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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4 [나가수] 장혜진, 명예졸업 비난마저 잠재운 진실한 눈물 (10)



[나는 가수다] 장혜진의 명예졸업이 이제 1라운드만을 남겨 놓고 있다.


조관우 등과 함께 [나는 가수다]에 첫 출연한 이래 1라운드만 무사 통과하면 역대 세번째 '명예졸업' 수상자의 영예를 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13일 방송분에서 장헤진이 자신의 노래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열창하다 아쉬움의 눈물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이 눈물은 그동안 [나는 가수다]와 함께 했던 장혜진을 추억하게 하는 아주 진실하고 감동을 선사했다.


사실 장혜진의 명예졸업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장혜진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이래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지 못한채 그저 그런 성적만을 기록해 오다가 '운좋게' 졸업하는 걸 어떻게 명예롭다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명예졸업이 아니라 안 나오느니 못한 '불명예 졸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나는 가수다]가 배출한 명예 졸업자는 박정현과 김범수 단 두명 뿐이다. 그런데 이 두 명의 가수는 거의 [나는 가수다]의 상징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수준높은 공연을 만들고 간 사람들이다. 대중에게 친근한 가수가 아니었던 박정현과 김범수가 [나는 가수다]를 통해 재평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실력이 가히 '신들의 영역'에 가까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명과 달리 장혜진은 관객의 뇌리 속에 깊이 박힐만한 노래를 선사하지 못했다. 조관우 등과 함께 등장해 뭔가 '빵' 터지는 한 방을 터뜨려 줄거란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무대는 대부분 평이하고 무난한 정도였다. 말 그대로 당초 대중이 생각하고 있던 '장혜진' 이라는 가수의 브랜드와는 다소 동 떨어진 결과물이 도출된 셈이다.


게다가 박정현과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 경연 순위에서 모범생 중의 모범생들이었다. 한 두번을 제외하고는 매번 상위권에 랭크되었고, 아주 여유롭게 명예졸업장을 받아들었다. 허나 장혜진은 다르다. 그녀는 기막힌 대진운 속에서 '겨우겨우' 아슬아슬하게 탈락만을 면하는 순간을 몇 번이나 경험해야 했고, 그 스스로 "이젠 정말 그만해야 될때가 아닌가" 하는 탄식을 할 정도의 위기를 넘겨왔다. 경연 순위에서 모범생은 절대 아니었단 이야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중이 장혜진을 박정현-김범수와 같은 '명예졸업자'로 인정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시청자들에겐 [나가수] 명예졸업자는 '박정현-김범수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기준과 잣대가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장혜진은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숱한 레전드 무대를 남긴 윤도현, 이소라, 김연우 등도 도달하지 못한 명예졸업의 무대에 '감히' 장혜진이 발을 들여놓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밌다. 13일 [나가수] 방송분에서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부르며 장혜진이 흘린 눈물은 위에 거론된 모든 논란과 비난을 아무런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녀는 노래 중 "여러분 이제는 안녕"이란 가사를 읊다가 그만 감정에 북받혀 눈물을 쏟아냈다. 눈물의 의미를 묻는 윤종신에게 장혜진은 "그냥 마지막이란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눈물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아! 왜 일까. 장혜진의 그 말 한마디에 뒷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듯한 기분이 든것은. 장혜진은 그 속에서 진실로, 정말로, 마음 깊숙이 아쉬워하고 있었다. '여러분 안녕' 이라는 다섯 글자에 벅찬 느낌을 담아냈던 그녀는 [나는 가수다]를 떠난다는 것 자체를 순수하게 슬퍼하고 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건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일터다.


어쩌면 우리는 [나는 가수다]의 '명예졸업'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동안 성적도 좋아야 하고, 노래도 잘불렀어야 하고, 기억에 남는 무대도 많이 남겼어야 하고, 인기도 크게 끈 가수만이 명예졸업에 어울린다며 편협하고 단선적인 잣대를 마치 '절대적인 기준'인냥 들이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명예졸업이라는 네 글자가 담기엔 너무나 크고 거창한 기준과 의미들을 마구 쑤셔넣고 포장했던 건 아닐까.


명예졸업은 그저 명예졸업일 뿐이다. 7라운드 경연을 무사히 잘 통과한, 말 그대로 열심히 노래부르고 즐겁게 무대를 즐긴 가수에게 시청자와 제작진이 건네는 마지막 '작은 선물'인 셈이다. 그렇다면 장혜진은 이 명예졸업의 전당에 올라갈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최선을 다해 노래불렀고, 열정을 담아 무대를 꾸몄기 때문이다.


물론 장혜진의 무대가 관객에게 후한 평가를 받은 적도 있고, 박한 평가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번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해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끝까지 관객과 함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나가수] 속의 장혜진은 그런 가수였다.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 할줄 아는 아주 멋진 가수.


이제 장혜진에 대한 비판은 잠시 접어둬도 좋을 것 같다. 명예졸업 논쟁 역시 이 쯤에서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여러분 안녕" 이라는 가사와 함께 그녀가 흘렸던 눈물에는 관객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 동안의 무대에 대한 아쉬움과 회환, 그리고 앞으로 그녀가 오르고 불러야 할 수많은 무대와 노래에 대한 다짐이 있었다. 그걸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장혜진은 대중에게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그녀가 명예졸업을 할지, 아니면 명예졸업의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하자. 장혜진이라는 가수가 [나가수]가 꾸며준 무대에서 정말 열심히 노래 불렀다는 것, 최선을 다하는 열정으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나가수]를 떠나도 장혜진은 대중의 곁에서 즐겁게 노래 부를 것이라는 것.


이제 우리 모두가 마지막으로 떠나는 이에게 "수고했다!" 박수쳐 줄 수 있는 여유와 포용을 보여줄 때다. 장혜진 당신, 멋있었다! 수고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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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1.11.14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순위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장혜진은 순번운도 없었고... 순위는 청중평가단이 하는 것인데도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는 게 강한 거 아니겠어요?

    행복하세요

  2. ㅇㅇ 2011.11.14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졸하실꺼예요 화이팅!

  3. 그냥 2011.11.14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었습니다 ~
    어제 저도 봤는데 감동이었어요 !
    장혜진씨는 명예졸업자들 박정현, 김범수씨때부터 살아남으셨으니까
    충분히 명예졸업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 수고하셨습니다 장혜진씨 !

  4. ㅋㅋㅋ 2011.11.14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정말 방송보면서 장혜진 씨의 눈물을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수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을 극복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지만, 이제 정말 마지막 무대이니까 서운한 감정이 정말 확 오더라구요. 아, 글구 김범수 씨는 박정현 씨와 달리 롤러코스터 몇 번 타셨어요.ㅋㅋ 탈락의 위기도 몇 번 있었구요.ㅋㅋ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1차 경연 때 6위로 위태하다가 2차 경연에서 2위로 살아남으신 것이죠.ㅋㅋㅋ 무튼 좋은 글 감사하고요. 오늘 장혜진 씨 명예 졸업 화이팅입니다!!!

  5. 정말 멋진글 2011.11.15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글이에요 ㅜㅜ

    진짜 어제 마지막 중평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ㅠ

  6. 지나가다가 2011.11.15 0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혜진씨는 가식이없이 순수한 맘을 갖고 계신 분이시더군요.
    얼굴에 잘 나타나더군요.
    여러가수들의 화려한 무대는 다 시각적 라이브용이라 다시 듣게 안되지는
    그래도 MP3로 계속 차안에서 듣게되는 곡은 장혜진씨의 발라드 곡들입니다. 생명력이 강합니다.
    장혜진씨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7. 크리스탈 맘 2011.11.16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혜진씨 팬이 되었어요 같은 여자지만 너무 기교부리지 않고 솔직히 숙련된 감정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리는 중년의 여가수시네요.저는 혹시라도 장혜진씨 탈락해서 못보게 되는 줄 알고 조마조마해 가며 보곤 했답니다. 춤 못추고 댄스곡 못해도 장혜진 만의 노래만 잘 해도 된다 생각해요. 우린 그런노래를 들으며 울고 미소지으며 살아왔어요. 반복되는 앵무새 같은 기계음이 아닌...전 정말 팬이 되었어요^^

  8. 멋진분! 2011.11.16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장혜진씨 노래 원래 좋아해왔지만..
    나가수를 통해서 장혜진씨가 어떤분인지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장혜진만의 스타일에 빠졌네요. 마지막무대 멋지게 장식하셔서 명예졸업하시기를 바랍니다!

  9. 정말 속상했어요 2011.11.22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혜진 씨 충분히 명예졸업할 자격 있는 가수 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나가수가 배출한 최고의 가수중 한명이에요. 노래 하나하나 너무 좋아요. 명예졸업 못했을 때 너무 속상했어요

  10. Favicon of http://2 BlogIcon 참나 2011.12.12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하나하나에 가식이랑 내가 이정도되는사람이다 라는것 내가 곧 대중이라는느낌이 팍팍느껴져서 장애인같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