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과 조윤희의 열애설이 공개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바로 얼마 전까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월계수>)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기에 실제 커플로 이어진 상황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축하한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어김없이 등장한 이름이 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이동건과 공개 연애를 이어갔던 그룹 티아라의 '지연'이었다.

 

 

 

 



지연과 이동건의 결별이 발표된지 약 두 달만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그 시기에 대한 설왕설래도 오고간다. 누가 누구와 헤어지자고 했느냐는 사안도 관심거리다. 이동건의 나이가 올해 38세로 결혼적령기를 넘어선 만큼, 결혼 가능성 또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혼을 위해 지연과 헤어지고 조윤희와 만난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돈다. 열애설 한 번에 과거 연애 경력부터 결혼 여부까지 대중의 관심이 확장된 것이다. 그동안 몇 번 공개연애를 했던 이동건이었기에 이런 반응은 더욱 과장되어있다. 어쩌면 연예인으로서 대중에게 공개된 사생활의 일부를 감당해야 하는 일면을 보여주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정도가 심해질 경우다. 대중의 추측으로 끝나지 않고 매체에서도 '지연과의 결별시기'에 관심을 보인다. 공개 연애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공개연애를 시작하면 출연하는 인터뷰나 예능에서 연인에 대한 질문을 필수적으로 받게 된다. 어디까지나 사생활인 영역임에도 그들이 답변을 거부하거나 언급을 피하기 힘들다. <월계수>가 한창 방영중인 지난해 10월 29일에 예능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이동건 역시 그런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런 관심의 중심에 놓여있다가 헤어지게 되는 것은 또 다른 관심을 촉발한다. 결별기사가 공식적으로 등장해야 하고 결별에 관한 대중의 평가에 직면해야 한다. 혹여나 이 과정에서 결별의 이유가 과장되면, 한쪽의 책임을 떠안는 경우도 있다. 연애는 둘만의 일이고 제 3자가 관여할 수 없는 일이지만, 공개된 연애는 그 속사정을 모르면서도 이야기하는 시선에 직면해야 하는 것이다.

 

 

 

 

 


결별 이후에도 그 사람의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걸스데이의 혜리와 친하다는 여성 게스트의 말에 토니의 당황한 얼굴이 클로즈업 된다. 옆에서 조세호는 "괜찮다"며 토니를 위로하고 토니는 "괜찮다고 하니까 더 이상하다."며 발끈한다. 작년 10월 방송된 프로그램 <예능인력소>의 한 장면이다. 연애가 공개된 후, 시간이 많이 흐르고 결별까지 발표되어도 여전히 전에 교제했던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이런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과거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재등장하고 다시 관심이 집중된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일일 진행자로 김종민이 등장했을 당시에도 "전에 탤런트랑 사귀지 않았냐."고 대놓고 묻는 엄마 출연자들의 질문에 당황하는 김종민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다. 분명 예능적인 재미가 어느정도 있는 장면이지만, 헤어지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언급되는 게 열애설이다. 그만큼 공개연애는 그 파장이 너무나도 길다. 

 

 

 



그렇다고 공개 연애를 안하기도 힘들다. 최근에는 파파라치 성격의 매체등이 늘어나고 연예인들의 연애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바뀌면서 연예인들의 공개연애는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다. 당당히 열애 사실을 공개하는 연예인들도 늘어나고 있고, 연애가 들켜서 공개되는 경우에도 열애설을 부인하기보단 인정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뻔한 사실을 아니라고 하는 것 보다 당당히 밝히는 것이 훨씬 더 '쿨'해 보이기도 한다.

 

 

 

 


예전보다는 훨씬 연예인들의 연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관대해 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열애설은 부담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다. 사람을 사귀고 헤어지는 일은 잘못이 될 수 없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바람둥이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고,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황정음의 경우, 열애가 발표되고 곧 결혼계획이 발표되자 10년간 사귀었던 김용준과의 열애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용준과 함께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여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던 황정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10년 사귀었던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유로 오고간 각종 추측은 정도를 지나쳤다. 이런 추측들은 김용준도 따로 열애를 하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사그러들었다.

 

 

 


이처럼 공개연애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일이다. 일반인의 경우 연애를 끝내고 다른 연애를 시작하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연예인의 경우는 수많은 시선을 마주해야 하는 일이다. 일반인 조차 '잊혀질 권리'에 대한 문제가 화두가 될 정도다. 과거 인터넷에 올렸던 글의 흔적들이 한 사람을 평생 따라다니는 일은 가혹하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삶도 이정도라면 대중 노출도가 더 큰 연예인들의 삶은 그 강도가 더 심할 수 있다.

 

 

 

 


공개 연애를 시작하면 중간 중간 연애 상황을 TV앞에서 보고해야 하고, 결별할 때도 큰 관심을 감내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연애를 시작할 때조차 전 연인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피할 수도 없다. 그렇지 않더라도 방송에서도 가끔씩 유머로 활용되는 상황도 있다. 유명인이라고 하여 그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때로는 너무 가혹하다. '예의'를 지켜주는 것도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특이하게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월계수>)의 네러티브를 책임지는 것은 주인공인 이동진(이동건 분)-나연실(조윤희 분) 커플이 아니다. 초반에는 코믹함을 담당한 복선녀(라미란 분)-배삼도(차인표 분) 커플이 드라마의 중심을 잡았고 중반 이후에는 테마곡의 제목을 따서 ‘아츄커플’이라는 애칭이라는 이름이 붙은 민효원(이세영 분)-강태양(현우 분)의 인기가 드라마를 견인하는 축이었다.

 

 

 


드라마 메인을 담당해야 할 커플인 이동진-나연실 커플의 이야기는 사실 시청자들에게 그리 궁금한 요소라고 할 수가 없었다. 나연실의 답답한 캐릭터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요소였다. 결혼식을 하던 도중 감옥에 잡혀 들어간 남편과는 아직 혼인신고조차 되어있지 않지만, 시어머니의 갖은 부당한 요구에 속수무책이었던 그는, 어쩐 일인지 자신을 도와주려는 이동진에게는 뻔뻔하게 할 말을 다하는 캐릭터였다. 정작 말을 해야 할 곳에서는 눈물만 뚝뚝 흘리는 답답한 모습을 보이다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날이 선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는 매력적이지 못했다.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시작하지만 그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은 지나치게 진부하여 마치 90년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시대가 변했고, 시청자들은 더 이상 답답함과 착함을 동일선상에 놓지 않는다. 오죽하면 ‘고구마’와 ‘사이다’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을까. 답답하고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고구마’를 먹을 때처럼 꽉 막힌 느낌을 선사할 뿐이다. 이동진과 나연실 커플이 바로 그 ‘고구마 커플’이었다.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사랑하게 되지만 그들의 사랑은 드라마의 중심이 되지 못한다. 드라마의 기둥인 주인공 커플 캐릭터의 붕괴다. 

 

 

 


그들의 자리를 대신 채우는 첫 번째 커플이 바로 복선녀-배삼도 커플이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이 커플의 캐릭터도 붕괴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양복점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배삼도와 그를 반대하다가 결국 그를 따라 나서는 복선녀라는 설정으로 갈등을 전개시키고, 이 과정에서 다소 억척스러운 복선녀와 그런 아내에게 쩔쩔매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못하는 배삼도라는 캐릭터를 활용하여 코믹하고 개성적인 커플을 완성시켰지만 후부가 되자 이동진-나연실 커플과 마찬가지로 ‘고구마 커플’이 되었다.

 

 

 


 

배삼도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첫사랑은 일단 배삼도의 캐릭터를 비호감으로 만들었다. 물론 실질적으로 바람을 피웠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아내를 두고 자신의 첫사랑의 일을 도와준다거나, 몰래 만난다거나 하는 행위는 치졸하고 비겁해 보였다. 뿐만 아니라 복선녀에게 먼저 이혼서류를 건네는 배삼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말았다. 아무리 진심이 아닌 행동이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아내에 대한 예의를 잃어버린 남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이 커플에게서 더 이상 코믹함을 느낄 수 없었다.

 

 

 

 


복선녀의 캐릭터도 ‘불치병’ 설정을 너무 지나치게 끌어 답답함을 선사했다. 자신이 불치병이라 생각한 복선녀는 수회에 걸쳐 고민하고 방황하다 끝내 영정사진을 찍고 오열하고 만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 장면에서 복선녀를 불쌍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너무 지나치다며 고개를 저었다. 일단 복선녀는 불치병 확진을 받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첫 번째 문제다. 아무리 자신에게 중증의 병이 의심된다 하여도 병원에서 검사도 제대로 받아보지 않은 성이 여성이 무턱대고 영정사진부터 찍는다는 설정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이는 작가가 불치병이라는 소재를 임신 등, 다른 방향으로 틀기 위해 쌓아두는 포석처럼 보인다. 다소 뻔한 설정을 하나의 해프닝이나 에피소드가 아닌, 몇회에 걸친 주요 사건으로 다루는 작가의 치밀하지 못한 전개 때문에 복선녀는 불쌍하기 보단 성급하고 궁상맞은 캐릭터로 변모하고 말았다.

 

 

 


 

이런 캐릭터의 붕괴 속에 그나마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바로 ‘아츄커플’이다. 그러나 이 커플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끊임없이 들이대는 민효원과 점잖기만한 강태양이라는 설정의 반복은 피해갈 수 없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느껴지는 피로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매력적이어야 할 캐릭터를 매력적이지 못하게 그리고, 매력적이던 캐릭터들 조차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월계수>의 후반부는 위태롭다. 이 이야기의 마무리는 해피엔딩이겠지만, 그들이 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이 ‘해피’하기보다는 짜증스럽다면 그 이야기에 문제점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좋은 배우들과 캐릭터를 가지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이야기의 흐름이 아쉽다.  그리고 끝으로 의문이 하나 남는다. 양복은 대체 언제 만드는 것일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감초배우라는 표현은 스토리의 맛을 살리고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낸다는 의미가 들어있지만, 사실 감초배우가 주연으로서 주목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유해진 역시, 주조연으로서의 존재감 만큼은 확실했지만 영화를 온전히 이끌어가는 원톱 주연으로서의 캐릭터는 약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유해진의 영화'라는 타이틀이 흥행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조연이었지만 주연으로서 영화 전반의 홍보를 담당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는 없었다. 개성파 조연의 독보적인 세계만이 유해진이 만족해야 할 무대인듯했다.

 

 

 

 



그러나 코미디 장르의 영화 <럭키>의 흥행은 유해진이라는 배우의 반전이었다. 그의 원맨쇼에 가까운 스토리 라인에도 관객들은 기꺼이 영화 티켓값을 지불했다. 영화는 흥행을 넘어서 코미디 영화 역대 최단기 400만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180만이었던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은 영화는 벌써 2배 이상 제작비를 벌어들였다.
 

 

 

 

 

<럭키>의 흥행포인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유해진이었다. 영화에서 목욕탕 키로 인하여 잘나가는 킬러에서 무명배우로 인생이 뒤바뀌는 역할을 맡은 유해진은, 유해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코미디를 보여준다. 영화에 출연하는 이준, 조윤희, 임지연 모두 아직 영화의 흥행을 좌지우지 할 만큼의 배우라고는 할 수 없다. 그동안 조연으로서의 캐릭터가 강했던 유해진이 주연 배우 중 가장 존재감이 있는 편이었다는 것은, 180만의 손익분기점이 말해주듯, 고예산 영화가 아니었음을 은연중에 시사하고 있었다. 유해진마저도 원톱 주연으로서 영화를 이끈 경험이 전무한 상황. 영화는 개봉 전에 큰 화제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그러나 미약한 시작이 미약한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영화는 2주차에도 굳건히 박스 오피스 1위를 굳혔다.

 

 

 



일본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지만, <럭키>는 그 작품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었다. 디테일을 살린 코믹한 요소들은 영화를 보는내내 홍수처럼 쏟아진다. <럭키>는 생각만큼 반전이나 통쾌한 한 방을 가진 영화는 아니지만, 상영시간 내내 코미디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에 유해진이 있다. 유해진은 자신의 비주얼과 연기톤을 적극 활용하여 원작 이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쉽사리 그 역할에 유해진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독보적인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해진 본인은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지만 그 장면을 보는 관객들은 그 상황에 폭소를 터뜨린다. 단순히 유해진의 애드립이나 오버 연기로 웃기려는 억지 코미디가 아니라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유해진은 절제된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코믹성이 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 라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든 유해진의 연기가 주효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유해진밖에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유해진의 매력은 강렬하다. 코미디 영화에서 이정도의 존재감을 내세울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미디 장르의 연기는 상당히 어려운 스킬을 필요로 하지만, 그만큼 손해보는 역할이다.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장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시상식의 결과만 보더라도 코미디 영화는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다. 유해진은 이런 코미디 영화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비상한 감각과 뛰어난 재기발랄함은 그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기폭제가 된다.

 

 

 

 


유해진은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주연상에 대한 욕심이 없나? 주연을 해야 주연상을 받지 않나"라는 질문에  "주연을 했지만 그동안 흥행된 작품이 없어 모르시는 것 같다. 그렇다고 주연상에 욕심을 부리는 타입은 아니다"라며 "조연상만으로도 상은 충분하다"고 밝히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며 어떤 역할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 말처럼, 유해진의 유명세는 오로지 연기로서 이루어졌다. 어떤 배역이든 소화해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그에게 강우석 감독은 '미친 연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한 연기로 영화의 주조연을 꿰찬 그는, <타짜>,<해적-바다로 간 산적>등으로 대표되는 영화에서 코미디를 담당하며 코미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영화 <럭키>로 코미디 장르의 정점을 찍는 수완을 보여주었다. 충무로에서 캐스팅이나 높은 제작비로 흥행작을 만드는 것은 관례다. 그러나 <럭키>는 그 공식을 철저하게 탈피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군다나 <럭키>에는 욕설이나 잔혹하고 자극적인 장면조차 없다. 흔히 사용되는 흥행 코드를 모두 피하고도 코미디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유해진이 있다.

 

 

 

 



유해진은 성실한 배우였다. 어느 자리에서건 자신이 맡은 배역을 확실히 이해하고 표현해 낼 줄 아는 똑똑한 연기자였던 것이다. 예능 <삼시세끼>에 출연해서도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해내는 인간적인 모습과 재치있는 화술을 보여준 그는 배우로서도 연예인으로서도 호감도를 높이며 스타성마저 있는 연기파 배우로서 거듭났다. 그에게 있어 흔히 말하는 외모등의 스펙은 중요치 않았다. <럭키>를 통해 원톱 주연으로서 흥행 공식을 모두 깨뜨리고 자신의 역량을 보여준 배우 유해진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금이 바로 유해진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영화 <관상>과 표절시비가 붙었던 <왕의 얼굴>에 결국 방송 결정이 내려졌다. <관상>측이 주장한 표절건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며 <아이언 맨>후속으로 방송에 차질이 없게 되었다.

 

 

 

사실 표절이라는 행위에 대해서 명확한 기준이 없는 만큼, 표절이라는 명확한 꼬리표가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나 표절시비에서 방송사를 상대로 성공을 거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빼도 박도 못할 증거, 이를 테면 문장이나 대사를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단순히 스토리가 비슷하다거나 소재가 비슷하다고 하여 표절이라고 결정지을 근거는 부족한 것이다.

 

 

 

사실 소재나 이야기 줄거리가 비슷한 것은 표절로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이 ‘하늘아래 새로운 이야기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미 나올 수 있는 모든 구조의 이야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작품에 영감을 얻어 제작되는 작품도 상당하다. 다시 재창조를 거쳐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이야기들을 단순한 표절로 몰아붙일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도의적 책임’이다. 아무리 표절 혐의가 없다 하더라도 <관상>측의 주장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영화 <관상>의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은 2012년 '관상'의 드라마화를 위해 KBS와 KBS미디어를 만나 협의를 하면서 당시 시나리오 '관상' 및 드라마 기획안을 KBS미디어에 넘겨주었지만 이후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KBS는 이에대해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는 주장을 폈지만 주피터 필름이 이메일이 오고간 정황등을 증거로 제시한 것에 미루어 보면 이 주장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관상’이라는 소재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왕의 얼굴>이 <관상>과는 다른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재판 과정에서도 밝혀졌다. 단순히 소재만 같다고 표절을 인정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왕의 얼굴>의 도의적 책임이다. ‘관상’을 소재로 영화 <관상>측과 접촉을 하고도 무조건 ‘표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표절이 아니니 무대포로 방송하겠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정말 우연히 소재가 겹쳤다 하더라도 표절 의혹을 피해가기 어려울 만큼 아직 영화 <관상>의 잔상은 가시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 영화 제작사와 접촉한 정황이 있다면 더욱이나 핵심 아이템을 차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KBS는 그동안 예능에서도 표절논란이 수차례 있었다. <무한도전>과 <1박 2일>, <꽃보다 할배>와 <마마도>,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이 그 예능이다. 이 예능들은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 표절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같은 아이템을 변형하여 동시간대 혹은, 황금시간대에 방송하는 것은 도의적인 문제다. 한 아이템이 성공하면 우후죽순 그 아이템을 차용해 예능을 만드는 식의 행태는 아직까지 <비정상 회담>과 <헬로, 이방인>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소한 그 프로그램이 종용할 때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예의처럼 보이지만 시청률 싸움에서 그런 예의는 찾아 볼 수 없다.

 

 

 

<왕의 얼굴>의 ‘관상’이란 소재 역시 영화 <관상>의 후광을 입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물론 <관상>측 제작진과의 접촉이 표절의 직접적인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관상’을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그에 따른 도의적 책임은 질 줄 알아야 옳다. 정황이 의심스러운데도 무조건 제작을 강행하는 것은 갑의 횡포에 불과하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 모두 헐리우드나 일본등에서 넘어온 드라마들의 표절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영감을 얻는 정도가 아닌, 아예 영화 제작사측과의 말이 오간 정황이 분명한데도 이런 뻔뻔한 행위를 좌시하는 것은 안타깝다. 단순히 ‘표절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행동은 씁쓸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만일 <왕의 얼굴>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면 이런 행태는 점차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 ‘시청률 지상주의’도 좋지만, 좀 더 양심적이고 품위 있는 공영방송의 태도를 기대하는 것은 단지 욕심에 불과한 것일까. 갑자기 늘린 수신료를 그런 양심과 도덕을 지키면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면 시청자들에 대한 기만이 아니라 할 수 없을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