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단골 소재가 되어버린 검사는 tvN <비밀의 숲> 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주인공 황시목(조승우 분)은 검사고, 그가 맞서 싸워야 하는 대상도 검사다. 그러나 <비밀의 숲>은 뻔한 검사이야기가 아니다. 분명 악에 대항하는 검사의 이야기이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검사는 우리가 수없이 목격했던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비밀의 숲>의 이야기는 우리가 목격했던 그 장면들을 생각나지 않게 만든다.

 

 

 

 

 

끝까지 누구도 믿을 수 없다, 흥미로운 캐릭터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스토리

 

 

 


일단 <비밀의 숲>의 주인공인 황시목은 굉장한 정의감이나 의협심을 가지고 사건에 덤벼드는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어릴적 뇌수술로 인해 감정이 날아가 버린, 감정을 느끼는데 장애가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비밀의 숲>의 이야기는 그가 정의로운 검사가 아니기에, 훨씬 더 흥미롭고 유려하게 변한다. 감정적이지 않은 대신 더 이상적이고 냉철 할 수 있는 주인공의 캐릭터는 오히려 어떤 것이 악인지, 누군가의 잘잘못이 무엇인지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주며 이야기에 감정을 이입하게 만든다.

 

 

 

 

이뿐이 아니다. ‘착하고 정의로운’ 성격을 확신하게 만들지 않는 스토리는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다. 남주인공 황시목은 물론, 여주인공 한여진(배두나 분)까지 의심하게 되는 이야기 구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매회 놀라운 희열을 선사한다.

 

 


황시목이 감정을 느끼기 힘들다는 설정은 오히려 주인공의 매력 포인트로 활용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그이기에 그가 짓는 옅은 미소 한 번, 정돈되지 않은 머리모양이 큰 임팩트를 준다. 그가 점차 감정을 깨달아가는 모습은 또다른 재미 포인트로, 그를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부분이다. 

 

 

 


황시목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형사 한여진 뿐이다. 한여진은 황시목에게 미소를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한여진은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정의로운 캐릭터다. 그러나 결코 정의를 앞세워 민폐를 끼치지는 않는다.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결합된 여주인공은, 사건 해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몸으로 뛰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남성의 힘에 묻어가는 캐릭터가 아닌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여주인공의 등장은 이 드라마를 떠받치는 또 다른 요소다.

 

 

 

 

마지막까지 궁금한 '진범' 그러나 고구마는 없다.

 

 

 


<비밀의 숲>의 첫회에서는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그 살인사건은 모든 사건의 전반에 긴밀하게 연결된 시발점일 뿐이다. 살인사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있는 배경이 훨씬 더 중요한 지점이다. 그 살인사건 뒤에 얼마나 많은 권력이 연관되어 있고 비리가 숨어있는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누구인지가 키포인트인 것이다. 범인이 나타날만 하면 등장하는 반전은 여느 드라마라면 ‘고구마’를 삼킨 듯 답답한 가슴을 치게 만들었겠지만, <비밀의 숲>의 해결방식은 전혀 다른 구성을 취한다.

 

 

 


매회 일어나는 사건들은 큰 틀 안에서 벌어지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작은 사건들은 빠른 호흡으로 해결해 나간다. 주인공은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며 능력을 보여주고 퍼즐 조각을 맞춰 나간다. 여기에 사건의 증거들 역시 매회 새로 등장하고 등장인물들은 갑자기 살해당하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는 새로운 추리를 하게 되고,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된다. 큰 사건이 해결되지 않아도 답답하지 않도록 사건의 연결고리들을 촘촘히 배치하고 그 사건들 속에서 주인공이 활약할 수 있게 하면서도 큰 틀에 있어서 추리의 재미를 놓치지 않은 구성은 도무지 신인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탄탄하다.  

 

 

 


마지막까지 높은 완성도, 또 하나의 수작이 탄생하다.

 

 

 


<비밀의 숲>은 선악구도를 활용했지만, 무조건적인 선을 강요하지 않는다. 악을 처단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는 하지만, 주인공조차 범인이거나 범인과 연관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키게 만들며 미스터리한 사건의 전개를 보여준다. 마지막회까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안심할 수 없다. 

 

 

 


마지막회의 한시간 반 편성은 급마무리로 드라마의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한국드라마의 고질병을 완벽하게 벗어나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찬탄을 획득한다. 끝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고, 앞뒤가 안 맞는 드라마의 병폐를 완벽히 차단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냈다. <비밀의 숲>은 16부작 드라마가 어떻게 끝까지 완성도 있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를 정확하게 보여준 아주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공중파라면 가능한 구성일까 싶을 정도다. tvN이 낳은 또하나의 수작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드라마는 보통 캐릭터에 집중하거나 스토리에 집중하거나 둘 중 하나다. 캐릭터가 통통 튀는 드라마는 에피소드식 구성이 주를 이루고 스토리에 집중하는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캐릭터의 창의성이 약하다. 그러나 <비밀의 숲>은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 캐릭터들을 완벽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뛰어 놀게 하며 두가지의 매력을 모두 잡은 몇 안되는 수작이다. 안 볼 수는 있어도 한 번 보면 놓칠 수 없는, 아니, 놓치기 싫은 드라마. 아직 보지 않았다면 1회부터 정주행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흔히 한국드라마와 비교되는 미드를 뛰어넘는 희열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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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obreakdown.tistory.com BlogIcon 파파고 2019.03.10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가용~^^


 

<선덕여왕>의 고현정은 미실을 연기하며 연기 대상을 수상했다. 주인공과 대척점에 서 있는 악역이었지만 고현정의 설득력있는 연기와 존재감은 주인공을 바꿔놓을 정도로 큰 임팩트를 발휘했다. 고현정이라는 톱스타가 악역을 맡은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선택이었다.

 

 

 

작년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탄 이유리는 고현정만큼의 무게감을 자랑하는 톱스타가 아니었다. 그러나 막장극의 조연이라는 핸디캡까지 모두 뛰어넘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인물인 연민정을 설득력있게 포장하고 기대를 뛰어넘은 연기를 보인 이유리는 엄청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바야흐로 악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전성시대다. 어떤 역할이든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연기력과 존재감을 보인다면 악역을 맡은 배우들의 진가는 훨씬 더 뇌리에 각인된다.

 

 

 

 

청룡영화상에서 <사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에서 동정의 여지가 없는 악역을 맡았다. 자신의 재력을 믿고 사람들을 물건 취급하고 뭐든 돈으로 해결하며, 심지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이코 패스에 가까운 악역이었지만 관객들은 이 캐릭터에 열광했다. 유아인의 연기력이 이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손색 없이 훌륭했기 때문이었다. 정의의 편에선 황정민 보다 악역인 유아인의 존재감이 영화의 전반을 지배했다. 덕분에 유아인은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2015년을 유아인의 해로 만들었다.

 

 

 

 

<내부자들>에서도 착한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다. 오히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병헌이 맡은 안상구와 백윤식이 맡은 이강희 역할이다. 이병헌이 맡은 안상구가 단순히 착하기만 한 캐릭터라면 이정도의 호응을 끌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의 복수의 목적은 정의의 실현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가해진 불합리함에 대한 포효다. 그 스스로도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복수일 뿐고 소리치고 그와 우연찮게 손을 잡게 된 검사 우장훈(조승우 분)은 말한다. ‘너도 죄가 없는 것은 아니잖아.’. 그 역시 권력에 아부하는 깡패였고 그들의 뒤를 봐주며 온갖 비리에 연루된 인물이다. 그런 그의 복수가 통쾌한 것은 그가 선한 인물이고 정의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감정에 동화되기 때문이다. 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한 이병헌은 그를 따라다닌 추문을 벗어던질 계기를 마련했다.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500만을 훌쩍 넘어 순항중이다.

 

 

 

드라마에서 이런 현상은 지속되었다. <육룡이 나르샤>의 박혁권은 명백한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박혁권의 과한 화장과 여성스런 몸짓은 그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설정으로 자리 잡았고, 그가 죽음으로서 퇴장을 하는 시점에서 그 캐릭터의 죽음을 아쉬워 하는 시청자들이 다수였다. 그에게는 심지어 길태미 예쁘다의 준말인 태쁘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이는 미녀배우 김태희의 애칭과 동일한 별명이다. 그에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애정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최근 시작한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역시 주인공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악한 속성을 가진 이들이다. 영화 <베테랑>을 드라마로 옮겨 온 것 같은 분위기는 절대 악에 도전하는 정의를 내세우지만, 이 드라마의 캐릭터들은 정의의 갑옷으로만 치장하지 않았다. 박성웅이 맡은 변호사 박동호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속물이다. 그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것은 무려 조폭. 그 역시도 조폭이 되고자 했던 과거까지 있다. 그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협박과 회유에 가깝다. 의뢰인을 빼내기 위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폭행 사건을 조작하는 모습은 그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동시에 통쾌함마저 안겼다. 박동호는 ‘착하기만 한’ 캐릭터가 절대로 아니지만, 주인공 보다 훨씬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며 드라마 1~2회를 장악했다.

 

 

악역을 맡은 남궁민 역시, 뛰어난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설득력을 높였다. 그가 만들어 낸 남규만이라는 캐릭터는 <베테랑>의 유아인이 맡았던 조태오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악랄하다. 그는 법 위에 서 있는 절대 악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의 연기력과 결합된 캐릭터는 그라는 연기자에 대한 신뢰를 오히려 증가시킨다. 그가 강력하면 할수록, 드라마의 긴장감은 배가 되고 그에 대한 평가 역시 달라진다.

 

 

 

악역이라는 한계에 갇혀 주인공의 들러리가 되었던 시대는 갔다. 이제 악역도 개성시대. 악역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주인공보다 훨씬 더 주목받고, 연기자로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배우는 역할에 상관없이, 자신이 맡은 바를 다 할 때 가장 빛이난다는 사실이 진리임이 증명된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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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그동안 숱한 스캔들에도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 같은 톱스타였다.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떠돌았고 크고 작은 애정 관계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이민정과 결혼을 한 시점까지 이병헌은 스타인 동시에 연기파배우라는 흔치 않은 배우로 대중에게 다가선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결혼 후 휘말린 스캔들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그에게 심상치 않은 상흔을 입힐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엄밀히 그는 협박을 받은 피해자였지만 대중은 그를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가정을 두고 다른 여성과의 관계를 도모한 파렴치한이라는 이미지는 한국 연예인에게 있어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이었다. 그가 상대 여성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까지 공개됐고 그 사건에 대한 각종 패러디와 조롱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병헌은 스타였다. 한국 배우 중 드물게 헐리우드에까지 진출해 세계적인 스타들과 작품을 찍은 그에게는 아직 작품활동의 기회가 남아있었고 그렇기에 기사회생의 기회 역시 열려있었다. 스캔들 이후에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협녀, 칼의 기억>등 그가 출연한 영화가 개봉했다. 그러나 흥행은 녹록치 않았고 그에대한 조롱은 오히려 심해졌다. 흥행 실패는 마치 이병헌의 과오처럼 해석되었다. 그에게 있어서 이미지의 회복은 불가능한 일인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내부자들>이 개봉했다. <내부자들>의 개봉 전에도 이병헌에 대한 우려섞인 질타는 끊이지 않았다. 그의 이름이 다른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에 등장하는 것 조차 긍정적인 일이 아니었다. 이병헌은 영화의 마이너스 요인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내부자들>의 개봉 이후, 평가는 뒤집혔다. <내부자들>은 마치 이병헌을 위한 영화와도 같았다. 조승우와 백윤식등 다른 주연 배우들 역시 상당한 호연을 펼치지만 이병헌이 연기한 안상구 역할의 매력은 그들을 뛰어넘는 측면이 존재한다.

 

 

 

안상구는 고위층의 비리나 떳떳치 못한 행동에 대한 뒤처리를 담당해 주는 안상구를 연기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친 고위층에게 피의 복수를 하는 캐릭터다. 그러나 그의 행동의 동기는 어설픈 정의가 아니다.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주려는 분노에서 기인한다. 오히려 그의 현재 이미지에서 적절한 캐릭터 설정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정의로운 캐릭터를 맡았다면 오히려 대중에게 반감을 심어줄 수 있는 노릇이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매력도도 상당하지만 그 캐릭터를 살린 것 역시 이병헌이다. 영화가 끝날 때쯤에 생각나는 것은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아니라 그가 연기한 안상구다. 난다긴다하는 연기파 배우 속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단연 두드러졌고 그를 배우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윤태호 작가의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시나리오 역시 관객이 이병헌에게 집중하게 하지 않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관객은 어느새 이병헌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아닌 영화의 내러티브에 자연스럽게 몰입한다. 영화의 흐름 속에서 이병헌의 스캔들을 떠올릴 여지는 점점 줄어든다. 이병헌에 대한 비호감만으로 영화를 보지 않기엔 영화가 주는 재미가 크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그리고 이병헌의 연기 자체에 대한 평가는 상당하다. 그가 과거에 저지른 스캔들은 영화의 흥행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병헌은 <내부자들>로 인해서 자신에게 족쇄처럼 채워져 있단 비난을 한 방에 뒤집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내부자들>의 흥행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이병헌 이라는 배우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점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가 흥행했다는 것이 아닌, 이병헌을 활용한 영화가 흥행했다는 지점은 대단히 괄목할만한 부분이다. 쇼비지니스계 역시 이익으로 움직이는 집단이다. 이병헌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이병헌의 입지는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도 흥행의 숫자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내부자들>로 이병헌은 기사회생의 발판은 물론, 호평까지 얻어냈다.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자신의 강점을 살린 전략은 통했다. 대중은 아직도 이병헌의 스캔들을 기억한다. 아마도 그 사건은 그를 평생 따라다닐 만큼 강력한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스캔들을 기억하는 대중들도 <내부자들>을 본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중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중은 쉽게 잊지는 않지만, 배우가 좋은 작품에서 자신의 몫을 해낼 때 쉽게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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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우가 <디시 인사이드 조승우 갤러리 (이하 <조승우 갤러리>)>를 이용하는 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조승우가 (디시 인사이드 갤러리를 이르는 말) 하지 말라고 말하는 영상이 나오며 논란이 인 이 사건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조승우가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쓰면서 부터다.

 

 

 

조승우는 자필 편지에서 "어제 광주 공연 퇴근길에서 상처를 받았다면 죄송하다. 갤을 하지 말라고 얘기한 건 한 명을 지목해 말한 게 아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면서도 처음부터 함께해온 팬이란 무명일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준 몽룡이네와 위드승우를 말한 것이다. 나는 응원해주는 방법은 팬카페나 갤 말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갤에 대한 내 마음은 변치 않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부디 욕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조승우 갤러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디시 인사이드의 특성상 익명성이 강한탓에 상대적으로 다른 곳보다 사람들의 유입이 자유롭고 반말의 대화가 오가는 문화가 있으며, 때로는 욕설까지 난무하는 곳임을 감안했을 때, 조승우의 발언은 배우의 취향 문제로 넘어갈 수 있는 일처럼 보인다. 아무리 그들의 문화를 강조하더라도 조승우 자신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할 말이 없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승우 갤러리 측과 조승우 소속사는 뮤지컬 단체 관람의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승우는 자신이 아끼는 오랜 팬들에게 자신의 뮤지컬 매 첫공연과 마지막 공연에 가장 좋은 자리 20석을 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승우의 공연은 그의 팬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티켓을 구하기도 힘든 그의 공연에 자리를 빼 놓는 특혜에 반발한 <조승우 갤러리>측이 소속사에 탄원서를 제출 했고, 이에 소속사는 그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으나 <조승우 갤러리>측이 같은 조건에서 티켓팅을 하게 해 달라며 그 조건을 거절하면서 갈등이 심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발단은 조승우의 팬 칸페에 단체 관람석을 제공하며 생긴 것으로 단순한 욕설 논란과는 차별화 되는 일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조승우 갤러리와 카페의 팬에 대한 차별을 뛰어넘어 라 소비자들의 권리에 관한 문제로 불거진다. 인기공연에서 미리 카페에 단체관람 자리를 빼두는 관행이 있다면 조승우의 팬이든 아니든 같은 금액을 지불하고 티켓을 구매하는 소비자로서의 관객들이 애초에 차별을 받게 되는 것이고 이는 공정하지 못한 일이다.

 

 

 

자신을 사랑해 준 초창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려거든 그들만을 위해 팬미팅이나 공연 후 담화시간을 만들어도 될 일이다. 골수팬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일반인들과 가벼운 팬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에서 같은 금액을 지불한 누군가가 피해를 입는다면 그것은 특혜를 입은 쪽에 명백한 부당이익을 준 것이다. 자신의 취미로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일반 뮤지컬팬들이나, 다른 배우들의 팬들은 조승우의 편협함에 피해를 입게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단순히 갈등상황과 욕설 논란으로 볼 수는 없다. 이에 <조승우 갤러리>측은 조승우가 상처받았다면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단체 관람 특혜 탄원에도 관행은 변화되지 않았다며 억울한 입장을 함께 전했다.

 

 

 

조승우가 오래된 팬들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애정을 다른 팬들에 대한 불공정한 거래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그들에게 정성을 쏟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자신의 팬들에 대한 팬서비스 차원을 넘어 일반인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은 단순히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라 보아 넘기기는 어렵다. 조승우를 무작정 옹호할 수는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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