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의 복귀는 많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무한도전> (<무도>)을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정도로 심각해 보인 공황장애는 정형돈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사건이었다. 많은 팬들은 정형돈의 복귀를 기다렸고, 정형돈이 온전히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정형돈의 복귀 소식이 알려졌다.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로의 복귀를 결정지으며 대중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 때부터 정형돈의 복귀 전략은 미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했다. 일단 정형돈의 복귀에 대한 반가움을 넘어선 반응이 그 첫 번째였다. 각종기사들은 정형돈의 복귀에 '고맙다'는 표현을 쓰며 복귀를 반겼다. 그러나 응원과 고마움은 별개의 문제다. 정형돈의 복귀가 반가울수는 있지만, 누군가가 고마워야 할 일은 아니다. 정형돈의 팬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정형돈의 복귀 자체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볼 수는 없다.
 

 

 

 

 

냉정하게 말해 정형돈의 공황장애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문제였다. 누구나 나름대로의 힘든 문제를 안고 살 수 있다. 현대인들의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이 정형돈의 그것과 비교해 더 간단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누군가는 마음의 병을 얻고도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처지에 있다. 공황장애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일종의 특혜다. 유명인이기 때문에 짊어져야 할 부담감도 있지만, 그만큼 본인이 가질 수 있는 혜택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정형돈은 병가를 내고 휴직기를 가졌다가 회사에 복귀한 셈이다. 물론 그의 행보를 응원하는 마음은 들지만 굳이 '고마울' 필요까지 있을까. 정형돈의 팬이 아닌 대중은 다소 황당한 언론플레이가 아닐 수 없었다.

 

 

 

 



두 번째로 살펴보아야 할 것은 정형돈의 복귀 과정에 불만을 표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팬들은 <무도>로의 복귀를 바랐다. 그러나 정형돈은 <무도>로의 복귀는 타진하고 있지 않은 상황. 그러나 <무도>를 제외하고는 활발한 복귀 러쉬를 펼치고 있다. <주간 아이돌>을 비롯해 '형돈이와 대준이'로서의 컴백, 또한 뜬금없는 작가로서의 데뷔까지 결정된 상황이다.

 

 

 

 



물론 이 모든 활동들은 본인의 선택이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무도>만을 제외한 복귀 러쉬에 많은 시청자들은 왠지 모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정형돈의 하차로 '위기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타격을 입은 <무도>를 제외하고 다른 프로그램이나 활동 위주로 컴백하는 정형돈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황장애 이후 활동이기 때문에 행보가 조심스러운 것 치고는 정형돈의 복귀의 방향이 지나치게 활발하게 보인다. 이쯤되면 <무도> 복귀역시 타진해 볼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만 하다.  <무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형돈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게다가 이런 행보들이 지나치게 부풀려진다는 것 또한 문제다. 공황장애로 방송을 쉰 후, 오랜만의 복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화제성은 당연한 일이지만 결과물이 나오기도 전에 작가데뷔가 화제에 오르고 '(시나리오 작가로서 정형돈은) 대단한 수준' 이라는 식의 신현준의 발언같은 것이 기사화 되고 부풀려 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어떤 결과물을 두고 그 실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버프는 대중이 공감할 수 있지만, 정형돈의 복귀라는 화제성에 기댄 '끼워 팔기 식' 버프는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 힘들다. 진정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그 결과물을 토대로 증명해야 하는 일이다. 지금 정형돈은 실체 없는 복귀의 화제성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화제성은 결국 정형돈에게 도움이 될 것도 없다. 공황장애는 대중의 시선과 그에 따른 부담감으로 만들어진 정신적인 문제다. 정형돈은 휴식기를 가졌지만, 그 휴식기를 통해 공황장애가 완전히 극복되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마음의 병이란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복귀에서부터 지나친 찬사와 영웅화를 하는 것은 정형돈의 부담감을 오히려 늘릴 수 있는 일이다.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칠 때는 대중의 감정이 그 정도를 따라갈 수 없다. 반가운 얼굴인 정형돈이 도가 지나친 분위기에 휩쓸려 대중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만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정형돈의 복귀를 응원하는 대중의 마음을 이용하여 다른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정형돈 스스로 대중에게 다시 인정받게끔 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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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그널>의 주역이었던 톱배우 이제훈과 김혜수는 물론, 배우 김희원 그룹 빅뱅의 G 드래곤 등이 출연하며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그의 남편인 장항준 감독까지 합세하여 판을 키운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에 쏟아진 기대감은 굉장하다. 무한상사를 이런 대형 프로젝트로 만들고 기대감을 증폭시킨 것은 어디까지나 <무한도전>의 역량이다. 그동안 수차례 특집으로 제작되었던 무한상사에서 다시 새로운 것을 찾고 그 새로움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 오직 <무한도전>만이 그런 예능의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

 

 

 

 

 

 

무한상사 촬영현장에 등장한 톱스타들은 역시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직 무한상사의 본편이 방송되기 전이지만 그들이 무한상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만으로도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 하나의 브랜드화 되어 버린 <무한도전>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 올리며 큰 제작비까지 집행하게 만든 무한상사가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의 레전드를 경신하게 만들리라는 기대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너무나도 거대해져 버린 무한상사 프로젝트 속에서 예전 무한상사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왜 그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예전 무한상사에 대한 향수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무한상사 특집은 그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왔다. 2011년 야유회 형식으로 소소한 꽁트처럼 꾸며진 이후, 2012년에는 G드래곤이 무한상사에 출연하여 화제가 된 바도 있었다. 그 이후 꾸며진 8주년 기념 ‘뮤지컬 무한상사’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무한상사 특집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 <무한도전>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다시 보고 싶은 특집으로 ‘무한상사’가 뽑힌 것 역시 우연은 아니다.

 

 

 

 

 

 

그만큼 무한상사 특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특집이었다. ‘회사’라는 설정하에 멤버들 하나 하나를 회사의 구성원으로 설정하고 직책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야 하는 꽁트와 애드립 등은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통로가 되어 준 것이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합과 개성이 잘 발휘될 때 가장 큰 재미를 담보한다. 그런 무대를 제공해 준 것이 바로 무한상사 특집이었다.

 

 

 

 

 

 

 

그러나 이제 멤버들은 힘이 달린다. <무한도전>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는 사태가 벌어진데 이어서 정형돈 마저 불안장애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무한상사 특집으로 컴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정형돈은 최근 <무한도전>에서의 공식하차를 알리며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멤버로 영입된 광희마저 아직 캐릭터를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다. 김태호 PD 조차 에피소드를 만드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할 만큼, <무한도전>에서 캐릭터의 보강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한상사를 예전처럼 꽁트 형식을 위주로 보여주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캐릭터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칫, 예전보다 못한 결과물을 보여주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타개책은 판을 키우고 톱스타들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프로젝트가 이렇게 이루어 질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한도전 자체에서 순환할 수 있는 캐릭터의 발굴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나 무한상사에서 가장 아쉬운 얼굴은 바로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무한상사에서 정대리 역할을 맡아서 ‘가장 평범한 샐러리 맨’을 콘셉트로 잡고 공감을 얻은 인물이었다.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 이라는 캐릭터를 정의하면서 오히려 독특한 특징을 만들어 냈다. 패션 테러리스트같은 정형돈 특유의 이미지도 이 때 빛을 발했다. 정대리는 항상 피곤해 하는 듯한 모습과 윗 사람에게 아부를 떠는 모습등으로 묘하게 현실을 비틀어 웃음을 창출해 냈고 뻔뻔하게 자신감을 내세우며 호기를 부리는 모습으로 포인트까지 주었다. 더군다나 2012년 G드래곤이 무한상사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서포트한 것이 바로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G드래곤을 거만한 태도로 무시하는 콘셉트로 G드래곤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2016 무한상사에 모습을 드러낸 G드래곤 옆에 정형돈이 없다는 것은 무엇보다 아쉬운 일이었다.

 

 

 

 

 

 

이번 무한상사는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역대급 스케일을 무작정 반가워 할 수만은 없다. 물론 이번 무한상사 역시 엄청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두근거림은 있지만,그 기대를 충족시킨 이후가 더 문제다. 여전히 <무한도전>은 MBC 간판 예능이고, 많은 팬을 보유한 예능이지만 그 안에서 제 역할을 다 해냈던 빈자리들이 아직은 채워지지 않고 있기에 여전히 ‘위급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에 정형돈의 빈자리는 이런 역대급 무한상사라는 기대감 속에서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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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새 멤버가 들어올 때 유독 논란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무도>에 출연하는 멤버들은 시청률이 저조한 시절부터 함께 동거동락하며 신뢰를 쌓아왔고 <무도>를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성장·발전 시켜왔다. 시청자들이 <무도> 프로그램 자체에 쏟는 애정은 상상 이상이다. 마치 아이돌 가수의 팬덤처럼, <무도> 팬들이 <무도>에 쏟는 애정은 맹목적이다. 그들은 <무도>가 선사하는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무도>가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때도 그만큼 까다로운 양상을 보인다.

 

 

 


길의 합류는 <무도>에 새 멤버가 들어올 때 겪을 수 있는 진통이 어떤 것인지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할 때는 괜찮았지만, 막상 ‘정식 멤버’가 되자 논란은 상상초월이었다. ‘재미가 없다’는 비판부터 ‘무임승차’라는 비난까지, 길이 감당해야 할 무게는 생각보다 큰 것이었다. 일단 <무도>는 십 수년간 함께 해 온 멤버들의 호흡을 따라가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전문 예능인도 아니었던 길에게 그와 같은 호흡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길에게는 기회가 채 주어지기도 전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겨우 적응했을 때쯤 터진 음주사건으로 그는 치명타를 입고 <무도>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간 그가 보여준 활약이 크지 않았고, 선입견은 강했던 탓에 그의 하차는 큰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이미 원년멤버이고 캐릭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었던 노홍철의 하차가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무도>는 캐릭터 부족의 심각한 가뭄을 겪어야 했다. 이미 십년 넘게 아이템을 지속하면서 생긴 소재의 가뭄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캐릭터가 빠져나간 것은 치명타였다. 김태호 PD는 이에 ‘식스맨 특집’을 생각해 낸다.

 

 

 

 


길의 합류가 자연스럽지 않았던 탓에 감당해야 했던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새 멤버를 뽑겠다는 계획이었다. 후보를 추리고 오디션처럼 그들을 평가하며 최종 멤버가 누가 될까 하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자들의 의견 역시 중구난방이었던 것이다. 누가 뽑힌다 해도 논란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식스맨 특집이 계속되면서 시청자들은 지지부진한 최종 멤버 선정 과정에 염증을 느끼기도 했다.

 

 

 


가까스로 선택한 광희의 합류는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다. <무도>의 분위기와 상황에 제대로 적응을 하고 예능감을 뽐내지 못한 탓에 광희에게 쏟아진 비난은 상상 초월이었다. 광희는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수차례 밝히며 그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린지를 증명했다. 이제 곧 군 입대를 통해 <무도>에서 하차해야 하는 광희의 입장에서 <무도>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장애로 방송을 쉬고 있던 정형돈이 <무도>에 최종 하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형돈의 최종하차는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은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멤버들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예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중이었던 정형돈이 <무도>에서 완전히 하차했다는 소식은 <무도>입장에서 큰 손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무도>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캐릭터였다. 그 가뭄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다 기대된 것이 바로 양세형이다. 양세형은 '무한상사 특집'에 이어 '웹툰 특집' '곡성특집', 또 <무도>의 미국행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지며 고정멤버로서의 가능성을 가장 크게 타진한 인물이다. 식스맨 특집으로 뽑히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합류는 자연스럽게 가시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물흐르듯 <무도>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맥락이 없는 개그를 선보이는 박명수와의 호흡에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 것은 물론, 첫 출연부터 당당한 모습으로 흐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그의 자연스러운 합류의 가능성은 <무도>의 위기에서 비롯되었다. 멤버들이 하차하는 상황속에서 캐릭터가 줄어들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세형은 마치 해결사처럼 등장했던 것이다. 차라리 이렇게 무도 특집에 실제로 투입하여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식이 훨씬 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좋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양세형은 시기 적절한 위기 상황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양세형은 시청자들의 비난보다 호응을 얻은 최초의 ‘고정 게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그가 이 기회를 끝까지 살려 <무도>의 히든 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그 향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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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설 특집 예능 파일럿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설특집 파일럿을 진행할만한 MC들도 따라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진행자들은 이경규, 전현무, 김성주다. 이경규는 MBC <몰카배틀>과 <요리 원정대>의 진행자로 나서며 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전현무는 SBS<사장님이 보고있다> <판타스틱 듀오>, KBS <본분올림픽>에 진행자로 나선 것은 물론 <몰카배틀>의 출연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성주다. 김성주는 SBS<나를 찾아줘> MBC <인스타워즈> KBS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에 출연하며 진행자로서 방송 삼사를 모두 섭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한 설 바로 다음 주인 17일 방영될 JTBC <쿡가대표>에서도 진행자로서 활약할 계획이다.

 

 

 


김성주는 지난해에도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영된 <복면가왕>을 진행하였다. <복면가왕>은 수많은 파일럿 프로그램 중 정규편성의 벽을 뚫은 것은 물론, <마리텔>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죽어가는 <일밤>을 살리는 1등 공신이 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성주가 출연한 설특집 프로그램이 성공한 전력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예능의 기획이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지 김성주의 힘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김성주의 캐릭터가 프로그램을 살렸다기 보다는 복면을 쓴 가수들에게 시청률의 더 큰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김성주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대세다. 김성주의 저력은 무엇일까.

 

 

 

 


김성주,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러운 매력

 

 

 


<냉장고를 부탁해>속의 김성주는 정형돈과 함께 한 초반부터 정형돈이 하차한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성주는 정형돈, 장동민, 허경환, 안정환 등 많은 진행자들과 합을 맞췄다. 진행자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김성주는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상대방과 뛰어난 합을 이뤄냈다. 김성주는 정형돈보다 주목받는 위치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를 제대로 떠받치며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하는 진행자였다. 본인 스스로 튀지는 않지만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실제로 진행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설왕설래가 계속 나왔지만 김성주에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그가 튀지는 않을지언정 자연스럽고 편안한 진행을 펼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복면가왕>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성주가 메인이 되지는 않지만 김성주는 가수들과 패널들을 연결하는 열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해낸다. 본인이 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고 센스있는 진행을 하는 김성주의 진행능력은 그의 독보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MC

 

 

 


이런 김성주의 자연스러움은 그를 수많은 예능인과 어울리는 진행자로 만들었다. 실제로 김성주는 이경규, 정형돈, 김구라, 강호동, 박명수 등 수많은 예능인과의 합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김성주 단독으로 진행을 맡겨도 기본이상은 하는 진행 실력을 겸비했다. 독특하고 센 캐릭터 사이에서 김성주는 다소 차분하고 위트있는 진행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을 원활하게 만든다. 다소 많은 프로그램에서 김성주가 출연하더라도 질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고 출연진이나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줄 아는 그의 스타일이 그를 더욱 찾게 만드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그의 스포츠 중계 능력은 방송 3사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들을만큼 독보적이다. 너무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짚어낼 줄 아는 그의 중계능력은 그의 MBC 복귀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에 설특집으로 방영되는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역시 인생을 축구에 비교해 중계 형식으로 진행되는 파일럿이다. 예능과 중계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김성주가 아니라면 이런 기획을 생각해 내기도 어렵다. 김성주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명실공히 파일럿의 왕좌에 앉았다.

 

 

 


강력한 한 방이나 엄청난 임팩트는 없지만 출연진들 사이를 조율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진행으로 김성주는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 김성주가 맡은 프로그램 중 정규편성이라는 고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프로그램들이 가장 적절한 대안으로 김성주를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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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이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서 공식하차를 선언했다. 그의 하차선언으로 그의 불안장애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추측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냉부>다. <냉부>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스타의 냉장고속 재료를 이용한 셰프들의 대결이라는 콘셉트이지만 정형돈과 김성주의 진행 스타일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었다. 정형돈은 특히나 셰프들이나 스타들과 밀고 당기기에 능한 진행을 선보이며 <냉부>를 빠르게 안착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빈정거리거나 독설을 내뱉지 않고도 정형돈은 자신만의 허세를 부리거나 셰프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며 활용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그러나 <냉부>에 최적화 되어 있었던 정형돈이 하차하고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그동안 객원 MC들을 섭외해 <냉부>를 꾸려왔던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다. 객원MC들의 스타일은 어떠했는지, 그들의 진행스타일을 분석해 보았다.

 

 

 

 

장동민 ★★★☆

 

 

장동민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울 <냉부>의 객원MC 제 1호로 등장했다. 초반부터 장동민은 “(정형돈이) 빨리 나아서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자신이 ‘대타’임을 분명히 하며 호감을 얻었다. 그러나 “속마음은 그게 아니지 않냐”는 도발에 “왜 그렇게 못되게 사냐”면서도 “빨리 나아서 옆자리 하나가 더 메워졌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프로그램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장동민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건 주눅이 들지 않고 할말을 한다는 점이다. 다소 과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의 꿋꿋한 태도는 어느 자리에서건 제 몫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허경환  ★★★★

 

 

객원MC 제 2호로 등장한 허경환 역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의 강점은 바로 입담. 그는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적절한 한마디를 던질 줄 아는 진행 능력을 보였다. 개그를 던지며 “어제부터 준비해 왔다. 너무 좋다”며 오프닝을 연 그는 “내가 동안이니 친구처럼 대해 달라”는 이연복의 말에 “알겠어, 연복아”라고 받아치거나 유기농 재료가 쏟아져 나온 박진희의 냉장고를 두고 “초등학교에서 (교육용으로) 틀어야 한다”고 센스있는 한 마디를 던지는 식이었다.

자신의 스타일 살리며 물흐르는 듯한 진행을 보인 허경환의 활약은 눈여겨 볼만 했다.

 

 

 

 

이수근 ★

 

 

 

 

 

 

호평을 받은 1, 2대 객원 MC들에 반해 3대 객원 MC인 이수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전파 복귀였던 이수근에 대한 반감이 지대하게 작용했다. 그 반감을 의식한 듯 그는 시종일관 ‘승패율’ 같은 단어를 써 가며 승자를 맞추는 등, 자신의 과거를 희화화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의 과거를 드러내며 웃음을 주는 전략은 시청자들의 감정이 그만큼 회복 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의 개그는 아직 불편한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무리수였고 일면 <냉부>가 일으켰던 ‘맹기용 논란’에 대한 그림과도 닮아있었다. 그의 <냉부>출연은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얻는 모양새로 비춰졌고 그의 본연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님을 부각시키는 형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그의 복귀는 그가 스스로의 예능감으로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을 때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 확인 되는 시간이었다.

 

 

 

 

<냉부>가 이 세 사람 중 하나로 MC석을 채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그러나 이미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인 만큼, 그 자리에 누가 들어와도 완벽한 적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자리에 가장 적절한 인물로 시청자들의 호감까지 얻을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을지 그 빈자리를 차지할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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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20%는 물론 40%까지 치솟았던 예능의 시청률은 이제 10%만 넘어도 대박인 수준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예능 속에서 웃음을 발견해 내고 호응을 보냈다. 그 예능속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이 2015년의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5년 예능속에서 발견된 캐릭터들은 누가누가 있을까.

 

 

토토가

 

역시 장수예능 <무한도전>의 힘은 강했다. 올 해 13일 방영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최종 무대는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5년 상반기를 아우르는 단어가 되었다. 90년대 흥행했던 노래를 다시 듣는다는 콘셉트는 여러 예능으로 뻗어나갔고 현재 방영중인 JTBC<슈가맨-투유 프로젝트>까지 영향을 미쳤다. ‘토토가라는 이름을 사용한 클럽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 ‘토토가에 출연한 가수들은 주가가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그들 개개인의 힘이라기 보다는 90년대 노래를 2015년으로 끌어들인 <무한도전>의 강력한 추억의 힘이 주효했다. ‘토토가토토가자체로서 하나의 캐릭터 상품화가 되며 2015년을 수놓았다.

 

백종원

 

2015년 예능에서 이 사람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백종원은 백종원 자체로 하나의 믿고 보는브랜드가 되었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초반 <마이리틀텔레비젼(이하 <마리텔>)>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백종원은 인터넷 방송을 결합한 형식 속에서 매번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며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5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그는 구수한 말솜씨와 생활밀착형 요리실력을 내세워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3대 천왕>등의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연했다. 이 두 프로그램 모두 백종원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조차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백종원이라는 캐릭터가 2015년이 낳은 가장 영향력 있는 단일 캐릭터라는 점만큼은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김영만

 

백종원을 필두로 한 <마리텔>의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철옹성같았던 백종원의 6연승을 저지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김영만이다. 김영만이 내세운 것은 백종원같은 유려한 말솜씨와 먹음직 스러운 음식이 아니라 바로 추억과 감동의 힘이었다. 자신을 봐준 시청자 수가 가장 많았다는 소식에 눈물을 터뜨리고, 젊은이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 안에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가면서 세상을 따듯하게 바라볼 줄 아는 순수한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김영만 신드롬이 한달을 채 유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등장 자체가 의미가 있다.

 

 

최현석

 

백종원과 비슷한 맥락으로 먹방신드롬을 타고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온 것이 바로 최현석 셰프다. 요리 실력도 요리 실력이지만 그의 뛰어난 쇼맨십은 다른 셰프들 보다 훨씬 예능에 최적화 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었다. ‘크레이지 셰프’ ‘허셰프등의 별명이 붙고, 그 별명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된 것에서 그의 예능적인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화제가 된 셰프 답게 <냉장고를 부탁해>에 모습을 드러낸 셰프 중 가장 많은 광고에 출연했고, 다른 예능에까지 출연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백종원과 차이점이 있다면 그는 예능인으로서 소비 된다기 보다는 그의 본업을 소홀히 하지 않기에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호감도가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정형돈

 

2015년을 정형돈만큼 스펙타클하게 보낸 예능인도 없을 것이다.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 <냉장고를 부탁해>등으로 진행자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키며 편안한 진행을 선보인 정형돈의 주가는 2015년 그야말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그의 병이 발목을 잡았다. ‘불안장애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모든 방송을 접고 휴식을 선언했다. 그의 빈자리가 다른 진행자들에 비해서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그만큼의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였다는 뜻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형돈의 화려한 귀환을 기다려본다.

 

복면

 

<히든싱어>에 이어서 정체를 숨기는형식의 노래 예능이 다시 대박을 쳤다. <복면가왕>에 특별한 캐릭터가 숨어 있었다기 보다는 바로 복면그 자체가 프로그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정체가 의외이면 의외일수록,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은 더해갔다. 물론 각각 4연승을 기록한 김연우와 거미는 이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이고 노래에 집중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출연진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실력은 그대로일지라도 그들이 단순히 노래만 불렀을 때와 복면을 썼을 때의 집중도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복면은 <복면가왕>을 절대 강자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비등한 시청률로 끌어 올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아이디어 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영석

 

나영석이 만든 <삼시세끼>의 캐릭터들을 꼽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영석 표 예능이라는 브랜드다. 나영석은 올 해 <삼시세끼> 어촌편, 정선편에 이어 인터넷 방송 전용으로 만든 <신서유기>까지 히트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나영석이 손대면 마이더스의 손처럼, 모든 예능이 살아나는 마법을 부린 것이다. 나영석이 직접 부인하기는 했지만 그를 잡기 위해 100억을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들려올 정도였으니, 그의 존재감이 어땠는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내년에 방영될 <꽃보다 청춘>역시 그의 또 다른 성공작이 될 전망이다. 어느새 톱스타들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나영석 표예능은 이제 예능계에서 하나의 브랜드다. 캐릭터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영석이 만들면 캐릭터가 된다. 실로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유재석

 

굳이 이름을 올릴 것도 없을 만큼 너무 당연한 이름이지만 여전히 연말 연예 대상에서 유재석은 가장 강력한 후보다. 사실상 그를 대적할 자가 없다. 엄청난 자기 관리 능력과 예능감, 그리고 모두를 아우르는 진행 능력은 그의 별명을 유느님으로 만들었다. <내딸 금사월>에 그가 출연한 회차는 시청률이 수직상승했고, 드라마 <엄마>pd“2000만원을 더 써서라도 유재석을 잡아야 했다며 한탄섞인 한 마디를 내뱉기도 했다. <무한도전><런닝맨> 이 두 프로그램 만으로도 유재석의 진가는 확실하게 설명된다. <무한도전>은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예능이고, <런닝맨>은 중국에서의 엄청난 인기로 전용기까지 대절해 출연진을 초빙할 정도로 국내 시청률과 상관 없이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하기까지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지속시키는데는 유재석의 꾸준함과 통솔력이 주효했다.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슈가맨-투유 프로젝트>등의 프로그램도 유재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호감도를 획득했고, 점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니 그 누가 유재석을 쓰고 싶지 않을까. 유재석은 내년에도 별 일이 없다면 다시 연말 대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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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이 불안장애 증세로 모든 방송에서 당분간 잠정하차 한다고 밝히자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진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이하<무도>)>이다. 이미 길과 노홍철의 하차로 홍역을 치른적이 있는 <무도>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캐릭터의 활용이 부족하다는 점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식스맨선발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과거 전진이나 길등 제작진이 섭외했던 멤버들이 시청자들의 질타어린 시선에 쏟아졌던 경험에 비추어 식스맨의 선발과정을 공식화하면서 새로운 멤버에 대한 시청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이 식스맨의 선발과정 조차 순탄치 않았다. 첫째로 식스맨의 선발과정이 지나치게 길게 편성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무려 5주에 걸쳐서 방영된 식스맨 특집은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나중에는 식스맨이 누가 될지에 대한 기대보다 식스맨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지루함으로 이어진 것도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선정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 후보들의 검증이 실질적인 <무도> 특집 내에 투입된 후 이뤄진 활약이 아닌 토론이나 자기 PR 식으로 이어지면서 식스맨을 검증하는 과정이 생략되었고, 시청자 투표가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쳤으나 최종 결과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도 없다. 중간에 논란이 일어 식스맨을 포기한 장동민같은 경우의 수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식스맨을 선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큼 <무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상승시킬 요인이 필요했다는 뜻이었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와도 모자를 판에 정현돈의 하차는 무도에 애정이 있는 시청자들의 탄식을 불러일으킨 요인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식스맨 특집에서 논란을 뚫고 선정된 광희의 활약이 미미하다는 지점이 이런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광희에게는 <무도>에 젊은 피를 공급할 수 있는 인물인 동시에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광희가 선택되고 무려 7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광희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광희의 개그 스타일은 공격형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던지면 발끈하고 자신보다 관심을 받는 다른 사람에게 질투를 드러내는 식이다. 공격형 개그 스타일에는 항상 쿨타임이 필요하다. 열을 낸 만큼 망가지고 만만한 모습을 보여서 강약을 조절해야 그 개성은 캐릭터로 존중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광희는 아직 강약 조절에 서툴다. <무도>에 융화되기 위한 부족한 내공은 불안함으로 드러나고 자신이 받는 악플에 대한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표현된다. 프로그램 자체에 녹아들지 못한 광희는 시청자들에게는 자존심을 세우기만하고 욕은 먹기 싫어하는 다소 이기적인 캐릭터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니 광희의 개그는 융화되기 보다는 흐름을 끊는 역할을 하고만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캐릭터마저 포기하면 정말 광희는 무한도전에서 한마디도 할 수 없다. 엄청난 딜레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사실 광희가 아닌 그 누가 식스맨에 선정 됐어도 <무도>의 새로운 멤버 자리를 꿰찬 사람에 대한 반대급부는 만만치 않았을 것임은 분명하다. 과거 무임승차 했다고 평가받은 길에 대한 설득을 <무도>측이 꽤나 오랜 시간 했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광희에 대한 현재의 평가는 어떻게 보면 성장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문예능인도 아닌 광희에게는 다소 가혹한 현실이기도 하다. 사실 <무도>의 모든 멤버가 큰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초창기 멤버로서 <무도>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멤버간의 합 역시 훨씬 더 부드럽게 맞출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무도> 멤버들의 입지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현재 하차를 결정하며 <무도>의 캐릭터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정형돈 조차 초반에는 재미없는 캐릭터의 오명을 썼다. 그러나 이 재미없음을 캐릭터로 만든 것 역시 <무도>였다. 못 웃기는 캐릭터는 그 자체로 캐릭터화 되었고 미존개오등의 별명을 획득하며 점차 정형돈은 <무도>에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의 축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형돈이 내가 MC계의 사대천왕이라고 말하거나 내가 너를 스타로 만들어 줄게같은 발언들을 던져도 그 말들은 개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정형돈은 재미없는 캐릭터에서 대세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며 자신의 개그 포인트를 찾았고 숨겨졌던 예능 본능을 성공적으로 발현했다. 그 결과 정형돈은 유재석을 제외한 타 멤버들과는 다르게 메인 진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중이었다. 그런 그의 인기의 이면에 불안장애가 있었다는 것은 그래서 놀라운 일이었다.

 

 

 

정형돈조차 이런 과정을 거쳤지만, 문제는 광희에게 정형돈과 같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광희는 군 문제에 직면해 있다. 광희 또래의 연예인들이 대거 군입대를 했고, 광희 역시 1년 남짓한 시간 안에 군입대를 결정해야 할 위치에 있다. 7개월 동안 찾지 못한 캐릭터를 앞으로 1년 안에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은 여전히 광희를 괴롭히는 요소다. 최악인 것은 광희가 군입대를 해도 아무도 광희의 부재를 아쉬워 하지 않는 상황이다. 과연 광희는 한정된 시간 안에 자신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 여정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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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그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올린 것은 그만큼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때문이지만 <무한도전>이라고 해서 항상 대중을 만족시키고 웃음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무한도전>의 콘셉트였던 웃음 사냥꾼은 역대 최악의 콘셉트 중 하나로 기록될 만큼 재미를 담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로 <무한도전>에 대한 신뢰도가 깎이는 것은 아니다. 이번의 아쉬움은 충분히 만회할 만큼 <무한도전>에 대중이 보내는 신뢰는 두텁다.

 

 

 

웃음 사냥꾼의 처참한 실패보다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박명수의 캐릭터에 있다. 웃음사냥꾼은 철저히 박명수가 중심이 되는 기획으로 박명수 자신이 생각해 낸 콘셉트였다. 그러나 사실상 그의 능력의 밑천을 들어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가장 큰 실책이다. 웃음 사냥꾼의 콘셉트는 전국에 재미있는 일반인들에 대한 정보를 SNS로 제공받아 그들을 찾아가 그들의 웃음 포인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런 세팅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웃겨보라는 요구는 도저히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프로 코미디언 조차 아무런 맥락이 없는 상황속에서 웃기라는 요구를 받고 만족할만한 웃음을 창출하기 힘들다. 그게 가능했다면 아무런 콘셉트 없이 단순히 코미디언들이 나와서 대중에게 웃음을 전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아무리 예능이라고 해도 프레임이라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12>은 여행과 복불복, <진짜 사나이>는 군대라는 프레임이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역시 어떤 특집을 할 때, 프레임을 짜고 그 안에서 캐릭터를 활용한다. 그러나 웃음 사냥꾼은 어떤 프레임도 없이, 무작정 웃겨보라는 요구를 받은 일반인들의 당황함만이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그런 그들의 당황스러움이 웃음을 창출했다면 모르지만, 어색한 분위기만 강조되고야 만 것이다.

 

 

 

웃기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박명수의 반응은 격했다. 웃기지 못하는 그들에게 짜증에 가까운 질책을 하고 그들을 추천한 추천인들에게까지 책임을 추궁한 것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출연료를 받고 일하는 프로들이 아니다. 그들을 활용해 웃겨야 하는 것은 그곳에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책임이다. 그런 상황에서 웃음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바로 프로인 박명수다. 예능계에서 수십년을 버텨낸 박명수조차 그런 맥락없는 상황속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은 똑같다. 그러니 그 상황에서 웃기지 못한다는 질책은 오히려 박명수가 받아야 한다. 박명수가 짜증을 내는 상황은 책임 전가에 가까웠던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 봤을 때 박명수의 호통을 치는 강한 캐릭터는 <무한도전>에서만 유효하다. 그것은 박명수 역시 <무한도전>의 프레임 안에서 혜택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수만은 특집 속에서 박명수의 다소 과한 행동과 맥락없는 개그는 캐릭터로서 받아들여지기에 이르렀다. ‘거성하찮은캐릭터를 동시에 내보이면서 무작정 강하지 않고 사실은 망가지는 캐릭터를 획득하게 만든 것은 온전히 <무한도전>의 힘이었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면 박명수는 도를 지나치는 행동과 자신의 캐릭터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것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박명수가 출연했을 당시 들었던 혹평만 보아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박명수는 자신의 캐릭터를 분석하여 영민하게 대중에게 어필하는 예능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때로는 지나친 욕심에, 때로는 부적절한 언동으로 대중과 소통에 실패하고 만다. <무한도전>평균 이하콘셉트에 박명수의 캐릭터가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면, 박명수의 이미지역시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도전>에서 만큼은 박명수의 캐릭터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비호감이 되는 순간, 박명수의 캐릭터 자체에 대한 호감도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강하지만 사실은 그저 하찮을뿐인 박명수가 아니라, 실제로 남들을 무시하고 윽박지르는 성격의 인물 자체가 되어 버린다면, 그것은 예능의 캐릭터가 아니라 단순한 벽창호에 불과하다. 박명수를 돋보이게 할만한 프레임을 가지지 못한 웃음 사냥꾼 특집이 박명수에 대한 비난으로 끝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박명수는 자신의 캐릭터를 스스로 감당해 낼만한 그릇이 아닌 것이다. 다만, 그 캐릭터가 콘셉트와 잘 들어 맞을 때, 그의 개성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 박명수가 해야 할 일은 자신만 돋보이는 콘셉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프레임을 찾는 일이다. 그것이 개성이 지나치게 강한 박명수가 살아남은 비법이요, 그가 앞으로도 예능인으로서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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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무도 가요제>)는 이제 브랜드가 되었다. GD 태양, 박진영, 아이유, 윤상 등 내로라 하는 실력자들이 망설임없이 출연을 결정지을 수준이고, 다소 생소하던 혁오 밴드는 단숨에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서게 만들었다.

 

 

 

무도 가요제의 본편이 방영된 22일 방송은 2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에서 20%를 넘길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도>가 유일하다. 음원은 또 어떤가. ‘무도 가요제가 끝나면 약속이나 한 듯이 음원 줄세우기에 돌입했다. 단순히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요자 관계자들로부터 볼멘소리도 나온다. <무도>음원이 나올 시기에는 가수들이 컴백도 미루는 수준이다.

 

 

 

한국 유명 실력자들과 작업한 결과물인만큼 무도 가요제의 음악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무도>의 파급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애초에 가능하지 못했다.

 

 

 

 

네 번 연속 무도 가요제의 음원 1위를 거머쥔 박명수는 무도 가요제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멤버라고 할 수 있다. 박명수는 가요제가 진행되는 내내 가장 강력한 갈등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는 끝까지 아이유의 서정적인 곡을 허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EDM을 강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박명수는 그 접점을 묘하게 캐치해 낸다. 그의 가요제 무대에서 EDM은 이벤트성으로 노래가 끝난 후, 잠깐 등장하는 수준으로 그쳤지만, 아이유가 작곡한 레옹은 아이유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빠른 곡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밀어 붙이면서도 아티스트의 색깔을 놓치지 않은 박명수는 무도 가요제의 최대 수혜자다. 그는 확실히 히트곡을 만드는 감각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의 감각은 <무도>가 아니라면 증명될 수 없는 것이었다. <무도>는 기존 멤버들 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증명할 기회를 확실하게 제공한다. 박명수는 유독 무도 가요제에서 그 기회를 잘 살려낼 뿐이다.

 

 

 

사실 가요제뿐이 아니다. <무도>는 음악을 예능과 어떻게 접목시켜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해 초, <무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일명 토토가) 열풍을 일으켰다. 90년대에 대한 향수와 추억, 그리고 가수들의 개성을 결합해 만들어낸 화제성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었다.

 

 

 

이 기획은 <무도>멤버인 박명수와 정준하의 기획이었다. 이 기획이 처음 발표될 당시만 해도 전문가와 멤버들 모두, 이 기획을 탐탁치 않아했다. 식상하고 특별할 것 없는 기획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때론 간단한 것이 가장 좋은 법이었다. 토토가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올 상반기 최고의 브랜드로 등극했다.

 

 

 

그것은 기획이 엄청나게 좋아서였다기 보다는 <무도>가 그 기획을 어떻게 살려내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90년대 가수들을 찾아가 섭외하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로 추억을 자극했으며, 결국 무대에서 그들을 기대하게 만들어내는 기승전결은 <무도>가 아니라면 그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탁월했다.

 

 

 

박명수의 어떤 가요역시 성공적이었다. 그가 만든 음악이 엄청난 음악성이나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기 보다는 멤버들의 개성을 살리고 그 안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무도>만의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여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스토리. ‘무도 가요제는 단순히 무대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어떻게 그들이 그 무대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무대가 가장 빛날 수 있다. 어떤 가요프로그램도 무대만으로 20%의 시청률을 만들 수는 없다. 무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멤버들과 아티스트들의 조합이 흥미로울수록 시청자들은 그들의 스토리를 따라가게 되고 그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이는 그들에 대한 애정으로까지 이어진다.

 

 

 

<무도>는 가요제로 파생되는 모든 수익을 기부하지만 그 기부보다 더 큰 시청자들의 애정을 얻는다. 그러나 결국 그런 애정은 <무도>가 올바르게 서있는 공익적인 성격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데서 온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 자극으로 치닫지도,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은 <무도>가 누가 뭐래도 국민예능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다음에 <무도>가 들려줄 스토리는 또 무엇인지 애정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준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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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가 가지는 영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무도 가요제에서 무명 밴드였던 혁오를 메인 스트림에 올려놓고 음원 차트에 그들의 노래를 채워넣게 만드는 파급력은, <무도>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파급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무도><무도>라는 이름 자체로 팬덤이 형성되어 있다. 대중적이면서도 매니아층이 두터운 탓에 우리나라 예능을 논할 때 <무도>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식상할 정도다. 그러나 <무도>는 그런 영향력을 가진 만큼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리고 그 기대는 작은 도덕적인 실수나 예능 구조의 붕괴로도 <무도>가 질타를 받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 무도 가요제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 가요제들의 성공에 힘입어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했다. 빅뱅의 GD와 태양을 비롯하여 박진영, 아이유, 윤상 등 이름과 명망을 동시에 갖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시선몰이를 한데 이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자이언티나 인디밴드 혁오에 대한 시선 마저 무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달라졌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라인업이 무도 가요제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들이 <무도> 멤버들과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곡을 완성해 과는 과정에 대한 흥미도가 무도 가요제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이 흥미로우면 흥미로울수록, 그들이 내놓을 결과에 대한 관심 역시 증폭된다.

 

 

 

 

그러나 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무도>의 멤버들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까다로움을 보였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영역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과의 협업을 해 나간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그들의 영역을 인정할 줄 아는 현명함이다. 그러나 이 현명함은 때때로 무너지고 만다.

 

 

 

대표적인 예는 박명수다. 박명수는 아이유와의 협업을 통해 가장 기대되는 조합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문제는 박명수와 아이유의 의견 대립이었다. 아이유는 처음부터 서정적인음악을 주장했고, 박명수는 이와 반대로 축제 분위기의 신나는 음악을 주창했다. 이들의 의견 차이는 처음에는 예능의 요소였다. 그러나 박명수가 끝까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주장하는데서 의견의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유는 박명수의 의견을 일정부분 수렴하여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만들었지만 박명수는 이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일렉트로닉을 사용하여 편곡을 하기에 이른다.

 

 

 

의견의 차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의견차를 좁히는 과정이 문제다. 다른 의견을 통합 할 절충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박명수가 이런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것은 무도 가요제가 그만큼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정형돈이 무명인 혁오 밴드에게 띄워 줄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능 한 것만 보아도 작곡가를 찾아가 곡을 하나만 달라고 사정했던 초창기 무도 가요제의 분위기는 없어진지 오래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작곡가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창하고 관철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유재석이 박진영의 곡을 듣고 거절하거나 정준하가 발라드가 주전공인 윤상에게 힙합을 요구하는 그림이 가능해진 것도 이런 달라진 위상 때문에 가능한 그림이다.

 

 

 

그들은 이제 대중의 반응을 생각하고, 가요제에 찾아올 수많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방법을 연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응이 약한 발라드나 재즈는 외면당한다. 그들은 어떻게든 관객의 심장박동을 뛰게 하고 음원성적도 좋을, 그리고 가능하다면 행사도 가능할 음악을 선호하기에 이른다. 물론 <무도> 멤버들의 의견은 그들의 개성을 살리는 것과 더불어 대중의 한 사람의 의견으로서 중요한 의견이다.

 

 

그러나 지나친 그들의 고집은 진정한 음악적 차원이나 대중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그들 본위의 막무가내식 떼쓰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가요제로 그들이 받을 주목과 파급력을 통한 반사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도 가요제가 괴물급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생긴 부작용이다.

 

 

 

무도 가요제가 가장 본격적으로 지금과 같은 형식을 갖춘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박명수-GD바람났어’, 유재석-이적의 앞구정 날라리같은 신나는 노래도 있었지만 바다-길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유재석-이적이 앵콜로 부른 말하는 대로’, 정재형과 정형돈이 부른 순정마초등의 다양한 시도도 있었기에 가요제는 더 풍성해 졌고 그들의 개성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아잉

 

이번에 가요제에서도 유재석이 꺼낸 말처럼 가요제는 다양한 시도가 있을수록 좋다. 그러나 무조건 대중의 반응에 맞춰 신나는 감정을 전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다양성을 헤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멤버들의 개성 역시 <무도>의 한 부분으로서 분명히 존중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뮤지션들의 개성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향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무도 가요제의 본질도 아니고 성공 요인도 아니었다.

 

 

 

아이유나 윤상같은 뮤지션이 굳이 <무도>에서 변신을 강요당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일렉트로닉이나 힙합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한 음악적 성과를 대중 앞에 선보였다. 그들의 개성이 <무도> 멤버들로 인하여 아예 다른 차원으로 바뀌어야 한다면 그것은 과연 긍정적인 변신일까, 아니면 일종의 강요일까. 그들은 변신해야 하고, <무도> 멤버들은 단순히 요구하기만 하면 되는 그림이라면 그것은 갑질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

 

 

 

박명수는 이전부터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주 뮤지션들과 마찰을 빚었다. 그 결과는 거의 긍정적이었지만 다른 이들을 존중하지 않는 일방적인 요구가 언제나 통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난번 가요제에서도 음원 성적은 가장 좋았지만 결국 그가 부른 노래는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욕심으로 일렉트로닉 장르를 소화해 본적없는 아이유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불통에 불과하다. 어쩌면 변신해야 하는 것은 아이유의 음악이 아닌, 박명수가 그동안 가요제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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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엇을 잘못했던 것일까. ‘셰프’ 맹기용에 대한 이야기다. 훈훈한 외모에 젊은 나이로 단숨에 주목 받은 그는, 어느새 TV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것에 이어 대세 예능인 <냉장고를 부탁해>와 <나 혼자 산다>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그가 TV속에 자주 등장할수록, 그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높아졌다.

 

 

 

 

처음에는 그의 캐릭터에 그를 돋보이게 할 만한 이야기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는 받는 주목에 비해 셰프 경력은 너무 짧았고, 요리 자체보다는 외모나 스펙으로 주목을 끌었다. 실력이 검증되지 못한 그의 방송 출연은 그를 ‘요리사’ 보다는 ‘연예인’으로서 소비하게 만들었고 셰프이면서도 연예인으로서 소비되는 그의 이미지는 비난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만들어 낸 요리 또한 문제였다. 비난의 시작이었던 꽁치 샌드위치 ‘맹꽁치’를 비롯하여 그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만든 요리들은 모두 날선 비난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었다. 처음에는 “셰프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요리”라는 비난이 주를 이루더니 다음 요리에는 “너무 안전하고 쉬운 요리”라는 비난이, 그 다음에는 ‘레시피 표절논란’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과거 다른 방송에서 선보였던 요리들도 ‘수준 이하’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 중 레시피 표절논란은 생각보다 논란이 커지게 되었고 맹기용이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었던 레시피를 올린 한 블로거는 “표절이 아니다”라는 해명까지 했다. 이에 오히려 동정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맹기용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급기야는 맹기용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금수저 논란’을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맹기용에 대한 비난의 수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열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맹기용의 자질 논란에서 시작된 이 비난은 나중에는 맹기용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비호감으로 변질되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방송출연을 감행하는 그에 대한 비호감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비난을 위한 비난이 터져나왔다.

 

 

 

 

요리는 물론 창작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레시피를 적절하게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셰프라고 하여 언제나 새롭고 신기한 요리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요리를 먹는 사람의 만족도다. 맹기용은 실제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풍과 박준우 기자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는 ‘상대가 너무 쉬웠다’ ‘맹기용을 띄워주기 위한 전략이다’ ‘다른 사람의 요리가 더 나았다’는 식의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이쯤되면 그가 숨만쉬어도 욕을 먹는 수준이다. 물론 어떤 인물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하는 것은 개개인의 판단일 수 있다. 맹기용의 경우, 부각된 것은 실력과 경력 보다는 그를 둘러싼 배경이었고 이 점이 바로 그를 구설에 휘말리게 한 지점이었다. 셰프로서 자신을 포장하면서도 대중에게 셰프로서의 자격을 설득시키지 못한 맹기용의 책임역시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비난을 위한 비난이 정당성을 얻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중은 맹기용에게 긍정적인 시선을 던져줄 아량이 없다. 어떤 행동을 하여도 비난의 날을 세울 준비만을 하고 있다. 비난의 이유는 그저 ‘그가 맹기용이라서’이다. 그에 대한 호감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의 모든 행동에 일일이 비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무조건 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지금 맹기용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어떤 사람 자체를 매장시키고 마녀사냥 하는 잔혹한 대중의 모습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를 비난하는 사람 중 그의 요리를 먹어 본 사람은 대다수가 아니다. 요리의 레시피만 가지고 그를 비난하는 것은 그 요리를 맹기용이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이제 그만 광기어린 비난을 멈추어야 한다. 비난을 위해 이유를 가져다 붙여 그 비난을 정당화 하려는 태도는 맹기용이 받았다는 특혜와 스펙보다 훨씬 더 불합리한 태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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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라는 예능이 새로운 멤버를 뽑는 과정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기 충분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한꺼번에 받은 <무한도전>에 들어갈 멤버들에 대한 설왕설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인 것이다.

 

 

 

누가 들어가느냐 하는 궁금증과 과연 기존의 멤버들과 함께 호흡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이었다. 그 때문에 시청자들의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 각각의 후보들은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자질을 모두 갖춘 후보들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일종의 환상으로 기존의 <무한도전> 멤버들조차도 모두 갖추지 못한 것들이었다. <무한도전>은 오히려 오랜시간 대중을 설득하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멤버들에 대한 지지도와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 단순히 몇 주 방송으로 그만한 신뢰가 쌓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 때문에 후보들에 대한 논란 역시 심화되었다. 수년전 인터넷 방송에서 여성비하 발언과 욕설을 퍼부은 장동민에 대한 비난 수위는 그동안 이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엄청난 반발을 낳았다. 그가 식스맨에서 하차하고 나서야 그에 대한 동정론이 등장했다. 그의 발언은 지나친 면이 분명 있었지만 굳이 ‘식스맨’을 통해 이런 일이 불거졌다는 지점은 그만큼 식스맨에 높은 자질이 요구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장동민은 논란이 일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식스맨 후보였다.

 

 

 

결국 선정된 광희 역시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식스맨으로 이미 최종 확정된 광희를 반대하는 반대 서명이 일어난 것은 웃지못할 에피소드다. <무한도전>의 식스맨 자리가 일종의 성역처럼 여겨진다는 것에 대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전현무가 말한 것처럼 식스맨의 위치는 ‘독’이 든 ‘성배’다. 누가 되어도 그만큼의 이익은 있지만 동시에 누가 되었어도 논란이 있을만한 자리다. 게다가 새로운 멤버가 제 역할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무한도전>의 특성상 그 자리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적응하기 까지 논란은 어쩔 수 없는 역풍이라 할 수 있다. 광희가 군에 입대하기 전 2년 가량의 시간동안 과연 <무한도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 식스맨 자리에 떨어짐으로써 오히려 수혜를 입은 인물도 있다. 유병재는 그동안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무한도전>에 후보로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오히려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자아낸 독특한 인물이었다.

 

 

 

처음부터 유병재는 “무한도전에 들어오고 싶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아니다” “맞다”의 대답을 동시에 하며 갈등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한도전>의 이름값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그 자리에 욕심은 나는 두가지 마음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었다.

 

 

 

사실 식스맨을 뽑는 자리에서 유병재가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차례가 왔을 때, 소심하면서도 불쌍해 보이는 그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 기 센 캐릭터들 사이에서 예능에 비교적 새로운 얼굴인 그가 끼어들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지점이 신선했다. 그를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지향하는 <무한도전>에 가장 어울리는 그림으로 평가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다. 굳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큰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살리는 유병재의 캐릭터에 많은 시청자들이 그를 적합한 캐릭터로 뽑은 것이다.

 

 

 

오히려 그가 식스맨에 더 오래 출연했다거나 최종 식스맨으로 발탁되었다면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 역시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일찍 식스맨에서 하차하면서 그는 식스맨에서 가장 아쉬운 인물이 되었다. 강균성이나 최시원이 식스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금은 식상한 모습을 보여준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는 오히려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음으로써 대중에게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에게 쏟아지는 주목도가 달라졌다. 그는 <런닝맨>등의 주류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고 tvn <초인시대>에서는 각본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여 대세로 떠오른 기회를 적절히 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순식간에 예능 대세로 떠올랐고 이름값은 높아졌다.

 

 

 

물론 이런 주목도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그의 숙제로 남아있지만, 현재 그에게 식스맨 최고의 수혜자라는 칭호를 붙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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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 식스맨 특집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만으로도 상당한 화제를 몰고 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식스맨을 뽑는 과정이 생각처럼 흥미롭지는 않았다. 물론 <무도>의 새 맴버를 뽑는 것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있다. 그러나 식스맨이 진행될수록 식스맨에 어울리는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가 극명히 갈리면서 식스맨 특집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식스맨 특집은 일종의 오디션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인 <무도>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기회이자 특권이다. <무도>에 자칫 잘못 발을 들였다가는 쏟아지는 비난과 논란을 감수해야 한다. 예전 길의 막무가내식 출연이 숱한 논란을 야기했던 것만 보아도 식스맨은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 식스맨 특집에서는 후보들의 자질 검증을 위해 무한도전 원년 멤버와 짝을 이루어 각자가 기획한 특집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동민은 박명수와 함께 연예계 최고의 주먹을 찾는 ‘전설의 주먹’을, 개그우먼 홍진경은 정준하와 함께 인맥을 통해 해외 스타와의 만남에 도전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가수 황광희는 정형돈과 함께 패션테러리스트 메이크 오버 프로젝트인 '패션황'을, 최시원은 하하와 함께 싸이클과 먹방의 조화 ‘뚜르드 서울’을, 가수 강균성은 유재석과 함께 '단발머리 특공대'를 기획하여 각각 기획력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광희와 장동민은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나머지 기획은 다소 힘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런 기획에서 주요 포인트는 기획 자체라기 보다는 기획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후보들의 개성이 얼마나 뚜렷이 드러나고 그들이 무도에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무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홍진경은 과한 욕심으로 <무도>의 분위기에 걸맞지 않는 예능감을 선보였다.

 

 

 

홍진경이 선보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인맥을 통해 해외 스타와 만난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헐리우드가 다소 무리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홍진경은 중국 스타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획 의도가 뚜렷이 드러나지 못했다. 대체 중국에서 유덕화를 만난다고 해서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를 만나는 것에 재미를 동반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시청자가 유덕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도 아니거니와 굳이 그 곳에 가서 해외 스타를 만나 인터뷰에 성공하더라도 연예 정보 프로그램 이상의 흥미를 자아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더 있었다. 유덕화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중국에서 스타가 된 한국 배우 추자현에게 연락을 취한 홍진경은 처음 그와 통화한다면서도 자기소개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유덕화 아느냐”고 물었다. 물론 예능적인 재미를 위한 화법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소 과격하고 무례한 통화 방식에서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느꼈다. 홍진경이 가진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기획 과정은 공감도 흥미도 자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아무리 직설적이고 독살맞은 예능이 판을 친다 해도 그 안에는 맥락과 상황이라는 게 있다. 예능의 정도를 지키지 못하는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것이다.

 

 

 

<무도>는 말 그대로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통해 여기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도가 시행해 왔던 숱한 도전들은 얼핏 너무 무모하고 단순해 보여도 그 과정에서 멤버들의 성격이 드러나고 어떤 목표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 속에서 감동마저 있었기에 시청자들의 열띤 성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해외 스타를 만난다’는 것은 <무도>에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바가 아니다. 더군다나 본인의 인맥을 활용한다는 설정은 그 과정을 쉽게 하기 위한 장치일 뿐, 그들의 도전에 의미를 부여하는 장치가 아니다. 말그대로 그들이 ‘나 이런 사람 안다’고 자랑하는 꼴 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식스맨 특집은 15%까지 치솟았던 시청률이 다시 12%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동시간대 1위기는 하지만 원년 멤버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는 지점은 <무도>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무도>에 어울리지 않는 기획이 나온다면 그 매력은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단순히 이번 특집을 통해 <무도>에 어울리는 멤버가 가려진다 해도 과연 그 매력이 롱런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아는 일이다.

 

 

 

과연 <무도>기 식스맨 특집으로 인해 최적의 멤버를 뽑을 수 있을까. 그들이 만든 기획보다는 그들이 보여준 캐릭터에 집중하여 뽑는 편이 보다 나은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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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 식스맨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노홍철이 빠진 빈자리를 채우는 인물을 선별해야 하고 각종 특집에서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식스맨 특집’은 생각보다 긴 호흡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태호pd가 5대 특집 중 하나라고 밝힐 정도의 특집이기도 한 ‘식스맨 특집’은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해 내고 그들의 면면을 확인하면서 최종결과를 확인하는 순간이 포인트다. 그러나 이번주에 마무리 될 것 같았던 식스맨 특집이 더 연장되면서 오히려 <무도>가 가진 장점을 가리는 상황을 불러오고 말았다.

 

 

 

 

 

<무도>는 뭐니 뭐니해도 기존의 멤버들의 조합이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다른 게스트는 양념이나 이벤트성으로 출연할 때가 <무도>의 분위기에 가장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식스맨을 찾기위한 과정에서 <무도>의 멤버들은 철저히 뒤로 물러났다. 정준하의 “‘식스맨’ 때문에 화면에 안 나온다”는 불평은 생각해 볼만한 지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식스맨’은 기존의 멤버들과의 합을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중요한 자리다. 그러나 정작 기존 멤버들과 식스맨 후보들이 제대로 호흡을 맞출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날지언정, <무도>멤버들과의 조합이 제대로 화면에 나타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다. 정형돈이 캐릭터가 없다는 지적을 오히려 ‘미친 존재감’으로 승화시킨 저력 또한 <무도>라서 가능한 문제였다. 눈에 띄지 않았던 후보가 오히려 <무도>에 잘 어울릴 수도 있고, 눈에 띈 후보가 오히려 <무도>의 분위기를 갉아 먹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에 대한 호불호는 중구난방이다. <무도>에 누가 들어온다 해도 그 자리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강력 후보였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존재감이 점차 사라지는 후보들도 생겨났다. 점차 후보들의 윤곽이 확실해 지면서 딱 맞는 후보에 대한 결과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탈락 후보들에 대한 의견이 모아진다. 가능성이 없는 후보들이 생겨나면서 최종결과에 대한 호기심은 줄어들고, 누가되어도 <무도>에 적응하느냐 하는 문제는 아직 남아있기에 최종 후보가 누가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지 못하다.

 

 

 

 

한 예로 지난주에 ‘미국 리액션’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최시원이 이번에는 ‘미국 리액션’ 이외의 개그감을 보여주지 못하며 오히려 식상한 느낌을 준 것도 시시각각 변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대변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유재석과 다른 멤버들이 최시원의 외모와 인맥을 칭찬하고 미국 리액션을 띄워주려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또한 ‘평균이하’의 모습에는 딱 들어맞지 않는 부분일 수 있다. 강균성 역시, 처음의 주목도에 비해 개그패턴이 시청자들에게 읽히면서 흥미가 떨어진 부분이 있다.

 

 

 

‘식스맨’은 여전히 뜨거운 이슈지만, ‘누가 될까?’하는 질문에 대한 궁금증과 후보들에 대한 뜨거운 지지로 이루어진 이슈는 아니다. 오히려 <무도>가 대체 어떤 인물을 뽑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촉발된, 후보 자체보다 <무도> 때문에 일어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시청률이 15%까지 시청률이 오른 것도 ‘최종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시청자들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무도>는 더욱 신중하게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식스맨’을 확정짓지 않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 중요도가 높아질수록 <무도> 원년멤버들의 활약이 적어지며 <무도>의 장점을 희석시키고 있다.

 

 

 

차라리 멤버들과 직접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마련한다거나 특집을 함께 꾸며 보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 무도 멤버들의 활약을 굳이 저지하지 않았어도 될 터였다. 또는 다른 특집들 사이에 양념으로 식스맨을 끼워 넣어 너무 긴 호흡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무도>에서 식스맨은 중요한 요소이니 만큼, 시간과 정성을 쏟고있는 상황이다. 허나 사실 선별 방법에도 논란의 여지는 있다. 이번 방영분에서도 출연자들끼리의 투표로만 진행되는 결과는 다수의 시청자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는 문제였다. 차라리 시청자 투표 결과를 일정부분 반영하고 제작진의 협의과정도 보여졌다면 더욱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식스맨이 중요한 문제인 것에 비해, 투표 방식과 선별 방식은 조금은 의아한 측면이 있었다.

 

 

 

식스맨을 뽑는 과정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결과에 대한 흥미는 떨어진다면 오히려 식스맨의 중요도가 올라갈수록 <무도>의 장점이 퇴색되고 마는 것이다. 과연 가장 적절한 멤버를 <무도>의 시스템으로 재미를 보장하면서 찾아낼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무도>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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