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 드라마 3월 20일 <피고인>으로 시청률 25%를 넘기며 성공의 역사를 쓴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로맨스 드라마도 아니고, 장르물에 가까운 작품이 이정도의 성과를 얻는 것은 좀처럼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피고인>은 올해 방영된 주중 공중파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피고인>의 스토리라인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를 메울 만큼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만 하다. 특히 주인공을 맡은 지성의 활약을 빼놓을 수는 없다. 지성은 누명을쓰고 감옥에 들어가는 박정우 역할을 맡아 당황스러움부터 딸에 대한 아버지의 부성, 자신을 감옥에 넣은 상대방에 대한 분노, 원망, 절규까지 다양한 감정을 처절하게 표현하며 '믿고 보는' 지성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흥미롭게도 지성이 퇴장한 자리에 지성의 아내인 이보영이 등장한다. 이보영은 <귓속말>이라는 작품으로 <피고인>의 후속작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꽤 화제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연예인 부부라 하더라도 이렇게 연속으로 작품이 방영되는 경우는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지성이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떠난 자리이기 때문에 이보영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기대감 역시 상승했다.
 

 

 

 

이런 기대감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부부가 연속으로 출연한다'는 것을 넘어 그동안 지성 못지 않았던 이보영의 행보 때문이기도 하다. 이보영은 커리어를 착실하게 쌓아 올린 배우다. 처음에는 단아한 이미지로 '아시아나 항공 모델 출신'이라는 사실이 부각되었지만 이보영은 단순히 '단아한' 이미지에 만족하지 않고 이미지를 깨려는 노력을 해왔다. <서동요>가 이보영의 기존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역할이었다면 드라마 <부자의 탄생>이나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에서는 코믹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보영을 각인 시킨 것은 주말극 <내딸 서영이>였다. 이보영은 타이틀롤을 맡아 자신의 아버지를 버릴 만큼 매정한 모습이나 비밀을 간직한 채 살얼음판을 걷는 심리묘사를 완벽하게 해 내며 이보영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신뢰도를 만들어 냈다. 그동안 이미지와 상반된 역할에도 고정되어 있었던 '단아한 이보영'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내 딸 서영이>는 이보영의 배우로서 한계와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사실을 인지시킨 작품이었다.

 

 

 



이어 선택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너목들>)는 작품의 높은 완성도와 더불어 이보영을 지성처럼 '믿고 보는' 배우로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에 이어 또 한 번 변호사 역할을 맡았지만 '서영이'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변신을 성공시켰다. 까칠하고 속물적이지만 진정한 '변호사'로서 성장해 가는 장혜성 역할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법정물처럼 보인 초반부와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러적인 요소에 멜로까지 더해졌지만 이 모든 장르가 유기적인 구성으로 잘짜여져 있었던 까닭에 드라마는 성공과 더불어 엄청난 화제성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보영은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너목들>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낸다. <킬미힐미>로 대상을 수상한 지성에 비해 2년 빠른 성과였다.

 

 

 



이후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 역시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지만 '작품'을 우선시하는 이보영의 선택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신의 선물>에서 이보영은 아이와 남편이 있는 가정주부이자 시사 방송프로그램 작가 역할을 맡았다. 결혼 이후 선택한 작품이지만, <너목들>때 까지만 해도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펼칠만큼 트렌디했던 이보영이 아이의 엄마 역할을 맡는 것은 여배우의 나이에 대한 부담감을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보영은 과감하게 작품에 뛰어 들었고 시간 여행을 하며 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점차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 상황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엄마를 섬세하게 표현해 낸다. 딸의 목숨이 달린만큼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처럼 집착하는 모습은 이보영의 또다른 연기 세계를 확인시켰다.

 

 

 

 



<신의 선물>은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였던 만큼, 미국에서도 판권을 사 제작이 확정되었다. 올해 6월 미국 전역 방송예정이다. 한국 드라마 판권이 팔려도 제작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점을 상기해 보면 작품의 작품성이 인정받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만큼 이보영은 주연으로 확고한 성장을 한 후에도 시청률과 관계없이 '작품'에 대한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너목들> 출연 당시에도 "대본을 읽고 반했다"고 말할 만큼, 단순히 자신의 캐릭터가 아니라 작품 자체를 바라볼 줄 아는 배우인 것이다.

 

 

 



<귓속말>역시 그동안 폐부를 찌르는 현실 비판으로 <추적자><황금의 제국> <펀치>등을 선보였던 박경수 작가의 작품이다. 믿고 보는 작가와 믿고 보는 배우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해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성에 이은 이보영의 등장이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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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많이 탄생되며 히트작들이 우리를 찾았다. 다른 때 보다 주목할만한 캐릭터들이 대거 쏟아진 해였다. 2016년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화제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주목을 받았는지 알아보았다.

 

 

<시그널> 이재한

 

 

 

 

<시그널>은 올해를 통틀어 드라마 작품상을 받아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과거로 연결되는 무전을 통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반전과 긴장감은 어떤 드라마도 해내지 못한 영역을 보여준다.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열띤 성원을 받은 이 작품은 무게감과 메시지,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이런 소재로 이만한 완성도를 드라마로 보여준 것에 대한 찬사는 입이 아프게 해도 모자르다.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시그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이재한(조진웅 분)이다. 과거의 형사 역할을 맡아 정의감에 불타는 그의 캐릭터는 드라마 안에서 가장 위테로운 처지에 놓여있으면서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활약 덕택에 그 캐릭터를 연기한 조진웅은 가장 섹시한 배우의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수직상승했다. 드라마를 한 번 고사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것은 물론이다. 차수연역의 김혜수와 박해영역의 이제훈과의 케미스트리역시 대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키가 된 이재한 형사가 올해의 캐릭터에 빠질 수는 없다. 팬들은 여전히 이 드라마의 시즌2를 오매불망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작품.

 

 


<태양의 후예> 유시진

 

 

 

 

 

2016년의 가장 큰 히트작. 무려 38%의 시청률을 올리며 2016년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중 <태후>의 남자 주인공이자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였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단숨에 국내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것은 물론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는 해외에 파병되는 군인 대위 역할로서, 정의감과 애국심에 불타는 것은 물론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해는 화법과 화려한 액션까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최적화 된 남주로 활약했다. 작가 ‘김은숙 표’ 남자 주인공의 계보를 이으며 새로운 역사까지 써내려간 유시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범접불가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시진의 캐릭터로 군인체 말투가 유행이 되었고 대사들도 화제가 되었다. 같이 출연한 여주인공 강모연 역의 송혜교 역시 호감지수가 함께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작가 김은숙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물론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도 주목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오해영> 오해영

 

 

 

 


tvN <또 오해영>은 애초에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10%가 넘는 시청률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타이틀 롤 오해영 역할을 맡은 서현진은 이 드라마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오해영은 항상 동명을 가진 ‘예쁜 오해영’과 비교당해 오며 살아온 콤플렉스 덩어리 흙수저다. 사랑에 크게 상처받았지만,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큰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고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이 드라마로 빛을 발했으며, 차기작 <낭만닥터>에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같이 출연한 박도경 역의 에릭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빨리좀 들어와 주라, 나 심심하다 진짜” 같은 대사는 유행어로 확대 재상산되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디마프> 노인들

 

 

 


 

대부분 드라마에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메인이 아닌,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변을 맴도는 캐릭터일 뿐이다. 그러나 tvN <디어마이프렌즈>(이하<디마프>)는 이 노인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여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편견에 갇힌 노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고민들이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들을 통하여 드라마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작가 노희경의 필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개인적으로 노희경작품은 로맨스보다는 가족과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소재에서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어루만져진 인생들은 어느하나 불쌍하지 않은 인생이 없고, 처량하지 않은 인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노인들의 이야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바탕이 된 드라마.  그 안에서 노인들의 캐릭터들은 젊은이들 보다 어쩌면 더 매력적이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복사한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W> 강철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드라마 속에서 진짜 만찢남이 등장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로 만화 주인공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사용하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반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아쉬운 지점들이 엿보이지만, 남자주인공 강철의 캐릭터만큼은 주목할만하다.

 

 

 


누군가의 창조물일 뿐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이 사실은 누군가의 창착물이었다는 충격을 받는 캐릭터로, 만화를 찢고 나온 만큼 완벽하지만 또 그만큼 약점이 많다. 그로인해 발생되는 긴장감은 상당하다. 드라마 스토리가 설정값을 감당할 만큼의 기지를 조금만 더 발휘했다면 굉장한 명작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작품.

 

 

 


강철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이종석의 역할을 다 해냈다. 다소 난해한 설정에도 굴하지 않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새로운 성격의 드라마로서 MBC에서만큼은 올해 가장 주목받아 마땅한 작품으로 꼽힐만 하다.

 

 

 


<38사기동대> 백성일, 양정도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 라인에 OCN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에는 멋진 사기꾼 콤비가 있다. 사기로 감옥에서 출소한 양정도(서인국 분)와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이 그들이다.

 

 

 


고액 세금 체납자에게 사기를 쳐서 세금을 걷는다는 설정으로 악인과 선인이 뚜렷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악과 선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나 악에는 악으로 응징하는 주인공들은 확실히 정의의 사도처럼 보인다. 괜히 착한척 하면서 악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형식의 답답함보다 그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양정도와 백성일은 그들이 원하는 각기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손을 잡게 된다. 능글맞은 천재 사기꾼 양정도와 세금을 징수해 악인을 처단하고 싶어하는 백성일은 다른듯하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들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고있노라면 어느새 그들이 위험할 때마다 제발 통쾌한 반전이 있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송중기 다음은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으로 여심 사냥에 나섰다. 세자 캐릭터로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아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박보검은 비주얼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대표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를 넘어서 박보검에 대한 신드롬이 일었다는 점이다. 바른생활과 예의바른 태도로 미담의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박보검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그 주가를 더욱 올렸다.

 

 

 


 

캐릭터 자체로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개성과 맞물려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질투의 화신> 이화신

 

 

 


다소 뒷통수를 때리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속 이화신(조정석 분)은 질투로 인해 남성이 어디까지 졸렬해질 수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니!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기지로 만들어지는 웃음은 확실히 비범하다.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공효진 분)가 자신의 절친 고정원(고경표 분)과 사랑에 빠지자 질투를 하게 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마음을 제때 인정하지도 않고 유방암까지 걸리지만 그 모든 것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다.

 

 

 


그 역할을 연기한 조정석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코미디부터 진지함 양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한 조정석은 확실히 캐릭터를 살리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연기자로 주목할만했다.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표현한 조정석은 2016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미지가 소비되기 보다는 오히려 호감도가 증가한 배우로 주가를 올렸다.

 

 

 


<쇼핑왕 루이> 루이

 

 

 


 

‘키우고 싶은 남자’ 루이 (서인국 분)의 매력은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8사기동대>와는 전혀 다른 순수하고 착한 재벌 3세 캐릭터를 연기한 서인국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가 다소 진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와중에 순수하고 청량한 인물들의 사랑이야기는 호응을 얻었고 마침내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질투의 화신>을 누르고 깜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루이는 기억 상실증에 걸려 오갈데가 없어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얹혀 살며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을 표현한다. 재벌때 습관이 남아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매일 사고를 치지만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아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또 의학드라마인가 싶었지만 한석규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게다가 드라마 역시 흥미롭게 전개되며 2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낭만닥터>는 의학드라마에 현재 사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녹여 시의성을 담아냈다. 이에 대한 반응역시 긍정적이다.

 

 

 

한석규는 김사부(본명:부용주) 라는 괴짜 의사 역할을 맡았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변방 병원에서 은둔하는 그는, 후배들의 성장과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그들의 스승이 되는 캐릭터다. ‘천재 의사’에서 ‘진정한 스승’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그의 괴팍한 표현하는 한석규의 존재감은 이 드라마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동주역의 유연석과 윤서정 역의 서현진 역시 호연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에는 연기 구멍이 전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긴박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성으로 이 드라마는 의학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다시 한 번 썼다.

 

 

 


하반기 드라마들, 스타작가들의 컴백

 

 

 


 

<푸른바다의 전설> 심청

 

 

 


스타작가들이 컴백하면서 하반기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역시 대단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이후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지현은 이 드라마에서 한 사람만 보는 인어 역할을 맡았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전지현은 캐릭터로서는 거의 원맨쇼에 가깝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다. 인어로서 인간 세상 적응기를 보여주어야하고 뛰어난 비주얼도 보여주어야 한다. 코믹함과 로맨스, 스릴러에까지 모두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 전지현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별그대>의 천송이처럼 백치미가 넘치지만 그 능동성은 더욱 떨어진다.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운명은 얼핏 로맨틱하지만 그만큼 운신의 폭은 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로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어, 심청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도깨비> 김신

 

 

 


상반기에는 유시진이 있었다면 하반기는 김신이 있다. 김은숙 작가는 하반기에 또한번 흥행의 역사를 썼다. 시청률 추이를 봤을 때, tvN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도깨비>는 벌써부터 인기가 심상치가 않다. 도깨비 김신 역할을 맡은 공유는 이 드라마에서 두말하면 입이 아플만큼 매력적이다. 그 도깨비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스토리라인은 확실히 비범하다. 시종일관 무게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고 겁을 먹기도 하며 호들갑을 떨고 저승사자와 기싸움을 하는 도깨비는 인간적이면서도 멋있다. 남자 주인공이 어떻게 해야 가장 멋있을지 아는 작가의 획기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수미상관이란 말이 있듯, 올해 드라마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로 시작해 김은숙 작가로 끝맺음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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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esuslike.tistory.com BlogIcon Mind Hunter 2016.12.14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반기에 tvN 시그널이 빠진 것 같네요.

  2. 2016.12.21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드라마 <더블유>가 매회 반전을 선사하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다소 꼬여있는 이야기 탓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도 세웠다. <더블유>의 매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에 있다. 그만큼이야기는 갑작스럽게 전개된다.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만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단 4회 만에 알아차린다. 그것도 여자 주인공의 직접적인 고백을 통해서다. 폭풍전개가 몰아치는 상황은 마치 다음회가 마지막일 것처럼 그려진다. 도대체 다음 전개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런 <더블유>에도 클리셰는 있다. 다만 <더블유>는 그런 클리셰들을 비틀어 클리셰가 아닌 듯이 위장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더블유>가 뒤집어버린 클리셰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의사 클리셰

 

 

 

드라마의 여 주인공 오연주(한효주 분)는 의사다. 의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목도해 왔는가. 의사는 이제 식상하리만큼 흔해 빠진 소재다. 뿐인가. 오연주가 남자 주인공 강철 분 을 처음 만나 목숨을 구하는 상황 역시 전형적이다. 가슴에 구멍을 뚫기 위해 볼펜을 사용하는 의사의 기지는 대체 얼마나 그런 상황이 자주 있을까 싶지만, 드라마에서 만큼은 그간 터무니없이 많이 반복되어온 소재다. 이런 장면에서 특별함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더블유>는 만화 속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을 통해 이 클리셰를 뒤집었다. 현실이 아닌 만화 속에서 만화 주인공이 살아 숨 쉰다는 설정은 이 뻔한 장면을 신선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장면의 포인트는 오연주가 볼펜을 들고 강철을 살리는 그 지점에 있지 않다. 강철의 손에 이끌려 만화 속으로 들어간 오연주의 당황스러움과 `계속`이라는 글자를 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설정을 설명하는데 있다.

 

 

 

남자 주인공이 만화 속 주인공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클리셰는 살짝 비틀어진다. <더블유>가 평범한 전개를 보이지 않으리라는 기대감이 증폭되는 순간이다.

 

 

 

 

2. 알고보니 꿈

 

 

 

 

 

<더블유>의 남자주인공인 강철은 오연주를 구하기 위해 오연주에게 현실세계로 돌아가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바로 강철이 잠에서 깨어나는 장면을 그려달라고 한 것.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설정을 통해 현실세계와 인연을 끊고 오연주와 상관없던 시절의 자신으로 아가 오연주를 구하겠다는 의도였다. 진범의 표적이 된 오연주 역시 이에 동의한다.

 

 

 

알고 보니 꿈이었다는 클리셰 역시 이미 셀 수 없이 활용된 설정이다. 그러나 <더블유>는 이 설정을 반전이 아닌 계획으로 활용하면서 클리셰를 비틀었다. 모든 상황을 꿈으로 돌린 후 문제가 해결되는 듯 했지만 이미 자각해버린 진범이 변수로 등장하며 이야기는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꿈이었던 상황자체가 아니라 진범의 자각이 반전으로 사용되면서 이야기는 더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갔고 드라마의 전개를 예상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고 말았다.

 

 

 

 

3. 러브라인의 클리셰

 

 

 

 

이 드라마에서 예상이 가능한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러브라인이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서로에게 빠져 들어가는 러브라인은 사실상 충분히 예상 범주에서 흘러간다.

 

 

 

그러나 그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전형성을 탈피한다. 만화를 그려 남자 주인공을 위기에서 구하는 여자 주인공이나 타개책을 생각해 내며 상상도 못한 전개로 방향을 돌리는 남자 주인공의 행동은 이 드라마 안에서 여타 커플들이 보여주지 못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다.

 

 

 

<더블유>의 소재와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강렬하기 때문에 다소 캐릭터가 묻힐 수 있는 단점은 있지만 그 안에서 캐릭터들 역시 고군분투하며 자신만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더블유>는 클리셰를 뒤집어 이야기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저력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흐 름을 놓치면 이야기가 다소 중구난방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이야기가 선사하는 몰입도는 엄청나다. <더블유>의 몰입도가 끝까지 유지되어 또 하나의 명작 드라마로 남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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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W>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기대작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날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에 연일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의 특징은 현실이 아닌 가상현실에서 펼쳐진다는 것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강철(이종석 분)은 무려 웹툰 'W'의 주인공이다. 웹툰으로 그린 캐릭터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 숨 쉰다는 설정이 얼핏 황당하지만 <W>는 그 설정을 설득시킨다. 여주인공인 오연주는 웹툰 속으로 빨려들어가 그 세계 속을 경험한다. 재미있는 것은 비현실적인 설정이 황당함이 아닌  이 드라마의 정체성을 차별화하는 신선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청자들의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현실에선 벌어질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스토리의 몰입감이 높아진다.

 

 

 

 


 
그것은 <W>가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이 유려하기 때문이다. 만화작가 오성무(김의성 분)는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의 딸 오연주(한효주 분)는 화면속에서 비져나온 손에 잡혀 만화속을 최초로 경험하게 된다. 이 상황들의 얼개는 허술하지가 않다. 그 이유는 등장인물들 역시 자신이 겪은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어리둥절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겪는 비현실을 그들도 그대로 경험하고 그대로 믿기 힘들어 한다. 그러나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는 몰라도, 그 일은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재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섬세하게 짜인 탓에 시청자들은 그들의 현실 속에 몰입할 여지를 얻게 된다. 이 몰입도는 상상이상이어서 결국 이 드라마를 특별하게 여기게 만드는 참신한 설정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W>는 이 과정에서 클리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강철은 말 그대로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는 뜻의 '만찢남'이다. 그러나 그가 가진 설정은 그동안 수없이 반복되어온 클리셰다. 출중한 외모와 재력을 모두 갖추고 과거의 아픔까지 있다. 그 때문에 필연적으로 복수를 꿈꾸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런 설정은 수없이 반복되어 왔지만 그가 웹툰 주인공으로서의 '설정값'을 드라마 안에서 갖기 때문에, 그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가 하는 고민은 자신이 만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데서부터 극대화된다. 이제까지 어떤 캐릭터가 그런 고민을 할 수 있었을까. 그는 비범함을 가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드라마를 비범하게 만든다.

 

 

 

 



<W>의 전개는 예측불허다. 만화 주인공인 등장인물이 자신이 만화 주인공임을 깨닫는데 걸리는 회차는 단 4회로 충분했다. 그것도 여주인공이 그에게 직접 그 사실을 고백했다. 그가 사실을 인지한 순간 그의 세계는 멈추고,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이 열린다. 제2막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창조한 만화가를 증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제껏 그가 겪어온 모든 아픔들은 그로인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미 '자아'를 가져버린 그에게 '설정값'을 운운하며 자신이 만들어낸 설정을 벗어날 수 없는 가상의 인물 취급을 하는 창조자에게 그는 더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자신이 만들어 낸 창조물이 살아 움직이는 황당함과 그 창조물이 겪고 있는 혼란스러움이 상충되는 갈등상황은 엄청난 설득력을 가졌다. 두 사람의 입장이 동등하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다소 긴 장면과 대사들 사이에서도 몰입도는 충분했다. 결국, 창조물은 창조주를 총으로 쏜다. 정의롭게 설정된 주인공의 '설정값'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이런 상황이 5회만에 벌어졌다면 믿을 수 있을까. <W>는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전개할지 걱정 스러울 정도로 자주 그 다음회가 마지막회인 것처럼 이야기를 끝낸다. 이야기의 흐름은 오리무중이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커진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면, <W>는 분명 엄청난 수작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이미 방영된 회차만 놓고 보자면, <W>의 몰입도는 최고수준이라 할만하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쓰다보면 창조한 인물들이 자아를 가지고 제 멋대로 행동하려는 의지가 생겨난다는 말이 있다. 작가 스스로 만든 인물임에도 성격이나 특징을 제어하기 힘들어 질 때 쓰는 말이다. 다소 오버하면 캐릭터의 일관성이 없어지고, 그렇다고 캐릭터의 특징을 유지하면 이야기의 흐름이 중구난방이 된다. 이런 상황을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작가의 몫이다.

 

 

 



<W>안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극대화 시켜 아예 실제로 나타난 주인공을 내세웠다. 이 이야기가 이만큼 설득력이 있었던 것은 캐릭터와 스토리의 조화를 적절히 이뤄낸 작가의 힘이 컸다. <인현황후의 남자>와 <나인>등을 집필한 송재정작가는 다시 한 번 차원 이동물을 선보이며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명작으로 꼽히는 <나인>이상의 흡입력을 가지는 드라마로서의 마무리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터다. 공중파에서 이런 드라마가 시도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희열은 쉽게 가시지 않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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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효주가 이종석과 함께 브라운관에 컴백한다. 2010년 드라마 <동이>로 브라운관을 떠난 이후 무려 6년만이다. 그동안 한효주는 <쎄씨봉> <뷰티 인사이드> <해어화>등 주로 영화 위주 활동을 펼쳐왔다. 이 중 <뷰티 인사이드>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했지만 호쾌하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한효주의 영향력 역시 <찬란한 유산>이나 <동이>등 브라운관에 출연할 때 보다 많이 약해져 있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한효주는 가족관련 구설에 시달리며 이미지 역시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효주의 드라마 출연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일단 드라마 <더블유>는 확실히 기대할만한 작품이다. <나인>을 집필한 송재정작가가 펜을 들었고, 상대역인 이종석 역시 드라마 시청률에 있어서 성공한 경험이 많은 스타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소재 역시 현실세계와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스토리로 독특한 구성을 보일 전망이다. 스토리가 엉성하지만 않다면 흥행요소가 다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여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멜로가 부각되는 스토리가 될 전망이기 때문에 흥행과 호평을 잡을 수만있다면 한효주의 그동안의 부진이 해결됨과 동시에 이미지 쇄신에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멜로드라마에서 여주인공에 쏟아지는 관심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스타들의 이미지는 작품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논란을 일으킨 스타들의 행보역시 흥행작으로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50억 협박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병헌은 ‘불륜 스캔들’로까지 발전된 논란을 영화 <내부자들>의 흥행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지.아이.조> <협녀>등 스캔들 이후 개봉한 영화들이 실패하면서 이병헌은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내부자들> 만큼은 달랐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 전반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영화의 초대박 흥행 행진이 계속 되며 이병헌이라는 배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것이다. 사생활과는 별개로 연기력에서 만큼은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배우라는 인식을 강하게 새겼다. 현재 이병헌은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동양 배우로서 헐리우드의 메이저급 영화에 연달아 캐스팅되며 이병헌의 이름값은 다시 한 번 치솟아 올랐다.

 

 

 

송혜교 역시 탈루 논란으로 얼룩졌던 상황을 <태양의 후예>로 단숨에 극복했다. 그동안 개념 배우로 알려져 있던 송혜교에게 있어서 탈루 논란은 꽤나 타격이 큰 것이었다. 송혜교는 즉시 세금이상의 추징금을 완납했고,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였다”며 대중에게 고개숙여 사과도 했지만 한 번 돌아선 여론은 쉽게 송혜교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 흥행에 실패하고 주로 중국 활동에 주력한 탓에 국내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송혜교의 이미지에 입은 타격이 회생되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의 엄청난 히트는 송혜교라는 인물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미모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다큐 나레이션에 재능기부를 하거나 뉴욕 자유의 여신상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공하는 등의 선행은 그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태양의 후예>의 흥행이 없었다면 송혜교의 선행 역시 부각될 수 없었다는 점에서 <태양의 후예>의 영향력은 송혜교에게 있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중은 생각보다 쉽게 잊는다. 그러나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일은 저절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연예인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하고 작품의 흥행이 동반되어야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더블유>의 흥행은 그래서 한효주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스크린의 부진을 딛고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것이기 때문에 실패한다면 스크린과 브라운관 양쪽에서 모두 좋지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배우라는 인식이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효주의 이미지가 쇄신되기 위해서는 그 논란을 뛰어넘는 파급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한효주가 ‘대체 불가 배우’라는 인식이 생기고 대중에게 소구할만한 매력을 두루 갖춘 배우로서 인정받을 때만이 한효주가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수에 대중에게 어필할만한 흥행작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까닭에 <더블유>가 한효주의 기점이 될 드라마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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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러브라인’이다.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들은 공중파에 입성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에는 어김없이 시청자들의 감성을 뒤흔드는 커플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러브라인이 없거나, 있더라도 그 비중이 기존의 드라마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적은 드라마들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 드라마 속의 러브라인들은 다소 줄어든 대신, 그 자리를 이른바 ‘남남 커플’이 채우고 있다.

 

 

 

현재 동시간대 1위로 방영중인 <피노키오>에서 기재명 역을 맡은 윤균상은 드라마 중반까지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예였다. 그것은 그의 연기력이나 외모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탓도 있지만 드라마 스토리 전개상 안타까운 형제의 비극이 두드러진 영향이 크다.

 

 

 

 

 

 

기재명과 기하명(이종석 분), 두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은 드라마 전반적인 스토리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을뿐더러 감옥에 가는 형의 손을 부여 잡고 흘린 눈물에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형제들의 브로맨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일각에서는 기하명과 최인하(박신혜 분)의 러브라인보다 기재명과 기하명의 이야기가 훨씬 기대된다는 평이 있을 정도다. 기재명이감옥에 갇혀 분량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3년 전 사건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은 강력한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다.

 

 

 

OCN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나쁜 녀석들>은 선이 굵고 남성적인 스타일의 드라마로 러브라인은 아예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나쁜 녀석들>의 성공 배경에는 그 러브라인을 뛰어넘는 네 남자의 조합이 있었다. 오구탁(김상중 분)-박웅철(마동석 분)-이정문(박해진 분)-정태수(조동혁 분)가 한 팀이 되어 이루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여타 러브라인보다 훨씬 더 강력한 긴박감과 박진감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유일한 주요 여자 배역이었던 유미영(강예원)의 존재감은 남성 출연진들에 비해 두드러지지 못했지만 러브라인 없이 남성들 간의 조합과 관계설정으로도 그들이 가진 시너지효과가 폭발할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바로 얼마전 종영한 하반기 최고의 콘텐츠 <미생> 역시 로맨스의 비중은 거의 없다. 그러나 오상식(이성민 분)과 계약직 신입사원 장그래(임시완 분)의그림은 웬만한 로맨스를 뛰어넘는 화학작용을 발휘해 낸다. 처음에는 마땅치 않게 생각했던 낙하산 장그래를 인정하고 그를 감싸며 오상식이 장그래를 ‘우리 애’라고 부르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무게를 묵직하게 전해주었다.

 

 

 

 

 

<미생>은 전반적으로 남자와 남자 사이의 갈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생>이 배경으로 삼은 원 인터네셔널은 종합무역상사로서 남성의 위계질서가 강력한 회사다. 신입사원 안영이(강소라 분)나 워킹맘 선지영(신은정 분)등 여자 출연진들의 스토리 역시 남성적인 한국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여자 직원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다루는데 더 비중을 둔다.

 

 

 

그렇기에 갈등도 남자와 남자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신입사원 장백기(강하늘 분)와 장그래역시 초반에는 갈등을 겪지만 “그래도 내일 봅시다”라는 대사를 통해 콧등을 짠하게 하는 감동을 준다. 신입사원 한석율(변요한 분)이나 장백기 역시 남자 상사와 다양한 형태로 겪는 갈등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동시에 현실의 벽에 부딪친다.

 

 

 

이처럼 남자와 남자 사이의 케미스트리를 통해 <미생>은 사회를 이야기 하고 시청자들의 가슴에 공감을 불러일으킨 수작으로 남았다. <미생>은 러브라인이 없으면 방송이 불가하다는 공중파의 견해에 따라 원작의 느낌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케이블로 옮겨 방송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오히려 다행한 일이었다. 원작의 공감대를 최대한 살린 것이 바로 <미생>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러브라인은 필수가 아니다. 러브스토리 역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드라마가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느냐 하는 것이다. 엄청난 성공 뒤에는 러브라인을 뛰어넘는 강력한 스토리의 힘이 있다. 그 안에서라면 굳이 러브라인이 아니라 남자와 남자의 조합, 여자와 여자의 조합이라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음을 현대의 드라마들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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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의 가장 큰 수혜자중 하나는 주인공이 아닌, 민준국을 연기한 정웅인이었다. 소름끼치는 살인자의 광기를 제대로 표현한 정웅인의 연기력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민준국의 한마디, ‘죽일거다, 죽일거야!’는 유행어로 쓰일 정도로 파급력을 일으켰다.

 

 

 

악역도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선덕여왕>의 미실을 연기한 고현정이나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처럼 악역도 잘만하면 주연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다.

 

 

 

 

<너목들>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친 <피노키오>에도 악역은 존재한다. 그러나 <너목들>의 민준국이 아내를 잃은 슬픔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절대 악’으로 대변되었다면 <피노키오>의 악역들은 그 사연과 이유를 조금 더 섬세하게 설명한다. 송차옥(진경 분)은 기자라는 신분으로 설정되어 그 기자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이야깃거리를 택한다. 그 송차옥의 무분별한 태도 때문에 또 다른 악惡이 생겨난다. 그것은 그런 보도로 인해서 가족을 잃어야 했던 기재명(윤균상 분)이다. 똑똑하고 전도유망했던 과거의 자신은 가족의 죽음으로 잃어버리고 무분별한 보도와 거짓 증언으로 처참하게 찢어 발겨진 아버지의 사연을 알아낸 그는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피노키오>의 가장 큰 장점은 캐릭터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소 분량이 적은 최인하(박신혜 분) 할아버지 역의 최공필(변희봉 분)이나 아버지 최달평(신정근 분) 에게도 각각의 특성을 부여하며 등장하는 순간 눈길이 가게 만드는 재주는 작가의 특장이라 할만하다.

 

 

 

 

주인공인 최달포(이종석 분)이나 최인하가 가장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건을 만들고 그 사건 속에 모두를 끌어 들이는 것 또한 기재명이다. 기재명의 캐릭터를 이렇게까지 발전시켜 나오면서도 모두의 사연을 적절하게 시청자들에게 들려주는 재미는 <피노키오>라는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결국 자신의 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이게 되는 기재명은 따듯하고 성실한 본래의 모습과 복수심에 불타는 상처받은 영혼을 오가게 된다. 민준국이 악을 행하기 위해 선善을 연기하며 사람들을 속였다면 기재명은 선한 본성을 바탕으로 악의 화신이 되어가는 과정에 방점을 찍는다. 시청자들은 그의 사연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어떤 사연이 있든 살인이라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그 뒤에 펼쳐진 사연들을 공감하게 만든 스토리는 분명 기재명을 무조건 몰아세울 수 없는 위치에 시청자들을 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에서 진짜 악역은 기재명이라기 보다는 송차옥이다. 송차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무참히 짓밟으면서도 양심의 가책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 그것이 남을 해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남들은 그의 행위에 의해 상처받고 피를 흘린다. 시청자들이 기재명 보다는 송차옥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되는 지점이다.

 

 

 

 

 

 

 

기재명의 ‘사연’이 큰 축이되는 까닭에 시청자들은 기재명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한다. 단순히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캐릭터에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기재명을 연기하는 윤균상은 야누스적인 매력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큰키와 수려한 외모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그에 대한 호감도는 수직상승했다. <피노키오> 이전까지 눈에 띄지 않던 배우였던 그에게 있어서는 신의 한수라 할만하다.

 

 

 

주인공의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의 복수와 갈등은 설득력을 더욱 부여받는다. 안타까운 사연이 짙어질수록 그에게 쏟아지는 동정표는 늘어난다. 물론 종국에는 주인공의 칼날로 기재명이 심판을 받아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런 시점에서 그의 몰락을 바라게 되는 시청자는 없다. 악을 행했지만 악인이 아니라는 설정은 그에게 있어서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가장 큰 요소다. 이는 <피노키오>로 윤균상이라는 배우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할 수 있는 이유다. 그가 앞으로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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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가 4회만에 2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의 초석을 다졌다. <피노키오>는 근래 지상파에서 보기 힘들었던 짜임새 있는 구성과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피노키오>가 사회적인 문제를 던지면서도 오락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두운 사건 속에서도 적절하게 유머를 구사하고 로맨스를 펼치며, 주인공들의 위기와 극복을 통한 성장까지 담아내는 유려한 이야기 구성에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와중에서도 이야기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는 작가의 필력은 <피노키오>가 갈수록 흥미진진해 지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주고 있다.

 

 

 

<피노키오>의 가장 큰 이야기의 줄기는 남자 주인공의 과거와 그 과거로 인해 펼쳐지는 현재의 상황이다. 여자 주인공인 최인하와의 만남도, 기자가 되는 운명도 모두 과거의 잔재로부터 시작된다. 그 과거는 모두 '거짓'으로 시작되었다. 남자 주인공은 다른 이들의 거짓된 행동으로 말미암아 행복했던 일상을 모두 잃어버리게된다.

 

 

 

 

'거짓말'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가장 큰 화두다. 공장 인부들의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는 소방관들을 이끌고 불이 난 공장에 들어간다. 이후 공장 인부들의 거짓말로 인해 주인공의 아버지는 소방관 9명을 사지로 내 몬 범죄자가 되고 혼자만 살아남은 채, 숨어버린 파렴치한이 된다. 그 오명을 뒤집어 쓴 가족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언론의 행태는 이를 자극적으로 부풀리고 과장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거짓말을 확대 재생산하고 피해자들 보다는 화젯거리에 초점을 맞춘다. 그 결과로 나타난 한 가족의 파멸은 그들에게 '자살'이라는 또 다른 화젯거리일 뿐이다. 그 뒤에 숨은 그들의 고통이나 아픔은 너무나도 쉽게 치부되고 언론에 떠오른 표면만 부각되어 그들에 대한 비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 과장도 허풍의 일종이라고 본다면, 현실에 살을 덧대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 사람도 거짓과 깊은 관련이 되어 있다.

 

 

 

 

 

드라마는 그 거짓말을 함으로써 한 가정을 파멸로 몰아간 기자에게 책임을 묻는 뉘앙스를 취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 기자 역시 자신의 직업상 최선을 다한 것 뿐이라는 변호 역시 잊지 않는다. 그러나 거짓말로 인생이 파탄난 주인공이 부각되는 것은 그 거짓이 결국은 단죄받아야 하는 잘못이란 것에 더 무게를 싣는 일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남자주인공은 거짓말에 희생된 후 자신의 인생을 거짓으로 살아야 한다. 더욱이 '피노키오 증후군'을 가지고 있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여자 주인공은 거짓말로 얼룩진 주인공들의 인생의 대척점에 선다. '피노키오 증후군'은 작가가 만들어 낸 상상속의 증후군으로 거짓말을 하려고 하면 딸꾹질을 하게 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여자 주인공은 거짓으로 상황을 부풀린 여기자의 딸이자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성격 탓에 기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그가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수많은 거짓 속에서 진실이 떠 오른다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기자는 기자가 될 수 없다는 친엄마의 냉정한 한 마디다. 흔히들 거짓말을 하면 나쁜 아이라는 말을 하지만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단점이 되는 세상의 냉정한 한마디이자 차디찬 현실이다. 

 

 

 

작가는 여주인공이 거짓말을 할 때 뿐 아니라 진실을 말하지 못할 때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설정을 통해 '정의'를 대변한다. 그리고 이 설정은 결국 친엄마의 거짓된 행동에 스스로 철퇴를 내릴 수밖에 없는 딸의 운명에 대한 복선이다.

 

 

 

거짓말로 인해 인생이 무너지고 자신의 인생을 거짓으로 살아야 하는 남자 주인공과 거짓을 말할 수 없어 그 거짓을 깨부수어야 하는 여자 주인공을 통해 <피노키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향력있는 말 한마디의 무게다. 그런 무거운 주제를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로 재탄생시켰기에 <피노키오>는 '명품'이라는 칭호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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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너목들>)>이후 박혜련 작가가 내놓은 <피노키오>는 방영 2회만에 10%의 벽을 돌파하며 저력을 보여주었다. <너목들>이 호평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은만큼 <피노키오>에 쏟아지는 관심역시 높은 상황이었지만 박혜련 작가와 연출진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피노키오>는 <너목들>과는 전혀 다른 드라마지만 <너목들>에서 느껴졌던 희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박혜련 작가 특유의 전개 공식 때문이다.

 

 

 

 

1.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

 

 <너목들>의 박수하(이종석 분)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다른 사람보다 이해력도 빠르고 뛰어난 지능을 가지게 된다. <피노키오>속 최달포(이종석 분)역시 엄청난 두뇌의 소유자다. 1~2회 분에서는 어린 시절 과거를 숨기게 되면서 자신의 지능까지 숨기고 사는 최달포의 사연이 밀도있게 그려졌다. 퀴즈대회를 이용한 긴장감은 이 드라마의 백미였다.  

 

 

 

<너목들>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능력이 판타지였다면 <피노키오>에서는 ‘피노키오’라는 가상의 증후군을 내세웠다. 피노키오 증후군은 거짓말을 하면 딸국질을 하는 증후군으로 남자 주인공 대신 여자주인공이 이 특징을 부여받았다. 이는 여자주인공의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못하는 순진함까지 보여주었다.  또한 나중에 있을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과 갈등을 표현하게 하는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2. 이야기는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너목들>과 <피노키오>는 모두 주인공들의 어린시절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목들>에서는 주인공 박수하와 장혜성(이보영)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박수하 아버지의 살인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은 현재의 주인공들을 이어 주는 촉매제인 동시에 지금 결말을 지어야 할 숙명과도 같은 사건이다.

 

 

 

 

결국 ‘현재’를 결정짓는 것은 과거에 일어났던 충격적인 사건 때문이고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그 사건을 중심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피노키오>에서도 언론의 피해자가 된 기하명은 결국 최달포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 된다. 게다가 여자주인공은 그 언론을 주도한 기자의 딸이다. 원수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운명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에 시선이 쏠리는 지점이다.

 

 

 

 

3. 사회문제를 녹여내 주인공의 성장을 이끌다

 

 

 

 

 

 

<너목들>에서 박혜련 작가는 주인공을 변호사와 초능력자로 설정해 왕따 문제와 법의 구멍등, 사회적인 화두를 던졌다.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남자 주인공이 변호사인 여자 주인공과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추리극과 법정 드라마의 성격마저 띄며 긴장감을 적절히 조율해 냈다. 그 과정에서 이기적이고 자신밖에 몰랐던 장혜성은 진정으로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변호하는 변호사로서의 성장을 이루어 낸다.

 

 

 

<피노키오>에서도 여론과 언론의 폐해라는 사회 화두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그 언론의 잘못된 뭇매를 맞은 후, 모든 과거를 버려야 했으며 여 주인공은 자신의 엄마가 있는 방송국의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에 여러 사건을 취재하게 되며 사회적인 문제에 눈을 뜨게 되는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너목들>과 <피노키오> 모두 다소 복잡하고 많은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박혜련 작가의 강점은 이 모든 것을 제대로 녹여내 수습하는 것이다. 그 모든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게 하는 박혜련 작가의 필력은 <피노키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면서도 드라마의 분위기를 지나치게 무겁거나 어둡게 끌고가지 않으며 코믹을 버무리는 솜씨는 <너목들>보다 유려해 졌다.

 

 

 

1, 2회만으로도 이런 기대감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은 최근 지상파 드라마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피노키오>가 <너목들>이상의 호평과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 낸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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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anuling.tistory.com BlogIcon 하늘22222 2014.11.14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목들을 너무 재밌게 봐서 믿고 피노키오를 봤더니
    역시나.. 너무 재밌어요^^
    피노키오 2화에서는 너목들의 민준국이 나왔더라구요 ㅎㅎ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이후 호쾌하게 시청률이 좋은 미니시리즈가 전멸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방영되는 월화,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아도 10% 안팎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침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월화드라마 1위를 기록중인 <닥터 이방인>과 수목드라마 1위인 <너희들은 포위됐다>모두 10%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별그대>의 반토막도 안되는 시청률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시청률 반등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과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박해진을 내세워 2회만에 12%를 넘기며 호쾌한 출발을 알렸다.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는 더욱 상황이 좋았다. 이승기, 차승원등의 톱스타는 물론 <응답하라 1994>로 화제성을 끌어모은 고아라까지 등장시키며 2회만에 시청률 14%를 넘기며 대박 드라마의 조짐을 알렸다. 그러나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두 드라마 모두 초반보다 시청률이 떨어지며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그것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스토리와 연출을 감행한 제작진의 탓이 크다. 방영 전부터 높았던 관심에 기반하여 기본만 해도 기본 시청률을 올릴 수 있었지만 사실상 초반의 어수선함이 문제였다. (아이러니 하게도 어수선은 고아라의 극중 이름이다).

 

 

초반 <너포위>는 은대구(이승기)의 과거 트라우마와 서판석(차승원)과 얽힌 관계, 그리고 형사로서의 성장 과정에 포인트를 맞췄다. 그러나 문제는 주인공의 과거는 그다지 몰입도가 높지 않았고 형사로서 해결해야 하는 사건들은 긴장감이나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종영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에서야 드라마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며 궤도를 찾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열광할 정도는 아니다. 은대구의 과거 비밀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은대구와 어수선(고아라)의 러브라인이 부각되면서 기본적인 재미는 제공하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던 시청층까지 빨아들일 정도의 재미를 제공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뛰어난 작품성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지도 않는다. 이는 주인공의 사연에 몰입이 되도록 만들지 못한 탓이다. 드라마 전반에 걸쳐서 중심에 서있는 은대구의 과거와 트라우마가 그다지 엄청나게 궁금한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한 것이다. 드림 캐스팅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 드라마였지만 결국 용두사미가 된 꼴이다.

 

 

 

닥터 이방인도 마찬가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스타덤에 오른 이종석을 전면에 내세웠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의학 드라마를 내세웠지만, 드라마의 긴장감은 딱 4회까지만 유지되었다. 이종석이 시종일관 외치던 과업은 허술한 얼개로 흥미도를 떨어뜨렸고 그나마 볼만하던 수술장면들은 겉절이로 전락하며 오히려 드라마 전반의 짐이되고 말았다.

 

 

의사로서 성장도, 탈북자로서의 고뇌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이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눈길을 돌렸다. 이쯤되면 시청률 1위라는 직함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개연성은 아니다. 개연성을 다소 무시하더라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그런 재미가 부족하다면 드라마의 개연성과 완성도에 더욱 흠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재미는 물론 작품성도 잡지 못한 시청률 1위 드라마들은 톱스타의 이름값을 못하며 종영할 전망이다.

 

 

드라마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연출가와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하더라도 플롯이 흥미롭지 못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이다. 결국 힘겹게 시청률 1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두 작품 모두 시청률 1위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과연 이승기와 차승원이 없는 <너포위>와 이종석이 없는 <닥터 이방인>이 이정도의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을까. 드라마가 작가의 작품이 되지 못하고 배우의 작품이 되어 버린 까닭에 드라마는 점차 흥미도를 잃어버렸다. 드라마의 소재와 배우 모두 좋았기에 이 두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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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시청률 왕좌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던 <기황후>가 끝나고 드디어 새로운 드라마의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주부터 방영을 시작한 KBS<빅맨>과 이번 주에 첫 방영을 시작하는 <닥터 이방인>과 <트라이앵글>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는 것이다.

 

 

 

과연 이 세 드라마 중 어느 드라마가 월화 드라마의 왕좌를 차지할 것인가.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해 보았다.

 

 

 

<빅맨> ...시청률 싸움에서는 가장 불리해

 

 

 

 

KBS<빅맨>은 아쉽게도 세 드라마 중 가장 불리한 위치에 서있다. 첫째로 첫 방송이 <기황후>와 맞붙어 이미 높은 시청률로 출발하지 못한 점은 타격이 크다.

 

 

 

자신의 아들을 위해 심장을 꺼내가려는 대기업 총수 부부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강지환)에게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하느냐가 포인트다. 그래서 사실상 대기업 총수 부부인 강동석(엄효섭)과 최윤영(차화연)이 얼마나 악독하고 소름끼치는가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자신들의 아이를 위한다는 기본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짓은 물론 파렴치한 짓이지만 그들에게 들이대는 칼날이 그다지 통쾌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을 하려면 주인공의 상황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는 점도 시청률에 있어서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단순한 악의 무리가 아니라 그 배경에 놓인 설정들을 하나 하나 이해하고 있어야 주인공에게 동감을 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는 중간 유입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안타깝지만 시청률 싸움에서 <빅맨>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닥터 이방인>... 배우의 호감도 높은 의학 드라마

 

 

 

 

반면에 <닥터 이방인>은 여러 요소에서 장점을 발견해 볼 수 있다.

 

 

 

첫째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의학 드라마는 점이다. 한국에서 의학드라마는 좀처럼 실패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있다. <닥터 이방인>은 북한 출신 천재 의사라는 흥미가 당기는 설정을 통해 그 긴장감을 더 높일 수 있는 기저를 마련했다. 진부함과 신선함을 어떻게 잘 조화해 내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인공을 맡은 이종석이라는 배우의 호감도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까닭에 아직까지 그에 대한 호감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자 주인공의 캐스팅이 다소 약한 점, 그동안 의학드라마가 수도 없이 반복되며 보였던 패턴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다만 첫 방송의 호감도만은 세 드라마 중 가장 높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었다. 이 호감도의 흐름을 탄다면 무난히 월화드라마에서 우위를 점한 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트라이앵글>...식상함 극복이 관건!

 

 

 

 

<허준><올인>등, 히트작을 많이 낸 작가인 최완규 작가의 신작인 <트라이앵글>은 다른 환경에 처한 세 형제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최완규 작가는 남성적이고 선 굵은 스토리와 소재로 여러 차례 드라마를 성공시킨 전력이 있다.게다가 <기황후>의 후광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최완규 작가는 작가 특유의 패턴을 발전시키지 못하며 다소 흥행에 부진한 전력이 있다.

 

<트라이앵글> 역시 그동안 작가가 반복해온 조폭과 카지노, 형사등의 작가가 반복해 온 소재를 한데 몰아넣은 느낌이 강해 독특함보다는 식상함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

 

 

 

또한 임시완 김재중등 아이돌 배우 중심의 캐릭터들은 화제성은 있을지언정 대중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임시완은 아이돌임에도 연기력을 인정받아왔지만 아직까지 그 중심의 스토리를 이끌어 간 경험이 없고 김재중 역시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의 성적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배우의 호감도가 그다지 높은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최완규작가의 저력은 기대해 볼만 하고 배우들의 열연이 담보되기만 한다면 이 드라마의 성공 역시 충분히 가시권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작가의 자기 패턴 복제의 극복과 신선함, 그리고 연기자들의 매력이 얼마나 드라마 안에서 잘 표현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점을 극복한다면 <트라이앵글>역시 충분히 승산이 있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경쟁이 오늘 시작될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각각의 취향에 맞춰서 채널을 고정할 것이다. 과연 어떤 드라마가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될지, 제작진은 식은 땀을 흘리겠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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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새해가 밝아 오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2014년에도 우리는 TV앞에 앉아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2014년에는 또 새로운 드라마와 새로운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 2013년에 지금껏 우리를 사로잡은 캐릭터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를 웃기고 울린 2013년의 드라마 속 캐릭터들을 정리해 보았다.

 

 

<구가의 서> 구월령, 최강치

 

 

 

 

최근 막을 올린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은 무려 외계인이다. 이제 소재는 단순한 사람들을 뛰어 넘어 판타지와 접목시킨 로맨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3년에 그 포문을 연 것은 <구가의서>다. <구가의서>에서 산의 수호령, 구미호를 연기한 구월령(최진혁)은 등장 횟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음에도 여심을 녹이며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어 <상속자들>에 캐스팅 되었고 tvN에서 방영될 새로운 금토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어 반인반수를 최강치를 연기한 이승기 역시 연기력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전히 식지않은 인기를 증명해냈다. <구가의서>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 안에서 나온 ‘반인반수’ 캐릭터는 그간 단순한 구미호라는 설정에서 한 단계 진보한 형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장혜성, 박수하, 민준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박수하(이종석)역시, 남의 속마음을 읽는다는 설정을 통해 판타지성을 부각시키며 드라마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수하는 초능력을 가진 소년으로 그 능력으로 장혜성(이보영)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알고 싶지 않은 진실에 직면하며 위기를 맞는 등, 드라마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여주인공인 장혜성(이보영) 또한 까칠하고 자기 중심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변호사 캐릭터로 <내 딸 서영이>에서 보여준 변호사 역할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창출해 내며 드라마의 성공을 견인했다. 이종석은 단숨에 수퍼 루키로 성장했으며 이보영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한 단계 진일보 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악역 민준국(정웅인)역시 이 드라마에서 간과할 수 없는 캐릭터로서 주목을 받았다. 정웅인의 연기력과 더불어 섬뜩한 느낌을 자아내는 캐릭터의 시너지는 심지어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며 화제성을 이어갔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tvN <나인>과 함께 2013년에 가장 잘 만들어진 드라마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드라마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주군의 태양> 태공실, 주중원

 

 

 

 

드라마의 판타지 소재는 계속되었다. 히트 작가 홍자매의 <주군의 태양>에서 여주인공 태공실(공효진)은 귀신을 보는 설정으로 등장해 주목 받았다. 착하고 귀여운 여주인공과 다소 까칠하고 무뚝뚝하지만 아픔을 간직한 남주인공이라는 홍자매식 캐릭터는 여전히 크게 변화된 것이 없었지만, ‘귀신을 본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스토리보다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홍자매답게 태공실과 주중원(소지섭)의 관계에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결국 드라마의 완성도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두 주인공의 관계의 설정이 먹혀든 탓에 시청자들은 그 주인공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고 결국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 되었다. 전작 <빅>으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던 홍자매가 다시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그것은 홍자매식 캐릭터가 아직은 유효하다는 증명이었다.

 

 

<굿닥터> 박시온

 

 

의학드라마도 이제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 <굿닥터>는 무려 자폐증에 걸린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박시온(주원)은 자폐증상을 가졌지만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서번트 신드롬의 증상을 보이는 인물로서 의사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박시온의 독특한 설정 덕에 기존의 의학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분위기가 창출되었다. 자폐증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해 낸 주원의 연기력도 다시금 재평가 되었다. 중간에 다소 무리한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따듯하고 귀여운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한 탓에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결국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뻔할 수 있는 소재를 놓고 ‘자폐증’이라는 설정을 집어 넣어 흥미를 유발한 것이 주효했다.

 

 

<비밀> 조민혁

 

시청률 5%로 시작한 <비밀>이 결국 기대작 <상속자들>마저 이긴 데에는 드라마의 완성도가 주효했다. 다소 평범해질수 있는 이야기를 인물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포착해내며 그 안에서 그들에게 동화되게 만든 것이다. 남자주인공 조민혁(지성)은 여주인공 강유정(황정음)을 따라다니며 그를 괴롭히다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조토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는 드라마를 넘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시청자들이 보여준 지점이다.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그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완성도 있는 스토리 덕택에 그들의 감정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지만 캐릭터로서의 독특함이나 신선함은 사실 부족했다. 그런 와중에 재벌 2세면서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순애보를 보이며 한 여자를 끝까지 따라다는 조민혁 캐릭터가 주목할만 했다. 결국 <비밀>은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준비된 신인 작가의 저력을 증명해 냈다.

 

 

<상속자들> 최영도, 한기애

 

 

 

 

김은숙이라는 스타 작가의 <상속자들>에서는 사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등장한다. 다소 전형적인 그들의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최영도(김우빈)이다. 최영도는 일진에서 사랑을 아는 남자로서 변모하며 거칠고 남자다운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다소 느끼하고 몸서리쳐지는 로맨틱한 대사들도 완벽하게 소화한 김우빈의 연기력과 그의 독특한 외모 역시 이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투박하지만 다정한 매력을 선보인다는 설정은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김은숙 작가의 독특한 대사 스타일과 김우빈의 매력이 결합되며 캐릭터를 눈에 띄게 만들었다. 결국 김우빈은 <상속자들>로 이종석에 이어 수퍼루키로 떠오르며 누구보다 전망이 좋은 2014년을 맡는 스타들 중 하나가 되었다.

 

 

한기애 역을 맡은 김성령 역시, 이 드라마에서 주목할만한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중년의 나이에도 소녀답고 귀여운 매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무려 남자 주인공인 이민호의 엄마로 등장했지만 단순한 엄마에 그치지 않고 귀엽고 착하며 여리고 상처가 많지만 자존심 강한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인 덕택에 한기애는 단순히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하나의 중요한 시청포인트로 자리매김했고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런 캐릭터의 시너지 덕택에 상속자들은 결국 20%를 넘기며 김은숙의 성공신화를 이어나갔다.

 

 

<응답하라 1994> 성나정, 쓰레기, 칠봉이, 윤진이

 

 

<응답하라 1994> 전작 <응답하라 1997>의 성공으로 다소의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그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중반 이후 다소 쳐지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발견한 캐릭터들과 배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데뷔 후 10년 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고아라를 비롯해 정우, 유연석, 도희등 다소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 회자되었다.

 

 

특히 쓰레기를 연기한 정우는 의대 수석이라는 반전매력과 생동감있는 연기력으로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칠봉이(유연석)의 부드러운 매력도 인기를 끌었으며 서브 캐릭터지만 맛깔스러운 전라도 사투리와 욕설을 구사하는 윤진이(도희)는 드라마 첫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주목받는 신인이 되었다.

 

<응답하라 1994>는 결국, 캐릭터와 추억의 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공중파를 따라잡는 저력을 보였다.

 

막장 드라마의 막장 캐릭터?

 

 

<야왕> 주다해

 

 

 

이렇게 호평받은 드라마 외에도 ‘막장’ 설정의 드라마 속에서도 캐릭터는 발견되었다.

 

<야왕> 주다해(수애)는 세상 어디어도 없는 막장 악녀를 연기했다. 다소 무리한 설정과 성격 탓에 사이코패스라는 말까지 들은 악녀로 주다해는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는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어설픈 장치들과 설정탓에 주다해라는 인물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단순히 주다해의 악행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개념의 악행이었다는 것 하나만이 이 캐릭터에 주목할 점이다. 수애는 끝까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이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만큼은 재확인 시켰다.

 

<오로라 공주> 나타샤

 

 

<오로라 공주>의 상식밖의 전개는 쓴 웃음을 짓게 했다. 주인공들 역시 임성한 드라마 답게 수준이하의 행동을 하며 쓴 웃음을 짓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임성한 드라마라면 의례히 나타나는 막장 캐릭터들에 지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주인공은 아니지만 나타샤(송원근)이라는 인물만은 그동안 임성한 캐릭터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였다. 처음에는 동성애자 캐릭터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풍기며 나타난 이 인물은 의외로 드라마의 재미의 일부분을 견인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갑자기 108배를 드리고 동성애를 탈피했다는 설정으로 나타나 비아냥의 대상이 되었다. 말도 안되는 설정과 대사로 비난받는 와중에 캐릭터마저 막장으로 치닫는 임성한식 전개는 결국 시청자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20%를 넘기며 승승장구했고 임성한은 높은 고료를 받고 한 제작사와 계약을 맺는 등, 여전히 건재한 임성한 월드를 증명해 냈다.

 

 

‘일본 드라마’의 독한 캐릭터들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수상한 가정부>등,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속 여주인공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상처받은 인물들이었다. 각각의 드라마 속 주인공을 소화한 김혜수, 고현정, 최지우의 연기력은 주목할만 했지만 비슷한 캐릭터의 되풀이는 갈수록 그 힘을 잃었다. 애초에 감정을 배제한 일본식 캐릭터는 한국 정서와는 미묘하게 차이를 보였다. 그들의 캐릭터는 흥미로운 부분이 분명 있었지만 결국 한국에서 ‘일본식’ 여성형 슈퍼 히어로들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앞으로는 일본의 독한 캐릭터들을 그대로 따오기 보다는 한국의 캐릭터들을 심화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TV속 세상은 가상 세계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방영되는 한 시간 남짓 동안 그들에게 동화되고 그 속의 사람들에게 지지를 보낸다. 2013년에는 막장드라만큼 좋은 드라마도 많았다. 그것은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한 작가와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2014년에도 그런 노력이 계속되어 즐겁고 참신한 드라마들을 보며 한 시간동안 현실의 시름을 잊게 만들 웰메이드 드라마들을 시청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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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는 남자 배우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분위기를 가진 배우들이 브라운관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종영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과 최근 등장하자마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인 <굿닥터>의 주원은 TV 속 남자 배우들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주요 배우들이다.

 

그들은 남자 주인공으로서 흥행성을 증명하며 단숨에 연예계 전방에서 블루칩으로 떠 올랐다. 외모는 물론, 연기력과 고유의 매력까지 인정받으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20대인 젊은 배우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힘이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은 모델로 데뷔한 후 <검사 프린세스>등에 출연했으나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시크릿 가든>의 썬 역할을 맡으면서 부터다. 이종석은 극 중에서 까칠하지만 재능있는 뮤지션 썬 역할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그 후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학교 2013>등에 출연해 점점 많은 팬을 확보했지만 아직 화면 전반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은 확인된 바 없었다. 그런 그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초능력 소년 박수하를 연기하게 된 것은 엄청난 기회였다. 그는 큰 키에 작은 얼굴, 하얗고 깨끗한 피부 등으로 여심을 사로잡은데 이어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력으로 주연의 위치에서 당당하게 제 역할을 해 냈다. 정석적인 미남이라 불리기는 힘들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오히려 친근감을 더한 탓에 이종석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종석은 연이어 브라운관에서 주연급으로 성장한데 이어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등과 영화 <관상>에도 출연하는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광고계의 열화와 같은 캐스팅 요청을 받는 것도 말할 것도 없다.

 

주원 역시 이번에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굿닥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에서 악역으로 데뷔한 후 강동원을 닮은 외모로 주목을 받은 이후, 곧바로 <각시탈>에서 주연을 맡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각시탈>에서부터 주원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꽤 높은 시청률도 확보하는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사실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오작교 형제들>은 사실상 주원의 힘보다는 KBS주말극의 이점과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이 주효했고 <7급 공무원>는 흥행에 실패했다. 이것은 결정적 한 방이 필요했던 주원에게 있어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더군다나 포스트 이승기를 노리고 출연했음직한 <1박 2일>이 흥행성이 떨어진 것은 물론, 주원의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마저 사라지며 그의 인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병풍 역할에 그친다는 비아냥마저 들어야 했다.

 

하지만 <굿닥터>의 주원은 다르다. 시청자들은 캐릭터를 넘어 주원이라는 배우 자체의 이미지를 바꿨다. 주원은 자폐증을 극복해야 하는 의사 역할을 소화하며 예상외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주원의 이런 호연에 주목한다.

 

 

이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이 연기력에 있다. 안정적인 발성과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은 이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정웅인은 이종석의 연기에 대해  “감정을 순식간에 잘 잡는다”는 칭찬을 했다.

 

재밌는 것은 정웅인이 이종석의 연기를 칭찬하며 주원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내가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지만 이종석의 연기는 <오작교 형제들>에서 주원이를 봤을 때의 느낌이 든다.”며 이종석과 주원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원의 경우, 촬영 2개월 전부터 자폐아동 시설을 수차례나 직접 찾아가며 연기의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연기에 대한 방향과 콘셉트를 잡은 것이다. 젊은 배우에게서 보기 힘든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이종석 역시 정웅인의 칭찬대로 디테일을 살리려는 노력을 통해 드라마의 전반적인 설득력을 높였다.

 

그러나 사실상 이종석이나 주원의 연기력이 갑작스레 상승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전에도 그들은 안정적인 발성과 그럴듯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렇게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연기력에 기반한 캐릭터에 있다.

 

그들은 이제까지 드라마에서 표현되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종석은 남의 속마음이 들리는 인물로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다소 어설프면 캐릭터 자체가 망가진다. 그러나 이종석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독특하고 신선하며 순정적인 캐릭터로 젊은 층의 지지기반 역시 확보했다. 주원 역시 자폐증을 가진 의사로 결코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드라마 전반에서 주원이 가장 돋보이면서도 연기력이 부각된다.이들은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발산하며 그 역할에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당연히 스타성은 수직 상승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발견했다. 스타는 단순한 연기력과 비주얼을 넘어 결정적인 한 방이 있을 때 결정된다. 그렇게 주원과 이종석은 준비된 배우가 적절한 캐릭터를 만났을 때 나오는 시너지를 보여주며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진 무궁무진한 기회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그리고 남자 배우의 세대교체의 중심에 당당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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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목소리>)>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디어 20%가 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주인공들에 대한 호감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홍일점인 이보영은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그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다소 까칠하고 이기적이지만 그 이면에 여리고 귀여운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장혜성’ 캐릭터를 맡으며 이보영이라는 배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존재감이 있기까지 이보영은 다양한 작품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보영은 처음부터 존재감이 큰 배우라고 할 수 없었다. 단아한 외모와 지적인 이미지는 이보영의 전매 특허 같은 것이었지만 다양한 배역에 도전한 것에 비해 이보영이 부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았다.

 

 

이보영은 2000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데뷔한 후 연예계에 입문했고 TV에서 조연을 맡은 후, 2005년 KBS일일극 <어여쁜 당신>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그 후 히트작 <대장금>을 탄생시킨 이병훈 감독-김영현 pd콤비의 작품, <서동요>의 주인공이 되어 제2의 이영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으나 <서동요>는 20% 중반대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대장금>의 기대감을 넘어서지 못한 작품으로 인식되었다. 더군다나 이보영이 맡은 선화공주는 예쁘고 의로운 캐릭터였지만 <대장금>의 장금이처럼 주체적인 캐릭터라기보다는 남자 주인공과의 러브라인에 방점을 찍은 캐릭터였다.

 

이후에도 이보영은 영화 <우리형>, <비열한 거리>등 히트작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드라마에서처럼 남자 주인공의 상대역에 머물며 존재감을 피력할 수 없었다.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자의 탄생>에서 독특한 재벌 2세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변신을 시도하나 싶었지만 부태희 역을 맡은 이시영의 독특함에 눌려야 했다. <적도의 남자>에서도 여주인공을 맡았지만 남자 주인공인 엄태웅과 이준혁의 경쟁구도에 여자 주인공의 존재감은 묻혀야 했다.

 

그러던 그가 전 국민적인 인지도를 쌓게 된 계기는 바로 KBS주말극 <내 딸 서영이>로 인해서다. 꾸준히 주연급이었지만 한방이 부족했던 이보영에게 있어서 <내딸 서영이>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초반에는 패륜 논란과 중간에 비밀이 폭로되는 과정의 지지부진함으로 인해 쓴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갈등관계를 세밀히 묘사하고 ‘부정(父情)’이라는 키워드로 논란을 풀어낸 작가의 노련함으로 인해 드라마는 결국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며 드라마 중심에 서 있는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버릴 만큼 매정한 모습이나 비밀을 간직한 채 살얼음판을 걷는 심리묘사는 이보영의 연기력에 재평가를 내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이보영의 연기력과 캐릭터가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이미지를 탈피하는 역할을 맡았어도 여전히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만이 전부였던 이보영에게 있어서 <내 딸 서영이>는 그가 표현해 낼 수 있는 범위가 그렇게 한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인지시켰다.

 

그동안 부족했던 이보영의 존재감은 <내 딸 서영이>로 인해 한방에 만회 되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KBS주말드라마라는 상대적 우위를 점한 히트작이 아닌, 이보영이라는 이름으로 히트 시킬 작품이 필요했다.

 

그 작품이 바로 <목소리>가 되었다. 이보영이 <내 딸 서영이>에 이어 또 다시 변호사 역을 맡게 되며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보영은 ‘<서영이>와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2회 대본을 읽고 스토리에 반했다는 이보영의 말처럼 <목소리>는 탄탄한 전개와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이는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결과로 탄생되었다. 물론 작품의 힘이 무엇보다 크지만 이보영의 작품 고르는 안목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2편 연속 변호사 캐릭터임에도 이보영은 망설이지 않았다.

 

 

단순히 시청률뿐이 아니라 연기력에 있어서도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와는 또 다른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다소 까칠하지만 실수도 잦고 귀여운 모습으로 서영이의 그림자를 말끔히 지워내며 또 다른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의 이보영의 내공이 있었다. <목소리>의 캐릭터만 살펴봐도 <부자의 탄생>에서 맡은 이신미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다. 이보영은 그동안에도 단순히 청순가련한 역할만을 소화한 배우가 아니었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부자의 탄생>말고도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에서도 코믹연기를 소화해 냈다. 이보영은 그렇게 차근 차근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왔던 것이다.

 

이보영이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지금에서야 주목 받고 있지만 그동안 그가 쌓아온 내공과 연기력이 없었다면 이보영의 가치는 지금과 같을 수 없었다. 결국 이보영은 작품성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력으로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를 완성해 냈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작품성에 있어서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난 이보영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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