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준비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이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1편에 이어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



여러분들이 생각한 드라마가 있는지 확인하시면서 읽어보시길.



11. 별은 내 가슴에


1997년 3월 10일부터 1997년 4월 29일까지 방영. 이진석 연출, 김기호-이선미 극본. 최진실, 안재욱, 차인표 주연.


열한 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별은 내 가슴에]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미니시리즈의 상징이 됐던 [별은 내 가슴에] 는 최진실 표 트렌디 드라마의 정점을 이룬 작품이기도 하다. 그 해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인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MBC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최진실 뿐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테리우스' 안재욱이 스타덤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캔디형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제작, 기획 되는 기현상도 일어났었다. 아직까지도 최진실과 안재욱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별은 내 가슴에] 가 나올 정도인 것을 보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높은 인기를 얻었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12. 미스터 Q



 
1998년 5월 20일부터 1998년 7월 16일까지 방영. 장기홍 연출, 이희명 극본. 김희선, 김민종 주연.


열두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미스터 Q] 다. [컬러][프로포즈] 등으로 최진실에 이어 대한민국 신세대의 상징이 됐던 김희선이 터뜨린 초 대박작으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희선은 이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김희선 시대' 를 개막했다. 향후 3~4년간 대한민국 연예계는 'Only 김희선' 으로 점철된다.


[미스터 Q] 는 개발과 사람들이 고군분투 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을 절묘하게 포착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단순한 선악구도와 극명한 인간군상의 대립이 비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트렌디 드라마의 특성 상 이 정도면 아주 잘 만들어 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3. 목욕탕집 남자들




1995년 11월 18일부터 1996년 9월 1일까지 방영. 정을영 연출, 김수현 극본. 이순재, 강부자 주연.


열 세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목욕탕집 남자들] 이다. [사랑이 뭐길래] 로 대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수현의 KBS 진출작으로서 초반 [사랑이 뭐길래] 와 구성이 비슷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KBS 주말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연 작품이다. 이순재, 강부자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김희선, 김호진 등 신세대 스타들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부자는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 드라마에서 둘째 며느리로 출연했던 윤여정은 왕비병 걸린 아줌마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내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고, 장용이 쓸쓸할 때마다 불렀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는 각종 가요 프로그램 순위권 차트를 휩쓸며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우리집에 놀러와요~우리 집~" 으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의 메인 OST 역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14. 그대 그리고 나




1997년 10월 11일부터 1998년 4월 26일까지 방영. 최종수 연출, 김정수 극본. 최불암, 최진실 주연.


열 네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그대 그리고 나] 다. 최고 시청률 62.4%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몰이를 했던 [그대 그리고 나] 는 MBC 주말드라마의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MBC 사단이라고 불리는 최불암, 김혜자, 양택조, 박원숙, 이경진, 최진실, 박상원, 차인표, 김지영, 송승헌 등이 총출동 해 화제를 모았다.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그대 그리고 나] 는 훈훈한 가족애와 서로를 보다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막장 요소' 하나 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점에서 수작 중의 수작이라 평가할만 한 작품이다. 최불암-박원숙-이경진-양택조가 이뤄낸 사각관계는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대가족에 시집간 며느리 최진실의 모습은 당시 여성들의 삶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공감대를 얻어내기도 했다.


15. 장희빈




1995년 2월 20일부터 1995년 9월 26일까지 방영. 이종수 연출, 임충 극본. 정선경, 김원희, 임호 주연.


열 다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장희빈] 이다. SBS가 개국 이후에 처음으로 만든 사극으로, 당시 '엉덩이가 예쁜 여자' 로 이름을 날리던 정선경이 처음으로 TV에 진출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털털하고 선머슴 같았던 김원희가 인현왕후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했고 임호 역시 좋은 연기를 펼치며 지금까지 '왕 전문 배우' 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장희빈은 아직까지도 매력적인 사극 소재로 남아있는데 최근 이병훈 감독이 숙빈 최씨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 [동이] 를 만든다고 하여 장희빈을 누가 연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왕조 실록에서는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16. 여인천하




2001년 2월 5일부터 2002년 7월 22일까지 방영. 김재형 연출, 유동윤 극본. 강수연, 전인화, 도지원 주연.


열 여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여인천하]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 뿐 아니라 "뭬야?" "니년이 정녕 단매에 죽고 싶은 것이더냐?" 같은 유행어도 만들어 낸 작품이다. 워낙 높은 인기탓에 패러디도 많았고, 화제성도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수연과 전인화는 이 드라마로 그 해 S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허나 이 작품에서 더욱 빛났던 사람은 강수연과 전인화가 아니라 '경빈 박씨' 를 소름끼치게 연기했던 도지원이라고 할 것이다. 지나치게 연장 방송을 하는 탓에 경쟁작에게 뒷덜미를 잡힐뻔한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도지원이 연기했던 경빈 박씨의 죽음으로 인해 시청자 층을 결집했던 [여인천하] 는 끝날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순항했다.



17. 다모




2003년 7월 28일부터 2003년 9월 9일까지 방영. 이재규 연출, 정형수 극본. 하지원, 이서진 주연.


열 일곱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다모]] 다. 본격적인 드라마 '폐인' 시대를 만들었던 [다모] 는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작품으로 기억된다. 상당히 독특한 감성을 지닌 작품이라 세상이 뒤집어 질 만한 시청률을 내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그 해 MBC 드라마 중 [대장금] 과 함께 가장 후한 평가를 받았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대사는 아직까지도 명 대사로 손 꼽힐 정도로 [다모] 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이명세의 영화 [형사] 는 이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따 제작됐다. 시청률과 상관 없이 매니아 층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인지 DVD 판매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8. 네 멋대로 해라




2002년 7월 3일부터 2002년 9월 5일까지 방영. 박성수 연출, 인정옥 극본. 양동근, 이나영 주연.


열 여덟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네 멋대로 해라] 다. 오랜 기간 히트작을 배출했던 박성수 감독과 독특한 감수성으로 무장한 작가 인정옥이 만들어 낸 걸작으로 탄탄한 마니아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아주 괜찮은 작품으로 꼽힐 정도로 작품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네 멋대로 해라] 에서 박성수 PD는 기존 양동근, 이나영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킴으로써 그들을 진정한 배우로 완성시켰다. 코믹했던 양동근에게는 진지함과 우울함이라는 극단적 감정을 뽑아냈고, CF로 형상화 되어있던 이나영에게는 지극히 인간미 있는 캐릭터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가 지금까지도 걸출한 작품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데에는 배우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박성수의 창조성과 그 이면을 제대로 살려낸 노련함에 힘입은 바 컸다.


 
19. 꽃보다 아름다워




2004년 1월 1일부터 2004년 4월 14일까지 방영.
 김철규 연출, 노희경 극본. 고두심, 주현, 배종옥 주연.


열 아홈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꽃보다 아름다워] 다. 고두심의 명품 연기가 빛을 발했던 이 작품은 시청률로 재단할 수 없을만큼 가슴 뭉클한 감동과 훈훈한 인간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결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TV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네 삶' 을 이야기 했던 [꽃보다 아름다워] 는 진정 이 시대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고두심의 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빠의 학업일을 돕는다는 핑계로 제주도에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온 한 소녀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전원일기] 에서 김혜자를 끔찍이도 모시던 고두심은 세월이 지나 [목욕탕집 남자들] 에서 세 딸을 거느린 어머니가 됐고, 결국엔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는 희생과 인고의 어머니가 됐다. 마치 한 여성의 성장기를 보는 것처럼 고두심은 그렇게 진짜 엄마가 됐다.


방송 3사에서 모두 연기대상을 받은 유일무이한 배우이자 [한강수 타령] 과 [꽃 보다 아름다워] 로 두 방송사에서 동시에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고두심의 업적은 그대로 한국에서 여배우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가 됐다. 고두심은 '배우 고두심' 이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끝끝내 배우로 남아있었기에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 그것은 몇 몇 작품의 실패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고두심의 존재감이다.



20. 그들이 사는 세상




2008년 10월 27일부터 2008년 12월 16일까지 방영. 표민수 연출, 노희경 극본. 송혜교, 현빈 주연.


스무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그들이 사는 세상] 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개인적으로 매우 특별하게 기억되는 작품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끝날 때까지 5~6%의 시청률만을 맴돈, 전형적으로 '실패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드라마를 둘러 싼 찬사는 끊이지 않는다. 마치 공식같다. 아니, 편견이라고 해야할까. '노희경 드라마는 재미 없는 드라마, 노희경 드라마는 시청률 안 나오는 드라마, 하지만 노희경 드라마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 라는 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이야기 진행이 다소 빨랐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돌아갔긴 했지만 중심은 제대로 잡혀있었다. 배경과 캐릭터가 확실하고 스토리의 생동가도 박수 칠 만 하다. 여기에 인간의 성장과 사랑이 동시에 담겨있으며, 갈등과 눈물조차도 한 순간 지나가는 고뇌까지도 이야기한다. 첫사랑의 달콤함과 농익은 사랑의 완숙함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그러나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예사 트렌디 드라마가 품어내는 보편성, 드라마 얼개가 지니고 있는 상투성과 통속성을 배반했다. "통속, 신파, 유치찬란" 한 트렌디 드라마의 '트렌디함' 을 부정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겉으로만 트렌디 드라마였을 뿐, 속으로는 여전히 삶을 관조하는 노희경 특유의 색깔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 이 이만큼 잘 만들어진 것도 노희경 덕택이지만, 이만큼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도 노희경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예사 작가들이 썼다면 훨씬 시청률이 잘 나왔을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도가 텄다시피한 송혜교에게 [풀하우스] 만큼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만 주었어도 기본이 20~30%은 금방일테니까. 다만, 그러했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보듬고 어루만지며 삶의 결을 녹여내는 드라마로 남아 있지는 못했을 것읻. 그래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저주 받은 걸작' 이다. 노희경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명품과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결코 그에 상응하는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는, '노희경 드라마' 라는 이름의 걸작말이다. 


노희경 같은 작가는 한국 드라마계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다. 그녀의 존재야말로 시청률로 가늠되지 않는 드라마적 감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상징적 표상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사세] 로 시작 되었을 법한 '노희경' 과 '대중' 과의 화해는 어서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무거운 주제의식과 삶에 대한 관망을 그대로 드라마에 드러내기 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영악함을 노희경에게 기대하는 것은 스스로 "고지식한 사람" 이라는 그녀에게 너무 과한 부탁일까.


아울러 현빈-송혜교 커플의 열애설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재평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노희경이라는 작가가 얼마나 재미난 작가인지를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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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8.09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의 드라마들... 다 생각나네요. 케이블채널같은 곳에서 이런 것들 다시 방영 안해주나요? 다음 드라마들도 궁금해요~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그만큼 여자의 독한 마음이 무섭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흥행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악녀' 들이다. 착한 여자들보다 확고한 개성과 색깔로 드라마를 휘어잡는 악녀들의 모습은 밉긴 하지만 결코 싫진 않다.


때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때로는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한 드라마 속 악녀들. 그녀들의 '악녀 열전' 속으로 들어가보자.




[엄뿔] 의 장미희 : '악녀지수' ★


2008년 [엄마가 뿔났다] 신드롬의 중심에는 '장미희' 가 있었다.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인 고은아다. 어렸을 때부터 부잣집 외동딸로 자랐고, 남부러울 것 없는 외모와 재력을 가진 그녀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속물이자 천것으로 생각하는 마나님이다. 스스로를 귀족이라 칭하고, 며느리에게 "맘에 들지 않는다." 며 대놓고 구박을 하는 그녀는 [엄뿔] 의 대표적 악역이었다.


그러나 따박따박 따지는 며느리에게 말싸움에서 지기도 하고, 남편 앞에서 무릎을 꿇는 그녀의 모습은 악녀라기 보다는 철없는 재벌집 마나님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 남편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갖은 애교를 다 떨고, 사돈 앞에서 망신을 당하자 이탈리아 컴퍼니에 컴플레인을 걸어야겠다며 당황해 하던 그녀의 모습을 어찌 악녀라고만 칭할 수 있을까. 밉기보다는 귀여운 그녀 덕분에 [엄마가 뿔났다] 가 빛났던 것 같다.



[인어아가씨] 장서희 : 악녀지수 ★★☆


장서희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은 드라마 [인어아가씨]. MBC 연기대상 통산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던 이 드라마에서 아버지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는 '은아리영' 은 화면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낼 정도로 파괴력 있는 캐릭터였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는 좌우명 아래 아버지와 바람난 한혜숙에게 온갖 망신을 다 주는 그녀의 모습은 비록 복수라는 미명 하에 행해졌지만 악독하고 무서웠던 것이 사실.


아버지에게 뺨을 맞자, 아버지의 처에게 그대로 복수를 하고 병을 깨 자해까지 하는 모습은 '독한 여자' 의 전형을 보는 듯 했다. 허나 바람 난 아버지때문에 처절한 어린 시절을 살았고, 눈까지 먼 엄마를 모시고 살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던 그녀의 인생을 살펴보자면 그녀의 악행조차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장희빈] 의 정선경 : 악녀지수 ★★★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 장희빈. 지나가던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그 악명은 지금까지 대대로 이어지며 '드라마' 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정적이자 연적이었던 인현왕후를 제거하기 위해 갖은 모함과 누명을 다 씌웠던 그녀의 처절한 인생은 그 어떤 악녀들보다 지독한 느낌까지 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낱 역관의 딸로 태어나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야만 했던 그녀의 몸부림이 안쓰러워 보인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악행은 곤위를 차지하기 위해 그녀가 택했던 투쟁의 역사로 일변된다. 훗날 사관은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지금 그녀의 시신은 숙종, 인현왕후와 함께 서오릉에 묻혀 있고, 위패는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와 함께 칠궁에 모셔져 있다.




[아내의 유혹] 의 김서형 : 악녀지수 ★★★☆


2009년 상반기 화제의 드라마 [아내의 유혹]. 이 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은 김서형이라 할 만 하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고,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친구의 죽음조차 묵인해 버리는 그녀의 악행은 드라마가 진행되어 갈수록 심해져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시어머니에게 안하무인으로 대하고, 자신의 앞날에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모두 제거해버리는 그녀의 모습은 '진짜 악녀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몸싸움도 서슴지 않고 끝까지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장렬한 죽음을 선택했던 그녀의 모습은 처절하다 못해 추하기까지 했다. 아! 이 징그러운 악녀, 신애리!



[별은 내 가슴에] 의 박원숙 : 악녀지수 ★★★☆


故 최진실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는 [별은 내 가슴에]. [질투] 와 함께 한국 트렌디물의 역사를 바꿔 놓은 작품으로 회자되는 이 작품에서 최진실에 대적하는 악역으로 나온 인물이 바로 박원숙이다. 당시에 박원숙, 조미령, 박철은 [별은 내 가슴에] 에서 가장 꼴보기 싫은 캐릭터 1, 2, 3위로 기록되기도 했는데 그만큼 그들의 악행이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박원숙과 최진실이 치고 받고 싸웠던 '엘레베이터 씬' 은 두고두고 회자 될 명장면으로 긴박하지만 코믹했던 이 장면으로 그녀는 당대 가장 재미있고 귀여운 악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문이 닫힌지도 모르고 나가려다 문에 부딪히는 장면은 박원숙 캐릭터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코믹하지만 그만큼 꼴보기 싫었던 '악녀' 박원숙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할 것이다.



[토마토] 의 김지영 : 악녀지수 ★★★★


[토마토] 의 김지영. 당시 '착한여자' 캐릭터는 도맡아 했던 김희선의 상대역을 하려 한다면 무조건 '악녀' 타이틀은 달고 시작해야 했다. 김지영 역시 김희선에게 맞서기 위해 스스로 악녀 캐릭터를 선택한 케이스로 [전원일기] 에서 푸근하고 순박했던 복길이 이미지를 벗어 던지는데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됐다. 5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 덕택에 세련된 도시여성 이미지를 회복하는데도 성공했고 말이다.


김지영은 [토마토] 뿐 아니라 [전설의 고향] '구미호' 에서 구미호 역을 소화하며 악녀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러한 자기 변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김지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년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에서 열연을 펼쳐 각종 영화제의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미스터 Q] 의 송윤아 : 악녀지수 ★★★★


[미스터 Q] 의 송윤아. 송윤아 역시 김지영과 같은 케이스로 '김희선' 과 맞서기 위해 악역을 선택한 배우 중 한명이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데다가 이미지 자체가 세련되고 깔끔해서 지적이면서도 교묘한 악녀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 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당시 김희선은 한 토크쇼에서 "송윤아 언니가 너무 착하고 이쁜 언닌데, 연기를 할 땐 어떻게 그런 연기를 하는지 놀랍다." 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미스터 Q] 의 대성공 이후에 송윤아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이름값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며 톱스타로서 확고한 자기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2008년에는 김하늘과 함께 주연으로 나섰던 드라마 [온에어] 가 히트하면서 다시 한 번 송윤아라는 배우의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대장금] 의 최상궁 : 악녀지수 ★★★★


[대장금] 을 이끈 것은 비단 이영애 뿐이 아니었다. 이영애의 뒤를 받쳐 준 한상궁 양미경과 최상궁 견미리가 없었다면 [대장금] 의 대성공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무수한 악행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최상궁 견미리의 활약은 대단한 것이어서 [대장금] 을 논할 때 결코 빼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상궁이 아름다운 스승상으로 이름을 날렸다면 최상궁은 가문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악녀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장금] 이전만 해도 너무 선한 이미지 덕분에 본의 아니게 제한적인 캐릭터만을 소화해 냈던 견미리는 [대장금] 에서의 최상궁 연기를 계기로 악녀 대표 연기자가 되며 [주몽][이산] 등에서도 악역을 연기해야 했다. 이제는 "악역말고 착한 연기 하고 싶다." 며 투정을 부리는 견미리를 보며 정말 팔색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찬란한 유산] 의 김미숙 : 악녀지수 ★★★★

 
요즘 '국민 드라마' 급 대우를 받고 있는 [찬란한 유산] 에 김미숙이 빠지면 섭섭하다. 천사 같은 은성이가 있다면 악마 같은 백성희도 있어야 제맛이다. 매번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막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고 위기에 몰리면 사실을 털어 놓기 보다는 오히려 정면 돌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아주 얄미운 캐릭터인 백성희는 김미숙을 만나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악녀로 재탄생 할 수 있었다.


최근 파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백성희의 불안한 심리를 미묘하게 포착하며 악녀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는 김미숙은 본인 스스로의 말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연기 변신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브의 모든것] 의 김소연 : 악행지수 ★★★★☆


[이브의 모든것] 의 '허영미' 김소연. 이름만큼 허영과 욕심에 가득찬 아나운서 '허영미' 캐릭터는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는 악녀 대표다. 세련되고 지적인 외모 뒤에 숨겨져 있는 추악한 인간미와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차지하고자 하는 그녀의 악행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던 것이 사실. 당시에 김소연이 이 캐릭터를 얼마나 잘 소화했냐하면 [이브의 모든것] 이 방송되는 날에는 방송국에 항의 전화가 불통을 이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어정쩡하고 우유부단한 착한여자 '진선미' 채림보다 차라리 자기 주장 확고하고 개성 뚜렷한 허영미가 훨씬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는 채림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김소연' 중심의 드라마로 흘러갈 정도로 김소연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작품이었다. 김소연은 [이브의 모든것] 이 후, 악녀 이미지를 깨부수기 위해 절치부심 했다고 알려졌다.



[진실] 의 박선영 : 악녀지수 ★★★★☆


[진실] 의 박선영. 박선영의 연기인생은 [진실]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 [진실] 이전만 해도 어정쩡한 이미지였던 그녀는 [진실] 이후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가진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다. 젊은 나이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악녀 캐릭터를 확실하게 소화해 냈던 그녀는 톱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최지우, 류시원의 연기가 무색할 정도로 혼신을 다한 연기를 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친구에게 수능을 대신 보게 하고, 자동차 사고 죄목까지 뒤집어 씌우는 박선영의 악행은 지금까지 악녀라면 누구든지 한번쯤은 해봐야(?)하는 행동으로 회자되고 있다.



[천국의 계단] 의 이휘향 : 악녀지수 ★★★★★


[천국의 계단] 의 이휘향을 이야기하면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넌 빠져!!" 라는 명대사 하나만 말해도 이휘향의 악명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베트남까지 찌르고도 남음이 있다. 그만큼 악녀하면 이휘향이 생각날 정도로 이휘향은 독기와 서슬 가득한 악녀 역할을 가장 제대로 소화해 내는 배우다. 이 또한 출중한 이휘향의 연기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이휘향은 [천국의 계단] 뿐 아니라 [봄날] 에서도 면도칼을 휘두르며 비열한 웃음을 짓는 악녀 또한 소화해 냈고, 작년에는 [행복합니다] 에서 허영많고 독살맞은 재벌집 마나님을 연기하며 특유의 '악녀연기' 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녀는 역시 수많은 악녀들 중에서도 레전드 오브 레전드, 전설 중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멋진 '못된 배우' 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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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그만큼 여자의 독한 마음이 무섭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흥행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악녀' 들이다. 착한 여자들보다 확고한 개성과 색깔로 드라마를 휘어잡는 악녀들의 모습은 밉긴 하지만 결코 싫진 않다.


때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때로는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한 드라마 속 악녀들. 그녀들의 '악녀 열전' 속으로 들어가보자.




[엄뿔] 의 장미희 : '악녀지수' ★★


2008년 [엄마가 뿔났다] 신드롬의 중심에는 '장미희' 가 있었다.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인 고은아다. 어렸을 때부터 부잣집 외동딸로 자랐고, 남부러울 것 없는 외모와 재력을 가진 그녀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속물이자 천것으로 생각하는 마나님이다. 스스로를 귀족이라 칭하고, 며느리에게 "맘에 들지 않는다." 며 대놓고 구박을 하는 그녀는 [엄뿔] 의 대표적 악역이었다.


그러나 따박따박 따지는 며느리에게 말싸움에서 지기도 하고, 남편 앞에서 무릎을 꿇는 그녀의 모습은 악녀라기 보다는 철없는 재벌집 마나님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 남편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갖은 애교를 다 떨고, 사돈 앞에서 망신을 당하자 이탈리아 컴퍼니에 컴플레인을 걸어야겠다며 당황해 하던 그녀의 모습을 어찌 악녀라고만 칭할 수 있을까. 밉기보다는 귀여운 그녀 덕분에 [엄마가 뿔났다] 가 빛났던 것 같다.



[인어아가씨] 장서희 : 악녀지수 ★★☆


장서희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은 드라마 [인어아가씨]. MBC 연기대상 통산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던 이 드라마에서 아버지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는 '은아리영' 은 화면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낼 정도로 파괴력 있는 캐릭터였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는 좌우명 아래 아버지와 바람난 한혜숙에게 온갖 망신을 다 주는 그녀의 모습은 비록 복수라는 미명 하에 행해졌지만 악독하고 무서웠던 것이 사실.


아버지에게 뺨을 맞자, 아버지의 처에게 그대로 복수를 하고 병을 깨 자해까지 하는 모습은 '독한 여자' 의 전형을 보는 듯 했다. 허나 바람 난 아버지때문에 처절한 어린 시절을 살았고, 눈까지 먼 엄마를 모시고 살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던 그녀의 인생을 살펴보자면 그녀의 악행조차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장희빈] 의 정선경 : 악녀지수 ★★★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 장희빈. 지나가던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그 악명은 지금까지 대대로 이어지며 '드라마' 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정적이자 연적이었던 인현왕후를 제거하기 위해 갖은 모함과 누명을 다 씌웠던 그녀의 처절한 인생은 그 어떤 악녀들보다 지독한 느낌까지 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낱 역관의 딸로 태어나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야만 했던 그녀의 몸부림이 안쓰러워 보인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악행은 곤위를 차지하기 위해 그녀가 택했던 투쟁의 역사로 일변된다. 훗날 사관은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지금 그녀의 시신은 숙종, 인현왕후와 함께 서오릉에 묻혀 있고, 위패는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와 함께 칠궁에 모셔져 있다.




[아내의 유혹] 의 김서형 : 악녀지수 ★★★☆


요즘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 여기서 악녀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김서형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고,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친구의 죽음조차 묵인해 버리는 그녀의 악행은 드라마가 진행되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 여기에 시어머니에게 안하무인으로 대하고, 자신의 앞날에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모두 제거해버리는 그녀의 모습은 '진짜 악녀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그러나 최근 장서희의 복수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면서 그녀의 악행도 점점 '허당' 으로 변신해가고 있다. 사사건건 장서희에게 휘둘리는 것은 물론이고,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간호사의 일격까지 받으면서 악녀로서 자존심이 옴팡 구겨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변우민의 바람기를 잠재우기 위해 다시 한번 악녀지수를 높여가고 있는 그녀가 장서희를 어떤 식으로 궁지에 몰아 넣을 지 사뭇 궁금해진다.



[별은 내 가슴에] 의 박원숙 : 악녀지수 ★★★☆


故 최진실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는 [별은 내 가슴에]. [질투] 와 함께 한국 트렌디물의 역사를 바꿔 놓은 작품으로 회자되는 이 작품에서 최진실에 대적하는 악역으로 나온 인물이 바로 박원숙이다. 당시에 박원숙, 조미령, 박철은 [별은 내 가슴에] 에서 가장 꼴보기 싫은 캐릭터 1, 2, 3위로 기록되기도 했는데 그만큼 그들의 악행이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박원숙과 최진실이 치고 받고 싸웠던 '엘레베이터 씬' 은 두고두고 회자 될 명장면으로 긴박하지만 코믹했던 이 장면으로 그녀는 당대 가장 재미있고 귀여운 악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문이 닫힌지도 모르고 나가려다 문에 부딪히는 장면은 박원숙 캐릭터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코믹하지만 그만큼 꼴보기 싫었던 '악녀' 박원숙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할 것이다.



[토마토] 의 김지영 : 악녀지수 ★★★★


[토마토] 의 김지영. 당시 '착한여자' 캐릭터는 도맡아 했던 김희선의 상대역을 하려 한다면 무조건 '악녀' 타이틀은 달고 시작해야 했다. 김지영 역시 김희선에게 맞서기 위해 스스로 악녀 캐릭터를 선택한 케이스로 [전원일기] 에서 푸근하고 순박했던 복길이 이미지를 벗어 던지는데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됐다. 5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 덕택에 세련된 도시여성 이미지를 회복하는데도 성공했고 말이다.


김지영은 [토마토] 뿐 아니라 [전설의 고향] '구미호' 에서 구미호 역을 소화하며 악녀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러한 자기 변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김지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년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에서 열연을 펼쳐 각종 영화제의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미스터 Q] 의 송윤아 : 악녀지수 ★★★★


[미스터 Q] 의 송윤아. 송윤아 역시 김지영과 같은 케이스로 '김희선' 과 맞서기 위해 악역을 선택한 배우 중 한명이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데다가 이미지 자체가 세련되고 깔끔해서 지적이면서도 교묘한 악녀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 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당시 김희선은 한 토크쇼에서 "송윤아 언니가 너무 착하고 이쁜 언닌데, 연기를 할 땐 어떻게 그런 연기를 하는지 놀랍다." 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미스터 Q] 의 대성공 이후에 송윤아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이름값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며 톱스타로서 확고한 자기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2008년에는 김하늘과 함께 주연으로 나섰던 드라마 [온에어] 가 히트하면서 다시 한 번 송윤아라는 배우의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대장금] 의 최상궁 : 악녀지수 ★★★★


[대장금] 을 이끈 것은 비단 이영애 뿐이 아니었다. 이영애의 뒤를 받쳐 준 한상궁 양미경과 최상궁 견미리가 없었다면 [대장금] 의 대성공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무수한 악행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최상궁 견미리의 활약은 대단한 것이어서 [대장금] 을 논할 때 결코 빼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상궁이 아름다운 스승상으로 이름을 날렸다면 최상궁은 가문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악녀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장금] 이전만 해도 너무 선한 이미지 덕분에 본의 아니게 제한적인 캐릭터만을 소화해 냈던 견미리는 [대장금] 에서의 최상궁 연기를 계기로 악녀 대표 연기자가 되며 [주몽][이산] 등에서도 악역을 연기해야 했다. 이제는 "악역말고 착한 연기 하고 싶다." 며 투정을 부리는 견미리를 보며 정말 팔색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브의 모든것] 의 김소연 : 악행지수 ★★★★☆


[이브의 모든것] 의 '허영미' 김소연. 이름만큼 허영과 욕심에 가득찬 아나운서 '허영미' 캐릭터는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는 악녀 대표다. 세련되고 지적인 외모 뒤에 숨겨져 있는 추악한 인간미와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차지하고자 하는 그녀의 악행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던 것이 사실. 당시에 김소연이 이 캐릭터를 얼마나 잘 소화했냐하면 [이브의 모든것] 이 방송되는 날에는 방송국에 항의 전화가 불통을 이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어정쩡하고 우유부단한 착한여자 '진선미' 채림보다 차라리 자기 주장 확고하고 개성 뚜렷한 허영미가 훨씬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는 채림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김소연' 중심의 드라마로 흘러갈 정도로 김소연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작품이었다. 김소연은 [이브의 모든것] 이 후, 악녀 이미지를 깨부수기 위해 절치부심 했다고 알려졌다.



[진실] 의 박선영 : 악녀지수 ★★★★☆


[진실] 의 박선영. 박선영의 연기인생은 [진실]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 [진실] 이전만 해도 어정쩡한 이미지였던 그녀는 [진실] 이후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가진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다. 젊은 나이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악녀 캐릭터를 확실하게 소화해 냈던 그녀는 톱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최지우, 류시원의 연기가 무색할 정도로 혼신을 다한 연기를 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친구에게 수능을 대신 보게 하고, 자동차 사고 죄목까지 뒤집어 씌우는 박선영의 악행은 지금까지 악녀라면 누구든지 한번쯤은 해봐야(?)하는 행동으로 회자되고 있다.



[천국의 계단] 의 이휘향 : 악녀지수 ★★★★★


[천국의 계단] 의 이휘향을 이야기하면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넌 빠져!!" 라는 명대사 하나만 말해도 이휘향의 악명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베트남까지 찌르고도 남음이 있다. 그만큼 악녀하면 이휘향이 생각날 정도로 이휘향은 독기와 서슬 가득한 악녀 역할을 가장 제대로 소화해 내는 배우다. 이 또한 출중한 이휘향의 연기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이휘향은 [천국의 계단] 뿐 아니라 [봄날] 에서도 면도칼을 휘두르며 비열한 웃음을 짓는 악녀 또한 소화해 냈고, 작년에는 [행복합니다] 에서 허영많고 독살맞은 재벌집 마나님을 연기하며 특유의 '악녀연기' 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녀는 역시 수많은 악녀들 중에서도 레전드 오브 레전드, 전설 중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멋진 '못된 배우' 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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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 2009.01.19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얀거짓말에 나오는 김해숙씨가 요즘 정말 무섭던데 빠져있어서 아쉽네요~

  2. 백곰 2009.01.19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양의 여자가 빠져있네요..

  3. 2009.01.19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태양의여자 기대했는데 없네요 ㅋㅋ

  4. Favicon of http://regime-rapide.be BlogIcon maigrir vite 2012.04.22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물입니다 아주 보기 . I 지금은 보내기 에 친구 .


최근 '뜸' 하더니 [바람의 나라][바람의 화원] 등 다시 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 요즘에야 소재도 많고, 기획력도 좋아져서 여러가지 사극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예전에는 '사극' 하면 몇 몇 소재와 인물들로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중에서도 조선 숙종조에 바람같이 살다 간 숙종의 총희 '장희빈' 에 관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다.


1대 장희빈 윤여정을 시작으로, 이미숙, 전인화, 정선경, 김혜수 등 당대 가장 뛰어난 연기력과 미모를 갖춘 여배우만 출연할 수 있다는 '장희빈' 은 그 자체로 흥행이 보장되어 있는 흥행 보증 수표라고 할 만 했다.


특히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결국 사약을 받고 처절하게 죽는 마지막 '사약씬' 은 장희빈을 이야기 할 때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손 꼽힌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약' 하면 장희빈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장희빈이 억지로 사약을 먹고 숙종 앞에서 죽었다.' 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데, 재밌는 것은 정작 실제 장희빈은 사약을 앞에 두고 그렇게 패악을 떨며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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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 승하 후에 인현왕후를 무고한 죄가 밝혀져 취선당 상궁 나인과 무당 오례, 장희빈의 올케인 숙정이 엄벌을 받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장희빈의 죽음 역시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죄목과 관계 되었음은 분명한 일이다. 허나 지금껏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장희빈이 끝까지 온갖 패악을 떨다가 억지로 사약을 들이키며 죽어간 것은 절대 아니었다.


숙종 앞에서 발악을 하다가 세자(훗날 경종)의 고환을 뜯어 냈다는 이야기 또한 당시 백성들의 입과 입으로 떠돌던 야사의 한 토막일 뿐 정사(正史)는 아니다. 조선 왕조 실록에 쓰여져 있는 장희빈의 죽음은 우리가 누누이 봐 오던 장희빈의 죽음과는 상반 되게 적혀 있다. 숙종이 장희빈을 죽음의 문턱으로 끌고 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의 생명줄을 직접 끊은 것은 숙종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 자신이었다.


숙종 35년, 9월 25일 밤. 숙종은 조정 대소신료들에게 이런 비망기를 내린다.


"옛날에 한(漢)나라 의 무제가 구익 부인(鉤弋夫人)을 죽였으니, 결단할 것은 결단하였으나 그래도 진선(盡善)하지 못한 바가 있었다. 만약 장씨(張氏)가 제가첩이라는 운명을 알아 그와 같지 아니하였다면 첩을 정실(正室)로 삼지 말라는 《춘추(春秋)》의 대의(大義)를 밝히고 법령(法令)으로 만들어 족히 미리 화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니, 어찌 반드시 구익 부인 에게 한 것과 같이 할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이 경우는 그렇지 아니하였다. 죄가 이미 밝게 드러났으므로 만약 선처하지 아니한다면 후일의 염려를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것이니, 실로 국가를 위하고 세자(世子)를 위한 데서 나온 것이다. 장씨로 하여금 자진(自盡)하도록 하라."



한 마디로 장희빈에게 내린 숙종의 첫 번째 "자살 권유" 였다. 이 때 이미 장희빈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던 때였다. 인현왕후를 저주한 사건이 발각 되어 나라가 쑥대밭이 되었고, 숙종의 진노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희빈은 숙종의 첫 번째 자살 권유를 '가볍게' 무시했다. 아직 그 죄가 완전히 밝혀진 것이 아닌데다가 저주에 가담했던 올케 숙정과 무당 오례가 자백을 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장희빈은 숙정과 오례만 '입' 을 다물어 준다면 아들인 세자를 핑계로 정면 돌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상일은 장희빈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철썩 같이 믿었던 취선당 상궁나인들과 올케 숙정, 무당 오례가 "모두 장희빈이 시킨 일이었다." 며 자백을 해 버린 것이다. 장희빈으로서는 청천 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인현왕후 저주사건에 대한 모든 증거를 확보한 숙종은 첫 번째 자살 권유를 한 지 일주일만에 다시 장희빈에게 '두 번째 자살' 을 권유한다.


"희빈(禧嬪) 장씨(張氏) 가 내전(內殿)을 질투하고 원망하여 몰래 모해하려고 도모하여, 신당(神堂)을 궁궐의 안팎에 설치하고 밤낮으로 기축(祈祝)하며 흉악하고 더러운 물건을 두 대궐에다 묻은 것이 낭자할 뿐만 아니라 그 정상이 죄다 드러났으니, 신인(神人)이 함께 분개하는 바이다.
 

이것을 그대로 둔다면, 후일에 뜻을 얻게 되었을 때, 국가의 근심이 실로 형언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전대 역사에 보더라도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으랴? 지금 나는 종사(宗社)를 위하고 세자를 위하여 이처럼 부득이한 일을 하니, 어찌 즐겨 하는 일이겠는가?
장씨
는 전의 비망기(備忘記)에 의하여 하여금 자진(自盡)하게 하라.


아! 세자의 사정을 내가 어찌 생각하지 아니하였겠는가? 만약 최석정(崔錫鼎) 의 차자의 글과 같이 도리에 어긋나고 끌어다가 비유한 것에 윤기(倫紀)가 없는 경우는 진실로 족히 논할 것이 없겠지만, 대신과 여러 신하들의 춘궁을 위하여 애쓰는 정성을 또한 어찌 모르겠는가?


다만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또 다시 충분히 생각한 결과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 처분을 버려두고는 실로 다른 도리가 없다. 이에 나의 뜻을 가지고 좌우의 신하들에게 유시하는 바이다."


숙종의 '최후 통첩' 이었다. 이제 장희빈에게 믿을 거라곤 하나 밖에 없는 혈육인 세자가 전부였다. 세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조정 대신들에게 구명 요청을 하는 것 밖에는 딱히 대안이 없었다. 숙종의 '자살 권유' 가 떨어진지 바로 그 날 부교리 권상유 등이 "세자를 보전" 하자는 이유로 장희빈의 구명에 나섰으나 숙종은 "어림 없는 일" 이라며 허락치 않았다. 천길 낭떠러지가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장희빈의 운명이었다.


그러나 장희빈은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30년 가까이 구중 궁궐에 살아 오면서 정치의 요체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던 그녀였다. 세자라는 '무기' 가 있는 이상 숙종도, 조정 대신들도 감히 그녀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버틸 수 있을만큼 버텨보고, 정 안 되면 다시 한 번 조정 대신들을 움직여 봐야 한다는 것이 장희빈의 계산이었다.


숙종의 자살 권유에도 꿈쩍 하지 않는 장희빈을 보며 조정 대신들은 다시 한 번 그녀의 구명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연산군 시절 연산의 어미인 폐비 윤씨를 구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 많은 대신들의 목이 날아간 것을 그들은 잊지 않고 있었다. 훗날 살아 남기 위해서 장희빈을 '구하는 척' 이라도 해야 했다. 권상유의 상소가 불허 된 바로 직후에 판중추부사 서문중 등이 숙종을 청대하여 다시 한 번 장희빈의 구명을 권유했으나 숙종은 또 다시 '불허' 했다.


"잔말 말고 어서 빨리 죽으라." 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숙종의 뜻이 "장희빈의 죽음" 으로 확실히 기운 것을 확인한 조정 대신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세자의 보복이 두렵기는 했어도 아직까지 조선의 임금은 숙종이었다. 미래의 권력을 위해 현재의 권력에게 등을 돌리는 일 따위를 할 조정 대신들이 아니었다. 숙종의 완강한 뜻과 요지부동인 조정 대신들의 공론을 확인한 장희빈은 더 이상 일을 돌이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러 방면으로 자신의 구명을 요청했으나 취선당에 갇혀 있는 버려진 후궁 따위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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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역관의 딸로 궁에 들어와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 했던 30년 세월의 허망함을 장희빈은 그 순간 깨닫게 됐다. 숙원, 숙의, 소의의 자리를 거쳐 중전 다음 자리인 '빈(嬪)' 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채 10년이 걸리지 않았고, 인현왕후를 모함하여 결국 만인지상의 짝인 '중전' 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그녀지만 죽음을 앞둔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삼척동자도 안다는 장희빈의 위세도 임금의 불호령 앞에서는 별 것 아닌 허명이었던 셈이다.


결국 숙종의 '두 번째 자살 권유' 를 받아든지 이틀 만에 장희빈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 때 가장 사랑했던 지아비의 협박과 압박에 못 이겨 스스로 자신의 목숨줄을 잘라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바로 장희빈이 걸어야 할 운명이었다.
 

장희빈의 '자살'은 숙종실록 숙종 27년 10월 10일 2번째 기사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임금이 하교하기를 "장씨(張氏) 가 이미 자진(自盡)하였으니, 해조(該曹)로 하여금 상장(喪葬)의 제수(祭需)를 참작하여 거행하도록 하라.” 하였다." 라고 적혀있으니 숙종 자신의 입으로 장희빈의 자살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셈이다. 젊은 날 열렬히 사랑했던 여인을 죽음으로 몰고갈 정도의 비정함은 '당쟁 군주' 숙종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다.


비록 장희빈은 드라마에서처럼 숙종 앞에서 사약을 들이키며 죽어가진 않았지만 어떤 면에서 보자면 드라마보다 더욱 쓸쓸하고 처절하게 죽은 듯 하다. 평생을 은혜했던 지아비의 입에서 떨어진 두 번의 "자살 권유" 를 이기지 못하고, 아무도 없는 취선당 골방에서 죽음으로서 죗값을 치뤄야만 했던 장희빈의 생애는 투쟁으로 얼룩진 그녀의 인생만큼이나 파란만장했고 허무했다.


훗날 사관은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지금 그녀의 시신은 숙종, 인현왕후와 함께 서오릉에 묻혀 있고, 위패는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와 함께 칠궁에 모셔져 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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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산소맨 2008.09.03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살로 죽었다??? 자살했다겠지요...^^

  3. ㅂㅂ 2008.09.03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진의 의미를 오늘날 자살과 같게 보는 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임금이 내린 약을 먹고 죽든 하사한 칼로 죽든 기록은 "자진케 한 것"으로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강제로 사약을 먹여 죽여도 자진하였다고 실록에 기록될 수도 있습니다. 실록또한 주관이 개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항을 하며 죽음을 거부하는 것이 사극의 재미를 위해서 결정적이고 이것이 실록에 나와있지 않은 기록이라고 해서 사극과 실록이 완전히 배치된다고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4. 글쎄요... 2008.09.03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사약을 내리는 건 죽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죄인을 존중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의미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실제 장희빈이 사약을 거부하고 궁인들이 사약을 먹여 죽였다고 하더라도, 임금이 내린 사약을 먹고 죽은 것이므로 실록은 당연히 이를 자진이라고 기록했을 거 같은데요...실록은 공적인 기록이잖아요.

  5. 일언재길 2008.09.03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 잘 보았습니다. 다만, "평생을 은혜했던"이 걸리네요. 사랑하다의 옛 표현은 "은애"로 알고 있습니다만. 은근하게 사랑(애)하다~

  6. 지나가다... 2008.09.03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다 한마디 합니다. 조선실록은,,, 당대 왕은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볼수 없도록 되어 있으며 후대에 수정이 불가능하도록 법으로 규정 되어 있습니다. 조선은 법치국가입니다. 다만 단종실록은 세조대에 수정된 의혹이 있고 일제시대 쓰여진 고종실록은 명백한 날조일 뿐, 대부분의 기록은 진실입니다.

  7. 지나던이 2008.09.03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는 야사를 역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나본데.. 야사가 있어야 실록을 해석하는거다. 글쓴이의 논리라면 현재 국사편찬위원회가 아닌 곳에서 기술한 역사는 모두 역사가 아닌 것이다.
    경종이 후궁도 후사도 없었고 장희빈 사사 당일 약방에서 경종에게 약을 수차례 지어올린 기록이 승정원일기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잡아 '뜯은건' 아니다.
    영조 때의 화재로 인조~경종대의 승정원일기가 불에 타 많은 부분이 소실됐다. 실록에 없다고 역사가 아닐 수는 없는 것이다.
    장희빈을 죽이지 말아달라는 상소는 수도 없이 많다. 숙종은 사사를 강행했다. 자기 아들이 나중에 어떻게 되던말던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장희빈을 죽이고 남인을 제거하면 자기 아들 목숨은 파리목숨이 되는건 자명한 일이었지만 숙종은 서인 편이었기에 자신이 죽고나면 남인이 아닌 서인이 정권을 잡아주길 바랬다.(정책성향으로 보면 '남인'이 서인보다 훨씬 나라에 도움되는 존재들이었다.) 그래서 장희빈을 죽인 것이다.
    자진을 명한 것을 '자살권유'로 엉뚱하게 해석하면 곤란하다. 왕족과 양반을 사약으로 죽이는 것은 오늘날 미국에서 약물주사로 사형을 집행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왕이 고상하게 '자진'이라고 표현하더라도 실제는 사사다. 왕이 스스로 '내가 사약을 직접 먹인'이라고 굳이 거론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경종실록 등 다른 기록엔 모두 '사사'로 적혀있다.
    그리고 세자의 보복이 두려워 사사를 반대한게 아니고 남인들이 반대한 것이다. 후에 그들은 숙종에 의해 처단됐다.

    • 지나가다... 2008.09.03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야사를 정사로 인용하나요? ㅎㅎ

    • 지나던이 2008.09.03 1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 해석이 잘 안되시나 본데.. '사관'이 아닌 '역사학자'들이 쓴 기록도 야사이자 역사입니다. 사관들의 기록만 해도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 외에도 많은 기록이 있습니다. 학계에서 야史를 야史라고 하는건 역사성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한단고기 같은건 위서이므로 위서라고 합니다. 구분을 잘 하셔야겠죠.

  8. 어이구 2008.09.03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숙종이 사약과 함께 장희빈에게 서신을 내렸는데 서신을 펴보니 거기에 "원샷"이라고 적혀있었다고 하는데 ... 이것도 진정 거짓말 ? 역시 한국인들은 역사왜곡에 천재네요

    • 그렇치 2008.09.03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로 그부분입니다
      그 당시 숙종이 한글이 아닌 영어로 원샷을 적었습니다
      (장씨는 배움이 적어계속 이해를 못하고 사약을 거부했지요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지요
      당시 숙종이 좀더 어진 임금이고 장씨를 배려하였다면
      살작 사약을 커피잔에 담아 원샷이라 한글로 적어 주었다면 ... 흠..
      또다른 야사에는 원샷을 한글로 적어 사약과 같이 내려보냈는데
      사약이 너무 뜨거워 원샷을 할수가 없었다는 썰도 있다 하는데 ... 사약은 차게 마셔야 넘기기가 좋을텐데 쯧쯧

      쯧쯧쯧

  9. 참내 2008.09.03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당해서 글 올립니다. 경종 성기를 잡아당겼다는 이야기, 그로 인해 불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백성들 사이에 떠돌던 야사의 한토막?이 아니고 유생 이문정이 쓴 <수문록>에 기록된 역사입니다. 수문록은 현재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10. 신보옹승 2008.09.03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문록은 노론의 입장에서 서술한 당쟁사입니다. 장희빈이 경종의 고환을 잡아당겼다는 이야기는 신빙성이 없는 아주 고약한 자들에 의하여 지어진 얘기임이 틀림없습니다. 장희빈이 죽음을 맞이할 때 숙종은 세자(경종)과의 접촉을 엄금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한을 풀어줄 유일한 한 점 혈육이 세자인데 그걸 모를만큼 장희빈은 어리석지 않았습니다.

    • 행인 2008.09.03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희빈이 죽으면 어차피 경종도 죽은 목숨이었죠. 장희빈이 그걸 몰랐을리가 없고, 어떻게든 죽지않고 살아서 아들을 보호하려고 했던거죠. 잡아당겨서 불임이 된건지 단지 아이가 잘 안생겼던 것 뿐인지 잡아당긴것과 상관없이 불임이 된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부인이 불임이었을 수도 있구요. 수문록에서도 단지 혹시 장희빈 사사 사건 때 있었던 불미스런 일로 인해서 불임이 된 것은 아닐까하고 추측할 뿐이지요. 수문록의 저자는 숙종~영조 때의 사람이고 수문록은 영조 초년에 쓰여진 기록입니다. 장희빈의 사사 사건을 직접 겪었던 사람이므로 '고약한 사람'으로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지요.

  11. 잘봤습니다! 2008.09.03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네요.
    저도 언젠가 장희빈이 자진해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다시 읽게 되니 더욱 재밌군요.

  12. --;;; 2008.09.03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진의 의미를 모르시는 듯....칼 던져주고 죽어라, 사약내리고 죽어라...그게 자진입니다.
    그런데 장희빈은 자진을 거부해서 억지로 먹였습니다. 당근 숙종이 직접 먹인건 아니구요--;;;
    밑에 애들 시켜야죠~

  13. 쩝쩝 2008.09.03 1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인쪽에서 기록을 대부분 했으니 장희빈에 관해 좋을리가 없죠. 그리고 잡아뜯었다는건 난 솔직히 안믿음. 그만큼 어리석은 여자가 아닐거 같네요. -_-; 오히려 이복형제인 영조가 어케 했다는 소문도 있지요. 어차피 죽고없어진 장희빈탓으로 경종이 후사도 없이 일찍 죽었다라고 씌운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도 들던데..? 어디까진 인현왕후편에 있던 사람이고 실제 기록에도 그쪽 사람들이 참여헀으니... 뭐 사실 그 시대로 안가보고선 모를일이지만... 적어도 그자리까지 올라갔던 여자라면 끝에 권력에 눈먼 여자라 해도 자기 유일한 후사인 경종을 그케 끊었을리가 없지싶네요.

  14. 글쎄a 2008.09.03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희빈과 인현왕후에 관한 거에 관심이 많은 1인으로써, 자진이라는 ..님의 글은 이해하기 어렵네요..실록이나 인현왕후전을 자주 본 저인데..자진이란건 제가 여태 못본거같은데 말이죠..

  15. 청산 2008.09.03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살해 죽든 사약마셔 죽든 뭐가 그리 중하냐 죽은게 중요하지.
    조선=이조다 이씨조선 개판인 나라에 이조 창시자인 이성계 조상이 중국인라고 하던디 뭐가 좋다고 울나라는 경상도 신라와 이조가 망해 먹었다 이들이후 떼국놈치하, 쪽바리 식민지로 됐잤나

  16. 장희빈 영혼 2008.09.03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그들과 같이 누워 있고 싶지 않아... 제발 이장해줘... 그럴것같다. 세분 다 서로서로.

  17. 재밌긴한데.. 2008.09.03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어떻게 (은장도인지..사약인지. 목을 매었는지)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없네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죠. 사약이라면 자살은 아닌듯..은장도라면 모를까...역시 낚인글인듯...

  18. 김전일 2008.09.03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금이 자진케 하라 명하였는데..., 반항하며 패악을 부리다 억지로 사약을 들이켜 죽은 후, 전해올리기를 "이미 자진하였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이미 임금이 내린 사약을 먹구 죽은 것을 자살이라고 하지는 않음... 여튼...잘 보았습니다.

  19. 자살이라뇨? 2008.09.04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이 죽으라고 약 내린 것을 자기손으로 마시면 자살인가요? -_-;;; 일단 사형선고는 내려졌고, 집행의 최종단계만 직접 한 것일 뿐인데, 이게 자살인가요? 그럼 조선시대 왕이 내린 사약받고 자기 손으로 마셔서 죽은 사람들은 다 '자살'인가요? 그런 걸 자살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20. 또 띄엄띄엄보고 소설쓴다.. 2008.09.08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자진하라고 명을 내린 자체가 사형선고죠.. 그걸가지고 자살이라고 하면 억지밖에 안되죠.. 또 실록상에는 사약을 내린 후 신하들이 그를 반대하였으나, 끝까지 사약을 내리는 것으로 밀어붙였었는데.. 뭔놈의 자살??

  21.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4.22 0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명이 저주라는건 좀 지금보면 죽기까지 할 죄정도는 아닌 듯 싶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