줘어주는 그림 주인의 행동은 도저히 상식적이라고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주인공에게는 닥친 행운에도 개연성이라는 것이 있어야 했지만 그 개연성을 찾는데 실패한 모양새였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이영애의 연기는 군데 군데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가졌던 휴식기가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인지, <대장금> 때보다 우아해진 현모양처 이영애는 어찌된 일인지 그 때보다 매력적이지 못하다. 과연 부당함과 사회의 부조리함에 맞서 싸우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사임당>으로 표출해 내어 <대장금>때처럼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사임당의 이야기를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 될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위기가 수차례 찾아 오는 동안, 드라마에서 숨을 쉬어갈 구성이 없었다는 점 또한 아쉬운 점이었다. 큰 위기가 닥치고 서지윤은 그 안에서 고군분투 하지만 이야기는 사건을 위한 사건을 나열하는데 그치고 만다. 서지윤이 아닌 이영애를 주목하는 동안 주변 인물들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린 느낌이라면 설명이 가능할까. 이영애의 매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스토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빛나야 할 매력이 오히려 너무 큰 사건들과 주인공 중심의 사건 속에서 묻혀 버리고 만 것이다.

 

 

 

 


과연 이런 문제점들이 극복될 수 있을 것인가. 제작비와 이영애의 브랜드를 생각해 볼 때 <사임당>은 실패해서는 안되는 드라마다. 그러나 이미 배우의 이름에 드라마의 퀄리티가 따라오지 못한 예를 우리는 많이 목도해 왔다. 과연 <사임당>은 제 2의 대장금은 아니라도 체면치레는 할 수 있을 것인가. 다음 이야기의 전개에 성패가 달렸겠지만 첫 단추는 어긋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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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흐로 한류의 시대다.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권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으면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예 한류를 의식하고 제작되는 콘텐츠가 생길정도로 한류는 이제 한국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런 한류의 열풍을 휩쓰는 콘텐츠의 특징은 명확하다. 한류가 되는 콘텐츠와 되지 않는 콘텐츠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을까.

 

 

 

멜로 강세, 캐릭터가 명확해야

 

 

 

얼마 전 종영한 <태양의 후예>는 명확하고도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송중기를 단숨에 대세로 급부상 시켰고 천문학적인 경제 효과를 냈다. 제작비 130억의 부담감은 단숨에 씻겨 내려갔다. 이런 결과의 중심에는 송중기 송혜교라는 스타가 있었지만 그 배후에는 그 두 배우의 로맨스를 대중에게 어필한 대본이 있었다. 김은숙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려왔다. <파리의 연인>부터 <온에어><시크릿가든><신사의 품격><상속자들> ,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김하늘, 현빈, 장동건, 이민호에 이르기까지 톱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가로 떠올랐다. <태양의 후예> 이후 차기작에는 역시 톱스타인 공유가 캐스팅을 확정지으며 또 다른 신화를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은숙 작가가 한류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로맨스를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기 때문이다. 남녀간의 애정관계는 국적을 불문하고 가장 보편적인 이야깃거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남녀 주인공이 멋있고 예쁘게 나오는 장르다. 여심을 떨리게 할 만한 완벽한 남자주인공과 그의 사랑을 받는 예쁜 여주인공 캐릭터가 싫을 이유가 없다. 그 포인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김은숙 작가가 한류의 중심이 된 콘텐츠를 내놓은 것 또한 이상할 것이 없다.

 

 

 

이런 현상은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겨울연가><미남이시네요>등의 예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남녀간의 로맨스에 대한 관심이 한류 콘텐츠를 이끈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후 박지은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로 돌풍을 일으켰다. <별에서 온 그대><태양의 후예>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로맨틱 코미디였다. 김수현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단숨에 한류스타의 자리를 꿰찼고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가장 파급력있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지은 작가의 신작에는 한류스타 이민호가 일찍이 출연을 확정지으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맨스를 잘 쓰는 작가가 한류를 이끌 수 있는 1순위 작가다.

 

 

 

로맨스가 다소 약하다 해도 캐릭터를 잘 살려낸 스토리를 쓰면 한류 콘텐츠로서 발돋움 할 수 있다. <대장금>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스토리에 서장금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궁녀가 되었다가 궁에서 쫒겨난 후 의녀가 되어 성공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여, 주인공의 위기 극복 가정을 긴장감있게 그려내 한류 콘텐츠가 되었다. 엄청난 인기의 중심에는 이영애라는 스타가 있었다. 이영애는 타이틀 롤을 맡아 착하고 영리하며 강단있는 주인공에 녹아들었다. 이영애는 <대장금> 하나로 발돋움 했다.

 

 

 

이처럼 한류 콘텐츠에는 한류 스타가 존재한다. 그 까닭은 한류를 일으킨 작품들이 스토리 안에서 캐릭터의 영향력을 크게 부각시켰기 때문이었다.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설정하고 그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을 확보한 작품들이 한류를 만들고 한류 스타를 키운 것이다.

 

 

 

캐릭터의 호감도 보다 작가가 보이는 작품한류 콘텐츠가 되지 못해

 

 

 

반면 은퇴한 임성한 작가나 최근 <내딸 금사월>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 또한 거의 50여년 동안 최고 작가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은 작가계의 대모 김수현 작가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작가들임에도 한류 콘텐츠로 발돋움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작가들의 특징은 작가의 색이 지나치게 짙다는 점이다. 그들의 작품의 전개방식이나 등장인물들의 특징은 왕왕 작가의 색을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나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쓴 임성한작가나 김순옥작가의 경우 주인공이 오히려 비호감으로 전락하는 경우마저 생긴다.장서희나 이유리같은 스타들이 탄생하기도 하지만 이는 작가의 역량이라기 보다는 배우 개인의 개성적인 색깔과 역량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캐릭터가 트렌디하고 보편적인 호감도를 증가시킬 수 있을 때, 한류 콘텐츠가 탄생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작품을 집필할 수 있는 작가들의 이름값과 몸값이 치솟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류 콘텐츠에는 한류 스타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스토리의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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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이 주연을 맡은 <미세스 캅2>가 방영중이지만 <미세스 캅2>는 한국형 시즌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시즌1격인 <미세스 캅>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은 대부분 출연하지 않았고, 이야기 전개 역시 시즌1에 비해서 확실한 재미 포인트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시청률 역시 저조한 까닭에 여러모로 아쉬운 드라마가 되고 있다. 시즌1역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기에 이런 결과는 뼈아프다.

 

 

 

기존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편을 제작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류 붐을 타고 중국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에 대한 수요가 천문학 적인 수준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전세계 시장을 노리고 작품을 만드는 미국에서는 아예 시즌제나 후속편을 염두 해 두고 드라마나 히어로 무비등을 제작한다. 애초에 후속편을 염두 해 두지 않았더라도 큰 성공을 거둔 영화의 후속편도 줄줄이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의 시즌제와 미국의 시즌제는 그 기본 출발선부터 다르다.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의 다음시즌이나 후속작에는 같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다. 최고의 각본가와 감독이 투입되어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경우, 반응이 저조하면 더 이상 다음 시즌이 제작되지 못한다. 사실상 인기작품에 대해 지나치게 늘어지는 스토리로 변질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우들과 배경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팬들을 관심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시즌제는 아직 정착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대부분 전작의 흥행에 지나치게 기댄 모양새다. <미세스 캅2>가 김희애를 캐스팅하지 못한 것을 비롯, <엽기적인 그녀 2>에는 전지현이 없고 <대장금2>도 이영애가 출연을 고사했다. <별에서 온 그대 2>도 제작이 가시화 될 경우, 김수현과 전지현이 그대로 출연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이 가장 키 포인트가 되는 영화였다. 전지현의 생기발랄한 연기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청순한 외모는 <엽기적인 그녀>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전지현조차 한동안 <엽기적인 그녀>를 뛰어넘지 못했고,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처럼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해 후속편의 느낌에 가까운 영화조차 만들어졌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전지현이 주인공으로 나섰고 <엽기적인 그녀>의 감독인 곽재용까지 메가폰을 잡았지만 관객과 평단의 외면을 받았다. 전지현의 이미지가 식상하다는 평조차 이어졌다.

 

 

 

이영애가 고사한 <대장금2>역시, 원작자인 김영현 작가조차 처음에는 난색을 표했다. 이미 종결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겨우 김영현작가에 대한 설득은 완료했지만 이영애는 끝내 <대장금2>대신 <신사임당>을 선택하며 <대장금2>에 출연을 거부했다. 이영애가 출연할 경우 이영애와 이영애가 낳은 딸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 계획이었던 <대장금2>는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연계성이 없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시작해야 하는 <대장금2>가 과연 <대장금>의 뒤를 이어 확실한 흥행을 보장할 수 있을까. 단순히 <대장금>이라는 거대한 이름에 기대어 콘텐츠를 억지로 늘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한 연애관계자는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대장금이라는 캐릭터에 연기 욕심이 많은 이영애가 출연할 리 없다.”우려먹기 논란이 일어날 것이 뻔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 말처럼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는 대부분 그 안에서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모두 마무리 된다. 시즌2 제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역시 초반의 촘촘한 스토리에 비해 후반부의 이야기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주인공의 로맨스를 활용해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 그만큼 한정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가 발전될 여지가 있다면 시즌2 제작 역시 기대해 볼만하지만 더 이상 <별에서 온 그대>에서 할 이야기가 있을지가 의문이다. 더군다나 배우들을 바꿔서 제작이 된다면 기존의 배우들의 연기와 개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뛰어넘지 못할 경우, 기존의 캐릭터와 콘텐츠를 차용하기만 한 식상하고 진부한 작품으로 남게 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시즌제를 만들 생각이라면 애초에 시즌제를 염두해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여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과 시즌제에 대한 계약까지 완료하는 수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공했을 경우에만 그 이름을 빌어서 다시 만들고자 하는 시즌제는 오히려 성공한 명작을 망치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시즌제를 만들 때, 단순한 인기가 아닌 그 안에서 더 할 이야기가 있나, 없나를 고민하지 않고는 대중의 반응은 싸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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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의 세계적인 성공 이후, 이영애는 그 후광을 가장 많이 입은 배우였다. 대장금이 2004년 종영된 후, 무려 1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영애는 톱스타고 한류스타다. 그동안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작품 활동도 없었다. 그러나 11년 동안 이영애의 파워는 여전히 건재했다. 드라마 <사임당-더 헐스토리(이하<사임당>)>에 쏟아진 관심 역시 신사임당이 어떻게 그려지겠느냐 하는 호기심 보다는 이영애의 선택에 의한 화제성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사임당>측은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방영전부터 화제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방영은 내년 하반기로 알려졌지만 벌써부터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심을 촉발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드라마가 100% 사전제작은 물론, 이영애에게는 밤 9시 이후 촬영을 면제해주는 조건까지 내걸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 드라마 환경에서는 가히 상상하기 힘든 특혜다. 한국 드라마의 제작 환경이 나아갈 방향성이기는 하지만 이런 특혜가 오로지 이영애라는 톱스타 브랜드 때문이다. 이영애는 그만큼 방송사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화제성을 가져오는 스타다.

 

 

 

 

<사임당>은 오만원 권의 모델로서 율곡 이이를 키워내고 예술적인 재능도 있었던 당대 최고의 현모양처상의 표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모양처라는 이미지 하나로 지폐의 모델이 되기에는 업적이 약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 고민은 드라마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신사임당을 처음 그려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드라마적인 요소를 얼마나 발견해 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사임당>은 이런 문제점을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신사임당의 비밀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해결하고자 했다. 역사적인 사실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도 당시 아녀자였던 신사임당에게 어떤 비밀이 있을지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얼마나 잡아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임당>은 이영애의 방향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대장금>이후 시간이 흐른 만큼 이영애도 변했다. 그는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러나 이영애가 변한 만큼, 그에 대한 이미지가 변화했는지는 의문이다. 중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이영애는 산소같은 여자고 한류스타다. 이영애는 팔색조 같은 연기 변신보다는 이미지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사임당>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 정의롭고 현명한 대장금에서 현명하고 슬기로운 사임당으로의 이미지 변화의 폭은 그다지 크지 않다. 다만, 신사임당은 대장금보다 나이를 먹었고, 그 자신보다는 남편과 아이의 성공을 돕는 조력자라는 점이 다르다. 그것은 결혼하고 나이를 먹은 이영애의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임당>역시 이영애의 우아한 이미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다, <대장금> 이후 11년이 흘렀지만 이영애는 이미지를 버리기 보다 그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한마디로 <사임당>은 이영애의 변신을 보여 줄 프로그램은 아니다. 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현명한 여인이라는 이미지를 캐릭터 자체로 보여주기 보다는 이영애의 평소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게 될 공산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사임당>은 이영애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사임당>의 성공은 이영애에게 여전히 그런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스타성을 부여하고 나아가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을 시청자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해 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사임당>이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그것은 드라마 전반의 이미지를 책임지고 있는 이영애에게 있어 가장 큰 책임을 묻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임당>이 단순히 현모양처라는 신사임당의 이미지를 벗어나 우아한 이영애이상의 파급력을 발휘할 때만이 이영애의 스타성을 다시 확인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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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된 연예인들이 많은 부를 끌어 모으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들이 합법적으로 재산을 만들어 냈다면 누구도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사회다. 능력이 있다면 부를 쌓을 수 있고, 그 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들의 부는 대중의 인기 덕분에 만들어 졌다. 그런 까닭에 연예인들의 재산이 화제가 되는 것 또한 그들의 유명세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쏟아지는 정보가 피곤한 이유는 따로 있다.

 

 

 

스타들의 ‘통 큰’ 씀씀이가 화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소액’의 소비를 했을 때가 아니다. 그들이 건물을 샀다거나 산후조리원 VIP시설을 이용했을 때 등,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소비를 했을 때가 주를 이룬다.

 

 

 

 

 

 

최근 밝혀진 것만 해도 조재현의 350억 빌딩, 손예진의 93억 건물, 각각  380억, 250억에 달하는 김태희와 비, 장동건 고소영등 커플들의 부동산 자산 가치 순위에 유진 기태영의 21억 아파트 구입, 전지현 건물구입과 구조변경에 관한 잡음, 1200만원 이영애 산후조리원 등이다. 최근에 밝혀진 것만 이 정도이며 연예인 중 최고 부자는 누구이고 가장 비싼 집에 사는 사람은 누구인지가 끊임없이 화제가 된다. 그들의 재산이 대중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른 사람들의 수익이 얼마고, 얼마만큼의 재산을 축적했느냐 하는 것은 분명 관심이 가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사실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것은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연예인 재산 목록에 대한 모든 내용들이 단순한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숨겨진 의도는 그들의 수익에 대한 속물적인 호기심이 바탕이 되고 있다. 단순히 재산이 얼마냐로 순위를 매기고 엄청난 금액을 산후조리원에 썼다는 이유로 그 금액에 혀를 내두른다. ‘초호화’나 ‘vip'등의 수식어는 덤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에는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다. 그들이 그런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은 이만큼 잘사니 질투를 하라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들의 건물이나 산후조리원을 홍보해 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언론에서는 단순히 재산을 공개하면 그 뿐이지만 그들의 재산이 공개됨으로써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없다고 할 수 없고 이 정보로 인해 누군가가 이익을 얻는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들의 재산이 왜 그렇게 화제가 되어야 하고 대중에게 중요한 정보처럼 알려져야 할까. 그들이 탈세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범법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정당하게 번 수익으로 정당하게 소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라도 그런 부를 누릴 권리가 있고 누구라도 그 권리에 대하여 왈가왈부 할 수 없다.

 

 

 

늘어난 가족을 위해 좋은 보금자리를 찾거나 아이를 낳은 산모로서 자신의 몸을 추스르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다. 건물을 샀다고 해도 연예 활동이외의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잘못이라 할 수 없다. 그들은 오히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세입자와의 구설수에 자주 시달린다. 최근 주차장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전지현 건물 역시, 건물주와 주변 주민들의 갈등일 뿐, 대중이 알만큼 중요한 정보는 아니다.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사안일 뿐이다. 그런 사안들을 통해서 불법행위를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그런 세세한 사안들이 밝혀지지 않을 그들의 권리 역시 존중받아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들의 재산 공개는 그들의 동의를 받고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단순히 유명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자신의 재산이 대중에게 노출되고 설왕설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지나친 사생활 침해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그 정보를 받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대중들에게도 그런 사실은 일종의 공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누군가의 재산 목록이 공개된다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 아닌지, 언론의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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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가 드라마 <신사임당>으로 1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확정지었다. <신사임당>이 역사극일 것이란 편견을 깨고 드라마는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사임당 신 씨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그릴 예정이다. 극 중 조선 시대 사임당 신 씨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대학 강사로 1인 2역을 연기한다.

 

 

 

이영애는 <대장금2> 제작진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지만 고사하고 <신사임당>을 택했다. <대장금2> 성공의 주요 여부가 이영애의 캐스팅 여부에 달려 있었음을 감안 해 볼 때, <대장금2>에 쏟아지는 아쉬움은 큰 상황이다.

 

 

 

 

<대장금2>는 애초에 "저작권자인 나를 배제하고 몇년 전 부터 계속 논의가 되는 것도 괴롭다"며 집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대장금>의 원작자 김영현 작가까지 섭외에 성공한 제작진은 이영애 캐스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영애가 부담감을 내 비치자 아예 스토리를 바꿔 주인공 장금을 어머니로 설정하고 딸이 성장하여 겪는 에피소드를 추가하며, 이영애의 나이에 맞는 설정을 세부적으로 조율했다.

 

 

 

그러나 이영애는 <대장금2>의 출연을 끝내 고사하고 <신사임당>을 택했다. 결국 <대장금>의 성공을 답습하지 않는 노선으로 방향을 선회 한 것이다. <대장금2>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장금>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확장시키는 데 가장 큰 일조를 한 이영애를 캐스팅 할 수 없다는 것은 <대장금2>의 제작여부가 불투명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대장금2>에 중국자본이 대거 투입될 수 있었던 것도 이영애라는 브랜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실 <대장금>의 성공은 이영애의 힘 자체라기 보다는 김영현 작가의 필력과 스토리 구성 능력이 주효했다. 끄러나 김영현 작가 역시 <대장금2>의 제작에 초반에는 난색을 표했다. 그 이유는 ‘대장금’이라는 캐릭터는 이미 제 할 일을 다하고 힘을 소진시켰기 때문이었다.<대장금2>가 제작이 된다 하여도 <대장금>만큼의 파급력이나 성공을 담보할 수 없고, 그 이상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힘들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 수 없었다.

 

 

 

이미 의녀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이미 ‘서장금’에서 ‘대장금’이 된 주인공은 그 타이틀을 완성시키는 위치에 섰고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종결했다. 애초에 시즌제 제작을 염두해 두지 않은 까닭에 더 이상 회수해야 할 복선이나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도 없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대장금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다른 인물에 대한 비중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대장금2>는 그 예상을 대변하듯, 대장금의 딸 역할로 이연희. 김소현등 주목받는 배우들을 거론하며 스토리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대장금>은 장금의 성장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역경을 딛고 성공을 이루는 과정을 54부작이라는 회차에 촘촘하게 담아내며 해외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등, 성공을 이뤄 냈다. 그러나 이 <대장금2>가 이런 성공을 다시금 재현하지 못할 경우 받아야 하는 압박감은 지나치리 만큼 무겁다. <대장금>의 성공으로 인해 <대장금2>에 거는 기대는 물론, 중국자본까지 투입되는 투자액은 상상이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영애 에게는 <신사임당>의 출연이 훨씬 더 안정적이다. 비록 김영현 작가는 없지만, <신사임당>은 조선 시대를 대표한 여성상으로 이영애의 차분하고 우아한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이다. 게다가 실패를 한다 하여도 <대장금>만큼의 부담이 없다. 어리고 발랄했던 대장금에서 당대 최고의 어머니이자 여성 예술가였던 신사임당으로 넘어가는 편이 이영애에게는 훨씬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예전의 이미지를 재탕하지도 않고 새로운 이미지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가능하며 부담감마저 더 적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제 무려 12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영애도 엄마가 되었다. 그러나  엄마가 된 장금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더 보고 싶어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세월이 흐른만큼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가기도 애매하고 지나치게 캐릭터를 바꾸면 대장금의 분위기가 죽는다.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로 이어지는 김영현 작가의 필력은 믿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대장금> 이미지를 재탕하여 성공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배우에게는 크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예전에 성공했던 캐릭터를 변형시키는 것 보다는 차라리 <신사임당>으로  현명하고 따듯한 어머니상을 연기하는 편이 이미지 전환에는 훨씬 더 자연스럽다.

 

 

 

허나 문제는 <대장금2>에 쏠린다. 이영애가 없이 <대장금2>가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이영애의 캐스팅이 실현되지 못하며 <대장금2?가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까닭이 없다. <대장금>이라는 킬러 콘텐츠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새로운 방송사측의고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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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으로 아시아는 물론 중동에까지 파급력을 행사하는 여배우가 되었던 이영애가 <대장금>의 속편 <대장금2>의 출연을 최종 고사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영애의 <대장금2>의 출연 고사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물론 [대장금] 은 누가 뭐래도 한류의 '킬러 콘텐츠' 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휩쓸다 못해 광풍을 일으켰고, 이영애가 한류스타로 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병훈PD 특유의 롤플레이식 스토리 전개, 김영현작가의 필력, 한국 특유의 음식과 한방치료 또한 [대장금] 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영애는 그 중심에서 ‘유일한 주인공’으로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당시에도 일부에서  ‘나이와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어쨌든 <대장금>을 논할 때, 이영애말고는 다른 주인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런 이영애가 <대장금2> 출연을 한다면 <대장금>의 성공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된다. 그러나 이미 해피엔딩으로 모두를 만족시키며 종영한 <대장금>에 다른 이야깃거리가 나올 수 있느냐는 미지수다.

 

 

 


 

 

<대장금> 때만해도 착한 주인공이 역경을 헤쳐나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이야기가 통했지만 지금 그런 구조는 이병훈 PD에 의해서 <이산> <동이> <마의>등으로 수없이 되풀이 되었다. 김영현 작가역시 박상연 작가와 콤비를 이루어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등으로 단순히 주인공의 역경 극복 스토리에서 벗어나 매력적인 악역을 보여주고 추리형식을 도입하는 등, 변신을 꾀해왔다.

 

 

 

사실 <대장금>의 성공은 김영현 작가의 아기자기하고도 치밀한 스토리 구성에 힘입은 바 컸다. <대장금>뿐 아니라 <선덕여왕>이나 <뿌리 깊은 나무>로 까지 이어진 김영현 작가의 필력은 작가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영현 작가는 <대장금>의 원작자로서 처음부터 드라마 제작에 ‘희박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저작권자인 나를 배제하고 몇년 전 부터 계속 논의가 되는 것도 괴롭다"며 초반에는 집필 계획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결국, 방송사의 끈질긴 설득으로 김영현-박상연 콤비가 <대장금2>를 집필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김영현 작가가 난색을 표한 것 역시 <대장금>에서 더 할 이야깃 거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의녀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대장금이 <대장금2>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펼칠 수 있을까. 이미 ‘서장금’에서 ‘대장금’이 된 주인공은 그 타이틀에 표현된 모든 것을 다 이뤄냈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대장금이 아니라 다른 인물들에 맞춰질 수밖에는 없다. <대장금2>역시 대장금의 딸 역할로 이연희. 김소현등 주목받는 신예들이 거론되며 스토리의 중심이 ‘대장금’에게만 쏠리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 것 자체가 이미 대장금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대장금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줄어들면 굳이 제목이 <대장금2>일 까닭이 없다. 한마디로 <대장금2>는 <대장금>의 성공에 편승해 억지 스토리를 짜내는 방식으로 흐를 염려가 크다. <대장금> 이 워낙 파괴력 있는 콘텐츠이기는 하지만 후속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의 특성 상 국내 성공률이 불투명하고, 국내에서 자존심을 구긴다면 해외 판매 역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대장금2>가 <대장금>의 성공에 먹칠을 할 경우, 오히려 좋은 추억을 훼손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영애의 고사는 오히려 현명하다.

 

 

 

또한 중국 자본이 투입되어 만들어지는 것도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중국자본이 유입되면 스토리는 중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틀어질 위험이 있으며 중국에 대한 각종 협찬 역시 드라마에 끼워 넣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적인 스토리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대장금>이 그 정체성마저 흔들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결국 드라마의 성공은 아무리 좋은 작가와 연출이 고군분투 하더라도 100%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차라리 더 좋은 킬러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나 여전히 <대장금>의 환영에 사로잡혀 제작을 강행하는 방송사의 태도는 실망스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대장금은 54부작으로 웬만한 미드의 두 시즌 분량을 넘어섰다. 스토리 역시 궁녀에서 의녀가 되는 장금이를 보여주며 시즌 2격의 이야기를 모두 완성해 냈다.

 

 

 

그런 대장금을 다시 리바이벌 하겠다는 것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이라기 보다는 욕심이고 집착에 가깝다. 더군다나 이젠 이영애가 빠졌다. <대장금>의 대표 인물인 이영애가 사라진 <대장금2>가 해외 팬들에게 단순히 이름만으로 먹힐 수 있을 것인가. 작품의 최종 성적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영애의 출연만으로도 해외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더 증가한다. 그러나 이영애가 빠진 <대장금>이 얼마나 해외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가는 모호한 지점이다. 결국 이영애의 출연이 무산됨으로써 <대장금>이라는 제목을 갖다 붙인 드라마 역시 그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대장금이 없는 대장금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굳이 <대장금2>라는 제목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김영현-박상연 콤비는 대장금이라는 콘텐츠가 아니라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는 작가다. 작가의 창조성을 무시한 채, 방송사의 욕심만으로 무리하게 <대장금2>를 진행시킨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군다나 이제는 이영애가 없다. 방송사로서는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다. 과연 이영애 없는 <대장금2>로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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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부터 계속 돌았던 소문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한류의 중심에서 견인차 역할을 해았던 [대장금]의 속편에 관한 이야기다. [대장금]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등 아시아권은 물론 이란등 중동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파급력을 낳은 한류의 선봉장같은 역할을 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회를 봐도 재미있는 구성, 누구나 따라가기 쉬운 스토리, 반전과 희열의 엔딩등 다음 회를 놓칠 수 없게 하는 매력이 대장금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그 [대장금]이 이병훈 감독과 이영애, 그리고 김영현 작가라는 구성으로 속편이 제작된다는 소문이 돌고있다.

 

 과연 현명한 일일까?

 

 

 

대장금 광풍, 다시 재현 할까?

[대장금] 은 누가 뭐래도 한류의 '킬러 콘텐츠' 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휩쓸다 못해 광풍을 일으켰고, 이영애가 한류스타로 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다. 물론 이병훈 특유의 롤플레이식 스토리 전개, 김영현의 꺾이지 않는 필력, 한국 특유의 음식과 한방치료 또한 [대장금] 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만들어진지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장금] 이라는 이름 세글자의 파괴력이 여전한 가운데 [대장금2]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대장금] 이라는 킬러 콘텐츠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돈이고,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화제를 이끌어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장금' 의 상징적 존재인 이영애가 가담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해서 [대장금2] 가 [대장금] 만큼의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대장금] 이 워낙 파괴력 있는 콘텐츠이기는 하지만 후속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의 특성 상 국내 성공률이 불투명하고, 국내에서 자존심을 구긴다면 해외 판매 역시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대장금] 의 성공을 기반으로 톱스타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이영애로서 이러한 상황은 정말 최악의 결과다.


[대장금] 을 이끌었던 김영현 작가는 "[대장금2]의 제작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영애가 긍정적으로 출연결정을 타진중이란 기사가 나고 이병훈 역시 이 프로젝트를 직접 이영애에게 제안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점점 더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영애와 이병훈 PD가 OK를 한다면 작가를 바꿔서라도 이 프로젝트를 가동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작가가 말한다. "가능성 희박하다"

 

 

 [대장금] 의 성공은 김영현 작가의 아기자기하고도 치밀한 스토리 구성에 힘입은 바 컸다. [선덕여왕]이나 [뿌리 깊은 나무] 의 작품의 질만 생각해 보더라도 김영현 작가의 필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는 누가 뭐래도 '작가의 작품' 이라고 봤을 때, [대장금2] 에 김영현 작가가 "희박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악재다.

  이뿐이 아니다. 대장금은 이미 깔끔하고도 완벽하게 결론이 나며 끝난 상태다. 총 54부작. 이정도 분량이면 미드로 따졌을 때 시즌2나 3에 버금가는 분량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잘 마무리 된 내용을 다시 부풀린다는 것 자체가 콘텐츠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이다.

 

 김영현은 이와 더불어 "저작권자인 나를 배제하고 몇년 전 부터 계속 논의가 되는 것도 괴롭다"며 현재로서 집필 계획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차라리 [대장금2]가 아닌, 아예 다른 스토리로 '대장금 제작진이 합류했다' 정도의 홍보문구로 파급력을 발휘하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대장금이 제작된지도 10년가까이 흘렀고 이영애는 나이도 들고 결혼도 했으며 쌍둥이까지 출산했다. 더 이상 [대장금]의 밝고 순수하며 씩씩하고 발랄한 장금이로서의 분위기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장금이 아니라 다른 스토리로 가야!

 

  이미 [대장금]제작 당시만 해도 이영애의 캐스팅은 "나이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었다. 대장금의 메가 히트로 이런 우려를 한방에 불식시키긴 했지만 지금 그 때의 대장금 스토리를 다시 한 번 재탕한다는 것은 또 다른 상황이다. 시간도 너무 많이 흐른데다가 이미 더이상 울궈낼 이야기 거리도 식상할 뿐인 것이다.

 

 이영애나 이병훈, 그리고 김영현 작가가 다시 만나서 작업을 한다면 그거야말로 반가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꼭 [대장금]이어야 할까.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 가장 아름다울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대장금] 이 후속편으로 만들어 진다면 이영애가 떠 안을 십자가와 짐이 너무 무겁고, [대장금] 이라는 콘텐츠에 흠집을 남길 수 있는 가능성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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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가 선거 유세 홍보 활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정 정당, 특정 인물을 지지하는 데에 연예인들이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친인척과 관련된 사람들의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비해 이영애는 자신의 지인의 유세 현장에 힘을 실었다.

 

 엄밀히 말해 이영애가 아닌, 이영애의 남편, 정호영씨의 지인을 지지한 것에 더 가깝다.  배우였을 때는 정치적인 발언도 없었고 정치적인 색깔을 전혀 보이지 않던 그녀가 결혼과 동시에 정치적인 색을 드러냈다는 것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측면이 있다.

 

 물론 본인의 정치적인 견해는 자유지만 이영애의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은 실망을 느껴야 했다. 향후 이영애의 배우 활동과 광고 모델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을 만큼.

 

 

자신의 정치색을 밝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누구나 정치적인 견해는 있을 수 있고 소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정치색을 밝히는 일이 대중의 반감을 사는 일이라면 한번쯤은 심사숙고 해 볼 필요가 있다. 대중이 현재 정권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어떤지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임기가 끝날 때 쯤 한창 여러가지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대통령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러 손수 움직였다는 사실은 이영애가 대중들의 반감을 사기로 작정한 것 처럼보인다. 물론 정치색을 표현하는 것은 이영애 자유라 하겠으나 그 때문에 대중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하는 것도 대중들의 자유다.

 

 외국에서는 배우들이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밝히고 적극적으로 후보를 지지하는 일이 활성화 되어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생경하기만 한 일이다. 더군다나 지금 한국의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개선되어야 할 점이 더 많아 보이는 상황에서 어떤 특정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 자체가 정치판의 특정한 이미지 (주로 부정적인)를 흡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영애는 대장금으로 국민배우 반열에 올랐다. 대장금은 각 나라에 수출되며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고 문화 사절단과 한류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낸 1등 공신이었다. 이영애는 대장금 이후 친절한 금자씨로 다시 한 번 호평 받았으나 그 이후로는 이렇다 할 작품 성과가 없었다. 그런 이영애가 결혼을 발표했을 당시 대중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영애의 결혼 상대자가 예전에도 여러번 다른 스타들과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영애의 결혼은 사실상 대중들에게 마이너스 이미지였다. 본인의 사생활이지만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 연예인으로서는 충격적인 선택이었던 것이다. 나이 차이도 상당하거니와 과거의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스캔들의 주인공이라는 점은 아직도 '산소 같은 여자'라는 타이틀을 고수하고 있는 이영애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될 것이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둘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얼마전 돌잔치의 이영애 쌍둥이의 귀여운 얼굴이 화제가 된 것 처럼 이영애는 한 남자의 부인으로서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선거 유세에 이영애를 끌어들이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것은 이영애의 향후 배우 생활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동이었던 것이다. 이영애는 " 제가 오랫동안 봐왔는데 참 진솔하고 겸손하신 분입니다. 여러분이 많은 성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영애가 지지한 인물은 이영애와 관련있는 인물이 아닌, 남편 정호영씨의 지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 정호영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이런 지지를 보낸다는 것 자체가 이영애의 줏대와는 관련 없는 일처럼 보인다.

 

 이영애의 갑작스러운 정치색 표현은 여러모로 이영애에게는 마이너스 이미지다. 배우로서 이영애의 연기를 편하게 시청하게 하는데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깨끗하고 투명한 이미지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다가왔던 이영애가 정치적인 색을 표현할 때, 그다지 깨끗하고 투명하지 못한 정치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영애처럼 유명한 인물이 이런 일을 도모할 때는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영애는 아직도 은퇴하지 않았다. 각종 제품의 광고모델로서 이영애는 아직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다소 아쉬운 결혼 조차 이영애를 톱스타 자리에서 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영애는 이제 예전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산소같은 여자는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관리하지 못한 이영애 본인의 책임이 가장 크다. 지금껏 열심히 쌓아온 이영애의 커리어와 이미지가 한 순간에 가치 없는 것이 될 수도 있음을 이영애가 알아야 할 것이다.

 

 점점 스러져가는 톱스타 이미지, 그것을 어떻게 이영애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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