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은 제주도라는 배경, 이효리의 집을 배경으로 한 예능이다. 이효리는 1998년 아이돌 핑클로 데뷔 이후, 가장 성공한 아이돌 출신 솔로 여가수가 되었고 독보적인 이름값을 가진 존재였다. ‘대체불가한’ 이효리만의 매력은 무대 위에서, 또 예능에서 유감없이 펼쳐졌다. 결국 이효리는 톱스타로서 성장했고 여전히 영향력은 유효하다. 3년이나 활동을 쉬고 모습을 감췄다가 컴백한 이효리 역시 여전히 대중의 관심의 중심에 있다.

 

 


이효리가 변했다.

 

 


 

이효리는 언제나 ‘섹시함’과 ‘소박함’을 자유자재로 이용할줄 아는 스타였다. 특유의 솔직하고 재치있는 화술로 예능계의 블루칩이 되었고, 섹시하고 화려한 무대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뿜어냈다. 이 두가지 이미지를 따로, 또 같이 이용하며 독보적인 위치에선 이효리는, 음악부터 패션, 그리고 예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서 주목을 받는 몇 안되는 스타였다. 엄청난 가창력이나 춤 실력을 겸비한 가수는 아니었지만 이효리라는 존재는 딱 잘라 그런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이효리만큼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여가수는 드물었고, 여성 솔로 댄스가수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이효리 비켜’ 같은 타이틀로 홍보가 이루어졌다. 이효리는 그만큼 ‘범접할 수 없는’ 스타였던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이효리와 현재의 이효리는 다르다. 화려한 무대와 스타일, 그리고 재치있는 언변으로 대변되던 톱스타 이효리는 어느새 유기견을 이야기하고, 채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끔은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놓는 이효리의 이미지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효리네 민박>은 그 달라진 ‘효리’가 있기에 기획될 수 있었던 예능이었다.

 

 

 


이효리의 첫 번째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프더 레코드; 효리>에서 이효리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며 혼자 살고 있다. 외출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행사장에 가기위해 옷을 피팅하고, 광고를 찍기 위해 태국으로 떠난다. 집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우리 모습과 다를 바 없지만, 결국은 이효리이기 때문에 가능한 생활들이 군데 군데 포진되어 재미를 준다. 가끔씩 잘못된 기사에 상처받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눈물을 터뜨리거나 굳이 악플을 찾아 보며 기분 나빠하는 모습은 인간적이기는 하지만, 스타가 아니라면 경험을 하기 힘든 성질의 것들이다.

 

 

 


이효리는 <오프더 레코드>속에서 평범한 인간임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스타의 위치에 놓여 있다. 마치 소박함과 섹시함을 영민하게 이용하는 이효리의 행보처럼, <오프더 레코드> 속 효리 역시  소박함, 때로는 예민함까지 보여주지만 결국은 화려한 스타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효리네 민박>의 효리는 다르다.

 

 

 


달라진 효리가 있기에 가능한 <효리네 민박>

 

 

 


 

일단 <효리네 민박>의 효리는 이제 곧 마흔이 된다. 그리고 결혼을 했고, 서울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아닌 제주도에 직접 지은 집에 살고 있다. tv에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를 걱정하면서 “레이저라도 받아야 하나”라는 말을 하는 모습은 여느 나이들어가는 여성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효리는 이제 더 이상 예민하지 않다. 그리고 ‘스타’에 대한 강박관념도 없다.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사랑하고, 많이 가지지 않고 미니멀한 삶을 꿈꾸는 이효리의 모습은 예전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만큼 여유롭다.

 

 

 


 

고민이 있으면 남편 이상순에게 말하고, 본인의 생각을 말할 때도 훨씬 더 깊어진 생각들을 털어놓는다. 민박집에 온 젊은 친구들을 보며 “그들이 부러웠다. 나는 25살에 외로웠다. 털어놓고 웃고 떠들 사람이 없었다. 친구를 만들려면 만들 수 있었지만 마음을 닫았다. 왜 그랬을까.”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는 이효리의 말은 역설적으로 이제 이효리가 마음을 열어놓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신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자신과 남의 행복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한 것 같은 이효리의 모습은 재미를 넘어선 힐링 포인트다. 게다가 이제 이효리의 옆에는 언제나 이효리의 편이 되어줄 이상순이 있다. 이상순은 이효리를 넉넉하게 품어주며 나무처럼 우직하게 옆에 서 있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민박’을 열기에 안성맞춤인 조건이다. 많이 내려놓고 마음이 편해진 이효리는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그를 도와줄 남편까지 있다. 제주도에 지어진 예쁜 단독주택은, 마치 펜션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예능은 이효리의, 이효리를 위한, 이효리의 프로그램이다.

 

 

 


게스트가 아닌 '이효리', 시청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낼 수 있을까.

 

 

 


그러나 이 예능은 시청 포인트를 어디다 두어야 할지 갈팡질팡한다. 예를 들면 이효리에게 방문객의 숫자나 방문 시기를 알려주지 않는 점이 그렇다. 갑작스러운 방문객들에 당황하는 이효리의 모습이 예능 소재가 될 수 있을 거라 여긴 탓이겠지만, 오히려 그 상황은 예능의 분위기에 방해가 된다. 민박집을 운영하려면 당연히 손님의 수나 방문 시기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미리 준비를 할 수도 있고, 예약이 꽉 차면 더 이상 예약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손님들을 위해 이불을 사러 간 그들에게 조차 제작진은 그 정보를 철저히 비밀로 남겨둔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에 대한 의문이 머릿속을 잠식한다. 그만큼 그 정보를 비공개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것은 사실 딱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이효리와 이상순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기기위한 가학적인 장난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예능의 분위기 속에 톡 튀어나와 몰입을 방해하는 설정이다.

 

 

 


2회 때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일정이 겹쳐 방문객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방문객이 들어오는 상황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민박집 주인’임에도, 그 주인에게 최소한의 민박객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마구 들이닥치게 만드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잘못하면 그들의 잠자리마저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을 상황. 투숙객에게도, 이효리 이상순 에게도 모두 민폐다.

 

 

 


어떤 예능적인 재미를 뽑아내기 위한 설정이겠지만 이런 불필요한 설정으로 <효리네 민박>은 오히려 기획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효리네 집, 효리의 캐릭터, 이상순과 결혼한 효리. 이 예능은 이효리가 다 했다. 그 이효리를 이용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면, 최소한 몰입을 방해할만한 요소 정도는 제거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애초에 이효리가 없었다면 이 예능은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 예능이었다. 이효리가 있기에 시청률은 6%를 넘겼다. 이런 ‘보물같은 소재’를 배려하지 않은 설정이 아쉽다면 지나친 트집일까. <효리네 민박>을 시청하는 이유에 대한 고찰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이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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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컴백과 함께 예능에도 복귀한다. <이효리의 오프더 레코드> <이효리의 골든 12> <이효리의 X언니>에 이어 이효리 타이틀을 단 리얼리티만 벌써 네 번째다. 이효리의 리얼리티가 무려 네 번이나 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이효리라는 브랜드의 특별함을 증명하는 일이다.

 

 

 


 

이효리의 이번 컴백은 무려 4년만이다. 오랜만의 컴백인 까닭에 정규앨범과 더불어서 예능 컴백을 결정한 이효리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은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이효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해왔다. 핑클로 데뷔한 이래, 가장 성공한 솔로 댄스 여가수라는 평가를 얻고, 가요대상은 물론 예능 대상을 수상할 정도의 파급력을 보인 이효리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무후무할 정도의 톱스타였다. 

 

 

 


 


대중의 기대를 영리하게 배신해 온 이효리


 

 

이런 이효리의 성공 뒤에는 섹시함과 소박함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통해 대중의 기대를 영리하게 배신하는 전략이 있었다. <해피투게더>에서 신동엽과 쟁반 노래방을 진행하며 재치있는 언변을 선보이며 대중을 웃음짓게 한 이효리가 무대 위에서는 ‘10분 안에 남자를 꼬시겠다’며 섹시 여가수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 이전에 핑클에서는 '내 남자친구에게' ‘영원한 사랑’등으로 대변되는 귀엽거나 청순한 이미지였던 이효리가 그 이미지를 부정하고 철저하게 섹시 아이콘이 된 것 또한 ‘이효리’이기에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핑클의 이미지를 부정하고, 예능인 이효리의 이미지를 배반했지만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줄 알았던 이효리에게 대중은 열광했다. 가는 곳마다 이효리 효과를 몰고 다니며 23살이라는 나이에 최고 전성기를 맞은 이효리는 이후로도 독보적인 여가수와 패션 아이콘으로서, 동시에 친근한 예능인으로서 소비된다. 스타인 동시에 옆집 언니 누나 같은 친근함을 모두 설득시킨 이효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화 되었다.


 

 

 

이효리의 리얼리티는 그런 이효리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톱스타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 안에서 이효리가 보여줄 예능감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하게 만든 만큼, 이효리는 리얼리티에서 제작진과 시청자가 기대하는 모든 것을 충족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었다. 다소 아쉬운 가창력이 논란이 될 때도 있었고, 춤을 기가 막히게 잘 추는 댄서라 부르는 데도 한계가 있었지만 이효리는 항상 이효리 자체로 인정받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단 하나의 무기가 아닌 다양한 무기로 이효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트렌드세터이자 엔터테이너였기 때문이다.

 

 

 


 


'이효리'라는 또 하나의 브랜드


 

 

사실 이효리의 성공은 이효리의 표현력 이전에 이효리의 외모에도 큰 빚을 지고 있었다. 무대에서는 굴곡진 몸매를 강조한 의상을 입고 섹시한 춤을 추던 이효리가 옆집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여자로 변해 맨얼굴을 드러내고 농담을 툭툭 던지는 모습은 그동안 어떤 섹시스타도 하지 않던 신선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효리의 스타성은 ‘섹시한’ 여성이 ‘웃기기까지 했을 때’ 가능한 것이었다. 이효리가 '섹시한' 가수가 아니었다면, 이효리가 재치가 없었다면 이 두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추구하며 대중의 관심을 붙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두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내세울 수 있는 캐릭터는 이효리가 유일무이 했다. 이효리는 그렇게 이효리 자체의 브랜드로 소비되었다. 이효리가 특정한 가수나 예능인이라고 한정짓기 보다는 어느 영역을 구분지을 수 없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소비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있었던 ‘이효리’ 타이틀을 단 리얼리티 예능이 세 번이나 있었던 것은 그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이효리는 달라졌다. 이효리는 이제 채식을 이야기하고 동물 보호를 이야기한다. 상업 광고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스타나 부자가 아닌 평범한 남자와 결혼을 했고, 서울과 멀리 떨어진 제주도로 훌쩍 떠났다. 활동을 할 때는 여전히 ‘섹시한’ 이효리였지만, 그를 대변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변화된 이효리, 스타가 아닌 진실한 소통을 보여줄까. 



 

 

 

세 번의 리얼리티가 진행될 동안 이효리도 변화를 거듭해 왔으나, 세 번의 리얼리티 속 이효리는 언제나 스타였다. <오프 더 레코드> 속에서는 이효리라는 톱스타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이 주효했고, 소셜테이너로서 나선 <골든 12> 속에서도 '힐링'이라는 메시지 보다는 이효리의 패션이나 이효리가 사는 곳, 이효리가 만나는 유명인들이 누구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컸다. <x언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효리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그룹 스피카의 스타일부터 트레이닝까지 담당할 수 있었던 것은 이효리라는 독보적인 이름에 대한 가치가 있기에 가능했다.


 

 

 

<효리네 민박>은 그러나, 그런 이효리가 이상순과 함께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민박집을 차린다’는 콘셉트부터 그간의 스타 이효리를 내세운 방송이랑은 방향을 달리한다. 좀 더 포근하고 따듯한 콘셉트로 ‘소통’과 ‘화합’에 강점을 둔 것이다. 이효리의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효리에 대한 호기심은 아직 유효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이효리라는 브랜드는 아직 대중에게 있어서 소구력을 유발하는 일이다. 이효리는 이번에도 무대위의 이효리와 예능의 이효리를 동시에 출범시키며 또다시 이미지의 배반을 꾀한다. 과연 이번에도 대중의 기대를 영리하게 배반하며 ‘여전히 이효리’ ‘역시 이효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의 컴백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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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되는 의식인 결혼식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이다. 스타들이라고 해서 결혼의 의미가 가볍지는 않을터. 결혼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결혼을 꿈꾸는 것은 결코 잘못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결혼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다. 사랑을 맹세하고 확인하는 결혼식이 허례허식과 의무로 가득 찬 의식이 되어버리는 모습을 목격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결혼식은 특히나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되기 힘들다. 사람은 모두가 다르고 각자의 사정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단순히 하객 수가 많을 수록 성공적인 결혼식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연예인들의 결혼식에는 하객으로 수천명이 방문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친구가 많겠지만 어떤 사람은 친구가 적다. 넓은 지인을 두루두루 챙기는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사람도 있지만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결혼식만큼은 예식장 인원을 채울만큼 ‘많은’ 하객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적은 수의 하객으로 인해 텅빈 웨딩홀은 초라해 보이기 때문이다. 친분이 아니라 머릿수를 채워야 하는 결혼식에 대한 고민은 만만치 않다.

 

 

 

 

 

 

 

결혼식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의 뒷말이 나오는 것도 싫고 결혼식 사진에 적은 하객이 찍히는 것도 왠지 자존심 상한다. 모든 것이 여의치 않다면 ‘하객알바’를 동원해서라도 머릿수를 채워야 한다. 자존심을 다치는 것 보다는 그저 하루 뿐이라도 친구들이 있어 보이는 것이 낫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이 진심어린 축하보다는 단순히 인맥관리라는 생각을 하기도 일쑤다.

 

 

 

 


모든 것을 떠나서 비싼 결혼식 비용을 채우려면 어찌되었건 축의금을 많이 걷어야 한다. 억대를 호가하는 호텔 결혼식은 더욱 그렇다. 그동안 뿌렸던 수많은 결혼식의 축의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역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일률적이다. 그렇게 돈을 들이고 많은 하객을 불러모았지만 짧으면 30분, 길어야 두 시간 정도에 끝나는 결혼식은 어딘지 모르게 허무하다. 그러나 여전히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기란 어렵다.

 

 

 

 


 

스몰웨딩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정신없이 끝나 버리는 결혼식의 풍경에 반감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몰웨딩은 그리 가볍지 않다. 일단 체면을 중시하는 부모님들이 있다면 결코 찬성하지 않을 것이고, 그동안 뿌렸던 축의금에 대한 본전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의 결혼식에서 그저 밥만 먹고 왔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으니 말이다.

 

 

 


 

스타들에게 있어서도 스몰 웨딩을 결심하는 일이 결코 쉬울 리 없다. 1월 19일 결혼한 비와 김태희의 결혼식은 엄청난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해 간소했다. 호텔도 아닌 한 성당에서 ‘미사예배’ 형식으로 치러진 결혼식의 하객은 약 5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명을 넘나드는 유명인들의 결혼식 하객에 비해 너무나도 적은 수치다. 결혼식은 비공개라 할지라도 결혼식장 앞에서 마치 런웨이처럼 포즈를 취하는 연예인 하객들의 기사 사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의 결혼소식에 가장 먼저 들려온 것은 ‘중소기업 인수합병’ 수준의 재산 규모였다. 둘이 합쳐 약 500억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연예계의 중점 토픽으로 다뤄질 만큼 그들의 재산 규모는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런 재산 규모에 대한 보도가 부끄러워질만큼 그들의 결혼식은 작고 아담했다. 비가 결혼발표에서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결혼식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고 밝힌 그대로였다.  

 

 

 

 


 

 

이런 스몰 웨딩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바로 가수 이효리였다. 이효리의 결혼은 제주에서 소수의 하객만 초대한 채 치러졌다. 일단 제주도는 이효리가 여러차례 밝혔던 만큼, 그에겐 의미가 큰 장소였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하객들이 참석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자신과 정말 친한 사람들만 초대하여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각종 명품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스타들의 웨딩드레스도 없었다. 본인이 직접 공수한 ‘합리적인 가격의’ 드레스는 이효리에게 맞춤 옷처럼 잘 어울리며 결혼식을 더욱 빛냈다. 김태희는 아예 본인의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제작한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에 나섰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를 입고 결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스타들의 결혼식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원빈과 이나영의 깜짝 결혼식 역시 강원도 정선의 한 밀밭에서 50여명의 하객만으로 치러졌다. 평범한 밀밭을 화보 촬영장으로 만들만큼 아름다운 신랑신부의 모습이 화제가 된 것과 더불어 그들이 대접한 음식이 아궁이에 올린 솥에서 끓인 잔치국수였다는 것 또한 화제가 되었다. 스타들의 화려함을 생각해 보면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었다.

 

 

 

 


 

무조건 크고 화려한 결혼식도 좋지만, 스타들의 이런 스몰 웨딩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의 결혼식이 가진 진정성에 있다. 얼마든지 크고 화려하게 할 수도 있는 스타들이 정말 자신이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만 불러서 자신들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의미가 있는 옷을 입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 그것이 이제는 얼만큼의 하객을 ‘유치’ 했고, 얼마나 화려한 장소에서 했는가 보다 더 큰 로망이 되고 있다. 어쩌면 때로는 화려한 결혼식보다 더 큰 용기와 결정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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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rganic7700.tistory.com BlogIcon 오가닉한의원 2017.01.25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몰웨딩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우리나라 인식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결혼식에 드는 비용이 너무 비싸요ㅠ


 

그룹 쥬얼리 출신 조민아가 차린 베이커리가 화제다. 논란의 시작은 ‘유기농’ 표기로 문제 제기를 한 소비자 때문에 불거졌다. 그러나 그 유기농 표기는 곧 가격논란, 열정페이 등으로 번졌고 해명에도 대중의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얼마전 이효리가 직접 키운 콩을 유기농이라 표시한 것에 대한 ‘유기농 표기 논란’이 오히려 이효리에 대한 동정론으로 흐른 것과는 정반대다. 사실 유기농이라는 표기가 허가를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명칭인 것을 아는 사람도 드물었고 이효리의 콩 판매는 이벤트 성으로 상업적인 성격이라 보기 어려웠으며, 심지어 직접 키운 농작물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를 두고 논란이 인 것 자체가 지나치다는 대중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결국 이효리는 행정 지도 처분을 받은 데 그쳤고,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다. 오히려 이 문제제기를 한 네티즌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이효리에 관한 논란은 만들어진 논란에 불과했다.

 

 

 

 

그러나 조민아 베이커리는 상황이 다르다. 일단 조민아 베이커리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대중에게 오픈된 공간이었다. ‘유기농’이라는 표기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확인결과 조민아는 ‘유기농’ 표시가 있는 제품들을 사용했으나 직접 농장에서 공수하거나 재배한 물건이 아니라 대형마트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밀가루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민아는 행정처분을 받고 유기농 표현을 사용한 게시물을 삭제했다. 결국 며칠만에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폐쇄되었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단 그가 판매하는 케잌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었다는 점이 대중의 심기를 건드렸다. 사실 가격은 판매하는 사람이 결정할 일이고 소비자가 그에 불만을 느낀다면 구매를 하지 않으면 되는 문제다. 그러나 시장가보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가격이라면 상당한 비난 여론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질소과자’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과대 포장 문제가 그렇다. 조민아의 경우, 연예인이라는 그의 위치를 타고 논란은 더 크게 번졌다.

 

 

 

조민아가 직접 올린 재료 사진에 따르면 조민아는 재료와 물품을 방산시장이나 직거래등으로 도매가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대형 마트에서 소매가로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격 인상의 주요한 원인이 될 만했다. 그러나 그가 사용한 물품들이 그의 주장처럼 ‘특별하고’ ‘건강한’ 재료들은 아니었다는 것은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기 쉬운 지점이었다. 장사의 기본 상식이 없다는 점에서 조민아의 1차 실수가 시작되었다.

 

 

 

이는 단순한 실수로 넘어간다 해도 모자를 쓰지 않고 네일아트를 한 채 빵을 굽거나 빵 주변에 500원짜리 동전으로 종이를 눌러둔 채 오븐에 굽는 등의 위생문제도 지적되었다. 이에 대해 오해라 해명했으나 이미 모자를 쓰지 않고 빵을 굽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 공개되었고 500원짜리 동전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자신만의 노하우’라는 글을 올린 뒤였다.

 

 

 

이후, 아마추어 경력까지 자신의 경력에 포함시킨 점, 팬들의 팬심을 이용하여 무료 아르바이트를 시켰다는 의혹과 베이커리 강습 비용을 카드가와 현금가를 따로 나눠 계산하게 한 점등이 지적되며 조민아 베이커리의 총체적인 문제가 한꺼번에 지적되었다.

 

 

 

이에 블로그까지 폐쇄 됐지만 가장 문제였던 것은 그의 대응 방식이었다. 그는 해명을 했으나 대중을 납득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중은 그의 해명에 반박할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진심은 통할 것이다’라는 말을 끝으로 해명은 일단락 되었지만 아직까지 의혹들이 말끔하게 해결된 모양새는 아니다. 의혹을 말끔히 해결할 수 없다면 해야 할 것은 무조건 적인 사과다. 해명할 것은 해명하되, 본인의 실수와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고쳐나가겠다는 한마디가 필요했다.

 

 

 

 이효리는 대중이 그를 지지하는 와중에도 ‘책임 질 일이 있으면 질 것이다. 무지했다. 논란을 만들어서 죄송하다.’며 사과를 건넸다. 여론은 더욱 이효리 쪽으로 흘렀다. 그러나 조민아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다. 위생은 베이커리 클래스에서 이벤트로 찍은 사진일 뿐이며 500원짜리 동전은 한 번 시도해 본 것일 뿐이고 가격또한 양심없이 받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대중이 보는 관점에 대한 해명이라고 볼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은 해명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한 해명을 다시 요구했으나 조민아는 블로그를 폐쇄하고 숨어버리는 쪽을 택했다. ‘와보지도 않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잘못’이라는 말은 덤이었다.

 

 

 

결국 대중이 그 베이커리에 갖는 이미지가 좋을리 없었다. 조민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비자가 될 수도 있는 대중과 대립하는 구도를 갖추었다. 이렇게 한 번 형성된 여론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같은 유기농 논란이지만 상업적인 색채를 띄고 있는 조민아 쪽은 고의든 실수든 간에 자신의 무지함을 일단은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했다. 대중과 싸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장사에서 만큼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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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이가 있다. 딱히 싸운 건 아닌데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 버려 서먹해진 사이. 한 때는 어떤 식으로든 얽혀 있었지만 딱히 연락하자니 그정도로 정이 깊은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그렇다고 사이가 틀어져 버린 것은 아니라 보려면 볼 수 있지만 그와 겪었던 몇 번의 갈등이나 불협화음도 있고, 그가 나를 보고 싶어 하는지도 알 수 없다. 결국 다른 사람들로 채워진 삶 속에서 그들의 이름은 잊혀지기 일쑤다.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열풍은 90년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준 아주 성공적인 특집이었다.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토토가>의 아성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토토가>에 출연한 가수들은 물밀듯한 섭외를 받거나 새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을 세우며 90년대 가수들의 부활을 알렸다. 비록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90년대의 추억이 생각보다 강력할 수 있음을 <토토가>는 증명해 냈다.

 

 

 

 

<토토가>가 화제에 오를수록 <토토가>에 출연하지 않은 가수들에 대한 관심 역시 증폭되기 시작했다. 그 관심은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악의적인 이야기도 떠돌기 시작했다. 특히 SES의 라이벌이었던 핑클에 대한 소문은 그들의 출연이 무산됨에 따라 아직까지 사이가 돈독한 SES에 비교되며 악플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악플의 주된 내용은 이렇다. 핑클의 사이가 틀어져 버려 도저히 한 무대에 설 수 없을 정도이고 그렇게 된 데는 특정 멤버의 잘못이 크다는 식. 그동안 이효리는 숱하게 핑클 멤버들과의 관계를 밝혀왔다. 딱히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옥주현을 제외하고는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꺼내며 예전에는 이진과 싸운 적도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나 이효리의 말은 와전되었고 결국 각종 루머와 억측이 난무했다.

 

 

 

 

<토토가> 촬영 당시 유재석이 이효리를 섭외하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이효리는 “연기자로 자리 잡아가는 성유리나 이진이 불편할 수 있다. 얼굴 본지는 3~4년 돼서 어색할 수 있다”면서도 “추후 협의를 거쳐 핑클 멤버들이 동의한다면 응하겠다.”고 긍정적인 마무리를 했다. 옥주현 역시 <토토가>를 통해 핑클 시절 노래를 부르며 출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결국 옥주현은 뮤지컬 일정으로, 다른 멤버들 역시 개인 사정으로 토토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핑클의 출연은 불발됐다.이를 두고 다시 그들의 사이에 대한 추측이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이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틀어졌는지에 관한 문제는 말그대로 추측일 뿐이다.

 

 

 

<힐링캠프>의 안방마님 성유리는 <힐링캠프> 신년의 밤 특집에서 이효리와 전화 통화후 “몇년만에 통화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히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두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중은 또 갖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허나, 단순히 방송용으로 그들이 관계를 위장할 만큼의 이유는 빈약하다. 굳이 이런 억측을 받지 않고 부르지도 오지도 않는 편이 그들에게는 속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은 이미 연예계에서 자리를 잡은 스타들이다. 한번의 재회가 화제는 될 지언정 그들의 인지도나 인기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차라리 방송이라도 연락을 하고 그 자리에 찾아온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관계라고 보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사이가 막역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이 서로에게 날을 세우고 절교한 사이가 아니라는 반증인 것이다. 사이가 틀어져 버린 것도 아닌데 너무 오랫동안 마음을 닫고 어색한 사이로 남았다는 회한과 후회가 섞인 눈물을 흘리는 것 조차 가식으로 치부하는 태도는 미성숙한 태도에 불과하다. 만약 그들이 얼굴보기가 불편한 사이까지 갔다면 아예 핑클을 섭외하려는 시도조차 방송에 나오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에게 악감정이 남았다는 추측은 흥미롭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함부로 말을 하겠지만 그 흥미로 인해 서로의 진심이 왜곡되고 그들의 관계가 더욱 껄끄러워져 버린다면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핑클이 서로 뭉쳐 나오건 나오지 않건 대중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모든 관계가 컴퓨터처럼 정확히 계산될 수는 없다. 더군다나 그들은 친구로 만난 것도 아니고 이익을 위해 소속사에서 만들어진 팀이었다. 무작위로 뽑힌 그들이 모두 사이좋게 지낼만큼 서로 서로 궁합이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꼭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서로와 서로가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무작위로 모은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한다고 좋기만 할 거라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남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본인의 삶 속만 들여다 보아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맺어진다는 것에는 단순한 시간 이상의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변에는 딱히 싫은 건 아니지만 불편한 사람도 있고 이유도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착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모두와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기 힘들다. 아무리 연예인라지만 다른 사람의 인간관계를 함부로 재단할 수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핑클이 재회한 후 흘린 눈물의 의미를 왜곡하지 말고 조금은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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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소길댁’이라는 애칭으로 자신을 부르기 시작한 후, 이효리는 화려한 연예계 이면에 있는 평범하고 수수한 자신의 삶으로 대중과 소통하기를 원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먹는 음식이나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등의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평범한 일상 생활을 하는 이효리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나 언론은 ‘소길댁 이효리’를 허락지 않았다. 이효리는 아직도 대중에게는 스타였기 때문이다. 소길댁 역시 스타 이효리의 외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효리가 하는 모든 포스팅은 빠짐없이 기사화되었고 그런 기사들은 소소하고 의미없는 내용으로 이효리에 대한 악플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이효리는 블로그를 보고 자신의 집으로 팬들이 찾아오기도 한다고 밝히며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번졌다.

 

 

 

 

소길댁 이효리가 대중에게 큰 공감을 얻었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소길댁 이효리의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은 스타 이효리의 빛에 대한 후광에 빚을 지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제주도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목가적이기까지 한 삶을 사는 이효리의 안정적인 생활 이면에는 여전히 ‘톱스타 이효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효리는 동물 인권이나 소박한 밥상등을 올리며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하지만 실제로 이효리가 그런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이효리의 명성과 재력이다. 이효리의 넉넉한 재력을 바탕으로 한 소박함은 대중들에게는 그저 호기심의 대상일 뿐이다. 이효리가 한 때 블로그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이슈가 된 것 또한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대중들이 이효리를 어떻게 느끼느냐와는 상관 없이, 이효리가 올리는 일상은 이효리에게 있어서는 이미지 메이킹이나 또 다른 논란거리 양산을 위함이라고 볼 수 없다. 이효리가 스타라 해도 블로그는 이효리 개인적인 공간이다. 물론 논란이 될 만한 글을 올리거나 대중의 반감을 사는 글을 게제하면 유명인이란 이유로 비난을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문제는 이효리에게는 그 논란과 화제성의 정도가 너무도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난데없는 논란이 터졌다. 바로 이효리가 장터에 내다 판 콩 때문이었다. 이효리는 자신이 직접 키운 콩을 판매하며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또다시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나 적법한 절차와 인증을 받지 않은 채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번 유기농 논란이 바로 대중과 언론이 이효리를 어떻게 소비하는 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효리는 한차례 시장에 나가 콩을 팔았을 뿐이다. 이효리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이용했다거나 의도적으로 상표를 도용한 것은 아니다. 모르긴 몰라도 같은 장터 내에서도 인증을 받지 않고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시민들이 없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개인으로서 일회성 이벤트로 장터에 나가 콩을 파는 것과 상업적인 목적으로 유기농 브랜드를 이용하는 행위는 구분되어야 한다.

 

 

 

이효리가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았다고 하여 큰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이효리에 대한 삐뚤어진 관심에 대한 표현이다. 개인의 일회성 이벤트 조차 공식적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폭력에 가깝다.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만으로 이효리가 해명을 해야하는 상황에 몰리는 것 자체가 일종의 코미디에 가깝다.

 

 

 

이 논란에서 포인트는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니다. 바로 ‘이효리’가 그 단어를 썼느냐 쓰지 않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장터에 나가 직접기른 콩을 파는 사진 한 장만으로도 이런 논란이 이는 것은 물론 이효리가 스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논란은 소모적인 논란에 불과하다. 이효리 스스로 대중과 소통하려고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대중과 언론은 그런 이효리와 제대로 소통하고 있지 못하다. 이효리가 자신의 사생활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자유다. 그런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아직도 스타로서 이효리를 대하고 작은 논란의 불씨마저 그냥 보아넘기지 못하는 일부 대중들과 언론의 ‘불통’의 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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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estone.tistory.com BlogIcon 스톤에이지 2014.11.28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전 렌틸콩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언론들은 앞다퉈 렌틸콩이 어쩌내 저쩌네 효과가 좋네어쩌네 하면서 부추기고
    생전 듣도보도 못한 렌틸콩이란게 품절되고...
    언로도 문제지만 이효리씨도 어느정도 자신의 발언이나 행동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한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가수도 아니고 이젠 방송인으로 자신의 경제적 생활을 언론을 이용한다는
    생각을 지워버릴수가 없군요...

    언론이나 글쓴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렌틸콩이나 유기농사건이나
    기사에 따라붙는 댓글들의 반응은 거의 이효리를 부정적으로 말하고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s://sadwhite.tistory.com BlogIcon 소녀소어 2014.12.06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비형
    길라잡이
    댁이 효리?
    좋은면만 보고픈데
    늘 논란의 중심이 되네요.


 제 2의 이효리가 숱하게 등장했지만 아직도 이효리는 전무후무한 섹시스타다. 그가 하고 나오는 스타일은 트렌드를 만들었고 그가 출연하는 예능은 성공가도를 달렸다. 화려함과 털털함. 이 상반되는 두가지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두가지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이효리의 이름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고 핑클시절부터 무려 17년간 톱스타의 자리를 유지했다. 거품논란이 따라붙기도 했지만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인기는 거품이라 볼 수는 없다.

 

 

 

이효리의 브랜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효리가 블로그에 올리는 모든 것은 모두 기사화 되고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는 <매직아이>에도 불구하고 이효리의 발언들은 모두 화제의 중심에 선다. 그러나 이효리의 브랜드가 그러나 대중의 공감을 사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효리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털털함과 화려함의 반전을 적극 활용해 왔다.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섹시스타로, 예능에서는 소탈한 입담과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준 이효리는 두 가지 이미지를 극과 극으로 오가면서도 어느 이미지에도 흠집이 나지 않는 연예인이었다. 그러나 이전의 이효리와 지금의 이효리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이전의 이효리가 화려함을 바탕으로 털털함을 ‘연출’ 하는 모양세였다면 이제는 이효리가 스스로 소소하고 인간적인 사람 자체로 거듭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효리가 의도하든 그렇지 않았든, 대중이 느끼는 감정은 그러하다. 스스로 동물의 인권을 주장하고 소길댁이라고 칭하며 소소한 일상의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이효리의 모습은 예전 이효리의 모습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효리는 그동안 내려놓고 인정하며 조금더 편안해지기로 했다는 사실을 많은 방송을 통해 이야기해 왔다. <매직아이>역시 달라진 이효리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다. 이효리는 과감하고 노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며 커플요가까지 선보인다. 블로그와 제주생활, 그리고 배우자 이상순에 대한 이야기도 단골 주제다. 그러나 <매직아이>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매직아이>의 포맷이 ‘취향토크’로 변했지만 그들의 취향에 그다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다. 그리고 이는 이효리의 이미지 변화와도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목가적이기까지 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런 편안함과 안정적인 생활 이면에는 여전히 ‘톱스타 이효리’가 존재하고 있다. 이효리는 동물 인권이나 소박한 밥상등을 올리며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하지만 실제로 이효리가 그런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노골적으로 말해 ‘돈’이다. 이효리의 넉넉한 재력을 바탕으로 한 소박함은 관심은 가지만 대중들의 큰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

 

 

 

 

물론 이효리의 행동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소속사측에서는 이효리가 ‘내 신념에 어긋나는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하여 난색을 표했다는 말을 이효리 스스로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효리는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연예인이다. 대중들의 지지가 없어지면 연예인으로서의 수명도 단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길댁은 이효리가 가진 이미지 중 가장 대중의 지지가 약한 이미지다. 오히려 그런 이미지가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고 이효리 스스로 조용히 편해지는 편이 이효리의 이미지에는 플러스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소길댁이라는 평범하고 인간적인 이효리의 생활은 톱스타 이효리를 바탕으로 꾸며낸 것처럼 느껴진다. 이효리가 아무리 소박하게 살고 있다고 항변해도 그 소박함이 대중들의 공감을 자아내지 못하는 이유다.

 

 

 

이효리 자신이 편해진 것은 축하해 줄만한 일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그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큰 공감을 보내기 힘들다. 그것은 <매직아이>의 시청률 하락세와 더불어 이효리의 브랜드를 더욱 약화시키는 모양새로 나타났다. 이효리가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동물보호 운동을 하고 채식 선언을 하는 것은 칭찬해줄 부분이지만 그의 일상생활이 단조롭고 평범하다는 ‘소길댁’이미지는 오히려 과장되어 있는 것이다. <매직아이>의 시청률 저조로 더 이상 이효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이 때에, 이효리의 이런 이미지의 상충은 좋을 것이 없다. 이미 충분히 톱스타로서 누렸던 이효리이기에 이런 상황조차 별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그가 아직도 연예인으로 남아주길 원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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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토크쇼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효리를 앞세운 <매직아이>, 이경규의 <힐링캠프>, 강호동의 <별 바라기>,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조차 끊임없는 위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케이블 토크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녀사냥>과 <비정상 회담>등이 호평을 받으며 토크쇼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토크쇼보다 훨씬더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관심끌기에 성공했다.

 

 

 

<매직아이>는 이효리를 제외하고는 전혀 화제성이 없고 <힐링캠프>역시 게스트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 <별 바라기>는 강호동의 강심장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으며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이라는 호감형 MC라는 특장에도 콘텐츠가 전혀 새롭지 못해 외면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들 방송의 특징은 방송 안에서 주목할만한 캐릭터가 없는 것이다. 기존 토크쇼들은 메인 진행자와 게스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제 예능에서 캐릭터를 찾는다.

 

 

 

<진짜 사나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살아남고 있는 것은 캐릭터의 탓이 컸다. 박형식-헨리-여군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캐릭터의 발굴은 <진짜 사나이>가 각종 군대 내부의 논란으로 방송 위기에 처했을 때조차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역시 마찬가지다. <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판과 다소 어설픈 편집에도 추사랑-대한 민국 만세 등으로 이어지는 캐릭터는 시청률 고공 비행을 이끌었다. <1박 2일>역시 캐릭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둔 이후 포맷을 크게 변화 시키지 않고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가장 많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무한도전>역시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은 캐릭터들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지금 껏 달려올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이제 토크쇼 에서도 드러난다. <마녀사냥>의 경우 신동엽의 19금 캐릭터가 극대화되고 시니컬하고 직설적인 성시경이나 허지웅의 일갈마저 캐릭터화 되었다. 그들의 캐릭터가 19금과 잘 맞아떨어지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비정상 회담>은 아예 지상파를 능가하는 시청률을 보인다. 그 이유는 호감형 외국인들이 다수 등장한 데 있다. 그들은 유명한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각각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터키 유생이라고 불리는 에네스는 전형적인 외국인 얼굴을 한 채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말투로 보수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 한다. 미국패널인 타일러는 똑똑하고 지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호감으로 돌아섰고 중화사상이 보이면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가진 장위안이나 그런 장위안에 당황하는 일본의 타쿠야까지, 토크쇼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창출되며 그들에 대한 호감도는 증가했다. 외국인들이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말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그 안에서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은 신선하고 흥미롭기까지 하다.

 

 

 

허나 지상파 토크쇼들은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장수하는 토크쇼인 <힐링캠프>는 게스트에 따라 부침이 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어느 순간 연예인들의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며 힐링보다는 해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직아이>는 이미 여러번 캐릭터가 소비된 이효리를 제외하고는 포맷 자체에 문제가 크다. 김구라의 캐릭터는 <라디오 스타>와 전혀 다를 바 없고 문소리역시 화제성이 약하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주간의 이슈를 다루는 것이지만 화제가 되는 것은 이효리의 개인사 고백 뿐이다. 시청자들이 집중할만한 요소가 없는 것이다.

 

 

 

국민MC를 섭외한 <별 바라기>나 <나는 남자다>도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은 각각 콘셉트가 있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다. <별 바라기>는 팬들을 섭외하며 포맷에 변화를 주려 했지만 출연하는 스타의 팬이 아니라면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든 구조다. 보다 넓은 시청층에 어필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남자다>역시 마찬가지다. 그 곳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의외성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토크는 유재석이 아무리 고군분투해도 늘어지고 만다.

 

 

 

결국 토크쇼의 포맷도 달라져야 한다. 유재석이나 강호동만을 믿고 갈 수 없다는 얘기다. 그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발휘하면서도 다른 캐릭터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선회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지상파 토크쇼는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더 이상 새롭지도 신선하지도 못하다.

 

 

 

지상파의 한계상 수위가 높은 이야기 거리를 꺼내들기는 힘들다. 뭔가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다면 뭔가 색다른 인물의 발견을 하는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이 연예인 신변잡기나 평범한 이야깃거리에 반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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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선한 발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정상 회담>에는 세명의 진행자가 등장한다. 바로 전현무-유세윤-성시경이 그들이다. 그들은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패널들에게 고루 발언 기회를 제공하고 때때로 재치있는 언변을 통해 분위기를 조절한다. 그들은 <비정상 회담>의 주인이지만 객客을 배려하여 토론을 재밌게 이어나가도록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때때로 출연진들을 외모로 비하하거나 함께 출연한 한국인 게스트들을 제대로 콘트롤 하지 못하며 불편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비교적 웃음 포인트를 제대로 잡아내며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비정상 회담>의 포맷에 맞지 않는 의장이 있다. 그는 바로 성시경이다.

 

 

 

 

성시경은 <마녀사냥>같은 포맷에서는 자신의 장점이 잘 발휘할 수 있는 유형의 인물이다. <마녀사냥>은 일반인들이 고민을 이야기 하고 그에대한 패널들의 생각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사연을 읽고 그에대한 코멘트를 단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수위를 끌어 올렸을 뿐, 라디오의 감성과도 닮아있다. 성시경은 라디오를 오래 진행한 만큼, 뛰어난 언변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충고를 던짐으로써 프로그램의 묘미를 살린다. 그의 촌철살인은 때때로 지나치기는 해도 속 시원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출연진들을 아울러야 하는 <비정상회담>에서는 그의 촌철살인은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는 종종 출연진들의 이야기 중간에 끼어들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이야기 한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자들이 <비정상회담>에서 기대하는 것이 성시경의 이야기가 아닌, 출연진들의 다양한 생각과 그에 따른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신선함이라는 것이다.

 

 

 

성시경은 종종 출연진들의 생각을 막고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려 한다. 자신의 의견은 가질 수 있지만 출연진들의 이야기를 아우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여 상대방의 말문을 막는 것은 진행자로서의 좋은 덕목이라 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자신의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같다면 모를까 다를 경우에 그런 방법은 공격처럼 느껴진다. 당신과 내가 ‘다르다’가 아닌 당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비정상회담>은 진행자들의 의견이 중요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외국인들의 독특한 의견을 기다리고 있고 그에 따른 그들의 매력을 보고 싶어한다. <백분토론> 같은 정통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사회자는 자신의 의견을 패널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비정상 회담>이 그런 진지한 토론 프로그램은 아니라 하더라도 진행자로서 패널들의 이야기에 방해가 되는 것은 분명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시청자들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원하지 대한민국을 무조건 찬양하는 방송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문제점을 지적한다고 해서 그들의 의견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런 부분을 함께 생각해 보게 만들어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을 만드는 것도 진행자가 할 일이다. 대한민국의 직장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또한 한국에 대한 비하라 볼 수는 없다. 그런 이야기가 허용되고 제대로 흘러가야 <비정상 회담>에 대한 시청포인트가 생기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막는 것은 이에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이효리가 호스트로 나온 <매직아이>역시, 이효리에 지나치게 집중이 되어 문제가 되고 있는 케이스다. 이효리는 분명히 매력적인 스타다. 그의 언변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고 그의 뛰어난 스타성은 예능계에서 이효리의 위치를 공고히 하게 만들었다. 블로그에 한 줄만 올려도 기사화되는 연예인은 드물다. 그는 확실히 화제성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그런 이효리는 토크쇼 게스트로서는 더할나위없이 훌륭하지만 토크쇼 호스트로는 문제점이 있다. 바로 토크쇼의 중심이 이효리가 된다는 데 있다. 예능에서 프로그램 자체나 게스트들 보다 이효리가 더욱 부각된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초반 화제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프로그램의 흥미는 점점 떠어진다.

 

 

<매직아이>의 문제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효리는 매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고군분투 하지만 화제가 되는 것 역시 언제나 이효리, 이효리, 이효리 뿐이다. 프로그램은 놓친 이슈를 다시 재조명하는 의도로 제작되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신선함이나 색다름은 전혀 화제가 되지 않는다. 대중들은 전작인 <심장이 뛴다>를 아직까지 그리워하고 있다. 시청률은 3%대로 하락했다. 물론 이는 프로그램 포맷 자체의 문제점도 있다. 프로그램 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색다른 캐릭터나 이야깃거리가 아니다. 단지 이효리의 원맨쇼 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효리는 이미 너무 익숙한 캐릭터다. 더 이상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없는 것이다. 케이블 채널인 <비정상회담>과 비슷한 수준이며 화제성면에서는 비교할 수가 없다. 문제점을 고치지 않는다면 이효리가 아닌, 그 누구를 데려놓아도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가 없는 모양새다. 이효리의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매직아이>는 살 수 있다.

 

 

토크쇼 진행자는 포맷에 맞게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프로그램 자체보다 자신의 의견이 더 중요하고 자신의 캐릭터가 더 돋보인다면 그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것이 프로그램도 살리고 자신의 이미지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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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amelion.tistory.com BlogIcon 카멜리온 2014.08.13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네이버 기사 댓글에 봐도 그렇고.. 성시경씨에 대한 혹평이 난무하더군요.
    전 허지웅씨랑 성시경씨때문에 마녀사냥 안보지만 재미있게 보던 비정상회담도 어느 순간부터 안보게 되었네요. 이효리씨는 뭐.. 어느 순간부터 영향력이 대단해져버려서 뭘 하든 화제가 되어버리는 인물이니 ㄱ-;


이효리가 지난 5월 말, 블로그를 시작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블로그를 이웃 공개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 그말인 즉슨, 블로그에 허락된 사람만이 이효리의 포스팅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으로 결국 대중들과의 소통을 위해 만들었다던 블로그에 대중이 결부될 수 없어짐에 따라 사실상 중단 선언이나 다름이 없다.

 

 

이효리는 그동안 <매직아이>등을 통해 블로그 글이 일일이 기사화 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개진해 왔다. 물론 그러면서도 관심 받고 싶은 자신의 모순적인 마음을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상 이효리가 블로그를 시작하고부터 이효리가 새로운 포스팅을 올릴 때 마다 기자들은 그 모든 포스팅을 빠짐없이 기사화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런 기사들은 이효리에 대한 악플로 이어지고야 말았다. 물론 이효리의 팬들이나 대다수 대중들은 이효리 블로그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하지는 않았지만 이효리에 대한 악플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결국은 블로그를 보고 호기심을 가진 대중들이 이효리의 집을 방문하는 일도 늘어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악플을 옹호하는 쪽의 논리는 이렇다. 이효리는 대중의 관심을 바탕으로 먹고 사는 인기 스타다. 그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에는 어느정도의 논란을 예상 했어야 한다. 그런 논란이 싫다면 블로그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 그러므로 악플 역시 관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런 악플이 달리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과연 악플은 자연스러운 일일까.

 

 

 

이효리의 블로그가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포스팅을 모두 기사화하고 하루에 하나꼴로 화제를 만든 것은 언론의 추악한 단면이었다. 사실상 이효리가 요가를 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거나 아침 식단을 찍어 올리는 것까지 기사로 접해야 하는 것은 일종의 공해다. 스타의 블로그는 물론 관심의 대상이지만 이효리가 올리는 모든 포스팅이 기사화 될 필요는 없다.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모두 기사거리로 삼고 거기에 쏟아지는 반응들은 이효리에게 알아서 소화하라고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인 것이다.

 

 

그런 불필요한 화제성의 중심에서 이효리에게 쏟아진 무분별한 악플들은 과연 선의에 의한 것인가. 아무리 이효리가 싫고 이효리의 일거수일투족이 거슬린다 하더라도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만든 블로그에 찾아가 직접 악플을 다는 행동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그것도 정당한 비판이나 의견의 피력이 아닌, 결혼식 사진을 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인위적으로 연출했다’ 는 식의 영양가 없는 비난이라면 그런 비난을 굳이 참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런 비난이 듣기 싫으면 블로그를 하지 말라는 식의 비아냥은 그래서 불편하다. 싫어하는 연예인이 블로그를 하든, 홈페이지를 열든 그건 그들의 자유다. 그 공간은 그들의 안티팬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은 결코 아니다. 이효리가 직접 포스팅을 올리고 관리하는 공간에서 반사회적이거나 상식 이하의 포스팅이 개제되지 않고서야 무조건적인 악플을 달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건 비판이 아닌, 단순한 비난일 뿐이고 그런 비난은 어떤 사람에게도 득이 되지 못한다.

 

 

 

‘스타니까 참아라’ ‘참기 싫다면 블로그를 하지 말아라’는 단편적인 사고방식은 결국 ‘회사에 들어갔으면 감사한 줄 알아라. 부당한 대우도 참아라’는 식의 논리와도 별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

 

 

 

결국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기사화 시키고 거품을 만든 언론, 그 언론에 휩쓸려 무분별한 쏟아놓은 대중들이 이효리의 블로그 활동을 막았다. 차라리 그 편이 이효리 개인에게 있어서는 속편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스타라 해도 블로그를 한 것 자체가 죄가 될 수는 없다. 그 블로그 안에서 사진을 올리고 자신의 생각을 몇 줄 쓴 것이 뭐가 그리 큰 잘못일까. 이효리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의 그런 행동이 불러올 영향과 결과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 뿐이다.

 

 

 

결혼사진을 삭제 했느냐 안했느냐는 식의 쓸 데 없는 이야기로 소모되는 이효리의 블로그 논쟁. 이제는 정말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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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4.07.19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친 관심은 역시...
    사람들이 '이제 그만' 이 선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2. Favicon of http://kimhurak.com BlogIcon 김후락 2014.07.21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인이라는게 참 불필요한 시선을 받아야할때
    힘들것같아요.
    아이고 이효리블로그는 시작부터 말이 많네요ㅠ


예전보다 파워가 약해졌다 해도 여전히 예능계에는 유재석과 강호동만한 대안이 없고 거의 모든 예능은 남성 MC들 위주로 돌아간다. 그런 와중에 <매직아이>가 꺼내든 것이 바로 이효리 카드. 이효리는 댄스가수로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왔지만 예능 쪽에서도 가장 경력이 화려한 여자 예능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이효리에 대한 호불호가 갈려도 현재 이효리만큼 예능계에서 주목받는 여자 예능인을 찾기 힘들다. 남성 MC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이효리정도만이 단독 메인을 맡을 수 있는 입지를 다졌다고 할 수 있다.

 

 

 

<매직아이>도 이효리와 문소리를 동시에 내세웠지만 사실상 이효리가 메인이 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효리는 양쪽에 문소리와 홍진경을 끼고 앉아 중앙에 위치한 채, 패널들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2회가 방송된 지금, <매직아이>는 시청률 꼴찌라는 굴욕적인 수치를 받아들었다. <매직아이>는 놓쳤던 뉴스 다시보기라는 시사와 예능의 결합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시사도, 예능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로 나타났다. 패널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지만 그 문제에 대한 관심이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데 유효한가 하는 지점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웃고 떠드는 게 주 목적인 예능에서 시사점을 던지려면 그 만큼의 깊이가 있거나 아니면 확 뒤집어 예능으로 바꾸는 기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매직아이>의 시사점은 ‘아줌마 토크’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어떤 문제에 대해 패널들은 실컷 토론을 하지만 그 이야기에 생각할 거리가 있다거나 아니면 큰 웃음이 존재한다거가 해야 하는데 양쪽다 아닌 것이다. 그들은 그냥 술자리에서 어떤 상황에 대해 한 마디 던지듯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그들만의 리그다. 시청자들이 그 안에 푹 빠져서 경청하기 힘든 것이다. 한마디로 시청자들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철저히 배제된다. 그 이유는 그들의 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관심이 생기지 않는 이야기에 주의를 집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청률은 낮았을 지언정 <심장이 뛴다>가 호평을 받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매직아이>의 부진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쯤되면 야심차게 예능에 복귀한 이효리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이효리라는 히든카드가 실패한 것처럼, 강호동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호동은 탈세의혹에 연루된 후, 무혐의 처분을 받고 야심차게 예능에 복귀했다. 그 당시에 강호동의 복귀작이 무엇이 될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무릎팍 도사>는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되었고 <달빛 프린스><맨발의 친구들>이 차례로 초라한 성적으로 퇴장했다.

 

 

 

<스타킹>은 <무한도전>만큼의 화제성이 없으며 그나마 동시간대 1위로 선방하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도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별바라기>는 최악이다. 시청률이 2%대로 떨어지면서 케이블 시청률만도 못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과 종편의 약진으로 전체적인 시청률 파이가 줄어들었다 할지라도 강호동의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더욱 큰 문제는 강호동의 부진이 장기화 대면서 그에 대한 호감도역시 계속 하락중이라는 것이다.

 

 

 

강호동의 스타일은 그의 전성기 시절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끄는 예능에서 그의 강력한 추진력과 체력은 승부사적 기질과 융화되어 프로그램을 긴장감있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그런 큰 힘 이면에는 때때로 시청자들이 부담스럽게 느낄만한 에너지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별바라기>같은 토크쇼를 진행할 때, 강호동의 단점은 두드러진다. <별바라기>는 사실상 강호동이 그동안 진행했던 <야심만만>이나 <강심장>에 크게 다르지 않다. 연예인들과 그들의 팬이라는 콘셉트로 신선함을 불어 넣으려 했지만 결국은 연예인에 대한 루머나 열애, 사건사고등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만들어졌다.

 

 

강호동은 그 안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끌어내지 못한다. <무릎팍도사>가 결국 연예인들의 해명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쓰고 종영한 것처럼, <별 바라기>역시 직설적이고 직접적이기 보다는 ‘팬’이 바라본 ‘스타’의 모습이 부각되며 결국은 연예인을 띄워주는 가식적인 프로그램처럼 비춰진다. 그런 콘셉트는 자연스러운 리얼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강호동의 존재감마저 약해진다.

 

 

 

강호동의 스타일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프로그램의 시청포인트도 신선하지 못한 프로그램에서 화제성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강호동의 부진은 포맷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제 예능계는 전반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 예전처럼 강력하고 확실한 대세 프로그램을 찾기 힘들어진 것이다. 더 이상 대세 예능인을 섭외하는 것만으로는 예능의 판도를 뒤집어 엎기 힘들어졌다. 이제 더이상 유재석 강호동도 대안이 아니다. 예능에도 신선한 바람이 필요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아빠 어디가>처럼, 차라리 아이들을 위시한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나쁘지 않은 것만 봐도 ‘대세 예능인’의 효용성은 논란의 도마위에 오를 수밖에 없어졌다.

 

 

 

예능에도 신선한 바람이 필요하다. 대세 예능인으로 어느정도의 화제성은 기대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들만으로 프로그램을 성공시키기는 역부족인 것이다. 예능의 출연진보다는 예능의 콘텐츠에 주의를 기울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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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이효리의 결혼식은 철통보안 속에서 치러졌다. 경호원들과 출입금지 표지판으로 일반인은 물론, 기자들의 출입마저 철저히 막힌 탓에 틈새로 살짝 보인 얼굴만이 이효리 결혼식에서 공개된 전부였다. 그마저도 언론이 집요하게 쫓은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이효리의 결혼식의 여파는 그 다음날까지 지속되었다. 결혼식은 어떤 식으로 치러졌을까에 대한 궁금증부터 하객이 누구였냐는 문제까지 화제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이효리의 결혼식에 핑클 멤버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효리의 인간관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런 저런 설왕설래까지 오갔다. 이효리는 비공개 결혼식을 했지만 그렇게 여전히 대중의 관심에 서 있는 톱스타였다.

 

 

그간 이효리만큼 수많은 화제와 여론을 몰고 다닌 가수도 드물었다. 핑클로 시작해 솔로 활동에 이르기까지 이효리는 15년 이상의 세월동안 톱스타의 자리를 유지했다. 그만큼 구설수도 많았다. 각종 열애설은 물론, 거품 논란, 표절 논란, 채식 논란등 수많은 논란을 양산해 냈다. 그러나 동시에 그런 논란은 ‘이효리’라서 가능했다. ‘섹시’와 ‘소박’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하며 재치있는 입담과 무대에서의 카리스마를 모두 성공적으로 발현시킨 케이스는 이효리 말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예능과 가요계에서 이효리의 이름이 끊이지 않았고, 이효리는 명실공이 가장 핫한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대중들은 이효리의 재능과 능력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면서도 이효리라는 엔터테이너 자체로 그를 받아들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런 엄청난 인기에 이효리 역시 <힐링캠프>에 출연해 “자아도취에 취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 이효리가 결혼을 했다. 상대는 재벌가의 아들도 같은 톱스타도 꽃미남도 아니다. 이상순이라는 다소 생소한 뮤지션이었다. 이들의 열애 사실이 처음 공개될 때만 해도 많은 대중들은 악플을 쏟아냈다. “이효리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라는 다소 황당한 의견마저 있었다. 그동안 이효리가 하는 일들은 그렇게 오해를 받아왔다. 그가 유기견을 돕고 모피를 반대하는 일은 표절논란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시키려는 전략으로, 이효리가 하는 채식은 그가 모델이었던 한우 농가에 대한 배신쯤으로 해석되는 목소리도 컸다. 물론 이런 논란들은 이효리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효리가 하는 일이 그만큼 대중들의 시선을 잡아끌었기 때문이었다. 관심이 없다면 논란도 없다. 이효리의 행동 하나하나는 점차 변해 갔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혼식의 하객이 누가 오고 오지 않았느냐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것 역시, 이효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아직은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많은 대중들은 이효리의 결혼식에서 핑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했다. 심지어는 이효리의 인간성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효리는 <라디오 스타>에서 “핑클 멤버 중 옥주현을 제외하고 이진, 성유리와는 자주 만나지 않는다”며 “그때 리더로서 좀 더 멤버들을 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라며 핑클 멤버들과 각별한 사이가 아님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90여명만이 모인 조촐한 자리에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핑클 멤버들을 부르는 것이 이효리에게는 어색한 일일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효리가 보여주기식 결혼을 했더라면, 아니, 최소한 남들이 그러하듯 서울의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면 핑클 멤버들이 굳이 방문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이효리의 결혼식은 찾아가기 편한 서울이 아니라 제주도에서 열렸다. 그마저도 장소는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관광지가 아닌 그의 별장이었다. 가려면 최소 1박 2일의 일정정도는 예상해야 하는 곳이다. 이효리 측에서 초청을 하려면 비행기 티켓을 마련해줘야 할 정도다. 그런 부담감을 지우기에 이효리는 충분히 그들과 친하지 않았을 터다. 그리고 그것은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무조건 많이 부르는’ 결혼식이 결코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인맥을 자랑하는 듯한 결혼 하객 명단역시 보여주기에 다름아니다. 이효리는 그런 것을 마다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축복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결혼식에 불렀다. 1박 2일이라는 시간을 이효리를 위해 기꺼이 내어 줄 수 있는 사람들로. 그런 결혼식에 인간관계가 온전치 못하다는 비난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오히려 결혼식에는 특정 인물이 와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편견이다.

 

이효리는 가식일지라도 직접 유기견과 유기 고양이들을 수마리나 입양해 키우고 모피나 가죽백을 사용하지 않으려 하며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광고를 찍지 않는다. 전략적인 연애라는 상대와는 결혼까지 감행했다. 이효리가 가식과 전략만으로 수십억을 받을 수 있는 광고를 포기하고 인생을 담보잡힌 채, 결혼까지 한다는 생각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이효리도 인정했다. 자신이 오만방자했음을. 그리고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보여지는 것에 치중했음을. 이효리는 <이효리의 X언니>에서 어린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꺼내며 이런 말을 했다. “그 때의 너는 그 나이에 맞는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거야. 네 잘못이 아니야.”. 이효리는 여전히 이효리지만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한층 더 부드러워졌고 조금 더 편안해 졌다. 섹시하거나 당당한 노래만 부르던 이효리는 어느새 ‘미스코리아’나 모두 힘내라는 메시지를 담은‘Holly Jolly Bus'도 부른다. 그래도 여전히 이효리는 ‘bad girl’을 부르며 대중에게 자신이 보여주어야 할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그는 이효리라는 껍질을 깨지 못하는 자신조차 이효리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타 이효리도 이효리고 유기견을 사랑하고 이상순과 결혼했으며 핑클 멤버들과 친하지 않은 이효리도 이효리다. 그래서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자신만의 결혼식을 올리며 ‘인간 이효리’로서의 삶도 중요하다고 간접적으로 외쳤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대중들이 아직도 스타 이효리의 행동에 설왕설레를 하더라도 이효리는 옛날보다는 조금 더 담담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대중들이 원하는 스타 이효리의 영역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삶의 영역임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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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컴백한 이효리는 컴백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여자 솔로가수로서 이효리는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시켜 나왔다. 다소 부족한 가창력을 단순한 퍼포먼스 뿐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과 이미지로 적절히 커버할 줄 아는 현명함은 그를 10년 넘게 톱스타의 자리에서 군림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가 그런 위치까지 올라가는 데는 예능의 힘이 주효했다. 이효리는 여느 섹시 스타와는 다르게 시선을 주목하게 만드는 화술로 예능계 섭외 1순위로 올라섰다. 가수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게 하는 데는 예능으로 쌓은 호감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효리는 여전히 예능계 섭외 1순위의 가수다. 여자 가수가 단순한 일회성이나 화제성이 아닌, 실질적인 예능인으로서 대우 받는 경우는 이효리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런 이효리인 까닭에 이효리는 컴백 후 이효리가 출연 가능한 거의 모든 예능에 얼굴을 비추며 그의 독특한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실제로 이효리가 출연한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이 소폭이라도 일제히 상승하며 이효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효리는 일단 예능에 출연만 하면 대단한 주목도를 지닌다. 물론 이효리의 스타성도 이유가 되겠지만 더 큰 이유는 이효리는 사람의 귀를 집중시키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발언들은 다소 강하다. 직설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여자 스타의 입에서 ‘이진과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거나 ‘(강호동이 싫은 이유는)진부한 진행’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다. 가끔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런 까닭에 이효리의 발언은 다소 아슬아슬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효리가 하는 발언들이 이효리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예능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역시 이효리의 실제 모습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이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이효리가 보여주는 화법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지만 한 편으로는 남들을 깔아뭉개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효리의 화법은 MC나 다른 게스트에게 기죽지 않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기본이 된다. 이 과정에서 면박을 준다거나 다소 독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예능적인 재미는 충분하다. 그리고 예능과 이효리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 또한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이효리에 대한 이미지가 그런 쪽으로 각인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감이 지나치다보면 때때로 도를 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처럼 나도 소중한 존재라는 모습으로 비춰질 때는 자신감으로 인정되지만 다른 이들보다 내가 우월한 존재처럼 행동할 때는 그 행동이 받아들여지는 범위가 더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효리의 예능감은 빛을 발하고 있지만 ‘이효리와 친구들’ 특집을 한 <해피투게더>에서 조차 친구들이 이효리를 무서워 하거나 말을 조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이효리에 대한 칭찬만을 늘어 놓을 때는 오히려 이효리에 대한 반감이 생긴다. 그것은 통쾌한 예능감 너머에 있는 어두운 이면이다.

 

 

이런 면은 배우 고현정에게서도 나타난다. 고현정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화법과 통쾌한 한마디로 호감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연말시상식에 나와서 배우의 괴로움을 토로하던 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 내용으로 보면 당연히 해도 될 말이지만 고현정의 태도와 말투에서 대중들은 반감을 느꼈고 고현정은 결국 ‘여배우의 어리광으로 생각해 달라’며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쿨한 사과로 일은 일단락 되는 듯 싶었지만 고현정의 이미지는 당당함과 거만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갔다.

 

얼마 전 고현정이 출연하는 새 드라마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 장에서는 난데 없이 ‘고현정 버럭’이 검색어에 올랐다. ‘어린이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최윤영의 말에 고현정이 ‘아이들에게 배울 것은 없다. 얼마나 넋놓고 사는 어른이면 아이들을 가르치진 못할망정 배우냐’며 독한 발언들을 쏟아낸 것이다. 이 발언은 자세히 살펴보면 고현정 특유의 유머에 가깝다. 고현정은 예전 영화 <여배우들>로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도 ‘최지우와 사이가 안 좋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영화의 내용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아이들을 몰아세우고 닦달하는 여교사 역으로 출연한 까닭에 이런 발언으로 주목도를 높이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현정 특유의 화법으로 제작 발표회서부터 캐릭터를 확실히 설명하고 홍보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발언을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고현정의 이미지를 이 발언에 대한 느낌과 동일시 한다. 앞 뒤 맥락은 대중들에게 그리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홍보의 맥락은 사라지고 ‘아이들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는 다소 오만한 발언으로 후배를 짓누른 고현정만이 남는 것이다. ‘고현정이 분위기 메이커다.’ ‘고현정이 잘해 준다.’라는 다른 출연자들의 발언은 고현정의 너무나도 강하고 주목도 높은 한 마디 때문에 모두 묻힌다.

 

이효리와 고현정은 다소 강한 이미지로 그들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그러나 때때로 그 적정선의 경계가 무너질 때 그들에 대한 대중의 평가도 달라진다. 그들은 분명 멋있다.타인을 주목시키는 스타성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말을 할 때는 이목이 집중되고 그들이 던지는 발언들도 상당히 재밌다. 그러나 그 재미 뒤에는 그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불편함 역시 존재한다. 그들이 그런 당당함으로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면서도 대중들을 적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그들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 과연 득일까, 실일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아직도 대한민국 톱스타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톱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는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이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당당함을 표출 하려거든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세밀하고 체계적인 계산이 필요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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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컴백했다. 그리고 전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여전히 이효리는 건재했다. 컴백한 이효리는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남자를 유혹하는데 ‘Just want 10 minute' 라며 도발적인 시선을 던지던 순간부터(10minute) ‘너의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며 자신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것 같은 노래(chitty chitty bang bang)를 부르는 순간까지 이효리의 중심은 언제나 ‘이효리’ 그 자체였다.

 

그런 이효리가 이제는 ‘자고나면 사라지는 그깟 봄 신기루에 매달려 더 이상 울고 싶진 않다’라며 아름다운 외모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지친 심경을 노래한 <미스코리아>를 들고 컴백한 것이다.

 

 

이효리는 그 누구보다도 가장 ‘외모’의 덕을 많이 본 가수다. 꾸준히 늘었다고는 하지만 다소 아쉬운 가창력은 항상 논란거리였고 그렇다고 춤을 기가 막히게 잘 추는 댄서라 부르기에도 아쉬웠다. 그래도 이효리는 항상 이효리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섹시 퀸’ 이미지는 이효리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되며 이효리의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게 만들었다. 그런 외모는 이효리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재치와 결합되며 다른 여자 연예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을 창출해 냈다. 섹시를 강조한 가수는 많았지만 이효리처럼 섹시와 웃음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영역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효리는 결국 ‘이효리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내며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물론 이효리 신드롬에는 거품논란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 거품의 여파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단순한 거품이었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다. 거품이었다 해도 꾸준한 거품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연예인의 능력이다. 연예인에게는 어느 정도의 포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재치 있는 언변과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예능감으로 주목을 받았기는 했지만 그것 역시 사실은 이효리의 외모에 빚을 지고 있었다. 무대에서는 짧은 치마와 가슴을 강조한 의상을 입고 섹시하게 춤을 추던 이효리가 옆집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여자로 변해 맨얼굴을 드러내고 농담을 툭툭 던지는 모습은 묘하게 신선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스타성은 외적으로도 뛰어난 여자가 웃기기까지 할 때 그 파급력이 더 커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효리는 사실 가수보다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이 더 큰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그 사실은 크게 변함이 없다.

 

 

그런 이효리가 ‘그렇게까지 남들이 중요한가, 그렇게까지 예뻐져야 하냐’며 외모에 반기를 든 노래를 냈다는 것은 주목할만 하다. 비록 이 곡이 타이틀곡은 아니라지만 이효리 컴백의 서막을 알리는 곡으로서도 굉장히 신선하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다. 이효리는 어느 순간부터 예전의 이효리에서 변모해갔다. 채식을 시작했고 유기견을 돌보기 시작했다. 이효리가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남자친구도 만난다.

 

<힐링캠프>에서 자신이 털어 놓았듯 이효리는 자아도취에 취해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chitty chitty bang bang‘에 이르러서 그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런 자신감을 표출한 앨범은 표절논란이 일었고 이효리는 수많은 비난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이효리의 잘못은 아니라 해도 이효리의 가수로서의 책임마저 아무것도 아닐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이효리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했다. 겉으로 드러난 이효리가 아닌, 자기 속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던 경험을 밝히며 자신이 얼마나 보여주는 것에 치중해 살았는지를 <힐링캠프>에 출연해 덤덤히 얘기했다.

 

이효리는 자신의 속을 들여다 보는 것을 꺼렸다. 화려하고 눈부신 조명 속에 서 있는 자신이 진짜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그 자신이 사실은 현실의 자신과 괴리감이 클 때 나타나는 자괴감은 생각보다 굉장히 위험하다.

 

이효리는 그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지금 예전과 같은 이효리가 아니다. 채식을 선언할 때는 한우 협회의 홍보 모델을 막 끝낸 시점에서 엄청난 지탄을 받았고 유기견 역시 ‘이미지 메이킹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렸지만 이효리는 그렇다고 그런 활동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물론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수년간 노력해 온 이효리는 어쨌거나 이제는 좀 더 포기하고 좀 더 자기 자신을 인정한 것처럼 보인다.

 

<미스코리아>는 그런 이효리의 변화를 똑똑하게 녹여낸 곡이다. 이효리 본인조차 옛날처럼 ‘내가 제일 섹시해’ ‘내가 제일 잘났어’하는 식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색했을지도 모른다. 유리거울 속 아가씨는 예쁘지만 지쳐보이고 여전히 나는 미스코리아니까 세상에서 제일가고 누구나 한 번에 반하지만 그 반복되는 후렴구는 오히려 그런 것 다 소용 없다는 쓸쓸한 아이러니를 말한다. 그러나 허무를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 이 노래는 마지막에 ‘그렇지 않아요, 이리 와 봐요. 다 괜찮아요’ 라며 다소 쓸쓸한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그 위로는 이효리가 불렀기에 그만큼 설득력이 있다. 이효리가 음원 1위를 차지한 이유일 것이다.

 

이효리는 변했지만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고 음원의 핵이다. 그것은 이효리에게 있어서 상당한 성과다. 어쨌든 이효리는 이효리라는 평가를 받는 와중에 반가운 것은 그가 조금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효리라는 사람도, 이효리의 음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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