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열풍이 심상치 않다. 국내에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싸이의 재미있는 말춤이 화제가 되면서 CNN에 방영되는 결과까지 낳은 것이다.

 

 이런 싸이의 돌풍은 여름을 겨냥한 싸이만의 독보적인 음악을 한데서 가능했다. 싸이의 유쾌한 이미지와 악동같은 스타일, 뚱뚱한 몸매와 미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개성적인 얼굴등이 신나는 비트와 어울어져 상당히 감흥을 일으키는 여름노래를 탄생시켰다.

 

 이건 아이돌들이 흉내내고 싶어도 섣불리 흉내낼 수 없는 싸이만의 독보적인 영역이다. 지금도 사실 '강남스타일'은 어떤 노래 보다 훨씬 더 대중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된 것이다.

 

 하지만 과연 싸이는 가요프로그램에서도 그만한 대접을 받고 있을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음악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4주 연속 1위곡은 드라마 해품달 주제곡 [해를 품은 달]이 유일했다. 적어도 올해는 그 어느 아이돌도 달성하지 못한 위업을 싸이는 이루어 낸 것이다.

 

 게다가 싸이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천 백만 히트를 넘어선 것은 물론, 이런 화제성을 바탕으로 CNN의 레이더망에 포착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별도의 미국 진출 준비를 하거나 노림수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도 싸이의 노래는 자발적으로 CNN에서 소개 된 것이다.

 

 그건 싸이의 코믹함과 특유의 분위기가 외국인이 보더라도 그만큼 신선하다는 얘기다. 싸이는 그렇게 고유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내면서 지금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만약 아이돌이 이런 주목을 받았다면 "미국 진출"이니 "한류"니 하면서 엄청난 기사가 쏟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싸이에게는 그저 팩트 그대로 미국 방송 진출 건이 화제가 되었을 뿐이었다. 그것도 싸이측이 먼저 내보낸 보도자료가 아니라 미국에서 화제가 된 다음에서야 한국이 미국의 반응을 취재한 특이 케이스다.

 

 싸이의 이런 활동이 더 대단한 것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국의 음악과 콘텐츠로 이끌어 낸 주목이기 때문이다. 싸이는 이런 지지를 바탕으로 이끌어 낸 폴발적인 반응과는 상이한 대접을 음악프로그램에서 받고 있다.

 

  싸이가 만들어낸 파급력으로만 따지면 지금 이 노래는 1위에 오르고도 남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아이돌의 경우 심지어는 컴백과 동시에 1위를 하기도 하는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실질적인 성과와 음악 프로그램 1위의 성과가 뒤틀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번 뮤직뱅크 1위의 주인공은 슈퍼주니어. 엄청난 팬덤을 바탕으로 한 인기 아이돌 그룹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갖가지 화제성으로 미뤄볼 때 싸이의 '강남스타일'보다 더한 파급력을 만들어 냈다고 볼 수는 없었음에도 무리 없이 1위를 차지했다. 아무리 음반판매 실적에 차이가 있더라도 너무 속보이는 1위가 아닐 수 없었다.

 

 조권 같은 경우만 봐도 그렇다. 조권의 경우 솔로 활동은 결코 성공적이라 할 수 없었음에도 고별무대 당시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음악 순위가 없는 프로그램에도 가장 인기있는 가수가 장식하는 마지막 무대는 보아의 컴백 스페셜로 꾸며졌다. 싸이의 성과는 마치 음악프로그램에서는 딴세상 이야기 같이 느껴진다.

 

 이와같은 음악프로그램의 아이돌과 타가수 차별은 음악프로그램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긴장감을 없애며 제대로 되고 객관적인 지표가 되지 못함에 따라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음악프로그램 1위 타이틀의 조건은 어느순간 대형 기획사의 텃새와 아이돌 팬덤의 광적인 문자 투표 등의 순위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가끔씩은 조작 논란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싸이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고 이는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싸이는 다소 사고를 치고 다녀도 용납이 될 듯한 악동 이미지를 제대로 캐치해 냈다. 그래서 다소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인기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더군다나 싸이는 뛰어난 음악감각을 바탕으로 다소 선정적이고 노골적이지만 싸이 자신만의 이미지와 스타일을 완성해 내며 그런 선정성과 노골적임을 그 다음 문제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싸이의 콘서트나 공연장에 가보면 그보다 더 열정적일 수 없을 만큼 열광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싸이는 대학 축제에서도 제값을 하는 가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모두 같은 노래만 불러대는 느낌의 가요계에서 싸이의 존재는 빵만 먹다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김치같은 존재다. 그러나 그런 그가 방송에서는 쉽게 1위를 할 수조차 없는 모습은 묘하게 이율배반적이다. 이미 권위를 잃어버린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는 사실상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점점더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가요 프로그램의 모습을 싸이를 통해 지켜보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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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unload.tistory.com BlogIcon 휴가중입니다 2012.08.07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조금 확대해석한 감이 있는거 같네요.
    음악프로그램 1위는 논란이 항상 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인기가요가 사실상 1위인 뮤티즌 송을 폐지하기도 했고요. 이미 1위라는 의미가 많이 줄었습니다. 뮤직뱅크 뿐만 아니라 음원 사이트 들도 순위를 매기는데 수많은 랭킹 중 하나인 뮤직뱅크 1위 못했다고 판단하는건 조금 무리가 있다고 보네요. 그렇다고 뮤직뱅크가 시청률이 아주 높아 영향력이 특별히 큰 프로그램도 아니고요.



케이윌이 1위를 했다.


생애 첫 1위다.


눈물을 펑펑 흘리는 그를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가수에게 진심으로 가슴 뭉클한 박수를 쳐 준 것이 얼마만인가 싶었다.


그는, 진정 감동이었다.


누군가에게 음악 프로그램의 1위는 그리 감동적인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기획사 버프에 확고한 팬층의 푸쉬를 받아 손 쉽게 1위를 차지하는 유명 가수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1위는 너무 당연해서 감동도 없고, 감흥도 없다. 트로피를 손에 쥐고 기획사 식구들 이름부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줄줄이 읊어대는 모습은 그들의 모습은 익숙하다 못해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그런데 오늘 케이윌의 1위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아니, 많이 달랐다. 1위 트로피를 잡아 들고 감정을 못 이겨 흐느끼는 모습을 본 것도 오랜만이고, 횡설수설 고마운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트로피를 쥔 두 손을 부들부들 떠는 것도 신선했다. 생애 첫 1위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그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순수한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케이윌의 1위는 '아이돌 일색'의 현 가요계에서 아주 특별한 이벤트였다. 팬층이 두텁다 못해 공고하기까지 한 아이돌 시대에 트렌드도 아닌 발라드로 대중을 공략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의 노래는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기 위해서 케이윌은 누구보다 노력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선 최선을 다해 웃겼고, 가요 프로그램에선 최선을 다해 노래 불렀다. 그의 1위는 최선을 다한 노력의 찬란한 결과물이었다.


남들은 너무 쉽게 얻는 1위의 자리를, 그는 한계단 한계단 힘겹게 올라섰다. 사실 그는 타고난 스타도 아니었고, 대단한 가창력의 가수도 아니었다. 오히려 데뷔하고 난 뒤 보다 다듬어지고, 보다 성장한 스타에 가깝다. 성장하는 스타의 모습을 바라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케이윌은 대중에게 그러한 즐거움을 선사해 준 몇 안되는 스타다. 그는 아주 준수하게, 그리고 아주 성실하게 성장했다.


상품처럼 쏟아져 나오는 음악들 사이에서 케이윌은 자신의 노래에 케이윌만의 색깔과 개성을 담으려 노력했다. 무대에서 그는 영혼을 토하듯 노래 부른다. 얼굴이 구겨지는 것도 모르고, 마이크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듯, 그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노래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그 모습이 당연하면서도 감격스러운 건 요즘 젊은 가수 중 그런 사람을 찾기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그는 완벽하지 않다.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 이제 겨우 한 발자국을 뗀 가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윌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뗀 한 발자국의 과정이 얼마나 대단한 열정과 고뇌가 담긴 한 발자국인 것인지를 알기에, 그리고 그가 또 다른 한 발자국을 떼기 위해 얼마나 더 노력할 것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케이윌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무대에 올라서면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며 어떻게 하면 저런 전율을 관객들에게 줄 수 있을까 매번 고민한다. 나는 인기를 많이 얻고 싶거나, 노래를 팔아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론 인기를 얻는 것도 좋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내게 더 중요한 건 내 노래, 내 음악이다.


관객들이 내 노래를 듣고 조금이라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내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이 내가 가장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때때로 내 재능의 부족함에 좌절한다. 하지만 그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언젠가 정상의 자리에서 부족함 없이 관객에게 최고의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그게, 나 케이윌의 진짜 꿈이다."


인기나 명예보다 노래가 더 좋다는 이 젊은 가수는, 그래서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감동을 선사해 준다. 그가 더 노력하길 바란다. 그가 더 성장하길 바란다. 오늘의 1위에 만족하지 말고 내일의 1위를 바라보며 열심히 뛰길 기대한다.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성장하는 가수의 빛나는 어제이자 오늘임을 그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대중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오늘 우리는 1위 트로피를 손에 쥐고 부들부들 떨며 오열하는 케이윌의 모습을 통해 노력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떨림을 보았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말이다. 그가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언제나 부끄럽지 않게 노래 부르는 가수로 대중의 곁에 남아있길 바란다. 오늘의 떨림과 감동을 잊지 않고 '변치 않는' 성실함과 노력으로 점점 더 완성되어가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에게 자랑스러운, 대중에게 부끄럽지 않은 '진짜 1위' 케이윌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대 알기를. 당신의 1위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감동적이었다는 것을!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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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aletta.tistory.com BlogIcon 하늘이사랑이 2011.04.04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