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한 엔터테이너의 끝은 비참하다. 연예인을 꿈꾸는 수많은 사람 중 스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단 1%. 나머지 99%는 대중의 뇌리에서 사라져간다. 스타의 자리는 바늘 구멍을 뚫는 것과도 같이 좁은 문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스타를 꿈꾸는 사람이 늘어만 가는 상황 속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같은 맥락으로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한 프로그램의 종영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종영 역시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결정된 일이다. 그러나 유독 <웃찾사>의 종영을 안타까워 하는 코미디언들의 목소리가 높다. 그 이유는 코미디언이 설 자리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SBS는 지난해 16기 공채 개그맨을 뽑은 상태였다. 현재 <웃찾사>에 출연하는 신인 코미디언들은 결국 1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방송에서 '잘릴' 위기에 처했다.

 

 

 


코미디언의 설자리, <웃찾사>가 만들어 주나

 

 

 


코미디언들은 이를 두고 '개그 의지를 꺾는 무자비한 상황'이라고 일컫는다. 방송사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물론 SBS측이 공채를 뽑고도 제대로 활용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웃찾사>가 끊기면 <웃찾사>가 유일한 프로그램인 신인 코미디언들의 수입도 끊긴다. SBS측은 아나운서와는 달리 공채 코미디언에 대한 월급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 방송에 출연해야만 출연료를 받을 수 잇는 것이다. 코미디언들의 절박한 상황은 분명 안타깝다.

 

 

 


그러나 안타까움과는 <웃찾사>의 존속은 별개다. 신인 코미디언들을 뽑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방송사의 안일한 행동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웃찾사>의 존속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웃찾사>는 2003년 공개 방청 코미디의 열풍을 타고 시작되었다. 2017년에 이르기까지 <웃찾사>는 무려 14년에 걸쳐 방영되었다. 초반에는 어느정도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지만, 근 10년 동안 <웃찾사>를 대표하는 코너는 단 하나도 탄생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멀어졌고, 시청률은 2%대로 떨어졌다.  TVN의 <코미디 빅리그>(이하<코빅>)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낮다. 채널의 이점을 생각하면 더블 스코어 정도는 시청률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시청률이 곤두박질 친 상황 속에서 화제성을 잡는데도 실패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프로그램이다. 14년동안 <웃찾사>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코미디언들의 설자리'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마저 없었으면 14년간 지속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성적이었다.

 

 

 


이미 공개 방청코미디는 트렌드가 아니다. 한때 시청률 30%를 넘기고, 꾸준히 두자리수 시청률을 유지해 왔던 <개그 콘서트>조차 시청률은 한자릿 수로 곤두박질 쳤다. 공개 방청 코미디가 대세였던 시대는 이미 한참 지났다. 슬프지만, 트렌드는 변한다. 그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당연하다. <웃찾사>는 포맷부터 트렌드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포맷을 변화시키거나 트렌드를 다시 찾아 오는 일이다. 그러나 <웃찾사>의 개그를 보자. 10년 전의 코미디에 비해 전해 발전하지 못했다. 분장이나 유치한 말장난, 외모 비하, 성대모사 등 이미 수차례 목격한 코미디만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웃찾사>는 이에 <코빅>의 대결 구도를 빌려와 '레전드 매치'라는 이름을 사용해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웃찾사>만의 아이디어로 한계를 돌파해 보려 하는 것이 아닌, 타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셈이다. 그 안에서도 나름의 재미를 주는 코너를 개발한다면 모르지만, 포맷을 변경하고도 <웃찾사>는 이전의 매너리즘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코미디, 냉정하게 말하자면 코미디언들의 직무유기다.

 

 


'콩닥콩닥 민기쌤'같은 코너를 예를 들어보자. 실제 커플이 등장하는 것으로 신선함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코미디는 전혀 신선하지 않다. 웃음 포인트는 이상한 포즈를 짓거나 우스운 표정이나 굴욕적인 소품을 착용하는 몸개그에 지나지 않는다. 의표를 찌르는 재미는 처음부터 찾을 수가 없다. '콩닥콩닥 민기쌤'을 예로 들었으나, <웃찾사>의 모든 코너가 이런 식이다. 단순히 행동을 과장하고 개인기를 펼쳐보인다고 하여 웃음이 창출되지는 않는다.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야기나 스토리, 그 안에 반전 요소가 적절하게 버무려진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지만 그런 기지는 <웃찾사>에서 찾아 볼 수 없다.

 

 

 


대놓고 말하자면 이는 코미디언들의 직무유기다. 대중에게 웃음을 제공할 수 없는 코미디언은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정형돈이나 김영철 처럼 '안웃기는 캐릭터'를 설득시키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그러려면 공개 코미디로는 불가능 하다. 리얼 버라이어티처럼 사람 자체의 캐릭터를 공감가게 만들고, 호감형으로 전환 시키는 캐릭터 쇼가 아닌 공개 코미디에서는 방청객을 무조건 웃겨야한다. 문제는 <웃찾사>는 채널을 고정할만큼 우습지 않다는 것이다. 우습지 않으니 화제성이 없다. 화제성이 일때는 '흑인 비하'같은 부끄러운 논란이 일 때 뿐이다. 

 

 

 


웃음이 없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활력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느새 시청자들이 시청해야 할 이유가 없는 프로그램이 된 <웃찾사>는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연예인 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일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직원들은 해고 당한다. 말하자면 웃기지 못하는 코미디언들은 일을 제대로 못한 셈이다. 냉정하지만, 그게 진실이다. <웃찾사>의 폐지는 직원들의 일처리가 원할하지 않은 상황이 길게 지속되었기 때문에 회사 자체가 문을 닫은 상황이다. 억울하지만 어떡하겠는가. 부도가 난 회사는 이미 회생 불가다.

 

 

 


<웃찾사>가 아닌, 현재의 트렌드에서 코미디언들의 활용을 고민할 때

 

 


<웃찾사>의 폐지를 마냥 슬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코미디언들이 존재감을 보일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느냐 하는 지점을 고민해야 한다. 코미디언들이 재능을 뽐내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단순히 <웃찾사>의 폐지를 '반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미 <웃찾사>는 신인 코미디언 발굴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웃찾사>로 존재감을 드러낸 코미디언들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차라리 <라디오 스타>같은 프로그램에서 한 번 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훨씬 더 파급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웃찾사>에서 '밥줄'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이정도면 <웃찾사>로 '코미디언의 설자리'를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코미디가 없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존속은 '억지 웃음의 강요'밖에 되지 않는다.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프로그램을 코미디에 대한 자긍심이 아닌, 자신의 '밥줄'이라는 이유로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코미디언으로서 '웃기지 못한 책임'에 대한 성찰이 없는 행동이다.

 

 

 


이제부터 그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공개 방청 코미디의 존속이 아니라 현재의 예능 트렌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하는 것이다. 차라리 현재의 예능 트렌드에서 코미디언들을 활용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은 <웃찾사>의 존속이 아닌, 기회를 만드는 일이다. 물론 이익을 우선시 해야 하는 방송사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처럼 공채를 뽑은 책임 역시 방송사에는 존재한다. <웃찾사>를 폐지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웃찾사>가 아닌 프로그램에서 코미디언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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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방청형 코미디의 몰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디어의 고갈이다. <개그 콘서트>(이하<개콘>)의 성공으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웃찾사>), <개그야>, <코미디 빅리그>등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파이가 커진 만큼 아이디어 싸움도 치열해졌다. 공개 방청 코미디는 여럿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프로그램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기 어렵다. 관객이 있고, 무대 위에서 코미디언들이 공연을 하는 형식이 기본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코미디언들의 역량이나 아이디어는 공개 방청 코미디의 가장 주요한 흥행코드다. 이제까지 공개 방청 코미디의 흥행 방식 역시, 코너의 성공과 더불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공개방청 코미디는 예전만큼 웃음을 담보하지 못하다. <개콘>이 대표적인 예다. 코너가 바뀐다 하더라도 비슷한 개그를 사용한 탓에 오랜 시간동안  반복된 패턴이 시청자들에게 읽히는 탓도 크지만 아이디어의 혁신이 없는 탓도 컸다. 한 번 비틀어 의외의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반전이 없고, 코미디는 어느 순간 외모 비하와 자학개그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이에 정치·사회 등의 풍자를 시작했지만 1차원적인 풍자는 코미디보다는 시사에 가까웠다. SNL의 <미운우리 프로듀스 101>처럼 한번쯤 상황을 비틀어 캐릭터를 만들고 웃음을 창출하는 개그가 아닌,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는 수준의 풍자는 오히려 비판을 받았다.

 

 

 

 


하락세 <개콘>....900회 특집의 게스트들 문제 있었나.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개콘>은 900회 특집을 맞았다. 하락세라지만 여전히 <개콘>은 가장 유명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 때, 뜬금없는 논란이 터졌다. 바로 개그맨 정종철이  SNS에 “아는 동생이  ‘<개콘> 레전드19 중 8개가 형 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그런데 형은 900회 왜 안 나왔어?’라고 묻는데 할 말이 없네요. ‘개그콘서트’는 제작진이 만드는 것은 맞지만 제작진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라는 글을 올리면서 부터다.

 

 

 


정종철은 <개콘>전성기 시절부터 ‘옥동자’ ‘마빡이’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개콘>의 부흥과 함께 한 코미디언이었다. 레전드 코너에 수차례 꼽히고도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하여 그는 서운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었다. 나중에는 임혁필이 “<개콘>과 상관 없는 유재석만 나왔다”는 코멘트를 덧붙이며 더욱 논란이 심화되었다.

 

 

 


 

그러나 정종철의 ‘개인적인 서운함’을 대중이 공감하지 못한 까닭이 있다. 물론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개콘>의 시스템 자체가 창의성을 독려하고, 코미디언들에게 기회를 제대로 제공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있다. 그러나 <개콘>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와 900회 특집 초대손님은 철저히 다른 문제다.

 

 

 


 

과거에도 <개콘>은 특집 방송에 게스트들을 많이 섭외하여 코너에 투입하고는 했다. 한마디로 이벤트성이다. 유재석등 화려한 게스트가 출연한 900회 특집은 오랜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녹화 이후에도 회식과 치킨을 사비로 계산하는 등의 미담도 전해졌다. 공개 코미디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준 게스트들의 존재감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임혁필 이전에 시작된 정종철의 ‘찬물 끼얹기’는 논점의 본질부터 잘못되었다. <개콘>특집에 자신을 부르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분노기 때문이다. <개콘>이 어떤 게스트를 섭외하느냐는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린 문제다. 정종철을 부르지 않았다고 하여 ‘예의’가 없다고 보기도 힘들다.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개콘>을 처음 시작한 김미화나 초창기 멤버인 심현섭등도 초대되지 않은 것도 문제를 삼을 수 있다. 자신이 섭외되지 않은 상황을 두고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울 수는 있으나, 그것을 마치 <개콘>측의 편협함이나 잘못인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논점 흐리기에 불과하다.

 

 

 


정종철은 <개콘>이 아직 전성기에 있을 무렵, 박준형과 함께 타 방송사 프로그램인 <웃찾사>로 자리를 옮겼다. <웃찾사>측에서 <개콘>의 스타였던 정종철과 박준형에 대한 화제성을 원했고, 큰 계약금을 제시했으며 그들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개콘>입장에서는 배신일 수 있는 일이다. 비슷한 공개 코미디 방식에 <개콘>의 성공을 모방한 것이 분명한 프로그램에 간판 출연자였던 그들이 덜컥 출연하는 것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사측은 그에 대하여 공식 입장을 내고 그들에게 서운함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한 마디로 철저한 ‘비지니스 관계’이기 때문이다. 내심 서운하더라도 더 나은 조건으로 타 방송사로 옮긴 그들을 비난할 근거는 없다.

 

 

 


 

같은 맥락에서 그들역시 <개콘>을 비난할 권리 같은 건 없다. 초대받지 못한 것이 억울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다. <웃찾사>로 옮길 때는 ‘비즈니스 관계’지만 갑자기 지금은 ‘<개콘>의 개국공신’ ‘코미디언 선후배’ 관계를 따지려고 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정종철의 말처럼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것이 아니’라 해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정이든 사회생활에서 그 디테일한 사정까지 누군가에게 이해 받을 수는 없다. 각종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해도, 어쨌든 <개콘>을 나와 새로운 길을 걸은 것은 정종철이다. 그에 대한 책임 역시 그에게 있다.

 

 

 



<웃찾사> 종영....새로운 코미디를 만들지 못한 대가

 

 



정종철은 이어 회생이 불투명한 <웃찾사> 종영에 대해서도 글을 올렸다. “부탁드리고싶습니다. 후배들의 무대를 없애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그의 간곡한 부탁은 이번에도 힘을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웃찾사> 자체가 그만큼의 화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정종철은 “ '개그콘서트' 18년, '웃찾사' 14년. 그동안 우리는 안 해 본 형식의 코너가 없을만큼 많은 코너들을 만들었고 고민했습니다.”라며 코미디언들의 노력을 강조했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

 

 

 


그간 정종철은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개 방청형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와중에서 자신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예능의 트렌드에 적합한 인물로서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웃찾사> 14년간 사라져가는 공개 코미디의 불씨를 살릴만한 독보적인 코너 역시 탄생하지 않았다. 이제 <웃찾사>는 거의 모든 사람의 관심선상에서 멀어졌다. 폐지가 딱히 아쉬운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더 이상 <웃찾사>라는 카드를 쥐고 있을 이유가 없다.

 

 

 

 

정종철과 함께 <개콘>을 나온 박준형은 2015년 <사람이 좋다>에서 <웃찾사>로 옮긴 것에 대해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했어야 하는 부분이고 사실을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개그가 규모가 조금 더 커지려면 다른 프로그램이 떴었어야 한다. 그런데 준비 없이 나왔다. 그런 것에 대한 책임이 조금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후회를 내비쳤다. 한마디로 그들의 행보에는 실수가 있었고, 그 실수는 14년 후인 지금에도 수정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다. 

 

 

 


공감을 얻지 못하는 개그는 사장된다. 가혹하다해도 그것이 개그계의 생리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만 해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에게 공감을 해 줄만한 시청자들의 관심이다. 그러나 그 관심은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던진 코미디가 마음을 울릴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 내지 못한 코미디에 대한 관심은, 그들의 말 조차 개인적인 푸념으로 들리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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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두 개그맨이 타사 경쟁 프로그램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다지고 성공하기 까지 했던 이들이 타사방송국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불러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 걱정들은 이들에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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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이전에도 타사 방송국으로 과감하게 이동한 개그맨이 있었다. 내부사정이야 있었겠지만 심현섭의 개콘에서 웃찾사로서의 이동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개콘의 초창기 멤버로서 가장 많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던 개그맨이었던 동시에 백재현과 더불어 상징적인 개콘의 이미지를 담당했던 그가 경쟁사로 넘어간다는 것, 그리고 그 경쟁사에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마치 개콘의 복사판 같은 비슷한 설정으로 출발한다는 것은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결과는 나빴다. 웃찾사의 심현섭은  개콘의 심현섭의 반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다. 개콘에서 이미 수없이 선보였던 개인기 퍼레이드와 기존의 멤버들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지 못한 이질감은 그가 웃찾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떠나게 하는 가장큰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심현섭은 이미 개콘에서조차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개콘의 중심축이었지만 이미 그의 개그는 한계에 달해 있었다. 사바나의 아침의 밤바야를 들어도 더이상 아무 감흥도 없을때 쯤에야 끝났고 그가 내는 맹구흉내는 이미 첫 한달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새로운 아이템도, 새로운 이야기도 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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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웃찾사로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이미 본가격인 개콘에서조차 그는 하락세였고  단지 그의 지명도나 그간의 공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남아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그의 개그는 더이상 재미가 없었다.  그의 성대모사에선 이미 그 인물들이 아니라 "심현섭"이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타개책이 될만한 아이디어 없이 그냥 그의 개인기로 연명하는 상황은 "개콘"이니까 통했던 것이다.

 개콘이니까 그에게는 항상 개콘을 이끌고 나온 개그맨이라는 기대감을 걸 수 있었고 그 기대감에 그의 재미없는 개인기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웃찾사에서라면 상황은 달랐다. 웃찾사에서 그는 철저히 이방인이었고 관객들은 그에게 거는 기대를 여전히 끌고 갈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다시 그의 개인기들을 펼쳐내었고 아이디어없는 개그는 그 수명이 짧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개콘은 어떠했나? 개콘은 그의 부재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까? 아니었다. 개콘은 살아남았다. 개콘은 이미 그가 없어도 재미있는 방송이었다. 개그 3사 프로그램을 통틀어서 그래도 웃음포인트를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것은 개콘이었고 시청자들이 가장 애정을 가지는 개그 프로그램 역시 개콘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신인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상승시켰고 심현섭이 장악하다시피 했던 분위기도 철저히 환기되었다.



 그러면 이번 상황은 어떠한가? 박준형과 정종철의 이동. 그것은 과연 성공할 수 있는 도박인것인가?


 도박. 그렇다. 그들에게 이번 선택은 모험이고 게임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이미 새롭게 보여줄 만한 무기가 없다. 박준형은 이미 심현섭과 너무 비슷해져 버렸다. 심현섭이 나간 후 혜택을 가장 많이 입었던 사람이 바로 박준형이다. 그는 심현섭을 대체할만한  개콘의 중심이 되었지만 현재 박준형은 별로 웃기지 않는다. 박준형이 나오면 잘돌아가던 코너들마저 다운되는 상황이 벌어질 때도 있을 정도다. 그는 재밌고 개성적으로 생긴 그의 얼굴을 이용하고 우스운 복장을 입거나 때때로는 침을 튀기는 "몸개그"를 하면서 관객들에게 이미 수십번도 더 보여주었던 이미지를 되풀이 할 뿐이다. 박준형이 보여주는 개그가 그 어느곳에서도 화제가 되지 않는 것도 그의 매력이 이미 한계에 다달았기 때문이다.


 정종철은 그러면 어떠한가? 그가 웃찾사로 옮겨가서 이전에 수없이 되풀이했던 "옥동자 스러운"얼굴을 버리고 개그를 할 수 있겠는가? 그 얼굴을 없애라는 말이 아니다. 그 얼굴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참신하고 신선한 개그를 웃찾사에서 선보일 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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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만약 개그야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말 개콘에서 그들이 보여주었던 이미지를 단박에 꺽을 수 있는, 그들만의 특별한 무언가로 승부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들만의 특별한 무기인 그들의 생김새나 우스꽝스러운 복장은 이미 개콘에서 지나치게 많이 보여주었으니 다른 특별한 무기인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이제까지 그들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던 그들의 강력한 무기들을 다 버린채 아이디어만으로 개그야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들은 개콘에서 큰 빚을 지고 떠나게 되는 것이다. 자신들을 스타로 만들어 주었던 빚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걸어갈 수 있는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했던 빚을 지고 있다. 그리고 그 빚으 대가로 그들은 이미 너무 식상해져 버렸으며 그들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소비해 버렸다.


 안정적이고 자리잡힌 자리를 떠나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동한다는 이들의 소식은 개그콘서트 팬들에게서 조차 별다른 아쉬움의 소리를 불러오고 있지 않다. 아니, 아쉬움의 소리는 들린다. 그러나 그 아쉬움은 그들이 떠나서 실패할 것에 대한 염려이지 그들이 떠나는 것 자체가 아쉬워서 흘리는 한숨은 아니다.


 그들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프로그램"자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MBC에서 진행자로서 자리잡기 위한 수순인듯 하다. 그들은 그동안 MBC예능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그 영역확장으로의 암시를 주었다. 그들이 계속 개콘에 머물러 있었더라면 단순히 패널이었을 뿐이었겠지만 이같은 행보를 보임에 따라 그들의 목적은 분명해 졌다.  버라이어티 MC로서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이들의 움직임 또한 그러나 그다지 밝은 전망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그들의 진행자로서의 자질이 얼마나 되는지 시청자들은 알지 못한다. 아직까지 개그맨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그들을 프로그램의 MC로 받아들이기에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그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솜씨또한 아직 한번도 그들의 가능성을 점쳐본일이 없다. 그들에게는 차라리 개그 콘서트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더 높여서 KBS의 예능에 무게를 두어 출연하다가 시청자들이 익숙해 질때쯤에 진행자로 나서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자연스럽지 못한 갑작스러운 이동은 이질감을 줄 뿐이다. 개콘에서 마저 매력적이지 않은 그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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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중에 그들이 MC로 나섰을 때, 한번이라도 실패하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수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선택이다. KBS개콘에서 그들의 입지를 생각할 때, 그들은 언제라도 개콘에서 그들의 위치를 회복할 수 있었지만 개그야라면 상황이 다르다. 그들은 "실패VS성공"의 저울에서 실패쪽에 부담이 더 실릴 수 밖에 없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콘에서 마저도 그 빛을 잃어가는 이들이 개그야와 MBC예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게 될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한 기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이번 선택은 어쩐지 어딘가 껄끄럽다. 하지만 오히려 개그콘서트는 다시한번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다시 새로운 얼굴들을 알릴 기회를 얻었으니 잘된일일 수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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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adeinfinger BlogIcon 게발짱 2008.02.16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컬투의 이야기는 안 보이는군요. 뭐, 컬투야 방송국을 그렇게 옮기거나 한건 아니지만.. 갈갈이랑 옥동자가 롤모델로 삼은게 컬투가 아닌가 싶거든요. 그러니, 그들과의 비교를 해 주시는 것도 좋았을 듯. 두쪽다 패밀리라는 그룹으로 후배 양성하고 회사차리고 한 거 에선 비슷하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들은 컬투에 많이 못 미치는 듯 싶습니다. 이번에 mbc로 억지로 멀티를 뜨다가 본진까지 발리는 거 아닌가 심히 걱정되네요. 사실, 좀 질려서 안 봤으면 싶기도 합니다만..

    • ... 2008.02.17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갈갈이랑 컬투 비교가 없어서 아쉽다고요??
      무슨 논술 첨삭지도하시나 ㅎㅎㅎ
      컬투와 갈갈이와 같은점이 개그기획사 말고 뭐있는데요?

  2. dd 2008.02.16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찾사에 발리고 다 죽어가던 개콘 살려놓은게
    박준형하고 정종철인데 빚을 지고 있다라...
    반대로 개콘이 빚을 지고 있다고 보는게 맞죠.

    오히려 박준형이라면 희망을 가져볼만 하다고 보입니다만?
    박승대가 망쳐놓은 기획사 다시살려, 개콘 다시살려
    박준형은 망해가던거 살려놓는데는 재주가 있는거 같던데요

    글고 윗리플 컬투 ㅋㅋㅋㅋㅋㅋㅋ
    웃찾사랑 개그야가 컬투쪽 개그맨들이 주류가 되고서 반짝 인기후 처절히 침몰중이죠
    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박승대기획사는 개콘에서 웃찾사 옮겨갈때만해도 잘나가더만
    요즘은 누가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3. vcxcvcxcv 2008.02.16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c가 목적은 아닌것 같은데요...개그야로 가는이유가 매너리즘에 빠져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하던데요..박준형이나 정종철이나 초창기엔 많이 웃겼는데..그때 만큼 하면 개그야가 살아나겠네요..그런데.. 개그야가 살아나도 아이러니한게...갈갈이패밀리에 소속된 개그맨이 다 개콘개그맨으로 아는데..동시간대는 아니지만 경쟁프로그램인 개그야가 갈갈이패밀리에 의해서 살아나면 k사와 m사는 모두 갈갈이 패밀리에 장악되는것인것 같네요..

  4. Favicon of https://ad960037.tistory.com BlogIcon [ad(에디)] 2008.02.16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흠.... ... 내부 사정이 어떻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것이 아닐까 싶네요
    보장된 ...안정된 자리보다는 새로운 시도로 개척하는것도 좋은 시도가 아닐지 싶네요
    (단지 돈벌이 때문에 갈 사람들은 아닌듯 하니 ... 계획이 있겠죠^^)

    하지만 ... 꼭 살아 남길.. 바라겠습니다^^;;
    (심현섭..... 은...=_= 아쉽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잘아보이는 ....)

  5. 싫다..어딜가도 망한다 2008.02.17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개그는 반짝개그...
    심현섭의 뒤를잇는 재미없는 개그맨 2위...
    정말 재미없다...
    하나도 안웃기다...
    이제 끝물인데 어딜가도 안먹히지...
    제발..내가좋아하는 엠비씨에만은 안나왓음...물버린다...너무시러..

  6. 웃겨즐겨본시청자 2008.02.17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콘에서 그들의 개그에 웃고 즐겨보고 유행어도 많이 나온걸 인정한다면 mbc에서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심현섭같이 재밌는 개그맨을 잃고 싶지 않거든요~ 자기 케릭터를 벗기란 힘들겠지만 응원해주고싶어요~ 개그야도 좀 살아야겠죠 ㅋㅋ

  7. 말씀대로 2008.02.17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콘에서 이미 빛을 잃어가고 있는중에 새로운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언가 목적이 있으니 행동이 따랐겠죠.
    글쓴이 말씀대로 개콘에 남아 위치를 회복한들 그 인기가 오래 지속된다 누구도 보장 못합니다. 오히려 그들이 자신들이 초라하다 느끼게 만들수 있죠.
    이번 도전이 실패할 가능성이 많지만 저같으면 현위치에서 도태되어 있느니 차라리 새로운 도전을 해서 실패한들 그닥 나쁠건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후배들 잘 키우고 있고 계속 도전하는게 자기만족도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글을 보니 내부사정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으신거 같은데 '너희 옮기는거 생각이 짧은거야'라는 식의 장문의 글을 쓰신걸 보니 왜 쓰셨는지는 잘 이해가 안 가지만 암튼 주관적인 글 잘 봤습니다.

  8. 휑킹 2008.02.17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 분의 소설같은데요. 뭐 일단 밝혀진것은 개그야로 갔다는 것 뿐이지 내부 속사정을 알수는 없고요. 심현섭하고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게.. 당시 심현섭은 최고의 위치도 아니었고, 정치적인 문제로 완전 슬럼프 상태였죠. 정종철 박준형은 5년 이상을 웃겨왔습니다. 스탠딩으로 웃긴것도 아니고 어렵다는 몸개그로 웃겼습니다. 그렇다고 두명다 스탠딩자세에서 순발력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요. 심현섭 VS 박준형 정종철, 크로갑과 효도르 정도의 대결로 보면 될것 같습니다. 심현섭 절대 몸개그 한것도 아니고 몸개그 꺼려했죠.

    제 생각에도 KBS에서는 이룰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더 큰 꿈을 위해 도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개그맨들이 예전처럼 공채로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한 방송국에만 있어야 하는 것도 말도 안되고요.
    개그계에서 봐도 개그야가 어려운 지금시점에서 둘의 투입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개그프로그램이 폐지되지 않고 운영될 수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9. 디오 2008.02.17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컬투패밀리역시불과몇년전만해도 정말 안웃겼져.하지만 내공들이 쌓여서그런건지 이제는 말만해도 웃기네여.정찬우.김태균이 왜 컬투패밀리인지 아세여 개그에서 컬투란애기는 거의 안웃기는 황당한 내용이란 뜻으로 자기들이 컬트삼총사라고 지은거엿습니다.
    그게 시대가 변해서 이제는 웃기는 아이템이 된거져..개그에게도 내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