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예능의 바람을 타고 어린 자녀들과 부모(특히 아빠)가 등장하는 예능은 줄줄이 이어져왔다. 결국 후발주자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밀려 <아빠! 어디가>가 폐지되기도 하는 등의 사태도 있었지만 가족 예능은 여전히 트렌드다.  굳이 육아예능에 한정짓지 않더라도 <자기야>나 <붕어빵>등도 가족 예능에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육아예능을 한 번 비틀어 아이의 나이를 끌어 올린 프로그램이 출범한다. 바로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되는 <아빠를 부탁해>다.

 

 

 

<아빠를 부탁해>는 표현에 서툰 아빠들이 딸과 함께 지내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담은 관찰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에서 볼 수 있듯, 어색한 딸과 아빠 사이를 보여주며 그 안에서 서로의 관계가 발전되는 모습을 예능 형식으로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다. 어딘지 모르게 <아빠! 어디가>가 처음 출범할 때를 떠올리게 하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빠를 부탁해>는 <아빠! 어디가>와는 다르게 딸의 나이가 이미 성인의 나이로, 아이들의 순수함을 무기로 삼지는 않는다. 대신 딸들의 미모에 화제는 집중될 것이다. 이런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캐릭터다. 과연 그 안에서 뭔가 시선을 집중할 만한 성격을 보여주는 딸이나 아빠가 존재해야 시선은 고정될 수 있다. 단순히 아빠와 딸의 어색한 관계나 다정한 관계 이상의 어떤 이야기를 창출해 내야 한다는 뜻이다. 딸과 어색한 아빠라는 설정은 공감은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언정 단순한 다큐멘터리로 흐를 여지도 있다.

 

 

 

캐릭터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적인 관계를 통해 아빠와 딸의 관계를 재조명하면서도 그들 각자만의 개성이 자연스럽게 보여져야 한다. 그러나 이미 딸들은 20살을 넘긴 성인이다. 카메라가 있다는 설정 자체를 인지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 꺼내놓을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은 의문이다.

 

 

 

 

 

더군다나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딸들이 모두 연예계나 방송계통을 꿈꾸고 있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그다지 순수하게 받아들이게 하지 않는다. 이경규의 딸 이예림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고 조재현의 딸 조혜정은 이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데다가 미모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강석의 딸 역시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데다가 조민기의 딸은 조민기가 직접 ‘아나운서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네 딸들의 TV출연은 자신들의 커리어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일이다. 자신의 일을 일궈나갈 때,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 까지 비난 할 일은 아니지만 본인의 능력이나 인기에 힘입은 것이 아닌,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에 출연하는 ‘TV속 연예인 지망생 딸들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올지는 의문인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이들의 TV출연이 단순히 ‘홍보성’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수 있다. 이런 비난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내용이 알차고 캐릭터가 뚜렷해야 한다. 방송은 비록 아빠의 힘을 빌어 촬영이 가능했을 지언정, 그 안에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은 온전히 그들의 몫이다. 위험성 또한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아버지와 함께 출연하는 예능인만큼, 아버지의 인기를 갉아먹는 수준의 존재감으로는 결코 호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아빠를 부탁해>가 딸들의 홍보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고 제대로 시청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까. 정규 편성이 되더라도 이런 문제점을 시청자들이 인식하지 않게 만들 수 없다면 <아빠를 부탁해>에 쏟아지는 시선이 고울 수는 없을 것이다. 과연 이 우려를 <아빠를 부탁해>가 불식시킬 수 있을지, 궁금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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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스토리로 매회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트윅스>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상당한 퀼리티를 가진 좋은 드라마다. 드라마 전반에 깔린 분위기는 긴장감이 넘치고 드라마의 전개 방식은 신선하다. 탄탄한 대본과 적절한 편집, 자연스러운 연기까지 삼박자가 바탕이 된 까닭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적 감성마저 느껴진다. 비록 시청률은 경쟁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 밀렸지만 완성도로 따지자면 올 해 방영된 그 어느 드라마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투윅스>는 장태산(이준기)의 탈주 이후, 장태산의 위기-극복-반격의 형태를 반복해 왔다. 장태산에게 닥친 위기가 크면 클수록 그 위기 극복 과정에 대한 카타르시스 역시 크게 와 닿는다. 장태산에게 반격의 기회가 생길 때 마다 느끼는 희열 역시 커진다.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투윅스>가 종영까지 단 3회를 앞두고 있는 <투윅스>가 선택한 가장 큰 위기는 바로 장태산의 옛 연인인 서인혜(박하선)과 장태산의 딸인 서수진(이채미)를 악역인 문일석(조민기)이 납치 하는 것이었다.

 

 

위기를 만들기 위한 작위적 설정, 실망스러운 이유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위기를 만들기 위한 작위적인 설정이 등장했다. 그동안에도 사실 장태산의 위기와 극복 과정에서 다소 현실적이지 못한 전개는 이어져왔다. 총상을 입은 장태산이 한치국(천호진)에게 발견되는 우연한 행운이라든지 문일석에게 납치를 당해도 문일석의 수많은 부하들을 뚫고 탈출에 성공하는 장면등은 사실상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설정들이 모두 용납될 수 있었던 것은 어쨌든 탈주한 장태산은 위기에 처해야 하고 계속 살아나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마주한 상황의 위기감이 생생하게 전해져 올수록 드라마적 재미역시 증가하게 됨으로 그런 설정들은 ‘드라마’라는 범주 안에서 수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서인혜와 서수진을 납치하는 과정은 그다지 설득력있게 그려지지 못했다. 장태산을 꾀어내기 위해 서인혜를 납치 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장태산을 굳이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로 부른다는 설정은 다소 억지스러웠다. 그들의 목적은 서인혜나 서수진이 아니라 오로지 장태산의 죽음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장태산이 그들이 준비해 놓은 차에 올랐을 때, 멀리서 총을 쏘거나 원격조정 폭탄을 설치라도 해놓을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서인혜를 미끼로 장태산을 자신들이 정해놓은 위치로 부르는 수고로운 일을 마다치 않았다.

 

 

물론 살해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그들은 살해 의혹 따위는 쉽게 피해갈 수 있는 권력과 재력을 지닌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굳이 그런 수고를 할 이유가 없기에 이런 상황은 다소 억지스러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완성도, 끝까지 유지하길

 

더군다나 장태산의 딸인 서수진을 납치하기 위해 병원의 모든 직원들을 음료수로 재운다는 설정은 더욱 무모하고 무리한 설정이었다. 개인 병원도 아닌 종합 병원의 의사와 환자들의 수를 어림잡아 생각해 봐도 수백명이 넘는데 그들을 모두 재우고 CCTV까지 콘트롤하며 서수진을 납치한다는 설정은 드라마라는 범주 안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설정이었다. 모든 환자들과 직원들에게 음료수를 돌린다는 것도 생각하기 힘들지만 혹여라도 음료수를 마시지 않는 직원이 있다면 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무리한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깨어났을 때 환자가 사라진 것을 알면 문제는 커질 수도 있다. 그들이 굳이 그런 계획을 짜야 했다면 그런 계획을 짜야 하는 이유와 그 계획을 실행해 옮기는 과정이 좀더 설득력있게 그려졌어야 했다.

 

 

이미 서인혜의 납치 만으로도 충분히 장태산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 그런 위험을 모두 감수하고 서수진까지 납치 한다는 사실은 결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설정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웰메이드 드라마로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던 <투윅스>가 막판의 긴장감 조율에 실패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옥의 티가 드라마 전반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끝까지 <투윅스>가 시청자들에게 명작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남은 회차가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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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민기가 트윗에 올린 글이 화제다.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했다. 반성도 없고 위선만 있는 악령들로부터 탈출!"이라며 "이 세상 단 한 사람은 그것을 '완벽한 대본'이라며 녹화 당일 날 배우들에게 던져주며 그 완벽함을 배우들이 제대로 못해 준다고... 끝까지 하더이다. 봐주시느라 고생 많았다" 라는 글을 써 출연작 [욕망의 불꽃]의 정하연 작가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정하연 작가는 명예훼손 등의 죄목을 물어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며 "조민기가 얼마나 유명한 배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정신병자에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덜 떨어진 아이" 라고 독설을 내뿜었다.


[욕망의 불꽃] 제작 과정에서 간간히 터져나오던 '불화설'이 곪고 곪다가 터져나온 셈이다.


이처럼 작가와 배우는 가깝우면서도 가장 먼 사이다. 일이 잘 되면 든든한 동료이지만, 조금만 틀어져도 서로에게 날을 세우는 적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와 배우. 배우와 작가. 그 치열한 '전쟁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자.


깐깐 '김수현' vs 말괄량이 '김희선'


현역 최고의 작가와 말괄량이 신인배우가 만난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아마 작가는 작가 나름대로, 신인배우는 신인배우 나름대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날텐데 그 유명한 [목욕탕집 남자들]에서의 김수현 작가와 김희선이 그랬다. 실수로 선배 강부자의 의자에 앉았다가 강부자에게 한 소리를 듣자 "세상에 니 의자 내 의자가 어딨냐. 앉으면 내 의자지."라고 대꾸했다던 겁없는 19살 김희선은 현역 최고 작가인 김수현조차 컨트롤 하기 쉽지 않은 말괄량이였다.


[목욕탕집 남자들] 첫 대본 리딩날 김희선의 연기를 보고 "쟤가 이 드라마 출연하면 난 이 드라마 안 쓴다."며 노발대발했다던 김수현은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얌전하고 참한 '수경' 캐릭터를 김희선의 성격에 맞춰 어른 무서워할 줄 모르고 자기 감정에 솔직한 X세대의 전형으로 바꾸는 고역을 치뤄야 했다. 그 후에도 배우통제에 엄격한 김수현과 자유분방한 김희선은 리딩 때마다 사사건건 부딪혔고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김수현은 김수현 나름대로, 김희선은 김희선 나름대로 고생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목욕탕집 남자들]이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스타작가 김수현의 체면을 세워줬을 뿐 아니라, 김희선을 당대 최고의 스타로 성장시켰다는 사실. 고생은 했지만 결과가 좋았으니 작가와 배우 모두 손해를 본 건 아닌 셈이다. 하지만 김희선을 만나 생각도 않던 고생을 한 김수현은 2000년 드라마 [불꽃]에서 작가를 연기한 이영애의 입을 빌려 그녀를 이렇게 평한다.


"아가씨, 아가씨는 김희선 안 써요? 난 김희선 이쁘고 좋던데." / "난 그렇게 세상에서 지 잘난 맛에 사는 애는 안 써요."


하여튼 대단한 작가에 대단한 배우다.


"재수없어" 김은숙 vs "내맘대로" 박신양


이와는 반대로 갓 등단한 신인 드라마작가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상황도 만만치가 않다. 2004년 최고의 화제작인 [파리의 연인]의 작가 김은숙과 배우 박신양이 그랬다.


지금은 [연인]시리즈와 [온에어][시크릿 가든] 등으로 회당 3000~4000을 받는 인기 작가지만 당시 김은숙은 데뷔작인 [태양의 남쪽]을 신나게 말아 먹고 [파리의 연인] 시놉시스로 방송국을 전전하다 신우철 PD의 도움을 받아 겨우 드라마를 쓰게 된 처지였다. 이에 비해 박신양은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흥행 파워를 입증시키는 등 예나 지금이나 굳건한 톱스타였다.


상황이 이러하니 자기 개성 강하기로 유명한 박신양이 새파란 신인인 김은숙의 대본을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박신양이 즉석에서 대사를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기도 하고, 마음에 안드는 장면은 과감하게 잘라버리는 바람에 김은숙은 대본을 쓸 때마다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그러나 김은숙이 당하고만 있을 수 있나. 고재열의 독설닷컴에 따르면, 그녀는 매번 박신양이 나오는 장면마다 "뙤약볕 아래서" 라는 지문을 넣어 그를 골탕먹였는데 결과는 언제나 대실패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대본을 받아든 박신양이 지문을 지워버리거나 촬영을 거부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촬영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라고. 


이 때의 악연 때문인지 세상이 다 알아주는 스타작가로 성장한 김은숙은 지금도 박신양 이야기만 나오면 "세상에서 젤 재수없는 배우" 라고 손사래를 친다고 한다. 참고로 [온에어]에서 김하늘이 연기했던 '오승아' 캐릭터의 대부분은 김은숙이 박신양에게서 영감을 얻은 거라는 재밌는 이야기도 들린다.


'멱살'로 맺은 우정


김은숙과 박신양이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인 경우라면 실제로 육탄전을 벌인 작가와 배우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 최초로 열혈 매니아들을 양산한 드라마 [거짓말]의 노희경과 배종옥이다. 당시 노희경은 꼬장꼬장하고 자기 색깔 뚜렷한 배종옥이 어찌나 미웠던지 그녀가 나오는 장면 장면마다 어려운 대사를 집어 넣거나 표민수 PD에게 부탁해 카메라 앵글을 이상하게 잡게 하는 등의 소심한 '복수'를 감행했다고 한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지 하루는 윤여정, 배종옥과 우연찮게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게 된 노희경이 다짜고짜 배종옥의 멱살을 잡으며 "연기 좀 똑바로 하고 작가 말 좀 들어! 이 여자야!" 라고 고함을 쳤다고. 재밌는 것은 뜬금없이 작가에게 멱살을 잡힌 배종옥이 화를 내기는 커녕 깔깔 대고 웃으면서 "알았어요, 작가님. 연기 잘 할게요." 라고 대꾸했다는 것이다.


이 이후로 배종옥에 대한 노희경의 분노는 신기하게도 말끔히 사라졌고 지금까지 [바보 같은 사랑][꽃보다 아름다워][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그들이 사는 세상] 등에서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자랑하고 있다.그렇다면 이들과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던 윤여정은 이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노희경이가 갑자기 확 달려들어서 배종옥이 목을 조르더라구. 어찌나 무섭던지. 그래놓고 하는 말이 연기 좀 잘해라니 얼마나 기막혀. 내가 나중에 노희경이한테 한 마디 했지. 연기 못하는 애들만 데려놓고 니 드라마 시키면 연쇄 살인나겠다고. 그 이후로 난 노희경이랑 드라마 하면 걔랑 같이 엘레베이터 안 타. 하하."


작가에게 직격탄 날린 김정은의 '한마디'

노희경과 배종옥처럼 싸우고 난 뒤 오히려 좋은 관계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가 더 많다. [루루공주]의 김정은과 권소연-이혜선 작가의 경우가 그렇다. [루루공주]를 찍을 당시 김정은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와 상황 전개로 도무지 연기를 할 수 없는 지경" 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부끄럽다" 는 요지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루루공주]에 대한 공개 비판 뒤 김정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이기 때문에 출연한다."고 말해 김정은의 작가 비판을 둘러 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배에 탄 식구를 매몰차게 비판할 수 있느냐는 반대의견부터 드라마가 산으로 가니 주인공으로서 할 말을 한 것 뿐 이라는 찬성의견까지 여러 의견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찌되었건 이 드라마는 20%가 넘는 시청률로 시작해 한 자릿수로 끝난 '유례없이' 망한 드라마가 됐고, 김정은에게는 지우고 싶은 드라마 그래피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내 캐릭터 돌려놔!" 고현정 vs 유동윤


김정은과는 결과가 다르긴 하지만 [대물]의 고현정과 유동윤 작가 역시 드라마 제작과정 내내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중간에 교체 투입된 유동윤 작가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고현정은 '서혜림' 캐릭터가 초반 설정과 다르게 흘러가자 시정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비록 [대물]은 20% 후반대의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그 과정에서 일어난 파열음은 고현정과 유동윤 작가 모두에게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그래서였을까. 그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은 유동윤 작가에게 이러한 말을 남긴다.


"작가님, 진짜 당신이 미워서 욕을 했겠습니까? 처음에 드라마 반응이 좋았는데, 갈수록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해서 그랬습니다. 아시죠?" 과연 대통령다운 쿨한 사과다.
 


작가와 배우의 사이가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드라마'라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다보면 각자의 의견이 있을 수 밖엔 없고, 때때로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의견 충돌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어야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과정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민기와 정하연 작가의 반목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욕망의 불꽃]이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둔 마당에 이런 식의 소모적인 논쟁은 오히려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한 시청자들에 대한 모독이고 결례다. 모쪼록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 되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방향에서 수습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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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음 2011.03.31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씁쓸하네요..

  2. Favicon of https://cultpd.com BlogIcon 미디어리뷰 2011.03.31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피디로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와 피디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ㅎㅎ

  3. 누노 2011.03.31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예 블로거들 보면 그저 방송보고 리뷰쓰거나 뭔 사안에 대해 비난하기 바쁜데 이 포스팅은 사건을 계기로 몰랐던 사실을 재기사화 했네요...참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잘봤습니다..

  4. Favicon of https://peter0317.tistory.com BlogIcon 제로드™ 2011.03.31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와 배우간의 관계가 참 미묘하면서도 서로 대립될 소지가 많겠군요. 쪽대본이나 일주일에 두 편씩 방영되어야 하는 한국드라마의 현실이 녹록하지 만은 안은 듯 싶어요. 촬영관련 현장 인프라가 조금씩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5. hmm 2011.04.01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노희경&배종옥 이야기는 재밌으면서도 왠지 멋진(?)사람들이군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호감도 쭉쭉 올라가네요 (원래 두분다 좋아해서 더 좋게 보인건가?)
    욕불은 방영초기에 저런얘기가 있었죠
    그때 작가가 '전혀 그런일없다 오해다'이런 반박기사 도 냈었던거 같은데(그 반박기사이후에 불화기사는 쏙들어갔었죠)
    그 변명은 거짓이었네요 정말 불화가 있긴 있었던듯하네요
    이미 끝난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는 조민기씨가 모양새가 안좋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괜한 얘기를 한 것 같진 않아요

  6. 앨리 2011.04.12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참 재밌고 알차네요^^
    잘 읽었어요. 작가와 배우와의 관계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