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렇다. 예능은 예능일 뿐이다. 누구도 예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예능은 다큐멘터리나 뉴스가 아니다. 그저 한순간 몰입하고 재미를 느끼면 그것으로 예능의 가치는 유효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예능을 보며 웃고 감동하고 설렜던 모든 감정들이 ‘가짜’라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시청자들이 그 장면에 몰입한 그 순간만큼은 시청자들 역시 아낌없는 진짜 감정을 쏟아낸다.

 

 

 


리얼리티 예능은 시청자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을 더욱 ‘진짜 스럽게’ 만들기 위한 장치다. 실제로 출연자들이 고생할수록,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수록, 서로 주고받는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할수록 화제성과 시청률이 올라간다. 그런 화제성을 담보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더 ‘리얼’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그러나 쏟아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연애 리얼리티’ 만큼은 어쩐 일인지 열띤 호응을 얻기가 힘들다. <우리 결혼했어요>(이하<우결>)로 대표되는 연예 리얼리티 예능은 서로의 감정이 진짜인 듯한 느낌을 주지만, 결국 그들은 촬영이 끝나면 제대로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주고받았던 감정들이 결국 진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 형식에 많은 사람들은 싫증을 느낀다. 제작진들은 끊임없이 두 사람의 행동이 자연스러운 실제 감정에서 기인한다고 열변을 토하지만 결국 그들은 비즈니스 관계와 계약서로 묶인, 길어야 1년이면 헤어질 시한부 커플인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제작진은 '리얼'이라는 전제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 리얼이 사라지는 순간 그나마 남은 예능의 가치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내 귀에 캔디>(이하 <캔디>)는 오히려 서로 만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확보했다. 상대방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서로에게 오히려 더 편하게 다가가게 한다. 반말을 해야하고, 별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그런 지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렇기에 굳이 연애 감정이 아니라도, 그들은 서로에게 ‘힐링’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상대방의 정보를 모르지만, 모르기 때문에 더욱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준기의 <캔디>는 달랐다. 이준기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이 생긴다며 마치 시작되는 연인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1.

“(이태리의 멋진 풍경을 보며)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랑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멋진 곳에 와서 사랑을 맹세하지 않으면 어디서 하겠어? 이루어질 수밖에 없겠네.” (이준기)

“나는 정말 좋은 곳은 아껴두고 있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랑 갈 곳도 있어야 하니까.”

(박민영) 

“사랑하게 될 수도 있는 남자도 가능하잖아. 여기 같이 올라오자. 곧 기회가 된다면 같이 올라와주겠니?”(이준기)

 

 


2.

“(상대방의 모습을 상상하며)되게 동글동글하고 귀여울 것 같아” (이준기)

“어 나 되게 섹시하게 생겼는데? 되게 섹시하고 요염하고 뇌쇄적으로 생겼는데?” (박민영)

“너무 흥분해서 (휴대폰 키패드)눌러버렸어. 상상해버렸잖아.” (이준기)

 

 


3.

“근데 이 통화를 만약에 한달 코스로 하게 되면 진짜 연애 할 것 같다.” (이준기)

 

 

 


4.

 “통화를 하는 동안 설렜던 적이 있었어? 나인걸 알아서 좋았어?”(이준기)

 

 

 


5.

 “이번 여행이 끝나면 우리가 계속 만날 수 있을까? 원래 절실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대. 나한테 절실해줘.” (이준기)

 

 


위의 사례처럼 이준기가 쏟아냈던 달콤한 말들은 시청자는 같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발언들이 모두 ‘가짜’였다니. 적어도 리얼리티라는 타이틀을 달려면 그 감정들이 가짜라고 하더라도 들키지는 말았어야 했다. 예능은 예능일 뿐이고, 방송이 완벽하게 진짜는 아니라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지만 전혜빈과의 열애를 하고 있다는 전제가 깔린 상황에서 이런 발언들이 마음에 와닿을 리 없었다.

 

 


다시 말해 이런 장면들은 이준기가 ‘열애’를 ‘숨겼기에’ 가능한 장면들이었고, 열애중이라면 그런 장면이 성립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예능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예를 들면 <나 혼자 산다>같은 프로그램에는 룸메이트가 있는 인물이 출연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가 사실은 부모님과 살고 있었다면? 그 때도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는 논리가 통할까. 마찬가지로 적어도 남녀 관계를 기준으로 제작되는 예능은 서로 ‘솔로’라는 전제일 때 촬영이 가능하다.

 

 

 


<우결>촬영당시 열애설이 불거졌던 오연서나 김소은 역시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야 했던 것 역시 그런 기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연서는 처음에는 열애를 인정했기에 파장은 더욱 컸다. 결국 나중에 열애를 부인했지만 오연서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고, 김소은은 열애를 처음부터 부인했지만 그 후에 집중도는 현격히 떨어진 것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열애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적어도 열애 중임에도 ‘연애 리얼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 것만큼은 자중해야 할 일이다. 그것은 예능의 전제 조건을 무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거짓이라는 전제가 깔린 드라마나 연극이 아니라 ‘리얼’을 강조하려면 시청자에게 그 정도의 예의는 갖춰야 한다.

 

 

 


이준기가 더욱 아쉬운 것은 <캔디>는 두 사람의 관계가 꼭 ‘연인 같은’ 관계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캔디>같은 프로그램에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출연한 것 까지는 넘어간다고 해도 충분히 서로의 관계를 보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만들 수 있었음에도 굳이 ‘연인 사이의 감정’을 주고 받으려는 느낌을 줘야 했을까.

 

 

 


결국 <내 귀의 캔디>는 이준기와 박민영의 화제성에 힘입어 편성하려던 ‘비하인드 스페셜 방송’을 “예의가 아니다”며 취소했다. 드라마도 아닌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소위 ‘썸을 타는’ 상황까지 이해해 줄 정도로 이준기와 전혜빈의 사이가 쿨한 관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거절할 수도, 혹은 프로그램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었던 이준기에게 실망스러운 감정이 드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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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배우라는 표현은 스토리의 맛을 살리고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낸다는 의미가 들어있지만, 사실 감초배우가 주연으로서 주목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유해진 역시, 주조연으로서의 존재감 만큼은 확실했지만 영화를 온전히 이끌어가는 원톱 주연으로서의 캐릭터는 약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유해진의 영화'라는 타이틀이 흥행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조연이었지만 주연으로서 영화 전반의 홍보를 담당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는 없었다. 개성파 조연의 독보적인 세계만이 유해진이 만족해야 할 무대인듯했다.

 

 

 

 



그러나 코미디 장르의 영화 <럭키>의 흥행은 유해진이라는 배우의 반전이었다. 그의 원맨쇼에 가까운 스토리 라인에도 관객들은 기꺼이 영화 티켓값을 지불했다. 영화는 흥행을 넘어서 코미디 영화 역대 최단기 400만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180만이었던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은 영화는 벌써 2배 이상 제작비를 벌어들였다.
 

 

 

 

 

<럭키>의 흥행포인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유해진이었다. 영화에서 목욕탕 키로 인하여 잘나가는 킬러에서 무명배우로 인생이 뒤바뀌는 역할을 맡은 유해진은, 유해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코미디를 보여준다. 영화에 출연하는 이준, 조윤희, 임지연 모두 아직 영화의 흥행을 좌지우지 할 만큼의 배우라고는 할 수 없다. 그동안 조연으로서의 캐릭터가 강했던 유해진이 주연 배우 중 가장 존재감이 있는 편이었다는 것은, 180만의 손익분기점이 말해주듯, 고예산 영화가 아니었음을 은연중에 시사하고 있었다. 유해진마저도 원톱 주연으로서 영화를 이끈 경험이 전무한 상황. 영화는 개봉 전에 큰 화제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그러나 미약한 시작이 미약한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영화는 2주차에도 굳건히 박스 오피스 1위를 굳혔다.

 

 

 



일본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지만, <럭키>는 그 작품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었다. 디테일을 살린 코믹한 요소들은 영화를 보는내내 홍수처럼 쏟아진다. <럭키>는 생각만큼 반전이나 통쾌한 한 방을 가진 영화는 아니지만, 상영시간 내내 코미디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에 유해진이 있다. 유해진은 자신의 비주얼과 연기톤을 적극 활용하여 원작 이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쉽사리 그 역할에 유해진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독보적인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해진 본인은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지만 그 장면을 보는 관객들은 그 상황에 폭소를 터뜨린다. 단순히 유해진의 애드립이나 오버 연기로 웃기려는 억지 코미디가 아니라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유해진은 절제된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코믹성이 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 라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든 유해진의 연기가 주효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유해진밖에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유해진의 매력은 강렬하다. 코미디 영화에서 이정도의 존재감을 내세울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미디 장르의 연기는 상당히 어려운 스킬을 필요로 하지만, 그만큼 손해보는 역할이다.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장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시상식의 결과만 보더라도 코미디 영화는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다. 유해진은 이런 코미디 영화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비상한 감각과 뛰어난 재기발랄함은 그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기폭제가 된다.

 

 

 

 


유해진은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주연상에 대한 욕심이 없나? 주연을 해야 주연상을 받지 않나"라는 질문에  "주연을 했지만 그동안 흥행된 작품이 없어 모르시는 것 같다. 그렇다고 주연상에 욕심을 부리는 타입은 아니다"라며 "조연상만으로도 상은 충분하다"고 밝히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며 어떤 역할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 말처럼, 유해진의 유명세는 오로지 연기로서 이루어졌다. 어떤 배역이든 소화해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그에게 강우석 감독은 '미친 연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한 연기로 영화의 주조연을 꿰찬 그는, <타짜>,<해적-바다로 간 산적>등으로 대표되는 영화에서 코미디를 담당하며 코미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영화 <럭키>로 코미디 장르의 정점을 찍는 수완을 보여주었다. 충무로에서 캐스팅이나 높은 제작비로 흥행작을 만드는 것은 관례다. 그러나 <럭키>는 그 공식을 철저하게 탈피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군다나 <럭키>에는 욕설이나 잔혹하고 자극적인 장면조차 없다. 흔히 사용되는 흥행 코드를 모두 피하고도 코미디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유해진이 있다.

 

 

 

 



유해진은 성실한 배우였다. 어느 자리에서건 자신이 맡은 배역을 확실히 이해하고 표현해 낼 줄 아는 똑똑한 연기자였던 것이다. 예능 <삼시세끼>에 출연해서도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해내는 인간적인 모습과 재치있는 화술을 보여준 그는 배우로서도 연예인으로서도 호감도를 높이며 스타성마저 있는 연기파 배우로서 거듭났다. 그에게 있어 흔히 말하는 외모등의 스펙은 중요치 않았다. <럭키>를 통해 원톱 주연으로서 흥행 공식을 모두 깨뜨리고 자신의 역량을 보여준 배우 유해진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금이 바로 유해진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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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또 보게 된다.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tvN의 <또 오해영>은 시청률 6%대를 넘기며 대박의 기운을 내뿜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다. 이대로라면 10%대의 시청률도 바라볼 수 있게됐다. 케이블 평일 11시에 시작하는 드라마로서 이정도의 성과를 낸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인기 요인은  공감가는 스토리에 있다. <또 오해영>은 오래전 초대박을 쳤던 <내 이름은 김삼순>과 닮아있다. 김삼순이 그랬듯, <또 오해영> 속 해영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보잘 것 없다.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은 결혼 하루 전에 오해영을 차버리고, 이름이 똑같아 학창시절 내내 비교당했던 ‘예쁜 오해영’이 나타난 이후 삶은 더 비참해지기만 한다.

 

 

 

 

 

 

 

물론 오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은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예쁜 얼굴에 속하지만, 오해영을 표현해내는 연기력으로 미모를 극복해낸다. 박도경(에릭 분)과 부딪혀 쌍코피가 터지거나 만취해 술주정을 하고, 생리현상도 서슴지 않고 표현해 낸다. 이 와중에 공감가는 대사들의 향연은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예쁜 오해영과 비교를 당하며 상처받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난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잘되길 바랐던거지 걔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어요. 예쁜 오해영이랑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되기를 바라요.” 라고 읊조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함께 울렸다. 평범해서 모두들 제대로 된 관심도 주지 않지만, 자신만큼은 자신을 간절히도 좋아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해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어 이어진 박도경의 “한 대 맞고 쓰러진 거야. 좀 쉬었다가 일어나면 돼.”라는 대사는 오해영이 왜 박도경을 좋아하게 되는가를 설명해 줄 만큼 멋지게 가슴을 파고든다. 

 

 


 

이밖에도 발로 채일 때까지 사랑하자고 다짐하는 해영의 대사나, 어딘가 나와 같은 상처를 지닌 사람이 있단 것에 위로를 받는다는 고백, 자신을 3급수, 박도경을 1급수에 사는 물고기로 비교하며 자신의 처지를 자조하는 대사, “나는 쪽팔리지 않다. 더 사랑하는 게 쪽팔린게 아니라 자랑스러운 거다.”라고 자신을 위로하면서도 “개뿔”이라며 화가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해영의 모습등은 그야말로 사랑을 해 본 시청자들의 마음속을 파고든다. 

 

 

 

 

 

<내이름은 김삼순> 이 후, 이정도로 확실하게 공감대를 형성한 여주인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포인트를 잘 잡은 대본은 이 드라마의 강력한 힘이다. 드라마 구성도 탄탄하지만 이 드라마의 성공은 타이틀롤의 오해영 역할을 맡은 서현진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서현진은 더 이상은 없을 연기를 선보인다. 술주정이나 생리현상등,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고 예쁜 오해영을 향한 열등감을 숨기고 싶어하면서도 결국 내보이고야 만다.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주변에 있을만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오해영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다.

 

 


 

그 이유는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한 서현진의 연기력에 있다. 서현진은 옆집 남자를 좋아하게 되면서 설레고 들뜨는 여자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낸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싶어하지만 삐져나오는 감정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진지한 대사, 코믹한 대사의 진폭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캐릭터를 설명한다. 

 

 

 

 

 

 

상대역인 에릭 역시  연기력으로 조롱의 대상이 된 과거가 있으리라고 생각지 못할 만큼 호연을 보여준다. 사랑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오해영에게 끌리는 감정을 보여주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가끔씩 심한말로 오해영을 상처입히지만 곧바로 후회하는 표정등을 에릭만의 색깔로 그려내며 캐릭터의 특징과 개성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발성이나 감정 표현에 있어서 에릭은 이제 배우의 색을 확실하게 입었다.

 

 


전혜빈도 박도경의 전여자친구로 이들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예쁜 오해영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 확실히 미움을 받을만한 역할이지만, 사연있는 전 여자친구의 역할에 있어서 전혀 무리가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인물간의 갈등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지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캐릭터로서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세명의 캐릭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그들의 연기력 만큼은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자들의 호연이 돋보이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들은 모두 아이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신화의 에릭을 제외하고는 서현진이 속해있던 밀크나 전혜빈이 속해있던 러브 등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전력이 있다. 오히려 그들은 연기자로서 더 빛을 발하며 드라마의 확실한 구심점이 되었다.

 

 


 

이제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전혀 그들을 배우로서 규정짓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현역 아이돌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 배우들도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돌 출신으로 주요 배역이 채워진 드라마가 아이돌의 향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배우로서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만든 이들의 행보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또 오해영>의 다음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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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rlotte5.tistory.com BlogIcon Sophia5 2016.05.28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해영 덕후 되었어요ㅎㅎ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로 일어난 인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능에는 당연히 상황설정과 대본이 존재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상황설정과 미리 맞춰본 합이 존재하는 것과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는 것과는 철저히 다른 문제다.

 

정글의 법칙은 상황설정을 뛰어넘어 ‘거짓된’ 방송을 했다는 점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면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이후 가장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들이 방문한 원시부족 마을은 ‘관광목적’으로 섭외된 곳이며 그들이 그 곳에 가기위해 했던 고생스러운 접근 방법이나 만났던 사람들까지 모두 다 사전에 협의가 된 곳이었다는 의혹이 속속들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예능은 다큐가 아니고 어느 정도의 설정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문제는 방송에서 ‘이곳은 외지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곳’ ‘긴급상황’ ‘실제상황’ ‘리얼리티’ 같은 류의 자막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왔다는 것이다. 당연히 어느 정도의 설정은 존재하겠지만 실제가 아닌 일을 실제로 포장하는 것은 완벽한 허위 방송이다. 방송이니까 이해해야 한다, 방송이니까 당연하다는 목소리를 내기에는 상황이 너무 커져버렸다. 속인사람이 아니라 속은 사람이 바보취급 당하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하다.

 

 

그들이 그 곳에서 진심으로 ‘생존’을 위협받았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적어도 거짓을 실제처 포장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시청자들은 순수하고 순진한 원시부족과 그들과 만나는 문명인들의 관계에서도 상당한 호기심을 느꼈다. 문명을 거부하는 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적응할까 하는 절박함이 <정글의 법칙>이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일종의 판타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원시부족조차 설정된 촬영분량이 끝나면 티셔츠와 청바지를 챙겨 입고 문명이 있는 일상 속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면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전제 자체가 무너져 내린다. 단순히 몇 장면 설정으로 넘긴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정글의 법칙>측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결국 박보영 소속사 사장의 사과글로 마무리가 되는가 싶었지만 결국 조작의혹은 속속들이 파헤쳐지며 <정글의 법칙>의 밑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 시점에서 쏟아진 모든 의혹에 대해 <정글의 법칙>측이 다시한번 나서서 해명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측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리는 대신 다시 ‘리얼’을 강조하며 자신들에게 쏟아진 의혹을 덮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당장에는 시청률에 큰 차이가 없겠지만 방송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시청자들은 불편함에 결국은 채널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이 가속화되자 그 속에서 보여줬던 정글 멤버들의 행동 역시 가짜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김병만이 콩가개미에 물려 사경을 헤매는 설정조차도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위해 만들어진 설정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드는 마당에 그들의 캐릭터를 온전히 인정하고 즐기는 것은 불가하다. 물론 이번 일로 가장 큰 피해는 김병만이 입겠지만 그 사이에 있었던 ‘호감형’ 여배우들의 캐릭터 역시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정글의 법칙>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이 바로 여배우들이다. 정글의 법칙이 표방하는 ‘리얼 야생’ 속에 들어간 여성들은 그 존재감이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남성들도 버티기 힘든 곳에서 여성의 몸으로 그런 가혹한 환경을 버텨내는 것은 대단한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었다. 특히나 <정글의 법칙>속에서 여성들은 불평하는 남성들을 대신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거나 정신적으로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행동으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전환하거나 화젯거리를 양산해 이름을 알리는 등의 플러스 효과를 봤다.

 

그러나 만약 <정글의 법칙>의 기본 환경 자체가 조작이라면 여배우들의 행동 역시 조작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 여배우로서 삼일동안 머리를 감지 못한다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내던지는 모습들 역시 사실 그들의 희생정신이나 실제 성격과는 하등 관련 없는 완벽히 안전하고 설정된 상황 속에서의 연기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미지 전환은 그들의 실제 모습이 그동안 보여줬던 섹시나 새침에 머무르지 않고 사실은 저토록 끈기 있고 대담한 것이라는 데서 온 것이었다.

 

 시청자들이 그들에게 보낸 응원과 호감 역시 그들이 한 행동들이 모두 ‘진심’이었다는 전제에서만 유효하다. 그러나 그들은 결과적으로 실제도 아닌 방송을 실제처럼 포장하여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이 그들에게 허탈해 하는 감정 역시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물론 그들은 낯설고 외진, 척박한 환경 속에서 고생하고 힘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준 적극성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 ‘연기’였다는 것은 당연히 비판 받아 마땅하다. 그들은 결국 힘은 힘대로 들고 비난은 비난대로 받는 엄청난 상황에 몰렸다. 프로그램의 존재의 이유마저 질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글의 법칙>은 지금 사면초가다. <1박 2일>을 뛰어넘는 생 야생을 표방했지만 결국 그들이 극복하지 못한 것은 바로 그 거창한 타이틀이었다. 뭔가 새로운 야생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콘셉트이겠지만 ‘거짓’을 ‘진실’로 내보낸 그들에게 쏟아지는 싸늘한 시선은 당연한 것이다. 결국 그 안에서 가장 다친 것은 그 안에서 연기 아닌 연기를 하고 있는 출연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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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angjin2618.tistory.com BlogIcon 모르세 2013.02.11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소망하는바 꼭 이루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