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같은 외모도 아니고 아직 뛰어난 필모그래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류준열의 연기에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찍은 배우들의 차기작이 신통치 못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응답하라'를 벗어난 배우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차기작에서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운빨로맨스>역시 기대에 비해서 호쾌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는 못하다. 경쟁작이 강력한 상황이 아님에도 10% 전후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더군다나 <운빨로맨스>의 후반부가 수지와 김우빈이 출연하는 <함부로 애틋하게>와도 겹치는 상황이 되면서 앞으로의 시청률역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빨로맨스>는 초반부의 실망감을 호평으로 바꿔놓고 있다. 확실한 흥행 포인트는 놓치며 완벽한 성공이라 부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로맨스만큼은 공감가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제수호 역할을 맡은 류준열이다. 제수호의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특별한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그의 성격상의 특징이 눈에 띈다. 사회성이 부족한 ‘천재’라는 캐릭터는 이 캐릭터가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방식을 상당히 독특하게 만든다. 어쩔줄을 모르면서도 직진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남성상을 표현하며 남자 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 냈다. 완벽하지 않지만 한 여성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는 그의 캐릭터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그 역할을 설득력있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류준열이다.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에서도 여심을 강타하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으로서 역량을 의심받는 상황이었다. 전형적인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던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응답하라’로 얻은 인기의 연장선에서 보이는 거의 최초의 시험대였다. 시청률이 높지 않다는 것은 이래저래 류준열에게 좋을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운빨로맨스>는 드라마 사이에서도 <또! 오해영>에 이어 화제성 2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확실히 시청자들의 호감은 산 것이다. 류준열은 남자 주인공으로서 또 다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류준열의 연기력이 주효했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은 류준열이 아니라 제수호다. 다소 어설프지만 자신의 감정에 꿋꿋하고 솔직한 남성 캐릭터의 매력을 류준열은 자신의 스타일로 연기해내며 배우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류준열이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능력은 확실히 발군이다. 시청자들은 이 캐릭터에 대해 여러 별명과 애칭을 만들며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여주인공이 무려 '믿고 보는' 황정음임에도 불구하고 류준열은 이 드라마에서 그 누구보다 눈에 띄는 존재로 발돋움 한 것이다.

 

 

 

 


 

류준열은 올해 상반기에만  <로봇, 소리>, <섬>, <사라진 사람들>, <글로리데이>, <계춘할망>, <양치기들>등 총 5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거의 대부분 흥행에는 실패했고 류준열의 분량도 적지만 류준열이 배우로서 나아가는 방향이 보이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이 어떤 것이든 그 분량 안에서만큼은 확실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류준열의 매력은 충무로에서도 그를 주목하게 만든 것이다.

 

 

 


류준열은 현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더 킹>에도 출연을 하며 송강호와 함께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도 캐스팅 되었다. 이런 대작들에 류준열이 연이어 캐스팅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류준열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전형적이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눈에 띄는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안에는 류준열이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이 있다.

 

 

 

 


과연 류준열은 ‘응답하라’의 저주를 벗어나 날아 오를 수 있을까. 아직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는 섣부르지만 류준열이라는 배우의 매력 속에서 그의 차기작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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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로맨스>가 또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10%의 성적으로 호쾌한 스타트를 알리며 흥행을 예감케 한것과는 대조적으로 매회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딴따라>에 1위 자리를 다시 내주며 빨간 불이 켜졌다. ‘믿고 보는 황정음(믿보황)’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운빨로맨스>의 이야기 구조 자체는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점을 맹신하는 여주인공 심보늬(황정음 분)와 천재 프로그래머 제수호(류준열 분)가 엮이는 과정이 꽤 속도감 있게 진행되며 2회만에 둘은 키스를 나누고, 3회만에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3주만 사귀자’고 말하는 장면까지 방영되었다. 그 과정에서 심보늬가 미신을 맹신하는 장면들이 꽤 코믹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모두 나쁘지 않고, 심지어 웃음 포인트까지 있는데 어쩐 일인지 드라마 자체에서 그 이상의 특별함을 찾을수가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황정음의 캐릭터...피로도 높다

 

 

 


 


황정음이 연기하는 심보늬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가족들이 연달아 사고를 당하면서  ‘호랑이 띠’의 남자랑 동침을 해야만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점쟁이의 말을 굳게 믿고 있다. 황정음이 미신에 집착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유발하지만, 어딘지 신선하지는 않다. 그 이유는 <지붕뚫고 하이킥>부터 시작된 황정음의 코믹연기 패턴에 있다. ‘믿보황’인 만큼 연기력 자체에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을 비롯하여 <돈의화신><킬미힐미><그녀는 예뻤다>등에서 보였던 연기와 현재 연기 스타일이 크게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황정음 본인 역시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태양의 후예>를 보고 멜로 연기가 하고 싶었지만 로맨틱 코미디 위주로 섭외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성공한 전력이 수차례 있는 황정음의 이미지를 재탕하고자 하는 욕심이 황정음의 캐릭터를 다시금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으로 만든 것이다.

 

 

 


상대역인 류준열 역시, 연기력 자체는 무난하지만 <응답하라1988>의 연기 스타일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똑똑하고 멋지고 능력있지만 뭔가 성격에 결함이 있는 남자 캐릭터는 이미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으로 박혀있는 캐릭터다. 원작 웹툰에서는 짠돌이라는 성격이 더해졌지만 드라마로 옮겨오면서 이 캐릭터는 회사를 이끄는 천재 ceo로 변모했다. 그런데 오히려 캐릭터 자체는 더 평범해지고 말았다. 미신에 집착하는 여주인공에 비해 독특함이 덜할 수밖에 없다.

 

 

 


로맨틱 코미디는 캐릭터 싸움이다. 결국 남녀 주인공이 잘 될 것이라는 뻔한 결말로 흐르는 과정이 어떻게 묘사되느냐 하는 것이 시청포인트인데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 의외성을 부가시켜야 승산이 있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 캐릭터 자체에 의외성이나 신선함이 발견되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는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을 하지 못한다. <운빨로맨스>가 재미없지는 않은데,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전개는 빠른데 묘하게 루즈한 스토리 라인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은, 배우의 문제라기보다는 엄밀히 말해 제작진의 실책이다. <운빨로맨스>의 전개는 빠르지만 그 전개 속에서 회상장면이 지나치게 많이 부각되는 것은 드라마의 빠른 전개 속에서도 묘하게 루즈해지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인물의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설득시키고 왜 저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지 못하고 과거 회상으로 이유를 모두 설명하는 식의 전개는 시청자들을 다소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신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으면 그 미신을 조금 더 파고들어도 괜찮을 법한데, 결국 이야기는 ‘계약 연애’로 흐른다. 나름대로 흥미로운 전개기는 하지만 계약 연애라는 소재만 해도 지금껏 수십번은 드라마에서 우려먹은 소재다. 캐릭터가 확실히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토리의 전개는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드라마 자체에 시청자들이 희열을 느끼고 완전한 지지를 보낼만한 포인트가 줄어든다. 사실상 주연 배우들에 대한 호감도 이상의 흥미가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

 

 

 


강력해지는 경쟁작들...과연 끝까지 선방할 수 있을까

 

 


<운빨로맨스>의 경쟁작인 <딴따라>나 <국수의 신>은 모두 10% 이하의 시청률로 크게 강력한 경쟁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다. SBS에서는 김아중과 엄태웅 주연의 <원티드>가, KBS에서는 수지와 김우빈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가 대기하고 있다. 이 두 드라마 모두 <운빨로맨스>와 방영기간이 겹친다. 과연 <운빨로맨스>의 성적이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선방이 가능할까 하는 지점은 중요한 포인트다. <운빨로맨스>는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매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로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기 힘든 성질의 드라마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시청률과 화제성이다. 시청률이 저조할 경우 드라마 자체에 성공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힘들다. 성공적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침몰할 것인가. 아직 드라마 초반이지만 <운빨 로맨스>는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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