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해피투게더3>에 출연했다. 그동안 꽁꽁 싸맨 그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제작진은 2주 전부터 각종 기사와 예고로 서태지의 등장을 알리는 홍보를 했다. 그만큼 서태지는 특급 게스트였다. 서태지만을 위시하여 다른 게스트들은 일체 등장하지 않았고 조심스럽지만 서태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드러났다.

 

 

 

서태지는 시종일관 담담하고 조용한 말투로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흥분하거나 과장하는 법 없는 그의 태도는 오히려 보기 편안했던 것은 사실이다. 서태지라는 브랜드는 어쨌든 존중할 수밖에 없고 <해피투게더>는 유재석을 내세워 배려있는 진행으로 서태지라는 브랜드를 흠집나지 않도록 배려했다. 어떤 예능에서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서태지를 갑자기 물어뜯고 할퀴는 독한 예능의 세계로 던져놓는 것은 서태지라는 인물과는 너무 이질적인 일이다. 토크쇼에 몇 번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는 특급 게스트를 위한 독무대가 준비되었다 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해피투게더>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비록 그런 독무대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제공한다거나 굉장히 색다른 이야기로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그 이상을 끌어낼 수 있는 예능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7.5%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서태지의 출연으로 시청률이 반등하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 평소에도 5%~7%대의 성적을 기록하는 <해피투게더>이기 때문에 서태지라는 거대 게스트에 비해 시청률이 폭등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외의 결과이고 얼핏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평소 시청률에 비교해도 ‘서태지 효과’는 없었다는 것은 서태지가 이제는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고 가요계를 평정하던 시절은 지났다는 것에 대한 증거중 하나다.

 

 

 

서태지는 알을 깨고 나와 예능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서태지가 예능에서 활약할 수 있는 타입의 스타는 아니다. 대스타로서 일회성 출연정도는 어느정도의 화제성을 가지지만 그 자체가 예능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낼 생각도 없어보이고 그럴만한 캐릭터도 아니다. 좋으나 싫으나 ‘신비주의’라는 콘셉트 속에서 그의 대단한 업적과 인기가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허나 이제 시대가 변화했다. 서태지의 음악은 대중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소격동은 서태지의 이름값과 아이유라는 음원계의 절대 강자와의 협업에도 불구하고 주간 가운차트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적은 소격동이 서태지의 목소리로 나왔다 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더이상 서태지의 음악은 예전만큼 대중 친화적이지 못하다. 서태지의 브랜드가 예전같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의 음악이 트렌드를 뒤흔들만큼 획기적이거나 아니면 대중들을 단번에 사로잡을만큼 대중적이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예전에는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면서도 대중의 트렌드를 읽어낸 서태지지만 이제는 다른 가수들과 동일 선상에서 출발해야 한다. ‘서태지’라는 이름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성공을 일구어 낼 수 있던 파워는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서태지도 그것을 인지한 것인지 <해피투게더>에 이어 <손석희의 뉴스9>,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연달아 모습을 드러낼 것임을 예고했다. 신비주의를 깨고 나오려는 노력은 칭찬해줄만 하지만 문제는 서태지가 음악만으로, 혹은 예전의 명성이 없는 개인의 매력으로 대중들을 얼마나 설득시킬 수 있는가다.

 

 

 

이제 더 이상 서태지를 신비롭게 바라보는 대중들은 없다. 그의 사생활이 사생활일 뿐이고 그 사생활에 대한 진실은 그들만이 아는 것이지만 어쨌든 서태지와 이지아 모두에게 타격이 가는 스캔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그런 스캔들을 떠나서 서태지가 가수로서 대중들과 소통하는 일만이 남아있다. 그 소통을 얼마나 잘해낼 것인가. 그것이 전설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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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컴백은 어느 시대에나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가 1992년 ‘난 알아요’로 데뷔해 대 히트를 친 후부터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1996년 은퇴 때는 수많은 팬들이 혼절을 하는 상황까지 연출되었으며 그가 다시 솔로 앨범으로 컴백을 할 때 역시 그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여타 다른 가수들의 컴백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이런 폭발력을 바탕으로 신비주의를 유지할 수 있었다. 대중에게 끊임없는 노출이 있어야 잊혀지지 않는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그는 ‘문화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최소한의 노출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가수였다. 그는 사실 엄청난 가창력이나 가수로서의 재능보다는 쇼맨십과 이미지메이킹을 누구보다 잘 해내는 가수였다.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유행을 주도했다는 것이 그가 문화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들었던 이유다.

 

 

 

 

 

그는 예능 출연은 물론, 음악 방송에서 조차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간간히 음반을 내고 광고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명성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6년 전, 서태지 컴백 스페셜로 이준기와 함께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출연한 것이 토크쇼 출연의 마지막이다.

 

 

 

그런 그가 <해피투게더>의 출연을 결정한 것은 의외의 일이다. 물론 편안한 진행의 국민 MC유재석과의 조합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가 사우나에서 사우나 옷을 입고 여러 MC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선뜻 상상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서태지를 위한 특별한 형식이 준비되었다. 유재석과 서태지의 독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급게스트에 맞춘 특급 배려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서태지를 위해 특별대우를 해주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프로그램 관계자는 “서태지가 부담을 느낄까봐 배려를 했을 뿐, 이후 이전의 형식대로 진행이 된다”고 해명을 했지만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서태지를 위해 특별 대우가 있다는 점에서는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서태지가 특급 게스트인 것만은 확실하다. 더군다나 서태지의 출연으로 높은 시청률로 어느정도 보장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형식을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출연시키고 싶은 게스트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대중들이 비난하는 것은, 단순한 토크쇼의 형식 변화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달라져버린 문화대통령의 표상을 의미한다.

 

 

 

서태지가 그동안 신비주의로 포장된 삶을 사는 동안 그에 대한 여러 가지 루머는 존재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그를 더 신비롭게 만들었다. 그는 늙지 않는 외모와 함께 영원히 스타로 남을 것만 같은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그의 신비주의가 하나씩 걷히고 그의 사생활이 드러날수록 그에대해 대중이 느낀 것은 실망스러운 한 인간이었을 뿐이다. 스타의 자리를 유지하면서도 이지아와의 결혼을 숨기고 다른 이들에게 노출이 되지 않도록 한 것은 한 여인의 인생을 저당잡은 잔인한 남자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는 논란이 되자 ‘감금한 것이 아니고 여행도 다니고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다’고 해명했지만 ‘감금’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였기에 그에 대한 비난은 식을 줄 몰랐다.

 

 

 

또한 여배우 이은성과의 결혼 역시 그다지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해내지는 못했다. 자신보다 무려 16살 어린 여배우와의 결혼. 그리고 그 여배우는 모든 배우 활동에서 물러났으며 대중에게서 숨어버렸다. 이것은 단순히 어린 여성과의 로맨스로 봐주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은 이지아와의 결혼을 연관지어 그의 결혼을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서태지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난 알아요’가 표절곡이라는 의혹마저 떴다. 문화대통령으로 추앙받던 그의 모든 것들이 사실은 허상이라는 의혹은 그에 대한 실망감을 증폭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여전히 ‘신비주의’다. <해피투게더>는 그를 위해 포맷마저 변경해야 하고 유재석과 1대 1의 이야기를 주선한다. 이런 자리에서 그에게 이지아나 이은성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마구잡이로 던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가 정말 탈신비주의를 하고 싶다면 그를 내보일 필요가 있다. 단순한 해명이 아니라 진심어린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대중의 기대를 배반한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필요하다. 그것이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스타의 책임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톱스타고 대단한 서태지다. 물론 그가 톱스타인 것도 맞고 대단한 것도 맞지만 더 이상 대중들은 그를 추앙하지 않는다. 그가 쉬는 동안 세대는 교체되었고 그에 대한 신비스러움도 사라져버렸다. 그런 그가 과연 가수로서 엔터테이너로서 얼마나 가치있을 수 있을까. 그것은 단순히 토크쇼에 출연하는 그가 아니라, 그가 선보일 음악이 얼마나 대중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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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는 역시 강력했다. ‘시청률의 여왕’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했던 것이다. 초반 부진한 시청률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는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쥐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20%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물론 김수현 작가 브랜드에 비해서는 살짝 아쉬운 수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김수현이라는 전제를 놓고 봤을 때 가능한 평가다. <세결여>가 결국에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결여>가 처음 시청률이 부진했던 이유는  담담하게 결혼을 관조하는 듯한 김수현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새로운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지 못했고 다소 감정을 이입하기에는 힘든 주인공이 공감가지 않았던 탓이다.

 

 

주인공인 오은수(이지아)는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자신을 이해해 주기를 원하는 탓에 다소 이기적으로 비춰졌다. 지금도 오은수 캐릭터는 완벽한 호감으로 전환되지 못했다. 재혼한 남편인 김준구(하석진)의 외도로 이혼을 감행하는 오은수는 이해는 되지만 감정이입은 되지 않는다. 오은수는 여전히 자신의 행복만을 최 우선순위에 두고 있고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낸다.

 

 

작가는 오은수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김준구의 생동을 막다른 곳으로 몰고 가지만 그건 김준구라는 캐릭터에 대한 비호감을 양산할지언정 주인공에 대한 동정론으로 이어지게 하지는 못한다. 지금의 사건만 놓고 보면 김준구의 행동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지만 그동안 오은수가 보여준 이기적인 행동의 연속은 그의 불행을 오히려 당연한 결과처럼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인공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작가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전형성’이었다. 정태원(송창의)와 재혼한 채린(손여은)은 초반에는 부잣집 가정에서 자라난 여성스럽고 조신한 양갓집 규수로 설정되었다. 그러나 지금 채린의 캐릭터는 처음의 모습을 떠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되었다. 그는 앞과 뒤가 다르고 자신의 기분 내키는 대로 아이를 학대하는 전형적인 계모 스타일로 변모한 것이다.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가정부 임실댁(허진)은 채린과 채린의 시어머니 최여사(김용림)의 이해 되지 않는 행동에 때때로 촌철살인을 날리며 시청자들의 속을 긁어주고 있다.

 

 

임실댁의 촌철살인이 통할 수 있는 이유는 채린과 최여사 캐릭터가 시청자들이 마음놓고 미워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이 거세질수록 갈등은 증폭되고 시청포인트는 늘어난다. 주인공인 오은수가 시청자들이 마음 놓고 좋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 것과는 반대로 전형적인 악역으로 설정된 인물들 덕분에 드라마는 활기를 찾았다.

 

 

 

얄미운 계모와 독특한 가정부 캐릭터는 그동안 김수현 드라마는 물론, 수많은 드라마에서 되풀이된 과정이다. 그러나 이 과정 덕분에 시청률은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것은 극의 중심이자 제목인 오은수의 행보가 아니라 채린의 이중적인 행태가 일벌백계 당하는 장면이다. 작가는 이런 시청자들의 마음을 꿰뚫기라도 하듯 채린의 뒷통수에 일격을 날리는 시누이를 투입하는 등, 그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시청포인트가 옮겨지며 주인공은 오히려 임실댁이라는 웃지못할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다시 한 번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은 결국 끝까지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김수현 작가의 관록만은 빛났다. 시청률이 부진하다는 초반의 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청포인트를 하나 둘 늘려가며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했고 결국은 동시간대 1위라는 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세결여> 김수현 작가의 관록으로 좋은 시청률을 거두는데 성공한 지금도 여전이 조금은 아쉬운 이유는 김수현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실패했다는 것과 결국 주인공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가 끝까지 전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결여>는 김수현 작가의 이름값은 틀림없이 해 냈지만 김수현 작가의 역량이 100% 발휘된 작품은 아니다. 물론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끈 김수현 작가의 능력에는 혀를 내두르게 되지만 ‘주인공이 사라진’ 드라마의 전개가 아쉬운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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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가 1968년 데뷔 후 무려 45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킨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인물들 간의 팽팽한 기 싸움을 기반으로 한 그의 ‘대사의 힘’은 일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항상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드라마계의 혁명을 일으키면서도 앞뒤 상황 없는 막장 구조를 배제하고 나름의 개연성을 갖춘 드라마를 집필한 그의 필력은 그의 최고의 전성기가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그가 아직도 최고의 작가 타이틀을 고수하는 이유다.

 

<세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역시 김수현 드라마라는 꼬리표를 단 채, 다른 작가들에 비교할 수 없는 화제성을 모으며 10%가 넘는 호쾌한 시작을 알렸다. 서태지와의 결혼 스캔들로 숨겨왔던 과거가  드러난 이지아라는 문제적 인물을 캐스팅한 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없었다. 김수현 드라마는 언제나 그랬듯, 배우가 아닌 작가의 작품이었던 까닭이다.

 

 

그리하여 김수현은 그동안 그의 드라마 속에서 언제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윤여정, 이승연등 스캔들에 휘말린 여배우들을 적극 활용하며 그들의 복귀를 도왔고 그들 역시 김수현 드라마로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세결여>의 시청률이 하락했다. 물론 김수현 드라마의 저력은 앞부분 보다 뒤로 갈수록 발휘되는 경향이 짙다. 그동안 그의 드라마들은 인물들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후반부 지점에서 의례히 시청률이 폭발하고는 했다. 그러나 <세결여>에 출욘허는 배우 이지아의 문제점은 다른 곳에 있다. 주로 조연을 맡았던 다른 '문제적 인물'들과는 달리 여주인공으로서 시작했던 그가 좀처럼 호감 캐릭터로 변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도 김수현 작가의 노림수가 있다. 이지아가 연기하는 ‘오은수’ 캐릭터를 활용해 언니인 오현수(엄지원분)과 갈등상황이 초래되고 자신의 친딸을 되찾으려는 그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전남편은 물론, 현재 남편, 그리고 나아가 시댁과의 갈등도 생겨난다. 한마디로 오은수는 주요 갈등의 구심점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주인공에 대한 공감도에 있다.

 

 

24일 방영된 <세결여> 6회에서는 오은수가 딸에게 이런 말을 한다. “엄마는 아직 젊다. 다시는 남자 안만나고 늙어 죽을 수는 없다. 좋은 짝을 좋은 짝과 같이 여자로서 살고 싶어하면 안되는것이냐. 나는 옛날 엄마가 아니다.” 엄마의 행복과 인생이 중요함으로 자신의 행동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대사다. 물론 그 말에 틀린 부분은 없다. 딸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는 어머니상은 결코 현대적이지도 않고 세련되지도 않다. 부모의 인생역시 중요하다는 점, 엄마도 여자라는 점에서 이지아의 대사는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낼만 하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지아는 공감은커녕 여성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실 이런 장면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제 막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이치고는 말투와 행동이 전혀 아이 같지 않은 김수현 드라마 특유의 아역 설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엄마는 아이와 대화를 할 때 거의 성인 수준의 말투를 구사하고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은 버거운 이야기를 해도 아이는 흐트러짐 없이 이해한다.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지만 아이는 그 말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해도 말 뜻은 모두 이해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러나 그런 작은 어색함 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그 엄마가 자신의 행복을 부르짖으며 그동안 보여준 일련의 행동에 있다.

 

 

오은수는 그동안 이상하리만큼 욕심을 부렸다. 아이가 아빠와 살고 싶다고 하는데도 자신이 키우겠다는 고집을 부린 것은 모정으로서 이해한다고 쳐도 그런 아이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전혀 희생할 생각이 없다는 것은 제 3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이기심에 불과하다. 자신이 온전히 책임질 수 없는데 전 남편은 책임을 질 수 있는 상황이고 아이도 원한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빠한테 맡기는 게 옳다. 자신이 아이를 떼어놓을 때 준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를 무조건 자기가 맡겠다는 오은수의 행동에  아이에 대한 배려는 없다.

 

 

 더군다나 지금 오은수는 시댁의 반대로 아이를 키우지 못해 아이를 친정에 맡겨놓은 상태다. 아무리 자신의 모친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한다고 치더라도 자신의 억지 때문에 얼떨결에 아이를 떠맡아야 하는 엄마에 대한 배려 역시 없다. 자신의 행복은 부르짖으면서도 나이든 엄마는 당연히 ‘엄마니까’ 아이를 맡아줘야 한다는 식이다. 같은 여자인 엄마의 노년의 안락함은 빼앗아도 되지만, 젊은 자신은 희생할 수 없다는 태도는 역설에 불과하다.

 

 

 

아이역시 그 안에서 행복하지 않다. 아이는 아빠한테 가겠다며 울고 떼쓰고 그로 인해 오은수의 언니인 오현수와의 갈등도 초래되었다. 오은수의 이해할 수 없는 집착에 “욕심부리지 말고 아빠한테 보내라.”고 말하는 오현수의 일침이 속 시원한 이유다. 그러나 그 속시원함을 위해 공감가지 않는 주인공을 보고 있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곤욕이다. 억지를 쓰면서도 그럴만한 이유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설명되어야 하는데 오은수는 오로지 억지뿐이다. 누가 봐도 더 나은 상황이 있고 자신의 이기심만 아니라면 서로가 더 편해질 수 있음에도 오은수는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그 장면을 바라보는 시청자역시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그러니 주인공이 아무리 공감 가는 대사를 해도 그 말에 공감을 해주기 힘든 상황이 전개된다. 이지아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지 않는 것은 덤이다. 애초에 조연이 아닌 주연 캐릭터라면 시청자들이 조금이라도 동화될 수 있는 포인트가 존재해야 했다. 그러나 오은수에게는 그게 없다.

 

 

이는 모두 현재 남편인 김준구(하석진분)과의 갈등과 이혼의 구실을 만들기 위한 전초전임에는 분명하다. 나중에는 이 모든 사건들이 갈등을 폭발시키기위한 밑그림이었음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들 속에서 이지아는 결코 여주인공으로서의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독한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까닭에 시청자들은 아직까지 이지아를 제대로 바라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김수현 드라마로 야심찬 복귀를 선언한 배우에게 결코 플러스라고만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지아의 캐릭터를 전복시켜 그를 다시 호감형 배우로 만드는 것은 상당히 힘든 작업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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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의 드라마 컴백이 가시화 되면서 이지아에 대한 기사 역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최근 눈에 띄게 많이 쏟아져나오는 기사가 바로 광고업계에서 이지아가 급격히 상품성을 회복하며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여러 광고에서 하차한 이나영과 비교하며 '뜨는 이지아-지는 이나영' 이라는 자극적인 제목도 덧붙여졌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어째서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지아의 CF 복귀에 대한 기사가 이토록 쏟아지는 것일까. 그리고 그 비교대상은 왜 하필 이나영이어야 했을까. 여기에는 미처 대중이 간파하지 못한 추악한 진실 하나가 숨겨져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지아의 CF 복귀 기사는 소속사 키이스트의 교묘한 '언론플레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기사를 잘 살펴보면 그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지아가 광고업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다양한 CF 출연을 검토한다고 되어있지 정작 어느 광고에 어떻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 결국 이지아의 CF 복귀 기사는 실상 이지아의 성공적 컴백을 위한 '밑밥깔기'에 불과하단 것이다.


이지아가 [나도 꽃]을 컴백작으로 삼으며 현재의 난국을 정면돌파하고자 하는 의지는 박수 받을만 하다. 그러나 그만큼 그녀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태지와의 이혼 소송, 정우성과의 스캔들 등 추락할만큼 추락한 이지아의 이미지는 드라마 컴백이라는 결단 하나만으로 쉽사리 해결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상황이 여전히 첩첩산중이란 것이다.


누구보다 여론의 동향과 대중의 기호에 민감한 광고업계가 이런 상황을 모를리 없다. 화제성 측면으로는 흠잡을데 없지만 이미지나 대중 선호도 측면에서 이지아는 여전히 '낙제점'이다. 광고업계가 이지아를 주목하고 있을 뿐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키이스트가 "이지아가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도 광고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액션을 촉구하는 하나의 방편일 뿐이다.


게다가 이지아의 컴백은 성공여부를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나도 꽃]과 붙어야 하는 경쟁작들은 2011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뿌리깊은 나무]와 [영광의 재인]이다. 한석규, 장혁, 신세경이 출연하고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집필을 맡은 [뿌리깊은 나무]는 이미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시청률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고, 천정명-박민영-이장우 쓰리 톱에 강은경이 대본을 맡은 [영광의 재인]도 1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최고시청률을 기록중이다.


[뿌리깊은 나무]와 [영광의 재인]이 공고한 시청자층을 규합하며 세를 확대하고 있는 마당에 후발주자 [나도 꽃]은 힘겨운 싸움을 지속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수목드라마 시청률 파이는 50% 초중반대에 머물렀다. 이런 식으로 보자면 [나도 꽃]이 최고치로 기록할 수 있는 시청률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10%대 초중반에 머무를터다. 쉽게 기록할 수 없는 성적일 뿐더러, 엄밀히 말해서 운 좋게 기록한다해도 결코 좋은 성적은 아니라는 것이 방송가 정설이다.


한 가지 더, MBC 수목드라마라인이 최근 완전히 침체기에 빠졌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작이었던 [지고는 못살아]는 최지우, 윤상현 등 톱스타들을 내세웠지만 시청률 한자릿수만을 기록하다 결국 단 한번도 10%대 턱걸이를 하지 못하고 주저 앉았고 [지고는 못살아]의 전작이었던 [넌 내게 반했어]는 그야말로 망작 중의 망작, 재앙 중의 재앙 수준의 시청률 표를 받아들었다. 전작들의 고전을 살펴건대 [나도 꽃]의 미래 역시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태란 것이다.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이지아의 컴백에 광고업계가 안달이 났다는 것은 오버스럽기 짝이 없는 호들갑이다. 키이스트의 언론 플레이가 과해도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론의 동향을 충분히 살펴본 뒤 광고 계약을 진행해도 늦지 않을 광고업계가 왜 벌써부터 이지아에게 러브콜을 쏟아내며 그녀의 CF 출연을 추진하겠는가. 연예계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도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지아 CF 복귀에 대한 '오버스러운' 언론플레이 속에서 왜 이나영은 이지아의 애꿎은 비교대상으로 거론된 것일까. 이 역시 사건의 전후를 살펴보면 간단하게 일이 풀린다. 이나영은 애초에 이지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 전속 연예인이었다. 허나 올해 8월에 키이스트와 결별하고 이든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기자 키이스트가 이지아와 이나영을 싸잡아 묶어 교묘하게 이나영에 대한 공격태세로 들어간 것이다.


사실 이나영은 최근의 광고 재계약 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속사 이적을 하면서 광고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고, 현 소속사 역시 한 텀 쉬어가면서 호흡을 고르는 전략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기 자체가 다소 어렵게 돌아간 것 뿐이지 광고업계에서 이나영의 상품성은 여전히 A급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객관적으로 놓고 비교해 봐도 이지아와 이나영이 광고업계에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은 크나큰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나영이 이지아의 애꿎은 비교대상으로 떠오르고, "뜨는 이지아-지는 이나영" "CF업계 판도 변화, 이지아 맑음-이나영 흐림" 등의 자극적 기사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최근의 이나영이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하며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켜야하는 시기를 마주한 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나영이 이지아와 한 세트로 묶일 정도로 CF계에서 추락하지는 않았다. 이나영으로선 억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최근 쏟아져 나온 이지아의 화려한 CF 복귀 기사들은 실체는 찾아볼 수 없고, 추측만이 난무한 키이스트의 언론플레에 불과하다. 게다가 키이스트는 이나영과 이지아를 비교분석 함으로써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꾀하는 한편, 다른 소속사로 이적한 이나영을 우회적으로 깎아내리는 효과 역시 부가적으로 얻고 있다.


허나 언론플레이는 언론플레이 일 뿐이다. 진정한 성과는 [나도 꽃] 방송 이후 그 윤곽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나도 꽃]이 예상외로 선전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지아 역시 키이스트의 바람대로 CF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한편 여배우로서도 기사회생 하게 될테고, 만약 성적이 좋지 않다면 그 결과 역시 반대가 되고 말 것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끝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존재는 바로 대중인 셈이다.


이지아는 과연 이번 [나도 꽃] 컴백을 통해 자신이 노리고 있는 모든 것들을 성취해 낼 수 있을까. 다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허망한 언론플레이나 다른 연예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으로 성공하는 것만이 진정 아름다운 성취라는 것, 그래야만 대중 역시 그녀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건투를 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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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이혼 소식이 뜬금없이 언론지상에 등장한 것이다.


게다가 그 상대가 배우 이지아라는 점에서 대중이 받은 충격은 상당히 컸다.


이지아는 최근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했던 정우성과 핑크빛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지아는 서태지와 정우성을 동시에 농락한 아주 못된 여자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녀는 '가해자'이기만 한걸까.


이지아의 실제나이는 78년생 즉, 34살로 알려져 있다. 서태지와 사실혼 관계에 들어간 것이 14년 전이니 20살 꽃다운 나이에 당대 최고의 스타인 서태지와 동거를 시작한 것이다. 서태지가 누군가. [난 알아요]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하여가][환상 속의 그대][교실 이데아][컴백홈]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한국 가요산업의 전반적은 구조를 혁신적으로 뒤엎은 문화대통령 아닌가. 서태지와 사실혼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이지아에게는 '평범한 삶'을 포기하는 운명적 선택이었다.


혹자는 이지아가 돈을 보고 서태지에게 접근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 폄하다. 만약 그녀가 돈 때문에 서태지를 만났다면 1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재산분할소송 등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 서태지와 이지아가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이유로 헤어지는지 정확히 밝혀진바는 없지만 그들의 첫 만남까지 순수하지 않았다고 단정하는 건 가혹한 처사다.


서태지를 처음 만나던 당시 이지아의 나이는 겨우 18~19살이었다. 대학생도 아닌 앳된 고등학생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당대 최고의 스타인 서태지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다는 건 자신의 모든 인생을 서태지에게 걸었다는 것과 다를바 없는 의미다. 적어도 그 때의 이지아는 서태지 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걸 자기 인생 최고의 목표라 생각했을 것이다. 앞뒤 잴 것 다 재면서 서태지에게 접근했다면 이렇게 '바보스러울' 정도로 오랜 시간 서태지와 함께 살 필요가 없다.


서태지는 대부분의 사생활이 대중과 언론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신비주의 스타'의 표본이다. 드라마틱한 은퇴와 전격적 컴백, 그리고 몇 번의 앨범 발매 기간 동안 그는 음악 외에는 그 아무것도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이지아는 이런 서태지 곁에서 오랜 시간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운명이었다. 사랑해서 같이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게 밖으로 표현할 수 없는 현실. 그 현실이 '여자' 이지아에게 큰 상처이자 외로움으로 남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 일 것이다.


그녀는 스스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철저히 비밀스러운 사람으로 살아야 했다.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존재로 산 인생은 '사랑'이라는 두 글자로 보상받기엔 너무나 참혹하고 가혹하다. 보다 평범한 삶을 살았을수도, 보통의 제대로 된 삶을 살았을수도 있었던 그녀는 서태지와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자기 정체성조차 부정해버리는 형편없는 지경까지 내달렸다. 모든 걸 다 제쳐두고서라도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이지아를 동정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이런 삶은 전적으로 이지아가 선택한 일이다. 20살 어린나이에 서태지라는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거의 올인하다시피 한 '미련한 선택'이 이지아를 여기까지 내몰았다고 봐야 맞다. 하지만 이건 절대 욕먹을 일은 아니다.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남자 곁에서 자기 존재마저 부정하고 산 여자를 꽃뱀이니, 팜므파탈이니 하며 손가락질 하는 건 더더욱 옳지 않다.


그녀는 20대 모든 청춘을 서태지를 위해 바쳤고, 남편 서태지를 단 한번도 '남편'이라고 자랑할 수 없었다. 물론 서태지와 손 잡고 맘 편히 동네 공원 한바퀴 즐겁게 산책하지도 못했을터다. 이건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대단한 불행이다. 그런 그녀가 어째서 서태지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토록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이지아가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는 건 정우성과의 열애문제다. 정황을 살펴보니 정우성은 이지아와 서태지의 관계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아가 만약 정우성과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했다면 정우성에게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 놔야만 했다. 정우성이 이런 식으로 상처 받게 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여자로서 사랑하는 남자에게 철저히 숨기고 살았던 과거까지 시시콜콜 털어놓는 건 물론 힘든 일이다. 그래도 이 부분에선 이지아가 크게 실수했다.


허나 이지아와 정우성의 열애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다. 이지아와 정우성이 열애를 시작할 시점은 그녀가 이미 서태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난 뒤였다. 실질적으로 따지자면 이지아는 '솔로' 상태였단 이야기다. 솔로인 이지아가 솔로인 정우성을 만난다는 건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이지아와 정우성의 관계도 그냥 사랑하는 연인 사이 정도로 가볍게 보면 된다. 불륜이니, 간통이니 하는 추접스러운 단어와는 전혀 어울릴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지아는 [태왕사신기]로 데뷔했을 때부터 철저히 과거가 숨겨진 여배우였다. 지금 대중들은 그녀가 이름부터 시작해서 나이, 경력까지 모든 것을 허위로 작성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이지아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서태지의 숨겨진 여자' 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서태지를 만나는 그 순간부터 절대로 '솔직할 수' 없었던, 솔직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안타까운 건 그녀가 서태지의 여자로만 살기엔 너무 유명해졌다는 것, 그리고 서태지의 곁에 머물기엔 재능과 꿈이 너무 펄떡거렸다는 사실이다.


현재 그녀는 서태지에게 55억에 달하는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고 전해진다. 대스타의 숨겨진 여자로 산 14년의 세월, 숨죽인 삶의 값어치를 따지자면 55억이라는 돈이 그리 큰 돈처럼 보이진 않는다.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서태지와 이지아에게 속았다는 사실이 쇼킹하고 충격적이어서 배신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 켠 슬그머니 자리하는 이지아에 대한 동정까지 숨길 순 없는 것 같다.


너무 그녀를 손가락질 하고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이것도 이지아의 인생이려니 하고 편안히 바라보는 것이 올바른 태도다. 상대가 문화대통령 서태지라는 점만 뺀다면 서태지와 이지아는 그저 불같이 사랑했다가, 얼음처럼 깨져버렸던 수많은 스타 커플들의 뻔한 결혼과 이혼 스토리와 다를 바 없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 속에선 모두가 다 가해자요 피해자다. 물론, 이지아도 가해자이면서 최대 피해자다.


여배우이기 때문에 더 많이 받아야 하는 손가락질. 서태지의 숨겨진 여자였기에 더더욱 화제와 비난의 대상이 되야 하는 현실. 지금 한 명의 나약한 '여성'으로서 이지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득 그녀의 황량하고 외로웠던 지난 시절이 안쓰러워진다.


<뱀파이어 로맨스>


"이지아 노래/작사"


널 잃어버린 내 가여운 희망 … 지친 메마름
너를 얼마나 더 알아야 하는 걸까?
널 이해하려면 …
이젠 말해 봐 네 모든 걸…..
너를 삼키던 그 외로움까지


너만은 I won’t let you go.
이 하늘이 마를 때까지만
Please don’t leave me… Don’t leave without me
너만은 I won’t let you go.
나와 이곳에 머물러줘
Please don’t leave me… Don’t leave without me


끝없는 어둠 속에 널 가둔 이세상이 널 속이고
또, 감추고 이를 드러내지 않고
빛없는 암흑 속에 날 가둔 이세상이 날 속이고
또, 감추고 나를 드러내지 않고……


널 잃어버린 내 빛 바랜 시간 … 낯선 기다림
너를 얼마나 더 알아야 하는 걸까? 널 이해하려면 …
이젠 말해 봐 네 모든걸…….
너를 삼키던 그 외로움까지


새장 안에 널 가두고 … 널 속이고 또 감추고
짙은 어둠 안에 날 가두고 이를 드러내지 않고
새장 안에 널 가두고 …. 널 속이고 또 감추고
짙은 어둠 안에 날 가두고 이를 드러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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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에서 신비주의 마케팅이 유행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영애나 전지현, 심은하 남자로는 장동건처럼 인터뷰를 제한하고 그 모습의 노출을 특정 분야에 한정시키며 희소성이 있게 만들며 자신의 주가를 올리는 것은 이제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몇년 전에만 해도 배우뿐 아니라 가수들 사이에서도 '얼굴 없는 가수'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신비주의 마케팅을 펼치다 못해 '비밀주의' 마케팅을 펼치는 것 같은 여자 연예인이 등장했으니 그 이름하여 '이지아'다.



 '비밀주의' 이지아, 네티즌의 마지막 과제?


 [태왕사신기]라는 대작에서 배용준의 상대역으로 화려한 데뷔를 한 이지아는 그 후로 지금까지 [베토벤 바이러스], [스타일] 한일 합작 영화[내눈의 콩깍지]에 이르기 까지 줄줄이 주연을 맡고 있다.  한마디로 확실한 주연급 여배우가 된 것이다. 


 이지아는 연기이외의 많은 활동으로도 주목 받았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를 시상식에 입고 오기도 하고-프로필에 따르면 그녀는 패션 전공이다- 꽤 부드러운 발음으로 일본어를 하기도 하고 홈페이지를 디자인하기도 하고 팬미팅에서는 베이스를 연주하기도 했다. 


 물론 때때로는 워스트 드레서에 선정되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이 다 초보적인 수준에 그친다며 연기나 잘하라는 비아냥 거림도 들어야 했지만 어쨌든 다재다능해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다재다능함을 어떻게 지닐 수 있었는가 하는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이지아의 과거는 지나칠 정도로 '비밀'에 붙여져 있다. 그러자 이지아를 둘러싼 논란은 점화되었다.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가장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안은 바로 '학력위조'논란. 



  이지아가 프로필상의 패서디나 아트센터 디자인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 케이블 프로그램에서는 취재를 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 대한 대응은 다소 애매했다.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될 것, 이런 논란이 난 것은 슬프다, 졸업한 것은 아니다'라는 애매모호한 인터뷰로 마무리 지었다. 졸업을 안했다니 졸업사진은 차치하고라도 입학 허가증만 보여줬더라도 논란은 쉽게 해결 될 수 있었을 터인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는 대응은 그 의심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어쨌든 그런 의심의 눈초리는 많이 사그러 든지 오래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런 논란 뿐 아니라 전반적인 이지아의 과거가 모두 베일에 쌓여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는 학생들은 물론, 외국에서 졸업한 학생들까지 졸업사진이나 학창시절 사진을 찾아내는 네티즌의 놀라운 능력에도 불구하고 이지아는 그 흔한 고등학교 졸업사진도 없으며 과거 사진 한 장 없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그 사진을 숨기려는 전략처럼 보인다. 논란이 일 때 조차 과거의 이야기에 관한 해명이나 과거 사진 한장 없었다. 급기야 이지아라는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는 설까지 꽤나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스겟 소리이기는 하지만 이지아가 로봇이라거나 요정이라거나 하는 발언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과거가 꽤나 유명한 연예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철저히 비밀에 쌓여있는 것이다.


 스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것은 팬의 마음이다. 물론 별로 긍정적이지 못한 과거가 밝혀지는 것은 기쁜 일만은 아닐테지만 어쨌든 스타들의 '뒤를 캐는'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래서 이런 의도적인 '숨김'은 네티즌의 호기심을 더욱 더 자극한다. 


 물론 굳이 과거를 들추어 낼 필요는 없지만 한 네티즌이 올린 직찍 사진이 사실은 소속사에서 올린 사진이란 사실까지 알아낼 정도로 집요한 네티즌들의 그녀의 과거를 찾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소득이 없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너무나 철저한 비밀주의. 그 속에 대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싫든 좋든 일정부분 사생활을 대중들에게 반납한 그들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비밀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니 말이다. 게다가 이지아는 비밀주의로 더 뛰어난 대우를 받는다거나 엄청난 스타성을 이룩했다거나 하는 경우도 아니기에 굳이 이런 전략을 펼치는 이유에 의혹만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지아, 대체 그녀는 어디에서 왔을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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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이 이제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슬슬 한 해를 마무리 할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


2009년 방송 된 드라마에서 "최고의 캐릭터" 는 과연 누구였을까.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2009 드라마 캐릭터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내의 유혹] 에서 장서희는 동시대 가장 뛰어난 연기자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서희에 의한, 장서희를 위한, 장서희에 의한 [아내의 유혹]은 장서희가 있었기에 폭발적이었고, 장서희가 있었기에 파괴적이었으며, 장서희가 있었기에 매혹적이었다. 복수극의 여왕 답게 장서희는 이 드라마 한편으로 전성기의 포쓰를 회복했다.


신애리 역의 김서형과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면서 드라마 전반을 장악한 장서희는 [아내의 유혹] 을 시청률 1위 드라마로 등극시키며 대활약했다. 지고지순한 현모양처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팜므파탈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을 무리없이 소화해 낸 그녀는 9일 '복수의 전모' 를 모두 드러내는 과정에서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의 연기를 선보였다.


신애리에게는 꿀리지 않는 당당함을, 정교빈에게는 분노와 증오가 혼재되어 있는 감정의 폭발을, 고모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시누이에게는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냉정함을, 시부모에게는 터질듯한 원망을 각양각색으로 표현한 장서희는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의 기복을 유려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게 만들었다.


아무리 '막장 통속극' 이라고 욕을 먹었어도 [아내의 유혹] 이 빛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장서희라는 여배우가 그 중심을 굳건히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기를 모르고, 정체를 모르는 이 여배우는 통속극을 가장 통속적으로 표현해 내면서 대중과 가장 민감하고 신속하게 교감할 수 있는 놀라운 연기력을 지니고 있다. 경륜이 있고, 연륜이 있고, 드라마를 운영할 줄 아는 능력을 지닌 여배우가 바로 '장서희' 라는 배우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으로 주목 받은 뒤 꾸준한 필모, 드라마그래피를 만들어 온 김서형은 [아내의 유혹]의 팜므파탈 '애리' 역을 맡아 전국민의 미움(혹은 사랑)을 받는 연기자로 거듭났다. 전 국민이 김서형의 성대모사를 한 번씩은 따라해 볼 정도로 그녀는 애리라는 캐릭터를 증오와 분노, 동정과 아픔으로 뒤범벅 된 아주 괜찮은 인물로 성장시켰다.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도 김서형이 연기했기에 조금 순화된 느낌이랄까.


은재에게 악다구니를 지르고,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었던 애리의 모습은 지겹고 처절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쌍했다. 누구보다 강해보이지만 실상 누구보다 약한 자존감을 갖고 있는 애리는 부모를 잃은 유년 상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어린아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번도 제대로 된 누군가의 헌신적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고, 한 번도 부모의 따뜻한 품속에서 잠들지 못했던 한 소녀의 씁쓸한 현실을 김서형은 너무나도 절묘하게 포착해냈다.


[아내의 유혹] 에서 애리는 자신의 악행의 가장 큰 '피해자' 다. 그녀는 아무도 사랑하지도, 아무도 소중하게 생각해주지 않는 삶 속에서 일명 '튀는' 행동으로 주목받고, '튀는' 행동으로 자신을 망가뜨렸다. 누구보다 황폐한 인간미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망가져가고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 불쌍한 여주인공의 악다구니는 그래서 허무하고 안쓰럽다.


드라마라는 전제가 없다고치고 만약 '애리' 가 실존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사회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명의 인물이라면 과연 우리는 그토록 그녀가 원하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그녀가 배우고 성장했던 사회 속에서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 줄 수 있는 인물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아내의 유혹] 속 애리는 어쩌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용기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드라마는 스스로 보기 나름이다. 때로는 쾌락으로, 때로는 철학적으로 볼 수도 있다. 나는 [아내의 유혹] 에서 때때로 사회에서 버려진 '탈부모 가정 아동' 의 극단의 형태를 봤다. 우리 사회에는 부디 이 불쌍하고 가여운 '애리' 같은 아이들이 없기를, 그들 모두가 건강하고 건실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새삼 바래본다.




당초 [꽃보다 남자] 의 구준표 역에 이민호가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방송가와 대중의 시선은 모두 회의적이었다. 이민호가 여러 영화에 출연하기는 하였으나 거의 단발적인 조연에 불과했고 가능성 또한 완전히 확인된 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호가 [꽃남] 의 원톱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사실은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허나 이민호는 이러한 주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꽃남] 출연 이후, 자신의 네임밸류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며 차세대 톱스타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이게 무슨 츠카사냐!" 고 분노했던 [꽃남] 원작팬들도 이민호의 호감스러운 마스크와 출중한 연기력에 이제는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을 정도다. 이 정도면 구준표 역에 이민호를 캐스팅 한 것은 파격을 넘어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우 이민호에게 있어서 [꽃남] 은 축복이자 굴레다. 그는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보다 넓고, 보다 길게 연기 생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인기를 얻은 것은 축복할만한 일이지만 그 인기의 강도가 너무 강하다보니 자칫 향후 연기 생활 설계를 수렁으로 몰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꽃남] 종영 이 후, 반드시 구준표를 벗어나 꽃미남 이미지가 아닌 이민호 자체의 연기력과 가능성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다. [왕의 남자] 에서 꽃미남 이미지로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준기가 [마이걸][개와 늑대의 시간][화려한 휴가][일지매] 등을 넘나들며 사람들이 기대한 캐릭터를 배반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 드라마그래피를 최상으로 끌어 올린 전례를 봤을 때 이민호도 반드시 이준기의 길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안주해서는 안 된다. 멈춰서도 안 된다. 지금의 기회가 굴레이자 저주라고 생각하고 교만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바로 배우 이민호의 운명이다. 원로 배우 이순재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이런 말을 했다. "공로상 받았으니 연기 그만해도 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절대 아니다. 내년에는 연기상 후보로 당당히 이 무대에 서겠다." 멈춤을 모르고, 교만을 모르고, 위선을 몰랐던 위대한 연기자의 조언이 이민호에게 고언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기한 날 보다 연기할 날이 더 많은 배우.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배우. 그래서 가능성이 넘쳐 흐르는 배우. 이 젊은 꽃미남 배우가 꽃미남을 넘어서서, 구준표를 넘어서서 자신의 캐릭터와 색깔로 대중을 울고 웃기는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의 창창한 앞날에 축복의 눈길을 보내며 그가 안주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중견배우 김미숙이 너무나도 '처절하게' 연기한 백성희는 [찬란한 유산] 의 모든 '비밀' 을 한 손에 쥐고 있던 사람이었다. 남편이 죽자마자 양딸과 아들을 내쫒은 것도, 길을 잃어버린 은우를 고아원에 갖다 버린 것도, 보험금을 가로채고도 천연덕스럽게 모른 척 한 것도, 장숙자를 대표 이사 자리에서 내쫓으려고 한 것도 모두 그녀가 저지른 악행이었다.


그녀가 끊임없이 악행을 저질렀던 이유는 그녀 스스로 매번 악다구니처럼 질러댄 것처럼 "돈" 때문에, 그리고 딸 "승미" 때문이었다. 돈을 지키기 위해, 딸을 지키기 위해 백성희는 매번 거짓말을 쳤고 그 거짓말을 포장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쳤다. 그녀의 운명이 파멸로 치달을 때에도 특유의 당당함과 뻔뻔스러움을 잃지 않았던 데에는 그녀가 끝끝내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찬란한 유산] 마지막회에서 그녀는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토록 갈구하고 욕망했던 돈은 휴지조각처럼 사라졌고, 애지중지 했던 딸에게는 "엄마가 왜 내 엄마야!" 라는 폭언을 들어야만 했다. 돈이 사라지고 딸의 운명을 사지로 몰고 갔음을 깨달았던 순간 백성희는 마지막으로 지키고 있던 자존심을 완전히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녀가 살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자살시도까지 했던 이유는 그녀 삶의 가치가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백성희가 마지막 회에서 보여줬던 표정은 황량함과 쓸쓸함 그 자체였다. 승미가 거짓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것에 반해 백성희는 여전히 무엇인가를 욕망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 욕망을 채워나갈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한 그녀의 모습은 인간 백성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녀가 얼마나 지독히도 처절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지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줬다.


감정적이고 정열적이었던 여자. 황량하고 천박하고 쓸쓸했던 여자. 우울하고 차갑고 모든 것에 냉소적이었던 여자. 좌절과 실패에 허우적대며 스스로를 처량하게 만들었던 여자. 그리고 끝끝내 불행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 모든 등장인물이 행복에 웃음 짓고,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 때 홀로 어두운 터널에 갇힌 듯 외로워 보였던 그녀의 얼굴에는 구원받지 못한 한 인간에 대한 지독한 연민이 서려있었다.


아름다운 키스씬으로 무난한 마무리를 보여준 [찬란한 유산] 의 마지막 회에서 왜 이리도 지독하게 백성희의 얼굴만이 선명히 기억에 남는 것일까. 그녀 자신조차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 것이라면 아무래도 나만큼은 그녀를 용서해 줘야 할 것 같다. 이제 그만 제발 '편해' 지라고.




[스타일]이라는 드라마는 패션 잡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그린다는 데에서 한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 할 만 했다. 그러나 그 기본적인 내용 구성은 기존 트렌디 드라마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맴도는 뻔하디 뻔한 드라마이다. 물론 거의 모든 드라마가 차용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사각관계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 그 사각관계를 드라마 '스타일'안에서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일]은 그 사각관계를 뻔한 캐릭터에 입혀 놓음으로써 더욱 더 뻔하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해 버리고 말았다. 이지아의 '이서정'은 기존 어리버리하고 실수가 잦은 귀여운 캐릭터에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서 [베토벤 바이러스]의 두루미를 떠올리게 했고, 류시원은 15년 연기 경력이 창피할 정도로 수준 낮은 연기를 했다. 오로지 이 드라마에서 빛났던 것은 박기자 역할을 소화해 낸 김혜수 뿐이었다.


김혜수의 오랜만의 브라운관 컴백 작품인데다가 그의 카리스마 있는 '박기자' 역할은,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흥미를 자극해 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김혜수가 없으면 [스타일] 도 없다고 할 정도로 김혜수가 존재했기에 [스타일]도 존재할 수 있었다. 20%도 안 되는 시청률에서 거의 80%에 가까운 지분을 김혜수 혼자 짊어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김혜수의 연기만 보면 이 드라마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드라마였다. 그러나 그 이상, 이 드라마만이 가진 매력을 피력해줄 어떤 요소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운 일이지만.


엣지 있는 그녀의 연기가 말 그대로 '엣지' 있는 작품에서 다시 빛나길 바란다.




[선덕여왕]의 히로인은 누가 뭐래도 고현정이었다. 50회라는 긴 분량을 전체적으로 아우른 고현정의 연기력과 캐릭터의 매력은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악역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주연 그 자체에 훨씬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권모술수를 꾸미고 차례차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나가는 모습은 주인공보다 훨씬 더 막강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현정이 이토록 매력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캐릭터의 분량이 많은 덕도 있고 행동 패턴에 시청자들의 감정을 움직게 하는 요소가 다분히 포함된 덕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현정 자체가 뿜어내는 아우라, 그리고 일명 '눈썹 연기' 라고 불리는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력에 힘입은 바 컸다. 

 
고현정은 '미실'이라는 여자를 그 어떤 연기자도 대신 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성있고 뚜렷하게 표현해 내었다. 때로는 마음속에 독을 품은채 보이는 온화한 미소로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했고 때로는 "이것이 미실의 사람들이다." 며 죽은 왕 앞에서 소리치는 권력에의 탐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이 감정을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처절히 무너져 버리고 말았을 역할이었다. 


[선덕여왕] 이 그려낸 '미실' 이라는 정치가는 확고한 자기 주관과 철저한 정치 철학을 가진 진정 노회한 정치인이었다. 사람을 다룰 줄 알고, 적절히 자신을 포장할 줄 알며, 민중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알았던 그녀는 진실한 정치인은 아니었으나 백성들이 가장 믿고 따를만한 '거대한 정치인' 은 맞았다. 여성이었고, 진골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많은 것을 시도했고 많은 것을 이룩했던 그녀야말로 진정 신국의 주인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50회 분에서 덕만은 이런 말을 한다. "나 아주 잠깐, 미실에게서 왕을 봤어. 진정한 왕을"


신국을 사랑했고, 백성을 연모했으며,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나라를 이끌어 가고자 했던 사람. 사욕을 버리고 국익을 선택하며, 스스로가 깨질지언정 국가가 무너지는 것만은 막고자 했던 사람. 열정적이고, 패기 넘쳤으며, 노련했고, 철두철미했던 사람. 황폐하고 초라했지만, 스스로를 고귀하고 우아하게 만들 줄 알았던 사람. 뜨겁고 강렬했지만 차갑고 냉철했던 사람. 황량하고 메말랐지만 사람의 본질을 꿰뚫었던 사람. 그랬던 사람, 미실. 우리 역시 그 미실에게서 진정한 왕의 모습을 봤다.




배우 김남길은 2009년 [선덕여왕]이 배출한 최고의 '배우' 라고 할 만하다. 그만큼 그는 [선덕여왕]에서 빠질 수 없는 최고의 캐릭터로 성장해 있다. 미실의 아들로 태어나 정적인 문노의 손에서 길러지고, 덕만의 편이 되었다가 결국 반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는 흔들림 없이 소화해내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실 사후, 그의 존재감이 [선덕여왕]에서 절대적인 포스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비담은 친어머니를 죽이라는 진흥제의 칙서를 자신의 주인인 덕만에게 전달하지 못했고, 이 후에는 김유신과 대립한다. 그 순간, 비담이 직면했던 것은 벼랑 끝에 몰려 죽음을 맞이 했던 어미의 비참한 운명과 그 어미의 운명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이었다. 그가 결국 반란을 통해 덕만의 뒷통수를 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왕이 되라" 는 어미의 유언과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빼앗으라." 던 어미의 마지막 충고 때문이다.


비정하고 매몰찼던 어미는 칙서를 통해 아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아야 한다." 는 절망과 복수심을 선사했다. 칙서의 내용이 발견되는 그 순간, 나 뿐만 아니러 너 또한 무너진다는 것을 은연 중에 확인시키면서 어미는 죽는 그 순간에 자신의 분신과 같은 아들 '비담' 에게 모든 운명을 물려주게 됐다. 미실이 살아있을 때 끈끈하고 공고한 것처럼 보였던 덕만의 내부 결속이 오히려 미실이 죽는 그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김남길은 이제 서서히 '변해가는' 이 엄청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 낼까. 발목부상부터 신종플루까지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빨리 완쾌하여 좋은 연기 보여주기를!




[지붕 뚫고 하이킥]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유달리 '도드라지는' 캐릭터는 바로 아역배우 진지희 양이 연기하고 있는 정해리다. 신경질적인데다가 예의도 없고, 식탐에다 각종 욕심만 가득해서 "다 내거야!!!" 를 외치는 이 아이는 보면 볼 수록 재미있고 매력있는 캐릭터다.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도 울고 갈 정도의 확고한 자기 개성은 요즘 드라마 속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주 독특하다.


"야, 이 빵꾸똥꾸야!" 를 외치는 해리의 비명소리는 어느 순간 너무나도 매혹적으로 들려 나도 모르게 "야, 이 빵꾸똥꾸야!" 를 외치게 만들 정도가 됐다. 못된 바람이지만 해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과천선 하지 말고 쭉 '못되기를' 그래서, 너무나도 매혹적인 "빵꾸똥꾸" 콤보를 계속 던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외에도 기억나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 박신혜, 이홍기, 정용화, [밥줘] 의 차화진, [선덕여왕]의 덕만, 춘추, 유신, 알천, 죽방, 고도, [솔약국집 아들들]의 이필모, 유선,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 이승기, 문채원, 배수빈, 반효정, [아이리스] 의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 [카인과 아벨]의 소지섭, 한지민 등이 있겠다.




위에서 거론한 캐릭터 뿐 아니라 아마 많은 사람들에겐 특별히 기억되는 자신만의 '드라마 캐릭터' 가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그 누가 됐든 그 드라마, 그 배우, 그 캐릭터를 떠올릴 때마다 아련한 추억과 그때 느꼈던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최고의 캐릭터' 가 되기에 충분한 사람들이다. 때로는 우리를 웃기고, 때로는 우리를 울리기도 하면서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2009년 드라마, 그리고 그 속의 캐릭터들.


당신이 뽑은 최고의 2009년 '캐릭터' 는 누구입니까?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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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류스타' 장동건이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가 크랭크업 했다.


이 작품을 끝내면서 그는 "대통령 퇴임하는 기분" 이라는 인상 깊은 말을 남겼다. 장진과 장동건의 첫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킬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장동건과 함께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또 다른 '한류스타' 류시원도 오랜만에 TV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김혜수, 이지아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드라마 [스타일] 이다.


그런데 어째 사람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김혜수에게 쏟아지는 호평과는 달리 류시원에게는 '연기력 논란' 이라는 딱지까지 붙고 있다.


동갑내기 장동건에 대한 대중의 호의적 반응과 비교하면 류시원의 현재는 더더욱 안쓰럽다. 왜 두 '한류스타' 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는 것일까.




류시원의 변함없는 '스타일', 식상해


류시원은 1992년 드라마 [느낌] 으로 데뷔한 뒤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린 스타다. 90년대 트렌디 드라마의 진정한 '히어로' 였던 그는 김희선, 최지우, 명세빈, 하지원, 김하늘 등 당대 최고의 미녀들과 호흡을 맞췄다. 쇼 프로그램 MC, 가수로서도 활약하며 만능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뽐냈던 그는 90년대 가장 '핫' 한 남성스타이자 흥행 보증 수표이기도 했다.


그는 조각 같은 미남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언제나 변함없이 신사다운 남성상을 잃지 않았던 그는 반쯤 걷어올린 소매와 단정한 헤어 스타일을 내세우며 '류시원' 이라는 이름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창조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드라마 속에서나, 쇼 프로그램에서나 변함없이 류시원이었다. 세련된 매너, 부드러운 웃음, 귀공자 스타일로 대변되는 류시원의 브랜드는 그래서 고급스러웠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먹힐 수 있었다.


90년대 초중반을 완전히 관통했던 류시원 스타일은 그의 작품세계 속에서 방대하게 드러났다. [프로포즈][종이학][세상끝까지][순수][비밀][진실][아름다운 날들][웨딩][스타일] 에 이르기까지 그의 스타일은 단 한번도 변함없이 굳건히 지속됐다. 무슨 일이 있든지 그의 귀공자 스타일은 언제, 어디서든, 어떤 작품과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 상관없이 이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드라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자체를 '류시원 化' 시키면서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켜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류시원 스타일' 은 90년대만큼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에도 지속되는 평이한 연기와 변함없는 패션-헤어 스타일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트렌드가 바뀌는 21세기와는 다소 이질적인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한 마디로 90년대를 좌지우지 했던 그의 매력이 21세기에 들어 다소 고루한 것으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이는 2002년 [그대를 알고부터] 이 후 계속된 드라마 흥행 실패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류시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미지로 승부를 보는 대중스타였다. 그러나 그 이미지 자체가 근본적으로 대중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순간이 도래하자 그의 브랜드는 끝없는 하락세를 치기 시작했다. 이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품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하는 모험을 하든지, 농익은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든지 하는 정면돌파 전략이 필요했다. 그러나 류시원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세련된 귀공자였던 류시원에게 있어 이미지를 전복하는 것은 90년대 자신을 떠받치고 있던 대중적 기반을 부정하는, 대단히 위험한 모험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렇다고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그리 뛰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는 2000년대에도 90년대 자신이 만들어 놓은 류시원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그쳤다. 그가 어느순간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에서 '그저 그런' 스타로 머물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김혜수와 함께 야심차게 컴백한 드라마 [스타일] 에서 류시원의 출연 자체에 대해 사람들이 시큰둥 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의 스타일은 이미 낡아버렸고, 그의 개성은 이미 고루해졌으며, 그의 연기력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는 평범한 것이다. 그의 '변함없음' 은 어느 순간 '발전 없음' 이 되어버렸고 류시원 특유의 개성은 한물 간 스타의 아집과 고집이 됐다. 이러니 어찌 대중이 류시원에게 예전과 같은 열광을 할 수 있을까.


류시원은 변해야만 했다. 스타일은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트렌드를 따라가 자신의 영역을 진부하고 식상하지 않게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스타로서도, 연기자로서도 자신의 비전을 대중에게 제시하지 못했다. 지금 그는 사람들에게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평범한 스타이자 연기자로 정체되어 있다. 마치 90년대에 계속 머물러 있는 '류시원 스타일' 처럼. 그는 이것이 그에게 엄청난 불행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장동건의 진화하는 '스타일', 매력적


장동건은 류시원과 같은 해인 1992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우리들의 천국][마지막 승부] 를 통해 류시원 등과 함께 9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한 연기자다. 류시원이 부드러운 외모와 세련된 매너를 자랑했다면 장동건을 상징하는 수식어는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 '꽃미남 스타' '조각 같은 외모' 였다. 그만큼 그의 외모는 TV를 트는 누구든지 잡아 끌 수 있을 정도로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끊임없이 TV 드라마 주인공을 꿰찰 수 있었던 그는 [아이싱][의가형제][모델][사랑][고스트][이브의 모든 것] 등 여러 히트 드라마에 출연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90년대 장동건은 그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었지만 대중은 개의치 않았다. 대중은 장동건의 얼굴을 TV에서 보는 것 자체로 만족감을 느꼈다. 장동건이 대사를 잘 치든 말든, 감정 표현을 실감나게 하든 말든 장동건의 모든 것은 그의 외모에 가려졌다. 그만큼 그는 철저히 '잘생긴 스타' 로 대중에게 받아들여졌다.


이 때에 장동건이 스스로 자신의 외모에 심취해 발전하기를 게을리 했다면 그 역시 그저 그런 스타로 정체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대중이 자신을 잘생긴 미남스타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거부감을 가졌다. 자신이 무엇을 하든 외모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는 엄청난 좌절감을 맛보게 됐다. [이브의 모든것] 에 출연했을 때에 장동건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했다" 는 말을 한 것은 그 스스로 자신이 정체되어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2000년대에 들어서기 전에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를 만나며 배우로서 일생일대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박중훈의 말처럼 "스타와 배우의 과도기에 서 있던" 그는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으며 본격적으로 배우 장동건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장동건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대중이 2000년대에 들어서 그를 배우로 보기 시작 했던 데에는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았던 장동건의 겸손함과 영민함에 힘 입은 바 컸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 후, [아나키스트][2009 로스트 메모리즈][해안선][친구][태극기 휘날리며][태풍] 에 이르기까지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외모를 망가뜨리고 작품 속 캐릭터에 녹아들어 가는 방식으로 대중을 상대했다. 그 스스로 스타 장동건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장점, 바로 '잘생긴 얼굴' 을 땅바닥에 내려 놓자 대중은 그에게서 배우의 얼굴을 보았다. 스타의 얼굴을 버리자 그 속에 가려져 있던 배우의 얼굴이 드러났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지금 장동건은 여전히 대중 소구력 있는 스타이자 영리한 배우로 관객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전형적인 '진화형 스타' 인 그는 자신의 외모와 매력에 만족하지 않음으로서 2000년대 가장 '핫' 한 아이콘으로 대중 문화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로 손 꼽히지만,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가장 매력있는 배우로도 자리하고 있는 '장동건 브랜드' 의 원천은 끊임없이 대중과 타협하고 트렌드를 리드했던 변신과 진화에 있었던 셈이다.





류시원과 장동건, 운명을 가른 결정적 차이


류시원과 장동건은 참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스타들이다. 1972년 동갑내기라는 점부터 시작해 1992년 데뷔했다는 것, 90년대 트렌디 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렸다는 것, 주로 여성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 2000년대에 한류스타로 각광받았고 심지어 2009년 각각 드라마와 영화로 4년만에 컴백하는 것까지 똑같다.


그러나 현재 류시원과 장동건이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내 대중스타로서의 위상은 사뭇 다르다. 류시원이 하락세라면, 여전히 장동건은 매력적이다.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 못했던 사람과 자신의 스타일을 진화시켰던 사람의 차이다. 변화와 변신은 스타에겐 미덕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임을 류시원은 몰랐고, 장동건은 알았다.


류시원은 이번 드라마 [스타일] 에서 연기력 논란, 캐릭터 부조화 등의 혹평을 받으며 방황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 혹평의 시간이 그에게 대중이 주는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스타일을 바꿔 매력적인 이미지로 진화하든, 18년차 연기자답게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든 그 스스로 양단간의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자신의 스타일에 만족하지 않고 훌륭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동갑내기 장동건을 바라보며 류시원 역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 번 '점검' 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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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한' 시청률이라 불렸던 [찬란한 유산]의 후속으로 [스타일] 방영되었다.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꽤나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줄거라 기대했던 1회. 


 뭔가 색다르고 특별한 매력을 가진 드라마로 기억되거나 혹은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호기심을 일게 해 줄 것이라 내심 기대가 컸다. 


 특히 김혜수의 오랜만의 브라운관 컴백 작품인데다가 그의 카리스마 있는 '박기자' 역할은,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흥미를 자극해 줄 중요한 요소였던 것이다. 물론 김혜수의 연기만 보면 이 드라마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드라마였다. 그러나 그 이상, 이 드라마만이 가진 매력을 피력해줄 어떤 요소도 찾기 힘들었다.




 김혜수를 제외하고는 미스캐스팅?


 이 드라마는 패션 잡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그린다는 데에서 한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 기본적인 내용 구성은 기존 트렌디 드라마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맴도는 뻔하디 뻔한 드라마이다. 물론 거의 모든 드라마가 차용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사각관계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 그 사각관계를 드라마 '스타일'안에서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일]은 그 사각관계를 더욱 더 뻔하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해 버리고 말았다. 이지아의 '이서정'은 기존 어리버리하고 실수가 잦은 귀여운 캐릭터에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서 [베토벤 바이러스]의 두루미를 떠올리게 까지 한다. 

 
 이 드라마의 모든 구성 중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것은 김혜수의 캐릭터와 연기뿐이었다. 류시원의 '셰프 서우진'은 폼만 내는 패션잡지와 인터뷰 안한다는, 개인 인터뷰는 모두 거절한다는 처음의 캐릭터는 벗어 던지고 야채 좀 씻어준 뒤 실연에 우는 두루미, 아니 이서정에게 너무도 쉽게 인터뷰 해주겠다는 발언을 꺼내며 차까지 대접한다.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는 야채를 전 남친에게 막 던지기까지 한 아가씨에게 말이다.


 또 얼굴이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은 '김민준'역의 이용우는 프로페셔널한 포토그래퍼라기 보다 오렌지족이나 제비에 가까워 보이기까지 한다.


 박기자역의 김혜수는 역시 '포스'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드라마가 굴러가지는 않았다. 그녀 역시 결국 직업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이 단지 카리스마 있는 직장 상사로 나왔을 뿐이었다. [스타일] 1회는 결국 잡지에 대한 직업 이야기나 스토리 보다는 '캐릭터'로 승부를 보겠다는 암시를 주는 것으로 끝나고야 말았다. 

 
 물론 그렇게 성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성공하고 싶다면 이 드라마는 훨씬 더 스타일리시 해줘야 할 것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성공은 영화의 내용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화려한 변신과 전반적인 스타일에 있었다. 물론 이지아도 변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아니, 필연적으로 변신은 하겠지만 기존 캔디 스토리의 여주인공의 화려한 변신과 어떻게 차별화를 둘 것인가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일단 [스타일]의 첫회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다. 점수를 준다면 70점 정도. 하지만 기대보다 못 미쳤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드라마는 '스토리'보다는 '볼거리'에 훨씬 많은 정성을 들여야 성공할 수 있다. 지금 가장 공을 많이 들였을 첫회의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그저 그랬다는 것은 이 드라마에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1회. 반전의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하지만 1회만 보고라도 전체적인 내용이 대충 파악 가능한 구조와 생각보다 확실하게 시선을 끌지 못한 드라마의 '스타일'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 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용이 뻔하더라도 그 과정이 신선하면 성공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드라마는 그 신선함도 1회에서 만큼은 보여주지 못했다. 어쨌든,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못하고 신선하지도 못한 이 드라마는 [찬란한 유산]의 후속이라는 장점과 홍보, 출연진들의 네임벨류로 첫 회의 시청률은 물론 나쁘지 않게 보장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 이 드라마가 어떻게 '찬란하게' 빛나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앞으로의 일에 달려 있다. 부디 이 드라마가 그저그런, 뻔한 드라마가 아니라 자신만의 매력을 발견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원작을 버리고 새로운 스토리로 무장한 선택이 후회스럽지 않도록 말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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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배우중 하나인 이지아에게 쏟아지고 있는 여러가지 루머들은 이지아 측에서 상당히 골치아플 만한 것이다. 이지아라는 배우가 드라마나 CF를 제외하고는 극도의 언론 노출을 자제하면서 쌓아가고 있는 신비주의 전략은 이지아가 일본어 인터뷰를 유창하게 해내고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출신이라는 사실들과 맞물려서 열심히 그 시너지 효과를 쌓아가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지아에게 있는 소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다른 것은 만약 사실이라 해도 그것은 이미 사생활이고 지난일 일 수 있으며 결국엔 정확한 확인이 불가능한 루머에 불과하지만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유명 디자인 스쿨을 다녔다는 사실 여부가 아닐 수 없다.

 이지아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는 이 "학력 위조설". 이지아 측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이지아 측, 재빠른 대응 필요해 보여

 이지아가 곤욕을 치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녀가 해외에서 팬에게 싸인을 해주는 장면이 찍힌 파파라치 샷이 떠돌았고 몇몇 사람들은 그 사진이 직찍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화보같은 포스를 자랑했기에 그 사진의 출처를 조사한 결과 이지아의 소속사 였다는 사실을 밝혀 내고야 말았다.

 주목 받고 싶은 여배우의 깜찍한 자작극으로 판명난 위 사건은, 그러나 이지아의 신비주의 전략에 다소 우스운 오점을 남기기도 했던 일화다. 그러나 그 사진은 유명세를 타고 싶은 여배우가 한번쯤 저지를 수도 있는, 잘못이라고 볼 수도 없는 홍보 방식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이 학력위조설은 너무나 다른 문제다.

 우리나라에 신정아를 중심한 학력파문이 한차례 몰아닥친 후, 학력위조자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그 이전 보다 훨씬 더 가혹하다. 때때로 언론은 작은 꼬뚜리까지 잡아서 학력위조로 몰고가려는 경향까지 보이기도 했는데 그것은 우리 사회의 학력 지상주의에 관한 일종의 어두운 단면이었으며 그 학력위조가 얼마나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 지는 가에대한 철저한 반증이었다.

  이지아 에게 계속적인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이지아측이 학력위조설을 듣고도 단지 "기분이 나쁘다, 때가 되면 알 것이다. 그 학교를 졸업한 것은 아니다." 라는 애매한 말로 정확한 대응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아는 이 학력위조설 말고도 이지아라는 이름이 본명이 아니며 나이도 81년생이 아니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에 대해서 무슨 이유인지 이지아의 소속사 측은 일제히 함구 중이다.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에게 쏟아질 비난이 무서워서, 혹은 한 여배우의 생명이 끝날까봐 무서워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들은 여전히 넷상을 맴돌고 있다.

 이지아가 이 사건을 질질 끌어봐야 좋을 것이 있을까? 다소 신비주의 전략과는 어긋나더라도 본명을 공개하고 당당히 입학증이나 졸업증을 까보이면 될 것을,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만약 실제 본명과 나이가 드러나는 것이 무서운 것이라면 그것은 학력위조보다 더 큰 문제일 수는 없다. 아무리 본명과 나이가 밝혀진다 하더라도 연예계에서 나이 본명 속이는 것 쯤 빈번히 있어왔던 일이며 그다지 큰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또한 만에 하나라도 정말로 학력위조를 한것이라면 그렇다해도 방법은 정면 돌파다. 백배 사죄하고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으로 극복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는 것만은 피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피할수록 오히려 역효과라는 생각이 든다. 한창 인기 몰이중인 베토벤 바이러스가 끝날 때 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또한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일 아닐까? 

 다행히 이지아는 학력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타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태희가 만약 서울대가 아니라 서울에 있는 대학중 어느 어느 학교를 나왔다면 그것은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김태희는 그 뛰어난 얼굴에 서울대생이라는 머리를 갖춘 이미지로 승부해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지아는 "유학생인 재원"이라는 이미지는 아직 덧입혀지지 않았다. 그러니 빨리 밝히는 것이 이지아 측에서 오히려 득이 될 것이다. 

 이지아가 아직 신인 여배우고 한창 성장하는 중일 때 터진 이 스캔들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꽤나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팬중 한사람으로서 아쉽기 그지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아에게 진정으로 연기 열정과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오히려 이 사건은 연예계 생활을 견뎌내는 데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부디 이지아의 이번 사건이 확실히 마무리 되어서 이지아의 연기를 마음 편히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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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송된 후, 드라마의 신선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교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클래식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노다메 칸타빌레]와 유사성을 찾는 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베토벤 바이러스]는 그만의 특색을 잘 살리고 있다.

 

물론 [노다메 칸타빌레]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만들어 졌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고 [베토벤 바이러스]가 [노다메 칸타빌레]가 더 이전에 나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일단 [베토벤 바이러스]가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앞으로의 호흡을 계속 흥미진진하게 만들려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1. 김명민은 호감, 이지아는?


 



김명민이 자존심 세고 독불장군인 강건우라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동안 김명민의 호감지수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예쁜 구석은 하나도 없는 캐릭터지만 완벽하게 그 인물이 된 김명민의 연기와 때때로 보이는 엉뚱함은 그 캐릭터를 인기 캐릭터로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지아다. 이지아가 착하고 당찬 귀여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지아의 캐릭터가 김명민 보다 더 비호감 스럽다는 것이다. 일단 이지아의 행동이 너무 민폐다. 사기당하고 엉뚱한 오케스트라를 꾸렸으면 고분고분하기라도 해야 할 텐데 김명민이 신경질 내면 들어주는 척 하면서 결국엔 할 말 다하고 잘못했단 말도 잘 안한다.

 

게다가 중요한 콘서트 때 귀까지 안 들리게 된, 말하자면 극적인 상황을 위해 지나치게 희생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지아는 여주인공이다.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계속 비호감에 머물러 있는다는 것은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에 있어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지아가 비호감에서 어떻게 호감이 되는가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고 그 과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가야 한다.

 

다행히 이지아의 "두루미"는 앞으로 활약상이 많을 개성강한 캐릭터다. 그 개성을 드라마에 한껏 어울어지게 하는 것이 드라마가 가진 숙제다.

 


2. 어설픈 러브라인은 참아주세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인 의학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고 요리드라마는 식당에서 연애하고 음악드라마는 연습장에서 연애하는 시츄에이션은 피해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진행됨에 따하 갑자기 장근석과 김명민, 이지아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삼각관계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그것이 드라마의 양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설득력 없는 지지부진한 관계로 이어진 다면 이 드라마의 매력은 현저히 감소될 것이다.

 

그럴 바에야 러브라인을 아예 배제하고 가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강건우(장근석)과 두루미(이지아)의 러브라인까지 완전히 뺄 필요는 없겠지만 갑자기 전개되는 삼각관계로 인해 드라마의 분위기가 저해 된다던가 이지아와 장근석의 러브스토리에 지나치게 많은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자제되어야 한다.

 

오히려 오케스트라 단원 하나하나의 성장과 그들이 겪는 애환에 비중을 더 두면서 강마에를 중심에 내세우는 것이 이 드라마가 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발 초반에 마음을 빼앗긴 이 좋은 감정을 바래게 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3. 베토벤 바이러스, 오감을 자극하는 드라마가 되어줘!






 [베토벤 바이러스]가 가능성있는 드라마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잘만하면 수많은 매니아 층을 생산해 내는 것 뿐만 아니라 좋은 시청률도 거둘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마저 갖게 한다.

 일단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은 시청자들의 귀를 자극하고 김명민의 연기는 눈을 자극한다. 그리고 발랄한 영상 또한 나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하는 드라마이면서도 그 특유의 귀여운 발랄함을 잃지만 않는다면, 조금 어렵긴 해도 지금까지 [베토벤 바이러스]를 지켜보면 분명히 가능성이 충분한 드라마다.

 부디 오랜만에 나타난 '완소'드라마에 끝까지 몰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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