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는 방영전부터 캐스팅과 제작과정이 일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방영전 캐스팅 상황이나 대강의 내용 정도만 알려지는 타 드라마와는 달리, 이 드라마는 캐스팅의 설왕설래부터 시작하여, 미팅 현장, 대본 연습, 첫 촬영 날짜까지 낱낱이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화제성이 가능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동명의 인기 원작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연재되면서 한 포털 사이트의 대표 만화가 된 탓에 <치인트>의 드라마 제작 소식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 제작 결정과 동시에 만화 댓글에는 웹툰 자체보다 누가 캐스팅이 되어야 한다는 댓글이 주르륵 달릴 정도였으니, <치인트>드라마 제작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만한일이다.

 

 

 

박해진은 완벽한 남자이지만 이면에 어두운 성격을 감추고있는 남자 주인공 유정역으로 가장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그가 출연을 결정하자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문제는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등이 줄줄이 캐스팅이 되는 과정에서 팬들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드라마 제작 전부터 캐스팅에 지나친 관심을 보인 탓에, <치인트>시어머니를 합친 단어인 치어머니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치인트> 드라마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모양새가 마치 시어머니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붙여진 웃지못할 별명이었다.

 

 

 

그러나 사실 만화가 원작이 되는 드라마의 성공여부는 캐스팅에 있지 않다. 일례로 <노다메 칸타빌레(이하 <노다메>)>의 한국판인 <내일도 칸타빌레>의 실패를 보면 캐스팅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다메>는 일본 만화는 물론,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성공한 후, 한국의 팬덤까지 거느릴정도로 강력한 파급력을 발휘했다. 그렇기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잡음이 일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네티즌들의 입김이 엄청났고, 결국 가장 지지도가 높았던 심은경이 주인공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판은 일본판을 어설프게 따라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오케스트라 악기를 다루는 연기자들의 폼이 어색했던 것은 물론, 여자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더군다나 11부로 완결이 되었던 일본판 드라마의 과정을 16부로 늘리는 과정에서 드라마 내용이 오히려 늘어지고 평범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패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일본의 감성을 한국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연출과 대본의 탓이 가장 크다. 일본식 유머나 과장이 강한 만화의 특성을 그대로 녹여내 일본의 정서를 표현한 <노다메>와는 달리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의 감성을 어설프게 따라하려다 오히려 어색하고 낯뜨거운 장면들을 양산해 냈다. 이를테면 선배대신 오라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여주인공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더군다나 이미 <노다메>는 익숙한 콘텐츠였다. <베토벤 바이러스>같은 오케스트라를 소재로한 드라마가 이미 한국에도 존재했으며, 볼만한 사람들은 이미 <노다메>를 모두 시청한 후였다. 새로울 것 없는 소재는 시청자들에게 식상하게 다가왔다.

 

 

 

최근 방영중인 <밤을 걷는 선비>역시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흡혈귀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방영전부터 기대가 된 드라마다. 이준기는 독특한 설정을 100%이해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문제는 드라마의 구조다.

 

 

 

만화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있는 이 드라마는, 원작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를 보이지 못한다. 오히려 세계관은 협소해졌고, 사건들은 평이해졌다. 그렇기에 만화가 주었던 신비롭고 음습한 기운을 이 드라마는 완벽하게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내용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 분위기까지 가져오지 못한 실책이었다.

 

 

 

물론 만화와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는 다르다. 그 구조가 다르기에 만화를 그대로 드라마의 기승전결에 구겨 넣는 것도 경계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원작이 가진 감성이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면서 어설프게 원작의 설정만 빌려오는 경우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원작의 매력을 살려내지 못하며, 그렇다고 원작과는 또다른 매력을 창조해 내지도 못한다. 실패는 필연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드라마도 있다. 바로 지난해 최고의 콘텐츠였던 <미생>이 그 예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원작 느낌을 그대로 TV속에 담아냈다. 시청자들은 원작에서 느꼈던 공감대를 브라운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미생>이 제작될 당시에도 캐스팅 논란은 있었다. 그러나 <미생>이 보여준 완성도는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고, 결국 케이블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그 해 가장 훌륭한 드라마를 꼽을 때 항상 이름을 올렸음은 물론이다.

 

 

 

<치인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실 원작을 보면, 웹툰으로서의 몰입도는 충분하지만 드라마로서의 사건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전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출과 대본, 그리고 연기의 삼박자가 맞을 때, 웰메이드 드라마는 탄생한다. 방영전부터 과도한 언론에의 노출과 논란은 오히려 독이될 수도 있다. 뚜껑을 열었을 때, 그만큼 실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노다메 칸타빌레>의 경우에서 확인했다. 진정한 승부는 드라마가 방영 전에 얼마나 화제가 되었느냐가 아니라, 첫회가 방송되는 그 시점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치인트>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작에 단순히 기대가는 것이 아닌, 원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브라운관에 옮길 것인지를 고민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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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프로듀사>는 무려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로 한류 스타의 반열에 올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수현의 차기작이자 <별그대>는 물론,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다.

 

 

 

방영 전부터 다수의 톱스타가 이 드라마에 출연을 원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이 드라마에 쏟아지는 관심은 컸다.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되자 차태현 공효진까지 합류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상승했다.

 

 

그러나 유독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지 못한 캐스팅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수 아이유의 캐스팅이다. 아이유는 그동안 <드림하이>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후,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에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프로듀사> 출연진 중 유독 아이유에 대한 논란은 거세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가 ‘가수’이기 때문은 아니다.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 진출은 이제 활발한 정도를 넘어서 당연한 수순처럼 되어버렸다. 그 중에서 엠블랙 출신의 이준이나 제국의 아이들 출신의 임시완은 연기자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그들이 연기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로는 연기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똑똑한 선택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기 때문이었다.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에서 현역 아이돌이 하기 힘든 노출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갑동이>에서 사이코 패스, <풍문으로 들었소>의 소심 남등 의외의 캐릭터를 도맡으며 연기적 커리어를 쌓았다. 임시완 역시 <해를 품은 달>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뒤, <변호인>을 거쳐 <미생>의 주인공으로 끊임없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이 둘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엠블랙이나 제국의 아이돌로 얻은 인기를 역이용하기 보다는 연기력과 작품성으로 승부를 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주연자리를 욕심내거나 무조건 화제성 위주의 작품에 출연하기 보다는 아역이나 단역, 혹은 저예산 영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 안에서 움직였다. 그 결과, 연기자로서 그들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유의 경우는 솔로 여가수로서 얻은 독보적인 인기를 드라마 출연의 매개체로 사용한 케이스다. 아이유의 드라마 주연 발탁의 시점은 ‘좋은 날’이후 ‘국민 여동생’쯤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얻은 후였다.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주연을 꿰차는 경우는 다수 있어 왔지만 문제는 아이유가 인기를 얻은 방식에 있었다. 아이유는 뛰어난 외형적 조건보다는 ‘동생’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며 성공을 얻은 후, 음악적인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앨범을 통해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아이유의 성공 포인트는 ‘여동생’이라는 이미지에 기반했지만 아이유의 그럴듯한 노래실력이나 음악적 성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가수로서 얻은 인기를 이용하여 드라마 주연을 거머쥐는 모습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었다. 아이유는 가수로서는 성공했지만 드라마의 주연을 맡기에는 지나치게 이미지가 고정적이었고 흥행력 또한 담보할 수 없었다. 가수와 연기자의 영역은 별개의 영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유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최고다 이순신>과 <예쁜 남자>모두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아이유의 역량을 증명하기에는 드라마는 지나치게 평이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평범한’ 여자와 ‘잘생긴’ 남자의 러브 스토리라는 기본 틀을 깨지 못한 스토리라인에서 아이유는 두드러지지 못했다. 주연으로서의 역량 역시 의문점을 남겼다. 아이유가 진정으로 연기에 뜻이 있었다면 연기자로서 대중을 설득시킬만한 역할을 맡아야 했다. 그러나 너무 빨리 주연이 된 아이유에게 그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프로듀사>에 출연을 결정지은 아이유에게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는 것 또한 아이유의 연기자로서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이유는 이제껏 가수의 이미지를 활용한 역할 이외의 작품에 출연한 예가 없다. 더군다나 <프로듀사>에서 아이유가 맡을 것으로 알려진 역할은 콧대 높은 톱스타 역이다. 그런 역할은 아이유의 기존 이미지에서 지나치게 궤도를 벗어나있다. 대중이 그런 아이유를 받아들일 만큼 아이유의 연기나 외모적인 장점이 드라마 속에서 발현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분명 생각해 보아야 할 지점이다.

 

 

 

 

 

<프로듀사>는 톱스타 캐스팅과 스타작가의 조합으로 성공할 확률이 아주 높은 드라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 그만큼 이 드라마에 쏟아질 화살 역시 감당해야 한다. 성공 확률이 높은 만큼 위험 부담도 크다. 톱배우들의 틈바구니에서 아이유라는 개인이 얼마나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 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 결과는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의 우려를 뛰어넘는 아이유의 존재감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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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도 드라마의 힘은 강력했다. 전체적으로 시청률 파이가 낮아졌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쏟아진 히트작들과 그 안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과연 2014년 드라마 속에서 주목받은 캐릭터들은 누가 있을까. 2014년을 정리하는 의미로 뽑아보았다.

 

 

<별그대> 도민준 천송이 이재경

 

 

 

2014년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는 누가 뭐래도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12월 방송을 시작한 이후, 2014년 2월 방송을 종영할 때까지 <별그대>는 줄곧 동시간대 1위를 달렸고 2014년이 다 가도록 <별그대>의 아성을 뛰어넘는 작품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는 외계인이라는 매력적인 설정을 통해 초능력을 쓰는 ‘도민준’ 캐릭터를 만들고 톱스타지만 머리에 든 것이 없어 허당인 ‘천송이’ 캐릭터를 대중에게 어필한 탓이 크다. 실제로 드라마가 종반으로 향하면서 스토리의 힘은 약해졌지만 공고한 캐릭터 탓에 드라마는 끝까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주인공인 도민준 역을 맡은 김수현과 천송이 역을 맡은 전지현은 이 드라마 하나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한·중 양국에서 각종 광고에 모습을 드러내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악역인 이재경을 맡은 신성록은 ‘카톡개’라는 별명까지 들으며 연기 인생 최고의 주목을 받았다. 캐릭터를 제대로 설정하고 이야기를 전개 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만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정재열

 

 

 

 

작가 노희경 드라마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건재했다. 비록 높은 시청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으나 매니아층의 지지와 작품성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노희경은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다시 한 번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젊은 감각으로 노골적인 성 이야기도 감각적으로 터치한 것은 물론,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현대인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연민 어린 시선을 던졌다.

 

 

 

조인성은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다시금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젊은 남배우의 자존심을 지켜냈고 연말 연기대상 수상 결과에 ‘김수현-전지현’과 함께 대상 후보로 거론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정도전> 정도전

 

 

 

 

<정도전>은 여성 작가들의 필력이 지배적인 드라마 판에 남성적인 필체로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정치적 다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성공이라는 이름을 썼다는데에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초반에는 이성계 역을 맡은 유동근에게 더 눈길이 간 것도 사실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휘몰아 치는 전개에 정도전 역할을 맡은 조재현의 존재감이 부각되었고 조재현은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정도전 사이트가 내 팬카페화 되었다’는 자랑아닌 자랑을 늘어놓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도전>은 정치를 소재로 삼아 인간의 본성과 치밀한 약육강식의 세계를 묘사 하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장이었다. 결국 좋은 성과를 냈고 조재현은 연말 연기대상 후보에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결과를 얻었다.

 

 

 

<왔다! 장보리> 연민정

 

 

 

 

<왔다! 장보리>는 막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작품이었지만 악역에 조연임에도 불구, 주인공을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한 연민정 (이유리 분)만큼은 이 드라마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유리는 모든 사건에 관련되어 자신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연민정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며 감정의 진폭이 넓은 연기를 펼쳐냈다. 이유리의 연기는 매 회 화제를 모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이유리는 이 드라마로 <세바퀴>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것은 물론, 각종 광고 모델로 각광받으며 인생 최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이유리 연기력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악역이지만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역할을 맡으면 주인공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이유리가 보여주었다.

 

 

 

케이블 드라마의 돌풍 계속

 

 

 

사실 캐릭터는 공중파보다 케이블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시청률을 위시해야 하는 까닭에 다소 제약이 있는 공중파와는 달리 케이블에서는 신선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밀회> 오혜원, 이선재

 

 

 

 

<밀회>속의 주인공들은 실제로 19살, 극중 20살이라는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조화로운 그림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20살 차이나는 남자와의 불륜이라는 소재를 놓고 초반에는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밀회>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졌는지에 관한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주인공인 오혜원(김희애 분)의 감정에 철저히 공감하게 만들었다.

 

 

 

<밀회>로 인해 연하남 열풍을 만들어낸 유아인 역시 이 드라마의 강력한 축으로 제 몫을 해냈다. 김희애의 ‘특급 칭찬이야’는 올해를 대표하는 유행어가 됐으며 개그 프로그램에서 패러디 되는 등의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김희애는 그 모든 반응들에 대해서 ‘재밌다. 더 해달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2014년의 드라마를 이야기 할 때 <밀회>가 빠질 수 없는 이유다.

 

 

 

나쁜 녀석들-이정문, 오구탁

 

 

 

<나쁜 녀석들>은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었다. 선이 굵은 남성적인 이야기에 악을 소탕하기 위해 더 큰 악으로 대항한다는 통쾌한 소재는 남성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드라마를 살렸다.

 

 

 

이는 드라마의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내 활용한 결과였다. 무려 천재 사이코 패스라는 설정의 주인공 이정문(박해진 분)과 악랄한 형사역을 맡은 오구탁(김상중 분)의 상호작용이 제대로 표현되며 드라마의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상중은 명불허전 연기를 선보였고 박해진역시 호연을 펼쳐내며 드라마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냈다.

 

 

 

미생 -전 출연진

 

 

 

2014년 하반기의 킬러 콘텐츠는 뭐니뭐니해도 미생이다.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뿐 아니라 조연 안영이 (깅소라 분) 한석율(변요한 분), 장백기 (강하늘 분)의 캐릭터, 그리고 오차장 오성식(이성민 분)과 김대리 김동식(김대명 분)의 캐릭터까지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전출연진에게 감정이입을 들게 만들었다.

 

 

 

주인공 뿐 아니라 세세한 조연의 사연까지 시청자들에게 공감하게 만들 수 있던 이유는 <미생>이 가진 현실적인 터치의 힘이다. 물론 오차장 같은 상사는 판타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상사조차 어디선가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불어 넣는 것. 이것이 바로 <미생>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그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드라마의 품격을 살린 제작진의 힘이 컸다. <미생>출연진들은 몸값이 수직 상승했으며 각종 광고계와 차기작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 <미생>은 방송에서 <미생물>이라는 패러디 물로 재 탄생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돌풍이 한 동안 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는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 현실을 마주보게 하면서도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것을 잊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준것에 대한 보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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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이들’은 그룹 자체 보다는 멤버들 개개인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아이돌 그룹이다. 뭉쳐있을 때 보다 흩어진 개별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 탓에 개별 활동을 본격화 한 멤버들에 대한 아이돌 이미지를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었다.

 

 

 

임시완이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 또한 임시완에게 쏟아진 주목도가 아이돌 활동 때문이 아닌, 연기자로서의 활동에서 촉발하기 때문이다.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은 후 이후 <적도의 남자>의 아역,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천만 관객이 든 <변호인>등에 출연하며 출중한 외모는 물론, 연기력을 인정받기에 이른다.

 

 

 

 

임시완의 강점은 연기자로서의 이미지에 있다. 아이돌 캐스팅에 불만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임시완의 캐스팅에는 호감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임시완은 연기와 이미지 모두 ‘믿고 보는’수준이 되었다.

 

 

 

그러나 임시완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곱고 여리여리한 얼굴과 상대적으로 외소한 몸은 ‘러브라인’이 주가되는 공중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여자보다 더 고운 얼굴과 작은 키는 여성 연기자와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그럴듯한 그림을 선보이기 힘든 점이 있는 것이다. 남자보다는 미소년의 어린 느낌이 강한 탓에 여배우와의 호흡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최근 종영한 <트라이앵글>에서 야심가 역할을 맡았지만 지지부진하고 진부한 스토리 속에서 그의 매력은 살아나지 못했고 백진희를 짝사랑하는 역할 역시 설득력을 가지지 못했다. 배우로서의 매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그런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미생>이다. 임시완은 <미생>속에서 완벽히 장그래가 되어 있었다. <미생>은 지독하리만큼 현실적이고 처절하리만큼 생생하다. <미생>이 지상파로 옮겨와 안영이 역을 맡은 강소라와의 러브라인을 주축으로 삼았다면 임시완의 캐스팅에는 의문부호가 붙었을 것이다. 그러나 원작을 충실히 살린 탓에 <미생>에 공감하는 시청자가 늘어났고 임시완이 제 역할 이상을 충분히 해 내면서 <미생>이라는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고졸 인턴사원으로서의 서러움과 어려움, 실력보다는 인맥과 처세술이 중요한 직장생활. 눈에 띄면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닌 견제가 들어오는 상하관계등 러브라인이나 커다란 사건보다는 현실감각에 집중한 <미생>에 시청자들은 가슴찡한 울림을 경험한다. 물론 <미생>에도 판타지는 있다. 오과장(이성민 분)같은 멘토는 직장에서 그리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판타지는 철저히 현실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된다. 오과장은 능력과 열정을 갖추고도 번번히 승진에 밀려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미생>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뻔한 드라마를 뛰어넘어 철저한 조사와 고증으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고 두 번째 장점이 바로 연기적인 구멍이 없다는 점이다. 장그래역을 맡은 임시완의 연기 역시 아이돌 출신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만들 정도로 자연스럽다. 그 과정에서 임시완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감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쁜 얼굴과 외소한 체격을 모두 뛰어넘어 시청자들이 임시완이라는 배우에 주목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고 그 캐릭터와 동화된 연기를 펼치는 것은 임시완의 똑똑한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만약 임시완이 스타성에 욕심을 부려 그동안 뻔하고 평범한 재벌 2세 캐릭터를 맡아 드라마속에서 러브라인에 집중했다면 이런 성과를 보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미생>을 통해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를 증명해 냈다. 그런 똑똑한 선택이 있는 한, 시청자들은 앞으로도 ‘배우 임시완’의 앞날에 큰 기대를 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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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배우의 경계가 모호해 진지 오래다. 연기돌이라는 말이 생긴것도 이제 식상할 지경이다. 아예 연기로 먼저 데뷔하고 그룹 이름을 알리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니 아이돌의 연기자 전향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를 쉽게 얻은만큼 더 큰 비난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생각지도 못한 연기로 이미지 전환을 꾀한다.

 

 

아이돌로 먼저 이름을 알린 후 주연을 맡았거나 두 개 이상의 작품에서 주조연급 이상의 역할을 맡아 배우로 데뷔한 이들의 성적표를 점검해 보았다.

 

 

이준 A+...아이돌 이미지 배반하는 탁월한 캐릭터 선택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출연할 때 이준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준은 단막극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과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고, 여세를 몰아 <아이리스2>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기자 이준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랬던 그가 <배우는 배우다>에서 파격적인 노출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인정받더니 <갑동이>에서는 무려 사이코 패스 역할을 해낸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아이돌같지 않은 연기력과 캐릭터. 사이코 패스 역을 소름끼치게 소화한 그는 시청률에 관계없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단순히 아이돌 직함을 이용하여 드라마 주연을 맡는 것이 아니라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그가 배우로 인정받는데 있어 가장 큰 수확.

 

 

 

아이돌 배우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는 그의 행보가 계속 되는 한, 그는 아이돌 배우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시청률에 자유로운 배우가 될 가능성마저 있다. 그가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불릴 날도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임시완, 수지 A ...호평 속 감추어진 약점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변호인>등에 출연하며 출중한 외모는 물론, 연기력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는다.

 

 

 

임시완의 강점은 ‘아이돌’ 보다는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 노력은 높이 살만하고 결국 그는 연기자로서도 어느정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종영한 <트라이앵글>의 부진이 아쉬웠다. 드라마가 엉성하고 스토리 라인이 지지부진하자 임시완의 호연에도 불구, 매력을 발산할 기회가 적었다. 더군다나 선이 곱고 여리여리한 얼굴과 몸은 여성 연기자와 러브라인을 형성할 때 다소 아쉬운 느낌을 자아낸다. 아직은 어린 느낌이 강한 얼굴이기에 여배우와의 호흡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연기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할 필요성은 엿보인다.

 

 

 

수지는 여자 아이돌 가수중 유일하게 주연급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다. <드림하이>의 주연을 맡았을 때만 해도 시청률은 무난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후, 드라마 <빅>에 출연했지만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구가의서>에서도 주연을 맡아 동시간대 1위,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지가 극을 이끌어 갈 능력이 아직 충분치 않음에도 그의 드라마가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그만큼 수지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 호감도가 수지의 가장 큰 매력.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연기력은 아직도 아쉬운 수준이다. 수지만의 매력은 있지만 결코 대중들을 홀릴만큼 유려하지 못한 연기력의 발전이 시급하다.

 

 

 

정은지 A-...장점있지만 한계도 명확해

 

 

 

<응답하라 1994>로 단숨에 연기돌 타이틀을 얻은 정은지는 능청스러운 연기력은 물론, 원래 경상도 출신답게 사투리도 능숙하게 구사해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이후 출연한 <그 겨울바람이 분다>에서도 꽤 그럴듯한 연기를 선보여 마침내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주연을 맡는다. 비록 시청률은 높지 못했지만 정은지의 호연만큼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은지의 가장 큰 약점은 캐릭터의 한계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의 개성에 잘 들어맞는 경상도 소녀나 다소 강한 캐릭터는 어느정도 소화 가능하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 승부수를 띄우는 일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부족함이 있다. 아직 한국 브라운관의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망가져도 사랑스럽고 예뻐야 하는 것이 현실. 정은지는 연기력은 있지만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만큼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

 

 

개성적인 연기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한 것은 칭찬해 줄만한 일이지만 주연으로서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내거나 아니면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선화 B+... 의외의 연기력, 그러나 이미지 극복은 아직

 

 

 

한선화는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조연으로 데뷔 후, <신의 선물>에서 눈에 띄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다. 꽃뱀 연기를 그럴 듯하게 해낸 한선화는 의외의 연기력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지적이고 도회적인 성형외과 의사를 연기한 <연애 말고 결혼>에서 한선화는 아직도 그의 연기가 한선화의 걸그룹 이미지를 덮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말았다. 역할 자체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던 것은 둘째치고라도 똑똑하고 지적이며 도회적인 한선화에 적응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역할을 맡는 것은 좋으나 자신의 이미지를 극복할만큼의 연기력과 매력이 있는지는 살펴보아야 할 부분.

그러나 한선화는 <왔다! 장보리>후속 드라마인 <장밋빛 연인들>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제 한선화의 주연으로서의 스타성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시점이 왔다. 이번 기회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한선화의 연기자로서의 앞날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박유천, 박형식 B...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아쉽다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에서 주연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후, <미스 리플리><옥탑방 왕세자><보고 싶다><쓰리데이즈>등에 출연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영화 <해무>에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여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문제는 흥행력이다. 주연으로서의 작품이 다수임에도 아직까지 대표작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옥탑방 왕세자>가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그의 이미지를 뒤집어 연기자로 발돋움 하게 하지는 못했다. 아직까지 연기력 또한 평이한 수준. 시청자들에게 각인될만한 연기나 작품이 없다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그가 주연으로서 차곡 차곡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를 기대해 볼만하다.

 

 

<나인>에서 이진욱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박형식은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급부상한 후, <상속자들>에서 조연에 이어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었다. 선한 이미지와 큰 키, 위화감 없는 비주얼 등은 플러스 요인. 연기력도 예상을 뛰어넘어 괜찮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연기자로서의 입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기력을 보강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 급선 무.

 

 

 

윤두준 B-... 드라마의 호평, 연기자는 아직

 

 

 

윤두준은 <식샤를 합시다>에서 보험 판매원 역할을 맡아 꽤 호연을 펼쳤다. 상대역과의 러브라인역시 나쁘지 않은 그림을 보였고 <식샤를 합시다>는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그러나 <식샤를 합시다>가 케이블 드라마로서 시청률이 높지 못하고 매니아층만 형성한 점, 아직까지 발전할 여지가 있는 연기력 등은 윤두준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뻔한 드라마의 주연을 맡지 않은 것은 그래도 그에게는 플러스 요인. 그러나 주연급으로 인정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영, 크리스탈 C ...드라마 주연이 전부는 아니야

 

 

 

수목드라마 <내생의 봄날>과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경쟁하고 있는 SM출신 수영과 크리스탈.

 

 

<내생에 봄날>에서 수영은 의외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로 주연‘급’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시청률과 화제성은 수영을 주연으로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다. 아무리 호연이기는 하지만 수영은 ‘소녀시대’를 넘어서 ‘배우’로 인정받기는 힘든 것이 사실. 아직도 소녀시대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을 수 없다는 점은 수영에게는 걸림돌이다. 소녀시대가 아닌, 배우 수영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호연’을 넘어선 파괴력이 필요하다.

 

 

 

크리스탈도 마찬가지다. 일단 연기력은 나쁘지 않은 수준. 그러나 나쁘지 않은 수준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크리스탈 역시 걸그룹 이미지로 드라마 주연자리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 문제. 그가 표현하는 순수하고 순진하며 정의로운 캐릭터는 평소 그의 시크하고 차가운 캐릭터와 대치되며 묘한 위화감을 자아낸다. 과연 이를 극복하고 주연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을까가 문제.

 

 

그러나 일단 주연으로서 한 발자국 전진하며 동시간대 1위 다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굉장한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돌을 넘어 배우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지만.

 

 

 

윤아, 김재중 C-... 계속된 실패가 독이되다

 

 

 

윤아는 소녀시대의 비쥬얼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멤버였다. 그는 주목 받기 전부터 <9회말 2아웃>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런 그가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된 것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더군다나 윤아는 불패신화를 쓴 KBS일일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어 무려 시청률 40%를 넘기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당시 KBS드라마의 흥행력이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윤아가 출연했던 <너는 내운명>은 억지 전개와 막장 설정으로 놀림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 윤아는 <신데렐라 맨> <사랑비> <총리와 나>등에 연속으로 얼굴을 내밀었지만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물론, 연기력에서도 비난에 직면했다. 급기야 <노다매 칸타빌레>의 한국판 여주인공으로 그가 캐스팅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리자 비난 여론은 극에 달했다.

 

 

윤아는 연기로서 대중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가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갖추기 위해서는 윤아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서 보일 수 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김재중 역시 마찬가지. 동방신기의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와 일본영화 두 편을 비롯, 한국 드라마 <닥터진>, <보스를 지켜라>, <트라이앵글>에 모습을 드러냈고 영화 <자칼이 온다>까지 찍었지만 연기자로서 그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 드라마가 성공적이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도 시청자들에게 각인될만한 연기를 한 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자신의 연기와 작품을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다솜, 한승연, 정진운, 전효성D...연기자 전향이 그룹의 이미지마저 깎아먹었다

 

 

 

시스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KBS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출연한 다솜은 여주인공으로서의 장점이 하나도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위에서보다 빛나지 않는 비주얼은 물론, 연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드라마는 화제성도 높지 않고 시청률도 KBS일일극의 아성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으로 종영했다.

 

 

 

한승연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조연을 맡은 후, 케이블 드라마 <여자 만화 구두>에서는 무려 주연으로 뛰어 오른다. 현재는 <왔다 장보리>에서 조연을 맡고 있다. 그러나 한승연의 연기는 결코 옹호해 줄 수 없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은 단편적이고 발성이나 감정표현 역시 일차원적이다. <왔다, 장보리>가 무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그 수혜자는 한승연이 될 수 없는 이유도 그의 연기에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표현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전효성 역시 <고양이는 있다>에 출연했지만 아무도 그를 배우로 여기지 않는다. 드라마가 너무 억지스럽고 시청률이 낮은 탓도 있지만 전효성의 연기는 단순하기 그지없다.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지 못한다.

 

 

 

정진운 역시 연기력 부족으로 비난에 직면한 케이스다. <연애말고 결혼>에 출연했지만 서있기만 해도 멋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정진운은 여러모로 부족했다. 캐릭터가 민폐가 된 것도 문제였지만 그는 웃는 표정에서부터 대사 처리까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며 미스캐스팅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들의 연기는 외려 그룹 이미지를 깎아먹는 선택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결국 아이돌도 ‘연기자’의 한 사람으로 본다면 연기로 승부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아이돌 타이틀을 이용하여 연기에 발을 들여놓기는 쉽지만 그 이후에 맞서야 하는 것은 대중의 따가운 시선이다. 이를 극복하고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그들은 아이돌을 버리고 연기자로서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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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 문준영이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제국의 아이들에서 인기 있는 멤버들은 황광희, 임시완, 박형식, 김동준등으로 문준영의 이름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의 일이었다. 문준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소속사의 비리를 말하겠다며 불공정한 계약 내용에 대하여 입을 열었다. 그가 쓴 글에는 피눈물, 자살시도등 극단적인 단어들도 들어있었다. 기사는 쏟아졌고 대중들은 놀랐으며 결국 이 사건은 화제가 되었다.

 

 

 

소속사의 횡포와 소속 연예인들 사이의 피해는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노예계약’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고,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갈등상황으로 치닫게도 된다. 결국 노예계약을 방지하기 위해 ‘표준계약서’까지 등장했다. 계약기간은 7년을 넘을 수 없다는 것과 해외계약에 관해 따로 계약을 두고자 하는 내용, 계약 내용에 대해 사전 고지를 하고 계약을 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표준 계약서가 그대로 지켜지느냐 하는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사실상 대형기획사 보다는 영세한 기획사가 많고 신인을 띄우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한 자금이 들어간다. 이 모든 것을 지키면서 양심적으로 운영을 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기획사측에서도 할 말은 있다. 투자비용 대비 수익을 창출하여야 하고 다시 재투자를 통해 신인을 발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찌되었건 스타를 발굴하고 인지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기획사다. 그들 입장에서는 힘들게 띄워 놨더니 배신하는 꼴이 아니라고 할수만은 없다.

 

 

 

그러나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고 확실히 개선해 나가야 할 책임이 기획사에는 있다. 무리한 투자보다는 공정한 대우와 기발한 마케팅을 통해 승부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 연예인들을 마치 상품이나 노예처럼 생각하고 그들에게 적절치 못한 대우를 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옳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문준영의 편이 되어 주었다. 소속사의 횡포와 그에 대한 피해를 입은 연예인이라는 사건에서 대중들이 측은하게 여기는 것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준영은 불공정한 계약서 내용을 토대로 공격을 퍼부었고 대중들은 ‘자기편이 되어달라’는 그의 말에 소속사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허나 하루만에 문준영은 소속사와 화해를 했다는 트윗을 내놓기에 이른다. 사뭇 비장하고 심각하기까지한 전날의 게시글이 하루만에 뒤집힌 것이다. 문장이 앞뒤가 안 맞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갑작스럽게 ‘소속사 대표님의 눈물과 진심을 보았다’며 용서하겠다는 식의 트위터에 대중들의 황당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문준영은 이번 사건에 애초에 대중을 끌어들였다. ‘자기 편이 되어 달라’해서 많은 제국의 아이들 팬들과 이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보던 대중들은 그를 지지했다. 대중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그것 뿐이다. 그들을 위해 직접 싸워줄 수도 없고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힘도 없다. 다만 문제점이 있다면 고치고 개선해 나가라고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문준영이 기대한 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는 두 번 째 트윗에서 ‘싸움을 붙였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 싸움을 원한 것은 애초에 문준영 자신이면서도 그는 마치 자신이 남들이 붙인 싸움의 희생양인 것처럼 묘사했다.

 

 

 

 

그 뿐이 아니다. 대중들을 끌어들였으면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고 어떻게 개선을 해주기로 했으며 어떤 식의 화해가 있었는지를 분명하게 밝힐 일이었다. 그것이 대중을 선동한 사람이 대중에게 할 수 있는 예의다. 그러나 그는 모든 과정들을 뭉뚱그려 마치 개인적인 일인 것처럼 포장을 했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스타가 대중에게 하소연을 했을 때는 그 하소연에 대한 결과를 설명할 책임이 있다. 이용할 때는 부탁하다가 해결이 되니 개인적인 일이 되는 행동은 무책임한 것이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 되는가 했더니 또 다른 트윗이 올라왔다. ‘피하는 게 아니라 잠시 휴전일 뿐’이라며 ‘제 편이 될 거면 확실히 되어 달라’고 말한다. ‘여러분이 믿음을 줘야 싸우겠다’는 그의 말 속에서 대중들이 느끼는 것은 황당함이다. 앞서도 말했듯 대중들이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응원과 지지뿐인데 대체 그를 위해 어떻게 해달라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랬다 저랬다 하는 그의 발언들은 두서마저 없다. 한마디로 그의 트위터는 그 심각한 내용에 준할만큼 준비되고 다듬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단지 감정을 앞세운 것에 불과한 것이 되었다.

 

 

 

 

또한 그가 진정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개선할 여지를 느꼈다면 이런 방법은 피상적인 행동일 뿐이다.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법적으로 해결을 하든지 아니면 확실히 멤버들과 상의를 해 의기 투합한 후, 소속사와 협상을 하든지 할 일이었다. 그들은 이미 신인이 아니고 몇몇 멤버들은 대중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그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수 있는 것이다.

 

 

 

 

문준영의 트위터는 대중을 끌어들이는 방식도 잘못되었지만 끌어들이고 나서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는 것 또한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들은 확실히 그의 편이 되어줄 수도 없고 설사 되어준다 하더라도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젊은 아이돌 가수의 객기를 이해해 주기는 힘들다. 

 

 

 

 

SNS가 널리 보급되면서 상당히 많은 연예인들이 이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다. 유명인이라면 자신이 던진 말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단순히 개인이 하는 말보다 몇십 배는 더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책임을 짊어질 자신이 없다면 SNS는 연예인에게 있어서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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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이 아직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다며 2회 연장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여론은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다. <트라이앵글>은 시청률이 높지도 않을뿐더러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작품성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트라이앵글>은 <기황후>의 인기를 등에 업고 첫회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 했으나 곧 <닥터 이방인>과 <빅맨>의 기세에 눌려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 앉고 말았다. <빅맨>이 종영하면서 동시간대 2위자리는 차지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10%를 넘기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히 시청률 때문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트라이앵글>은 이야기의 얼개가 엉성한 작품이다.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세 형제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그들이 잘 조화를 이루어 극을 이끌어가는지는 의문이다. 극에 한방을 터뜨리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야 할 시점에 뜬금없는 결말이나 장면으로 시청자를 지치게 하는 방식은 반전이라기 보단 허무에 가깝다. 스토리를 짜는데 애를 먹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과연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함께 거대 권력에 맞서서 싸우기 위해 일을 도모하다 다음 순간, 뜬금없이 교도소 장면이 등장한다거나 부산 조폭의 이야기가 제대로 설명이 되지도 않은 와중에 갑자기 그가 자취를 감추면서 손쉽게 마무리를 지으며 대사 한줄이나 한 장면으로만 설명하는 극 전개는 엄연한 작가의 직무유기다.

 

 

 

전체적으로 인물간의 관계역시 유기적이지 못하다. 주인공인 영달이 조력자들을 만나는 과정은 허술하기 짝이 없고 악역을 맡은 장동우(임시완)의 캐릭터마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장영달(김재중)의 라이벌이자 연적으로 등장하는데 그 로맨스마저 애틋하고 애처롭기 보다는 그저 처음부터 운명지어진 커플에 억지로 장동우가 끼어든 격으로 묘사가 되면서 로맨스에는 긴장감이나 의외성이 하나도 없게 된다.

 

 

 

한마디로 <트라이앵글>은 연장할 이유가 전혀 없는 졸작에 가깝다. 시청률도 좋지 못하고 스토리도 개연성이 없다면 연장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 할 이야기를 늘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더욱이 이상한 것은 바로 얼마 전 MBC가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불렸던 <개과천선>은 가혹하리만큼 냉정하게 조기종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개과천선>은 비록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갈만한 친절한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다시금 문제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철학이 있는 드라마였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오히려 최고 시청률은 <개과천선>쪽이 <트라이앵글>보다 더 높았다. 연장은 하지 않더라도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나갈 힘이 <개과천선>쪽에 훨씬 더 있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트라이앵글>의 연장을 결정지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연장은 진행하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드라마의 결말은 냉정히 자르는 방송사의 행태는 횡포에 가깝다.

 

 

 

 

<트라이앵글>은 지금 짜깁기와 급전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모양새다. 사실상 급전개로 결말을 지어 당장 마무리를 짓는다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행보로 보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분위기인 것이다. 게다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풍성해 보이지도 않는다. 작가는 사건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올인>과 <허준>을 만들어 낸 작가라고 생각하기 힘들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드라마의 결말을 2회나 더 참고 봐야 한다는 것은 시청자에게 있어 고문에 가깝다.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방송사의 결정은 너무나도 임의적이고 자의적이다. 시청자들을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생각하여 방송을 함부로 할 때, 방송국은 존재의 가치를 잃는다. 비록 시청률이 높지 않더라도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내보내고 그렇지 못한 드라마는 줄이는 것이 방송국의 책임감있는 태도다. 그러나 이 반대의 결과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방송사의 심각한 자기 성찰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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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시청률 왕좌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던 <기황후>가 끝나고 드디어 새로운 드라마의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주부터 방영을 시작한 KBS<빅맨>과 이번 주에 첫 방영을 시작하는 <닥터 이방인>과 <트라이앵글>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는 것이다.

 

 

 

과연 이 세 드라마 중 어느 드라마가 월화 드라마의 왕좌를 차지할 것인가.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해 보았다.

 

 

 

<빅맨> ...시청률 싸움에서는 가장 불리해

 

 

 

 

KBS<빅맨>은 아쉽게도 세 드라마 중 가장 불리한 위치에 서있다. 첫째로 첫 방송이 <기황후>와 맞붙어 이미 높은 시청률로 출발하지 못한 점은 타격이 크다.

 

 

 

자신의 아들을 위해 심장을 꺼내가려는 대기업 총수 부부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강지환)에게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하느냐가 포인트다. 그래서 사실상 대기업 총수 부부인 강동석(엄효섭)과 최윤영(차화연)이 얼마나 악독하고 소름끼치는가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자신들의 아이를 위한다는 기본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짓은 물론 파렴치한 짓이지만 그들에게 들이대는 칼날이 그다지 통쾌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을 하려면 주인공의 상황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는 점도 시청률에 있어서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단순한 악의 무리가 아니라 그 배경에 놓인 설정들을 하나 하나 이해하고 있어야 주인공에게 동감을 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는 중간 유입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안타깝지만 시청률 싸움에서 <빅맨>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닥터 이방인>... 배우의 호감도 높은 의학 드라마

 

 

 

 

반면에 <닥터 이방인>은 여러 요소에서 장점을 발견해 볼 수 있다.

 

 

 

첫째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의학 드라마는 점이다. 한국에서 의학드라마는 좀처럼 실패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있다. <닥터 이방인>은 북한 출신 천재 의사라는 흥미가 당기는 설정을 통해 그 긴장감을 더 높일 수 있는 기저를 마련했다. 진부함과 신선함을 어떻게 잘 조화해 내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인공을 맡은 이종석이라는 배우의 호감도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까닭에 아직까지 그에 대한 호감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자 주인공의 캐스팅이 다소 약한 점, 그동안 의학드라마가 수도 없이 반복되며 보였던 패턴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다만 첫 방송의 호감도만은 세 드라마 중 가장 높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었다. 이 호감도의 흐름을 탄다면 무난히 월화드라마에서 우위를 점한 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트라이앵글>...식상함 극복이 관건!

 

 

 

 

<허준><올인>등, 히트작을 많이 낸 작가인 최완규 작가의 신작인 <트라이앵글>은 다른 환경에 처한 세 형제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최완규 작가는 남성적이고 선 굵은 스토리와 소재로 여러 차례 드라마를 성공시킨 전력이 있다.게다가 <기황후>의 후광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최완규 작가는 작가 특유의 패턴을 발전시키지 못하며 다소 흥행에 부진한 전력이 있다.

 

<트라이앵글> 역시 그동안 작가가 반복해온 조폭과 카지노, 형사등의 작가가 반복해 온 소재를 한데 몰아넣은 느낌이 강해 독특함보다는 식상함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

 

 

 

또한 임시완 김재중등 아이돌 배우 중심의 캐릭터들은 화제성은 있을지언정 대중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임시완은 아이돌임에도 연기력을 인정받아왔지만 아직까지 그 중심의 스토리를 이끌어 간 경험이 없고 김재중 역시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의 성적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배우의 호감도가 그다지 높은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최완규작가의 저력은 기대해 볼만 하고 배우들의 열연이 담보되기만 한다면 이 드라마의 성공 역시 충분히 가시권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작가의 자기 패턴 복제의 극복과 신선함, 그리고 연기자들의 매력이 얼마나 드라마 안에서 잘 표현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점을 극복한다면 <트라이앵글>역시 충분히 승산이 있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경쟁이 오늘 시작될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각각의 취향에 맞춰서 채널을 고정할 것이다. 과연 어떤 드라마가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될지, 제작진은 식은 땀을 흘리겠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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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아이돌이 연기 겸업을 선언하고 나섰고 가수 출신 연기자들 역시 판을 치는 마당에 보아의 연기 도전이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한 때 아시아의 별이라는 보아마저 연기를 해야 하냐는 의견 역시 무시할 수는 없었다. 최근에야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이미 가수로서 정점을 찍은 경험이 있는 보아의 커리어에 굳이 연기라는 스펙을 더하는 것은 어쩌면 욕심 같아 보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런 분위기는 반전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연기와 무대의 영역은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사실 최고의 미모를 자랑하던 걸그룹 출신 아이돌들도 브라운관에서 실패를 한 번쯤은 경험한다. 아무리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가더라도 가수 출신 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은 쉽지 않다. 연기력 논란은 덤이다. 가수 출신이 확고한 배우로 인정받은 사례는 엄정화 정도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봐도 좋다. 엄정화 조차 메이저 시상식의 수상자 명단에서 번번이 이름이 빠져있을 정도다.

 

 

가수출신으로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흥행성마저 보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단지 화제성은 있다. 인기가수였던 그들이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어떤 작품에 출연할지에 대중들은 포커스를 맞춘다. 그러나 그 포커스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로의 주목도는 1화, 아니, 혹은 10분. 딱 거기까지다.

 

 

 

<연애를 기대해>역시 인기가수 보아를 주연으로 하는 드라마가 어디까지 매력이 있을까하는 점에서 화제성은 있었다. 보아의 연기가 어떨까 하는 점에서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예상외로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잘 맞아 들어갔다. 또한 보아는 마냥 예쁘기만 한 역할을 선택하기 보다는 연애를 못하는 주연애 역을 맡아 초반부터 낙지를 던지고 중후반까지 남자를 미행하는 등, 불안한 연애 심리를 가진 여성을 연기했다. 이는 플러스 요인이었다.

 

 

감각적인 영상과 꽤 현실감 있는 스토리는 드라마에서 보아의 향기를 지우는데 일조했다. 단순히 보아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적인 연애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은 상당히 흥미를 끄는 부분도 존재했다. 보아 혼자서 드라마를 이끌어가기 보다는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에 신경 쓴 티가 역력했다.

 

 

전반적으로 보아의 선택은 현명했다. 보아라는 이야깃거리에 기댄 드라마가 아니라 상당히 완성도 있는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며 어느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인 것이 강점이었다. 보아가 드라마 속에서 어색하고 튀어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아의 첫 연기 도전은 합격점을 줄만 하다.

 

 

2부작이라는 길이감도 보아에게 있어서는 플러스다. 아직 미니시리즈 길이의 드라마를 장악할 능력이 되는지 파악이 안 되는 보아에게 있어서 2부작의 드라마 출연으로 일단 반응을 체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아의 연기는 2부작을 지켜볼 만큼은 안정적이었다는 점도 보아에게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보아가 과연 주인공으로서 가치가 있나 하는 점에서는 아직 확실한 대답을 내리기 어렵다. 보아의 출연으로 시청률이 반등하는 기적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굳이 보아를 써서 드라마를 이끌어 가야 할 만큼의 매력도 아직 찾기 힘들다. 보아는 분명 기대한 것 이상을 해냈지만 연기자로서는 평범했다. 보아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주연을 맡길 만큼의 장점이 없는 것이다.

 

 

 

보아라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점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보아이기 때문에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오히려 특권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차라리 상대역으로 연기를 펼친 임시완의 경우, 가수보다는 연기로 주목을 받은 경우이기 때문에 훨씬 더 그 어색함이 덜 하지만 보아의 경우는 가수 보아라는 타이틀이 너무도 강렬하다.

 

 

보아는 자신이 보아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가 적었다고 말했지만 <연애를 기대해>속 주인공 보아 역시, 가수 보아로서 가질 수 있었던 기회다. 가수 보아를 뛰어넘어 한 사람의 연기자로서의 보아가 평가 되었을 때, 보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자로서의 매력이 무엇일까 하는 지점에서 보아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그 지점을 뛰어넘지 못하면 보아는 영원히 가수 보아를 뛰어넘을 수 없다.

 

 

처음 보여준 보아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단순히 ‘나쁘지 않은 것’에서 벗어나 연기자로서의 커리어 역시 성공적으로 해내고 싶다면 앞으로도 그가 맡는 캐릭터에 있어서 심사숙고가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주인공이 아니라도 보아의 ‘연기자로서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날 때만이 보아를 연기자로서 인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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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이들'이 이름을 알린 것은 멤버 황광희의 개그감이 예능에서 통했을 때 부터다. 광희는 아이돌로서 그동안 금기시 되었던 성형이나 직설화법으로 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그 덕분에 '제국의 아이들'의 인지도도 상승할 수 있었다.

 

 

 그 후 임시완의 <해를 품은 달>출연으로 제국의 아이들은 한 번 더 화제가 되었다. 꽃미남 외모와 신인치고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임시완으로 인해 인지도는 또한번 상승했다. 그 후 드라마는 물론 시트콤과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늘려나갔다.

 

 

그 후, 멤버들 중 김동준 등이 주목 받기도 하며 제국의 아이들에 거는 기대를 높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형식의 <진짜 사나이 출연>은 가장 강력한 한 방이었다. 박형식은 예능의 출연으로 단숨에 대세 아이돌로 주목 받으며 뮤지컬 등에서 주목받고 광고에 출연하며 예능 섭외 대상 1순위가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신기할 정도로 '제국의 아이들'은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지 못하다. 황광희의 예능감이 초창기보다 신선하지 못하고 임시완의 커리어가 <해를 품은 달>을 뛰어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박형식으로 다시 역전의 기회를 맞은 그들이 아직까지 대중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상하기까지 하다.

 

 

황광희 역시 예능에서 "제국의 아이들이 성공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수차례 밝힐 정도로 아직까지 제국의 아이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물론 황광희나 박형식 같은 멤버들 개인으로 본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음은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개인적인 성공이 그룹의 이미지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제국의 아이들은 처음부터 개개인의 역량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그 개개인을 뒷받침 해 줄만한 그룹의 이미지가 부재했다. 황광희는 개그 캐릭터로, 박형식은 예능의 성공으로 매력을 어필했지만 제국의 아이들의 이미지에 기반한 성공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경우 그룹의 성공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매력이 증명되는 아이돌에게 있어서 그룹보다 개개인의 매력이 더 부각되는 것은 물론 매력이 부각된 당사자에게는 플러스지만 그룹 전체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물론 마이너스는 아니다. 개개인의 활동으로 그룹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측면은 분명히 존재한다. 광희의 말에 따르면 행사비는 두배로 올랐다. 그러나 개개인의 이미지가 그룹의 이미지 전체를 좌지우지 할만큼의 영향력은 없다. 포미닛의 현아나 SS501의 김현중 역시, 개인의 인지도나 매력은 높았지만 그 매력만큼 그들이 속한 각각의 그룹의 매력이 올라갔다고 할 수 없었다. 오히려 개인의 인기에 기대어 지속되는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포미닛이 그래도 그런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벗을 수 있었던 것은 포미닛의 음원이 대중의 호응을 얻었을 때였다. 포미닛은 현아가 아니더라도 들을만한 '음악'을 내세우며 보다 친근하게 대중의 뇌리속에 각인 될 수 있었다.

 

 

2AM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초반에는 조권의 예능감으로 주목받았지만 곧 이어 발매한 그들의 음악을 대중들이 받아들이면서 그룹 전체의 인지도가 상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국의 아이들은 자신의 그룹의 이미지를 특정지을만한 노래를 발표하지 못했다. 문제는 제국의 아이들만의 매력을 증명할만한 퍼포머스나 음악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개개인으로 떨어져 있을 때는 빛나지만 뭉쳤을 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돌 그룹 이상이 아니다. 제국의 아이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것은 아이돌 그룹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일이다.

제국의 아이돌은 기존 아이돌의 성공을 답습한 형태의 그룹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전략은 반드시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만한 음악이나 팬덤을 늘려나갈 수 있는 이미지를 담보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제국의 아이돌의 노래는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기엔 역부족이고 열광적인 팬을 만드는 전략도 신통치 못하다.

 

 

황광희나 박형식의 예능에서의 성공이 그룹의 전체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없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룹의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룹의 특징이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먹혀들었을 때 개개인의 역량은 플러스 알파가 된다. 그러나 황광희나 박형식의 이미지는 인지도는 늘릴지 몰라도 오히려 그룹의 이미지는 훼손하고 있다. 개개인만 보이고 그룹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제국의 아이들이 아직 어떤 파급력을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제국의 아이들이 황광희나 박형식을 넘어 더욱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그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 노래 한 곡과 콘셉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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