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가 마지막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진용석(진태현 분)과 이기자(이휘향 분)의 악행이 모두 들통 나고 그들에 대한 단죄만이 남은 가운데 이 드라마가 과연 어떤 결말로 정리가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6개월 간 <오자룡이 간다>가 남긴 빛과 그림자는 무엇이었을까.

 

 

 

 

 

시청률 효자 노릇 톡톡, 연기자들의 호연 빛나

 

 

<오자룡이 간다>의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시청률이었다. 당시 MBC<뉴스데스크> 시간을 8시대로 변경하면서 일일연속극을 715분에 편성하는 모험을 펼쳤다. <오자룡이 간다>로선 제대로 된 시청층조차 구축되지 못한 시간대에 억지로 내몰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 MBC가 뉴스 시청률을 위해 일일연속극의 흥행을 포기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이유다.

 

 

많은 이들의 걱정처럼 <오자룡이 간다>의 첫 방송 시청률은 겨우 5.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처참한 성적표였던 것이다. 그러나 초반을 넘어서며 주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자 시청률이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했고, 진용석의 악행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는 20%대 시청률을 훌쩍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첫 시청률에 비해 무려 4배나 오른 수치다.

 

 

MBC 일일극이 시청률 20%를 넘긴 것은 2009<사랑해 울지마> 이 후 무려 4년만의 일로 이것만으로도 <오자룡이 간다>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MBC는 각종 악재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오자룡이 간다> 제작진과 출연진을 격려하며 회식비 1000만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청률 대박에 대한 나름의 보답을 한 셈이다.

 

 

연기자들의 열연 또한 눈 부셨다. 타이틀롤 이장우와 파트너 오연서는 젊은 연기자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고 진태현, 서현진, 유호린 또한 극을 중추적으로 이끌어가며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진태현은 온갖 악행과 거짓말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진용석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해 연기파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오자룡이 간다>의 중후반부는 진태현을 위해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중견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화룡점정이었다. 장미희, 이휘향, 김혜옥, 김영옥, 한진희, 길용우, 조미령 등은 각자의 자리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작품에 탄탄한 무게감을 부여했다. 그 중 장백로 역의 장미희와 이기자 역의 이휘향은 주연 뺨치는 분량과 섬세한 감정연기를 자랑하며 역시 명 연기자라는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오자룡이 간다>는 이들 중견연기자들에게 많은 부분을 빚진 드라마다.

 

 

 

 

막장 드라마 오명 벗지 못해 아쉬워

 

 

그러나 <오자룡이 간다> 또한 막장 드라마의 굴레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폭력, 납치, 불륜, 배신, 횡령, 살인 등 말초신경을 건드는 자극적인 설정이 난무했고 이 때문에 스토리 또한 설득력과 개연성을 잃고 휘청거렸다. 아버지와 아들의 천륜을 끊는 악행은 물론이거니와 밖에서 낳은 자식을 업둥이로 다시 들이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절로 눈살이 찌푸려질 지경이었다. 시청률을 위해 상식적 전개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면키 힘들게 됐다.

 

 

착하고 건실한 청년 사업가가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마침내 성공한다는 당초의 주제의식이 희미해 진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중반 이 후에 드라마의 모든 초점을 진용석의 악행과 그로 인해 괴로워하는 오자룡에 맞추면서 오자룡이 너무 답답하고 수동적인 캐릭터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능동적으로 자기 삶을 사는 진용석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였다면 김사경 작가가 스토리 라인을 잘못 구성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렇다보니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오자룡은 보이지 않고, 진용석만 보이면서 드라마 제목을 <진용석이 간다>로 바꿔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 것이다. 악역에 너무 힘을 실어주다가 분량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단 오자룡의 문제만은 아니다. 진용석과 김마리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가 이런 식의 부침을 겪었다. 진용석의 악행을 위해 존재하는 부수자재로 전락해 버린 셈이다.

 

 

특히 극 초반 당당하고 철없는 재벌집 막내딸 나공주 역할을 실감나게 소화한 오연서가 중반에 들어서며 자기 색깔을 잃어버린 것은 매우 안타깝다. 진용석 대 오자룡 구도가 구축된 시점부터 오연서가 하는 일이라곤 매회 비슷한 대사만을 반복적으로 읊어대며 화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뿐이었다. 명색이 여주인공인 그녀가 유호린 보다 못한 분량으로 극의 변두리로 밀려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드라마 외적으로 뜬금없이 터진 이장우와 오연서의 스캔들 역시 오점으로 남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오연서는 출연하고 있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좋지 않은 모습으로 하차해야 했고, 한동안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14일 한 매체는 이장우와 오연서가 결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양측은 호감을 갖고 만난 건 사실이지만 사귄 것은 아니다. 결별이라고 말하기 힘든 관계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오자룡이 간다>는 높은 시청률과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막장 드라마의 오명을 뒤집어쓰며 작품성 면에서 시청자들의 후한 점수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따뜻한 희망을 전해주는 일일극이 되겠다던 처음의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시청률이란 잔혹한 시장 논리에 굴복한 덕분에 <오자룡이 간다>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렸다.

 

 

<오자룡이 간다>7시대 일일극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막장 드라마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도 함께 남겼다. 과연 <오자룡이 간다> 이 후, MBC 일일드라마는 새로운 모습으로 새 출발할 수 있을까. <오자룡이 간다>가 남긴 빛과 그림자MBC가 찬찬히 복기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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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수현이 또 다시 '이경영 옹호론'을 펼쳐 화제다.


김수현은 트위터에서 이경영을 일컬어 "아까운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TV 복귀를 가능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대 성추행 사건과 이경영 사건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라며 "이경영은 혼자 사는 남자가 저지를 수 있었던 실수"라며 이경영을 두둔했다.


이런 김수현 작가의 이경영 옹호 발언을 보노라니 불쾌감이 먼저 찾아온다. 이경영의 TV 복귀는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김수현은 여러차례 '물의' 를 빚은 연예인들을 TV 에 복귀시키며 그들에게 제 2의 전성기를 안겨다 준 인물이다. 위안부 사건으로 매장당했던 이승연을 [사랑과 야망] 에서 건져올렸고, 매니저 사건으로 곤혹을 치뤘던 이태란을 [내사랑 누굴까?] 에서 부활하게 했으며, 커밍아웃으로 TV에서 퇴출됐던 홍석천을 [완전한 사랑] 을 통해 공중파 출연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조영남과의 이혼으로 좌절해 있던 윤여정을 여러차례 자신의 드라마에 기용한 과거도 있다.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이혼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신은경과 학력 위조 파문으로 이민까지 결심했던 장미희를 파격 기용해 소위 '대박' 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껏 김수현이 기용한 '문제 연예인' 과 이경영은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경영은 미성년자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성범죄자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버젓이 TV에 나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죄목 중에 성범죄 만큼 더럽고 추악한 범죄가 또 있을까. 2001년, 미성년자와의 원조교제 혐의로 구속되어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던 그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아까울 정도로 그 죄목이 아주 악질인 측면이 있다. 외국 같았으면 전자팔찌를 차고 돌아다녀도 시원치 않을만큼 그 죄목이 무겁다. 거기에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라는 죄목이 더해지면 아무리 포장하려 해도 '난잡하다' 는 네 글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이경영은 성관계를 가질 때, 그 여자가 미성년자인지 몰랐고 미성년자임을 알고 난 뒤에는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그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한 발자국 더 물러난다 해도 그가 돈으로 여성을 사는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 역시 변함이 없다. 성매매도 불법인데 그 대상이 미성년자라면 알고했든, 모르고 했든 도덕적으로 큰 지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김수현이 이경영의 범죄사실을 두고 "혼자 사는 남자가 저지를 수 있는 실수" 운운한 것 또한 정면에서 반박하고 싶다. 원조교제가 실수인가? 미성년자에게 댓가를 치루고 성관계를 한 것이 실수라면 이 세상에 실수 아닌 범죄가 과연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어느 세상에 혼자 사는 남자가 그런 '흔한 실수'를 저지른단 말인가? 성(性)을 사고 팔는 성숙하지 않은 인격이 어떻게 TV에 버젓이 나와 연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2005년 영화 [종려나무 숲] 으로 은근슬쩍 복귀한 것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데, TV에서까지 그의 얼굴을 보라고 한다면 차라리 TV를 꺼버리는게 낫겠다.


아무리 뛰어난 연기자라고 해도 인격적인 측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 그 연기는 '연기' 가 아니라 '거짓' 으로 꾸며낸 흉내일 뿐이다. 더구나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했던 이경영 같은 경우에는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기도 아까울 만큼 실망스럽고 또 실망스럽다. 한 때는 [푸른안개] 와 [불꽃] 의 이경영을 보며 가슴 두근했었고, [아들아 너는 아느냐] 를 보며 펑펑 울어보기도 했지만 지금의 '이경영'은 그 아름다웠던 추억조차도 모두 지워버리게 하고 싶을 만큼 최악의 연기자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성범죄' 자체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인식하는 측면이 있다. "원조교제는 이경영 잘못도 있지만 그 여자애 잘못도 있는 것 아니냐!" 고 따진다면 오히려 되묻고 싶다. 성숙한 어른이 성숙하지 않은 미성년자를 돈으로 유혹해 관계를 맺고자 한 것이, 돈의 유혹에 넘어가 성을 판 미성년자 보다 훨씬 악랄하고 추악한 것 아니냐고. 원조교제라는 네 글자의 범죄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절대 옹호되어선 안 되는 지저분한 범죄일 뿐이다.


혹자는 뺑소니에, 음주운전에, 마약까지 한 연예인들도 몇 년 자숙기간을 가지고 다시 복귀하는데 왜 이경영에게만 혹독한 잣대를 들이미느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건 기본 전제부터 잘못되었다. 가장 올바른 것은 이경영 복귀도 막고, 문제 연예인들도 퇴출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은 영구퇴출 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것이지, 이놈도 나왔으니 저놈도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것만큼 바보 같은 생각이 또 어디있는가.


캐나다의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는 사회인지 학습이론에서 관찰학습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지적하며 무시행 학습모형, 동일시 모형 등의 이론을 발표했다. 이는 관찰자가 모델의 일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모방할 뿐 아니라 TV를 통해 접한 행동과 사회적 심리 상태를 그대로 현실생활에 적용한다는 이론으로서 대부분의 청소년들의 '모방대상' 인 연예인들의 행동이 상식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이론적 근거가 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경영의 복귀는 있어서도, 있을수도 없는 일이다. TV 아니더라도 영화판에서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을 굳이 브라운관까지 컴백시켜야 하겠는가. 이는 김수현 작가의 오판이며, 오만이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제 식구 감싸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경영 없이도 잘 돌아가는 TV 드라마인데 성범죄자인 그를 너그러이 용서하면서까지 받아들이고 싶진 않다.


이번 김 작가의 이경영 옹호 발언을 보면수 우리 사회 대중문화인들의 모럴 헤저드가 얼마나 심각 일변도를 달리고 있는지 잘 알게 됐다. 김 작가도 이제 그만 이경영 옹호 발언일랑 그만 두고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데 열중하길 바란다.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라 일컬어지는 김수현이 일개 성범죄자를 두둔하며 아깝다고 하는 건 품위에 걸맞지 못한 행동이다.


제발, 이경영을 대중에게 마녀사냥 당한 '피해자'로 몰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는 피해자가 아니다. 엄연히 법적인 판결을 받은 가해자다. 우린 조금 더 엄격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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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지 2011.10.05 0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당하십니다....저도 김수현한말보구 거품물었지여..지인이건 배우를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이건.. 아까워까진 이해하지만 ..나머지 말들은 미친거라고 생각해야하나..어쩌나..

  2. 2011.10.23 0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연히 분했는데 속이다시원합니다. 김수현작가가 피해자였다면 혼자사는 남자가 흔히하는실수라고 말할수있을까요?

  3. 2011.10.23 0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연히 분했는데 속이다시원합니다. 김수현작가가 피해자였다면 혼자사는 남자가 흔히하는실수라고 말할수있을까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그만큼 여자의 독한 마음이 무섭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흥행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악녀' 들이다. 착한 여자들보다 확고한 개성과 색깔로 드라마를 휘어잡는 악녀들의 모습은 밉긴 하지만 결코 싫진 않다.


때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때로는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한 드라마 속 악녀들. 그녀들의 '악녀 열전' 속으로 들어가보자.




[엄뿔] 의 장미희 : '악녀지수' ★


2008년 [엄마가 뿔났다] 신드롬의 중심에는 '장미희' 가 있었다.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인 고은아다. 어렸을 때부터 부잣집 외동딸로 자랐고, 남부러울 것 없는 외모와 재력을 가진 그녀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속물이자 천것으로 생각하는 마나님이다. 스스로를 귀족이라 칭하고, 며느리에게 "맘에 들지 않는다." 며 대놓고 구박을 하는 그녀는 [엄뿔] 의 대표적 악역이었다.


그러나 따박따박 따지는 며느리에게 말싸움에서 지기도 하고, 남편 앞에서 무릎을 꿇는 그녀의 모습은 악녀라기 보다는 철없는 재벌집 마나님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 남편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갖은 애교를 다 떨고, 사돈 앞에서 망신을 당하자 이탈리아 컴퍼니에 컴플레인을 걸어야겠다며 당황해 하던 그녀의 모습을 어찌 악녀라고만 칭할 수 있을까. 밉기보다는 귀여운 그녀 덕분에 [엄마가 뿔났다] 가 빛났던 것 같다.



[인어아가씨] 장서희 : 악녀지수 ★★☆


장서희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은 드라마 [인어아가씨]. MBC 연기대상 통산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던 이 드라마에서 아버지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는 '은아리영' 은 화면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낼 정도로 파괴력 있는 캐릭터였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는 좌우명 아래 아버지와 바람난 한혜숙에게 온갖 망신을 다 주는 그녀의 모습은 비록 복수라는 미명 하에 행해졌지만 악독하고 무서웠던 것이 사실.


아버지에게 뺨을 맞자, 아버지의 처에게 그대로 복수를 하고 병을 깨 자해까지 하는 모습은 '독한 여자' 의 전형을 보는 듯 했다. 허나 바람 난 아버지때문에 처절한 어린 시절을 살았고, 눈까지 먼 엄마를 모시고 살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던 그녀의 인생을 살펴보자면 그녀의 악행조차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장희빈] 의 정선경 : 악녀지수 ★★★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 장희빈. 지나가던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그 악명은 지금까지 대대로 이어지며 '드라마' 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정적이자 연적이었던 인현왕후를 제거하기 위해 갖은 모함과 누명을 다 씌웠던 그녀의 처절한 인생은 그 어떤 악녀들보다 지독한 느낌까지 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낱 역관의 딸로 태어나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야만 했던 그녀의 몸부림이 안쓰러워 보인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악행은 곤위를 차지하기 위해 그녀가 택했던 투쟁의 역사로 일변된다. 훗날 사관은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지금 그녀의 시신은 숙종, 인현왕후와 함께 서오릉에 묻혀 있고, 위패는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와 함께 칠궁에 모셔져 있다.




[아내의 유혹] 의 김서형 : 악녀지수 ★★★☆


2009년 상반기 화제의 드라마 [아내의 유혹]. 이 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은 김서형이라 할 만 하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고,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친구의 죽음조차 묵인해 버리는 그녀의 악행은 드라마가 진행되어 갈수록 심해져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시어머니에게 안하무인으로 대하고, 자신의 앞날에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모두 제거해버리는 그녀의 모습은 '진짜 악녀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몸싸움도 서슴지 않고 끝까지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장렬한 죽음을 선택했던 그녀의 모습은 처절하다 못해 추하기까지 했다. 아! 이 징그러운 악녀, 신애리!



[별은 내 가슴에] 의 박원숙 : 악녀지수 ★★★☆


故 최진실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는 [별은 내 가슴에]. [질투] 와 함께 한국 트렌디물의 역사를 바꿔 놓은 작품으로 회자되는 이 작품에서 최진실에 대적하는 악역으로 나온 인물이 바로 박원숙이다. 당시에 박원숙, 조미령, 박철은 [별은 내 가슴에] 에서 가장 꼴보기 싫은 캐릭터 1, 2, 3위로 기록되기도 했는데 그만큼 그들의 악행이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박원숙과 최진실이 치고 받고 싸웠던 '엘레베이터 씬' 은 두고두고 회자 될 명장면으로 긴박하지만 코믹했던 이 장면으로 그녀는 당대 가장 재미있고 귀여운 악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문이 닫힌지도 모르고 나가려다 문에 부딪히는 장면은 박원숙 캐릭터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코믹하지만 그만큼 꼴보기 싫었던 '악녀' 박원숙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할 것이다.



[토마토] 의 김지영 : 악녀지수 ★★★★


[토마토] 의 김지영. 당시 '착한여자' 캐릭터는 도맡아 했던 김희선의 상대역을 하려 한다면 무조건 '악녀' 타이틀은 달고 시작해야 했다. 김지영 역시 김희선에게 맞서기 위해 스스로 악녀 캐릭터를 선택한 케이스로 [전원일기] 에서 푸근하고 순박했던 복길이 이미지를 벗어 던지는데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됐다. 5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 덕택에 세련된 도시여성 이미지를 회복하는데도 성공했고 말이다.


김지영은 [토마토] 뿐 아니라 [전설의 고향] '구미호' 에서 구미호 역을 소화하며 악녀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러한 자기 변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김지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년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에서 열연을 펼쳐 각종 영화제의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미스터 Q] 의 송윤아 : 악녀지수 ★★★★


[미스터 Q] 의 송윤아. 송윤아 역시 김지영과 같은 케이스로 '김희선' 과 맞서기 위해 악역을 선택한 배우 중 한명이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데다가 이미지 자체가 세련되고 깔끔해서 지적이면서도 교묘한 악녀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 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당시 김희선은 한 토크쇼에서 "송윤아 언니가 너무 착하고 이쁜 언닌데, 연기를 할 땐 어떻게 그런 연기를 하는지 놀랍다." 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미스터 Q] 의 대성공 이후에 송윤아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이름값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며 톱스타로서 확고한 자기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2008년에는 김하늘과 함께 주연으로 나섰던 드라마 [온에어] 가 히트하면서 다시 한 번 송윤아라는 배우의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대장금] 의 최상궁 : 악녀지수 ★★★★


[대장금] 을 이끈 것은 비단 이영애 뿐이 아니었다. 이영애의 뒤를 받쳐 준 한상궁 양미경과 최상궁 견미리가 없었다면 [대장금] 의 대성공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무수한 악행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최상궁 견미리의 활약은 대단한 것이어서 [대장금] 을 논할 때 결코 빼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상궁이 아름다운 스승상으로 이름을 날렸다면 최상궁은 가문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악녀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장금] 이전만 해도 너무 선한 이미지 덕분에 본의 아니게 제한적인 캐릭터만을 소화해 냈던 견미리는 [대장금] 에서의 최상궁 연기를 계기로 악녀 대표 연기자가 되며 [주몽][이산] 등에서도 악역을 연기해야 했다. 이제는 "악역말고 착한 연기 하고 싶다." 며 투정을 부리는 견미리를 보며 정말 팔색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찬란한 유산] 의 김미숙 : 악녀지수 ★★★★

 
요즘 '국민 드라마' 급 대우를 받고 있는 [찬란한 유산] 에 김미숙이 빠지면 섭섭하다. 천사 같은 은성이가 있다면 악마 같은 백성희도 있어야 제맛이다. 매번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막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고 위기에 몰리면 사실을 털어 놓기 보다는 오히려 정면 돌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아주 얄미운 캐릭터인 백성희는 김미숙을 만나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악녀로 재탄생 할 수 있었다.


최근 파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백성희의 불안한 심리를 미묘하게 포착하며 악녀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는 김미숙은 본인 스스로의 말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연기 변신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브의 모든것] 의 김소연 : 악행지수 ★★★★☆


[이브의 모든것] 의 '허영미' 김소연. 이름만큼 허영과 욕심에 가득찬 아나운서 '허영미' 캐릭터는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는 악녀 대표다. 세련되고 지적인 외모 뒤에 숨겨져 있는 추악한 인간미와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차지하고자 하는 그녀의 악행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던 것이 사실. 당시에 김소연이 이 캐릭터를 얼마나 잘 소화했냐하면 [이브의 모든것] 이 방송되는 날에는 방송국에 항의 전화가 불통을 이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어정쩡하고 우유부단한 착한여자 '진선미' 채림보다 차라리 자기 주장 확고하고 개성 뚜렷한 허영미가 훨씬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는 채림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김소연' 중심의 드라마로 흘러갈 정도로 김소연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작품이었다. 김소연은 [이브의 모든것] 이 후, 악녀 이미지를 깨부수기 위해 절치부심 했다고 알려졌다.



[진실] 의 박선영 : 악녀지수 ★★★★☆


[진실] 의 박선영. 박선영의 연기인생은 [진실]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 [진실] 이전만 해도 어정쩡한 이미지였던 그녀는 [진실] 이후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가진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다. 젊은 나이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악녀 캐릭터를 확실하게 소화해 냈던 그녀는 톱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최지우, 류시원의 연기가 무색할 정도로 혼신을 다한 연기를 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친구에게 수능을 대신 보게 하고, 자동차 사고 죄목까지 뒤집어 씌우는 박선영의 악행은 지금까지 악녀라면 누구든지 한번쯤은 해봐야(?)하는 행동으로 회자되고 있다.



[천국의 계단] 의 이휘향 : 악녀지수 ★★★★★


[천국의 계단] 의 이휘향을 이야기하면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넌 빠져!!" 라는 명대사 하나만 말해도 이휘향의 악명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베트남까지 찌르고도 남음이 있다. 그만큼 악녀하면 이휘향이 생각날 정도로 이휘향은 독기와 서슬 가득한 악녀 역할을 가장 제대로 소화해 내는 배우다. 이 또한 출중한 이휘향의 연기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이휘향은 [천국의 계단] 뿐 아니라 [봄날] 에서도 면도칼을 휘두르며 비열한 웃음을 짓는 악녀 또한 소화해 냈고, 작년에는 [행복합니다] 에서 허영많고 독살맞은 재벌집 마나님을 연기하며 특유의 '악녀연기' 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녀는 역시 수많은 악녀들 중에서도 레전드 오브 레전드, 전설 중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멋진 '못된 배우' 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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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에서 푼수끼 가득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유지인이다.


70년대 트로이카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가 2000년대에 복귀한 그녀는 비로소 [찬란한 유산] 에서 특유의 푼수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며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유지인을 보고 있노라니 작년 [엄마가 뿔났다] 에서 허영끼 많고, 왕비병에 걸렸던 고은아 역을 탁월하게 표현한 장미희가 생각난다.


70년대 각종 영화에 출연하며 '2세대 트로이카' 세대를 열어제쳤던 그녀들이 21세기 '푼수끼 가득한' 재벌집 마나님으로 다시 부활한 것이다.





60년대 '1세대 트로이카' 인 문희, 남정임, 윤정희의 치열한 각축전이 끝을 맺은 뒤, 1970년대 TV 드라마가 보급되면서 한국 영화계는 때 아닌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정권의 가혹한 검열과 억압 속에서 충무로는 세 명의 여배우를 통해 부활의 기회를 노렸다. 그녀들이 바로 '2세대 트로이카' 장미희, 정윤희, 유지인이었다.


2세대 트로이카의 혜성과 같은 등장과 함께 한국 영화계는 일대 파란을 맞이했다. 동양적인 외모에 섹시함을 간직한 장미희, 순진무구한 얼굴에 약간의 백치미를 무기로 했던 정윤희, 도회적인 이미지에 인텔리의 지성미를 갖춘 유지인은 서로 다른 이미지로 영화판을 사로잡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트로이카 중 최고의 섹시미를 뽐냈던 장미희는 고전적 이미지와 현대적 이미지를 두루 갖춘 전천후 여배우였다. [겨울여자][사의찬미] 등의 작품에서 농도 깊은 연기력을 자랑한 그녀는 특유의 고상한 말투와 우아한 몸가짐, 여기에 은근한 섹시미까지 자랑했던 장미희는 독특한 음색과 무한한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여배우라는 극찬 속에서 살았다.


이 후, 80년대를 거쳐 90년대 [육남매] 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그녀는 2008년 [엄마가 뿔났다] 에서 허영끼 가득하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재벌집 마나님 '고은아' 역을 기가 막히게 표현하며 이 시대 가장 '핫' 한 중견 여배우로 떠올랐다. 그녀는 2007년 불어닥쳤던 학력 위조 파문을 연기력과 캐릭터로 말끔하게 씻어버리는 동시에 중견배우로서 어떻게 대중을 움직이고, 어떻게 미디어를 활용해야 하는지 온 몸으로 보여준 천상 '스타' 였다.


단 한번도 보톡스를 맞지 않았음에도 여전한 젊음을 유지하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대한민국 어떤 배우도 쉽사리 따라갈 수 없는 '장미희' 만의 캐릭터는 [사의 찬미] 를 지나 [엄마가 뿔났다] 에 이르기까지 그녀에게 여전히 "아름다운 밤" 을 선사하고 있다. 장미희가 하는 대부분의 대사는 100% 클리셰였지만, 그 클리셰를 만든 주인공인 장미희는 여전히 진부하지 않은 신선하고 아름다운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장미희의 트레이드 마크가 '섹시미' 였다면 유지인의 트레이드 마크는 '지성미' 였다. 중앙대 출신 여배우라는 점이 대중의 시선을 끌었던 유지인은 인텔리 미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부분의 작품에서 도도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자랑했다. 여기에 특유의 당당함과 건강한 미소가 더해져 유지인은 사람들에게 더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가시를 삼킨 장미][그대의 찬 손] 등의 영화에서 세련된 역할을 도맡아 했던 그녀는 장미희, 정윤희와는 달리 다소 까탈스러우면서도 깐깐한 이미지를 고수했다. 80년대 어학연수로 차 미국으로 유학 한 뒤에도 여전히 고급스러운 여성의 대명사로 손꼽혔던 그녀는 2002년 이혼과 함께 TV로 복귀하면서 푼수끼 가득한 주부 캐릭터로 변신해 중견 연기자로 안착했다.


이 후, 라디오 DJ-예능 프로그램 패널 등으로 활약했던 유지인은 드디어 2009년 [찬란한 유산] 으로 귀여우면서도 푼수끼 가득한 재벌집 마나님을 연기하며 대중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지성미 가득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시원한 웃음을 날려줄 것만 같은 이웃집 아줌마로 변신한 그녀는 세월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여배우의 여유로움을 간직하며 사람들의 사랑을 회복해가고 있다.





나름의 아픔과 굴곡 진 인생을 겪고 이제는 후배 연기자들의 귀감이 되는 모습으로 성실히 연기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 여배우, 장미희와 유지인. 때로는 자신의 이미지를 재창조하며, 때로는 자신의 이미지를 전복시키며 '트로이카' 시절 쌓아놓은 대중적 신뢰를 바탕으로 멋지게 대중을 가지고 노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 번 스타는 영원한 스타" 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녀들의 연륜과 경륜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배우들에게 '찬란한 유산' 이 되기를 바라며, 조용히 이 글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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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ecuperersonex.info BlogIcon Mark 2012.02.18 0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이 항목!




『 하얀 천으로 쇼 윈도를 뒤 덮으려 한 듯 파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주변의 많은 의상실 가운데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한 패션샵에 미모의 여성이 홀로 서 있었다. 한참동안 의상실의 이름을 쳐다 보던 이 여성은 한숨을 한번 푹 쉬고 의상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마치 꿈나라에 온 듯 하얀색으로 가득 한 의상실 내부를 보고 여성은 짧은 감탄을 내 질렀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접하지도 입어보지도 못 한 순백의 옷들, 그리고 그 옷들 사이에 서 있는 젊은 남성의 디자이너.


한동안 옷들을 매만지며 자신만의 세계에 심취했던 젊은 남성은 이내 여성을 알아보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걸어왔다. 얼핏 봐도 180cm가 넘는 듯한 키, 뚜렷한 이목구비와 상대방을 제압하는 카리스마에 여성은 묘한 흥분을 느꼈다.


"이 곳, 의상실 디자이너신가요?" 여성이 말했다.


"네, 반갑습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젊은 남성이 은은한 미소로 대꾸했다.


그 은은한 미소에 여성 역시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수줍게 이야기했다.


"저 엄앵란인데요, 여기 있는 옷들을 입고 싶어서요."


그렇게 소공동의 작은 의상실, '살롱 앙드레' 에서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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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을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



『‘假縫을 거쳐 모든 바느질과 손질을 마치고 着衣室의 커튼 뒤에서 그 옷의 임자에 의해 처음으로 몸에 걸쳐지는 순간 의상은 生命性을 꽃피우게 되는 것이다. 막 피어날 듯하면서도 그 꽃잎의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 봉오리를 들여다볼 때와 같이 期待와 不安이 뒤섞인 야릇한 설레임이 가슴에 술렁대는 것도 이런 때의 일이다. 디자인의 意圖가 충분히 살아 있을까. 옷감의 質과 色의 뉴앙스가 그 임자의 개성에 잘 조화돼 있을까 등등….’』


1966년 [신동아] 2월 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위와 같다. 소설의 한 토막처럼 여배우 엄앵란을 만났고,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패션쇼를 한 앙드레 김은 60년대 한국 패션계에 파란을 일으킨 희대의 기린아였고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문화권력' 이었다. 앙드레 김을 설명하기엔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그저 '최고의 여배우 엄앵란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냈다' 는 이야기 하나만으로 사람들에게 앙드레 김은 선망과 경의의 대상이었다.

 
신문과 잡지, 극히 제한 된 뉴스 속에서 만날 수 있었던 60년대의 앙드레 김은 그렇게 대한민국의 상징이 됐다. 그로부터 45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 로 앙드레 김을 떠올리고, '가장 친숙한 디자이너' 로 앙드레김을 받아 들인다. 제한 된 미디어의 통제가 사라진 21세기의 최첨단 시대에 40여년의 역사를 거슬러 사랑 받은 대중문화인은, 문화평론가 손상익의 말처럼 "앙드레김 밖에는 없다."


그러나 40여년을 디자이너로 살아 온 앙드레 김의 뒷면에는 또한 무수한 '그림자' 가 존재한다. 문화평론가 강명석의 지적처럼 "앙드레김의 성공은 패션계 내부가 아니라 연예계에서 이루어졌고", 앙드레 김을 범접할 수 없는 상징적 존재로 만든 것 역시 극히 제한되고 통제 된 상태에서 강력한 권력을 향유했던 한국 언론의 '힘' 이었다. 그래서 앙드레 김의 성공에는 한국 대표 디자이너의 자랑스러움 뿐 아니라 스타를 만들어내고 죽이는 언론의 음흉스러움이 함께 공존한다.


앙드레 김을 둘러싼 무수한 '논의' 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한 쪽에서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에게 경탄과 찬사, 존경과 경외를 보내고 한 쪽에서는 그를 디자이너가 아닌 사업가, 연예인, 무대 의상 디자이너라며 폄하하고 지탄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격렬해지는 앙드레 김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들은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고 섞이면 잿빛이 되어 버리는 흑과 백이다. 그러나 앙드레 김은 그 가운데에 살아있다. 선망과 증오, 찬탄과 폄하의 양면성에서 우리 시대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그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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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디자이너' 다 vs '디자이너' 가 아니다


"앙드레김이라는 한 특출한 문화인은 한국을 ‘양장 소비국’에서 ‘패션 생산국’의 지위에 올려놓는데 일조했을 뿐 만 아니라, 미국의 LA같은 대표적인 ‘서구도시’에마저 ‘앙드레김의 날’을 선포하게 하는 등 우리 대중문화 가치의 범 지구촌화에도 성공했다." 는 손상익의 평가와 청문회 직후 한 비평가가 휘갈리 듯 독설을 내뿜은 "봉남킴은 디자이너가 아니다." 라는 평가는 모순적이게도 동전의 양면인 동시에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앙드레 김은 한국 대표 디자이너였다. 부정할 수 없는 이 '법칙' 에 '아니다' 라고 반기를 드는 이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앙드레 김의 의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엄앵란의 드레스나 김희선의 드레스나 변함 없이 한결 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거세 되어 버린 디자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2년 전 인터넷 상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질 정도로 격렬했던 '앙드레 김 논쟁' 의 본질은 앙드레 김이 고수하고 있는 패션 디자인이 큰 변화 없이 지겨울 정도로 일관 되는데에서 파생된 문제였다.


사실 앙드레 김의 의상을 입는 것은 극소수의 모델들만이 누릴 수 있는 '대단한 영광' 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류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디자이너로 손 꼽히는 가브리엘 샤넬이나 크리스찬 디올의 옷은 돈만 있다면 누구나 입고 다닐 수 있다. 앙드레 김의 의상이 무대 위 모델들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의상이라면 샤넬 디자인의 의상은 말 그대로 그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 을 충실히 반영한 시대적 트렌드다. '앙드레 김은 패션 디자이너다.' 라는 명제에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들의 시각도 바로 여기에 머물러 있다. 앙드레 김의 패션은 한 마디로 '무대의상' 에 가까운 극대화 된 과장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봉남킴은 디자이너가 아니다." 라는 비평에서는 이런 말까지 나온다.


『 패션 디자이너란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입고 다니는 옷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며, 봉남이 형처럼 연예인과 일부 사모님들을 위해 파티옷, 결혼식옷과 같은 조명발받는 공주옷을 만드는 사람은 무대의상디자이너라 해야 옳다.』


그러나 이 앙드레 김의 충실한 '일관성' 은 다른 쪽에서는 완전히 상반 되게 해석된다. 철저히 창조적이고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문화' 의 본질이 결국 동시대 사람들이 폭 넓게 수용 가능한 '일관성' 에 그 거취를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 앙드레 김의 의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진정한 '패션' 이다. 마치 모짜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이 몇 세기를 뛰어 넘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듯, 앙드레 김의 의상도 실제로 45년이라는 '반세기' 에 가까운 세월 동안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문화평론가 강명석은 앙드레 김의 이러한 특수한 '일관성' 의 개념을 "패션이 아닌 예술" 이라 정의한다. 강명석은 앙드레 김의 의상이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도저히 해석될 수 없는 아주 특이한 케이스인 동시에 일반적인 패션씬 안에서의 비교나 분석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패션 산업 안에서의 옷은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지만 앙드레 김의 옷은 트렌드나 취향과 상관 없이 '사고 싶어 하는 사람' 들에게만 개방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앙드레 김의 옷이 소비되는 방식은 기존의 패션 산업이 받아들이고 있는 '공급과 수요' 의 법칙을 무시해 버린 일종의 예술품 거래와 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


재밌게도 앙드레김이 디자이너냐 아니냐 하는 격렬한 논의는 각자의 논점에서 보자면 모두 틀리지 않다. 앙드레 김을 디자이너로 보지 않는 쪽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입을 수 있는 옷, 그것이 바로 패션이다' 라는 기준을 들이미는 것이고, 또 다른 쪽에서는 '시대를 초월해 거래되고 인정할 수 있는 옷, 그것이 바로 패션이다' 라는 잣대를 세워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쟁은 결국 자신의 옷을 한 번도 상품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앙드레 김과 거대한 시장 속에서 숨 가쁘게 움직이는 패션 산업의 현실이 부딪히는 어쩔 수 없는 파열음이다.


그렇다면 앙드레 김은 자신을 둘러 싼 수많은 논쟁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신동아> 와의 인터뷰 중에서 그에 대한 재미있는 대목을 발견할 수 있어 원문 그대로 옮겨 싣는다.


『 하지만 앙드레김의 의상은 보통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비싼 옷 아닙니까? 그래서 앙드레김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아도 앙드레김 옷을 보거나 입어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해요. 예술가, 연예인들이 무대에서 입는 옷을 만드는 사람은 무대의상 디자이너지 패션디자이너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요. 하지만요, 무대의상이라는 게 나쁜가요? 조수미씨 정경화씨도 콘서트장에서 저의 옷을 입고 무대에 올랐지요. 조수미씨가 입은 옷 기억하세요? 물론 그것은 제가 협찬해 드린 거구요. 그 옷을 입고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이탈리아·오스트리아·오스트레일리아의 큰 무대들에 안 서본 곳이 없어요.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섰다면 그것이 곧 문화 아닌가요?


제가요, 화가 중에 운보 김기창, 천경자 선생님 정말 너무너무 존경하는데요, 돈이 없어서 아직 작품은 구입하지 못했지만요,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돈을 벌어서 꼭 그분들 작품 한점씩 사서 집에 걸어놓는 거에요. 저처럼 그분들 그림을 직접 갖지는 못해도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면서 기쁨을 느끼면 좋은 것 아닌가요?


의상도 마찬가지에요. 제 작품을 입지는 못하지만 쇼윈도에서, 패션쇼에서 그것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저런 옷을 입어보는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문화 아닌가요? 의상에는 꿈과 환상이 있어야 해요. 왜 꼭 입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세요? 연예인들이나 입는 옷이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송승헌씨 장동건씨 이런 분이 제 옷을 입고 텔레비전에 나오면 그것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볼 수 있으니 그처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해요. 스타들이 제 옷을 입고 무대에 서는 것이 잘못됐나요?”


앙드레김과의 대화는 이 대목에서 잠시 중단됐다. 그는 대답 도중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는 듯 목소리가 떨리더니 벌떡 일어나면서 “도저히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37년 동안 디자이너로 살아왔는데 또다시 이런 대답을 해야 하다니 지겹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지나치리만큼 예의바르고 손짓 하나하나까지 조심하던 태도와는 180도 달랐다. 검은 마스카라로 강조한 눈은 이글이글 분노에 겨웠고 “지겨워! 지겨워”를 외치며 자신의 의상실 안을 서성이는 그는 흡사 성난 황소처럼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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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디자이너가 아닌 '사업가' 야.


이야기를 확장해 보자. 앙드레 김을 둘러싼 '디자이너 논쟁' 을 벗어나면 그의 '정체' 에 대한 논의는 더더욱 격렬해 진다. 일부에서 앙드레 김을 보는 시각 중 하나는 바로 앙드레 김이 '디자이너' 라기 보다는 '성공한 사업가' 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앙드레 김의 브랜드가 런칭되고, 삼성전자와 가전제품 디자인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앙드레 김의 움직임에선 사업가와 같은 냄새가 풍겨져 나온다.


앙드레 김을 '사업가' 의 영역에 넣어 생각해 보면 그가 누구보다 상류층 인사와 가까운 문화 권력이고 올림픽 패션쇼를 4번이나 치뤄 낸 전형적 사교계 인사이며 일년에 두세번씩 치뤄지는 세계 패션쇼 역시 '사업' 의 한 부분으로 평가될 수 있다. 앙드레 김의 패션쇼가 일종의 브랜드 마케팅으로 철저하게 진행되는 전략적 사업이라면 앙드레김이 가지고 있는 사업적 감식안은 일반 사람들의 그것을 뛰어 넘는 영악하고 영리한 상술에 불과하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앞서 말한 것처럼 앙드레 김은 자신의 디자인을 단 한번도 상품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디자인은 지금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사람들에게 소비 된다.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자가당착이다. 상업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곧 그것이 '상품' 이고 '돈' 이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바로 '사업가' 앙드레김에 대한 곱지 못한 시선은 여기서 시작되고 여기서 종결된다.


그렇다면 앙드레 김은 스스로의 '주관' 을 포기해 버리고 패션 사업 시장의 노회한 사업가로 진정 변신을 꾀한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격렬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싱겁게 튀어 나온다. '사업' 이라는 것은 일정부분 '돈' 이라는 것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지극히 물질적이고 수단적인 가치인데 앙드레 김은 바로 이 부분에서 놀랍도록 '자유' 롭다. 권력과 유명세, 브랜드 확장과 상품은 물질 세계의 문명이 베풀어 준 가장 추악한 축복이지만 앙드레 김은 자신의 의상처럼 '판타스틱하고 엘레강스' 한 자기 세계에서 그 축복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건 앙드레 김이 끝끝내 물질 세계와 타협한 듯 하면서도 타협하지 않는 자기 존재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앙드레 김은 90년대 후반까지 강남에 자기 소유의 의상실 하나 가지지 못할 정도로 물질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내외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한 패션쇼가 1700여회, 올림픽 패션쇼 4회, 상류층 사회와 가장 가까운 대중 문화 인사이자 대통령조차 '영웅' 이라 치켜세웠던 앙드레 김이 데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의상실을 전세로 살았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사업가' 앙드레 김에 대한 논쟁이 불과 5년도 안 된 짧은 시간 속에서 이뤄졌다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다. 실제 앙드레 김은 여태껏 우리 사회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임에도 사업에는 별다른 소질이 없는 '특이한 케이스' 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업가' 앙드레김을 살펴보기 이전에 심도 깊게 '디자이너' 앙드레 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만 한다. 앙드레 김이 가전제품, 신용카드의 디자인 계약을 성사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이 직접 운영이 아닌 단순한 라이센스 계약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앙드레 김이 브랜드 확장을 통해 문화 권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중학교 때 부터 앙드레 김이 꿈 꿔왔던 이상이 '세계인' 이자 '샤넬을 능가하는 다양한 영역의 한국적 디자인' 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 역시 드물다.


정신 분석가 정혜신은 "정신과 여의사 정혜신의 남성탐구" 라는 글 속에서 "앙드레김은 ‘성공시대’라는 TV 프로그램의 출연을 두 번씩이나 거절했다. ‘사람들이 인식하는 성공의 잣대’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아직 자신의 빌딩조차 없는데 성공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가 자주 밝히는 그의 재산은 의상실이 세든 건물의 전세금, 자신의 아파트, 연구소 설립을 위해 마련해 둔 교외의 작은 땅이 전부란다. 국위선양을 위해 해외 패션쇼에 쏟아부은 에너지나 비용을 아껴서 국내에서 의상실을 여러 개 내고 고객수를 늘리는 데 몰두했다면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한다." 고 썼던 적이 있다.


앙드레 김의 '사업' 은 사업의 가면을 쓴 '꿈의 실현' 이다. 물질세계의 세속적 성향에서 따지자면 그는 성공한 사업가에 불과하다. 그러나 진짜 앙드레 김이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세속적 가치로는 쉽게 재단할 수 없는 앙드레 김만이 꿈꿔온 평생의 사업이다. 앙드레 김은 상업화의 물결에 합류하면서도 상업화의 추악한 이면에는 동조하지 않았고, 상업화의 약점을 세계화와 꿈의 실현이란 대의적 명분으로 초월했다. 70이 넘은 '늙은 사업가' 의 이면에는 여전히 판타스틱한 꿈을 꾸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의 생생한 감성이 펄떡이고 있다.


자, 이제 문화평론가 손상익의 말을 빌려 '사업가' 앙드레 김에 대해 정리해보자.


『 현대의 대중문화는 상업화를 근간으로 하지 않으면 그 어떤 형태도  확산이 쉽지 않으며 세계화는 더더욱 난감하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트랜드(trend)나 문화코드는 “얼마나 상업화에 성공했는가”라는 기준이 바로미터가 되는 시대다. 현재 세계 각국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문화 바람도 따지고 보면, 텔레비전 드라마라거나 영화, 가요, 심지어는 태권도 같은 스포츠의 ‘상업기반’이 대중문화산업형태로 성공적인 뿌리를 내린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앙드레김은 미국의 팝아트 창시자라 불리는 엔디워홀(Andrew Warhola)의 문화정신과 어떤 면에서는 아주 닮아있음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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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은 '연예인' 이야. 그러니까 조롱의 대상이 되어도 상관없어.


앙드레 김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한가지는 바로 '연예인' 앙드레 김이다. 그 어떤 시상식에도 반드시 모습을 드러내는 특유의 대중적 성향, 하얀 옷에 체크 목도리를 두르고 만면에 웃음을 띄며 레드카펫을 당당히 걸어가는 쇼맨쉽, 유명 뮤지컬이나 쇼가 개최되면 항상 앞자리에 앉아 우아하게 박수를 치는 앙드레 김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디자이너 이전에 유명인의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연예인의 이미지를 투영시켰다. 10대의 어린 소녀들이 앙드레 김을 보고 환호를 내지르는 것은 그가 유명 디자이너 때문이 아니라 TV에서 많이 본 '낯 익은' 유명인사이기 때문이다.


60년대 데뷔 이래 앙드레 김은 그 어떤 디자이너 보다도 연예계와 밀착 관계를 유지한 디자이너였다. '엄앵란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었다' 는 이야기는 앙드레 김이 일군 신화의 일부분이었으며 장미희부터 김태희까지 시대를 주름잡았던 톱스타들이 앙드레 김 패션쇼에 문전성시를 이루다 못해 넘칠 지경이라는 것도 앙드레 김이 연예계와 떨어질래야 떨어 질 수 없는 대표적 아이콘임을 보여준다. 소위 '문화계 인사' 라는 사람들 중 앙드레 김만큼 연예계의 본성에 근접해 있는 사람도 드물다.


이런 '유명세' 와 더불어 연예인 같은 앙드레 김의 외모는 사람들에게 그의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각인시켰다. 25년 전부터 화장을 시작했다는 앙드레 김은 70 이 넘는 지금도 짙은 화장과 립스틱을 바르고 번쩍거리는 염색 물감으로 머리를 꽉 채운다. 언제나 하얀 옷을 고집하는 앙드레 김만의 고집은 '환타스틱함, 엘레강스함, 센세이셔널하고 뷰티풀' 을 지향하는 듯 변함 없이 그대로다. 간간히 영어를 섞어가며 느릿느릿 던지는 말투는 줄곧 연예인들의 성대모사 대상이 됐고 그는 유명인이자 연예인의 차원을 넘어서서 희화화 되고 웃어야 하는 조롱과 조소의 대상으로 변질 되기도 했다.


'연예인' 앙드레 김을 말하면 떠 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바로 1999년 청문회다. 나는 그 때의 청문회에서 '앙드레 김' 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조소와 조롱을 섬뜩하리만큼 경험했다.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 이라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회자 되면서 앙드레 김은 한순간 촌스러운 이름을 숨기고 살아 온 가식과 위선의 대상이 됐고 사람들의 입과 입 사이에서 처참하게 발가 벗겨 졌다. 당시 <서세원 쇼> 에서 홍석천이 했던 앙드레김 4행시의 폭발적인 반응은 문화적 권력을 해체하고 스스로 그 위에 올라서려 했던 사람들과 그것에 호응한 대중문화의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청문회에서 앙드레 김의 모습은 청문회 자체를 압도할 정도의 화젯거리였다. 앙드레 김이 어떤 말을 했는지, 앙드레 김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앙드레 김이 무슨 옷을 입고 왔는지가 사람들에게는 더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그와 함께 앙드레 김의 인기도 동시에 치솟았다. 그러나 앙드레 김도, 사람들도 모두 그 폭발적 관심과 인기가 존경이나 경외와는 거리가 먼, 단순한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 조롱에 불과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문화평론가 강명석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고한다.


『 청문회 때부터 앙드레 김은 한국 최고의 디자이너와 벌거 벗은 임금님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 자신의 미의식을 탓해야했던 앙드레 김의 감수성과 스타일이 권위가 무너지자 누구나 놀릴 수 있는 대상이 됐다. 그 청문회를 통해 앙드레 김이 김봉남이 된 것은 단지 다소 촌스러운 그의 본명을 확인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때 대중들은 수천만원어치 옷을 사는 우아한 마나님들의 뒤에 감춰진 구린 속을 들여다 봤고, 김봉남이 된 앙드레 김은 바로 그 우아한 그들의 세계의 이면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동경의 대상이던 상류사회는 순식간에 비아냥의 대상이 됐고, 그들을 위해 옷을 만든 디자이너는 더 이상 엘레강스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 반대로 손상익은 이런 앙드레 김에 대한 조롱과 조소에 단호히 반대의 의견을 던진다.


『'앙드레김'이란 우리시대의 아이콘(icon)은, 아무나 무참하게 ‘씹어도 될만한’ 만만한 문화코드(cultural code)가 아니다. 앙드레김 만큼, 밖으로 내보이는 외양(하드웨어)에 못지않게 충실한 소프트웨어를 구비한 문화인도 우리나라에는 드물기 때문이다. 한국의 문화계에서 앙드레김 만큼 자신의 일생을 자신만의 ‘문화코드’로 무장(武裝)할 줄 알며, 수미일관(首尾一貫)의 정체성(正體性)으로 오롯하게 버틴 대중문화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실제로 앙드레 김은 자신을 둘러싼 희화화와 조롱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표시한 바 있다. 신동아의 김현미 기자는 앙드레 김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그러한 조롱까지도 무시해 버리는 듯한 강한 거부의식과 상대조차 하지 않겠다는 꼿꼿한 자존심에 오히려 당황스러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저 '연예인' 또는 '연예인 같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앙드레 김이 자신에 관한 세속적 잣대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에 놀란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한 인터뷰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앙드레 김의 인터뷰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던 찰나 "특유의 화장은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나?" 라는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앙드레 김은 자리를 박차고 나갈 듯한 기세로 날카롭게 대꾸했다. "세계적 디자이너를 인터뷰한 기사 어디에도 그렇게 세련되지 않은 질문은 나와 있지 않다." 라고. 이 한 마디로 앙드레 김은 연예 사업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문화 인사일 뿐 뼛 속까지 연예인이거나, 연예인化를 지향하고 있지 않음을 우리에게 확인 시켜줬다.


'연예인' 앙드레 김에 대한 논의는 결국 연예 사업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끊임없이 스타들을 출연 시키는 앙드레 김의 쇼 접근법에서 국한 되어 이루어져야 할 것이지 그것을 앙드레 김의 연예인화로 확대 해석하거나 더 나아가 조롱과 조소의 대상으로 짓 밟아야 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조영남이 말하지 않았던가. "앙드레 김은 그 누구보다 공연을 사랑하고, 문화를 사랑하는 진짜 대중문화인"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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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을 바라보는 '존경과 조롱'


『 그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손에 나 있는 검버섯 뿐이었다. 그건 평생 우아함과 세련함을 강조한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생경 맞고 투박한 생활인의 손이었다. 소공동의 작은 의상실에서 국내 굴지의 디자이너가 된 지금, 그는 행복할까. 한 손에는 신문을, 한 손에는 따뜻한 차를 준비해 조용히 의자에 앉은 그는 TV 속 자신을 흉내내는 개그맨들의 모습을 보다 씁쓸한 웃음과 함께 TV를 꺼버렸다.


그리고 자신에 관련해 "파리에서 대규모 자선 패션쇼 열어. 전 세계 찬사." 라는 제목이 큼지막히 적힌 신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한 쪽에서는 조롱을, 한 쪽에서는 존경을. 한 쪽에서는 희화를, 한 쪽에서는 경외를. 그 두 가지가 모두 양립하지 못함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의자에서 조용히 일어나 빼곡히 걸려 있는 자신의 옷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평생 자신의 이름이 되고 상징이 됐던 자신만의 옷들, 자신만의 디자인. 그 속에서 그는 마치 40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느꼈다. 세기의 대 스타 엄앵란을 만나 우정을 속삭이고 성공을 꿈 꿨던 젊은 날의 초상을. 파리 패션쇼에 처음 자신의 모델들을 올려 보냈던 가슴 떨리는 열정을. 그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했다.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의 꿈과 열정을 펼쳐 보일 수 있었음을,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하려 노력했음을 누구보다 그 자신이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것만으로 됐어. 난 아직 '젊은 디자이너' 야."


평생을 옷 하나에 매달려 온 늙은 디자이너의 입에선 그렇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혼잣말이 튀어 나왔다. '젊은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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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그만큼 여자의 독한 마음이 무섭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흥행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악녀' 들이다. 착한 여자들보다 확고한 개성과 색깔로 드라마를 휘어잡는 악녀들의 모습은 밉긴 하지만 결코 싫진 않다.


때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때로는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한 드라마 속 악녀들. 그녀들의 '악녀 열전' 속으로 들어가보자.




[엄뿔] 의 장미희 : '악녀지수' ★★


2008년 [엄마가 뿔났다] 신드롬의 중심에는 '장미희' 가 있었다.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인 고은아다. 어렸을 때부터 부잣집 외동딸로 자랐고, 남부러울 것 없는 외모와 재력을 가진 그녀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속물이자 천것으로 생각하는 마나님이다. 스스로를 귀족이라 칭하고, 며느리에게 "맘에 들지 않는다." 며 대놓고 구박을 하는 그녀는 [엄뿔] 의 대표적 악역이었다.


그러나 따박따박 따지는 며느리에게 말싸움에서 지기도 하고, 남편 앞에서 무릎을 꿇는 그녀의 모습은 악녀라기 보다는 철없는 재벌집 마나님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 남편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갖은 애교를 다 떨고, 사돈 앞에서 망신을 당하자 이탈리아 컴퍼니에 컴플레인을 걸어야겠다며 당황해 하던 그녀의 모습을 어찌 악녀라고만 칭할 수 있을까. 밉기보다는 귀여운 그녀 덕분에 [엄마가 뿔났다] 가 빛났던 것 같다.



[인어아가씨] 장서희 : 악녀지수 ★★☆


장서희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은 드라마 [인어아가씨]. MBC 연기대상 통산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던 이 드라마에서 아버지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는 '은아리영' 은 화면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낼 정도로 파괴력 있는 캐릭터였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는 좌우명 아래 아버지와 바람난 한혜숙에게 온갖 망신을 다 주는 그녀의 모습은 비록 복수라는 미명 하에 행해졌지만 악독하고 무서웠던 것이 사실.


아버지에게 뺨을 맞자, 아버지의 처에게 그대로 복수를 하고 병을 깨 자해까지 하는 모습은 '독한 여자' 의 전형을 보는 듯 했다. 허나 바람 난 아버지때문에 처절한 어린 시절을 살았고, 눈까지 먼 엄마를 모시고 살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던 그녀의 인생을 살펴보자면 그녀의 악행조차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장희빈] 의 정선경 : 악녀지수 ★★★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 장희빈. 지나가던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그 악명은 지금까지 대대로 이어지며 '드라마' 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정적이자 연적이었던 인현왕후를 제거하기 위해 갖은 모함과 누명을 다 씌웠던 그녀의 처절한 인생은 그 어떤 악녀들보다 지독한 느낌까지 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낱 역관의 딸로 태어나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야만 했던 그녀의 몸부림이 안쓰러워 보인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악행은 곤위를 차지하기 위해 그녀가 택했던 투쟁의 역사로 일변된다. 훗날 사관은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지금 그녀의 시신은 숙종, 인현왕후와 함께 서오릉에 묻혀 있고, 위패는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와 함께 칠궁에 모셔져 있다.




[아내의 유혹] 의 김서형 : 악녀지수 ★★★☆


요즘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 여기서 악녀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김서형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고,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친구의 죽음조차 묵인해 버리는 그녀의 악행은 드라마가 진행되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 여기에 시어머니에게 안하무인으로 대하고, 자신의 앞날에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모두 제거해버리는 그녀의 모습은 '진짜 악녀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그러나 최근 장서희의 복수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면서 그녀의 악행도 점점 '허당' 으로 변신해가고 있다. 사사건건 장서희에게 휘둘리는 것은 물론이고,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간호사의 일격까지 받으면서 악녀로서 자존심이 옴팡 구겨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변우민의 바람기를 잠재우기 위해 다시 한번 악녀지수를 높여가고 있는 그녀가 장서희를 어떤 식으로 궁지에 몰아 넣을 지 사뭇 궁금해진다.



[별은 내 가슴에] 의 박원숙 : 악녀지수 ★★★☆


故 최진실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는 [별은 내 가슴에]. [질투] 와 함께 한국 트렌디물의 역사를 바꿔 놓은 작품으로 회자되는 이 작품에서 최진실에 대적하는 악역으로 나온 인물이 바로 박원숙이다. 당시에 박원숙, 조미령, 박철은 [별은 내 가슴에] 에서 가장 꼴보기 싫은 캐릭터 1, 2, 3위로 기록되기도 했는데 그만큼 그들의 악행이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박원숙과 최진실이 치고 받고 싸웠던 '엘레베이터 씬' 은 두고두고 회자 될 명장면으로 긴박하지만 코믹했던 이 장면으로 그녀는 당대 가장 재미있고 귀여운 악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문이 닫힌지도 모르고 나가려다 문에 부딪히는 장면은 박원숙 캐릭터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코믹하지만 그만큼 꼴보기 싫었던 '악녀' 박원숙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할 것이다.



[토마토] 의 김지영 : 악녀지수 ★★★★


[토마토] 의 김지영. 당시 '착한여자' 캐릭터는 도맡아 했던 김희선의 상대역을 하려 한다면 무조건 '악녀' 타이틀은 달고 시작해야 했다. 김지영 역시 김희선에게 맞서기 위해 스스로 악녀 캐릭터를 선택한 케이스로 [전원일기] 에서 푸근하고 순박했던 복길이 이미지를 벗어 던지는데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됐다. 5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 덕택에 세련된 도시여성 이미지를 회복하는데도 성공했고 말이다.


김지영은 [토마토] 뿐 아니라 [전설의 고향] '구미호' 에서 구미호 역을 소화하며 악녀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러한 자기 변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김지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년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에서 열연을 펼쳐 각종 영화제의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미스터 Q] 의 송윤아 : 악녀지수 ★★★★


[미스터 Q] 의 송윤아. 송윤아 역시 김지영과 같은 케이스로 '김희선' 과 맞서기 위해 악역을 선택한 배우 중 한명이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데다가 이미지 자체가 세련되고 깔끔해서 지적이면서도 교묘한 악녀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 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당시 김희선은 한 토크쇼에서 "송윤아 언니가 너무 착하고 이쁜 언닌데, 연기를 할 땐 어떻게 그런 연기를 하는지 놀랍다." 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미스터 Q] 의 대성공 이후에 송윤아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이름값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며 톱스타로서 확고한 자기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2008년에는 김하늘과 함께 주연으로 나섰던 드라마 [온에어] 가 히트하면서 다시 한 번 송윤아라는 배우의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대장금] 의 최상궁 : 악녀지수 ★★★★


[대장금] 을 이끈 것은 비단 이영애 뿐이 아니었다. 이영애의 뒤를 받쳐 준 한상궁 양미경과 최상궁 견미리가 없었다면 [대장금] 의 대성공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무수한 악행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최상궁 견미리의 활약은 대단한 것이어서 [대장금] 을 논할 때 결코 빼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상궁이 아름다운 스승상으로 이름을 날렸다면 최상궁은 가문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악녀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장금] 이전만 해도 너무 선한 이미지 덕분에 본의 아니게 제한적인 캐릭터만을 소화해 냈던 견미리는 [대장금] 에서의 최상궁 연기를 계기로 악녀 대표 연기자가 되며 [주몽][이산] 등에서도 악역을 연기해야 했다. 이제는 "악역말고 착한 연기 하고 싶다." 며 투정을 부리는 견미리를 보며 정말 팔색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브의 모든것] 의 김소연 : 악행지수 ★★★★☆


[이브의 모든것] 의 '허영미' 김소연. 이름만큼 허영과 욕심에 가득찬 아나운서 '허영미' 캐릭터는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는 악녀 대표다. 세련되고 지적인 외모 뒤에 숨겨져 있는 추악한 인간미와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차지하고자 하는 그녀의 악행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던 것이 사실. 당시에 김소연이 이 캐릭터를 얼마나 잘 소화했냐하면 [이브의 모든것] 이 방송되는 날에는 방송국에 항의 전화가 불통을 이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어정쩡하고 우유부단한 착한여자 '진선미' 채림보다 차라리 자기 주장 확고하고 개성 뚜렷한 허영미가 훨씬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는 채림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김소연' 중심의 드라마로 흘러갈 정도로 김소연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작품이었다. 김소연은 [이브의 모든것] 이 후, 악녀 이미지를 깨부수기 위해 절치부심 했다고 알려졌다.



[진실] 의 박선영 : 악녀지수 ★★★★☆


[진실] 의 박선영. 박선영의 연기인생은 [진실]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 [진실] 이전만 해도 어정쩡한 이미지였던 그녀는 [진실] 이후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가진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다. 젊은 나이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악녀 캐릭터를 확실하게 소화해 냈던 그녀는 톱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최지우, 류시원의 연기가 무색할 정도로 혼신을 다한 연기를 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친구에게 수능을 대신 보게 하고, 자동차 사고 죄목까지 뒤집어 씌우는 박선영의 악행은 지금까지 악녀라면 누구든지 한번쯤은 해봐야(?)하는 행동으로 회자되고 있다.



[천국의 계단] 의 이휘향 : 악녀지수 ★★★★★


[천국의 계단] 의 이휘향을 이야기하면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넌 빠져!!" 라는 명대사 하나만 말해도 이휘향의 악명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베트남까지 찌르고도 남음이 있다. 그만큼 악녀하면 이휘향이 생각날 정도로 이휘향은 독기와 서슬 가득한 악녀 역할을 가장 제대로 소화해 내는 배우다. 이 또한 출중한 이휘향의 연기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이휘향은 [천국의 계단] 뿐 아니라 [봄날] 에서도 면도칼을 휘두르며 비열한 웃음을 짓는 악녀 또한 소화해 냈고, 작년에는 [행복합니다] 에서 허영많고 독살맞은 재벌집 마나님을 연기하며 특유의 '악녀연기' 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녀는 역시 수많은 악녀들 중에서도 레전드 오브 레전드, 전설 중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멋진 '못된 배우' 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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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 2009.01.19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얀거짓말에 나오는 김해숙씨가 요즘 정말 무섭던데 빠져있어서 아쉽네요~

  2. 백곰 2009.01.19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양의 여자가 빠져있네요..

  3. 2009.01.19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태양의여자 기대했는데 없네요 ㅋㅋ

  4. Favicon of http://regime-rapide.be BlogIcon maigrir vite 2012.04.22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물입니다 아주 보기 . I 지금은 보내기 에 친구 .



2008년이 이제 2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슬슬 한 해를 마무리 할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


2008년 연예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남은 2개월 동안 [한밤의 연예가 섹션] 은 2008년 연예계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2008년 드라마 속 최고의 캐릭터" 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2008년 드라마 캐릭터 BEST 10 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불멸의 이순신] 의 이순신, [하얀거탑] 의 장준혁 역으로 '센세이션' 을 일으켰던 김명민이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 로 다시 한 번 '대박' 을 터뜨렸다. 시청률은 18%~20% 수준으로 평작에 가깝지만 지금 그가 연기하고 있는 '강마에' 역할은 김명민이 아니면 누구도 연기할 수 없는 최고의 캐릭터임이 확실한 듯.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김명민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베토벤 바이러스] 는 사실 MBC에서 [일지매] 를 위해 깔아 놓은 하나의 '포석'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연기 본좌 '명민좌' 의 카리스마는 [베토벤 바이러스] 를 수목 드라마 중 가장 눈에 띠게 빛나는 드라마로 만들어 놨다. "이 안에 똥있다." 라는 명대사까지도 아름답게 만들어 버리는 그 타고난 능력! 당신이야 말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진짜 연기파 배우임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한동안 침체기를 걸었던 배우 김하늘이 2008년 화려하게 '부활' 했다. 영화 [6년째 연애중] 의 미묘한 감정 연기를 잘 잡아내는 탁월함을 선보인 그녀는 결국 드라마 [온에어] 의 톱스타 '오승아' 역을 열연하며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안하무인, 고집불통이지만 여린 내면과 슬픈 과거를 가지고 오승아 캐릭터는 지금까지 배우 김하늘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았던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사실 [온에어] 는 처음의 기획의도와는 달리 전문직 드라마에서 급격하게 멜로 드라마로 전향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김하늘은 그 속에서도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확고히 잡아내며 [온에어] 라는 드라마 자체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펼쳐 보였다. 여기에 더해 서영은 역할을 신들린 듯 소화했던 송윤아와의 치열한 연기대결과 자존심 싸움 역시 [온에어] 를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악역이었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었던 여자, 신도영. 시청률 4%라는 처참한 기록에서 출발한 [태양의 여자] 는 마치 불꽃처럼 타오르고 사그라든 신도영의 운명처럼, 연일 놀라운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2008년 가장 주목받은 드라마 중 하나로 남게 됐다. 물론 [태양의 여자] 의 상승세를 이끈 1등 공신을 뽑으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우 김지수!' 라고 대답할테고 말이다.


이미 여러 작품 속에서 연기파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던 김지수는 [태양의 여자] 의 신도영 역할을 마치 '혼이 씌운 듯' 연기해 대내외적인 극찬을 받았다. 김혜자와 함께 유력한 2008년 KBS 연기대상 후보인 그녀는 그간 흥행력이 없다는 악평까지 말끔하게 해결하며 [태양의 여자] 와 함께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어쩌면 '신도영' 역은 김지수를 위해 태어난 운명의 캐릭터는 아닐런지.



 


'국민 엄마' 가 집을 나갔다!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2008년 최고의 화제작이 된 [엄마가 뿔났다] 에서 배우 김혜자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김한자' 라는 인물을 깊은 내면 연기와 철저한 캐릭터 탐구를 통해 가슴을 울리는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엄마의 가출이라는 파격적인 소재 속에서도 [엄마가 뿔났다] 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김혜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한 번도 '흐지부지' 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 없는 그녀는 드라마 속에서 딱 김혜자만큼의 색깔과 개성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김혜자스러워서' 사람들은 김혜자를 사랑했다. 자주 만나기는 힘들지만 만나기만 하면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천상 배우로, 악녀부터 현모양처까지 모든 캐릭터를 아우르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선 김혜자는 연기를 하면서도 '연기 같지 않은' 연기로 여전히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진짜 연기를 하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 의 주인공은 김혜자였지만, 김혜자만큼 빛난 사람이 있다면 단연 '장미희' 를 꼽지 않을 수 없다. 2008년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인 '고은아' 역을 능청스럽고 유려하게 소화해 낸 그녀는 2007년 불어닥쳤던 학력 위조 파문을 말끔하게 씻어버리고 중견배우로서 어떻게 대중을 움직이고, 어떻게 미디어를 활용해야 하는지 온 몸으로 보여준 천상 '스타' 라고 할만 하다.


단 한번도 보톡스를 맞지 않았음에도 여전한 젊음을 유지하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대한민국 어떤 배우도 쉽사리 따라갈 수 없는 '장미희' 만의 캐릭터는 [사의 찬미] 를 지나 [엄마가 뿔났다] 에 이르기까지 장미희에게 여전히 "아름다운 밤" 을 선사하고 있다. 장미희가 하는 대부분의 대사는 100% 클리셰였지만, 그 클리셰를 만든 주인공인 장미희은 여전히 진부하지 않은 신선하고 아름다운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한성별곡] 에서 '정조대왕' 역할을 소름끼치게 소화해 내면서 연기자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던 배우 안내상이 2008년에는 [조강지처 클럽] 에서 '국민밉상' 으로 다시 태어났다. "저 사람이 내가 좋아하고, 존경했던 정조 대왕 맞나?" 싶을 정도로 180도 돌변한 모습으로 국민밉상 '한원수'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한 그는 [조강지처 클럽] 을 온전히 자신의 드라마로 만들면서 1년여의 시간을 행복하게 보냈다.


[조강지처 클럽] 은 작품성 면에서 보자면 하등 안내상에게 자랑스러운 작품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허나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극과 극을 넘나드는 연기자임을 확실하게 증명해 보임으로써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을 뿐 아니라, 30~40%를 넘나드는 '흥행 드라마' 의 주인공이었다는 명예로운 타이틀까지 덤으로 획득하게 됐다. 아마 이변이 없는 한 2008년 SBS 연기대상은 안내상의 몫이 아닐까 싶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확실히 달라졌다. '국민 여동생'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국민 남동생' 신윤복으로 다시 태어나더니 이제는 출중한 연기력으로 신윤복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200% 살려내고 있다.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하면서 여러가지 구설도 많았고, 배우로서 부침도 심했지만 [바람의 화원] 에서 문근영이 보여주는 연기력은 발군이라 할 정도로 안정적이고 만족스럽다.


비록 [바람의 화원] 은 [베토벤 바이러스][바람의 나라] 에 이어 수목 드라마 시청률 꼴찌를 기록 중이지만 작품성 측면에서 보자면 여타 드라마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 이 성공하든, 성공하지 못하든간에 분명히 배우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음을 대중에게 확인시켜줬으니 걱정하지 말기를! 이제 그녀를 '국민 여동생' 이 아니라 '배우' 로 부를 날이 머지 않을 것 같다.






이준기는 항상 '평균 이상' 을 하는 배우다. [왕의 남자] 때도 그랬고, [개와 늑대의 시간] 때도 그랬으며, 이번 [일지매]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왕의 남자] 공길 역으로 처음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그는 '반짝스타' 정도의 취급 밖에는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공길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부딪히고 도전하며 공길이 아닌 배우 '이준기' 로 사람들에게 인정 받게 됐다.


드라마 [일지매] 는 이준기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연기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드라마인 동시에 [왕의 남자][마이걸][개와 늑대의 시간][화려한 휴가] 로 이어지는 이준기의 멀티 히트작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게 됐다.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캐릭터였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폭넓은 연기력으로 '일지매' 라는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 낸 이준기에게 박수를 보내자!





2007년 [경성스캔들] 에 강지환이 있었고, 2008년 [쾌도 홍길동] 에 또한 강지환이 있었다. [굳세어라 금순아] 를 통해 TV 브라운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90일, 사랑할 시간][불꽃놀이] 를 거쳐 2007년 최고의 걸작이라 할 수 있는 [경성스캔들] 에서 열연했던 그는 [쾌도 홍길동] 에서 한층 자유분방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주목받는 '배우' 이자 '스타' 로 자리매김했다.


팬들에게는 강교주로, 사람들에게는 홍길동으로 불리우는 강지환은 소지섭과 함께 출연한 영화 [영화는 영화다] 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2008년, 여의도와 충무로를 넘나드는 최고의 '히트 메이커' 로 기억되게 됐다. 배우 강지환은, [경성스캔들] 에서 '조마자'를 쫓아다니던 철없던 청년이 [쾌도 홍길동] 에서 익살과 엄숙을 넘나드는 희대의 영웅으로 변신한 것처럼, 그렇게 조용하고도 폭발적으로 성장한 셈이다.





2008년 '정조' 는 TV 속에서 가장 사랑받은 임금이다. 2007년 방영된 [한성별곡] 의 안내상에 이어 [이산] 에서 정조대왕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낸 이서진은 안내상과는 또 다른 느낌의 정조대왕을 만들어 내며 현대극과 사극을 망라해 어떤 캐릭터도 표현할 수 있는 배우임을 만인에게 증명해 보였다. 주인공으로서 한 순간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았던 그는 타고난 '주인공' 이라고 해도 뭐라 딴지를 걸 수 없을 정도로 무게감 있었다.


[허준][상도][대장금][서동요] 를 잇는 이병훈 PD의 야심작이었던 [이산] 은 노련미 넘치는 이순재에 이어 이서진이 제 몫을 확실히 해내며 2008년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그 위세를 떨치게 됐다. 진중하고 엄격했으며 동시에 인간미 있었고 온화했던 '정조대왕' 은 그렇게 이병훈과 이서진의 손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위에서 거론한 10명의 캐릭터 뿐 아니라 아마 많은 사람들에겐 특별히 기억되는 자신만의 '드라마 캐릭터' 가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그 누가 됐든 그 드라마, 그 배우, 그 캐릭터를 떠올릴 때마다 아련한 추억과 그때 느꼈던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최고의 캐릭터' 가 되기에 충분한 사람들이다.


때로는 우리를 웃기고, 때로는 우리를 울리기도 하면서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2008년 드라마, 그리고 그 속의 캐릭터들.


당신이 뽑은 최고의 '캐릭터' 는 누구입니까?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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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 2008.10.12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지매가짱

  3. 강마에 아닌가요?ㅋ 2008.10.12 14: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캐릭터를 저렇게 소화를 잘 하는 배우는 김명민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전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김명민씨 좋아했었는데..(특히 뜨거운 것이 좋아 ㅋ) 솔직히 베바는 김명민씨 아니면.......ㅠ.ㅠ 문근영은 역시나 사극이 젤 나은 듯! ㅋ

  4. 새장안새장 2008.10.12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명으로 줄여져서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들 공감하지만 온에어의 송윤아씨가 빠져서 ㅜㅜ

    뭐, 요즘은 바화 보는 낙에 산답니당

  5. zzzz 2008.10.12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마에랑 신도영 킹왕짱

  6. 훈짱 2008.10.12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왕의 오승하 변호사..겉은 소외된자들을 위한 무료 변호사로 선행을 배풀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선인이며 속은 13년간 복수를 계획하여 교묘히 악인들을 파멸에 이르게 조종하는 인물로 야누스 적이지만 여기에 하나 더 치유되지 않은 트라우마를 간직한 성장하지 않은 소년의 이미지가 오버랩되는 복잡한 인물.
    숨겨진 악인의 카리스마와 상처받은 인간의 모습을 모두 표현한 최고의 케릭터

  7. 들마조아 2008.10.12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궁민요정 오승아
    마성의 신윤복
    두 캐릭터에 한표씩 ㅎㅎ
    김하늘, 문근영 두 배우를 다시 보게 된 계기

  8. 이세리나 2008.10.12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하트 캐릭터가 없다니 ㅜㅜ.. 2007년 12월~2008년 2월 28일 이면 있을만도 했는데요..
    뉴하트의 최강국도 대단했는데.,,

  9. 마에짱 2008.10.12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근...명민좌= 마에 죠

  10. 왜...??모지란이 없지 2008.10.12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지란 연기진짜잘하고 진짜 조강지처클럽보면서 감탄을 금치못했는데 모지란은 꼭넣어주셔야죠

  11. 4 2008.10.12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마에, 신도영, 홍길동... 꺄

  12. 2008.10.12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 달콤한 인생에서... 이준수. ㅠㅠ 이동욱이 맡았던 역.. ㅎㄷㄷ

  13. 일지매에서는 2008.10.12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준기보다 윤문식이 더 생각나는데

  14. 지니 2008.10.12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최강국 과장님이 없는거죠?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15. 고미연 2008.10.12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쾌도 홍길동... 그만한 드라마가 없다고 봤어요~
    그후 다른 드라마는 눈에 차지도 않았는데..ㅎㅎ
    요샌 베토벤바이러스 보고있어요.. 그냥 저냥 하며 보고있는데..
    길동이가 머리에서 안떠나요..ㅠㅠㅠ 너무 감명깊게 봤나봐요 ㅎㅎㅎ
    2008년 드라마 속 최고의 캐릭터 라고 생각합니다~^^

  16. 2008.10.12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지매 한원수 강마에 이 3분다 정말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기 정말 잘하심..

  17. ㅋㅋ 2008.10.13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전 한원수 ㅋㅋㅋ어쩜 연기를그렇게 ㅋㅋㅋ그리고 신도영ㅋㅋ

  18. 호호아줌마 2008.10.13 0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은아 역의 장미희씨, 홍길동 역의 강지환씨에 한표!
    개인적으로 온에어의 송윤아씨가 빠진것이 좀 아쉽지만...
    그리고 이산에서는 정조 보다는 홍국영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이서진씨 연기도 쫌...
    캐릭터 프로파일 너무 너무 재미있읍니다!!!!

  19. 2008.10.13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똥아~~~~ 올봄 완전 좋아했던 캐릭터에요!
    여기서 이렇게 보니 너무 반갑네요!!

  20. Favicon of https://unlover007.tistory.com BlogIcon Iam정원 2008.10.16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리스마 절정 강마에...누구에게나 친절한 은성씨... "난 사람 살리는 의사다." 카리스마 최강국. 까칠도도 승아... 의롭고 개혁적인 이산전하. 능청스럽고 영리한 홍국영. "저 은아에요."허영심 많고 귀여운 고은아 사모님.

  21. Favicon of http://www.farmvillecheatcodessecrets.com BlogIcon farmville cheat codes 2011.05.24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정보 웹페이지 좋아. 나는 우리가 확실히 아이디어를 따뜻한 걸 인정할 수밖에;) 우리는이 즉시 다시는 아직 다시 추가 내의 현재 RSS 피드에 게재했습니다 : *) thankx 있습니다.





그동안 김수현 드라마에서 보여진 캐릭터의 특징은 착해도 할 말 다하는 캐릭터들 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착했어도 완전한 사랑의 김희애는 심지어 불치병을 앓기 전에도 소리치고 화내고 짜증냈으며 내남자의 여자 배종옥 역시 마음은 비단결 같지만 말싸움에서는 한마디도 안지는 수완을 발휘 했다.



그리고 지금, 엄마가 뿔났다에서 제일 착해 빠진 캐릭터를 꼽으라면 "영미"역을 맡은 이유리다. 그런데 이 캐릭터 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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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야, 솔직히 너 좀 가증스러워.



고은아(장미희)가 영미 눈을 보고 "가증스러워 보일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한 것은, 어떤 면에서 속 시원 했다. 고은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평범한 말투로 사람을 묵사발로 만드는 조금은 밉살맞은 캐릭터일지는 모르지만 사람 보는 눈은 있는 모양이다.



영미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어머니를 쳐다보면서 "어머님~"이라고 아양을 떤다. 그리고 침실에서는 남편에게 "사기 결혼 당했다. 어머님이 어떤지 10%만 말했어도 이 결혼 안했다."라고 푸념을 늘어 놓는다.



영미는 물론, 할 말은 다 하고 솔직하다. "이런 질문, 불편하냐?"고 묻는 시어머니에게 "네, 좀.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어서요"라는 식으로 당당하게 말할 만한 배짱도 있다. 그러나 이 캐릭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증스러워 보이는 것은 그 솔직함이 속시원함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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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는 어머니 앞에서 지나치게 아부를 한다. "어머님은, 참 눈이 높으신 것 같아요." "어쩌면 그렇게 아름 다우세요?"라며 어머니를 치켜세운 후, 전화로 "벌써 40분 째 설교다. 어머님 대학강의 나가셔야겠다" 라고 투덜대거나 또는 침실에서 "내가 얼마나 아는 게 없고 무식한지 매일 확인 한다. 그런거 몰라도 잘 살수 있거든요?"라고 기분 나빠 한다.



물론 이 모든 푸념들은 그녀의 아주 "착한"말씨로 표현된다. 이전의 김수현의 캐릭터들이 착하다가도 한번 화나면 "이판사판이에요"라고 확 돌변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그녀는 항상 착하고 눈을 똥그랗게 치켜뜨며 어머니 "뒷담"을 할 때조차 때때로는 웃으면서 "호호호 벌써 40분째야 정현씨"라며 욕하고 꼭 "내가 무식한지 알았어"라며 자기를 욕하는 척 하면서 어머니를 더 독한사람으로 만든다.



그래서 영미는, 가증스럽다. "신혼 때 아이 갖지 말라"라고 말하는 무개념한 시어머니랑 사는 영미의 심정도 물론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고은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영미는 좀 답답하다.



아니, 고은아가 워낙 상식이 통하지 않는 캐릭터니까 그렇다고 볼 수는 있겠다 쳐도 그렇다면 고은아가 맘에 안들 때, 좀 화를 내도 될텐데, 왜 꼭 할 말 결국엔 다 할거면서 욕할 때 조차 착한척, 배려하는 척 하느냔 말이다.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서 고은아 성대모사 하면서 곱씹을 거면서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캐릭터가 당하는 모습에는 동정이 100%가지 않는다. 동정이 가려거든 영미가 정말 착해 빠져야 하는데 이 캐릭터는, 착한게 아니라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자기를 앞세워서 고은아를 더욱 비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캐릭터는 솔직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너무 답답한 솔직함이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시기에는 "어머님, 그런 말씀은 좀 삼가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당당히 말하지도 못한다.

 

또한 익숙치 않은 일이라고는 하지만 꼭 시어머니가 싫어하는 순간에 배가 아프거나 커피를 쏟는다. 그러면 출생성분 탓하는 무개념 시어머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냥 그런 것들을 견디고 어머니 앞에서는 완벽한 문화인인 척 할만한 배짱도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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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김수현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착하지만 속시원했던 캐릭터와는 다르게 이 캐릭터는 속 시원하지도 못할뿐더러 그렇다고 정말 착해 빠지기만 한 것도 아니라서 어정쩡한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정현(기태영)은 영미를 보호해 준답시고 나서기만 할 뿐, 항상 상황을 악화시킨다. 엄마에 대한 기본적인 반감은 이해 하지만, 고부갈등이 있을 시에는 남편의 역할이 정말 지대한 영향을 차지하는 데 이 캐릭터는 무조건 엄마 말에는 토부터 달고 본다.



상식을 가장한 몰상식의 캐릭터인 고은아가 그래도 영미보다는 아들의 말을 더 귀담아 들을 수 있을 텐데 정현이는 엄마에게 좀 맞춰주고 영미를 더 신경써주면서 둘 사이가 화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영미가 당할 때, 꼭 끼어들어서 그 둘 사이에 더 깊은 골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영미가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것은 남편의 절대적인 지지와 자신은 못되게 굴어선 안돼. 라는 이상한 강박관념 때문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정말 사기결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 한번 기회를 만들어서 시어머니에게 확실하게 자기 의사 표현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물론 시어머니는 화내고 들으려 하지도 않겠지만 영미가 잘하는 "착한" 말투로 남편이 아니라 시어머니에게 조용히 차근차근 자신의 감정을 설명한다면, 시어머니가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텐데 말이다. 쌓인 감정에 폭팔해서 "재투성이 아가씨"얘기 꺼내면서 어머니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영미는 그렇게 될 때까지 참아야 하는 답답한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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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왠지 이미 그런 것 같은 뉘앙스도 풍기지만, 확 아이를 가져 버려서 분가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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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z 2008.05.26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앞에서 시어머니 흉을 그렇게 보는지.. 참 보기 싫더라... 남편은 또 어떻고... 부인치마폭에 싸여서는 다 옳다고 받아주고...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 흉을 그렇게 보면 그만하라고 소리치고 싶을거 같은데... 기분나쁘지도 않아?? 그래도 자기 엄마인데... 같이 흉을보드라..자식 키워봤자 소용없겠다는 생각이 바로들더라.. 나도 결혼하면 저럴까 싶고..

  3. 며느리를 떠나서 인간이 ... 2008.05.26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신 글에 백프로 찬성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참아내기 힘든 캐릭터이거든요.
    뒤에서 남편한테 시부모 욕을 할수는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참 힘든게 시댁과의 마찰이니까요.

    하지만 영미는 장미희를 거의 가지고 논다고 밖에는 할수 없는, 그런 행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시모가 말하는데 지나치다 싶은 아부가 계속되고, 뒤에서는 흉내를 내면서 욕하고.
    이건 며느리나 시어머니라는 입장을 떠나서 올바른 사람이 하기는 민망한 짓이거든요

    뭔가 불만이 있으면 아부는 커녕 맞장구도 잘 쳐지지 않는게 보통사람입니다.
    속으로는 할말이 가득하면서도
    겉으로는 웃으면서 어머님 아름다우세요,
    어머님 수준이 참 높으셔서요 하는 말은 아부를 넘어서 비아냥 것으로 밖에는 들을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영미가 처한 며느리의 입장이 얼마나 힘들게 느껴지십니까?
    영미가 불평하는 것들에 얼마나 공감들 하고 계신가요?

    우리 며느리들 대부분, 하루세끼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기보고... 이런 소모적인 일로 하루를, 그리고
    우리의 일생 대부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미는 집안일은 거의 안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겠더군요...
    그것만 해도 저는 참 부럽습디다..

    그런 일상의 잡일에서 벗어난 것만 해도 축복인데
    그것도 감사할줄 모르고...
    공부를 조금만 해보라는 시모의 말에 무조건 역심으로...불평불만을 해대는 건... 조금...
    오히려 부립기만 한데 말이죠
    시어머니가 하는 말이아니라 자기보다 조금 더 많이
    배웠고 많이 아는 사람이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참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거라고
    개인적으로 말해주고 싶습니다.

    사실 학교다닐때 선생님빼고 누가 자신에게 무얼 그리 열심히 가르쳐주던 사람이 있던가요...
    그냥 자기가 아는걸 남이 모르면 무식하다고
    뒤에서 욕이나 하기 마련인걸요..

    제가 영미의 친구였다면 뒤통수를 한대 때려주면서
    넌 팔자 핀거야 이년아.
    그냥 행복한줄 알고 살아 ~
    그랬을거 같아요 ^^


    암튼..
    이드라마 보면서 욕도 많이 하지만
    때로는 내가 며느리입장에서 , 때로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니
    나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합니다.
    나는 어떤 며느리인가..
    우리 시어머니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

    반성해야죠 ^^

  4. 시부모한테는 별도의 보너스 받자나요... 2008.05.26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정도는 감수해야쥐~
    돈 주자너...
    여자의 사회생활은 그보다 더 해요.

  5. m,m, 2008.05.26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뿔재미없습니다
    완전 다들 비호감캐릭터입니다
    처음엔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 맘에드는 인물은 장미희부부밖엔 없네요
    이 드라마에선 영미남편이 제일 뵈기싫으네요.
    어떻게 저런 인간이 있을수가 있죠?
    내가 시어머니라면 아들한테 뺨이라도 댔겠네요 ㅉ

  6. 모기윙윙 2008.05.26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여자캐릭터가 좀 불합리한것에 대항하지만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졌네 답답하네~
    무조건 그래야 하는줄 알어~ 요즘 며느리들이 참 기세지만 아직도 시어머니에게 복종하고 참고사는 며느리도 참 많아요~ 이유리는 그런 캐릭터구요 다른 신은경은 자기 할말 할 캐릭터이고 김나운씨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가 아닌 딸같은 존재처럼 지내는 며느리고요
    이시대의 다양한 며느리상이 잘 나오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7. 떠그랄~ 2008.05.26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미 ... 분명 답답한 캐릭터 입니다. 그치만 분명히 현존하는 캐릭터 아닌가요?
    위에 사장님한테 할말 못하고, 밑에 직원들한테도 치이면서도 속만 끓이고 사는 제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럴수 있다 싶네요.
    솔찍히 윗사람한테 사사껀껀 바락바락 할소리 다 하는 캐릭터가 더 짜증나요 ㅡ.ㅠ
    댁도 좀 당해보쇼

  8. 김작가 2008.05.26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쓰신 분이 결혼을 안 해 보셨나봐요......
    아니면 너무 당돌하시든가

  9. 당하는건 2008.05.26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유리가 아니라 장미희 같은데요 뭘.

    전 장미희가 차라리 불쌍합니다. 저런 성격이상한 여자애를 며느리라고 맞아서 가족처럼 살아가야하다니...

  10. 전 영미의 행동이 이해돼요. 2008.05.26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미 정도면 드라마 설정상 충분히 잘 처신하고 있는 거죠.
    보니까 고은아 캐릭터가 워낙 아부에 약하고
    자기 앞에서 약하게 구는 사람에게는 모질지 못하니
    영미는 좀 달리는 집안 출신의 며느리로서 시어머니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앞에서는 원래 잘 못하는 아부를 열심히 하고
    (시아버지도 그렇게 코치하죠. 고은아는 아름다우시다는 칭찬 좋아한다고)
    터지는 속은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 풀고 있는 건데요.
    뭐, 저도 그 툭하면 튀어나오는 고은아 성대모사는 정말 싫습니다만 ㅋ
    드라마에서야 고은아가 그런 캐릭터니 영미가 적절히 상대하고 있는 거라 치고,
    현실 속에서도 역시, 새아기가 시어머니한테 따박따박 주장 피력하기 쉽지 않죠.
    시어머니는커녕 부모님한테 자기 주장 내세워도 이게 어디서 말대꾸야, 소리 듣는 판에요.

    영미보다 훨씬 멍청한 쪽이라면 김정현 쪽이죠.
    고부관계라는 건 남편이 얼마나 조율을 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어머니 앞에서 어머니 편을 들어드리고 아내 앞에서 아내를 달래줘야 편한 건데
    그걸 거꾸로 하고 있으니.
    듣자하니 그것도 작가의 설정이라고는 하더군요.
    아주 피곤해지는 인간 군상들을 다 끌어모아 놓으셨어요, 김 작가님은ㅋ

  11. 작가지망생 2008.05.26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릭터가 다 나름의 캐릭터가 있는거지..이런 식의 분석이 더 별루인 것 같아요...

  12. 동감 2008.05.26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시어머니보다 영미케릭터가 완전 더 짜증이더군요
    실상에서 저런다면..어우
    시어머니는 무조건 앞에서 예예하면서 웃는 며느리가
    뒤로는 허구한날 남편한테 자기욕(것도 차라리 솔직하게 하지 아주 착하게 순하게, 하지만 내용은 100%시어머니 너무하다는 생각들게)하는거 알면...
    사회생활하면서도 내 의견에 반하는 사람보다
    자기의견 제대로 피력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짜증나는데
    직장생활도 아니고 평생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있을거면서
    속으로는 끊임없이 반발하면서 겉으로만 순응하는 저런 태도로 일관하다가는
    결국 본인이 못참아 곪아 터지겠죠
    그렇게 되면 가장 황당한 사람은 시어머니....
    아아 싫어요 싫어

  13. 서은미진맘 2008.05.27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 결혼 안하신분이 아닌가 싶다는...
    저정도면 과감하면서도 앞뒤봐가며 투덜거리는 상화이라고 생각됨.
    사실 면전에 대놓고 하는 며느리라면...
    며느리건 사위건 간에...
    현실에서랑은 다르지여~~
    요새 엄마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나눠봐두
    10에 1,2명빼고는 시어머니 험담은 하지요~
    90%잘하고 10% 맘에 안들어도 모여서 험담하는데에 가담하지요~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기도하지만,

    사실 말해서
    친정엄마랑도 티격태격하기 마련인데,
    하물며 남남인 시어머니랑 뜻이 100%맞을수있다는것도 힘들잖아요

    더군다나 자라온환경이 다른 저 드라마인경우엔 더더욱이요~
    영미가 안타깝게 나오긴하지만~~~

  14. 김성 2008.05.27 0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갓한 입장에서 100% 공감 아주 재밌게 보고있어요
    이런 댓글 처음 남기는데,,,ㅎㅎ
    암튼 남편을 사랑해서 정말 서로 사랑하는데 저정도쯤은 약하죠~~
    그러니 결혼하고... 남편한테 푸념하면서 그렇게 여우처럼~~
    원래 그런거 아니겠어요... 그런다고 시어머님을 정말 싫어하는건 아니예여~~
    단지!! 감정 쌓이지 않게 푸념~ 남편한테 위로아닌 따뜻한 웃음에 다시 넘어가는
    암튼.. 결혼 해보시면 이해할듯
    저도 일찍 25살 결혼해서 그런지..이해 100%
    영미 캐릭터 그동안 보편적인 캐릭터아니라서 넘 좋아요,,,
    솔직히 사랑보고 결혼해서 시댁에 돈 한푼없고,, 남편포함...돈걱정에 매일 한숨,,,
    그것보단 남편이 어렵게 되더라도 든든한 백그라운드인
    저런 어머님이 계시는게 백번 더 날듯...
    요즘 사회생활도 남들 비유 한두명 맞추는데 저정도 쯤이야...
    그리고 자식 나면 시어머님도 좋아지고,,,
    영미도 철들듯..나도,, ^^

  15. 저도 이해가 잘 안가고 답답하기만 해요 2008.05.27 0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미는 본인 회사 사장인 시아버지가 인정한 재원이예요. 그렇다면 회사에선 일을 똑부러지게 잘한다는 건데, 어째서 시어머니에 대해 좀 더 유연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 하는지 이해가 안되요. 그리고 서울에 있는 4년제도 나오고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나가는 회사의 대리인데 음악회나 칵테일 파티 같은 곳에도 가지 않았다는게 이해가 안되요. 요새 왠만한 회사에서도 조그만한 파티 정도는 하잖아요. 솔직히 영미네 집이 완전 못살고 찌질한 집도 아닌데 너무 못사는 걸로 나오는 것도 좀 그렇네요. 서울에서 마당있고 세탁소도 하는 그만한 평수가진 퇴직한 교육자 집안이면 완전 후진건 아니잖아요.

  16. 주부.며느리.엄마 2008.05.28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해 보세요~ 결혼전 저런 착하고 할말 못하는 캐릭터 너무 싫다고 하던 시누..결혼하니..딱 저렇드만..눈치보면서 할말도 못하고..그나마 만만한 신랑한테 이야기나 하지요..
    저게 우리나라 여자들 결혼하고 난 뒤의 모습입니다...정말 내가 왜 결혼했을까...ㅠ.ㅠ...

  17. 빛바래기 전에 2008.05.31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한도전, 참 한때는 그분들의 왁자지껄 만담을 기다리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이젠 2주 연속으로 시청 시간을 놓쳤는데도 오늘 님 블로그 글을 읽고 나서야
    오늘이 무한도전 하는 날임을 알아챘습니다 ㅋㅋ
    그래도 굳이 채널 바꿔 시청하고픈 열망은 없습니다.
    이렇게 다 슬슬 잊혀져 가는 거져 ..

  18. 저게 현실에 맞는 캐릭터 아닌가? 2008.06.02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결혼한지는 얼마 안되지만... 필자님 글보고 영미캐릭터를 더 정확히 알았네요. 드라마는 어쩌다가 시청하게 되니... 대충은 알았지만.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고 결혼한 분들께 좀 물어보세요.. 어느며느리가... 앞에서도 꼬박꼬박 말대꾸를 할수있으며 할말 다하고 싫은거 다 표시내고 사는며느리가 단 10%라도 될수 있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평소에 할말 다하고 살아왔던 스타일이던 저도 며느리라는 입장이 되니.. 그렇게 안되던데요.
    전 영미가 부럽기만 하네요.. 그래도 저긴 신랑앞에서라도 불평불만 털어놓을수 있짢아요..

    우리 신랑은 어찌나 효자신지... 지 성질나면 엄마한테 개성질부리면서 막상 내가 불평이라도 뱉어낸다 싶으면 되려 자기가 화를 냅니다.
    난 그래도 엄마앞에서도 당당히 자기부인편을 들어주고 뒤에서 푸념들어주는 남편인 정현이가 좋더라... 우리남편도 저만큼만 되면... 엄마앞에서 편을 들어주지는 않더라도 내가 불편한거 편하게 털어놓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19. 며느리는 약자인걸요. 아직까지는... 2008.06.10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까지와의 김수현 드라마속 인물과는 조금 다른 설정이죠. 하지만 이제껏 김수현드라마속 인물처럼 그렇게 할 말 다하고 사는 사람들 별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며느리가 시어머머니껜 더..
    현실에선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수두룩한 인물입니다.
    할 말 다하고 관계 개선을 다 하고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더구나 시아버지도 평생 그렇게 맞춰주며 살았는데..얼마 안된 며느리가 어떻게 나서서 상황을 정리할 수 있겠어요.
    정현처럼 엄마한테 교통정리 한답시고 나서주는 남편...바라는 바이기도 하지만..내 남편은 정반대라 항상 바가지 긁다가 결국 싸우고 말지만..
    현실의 남편들 대부분 정현처럼 하기도 힘들구요.
    모르죠.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럴려나..
    며늘들 거의 남편한테 푸념밖에 할 수 없는걸로 스트레스 푼답니다. 현실에서는.
    남편이 잘 받아주면 기분이 좀 풀리면서 넘어가고
    안 받아줄 경우엔 시어머니한테 쌓인데다가 남편하고도 한 판하고..
    이놈의 신세 한탄하는거죠.
    보통 그러고 산답니다.
    아주 대찬..당당한..또 확 엎어서 상황을 완전 반전시킬 대책이 없는한은 그러기 진짜 힘들어요.
    섣불리 하다가는 시작과 과정은 어디가고 결과적으로 나쁜..미친..소리만 듣기 십상이니 그 언젠가..때를 기다리다 하루 하루 지나가고 그러면선 사는거랍니다.

  20. hhappyy 2008.06.24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 글 쓰신 분 결혼 안 하신 상태 맞죠? 시집살이 해보거나 최소한 월 1회라도 시부모와 부대끼며 사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21. Favicon of http://regimegratuitefficace.e-monsite.com/ BlogIcon Bernetta 2012.01.13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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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희가 엄마는 뿔났다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여론은 좋지 않았다. 세간의 이슈로 떠오른 학력위조를 한 연예인이 자숙의 시간도 갖지 않은 채,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은 그리 좋아보이지만은 않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장미희가 저지른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계속 떠오른다면 드라마 전체에 있어서도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에 장미희를 선택한 제작진 측 역시 위험부담을 안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00부가 방송된 지금, 이 드라마에 장미희는 없다. 단지 고은아만이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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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아,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


 엄마가 뿔났다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연기를 잘 한다. 이 드라마의 타이틀 롤인 김혜자의 노련하고 진정한 삶이 녹아 있는 것 같은 연기에 강부자의 뛰어난 코믹스러움은 마치 김수현 대사를 위해 태어난 듯 하고 따듯한 할아버지인 이순재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을 뿐더러 백일섭도 뒤를 든든히떠받치고 있다. 또한 젊은층들의 연기 역시 어디하나 모난 곳 없이 착착 맞아 들어가는 톱니바퀴처럼 이 드라마의 구성을 견고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장미희 가족도 마찬가지다. 우유부단한 남편을 120% 표현하고 있는 김용건은 때때로 장미희가 가슴을 쥐어 뜯을 때 "미세스 문, 청심환 갖다 주세요~"라거나 "물마셔가면서 하라"며 단식하는 아들에게 물 박스를 안기면서 웃음까지 주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각각 맡고 있는 역할이 다르다. 코믹, 감동, 일상, 푼수, 멜로, 긴장 등등등 각 인물마다 그 역할이 조금씩 편중되어 있다. 물론 그 역할이 여러개로 합쳐져서 나타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이 상황에서 고은아(장미희)는 "긴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데 이것은 고은아의 아들이 평범한 집 딸과 결혼허락을 받는데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여왕같은 자태로 앉아서 "편견없는 엄마" 자처하지만 사실 때때로 이중적인 위선의 잣대를 들이대는 부잣집 마나님을 장미희는 대단하리 만큼 정확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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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자신의 여자친구 편을 들자 미세스 문이 가져온 차를 식탁에서 내쳐버릴 때에도 영미(이유리)에게 다른집 예를 들어 시댁 돈 빼돌리는 여자 취급 할때도 고은아라는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가 부딪치면서 내는 긴장과 안타까움의 강도는 장미희로 인해 더 높아졌다.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그러나 자신은 언제나 타인을 배려한다고 생각하면서, 상대방에게 독설을 직설적으로 내뱉지 않고도 상처를 줄 수 있는 고난이도 기술을 가진 그녀가 등장할 때면 시한폭탄을 숨겨놓은 것 처럼 긴장감이 넘쳐흐른다.


 그것은 교양있는 말투로 "미세스 문, 노트!"라고 분명한 발음으로 외치며 한마디로 자신의 캐릭터의 성격을 정의해 버린 장미희의 힘이다. 상당히 쉽지 않은 캐릭터임에도 장미희가 보여주는 고은아에 대한 이해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장미희의 고은아가 대단한 점은 이밖에도 많다. 고은아는 자칫, 속물근성만 있고 모성은 없는 독한 아줌마로 비춰지기 쉬운 캐릭터인데 장미희는 그 캐릭터에 묘한 리얼리티를 부과했다. 고은아라면 저럴만 해. 고은아가 하는 행동도 이해가 돼. 라는 생각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주고 독선과 위선 뒤에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고 싶은 심정과 말그대로 "베스트 인생을 선물하고 싶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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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장미희가 아니고서는 누구도 다른 고은아를 떠올릴 수가 없다. 그동안 장미희는 많은 역할을 맡아 왔지만 유독 "연기파"라는 수식어는 익숙하지 않았다. "똑사세요"라는 멘트가 희화화 되긴 했지만 육남매의 어머니는 장미희에게는 맞지 않는 옷과도 같았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고 기품있어보이는 장미희가 맡기에는 지나치게 수수하고 일상적이었달까? 장미희의 성우같은 목소리 역시 정극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올 때도 많았다.


 그러나 고은아는, 절대적으로 연기력이 필요한 캐릭터임에도 장미희는 그동안의 연기내공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찾았다. 게다가 장미희의 그 분명한 성우톤의 목소리 마저 이 인물에게는 딱 맞춤한 듯 맞아 떨어진다.


 물론 이것은 적절한 캐릭터를 배분해준 연출과 작가의 공로도 있지만 그 역할을 활용해 자기것으로 만든 장미희의 역할이 있지 않았다면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을 것이다.


 장미희를 기용해 논란이 일 때, 엄마는 뿔났다의 제작진들은 "장미희가 캐릭터를 맡으면 훨씬 생동감이 있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캐스팅 했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고 그 예감은 정확히 맞아들었다. 장미희는 엄마가 뿔났다의 긴장감을 살리면서 드라마를 보는 또하나의 재미를 만들어 낸 것이다.


 장미희는 학력위조를 했다. 그리고 그것은 잘못한 일이다. 하지만 장미희가 아닌 다른 고은아는 이제 보고 싶지가 않다. 그만큼 장미희의 극중 존재감이 큰 것이다. 그렇게 장미희는 엄뿔의 재미를 살리면서, 연기자는 연기로 말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내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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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람들은 참... 2008.04.02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하는게 이상타. 개뿔같은 소리라니.
    글 잘 읽은 나까지 불쾌해지네.

  3. 리얼리티가 문제 2008.04.02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미희 연기는 리얼리티가 없어요.
    오래 연기했고 나이 먹었는데도, 아직 신파대사 읊고 있어.
    어떤 역이든, 지가 우아하다는거만 보이려고 하고, 지가 연기한다는걸 드러나게 보이는
    아주 이상한 여자임.
    가식적이어서 보는 사람이 갑갑하고 역에 몰입이 안되고, 장미희만 보임.
    김수현 작가님, 제 말 잘 참고해보십시오.

  4. 참 x랄들 하고 있다. 2008.04.02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단 일부 쓰레기들...
    니들은 얼마나 대단하게 깨끗한 삶들을 살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인생에서 자의든 타의든 실수 한번 안하고 사는 사람있냐?
    니들이 사는 세상은 실수 한번하면 방구석에 처박혀
    다시는 햇볕 못보는 삶인가 보구나...
    철없다 못해 덜떨어지는 것들...
    니들은 세상살이가 굉장히 널널하고, 아주 쉬워보이는 모양이구나...
    하기사 한번 실수로 인생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꼬라지 보아하니...
    참 대단한 능력들 가진 인간들이겠구나.
    제일 위에 댓글 단 놈... 내 보기엔 니가 철이 덜 들었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실수 한번 했다고 너 짜르면 넌 가만히
    '네, 알겠습니다. 평생 집에 쳐박혀 살겠습니다.'
    그럴꺼지? x신 참 꼴깝도 가지가지한다.
    뻔뻔하다라...
    인생을 얼마나 산놈들인진 몰라도 한번 살아봐라.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해온 곳에서 쫓겨나 보면
    니들이 얼굴에 철판깐다고 표현한 저 심정알거다.
    남의 인생이라고 너무 함부로 짓거리지 말아라.
    니들도 실수하며 사는 같은 인간이다.

  5. 애들엄마 2008.04.02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엄뿔을 살리다? 그녀가 없으면 엄뿔이 죽을꺼라구? 도대체 뭔소린지 원,,,

  6. 별로 2008.04.02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미희씨는 운이 좋게 처벌만 면했을 뿐이지 기본적으로 범죄자입니다
    연기자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라는 논리는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군요
    그리고 용서와 이해라는 말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 다음에야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지요
    사건 직후 장미희씨의 태도는 시종일관 뻔뻔하고 후안무치했죠

  7. 어쨌든 극에 긴장감을 주는건... 2008.04.02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이다...김수현의 드라마가 가족주의 드라마라 별반 긴장감이 없던 것이 사실이었는데...고은아라는 캐릭터로 인해 극의 긴장감이 생기는건 맞는것 같습니다...저도 장미희의 연기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인데..이번 역할은 정말 잘 해내는 것 같아요..물론 대작가와 대연출가의 적절한 주문이 있었겠지만...저도 드라마 보면서 저 역할은 장미희가 딱이다...라는 생각하며 보고 있답니다...학력위조는 글쎄...세상 좀 오래 살아서 그런가...그냥 무덤덤하네요...저는...신정아처럼 학력위조해서 그걸로 큰 이득을 본것같지도 않고...지난 세월 정권에 의해 피해본 사람이라는 인상때문인지...그냥...
    잘 읽고 갑니다...

  8. 참.... 2008.04.0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범죄자에... 뻔뻔한 사람에... 여러 표현들이 나오는 군요.
    쉽게 용서해주는 풍토도 잘못되긴 했습니다만, 연예인이라고 하면 잘못을 침소봉대하여 확대, 확장해 범죄자로 몰아가는 여론몰이도 보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학력위조는 범죄라기 보다는, '잘못'이란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 아닌가요?
    심지어... 아동성추행범도 1년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오백만원 "이하"의 형벌에 처하는 나라에서 말입니다.(음... 이건 상황에 맞지 않는 너무 비약적인 비유이긴 하군요.)

  9. dddd 2008.04.02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미희 너무 예뻐요 오늘도 지인들과 떠들면서 장미희역처럼 살고 싶다고 말했어요 연기도 잘하고 예전에 알던 장미희 이 방송으로 새로운 이미지로 내 머리 속에 꽈 찼어요 어유 예쁜 장미희~~나만 그런가~~다른 님들도 나와 같았으면~ㅎㅎㅎ

    • 정신차리삼 2008.04.17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데렐라 환상에 젖어 사는 아줌씨 그룹들. 정신차리쎄여. 장미희 같이 사는거 인형놀음일 뿐이고, 현실에선 있을수도 없삼. 한심...

  10. 학력 위조 쯤이야... 2008.04.02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연예인과 달리,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직에 있었기 때문에 장미화는 더 문제가 되어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냥 이렇게 연기 잘하네 어쩌네 하면서 잊혀지겠지요. 하긴, 대통령도, 그리고 그 아래의 장관들도 별별 정신나간 잘못을 하고서도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학력 위조쯤이야...도덕은 이미 물건너 간 이야기입니다.

  11. 나쁜 사람 2008.04.02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글쓴이의 말씀에 적극 동조합니다. 엄마가 뿔났다를 애청하고 계신 분이라면 절대적으로 느끼겠지요. 그녀가 아니면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니까요 지금은.

  12. 2008.04.02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2008.05.07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기를 잘하는게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이다. 그 역할이 딱 맞았을 뿐이야.

  14. 장미희가 좋아요 2008.05.07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80년대 최고의 여배우였다. 난 장미희만 나오면 너무 멋있어서 그냥 웃었다. 최고의 여배우가 학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인가? 난 장미희가 어떤 학벌인지도 몰랐다. 그는 그녀의 캐릭터와 연기로 최고의 여배우였는데 지금 와서 학벌 위조했다고 질질 짜면서 죄송했어요..라고 해버리면 30년 넘게 최고라고 생각해온 여배우에게 난 진짜 실망했을 것이다.
    장미희는 도도해야한다. 왜 여배우니까..

  15. 아이 2008.05.07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뿔에서 장미희씨 멋집니다...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저도 그닥 장미희씨 작품 그저 그랬지만 이번 캐릭터는 제격입니다...
    얄미우면서도 도도하게 그럴법한 입장을 잘 표현하더군요^^

  16. 시민 2008.05.07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기만 잘 하면 학력위조로 교수까지 해먹은 중죄를 덮을 수 있는건가? 그리고 양심이 있다면 조용히 자숙하고 나오지 말았어야 할 인간이 뻔뻔하게 드라마에 나온다는게 너무 잘못됐다.
    나는 아예 보지도 않지만 저런 비양심적인 인간은 그 죄과를 형사상 처벌로 갚아야 옳은데 이것도 아니고 그냥 연기 칭찬??
    에라이 욕 나오네....

  17. 중죄는 아니라고 봄~ 2008.05.07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장미희씨의 요즘 모습 보는 재미로 엄뿔 봅니다. 장미희씨 가족 나오는 신 없으면 보기 싫음~

  18. 지나다 2008.05.07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민 배역하는 칙칙한 노역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니 그중에 미모가 좀 돋보일뿐, 연기는 글쎄....

  19. 박주연 2008.05.11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력위조는 미친짓

  20. 2008.05.14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ㄴㄴ 2008.06.13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_- 미화하지 마세요 학력위조를 뛰어넘은 연기? 원래 연기를 잘했고 캐릭터가 재밌어서 감초역할을 하는거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