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배우의 경계가 모호해 진지 오래다. 연기돌이라는 말이 생긴것도 이제 식상할 지경이다. 아예 연기로 먼저 데뷔하고 그룹 이름을 알리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니 아이돌의 연기자 전향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를 쉽게 얻은만큼 더 큰 비난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생각지도 못한 연기로 이미지 전환을 꾀한다.

 

 

아이돌로 먼저 이름을 알린 후 주연을 맡았거나 두 개 이상의 작품에서 주조연급 이상의 역할을 맡아 배우로 데뷔한 이들의 성적표를 점검해 보았다.

 

 

이준 A+...아이돌 이미지 배반하는 탁월한 캐릭터 선택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출연할 때 이준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준은 단막극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과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고, 여세를 몰아 <아이리스2>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기자 이준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랬던 그가 <배우는 배우다>에서 파격적인 노출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인정받더니 <갑동이>에서는 무려 사이코 패스 역할을 해낸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아이돌같지 않은 연기력과 캐릭터. 사이코 패스 역을 소름끼치게 소화한 그는 시청률에 관계없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단순히 아이돌 직함을 이용하여 드라마 주연을 맡는 것이 아니라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그가 배우로 인정받는데 있어 가장 큰 수확.

 

 

 

아이돌 배우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는 그의 행보가 계속 되는 한, 그는 아이돌 배우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시청률에 자유로운 배우가 될 가능성마저 있다. 그가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불릴 날도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임시완, 수지 A ...호평 속 감추어진 약점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변호인>등에 출연하며 출중한 외모는 물론, 연기력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는다.

 

 

 

임시완의 강점은 ‘아이돌’ 보다는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 노력은 높이 살만하고 결국 그는 연기자로서도 어느정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종영한 <트라이앵글>의 부진이 아쉬웠다. 드라마가 엉성하고 스토리 라인이 지지부진하자 임시완의 호연에도 불구, 매력을 발산할 기회가 적었다. 더군다나 선이 곱고 여리여리한 얼굴과 몸은 여성 연기자와 러브라인을 형성할 때 다소 아쉬운 느낌을 자아낸다. 아직은 어린 느낌이 강한 얼굴이기에 여배우와의 호흡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연기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할 필요성은 엿보인다.

 

 

 

수지는 여자 아이돌 가수중 유일하게 주연급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다. <드림하이>의 주연을 맡았을 때만 해도 시청률은 무난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후, 드라마 <빅>에 출연했지만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구가의서>에서도 주연을 맡아 동시간대 1위,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지가 극을 이끌어 갈 능력이 아직 충분치 않음에도 그의 드라마가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그만큼 수지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 호감도가 수지의 가장 큰 매력.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연기력은 아직도 아쉬운 수준이다. 수지만의 매력은 있지만 결코 대중들을 홀릴만큼 유려하지 못한 연기력의 발전이 시급하다.

 

 

 

정은지 A-...장점있지만 한계도 명확해

 

 

 

<응답하라 1994>로 단숨에 연기돌 타이틀을 얻은 정은지는 능청스러운 연기력은 물론, 원래 경상도 출신답게 사투리도 능숙하게 구사해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이후 출연한 <그 겨울바람이 분다>에서도 꽤 그럴듯한 연기를 선보여 마침내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주연을 맡는다. 비록 시청률은 높지 못했지만 정은지의 호연만큼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은지의 가장 큰 약점은 캐릭터의 한계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의 개성에 잘 들어맞는 경상도 소녀나 다소 강한 캐릭터는 어느정도 소화 가능하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 승부수를 띄우는 일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부족함이 있다. 아직 한국 브라운관의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망가져도 사랑스럽고 예뻐야 하는 것이 현실. 정은지는 연기력은 있지만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만큼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

 

 

개성적인 연기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한 것은 칭찬해 줄만한 일이지만 주연으로서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내거나 아니면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선화 B+... 의외의 연기력, 그러나 이미지 극복은 아직

 

 

 

한선화는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조연으로 데뷔 후, <신의 선물>에서 눈에 띄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다. 꽃뱀 연기를 그럴 듯하게 해낸 한선화는 의외의 연기력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지적이고 도회적인 성형외과 의사를 연기한 <연애 말고 결혼>에서 한선화는 아직도 그의 연기가 한선화의 걸그룹 이미지를 덮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말았다. 역할 자체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던 것은 둘째치고라도 똑똑하고 지적이며 도회적인 한선화에 적응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역할을 맡는 것은 좋으나 자신의 이미지를 극복할만큼의 연기력과 매력이 있는지는 살펴보아야 할 부분.

그러나 한선화는 <왔다! 장보리>후속 드라마인 <장밋빛 연인들>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제 한선화의 주연으로서의 스타성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시점이 왔다. 이번 기회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한선화의 연기자로서의 앞날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박유천, 박형식 B...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아쉽다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에서 주연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후, <미스 리플리><옥탑방 왕세자><보고 싶다><쓰리데이즈>등에 출연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영화 <해무>에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여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문제는 흥행력이다. 주연으로서의 작품이 다수임에도 아직까지 대표작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옥탑방 왕세자>가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그의 이미지를 뒤집어 연기자로 발돋움 하게 하지는 못했다. 아직까지 연기력 또한 평이한 수준. 시청자들에게 각인될만한 연기나 작품이 없다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그가 주연으로서 차곡 차곡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를 기대해 볼만하다.

 

 

<나인>에서 이진욱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박형식은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급부상한 후, <상속자들>에서 조연에 이어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었다. 선한 이미지와 큰 키, 위화감 없는 비주얼 등은 플러스 요인. 연기력도 예상을 뛰어넘어 괜찮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연기자로서의 입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기력을 보강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 급선 무.

 

 

 

윤두준 B-... 드라마의 호평, 연기자는 아직

 

 

 

윤두준은 <식샤를 합시다>에서 보험 판매원 역할을 맡아 꽤 호연을 펼쳤다. 상대역과의 러브라인역시 나쁘지 않은 그림을 보였고 <식샤를 합시다>는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그러나 <식샤를 합시다>가 케이블 드라마로서 시청률이 높지 못하고 매니아층만 형성한 점, 아직까지 발전할 여지가 있는 연기력 등은 윤두준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뻔한 드라마의 주연을 맡지 않은 것은 그래도 그에게는 플러스 요인. 그러나 주연급으로 인정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영, 크리스탈 C ...드라마 주연이 전부는 아니야

 

 

 

수목드라마 <내생의 봄날>과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경쟁하고 있는 SM출신 수영과 크리스탈.

 

 

<내생에 봄날>에서 수영은 의외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로 주연‘급’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시청률과 화제성은 수영을 주연으로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다. 아무리 호연이기는 하지만 수영은 ‘소녀시대’를 넘어서 ‘배우’로 인정받기는 힘든 것이 사실. 아직도 소녀시대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을 수 없다는 점은 수영에게는 걸림돌이다. 소녀시대가 아닌, 배우 수영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호연’을 넘어선 파괴력이 필요하다.

 

 

 

크리스탈도 마찬가지다. 일단 연기력은 나쁘지 않은 수준. 그러나 나쁘지 않은 수준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크리스탈 역시 걸그룹 이미지로 드라마 주연자리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 문제. 그가 표현하는 순수하고 순진하며 정의로운 캐릭터는 평소 그의 시크하고 차가운 캐릭터와 대치되며 묘한 위화감을 자아낸다. 과연 이를 극복하고 주연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을까가 문제.

 

 

그러나 일단 주연으로서 한 발자국 전진하며 동시간대 1위 다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굉장한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돌을 넘어 배우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지만.

 

 

 

윤아, 김재중 C-... 계속된 실패가 독이되다

 

 

 

윤아는 소녀시대의 비쥬얼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멤버였다. 그는 주목 받기 전부터 <9회말 2아웃>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런 그가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된 것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더군다나 윤아는 불패신화를 쓴 KBS일일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어 무려 시청률 40%를 넘기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당시 KBS드라마의 흥행력이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윤아가 출연했던 <너는 내운명>은 억지 전개와 막장 설정으로 놀림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 윤아는 <신데렐라 맨> <사랑비> <총리와 나>등에 연속으로 얼굴을 내밀었지만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물론, 연기력에서도 비난에 직면했다. 급기야 <노다매 칸타빌레>의 한국판 여주인공으로 그가 캐스팅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리자 비난 여론은 극에 달했다.

 

 

윤아는 연기로서 대중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가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갖추기 위해서는 윤아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서 보일 수 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김재중 역시 마찬가지. 동방신기의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와 일본영화 두 편을 비롯, 한국 드라마 <닥터진>, <보스를 지켜라>, <트라이앵글>에 모습을 드러냈고 영화 <자칼이 온다>까지 찍었지만 연기자로서 그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 드라마가 성공적이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도 시청자들에게 각인될만한 연기를 한 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자신의 연기와 작품을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다솜, 한승연, 정진운, 전효성D...연기자 전향이 그룹의 이미지마저 깎아먹었다

 

 

 

시스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KBS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출연한 다솜은 여주인공으로서의 장점이 하나도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위에서보다 빛나지 않는 비주얼은 물론, 연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드라마는 화제성도 높지 않고 시청률도 KBS일일극의 아성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으로 종영했다.

 

 

 

한승연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조연을 맡은 후, 케이블 드라마 <여자 만화 구두>에서는 무려 주연으로 뛰어 오른다. 현재는 <왔다 장보리>에서 조연을 맡고 있다. 그러나 한승연의 연기는 결코 옹호해 줄 수 없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은 단편적이고 발성이나 감정표현 역시 일차원적이다. <왔다, 장보리>가 무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그 수혜자는 한승연이 될 수 없는 이유도 그의 연기에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표현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전효성 역시 <고양이는 있다>에 출연했지만 아무도 그를 배우로 여기지 않는다. 드라마가 너무 억지스럽고 시청률이 낮은 탓도 있지만 전효성의 연기는 단순하기 그지없다.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지 못한다.

 

 

 

정진운 역시 연기력 부족으로 비난에 직면한 케이스다. <연애말고 결혼>에 출연했지만 서있기만 해도 멋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정진운은 여러모로 부족했다. 캐릭터가 민폐가 된 것도 문제였지만 그는 웃는 표정에서부터 대사 처리까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며 미스캐스팅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들의 연기는 외려 그룹 이미지를 깎아먹는 선택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결국 아이돌도 ‘연기자’의 한 사람으로 본다면 연기로 승부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아이돌 타이틀을 이용하여 연기에 발을 들여놓기는 쉽지만 그 이후에 맞서야 하는 것은 대중의 따가운 시선이다. 이를 극복하고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그들은 아이돌을 버리고 연기자로서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뜬금없이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 문준영이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제국의 아이들에서 인기 있는 멤버들은 황광희, 임시완, 박형식, 김동준등으로 문준영의 이름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의 일이었다. 문준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소속사의 비리를 말하겠다며 불공정한 계약 내용에 대하여 입을 열었다. 그가 쓴 글에는 피눈물, 자살시도등 극단적인 단어들도 들어있었다. 기사는 쏟아졌고 대중들은 놀랐으며 결국 이 사건은 화제가 되었다.

 

 

 

소속사의 횡포와 소속 연예인들 사이의 피해는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노예계약’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고,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갈등상황으로 치닫게도 된다. 결국 노예계약을 방지하기 위해 ‘표준계약서’까지 등장했다. 계약기간은 7년을 넘을 수 없다는 것과 해외계약에 관해 따로 계약을 두고자 하는 내용, 계약 내용에 대해 사전 고지를 하고 계약을 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표준 계약서가 그대로 지켜지느냐 하는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사실상 대형기획사 보다는 영세한 기획사가 많고 신인을 띄우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한 자금이 들어간다. 이 모든 것을 지키면서 양심적으로 운영을 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기획사측에서도 할 말은 있다. 투자비용 대비 수익을 창출하여야 하고 다시 재투자를 통해 신인을 발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찌되었건 스타를 발굴하고 인지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기획사다. 그들 입장에서는 힘들게 띄워 놨더니 배신하는 꼴이 아니라고 할수만은 없다.

 

 

 

그러나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고 확실히 개선해 나가야 할 책임이 기획사에는 있다. 무리한 투자보다는 공정한 대우와 기발한 마케팅을 통해 승부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 연예인들을 마치 상품이나 노예처럼 생각하고 그들에게 적절치 못한 대우를 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옳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문준영의 편이 되어 주었다. 소속사의 횡포와 그에 대한 피해를 입은 연예인이라는 사건에서 대중들이 측은하게 여기는 것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준영은 불공정한 계약서 내용을 토대로 공격을 퍼부었고 대중들은 ‘자기편이 되어달라’는 그의 말에 소속사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허나 하루만에 문준영은 소속사와 화해를 했다는 트윗을 내놓기에 이른다. 사뭇 비장하고 심각하기까지한 전날의 게시글이 하루만에 뒤집힌 것이다. 문장이 앞뒤가 안 맞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갑작스럽게 ‘소속사 대표님의 눈물과 진심을 보았다’며 용서하겠다는 식의 트위터에 대중들의 황당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문준영은 이번 사건에 애초에 대중을 끌어들였다. ‘자기 편이 되어 달라’해서 많은 제국의 아이들 팬들과 이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보던 대중들은 그를 지지했다. 대중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그것 뿐이다. 그들을 위해 직접 싸워줄 수도 없고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힘도 없다. 다만 문제점이 있다면 고치고 개선해 나가라고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문준영이 기대한 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는 두 번 째 트윗에서 ‘싸움을 붙였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 싸움을 원한 것은 애초에 문준영 자신이면서도 그는 마치 자신이 남들이 붙인 싸움의 희생양인 것처럼 묘사했다.

 

 

 

 

그 뿐이 아니다. 대중들을 끌어들였으면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고 어떻게 개선을 해주기로 했으며 어떤 식의 화해가 있었는지를 분명하게 밝힐 일이었다. 그것이 대중을 선동한 사람이 대중에게 할 수 있는 예의다. 그러나 그는 모든 과정들을 뭉뚱그려 마치 개인적인 일인 것처럼 포장을 했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스타가 대중에게 하소연을 했을 때는 그 하소연에 대한 결과를 설명할 책임이 있다. 이용할 때는 부탁하다가 해결이 되니 개인적인 일이 되는 행동은 무책임한 것이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 되는가 했더니 또 다른 트윗이 올라왔다. ‘피하는 게 아니라 잠시 휴전일 뿐’이라며 ‘제 편이 될 거면 확실히 되어 달라’고 말한다. ‘여러분이 믿음을 줘야 싸우겠다’는 그의 말 속에서 대중들이 느끼는 것은 황당함이다. 앞서도 말했듯 대중들이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응원과 지지뿐인데 대체 그를 위해 어떻게 해달라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랬다 저랬다 하는 그의 발언들은 두서마저 없다. 한마디로 그의 트위터는 그 심각한 내용에 준할만큼 준비되고 다듬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단지 감정을 앞세운 것에 불과한 것이 되었다.

 

 

 

 

또한 그가 진정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개선할 여지를 느꼈다면 이런 방법은 피상적인 행동일 뿐이다.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법적으로 해결을 하든지 아니면 확실히 멤버들과 상의를 해 의기 투합한 후, 소속사와 협상을 하든지 할 일이었다. 그들은 이미 신인이 아니고 몇몇 멤버들은 대중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그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수 있는 것이다.

 

 

 

 

문준영의 트위터는 대중을 끌어들이는 방식도 잘못되었지만 끌어들이고 나서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는 것 또한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들은 확실히 그의 편이 되어줄 수도 없고 설사 되어준다 하더라도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젊은 아이돌 가수의 객기를 이해해 주기는 힘들다. 

 

 

 

 

SNS가 널리 보급되면서 상당히 많은 연예인들이 이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다. 유명인이라면 자신이 던진 말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단순히 개인이 하는 말보다 몇십 배는 더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책임을 짊어질 자신이 없다면 SNS는 연예인에게 있어서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제국의 아이들'이 이름을 알린 것은 멤버 황광희의 개그감이 예능에서 통했을 때 부터다. 광희는 아이돌로서 그동안 금기시 되었던 성형이나 직설화법으로 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그 덕분에 '제국의 아이들'의 인지도도 상승할 수 있었다.

 

 

 그 후 임시완의 <해를 품은 달>출연으로 제국의 아이들은 한 번 더 화제가 되었다. 꽃미남 외모와 신인치고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임시완으로 인해 인지도는 또한번 상승했다. 그 후 드라마는 물론 시트콤과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늘려나갔다.

 

 

그 후, 멤버들 중 김동준 등이 주목 받기도 하며 제국의 아이들에 거는 기대를 높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형식의 <진짜 사나이 출연>은 가장 강력한 한 방이었다. 박형식은 예능의 출연으로 단숨에 대세 아이돌로 주목 받으며 뮤지컬 등에서 주목받고 광고에 출연하며 예능 섭외 대상 1순위가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신기할 정도로 '제국의 아이들'은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지 못하다. 황광희의 예능감이 초창기보다 신선하지 못하고 임시완의 커리어가 <해를 품은 달>을 뛰어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박형식으로 다시 역전의 기회를 맞은 그들이 아직까지 대중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상하기까지 하다.

 

 

황광희 역시 예능에서 "제국의 아이들이 성공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수차례 밝힐 정도로 아직까지 제국의 아이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물론 황광희나 박형식 같은 멤버들 개인으로 본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음은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개인적인 성공이 그룹의 이미지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제국의 아이들은 처음부터 개개인의 역량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그 개개인을 뒷받침 해 줄만한 그룹의 이미지가 부재했다. 황광희는 개그 캐릭터로, 박형식은 예능의 성공으로 매력을 어필했지만 제국의 아이들의 이미지에 기반한 성공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경우 그룹의 성공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매력이 증명되는 아이돌에게 있어서 그룹보다 개개인의 매력이 더 부각되는 것은 물론 매력이 부각된 당사자에게는 플러스지만 그룹 전체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물론 마이너스는 아니다. 개개인의 활동으로 그룹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측면은 분명히 존재한다. 광희의 말에 따르면 행사비는 두배로 올랐다. 그러나 개개인의 이미지가 그룹의 이미지 전체를 좌지우지 할만큼의 영향력은 없다. 포미닛의 현아나 SS501의 김현중 역시, 개인의 인지도나 매력은 높았지만 그 매력만큼 그들이 속한 각각의 그룹의 매력이 올라갔다고 할 수 없었다. 오히려 개인의 인기에 기대어 지속되는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포미닛이 그래도 그런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벗을 수 있었던 것은 포미닛의 음원이 대중의 호응을 얻었을 때였다. 포미닛은 현아가 아니더라도 들을만한 '음악'을 내세우며 보다 친근하게 대중의 뇌리속에 각인 될 수 있었다.

 

 

2AM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초반에는 조권의 예능감으로 주목받았지만 곧 이어 발매한 그들의 음악을 대중들이 받아들이면서 그룹 전체의 인지도가 상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국의 아이들은 자신의 그룹의 이미지를 특정지을만한 노래를 발표하지 못했다. 문제는 제국의 아이들만의 매력을 증명할만한 퍼포머스나 음악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개개인으로 떨어져 있을 때는 빛나지만 뭉쳤을 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돌 그룹 이상이 아니다. 제국의 아이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것은 아이돌 그룹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일이다.

제국의 아이돌은 기존 아이돌의 성공을 답습한 형태의 그룹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전략은 반드시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만한 음악이나 팬덤을 늘려나갈 수 있는 이미지를 담보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제국의 아이돌의 노래는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기엔 역부족이고 열광적인 팬을 만드는 전략도 신통치 못하다.

 

 

황광희나 박형식의 예능에서의 성공이 그룹의 전체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없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룹의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룹의 특징이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먹혀들었을 때 개개인의 역량은 플러스 알파가 된다. 그러나 황광희나 박형식의 이미지는 인지도는 늘릴지 몰라도 오히려 그룹의 이미지는 훼손하고 있다. 개개인만 보이고 그룹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제국의 아이들이 아직 어떤 파급력을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제국의 아이들이 황광희나 박형식을 넘어 더욱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그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 노래 한 곡과 콘셉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