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7.05.12 - <아버지가 이상해> 왕따와 동거에 대한 황당한 시선....아버지보다 자식들이 더 이상해 (1)
  2. 2017.04.17 <아버지가 이상해>가 학교폭력 피해자를 다루는 방식, 또다른 폭력은 아닐까.
  3. 2017.03.07 노래보다 연기가 쉬웠어요....황정음부터 육성재까지 아이돌보다 연기자로 재평가 받은 11인.
  4. 2016.10.24 흥행 공식을 깨뜨린 감초배우.....원톱 주연이 되어도 어색하지 않은 유해진의 반전
  5. 2015.07.01 상반기 드라마… 남궁민부터 박형식까지 주연보다 눈에 띄는 조연들의 힘!
  6. 2015.05.05 <풍문으로 들었소> 을들의 반란이 공감가지 않는 이유, 코미디는 없고 블랙만 남았다.
  7. 2015.04.07 <풍문>을의 횡포? ‘작은 사모님’ 된 고아성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
  8. 2015.03.31 연기하려면 이들처럼, 신스틸러 된 <풍문> 백지연과 <앵그리맘> 리지의 비결은?
  9. 2015.03.11 <풍문으로 들었소>의 실질적 주인공 유준상, 내 안의 속물근성이 보여주는 '갑을 관계'의 전복
  10. 2015.03.10 임시완이 되지 못한 아이유, 드라마 <프로듀사>의 강제 탑승? 비난 쏟아지는 이유 (1)
  11. 2015.02.24 <풍문으로 들었소>미성년자 임신? 자극적 소재에도 막장 드라마 아닌 이유
  12. 2014.11.28 신하균의 원맨쇼, 연기의 신이 살린 드라마 ‘미스터 백’의 문제점
  13. 2014.11.07 <미녀와 탄생><미스터 백>의 뚱녀와 노인, 한예슬과 신하균은 왜 변신을 택했나
  14. 2014.09.28 바야흐로 연기돌 시대, 아이돌 연기 성적표 ‘누가 누가 잘했나’

<아버지가 이상해>의 타이틀만 보면 ‘아버지’가 이 드라마속 갈등의 중심에 있을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더 중요한 갈등은 자식들이 겪는 일들이다. 첫째의 혼전임신, 둘째의 동거, 셋째의 왕따 트라우마 그리고 네 형제가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배다른 형제까지. 이 모든 일들은 아버지의 시선보다는 자식들의 시선에서 그려진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이따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씩,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어떤 문제에 대한 시선은 조금 이해하기가 어렵다. 

 

 

 


집안에서 벌어지는 ‘왕따 문제’...아버지가 아니라 자식들이 이상해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가 집으로 데려온 또다른 아들 안중희(이준 분)는 가족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존재다. 물론 그는 변한수의 친아들이 아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과자가 될 위기에 처한 이윤석이 친구 변한수의 죽음을 통해 신분을 뒤바꾼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변한수는 실제로 이윤석이고, 안중희는 과거 사망한 변한수의 아들이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사연을 말할 수 없는 변한수는  안중희를 아들로 받아들이고, 같이 살자는 그의 돌발 제안도 수용한다.

 

 

 


가족회의를 통해 그를 데려올지 말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네 남매는 거부감을 표시한다. 복잡한 사정을 모르는 네 남매에게 안중희는 배다른 형제일 뿐이고, 그의 존재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대한 그들의 당황스러움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이제껏 모르고 살았던 이복 형제의 등장은 충격을 넘어서 배신으로까지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 착한 네 남매는 엄마 나영실(김해숙 분)의 의견을 따른다. 엄청난 갈등 끝에 나영실이 안중희를 받아들이겠다며 중심을 잡은 이후이기 때문에, 네 남매가 반대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결국 부모님 뜻에 따르는 네 남매. 그러나 이들의 본색은 안중희가 집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시작된다.

 

 

 


 

안중희에게 쉽게 정을 줄 수 없는 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들의 행동은 생각보다 조직적이고 가학적이다. 일단 네 남매가 합심하여 안중희를 무시하는 부분은 ‘왕따’와도 다를 바가 없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그동안 셋째 변미영(정소민 분)과 김유주(이미도 분)의 관계를 통해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반된 시선을 다뤘다. 그러나 학교 때 김유주의 괴롭힘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은 변미영조차 안중희에 대한 왕따에 암묵적으로 동참한다. 심지어 변미영은 안중희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던 상황. 안중희에 대한 불편함은 일에도 영향을 미쳐 변미영은 일터에서도 집안에서도 연신 굳은 표정으로 안중희를 피한다. 전혀 프로답지 못한 모습이다. 안중희가 수차례 관계를 개선하려 손을 내밀어 보지만, 관계의 회복은 좀처럼 쉽지 않다. 5월 7일 방영된 20회에 이르러서야 변미영은 안중희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동안 자신이 왕따 피해자였으면서도 왕따 가해자 혹은 방관자들의 행동 패턴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단순히 어떤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와 합심하여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배제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모두와 친하게 지낼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하여 누군가의 마음에 생채기를 낼 권리는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의 어버이날 선물을 사는 문제에서 호의를 베풀 때 조차 “그쪽과 부담 덜고 싶은 맘 없다. 신경끄라”고 말하는 차가운 행동들은 결코 성숙한 태도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거라면 애초에 그가 합가하겠다고 했을 때, 찬성표를 던져서는 안됐다. 자신들의 의견이 아닌 부모님의 결정을 존중한 것이라 해도 이런 식의 행동은 부모님의 의견에 대한 존중이라고 볼 수도 없다. 마음을 여는 것 까지는 무리일 지라도 최소한 왕따의 형식으로 한 사람의 위치가 설정되는 것은 어쩐지 좀 불편한 일이다. 가뜩이나 왕따 문제에 대한 피해자의 시선을 다룬 바 있는 드라마에서 말이다.

 

 

 


 


동거에 대한 시선....이번에도 자식들이 이상해

 

 

 


 

이런 문제점은 둘째 변미영(이유리 분)의 동거를 보는 시선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에서 아직 동거는 드러내 놓고 할 수 있는 성질의 행동양식이 아니다. 그러나 동거의 문제는 도덕적 잣대의 프레임을 씌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함께 살아가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면, 결혼만이 꼭 선택지는 아닐 수 있다. 단지 문제는 사회적인 시선이다. 동거를 한 사람들이 마치 어떤 흠결이 있는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들은 동거를 더욱 음지의 영역으로 몰고 간다. 물론 동거를 경험한 사람을 애인이나 결혼 상대자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다. 그러나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고 마치 무조건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한 것처럼 몰고 가는 시선에는 오류가 있다.

 

 

 


 

극중 변미영은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다. 나이도 34살이고 충분히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이며, 능력도 갖추고 있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그 결정에 대하여 누군가가 비난할 권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미영은 동거 사실을 부모님은 물론 남매들에게도 숨긴다. 괜한 잡음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들통 난 동거 사실에 부모님은 역시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변미영은 순식간에 죄인 취급을 받는다. 이는 충분히 세대간의 갈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모님 세대가 자식의 동거, 특히 딸의 동거에 대하여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전반적인 이해가 한국사회에는 있다. 더군다나 변미영의 동거 상대는 과거 수차례 갈등이 있었던 건물주 오복녀(송옥숙 분)의 아들 차정환(류수영 분)이다. 반대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변미영은 말한다.

 

 


“이렇게까지 화내실일인지 이해가 안가요. 속이고 말한 건 잘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 죽을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어요. 동거가 왜 나빠요?  좋아하는 성인남녀가 함께 있고 싶어서 같이 지내는 게 나쁜 일은 아니잖아요. 미성년자도 아니고 30대 성숙한 성인이잖아요. 동거가 그렇게 부도덕하고 비난받아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엄마 아빠가 생각하시는 것 보다 세상이 많이 변했어요. 많은 젊은 사람들이 동거를 해요.”

 

 

 


이에 “그렇게 당당한데 왜 속였냐. 왜 처음부터 떳떳하게 밝히지 않았냐.” 고 묻는 나영실에 변미영은 “이러실까봐요. 무조건 반대하시고 중죄인 취급하시잖아요.”라며 “변해가는 가치관을 왜 인정하지 않으세요. 엄마 아빠 세대의 가치관과 우리 세대의 가치관이 달라요.” 라고 논리적으로 말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게 부모 가치관 무시하고 네 멋대로 살 거면 나가!” 라는 감정적인 대답이다. 이것이 바로 세대간의 갈등이다. 변미영의 말에 제대로 반박은 할 수 없으나 동거는 도저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세대간의 갈등은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지만 같은 나이 또래인 남매들이 동거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동거하다 걸렸는데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는 첫째 변준영(민진웅 분)의 시선이 대표적이다. “온 가족 극진한 배웅 받으면서 나갈 때 양심의 가책 안받았냐.”, “뭘 잘 했다고 큰 소리냐. 넌 엄마 아버지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 며 끊임없이 ‘감정적’인 부분을 지적한다. 동거가 왜 잘못됐는지에 대한 논리적 근거는 없고, 그저 그 일에 대해 부모님이 상처받은 상황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다. 참지 못한 변미영은 “그런 오빠는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나 되냐!” 고 소리친다. 변준영은 고시생 신분으로 여자친구를 혼전임신 시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여기서 변준영의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다. “나도 말할 주제안되지만 그래도 넌 그러면 안돼. 내가 잘못하면 그건 부모님께 큰 실망이지만 니가 잘못하면 그건 큰 배신이라고! 부모님께 네가 어떤 의미인지 몰라? 부모님이 너한테 얼마나 기대하고 의지하고 큰 자부심을 가지시는지 몰라서 그래!”라고 소리친다. 이건 ‘나는 그래도 되지만 너는 그러면 안된다’는 이중 잣대에 불과하다. 부모님의 기대를 핑계로 자신의 허물은 작은 것으로, 남의 허물은 큰 것으로 만들어 버리며 죄책감까지 심어주는 최악의 대화법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그게 얼마나 버겁고 힘든 일인줄 알아? 나만 왜! 가슴 답답하고 가슴 짓눌리게 내가 왜 다 감당해야 하냐고!” 라는 변미영의 절규가 훨씬 더 와 닿는다. 그러나 끝까지 모여 앉은 남매들이 변미영에게 ‘언니가 잘못했다. 실망이다’고 한 마음이 돼서 비난하는 것으로 장면은 끝맺어진다. 형제가 넷이나 있지만 변미영의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이해해 줄 사람은 이 집에 없다. 누군가 잘못했을 때, 쌍심지를 켜고 비난하고 죄책감을 심어줄 사람들만이 가득하다. 더군다나 그들이 누군가를 비난할 자격이나 되는지조차 의문이다. 한마음 한 뜻으로 한 사람에게 가해지는 비난은 폭력적인 행동에 다름 아니다.

 

 

 

 

왕따 같은 폭력을 다루면서도 폭력적인 시선에 의외로 관대한 <아버지가 이상해>속 인간군상. 갈등이 있기에 드라마는 활력을 더 가질 수 있지만, 그 갈등에 대한 시선이 지나치게 편협하다면 그것도 문제다. 과연 이런 문제점들을 <아버지가 이상해>는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가끔씩 보이는 설정의 오류는 캐릭터마저 비호감으로 만들 여지가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가 ‘자식들이 이상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물에 대한 세심한 터치가 필요해 보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juyung1218.tistory.com BlogIcon 마음속의빛 2017.05.15 0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자기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상황을 비틀어 나열하시는 거 같아 걱정이네요.

    이전에 변혜영이 했던 주장에 따르면,
    부모와 자식의 입장이 다르고, 동거에 대한 선입견이 다른 문제인거죠.

    이걸 '내 생각에 답은 이게 맞는데 이 드라마 참 이상하네'라고 정해놓고
    글에 살을 붙이는 건 위험합니다. 그거야말로 편협적일 수 있거든요.

    남이 하는 편협은 잘 보이지만, 내가 하는 편협은 안 느껴질테니 주의하세요.



 

‘드라마는 갈등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물간의 대립은 드라마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속에서도 여러 가지 갈등관계가 나온다. 형제자매간의 갈등, 부모와의 갈등, 연인과의 갈등, 직장에서의 갈등 등, 뜯어보면 모든 관계는 갈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모든 갈등 중, 가장 비중있게 다뤄지는 갈등 중 하나는 바로 변미영(정소민 분)과 김유주(이미도 분)의 갈등이다. 그들의 악연은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유주는 학창시절 변미영의 뚱뚱한 몸을 약점 삼아 괴롭혔던 학교폭력 가해자다. 변미영은 소심한 성격 탓에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고, 그 시절은 고스란히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동창회에서 김유주의 모습을 보고 잘못이라도 한 사람처럼 도망치듯 자리를 뜨는 쪽은 변미영이다.

 

 

 

 

 

 

동창회 정도로 끝이 난다면 다행이지만 악연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변미영이 힘겹게 취직한 회사에 바로 김유주가 있었기 때문. 직속 상사는 아니지만, 김유주는 이미 팀장이다. 인턴으로 겨우 회사 생활을 시작한 변미영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김유주는 여전히 변미영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존재고 피해자지만 피해야 하는 쪽은 또다시 변미영이다. 살을 뺀 변미영을 못알아 보던 김유주가 변미영을 알아보자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김유주는 여전히 뚜렷한 이유 없이 변미영을 못마땅해 하며 변미영 앞에서 대놓고 신경을 긁거나 부당한 일을 시키거나 하며 변미영을 괴롭힌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픈 과거, '사이다'를 위해서라기엔 가혹하다

 

 

 


학창시절 이후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변미영은 여전히 김유주의 발아래 놓여있다. 단순히 사회적 위치 때문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그 때 당했던 일에 대한 트라우마는 현재도 영향을 미친다. 변미영은 김유주의 얼굴만 봐도 가슴이 떨린다. 당한 건 변미영이지만 피하는 쪽도 변미영이다. 그것은 약육강식의 법칙이라기엔 지나치게 가혹하다. 

 

 

 


 

드라마는 이런 상황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바로 변미영의 오빠 변준영(민진웅 분)을 통해서다. 김유주는 변준영과 사귀고 있는 상태고, 급기야 임신까지 한다. 중간에 변준영의 거짓말로 인해 사이가 위태로워지지만 뱃속의 아이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게 만드는 매개채로 사용되고 김유주와 변준영은 결국 결혼을 결심한다. 변미영과 김유주의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이런 전개는 나중에 김유주에게 변미영 측이 던질 통쾌한 한방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변미영의 언니인 변혜영(이유리 분)은 변미영과 다르게 당당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을 줄 알며,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고 독설을 내뱉는 캐릭터다. 막내 동생 변라영(류화영 분) 역시 천방지축에 할 말 다하는 캐릭터로 설정되었다. 변미영의 상황을 알면 시원한 탄산음료를 들이키는 느낌의 통쾌한 한 방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런 통쾌함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학교 폭력 희생자에 대한 드라마의 시선은 안타깝다. 김유주가 변미영의 집으로 인사를 온 날,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지만 변미영은 가족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다. 변준영이 김유주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유주가 임신했기 때문인 탓이 더 크다. 작가는 김유주의 임신으로 두 사람이 앞으로 가족이 될 수밖에 없다는 복선을 깐다. 그것이 바로 한국 가족 드라마의 정서고, <아버지가 이상해>는 바로 그 정서를 답습할 수밖에 없는 가족극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고통받는 피해자, 극복은 개인의 몫인가?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김유주를 받아들이면 앞으로 변미영은 끊임없이 고통받을 것이다. 김유주를 마주쳐야 할 때마다 오는 떠올리기 싫어도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과 고통의 시간들을 변미영에게 감당케 하는 것은 지나친 폭력이다. 물론 드라마는 이 둘의 분위기를 점점 화해 모드로 변모시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용서라는 것은 그리 함부로 다룰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아무리 김유주가 후에 개과천선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 해도 가족이 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과 친하게 지내야 하는 상황이 억지로 형성되는 것만큼 불편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용서했다는 뜻이 곧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용서와 관계는 별개의 문제다. 용서를 했다고 하여 친하게 지내야 할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다 잊자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과거고, 사과를 해도 저질렀던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김유주가 오빠와 결혼을 원하면서 칼자루를 쥔 쪽은 변미영이 되었지만, 변미영은 여전히 피해자다. 자신이 어떤 일을 당했고 얼마나 힘들어야 했는지 가족에게조차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억울하다고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피해자는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만다.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면, 사과를 하는 쪽이 희생을 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억지로 하는 사과는 진심어린 사과가 아니다. 김유주가 그렇다. 변준영과 변미영의 관계를 알기 바로 몇 시간 전만해도 김유주는 변미영을 부당하게 괴롭히며 ‘갑질’을 서슴치 않았다. 관계를 알고 나서 바로 돌변한 김유주의 친절은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소름이 끼칠 뿐이다. 진정어린 사과를 할 거라면 변미영이 원하는 사과를 해야 한다. 변미영은 “원하는 것이 뭐냐”는 김유주의 질문에 “너랑 가족이 되지 않는 거.”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그 뜻을 존중해 줘야 진정한 사과가 될 수 있다. “그건 못하지만 미안한 건 미안해”라고 얘기해 봤자 목적을 위한 사과가 될 뿐이다.


 

 

 

 


용서와 화해의 강요, 제 3자가 아닌 당사자에게는 폭력이다.

 

 


용서도 좋고 화해도 좋다. 그러나 학교 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데 모아두고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실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친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관계도 끊길 수 있는 중차대한 일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 두 사람의 관계를 결국에는 화해할 수밖에 없는 뉘앙스로 몰고 간다. 그것이 과연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는 얼마나 끔찍한 악몽인지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감정을 변미영이 극복해야 할 과제처럼 몰고간다. 가족들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혼자 갈등하며 김유주를 상대해야 하는 쪽은 변미영이다. 김유주를 마주칠 때마다 혼자서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것도 물론 변미영이고 반격을 한 번 할 때마다 큰 결심을 해야 하는 것도 변미영이다.

 

 

 


이런 일이 있다면 당연히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서로의 마음을 공감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가족이다. 변미영과 김유주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의 무관심 나아가 학교의 잘못된 시스템과 분위기가 만든 사회적인 문제다. 그러나 이 문제를 오롯이 떠안아야 하는 것은 변미영 개인이고, 결국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변미영이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다.

 

 

 


학교 폭력 가해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누가 치졸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드라마는 용서를 납득할만한 계기를 만들 것이다. 그러나 ‘용서해야만 하는’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여전히 연기를 하는 가수들에 대한 편견은 존재하지만 이제 연기와 가수의 영역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특히나 아이돌의 연기진출은 활발한 상황이고, 이제는 자연스러운 연기만 펼친다면 대중의 인정을 받는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오히려 아이돌로서의 활동보다 배우로서의 활동이 훨씬 더 주목받는 경우마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가수의 인기를 활용하여 연기자 변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기의 영역에서는 연기가 우선이다. 가수로서의 인기를 연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기자로서 아이돌로서의 인기를 뛰어넘거나, 가수로서보다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큰 아이돌 들을 유형별로  모아 보았다.

 

 

 


아이돌 해체 후 연기자로 이미지 변신 성공한 경우

 

 

 

 


황정음

 

 

 

 


 

슈가로 데뷔한 황정음은 활동 당시 이렇다할 주목도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로맨틱 코미디’를 주종목으로 하는 명실상부 흥행 여배우가 되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당시에는 발연기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우리 결혼했어요>이후 얻은 인기를 토대로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시트콤이었지만 다소 철없고 활발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낸 황정음은 인기를 바탕으로 이후 드라마 <자이언트>에 출연기회를 얻게 된다. 딱히 주목받을 만한 연기력이나 캐릭터를 선보였다기 보다는 극에서 자기 몫을 다해낸 황정음은 이후 <내 마음이 들리니>를 거쳐 <골든타임>에 출연하여 호평을 이끌어낸다. 드라마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의사로 분한 황정음의 연기 역시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후 <돈의 화신>의 성공에 이어 <비밀>에 출연한 황정음은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내며 멜로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드라마의 중심을 잘 이끌고 간 황정음에게 찬사가 쏟아졌고 이후 <킬미힐미>와 <그녀는 예뻤다>의 성공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강한 황정음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가장 최근 출연한 작품인 <운빨로맨스>의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믿고보는 황정음’ 이라는 뜻의 ‘믿보황’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만으로도 황정음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은 설명된다. 앞으로의 행보역시 궁금해지는 시점. 

 

 

 

 


 

윤은혜

 

 

 

 

 


 

윤은혜 역시 베이비복스 활동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는 멤버가 아니었지만 MBC 드라마 <궁>에 출연하면서 성공적인 전성기를 맞게 된다. <궁>까지만 해도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윤은혜는 이후 <포도밭 그사나이>로 호평을 이끌어 낸데 이어 인생작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피프린스>)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미지와 연기 스펙트럼을 활용한 행보로 똑똑한 선택을 하며 연기자로서 거듭났다. 남장 여자 하면 아직도 윤은혜의 고은찬이 떠오를 정도로 존재감이 컸던 <커피프린스>는 가수 윤은혜를 떠오르지 않게 만드는데 가장 공이 큰 작품이다. 공유와의 러브신들 역시 엄청난 화제를 모아 시청률은 30%를 돌파했다. 그러나 윤은혜의 <커피프린스> 이후의 행보가 다소 아쉬운 상황. 이후 선택하는 작품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중국 패션프로그램 출연당시 표절논란으로 구설수에도 오르는 등, 평탄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작품 활동으로 윤은혜를 만나는 것도 어려운 상황. 그러나 윤은혜 역시 가수 활동을 접고 연기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경우 인 것 만은 확실하다.

 

 

 



그 배우가 아이돌이었어? 아이돌은 몰라도 배우는 안다

 

 

 

 


임시완

 

 

 


 

임시완은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으나 그룹이 대중에게 친숙한 이름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오히려 임시완이라는 이름은 대중의 뇌리에 각인 시키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임시완은 <해를 품은달>에서 허염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면서 산뜻한 이미지와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오히려 성인 연기자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얻은 임시완은 이후 <적도의 남자>의 아역과 <트라이앵글>의 악역을 거쳐 드디어 인생 작품인 <미생>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 장그래로 분한 임시완은 아이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며 연기돌이 아닌 임시완이라는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으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미생>의 뛰어난 작품성과 어우러진 임시완의 연기는 그야말로 그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후 영화 <오빠생각>에 주연으로 출연한 그는 2017년에도 영화 <불한당>과 <원라인> 개붕을 앞두고 있으며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도 출연할 계획이라고 하니 2017년을 임시완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형식

 

 

 

 

 


임시완과 마찬가지로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박형식 역시 아이돌 보다는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다. 박형식은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진짜 사나이>에서 아기병사 캐릭터를 맡아 유명해졌다. 인기를 얻기 전 드라마 <나인>에서 이진욱의 아역으로 출발하기는 했으나, 주목도는 낮았다. <진짜 사나이>의 전성기를 이끌며 가장 큰 수혜자가 된 박형식은 이후 연기자의 길을 걷는다. <상속자들>에서 조연을 맡은데 이어 <가족끼리 왜이래>에 출연한 박형식은 철없는 막내 아들 역할을 잘 소화해 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알린다. 이어 <상류사회>에서도 주조연으로 출연한 그는 주연보다 더 눈에 띄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한 단계씩 쌓아가는데 성공한 박형식은 현재 방영중인 <화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서브 남자 주인공이지만 박형식에게 빠져든 여심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아이돌보다는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큰 것은 물론, 앞으로의 가능성도 크다. 2017년 그는 박보영과 함께 <힘센 여자 도봉순>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을 거머쥐고 시청률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육성재

 

 

 

 


 

그룹 btob보다 육성재의 이름이 훨씬 친숙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육성재는 최근 종영한 <도깨비>에서 재벌 3세 유덕화 역할을 맡은 것 이외에도 꾸준히 연기활동을 지속해 왔다. <아홉수 소년>에 이어 출연한 <후아유>에서는 서브 남자 주인공이었지만 남자 주인공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연기와 설득력있는 감정 표현으로 더 큰 인기를 누렸다. 비록 흥행작은 아니었지만 육성재의 존재감 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어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이어 출연한 이후 선택한 <도깨비>는 육성재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철없는 재벌 3세와 신神이 빙의한 양극단의 모습을 오고 가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육성재는 앞으로도 연기자로서의 전망이 밝은 아이돌 중 하나다.

 

 

 

 


 

이준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했지만 이준을 키운 것의 팔할은 배우로서의 행보였다. 이준은 <정글피쉬2> <아이리스>등에 출연한데 이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파격 노출 연기로 주목받는다. 노출 뿐아니라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준은 이후 <갑동이>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하며 그 연기 범위를 넗히는 데 성공한다. 보통의 아이돌의 행보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며 이미지가 아닌 연기력에 집중한 이준은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가진 아이돌로 거듭난다. 이후 출연한 작품들의 흥행이나 이준이 선택한 캐릭터들의 존재감은 다소 아쉽지만 2016년 흥행작 <럭키>에 출연한데 이어 KBS2의 새 가족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도 톱스타 역으로 출연중이다.

 

 


 

서인국

 

 

 

 


<슈퍼스타K>의 전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냈던 시즌1의 우승자 서인국은 이후 가수로 활동하게 되지만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에게 한 방이 남아있었으니, 바로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그것이었다. <사랑비>의 조연에 이어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에 출연하며 경상도 출신이라는 이점을 살려 사투리연기에 도전한 그의 인기는 가수일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치솟았다. 이후 <아들 녀석들>을 거쳐 <주군의 태양>의 서브 남자 주인공을 맡은 서인국은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연기자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 <고교 처세왕>,<왕의 얼굴>, <너를 기억해>와 영화 <노브레싱>까지 황동 범위를 넓힌 그는, 2016년 <38사 기동대>의 사기꾼으로 출연해 OCN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물론, <쇼핑왕 루이>로 역주행의 신화까지 썼다. 이제는 가수 서인국이 아니라 연기자 서인국이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연기자로서 더 주목받은 경우

 

 

 


수지

 

 

 

 


Miss A의 비주얼 담당으로 이미 유명했던 수지에게 국민첫사랑 이미지를 만들어 준 것은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 한 편이었다. 청초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연기자로서 전향한 수지는 이후 인기와 파급력이 이전과 비교할 수없이 커져 각종 광고촬영과 드라마 출연을 이어갔다. <드림하이>에 이어 <빅>에 조연으로 출연한 이후 선택한 <구가의서>가 20%가 넘는 성적으로 인기를 끈 것은 수지에게 또다른 도약이 되었다. 톱스타로서 입지를 굳힌 후 출연한 <함부로 애틋하게>가 혹평을 받으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으나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가 집필할 새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출연이 확정된 만큼 수지의 인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가수로서의 솔로 컴백도 수지의 독보적인 인기로 인해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모에 노래까지 잘하는 수지의 활용도는 확실히 높다.다소 아쉬운 점은 수지의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의 활용이 큰데 비해서 연기에 대한 표현이나 감정 표출이 다소 한정되어 있다는 점. 수지를 연기자로서 완전히 인정하게 되기까지는 연기의 기술적인, 그리고 감성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그러나 독보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  

 

 

 



 정은지

 

 

 

 


‘에이핑크’의 메인 보컬 정은지는 <응칠>에서 성시원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더 확실히 했다. <응칠>에서 완벽한 사투리연기와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제 1대 ‘개딸’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정은지는 이후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연을 거쳐 <트로트의 연인><발칙하게 고고>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간다. 아쉬운 점이라면 <응칠>이후 주연을 맡은 작품들이 흥행에서는 참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은지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확인시킨 것만큼은 사실이다. 에이핑크 활동역시 성공한데다가 솔로 활동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며 가수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혜리

 

 

 

 


<응칠>에서 정은지가 있었다면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혜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룹 걸스데이 역시 성공한 아이돌 그룹이기는 하지만 혜리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진짜 사나이>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혜리는 그 파급력이 약해질 때쯤 <응팔>에 출연해 다시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응팔>에서 보여준 둘째딸 연기는 확실히 혜리에 대한 선입견을 뒤집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그러나 이후 주연을 맡은 <딴따라>에서 다소 아쉬운 연기력과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것이 문제다. 정은지와 마찬가지로 <응답하라>의 콘텐츠를 뛰어넘어 흥행력을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 배우로서의 존재감 역시 그 때 더욱 확고해 질 것이다.

 

 

 


 

디오 (도경수)

 

 

 

 


엑소라는 그룹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보이그룹 중 하나다. 그러나 도경수라는 이름을 알린 것은 도경수의 배우로서의 행보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연을 맡은 그는 그럴듯한 연기력으로 엑소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신인배우가 아니냐”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영화 <형>에 조정석과 함께 형제로 출연한 도경수는 이 작품에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비록 흥행은 성공적이지 못했으나 도경수의 연기자로서의 가능성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경수는 하정우-차태현과 함께 영화 <신과함께>에도 캐스팅 되며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에릭

 

 


신화는 말그대로 1세대 아이돌의 신화다. 여전히 해체하지 않고 활동을 지속하는 전무후무한 그룹인 신화가 여전히 건재한데 있어서 에릭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배우로서 높은 출연료를 받으며 드라마에 출연제의를 받던 에릭이 계약금을 손해 보면서까지 신화멤버들과 함께 소속사를 선택한 것은 이미 유명한 얘기. <나는 달린다>와 <불새>의 주조연으로 주목받은 에릭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신입사원><무적의 낙하산요원> <케세라세라><최강칠우><스파이명월><연애의 발견>등을 거치며 연기력을 일취월장 시켰다. 작년 방송된 <또! 오해영>속에서 에릭은 오해영(서현진 분)과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박도경역할을 잘 소화해내 호평을 들은 것은 물론 그동안 다소 아쉬웠던 흥행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삼시세끼>를 통해 인간적인 매력까지 보여준 에릭은 말그대로 팔방미인이다. 여전히 신화라는 아이돌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1세대 아이돌의 연기자로서의 행보는 이제 가수보다 더 큰 존재감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감초배우라는 표현은 스토리의 맛을 살리고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낸다는 의미가 들어있지만, 사실 감초배우가 주연으로서 주목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유해진 역시, 주조연으로서의 존재감 만큼은 확실했지만 영화를 온전히 이끌어가는 원톱 주연으로서의 캐릭터는 약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유해진의 영화'라는 타이틀이 흥행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조연이었지만 주연으로서 영화 전반의 홍보를 담당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는 없었다. 개성파 조연의 독보적인 세계만이 유해진이 만족해야 할 무대인듯했다.

 

 

 

 



그러나 코미디 장르의 영화 <럭키>의 흥행은 유해진이라는 배우의 반전이었다. 그의 원맨쇼에 가까운 스토리 라인에도 관객들은 기꺼이 영화 티켓값을 지불했다. 영화는 흥행을 넘어서 코미디 영화 역대 최단기 400만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180만이었던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은 영화는 벌써 2배 이상 제작비를 벌어들였다.
 

 

 

 

 

<럭키>의 흥행포인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유해진이었다. 영화에서 목욕탕 키로 인하여 잘나가는 킬러에서 무명배우로 인생이 뒤바뀌는 역할을 맡은 유해진은, 유해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코미디를 보여준다. 영화에 출연하는 이준, 조윤희, 임지연 모두 아직 영화의 흥행을 좌지우지 할 만큼의 배우라고는 할 수 없다. 그동안 조연으로서의 캐릭터가 강했던 유해진이 주연 배우 중 가장 존재감이 있는 편이었다는 것은, 180만의 손익분기점이 말해주듯, 고예산 영화가 아니었음을 은연중에 시사하고 있었다. 유해진마저도 원톱 주연으로서 영화를 이끈 경험이 전무한 상황. 영화는 개봉 전에 큰 화제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그러나 미약한 시작이 미약한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영화는 2주차에도 굳건히 박스 오피스 1위를 굳혔다.

 

 

 



일본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지만, <럭키>는 그 작품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었다. 디테일을 살린 코믹한 요소들은 영화를 보는내내 홍수처럼 쏟아진다. <럭키>는 생각만큼 반전이나 통쾌한 한 방을 가진 영화는 아니지만, 상영시간 내내 코미디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에 유해진이 있다. 유해진은 자신의 비주얼과 연기톤을 적극 활용하여 원작 이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쉽사리 그 역할에 유해진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독보적인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해진 본인은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지만 그 장면을 보는 관객들은 그 상황에 폭소를 터뜨린다. 단순히 유해진의 애드립이나 오버 연기로 웃기려는 억지 코미디가 아니라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유해진은 절제된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코믹성이 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 라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든 유해진의 연기가 주효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유해진밖에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유해진의 매력은 강렬하다. 코미디 영화에서 이정도의 존재감을 내세울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미디 장르의 연기는 상당히 어려운 스킬을 필요로 하지만, 그만큼 손해보는 역할이다.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장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시상식의 결과만 보더라도 코미디 영화는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다. 유해진은 이런 코미디 영화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비상한 감각과 뛰어난 재기발랄함은 그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기폭제가 된다.

 

 

 

 


유해진은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주연상에 대한 욕심이 없나? 주연을 해야 주연상을 받지 않나"라는 질문에  "주연을 했지만 그동안 흥행된 작품이 없어 모르시는 것 같다. 그렇다고 주연상에 욕심을 부리는 타입은 아니다"라며 "조연상만으로도 상은 충분하다"고 밝히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며 어떤 역할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 말처럼, 유해진의 유명세는 오로지 연기로서 이루어졌다. 어떤 배역이든 소화해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그에게 강우석 감독은 '미친 연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한 연기로 영화의 주조연을 꿰찬 그는, <타짜>,<해적-바다로 간 산적>등으로 대표되는 영화에서 코미디를 담당하며 코미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영화 <럭키>로 코미디 장르의 정점을 찍는 수완을 보여주었다. 충무로에서 캐스팅이나 높은 제작비로 흥행작을 만드는 것은 관례다. 그러나 <럭키>는 그 공식을 철저하게 탈피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군다나 <럭키>에는 욕설이나 잔혹하고 자극적인 장면조차 없다. 흔히 사용되는 흥행 코드를 모두 피하고도 코미디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유해진이 있다.

 

 

 

 



유해진은 성실한 배우였다. 어느 자리에서건 자신이 맡은 배역을 확실히 이해하고 표현해 낼 줄 아는 똑똑한 연기자였던 것이다. 예능 <삼시세끼>에 출연해서도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해내는 인간적인 모습과 재치있는 화술을 보여준 그는 배우로서도 연예인으로서도 호감도를 높이며 스타성마저 있는 연기파 배우로서 거듭났다. 그에게 있어 흔히 말하는 외모등의 스펙은 중요치 않았다. <럭키>를 통해 원톱 주연으로서 흥행 공식을 모두 깨뜨리고 자신의 역량을 보여준 배우 유해진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금이 바로 유해진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의 메인 줄기는 최준기(성준)와 장윤하(유이)에게 집중되어 있다. 야망을 품은 가난한 남자 준기와 재벌로 태어났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여자 윤하가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한 갈등 관계가 부각되며 드라마의 스토리가 이어진다.

 

 

 

그러나 주인공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그들은 드라마 전반의 스토리에 가담하고 있지만 주연으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는데 실패했다. 순수한 사랑보다는 지나치게 야망에 물든 남자 주인공이나 아무리 무시를 받고 자랐다지만 재벌 딸로서 살아가는데 대한 혜택을 제대로 이용할 줄 모르는 답답한 여자 주인공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문제지만 주인공들의 연기력이 드라마를 이끌어 갈만큼 흡입력이 없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주인공 커플의 스토리가 아니라 유창수(박형식 분)와 이지이(임지연 분)의 러브라인이다. 이 러브라인이 흥미로울 수 있었던 것은 유창수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에 비해 가볍지만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릭터 자체의 매력 보다 더 주목할만한 것은 유창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박형식의 연기력에 있다. 유창수는 싸가지는 없지만 내 여자에게는 다정한 전형적인 재벌 2세다. 수없이 동어반복되어온 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박형식이다. 박형식은 자신만의 개성을 통해 이 배역의 매력을 설명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진짜 사나이>로 주목 받은 기회를 날려 버리지 않고 아이돌이라는 편견마저 지워버릴 만큼, 그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상반기 드라마에는 이렇게 유독 주연보다 눈에 띄는 조연들이 많았다. 주연만큼, 때로는 주연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사랑을 받은 것이다. 드라마의 성공을 이끄는 있는 것은 작가와 연출의 힘이 크지만 주연 배우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평범한 캐릭터도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신스틸러가 될 수도 있다.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에서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은 한정호(유준상)-최연희(유호정) 부부였지만 이 드라마에서 주목받은 것은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물론 그들의 존재감은 주연으로써 손색이 없었지만 <풍문>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이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그들은 바로 비서나 가정부로 등장하는 조연들이다. 보통 비서나 가정부들은 드라마에서 구색을 맞추기 위한 부수적인 역할로 등장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그들 하나하나에 캐릭터가 설정되었다. 철저히 감정을 숨기지만 사실상 푼수같은 매력이 있는 이비서(서정연)이나 한정호의 로펌에서 일하는 양비서(길해연), 그들의 비서로 일하면서도 칼을 꽂을 준비를 하고 있는 민주영(정소연)등은 이 드라마에서 각각의 개성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주며 감초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어떤 장면에서는 주연급 배우들 보다 더한 존재감을 뽐낸 것이다.

 

 

 

 

<앵그리 맘>의 고복동(지수 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신스틸러였다. 그는 문제아지만 가슴속에 상처를 숨기고 있는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안동칠(김희원 분)의 말에 복종하며 그가 시키는 악행을 저지르지만 주인공 조강자(김희선 분)을 좋아하게 되며 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입체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주인공인 박노아(지현우 분)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수는 거의 대중앞에 처음으로 눈도장을 찍는 것이었음에도 불구, 주목할만한 신예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의 권재희(남궁민 분)역시, 이런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단단히 해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사이코 패스 역할을 맡아 섬뜩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은 배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궁민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찬탄을 이끌었다. 어떤 면에서는 주인공 최무각(박유천)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남궁민의 연기력만은 이 드라마를 통해 확실히 재평가되었고 그는 연기의 자신의 연기의 스팩트럼을 넘기는데 성공했다.

 

 

 

이뿐이 아니다. <식샤를 합시다(이하 <식샤>)>의 이주승(이주승 분)은 분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드라마의 미스터리 요소를 담당하며 확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주승은 캐릭터를 제대로 파악하고 연기함으로써 그에게 쏟아지는 주목도를 높였다. 그는 나중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비밀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그 비밀을 어떻게 표현해야 가장 효과적인 전달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 만큼, 그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역시 주연배우다. 그러나 때로는 주연배우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극을 살리거나, 제 역할을 다한 주연배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조연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치며 대중을 사로잡는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단순하다. 연기자는 연기를 잘 할 때, 가장 돋보인다는 진리다. 좋은 연기자가 좋은 캐릭터를 만날 때, 주연이든 조연이든 할 것 없이 시청자는 언제든 그들에게 시선을 고정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그들이 증명해 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은 처음부터 블랙 코미디를 내세우며 독특한 분위기로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더불어서 인간관계를 단순하게 선악구도나 갑을관계로 나누지 않고 그 관계의 전복과 속물근성을 제대로 꼬집어 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후반부로 향해 갈수록 <풍문>이 가진 힘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것은 캐릭터에 공감가기 힘든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풍문>이 초반에 그렇게 재미있을 수 있었던 것은, 한정호(유준상 분)과 최연희(유호정 분)로 대표되는 절대 갑의 세계를 뻔하게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갑도 갑대로의 사정이 있고 그들 역시 인간적인 속물일 뿐이라는 묘사는 그동안 절대 갑을 절대 악과 동일 선상에 놓은 드라마들과는 명백히 차별화 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절대갑에 대항하는 을들의 반란에 초점이 맞춰지며 이야기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삐걱대는 이야기의 시발점은 한정호와 지영라(백지연 분)의 러브라인이었다. 지영라의 유혹에 넘어간 한정호의 이야기가 잘 나가던 드라마에 갑자기 등장한 불륜코드로 신선함보다는 식상한 설정에 가까웠다는 지점은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이후 긴장감을 불어넣고 이야기의 전개를 비틀려는 의도만큼은 인정해 줄만 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점은 이후에 생겼다. 한정호의 아들은 한인상(이준 분)과 그이 며느리인 서봄(고아성 분)의 반란에 공감이 가기 힘들다는 점이다. 물론 이 드라마는 평범하지 않고, 그래서 호응을 얻었다. 드라마의 주제 역시 정의로운 ‘척’ 하는 갑과 그에 반항하는 을들의 모습 속에서 보이는 이율 배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 을들은 갑이 제공하는 혜택은 모두 누리고 싶어 하면서도 갑의 부당함에 반기를 들려고 한다. 그러나 그 모습이 너무 딱딱하고 삭막하게 그려진다는 점이 문제다. 그런 이율배반적인 모습 속에서 코믹함과 개연성을 모두 잡았던 처음 과는 달리, 이제는 아예 대놓고 결탁하는 을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다.

 

 

 

 

아무리 부당하다 하더라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환경, 혹은 월급을 받는 직장에서 쉽게 그 부당함을 주장하고 그 최고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을 공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그 공격의 주체가 이제까지 모든 혜택을 입고 또 집에서 쫒겨나지는 않을까 걱정까지 하는 그 집안의 자제라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지점이다.

 

 

 

정의로우려면 정의를 주장하는 만큼의 행동력이 있거나, 편안한 삶을 지향하려거든 그 정의로움을 어느정도는 꺾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물론 부당함에 대항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 자신에게 그런 훌륭한 환경을 제공한 당사자에게 반기를 들고 공격을 감행한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갑의 횡포인가. 아니면 그 횡포를 응징하려는 을의 반란인가.  그러나 을의 반란은 전혀 통쾌하지도, 공감가지도 않는다. 그 이유는 그들의 행동 역시 갑이 제공하는 편안하고 호화로운 생활에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 집안의 자제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언감생심 꿈꿀 수도 없는 반란인 것이다. 한마디로 ‘믿을 구석’이 있기 때문에 행해지는 반란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 아니, 꼭 아름다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 이야기 자체가 불편하게 다가온다. 그들의 행동이 잘못되어서라기 보다는 그들이 그렇게 행동할만한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풍문>은 을들을 무조건 옹호하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래도 <풍문>이 재미있을 수 있었던 것은 현실적인 상황 설정과 등장인물들의 행동 양상 때문이었다. 그들은 갑의 위치를 이용하고 싶어하면서도 자존심은 채우고 싶어했고, 그런 이중적인 마음은 바로 우리 안의 치부를 들키는 것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묘한 쾌감을 선사했다.

 

 

 

그러나 누릴 것을 다 누리고 산 한인상과 권력의 맛에 심취해 가고 있는 서봄이 그들에게 반기를 드는 주체가 된다는 설정은 쉽게 공감하기 힘든 비현실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불륜코드와 유부남을 꼬시는 친구인 장현수(정유진 분), 그리고 장현수를 위해 서봄과 한인상을 이혼시킬 계획을 세우는 지영라의 모습은 베베꼬인 막장 공식으로 흐르는 느낌만 다분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어느새 코미디는 사라졌고 어둡고 음습한 블랙의 향기만 가득 남았다. 블랙 코미디는 어두운 느낌 속에서도 한 방의 웃음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초반의 <풍문>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이제 <풍문>속에서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등장인물의 행동 양상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인관관계 뿐이다.

 

 

 

이것이 정말 초반의 <풍문>의 기획 의도였을까. 갑과 을의 관계의 전복속에서 공감을 이끌어 낸 초반의 스토리에 비해서 지금의 <풍문>에는 공감가는 상황 설정이 사라지고 있다. 그 공감대를 다시금 이끌어 내는 것이 <풍문>후반부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에는 악역이 없다. 언뜻 악역처럼 보이는 한정호(유준상 분)-최연희(유호정 분) 커플도 알고 보면 자신의 지위를 지키고 가진 것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귀족으로 살았기에 귀족의 시선으로 아래를 내려다 볼 수밖에 없는 그들의 입장에 공감된다는 것은, <풍문>이 단순한 ‘갑질 비판’이라거나 ‘서민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가 아님을 보여 준다.

 

 

 

오히려 <풍문>이 보여주는 것은 철저히 갑의 위치에 있는 재벌가에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들면서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 양상이 어떻게 변하는가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을의 입장에 있는 서봄(고아성 분)의 가족들은 갑에게 자존심은 세우고 싶지만, 이익은 포기하기 싫은 을의 심리를 제대로 표현해 내고 있다. 대놓고 요구하지는 않지만 주는 것은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서민의 현실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갑보다 더 치사하고 치졸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그 옹졸함은 누구도 피해가기 힘든 우리 안의 속물근성이다.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누구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더 많은 것을 해주지 않는 갑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오히려 서봄의 집안은 갑의 의도대로 움직여주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모습에 씁쓸하면서도 섣불리 손가락질을 하기 힘든 이유다.

 

 

 

<풍문>에서 갑은 을과의 신분차이를 항상 강조한다. 이제 막 자신의 세계로 편입한 서봄과 그들도 철저히 분리시켜야 마음이 놓인다. 서봄은 그들의 기대에 점차 부응해 나가면서 그 신분 차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권력의 알력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용하는 서봄의 모습은 일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비서의 비밀연애사실을 빌미로 조근 조근한 말투로 협박 비슷한 발언을 한다든가 서봄의 재벌 세계 편입을 결혼을 서류 한장의 힘으로 폄하하며 뒷말을 하는 비서에게 "서류가 중요하긴 하다, 선생님과 결혼하면 사모님이라 부를것"이라며 일갈하는 모습은 도저히 20살의 어린 여성의 행동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교묘하고 영리하다.

 

 

 

서봄은 자신의 위치를 놀랄 정도로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상류 사회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리고 상류사회를 이룬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발자취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위치에 서는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그리고 결국 그들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사법고시만 붙는다면 완벽한 재벌가 사람으로 거듭날 상황이다.

 

 

 

여기서 걸림돌은 상류사회 사람들의 노골적인 멸시와 차별이 아니다. 오히려 서봄처럼 현명하게 그 지위를 이용하지 못하는 서봄의 가족들이다. 서봄을 미끼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서봄의 아빠와 서봄 처럼 되고 싶어서 재벌가 자제와의 하룻밤을 결정하는 서봄의 언니 서누리(공승연 분)의 모습은 갑의 횡포보다 어쩌면 더욱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한 모습이다.

 

 

 

서봄의 현명한 자기 위치 찾기의 과정조차 통쾌하기 보다는 영악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을들의 삐뚤어진 욕심이 부각되는 것은, 상류사회에 대한 비난과 동경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모순적인 마음에 대한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을에게 돈과 권력이 주어졌을 때, 일어나는 일은 어쩌면 갑보다 더한 횡포일 수 있다는 점을 서봄과 서봄의 가족들은 보여준다. 그동안 가지지 못했던 것에 대한 보상심리와 언제 이 권력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힘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다.

 

 

 

서봄의 변화를 마음 놓고 응원하고 지지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봄이 자신이 처한 환경을 이용하고 사람들을 조정함으로써 얻는 이익들은 너무나 세속적이고 속물적이다. 자신에게 쏟아진 불합리한 대우를 기억하면서도 어느새 다른 사람들에게 갑질 아닌 갑질을 하는 서봄의 모습 속에서 그 처절함과 동시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서봄이 재벌가에서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그들의 인정을 획득하는 것 자체가 판타지다. 그러나 그 판타지는 제3자가 동경할 만한 판타지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너무도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누구라도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가진 저들의 세상에서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것을 <풍문>은 못가진자의 청렴함이나 고결함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갑과 을의 세계를 연결 짓는 고아성의 변화는 그리하여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닌 그의 어정쩡한 입장으로서 갑이 되고자 하는 욕망의 표출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불편한 마음에 되묻는다. 당신이라면 이런 기회를 져버릴 수 있겠느냐고.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연기자로서의 ‘겸업’이나 ‘전업’은 이제 더 이상 희귀한 일이 아니다. 인기가 많은 아이돌 가수는 물론이고 코미디언이나 프리선언한 아나운서들도 드라마 출연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가 호평을 얻는 것은 아니다. 연기자를 병행하거나 전업한 스타들의 상당수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거나 아예 존재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첫 정극 출연에 호평을 얻은 인물들이 있다. 바로 백지연과 리지다.

 

 

 

 

 

백지연과 리지는 각각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와 <앵그리 맘>에 출연중이다. 백지연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지하 경제를 이용해 부를 축적한 집안 딸인 ‘지영라’ 역을 맡았다. 태생부터 공주였던 최연희(유호정 분)에게는 은근한 경쟁심이 있으며 우아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때때로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는 최연희를 향한 열등감과 분노가 고개를 드는 인물이다.

 

 

 

백지연은 처음부터 지영라역할을 제 옷을 입은 것 마냥 완벽하게 소화했다. 아나운서 출신 답게 정확한 발음과 억양은 물론, 우아하게 생김새까지 지영라 역할에 딱 어울리며 눈에 띄는 연기력을 선보인 것이다. <풍문>을 감독한 안판석 PD와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되었다는 백지연은 이 역할을 맡을 때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판석 PD는 “재벌가 사모님의 모습이 있다”며 백지연의 연기 변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이 판단은 적중을 넘어서 의외의 재발견으로 다가왔다. 속물적이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우아해 보이고 싶은 이중성을 제대로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앵그리 맘>에 출연하고 있는 리지 역시 <몽땅 내사랑>등의 시트콤을 제외하면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앵그리 맘>은 리지의 첫 정극 고정출연임에도 호평을 받고 있다. 리지는 <앵그리 맘>에서 반을 주름 잡는 일진 역할이지만 조강자(김희선 분)이 신분을 속이고 학교에 들어오자 일진 자리를 내어주는 인물이다. 리지는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일진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재현해 내며 호평을 받았다. <앵그리 맘>속 역할에 적역이라는 평이다.

 

 

 

그들이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통해 호평을 얻은 것은 단순히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성공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그들이 처음부터 큰 역할을 맡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모두 조연자리에서 시작했다. 비중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지도 않다. 유명세를 이용하여 처음부터 주연을 꿰차거나 주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경우에는 적지 않은 반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그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에서 녹아들 수 있었다.

 

 

 

둘째는 그들이 섣부른 ‘변신’을 하기 보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백지연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쌓은 지적인 이미지와 우아한 이미지를 연기에서도 그대로 내보인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를 활용하여 속물적이고 열등감에 어쩔 줄 모르는 색다른 면도 표현한다. 리지 역시 에프터 스쿨과 오렌지 캬라멜 활동으로 쌓은 발랄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역할에 녹여 냈다. 그런 이미지 위에 반을 주름잡는 일진이라는 이미지를 더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큰 키와 짙은 메이크업으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고 ‘노는 고등학생’ 말투를 제대로 캐치하며 역할에 녹아든 것이다.

 

 

 

그들은 비중이 큰 역할을 맡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것은 연기에 도전하는 다른 스타들 역시 눈여겨 볼만한 시도다. 그들이 하고 싶은 역할 보다는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고 너무 큰 역할을 덥석 맡기 보다는 작은 역할부터 출발하여 최대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연기자로서의 변신 자체에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시청자들과 타협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드라마 속에 녹아들고 있다. 그들의 연기자 변신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이하<풍문>)>이 표면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절대 갑’의 세계다. 법무법인 ‘한송’의 대표인 한정호(유준상 분)과 최연희(유호정 분)은 태생부터 왕자와 공주였고 자신들의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계가 누군가에 의해 침해당하거나 어그러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일종의 강박증 환자들이다. 겉으로는 “요즘 세상에 귀족이 어디있겠냐.”며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인간의 급을 나누고 그 급에 맞추어 남들을 조종하려는 성향이 다분한 것이다.

 

 

 

그들 세계에 들어온 이방인 서봄(고아성 분)은 그래서 그들에게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평균도 안 되는 집안 형편의 막되먹은 아가씨가 그들의 세상을 어그러뜨리려 하는 것을 눈 뜨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 그래서 그들은 처음부터 서봄네 집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예상치 못한 아들의 혼인신고 강행에 어쩔 수 없이 서봄을 받아들인 후에도 결코 그 집안과는 섞이지 않으려는 강경한 의지를 보인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스토리다. 재벌가에 시집을 오게 된 여주인공과 그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 그리고 그 둘을 반대하는 시댁. 그러나 <풍문>은 이 스토리를 평범하게 보아 넘기지 않는다. 재벌의 사연에 집중하는 한 편, 그들의 시선을 고깝고 강압적인 것으로만 그리지 않는 것이다.

 

 

 

‘절대 갑’ 위치에 있는 그들은 언제나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일은 그들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격식’과 ‘예의’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던 한정호가 밥상을 뒤엎는 장면은 그들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내보이는 한 편, 그들 역시 인간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극명하게 꼬집는다.

 

 

 

 

이상한 것은, 시청자들이 집중하는 포인트가 이 절대 갑의 시선이라는 점이다. 주로 을의 입장에서 시청하게 되는 여타 드라마들과는 달리, 이 드라마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바로 한정호와 최연희다. 그들은 위선적이지만 그렇다고 패악을 부리지는 않는다. 그들이 스스로 만든 굴레에 갇혀서 적나라한 말을 쏟아 내거나 속에 있는 화를 분출할 수 없는 그들의 입장은 갑들도 갑들 나름의 고충이 있음을 암시한다.

 

 

 

이 와중에 오히려 눈에 거슬리는 것은 ‘을’의 태도다. 서봄의 부모인 서형식(장현승 분)과 김진애(윤복인 분)는 철저한 을일 뿐이지만 더 잃을 것이 없기에 오히려 자존심을 버리지 못한다. 그들은 갑의 위치에 있는 한인상(이준)의 부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은근히 그들에게 바라는 것이 생기고야 만다. “서봄의 교육을 책임지겠다” “큰 딸의 취직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 “빚을 갚아 주겠다”는 제안에 얼굴에 화색이 돌며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며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들은 결국 속에 있는 속물 근성을 내보이고 만다.

 

 

 

그러나 “과수원을 운영하며 전원생활을 하라”는 제안에는 난색을 표한다. 그 말을 엿들은 서봄은 눈물까지 흘린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받기를 원하지만 그 원하는 모든 것들이 자신들의 뜻대로 흘러가 주기를 바란다. 갑의 입장은 생각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취하는 것만이 목표인 것이다. 물론 그들이 먼저 요구를 하거나 제안을 꺼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받을 것은 받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자존심은 오히려 ‘을의 갑질’을 떠 올리게 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서봄이나 한인상이 아닌, 한정호다. 계획을 세우고 모든 일을 총괄하는 듯 하지만 결국은 화가 난 나머지 밥상을 집어 던지고 난간을 넘어가다가 가랑이가 끼이는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그는 미워할 수 없는 '갑'이다. 존재감과 연기력은 물론, 코미디까지 책임지고 있는 그의 활약에 오히려 시청자들은 그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바라보게 된다.

 

 

 

 

이 드라마가 무서운 것은 철저히 갑의 입장을 그리면서도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마냥 피해자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사정과 생각이 있고 그로인해 나타나는 행동들은 처절하리만큼 인간적이다. 그 인간적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들을 지켜보면서 시청자들이 발견하는 것은 자신 안의 속물근성이다. 어느 순간 시청자들은 ‘갑’이 주겠다고 한 수많은 이익들과 ‘을’이 포기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 저울질을 시작한다. 현실적인 손해와 이익이 얼마만큼 계산기를 두드린 후, 오히려 을의 철없음을 개탄하게 된다.

 

 

 

이런 손익 계산 자체가 내 안의 속물근성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을 행동이다. 결국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과 우리 모두 본질은 ‘인간’일 뿐이고 그 안의 위선도 속물근성도 모두 우리 안에 내재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이 드라마의 모든 것은 클리셰의 전복이다. 그 안에서 갑과 을의 관계도 전복된다. 이 모든 전복들이 얽히고 설키는 과정에서 터져나오는 웃음들은 그만큼의 쾌감을 동반한다. <풍문으로 들었소>가 범상치 않은 드라마인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드라마 <프로듀사>는 무려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로 한류 스타의 반열에 올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수현의 차기작이자 <별그대>는 물론,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다.

 

 

 

방영 전부터 다수의 톱스타가 이 드라마에 출연을 원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이 드라마에 쏟아지는 관심은 컸다.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되자 차태현 공효진까지 합류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상승했다.

 

 

그러나 유독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지 못한 캐스팅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수 아이유의 캐스팅이다. 아이유는 그동안 <드림하이>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후,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에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프로듀사> 출연진 중 유독 아이유에 대한 논란은 거세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가 ‘가수’이기 때문은 아니다.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 진출은 이제 활발한 정도를 넘어서 당연한 수순처럼 되어버렸다. 그 중에서 엠블랙 출신의 이준이나 제국의 아이들 출신의 임시완은 연기자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그들이 연기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로는 연기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똑똑한 선택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기 때문이었다.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에서 현역 아이돌이 하기 힘든 노출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갑동이>에서 사이코 패스, <풍문으로 들었소>의 소심 남등 의외의 캐릭터를 도맡으며 연기적 커리어를 쌓았다. 임시완 역시 <해를 품은 달>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뒤, <변호인>을 거쳐 <미생>의 주인공으로 끊임없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이 둘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엠블랙이나 제국의 아이돌로 얻은 인기를 역이용하기 보다는 연기력과 작품성으로 승부를 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주연자리를 욕심내거나 무조건 화제성 위주의 작품에 출연하기 보다는 아역이나 단역, 혹은 저예산 영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 안에서 움직였다. 그 결과, 연기자로서 그들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유의 경우는 솔로 여가수로서 얻은 독보적인 인기를 드라마 출연의 매개체로 사용한 케이스다. 아이유의 드라마 주연 발탁의 시점은 ‘좋은 날’이후 ‘국민 여동생’쯤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얻은 후였다.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주연을 꿰차는 경우는 다수 있어 왔지만 문제는 아이유가 인기를 얻은 방식에 있었다. 아이유는 뛰어난 외형적 조건보다는 ‘동생’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며 성공을 얻은 후, 음악적인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앨범을 통해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아이유의 성공 포인트는 ‘여동생’이라는 이미지에 기반했지만 아이유의 그럴듯한 노래실력이나 음악적 성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가수로서 얻은 인기를 이용하여 드라마 주연을 거머쥐는 모습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었다. 아이유는 가수로서는 성공했지만 드라마의 주연을 맡기에는 지나치게 이미지가 고정적이었고 흥행력 또한 담보할 수 없었다. 가수와 연기자의 영역은 별개의 영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유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최고다 이순신>과 <예쁜 남자>모두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아이유의 역량을 증명하기에는 드라마는 지나치게 평이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평범한’ 여자와 ‘잘생긴’ 남자의 러브 스토리라는 기본 틀을 깨지 못한 스토리라인에서 아이유는 두드러지지 못했다. 주연으로서의 역량 역시 의문점을 남겼다. 아이유가 진정으로 연기에 뜻이 있었다면 연기자로서 대중을 설득시킬만한 역할을 맡아야 했다. 그러나 너무 빨리 주연이 된 아이유에게 그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프로듀사>에 출연을 결정지은 아이유에게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는 것 또한 아이유의 연기자로서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이유는 이제껏 가수의 이미지를 활용한 역할 이외의 작품에 출연한 예가 없다. 더군다나 <프로듀사>에서 아이유가 맡을 것으로 알려진 역할은 콧대 높은 톱스타 역이다. 그런 역할은 아이유의 기존 이미지에서 지나치게 궤도를 벗어나있다. 대중이 그런 아이유를 받아들일 만큼 아이유의 연기나 외모적인 장점이 드라마 속에서 발현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분명 생각해 보아야 할 지점이다.

 

 

 

 

 

<프로듀사>는 톱스타 캐스팅과 스타작가의 조합으로 성공할 확률이 아주 높은 드라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 그만큼 이 드라마에 쏟아질 화살 역시 감당해야 한다. 성공 확률이 높은 만큼 위험 부담도 크다. 톱배우들의 틈바구니에서 아이유라는 개인이 얼마나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 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 결과는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의 우려를 뛰어넘는 아이유의 존재감이 절실한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blogandme2.tistory.com BlogIcon 블로그앤미 2015.04.23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형 캐스팅에 기대되는 드라마 ㅎㅎ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이 보여주는 세상은 겉으로보면 단순하다. 드라마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재벌가의 아들과 평범한 집안의 여자주인공. 그들은 서로에게 아이가 생긴다. 여기서 특별한 점은 그들이 임신하는 시기가 아직 성인이 채 되기 전이라는 사실이다. 언뜻보면 평범한 소재에 막장 요소를 버무린 자극적인 드라마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풍문>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순히 미성년자의 임신이라는 소재 때문이 아니다.

 

 

 

 

<풍문>의 정성주 작가는 <아내의 자격>과 <밀회>를 통해 드라마의 소재보다 전개 방식과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해냈다.

 

 

 

 

<아내의 자격>에서 여주인공은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지만 그 과정에서 정성주 작가는 교육의 현실과 엄마라는 위치, 그리고 아내라는 위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단순히 바람을 피우는 유부녀의 막장 스토리에서 다른 곳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수 있었다.

 

 

 

 

<밀회>에서도 이런 필력은 빛이 났다. <밀회>는 무려 극 중 20살 차이가 나는 남자와 바람이 나는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 공감을 던졌다. 그 이유는 파격적인 설정 뒤에 숨은 권력과 갑과 을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행동양상이 섬세한 터치로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바람을 피운다는 설정 너머에 인간에 대한 냉철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을 놓치지 않은 탓에, 드라마는 공감을 얻으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는 쾌거를 이뤄냈다.

 

 

 

 

<풍문>역시 아직 채 20살이 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의 성관계와 그로 인한 임신을 다뤘다. 소재만 보면 한국 브라운관에서 방영되기 아직은 낯설고 불편한 소재다. <풍문>이 방송된 이후 쏟아진 기사들 역시 그 장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자칫 막장이라는 말을 들을만한 전개였다.

 

 

 

 

그러나 정성주 작가에게는 이런 임신을 통해 단순히 자극을 뽑아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대한민국의 속물적인 상류층 생활을 통해 그 위선과 가식을 고발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인간의 행동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필력을 <풍문>에서도 보여줄 것이라는 암시가 곳곳에 숨어있는 것이다.

 

 

 

<풍문>첫회에서 법률가 집안의 안주인인 최연희(유호정 분)은 재색을 겸비한 화려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아들의 미래를 위해 집안 곳곳에 부적을 붙이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등장했고 한정호(유준상 분)역시 자신의 위신과 체면을 중시하는 로펌 대표로 등장했다.

 

 

 

 

권력과 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집안의 자제인 한인상(이준 분)은 멋있고 박력있는 백마탄 왕자가 아니라 여자친구의 임신사실을 부모님께 말하지 못해 쩔쩔매고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한강에 뛰어들며 쇼를 하는 찌질한 캐릭터로 등장했다.

 

 

 

결국 <풍문>은 뻔한 재벌가의 아들과 평범한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 재벌은 단순히 남자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속물 의식으로 똘똘 뭉쳐 사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망을 보여준다. 그 안에서 자란 자녀 역시 건강하고 확고한 자아를 가진 인물은 아니다. 자신들의 특권을 이용해 덜 가진 자에게 상처를 주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함을 풍자하는 솜씨는 3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벌써부터 전개는 빠르게 흐르고 있다. 임신 사실이 알려지는 속도도 빠르다. 2회부터는 이미 한인상의 집에 들어가 구박을 당하는 서봄(고아성 분)의 모습이 그려진다. 재벌가에 들어가 고생하는 며느리라는 뻔한 공식에서 탈피해 그 재벌가의 모순과 속물근성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임신이라는 소재보다 묘하게 더 자극적이다. 그것은 시청자들이 그들의 모습을 통해 현 시대와 어쩌면 자신에게도 있을지 모르는 감정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런 공감을 자아낼 줄 아는 것. 그것이 정성주 작가와 안판석 PD가 만들어 내는 그림이다. 19세의 임신을 다룬 <풍문>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미스터 백>은 첫회 시청률 14%를 넘기며 대박 드라마의 기운을 물씬 풍겼다. 10%만 넘어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현재 평일 미니시리즈 스코어를 생각해 볼 때, 가히 놀랄만한 수치였다.

 

 

 

그러나 그 <미스터 백>은 그 여세를 몰아가지 못했다. 시청률은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고 경쟁작 결국 SBS <피노키오>에 동시간대 1위를 내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아직까지는 박빙의 승부지만 <미스터 백>은 꾸준히 하락세를 띄고 있고 <피노키오>는 상승세라는 점은 <미스터 백>에 불리한 싸움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피노키오>의 이야기가 더욱 풍성한 까닭도 있지만 <미스터 백>의 이야기 구조가 점점 허점이 많아지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미스터 백>은 70대 노인이 다시 젊음을 되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70대 최고봉에서 30대 최신형으로 변하는 신하균의 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모든 갈등과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신하균의 연기는 명불허전이고 장나라의 호연 역시 이 드라마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신하균과 장나라가 만들어내는 그림 또한 나쁘지 않다. 그러나 드라마 자체의 이야기는 그다지 설득력이 있지 못하다. 드라마는 어려진 최고봉이 최신형이라는 이름으로 겪어야 하는 사건들에 당위성을 부과하려 노력한다. 이 드라마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최신형과 은하수(장나라 분)의 로맨스다.

 

 

그러나 로맨스 이외의 사건들은 그다지 유기적으로 이야기를 연결해 내지 못한다. 최고봉의 아들인 최대한(이준 분) 성상납 추문이라든지 리조트를 빼앗으려 하는 정이건(정석원 분)과의 갈등은 긴장감을 일으키기 보다는 이야기의 곁가지로 활용되는 성향이 강하다. 최신형과 은하수의 로맨스를 제외하고는 다른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것은 결국 드라마 안에서 할 이야기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이야기가 촘촘하지 못하니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매력에 기대갈 수밖에 없다.

 

 

 

다행이 주인공들의 매력은 이야기의 구멍을 메울만큼 매력적이다. 그러나 시청률을 견인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야기’의 흥미다. 장나라의 전작 <운명처럼 널 사랑해>역시 주인공들의 호연과 매력으로 호평은 받았지만 주인공들의 사랑이 확인되자 할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 갈등 구조는 약해지고 이야기거리가 줄어들자 드라마는 늘어지기 시작했고 시청률은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주인공들의 매력만으로 드라마를 견인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것이다.

 

 

 

<미스터 백>역시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주인공의 매력은 넘쳐나지만 주인공의 로맨스를 설득력있게 그려내기 위해 만들어 내는 사건들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지고, 주인공들의 매력에만 기대 드라마를 전개 시키려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스터 백>은 주인공들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다. 여전히 시청률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아직까지 이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갖는 애정이 식지 않았음이 증명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스터 백>이 좀더 촘촘하고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되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더 훌륭해 질 수 있었던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배우 한예슬은 3년 만에 복구한 드라마 <미녀의 탄생> 속에서 살을 빼고 성형수술을 한 뒤 미녀가 되어 전 남편에게 복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실제로 뚱녀 역할은 한예슬과는 다른 연기자가 했지만 뚱녀의 내면과 미녀의 외면을 표현해 내야 하는 것은 온전히 한예슬의 몫이다.

 

 

 

사실 <미녀의 탄생>은 구멍이 많은 작품이다. 사건은 갑작스럽게 벌어지고 우연은 남발되며 인물들은 너무 쉽게 한예슬의 조력자가 되거나 판에 박힌 대사와 설정으로 뻔한 갈등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회만에 두자릿수를 돌파하며 앞으로의 성적에도 기대감을 불어넣게 했다.

 

 

 

 

 

한예슬의 미모는 찬탄을 불러일으킬만큼 완벽했고 다소 부족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평을 받았다. 이는 한예슬이 자신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한예슬이 연기하는 '사라'는 성형수술로 새 인생을 찾았지만 내면은 여전히 뚱보에 머물러 있는 인물이다. 사실상 이 역할은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에 방점이 찍힌다. 한예슬의 출세작 <환상의 커플>에서도 한예슬은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까칠하고 도도한 상속녀 역할을 맡아 연기력보다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미녀의 탄생>역시 한예슬은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에 의존한다. 최고의 미모를 가졌지만 내면은 여전히 뚱녀인 캐릭터는 한예슬의 얼굴과 몸매로 일단 설득력을 가진다. 애교가 넘치는 한예슬의 목소리와 연기톤은 유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예슬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콜라겐을 주입해 목소리까지 성형했다'는 설명이 다소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미녀의 탄생>이 유치한 맛에 보는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이처럼 캐릭터가 부각되며 연기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스타성을 회복하는 한예슬의 전략은 일단은 성공적이다. 아쉬운 것은 <미녀의 탄생>이 엄청난 폭소를 유발할 만큼 유머감각이 뛰어나거나 뚱뚱한 여자의 삶에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탄탄하지는 못하다는 점이다. 이런 단점을 연기자들의 연기로 극복해 보려 하지만 아직은 한 방을 날릴 만큼의 장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앞으로 드라마의 이야기의 전개에 결을 조금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수목드라마 <미스터 백>에서 <내 연애의 모든 것> 이후  컴백한 신하균도 70대 노인에서 갑자기 30대로 젊어지는 역할을 맡았다. 신하균도 한예슬처럼 겉은 젊은이지만 속은 노인인 캐릭터를 맡아 '변신'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미녀의 탄생>처럼 <미스터 백>이 이 '변신'을 활용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겉모습이 변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찾은 인물들로 호기심을 자극한 후에 그들이 보이는 내면과 외면의 차이를 활용하여 웃음을 창출한다. <미녀의 탄생>보다는 <미스터 백>이 이런 포인트를 더 제대로 짚어냈다. 그 중심에는 신하균의 유려한 연기력이 바탕이 되었다.

 

 

 

신하균은 드라마 <브레인>으로 연기대상을 거머쥘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인물이다. 진지한 연기 뿐 아니라 코믹연기에 있어서도 기대를 충족시키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신하균에게 아쉬운 것이 바로 '흥행력'이었다. <브레인>으로 호평은 쏟아졌어도 호쾌하게 좋은 시청률은 얻지 못했고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참패를 하며 신하균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그런 신하균이 택한 것이 바로 '캐릭터'의 발견이다. <미녀의 탄생>의 한예슬처럼 <미스터 백>도 신하균의 원맨쇼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주인공의 '변신'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놓여있고 그 변신으로 인해 표현되는 캐릭터의 다변성으로 타이틀롤은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진지하기보다는 코믹한 터치로 드라마가 전개 되어 작품성보다는 대중성에 키워드를 맞춘 점도 공통점이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허당인 캐릭터들은 완벽하기만한 캐릭터 보다 더 인간미를 갖추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논란을 딛고 컴백한 한예슬에게는 호감도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참패를 맛보았던 신하균에게는 흥행이 절실했다. 결국 미녀의 탄생은 두자리 시청률을 기록했고 <미스터 백>은 첫회에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내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앞으로 이 드라마의 흥행은 이들 컴백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드라마의 흥행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이들에게 중요한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이돌과 배우의 경계가 모호해 진지 오래다. 연기돌이라는 말이 생긴것도 이제 식상할 지경이다. 아예 연기로 먼저 데뷔하고 그룹 이름을 알리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니 아이돌의 연기자 전향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를 쉽게 얻은만큼 더 큰 비난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생각지도 못한 연기로 이미지 전환을 꾀한다.

 

 

아이돌로 먼저 이름을 알린 후 주연을 맡았거나 두 개 이상의 작품에서 주조연급 이상의 역할을 맡아 배우로 데뷔한 이들의 성적표를 점검해 보았다.

 

 

이준 A+...아이돌 이미지 배반하는 탁월한 캐릭터 선택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출연할 때 이준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준은 단막극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과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고, 여세를 몰아 <아이리스2>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기자 이준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랬던 그가 <배우는 배우다>에서 파격적인 노출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인정받더니 <갑동이>에서는 무려 사이코 패스 역할을 해낸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아이돌같지 않은 연기력과 캐릭터. 사이코 패스 역을 소름끼치게 소화한 그는 시청률에 관계없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단순히 아이돌 직함을 이용하여 드라마 주연을 맡는 것이 아니라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그가 배우로 인정받는데 있어 가장 큰 수확.

 

 

 

아이돌 배우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는 그의 행보가 계속 되는 한, 그는 아이돌 배우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시청률에 자유로운 배우가 될 가능성마저 있다. 그가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불릴 날도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임시완, 수지 A ...호평 속 감추어진 약점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변호인>등에 출연하며 출중한 외모는 물론, 연기력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는다.

 

 

 

임시완의 강점은 ‘아이돌’ 보다는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 노력은 높이 살만하고 결국 그는 연기자로서도 어느정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종영한 <트라이앵글>의 부진이 아쉬웠다. 드라마가 엉성하고 스토리 라인이 지지부진하자 임시완의 호연에도 불구, 매력을 발산할 기회가 적었다. 더군다나 선이 곱고 여리여리한 얼굴과 몸은 여성 연기자와 러브라인을 형성할 때 다소 아쉬운 느낌을 자아낸다. 아직은 어린 느낌이 강한 얼굴이기에 여배우와의 호흡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연기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할 필요성은 엿보인다.

 

 

 

수지는 여자 아이돌 가수중 유일하게 주연급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다. <드림하이>의 주연을 맡았을 때만 해도 시청률은 무난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후, 드라마 <빅>에 출연했지만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구가의서>에서도 주연을 맡아 동시간대 1위,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지가 극을 이끌어 갈 능력이 아직 충분치 않음에도 그의 드라마가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그만큼 수지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 호감도가 수지의 가장 큰 매력.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연기력은 아직도 아쉬운 수준이다. 수지만의 매력은 있지만 결코 대중들을 홀릴만큼 유려하지 못한 연기력의 발전이 시급하다.

 

 

 

정은지 A-...장점있지만 한계도 명확해

 

 

 

<응답하라 1994>로 단숨에 연기돌 타이틀을 얻은 정은지는 능청스러운 연기력은 물론, 원래 경상도 출신답게 사투리도 능숙하게 구사해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이후 출연한 <그 겨울바람이 분다>에서도 꽤 그럴듯한 연기를 선보여 마침내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주연을 맡는다. 비록 시청률은 높지 못했지만 정은지의 호연만큼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은지의 가장 큰 약점은 캐릭터의 한계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의 개성에 잘 들어맞는 경상도 소녀나 다소 강한 캐릭터는 어느정도 소화 가능하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 승부수를 띄우는 일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부족함이 있다. 아직 한국 브라운관의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망가져도 사랑스럽고 예뻐야 하는 것이 현실. 정은지는 연기력은 있지만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만큼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

 

 

개성적인 연기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한 것은 칭찬해 줄만한 일이지만 주연으로서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내거나 아니면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선화 B+... 의외의 연기력, 그러나 이미지 극복은 아직

 

 

 

한선화는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조연으로 데뷔 후, <신의 선물>에서 눈에 띄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다. 꽃뱀 연기를 그럴 듯하게 해낸 한선화는 의외의 연기력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지적이고 도회적인 성형외과 의사를 연기한 <연애 말고 결혼>에서 한선화는 아직도 그의 연기가 한선화의 걸그룹 이미지를 덮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말았다. 역할 자체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던 것은 둘째치고라도 똑똑하고 지적이며 도회적인 한선화에 적응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역할을 맡는 것은 좋으나 자신의 이미지를 극복할만큼의 연기력과 매력이 있는지는 살펴보아야 할 부분.

그러나 한선화는 <왔다! 장보리>후속 드라마인 <장밋빛 연인들>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제 한선화의 주연으로서의 스타성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시점이 왔다. 이번 기회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한선화의 연기자로서의 앞날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박유천, 박형식 B...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아쉽다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에서 주연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후, <미스 리플리><옥탑방 왕세자><보고 싶다><쓰리데이즈>등에 출연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영화 <해무>에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여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문제는 흥행력이다. 주연으로서의 작품이 다수임에도 아직까지 대표작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옥탑방 왕세자>가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그의 이미지를 뒤집어 연기자로 발돋움 하게 하지는 못했다. 아직까지 연기력 또한 평이한 수준. 시청자들에게 각인될만한 연기나 작품이 없다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그가 주연으로서 차곡 차곡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를 기대해 볼만하다.

 

 

<나인>에서 이진욱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박형식은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급부상한 후, <상속자들>에서 조연에 이어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었다. 선한 이미지와 큰 키, 위화감 없는 비주얼 등은 플러스 요인. 연기력도 예상을 뛰어넘어 괜찮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연기자로서의 입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기력을 보강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 급선 무.

 

 

 

윤두준 B-... 드라마의 호평, 연기자는 아직

 

 

 

윤두준은 <식샤를 합시다>에서 보험 판매원 역할을 맡아 꽤 호연을 펼쳤다. 상대역과의 러브라인역시 나쁘지 않은 그림을 보였고 <식샤를 합시다>는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그러나 <식샤를 합시다>가 케이블 드라마로서 시청률이 높지 못하고 매니아층만 형성한 점, 아직까지 발전할 여지가 있는 연기력 등은 윤두준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뻔한 드라마의 주연을 맡지 않은 것은 그래도 그에게는 플러스 요인. 그러나 주연급으로 인정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영, 크리스탈 C ...드라마 주연이 전부는 아니야

 

 

 

수목드라마 <내생의 봄날>과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경쟁하고 있는 SM출신 수영과 크리스탈.

 

 

<내생에 봄날>에서 수영은 의외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로 주연‘급’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시청률과 화제성은 수영을 주연으로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다. 아무리 호연이기는 하지만 수영은 ‘소녀시대’를 넘어서 ‘배우’로 인정받기는 힘든 것이 사실. 아직도 소녀시대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을 수 없다는 점은 수영에게는 걸림돌이다. 소녀시대가 아닌, 배우 수영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호연’을 넘어선 파괴력이 필요하다.

 

 

 

크리스탈도 마찬가지다. 일단 연기력은 나쁘지 않은 수준. 그러나 나쁘지 않은 수준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크리스탈 역시 걸그룹 이미지로 드라마 주연자리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 문제. 그가 표현하는 순수하고 순진하며 정의로운 캐릭터는 평소 그의 시크하고 차가운 캐릭터와 대치되며 묘한 위화감을 자아낸다. 과연 이를 극복하고 주연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을까가 문제.

 

 

그러나 일단 주연으로서 한 발자국 전진하며 동시간대 1위 다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굉장한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돌을 넘어 배우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지만.

 

 

 

윤아, 김재중 C-... 계속된 실패가 독이되다

 

 

 

윤아는 소녀시대의 비쥬얼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멤버였다. 그는 주목 받기 전부터 <9회말 2아웃>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런 그가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된 것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더군다나 윤아는 불패신화를 쓴 KBS일일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어 무려 시청률 40%를 넘기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당시 KBS드라마의 흥행력이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윤아가 출연했던 <너는 내운명>은 억지 전개와 막장 설정으로 놀림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 윤아는 <신데렐라 맨> <사랑비> <총리와 나>등에 연속으로 얼굴을 내밀었지만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물론, 연기력에서도 비난에 직면했다. 급기야 <노다매 칸타빌레>의 한국판 여주인공으로 그가 캐스팅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리자 비난 여론은 극에 달했다.

 

 

윤아는 연기로서 대중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가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갖추기 위해서는 윤아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서 보일 수 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김재중 역시 마찬가지. 동방신기의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와 일본영화 두 편을 비롯, 한국 드라마 <닥터진>, <보스를 지켜라>, <트라이앵글>에 모습을 드러냈고 영화 <자칼이 온다>까지 찍었지만 연기자로서 그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 드라마가 성공적이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도 시청자들에게 각인될만한 연기를 한 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자신의 연기와 작품을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다솜, 한승연, 정진운, 전효성D...연기자 전향이 그룹의 이미지마저 깎아먹었다

 

 

 

시스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KBS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출연한 다솜은 여주인공으로서의 장점이 하나도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위에서보다 빛나지 않는 비주얼은 물론, 연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드라마는 화제성도 높지 않고 시청률도 KBS일일극의 아성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으로 종영했다.

 

 

 

한승연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조연을 맡은 후, 케이블 드라마 <여자 만화 구두>에서는 무려 주연으로 뛰어 오른다. 현재는 <왔다 장보리>에서 조연을 맡고 있다. 그러나 한승연의 연기는 결코 옹호해 줄 수 없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은 단편적이고 발성이나 감정표현 역시 일차원적이다. <왔다, 장보리>가 무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그 수혜자는 한승연이 될 수 없는 이유도 그의 연기에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표현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전효성 역시 <고양이는 있다>에 출연했지만 아무도 그를 배우로 여기지 않는다. 드라마가 너무 억지스럽고 시청률이 낮은 탓도 있지만 전효성의 연기는 단순하기 그지없다.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지 못한다.

 

 

 

정진운 역시 연기력 부족으로 비난에 직면한 케이스다. <연애말고 결혼>에 출연했지만 서있기만 해도 멋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정진운은 여러모로 부족했다. 캐릭터가 민폐가 된 것도 문제였지만 그는 웃는 표정에서부터 대사 처리까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며 미스캐스팅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들의 연기는 외려 그룹 이미지를 깎아먹는 선택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결국 아이돌도 ‘연기자’의 한 사람으로 본다면 연기로 승부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아이돌 타이틀을 이용하여 연기에 발을 들여놓기는 쉽지만 그 이후에 맞서야 하는 것은 대중의 따가운 시선이다. 이를 극복하고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그들은 아이돌을 버리고 연기자로서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