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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6 정형돈, 뭘 해도 다 되는 이유 (2)

코미디언 정형돈이 발매한 음원이 음원차트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각에서는 "힘들게 음원 만들어 봐야 소용없다"는 한탄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이 음원순위의 저력은 정형돈이 그동안 쌓아올린 이미지 덕택이었다. 다른 코미디언보다 정형돈의 이런 음원이 더욱 특별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힘들게 만들어 소용없다는 한탄은 정형돈이라는 코미디언의 적절한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보면, 너무 안일한 비판이다. 이런 이미지를 만들기까지 정형돈은 차곡차곡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기 때문이다. 이만한 인지도가 생기고 이만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코미디언은 흔치 않다. 한마디로 이번 결과는 "정형돈이라서"가능한 결과였다. 

 

  물론 유명인의 음원 외도가 마뜩찮을 수 있으나 대중들은 보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것 또한 원한다는 것. 그것이 잘못은 아닌 것이다.

 

 그럼 정형돈은 왜 이렇게 까지 성공할 수 있었을까.   

 

 

범상치 않은 그의 평범함

 정형돈은 무한도전으로 이름을 알리기 전까지는 그저그런 코미디언에 지나지 않았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오죽하면 무한도전에서까지 '미친 존재감'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을까. 그가 존재감이 부족하다는데서 출발한 이 별명은 그러나, 결국 그의 인생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역설적으로 정형돈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그가 '평범'하다는 데 있다. 정형돈은 길거리 어디에서 마주쳐도 이상할 것 없는 궁극의 평범함을 자랑한다. 사실 그런 점은 개그를 업으로 삼는 코미디언으로서는 마이너스이다. 눈에 띄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지되기 힘들다.

 

 그러나 정형돈의 진가는 [무한도전]을 만나면서 비로소 빛을 발했다. 정형돈은 자신의 존재감을 '미친 존재감'으로 포장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는 자신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개그 소재로 삼은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그는 자신의 평범함을 무기로 평범한 (사실상 좀 후진) 패션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다. 패셔니스타로 일컬어지는 스타들, 이를테면 G-dragon같은 아이돌에게도 "GD 보고 있나?" "네 패션, 너무 과해" 같은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낼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사실은 특별하지 않아서였다.

 

 

 특별한 사람이 하면 잘난척이나 비호감으로 불릴 일도 정형돈이 하니 개그로 승화되었다. 웃기지 않고 개성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그가 자신의 그 본질을 꿰뚫고 그 단점을 스스로 역설하면서 성공적인 개그 코드로 자리매김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비결, 성공으로 이어져!

 시청자들은 정형돈을 보면서 연예인을 보고있지 않다. 이말은 무한도전 멤버 모두에게도 해당될 수 있지만 사실 정형돈의 평범함을 당할자는 아무도 없다. 다른 멤버들은 뚜렷한 개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지될 수 있는 요건이 있지만 정형돈은 외모부터 성격까지 모두 수많은 사람 중 한명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그러나 그걸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자 많은 사람들이 정형돈에게 호감을 보였다. 깔끔하지 못하고 집에서 TV만 보는 남편도, 튀어나온 뱃살 때문에 고민하는 중년도, 그냥 대충 걸쳐입고 나가는 패션에 무관심한 남자들도 정형돈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이다.

 

 마치 옆집에 있을 것 같은 편안함과 자기 자신같은 동질감. 그것은 정형돈이 그의 이미지를 똑똑하게 끌고 나온 결과다. 정형돈은 평범하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분야에 도전장을 낼 수 있었다. 정형돈은 돈까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돈까스 역시 정형돈의 이미지를 등에 없고 날개 돋힌듯 팔려나갔다. [롤러 코스터]에서 꽁트도 했다. 정형돈은 누구보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표현해 내며 현실감을 부여했다.

 

먹을 걸 좋아하는 평범한 '아저씨' 이미지를 바탕으로 돈까스 사업을 하고 대한민국 평범남 이미지를 바탕으로 롤러코스터 같은 꽁트극에도 출연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설사 시청률이 빈약한 예능에 출연해도 정형돈의 이미지엔 타격이 없었다. 그는 평범한 남자였기 때문이었다. 약점이 강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음반 역시 정형돈의 '평범한' 이미지에 상당한 빚을 지고 있는 프로젝트다.  바른생활 이미지의 국내 최고 MC 유재석이 이런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진행했다면 "뭐가 부족해서 음반까지 넘보냐"는 인식이 생길만 하다. 박명수나 하하가 이런 걸 한다면 전혀 새롭지 못하다. 정준하가 한다면 정형돈 만큼 우스울 수 있을까. 노홍철이 하면 너무 오버스러울 수 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심심할 수 있다.

 

 바로 정형돈이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호기심이 일고 가사가 더 웃기다는 것. 그것이 평범남의 힘이었다. 정형돈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하면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그것은 그만이 가진 강점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정확히 파악한 후, 어떻게 포장해 나가느냐. 적절한 전략과 마케팅이 결합한다면 평범남 역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일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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