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미녀배우 김태희가 ‘9대 장희빈으로 캐스팅 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장옥정>은 기대와 달리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이 후에도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이며 내홍을 겪었다. ‘새로운 장희빈의 모습을 제시하고자 했던 <장옥정>은 왜 실패한 것일까. 또한 이 작품이 남긴 의미는 무엇이 있는가.

 

 

 

 

 

연기력 논란에 역사 왜곡까지, 발목 잡힌 장옥정

 

 

<장옥정>은 지금껏 잘 알려진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선악구도 문법을 완전히 전복시킨 획기적 작품이었다. 숙종과 장희빈을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그려낸 이 작품은 그들의 절절한 사랑을 메인 스토리로 끌고 나감으로써 전작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다. 이 때문에 지금껏 성녀로 그려진 인현왕후는 정치적 야망이 있는 명문가 규수로, 최숙빈은 낮은 신분을 극복하기 위해 권모술수도 마다하지 않는 영리한 여성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시청자들에게 너무 낯설게 다가갔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장희빈=악녀라는 선입견을 끝끝내 탈피하지 못했고 결국 사랑에 눈물지으며 모든 것을 희생하는 장희빈을 외면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장옥정>은 오랜 시간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며 동시간대 꼴찌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고, 갈등이 심화되는 중반 이 후에도 제대로 된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장희빈을 최대한 미화하려다 보니 역사 왜곡 논란도 불거졌다. 백성들이 숭덕비까지 세워 줄 정도로 추앙받았던 민유중을 역모를 꾀하는 권신으로 그려내고, 입맛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수명을 무리하게 늘림으로써 사극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역사적 사실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면키 힘들었다 항간에서는 주인공만 장희빈 일 , 판타지 사극과 다를 바 없다는 혹평까지 쏟아졌다.

 

 

훗날 영조가 되는 연잉군까지 낳으며 숙종의 총애를 받았던 최숙빈을 승은조차 입지 못한 정치적 산물로 그려낸다든지, 인현왕후가 자신의 복위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여론을 움직인다든지 하는 설정 또한 무리수로 작용했다.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한 과도한 픽션은 오히려 작품의 질을 훼손시키고 몰입을 방해하는 결과만을 가져왔다. 보다 철저한 고증이 아쉬웠던 대목이다.

 

 

타이틀롤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윤여정, 이미숙, 전인화, 정선경, 김혜수 등 당대 최고의 연기파 여배우들이 연기한 장희빈에 익숙한 대중은 과도한 표정 연기와 어설픈 대사 처리를 용서하지 못했다. 중반을 지나면서 다소 안정되기는 했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여론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역대 장희빈 중 최고 미모를 자랑했지만, 연기력만큼은 예외였던 셈이다.

 

 

결국 <장옥정>은 당초 기대와 달리 단 한 번도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구가의 서>에 밀렸음은 물론이고, 예상치 못한 다크호스 <직장의 신>에도 승기를 내어주며 역대 장희빈 중 가장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만 것이다. 이로써 지난 50년간 승승장구하던 장희빈의 흥행불패신화<장옥정>으로 인해 막을 내리게 됐다.

 

 

 

 

장옥정이 남긴 의의는 무엇?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옥정>을 완전한 실패작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나름의 의미는 분명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기존의 문법을 거부하고 새로운 스토리를 구현한데 있다.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관계를 조강지처와 첩의 관계가 아니라 정치적 대립 관계로 설정함으로써 보다 다각화 된 접근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앞서 방송 된 수많은 장희빈들이 항상 새로운 장희빈을 표방했다가 중반을 지나면 시청률 논리에 매몰 돼 전형적 선악구도로 회귀한 것과 달리 <장옥정>은 뚝심 있게 처음 설정한 스토리를 그대로 밀고 나갔다. 그 과정 속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심각한 오류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기획의도를 충실히 지켜나갔다는 점에서 격려의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적어도 스스로의 다짐을 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유부단하게만 그려졌던 숙종을 정치에 능하고 사랑을 지키는 로맨티스트로 그려낸 점도 인상적이다. 단언컨대 역대 장희빈에 등장한 숙종 중 <장옥정>의 숙종이 가장 섹시하고, 정열적이었으며, 멋있었다. 환국을 서슴지 않으며 막강한 왕권을 휘둘렀던 실제 역사 속 숙종을 가장 비슷하게 묘사해 냈다. 적어도 <장옥정>의 숙종은 훗날 등장할 여러 숙종에 교과서적 표본으로 자리매김하기 충분하다.

 

 

청춘스타 유아인의 열연은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퇴폐적이고 마초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보여줬던 그는 <장옥정>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과 훌륭한 캐릭터 소화로 대중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우왕좌왕했던 김태희 대신 극의 무게감을 한층 더한 그의 존재감은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절대적이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그의 앞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옥정>이 작품성과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제작 될 장희빈 이야기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장옥정>의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본받을 점은 강화한다면 뻔하디 뻔한 장희빈이 새롭게 탄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장옥정>이 겪은 시행착오와 그들이 남긴 족적은 그리 가볍지 않다 할 것이다. 수많은 방송 관계자들이 뜻 깊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실패한 것도 있고, 성공한 것도 있지만 <장옥정>이 나름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은 인정해주고 싶다. 지난 3개월 간 고생 많았던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심심한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하며 새로운 ‘10대 장희빈의 등장을 내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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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피 말리는 4월화 드라마 대전이 시작됐다.

 

 

KBS 2TV <직장의 신>이 한 주 먼저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8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MBC <구가의 서>가 동시에 첫 방송을 내보내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모양새다.

 

 

흥미로운 것은 미녀스타 김태희와 이연희가 동시에 TV 브라운관에 컴백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과연 이 두 미녀스타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세대를 대표하는 미녀스타, 김태희 Vs 이연희

 

 

배우 김태희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미녀스타다. 70년대 정윤희, 80년대 황신혜, 90년대 김희선이 있다면 2000년대에는 단연 김태희가 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완벽한 비율, 여기에 명문대 출신이라는 학벌까지 완벽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그는 뭇 남성들의 이상형인 동시에 뭇 여성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만큼 김태희는 대중이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여성상을 가장 충실히 구현한 최고의 스타로 손꼽힌다.

 

 

이연희 또한 20대 배우들 중 도드라진 미모를 자랑하는 스타다. 화려하고 조각 같은 외모는 아니지만 청순가련하고 담백한 외모는 순정만화에서 툭 튀어 나온 듯 매력적이다. 환한 눈웃음과 서글서글한 입매 또한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게다가 이연희는 요즘 찾아보기 힘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유의 싱그러움과 상큼함은 20대 여배우 중 으뜸이다. 배우로서 이만한 외양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외모 덕분에 김태희와 이연희는 광고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엄청난 몸값에도 불구하고 대여섯 개가 넘는 CF에 등장했던 그들은 출연하는 광고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CF 모델로서 명성을 쌓아나갔다. 여배우들의 선망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은 물론이거니와 통신, 가전, 요식 등 주요 CF는 모조리 독식했던 것이다.

 

 

그러나 CF, 화보, 패션 등을 통해 스타로서 누리는 빛나는 영광 뒤엔 언제나 '발연기' 라는 꼬리표가 지겹게 따라 붙었다. 김태희와 이연희는 데뷔 이래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갔지만 배우로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예쁜 얼굴,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작품마다 혹평을 들었고,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낙제점을 받았다. 이는 김태희에게도, 이연희에게도 크나큰 불행이었다.

 

 

 

 

계속되는 발연기 논란, ?

 

 

도대체 왜 그들은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김태희의 경우에는 조연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주연을 맡았던 탓에 기본기를 다질 시간이 현저히 부족했다. 문제는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녀는 캐릭터 변신에 병적으로 집착했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그릇에 맞지 않는 작품과 캐릭터를 연속해서 선택하는 우를 범한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구미호외전><중천><싸움><아이리스> 등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가 전혀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검을 휘두르고, 몸으로 치고 박고 싸우는 김태희는 대중이 기대했던 김태희와는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였다. 배우로서의 내적 성장보다 외적 캐릭터의 전복과 파격으로 승부를 보려했던 김태희의 전략은 사실상 완벽한 실패로 귀결됐다. 슬프게도 그녀가 선택한 일련의 캐릭터들은 김태희의 이미지와도, 김태희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과도 거리가 멀었다.

 

 

당시 김태희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었다. 대중과 영합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영민함,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배우로서 기본기를 다질 줄 아는 현명함이 그녀에겐 절실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루라도 더 빨리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갈망과 욕구가 그녀를 급하게 만들었다. 김태희가 진즉 알았어야 하는 것은 배우 스스로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와 작품은 대중 역시 불편해 한다는 것, 그리고 급작스러운 이미지 전복은 오히려 대중적 괴리감을 낳는다는 사실이었다.

 

 

기본기가 없는 것은 이연희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발성, 발음, 표정 연기 등에서 상당한 약점을 노출한다. 감정 없는 대사톤은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고 강약이 조절되지 않는 목소리는 드는 이를 피곤하게 한다. 냉혹한 이야기지만 이연희의 연기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 연기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쁜 외모조차 빛을 잃을 만큼 매력이 없다.

 

 

김태희가 파격적 캐릭터나 다양한 장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노력이라도 했다면, 이연희는 그 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그런 작품에서 색깔 없는 캐릭터만을 연기하다보니 대중의 뇌리에 각인 된 작품이 단 한 편도 존재하지 않는다. ‘스타 이연희는 여러 가지 수식어로 대변되는 반면 배우 이연희는 내세울 만한 대표작이 딱히 없다. 배우 생활을 계속할 생각이라면 이는 분명한 위기 상황이다.

 

 

 

 

김태희와 이연희,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렇듯 동병상련의 고민을 갖고 있는 두 여배우가 2013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각각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구가의 서>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것이다. 특히 <장옥정, 사랑에 살다>9대 장희빈을 연기하는 김태희의 의욕은 대단하다. 역대 장희빈 흥행 신화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지긋지긋하게 따라 붙던 연기력 논란 또한 확실히 떼어버리겠다는 각오다. 부담스럽지만 첫 사극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희대의 악녀장희빈을 조선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재해석 한 이 작품에서 김태희는 차분하고 담백한 연기로 첫 방송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과하지 않은 캐릭터 해석과 어색하지 않은 대사 처리는 합격점을 받을 만 했고 화면을 장악하는 힘 또한 일취월장했다. 우려와 달리 사극에 잘 녹아들며 타이틀롤로서 부끄럼 없는 활약을 펼쳐 보인 셈이다. 향후 그의 연기가 기대 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희노애락을 담아내는 표정 연기는 여전히 부족함이 드러났다. 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 된 이 부분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다. 연기를 할 때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캐릭터의 삶을 온전히 표정과 몸짓으로 드러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구가의 서>에 특별출연 중인 이연희의 연기는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첫 회 방송에서는 여전히 어색한 티를 온전히 벗어던지지 못했다. 출연하는 4회 동안 계속 이런 식의 연기를 한다면 조금 곤란하다. 다행히 신우철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이연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펼쳤고, 오열 장면 등에서는 감정이 잘 표현됐다고 공언한 만큼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하다.

 

 

20134,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김태희와 이연희는 과연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며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선 두 미녀스타가 작품을 끝마칠 때 어떤 결과를 얻어가게 될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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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송사의 자존심을 건 4월 월화 드라마 대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월화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모두 교체되면서 치열한 격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MBC <마의>SBS <야왕>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한 만큼 후속작들간의 기싸움도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할 전망이다.

 

 

배우, 작가, 연출자 너나 할 것 없이 당대의 거물급들이 총 출동하는 4월 드라마 대전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MBC <구가의 서>, 월화 드라마 최고 기대작

 

 

4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구가의 서>는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찬란한 유산><더킹 투하츠>국민 남동생이승기와 <드림하이><건축학개론>국민 첫사랑수지가 주연을 맡은 것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이성재, 정혜영, 조성하, 이연희 등 탄탄한 배우진이 포진해 뒤를 받친다. 대어급 배우들이 총 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제작진의 면면 역시 뒤쳐지지 않는다. <유리구두><호텔리어><오필승 봉순영><제빵왕 김탁구><영광의 재인> 등으로 유명한 강은경 작가와 <파리의 연인><온에어><시크릿 가든><신사의 품격> 등으로 흥행 신화를 써온 신우철 PD가 손을 잡았다. 각자의 영역에서 매번 최선의 결과를 뽑아낸 베테랑들인 만큼 이번에도 탄탄한 호흡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판타지 사극장르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 작년 <아랑사또전><전우치> 등 판타지 사극을 표방했던 대부분의 작품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초라하게 퇴장한 바 있다. 복잡한 세계관과 유치한 CG, 진부한 관계설정 등이 시청자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구가의 서>는 이를 타산지석 삼아 판타지 사극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고 쉽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전작인 <마의>가 마지막 회를 동시간대 2위로 마쳤다는 것 또한 부담스럽다. <마의>가 동시간대 1위를 지킨 상태에서 바통을 넘겼다면 훨씬 수월한 싸움이 됐을 텐데 막판에 역전을 당하는 바람에 <구가의 서>로선 전작의 후광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마의>가 지난 6개월 동안 방송되며 MBC 월화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장희빈 흥행신화 잇는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구가의 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소설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악독하게만 그려졌던 지금까지의 장희빈과 차별화 된 설정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보염서(조선시대 화장품 생산을 전담하던 곳)를 배경으로 인간 장옥정이 가지고 있는 여성적 매력을 최대한으로 발현시키는 한편, 연적 인현왕후와 대립하며 숙종과의 절절한 러브스토리 또한 그려낼 예정이다. 익숙한 소재에 신선한 접근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주인공 장옥정 역에는 당대의 미녀배우 김태희가 캐스팅 됐다. 김지미, 윤여정, 이미숙 등 최고의 여배우들이 역대 장희빈을 연기한 전례에 비춰볼 때 김태희 정도의 대스타라면 충분히 장희빈을 연기할 자격이 있다. 그녀는 데뷔 이래 첫 사극도전이라는 점에서도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숙종과 인현왕후는 청춘스타 유아인과 빼어난 연기력과 미모를 자랑하는 홍수현이 맡았고 이 외에도 재희, 한승연, 성동일 등이 힘을 보탠다. <구가의 서> 못지 않는 위용을 자랑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제작진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로비스트><스타의 연인><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의 방용철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원작의 저자인 최정미 작가가 극본을 담당한다. 첫 드라마 집필에 나선 최정미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얼마나 잘 드라마로 구현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제 페이스를 빨리 찾아야 전작 <야왕>에 이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

 

 

주인공 김태희 또한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껏 장희빈을 연기한 여배우들 대부분은 뛰어난 미모만큼이나 출중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들과 달리 김태희가 예전과 다름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면 작품 자체가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여배우들이 모두 연기하고 싶어 하는 장희빈을 맡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

 

 

 

 

KBS 2TV <직장의 신>, 김혜수의 저력을 믿는다

 

 

지난 2개월간 시청률 3%대에서 허우적댄 <광고천재 이태백> 때문에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KBS<직장의 신>으로 대역전극을 노린다. 일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우리집 여자들>의 전창근 PD가 연출을, <꽃미남 라면가게>의 윤난중 작가가 극본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초 <직장의 신>은 월화 드라마 최약체로 평가 받았지만 연기파 배우 김혜수가 합류를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 된 상황이다. 충무로와 여의도를 오가며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혜수는 그동안 <><국희><장희빈><스타일> 등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전천후 스타다. 연기대상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출중한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그의 등판은 월화 드라마 시장의 최대 변수라 할 만 하다.

 

 

월화 드라마 중 유일한 현대극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사극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청자를 고정층으로 포섭하는 한편, 세련되고 스피디한 전개로 승부를 본다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경쟁작들에 비해 한 주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입소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원작의 탄탄한 내용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차별화 된 각색을 시도함으로써 초반 시선몰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처럼 4월 월화 드라마 시장은 스타급 배우들과 역량 있는 제작진의 격돌로 흥미로운 한 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각 방송사가 사활을 걸고 편성한 기대작들이 과연 어떤 성과를 얻게 될지, 먼저 승기를 잡는 쪽과 마지막에 웃는 쪽이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4월에도 안방극장은 변함없이 뜨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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