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가 연일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파급력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한 예능에서 던진 말이 화제가 되며 누리꾼들의 장난기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2015<세바퀴>에 출연한 조세호는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왔냐?” 는 김흥국의 다그침에 모르는데 어떻게 가냐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안재욱을 안다는 전제하에 던져진 질문 자체가 오류라는 사실은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제공한다. 내용만 보면 한 번의 웃음 정도로 지나갈 일이었지만 이를 키운 것은 누리꾼들이었다.

 

 

 

누리꾼들은 조세호 왜 000에 안왔냐는 문장을 유행어로 만들었고, 각종 패러디물을 쏟아냈다. 이에 웃음 포인트는 더욱 힘을 얻었고 유행어에는 동료 연예인들까지 동참했다. 차오루, 조승우, 태양등은 물론 당사자인 안재욱 역시 돌잔치에는 조세호씨를 불러야 겠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조세호는 데뷔 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제 스타들이 양산한 콘텐츠들을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서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고 역으로 그 콘텐츠로 유행어를 제조하고 스타를 만드는 것 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세호가 갑작스럽게 주목을 받게 되면서 이런 현상이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현상은 꾸준히 있었다.

 

 

 

 

예를 들자면 신화의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다녀온 사실이 밝혀지며 인터넷에서는 앤디와 하느님을 합성한 단어인 앤느님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군에 대한 부담감에 군기피 연예인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앤디를 어떤 상징적 존재로 삼은 것이었다. 앤디는 불법도박 혐의를 받기 전까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폭설속에서 리포트를 하는 박대기 기자의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은 각종 패러디를 양산했고 박대기 기자의 이름이 유행처럼 번졌다. 뉴스에서까지 개그 포인트를 찾는 누리꾼들의 영향력이 한껏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전 소녀시대 멤버였던 제시카 역시 유행어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다. 예능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소녀시대의 유리가 요가 시범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말한 것이 누리꾼의 감성을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어조와 말투가 묘하게 들린 것 때문이었다. 진심을 담은 말투라기 보단 맞장구를 치는 기계적 말투는 ...라는 식으로 패러디되며 유행어가 되었고 나중에는 노래 제목에까지 활용되는 등, 파급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누리꾼들의 파급력은 상상이상으로 크다. 그러나 누리꾼들이 만들어낸 파급력에는 한계 역시 존재한다. 일단 그 파급력은 주기가 지나치게 짧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다. 한 때 유행처럼 번져 너도 나도 그 유행을 소비하고 나면 짧은 시간안에 이미 지나버린 유행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지금 대다나다등의 유행어만 해도 시대에 뒤쳐진 것으로 취급 받는다. 그 연예인을 대표하는 유행어가 되기엔 명확한 한계를 가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유행어로 받을 수 있는 관심 역시 한계가 뚜렷하다. 엄밀히 말해 그 유행어는 스타들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기 보다는 인터넷에서 유행어로 만들어 준 것이기 때문이다. 스타 스스로 일으키지 못한 파급력에 대한 관심은 그 유행어가 식어 갈 때 쯤에는 따라서 사라지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식으로 얻은 관심은 대중의 사랑을 획득해야 하는 연예인에게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일단 누리꾼들이 그 스타를 소비하면서 그 스타에 대한 이미지가 친근해지고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고 그 스타의 인지도 역시 올라간다는 것은 분명 연예인으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그런 유행에 기대지 않고 자신이 대중에게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조세호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타 오르게 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한철의 휴행으로 끝날지는 조세호 본인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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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가 시청률 저조와 시청자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룸메이트>로 제목을 바꾸고 시즌2를 확정지었다. 룸메이트의 제작진은 “앞서 시즌1은 낯선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어떻게 사느냐를 중점으로 방송했다. 시즌2는 시즌1보다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콤플렉스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그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를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특히 아픔을 가진 이들이 룸메이트를 통해 어떤 영향을 받아 어떻게 변화할지, 또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보일 것이다"라며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시즌2의 콘셉트가 약간은 바뀔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

 

 

 

그러나 이는 룸메이트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다. <룸메이트>의 근본적인 문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리얼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룸메이트>에 출연하는 출연진들은 연출된 공간에 머물게 된다. 그 안에서 그들의 성격이 제대로 표현되느냐가 관건인데 단순히 같이 산다는 설정만으로는 그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기는 힘들다. ‘같이 산다’라는 콘셉트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콘셉트가 없는 탓에 그들은 우왕좌왕하고 설정된 공간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도 못한다. 때때로 갈등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재미요소라기 보다는 오히려 출연자들을 비호감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무한도전>처럼 다양한 미션이나 상황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 산다>처럼 실제 집에서 촬영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연출된 공간에서 연출된 행동만을 하고 리얼리티는 사라지고 그들에 대한 호기심마저 없어진다.

 

 

 

 

본질적으로 망가지기 힘든 가수나 배우들을 가지고 관찰 예능을 만들었을 때는 그들에게서 리얼한 모습을 연출할만한 상황이 주어져야 했다. 그들의 생얼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호감도에 집중해 캐릭터를 구성하고 그 다양한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야 <룸메이트>의 회생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단순히 같은 공간에 연예인들이 산다고 해서 그들이 서로에게 진심으로 기대고 서로에게 큰 영향을 받아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지나치다.

 

 

그들이 진정으로 친해질 수 있는 콘셉트, 예를 들면 <꽃보다> 시리즈처럼 여행이라든지 <진짜 사나이>처럼 군대라든지 하는 어려운 상황이 존재하고 그 상황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편이 낫다. 그러나 <룸메이트> 속 출연진들은 언제나 가면을 쓴 채, 서로에게 가식적인 모습만 보인다. 그들이 진심이 되어 가는 과정 따위는 찾아 볼 수 없다. 단순히 계약 때문에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그 곳에 모인 그들의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재미 대신 지루함을 맛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가 <룸메이트>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일단 <K팝 스타>가 시작할 때 까지 특별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여력을 아낄 수 있다. <룸메이트>가 비록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지만 새로운 판을 짜는데 드는 시간과 힘을 소비하는 데 드는 비용과 수고를 아낄 수 있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로는 <룸메이트>가 쓸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룸메이트>의 시즌2가 결정된 것은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제작비가 충당된다는 이야기다. 방송은 투자로 이뤄진다.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은 광고 투자 뿐 아니라 소속 연예인을 띄우기 위해 소속사나 소속사의 자회사, 혹은 연예인의 광고주 스폰서등이 직접적인 제작 참여는 아니더라도 투자 형식을 빌려 제작비를 대는 경우도 생겨난다. <룸메이트>의 경우, 열 한 명이나 되는 출연진들의 출처 역시 모두 순수한 인기나 호감도에서 비롯된 것이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알력으로 출연하게 되었을 가능성 역시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은 프로그램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손쉽게 많은 인물들을 출연시킬 수 있는 구조로 여기 저기서 투자를 받기도 쉬워진다. 굳이 이런 콘텐츠를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돌을 출연시켜 해외 판매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엑소나 오렌지 캬라멜등 아이돌 가수들은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있고 상대적으로 그런 인물들이 출연하는 예능은 해외에서 관심도 선점에 유리하다. 그런 까닭에 해외에 포맷을 판매한다거나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등을 통해 해외에서의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이런 조건들을 포기할 필요가 없는 방송사가 <룸메이트>의 시즌2 제작을 결정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호응이 없고 시청률도 낮은 프로그램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좀 더 새로운 아이디어와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룸메이트>는 결국 성공작이라 불릴 수는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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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1명의 연예인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시작한 <룸메이트>는 시청률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캐릭터가 뚜렷하지도 않을뿐더러 뚜렷한 캐릭터들은 점점 비호감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의도나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모호해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기 힘든 가운데 출연진마저 역풍을 맞은 것이다.

 

 

 

서강준은 잘생긴 외모로 데뷔 초반부터 드라마에서 주요 역할을 떠맡으며 대세로 떠 올랐다. 그런 그 답게 룸메이트에서도 거의 매회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있었다. 아무리 방송은 연출의 마술이고 진솔한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해도 대본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리얼버라이어티에서는 인물의 실제 성격이 어느 정도는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리얼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 인물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어떤 방향으로 잡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서강준은 지적 수준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한다거나 잘생긴 외모 말고는 특별한 예능감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부드럽고 훈훈한 이미지를 훼손했다.

 

 

 

그래도 서강준은 자신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노출하며 관심의 중심에 섰기에 상황이 낫다. 그보다 더 큰 질타를 받은 것은 바로 에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에 속해있는 나나다. 나나는 방송이 시작된 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 그리하여 나나는 마침내 방송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나나는 “나도 낯을 가리지만 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적응이 안되는 모양이다. 좀 더 예능적으로 봐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안 보더라. ‘노력하고 있구나’라기 보단, ‘쟤 왜 귀여운척 해?’라는 안 좋은 반응들이 너무 많다.” 며 “신경 안쓰고 실제 모습으로 할 수도 있지만 사람인지라 겁이 난다. 내 모습을 숨겨야 하는가 싶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방송이후 쏟아진 수많은 악플에 대한 심경이었다.

 

 

 

 

그러나 나나의 이런 발언은 적절하지 못했다. 나나의 발언은 마치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노력하는 모습이 남성을 유혹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그 때문에 여성들의 질투를 유발했다는 뉘앙스에 가까웠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나나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은 단순히 그런 부분 때문만은 아니다.

 

 

 

예능에서 예쁜 외모는 오히려 강점이다. 이효리나 송지효등이 스스로 망가지며 자신을 드러낸 까닭에 그들에 대한 호감도는 오히려 증가했다. 최근 <무한도전>에 출연한 손예진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화제는 되었을 지언정 손예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같은 오렌지 캬라멜 출신인 리지 역시 <무한도전>에 출연했지만 누구도 그에 대한 비난을 거세게 쏟아내지 않았다.

 

 

 

예능에서 예쁜 여배우나 가수가 자신을 드러내며 예능감을 뽐내는 것은 오히려 신선하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나나가 간과한 부분은 그 스스로 ‘예능감’이라고 부르는 행동 자체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로 나나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나나는 친해지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갔다고 하지만 나나의 방식은 같은 프로그램 내에서 박봄이 택한 방식과는 그 노선이 다르다. 박봄은 특유의 사차원적인 성격으로 모두에게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지만 나나의 경우는 사람에 따라 그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예를 들자면 외모가 출중한 남성 출연진들에게는 상냥하고 싹싹한 모습을 보이지만 조세호같은 코미디언 출신 출연진에게는 별다른 애교나 친절함 없이 “나는 오빠랑 둘이 (곱창집에) 가기 싫으니 잘생긴 남자 데리고 오라.”는 식의 스스럼없지만 다소 공격적인 농담을 던진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는 결코 ‘친해지기 위한’ 포석으로 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나나는 자신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도 스스럼없는 말투를 사용한다. 물론 <룸메이트>는 기본적으로 가족 구성원을 모티브로 한다. 출연진들 역시 편하게 행동하라며 나나의 반말을 허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말을 사용한다는 것이 예의가 없는 것과 동음이의어는 될 수 없다. 나나의 말투와 행동은 반말을 사용하더라도 연장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나나의 말투와 행동은 연장자에게 있어서도 친구에게 대하는 그것과 별 다를 것이 없다. 이부분에서 많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느낀다. 아무리 장난이라도 박봄이 싫어하는데도 머리를 건드리거나 ‘못생겼다’라는 농담을 던지는 등의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지난주 방송분에서는 이런 나나의 불편한 행동이 정점을 찍었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린채 운전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한 것은 초보자의 실수로 넘어갈 수 있지만 그 일에 대한 대처는 결코 나나에 대한 이미지를 호감으로 전환시킬 수 없는 것이었다.

 

 

 

나나는 자신의 실수로 카센타에 들렀음에도 실수에 대한 설명은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휴대폰 통화에만 열중했다. 더군다나 종국에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옆에 타고있던 송가연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는 대신 “(사이드 브레이크가) 왜 내려가 있어?”라는 다소 황당한 물음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실제로 상황이 어떻고 그들간의 관계가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TV를 시청하는 입장에서는 나나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기는 어렵다.

 

 

 

아무리 어느 정도의 연출과 설정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연출과 대본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일이다. 마치 나나가 ‘민폐’를 끼치는 것처럼 묘사된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대본이 있더라도 상황 설정과 맥락을 준 후 그들에게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리얼버라이어티의 기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신의 실제 모습을 어느 정도 캐릭터에 투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나는 이 지점에서 완전히 노선을 잘못 탔다. 그런 자신의 잘못된 방향은 무시한 채, “나는 노력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예능으로 안보고 나를 오해한다”라는 식의 해명은 오히려 논란에 불씨를 지피는 것이다.

 

 

 

다른 여자 출연자들도 있는 와중에 나나의 행동만 특별히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는 것은 나나의 행동에 대한 문제점을 암시하는 것이다.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그래서 위험하다. 그게 나나의 본모습이라면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나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차라리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 나의 행동에 문제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나도 좀 신중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아직 많이 부족한가 보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식의 발언이었다면 훨씬 더 부드럽게 들렸을 것이었다. 시청자들의 날선 시선에 직면하는 것이 리얼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 출연진들의 숙명이다. 그들이 그 날선 시선을 뚫고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때에야 시청자들은 그들에게 열광한다. 그러나 <룸메이트>는 불팽히도 출연진들이 그런 매력을 보여주기 적합한 프로그램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 속에 있는 출연진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지 능력이 없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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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로 방영된 <룸메이트>는 배우, 가수, 모델을 직업으로 가진 출연진이 11한명이나 등장하는 관찰예능이다.

 

 

 

 

주무기로 신선함을 내세웠다는 제작진의 의도에 대한 설명답게 실로 시도되지 않은 조합이다. 출연진중 조세호 정도를 제외하고는 예능인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그러하지만 11명이라는 인물들이 한데 모여 생활한다는 콘셉트도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그동안 관찰예능은 꾸준히 그 모양새를 달리하면서 발전해 나왔다. 가상부부의 관계를 관찰하는 <우리 결혼했어요>부터 아이들의 순수함을 관찰하는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혼자 사는 연예인들을 관찰하는 <나 혼자 산다> 군대라는 특정 상황에 처한 연예인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진짜사나이>, 시골에 간 남매들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4남 1녀>까지 일종의 관찰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은 짜여진 상황이 더 중요하지만 어떤 것은 리얼리티가 더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관찰예능에 꼭 필요한 것은 꾸며지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이다. <룸메이트>의 성공 역시 멤버들 하나하나의 개성과 자연스러움이 빛날 때, 담보될 수 있다.

 

 

 

그러나 <룸메이트>는 우려되는 지점이 몇 가지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11명이나 되는 출연진 사이에서 정리를 하고 중심을 잡아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예능인인 조세호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위치에서 그런 역할을 경험해 본 적은 없다. 어떻게 보면 신선한 시도지만 여러 인원을 따로 따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한데 모아 관찰 할 때 생기는 어수선함과 산만함을 잡아줄만한 중심인물을 필요하다. 운 좋게도 그들 중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 준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런 행운을 기대하기 전에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는 편이 현명했을 지도 모른다.그 곳에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의 개성만으로는 무리가 있다. 첫회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아직 예능에 어울리는 개성을 가진 인물이 있다고 확신하기도 힘들다.

 

 

 

예능에서는 잘생기고, 예쁜 얼굴만으로 승부를 보기도 어렵다. 뛰어난 재치나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하고 망가질 준비마저 되어 있을 때, 예능의 특성에 부합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가 나서서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을지가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 문제는 <룸메이트>에 특별한 미션이나 의도가 없다는 점이다. <룸메이트>의 기획 의도만 봐도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홈쉐어 프로젝트’라는 설명 외에 별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 딱히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없이, 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관찰'하는데 그 의미를 둔 것이다.

 

 

 

 

그러나 여자 남자 출연자들이 한데 섞여있는 프로그램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다지 많지 않다. 결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러브라인으로 승부를 보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첫 회부터 이상형이나 관심 있는 멤버들의 속마음이 드러났고 미묘한 삼각관계등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시도가 결코 신선하거나 반갑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열한 명이 모여있는 공간은 그들의 개인적인 공간이라기 보다는 세트에 가깝다. 그들은 100%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힘든 환경에 처해있다. 물론 방송은 어느 정도 짜맞춰진 대본과 편집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애초에 만들어진 느낌을 주는 관찰예능과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뽑아내는 설정을 갖춘 예능은 그 궤를 달리한다.

 

 

 

 

<룸메이트>는 마치 <짝>이나 <우리 결혼했어요>를 섞어 놓은 느낌이다. <짝>처럼 여러 인물들을 한데 모아놓고 연예인들의 러브라인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우결>같은 상황으로 몰아간다. 그러나 이미 그런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어느정도 화제성은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의 열광적인 반응이나 신선함을 끌어내는데 무리가 있는 것이다.

 

 

 

 

결국 <룸메이트>가 극복해야 할 것은 이 식상함이다. 이 식상함을 극복하려면 그 11명의 인물들 중에 획기적인 캐릭터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예능에 익숙치않은 인물들이 그 과제를 어떻게 소화해 낼지는 미지수다. 더군다나 러브라인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런 개성을 드러내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첫회 역시 남자 멤버중 여성 출연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멤버인 서강준에게 쏟아진 관심에 집중했다. 그런 그림은 전혀 신선하지가 못하다. 그 곳에 있는 인물들이 신선하다고 그런 식상한 설정이 용서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앞으로 이 과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룸메이트>만의 개성을 찾느냐, 그것이 가장 큰 딜레마이자 과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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