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의 SBS 진행 방식이 논란에 도마위에 올랐다. 나름대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 것 같지만,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듯한 말투와 농담에 시청자들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작은 논란으로 끝나지 않고 기사화까지 된 이 사건은 결국 이휘재가 사과까지 하는 형국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여전히 반응은 싸늘하다. 단순히 이번 사건 뿐 아니라 이휘재가 그동안 진행자로서 신뢰를 쌓지 못한 탓이 크다.

 

 

 

 


이휘재는 그동안 연말 시상식의 진행을 수차례 맡아왔다. 논란이 된 SBS연기대상 진행은 2013년부터 벌써 4년 연속으로 맡고 있다. 그러나 그 4년동안 이휘재에 대한 여론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상대방이 기분나빠할 만큼의 외모지적이나 비교등이 그가 주로 사용한 화법이었고 이휘재의 진행자 자질 논란은 끊임없이 있어왔다. 이번 사건 역시 그동안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평소의 이미지와 화법이 중요한 지점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은 비단 이휘재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의 특성상, 다소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

 

 

 

 

 

 

 

올해 KBS연기대상 진행을 맡은 전현무 매끄러운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작년에는 상황이 판이하게 달랐다. 작년 sbs 연예대상 진행을 맡았던 전현무는 무례한 발언으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대상 후보인 강호동에게 “올해 어떤 활동을 했냐”며 비아냥 대거나 “손에 땀이 난다”는 강호동에게 “뚱뚱해서 그런 것”이라며 농담을 했다.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막말을 했다는 논란에 전현무는 “부끄럽게도 지적해주시기 전까지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 함부로 선을 넘어 사과드린다. 강호동씨에게도 따로 사과를 드렸다. 경솔했다. 앞으로 신중하겠다.”는 요지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 말처럼 올해 시상식에서는 큰 논란 없이 수위 조절이 적절했다는 평을 받으며 자연스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아슬아슬하게 수위 조절을 하며 완급조절을 완벽하게 해내는 진행자로 정평이 나있었던 신동엽 조차 이런 논란을 피해가지 못한 역사가 있었다. 신동엽은 재치로 치자면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진행자다. 상상력을 자극시키면서도 불쾌하지 않은 농담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는 시상식의 단골진행자이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오늘 영혼까지 모아서…머리를 묶었네요.” 같은 반전있는 한마디를 던지며 듣는 사람도 즐겁고 당하는 사람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개그를 구사하던 신동엽도 논란에 휘말렸다.

 

 

 


2008년 연기대상에서 신동엽은 배우 한지혜와 함께 진행을 맡았다. 그러나 이동건과 인터뷰를 할 당시, “야위었다. 집안에 무슨 일 있냐.”고 물으며 인터뷰를 시도했다. 전 연인인 한지혜와 이동건을 의식한 농담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동건이 실제로 그 해 동생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는 것이었다. 농담을 던지는 타이밍에서 실수를 한 것이었다. 이밖에도 <뉴하트>에서 호흡을 맞춘 지성과 김민정이 실제로도 애틋한 감정을 나누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져 당황스러움을 자아냈다. 그 당시 지성은 이보영과의 열애가 공개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올해 이휘재 역시 이준기와 아이유에게 “사이가 수상하다”는 발언을 해 물의에 올랐다. 공개연애를 하고 있는 아이유의 입장을 간과한 발언이었기 때문이었다. 인터뷰를 할 때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만약 완벽한 숙지가 되지 않았다면, 발언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진행에 시청자들은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완벽한 진행이라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시상식의 진행과정은 사실 뻔하다. 그 뻔한 과정 속에서 적절한 한마디로 좌중을 집중 시키는 것이 진행자의 몫이다. 단순히 대본만 읽거나 순서를 알려주는 것 이외에도 그들이 그 자리에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고조시키는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확실하게 자신의 본분을 인지하고 그 해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이나 스타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정도는 숙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과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유머감각을 보여주어야 한다. 차라리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아예 유머를 던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 탓에 선을 넘은 것이겠지만, 그 누구도 남을 깎아내리고 폄하하는 개그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 개그가 통용될 경우도 있겠지만 축하하려고 모은 시상식에서는 결코 적절하지 않다. 반전이나 재치 없는 개그는 썰렁한 분위기를 고조시킬 뿐이다. 유려한 진행으로 정평이 높은 진행자들도 한 번씩은 논란을 거쳐갈 수 있다. 그러나 그 논란이 반복되거나 이미지로 굳어질 경우가 문제다. 이휘재는 다소 무례하고 막무가내식 진행으로 대중의 눈밖에 났다. 그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예능 감각과 예의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보여주어 예능인으로서의 진가를 인정받는 수밖에는 없다. 과연 2017년에는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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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연말이 되자 각종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그 중 연말에 열리는 연예대상 수상 결과 역시 궁금해진다. 보통 쉽게 예상이 가능한 연예대상의 수상자들이 누가 될지 올해만큼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방송 3사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준 예능인이 그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작년 대상을 수상한 예능인들 역시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작년 대상 수상자들이 올해는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를 통해 예능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sbs 유재석...올타임 대상후보, 무관이 되나

 

 

 

 

 

 
유재석이 방송 3사 중 하나라도 연예대상을 타지 않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다. 작년에도 유재석은 <런닝맨>과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로 S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의 파워는 아직도 유효하다. 전국민적 호감을 얻는 진행자이고 현재도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게더> 등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예능인이다. 출연료 역시 1위고, 예능인 브랜드 파워도 1위다. '유재석 천하'는 10년이 훌쩍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올타임 대상 후보였던 유재석의 대상 가능성은 올해만큼은 불투명하다. 기존의 예능을 잘 이끌어 갔지만, <런닝맨>과 <해피투게더>는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런닝맨>의 중국 반응역시 한한령으로 위기를 맞았다. 야심차게 시작한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는 올해 7월,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종영했다.  내년 2월 <런닝맨>의 종영도 확정되었다. <런닝맨> 후속 예능에서도 유재석은 등장할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상 유재석의 SBS 대상은 여의치 않다. 작년에도 김병만과 공동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활약이 컸다고 할 수는 없기에, 수상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더군다나 <미운우리새끼>의 선전으로 신동엽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른 상황.

 

 

 



KBS역시 마찬가지다. <해피투게더>가 고군분투 하지만 여전히 MBC <라디오스타>에 비해 토크쇼로서의 영향력은 높지 못하고 동시간대 1위 역시 <자기야>에 내준 상황이다. 2014년 KBS가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기기 전에는 무려 8년 동안 유재석은 무관이었다. 이런 분위기로 미루어 볼때 <해피투게더>로 대상을 다시 수상하기는 힘든 상황.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방송사가 여전히 영향력 높은 <무한도전>이 방영되는 MBC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유재석 대상 공식 역시 지나치게 뻔하다. 이 때문에 MBC는 <무한도전> 공동수상 등의 무리수를 던지기도 했고, 박명수 김구라 등 다른 연예대상 후보들을 물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MBC에서 딱히 눈에 띄는 연예대상 후보도 없는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유재석이 대상 수상 결과로 판단할 수 있는 예능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MBC에서 수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 사실이다.

 

 

 


sbs 김병만... 정글의 법칙을 뛰어넘어야

 

 

 

 

sbs 에서 유재석과 공동대상을 수상한 김병만 역시 올해도 <정글의 법칙>으로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수상을 점쳐보기는 힘들다. <정글의 법칙>은 여전히 10% 이상대의 높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에비해 화제성은 약하다.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에게 김병만이라는 예능인의 존재감을 어필했는가에 대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군다나 김병만은 이미 <정글의 법칙>으로 두 번의 대상을 수상했다. 또 다시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에게 수상 결과를 안기는 것 역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과연 그만큼 대중이 공감을 얻게 될 결과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 <정글의 법칙>의 익숙한 모습 이외는 뚜렷한 활약상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상황이다.

 

 

 



kbs 이휘재...'대상의 저주' 피해가지 못했다
 

 

 

 

 

작년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의 이휘재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슈돌>을 이어가야 하는 KBS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휘재의 대상은 큰 화제성도 공감대도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동안 <슈돌>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이휘재가 아니었다. 이휘재가 <슈돌>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출연한 것은 맞지만 대상은 공로상이 아니다. 추사랑이나 삼둥이가 견인한 인기에 편승해 수상한 대상은 이휘재에게는 오히려 짐이었다.

 

 

 



KBS 대상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KBS에서 의외의 수상을 거머쥔 수대사상 수상자들의 활약이 아쉬웠던 적이 많았던 것처럼, 이휘재의 올해 활동 역시 아쉬었다. <슈돌>은 결국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SBS의 3대 천왕에서도 이휘재는 하차했다. 결국 올해도 이휘재는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 대상을 수상하고도 이휘재라는 예능인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뼈아프다.

 

 

 



mbc 김구라...활발한 활동에 비해 부족한 존재감과 호감도
 

 

 

 

김구라는 팬만큼이나 안티가 많은 스타일의 진행자다. 김구라만의 직설화법과 무대포식 스타일은 분명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만큼 '무례하다'라고 느껴질 수 있는 것이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라의 작년 MBC 대상 수상은 일리가 있었다. <라디오 스타> <복면가왕> <마리텔> 등에서 전방위로 활약 했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김구라는 동일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더군다나 JTBC <썰전> 역시 시국과 더불어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구라가 또다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섣불리 내리기는 힘들다. 김구라는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기 보다는 프로그램 안의 한 부분으로서 활약했다. 활발한 활동만큼 존재감이 컸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복면가왕>에서 김구라의 역할은 미미하고 <마리텔> 역시 김구라의 콘텐츠로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없다. <라디오스타>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김구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역시 3명의 다른 진행자들과 함께 만들어진 시너지다. 작년과 동일한 활약으로 2년 연속 수상하기에는 '김구라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이끌어 냈다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김구라가 출연한 프로그램 중 <능력자들>은 폐지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 자체의 침체기

 

 

 



작년 예능 대상 수상자들이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은 그들 자체의 문제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획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무한도전><1박2일><복면가왕>등은 모두 올해 이전부터 성공작이었다. 새로운 예능을 들고 나와 성공한 사례는 <미운우리새끼>가 유일하다. 예능인의 이미지에만 기댄 기획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작년 대상 수상자들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공중파 방송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얻을 수 있는 예능의 탄생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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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SNS에는 맛집을 찾아 돌아다닌 사람들의 인증샷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tv에서는 먹는 방송(먹방)이 한창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맛’에 탐닉하고 있다. 먹방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제작되는 와중에 맛집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 역시 먹방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단편적인 음식점 소개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로 캐릭터와 다른 내용을 첨가하고 결합하여 새로운 형식으로 내놓은 맛집 프로그램들도 등장했다. 바로 <수요미식회>와 <삼대천왕>이 그것이다. 그러나 맛집 프로그램, 과연 그 의도대로 돌아가고 있는가.

 

 

 


 

<수요미식회>는 ‘착한’ 맛집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진행자로 신동엽과 전현무를 내세우고 맛 칼럼리스트인 황교익에 요리 연구가인 홍신애까지 등장시켰다. 단순히 연예인들이 맛집을 찾아가고 ‘맛있다’고 품평회를 늘어놓는 맛집 프로그램이 아니라 맛집 선정에 신빙성을 주고, 음식의 역사와 기원, 조리 방법이나 시식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섭렵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수요미식회>는 확실히 다른 프로그램 보다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출연진들은 ‘맛’을 품평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고 전문가들의 설명이 곁들여진다. 그러나 그 전문적인 식견은 때때로 공격처럼 받아들여진다.

 

 

 


특히 맛 칼럼리스트인 황교익의 입맛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러나 그가 놓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입맛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궁극의 맛, 1%의 차이를 느끼기 위해 혀의 감각을 더욱 살리지만 누군가는 MSG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입맛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음식을 먹기위해 누구나가 미식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설사 미식가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 입맛은 각각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황교익은 종종 자신의 입맛과 차이가 있는 입맛에 대하여 ‘잘못되었다’는 식의 표현을 서슴치 않는다. 특히 “일본사람들은 고기 먹을 줄 모른다”는 발언을 하거나 (50회) 남이 맛있다고 한 음식에 대하여 비판을 할 때의 단정적인 어투를 자주 사용한다. 그가 있기에 <수요미식회>는 다른 맛집 프로그램과 차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적한 식당에서 한끼를 때우는 것이 맛집에서 줄을 서서 먹는 것 보다 더 좋은 사람도 있다는 열린마음이 아쉽다.

 

 


그런 태도보다 더 심각한 것은 <수요미식회>의 소재 역시 한계를 지닌다는 점이다. 사실 대한민국은 큰 나라가 아니다. 맛집은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기는 하겠지만, 그 맛집의 수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출연진 모두가 인정하는 맛집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프로그램은 해외로 발을 넓히기도 하고 소재를 재탕하기도 한다. 7월 20일 방영된 짬뽕편만 해도 이미 작년에 한 번 사용했던 소재다. 그 당시에는 이연복, 최현석 셰프까지 등장하여 맛집까지 소개했다. 물론 전국의 짬뽕 맛집을 다 소개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가게를 소개한다 해도 굳이 또 같은 주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의문은 남는다. 한 마디로 소재의 한계는 이제 명확하다.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음식을 소개하자면, 그것은 공감대 형성이 되질 않는다. 결국 소개할만한 맛집은 거의 소개한 <수요미식회>는, 소재를 재탕하며 소재 기근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되고 말았다.    

 

 


<3대천왕>의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3대천왕>은 애초에 백종원의 캐릭터가 없었다면 만들어지기 힘든 방송이었다.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에서 전국을 돌며 맛집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그 맛집들이 모두 검증되어 있느냐 하는 것은 의문이다. 방송은 맛집 자체보다는 백종원이 먹는 방법을 소개하고 맛있게 먹는 장면을 더욱 부각시킨다. 사실상 그 자리에 있는 진행자들은 거의 하는 일이 없다. 때로는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는 음식도 최고의 맛인냥 과장이 된다. 이쯤되면 무조건 맛있다는 칭찬을 남발하는 여타 정보소개 맛집 프로그램과 별 차이점이 없다. SBS예능이 개편되는 와중에 이 프로그램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그래서 상당히 의아하다.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 맛집의 향연 속에서 프로그램은 갈피를 잃었다. 더군다나 백종원 열풍은 작년에 비할 바 없이 수그러들었다. 과연 이 프로그램의 존속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맛집 프로그램의 한계는 그래서 명확하다. 맛집의 수도 한정적이고 이미 웬만한 맛집은 인터넷만 뒤져도 새로울 것이 없는 정보다. 새로운 정보를 계속 찾아내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맛집 프로그램조차 PPL과 식상함이라는 두 가지 오류를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었다. 아무리 ‘먹방’에 시청자들이 반응한다 해도 단순한 맛집 소개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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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수상자들은 유독 ‘의외의’ 인물이 많았다. 그런 탓일까. 대상을 탄 이후 오히려 활동이 뜸해진 대상 수상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곳이 바로 KBS다. 물론 다수의 수상자들은 수상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저주라는 단어와 상관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대상의 저주는 바로 이 의외의 수상자들에게서 유독 많이 발견된 것도 사실이다.

 

 

 


2003년 박준형은 <개그 콘서트>에서의 활약으로 대상을 수상했지만 이후 mbc로 옮기며 점점 인지도가 떨어지고야말았다. 맡은 프로그램은 폐지가 되었으며 게스트로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딱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어느새 방송이 하나 둘씩 줄어가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2004년 대상을 수상한 이혁재는 대상 수상 후, 여러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던 중, ‘룸살롱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이미지가 추락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반감 때문에 자숙을 해야 했고 이후 복귀했지만 시선은 싸늘했다. 여전히 이혁재는 예능인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2006년 김제동 역시 대상 수상 후 하락세를 탄 예능인이다.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단숨에 대세로 떠올랐지만 이후 그의 예능감이 트렌드에 맞지 않았던 탓인지 그는 예능의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후 ‘토크 콘서트’등으로 다시 성공을 거두고, 그 형식을 활용한 방송에 출연중이지만 여전히 그는 예전의 대세였던 시절처럼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지는 못하다.

 

 


 

2007년 탁재훈은 <상상플러스>에서 보여준 예능감으로 대상을 수상했지만 그 후 그 대상 수상자의 위용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출연한 프로그램마다 폐지 수순을 밟으며 하락세를 걸었다. 예능계를 떠나 야심차게 도전한 영화 출연 역시 실패하며 그의 행보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그런 분위기가 지속될 때 즈음 종국에는 이혼과 도박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예능계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인물이 되고 말았다.

 

 


 

2013년 김준호 역시 대상 수상후, ‘코코엔터테인먼트 파산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부침을 겪었다. 이후 <1박 2일>이 성공을 하며 그의 행보에 파란신호등이 켜지는 듯 했으나 문제는 그에게 대상을 안겨주었던 <개그 콘서트>가 혹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선상에서 물러난 것이었다. <개그 콘서트>를 지키고 있던 터주대감인 김준호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못함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그는 스스로 2015년 연예대상에서 “(대상이 문제가 아니라) 올해는 방송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밝히며 그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 연예대상으로 이휘재가 호명되었다. 이휘재의 수상은 다소 의외다. 그의 수상을 가능케 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보다는 추사랑이나 삼둥이의 공이 훨씬 큰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유독 그의 수상에는 논란의 목소리가 많다. 그런 분위기를 그도 알고 있는지 "댓글을 보지 않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상이 돌아간 것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인기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둥이 가족이 하차를 선언한 와중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사실상 돌파구가 없다. 새로운 캐릭터가 삼둥이만큼의 화제성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그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캐릭터들이 삼둥이만큼의 호응을 얻는 캐릭터이기를 바랄 수밖에는 없다.

 

 

 


 

그런 돌파구를 이휘재라는 의외의 수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는 명확하다. 대상이라는 방식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힘을 실어주고, 그 인기를 지속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과연 그런 방식으로 주목도가 높아지느냐 하는 것이다. 예능은 뭐니뭐니해도 재미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특별한 연출이나 구성보다는 캐릭터의 힘에 기대 성공을 거머쥐었다고 보는 편이 옳다. 그런 상황에서 삼둥이라는 캐릭터가 하차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재미 역시 예전과 같을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재미가 없는 예능은 폐지수순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과연 이휘재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만큼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예능인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결국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가 지속되지 않으면, 이휘재 역시 대상의 수상이 무색할 만큼 초라한 결말을 맞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의외의 수상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특히나 올해는 KBS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준 예능인도 없었다. 그러나 그 수상이 과연 족쇄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단순히 대상을 수상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 그 대상의 무게를 어떻게 짊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이휘재의 앞으로의 행보가 과연 대상의 무게에 걸 맞는 길로 이어질 것인가. 문제는 삼둥이가 하차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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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천왕>백종원이라는 콘텐츠가 없었다면, 공중파 입성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신선하지 못하다. 맛집을 찾아내 평가하고 가장 맛있는 집을 선정한다는 콘셉트는 이미 수많은 맛집 프로그램이나 정보 프로그램, 혹은 예전에는 <결정! 맛대 맛>, 최근에는 <수요 미식회>같은 프로그램에 의해 재탕되고 소비된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식상한 소재를 어떻게 신선하게 끌고 가느냐가 문제다. 그 해법을 이 예능은 먹방에서 찾는다. 가장 핫한 백종원을 끌어들이고, 먹는 데라면 빠지지 않는 김준현을 섭외했다. 그리고 그 둘을 이끌고 갈 중재자 역할로 이휘재라는 예능인도 꽂아 넣었다.

 

 

 

이미 <집밥 백선생>을 하고 있는 백종원에게 또 요리를 시킬 수 없었기에 그의 유명세를 방패막이 삼아 맛집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식상함이라는 대전제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단 요리를 하지 않는백종원은 방송에서 매력이 반감된다. 백종원의 강점은 가정 요리를 누구보다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면서도 깨알같은 팁을 놓치지 않는 정보성이다. 그 정보성을 특유의 입담과 편안하고 구수한 말투로 전달해 주며 인기를 얻었다. <집밥 백선생><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구성을 크게 달리하지 않고, 안일한 기획을 하면서도 백종원을 내세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3대천왕>은 트렌드에만 민감해, 유행하는 O대 천왕 같은 단어와, 백종원을 불러들였지만 백종원의 매력을 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맛집을 찾아가 평가하고 가장 맛있는 집을 찾는 것은 백종원이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특유의 예능감이 빛나야 하는데, 백종원의 입담은 요리를 만들 때 이상이 될 수 없다. 단순히 이렇게 먹어야 더 맛있다하는 말은 그가 직접 만든 요리에 대한 평가가 아니기에, 오히려 이상한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는 직접 먹어본 사람 고유의 취향이다. 자신이 만든 요리에 대해서라면 먹는 방식을 추천할 수 있지만, 남이 만든 요리에 대해서 까지 고수’ ‘하수를 논하며 어떻게 먹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강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이휘재라는 인물은 이 프로그램의 중재자 역할을 전혀 하고 있지 못하다. 그는 방어형보다는 공격형의 진행을 구사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누군가를 공격할 때, 그 과정이 재미있거나 기발한 창의력으로 의외성을 던져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백종원에게 전문가 맞냐?”고 면박을 주거나 김준현에게 그 배에 뭐가 들었냐?”고 타박하는 장면은 웃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빈정거림으로 받아들여진다.

 

 

 

그 이유는 그의 개그에 공감이나 감정이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맥락과 상황에 맞지 않는 공격을 구사한다. 공격을 하더라도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이휘재는 그 시기를 남발함으로써 상대방을 기본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느낌이 배가 되는 것은, 이휘재가 기본적으로 망가지고 자신을 낮추는데서 오는 개그를 추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상대방을 공격할 때는 그만큼 자신도 망가짐으로써 분위기를 유하게 만드는 편이 좋지만, 이휘재는 그런 타입의 방송인은 아니다.

 

 

 

이런 이휘재의 스타일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3대천왕>에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 자리에는 이휘재가 타박할대상들만이 앉아있다. 그가 계속 타박하는 개그를 구사하는 동안 분위기는 맥이 끊기고, 가라앉는다. 그 분위기를 살려서 다시 불타오르게 할만한 불씨를 가진 인물이 이 방송에는 없다.

 

 

 

김준현은 또 어떤가. 먹방을 위해 투입된 것이 분명한 이 캐릭터는, 먹을 때조차 얼굴이 흥건하게 땀에 젖어 있다.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니라, 땀이 흥건한 얼굴로 식탐을 부리는 모습으로 음식을 먹는다면, 이 캐릭터가 투입된 의미가 없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느낄 때 불쾌한 요소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단순히 구성원들의 문제는 아니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그정도의 매력만 발산하도록 짜여진 탓이 가장 크다. 이 프로그램인 구성원들의 장점을 살려서 그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보다는, 그 장점을 갉아 먹으며 프로그램에 억지로 끼워맞춰진 형국이다. 신선함은 없고, 단순히 식상함만 남았다. 그 식상함을 출연진들로 해결하려 하니 이런 문제가 벌어진다. 차라리 이럴거면 그들이 가장 하는 것을 하게 했어야 했다. 그러나 단순히 맛집을 찾는 자리에서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펼칠 환경이 제대로 주어진 것도 아니다.

 

 

 

 

과연 백종원을 제외한다면 <3대천왕>이라는 프로그램이 기획 될 수 있었을까. 너무 안일한 구성에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한 예능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 이후가 걱정스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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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성공엔 추사랑, 야노시호, 삼둥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다닌다. <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구축한 점은 <슈퍼맨>의 성공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 유독 힘을 못 펴고 있는 한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슈퍼맨>의 초창기 멤버인 이휘재. 이휘재는 초반부터 하차 요청에 시달렸으며 지금까지도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송일국이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과는 천지차이다.

 

 

 

 

 

둘은 모두 쌍둥이들의 아빠다. 나이도 비슷하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쌍둥이들의 나이에 있었다. 이휘재의 아이들은 <슈퍼맨> 초반만 해도 말도 못하는 너무 어린 아이들 때문에 운신할 수 있는 폭이 너무도 좁았다. 최소 말을 할 줄 알아야 아이들의 캐릭터가 잡히는데 이휘재의 아이들은 그런 기대를 할 수 없을 만큼 어렸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그들이 걸음마를 시작하고 몇 마디 말을 내뱉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슈퍼맨>의 콘셉트에 이휘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처음 기획의도는 육아에 익숙치않은 아빠들이 엄마가 없는 48시간 동안 아이를 돌보면서 벌어질 수 있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이야기였다. 장윤정의 출산기가 곁가지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특집’이란 명목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설사 특집이 아니라 해도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은 유효한 변화다.

 

 

 

 

그러나 이휘재 편은 ‘아빠의 육아’에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이휘재는 초반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서툰 육아라도 아빠의 고군분투기를 보여주어야 했다. 허나 이휘재가 선택한 것은 바로 지인들의 활용. 타블로편도 그렇지만 특히 이휘재편에서 등장하는 가족의 그림은 취지를 무시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것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타블로의 경우, 강혜정은 연예인이라는 범위 안에서 인정할 수 있지만, 이휘재의 어머니, 부인, 처남등은 연예인이 아님에도 지나친 노출 빈도를 보인다. 단순히 그들이 일반인이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출연이 지나치게 느껴지는 것은 이휘재가 그들을 활용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할 이야기가 없는 빈자리를 그들로 메우려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슈퍼맨>은 가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일본의 유명 모델 야노시호는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었지만 <슈퍼맨>을 통해 단숨에 호감으로 등극했고 한국 활동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그것은 대중의 관심과 지지가 바탕이 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 지지는 야노시호가 추성훈, 추사랑과 어우려져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일단 야노시호는 일본의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털털하고 수수한 매력으로 반전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사랑과 추성훈과 함께하는 야노시호의 그림에 있다.

 

 

 

 

야노시호는 추성훈이 복귀전으로 바쁜 틈을 타 대신 <슈퍼맨>에 출연했다. 그래도 반발은 적었다. 그 이유는 야노시호가 추성훈의 복귀전을 시청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그들의 가족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야노시호는 추사랑과 추성훈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연신 ‘오이시이(맛있다)’를 연발하며 음식을 먹기도 하며, 자연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 그 그림은 시청자들이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이휘재의 아내인 문정원은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지나치게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원래 성격인지 아니면 카메라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연출된 장면처럼 보이는 부분에서 시청자들은 환호를 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그들의 그림이 흥미롭지 못한 것은, 추억이 담긴 각서를 찢는다든가 하는 무뚝뚝한 이휘재의 행동은 오히려 권위적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무뚝뚝함 속에서 가족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도록 연출이라도 해야 하건만, 이휘재는 평소에도 아이를 다뤄보지 못한 티가 너무 나면서도 아내에게도 까칠할 정도의 태도를 견지한다. 시청자들은 방송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생각 할 수밖에 없고, 그런 서로의 관계가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이휘재와 아이들만이 등장할 때, 그다지 재미있고 호기심 가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릭터가 없이 평이한 장면들의 연속은 예능의 그림에는 맞지 않는다.

 

 

 

 

송일국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세쌍둥이를 태우고 자전거를 타거나 능숙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으로 호감을 자아냈다. 송일국은 전문 예능인은 아니고 특별히 유머감각이 있는 타입이라 보기도 어렵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무엇을 할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슈퍼맨>의 콘셉트에는 딱 들어 맞았던 것이다.

 

 

 

 

허나 이휘재는 아이들의 이야기 보다는 주변인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따듯한 테두리 안에서 발전되지 못하고 계속 변죽만 울리고 있다. 이휘재의 <슈퍼맨>출연은 그다지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이 단번에 개선되기는 힘들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이휘재의 성격에서 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자신의 성격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앞으로 이휘재가 이런 평가를 극복할지, 아니면 끝까지 <슈퍼맨>의 곁다리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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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재는 1992년 대뷔 후,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중의 곁에 머무른 진행자다. 그가 그토록 오랜 시간 대중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능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신기할 정도로 대중들은 이휘재에 대한 호감도가 낮다. 그렇다고해서 이휘재 자체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다. 그가 최근 화제가 됐을 때는 그의 화법에 대한 대중의 논란이 일었을 때 뿐이다.

 

 

물론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는 예능인도 있다. 그러나 이휘재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대중의 시선에서 결코 호감형 MC가 아니다. 오랜시간동안 그의 장점이 부각되기 보다는 오히려 퇴색되었다. 이휘재는 신선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편안하지도 않다. 대중들은 왜 이휘재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지 못하는 것일까.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도 그는 가장 경력이 많은 예능인이지만 가장 존재감 없는 출연진 중 하나다. 물론 이휘재의 아이들은 <슈퍼맨>에서 너무 어려 캐릭터를 갖기 힘들다. 아이들의 매력이 절대적인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개성을 살리기 힘들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핸디캡임에는 분명하다. 잠시 통화를 했던 차태현조차 “그 나이 때 아이들은 기억도 못한다. 왜 출연했냐?”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그 농담에는 새겨 들어야 할 뼈가 있다.

 

 

 

이휘재의 쌍둥이들은 물론 지나치게 어리기도 하지만 이휘재가 그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아이 하나도 힘든 마당에 아빠 혼자 쌍둥이를 보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 분명하지만 <슈퍼맨>은 예능이다. 추사랑 같은 캐릭터가 주목 받는 이유도 <슈퍼맨>이 예능이기 때문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휘재가 쌍둥이를 보는 방식은 전혀 예능스럽지 않다. 이휘재는 시종일관 힘든 표정과 지친 기색으로 아이들을 대한다. 단지 그가 지치고 힘든 ‘육아’에 뛰어들었다는 모습만 끊임없이 강조된다. 그런 모습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휘재가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곤 쌍둥이들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고생스러운지 피력하는 것에 불과하다. 가끔씩의 감동의 순간은 있지만 그 감동을 위해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 식의 구성에 시청자들이 눈길을 줘야 할 이유는 없다. 한마디로 이휘재의 이야기에서 시청자들이 같이 웃고 즐거워 할만한 포인트가 없는 것이다. 단순히 쌍둥이가 귀여워서 시선이 고정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나머지가 짜증과 불만으로 채워진다면 시청자들이 그 모습을 참기 힘들어진다. 

 

 

이휘재가 ‘예능’이라는 자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나 부각된 것은 육아와 아이들에 대한 스토리가 아니라 뜬금없는 ‘고부간의 갈등’같은 것들이었다. 이는 <슈퍼맨>의 기획의도와 전혀 부합되는 그림이라고 할 수 없다. 적어도 예능인이라는 책임감이 있다면 그 안에서 예능의 그림을 뽑아낼 노력은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그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다면 이휘재가 적극적으로 예능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안된다면 굳이 출연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휘재는 이 프로그램으로 이미지의 전환도, 색다른 이야깃거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예능인으로서는 결코 맞고싶지 않은 결말일 것이다.

 

 

결혼 전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할 당시에도 이휘재의 스토리 운영능력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이휘재는 그 안에서도 자신의 캐릭터 자체를 고루하고 답답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조기 하차라는 수모를 겪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휘재는 그 캐릭터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것이다.

 

 

토크쇼에서도 이휘재는 결코 호감형 인물이 아니다. 이휘재가 상당히 오랜 시간 예능계에서 버틴 것만으로도 그의 능력은 물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이휘재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대중앞에 선보인 것에 반에 이휘재에게 대중이 기대하는 부분은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이휘재의 문제점은 이미지의 변화가 지나치게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미지인 '바람'은 아직까지 젊은 시절에는 '신선함'으로 통했던 '롱다리' '잘생김'이라는 단어의 확장에 불과하다. 외적인 요소에 한정된 이미지만을 가지고 가는 것은 결코 긍정적이라 할 수 만은 없다. 그마저도 결혼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는 이미지로 변모하고 말았다.

 

 

 

그럼 남은 것은 이휘재의 ‘말솜씨’다. 그러나 여기서도 이휘재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다. 이휘재의 대화 스타일은 ‘폭로’에 있다. <해피 투게더>에서 모든 이들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꺼내며 남의 발언마저 가로막는 모습은 재미있기 보다는 불편한 느낌을 자아냈다. “내가 입만 열면 여러 사람 다친다”는 식의 강압적인 모습은 웃음을 담보해야 하는 예능에서 결코 반갑지 않은 모습이다. 예능에서는 모자라고 어설프더라도 진솔한 모습이 더 통한다. 이휘재는 자신의 스토리 대신 남의 스토리를 내세운데다가 그마저도 ‘농담’이 아닌 ‘무기’로 사용하는 우를 범했다. 방송 후 이휘재에 대한 비난여론이 형성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 후 출연한 <힐링캠프>를 통해서도 그러 경향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휘재는 빈약한 자신의 스토리를 매우기 위해 이경규, 성유리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물론 그런 식의 이야기 진행은 다른 출연자들 역시 사용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그런 이야기들이 사이드메뉴가 아닌 메인디쉬가 된다는 것이다. 남에게 치명상을 입히며 웃음을 전달하는 방식은 반짝 주목받을 그의 개그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열애설을 유도하거나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지며 남을 깔아뭉개는 경향이 짙다. 그가 그럴 의도가 없다하더라도 남들이 볼 때는 그의 개그는 강압적이다. 거침없는 그의 개그로 인해 창출되는 웃음이 불편함을 무마시키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휘재가 대중의 지지기반이 약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없으면서도 폭로전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예능인은 환영받기 힘들다. 그가 굳건히 버틴 세월동안 쌓아온 기반이 약하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휘재는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친화적인 자신만의 화법과 캐릭터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그가 이미 성공한 예능인이라도 오늘의 TV안에서 그 미션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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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연예대상] 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유재석' 이었다.


그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2008년을 제외한 3년간 MBC 연예대상을 한 손에 움켜쥐면서 진정한 예능의 황제로 자리하게 됐다.


그의 강력한 경쟁자인 강호동도 MBC에서 만큼은 '들러리' 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속에서 유재석만큼 빛났던 인물이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세바퀴] 의 '이경실' 이었다.




이경실은 참 '안티' 가 많은 코미디언이다. 많은 프로그램에서 악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스트들 뿐 아니라 MC들에게도 바락바락 소리를 지른다. 다른 사람을 구박하고 면박을 주면서 그녀는 웃음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대중에게는 "남을 비하하면서 웃긴다" 는 비판을 듣고, 동료들에게는 "무서운 연예인" 이라는 오해를 산다. 주책맞고 시끄럽다는 이야기는 이경실이라는 이름 세 글자에 꼬릿말처럼 붙어다니는 십자가다.


때때로 어떤 시청자들은 이경실을 "천박하다" 고 비하하기도 한다. 그녀의 과장된 액션과 웃음이 공중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네 글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경실 스스로 "이러한 컨셉트는 내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고정화 되어 있다." 고 할 정도로 그녀의 캐릭터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라지는 아주 필요하면서도, 아주 비호감인 외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캐릭터' 일 뿐이다. 우리는 MC이자 코미디언인 '이경실' 의 존재를 너무나도 과소평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경실은 악역을 자처하며 끊임없이 해프닝을 만들어 내는 능력있는 MC이자, 여의치 않으면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진정한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그녀에게 악역을 기대하기 때문에 그녀가 악역을 수행하는 것일 뿐, 그녀가 진정 모났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면박을 주고 오버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혹자들은 그녀의 과장된 웃음과 액션이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그녀와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게스트들은 "이경실 선배의 웃음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고 늘상 이야기 한다.


[MBC 방송연예대상] 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지선은 "아무것도 아닌 내가 고정이 될 수 있게 힘 써준 경실이 언니, 내가 MBC에 와서 주눅들어 있을 때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열심히 조언해 준 것에 대해 너무너무 감사하다. 이 상은 경실이 언니 때문에 받는 상이다." 라며 울면서 이야기했고, 김지선과 공동수상한 임예진 역시 "항상 채찍질 해주는 우리 경실이, 사랑한다." 며 이경실에게 감사함을 표하질 않았는가.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에도 뒤로 넘어갈 듯 확실히 반응해 주고, 예능에 처음 나오는 사람에게는 이런 저런 조언까지 하면서 상황극을 만들어 가는 그녀야말로 진정 '예능 9단' 인 예능 베테랑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MBC 방송연예대상] 에서 '최우수상' 을 수상한 이경실의 모습은 대상보다도 값지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녀는 북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통곡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리며 수상소감을 이어나갔다. 여기에는 그 동안 절절하게 느껴왔던 여성 예능인으로서의 고민과 고통이 숨겨져 있었고, 프로로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자존감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저에게 또 이런 날이 올까 그런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시상식이 으레 오는 거였고 참여하는 거였는데 몇 년동안 후배들 축하해주고 싶어도 떳떳하게 오지 못할때가 있었다. 내가 언제쯤 또 올 수 있을까 했는데 작년부터 참여할 때 너무 좋았다. 일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주변에서 상을 받을 거라고 하니깐 너무 부담스럽더라. 너무 고맙고 저를 다시 받아준 시청자들에게 너무 고맙다. 엄마! 막내 딸이 다시 한 번 해냈다!" 며 이경실이 눈물의 소상소감을 말하는 동안 동료인 박미선, 김지선 등은 모두 그녀와 함께 눈물을 훔쳐냈다.


그녀는 수상소감 속에서 본의 아니게 악역을 자처하게 됐지만 이것이 그저 캐릭터임을 설파했고, 이러한 캐릭터를 받아들여준 시청자들에게 또한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몇 년간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냈고 줌마테이너로 화려한 복귀를 하기까지 '코미디언' 이경실이 느껴야 했던 절망감과 고민, 상처와 고통이 수상소감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보내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그런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있기에 우리는 그녀의 코미디에서 과장되지만 진솔한 '인간미' 를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젊고 예쁜 만큼 많은 것을 관리하고 돌봐야 하는 20대 여성 코미디언의 '상품성' 을 넘어서서 가식적인 따뜻함이나 배타적인 차가움은 거세된 채 오로지 '인간 대 인간' 으로 사람들 앞에 홀연히 서 있는듯 한 그녀의 솔직담백함은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진정 아름다운 코미디다.


물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경실을 오해하고 혹은 이경실의 개그에 거부감을 가지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경실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지금에 안주하고 멈춰서 있지 않는다면,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함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대중 역시 그녀를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갖출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대한민국 여성 코미디언의 새 지평을 만들어 가고 있는 그녀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며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다. 당신이야 말로 [MBC 방송연예대상] 의 진정한 '주인공'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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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은 예상대로 강호동의 '승리' 로 막을 내렸다.


강호동이 2년 연속으로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확실한 [1박 2일] 의 시대를 공언한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예능을 움직인 국민 MC 강호동 뒤에는 또 다른 '예능 본좌' 가 숨어 있었다.


이경규, 그가 바로 2009년 진정한 'KBS 연예대상' 의 주인공이었다.





KBS 연예대상 '대상' 을 수상한 강호동이 시상대에 올라가 가장 먼저 입 밖으로 꺼낸 인물은 이경규였다. 유재석과 감격스런 포옹을 한 강호동은 대상 트로피를 이경규에게 건넸고, 허리를 깊게 숙여 그에게 존경을 표했다. 당대 최고의 MC인 강호동의 트로피가 이경규의 '손' 에 들어가는 그 장면은 그 자체로 예능계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뒤이어 강호동은 "15년 전 저를 발탁해 이 자리에 올려 주셨던 이경규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가 못 뜨면 자신도 옷을 벗겠다고 말씀해 주신 진정한 스승님, 당신이 진정한 연예대상의 주인공이십니다" 라고 말해 이경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상식장에 있는 모두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냈고, 보는 이조차 흐뭇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1993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강호동의 방송데뷔는 그렇게 이경규의 손에서 시작됐다. 강한 경상도 사투리에 덩치 큰 씨름선수가 방송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바보 분장밖에 없었지만 이경규는 강호동에게서 MC의 자질을 발견했다. "당신이 방송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도 함께 옷을 벗겠다." 는 초강수로 강호동을 여의동에 입문시켰던 그는 강호동이 방송인으로서 안착할 수 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었다.


물심양면의 지원 끝에 강호동은 유재석과 함께 한 [공포의 쿵쿵따] 에서 오롯이 빛을 발했고, 당대 최고의 국민 MC로 우뚝 서게 된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이경규와 강호동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강호동은 이경규가 예상한 것 이상의 성과를 얻어냈다. 33년만의 예능인 최초의 백상예술대상 수상, PD 협회 MC상 수상, 2007 SBS 연예대상 수상, 2008 KBS 연예대상 수상, 2008 MBC 연예대상 수상, 2009 KBS 연예대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강호동의 성공 뒤에는 그를 방송에 입문시키고 길을 닦아 준 이경규의 존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내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이경규, 유재석, 신동엽이다." 라는 강호동의 말은 이경규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그대로 표출한다.


이처럼 이경규는 수상을 하기 위해 시상대에 올라서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강호동의 수상소감에 등장하며 강호동 보다 훨씬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때로는 쑥스러운 웃음으로, 때로는 과장 된 제스추어로 희극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 이경규지만 대한민국 예능 전체를 꿰뚫어 버리는 그의 방송 역사는 그대로 [KBS 연예대상] 의 역사적 상징으로 남았다.





[KBS 연예대상] 에서 그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지만 진정한 '무관의 제왕' 이라 할만 했다.


노련한 진행으로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시상식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진심으로 후배들을 축하했으며, 자신들이 발탁한 후배들에게 마음 담긴 박수를 보냈다. 한 때 많은 사람들은 '이경규 시대는 갔다' 고 평하고, 혹자는 '이경규는 퇴물' 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강호동, 유재석, 이휘재, 정형돈, 박명수, 김구라, 김국진, 김용만, 김제동 등 MBC 예능을 움직이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활약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낸 인물이 이경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대본과 씨름을 하고 작가들과 기싸움을 한다는, 그래서 작가들과 PD가 모두 싫어하고 무서워 한다는 이 '늙은' 예능 본좌는, 그러나 여전히 '젊은 것' 들은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삶의 철학과 페이소스 있는 웃음으로 이 시대 예능 본좌가 과연 누구인지, 30년 동안 예능을 좌지우지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2009년 [KBS 연예대상] 의 진정한 주인공.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최우수상 수상자이기도 하며, 우수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인기상 수상자이기도 한 당대 최고의 MC. 그가 바로 '이경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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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휘재라는 브랜드에 기대를 가지지 않게 된 것은 얼마나 되었을까. 처음 '롱다리 연예인', '잘생긴 연예인'이라는 타이틀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은 후 17년 이상이 흘렀지만 많은 프로그램을 도맡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휘재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이는 어떻게 보면 장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휘재는 한 번도 전면에 부각된 적이 없었다. '이휘재가 아니면 안 된다'는 대표작도  없다는 것은 이휘재가 그만큼 진행자로서의 탁월한 선택권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휘재는 '편안'하지도 않고 '재치'있지도 않으며 '주위를 화합'하게 만들지도 못하고 '힘이 넘치지도' 않는다. 


 그런 그는 어느새 불편하고 예의없는 진행자가 되고 만 것이다. 




 이휘재, 그 지나친 가벼움을 바꿔라


 이휘재에게 주어진 가장 큰 문제점은 이미지의 변화가 지나치게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미지인 '바람'은 아직까지 젊은 시절에는 '신선함'으로 통했던 '롱다리' '잘생김'이라는 단어의 확장에 불과하다. 불혹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다른 특별한 매력 없이 예전 이미지의 활용, 그것도 외적인 요소에 한정된 이미지만을 가지고 가는 것은 결코 긍정적이라 할 수 만은 없다. 


 이휘재가 아직까지 주목 받는 것들은 프로그램 내에서 진행방식이나 재치있는 말솜씨가 아니라 누구랑 누구랑 엮였다는 열애 유도성 기사들 뿐이다. 바람둥이 이미지도 좋지만 그에게서 그 이미지를 빼면 도대체 남을 것이 없다는 것은 그가 진행자로서 능력부족임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그의 개그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개그가 재미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게스트들에게도 거침없는 그의 발언은 때때로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 개그로 인해 창출되는 웃음이 그 불편함을 무마시키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는 결국 '예의 없는' 선에서 개그를 마무리 짓고 만다. 결국 그의 개그는 웃음이라기 보다는 비꼬는 식에 더 가깝고 그 개그가 단지 유쾌하게 느껴지지도 않는 다는 것은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다.


 '바람기 있는' 그의 이미지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나이많은 여성이나 외모가 다소 떨어지는 여성들을 다소 지나치다 싶을 만큼 놀림감으로 삼는 것은 결코 반갑지 않다. 그는 결국 그정도 밖에 안되는 진행자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는 김구라같은 진행자가 이휘재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것은 그의 개그가 속시원하고 재미있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구라의 개그에도 문제점은 여럿 발견되지만 이휘재의 경우는 결정적으로 전혀 재미있지 않고 기분이 상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또한 김구라의 개그는 모두에게나 비슷한 강도의 독설인데 반해서 이휘재의 것은 '외모가 딸리는' 특정인물들에만 집중된다는 것도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속시원'하기 보다는 '답답한' 독설. 그것을 이휘재가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휘재는 끝까지 환영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휘재는 프로그램을 '살릴 수 없는' 진행자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그가 진행해 왔던 프로그램을 보면 이휘재의 역할이 주변인물로 한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공동 MC로 캐스팅 되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자료화면이나 다른 출연자들에 의해서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가 전면적으로 MC에서 출연진으로까지 나섰던 [우리 결혼했어요]만 봐도 그의 예능감에는 의문이 든다. 그는 결국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으면서 추락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전환할 수 있었던 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것은 온전히 이휘재의 능력의 부재 탓이다. 


 이휘재는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진행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지도 못한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포인트를 지나치게 잘못된 방향으로 잡아 결코 반갑지 않은 형식의 개그만 할 뿐이라는 것이고 그것으로 그는 능력의 부재를 입증해 보였다는 것이다. 


 이휘재가 진행하는 토크쇼를 상상할 수는 없다. 세바퀴야 엄밀히 말해서 박미선이 토크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휘재는 그 진행의 덕을 톡톡히 보며 비아냥거리는데만 힘을 쏟고 있다. 만약 이휘재가 전면적으로 토크를 담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차마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휘재가 자신의 진행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으면 그 유지한 만큼의 웃음을 창출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역량의 한계가 보인다. 그렇기에 차라리 수위를 조금 낮추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할 것이다.


 이제 '바람 이휘재'는 식상하기 짝이 없다. 변화의 시대에서 십 수년 동안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 것은 결국 그가 지금껏 보여준 것이 그만큼 적었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그에게서 재미를 느낀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 지금 그는 한 마디로 말해 위기다.


 이휘재, 불편하고 예의없이 남지 않으려거든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이휘재의 불편한 비아냥은 듣기 싫다. 이휘재에게 관심있는 연예인, 이휘재가 관심있는 연예인도 관심이 없다.
 
 
  시청자가 진정으로 그에게 원하는 것은 웃음이고 배려고 변화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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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의 상승세가 매섭다.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말 그대로 MBC 예능 라인업의 새로운 '상징' 이 됐다.


[일밤] 에서 독립된 코너로서 여러 번 시간대를 옮겼지만 이 정도로 성공하게 될지는 그 아무도 예상 못했던 일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중심을 굳건히 잡아주고 있는 박미선의 존재감이 단단히 한 몫했다. 2008년 광풍처럼 불어닥친 '줌마테이너 열풍' 이 박미선에게만은 여전히 유효한 것처럼 보일 정도다.




박미선, '여자 MC' 방송 새 역사 쓸까.


2008년 박미선이 말 그대로 화려하게 '부활' 할 수 있었던데에는 KBS [해피투게더] 의 힘이 컸다.


항상 세련된 화술 개그만을 주로 펼쳤던 그녀는 게스트로 나섰던 [해피투게더] 에서 처절하게 망가지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해피투게더] 를 기점으로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기 시작한 그녀는 이른바 '줌마테이너 열풍' 의 중심에 서며 유-강 라인으로 점철되어 있던 예능계를 뒤흔들어 놨다. 한마디로 박미선 시대의 시작이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박미선은 메인 MC와 패널의 중간지점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했다. [해피투게더] 에서는 유재석을 서포트하는 패널로 머물다가 [세바퀴] 와 [명랑히어로] 에서는 어엿한 메인 MC의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특유의 '깐족캐릭터' 를 형성하고 확고한 '정리형 MC' 로서 다른 여성 MC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개성을 창조해 냈다. 말그대로 박미선이 방송가가 가장 선호하는 여성 MC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데에는 자신의 역할을 적재적소에서 제대로 운영하는 현명함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기존 이경실이 만들어 온 아줌마 캐릭터 즉, '정신 산만하고 시끄러운'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청자층을 공략했다. 이른바 '틈새시장' 에 적절히 끼어든 것이다. 박미선은 소리소리 지르고 남성들에게 달려들어 원초적인 웃음을 주는 [세바퀴] 속 줌마테이너 사이에서 최대한 몸이 아니라 유려한 화술로 웃음포인트를 만들었고, 이휘재와 김구라를 조율하고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메인 MC로서 자신의 코미디를 상당히 세련된 것으로 만들었다. 때때로 원초적인 성적 농담을 하기도 하고 막춤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코 박미선 코미디의 세련됨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졌다.


그녀는 아줌마라는 자기 존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아줌마가 얼마나 세련되고 재미있는 개그를 할 수 있는지를 온 몸으로 보여줬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하면서 과장되지 않은 선에서 마무리 짓는 센스와 젊은 세대들이 미처 짚어내지 못한 아줌마들만의 '생각' 을 자연스럽게 공감해 주는 노련미는 유재석이나 강호동, 혹은 같은 줌마테이너의 테투리에 있는 이경실과는 확실히 차별화 된 박미선만의 특성이다.


이는 박미선 개인의 성공이라 볼 수도 있지만 숱한 다른 여자 코미디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박미선과 동시대를 살아갔던 여자 코미디언 중 살아 남은 사람은 아줌마 캐릭터를 완전히 희화화 한 이경실, 김지선 정도다. 허나 박미선은 이들과 달리 자신을 부정하지도, 자신의 희화하지도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의 구미를 만족시키고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녀야말로 "늙은 여자는 웃긴 것" 이라는 공식에서 탈피해 "여자 코미디언이기 때문에 웃긴 것" 이라는 생각의 전환을 가능케 한 진정한 코미디언이다. 이것은 척박하기만한 여자 코미디언의 행로에 박미선이 제시한 한 줄기 빛이다.




대한민국 대표 여성 MC, 박미선


2009년 들어서 박미선은 방송 3사를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 올렸다. 특히 MBC에서는 [명랑히어로][세바퀴][태혜지] 등에 출연하며 유력한 연예대상 후보인 유재석과 대상을 겨룰 위치까지 올라서 있다. 일각에서는 [세바퀴] 의 시청률은 [무한도전] 과 함께 MBC 예능의 자존심이 되었고 [태혜지] 가 부진했던 시트콤 시장에 활로를 뚫어 논 공로가 있기에 이번 2009년 MBC 연예대상의 박미선 수상이 '꿈' 은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만약 그녀가 유재석-강호동이라는 공고한 틀을 깨부수고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방송 3사를 통틀어 김미화(90년 KBS), 박경림(01년 MBC)에 이어 3번째 여성 연예대상 수상자가 된다. 말 그대로 여성 MC로서, 여성 코미디언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미선 같은 경우 MBC [별난여자] 로 인기를 얻은 뒤, 20년 동안 꾸준히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여성 MC라는 측면에서 더더욱 한국 대중문화사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물론 박미선이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기에는 유재석이라는 벽이 너무 거대하고 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연예대상을 수상하든, 수상하지 않든간에 그녀가 제시했던 줌마테이너의 가능성과 비전은 우리가 상당히 높게 평가할 만 측면이 있다. 박미선은 이제 스스로 원했든 원치 않았든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여성 MC가 되었으며 코미디와 연기, 패널과 메인 MC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천후 코미디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박미선에게 어울리는 칭호는 아줌마가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여성 코미디언' 이다. TV 속 그녀의 모습에는 MC로서 열정을 다해 고군분투하는 시큼한 땀냄새와 삶이 주는 여유에 웃음 지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살아 숨쉰다. 그것이 박미선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관록이며 연륜이고, 진정한 '아름다움' 이다.


박미선은 한 인터뷰에서 "MC로서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 좌충우돌하면서 부딪히고 모난 부분이 깎여가기도 하고. 스스로 완성됐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모르는 부분에서 아직까지 발전이 없구나를 통렬히 깨닫기도 하고, 내가 재미있었던 부분이 어떤 이에게는 상처로 다가갈 수 있다는 두려움도 남아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나는 스스로가 아주 세련되고 괜찮은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기억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줌마 MC로서 내가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것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포장하고, 어떻게 제시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MC로서 코미디언으로서 내가 항상 짊이지고 있는 아주 막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이다." 라는 말을 했다.


그녀의 그런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있기에 우리는 그녀의 코미디에서 깊은 내면의 진솔한 '인간미' 를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젊고 예쁜 만큼 많은 것을 관리하고 돌봐야 하는 20대 여성 코미디언의 '상품성' 을 넘어서서 가식적인 따뜻함이나 배타적인 차가움은 거세된 채 오로지 '인간 대 인간' 으로 사람들 앞에 홀연히 서 있는듯 한 그녀의 솔직담백함은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진정 아름다운 코미디다.


박미선이 그녀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지금에 안주하고 멈춰서 있지 않기를,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면서도 결코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꼿꼿한 자존심으로 대한민국을 마음껏 웃겨주기를 바라면서 대한민국 여성 MC의 새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는 그녀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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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
[강심장] 의 첫방송은 말 그대로 '최악' 이었다.


중심도 없었고, 재미도 없었다. 그렇다고 가능성이나 신선함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건 아니었다. 강호동-이승기 투 톱을 세워 놓고 고작 이 정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그렇다고 강호동이나 이승기가 잘한 것도 아니다. 강호동은 오버스러웠고, 이승기는 부자연스러웠으며, 편집은 산만했고, 재미는 최소화 됐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강심장] 에서 고작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그저 '숨어있는 스타 찾기' 뿐이었다.





톡 까놓고 이야기 해보자. [강심장] 이 [야심만만2] 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연예인들이 나와서 어줍잖은 자기 이야기를 하고, 보기에도 민망한 춤과 사생활을 까발리면서 폭로전을 하는 것은 이미 [야심만만2] 에서 이미 써 먹을 데로 써 먹어 껍데기만 너덜너덜한 보잘 것 없는 포맷이다. 새로운 토크쇼를 표방했던 [강심장] 이라면, sbs에서 야심차게 들고 나온 '강호동 쇼' 라면 이러면 안 되는 거였다. 이건 명백히 시청자들을 우롱한 처사다.


[강심장] 이 [야심만만2] 와 다른 것은 오직 하나, 게스트의 수가 4~6배 정도 많아진 것에 불과했다. 지드래곤, 승리, 붐, MC몽, 유세윤, 안영미, 윤아, 김효진 등 난다긴다 하는 게스트들을 데려다 놓고 그들의 토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것은 여타 토크쇼에서 익히 봐오던 방식이다. [강심장] 의 전술이란 것이 오직 스타들의 '쪽 수' 에만 기댄 정면돌파 혹은 인해전술이라면 참으로 답답하고 안일한 선택이라고 비난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스타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고 담백했나? 오 마이 갓. 그것도 아니었다. 스타들은 서로의 사생활을 까발리거나, 서로의 치부를 들춰 내 억지 웃음을 전달하거나, 혹은 방귀 같은 아주 말초적인 소재에 집착해 일시적은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재밌으라고 하는 이야기에도 웃음이 별로 나지 않았던 것은 이미 그들의 이야기가 익히 들어온 만큼 들어와서 더 이상은 새롭지도, 신선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신물나는 이야기로 전락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무명시절 경험담은 -붐의 [호기심 천국] 이야기 같은- 처참하기는 하지만 공감가지 않으며,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 방식은 [라디오 스타] 만큼 재기발랄하지도 않고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애초의 기획대로 강호동 1인 토크쇼가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심장] 속 쏟아져 나오는 토크들은 알맹이도 없이 그저 사람들을 어떻게든 억지로 웃게 만들겠다는 '저급스러운' 말초신경 건들기에만 집착하고 있었다.


게다가 24명의 스타들이 출연했다는 것이 무색하다고 할 정도로 [강심장] 의 토크 배분은 한심스럽기 그지 없었다. 오늘 [강심장] 에 출연한 게스트의 수는 24명이었지만 이야기를 한 게스트의 수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백지영, 장윤정은 웃다만 갔고 한민관은 어디 박혀 있는지 알수도 없었으며 김영호는 왜 앉아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낸시랭, 오영실 같은 개성파 스타들도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하물며 MC몽까지 멍청히 있다가 간 마당에 [강심장] 만의 '강한 토크' 를 기대하라고? 참으로 기가 막힌 소리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강호동에게 기대를 걸어봤지만 그 역시 [강심장] 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강호동은 몇 몇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며 그들에게서만 분량을 뽑아내는데 급급했다. 스스로 몸개그까지 자청하면서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했지만 24명을 컨트롤 하는 MC로서 그 방식은 적당한 모양새가 아니었다. 그가 [강심장] 에서 지향해야 할 지점은 몸을 던져 뛰어드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24명의 토크를 적정히 분배하는 컨트롤 타워에 철저하게 머물러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냉정히 말해서 [강심장] 의 토크 포맷은 강호동과는 완전히 이질적인, 그래서 강호동 스스로 절대적으로 거부했어야 하는 방식이다. 왜 강호동이 [강심장] 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강심장] 은 단물이 빠질대로 빠진 [상상더하기] 만큼의 웃음도 전달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말았다. 예능감이 좋은 한 사람에게 모든 힘을 몰아주는 강호동의 방식은 오히려 1인 토크쇼나 소수 토크쇼에 더욱 잘 어울린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강심장] 은 강호동이 아니라 이휘재나 김제동에게 더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다.


명색이 [강심장] 의 중심인 강호동이 이휘재나 김제동과 같은 능력치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미끄러진 것을 보면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급조된, 그리고 얼마나 한심스러운 프로그램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MC의 캐릭터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이름값 하나만 믿고 만들어 낸 프로그램은 그리 강하지도, 그리 놀랍지도, 그리 심장이 두근거리지도 않았다. 프로그램을 보는 90분 내내 채널을 돌린 게 수십번이라면 이 프로그램의 앞날은 뻔하다. 폐지 아니면 포맷 변경.


[강심장] 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일시적인 화제를 몰아서 시청률을 단기간에 올리려는 얕은 수작을 부렸다가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뒷통수를 얻어 맞는 수가 있다. 포맷을 바꾸든지, 제작진이 혁신을 가하든지, 강호동의 캐릭터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는다든지, 이승기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든지 뭐 어떻게든 대대적인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강심장] 이 그들의 바람대로 SBS를 넘어서 대한민국 '신개념 토크쇼' 로 자리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어쩜 그리 시청자들을 우습게 볼 수 있을까. 어쩜 그리 프로그램을 게으르고 안일하게 만들 수 있을까. 조금의 신선함도, 조금의 새로움도 담보하지 못한채 그저 A급 스타의 [스타골든벨] 로만 머물고 말았던 [강심장] 은 안타깝지만 비슷한 형식의 [세바퀴] 나 [스타골든벨] 만큼의 재미도 주지 못하며 씁쓸한 첫 방송을 끝냈다. 겉치레는 좋았지만 알맹이는 없었고, 맛있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떫디 떫은 독사과처럼.


이제는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시청률 좀 올려보겠다고 [놀러와] 도 피해서 화요일로 온 마당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폐지를 맞게 되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이런 저런 포맷을 짬뽕시켜 그럴듯 하게 포장할 시간에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강심장] 이 되길 바란다. 그렇지 않고선 '강심장' 이 아니라 '쪼그라든 심장' 도 되지 못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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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정환이 심상치 않다.


예전같은 신선함과 새로움, 재치가 발견되지 않는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들던 애드립은 이제 평범하게 말장난을 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공든 탑 무너뜨리는 '하락세' 신정환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햇수로 무려 5년여의 시간 동안 신정환은 방송 3사가 가장 사랑하는 '예능 MC' 로 맹활약했다.


유달리 주중 예능이 취약했던 KBS 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상상플러스] 는 신정환-탁재훈 콤비의 활약으로 일약 '국민 프로그램' 으로 발돋움했고 2006년에는 일반 드라마도 기록하기 힘든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정환 성공기의 진원지가 됐다. 그만큼 얼음공주 노현정과 이휘재 사이에서 신정환은 방송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는 진짜 예능인이었다.


2006년 [상상플러스] 가 마의 3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면 2007년에는 [불후의 명곡] 이 마의 30%대 시청률을 돌파했다. 2007년들어 [상상플러스] 의 시청률이 내리막길을 기록하고 있을 때, 신정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후의 명곡] 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 [불후의 명곡] 을 [해피선데이] 의 간판 코너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불후의 명곡] 은 그 인기에 힘입어 일요일 아침 재방송 시간에도 1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연령층을 막론한 폭넓은 사랑을 받은 코너였다. 사실상 2007년 후반기에는 부진했던 [해피투게더] 의 유재석과 [1박 2일] 의 강호동이 기지개를 펴면서 시청률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회복하는 시기였지만 2005년부터 약 5년여간의 전반적인 성적표를 놓고 봤을 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정환만큼의 활약을 한 사람도 드물었다. 


2006년, 2007년 연달아 3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재다능한 MC이자 어떤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항상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그를 방송사는 믿고 신뢰했다. 물론 시청자 역시 '신정환의 프로그램' 은 무조건 신뢰했다.


그러나 2008년 후반부터 대한민국 예능 쪽에서 오랜시간 '광풍' 을 일으켰던 '신정환 카드' 가 흔들거리고 있다. 이러한 흔들거림은 이제 신선함과 색다름을 잃어버린 채 신정환 특유의 매력조차 없어지고 있다.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상상플러스] 는 여전히 제대로 된 기틀을 잡지 못하고 경쟁 프로그램과 피말리는 시청률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대표작이었던 [불후의 명곡] 은 출연자 부재, 시청률 하락, 성의 없는 진행 등이 문제시 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여기에 [꼬꼬 관광] 의 실패와 [명랑 히어로] 폐지, [대망] 의 혹평, [퀴즈프린스] 하차와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신정환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보다 지금까지 쌓아 놓은 것을 계속 소비하고 있는 고육책만을 지속하고 있다.


예능 MC로서 신정환이 가지고 있던 장점은 적재적소에 던지는 말장난들과 기가 막힌 애드리브였다. 


그러나 이것이 5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소진되다 보니 대중에게 식상함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은 시청률 난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져오게 된 것이다. [명랑 히어로] 폐지, [라라라] 하차는 그것의 서막이었고, [라디오 스타] 에서의 활약 부진과 [상상 플러스] 의 하락세, [대망]-[퀴즈프린스] 로 이어지는 연이은 하차와 그로 인한 비호감 캐릭터는 지금 신정환이 위치하고 있는 현실을 매우 정확히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신정환의 깐족거림이 이제는 즐겁고 유쾌하지 못하다는 것은 신정환에게 있어서 굉장한 비극이다. 신정환은 이경규의 말처럼 방송을 '놀면서' 하는 스타일인데 놀면서 하는 방식이 제대로 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계속적으로 인위적인 자극과 의식적인 방송 스타일이 개입되게 되고, 이는 자연히 부자연스런 방송 스타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신정환의 방송이 예전에 비해 새롭거나 놀랍지 않은 것도 이러한 상황에 연유한다.


또한 도박부터 시작해 욕설논란에 이르기까지 방송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경솔한 행동들은 '유쾌한 사람' 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신정환에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대중은 그 때부터 신정환의 자질과 재능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가에 대해 의심했고, 그의 유머를 즐겁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휘재가 손가락 욕 사건으로 15년 방송생활의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졌듯 신정환 역시 어리숙한 자기 관리로 스스로 '제 무덤' 을 판 셈이다.




무너진 탑 다시 세우는 '상승세' 탁재훈


이에 비해 탁재훈은 2009년 들어 빠르게 전성기 시절의 '포쓰' 를 회복하고 있다. [상상플러스] 의 대박 이 후, 별다른 대박을 터뜨리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혹평까지 들었던 그는 2009년 [오빠밴드] 출연과 함께 예전의 재간둥이 탁재훈의 자존감을 다시금 되찾는 모습이다. 그를 받쳐주는 주변 분위기가 잡혀 있고,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평가도 살아나자 탁재훈 역시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잦은 영화 출연과 성의 없는 방송으로 욕을 '바가지' 로 먹던 탁재훈이 대상 MC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해 보이면서도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 사실상 2008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예능 쪽에서 근 3년여간 '광풍' 을 일으켰던 '탁재훈 시대' 가 흔들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시즌 2로 옷을 갈아입은 [상상플러스] 에서는 이효리의 등장과 함께 서브 MC격으로 위상이 격하되더니 잦은 포맷 변경으로 자신의 색깔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고, [불후의 명곡] 에서는 막말과 성의 없는 진행으로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경쟁사 타 프로그램에 시청률을 추월당하기 시작하면서 갈팡질팡 하기 시작했다.


예능 MC로서 탁재훈이 가지고 있던 장점은 신정환과의 콤비플레이와 툭툭 던지는 말장난의 의외성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3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소진되다 보니 대중에게 식상함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은 시청률 난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져오게 됐다. 경쟁사 프로그램이 이것 저것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시청자층을 결집시키는데 반해 탁재훈이 이끌고 있던 [상상플러스] 나 [불후의 명곡] 은 초기에 잡아 놓은 고정 시청자 이외에는 더 이상의 발전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 상태에서 그가 결국 선택한 것은 [일밤] 으로의 이전이었고, 이는 일차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주말 예능을 다시 시작하게 된 그는 [오빠밴드] 에서 특유의 감성과 애드립으로 시청자층을 공략하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1~2년간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를 완전히 극복한 모습까지 보이며 상승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한 마디로 예전에 사람들이 좋아했던 '탁재훈' 이 다시 돌아왔다는 얘기다.


아동탁, 드럼탁 등 [오빠밴드] 내부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연주하려고 하는 그의 모습은 재미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는 연주는 못하는 대신에 관객을 가지고 놀 줄 알고, 멤버들의 구박을 받는 대신에 시청자들을 빵빵 터뜨려 줄 수 있는 애드립을 날리고 있다. [오빠밴드] 를 진두지휘 하는 것은 유영석이고, 메인MC는 역시 신동엽이지만 실질적인 에이스는 탁재훈이라고 할만큼 [오빠밴드] 에서 탁재훈의 존재감은 가볍지 않다.


결론적으로 탁재훈이 [일밤] 을 선택한 것은 [일밤] 에게나, 탁재훈에게나 윈윈하는 전략이었다. 시청률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탁재훈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 되었기 때문이다. 주위 환경이 받쳐주고, 탁재훈 스스로 마음만 먹으면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은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두 사람 앞에 놓여진 과제



탁재훈이 [오빠밴드] 로 특유의 전성기 시절의 재치를 회복해가고 있는 와중에 [라디오 스타] 조차 이제는 평범한 토크쇼처럼 보이게 하는 신정환은 과연 어떤 타개책을 갖고 대중을 상대할 수 있을까. [상상플러스] 에서 여전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이 두사람이 2009년 중반부 들어 아주 확연하게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프로그램 하나, 코너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스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탁재훈에게 남은 일은 [오빠밴드] 의 시청률까지 끌어 올리는 일이고, 신정환에게 남은 일은 매너리즘에 빠진 자기자신을 아주 냉철하게 되돌아 보는 일이다. 한 때 예능계를 주름 잡았고, 지금까지도 방송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 두 재간둥이가 자신 앞에 놓여있는 과제를 충실히 해내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지 이제는 지켜 봐야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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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머리에 작은 키, 털털한 웃음과 사내아이같은 모습을하고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여성 코미디언이 있었다.


그녀는 항상 밝게 웃었고 활기차게 진행했다. 어디를 가든지 그녀의 주위에는 활기가 넘쳤다.


활기를 옆으로 퍼뜨릴 수 있는 재능, 그렇게 송은이라는 코미디언은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리옆을 지키고 있었다.




송은이는 항상 조연에 머물러 있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 나, [진실게임]에서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송은이는 중심과 메인에 나서지 못했다. 송은이는 항상 패널이었고 주변자로 맴돌았으며 언제나 한발짝 뒤로 물러나 있었다. 유재석, 이휘재와 함께 진행한 [이유있는 밤]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송은이는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그 둘을 서포터했다.


그러나 송은이는 [이유있는 밤]에서 "써포터"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내었다. 때때로는 송은이가 그 둘의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오히려 메인 MC들의 진행보다 더 눈길을 가게하는 수완까지 발휘 하였다. 그러나 사실 송은이도 전면에 나서서 진행한 경험이 상당히 있다. 송은이가 중심이 되진 못했으나 만원의 행복에서 송은이는 프로그램 전반을 이끌어 가는 메인이었고남자 진행자 보다 더한 존재감을 드러낸 유일한 역대 [만원의 행복] 여성 진행자였다.


이런 맥락에서 송은이를 살펴보자면 예전 [느낌표] "하자!하자!"의 송은이를 다시 떠올려야 하겠다.


송은이는 느낌표 "하자! 하자!"의 최장수 엠씨였는데 이는 송은이가 청소년 문제라는 무거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성 있게 표현해 냈는가 하는 논제를 생각해 볼 때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폭주족에게도 따듯하게 다가갈 수 있는 스스럼 없는 친화력과 그들의 문제를 공감해 주는 송은이의 화법은 느낌표의 공익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만족 시킬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신뢰받은 송은이는 결국 청소년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요즘 송은이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맡아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무한 걸스]가 그것이다. 케이블 프로그램이라는 아쉬운 상황을 뒤로 하고서도 이 프로그램은 꽤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송은이의 조율 능력이 빛을 발한 성과라고 해도 좋다.


송은이는 이 프로그램에서 각각의 산만한 캐릭터들 사이의 왕언니로 강력한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하지만 송은이는 왕언니라고 해서 "나이"로 누르려고 하거나 위엄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이어린 동생들에게 당하는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온다. 


멤버들이 교체되는 상황의 우려를 어렵지 않게 불식시킨것은 송은이의 역할이 지대했다. 송은이는 무한걸스의 인물들이 대거 교체되는 상황속에서도 꿋꿋하게 멤버들을 통제했다. 각각의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는 상황속에서도 송은이는 그들 중 하나가 되지 않았다. 송은이마저 편갈라 싸웠다면 이 프로그램의 방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어수선하게 흘러갔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송은이는 멤버들을 잘 아우르면서 뛰어난 진행 수완을 발휘, [무한도전]에 유재석이 있다면 [무한걸스]에는 송은이가 있다는 평가까지 획득해 내었던 것이다.


송은이는 이제껏 남을 깍아내리거나 비하하면서, 또는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방송생활을 이어나오지 않았다. 송은이의 화법은 언제나 남을 배려했고 상대방을 더 돋보이게 하였다. 송은이는 비꼬거나 독한 독설을 내뱉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유머를 구사할줄 안다. 자기가 망가질 지언정 다른 사람의 치부가 될 수도 있는 그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다. 정석희 TV칼럼니스트의 말대로 "송은이는 밟아야 할 곳과 멈춰야 할 곳을 잘 아는 개그우먼" 인 것이다.


송은이가 지켜온 진행스타일은 송은이를 15년 동안이나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추게 해주었다. 하지만 아쉽다.


송은이가 가진 파워를 공중파에서는 채 보이지도 못한채 항상 뒤에서 엉거주춤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다. 자기표현 시대라고 자기자신에 대해서 충분할 정도로 떠들고 내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소리쳐야 하는 방송가 현실에서 송은이가 설자리는 그다지 넓지 않다. 특히나 여성 진행자들이 남성진행자가 받는 평가의 반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라면 더욱 그렇다.


송은이는 여성 진행자들이 고갈되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송은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은 외롭고 고독한 길일지도 모른다. "송은이"같이 재능있는 방송인이 이러한 현실속에서 과소평가 받아야 하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그러나 송은이를 온전히 내보일 수 있는 방송에 출연하기만 한다면 그녀는 제물을 만난 듯,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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