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일 광복절이라는 뜻깊은 날에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난데없는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본에 체류중인 티파니가 올린 글이 문제가 되었는데, 일장기 이모티콘과 전범기를 이용한 문구가 들어있는 이미지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일본에게서 해방을 맞이한 역사적인 날에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가 그려진 이미지를 올렸다는 것은 곧 큰 논란이 되었고 티파니에게 쏟아진 질책은 상상이상이었다. 한국을 떠나라는 원색적인 비난부터 티파니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하차 요구까지 빗발쳤다. 티파니는 결국 자필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단숨에 비호감 아이돌로 전락한 티파니의 상황은 단 두 장의 사진과, 짤막한 코멘트로 이루어졌다. 굉장한 파급력이다.

 

 

 

 

 

 

대중의 분노는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다. 광복절과 전범기라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상황이 티파니의 잘못을 더욱 확대되어 보이게 만들었다. 알면 아는 대로, 무지하면 무지한대로 티파니의 행동에는 오류가 생긴다. 10년 이상 한국에 활동하면서도 한국의 정서를 캐치하지 못한 것은 크나큰 실수다. 연예인으로서 대중의 비위를 맞추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다가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파니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의문점은 남는다. 무지는 물론 잘못일 수 있지만, 이번일을 통해 배우고 앞으로 태도를 달리하면 그 뿐이다. 티피니가 일부러 한국인을 자극하기 위해 이미지를 올렸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미리 논란이 될 것을 알았다면, 티파니가 이런 행동을 애초에 했을 리 없다. 누구나 무지한 부분은 있고 누구나 실수는 한다. 그 실수에 고의성이 없고 잘못을 깨끗이 인정했다면 그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 실수 한 번에 한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는 행위는 폭력적이고 가학적이다. 그런 가혹행위는 절대 긍정적일 수 없다. 한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나온 것이 또 다른 폭력이라면 그 폭력은 실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일은 바로 얼마전에도 있었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알아보지 못해 긴또깡이라고 농담한 지민과 역시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한 설현은 순식간에 비난의 파도에 휩쓸렸다. 알아보지 못한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하필 일본에 항거하다 죽음을 맞이한 안중근 의사에게 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인 긴또깡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실수다. 물론 그 행동 자체가 보기 불편했다면 백번 인정할 수 있지만, 그것이 그들의 인격과 성격을 대변하는 일일 수는 없다. 그들은 결국 쇼케이스에서 울면서 사과하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지만 그들에게 씌워진 굴레를 쉽게 벗을 수는 없었다.

 

 

 

 

광복절에 위안부 팔찌를 인증하여 화제가 된 전효성 역시, 과거 일베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베에서 사용하는 민주화라는 단어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며 거센 비난의 폭풍이 인 것이다. 일베논란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전효성은 여전히 일베아이돌의 딱지를 떼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상식적이지 못한 아이돌들의 실수에는 따끔한 지적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에게 쏟아진 이런 상황들이 과연 상식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누구든 할 수 있는 실수가 그들이 여성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대 포장되어 공격이 된다면 그것은 불합리한 일이다. 어쩌면 이미 가득차 있는 분노가 그들의 실수가 도화선이 되어 그들에게 폭탄처럼 터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실수는 실수로 지적하면 그 뿐, 그 실수를 그들에게 쏟아내는 원색적인 비난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 애초에 잘못을 한 것이 그들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것도 아니다. 그들이 무지했다면 그들이 이제부터는 역사를 바로 알고 앞으로는 더욱 건강한 사고를 갖도록 도와줄 일이다. 그들을 깔아뭉개고 짓누르면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 그들을 응징하면서 얻는 묘한 쾌감. 대중은 그것을 즐기고 있다.

 

 

 

 

 

그들이 여성 아이돌이기 때문에 비난이 더욱 가속화 된 측면도 있다. 예를 들자면 일장기 논란은 여성 아이돌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빅뱅의 탑, 장현승, Vixx, 코미디언 정찬우 등, 전범기가 그려지거나 그런 뉘앙스를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거나 개인 sns 계정에 사진을 올린 인물들은 많았다. 그러나 그 사실로 프로그램 하차요구가 쏟아지는 등 원색적인 비난의 강도는 훨씬 더 약했다. 만약 여성 아이돌들에게 쏟아진 비난이 정당하다면, 남성 연예인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이나 파급력 역시 같은 무게여야 한다. 사람에 따라 성별에 따라 그 잘못의 무게가 다르다면 그 잘못을 대하는 방식 역시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전범기가 그려진 티셔츠나 이미지 한 장에 그들이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된다고 볼 순 없다. 물론 그 행위 자체를 옹호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들이 정말 추방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는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저 실수를 저지른 이들이 영원히 매장되기를 원하는 것이라면 그런 행동 자체가 잘못이고 실수는 아닐까. 한국은 언제부턴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분노의 왕국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실수가 화제가 되는 것은 연예인들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와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이 사회를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실수에 열을 올리는 분노가 아닌, 좀 더 열린마음과 너그러운 품성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닐지,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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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는 소녀들>은 걸그룹 소녀들 8, 슬기, 쯔위, 지호, 미나, 다현, 김남주, 전효성, 경리를 데려다 놓고 누가누가 잘먹는지를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아이돌을 데려다가 얼마나 잘 먹느냐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려 한다. 프로그램 속에서 소녀들은 두 명씩 대결을 펼쳐 자신이 직접 메뉴 선정을 한다. 그리고 그 음식을 먹는 소녀들의 모습을 본 8인의 연예인 판정단의 점수와 네티즌 투표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도출한다. 첫 번째 승리자는 그룹 트와이스의 쯔위가 되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반응은 싸늘하다. 예쁜 아이돌과 일명 먹방(먹는 방송)’이라는 조합 속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야기하며 논란만 증폭시켰다. 종국에는 가학성 논란으로까지 이어지며 프로그램에 쏟아지는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잘먹는 소녀들>이 가진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제작진의 패착이다.

 

 

 

 

 

대세 소재를 우겨 넣었지만....

 

 

 

 

 

<잘먹는 소녀들>에는 대세가 된 소재들이 즐비하게 등장한다. 대세가 된 먹방에서부터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까지 하며 <마이리틀텔레비젼>의 형식까지 가져왔다. 누리꾼들은 소녀들이 먹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시청하며 누가 잘 먹는지 투표까지 한다. 아프리카 tv라는 사이트에서 먹는 모습으로 방송을 하는 먹방 BJ (broadcasting jockey/ 인터넷 방송진행자를 일컫는 말)들 중 몇몇은 엄청난 시청자수와 막대한 수익을 자랑한다. 단순히 남이 먹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뭐가 그리 즐거울까 싶지만 내가 먹지 못하는 것을 남이 대신 먹어주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상당한 모양이다. 대리만족과 사람이 어디까지 먹을 수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은 많은 시청자들을 묶어두며 먹방 BJ’는 대세가 되었다.

 

 

 

 

이 아이템에서 착안한 것이 바로 <잘먹는 소녀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대세 소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일단 투표 자체가 팬덤 싸움에 불과하다. 채팅창에는 종종 자신의 아이돌을 응원하는 팬들이 타 아이돌을 비난하는 내용이 올라오고, 실제로 그들이 얼마나 잘먹느냐가 일정한 기준으로 판단되기 보다는 그저 인물에 대한 선호도로 판가름 나는 상황 속에서 먹방의 의미는 찾아볼 수 없다.

 

 

 

 

 

소년들이 아니라 소녀들...여성 아이돌인가.

 

 

 

 

 

더 나아가 불거진 가학성 논란이 인 것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돌들이 소녀들이라는 데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평소 먹는 데에 열중하는 이미지를 가진 코미디언이나 연예인이 아니라, 체중관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가뜩이나 마른 여성 아이돌들이 얼마나 예쁘게 잘 먹느냐를 평가 받는 것은 재미를 담보하기 보다는 묘한 이질감을 자아낸다. 평소에 그정도 몸매를 유지하려면 엄청난 식단관리와 운동을 병행해야 할텐데, 방송에서 아무리 잘먹는다 한들, 그들이 자발적으로 그 자리에서 먹는 것이 아님을 느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잘먹는 소녀들>에서 첫 1(1위가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를 차지한 쯔위 스스로도 평소때 먹는 걸 즐기지 않는다.”는 말을 할 정도라면 두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마른 여성 아이돌들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가학적인 시선이다. 더군다나 먹는 것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식사 예절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양의 문제일 뿐, 누가 더 잘먹고 못 먹고를 판단하는 재능의 영역은 역시 아닌 것이다. 먹는 것을 평가할 수 있다면 자는 것, 숨쉬는 것 같은 일도 평가할 수 있는 것일까. 먹방과 평가를 합친 것 자체가 아귀가 맞지 않는 일이다.

 

 

 

인터넷 방송에서야 먹방을 찾아보는 시청자들이 많지만, 보다 다수를 상대하는 채널에서는 그런 좁은 시청층을 공략하는 것 자체도 오류다. 먹방은 스토리안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져야 설득력이 있다. 단순히 누군가가 먹는 모습을 보며 재미를 느낄 것이라는 판단 자체가 <잘먹는 소녀들>이 가진 가장 큰 실패의 이유다. 시청률은 채 1%를 넘지 못했다. 잘못된 기획이 논란만 있고, 보는 사람은 없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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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로 가꾼 아름다운 몸매를 통해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양정원이 이번에는 '뒷담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양정원은 <배성재의 텐>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잇몸이 컴플렉스라는 사실을 밝히며 "전효성 씨 수술 했나봐요. 이제 안 보여요"라며 "잇몸 여기 뭐 수술했나봐요. 얼마 전에 SNS 봤는데 다 내렸어요"라는 발언을 덧붙였다. 양정원은 마이크가 꺼졌다고 생각하고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가 켜져 있다는 사실을 안 후에는 "왜 미리 얘기 안해주셨냐"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곧이어 이 발언을 비난하는 여론이 크게 일자 양정원은 "비난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양정원을 향한 비난여론은 거세다.







유독 '몸매'를 무기로 삼아 주목받았던 연예인들은 구설수에 취약하다. 조금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본다면 레이양의 사례가 있었다. 레이양은 '스포츠 트레이너'로 주목받은 방송인이었는데, 지난 연말시상식에서 김구라의 대상 수상 순간 뛰어 올라와 뒤에 대상 축하 플랭카드를 들고 섰지만, 지나치게 카메라 앵글을 의식하며 화면에 잡히려고 노력한다는 의혹을 받으며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그 전으로 올라가면 클라라의 사례가 있다. 클라라는 '성추행'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꺼내면서 문제를 공론화시켰지만 결국 기획사 대표와의 입장 차이로 구설수에 오르며 각종 비아냥의 대상이 되었다. 이 때 비난의 세기가  클라라에게 유독 강했던 까닭은 클라라의 이미지가 호감형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 전부터 클라라의 각종 과장된 발언들과 행동들은 그에게 '구라라'라는 별명까지 생기게 만들었다. 구설에 오르는 순간 그런 이미지들은 클라라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근거가 되어 주었다.





양정원 역시, 비난 여론은 강력하다. 일단 양정원이 한 말은 친구들이나 술자리에서 쉽게 주고받는 말 정도의 수준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막역할리 없는 DJ와 그런 사담을 주고 받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대화 방식이다. 대화 주제는 얼마든지 다른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굳이 타 연예인의 실명과 신체적인 특징까지 거론해 가면서 '성형수술'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양정원의 태도는 결코 긍정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사과와 수습 노력에도 양정원에 대한 비난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전효성이 "괜찮다. 비난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안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양정원은 오히려 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전효성의 대인배스러운 발언은 전효성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든 반면 양정원의 이미지를 그에 더욱 대비되게 만든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어떻게 해도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양정원의 발언이 그만큼 경솔하기도 했지만, 양정원의 지지기반이 그만큼 약하기 때문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몸매를 강조하는 여자 방송인들의 지지기반은 대게 젊은 남성층이다. 반면 여성들에게는 반감을 사기도 한다. 단순히 몸매가 예쁘다는 것에 대한 질투가 아니라 지나치게 몸을 상품화 하는 것에 대한 반기라고 할 수 있다. 성적인 매력을 이용하는 것은 눈감아줄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일 경우에는 문제다.







비단 여성들 뿐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도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들이 강조하는 몸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남성들 역시, 그들을 하나의 예능인이라고 보기 보다는 성적 대상으로서 감상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이런 시선을 아는 여성들의 불쾌함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몸매가 좋다는 것으로 어필하는 연예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좀더 포괄적이고 대중적인 지지기반이다. 그 지지기반을 가지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예를들자면 뛰어난 예능감이나 연기력, 혹은 자신이 가진 재능 중 몸매 이외에 어필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몸매 이외의 특별한 매력이 발견되지 않을 때, 그들에게 덧씌워지는 이미지는 단순히 '몸을 사용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매력은 적응기간을 거치고 나면 사라지는, 짧은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다.





양정원에게 길은 두갈래다. 이번 사태로 인한 비호감 이미지를 굳힐 것인가, 아니면 이번 사태를 자신의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삼아 다른 방향성을 보여줄 것인가다. 문제는 단순히 몸매를 강조한 스타들이 위기를 맞았을 때, 추락하는 속도는 더욱 빠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냥 꽃처럼 웃는 인형같은 연예인들에게 끊임없는 지지를 보내주기에는 대중의 기호는 너무 빠르게 변해버리고 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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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배우의 경계가 모호해 진지 오래다. 연기돌이라는 말이 생긴것도 이제 식상할 지경이다. 아예 연기로 먼저 데뷔하고 그룹 이름을 알리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니 아이돌의 연기자 전향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를 쉽게 얻은만큼 더 큰 비난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생각지도 못한 연기로 이미지 전환을 꾀한다.

 

 

아이돌로 먼저 이름을 알린 후 주연을 맡았거나 두 개 이상의 작품에서 주조연급 이상의 역할을 맡아 배우로 데뷔한 이들의 성적표를 점검해 보았다.

 

 

이준 A+...아이돌 이미지 배반하는 탁월한 캐릭터 선택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출연할 때 이준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준은 단막극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과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고, 여세를 몰아 <아이리스2>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기자 이준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랬던 그가 <배우는 배우다>에서 파격적인 노출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인정받더니 <갑동이>에서는 무려 사이코 패스 역할을 해낸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아이돌같지 않은 연기력과 캐릭터. 사이코 패스 역을 소름끼치게 소화한 그는 시청률에 관계없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단순히 아이돌 직함을 이용하여 드라마 주연을 맡는 것이 아니라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그가 배우로 인정받는데 있어 가장 큰 수확.

 

 

 

아이돌 배우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는 그의 행보가 계속 되는 한, 그는 아이돌 배우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시청률에 자유로운 배우가 될 가능성마저 있다. 그가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불릴 날도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임시완, 수지 A ...호평 속 감추어진 약점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변호인>등에 출연하며 출중한 외모는 물론, 연기력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는다.

 

 

 

임시완의 강점은 ‘아이돌’ 보다는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 노력은 높이 살만하고 결국 그는 연기자로서도 어느정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종영한 <트라이앵글>의 부진이 아쉬웠다. 드라마가 엉성하고 스토리 라인이 지지부진하자 임시완의 호연에도 불구, 매력을 발산할 기회가 적었다. 더군다나 선이 곱고 여리여리한 얼굴과 몸은 여성 연기자와 러브라인을 형성할 때 다소 아쉬운 느낌을 자아낸다. 아직은 어린 느낌이 강한 얼굴이기에 여배우와의 호흡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연기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할 필요성은 엿보인다.

 

 

 

수지는 여자 아이돌 가수중 유일하게 주연급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다. <드림하이>의 주연을 맡았을 때만 해도 시청률은 무난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후, 드라마 <빅>에 출연했지만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구가의서>에서도 주연을 맡아 동시간대 1위,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지가 극을 이끌어 갈 능력이 아직 충분치 않음에도 그의 드라마가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그만큼 수지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 호감도가 수지의 가장 큰 매력.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연기력은 아직도 아쉬운 수준이다. 수지만의 매력은 있지만 결코 대중들을 홀릴만큼 유려하지 못한 연기력의 발전이 시급하다.

 

 

 

정은지 A-...장점있지만 한계도 명확해

 

 

 

<응답하라 1994>로 단숨에 연기돌 타이틀을 얻은 정은지는 능청스러운 연기력은 물론, 원래 경상도 출신답게 사투리도 능숙하게 구사해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이후 출연한 <그 겨울바람이 분다>에서도 꽤 그럴듯한 연기를 선보여 마침내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주연을 맡는다. 비록 시청률은 높지 못했지만 정은지의 호연만큼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은지의 가장 큰 약점은 캐릭터의 한계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의 개성에 잘 들어맞는 경상도 소녀나 다소 강한 캐릭터는 어느정도 소화 가능하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 승부수를 띄우는 일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부족함이 있다. 아직 한국 브라운관의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망가져도 사랑스럽고 예뻐야 하는 것이 현실. 정은지는 연기력은 있지만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만큼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

 

 

개성적인 연기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한 것은 칭찬해 줄만한 일이지만 주연으로서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내거나 아니면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선화 B+... 의외의 연기력, 그러나 이미지 극복은 아직

 

 

 

한선화는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조연으로 데뷔 후, <신의 선물>에서 눈에 띄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다. 꽃뱀 연기를 그럴 듯하게 해낸 한선화는 의외의 연기력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지적이고 도회적인 성형외과 의사를 연기한 <연애 말고 결혼>에서 한선화는 아직도 그의 연기가 한선화의 걸그룹 이미지를 덮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말았다. 역할 자체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던 것은 둘째치고라도 똑똑하고 지적이며 도회적인 한선화에 적응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역할을 맡는 것은 좋으나 자신의 이미지를 극복할만큼의 연기력과 매력이 있는지는 살펴보아야 할 부분.

그러나 한선화는 <왔다! 장보리>후속 드라마인 <장밋빛 연인들>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제 한선화의 주연으로서의 스타성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시점이 왔다. 이번 기회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한선화의 연기자로서의 앞날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박유천, 박형식 B...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아쉽다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에서 주연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후, <미스 리플리><옥탑방 왕세자><보고 싶다><쓰리데이즈>등에 출연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영화 <해무>에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여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문제는 흥행력이다. 주연으로서의 작품이 다수임에도 아직까지 대표작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옥탑방 왕세자>가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그의 이미지를 뒤집어 연기자로 발돋움 하게 하지는 못했다. 아직까지 연기력 또한 평이한 수준. 시청자들에게 각인될만한 연기나 작품이 없다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그가 주연으로서 차곡 차곡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를 기대해 볼만하다.

 

 

<나인>에서 이진욱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박형식은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급부상한 후, <상속자들>에서 조연에 이어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었다. 선한 이미지와 큰 키, 위화감 없는 비주얼 등은 플러스 요인. 연기력도 예상을 뛰어넘어 괜찮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연기자로서의 입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기력을 보강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 급선 무.

 

 

 

윤두준 B-... 드라마의 호평, 연기자는 아직

 

 

 

윤두준은 <식샤를 합시다>에서 보험 판매원 역할을 맡아 꽤 호연을 펼쳤다. 상대역과의 러브라인역시 나쁘지 않은 그림을 보였고 <식샤를 합시다>는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그러나 <식샤를 합시다>가 케이블 드라마로서 시청률이 높지 못하고 매니아층만 형성한 점, 아직까지 발전할 여지가 있는 연기력 등은 윤두준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뻔한 드라마의 주연을 맡지 않은 것은 그래도 그에게는 플러스 요인. 그러나 주연급으로 인정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영, 크리스탈 C ...드라마 주연이 전부는 아니야

 

 

 

수목드라마 <내생의 봄날>과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경쟁하고 있는 SM출신 수영과 크리스탈.

 

 

<내생에 봄날>에서 수영은 의외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로 주연‘급’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시청률과 화제성은 수영을 주연으로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다. 아무리 호연이기는 하지만 수영은 ‘소녀시대’를 넘어서 ‘배우’로 인정받기는 힘든 것이 사실. 아직도 소녀시대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을 수 없다는 점은 수영에게는 걸림돌이다. 소녀시대가 아닌, 배우 수영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호연’을 넘어선 파괴력이 필요하다.

 

 

 

크리스탈도 마찬가지다. 일단 연기력은 나쁘지 않은 수준. 그러나 나쁘지 않은 수준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크리스탈 역시 걸그룹 이미지로 드라마 주연자리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 문제. 그가 표현하는 순수하고 순진하며 정의로운 캐릭터는 평소 그의 시크하고 차가운 캐릭터와 대치되며 묘한 위화감을 자아낸다. 과연 이를 극복하고 주연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을까가 문제.

 

 

그러나 일단 주연으로서 한 발자국 전진하며 동시간대 1위 다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굉장한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돌을 넘어 배우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지만.

 

 

 

윤아, 김재중 C-... 계속된 실패가 독이되다

 

 

 

윤아는 소녀시대의 비쥬얼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멤버였다. 그는 주목 받기 전부터 <9회말 2아웃>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런 그가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된 것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더군다나 윤아는 불패신화를 쓴 KBS일일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어 무려 시청률 40%를 넘기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당시 KBS드라마의 흥행력이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윤아가 출연했던 <너는 내운명>은 억지 전개와 막장 설정으로 놀림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 윤아는 <신데렐라 맨> <사랑비> <총리와 나>등에 연속으로 얼굴을 내밀었지만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물론, 연기력에서도 비난에 직면했다. 급기야 <노다매 칸타빌레>의 한국판 여주인공으로 그가 캐스팅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리자 비난 여론은 극에 달했다.

 

 

윤아는 연기로서 대중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가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갖추기 위해서는 윤아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서 보일 수 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김재중 역시 마찬가지. 동방신기의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와 일본영화 두 편을 비롯, 한국 드라마 <닥터진>, <보스를 지켜라>, <트라이앵글>에 모습을 드러냈고 영화 <자칼이 온다>까지 찍었지만 연기자로서 그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 드라마가 성공적이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도 시청자들에게 각인될만한 연기를 한 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자신의 연기와 작품을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다솜, 한승연, 정진운, 전효성D...연기자 전향이 그룹의 이미지마저 깎아먹었다

 

 

 

시스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KBS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출연한 다솜은 여주인공으로서의 장점이 하나도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위에서보다 빛나지 않는 비주얼은 물론, 연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드라마는 화제성도 높지 않고 시청률도 KBS일일극의 아성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으로 종영했다.

 

 

 

한승연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조연을 맡은 후, 케이블 드라마 <여자 만화 구두>에서는 무려 주연으로 뛰어 오른다. 현재는 <왔다 장보리>에서 조연을 맡고 있다. 그러나 한승연의 연기는 결코 옹호해 줄 수 없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은 단편적이고 발성이나 감정표현 역시 일차원적이다. <왔다, 장보리>가 무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그 수혜자는 한승연이 될 수 없는 이유도 그의 연기에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표현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전효성 역시 <고양이는 있다>에 출연했지만 아무도 그를 배우로 여기지 않는다. 드라마가 너무 억지스럽고 시청률이 낮은 탓도 있지만 전효성의 연기는 단순하기 그지없다.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지 못한다.

 

 

 

정진운 역시 연기력 부족으로 비난에 직면한 케이스다. <연애말고 결혼>에 출연했지만 서있기만 해도 멋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정진운은 여러모로 부족했다. 캐릭터가 민폐가 된 것도 문제였지만 그는 웃는 표정에서부터 대사 처리까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며 미스캐스팅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들의 연기는 외려 그룹 이미지를 깎아먹는 선택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결국 아이돌도 ‘연기자’의 한 사람으로 본다면 연기로 승부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아이돌 타이틀을 이용하여 연기에 발을 들여놓기는 쉽지만 그 이후에 맞서야 하는 것은 대중의 따가운 시선이다. 이를 극복하고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그들은 아이돌을 버리고 연기자로서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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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성이 단 한마디 말로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아이 같은 얼굴에 볼륨감 있는 몸매로 남성 팬들을 몰고 다니던 그가 라디오에서 꺼낸 ‘민주화’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대중들의 거센 반발을 산 것이다.

 

‘민주화 시키지 않는다.’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쓰임조차 생소했다. 민주화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그래서 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민주화’가 ‘반대하다, 억압하다, 괴롭히다’등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여론은 들끓었다. 이 말은 극우 사이트로 유명한 한 사이트에서 반대 버튼 대신 사용된다는 사실마저 알려지며 전효성은 졸지에 극우 사상을 갖춘 연예인으로서 각인되었다. 인터넷 시대의 엄청난 파급력이었다.

 

 

그 후 전효성은 공식 사과까지 해야 했다. 그러나 들끓은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전효성은 아직까지도 그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화라는 단어가 그렇게 사용된다 함은 그간 나라가 피땀 흘려 찾아온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북한의 사상을 추종하는 자들을 몰아세우던 그들이 어째서 민주화는 부정적으로 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는 독재를 비난하면서 오히려 독재정권을 우상시하는 그들의 자가당착이요, 모순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인식되었다. 독재를 막고 종북 세력을 추방하자는 생각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민주화가 싫다면 그들이 몰아내고자 하는 종북 세력과 무엇이 다른가. 민주화에 눈살을 찌푸릴 거라면 차라리 북한으로 갈 일이다. 이 ‘민주화’라는 단어 하나로 그들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부정적으로 변했고 전효성은 그 이미지를 대표하는 정점에서 대표적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말 한 마디로 얻은 결과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반응이다.

 

여기서 소속사 측은 ‘민주화’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민주적인 팀이라고 하려고 했다’는 변명을 내놨다. 그러나 그 문장은 결코 평소에 접하지 못했으면 나올 수가 없는 발언이다.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그 말 뜻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이었다. 공식적으로 사과는 ‘고의는 아니었지만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수준이었고 전효성의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로 치부했다.

 

 

그러나 대중들은 그 해명에 더욱 돌을 던졌다. 해명은 적절하지 못했고 덮어놓고 믿을 만큼 진정성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소속사의 첫 번 째 실수가 있다. 차라리 소속사는 진심을 담아 이야기를 꺼냈어야 했다. 전효성이 그 사이트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일단 인정하고 가는 편이 나았다. 그러나 악의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해야 했다. 그렇게까지 인식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다시는 그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편히 훨씬 더 믿을만하다. 물론 이로서도 여론은 돌아서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반성하는 전효성을 믿어주자는 비호세력은 생겨났을 것이었다. 그만큼 대중이 원하는 진정성은 중요하다.

 

과거 티아라의 경우도 그랬다. 그들은 대중이 원하는 해답을 내놓기 보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변명하기 바빴다. 대중들은 그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들 역시 단순히 트위터에 ‘의지’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그 사건이 사회적인 이슈인 왕따 문제까지 번질 줄 그들조차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대처를 완벽히 잘못했다. 끊임없이 말이 바뀌는 변명들은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화영의 입장까지 조작된 것 같은 느낌은 강자가 힘으로 약자를 제압하는 느낌으로 다가왔고 해명을 할수록 의구심만 늘어나는 형국으로 치달았다.

 

전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효성은 오히려 이 ‘민주화’발언 이후 포털 사이트의 메인에 더 자주 등장한다.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티아라가 활동을 강행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대중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들을 받아들이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등장할 때마다 화제성은 대단하다. 수백 개의 댓글마저 달린다. 그러나 이는 그들이 저지른 일을 상쇄시키는 관심이 아니라 오히려 더 의식하게 하고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또렷하게 만드는 것이다.

 

활동을 하고 모습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마이너스라는 것을 그들은 간과하고 있다. 대중의 심기를 건드린데 대한 사과로는 부족하다. 진정 말실수였다면 왜 그런 말실수가 나왔는지 믿을 수 있는 해명이 나와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적인 인정과 반성, 그 후에 당분간 대중들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만이 논란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믿을 수 없는 해명 후 별일 아니라는 듯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그의 이미지를 더욱 뻔뻔하게 만들 뿐이다.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이라면 그 이미지와 판타지를 망가뜨리는 순간 그들의 스타로서의 가치도 역시 함께 하락하고야 만다. 그 하락된 이미지를 다시 극복하고자 한다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행보에 까치발을 하고 더욱 조심스러운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전효성은 살얼음 판 위에서 100m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너무나 무모해 보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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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이 때 아닌 민주화 발언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시크릿은 개성을 존중한다. ‘민주화시키지 않는다.”는 발언을 해 스스로 논란을 자초한 것이다.

 

 

여기서 민주화란 극우보수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폭행, 언어폭력을 하는 행위 등으로 쓰이는 은어다.

 

 

이에 네티즌들은 즉각 숭고한 민주화의 뜻을 부정적 의미로 사용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심각성을 느낀 시크릿 측은 소속사 차원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했고, 당사자인 전효성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사용한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지는 실정이다.

 

 

 

 

 

방송에 침투한 일베용어

 

 

원래의 뜻을 왜곡해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일베 용어는 예전부터 우리 사회의 큰 논쟁거리였다. 앞서 이야기한 민주화 뿐 아니라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단어인 전라디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하 단어인 운지등 일베에서 흔히 사용하는 대부분의 용어들은 재미로 웃고 넘기기엔 극단적 폭력성과 특정 지역과 진영에 대한 비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문제는 이러한 용어들이 방송에서 걸러지지 않고 안방의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효성 사건처럼 생방송 라디오에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 민주화라는 단어가 여과 없이 전파를 타고 나간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해당 연예인의 부주의한 용어 선택이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을 뿐 아니라, 언제든지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과거 김진표 또한 자신이 출연하고 잇던 XTM <탑기어 코리아 시즌2>에 출연해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을 보고 운지를 하고 만다고 발언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은 녹화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이 단어에 무신경하게 대처한 바람에 편집되지 않은 채 방송이 나가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이 후, 김진표는 그 단어의 어원이 그런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두 번 다시 이런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게 주의하겠다.”며 공개 사과를 한 바 있다.

 

 

최근 <진짜 사나이>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샘 해밍턴 역시 자신의 페이스 북에 일베가 뭐야? 온라인 모임 같은데란 글을 올렸다가 수많은 네티즌들의 비판과 충고를 받자 알았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일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베와 그들이 사용하는 왜곡된 용어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예인들과 방송에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과 제작진의 경각심이 필요한 때

 

 

물론 일베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다. 일베가 불법 사이트도 아닐뿐더러, 이 곳에 가입하고 말고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일베의 분위기가 좋아서 드나들겠다는데 쫓아다니며 말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연예인들이 필터링 없이 일베 용어를 사용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방송은 전 국민이 공유하는 공공재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용인되는 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일베 용어는 극우 성향의 과도한 폭력성이 그대로 내포되어 있어 많은 대중에게 불쾌감을 자아내고, 본래의 뜻을 심각하게 비틀어 전혀 다른 내용의 뜻으로 사용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 마디로 일베 용어 자체가 방송에 적합한 상식적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무의식중에라도 일베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우리는 흔히 연예인들을 통틀어 공인이라고 한다. 공공재인 방송에 나와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크릿 같은 아이돌 가수들은 10대 팬들에게 누구보다 절대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방송에 임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여과되지 않은 일베 용어를 마구잡이로 사용한다면, 어린 팬들 또한 아무 생각 없이 그들의 단어 선택을 그대로 흉내 내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아무리 일베 용어가 마치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는 시대라고 해도 공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은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연예인이 갖춰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 뜻을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간에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변명의 여지조차 없는 아주 큰 실수다.

 

 

연예인들 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들 또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녹화 방송의 경우 연예인이 무의식적으로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미리 편집해 충분히 논란의 싹을 잘라 버릴 수 있다. 만약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편집조차 하지 않고 일베 용어를 내보내는 일이 발생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잘못이다. 서로의 자정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다.

 

 

이번 전효성 사건은 방송계에 알게 모르게 침투하고 있는 일베 용어에 경종을 울리는 단적인 사건이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송을 만드는 모든 관계자들이 스스로의 언행을 점검하고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 모든 논란을 만든 전효성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민주화를 나쁜 뜻으로 사용하는 시대, 슬프게도 우리는 이렇게 형편없이 일그러진 시대를 살아나가고 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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