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박지은... 한류의 여왕

 

 


 

얼마 전 종영한 <태양의 후예>는 명확하고도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송중기를 단숨에 대세로 급부상 시켰고 천문학적인 경제 효과를 냈다. 제작비 130억의 부담감은 단숨에 씻겨 내려갔다. 이런 결과의 중심에는 송중기 송혜교라는 스타가 있었지만 그 배후에는 그 두 배우의 로맨스를 대중에게 어필한 대본이 있었다. 김은숙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려왔다. <파리의 연인>부터 <온에어><시크릿가든><신사의 품격><상속자들> 등,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김하늘, 현빈, 장동건, 이민호에 이르기까지 톱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가로 떠 올랐다. <태양의 후예> 이후 차기작에는 역시 톱스타인 공유가 캐스팅을 확정지으며 또 다른 신화를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톱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또 다른 작가는 박지은 작가다. 박지은 작가는 <내조의 여왕><역전의 여왕><넝쿨째 굴러 들어온 당신>을 모두 히트 시키며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 이후 집필한 <별에서 온 그대>는 <태양의 후예>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로맨틱 코미디였다. 김수현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단숨에 한류스타의 자리를 꿰찼고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가장 파급력있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지은 작가의 신작에는 한류스타 이민호가 일찍이 출연을 확정지으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은숙 작가나 박지은 작가의 작품에 톱스타들이 줄줄이 캐스팅 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그만큼 그들의 작품이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각각 <태양의 후예> 와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던 송중기와 김수현은 중국에서의 높은 인기로 1000억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민호 역시 <상속자들>의 큰 인기로 중국에서 한류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결과를 얻었다. 두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트렌디한 캐릭터 설정에 있다. 여성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 완벽하리만큼 멋진 남성상을 만드는 것이 주특기인 이 작가들은 매력적인 여주인공의 활약 역시 적절하게 배치하며 트렌디한 분위기를 물씬 내뿜는 작품을 내놓는다.   코미디와 로맨스를 적절히 섞는 수완 역시 뛰어나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스토리의 완성도 보다 시청자가 빠질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한류스타들이 출연하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다.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 배우의 주가도 따라서 뛴다. 중국에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들으면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하게 확장된다. 이 두 작가들의 작품을 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자연스레 많아지고 캐스팅 역시 점점 화려해질 수밖에 없다.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이 두 작가를 배우 못지않은 스타로 만들었다.

 

 


 


임성한, 김순옥, 김수현...시청률은 담보하지만 스타 출연 힘들다.

 

 

 


반면 은퇴한 임성한 작가나 최근 <내딸 금사월>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 또한 거의 50여년 동안 최고 작가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은 작가계의 대모 김수현 작가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작가들임에도 스타 출연의 한계를 보이는 작가들도 있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은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비난세례를 받는 작품이다. 뜬금없는 등장인물들의 죽음, 개연성 없는 스토리, 다소 올드한 이미지등이 임성한 작가를 대표하는 단어다. 중장년층의 시청자들은 사로잡을지 몰라도 2, 30대의 열광적인 지지는 이끌어 낼 수 없는 요소가 다분하다. 자연히 캐릭터 보다는 작가의 이름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김순옥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대놓고 ‘막장’을 추구하는 것 까지는 이해 한다지만, 이야기의 얼개와 전개가 너무 허술한 것이 문제다. 말도 안되게 꼬여 시청자들의 짜증 지수를 높인 갈등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해결되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일관성이 없다. 착한 주인공을 내세우지만 착한 주인공은 오히려 답답하고 고루하게 그려진다. 더군다나 결정적인 순간에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며 오히려 악역보다 더 비호감인 주인공으로 낙인찍히는 결과마저 가져온다. 장서희, 이유리등 스타들의 탄생이 간간히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이는 배우 자체의 역량에서 오는 것이라 보는 것이 옳다. 

 

 

 

 

 

 

마지막으로 김수현 작가의 작품 역시, 캐릭터 보다는 작가의 힘이 너무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는 드라마인 까닭에 스타의 출연이 어려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문제적 작가’로 일컬어지며 트렌드를 주도했지만 50년 동안 장기 집권을 하며 작가의 색이 지나치게 강해져 모든 등장인물들이 작가의 말을 대변하는 것 같은 뉘앙스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에서 멀어진 가장 큰 이유다. 물론 아직까지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지만  이야기 자체가 젊은 층 보다는 중장년층의 구미에 맞춰져 있다. 김수현 작가의 특징은 당당한 여성 캐릭터에 비해 남성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김수현 작가의 특징인 ‘속사포식 대사’는  여성적인 성향이 강해 남성 캐릭터들이 사용하면 다소 소심하고 비겁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작은 것 하나도 넘어가지 않고 말싸움으로 이어지는 대사의 흐름은 재미를 담보하여 김수현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지만, 캐릭터 자체를 부각시키데는 실패했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가장 민감한 요소다. 시청률에 따라 작가의 등급이 나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높은 시청률 사이에서도 작가들의 작품 스타일에 따라 트렌드과 고루함은 갈리게 된다. 어떤 작품이 더 낫다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한류스타를 꿈꾸는 배우들이 선택하는 노선은 명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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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가 엽기적인 스토리를 넘어서 경악스러운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적어도 임성한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죽어 나가거나 황당한 대사가 등장하고, 드라마의 내용이 중구난방이 되는 현상은 임상한 표 드라마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임성한식 화법은 <압구정 백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논란의 강도에 비해서 임성한은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임성한 작가가 지금까지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드라마를 집필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시청률에 있었다. 임성하는 집필한 모든 드라마에서 20% 이상의 시청률을 이끌어 내며 승승장구하는 저력을 보였던 것이다.

 

 

 

 

 

 

임성한의 작품은 스토리의 맥락에서 오는 희열이 아닌, 순간순간의 집중력에 기반한 인기를 내세운다. 갑자기 사람이 죽거나 빙의가 되고, 사고를 당하며 불치병에 걸리는 식의 스토리는 전체적인 앞뒤 상황과 맥락이 없이 이루어지지만 순간의 시선을 확보하는데는 아주 효율적인 장치다.

 

 

 

그러나 <압구정 백야>는 이런 임성한식 화법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무기였던 시청률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 초반 저조한 시청률에서 허덕이다가 백야가 친엄마에게 복수를 하는 설정이 극에 달할 때 쯤 15%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다시 15%의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논란만큼은 임성한 작품이라는 전제 하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등장인물은 예사로 죽어 나가고 주인공의 성격도 중구난방이다. 황당한 전개를 해놓고 꿈이었다거나 만우절 거짓말이었다는 결말로 치닫기도 한다. 이제는 교통사고를 이용해 죽냐, 죽지 않느냐로 시청자들에게 낚시질 까지 한다. 이런 전개에 개연성은 전혀 없고 주제도 없다. 그저 닥치는 대로 그날 그날 분량만 써대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막장드라마가 판치는 현실속에서 유독 <압구정 백야>에 대해 방송 통신 위원회가 제제할 정도였다면, 상식 밖의 전개가 어느정도였는지 알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임성한은 이 모든 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듯, 댓글에 달린 내용을 대사로 인용한다거나 논란이 되는 인물의 분량을 더욱 늘리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압구정 백야>는 전통적으로 시청률이 높은 KBS1의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은 물론이고 KBS2의 <오늘부터 사랑해>에도 밀려 일일드라마 시청률 3위를 차지하고야 말았다. SBS의 <달려라 장미>도 10%를 넘기며 순항중인 것에 비하면 임성한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인 지점이다.

 

 

 

물론 평범한 작가라면 15%정도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앞구정 백야>의 전작인 <엄마의 정원>도 15%를 넘기며 종영한 것을 생각해 보면 <앞구정 백야>의 시청률에 임성한 카드가 통했다고 볼 수는 없다. 임성한에게 있어서 시청률이라는 무기가 없다면 임성한 표 드라마가 가지는 가치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임성한에게는 스토리도, 캐릭터도, 매니아도 없다. 단순히 방송사와의 이익과 상업논리만이 존재할 뿐이다. 일주일에 9000만원에 달하는 고료 역시 그런 상업논리에 따라 책정된 것이다. 그러나 그 상업성이 떨어 졌을 때, 임성한이 감내해야할 것은 생각보다 큰 것일 수 있다. 임성한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앞구정 백야>는 숱한 논란을 낳았지만 그 논란이 실질적인 홍보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논란은 계속 되지만 비호감 지수는 오히려 올라갔고 시청률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보기 어렵다. 기존의 임성한 드라마가 가지는 장점이 퇴색된 지점이다. 우스꽝스러운 패러디와 비아냥만이 존재하는 드라마에서 대체 어떤 가치를 발견해야 하는 것일까. <앞구정 백야>의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임성한의 위기가 다시 도래했다.

 

 

 

과연 다음 작품으로 다시 ‘시청률의 여왕’ ‘한국형 솝오페라의 여왕’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시청률이 전부인’ 시청률의 여왕의 행보가 궁금해 지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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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은 노골적이다. 돌리고 순화하기 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 매를 맞는 편을 택한다. ‘암세포는 생명’이라는 대사나 ‘사람 팔자가 정해져 있다’는 식의 운명론은 임성한이 마음대로 등장인물을 죽음이나 이민으로 하차시키는 명분이 되어주었다.

 

 

 

그런 임성한이 작정하고 칭찬도 노골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압구정 백야>에 출연중인 육선지(백옥담 분)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며 수많은 기사를 양산해 냈다. 임성한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간에 대단한 논란 거리였다.

 

 

 

육선지를 연기하는 배우 백옥담은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백옥담은 2007년 <아현동 마님>으로 데뷔한 이래 임성한 작품으로 데뷔한 이래 임성한 작품에만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백옥담의 커리어에서 ‘임성한’이라는 이름을 지우면 남는 것이 없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특혜였다. 물론 캐스팅 작업이 단순한 오디션이나 실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한 작가의 작품에만 출연하는 연기자에 대한 무조건 적인 신뢰는 그 연기자 스스로 쌓은 것이라기보다는 단순한 혈연 관계에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런 특혜는 <압구정 백야>에서 정점을 찍는다. 이 작품속에서 임성한은 대놓고 백옥담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저런 얼굴이 질리지 않는다.’ ‘탕웨이를 닮았다’ ‘몸매가 뛰어나다.’ ‘(육선지가 입은) 웨딩드레스가 어디 것이냐.’ 등등도 모자라 ‘그녀는 예뻤다’나 ‘위 아래’를 배경음악으로 춤까지 추게 만들었다.

 

 

 

임성한 작품의 여성들은 대체로 불행하다. 주인공이면 집안이 망해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거나 복수를 꿈꾸는 독기를 품어야 하고 조연이면 사랑을 얻지 못해 불행하다. 그러나 백옥담만은 예외다. <압구정 백야>의 육선지는 모든 것을 가졌다. 사랑도, 미모도, 몸매도, 재력도.

 

 

 

단순히 이런 캐릭터가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앞뒤 없이 죽어가거나 갑작스러운 하차 압박에 시달릴 때도 백옥담만은 이런 맥락에서 자유롭다는 것에 있다. 작가의 ‘데스노트’를 유일하게 피해가는 백옥담에게 주어진 것은 일종의 편애다. 자신의 드라마의 맥락을 고려해 적절하게 백옥담에게 맞는 캐릭터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편의에 의해 백옥담을 무조건적으로 행복해야만 하는 캐릭터로 변모시킨 것은 부자연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작가의 작품 자체가 부자연스럽지만 전체적으로 부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도 이 캐릭터는 모든 부자연 스러움의 역풍을 피해가기에 더욱 부자연스러움이 부각되는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백옥담에게 주어진 칭찬 역시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바탕이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탕웨이를 닮았다’거나 ‘질리지 않는 얼굴’이라는 찬사는 백옥담 자체에 쏟아지는 칭찬이다. 이런 칭찬이 캐릭터 설명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저 그 연기자 자체를 띄우기 위한 수작에 불과하다. 이런 장면을 두고 고개를 끄덕이는 시청자는 많지 않다.

 

 

 

백옥담이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을만한 연기나 외모를 두루 갖춘 배우였다면 이런 임성한식 칭찬들이 유효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청자들의 뇌리속에 백옥담은 단순히 임성한 조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배우에게 쏟아진 과도한 칭찬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심리 전문가들은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타고난 외모나 두뇌에 대한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도 있고 너무 지나친 극찬은 일종의 강요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한의 조카사랑은 시청자들에게 하는 일종의 강요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강요된 칭찬으로 실소를 내뱉는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임성한 드라마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 그 대답이 궁금해지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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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의 주인공 조나단(김민수)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임성한의 이른바 데스노트가 시작되었다. 주연급이었던 그의 죽음에 시청자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압구정 백야>에서는 그동안 숱하게 장화엄(강은탁 분)과 백야(박하나 분)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며 서로가 운명적 상대임을 암시해왔다. 그러나 복수를 포기할 수 없는 백야는 조나단과의 결혼을 강행했고 결국 결과는 조나단의 죽음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는 이 죽음의 과정이었다. 장화엄과 백야를 연결하려는 작가의 욕심에 죽음은 다소 황당한 형태로 나타나고 만 것이다. 백야의 친어머니이자 조나단의 양어머니인 서은하(이보희 분)가 병원에 입원하자 병원으로 향한 백야와 조나단은 갑자기 심기가 불편한 조직 폭력배와 시비가 붙는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조직 폭력배는 이전에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고 단순히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등장했다. 그들에게 시비를 거는 과정역시 전혀 개연성이 없었다. ‘여기가 너네 집 안방이냐’는 전형적인 대사로 신혼부부에게 시비를 걸던 폭력배들은 결국 주인공을 죽이면서 자신의 역할을 모두 해낸다.

 

 

 

 

이 장면에 대한 앞뒤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죽음을 위한 죽음’에 지나지 않는 장면이었다. CCTV까지 구비되어있을 대형병원 주차장에서 아무리 조폭이라도 저런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걸까 하는 의구심은 뒷전이다. 백번 양보해서 현실에서야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쳐도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이해될만한 앞뒤 정황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죽음에 그런 개연성 따위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임성한 작가는 그동안도 이런 말도 안되는 죽음으로 시청자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임성한 작가의 이른바 ‘데스노트’가 그 맹위를 떨친 것은 2005년 <하늘이시여>부터다. <하늘이시여>의 소피아(이숙 분)은 무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깔깔대고 웃다가 갑자기 숨이 넘어가 죽음을 맞이하며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나중에야 ‘뇌암’으로 죽은 것이라는 해명이 등장했지만 그 전후 상황을 고려해 보아도 참으로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소피아가 죽은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여주인공이 시어머니의 친딸이라는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 이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가는 이 캐릭터를 ‘웃다가 죽게’ 만든다.

 

 

 

이후에도 <아현동 마님>에서는 여주인공의 결혼식 당시 아버지가 신부입장을 하다가 죽거나 <보석비빔밥>에서는 택시를 타고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와중에 치매에 걸렸던 어머니가 죽는 등, 황당한 죽음은 이어져왔다.

 

 

 

<오로라 공주>에서 ‘데스노트’라는 말은 본격적으로 작가를 비아냥 거리기 위해 등장했다. 그간의 죽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인물들이 죽거나 하차했다. 작가는 여주인공의 아버지를 죽인 것으로 모자랐는지 이야기에서 등장인물들이 필요없어지자 갑자기 해외로 쫒아내는 등 황당한 전개를 일삼는다. 이에 갑작스럽게 하차를 통보받은 출연배우들은 ‘스케줄 조정까지 했는데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성토에 나서기도 했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주인공 중 하나인 설설희(서하준 분)이 뜬금없이 암에 걸린 것도 모자라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말도 안되는 대사가 등장한 것이다. 종종 문학작품이나 대체 의학에서 암세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시각이 있기도 하지만 문제는 이 대사가 맥락과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대사였다는 점이다. 문학적이지도, 의학적이지도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대사는 작가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대사가 논란이 된 것은 암세포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있어 마치 암세포를 죽여서는 안된다고 옹호하는 발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표현이 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사용해서는 안된다.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들은 그만큼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모든 개연성을 깡그리 무시한채 제 고집을 내세운다.

 

 

 

드라마에서 죽음만큼 한 캐릭터를 없애기 용이한 장치는 없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것이 드라마속에 그려지는 것은 그만한 이유와 개연성을 수반해야 한다. 단순히 캐릭터를 없애기 용이하기 위해 ‘이용’되는 죽음은 작가가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줄줄이 죽거나 하차하는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 죽음이라는 문제를 가볍고 제멋대로 다루는 작가의 황당한 세계관이 그대로 그려져 보는 시청자들은 허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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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답지 않게 초반에는 저조한 시청률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제 <압구정 백야>는 14%를 돌파하며 15%를 향해 가고 있다. 아직 임성한 드라마의 시청률 치고는 시청률이 호쾌하게 좋지는 못하지만 착실히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20%의 고지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제 65회로 120부작 드라마의 중반에 와있는 시점에서 시청률은 임성한 작가의 역량으로 미루어 볼 때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임성한의 권력을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이 ‘시청률’이다. <압구정 백야>만 해도 등장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만한 스타 캐스팅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임성한은 그동안 스타 캐스팅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인이나 조연급 연기자를 캐스팅 하여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는 했다. 물론 그 시청률을 올리는 방식은 상상을 초월했다. 귀신이 등장하고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뜬금없는 대사를 치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장르변경도 서슴지 않았다.

 

 

 

 

<압구정 백야>만 해도 임작가의 전작 <인어아가씨>와 유사하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아직까지 임성한 작가의 작품 치고는 얌전(?)한 편이지만 언제 또 뒷통수를 후려 칠 반전같은 전개가 등장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압구정 백야 65회는 임성한의 저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회차라 말하기에 충분하다. 인터폰 화면에 백야(박하나 분)이 등장하면서 시작된 65회는 문을 열어준 백은하(이보희 분)이 백야를 맞으며 본격적인 진행을 이룬다. 이 후 장면 전환은 식사를 하러 향한 부엌, 그리고 회상을 위한 인써트,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기 위한 집 외경 단 세장면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거실에서만 이루어진다. 그리고 등장인물은 단 두명. 백야와 백은하 뿐이다.

 

 

 

그러나 여기서 임성한의 마법은 시작된다. 임성한은 무려 30분이 넘는 한 회차 동안 단 두명의 대화로 극을 진행시키는데 신기하게도 이야기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 드라마를 처음 보는 사람조차도 몰입이 가능한 수준의 내용설명은 물론, 둘 사이의 기싸움과 변화무쌍한 감정을 시청자들이 놓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65화에서는 백야가 백은하에게 자신의 딸임을 밝히게 되는 회차다. 물론 이 조차도 임성한의 전개 방식 속에서 아직 현실인지 상상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보통 이렇게 감정을 다 쏟아내는 장면이 상상이기 쉽지 않지만 임성한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불안감은 존재한다. 다만 이 장면이 극중에서 현실이라는 전제하에 이 회차는 앞으로 전개에 터닝 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회차다. 그런 회차를 다른 등장인물 없이 두 인물의 대화로만 이끌어 냈는데도 불구, 30분을 1분 같이 쓴 것은 작가의 시청자를 몰입 시키는 능력이 그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라는 사실의 반증이다.

 

 

 

그동안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어도 시청률 만큼은 휘어잡았던 임성한 식 화법이 통한다는 것이 그대로 증명되는 한회였다. 이 회차에서는 단 둘 뿐이지만 많은 일이 일어난다. 백야는 백은하를 도발하여 자신에게 물을 뿌리게 만들고 백야는 참지 않고 물컵을 집어 던져 깨뜨린다. 자신의 따귀를 날리는 백은하에게 ‘치시지!’라는 말로 긴장감을 만들고 자신을 후려치고 씩씩대는 백은하를 향해 ‘청첩장 왜 안 만들었는지 아냐’ 며 ‘신랑 신부 엄마 이름이 같으면 대략 난감아니냐.’며 자신이 백은하의 버려진 딸임을 고백한다.

 

 

 

막장드라마에 등장하는 흔한 장면이지만 순간의 몰입도 만큼은 최절정에 오른다. 그 이유는 임성한 드라마의 전개 방식에 있다. 이런 장면이 등장할 것은 예상된 일이지만 이렇게 빨리 이 장면을 사용할 줄 생각한 시청자는 많지 않았다. 한마디로 기적절한 타이밍에 폭풍 전개였다. 딸임을 고백한 이후에도 거짓으로 일관하며 눈물을 흘리는 백은하에게 백야는 백은하와 죽은 오빠가 했던 대사를 줄줄 읊으며 조소를 날린다. 이 때 적절히 들어가는 회상장면은 백야의 대사와 오버랩되며 몰입도를 더욱 증가시킨다. 결국 끝까지 이 둘이 오열하는 장면에서 엔딩 컷이 나오지만 시청자들이 느끼는 재미는 65화중 단연 최고였다.

 

 

 

단 둘이 나오는 장면으로 30분을 끌고, 이를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 장면이 아니라 확실한 전개를 보여주며 그 안에서 인물간의 긴장감을 조율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과연 능력이었다. 임성한이 시청률을 올릴 타이밍을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 회차였다. 임성한은 확실히 포인트를 알고 있다. 과연 그 포인트를 이 드라마에서도 확실히 사용하여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가져갈 수 있을까.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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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의 신작 <압구정 백야>가 10%를 넘지 못하며 고전하자 위기론이 등장했다. 그동안 많은 히트작을 냈던 임성한 작가이기에 저조한 시청률에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압구정 백야>는 아직 20여회가 방영되었을 뿐이다. 120부작인 드라마 분량을 감안해 볼 때, 초반의 시청률이 어떻게 뒤집힐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초반부터 <압구정 백야>는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 그것은 임성한 작품의 성공공식 때문이다.

 

 

 

일단 <압구정 백야>는 이야기 구조의 문제점이 극명한 드라마다. 일단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이 잘못되었다. 백야(박하나)는 처음부터 시누이를 구박하고 이해할 수 없는 트집을 잡는 모습은 주인공으로서대중의 공감을 자아낼 책임을 외면한 설정이었다. 주인공에게 비호감이 허용되는 경우는 나중의 캐릭터 변화의 반전을 위한 포석으로 사용될 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백야는 단순한 비호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캐릭터로 설정되었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그 캐릭터가 호감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백야의 복수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친엄마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 또한 설득력이 그다지 높지 못하다. 오빠에 대한 사랑과 친엄마에 대한 원망은 있을 수 있지만 혈육에게 복수를 감행할 만큼의 엄청난 분노나 한이 느껴진다고 보기 어렵다. 스토리는 마치 작가의 전작 <인어아가씨>를 연상시키지만 <인어아가씨>보다 독기가 빠지고 공감대는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압구정 백야>에 대한 기대는 시들지 않고 있다. 시청률이 오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가 화두가 되는 것 자체가 그 기대에 대한 반증이라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임성한 작품이 의례히 그렇듯, <압구정 백야>역시 이야기 구조로 돌아가는 작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임성한은 이야기를 무시하고 장면 장면의 폭발력과 연출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두는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체적으로는 개연성도 없고 앞뒤도 없지만 그 순간만큼은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압구정 백야>역시 초반인 만큼 임성한의 이런 파급력이 모두 사라졌다 말하기는 이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성한 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위기론’이 등장했다. 그 이유는 임성한에게 기대하는 것이 단순히 ‘시청률’에만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성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작품성으로 훌륭한 평가를 작품은 없다. 드라마가 시청률이 잘나오려고 하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주먹구구식의 스토리, 뜬금없는 대사와 갑작스러운 캐릭터의 죽음이나 하차, 거기다가 때때로는 귀신까지 출연시키며 작품의 정체성을 불분명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순간 순간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능력은 뛰어났지만 드라마 전반에 걸쳐서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임성한이 원고료로 회당 수천만원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높은 시청률’ 때문이었다. 톱스타 마케팅을 통하거나 스타 연출가와 일하지 않고도 임성한의 모든 드라마는 20%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더군다나 임성한은 대작을 쓰는 스타일도 아니라 방송국 입장에서는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임성한인 것이다.

 

 

 

그런 높은 시청률은 그에게 캐스팅 권한과 대본 집필의 자유라는 권력을 선사했다. 주인공을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대본의 질과는 상관없이 임성한 작품이 버젓이 방영될 수 있는 모든 이유가 바로 ‘시청률’이라는 절대적인 척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임성한 드라마가 시청률이라는 싸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임성한의 이름값마저 폄훼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단순히 시청률이 장점이었던 작가에게 기대하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 때, 여론은 좋은 방향으로 흐를 수 없다.

 

 

 

임성한이 해야 할 일은 이제 하나다. 앞으로 남은 100여회 동안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다. 아직 임성한 월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어떤 시청률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아무리 비판을 해도 임성한의 파워는 이제부터 시작일 확률이 높다. 다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임성한이 떠안아야 할 짐은 크다. 그것이 시청률만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작가가 가지는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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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회를 방영할 시 원고료로만 무려 50억원을 챙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성한은 그동안 흥행 불패신화를 써 오면서 작가로서의 이름값을 높였다. 임성한은 1998년 일일극 <보고 또 보고>로 5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린 이후, 단 한 차례도 시청률면에서는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인 적이 없다. 이어 <온달왕자들><인어아가씨><왕꽃 선녀님><하늘이시여><아현동마님><보석비빔밥><신기생뎐>등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어느 작가보다 높은 대중성을 가진 작가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매김한다.

 

현재 방영중인 <오로라 공주>역시 임성한 드라마라는 타이틀 치고는 약한 시청률을 보이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1위에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임성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120회로 예정되어있었던 분량은 150회로 늘어났고 이어 175회의 연장을 타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사화되었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방송국에서 연장을 요청하는 것과는 달리, 작가 측에서 먼저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그리고 방송국은 이를 쉽사리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임성한의 드라마 대부분이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막장 드라마’를 넘어서 상식에서 벗어난 전개로 비판을 받을 것을 생각해 보면 엄청난 특혜라고 할 수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들을 넘어서 상식이하의 장면들, 이를테면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죽음에 이른다거나(하늘이시여) 갑작스럽게 대머리 가발을 쓴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춤과 노래를 하는 상상씬이 등장하는가 하면(아현동 마님) 남성의 복근을 빨래판으로 사용하거나 귀신에 빙의된 사람의 눈에서 레이져를 뿜어내는 등의(신기생뎐) 상식이하의 장면들은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며 시청자들의 비난에 직면하게 만들었다.

 

 

이번 <오로라 공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로라 공주>는 임성한 작가의 전작들에 비하면 오히려 얌전한 설정임에도 불구, 뜬금없는 배우 하차와 등장인물들의 죽음, 불치병 설정등으로 ‘서바이벌 드라마’ ‘위기탈출 임성한’등의 웃지못할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로 논란에 이르렀다. 마치 암세포를 죽여서는 안 되는 소중한 또 하나의 생명으로 표현한 것 같은 대사에 많은 시청자들과 환우들이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사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대사를 사용한 상황과 맥락이 문제였다.

 

 

더군다나 주인공들의 행동이 전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비호감이 되어가는 과정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결국 임성한 드라마는 이렇게 고질적인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 높은 시청률을 담보한다. 비록 시청자들의 질타와 비판에 시달리지만 방송사에 수익은 가져다주는 높은 화제성을 확보한 것이다.

 

 

 

MBC가 임성한의 요구를 묵살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에 한 인터넷 포탈에서 펼쳐진 ‘연장 반대 서명 운동’ 역시 이런 화제성에 해가 되기 보다는 도움이 되는 일의 일환이다. 드라마 하나를 만들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 작가 원고료, PD의 연출료, 스태프 월급에 배우들 출연료를 제외하고라도 촬영 세트와 장소 섭외, 그리고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위험부담까지, 드라마 하나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여기에 일정 수준의 시청률을 담보하면서도 높은 화제성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주인공들에 신인을 기용해 출연료 역시 낮출 수 있는 임성한 작가가 먼저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50억원의 고료 보다 임성한 창출할 수 있는 수익, 그것이 더 크다고 판단되고 있는 와중에 임성한의 작품의 연장은 방송가의 수익구조상 오히려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임성한 작가의 연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임성한의 ‘권력’과 다름없는 시청률을 빼앗는 것이다. 그러나 막장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임성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방식은 집요하다. 말도 안되는 시집살이지만 그 안에서 고통받는 주인공이 남편의 뺨을 올려붙일 때의 카타르시스는 임성한 식 갈등 상황의 정점을 보여준다. 그는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볼 수밖에 없는지 잘 알고 있다.

 

 

그 시청률이 담보되는 한, 임성한의 세계는 공고하다. 방송사에서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임성한의 권력은 16년간 한결 같이 높은 시청률을 무기로 한 그만의 공고한 석탑이다. 그 석탑은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그의 드라마에 시선을 고정하는 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임성한의 다음 작품도 공중파에서 볼 수밖에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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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는 이제 중반으로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보통 이맘 때쯤이면 10% 후반에서 20% 초반의 시청률을 담보했던 임성한 작가는 여전히 10% 초반에서 드라마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는 경우도 물론 있다. 그러나 임성한 작가에게 시청률이란 지금까지 그의 위치를 공고하게 해준 절대반지 역할을 해 왔다. 드라마가 중구난방에 말도 안 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혼을 빼 놓아도 신인들을 주인공으로 쓰고도 20%를 훌쩍 넘는 임성한 드라마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는 힘이었다. 그리고 임성한 작가의 거의 유일한 힘이라고 해도 좋았다. 언제나 혹평에 시달렸지만 톱스타를 활용하지 않고도 올리는 높은 시청률은 임성한의 트레이드마크였고 그 이유로 언제나 ‘스타 작가’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청률 11%로 시작한 오로라 공주는 아직도 11~13%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언제나 시청률로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임성한 작가에게 있어서 이 같은 성적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 <오로라 공주>는 왜 작가의 전작보다 약한 것일까.

 

 

이런 저런 논란은 있었지만 임성한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몰입도에 있다. 아버지 앞에서 병을 깨서 자신의 손목에 가져다 대고 위협을 한다거나(<인어아가씨>),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하늘이시여>), 귀신에 빙의된 채 눈빛이 파랗게 빛나도(<신기생뎐>) 임성한 작품은 순간 순간의 장면의 몰입도 만큼은 그 도발적인 소재 선택 만큼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측면이 있었다.

 

<오로라 공주>는 기존의 임성한 드라마 작품들과는 다르게 러브라인이 극을 이끌어 가는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아버지를 향한 딸의 복수, 친 딸을 며느리로 맞는 출생의 비밀, 빙의 등 자극적인 소재로 안방극장을 달궈왔던 임성한의 작품치고는 무난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번에도 4중 겹사돈이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을 들고 나왔지만 그 설정은 도무지 감당이 안 되었던지 갑작스러운 배우 하차라는 다소 미심쩍은 논란만 남기고는 삭제되었다. 그 후 드라마는 다소 평이한 삼각관계 스토리가 주를 이루게 됐다.

 

 

문제는 임성한 작가가 로맨스를 그리는데 그다지 큰 재주가 없다는 것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다. 남자 주인공인 황마마(오창석)은 서브 주인공인 설설희(서하준)의 매력에 현저히 밀린다. 황마마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가 다뤄왔던 남자 주인공의 전형에 가깝다. 잘생기고 능력있지만 다소 까칠한 왕자님 캐릭터다. 설설희 역시 기존 로맨틱 코미디가 보여줬던 착하고 헌신적이며 한 여자만 보는 조연 캐릭터다. 그러나 문제는 여자주인공인 오로라(전소민)이 설설희를 두고 황마마를 선택하는 과정이 결코 설득력있게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주조연급인 설설희의 캐릭터가 주연인 황마마 보다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황마마는 자의식이 너무 강한데다가 시댁에는 결혼도 하지 않고 동생만 보며 살아가는 시누이가 셋씩이나 있다.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황마마를 선택할만한 매력을 그려 넣었어야 했다. 그러나 황마마는 여전히 설설희의 매력을 따라잡기엔 현저히 부족하다.

 

더군다나 러브라인을 위해서 당차고 개성 있었던 오로라가 헤어지라는 종용에 아무말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등, 인물들의 성격이 중간 중간 교체되는 것도 이야기를 중구난방으로 만든다. 물론 이전에도 임성한 작품은 그다지 일관적이라 할 수는 없었다. 시시때때로 작품의 성격과 주제마저 바뀌는 작품들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성한 작품은 일정부분의 재미를 담보했다. 물론 <오로라 공주>도 나름대로의 흥미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러나 <오로라 공주>는 그간 임성한 작품의 단점은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임성한 고유의 개성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러브라인마저 시청자들의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 언제나 임성한이 시청자들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보여주는 견고한 개성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의 몰입감 덕택이었다. 그러나 너무 평범해져버린 스토리는 그 몰입감을 줄어들게 만들어 버렸다. 임성한이 이런 평범한 스토리를 감수할 작정이었다면 최소한 시청자의 입맛에 맞는 스토리는 그려낼 줄 알아야 했다. 시청자를 무시할 요량이었다면 임성한 특유의 개성으로 몰입감을 높여야 했다. 그러나 <오로라 공주>는 임성한 특유의 개성도 시청자의 지지도 모두 잃어버렸다. 그 결과 시청률은 답보 상태다. ‘시청률의 여왕’ 임성한의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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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ctorskinny.tistory.com BlogIcon 닥터스키니 2013.07.25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늘은 날이 개었네요.
    맑은 하루 보내세요


 

임성한이라는 작가는 방송계에서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된지 오래다. 임성한의 힘은 그동안 단 하나, 시청률로 증명되어 왔다. 언제나 동시간대 1위와 20%가 넘는 시청률로 파워를 증명해 온 그는, 드라마를 집필할 때 마다 엄청난 논란에 시달렸지만 결국은 높은 대중적 관심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재주를 타고난 작가였다.

 

이번 <오로라 공주>역시 마찬가지다. 동시간대 1위라는 타이틀로도 모자라 드라마는 연일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화제성도 일일극 중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오로라 공주>가 끝나는 즉시 수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중적인 반응도 가장 확실하다.

 

이런 와중에 갑자기 드라마에서 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의 오빠로 출연하고 있는 오대규와 손창민의 하차 논란이 일었다. <오로라 공주>에 쏟아지는 관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이 사태 역시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극중에서 오금성(손창민)과 오수성(오대규)은 각각 남자 주인공 황마마(오창석 분)의 누나인 황미몽(박해미 분)과 황자몽(김혜은 분)과의 러브라인이 예정되어있었다. 임성한 드라마 치고는 다소 평범한 스토리라는 평가를 듣는 와중에 4중 겹사돈이라는 설정만은 임성한식 막장 코드를 그대로 대변해 주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런 부분마저 ‘임성한’이기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존재했다. 임성한은 당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라인을 구사한다. 앞뒤 스토리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도 않고 허점이 발견되지만 장면 장면으로 시선을 사로잡게 만드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한다. 그리고 그 어필은 언제나 통했다. 러브라인이 채 무르익거나 시작되기도 전에 오대규와 손창민은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고 결국 미국으로 떠나는 설정을 받아들였지만 그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자역시 황당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손창민은 극중에서 박해미와 제대로 된 연애를 시작도 못했고 오대규는 한창 드라마의 활력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단서만 잔뜩 던져놓고 결국 마무리를 미국행으로 결정지어버린 것은 벌려놓은 스토리가 감당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4중 겹사돈이라는 소재는 상당히 끌고 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겹사돈은 이미 50%가 넘었던 작가의 전작 <보고 또 보고>에서 다뤘다. 하지만 오빠 셋을 둔 오로라와 누나 셋을 둔 황마마의 가족을 전체로 엮어버리면 스토리 라인이 다소 지저분해지고 중구난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황당한 점은 이런 지저분함과 중구난방이 바로 임성한 드라마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라는 점이다. 애초에 그런 설정으로 시작했다면 그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것은 온전히 작가의 몫이다. 이 4중 겹사돈과 오빠 셋, 누나 셋이라는 설정은 이 드라마의 트레이드 마크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런 중요한 설정을 작가는 중간에 마음대로 교체한다. 이것역시 중구난방이다. 스토리를 위해서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애초에 이런 설정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면 설정 자체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만들어 놓은 설정을 버릴 때에는 그만한 이유와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미국행으로 결정지은 것은 스토리의 앞 뒤 전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즉흥적인 설정이다. 복선이나 단초도 없이 결정된 하차를 쉽게 받아들일 시청자는 많지 않다. 더욱이 이는 배우의 입장이나 사정 때문이 아닌, 오로지 일방적인 작가의 결정에 가까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황당함은 극을 달렸다.

 

 

 

 

애초에 중간 하차를 고지한 상황이라면 몰라도 갑작스러운 통보식 하차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하차하는 배우들 역시 6개월간 스케줄을 조정하고 나름대로 시간 안배를 하는 등의 준비를 했다는 입장을 전하며 당황스러움을 표현했다. 결국 갑작스런 하차 통보는 배우들에게도 예의 없는 행동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하차 논란 속에서도 <오로라 공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차논란은 오히려 임성한 드라마의 또다른 막장코드가 되며 드라마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거나 오히려 시청률 상승에 도움을 준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잘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에게 어떠한 이유나 설득도 없이 갑작스러운 하차를 종용하는 것은 작가로서 갑의 횡포에 불과하다. 아무리 막장계의 대모라고 하지만 배우들과의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임성한 작가의 태도는 그가 드라마에서 항상 강조하는 ‘가정교육 잘 받은 여자 주인공’과도 정반대의 태도다. 임성한식 막장이 그만의 스타일로 인정받는다지만 배우들과의 관계마저 막장으로 처리하는 그의 태도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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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작가 임성한이 돌아온다. 남편 손문권 PD의 죽음 등 개인사로 인해 부침을 겪었던 그가 20일 방송되는 MBC 새 일일연속극 <오로라 공주>로 다시 한 번 브라운관 점령에 나선 것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임성한의 흥행 마법이 이번에도 과연 통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5년 간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던 임성한의 흥행불패신화는 2013년에도 유효할 수 있을까.

 

 

 

 

 흥행 불패 신화임성한의 대박 행진

 

 

드라마작가 임성한은 장장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송가 최고의 흥행메이커로 엄청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김수현 이래 가장 대중적인 작가라는 한 평론가의 평가는 그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흥행 불패 신화의 시작은 1998년 방송된 MBC 일일극 <보고 또 보고>였다. 그의 첫 장편 드라마였던 이 드라마는 겹사돈 신드롬을 일으키며 5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임성한은 새파란 신인 작가에 불과했지만 파격적인 상황 설정, 속도감 있는 전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현란한 대사,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을 앞세워 MBC 일일드라마의 부활을 선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모든 방송관계자들이 임성한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부터다. <보고 또 보고>를 통해 김지수는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윤해영, 박용하, 성현아 등이 스타덤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 후, 2000<온달 왕자들>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죽지 않은 흥행력을 과시한 임성한은 2002<인어 아가씨>를 통해 아리영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로선 무명에 불과했던 배우 장서희를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캐스팅 했던 이 작품은 복수극의 새 지평을 열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데 성공한다. 결국 장서희는 그 해 MBC 연기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등 주요상을 싹쓸이 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고 또 보고><온달 왕자들><인어 아가씨>로 이어지는 3연타석 홈런으로 인해 임성한은 대중들이 이름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드라마 작가로 굳건히 자리매김한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격렬한 논쟁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임성한 드라마의 브랜드를 확실히 구축한 것이다. 장편 드라마를 집필하기 시작한지 불과 5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2004<왕꽃 선녀님>으로 숨고르기를 한 그는 2005<하늘이시여>로 안방극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친 딸이 며느리로 들어온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하늘이시여>는 한혜숙과 윤정희의 열연, 박해미의 악역 연기에 힘입어 40%를 넘나드는 공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임성한의 첫 SBS 진출작이자 주말 드라마이기도 하다.

 

 

무수한 비판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인기를 과시한 <하늘이시여>로 주연배우 한혜숙은 그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임성한으로선 김지수, 장서희에 이어 세 번째 연기대상 수상자를 배출한 셈이다. 특히 한혜숙은 <인어 아가씨>를 시작으로 <왕꽃 선녀님><하늘이시여>에 이르기까지 임성한 드라마에 세 편 연속 출연하며 명실공히 임성한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 상태였기에 더욱 뜻 깊은 수상이었다.

 

 

이 후에도 임성한의 흥행 마법은 멈추지 않았다. <아현동 마님>(‘07), <보석 비빔밥>(’09), <신기생뎐>(‘11) MBCSBS를 왔다갔다하며 발표한 모든 작품들은 흥행 마지노선인 시청률 20%대를 훌쩍 뛰어 넘으며 역시 임성한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드라마작가 중 임성한 만큼 독보적이고 확실한 자기 영역을 만든 인물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막장을 넘어선 괴작, 논란은 계속된다

 

 

그러나 빛이 밝은 만큼 어둠도 짙었다. 임성한의 드라마 대부분은 이른바 막장 드라마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최근에 발표한 몇몇 작품들은 막장을 넘어선 괴작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자신을 버린 친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배다른 동생의 남자를 유혹하거나(인어 아가씨) 여주인공이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며(왕꽃 선녀님), 친 딸을 며느리로 맞는 등(하늘이시여)의 스토리 라인은 시청자들이 종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충격적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말초신경을 건드는 자극적 장면들도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아버지 앞에서 자해를 하는 것도 모자라 정부의 뺨을 때리고(인어아가씨), 신 내림을 받은 여주인공이 귀신 목소리를 내며(왕꽃 선녀님), 자식들이 철없는 부모들을 집에서 내쫓는(보석 비빔밥)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시청률 상승을 위해 자극적인 장면들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일반 상식선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들도 대거 방송됐단 사실이다. 악역 캐릭터가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웃다가 숨이 넘어가 사망하고(하늘이시여), 뜬금없이 대머리 가발을 쓴 한복 입은 여성들이 춤과 노래를 하는 상상씬이 등장하며(아현동 마님), 상의를 벗은 남성을 눕혀놓고 복근에 빨래를 하는 것(신기생뎐) 등은 작가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만큼 수준 이하의 에피소드들이었다.

 

 

특히 2011년 방송된 <신기생뎐>은 부제가 신귀신뎐이라고 할 만큼 각종 귀신과 무당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수라(임혁 분)의 몸에 할머니 귀신, 장군 귀신, 아기 귀신 등 다양한 귀신들이 들락날락거린 것은 물론이거니와 갑자기 눈이 시퍼레지고 목소리가 변하는 등 <토요 미스테리 극장>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주말 드라마에 버젓이 등장한 것이다. 심지어 이 드라마는 교통사고가 나자 할머니 귀신이 아수라를 하늘로 들어 올렸다가 땅에 내려놓는 에피소드까지 있어 실소를 자아냈다.

 

 

입양아를 개구멍받이로 표현한다든지, “억지고 쓴웃음만 나온다<무한도전>을 공개 디스하는 등의 대사 또한 빈번히 등장했다. 이 때문에 임성한 드라마는 방송 때마다 매번 시청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샀고 해당 방송사는 사과를 밥 먹듯이 해야 했다. 심지어 2011SBS는 견디다 못해 임성한과의 계약해지를 진지하게 검토했을 정도다. 무자비한 상업화, 온갖 소재로 드라마를 엽기적으로 만드는 엽기성,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 시청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무례함은 여전히 임성한 드라마만의 독특한 개성이자 치명적 결격사유인 셈이다.

 

 

 

 

변하지 않는 신비주의 작가

 

 

임성한은 드라마 외적으로도 미스테리한 인물로 회자된다. PD는 물론이고 배우와도 잘 만나지 않을뿐더러 제작 발표회, 리딩 연습 등에 참석하는 법이 없고, 심지어 대본도 이메일로 주고받는 등 사생활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당대 가장 유명한 드라마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임성한을 만나본 이는 손에 꼽는다. 남편이었던 손문권 PD의 장례식 때도 최소한의 사람만 불러 동료 PD들조차 그의 죽음을 몰랐을 정도다.

 

 

물론 작가는 작품으로 소통하면 그만이다. 반드시 얼굴을 드러낼 의무는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다 싶을 만큼 극도로 언론 노출을 꺼리는 모습은 다소 이상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오로라 공주>의 언론 시사회에서도 대강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관행조차 임성한 작가의 뜻으로 취소됐다. 사생활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해서도 철저한 신비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신비주의를 통해 스스로를 우상화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막강한 흥행 파워를 앞세워 막무가내로 권력을 사용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중의 반감을 살만한 장면들을 무조건 방송하게 한다든지, 주연배우를 매번 신인으로만 캐스팅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하면 절필을 선언하는 등 방송하와 타협하지 않는 일련의 행동들은 흥행 작가로서의 유리한 위치를 악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임성한의 마이웨이는 지금도 쭉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드라마작가 임성한은 흥행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당대의 히트 메이커인 동시에 각종 논란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로 정확히 작가인생 15주년을 맞이한 그가 내놓는 신작 <오로라 공주>는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이 작품을 통해 여전한 흥행력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추된 명예 또한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순탄치 못했던 가정사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오로라 공주>의 성공은 필수적이다.

 

 

작가인생 제 2막을 시작한 임성한은 과연 <오로라 공주>로 건재함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 다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막장 드라마를 넘어선 괴작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것, 높은 시청률에 걸맞는 내용을 갖추고 가슴에 남는 작품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극본을 써 내려가는 그의 손 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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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드라마작가' TOP3가 무너지고 있다.


바로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을 두고 하는 소리다.


이들의 시대가 무너지면서 드라마 작가계는 거대한 '세대교체론'에 부딪히고 있다. 과연 TOP3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은 드라마 작가들 중 원고료를 가장 많이 받는 3명의 작가다. 김수현이 회당 5000만원, 문영남과 임성한은 각각 3500~4000만원 사이의 원고료를 책정받고 있다. 말 그대로 천문학적 액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와 제작사가 그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한 이유는 단 하나, 시청률이 잘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쓴 드라마는 대부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상업적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TOP3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성적과 추문이 이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세대교체'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국 드라마계의 여제' 김수현은 작년 한 해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쓰는 드라마마다 엄청난 흥행을 거뒀고, 기본으로 시청률 20%는 보장 받는다는 김수현 드라마는 모두 옛말이 됐다. 김수현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라며 거창하게 홍보했던 김래원-수애 주연의 [천일의 약속]이 끝끝내 20% 시청률 고지를 밟아보지 못한채 초라하게 퇴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뒷심 부족에 여러가지 논란까지 겹쳐 김수현은 때아닌 곤혹까지 치뤄야 했다.


김수현 드라마가 20%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한 건 94년 [작별] 이 후, 약 20년만의 일이었다. 회당 5000만원의 원고료를 받는 김 작가가 받아 든 성적표치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천일의 약속]은 회당 제작비가 1억 넘게 들었던, 멜로 드라마로 따지면 초대형 블록버스터였다. 하지만 방송사와 제작사의 기대와 달리 김수현 드라마는 맥없이 무너졌다. 항간에선 [천일의 약속]의 부진을 두고 40년 드라마 여제의 몰락이라는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천일의 약속] 이 후, TV 조선에서 방송 된 특집극 [아버지가 미안하다] 역시 별다른 반향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김수현의 단막극은 웬만해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킬러 콘텐츠였다. [어디로 가나][은사시나무][아들아, 너는 아느냐][혼수][홍소장의 가을] 등 김수현의 단막극은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항상 크나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이번 [아버지가 미안하다]는 종편이라는 핸디캡에 방송사고라는 악재까지 겹쳐 차라리 안 쓰느니만 못한 최악의 작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수현의 자존심에 다시 한 번 금이 간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김수현이 차기작을 공중파 3사가 아니라 종편에서 쓸 가능성이 농후하단 것이다. 떠들썩하게 개국했을 때와 달리 지금의 종편은 0%대 시청률에서 허우적대는 '애물단지'다. 이런 곳에서 차기작을 방송한다는 것 '제 살 깎아먹기' '제 무덤 파기'와 다를 바 없는 자폭행위다. 김수현이 여태껏 드라마 작가로 이름을 날린 이유는 시청률이란 강력한 절대반지가 있었기 때문인데 종편으로 진출하는 순간 그러한 메리트가 와르르 무너져버리기 때문이다. [천일의 약속]의 부진에 종편에서의 굴욕까지 더해진다면 '40년 드라마 여제' 김수현 신화도 깨어지는 건 일순간이다.


김수현도 김수현이지만 문영남이 처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문영남은 김수현 이래 가장 시청률 잘 나오는 작가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애정의 조건][장밋빛 인생][소문난 칠공주][수상한 삼형제][조강지처 클럽] 등 쓰는 드라마마다 40%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그녀는 이른바 '문영남 사단' 이라는 연기자 집단을 조직해 확실한 자기 라인을 구축한 작가라는 평을 얻었다. 항간에선 막장 작가의 시초라는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높은 시청률은 그 모든 비판을 희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폼나게 살거야]로 문영남 역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SBS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출격한 [폼나게 살거야]는 중반이 지나는 시점까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극복하지 못하더니, 아직까지도 10%대 초반에서 지지부진하며 동시간대 꼴찌 드라마로 전락해 있다. 심지어 갓 방송된 [신들의 만찬]에게까지 지고 있는 마당이니 문영남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그녀를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SBS 역시 난감하기 이를데 없어졌다.


사실 SBS는 [폼나게 살거야]의 초반 부진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회차가 계속될수록 문영남 특유의 뒷심이 살아나 곧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SBS 내부에선 [폼나게 살거야] '비토론' 까지 등장했다. 문영남 드라마기 때문에 지금까지 존속할 수 있었던거지 만약 신인 작가의 드라마였다면 벌써 조기종영을 당해도 남음이 있을만큼의 형편없는 성적이다.


그래서였을까. 구본근 SBS 드라마센터장은 문영남 작가의 [폼나게 살거야] 부진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작가 몸값이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던 연관관계가 약해졌다. 작가의 기량이 드라마의 기획방향과 맞는지, 캐릭터를 잘 살리는지, 재미가 있는지만으로 판단해야 한다" 며 몸값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고액작가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구본근 센터장의 이 발언은 문영남 작가를 겨냥한 것으로 추측된다. '히트제조기' 문영남의 처지가 아주 우습게 된 셈이다.


문영남이 처참한 시청률 표를 받아들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들었다면, 문영남과 함께 양대 막장작가로 이름을 날린 임성한은 최근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며 컴백이 요원해진 경우다. [보고 또 보고][온달왕자들][인어아가씨][하늘이시여][왕꽃선녀님][아현동마님][보석비빔밥] 등의 드라마를 연속으로 히트시키고, 작년 한 해 SBS의 뜨거운 감자였던 [신기생뎐] 역시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낸 임성한 드라마는 방송계의 절대 히트작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최근 임성한의 남편인 손문권 PD가 자살하면서 임성한의 사생활을 둘러 싼 문제가 최악으로 치닫게 됐다. 작가로서는 탄탄한 커리어를 구축했지만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방송계에서 재기가 쉽지 않게 된 셈이다. 여전히 대중은 임성한이 왜 남편의 사인을 숨겼는지, 그리고 그 죽음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사생활 노출을 극심히 꺼리는 임성한으로선 이런 대중의 의구심에 확실한 대답을 내놓을 수 없는 처지다. 즉, 사생활 문제를 확실히 털지 않는 한 작가로서 새로운 드라마를 내놓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김수현-문영남-임성한,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드라마작가 TOP3가 처참한 몰락을 거듭하면서 최근 드라마계는 새로운 작가, 새로운 얼굴 찾기에 분주하다. 작년 한 해, 히트작으로 평가받는 [공주의 남자][무사 백동수][보스를 지켜라][싸인] 등은 모두 신인 작가들이 집필을 맡은 작품들이었다. 즉, 원고료와 시청률의 상관관계가 깨지면서 고액작가들의 처지 역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셈이다.


과연 김수현-문영남-임성한은 그간의 명성에 걸맞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40년 시청률 여제 김수현, 막장 드라마계의 대모 문영남, 파격 드라마 소재의 임성한. 미안하지만 이들, 드라마작가 TOP3 의 오늘과 내일은 험난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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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타깝네요 2012.02.28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참한 몰락?
    대체처참한 몰락의 기준이 뭐죠? 시청률? 아니면 작가사생활?
    님의 리뷰많이 읽어봤습니다. 하지만 다른분들과는 확실히 개성있는 문체를 가지고 계신것은 사실이세요 즉 가십거리를 좋아하시더군요 남이 조금만 삐끗하면 그걸 막 확대, 과장하셔서 글을 쓰는 재주가 참으로 뛰어나시더군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려
    요새시대는 SNS 스마트폰 DMB 토렌트 활성화 시대입니다 즉 과거 사랑과 야망 방송시절처럼 TV보급이 많이 안된것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사람들이 본방사수를 하지 않고도 드라마를 접할수 있는 길이 널린거죠 그렇기게 과거보단 시청률이 아무래도 떨어지는것은 당연한것 아닐까요?
    님께서 아주 지능적인 김수현 작가 안티인건 익히 알았지만 도저히 글에 모순이 많아서 그냥 넘어갈수 없더군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드라마의 한 획을 그운 여작가에 대한 매너도 없군요
    시청률이 20이 넘으면 몰락이 아닌가요?몰락기준이 시청률20? 참으로 그 기준 우습군요...
    천일의 약속작품은 시청률20은 아니었어도 나름 정통멜로치고 15%중후반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통멜로가 이정도 시청률 나올수 없다는거 아시죠? 그나마 김수현작가니까 끌어올린겁니다. 그리고 김수현작가를 몰랐던 우리반 애들조차도 천일의약속을 보는 학생들이 있었고
    시청률은 그동안 김수현작가작 치고는 물론 낮았지만 웹상반응 체감반응은 더 좋았습니다.
    모든 기준을 시청률로만 보지 말아주세요 누가보면 진짜 김수현작가가 바닥을 찍은줄 알겠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미안하다는 애초부터 신생종편작이었고 우리나라 시청자들중 종편시청하는 사람들 있습니까? 절대적인 홍보성도 부족하고 애초부터 핸디캡200만개를 떠안고 종편에서 쓴건데 무슨 반응을 기대합니까?
    이렇게 가십거리좋아하는 당신 정말 구질구질합니다

    • 지나가다가~ 2012.03.01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시보기나 다운로드, 디엠비 등등으로 인해 전체적인 시청률이 하락한 것 인정하겠는데요, 아직까지 해품달처럼 높은 시청률 또한 가능하다는 게 증명되지 않았나요?
      물론 그게 자주 나오는 건 아니겠지만 sbs에서는 그런걸 기대하고 김수현 작가님의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위 글에서 거론된 분들이 유명하고 막강한 작가 파워를 낼 수 있는 원천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시청률 아닐까요?? 시청률이 보증이 안되면 그들을 다시 기용할 필요가 없겠죠. 그 비싼돈을 주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시청률이 높거나 화제성이 있는 장르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방송사에 아 이번 작품은 정통멜로라 시청률이 낮을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하겠습니까? 정통멜로는 시청률이 안 나오는데 김수현 작가님은 다르겠지 하는 작가파워가 있기때문에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마지막으로 보통 중박기준을 20%로 잡는데
      천일의 약속은 동시간대 드라마들중에 경쟁작이라고 할만한게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20%를 못 넘겼기 때문에
      망했다는 겁니다. 그 시간대에 시청자층이 줄어든거지요. 볼만한게 없어서. 왠만한 망작들 아니면 10%는 넘기는데 꾸준히 유지만해도 10% 초반은 나와서 20%를 보통 기준으로 삼구요. 종편에 시청률 안 나오는건 dog나 cow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걸 김수현 드라마로 극복하려고 종편이 계획한 거구요. 근데 그게 효과가 없던거구요. 좀 말도 안되는 걸로 쉴드치시지 마시구, 뭔가 주장을 할때 근거를 내세우세요. 주변에서 이렇더라, 친구들, 가족들...이런 지극히 주관적이고 확인도 할수 없는거 말구요. 글쓴이는 그래도 시청률이라는 객관적 자료가 있잖아요.

    • Favicon of http://license119.com/newki BlogIcon 자격증무료자료받기클릭 2012.05.29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임성한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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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타깝네요 2012.02.28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임성한 작가에 대해서도 제발 함부로 발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분은 지금 남편 잃은 슬픔에 그 누구보다도 충격적일텐데 이렇게 제3자도 아닌분이 다 아는것처럼 이런식으로 리뷰올리시는거 양심안 찔리세요?
    누군가가당신개인사를 막 들먹거리는글을 웹상에 올린다면 기분 좋겠습니까?

  3. 광고자제좀 2012.03.23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광고로 도배를 해놨네요



요즘 [천사의 유혹] 이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혹자는 [천사의 유혹] 의 대성공을 의외라고 평가하긴 하지만 불륜과 복수라는 만고 불변의 흥행 소재를 사용해 실패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


그러나 그 구성은 너무나도 단편적이고, 불편하다. 고작 복수극을 이렇게 밖에 만들지 못하는걸까.


그래서 지금 [천사의 유혹] 이 보고 배워야 할 꽤나 괜찮은 '복수극' 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청춘의 덫 : 복수극의 명작


복수극의 원형을 말하라고 한다면 드라마 [청춘의 덫]을 빼놓을 수 없다. 1979년 이정길, 이효춘, 박근형, 김영애 주연으로 처음 TV에 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같은 해 박근형, 한진희, 유지인, 원미경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됐고 그 인기에 힘입어 소설로도 출간됐다. 20여년 동안 세간에 회자되어 오던 이 복수극이 제대로 된 진형을 갖추고 다시 TV에 등장한 것은 1999년 [청춘의 덫] 리메이크 판을 통해서였다.


당시 [미술관 옆 동물원]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심은하와 전광렬, 유호정, 이종원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9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옛 남자를 몰락시키기 위해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청춘의 덫] 은 "당신 부숴버릴거야." 라는 심은하의 절규로 더욱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79년 방영 이후, [청춘의 덫] 의 기본 얼개는 복수극의 전형이 된다.





에미 : 잔혹 복수극의 역사를 창조하다


1985년 극장에 걸렸던 영화 [에미] 는 지금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여배우 전혜성과 윤여정의 신 들린 듯한 연기로 그 해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전혜성은 파격적 연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당시 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다.


내용의 줄거리는 인신매매 당한 딸(전혜성)을 찾아나선 한 어머니(윤여정)의 이야기로 딸을 유괴하여 죽인 인신매매범들을 어머니가 색출하여 차례차례 죽인다는 내용이다.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고, 염산을 뿌리며, 이불을 덮어씌우고 칼로 난자하는 등의 장면은 훗날 잔혹한 복수극의 원형을 마련하며 박찬욱 등에게 강한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적 완성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서슴없이 건드렸다는데 의의가 있는 복수극이라고 하겠다.



인어아가씨 : 막장 복수극의 시작


[보고 또 보고][하늘이시여] 의 히트 작가 임성한의 빅히트 드라마다. 장서희가 주연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한혜숙과 박근형이었다.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배우와 결혼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방송작가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인어아가씨] 는 일일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스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드라마다.


연장에 관련해서 스스로 쌓은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았던 탓에 대만, 베트남 등지에도 수출되는 등 장서희를 한류스타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여주인공 '은아리영' 을 연기했던 장서희는 병을 깨고 자해를 하고, 아버지와 바람난 여자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등 복수에 미친 듯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그해 MBC 연기대상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드보이 : 박찬욱 복수 3부작의 최고 히트작


이제는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올드보이] 역시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악명과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다. 잔혹성도 잔혹성이지만 폐쇄적 공포와 인간의 가장 밑바닥까지 끌어내는 듯한 박찬욱 특유의 연출력은 '복수' 로 얼룩져 있는 [올드보이] 의 처절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올드보이] 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복수극이 됐다.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친 최민식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유지태의 연기 대결도 볼만했고, 근친상간이라는 파격적 소재를 사용하여 복수극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흥분과 스릴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올드보이] 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박찬욱 복수 3부작 중 가장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린로즈 : 국내 스릴러 복수 드라마의 시작


[그린로즈] 는 여러모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제작 환경이 열악한 시점에 스타트를 끊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고수라는 건실한 배우의 열연과 이다해 특유의 청순미가 빛났던 이 작품은 [청춘의 덫] 류의 불륜 복수극에서 벗어나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연출, 극본, 연기 3박자가 고루 들어 맞은 작품이라는 소리다.


[그린로즈] 이 후에 한국 복수극은 [청춘의 덫] 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불륜 복수극과 다른 종류의 스릴러 복수극이 여러 편 만들어 지면서 장르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린로즈]-[부활]-[마왕] 등으로 이어지는 스릴러 복수극이 바로 그 주류라 하겠다.




친절한 금자씨 : 21세기 에미


박찬욱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 역시 복수극을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호평과 혹평도 극명하게 엇갈렸던 영화였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이 영화가 85년도 제작됐던 영화 [에미] 의 전형성을 21세기 식으로 비꼬아 새로운 장르적 변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박찬욱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당시 [대장금] 열풍으로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이영애가 '금자씨' 역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올드보이] 에서 열연한 최민식이 연기했다. 이 외에도 신하균, 강혜정 등 박찬욱 사단의 까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기도 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 누아르 복수극의 시작


배우 이준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 전과 후로 나뉘어진다. [개늑시] 전의 이준기가 [왕의 남자] 에 갇힌 꽃미남 배우에 불과했다면 [개늑시] 는 이준기라는 배우를 완성시키고 성장시킨 작품이다. 더 나아가 이 드라마는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누아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작품성 측면에서도 크나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이준기가 [개늑시] 를 만난 것은 운명이자 대단한 행운이다.


[개늑시] 는 비록 30~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던 실험성과 도전의식으로만 평가해도 100점 만점에 100점을 넘고도 남는 작품이었다. [개늑시] 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간 날 때 찾아보기를.




태양의 여자 : 클리셰의 반란


[태양의 여자] 는 '뻔한' 드라마다. 출생의 비밀, 선악의 극명한 대립, 여기에 삼각관계까지. 아주 익숙한 설정들이 여러가지로 짬뽕됐다. 척 하면 삼천리, 안 봐도 비디오다. 악녀 김지수는 죗값을 치룰테고, 그녀에 의해 갖은 고생 다한 이하나는 꿋꿋하고도 행복하게 아주 잘 살거다. 마치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해서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전형적인 동화적 플롯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온갖 '조악한 소재' 가 뒤범벅 된 이 드라마가 엽기가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뿜어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고 인간군상의 모난 대립 속에서 치열한 삶의 집착을 보여줬다. 자극적일 것만 같았던 소재들이 사실은 주제가 아니라 '군더더기' 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우리는 비로소 [태양의 여자] 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클리셰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법이다. [태양의 여자] 는 클리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90년대 감성을 2000년대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태양의 여자] 만큼 우왕좌왕 하지 않고,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거침없이 끝을 향해 달려갔던 드라마도 드물었다. 적어도 [태양의 여자] 는 낡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세련됐고, 유려했다.


위에서 거론한 작품 뿐 아니라 부활, 마왕, 신의 저울, 복수는 나의 것, 세븐데이즈, 오로라 공주 등 [천사의 유혹]이 보고 배워야 할 복수극은 무궁무진하다. 매년 한 두편씩 TV와 스크린에 등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복수극이 [천사의 유혹]처럼 싸이코 드라마로 전락하지 말고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통해 식상하지 않은 고전적 장르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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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issalice BlogIcon 엘리스 2009.12.17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게도 드라마 스페셜 "신화"가 빠졌네요.
    대장금과 선덕여왕의 작가로 유명하신 김영현 작가남의 초기작이었는데, 흥행면에서는 어땠는지 정확기 기억이 안납니다.
    전 앙코르 드라마로 아침에 해줄때 봐서...;;
    전 그때부터 김영현 작가님과 김지수씨한테 푹 빠져있었는데..;;
    전 신화 역시 한국 드라마 역사상 길이 남을 복수극계의 명작이라 믿습니다.
    아, 그리고 저 역시 청춘의 덫과 인어 아가씨도 역시 최고의 복수극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2. Favicon of http://cafe.daum.net/mookto BlogIcon 역사진실 2009.12.17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은 꼭 알아야 하기에 실례하니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여러분, 친일인명사전이 나왔죠.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친일파는

    지금도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국사,

    가짜라는 사실 아십니까,
    일제조선총독부가 만들것을

    해방후 친일파 사학자들이 이어받은것,
    위 제필명은 누르시면 바로 갑니다.



    노통을 죽인것도 결국 친일파입니다.

    이 명박의 친일 뉴라이트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

    일제시대는 한국근대화의 원천이라고 찬양합니다.



    그렇기에 중국서안에 대규모 고구려태왕릉/ 단군릉을
    놔두고도 국사책에는 없는거지요.(위 까페)

    그리고 아직도 거/북/선 실제모습 못 보신분 계십니까,
    역사사진방에 있어요.

    조선말기에 선교사가 전라도지방에서
    우연히 찍은 유일한 실제사진입니다.

  3. 말티페 2009.12.18 0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수극의 이름을 주욱 나열하여 회상에 젖어보는 건 참 재밌었는데요..
    천사의 유혹이 복수극에서 배워야 할점이 무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시고, 언급한 복수극에서의 배울 점을 언급하시는 편이 더 제목과 맞았다고 보네요.
    이런 복수극이 있다~이상의 글은 아니었던 듯 한데 제목을 잘 못 지으신 듯.. 그리고 내용에서 배울 점을 언급하실거면 막장극의 시작이라는 인어 아가씨를 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게 복수극의 시대상 나열인지 아니면 배울 만한 복수극의 제목만 나열한 건지,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된 듯 하네요.
    저는 이 글이 다음에서 제목을 바꾼 건줄 알고 몇번이고 확인 했을 정도입니다. 목적을 갖고 글을 쓰시는 거면 그 목적에 맞는 글을 쓰는 게 읽는 독자로서도 편하답니다. 재밌는 글 잘 봤지만 아쉬운 점이 있어 글을 남겼습니다. 더 멋진 블로거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4. 하지원 2010.06.07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히 요즘은 남성의류하면 스타일와우 <---여기뿐이생각안나네여 네이버검색해보세여433m




요즘 [아내의 유혹] 이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혹자는 [아내의 유혹] 의 대성공을 의외라고 평가하긴 하지만 불륜과 복수라는 만고 불변의 흥행 소재를 사용해 실패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


작년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조강지처 클럽] 역시 넓은 측면에서 보자면 바람 난 남편에서 복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아니던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복수극' 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그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청춘의 덫 : 복수극의 명작


복수극의 원형을 말하라고 한다면 드라마 [청춘의 덫]을 빼놓을 수 없다. 1979년 이정길, 이효춘, 박근형, 김영애 주연으로 처음 TV에 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같은 해 박근형, 한진희, 유지인, 원미경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됐고 그 인기에 힘입어 소설로도 출간됐다. 20여년 동안 세간에 회자되어 오던 이 복수극이 제대로 된 진형을 갖추고 다시 TV에 등장한 것은 1999년 [청춘의 덫] 리메이크 판을 통해서였다.


당시 [미술관 옆 동물원]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심은하와 전광렬, 유호정, 이종원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9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옛 남자를 몰락시키기 위해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청춘의 덫] 은 "당신 부숴버릴거야." 라는 심은하의 절규로 더욱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79년 방영 이후, [청춘의 덫] 의 기본 얼개는 복수극의 전형이 된다.



에미 : 잔혹 복수극의 역사를 창조하다


1985년 극장에 걸렸던 영화 [에미] 는 지금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여배우 전혜성과 윤여정의 신 들린 듯한 연기로 그 해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전혜성은 파격적 연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당시 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다.


내용의 줄거리는 인신매매 당한 딸(전혜성)을 찾아나선 한 어머니(윤여정)의 이야기로 딸을 유괴하여 죽인 인신매매범들을 어머니가 색출하여 차례차례 죽인다는 내용이다.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고, 염산을 뿌리며, 이불을 덮어씌우고 칼로 난자하는 등의 장면은 훗날 잔혹한 복수극의 원형을 마련하며 박찬욱 등에게 강한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적 완성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서슴없이 건드렸다는데 의의가 있는 복수극이라고 하겠다.



인어아가씨 : 막장 복수극의 시작


[보고 또 보고][하늘이시여] 의 히트 작가 임성한의 빅히트 드라마다. 장서희가 주연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한혜숙과 박근형이었다.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배우와 결혼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방송작가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인어아가씨] 는 일일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스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드라마다.


연장에 관련해서 스스로 쌓은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았던 탓에 대만, 베트남 등지에도 수출되는 등 장서희를 한류스타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여주인공 '은아리영' 을 연기했던 장서희는 병을 깨고 자해를 하고, 아버지와 바람난 여자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등 복수에 미친 듯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그해 MBC 연기대상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드보이 : 박찬욱 복수 3부작의 최고 히트작


이제는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올드보이] 역시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악명과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다. 잔혹성도 잔혹성이지만 폐쇄적 공포와 인간의 가장 밑바닥까지 끌어내는 듯한 박찬욱 특유의 연출력은 '복수' 로 얼룩져 있는 [올드보이] 의 처절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올드보이] 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복수극이 됐다.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친 최민식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유지태의 연기 대결도 볼만했고, 근친상간이라는 파격적 소재를 사용하여 복수극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흥분과 스릴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올드보이] 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박찬욱 복수 3부작 중 가장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린로즈 : 국내 스릴러 복수 드라마의 시작


[그린로즈] 는 여러모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제작 환경이 열악한 시점에 스타트를 끊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고수라는 건실한 배우의 열연과 이다해 특유의 청순미가 빛났던 이 작품은 [청춘의 덫] 류의 불륜 복수극에서 벗어나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연출, 극본, 연기 3박자가 고루 들어 맞은 작품이라는 소리다.


[그린로즈] 이 후에 한국 복수극은 [청춘의 덫] 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불륜 복수극과 다른 종류의 스릴러 복수극이 여러 편 만들어 지면서 장르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린로즈]-[부활]-[마왕] 등으로 이어지는 스릴러 복수극이 바로 그 주류라 하겠다.



친절한 금자씨 : 21세기 에미


박찬욱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 역시 복수극을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호평과 혹평도 극명하게 엇갈렸던 영화였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이 영화가 85년도 제작됐던 영화 [에미] 의 전형성을 21세기 식으로 비꼬아 새로운 장르적 변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박찬욱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당시 [대장금] 열풍으로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이영애가 '금자씨' 역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올드보이] 에서 열연한 최민식이 연기했다. 이 외에도 신하균, 강혜정 등 박찬욱 사단의 까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기도 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 누아르 복수극의 시작


배우 이준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 전과 후로 나뉘어진다. [개늑시] 전의 이준기가 [왕의 남자] 에 갇힌 꽃미남 배우에 불과했다면 [개늑시] 는 이준기라는 배우를 완성시키고 성장시킨 작품이다. 더 나아가 이 드라마는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누아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작품성 측면에서도 크나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이준기가 [개늑시] 를 만난 것은 운명이자 대단한 행운이다.


[개늑시] 는 비록 30~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던 실험성과 도전의식으로만 평가해도 100점 만점에 100점을 넘고도 남는 작품이었다. [개늑시] 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간 날 때 찾아보기를.




태양의 여자 : 클리셰의 반란


[태양의 여자] 는 '뻔한' 드라마다. 출생의 비밀, 선악의 극명한 대립, 여기에 삼각관계까지. 아주 익숙한 설정들이 여러가지로 짬뽕됐다. 척 하면 삼천리, 안 봐도 비디오다. 악녀 김지수는 죗값을 치룰테고, 그녀에 의해 갖은 고생 다한 이하나는 꿋꿋하고도 행복하게 아주 잘 살거다. 마치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해서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전형적인 동화적 플롯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온갖 '조악한 소재' 가 뒤범벅 된 이 드라마가 엽기가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뿜어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고 인간군상의 모난 대립 속에서 치열한 삶의 집착을 보여줬다. 자극적일 것만 같았던 소재들이 사실은 주제가 아니라 '군더더기' 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우리는 비로소 [태양의 여자] 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클리셰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법이다. [태양의 여자] 는 클리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90년대 감성을 2000년대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태양의 여자] 만큼 우왕좌왕 하지 않고,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거침없이 끝을 향해 달려갔던 드라마가 2008년에 과연 몇이나 되는가? 적어도 [태양의 여자] 는 낡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세련됐고, 유려했다.



아내의 유혹 : 고품격 명품 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 이 누리고 있는 인기는 소재의 덕이 가장 크다. 바로 '불륜' 과 '복수' 다. 지금껏 수많은 드라마에서 불륜과 복수가 그려져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춘의 덫] 이 그랬고, [내 남자의 여자] 가 그랬다. 그 소재의 진부성이야 말해 봤자 입만 아픈 것이지만 [아내의 유혹] 에서 불륜과 복수는 또 다른 차원에서 밀도감 있게 그려진다. 이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성질의 것이다.


복수라는 커다란 주제 의식 하에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조차 드라마틱하게 넘겨 내는 것은 [아내의 유혹] 의 큰 장점이다. 적어도 [아내의 유혹] 의 스토리 전개는 자극적이기는 해도, 황당하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색깔이 확연하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륜과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이 정도로 맛깔나게 바꿔 내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는 이런 별명이 붙는다. '고품격 명품 막장드라마'.


위에서 거론한 작품 뿐 아니라 부활, 마왕, 신의 저울, 복수는 나의 것, 세븐데이즈, 오로라 공주 등 영화와 드라마를 막론하고 복수극은 다양한 형태로 시청자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매년 한 두편씩 TV와 스크린에 등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복수극이 정체하지 말고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통해 식상하지 않은 고전적 장르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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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분을 끝으로 논란 많고, 탈 많던 [아현동 마님] 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인기 작가 임성한과 그의 남편인 손문권 pd가 손을 잡고 야심차게 출발했던 [아현동 마님] 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연기력 논란과 자극적인 소재에 따른 비난을 받으며 아슬아슬한 '줄타기' 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아현동 마님] 의 종영에 자못 아쉬운 표정이다. 과연 왜 그럴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현동 마님] 은 작품성 면에서는 '처참' 하다고 할 정도로 평단의 냉대를 받았지만 결코 시청자들의 '냉대' 를 받지는 않은 작품이었다. 여러 논란 속에도 불구하고 [아현동 마님] 은 시청률 면에서는 절대 실패하지 않았다. 그것이 노이즈 마케팅의 덕이든, 자극적인 소재 덕이든 어쨌든 [아현동 마님] 은 방송국에게는 '만족' 을, 임성한 작가에게는 다시 한 번의 '흥행 성공' 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아현동 마님] 은 유명 배우들이나 중견배우가 총 출동한 다른 드라마와는 '마케팅' 차원에서 차별화를 뒀다. 왕희지 같은 여배우를 데리고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아마 [아현동 마님], 단 하나였을 것이다. 지금까지 스타 배우를 선호하지 않았던 임성한은 [아현동 마님] 에서도 "배우로 승부하는 꼼수를 쓰지는 않겠다." 라며 호언장담했다. 임성한의 다짐처럼 [아현동 마님] 은 다른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타 배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전략을 쓰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현동 마님] 은 평균 2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흥행세를 탔다. [아현동 마님] 의 전작이었던 [나쁜여자 착한여자] 가 최진실, 이재룡, 성현아 같은 톱스타들을 데리고도 10% 후반의 시청률 정도에 머무른 전례를 살펴볼 때 출연료와 제작비가 현저하게 '저렴' 했던 [아현동 마님] 의 시청률은 MBC의 입장에서 보자면 충분히 '남는' 장사였다.


게다가 저녁 8시 30분 타임 못지 않게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 8시 타임에서 [아현동 마님] 이 시청률 수성을 하면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것도 방송사에게는 대단한 '성공' 이었다. 서영명 작가 같은 히트 작가의 모진 공세에도 불구하고 [아현동 마님] 의 흥행세는 흔들리지 않았다. 초기 시청자들의 이탈을 허용하지 않고, 그들을 고정 시청자층으로 흡수할 수 있었던데에는 [아현동 마님] 자체의 '매력' 이 단단한 한 몫을 했다.


[아현동 마님] 은 임성한 작가 특유의 '떡밥 던지기' 를 통해서 꾸준히 시청자들을 '낚아' 왔다. 12살 차이나는 남녀의 결혼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무기로 임성하는 여러 논란들을 양산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코 '드라마의 힘' 만으로 시청자들을 붙들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임성한은 과거 그랬던 것처럼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장면으로도 시청자들의 시각을 자극했다. 이것은 작품성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임성한만의 '흥행 전략' 중 하나였다.


물론 [아현동 마님] 은 전체적인 면모로 보자면 '쓰잘데기' 없는 킬링 타임용 드라마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현동 마님] 이 작품성 논란과 비난을 뚫고 시청률 20%, 전국적으로 800만명의 시청자들을 TV 앞에 불러 들였다. 이는 그 어떤 것으로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아주 특이한 현상일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시청률의 마법사' 라고 불리는 임성한의 힘이라면 힘이랄까.


시청률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다. 그러나 시청률을 제외하고 드라마를 평가할 수도 없다. [아현동 마님] 은 적어도 시청률 면으로만 보자면 '대단한 성공' 이었다. 20% 대의 고정 시청자들이 굳건했던 이상 [아현동 마님] 은 끝내 '실패' 할 수 없었던 드라마였다. 임성한은 [아현동 마님] 을 통해 다시 한 번 '흥행작가' 로서의 면모를 과시했고, MBC는 KBS 일일연속극의 아성에 유일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일일 드라마의 부활을 또 다시 꿈꾸게 됐다.


결국 임성한에게도, MBC에게도 [아현동 마님] 은 '성공'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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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도본 시청자 2008.05.31 15: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도때문에 들어왔다가 제목때문에 답답해서 글 남깁니다.
    아현동마님이 성공했다구요?
    시청률을 올렸다구요?
    작품 보시는 시각에 꺄우뚱해지는군요...
    ....

    할 말이 없습니다...
    드라마도 못되는 작품 아닌 작품..............에 대해....어떠한 이유로든
    작품성조차 평가받을 가치조차 없는
    정말로 아현동마님이야말로 변명의 여지가 필요없는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