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작가 임성한이 돌아온다. 남편 손문권 PD의 죽음 등 개인사로 인해 부침을 겪었던 그가 20일 방송되는 MBC 새 일일연속극 <오로라 공주>로 다시 한 번 브라운관 점령에 나선 것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임성한의 흥행 마법이 이번에도 과연 통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5년 간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던 임성한의 흥행불패신화는 2013년에도 유효할 수 있을까.

 

 

 

 

 흥행 불패 신화임성한의 대박 행진

 

 

드라마작가 임성한은 장장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송가 최고의 흥행메이커로 엄청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김수현 이래 가장 대중적인 작가라는 한 평론가의 평가는 그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흥행 불패 신화의 시작은 1998년 방송된 MBC 일일극 <보고 또 보고>였다. 그의 첫 장편 드라마였던 이 드라마는 겹사돈 신드롬을 일으키며 5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임성한은 새파란 신인 작가에 불과했지만 파격적인 상황 설정, 속도감 있는 전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현란한 대사,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을 앞세워 MBC 일일드라마의 부활을 선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모든 방송관계자들이 임성한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부터다. <보고 또 보고>를 통해 김지수는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윤해영, 박용하, 성현아 등이 스타덤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 후, 2000<온달 왕자들>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죽지 않은 흥행력을 과시한 임성한은 2002<인어 아가씨>를 통해 아리영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로선 무명에 불과했던 배우 장서희를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캐스팅 했던 이 작품은 복수극의 새 지평을 열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데 성공한다. 결국 장서희는 그 해 MBC 연기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등 주요상을 싹쓸이 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고 또 보고><온달 왕자들><인어 아가씨>로 이어지는 3연타석 홈런으로 인해 임성한은 대중들이 이름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드라마 작가로 굳건히 자리매김한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격렬한 논쟁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임성한 드라마의 브랜드를 확실히 구축한 것이다. 장편 드라마를 집필하기 시작한지 불과 5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2004<왕꽃 선녀님>으로 숨고르기를 한 그는 2005<하늘이시여>로 안방극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친 딸이 며느리로 들어온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하늘이시여>는 한혜숙과 윤정희의 열연, 박해미의 악역 연기에 힘입어 40%를 넘나드는 공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임성한의 첫 SBS 진출작이자 주말 드라마이기도 하다.

 

 

무수한 비판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인기를 과시한 <하늘이시여>로 주연배우 한혜숙은 그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임성한으로선 김지수, 장서희에 이어 세 번째 연기대상 수상자를 배출한 셈이다. 특히 한혜숙은 <인어 아가씨>를 시작으로 <왕꽃 선녀님><하늘이시여>에 이르기까지 임성한 드라마에 세 편 연속 출연하며 명실공히 임성한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 상태였기에 더욱 뜻 깊은 수상이었다.

 

 

이 후에도 임성한의 흥행 마법은 멈추지 않았다. <아현동 마님>(‘07), <보석 비빔밥>(’09), <신기생뎐>(‘11) MBCSBS를 왔다갔다하며 발표한 모든 작품들은 흥행 마지노선인 시청률 20%대를 훌쩍 뛰어 넘으며 역시 임성한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드라마작가 중 임성한 만큼 독보적이고 확실한 자기 영역을 만든 인물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막장을 넘어선 괴작, 논란은 계속된다

 

 

그러나 빛이 밝은 만큼 어둠도 짙었다. 임성한의 드라마 대부분은 이른바 막장 드라마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최근에 발표한 몇몇 작품들은 막장을 넘어선 괴작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자신을 버린 친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배다른 동생의 남자를 유혹하거나(인어 아가씨) 여주인공이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며(왕꽃 선녀님), 친 딸을 며느리로 맞는 등(하늘이시여)의 스토리 라인은 시청자들이 종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충격적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말초신경을 건드는 자극적 장면들도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아버지 앞에서 자해를 하는 것도 모자라 정부의 뺨을 때리고(인어아가씨), 신 내림을 받은 여주인공이 귀신 목소리를 내며(왕꽃 선녀님), 자식들이 철없는 부모들을 집에서 내쫓는(보석 비빔밥)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시청률 상승을 위해 자극적인 장면들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일반 상식선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들도 대거 방송됐단 사실이다. 악역 캐릭터가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웃다가 숨이 넘어가 사망하고(하늘이시여), 뜬금없이 대머리 가발을 쓴 한복 입은 여성들이 춤과 노래를 하는 상상씬이 등장하며(아현동 마님), 상의를 벗은 남성을 눕혀놓고 복근에 빨래를 하는 것(신기생뎐) 등은 작가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만큼 수준 이하의 에피소드들이었다.

 

 

특히 2011년 방송된 <신기생뎐>은 부제가 신귀신뎐이라고 할 만큼 각종 귀신과 무당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수라(임혁 분)의 몸에 할머니 귀신, 장군 귀신, 아기 귀신 등 다양한 귀신들이 들락날락거린 것은 물론이거니와 갑자기 눈이 시퍼레지고 목소리가 변하는 등 <토요 미스테리 극장>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주말 드라마에 버젓이 등장한 것이다. 심지어 이 드라마는 교통사고가 나자 할머니 귀신이 아수라를 하늘로 들어 올렸다가 땅에 내려놓는 에피소드까지 있어 실소를 자아냈다.

 

 

입양아를 개구멍받이로 표현한다든지, “억지고 쓴웃음만 나온다<무한도전>을 공개 디스하는 등의 대사 또한 빈번히 등장했다. 이 때문에 임성한 드라마는 방송 때마다 매번 시청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샀고 해당 방송사는 사과를 밥 먹듯이 해야 했다. 심지어 2011SBS는 견디다 못해 임성한과의 계약해지를 진지하게 검토했을 정도다. 무자비한 상업화, 온갖 소재로 드라마를 엽기적으로 만드는 엽기성,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 시청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무례함은 여전히 임성한 드라마만의 독특한 개성이자 치명적 결격사유인 셈이다.

 

 

 

 

변하지 않는 신비주의 작가

 

 

임성한은 드라마 외적으로도 미스테리한 인물로 회자된다. PD는 물론이고 배우와도 잘 만나지 않을뿐더러 제작 발표회, 리딩 연습 등에 참석하는 법이 없고, 심지어 대본도 이메일로 주고받는 등 사생활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당대 가장 유명한 드라마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임성한을 만나본 이는 손에 꼽는다. 남편이었던 손문권 PD의 장례식 때도 최소한의 사람만 불러 동료 PD들조차 그의 죽음을 몰랐을 정도다.

 

 

물론 작가는 작품으로 소통하면 그만이다. 반드시 얼굴을 드러낼 의무는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다 싶을 만큼 극도로 언론 노출을 꺼리는 모습은 다소 이상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오로라 공주>의 언론 시사회에서도 대강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관행조차 임성한 작가의 뜻으로 취소됐다. 사생활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해서도 철저한 신비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신비주의를 통해 스스로를 우상화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막강한 흥행 파워를 앞세워 막무가내로 권력을 사용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중의 반감을 살만한 장면들을 무조건 방송하게 한다든지, 주연배우를 매번 신인으로만 캐스팅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하면 절필을 선언하는 등 방송하와 타협하지 않는 일련의 행동들은 흥행 작가로서의 유리한 위치를 악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임성한의 마이웨이는 지금도 쭉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드라마작가 임성한은 흥행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당대의 히트 메이커인 동시에 각종 논란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로 정확히 작가인생 15주년을 맞이한 그가 내놓는 신작 <오로라 공주>는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이 작품을 통해 여전한 흥행력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추된 명예 또한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순탄치 못했던 가정사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오로라 공주>의 성공은 필수적이다.

 

 

작가인생 제 2막을 시작한 임성한은 과연 <오로라 공주>로 건재함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 다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막장 드라마를 넘어선 괴작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것, 높은 시청률에 걸맞는 내용을 갖추고 가슴에 남는 작품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극본을 써 내려가는 그의 손 끝에 달려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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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비빔밥][신기생뎐]의 스타 연출자 손문권 PD가 자살했다.


방송 관계자들 대부분은 '충격적' 이란 반응이다.


헌데 들리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


섣부른 추측으로 고인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엔 상식 밖의 일이 너무 많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손문권 PD의 부인은 [보고 또 보고][온달왕자들][인어아가씨][하늘이시여][신기생뎐] 등으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다. [하늘이시여]의 조연출과 작가로 첫 만남을 가졌던 손 PD와 임 작가는 "서로 일하는 자세에 반해" 사랑을 나누게 됐다. 임 작가가 손 PD보다 무려 12살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결혼까지 골인했던 그들은 이 후, 각종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추며 방송가를 대표하는 흥행 콤비로 자리매김했다. [아현동 마님][보석 비빔밥][신 기생뎐] 등이 바로 손문권-임성한 부부의 작품이다.


재혼이었던 손 PD는 임성한 작가와 결혼한 뒤, 놀랄 만큼의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늘이시여] 때만 해도 조연출에 머물렀던 그는 임 작가의 강력한 추천으로 MBC [아현동 마님] 메인 연출로 발탁됐고, 이 후 [보석비빔밥][신기생뎐] 등을 줄줄이 연출하며 스타 PD로 이름을 날렸다. 드라마작가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임성한 작가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PD로서 단시간에 큰 성과를 일궈낸 셈이다.


하지만 지난 1월 21일, 손문권 PD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자택에서 발견됐다. 모두가 부러워하던 스타 PD의 자살이었다. 사실 그는 남모르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방송가 최고의 스타 작가의 남편이었지만, 이혼한 전처와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그는 마음의 병을 얻었다. 특히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자폐 증세를 겪고 있어 그들에 대한 죄스러움과 미안한 감정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에 공개된 그의 유서에는 이혼한 전처와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써져있었다.


손 PD는 다달이 전처에게 생활비 및 양육비를 지급했고, 때때로 만남을 가지면서 아들의 양육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분에 있어 지금의 아내인 임 작가와의 불화가 없을 수 없었고, 이런 현실적 딜레마는 마음 약한 그를 더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최진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우울증은 한 순간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전처와 임 작가, 그리고 아들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며 죄스러워했던 손 PD는 결국 짙게 드리운 우울의 그림자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죽고 나서 한 달이란 긴 시간동안 손 PD의 죽음을 알고 있던 사람은 임성한 작가와 손 PD의 부모형제 등 극소수 사람들 뿐이었다. 심지어 손 PD와 절친했던 방송 관계자들조차 손 PD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그의 죽음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져 있었다. 그리고 이 죽음의 중심에는 손 PD의 부인인 '임성한 작가'가 존재했다.


자살한 손문권 PD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다름아닌 임성한 작가였다. 자택 계단에서 목매 숨져 있는 남편을 발견한 임 작가는 남편의 자살 사실을 알고 친분이 있는 모 PD에게 맨 처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의문점이 생긴다.


왜 임작가는 급박한 상황이었던 그 때, 112나 119가 아닌 아무런 의학적 지식도 없는 동료 PD를 먼저 호출했던 것일까.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자살한 남편을 보고 가장 먼저 할 일은 숨이 붙어있든, 붙어있지 않든 병원에 데려가는 일일터다. 허나 임작가는 동료 PD와 추후의 일을 논의했고 손 PD가 사망한지 5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부모에게 연락을 취했다. 손 PD의 유족들은 임 작가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백번 양보해도 평범한 행동 절차는 아니란 것이다.


손 PD의 죽음을 둘러싼 임성한 작가의 이상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임 작가는 손 PD의 부모에게 "자살이라고 하지 말고, 심장마비라고 하자. 세상이 시끄러워진다."며 손 PD의 형제들에게조차 진짜 사인을 숨기는 대담한 행동을 했다. 경황이 없던 손 PD의 부모는 며느리인 임 작가가 하자는대로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손 PD의 형제들이 이 사실을 안 것은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2월 셋째 주 즈음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아무리 세상이 시끄러워 진다고 해도 형제들조차 제대로 된 사인을 몰랐다는 것이 말이나 되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손 PD 부모에게 "심장마비로 이야기 하자"고 신신당부 했던 임 작가는 경찰조사 역시 홀로 받았다. 당시 임 작가는 경찰에게 손 PD의 직업을 "무직" 이라고 설명했다. 시체 확인 또한 손 PD 부모만 모시고 간단히 하려 하였으나, 형제들이 억지로 배석을 요구해 일부가 겨우 함께 볼 수 있었다. 시체 확인 당시 유족들은 손 PD의 사체가 시퍼렇게 변해있는 사실을 이상하게 생각하였으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임 작가의 말을 믿고 부검조차 요구하지 못했다.


게다가 임 작가는 손 PD의 장례식을 치루는 것조차 부정적이었다. 유족들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가까스로 빈소를 마련하기는 했으나 워낙 극비리에 진행된 탓에 손 PD의 지인들은 물론이거니와 가까운 친척들조차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임 작가는 "친지들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고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다. 물론 이 시기에도 손 PD의 형제들은 그의 진짜 사인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손 PD가 사망하고 2주가 지난 뒤에 임 작가는 MBC 드라마국에 "이번에 같이 드라마를 하기는 힘들 것 같다" 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임 작가는 드라마를 못 쓰는 이유를 개인적인 사정이라고만 설명했다. 임 작가의 통보 뒤에 MBC가 별다른 움직임 없이 후속 프로그램 논의에 들어간 것을 보면 이 때까지도 모든 방송 관계자들은 손 PD의 사망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지난 주까지 여러 언론매체는 동시 다발적으로 "임성한-손문권 콤비, 5월 MBC 일일드라마로 컴백" 이라는 기사를 내보낼 정도였다.


임 작가가 사생홀 보호에 누구보다 철저하고 남달랐던 인물임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런 행동은 고인이 된 남편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정상적인 사고로는 도무지 쉽게 이해하지 못할 모습이다. 게다가 자살이라고 솔직히 밝혔다면 가족들과 논의해 부검을 의뢰해 볼 수도 있는 문제건만 임 작가는 그 부분 역시 자의적 판단으로 넘겨버렸다. 그로 인해 손 PD의 죽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임 작가의 손에서 대부분 처리되었다.


손 PD의 장례를 끝내고 난 뒤, 임 작가는 일산 자택을 곧바로 처분하고 다른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집이 4채나 되는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일산 자택을 정리하면서 손 PD 가족들과의 소식 역시 어느새 끊어져 버렸다. 뒤늦게 손 PD의 자살 소식을 듣고 그녀를 추궁하는 가족들에게 임 작가는 "망자를 편히 보내기 위해서는 가족들과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하나 뿐인 아들, 하나 뿐인 형제를 엉겁결에 잃어버린 유족들이다. 그들의 타들어 가는 가슴 속을 생각한다면 임 작가가 이래서는 안 되는거다.


그렇다면 왜, 무슨 이유로 임성한 작가는 남편의 죽음을 이토록 철저히 비밀리에 감췄던 것일까.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임 작가가 태생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성격이란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방송가 내로라하는 스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인터뷰 기사 하나 없을 정도로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그녀에게 남편의 자살은 쉽게 견뎌낼 수 없는 사건이었을 것이다. 임 작가가 손 PD 부모에게 던진 첫 마디, "자살이란 사실이 알려지면 세상이 시끄러워진다"는 말은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 한다.


또한 남편의 자살이 자칫 드라마 작가로서 견고하게 쌓아올린 자신의 위상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그녀가 '범상치 않은 행동'을 한 하나의 원인이었을 것이다. [보고 또 보고] 이후로 15년 가까운 시간동안 방송가 히트메이커로 자리매김한 임 작가다. 이런 구설 때문에 명성에 타격을 입게 되면 드라마 작가로서 재기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임 작가로선 자살이라고 밝힐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쪽이 더 상처가 적은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을터다.


어쩌면 임 작가는 남편의 죽음 이전에, 본능적으로 '자기 방어적'인 행동을 먼저 취한 것이 아닐까.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면, 임 작가가 손 PD의 죽음에 대해 취했던 여러가지 이상 행동들은 결국 자기 안위를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유명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언론 혐오증이 남편의 죽음을 맞닥뜨린 그 순간에도 사라지지 않고 발현된 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작가가 심지어 가족들에게조차 손 PD의 사인을 숨기고, 장례식마저 제대로 치루지 못하게 한 것은 너무나 비정하고 매정한 일이었다. 게다가 손 PD 장례 이 후, 방송사-제작사는 물론이고 유족들과도 연락을 끊고 칩거에 들어간 것은 한 때나마 '가족'의 연을 맺었던 시댁 식구들에게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지금에서라도 그들이 진실을 요구한다면 임 작가는 '아는 만큼' 모든 사실을 가족들에게 털어놓을 의무가 있다. 이런 식의 미스테리, 이런 식의 찝찝한 결말만을 남기는 자살 사건은 임 작가에게도, 유족들에게도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다. 임 작가 본인이 왜 사인을 숨겼고, 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는지 가족들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만 한다.


손 PD의 자살과 임 작가의 석연치 않은 행동에 대해 한 네티즌은 "한편의 공포드라마 같다" 는 표현을 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이제 살아있는 사람이 '입'을 열어야 한다. 드라마를 통해 무수히 많은 말을 쏟아냈던 임 작가다. 지금은 그녀가 현실에서 직접 말을 해야 할 때다. 그녀의 입은 언제쯤 진실을 이야기할까.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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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2012.02.23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선희가 생각나는데 나는

    • Favicon of http://license119.com/newki BlogIcon 자격증무료자료받기클릭 2012.05.29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임성한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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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도 2012.03.06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선희한테 배운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