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에서 10주년 특별기획으로 시작한 드라마 <디어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의 중심은 상대적으로 젊은 박완(고현정 분)의 로맨스가 아니다. 그의 첫사랑인 조인성등은 특별출연 정도이고 삼각관계 비슷한 기운을 형성하는 한동진(신성우 분)은 유부남이다. 로맨스에 집중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심은 오히려 젊은 층이 아닌 노인들에게 있다. 그것도 세련되고 앞서나가는 사고방식을 가진 노인들이 아니다. <디마프>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오히려 스스로 꼰대임을 자처한다. 젊은이들에게 세월을 무기로 꼬장꼬장하게 굴거나 스스로도 모순 투성이인 논리로 억지를 부린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굉장히 현명하게 나이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만큼 넉넉한 품을 갖지도 않았다. 그냥 그들은 나이가 먹었을 뿐, 젊은 이들과 별다를 바 없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그런 노인들을 목도하는 것이 재미있을까 싶지만 <디마프>의 노인들에게는 왠지 모르게 정이 간다. 시작부터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윤여정, 김영옥, 박원숙, 신구, 주현등 내로라 하는 시니어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시니어 어벤져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파격적인 캐스팅을 선보인 <디마프>는, 그들에게 하나 하나의 스토리를 제공하며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만들고 있다. 70대를 넘긴 노인들이 각각의 스토리를 가진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드라마의 메인으로 활약한다는 것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설정이다. 그러나 <디마프>는 그 파격을 시도했다.

 

 

 

노희경은 ‘디어마이프렌즈 미리보기’에서 제작 비화를 밝히며“이들(노인들)은 돈이 되지 않으니까, 이들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니까. 근데 이제 문득, 진짜 그런가, 진짜 안보나?”라며 의문을 던졌다.  이어 “한 번 해보자. 저질러 보자가 첫 번째였고, 그걸 받아준 방송사가 있었고, 고마운 마음이 있고요”라며 자신이 쓴 이야기를 방송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한류스타도, 아이돌도 없는 <디마프>의 이야기를 무려 10주년 특집으로 방영할 용기가 있는 방송사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국민 엄마로 알려진 김혜자는 누구보다 작품을 고르는데 까다로운 배우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누구 엄마인 역할’에 머무른 역할이 아닌, 인물의 개성이 살아있고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한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환갑 넘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50년 연기했지만 내 연기가 식상하고 뻔할까봐 두렵다”고 인터뷰에서 밝힐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배우다. 그런 연기에 대한 자존심을 가진 배우들이 단순히 ‘누구 엄마’라는 역할을 뛰어넘은 노인들이 가득한 <디마프>에 출연을 결정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누구의 할머니나 엄마가 아니라 그들은 그 작품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 자신들도 욕망과 꿈이 있다고 소리치고, 친구들이나 자식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뺑소니 교통사고를 내기까지 한다. 나이가 들었지만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하고 힘들어 하고 설레기도 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노희경 작가는 그들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자 노력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노희경은 “어른들도 귀엽고 예쁘고 애틋할 것”이라며 <디마프>가 부모님과 소주 한잔 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의 바람처럼 어른들도 단순히 저물어가는 노인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서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디마프>는 상기시킨다.

 

 

이런 드라마가 공중파에서 방영되기란 힘든 일이다. 일단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고, 해외 판매도 담보할 수 없다. 그러나 tvN이라는 채널은 무려 10주년 특집 기획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 드라마를 방영했다. 첫 회에 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낸 <디마프>의 시청률은 오히려 회가 진행될수록 떨어졌다. 노희경 작가는 작품성에 비해 시청률만큼은 잘 나오지 않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마프> 방영을 결정한 것은, 색다른 시도를 두려워 하지 않는 방송사의 모험이다. 단순히 성과주의에 목을 매는 것이 아닌,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면 보여줄 가치가 있다는 결정에는 박수를 보낼 만 하다. <응답하라>시리즈, <미생> <시그널> 등 공중파에서 방영되기 어려운 소재들을 연이어 채택하며 신新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tvN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tvN이 이런 방향성을 놓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 채널로 끝까지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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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된 연예인들이 많은 부를 끌어 모으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들이 합법적으로 재산을 만들어 냈다면 누구도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사회다. 능력이 있다면 부를 쌓을 수 있고, 그 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들의 부는 대중의 인기 덕분에 만들어 졌다. 그런 까닭에 연예인들의 재산이 화제가 되는 것 또한 그들의 유명세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쏟아지는 정보가 피곤한 이유는 따로 있다.

 

 

 

스타들의 ‘통 큰’ 씀씀이가 화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소액’의 소비를 했을 때가 아니다. 그들이 건물을 샀다거나 산후조리원 VIP시설을 이용했을 때 등,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소비를 했을 때가 주를 이룬다.

 

 

 

 

 

 

최근 밝혀진 것만 해도 조재현의 350억 빌딩, 손예진의 93억 건물, 각각  380억, 250억에 달하는 김태희와 비, 장동건 고소영등 커플들의 부동산 자산 가치 순위에 유진 기태영의 21억 아파트 구입, 전지현 건물구입과 구조변경에 관한 잡음, 1200만원 이영애 산후조리원 등이다. 최근에 밝혀진 것만 이 정도이며 연예인 중 최고 부자는 누구이고 가장 비싼 집에 사는 사람은 누구인지가 끊임없이 화제가 된다. 그들의 재산이 대중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른 사람들의 수익이 얼마고, 얼마만큼의 재산을 축적했느냐 하는 것은 분명 관심이 가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사실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것은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연예인 재산 목록에 대한 모든 내용들이 단순한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숨겨진 의도는 그들의 수익에 대한 속물적인 호기심이 바탕이 되고 있다. 단순히 재산이 얼마냐로 순위를 매기고 엄청난 금액을 산후조리원에 썼다는 이유로 그 금액에 혀를 내두른다. ‘초호화’나 ‘vip'등의 수식어는 덤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에는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다. 그들이 그런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은 이만큼 잘사니 질투를 하라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들의 건물이나 산후조리원을 홍보해 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언론에서는 단순히 재산을 공개하면 그 뿐이지만 그들의 재산이 공개됨으로써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없다고 할 수 없고 이 정보로 인해 누군가가 이익을 얻는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들의 재산이 왜 그렇게 화제가 되어야 하고 대중에게 중요한 정보처럼 알려져야 할까. 그들이 탈세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범법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정당하게 번 수익으로 정당하게 소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라도 그런 부를 누릴 권리가 있고 누구라도 그 권리에 대하여 왈가왈부 할 수 없다.

 

 

 

늘어난 가족을 위해 좋은 보금자리를 찾거나 아이를 낳은 산모로서 자신의 몸을 추스르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다. 건물을 샀다고 해도 연예 활동이외의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잘못이라 할 수 없다. 그들은 오히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세입자와의 구설수에 자주 시달린다. 최근 주차장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전지현 건물 역시, 건물주와 주변 주민들의 갈등일 뿐, 대중이 알만큼 중요한 정보는 아니다.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사안일 뿐이다. 그런 사안들을 통해서 불법행위를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그런 세세한 사안들이 밝혀지지 않을 그들의 권리 역시 존중받아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들의 재산 공개는 그들의 동의를 받고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단순히 유명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자신의 재산이 대중에게 노출되고 설왕설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지나친 사생활 침해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그 정보를 받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대중들에게도 그런 사실은 일종의 공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누군가의 재산 목록이 공개된다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 아닌지, 언론의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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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ealyangkun.tistory.com BlogIcon 공인중개사양소장 2015.04.19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가졌에요. 이 사람들~


 

2014년에도 드라마의 힘은 강력했다. 전체적으로 시청률 파이가 낮아졌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쏟아진 히트작들과 그 안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과연 2014년 드라마 속에서 주목받은 캐릭터들은 누가 있을까. 2014년을 정리하는 의미로 뽑아보았다.

 

 

<별그대> 도민준 천송이 이재경

 

 

 

2014년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는 누가 뭐래도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12월 방송을 시작한 이후, 2014년 2월 방송을 종영할 때까지 <별그대>는 줄곧 동시간대 1위를 달렸고 2014년이 다 가도록 <별그대>의 아성을 뛰어넘는 작품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는 외계인이라는 매력적인 설정을 통해 초능력을 쓰는 ‘도민준’ 캐릭터를 만들고 톱스타지만 머리에 든 것이 없어 허당인 ‘천송이’ 캐릭터를 대중에게 어필한 탓이 크다. 실제로 드라마가 종반으로 향하면서 스토리의 힘은 약해졌지만 공고한 캐릭터 탓에 드라마는 끝까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주인공인 도민준 역을 맡은 김수현과 천송이 역을 맡은 전지현은 이 드라마 하나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한·중 양국에서 각종 광고에 모습을 드러내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악역인 이재경을 맡은 신성록은 ‘카톡개’라는 별명까지 들으며 연기 인생 최고의 주목을 받았다. 캐릭터를 제대로 설정하고 이야기를 전개 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만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정재열

 

 

 

 

작가 노희경 드라마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건재했다. 비록 높은 시청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으나 매니아층의 지지와 작품성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노희경은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다시 한 번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젊은 감각으로 노골적인 성 이야기도 감각적으로 터치한 것은 물론,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현대인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연민 어린 시선을 던졌다.

 

 

 

조인성은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다시금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젊은 남배우의 자존심을 지켜냈고 연말 연기대상 수상 결과에 ‘김수현-전지현’과 함께 대상 후보로 거론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정도전> 정도전

 

 

 

 

<정도전>은 여성 작가들의 필력이 지배적인 드라마 판에 남성적인 필체로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정치적 다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성공이라는 이름을 썼다는데에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초반에는 이성계 역을 맡은 유동근에게 더 눈길이 간 것도 사실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휘몰아 치는 전개에 정도전 역할을 맡은 조재현의 존재감이 부각되었고 조재현은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정도전 사이트가 내 팬카페화 되었다’는 자랑아닌 자랑을 늘어놓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도전>은 정치를 소재로 삼아 인간의 본성과 치밀한 약육강식의 세계를 묘사 하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장이었다. 결국 좋은 성과를 냈고 조재현은 연말 연기대상 후보에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결과를 얻었다.

 

 

 

<왔다! 장보리> 연민정

 

 

 

 

<왔다! 장보리>는 막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작품이었지만 악역에 조연임에도 불구, 주인공을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한 연민정 (이유리 분)만큼은 이 드라마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유리는 모든 사건에 관련되어 자신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연민정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며 감정의 진폭이 넓은 연기를 펼쳐냈다. 이유리의 연기는 매 회 화제를 모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이유리는 이 드라마로 <세바퀴>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것은 물론, 각종 광고 모델로 각광받으며 인생 최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이유리 연기력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악역이지만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역할을 맡으면 주인공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이유리가 보여주었다.

 

 

 

케이블 드라마의 돌풍 계속

 

 

 

사실 캐릭터는 공중파보다 케이블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시청률을 위시해야 하는 까닭에 다소 제약이 있는 공중파와는 달리 케이블에서는 신선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밀회> 오혜원, 이선재

 

 

 

 

<밀회>속의 주인공들은 실제로 19살, 극중 20살이라는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조화로운 그림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20살 차이나는 남자와의 불륜이라는 소재를 놓고 초반에는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밀회>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졌는지에 관한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주인공인 오혜원(김희애 분)의 감정에 철저히 공감하게 만들었다.

 

 

 

<밀회>로 인해 연하남 열풍을 만들어낸 유아인 역시 이 드라마의 강력한 축으로 제 몫을 해냈다. 김희애의 ‘특급 칭찬이야’는 올해를 대표하는 유행어가 됐으며 개그 프로그램에서 패러디 되는 등의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김희애는 그 모든 반응들에 대해서 ‘재밌다. 더 해달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2014년의 드라마를 이야기 할 때 <밀회>가 빠질 수 없는 이유다.

 

 

 

나쁜 녀석들-이정문, 오구탁

 

 

 

<나쁜 녀석들>은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었다. 선이 굵은 남성적인 이야기에 악을 소탕하기 위해 더 큰 악으로 대항한다는 통쾌한 소재는 남성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드라마를 살렸다.

 

 

 

이는 드라마의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내 활용한 결과였다. 무려 천재 사이코 패스라는 설정의 주인공 이정문(박해진 분)과 악랄한 형사역을 맡은 오구탁(김상중 분)의 상호작용이 제대로 표현되며 드라마의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상중은 명불허전 연기를 선보였고 박해진역시 호연을 펼쳐내며 드라마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냈다.

 

 

 

미생 -전 출연진

 

 

 

2014년 하반기의 킬러 콘텐츠는 뭐니뭐니해도 미생이다.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뿐 아니라 조연 안영이 (깅소라 분) 한석율(변요한 분), 장백기 (강하늘 분)의 캐릭터, 그리고 오차장 오성식(이성민 분)과 김대리 김동식(김대명 분)의 캐릭터까지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전출연진에게 감정이입을 들게 만들었다.

 

 

 

주인공 뿐 아니라 세세한 조연의 사연까지 시청자들에게 공감하게 만들 수 있던 이유는 <미생>이 가진 현실적인 터치의 힘이다. 물론 오차장 같은 상사는 판타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상사조차 어디선가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불어 넣는 것. 이것이 바로 <미생>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그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드라마의 품격을 살린 제작진의 힘이 컸다. <미생>출연진들은 몸값이 수직 상승했으며 각종 광고계와 차기작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 <미생>은 방송에서 <미생물>이라는 패러디 물로 재 탄생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돌풍이 한 동안 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는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 현실을 마주보게 하면서도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것을 잊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준것에 대한 보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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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기대상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방송사들은 각각 시상식을 준비해 한 해동안 좋은 연기를 펼쳤거나 화제를 모은 작품에 대하여 치하하는 자리다. 그러나 너무 많이 남발되는 상과 바뀌는 시상 기준등으로 공신력이 떨어지고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방송사 연기대상은 그런 논란을 최소화 하고 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는 한다. 단순히 명분만 만드는 시상식에서 벗어나 조금은 더 의미있는 시상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수상결과에 대한 대중들의 전반적인 공감이 없이는 연기대상은 의미를 갖기 힘들다. 과연 연기대상의 결과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 것인가. 미리 예상해 보는 연기대상 결과는 다음과 같다.

 

 

 

MBC

 

 

최우수상 <마마> 송윤아... 대상 <왔다! 장보리> 이유리

 

 

 

 

 

MBC는 방송 삼사 중 MBC는 유독 연기대상에 있어서만큼은 논란에 자주 시달렸다. MBC 연기대상 에서는 대상마저 나누어 주거나 다음 해에도 계속 지속되는 드라마에 출연한 톱스타에게 무조건적인 대상을 안기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출연자 한 명이 아닌, 작품에 대상을 안기며 대상 선정 기준마저 모호하고 애매하게 만들었다. 연기대상을 시청자와 방송사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며 숱한 질타를 받고는 한 것이다.

 

 

 

 

MBC는 올해 이런 ‘불공정성’과 ‘불합리함’을 해결하고자 공동수상의 가능성을 없애고 연기대상을 100% 문자 투표로 뽑겠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대상이 인기투표도 아닌데 너무 가벼운 결정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시청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와 그간 MBC가 만든 논란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만큼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시청자 문자투표로 대상의 결과가 좌지우지 된다면, 대상 수상은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가 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왔다! 장보리>는 최고 시청률이 37%를 넘겼으며 연민정 캐릭터는 끊임없이 회자되었다. 조연이었지만 주연을 뛰어넘는 존재감과 연기력을 보인 이유리는 각종 광고를 꿰차고 <세바퀴>의 안방마님이 되는 등, 행운을 거머쥐었다. 아직까지 연민정을 뛰어넘는 파급력을 일으킨 캐릭터는 MBC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마마>에서 호연을 보여주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던 송윤아가 이유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었지만 전문가나 방송 관계자의 결정이 아닌, 시청자 투표라면 이유리의 낙승이 예상된다.

 

 

 

KBS

 

 

 

대상 조재현 유력, 긴장감 없는 시상결과가 가장 큰 문제

 

 

 

 

 

 KBS의 경우, <정도전>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호연을 펼친 조재현의 연기대상 수상이 예상된다. <정도전>은 작품성과 시의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사극이라는 장르를 바탕으로 정치 관계와 복잡미묘한 인간의 감정을 잘 포착하며 수작으로 남았다. 그 안에서 조재현은 ‘미스 캐스팅’이라는 처음의 논란을 딛고 정도전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단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성계를 연기한 유동근의 연기 역시 대단한 존재감을 뽐냈지만 타이틀 롤을 끝까지 제대로 이끌고 간 조재현의 수상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S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도전> <왕가네 식구들> <가족끼리 왜 이래>등 주말극이나 <뻐꾸기 둥지>등의 일일극은 꽤 좋은 성과를 냈지만 <정도전>을 제외하고는 작품성으로 승부가 가능하거나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은 작품이 전멸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KBS1 TV의 일일극은 시청률 텃밭이었음에도 불구, 시청률이 예전처럼 안정적이지 못했다는 것 또한 아쉬운 지점이다.

 

 

 

더군다나 미니시리즈 부분에서 KBS가 내세울만한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점은 시상결과에 대한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응원했던 작품의 시상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TV 앞으로 모인다. <정도전>을 제외하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이 없다는 점이 KBS로서는 가장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SBS

 

 

 

대상 김수현, 전지현... 최우수상 조인성

 

 

 

 

 

<괜찮아 사랑이야>로 작품성과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은 조인성의 대상도 있음직 한 일이지만 높은 시청률은 물론, 중국에서도 초 대박을 친 <별에서 온 그대>에서 대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매니아 층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지만 시청률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올렸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는 방송사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준 것은 물론, 이미 톱스타였던 김수현과 전지현의 이름값 역시 다시 한 번 수직 상승하게 만들어 주었다.

 

 

 

 

문제는 전지현과 김수현중 누구에게 대상을 안길까 하는 것이다. 전지현은 이미 백상 예술 대상을 수상하며 <별그대>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렇기 때문에 김수현의 단독 수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방송사의 사정상 전지현과 김수현의 공동 수상역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만약 조금 의외의 수상 결과를 내고 싶다면 조인성 역시 훌륭한 대안이다. 그러나 <별그대>를 무시하기에는 <별그대>를 뛰어넘는 작품이 없었고, 방송사 측에서도 이만한 킬러 콘텐츠를 찾기 힘들다. 대상 수상에 김수현과 전지현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를 보는 긴장감이 SBS 시상식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 공동수상이라는 식상한 결말만은 연말 시상식에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풍경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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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은 현실적인 연애의 상황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 젊은층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고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내공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빛을 발했다.  

 

 

 

<연애의 발견>의 여주인공은 단순히 어장관리녀로 그려지지 않고 과거와 현재 속에서 겪은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호감형 캐릭터로 표현된다.  연애에 대한 현실감이 부여된 여주인공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다. 그렇기에 주인공 한여름(정유미 분)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남녀간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 내 그 안에서 연애의 설렘과 실망, 그리고 익숙해짐과 이별등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첫 회부터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게 호평을 쏟아내며 주목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꼴찌다. 웰메이드라는 입소문을 탔지만 시청률에서 좀처럼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섬세한 감정선이 젊은층들에게는 어필하지만 전 연령층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2~30대의 젊은 층은 충분히 공감하고 빠져들만한 연애의 밀당은 40대가 넘어가면서 그다지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다. 이미 산전수전을 겪고 결혼까지 한 세대들에게는 현실적인 연애감정보다는 극적인 전개가 어필한다. 막장요소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들이 아직도 득세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젊은 층의 사랑이야기라도 극적인 갈등요소가 있어야 전 연령대에 어필할 수 있다. 인터넷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젊은층의 반응만 보면 드라마의 인기는 높지만 현실적인 시청률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역시 마찬가지다. 조인성과 공효진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지만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청률을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두자리수 회복도 요원하고 동시간대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점점 시청률이 하락하며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는 찬사들과는 다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주요 내용을 차지하는 일반적은 로맨틱 코미디와는 달리 <괜찮아 사랑이야>는 초반에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다. 갈등을 수놓는 것은 남자 주인공의 정신적인 문제다.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등의 초점으로 떠오르는 것은 신선하지만 낯선 전개다. 대본은 탄탄하고 내용은 종잡을 수가 없지만 그만큼 일반적인 기승전결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어떤 시청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만 어떤 시청자들에게는 지루한 표현 방식이다. 남자 주인공의 정신병력에 집중하며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것에 감정이입을 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 사랑이야>가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인것만은 확실하지만 전 연령층에 어필하기 힘든 이유가 그것이다. 드라마의 갈등 구조가 선악구도나 남녀의 밀당에 있지 않고 주인공들의 정신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단 것. 그것은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갈등요소로서 역할을 하지만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연애의 발견>이나 <괜찮아 사랑이야>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를 한 단계 끌어 올린 작품이다.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보다는 현실적이고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매니아 층을 양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발목 잡힌 것은 시청률이다. 매니아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지만 그 이상의 파급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한계인 것이다.

 

 

 

물론 이제 단순히 시청률을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 이제 인터넷이나 휴대폰등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세대들도 늘어나고 있고 다시보기 서비스나 다운로드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청률만큼 드라마의 인기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측정 잣대 역시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연애의 발견>이나 <괜찮아 사랑이야>가 시청률이 낮은 것은 그래서 아쉽다. 호평을 받는 드라마일수록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웰메이드 드라마들이 계속 시도되고 도전하는 환경 자체가 힘들어 질 수 있다. 그러나 <연애의 발견>이나 <괜찮아 사랑이야> 같은 드라마들의 가치를 시청률로 재단할 수는 없다. 그들 드라마들을 발판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로맨틱 코미디들의 향연이 앞으로 펼쳐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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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그리고 각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도 모두 마무리 되었다. 그 중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은 MBC 하지원, KBS 김혜수, SBS 이보영으로 결정되었다. 수상 결과만 보면 납득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기대상’이라는 걸출한 이름에 걸맞지 않게 수상 결과는 너무도 지루하고 답답했다.

 

 

 

시작은 MBC였다. MBC는 그간 연말마다 지적되던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2002년, MBC는 <인어아가씨>에 출연한 장서희에게 대상을 포함, 무려 다섯 개의 상을 안겼다. <인어아가씨>는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고 해를 넘겨 계속 될 드라마였다. 누가봐도 이슈를 만드는 몰아주기식 수상이 아닐 수 없었다.

 

 

2008년 <에덴의 동쪽>도 같은 상황에 놓여있었다. 해를 넘겨 계속 진행될 <에덴의 동쪽>출연진이 거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 대상은 그 해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에게 돌아가긴 했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이 공동 수상을 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몰아주기식 수상 결과의 최대 수혜자는 송승헌, 피해자는 김명민이었다. 그 결과와 동시에 상의 권위는 추락했다.

 

 

이뿐이 아니었다. 2010년에는 김남주와 한효주가 대상을 공동수상 했다. 바로 작년에는 <마의>로 조승우가 대상에 선정되었다. 연기력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빛과 그림자>에서 열연한 안재욱은 단 하나의 수상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마의>역시, 해를 넘겨 계속 진행될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속셈이 뻔히 보이는 결과였다.

 

 

올해 <기황후>의 하지원의 대상 수상 소식은 이 맥락과 결코 다르지 않다. 하지원의 연기와 드라마의 시청률, 화제성은 물론 상당하다. MBC 연기대상에 마땅한 다른 대상도 없었다. 허지웅은 <썰전>에서 “자존감 있다면 MBC는 아무에게도 대상을 주면 안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기까지 했다. <기황후>는 역사왜곡 논란등 각종 구설수에 시달린 바가 있다. 또한 시청률은 높지만 하지원이 특별히 돋보인다고 볼 수는 없다. 단순히 연기력과 시청률만 놓고 본다면 <백년의 유산>의 박원숙이 받아도 할말이 없다. 그러나 MBC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고현정, 최강희, 이준기등 좋은 연기를 선보인 인물들은 아예 불참을 선언했다. ‘참석한’ 죄로 수상소감에서 다소 태도가 아쉬웠던 수지가 고현정, 최강희등과 경쟁하여 상을 받고 괜한 구설수에 시달렸다. 연기대상인지 논란대상인지 알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대상은 하지원 한 사람이었지만 수많은 상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그 상에서 조차도 공동수상을 남발하는 행태 역시 계속되었다. 수상결과가 뻔히 보이는, 재미없는 시상식이었다.

 

SBS는 오히려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아 문제였다. SBS가 이에 제시한 해법 역시 상의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이었다. 드라마 우수 연기상, 최우수 연기상 시상에 미니, 중편, 장편드라마로 나누어 상을 남발했고 대상 후보였던 조인성은 출처도 불분명한 특별상을 수상했다. 뉴스타상과 10대 스타상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무려 10명씩 무대위로 불려나와 상을 받기도 했다. 상이 남발되는 과정에서 대상으로 가는 과정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이보영이 대상이라는 사실은 이미 십분 전부터 알 수 있었다.

 

 

 

SBS에서도 불참 행진은 이어졌다. 송혜교, 수애, 공효진등 주요 출연진들이 빠졌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불참이었지만 사실상 그들이 그곳에 등장하지 않아도 아쉬울 것 없는 그림이었다. 상이 남발되는 와중에도 송혜교를 제외하고는 mbc와 마찬가지로 불참 인원에게 돌아가는 상은 없었다. 이쯤되면 MBC나 SBS나  수상결과는 참가상 수준이었다.

 

KBS도 이런 지루함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김혜수의 대상은 납득이 갔지만 김혜수 조차도 “대상을 예상할 수 있었다”는 발언을 할 정도였다. 김혜수만큼의 경력과 커리어가 다른 대상 후보들에게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KBS역시, 미니, 장편, 일일 드라마로 나눠 상을 골고루 나눠주기 위한 전략을 폈다. 그나마 연기대상의 ‘나눠먹기’가 다른 방송국에 비해서는 약했지만 그래도 막장논란이 있었던 <왕가네 식구들>의 문영남작가가 작가상을 수상하고 사회를 보는 윤아가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의 다소 이해하지 못할 수상결과도 있었다.

 

 

결국 연말 방송국 연기대상은 상을 주지 않으면 굳이 참석할 필요가 없는 형태로 변모해 가고 있다. 상위 권위는 떨어질 대로 떨어지고 수상결과에 의외성이나 전문성, 혹은 재미마저 찾아보기 힘들다. 시상식의 패턴은 동일할 수밖에 없다. 그런 시상식이 긴장감 있는 이유는 ‘누가 받을지 모르는’ 그 순간에 있다. 그러나 그런 긴장감이 없는 시상식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 많은 금액과 시간을 들여서 하는 시상식이 단순히 형식적이고 도식적인 행사가 되어가는 것은 전파낭비일 뿐이다. 차라리 시상식 때문에 중단된 정규 방송이 그리워진다.

 

 

예전부터 지적되었듯이 차라리 방송 삼사의 통합 연기대상을 만드는 편이 훨씬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참석해도 참석하지 않아도 그만인 연기대상 시상식 속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상은 시청자들에게는 지루한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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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4월 드라마 대전이 개막됐다. 각 방송사가 자존심을 걸고 준비한 새로운 드라마들이 대거 등장하는 가운데 과연 어떤 작품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경쟁이 뜨거운 만큼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존의 편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변칙편성이다.

 

 

 

 

시청률 지상주의가 낳은 변칙 편성

 

 

시청률은 작품의 성패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잣대 중 하나다. 방송사 입장에선 시청률이 높을수록 광고를 많이 팔고, 그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방송 시장에 시청률만 높으면 만사 OK라는 시청률 지상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식 이하의 변칙 편성이 자행되는 원인도 이와 결코 무관치 않다.

 

 

최근 MBC325일 월화 드라마 <마의>를 끝내고 나서도 이튿날인 26일 이어 41, 2월에도 후속작을 방송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41일에는 <2013 MBC 드라마 빅3 스페셜>을 방송 예정이고, 2일에는 특선영화 <차형사>가 편성되어 있다. 새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첫 주 방송을 SBS <야왕>의 마지막 주 방송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다. <야왕>의 마지막 회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무리하게 경쟁하느니 차라리 방송을 한 주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러한 변칙 편성은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13, SBS<그 겨울, 바람이 분다>1, 2회를 연속 방송 해 논란을 일으켰다. SBS 측은 드라마의 촘촘한 구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변했지만 같은 날 시작한 <아이리스2>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순 없었다. 방송사끼리 합의한 드라마 72분 룰을 일방적으로 깨버린 것 또한 문제였다.

 

 

당시 이강현 KBS 드라마 국장은 업계 상도 상 이건 아니다. 룰이 쉽게 무너지고 깨지면서 자괴감이 들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KBS 역시 <그 겨울, 바람이 분다>2회를 견제하기 위해 본래 편성된 <추적 60>을 특선영화 <고지전>으로 갑작스럽게 교체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SBS의 변칙 편성 전략에 똑 같은 방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SBSMBC <해를 품은 달>의 마지막 주 방송을 피해 <옥탑방 왕세자> 첫 방송을 한 주 미뤘었고, KBS<적도의 남자> 첫 방송을 무려 3주나 연기하는 무리수를 둬 시청자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바 있다. 초반 시청률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자존심도, 정체성도 모두 포기한 수준 낮은 경쟁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로 승부하는 환경 정착돼야

 

 

방송사가 서로 눈치를 보며 변칙 편성을 자행하는 동안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쪽은 애꿎은 시청자들이다.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한 방송사들로 인해 시청자의 볼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것이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방송은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말이 무색해 지는 순간이다. 방송사 스스로 지금껏 쌓아올린 믿음과 신뢰를 무참히 무너뜨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방송사는 공급자이고, 시청자는 소비자다. 공급 자체가 소비로 인해 존재할 수 있다면 공급자는 언제나 소비자의 만족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좇는 근시안적 경영 대신 보다 넓고 멀리 보는 안목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경쟁작을 의식한 무분별한 변칙 편성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불만만 키우고, 각 방송사 간의 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하는 최악의 전략일 뿐이다.

 

 

이제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내실이다. 작품만 좋다면 시청자들은 언제라도 볼 준비가 되어 있다. 작년 한 해 큰 호평을 받은 SBS <추적자>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콘텐츠 그 자체로 승부를 볼 각오를 해야지 이런 저런 핑계 대며 반칙과 편법을 당연하게 자행하는 건 너무 비겁한 행동이다. 지상파 방송이 지니고 있는 권위와 품격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1~2% 시청률에 희비가 엇갈리는 작금의 방송 환경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팍팍한 현실을 핑계로 잘못된 관행까지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선 안 된다. 느리지만 꿋꿋이 옳은 방향으로 바꿔 나가려는 노력이 선행될 때에만 오늘보다 더 진보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방송사와 제작진, 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건 더 이상 거부하기 힘든 시대적 요구다.

 

 

이런 상황에서 망가져 버린 ‘72분 룰의 복원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20083사 드라마 국장이 합의한 대로 확대 편성, 드라마 연장, 연속 방송, 무분별한 결방 등을 자제하고 드라마 편수를 조정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구두 합의에서 한 발 자국 더 나아가 이를 법제화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공정한 규칙은 공정한 경쟁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만족할만한 좋은 작품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이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데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시청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청률 지상주의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자리 잡아야 작품을 만드는 모든 이들이 사명감과 자존심을 지키며 작업을 할 수 있고, 변칙 편성 같은 꼼수 역시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제 문제 해결의 공은 각 방송사에게로 넘어갔다. 과연 그들은 처절한 자기 성찰과 혁신 의지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시청률 지상주의가 아닌 시청자 지상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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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겨울')의 가장 큰 발견이다. 예쁘고 사랑스럽기만했던 송혜교가 어느 순간 뛰어난 연기력으로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송혜교의 얼굴이 완벽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최고의 미인으로 자주 꼽혔던 김태희보다 훨씬 더 예쁘다는 칭찬마저 쏟아져 나온다. 이 두 스타가 비교되는 것 자체가 이 두 스타의 외모가 한국에서 어느정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스타의 외모는 단순히 누가 더 예쁘다고 결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각자의 매력이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송혜교의 얼굴에서 더 많은 감정과 스토리를 읽는다. 과연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나타났을까?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원작으로 시작했지만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드라마는 노희경 작가의 필력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완성도가 높지만 기존의 노희경 드라마 보다 훨씬 대중적인 색채가 짙은 탓에 노희경 본연의 매력이 떨어졌단 평가도 있다. 그렇다고 흥행드라마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물론 동시간대 1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이지만 인물간의 갈등구조가 딱히 긴장감이 넘치지 못하고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에피소드가 약간은 우울한 탓에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소 처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겨울>은 이야기 전개에서 억지를 쓰거나 말도 안 되는 자극적인 설정을 남용하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동시간대 1위라는 쾌거는 단순히 드라마의 재미에 기인한다기 보다는 송혜교와 조인성의 놀랄 만큼 견고한 비주얼적 우위에 빚을 지고 있다. 일단 TV채널을 돌리다가 그들의 얼굴이 화면 가득 나오면 넋을 놓은 채 시선을 고정하게 되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동시간대 경쟁작들이 다소 아쉬운 방향으로 흐른다는 점 역시 그들에게는 이점이 되었다.

최근 드라마 중 가장 아름다운 영상을 구현 하는 <그 겨울>은 아름다운 남녀 주인공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신을 유독 많이 내 보내며 그들의 얼굴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멈추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그러나 그들의 견고한 얼굴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것은 남녀 배우의 일취월장한 연기력이다. 특히 송혜교의 연기는 예전 송혜교를 감히 떠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송혜교가 <순풍산부인과>로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알릴 당시만 해도 송혜교에게 '연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트콤으로 이름을 알리는 수순에서 송혜교는 다소 가벼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인식되었다. 그는 <가을동화>로 스타덤에 오른 후, <올인>같은 대작에 출연해 톱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는 <풀하우스>같은 발랄하고 통통튀는 이미지로 굳어졌다. <수호천사>나 <호텔리어>등에서 맡은 역할 역시 송혜교의 이런 이미지를 대변하는 역할이었다.

 

송혜교는 그러나 이런 역할을 스스로 거부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송혜교는 스타이기를 거부하고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다. 영화 <황진이>는 그런 송혜교의 열망이 처음으로 발현된 선택이었다. 그러나 영화의 흥행 성적이 송혜교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며 송혜교가 스타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잃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택한 노선은 흥행성보다는 작품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고, 이 와중에 송혜교의 연기력이 부각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외국 독립영화인 <페티쉬>의 팜므 파탈부터 노희경 작가의 <그들이 사는 세상>, 이정향 감독의 <오늘>까지 흥행성보다는 작품성에 치중한 작품에 더 모습을 많이 드러냈고 중국에서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찍으려 장기 체류까지 하면서 대중의 시선에서 한발짝 멀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송혜교는 그런 시선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고 연기력을 높이기 위한 자신만의 트레이닝을 계속 해 나갔다. 송혜교는 인터뷰에서 "대중들은 아직도 송혜교 하면 귀엽고 발랄한 것 밖에 떠올리지 못해요. 그게 제가 극복해야 할 점이죠. 다른 연기를 해도 아직 송혜교는 송혜교다. 송혜교가 잘할 수 있는 걸 해라, 그러죠. 그런데 저는 제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것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더 다양해지고 더 깊어지고 싶어요. 그게 배우 아닐까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나갈 노선이 단순히 스타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이정향 감독의 <오늘>에서 영화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송혜교의 연기력은 주목할만 했다. 송혜교는 이 영화로 '2011 여성영화인 축제 여성영화인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며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었던 그의 진심이었다.

 

그러나 송혜교의 연기는 대중적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대중은 아직도 그를 ‘스타’ 취급했고 그의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력이 없으면 인정하기 힘들어 했다.

 

 

<그겨울>은 이런 송혜교의 갈증을 풀어줄만한 드라마다. 15%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대중들에게 송혜교의 연기가 인식될 기반을 만들었다. 송혜교는 일취월장한 연기력도 그렇지만 미모마저 대중에게 각인되며 우리나라의 최고의 미인이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송혜교의 얼굴은 질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매력적으로 빛난다. 그것은 송혜교에게 다양한 표정과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예뻐 보이려 노력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김태희 역시 완벽한 얼굴에 비해 부족한 연기력을 극복하기 위한 작품에 목말라 있었다. 완벽한 얼굴에 비해서 부족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 김태희의 연기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정형화된 패턴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김태희는 놀란 장면에서는 눈을 크게 뜨고 슬픈 장면에서는 얼굴을 찡그리는, 다소 틀에 박힌 연기를 펼쳤다. 물론 최악의 연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인 연기도 아니었다.

 

김태희의 완벽한 얼굴은 어떤 고정관념이 있어 보이는 연기 속에서 다소 지루해 보였다. 그토록 예쁜 얼굴이 보면 볼수록 질리는 얼굴이 되어간다는 것은 ‘스타’에서 ‘배우’로 김태희를 발전시키는데 가장 큰 결점이었다.

 

그는 이런 연기력 논란에 차분하게 연기력을 다지기 보다는 캐릭터 변신에 집착하며 다양한 작품을 고집했다. 그러나 김태희에게 부족한 것은 단순히 연기력이 아니라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방법이었다. 뛰어난 연기력은 아니라도 자신의 매력이나 개성을 어필할 줄 아는 배우들도 있지만 김태희는 그렇지 못했다. 단순히 예쁜 얼굴을 제외하고는 김태희의 개성 자체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김태희가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한 숙제다. 이 상황에서 ‘장희빈’으로 컴백을 결정한 그의 연기력에 우려가 쏟아지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장희빈’은 그동안 김태희가 맡았던 어떤 역보다 연기력과 개성이 절실한 캐릭터다. 과연 김태희가 그에대한 이 모든 편견을 뒤집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시점이다.

 

김태희의 패착은 배우로서의 내적 성장보다 외적 캐릭터의 전복과 파격으로 승부를 보려했다는 것이다. 구미호로, 죽은 영혼으로, 특수 여전사로, 공주로 뛰어다니는 사이 그에게 생긴 것은 연기력 보다는 김태희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의 한계였다. 이번 <장희빈>역시 단순히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될지 아니면 현명한 선택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 우려스러운 것만은 사실이다.

 

대중들은 스타의 얼굴을 본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는 캐릭터를 본다.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설득력을 가질 때 대중들은 박수를 친다. 캐릭터와 융화되지 못하는 배우는 아무리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그 배우의 모습에 질리게 되어있다. 단순히 연기의 테크닉을 배우기 보다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범위를 제대로 캐치하고 그 스펙트럼을 늘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답이다. 그것을 송혜교와 김태희, 이 두 미녀스타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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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에게 아주 큰 실망을 한 적이 있었다. 그가 특별히 잘못해서가 아니었다. 다만, 그는 나의 한마디에 위로가 아닌 충고를 했을 뿐이었다.

 

 그게 뭐가 그리 큰일이냐고 소심한 내 마음을 책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힘들다"는 한마디를 건넸을때 돌아온 것이 "그건 네가 잘못해서 그런 거지"라는 충고요, 책망이었을 때  참으로 아프고 찔렸다.  속에서 끓어오르기도 하고 뒤틀리는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마구 샘솟았다.

 

 그래서 일까. 고쇼에서 조인성이 "나는 여자친구에게 위로해 주지 않는다"고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상당히 거슬리기 시작했다. 위로가 절실한 사람에게 위로해 주지 않는다는 그의 말. 그건 정말 연인관계에서, 아니 인간관계에서 도움이 되는 행동일 것인가.

 

 

 

 조인성은 참으로 잘생겼다. 키도 크다. 재력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여자가 바라는 그 무엇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뒤집을 정도로 인간관계라는 것이 말 한마디에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말을 항상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조인성은 고현정이나 여자친구에게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얻은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고현정에게 배우 생활을 그만둘까라는 조언을 했을 때 고현정은 책을 선물해 주고 "결국은 돌아오게 되더라, 이게 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조인성을 위로해 주었다고 한다.

 

 여기서 고현정이 꺼낸 말 또한 흥미롭다.

고현정은 "그 상황에서 누가 '그래, 너 배우 안맞았어. 당장 그만둬'라는 말을 듣고 싶겠냐""정말 다른 길로 가려면 그만큼 노력한 기반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실질적인 충고도 잊지 않았다.

고현정의 화법이야 말로 사람들이 원하는 그것이다. 먼저 그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헤아려 주고 다음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 특히나 "너는 그렇더라"가 아니라 "나는 그렇더라" 고 말을 시작하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보니 그러하더라"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말은 상대방이 받아들이기에 거부감이 없는 화법이었다.

 

 또한 조인성은 자신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같이 울어주는 여자친구에게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인성도 '공감'의 힘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위로를 받으려 전화를 건 여자친구에게 위로가 아닌 "네가 잘했어야지"라는 말을 건넨다는 것은 충격 아닌 충격이었다.

 

 

 

  단지 나는 "힘들다"는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그건 네가 이러이러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결과가 나온것이지"라는 충고를 건넨다는 것은 마치 충고라기 보다는 책망이고 비난에 가깝다. 그 말을 들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따듯한 위로를 받고 싶었던 사람의 마음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일 수 있는 말이다.

 

 충고란 준비된 사람한테나 하는 행동이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갑작스런 충고는 엄청난 리스크를 담보한다.

 

 이런 말에 정형돈은 "선 위로를 하고 후 충고를 해도 되지 않냐"고 물었다. 이 말이 맞다. 일단 "네가 힘들었겠구나, 그런데 이러 이러 해서 그런 건 아닐까?" 하고 물어보는 형식으로 했다면 훨씬 더 부드러운 충고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상황에 있어보지도 않고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어떤 감정인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네가 잘못했네"하는 충고를 던지는 것은 "네가 뭘안다고 말 함부로 하냐"하는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인정받고 존중받고 대우받고 있다고 느끼길 원한다. 그건 그런 화법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누구 "그건 네 잘못이다"라고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겠는가.

 

 나에게 충고를 던졌던 사람은 "나는 위로가 듣고 싶다"는 나의 한마디에 이렇게 말했다. "그건 자신이 책임지지 싫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 뿐이다"라고. 조인성처럼 "그런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래서, 그가 책임을 져 주어서 남은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가 말한 해결책은 진정으로 제시되었는가. 그렇지 않았다. 남은 것은 내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잠들지 못한 밤이었다.  그 후로 그에게는 내 마음속 얘기를 꺼내지 못하게 되었으니, 해결이 되었다면 그와의 인간관계의 정리가 깔끔하게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사람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해 주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을 굳이 참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방법을 바꿔야 한다. 처음부터 "넌 잘못했다."고 나오는 사람과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 이미 내가 한 행동에 대한 결론까지 내려놓은 사람과의 대화는 참으로 허망하기 그지없다.

 

 

 정말로 공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근데,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의문으로 충분하다. 단정적으로 "그건 네가 잘못했네"하고 말하기 전에 조금은 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그 자세가 인간관계에서는 절실한 것이다. 너와 예의를 차려야 겠냐고, 우리는 진정으로 편한 사이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편한 사이는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아무렇지 않게 터 놓을 수 있는 그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건 최소한의 공감없이는 불가능한 사안이다. 그건 인간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고 배려고 상대방의 아픔도 이해해 주고 싶은 따듯함이다. 그것을 단순히 딱딱한 예의범절로 규격화 시킬 필요는 없는 것이다.

 

 정말로 아니라고 생각된다 해도 "그래, 너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한마디 해주는 것이 뭐가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정 아니라면 "근데 나같으면 이랬을 것 같다"고 한마디 하면 된다. 굳이 그렇게 얘기해서 남을 것도 없지만 정 들어주기 민망한 잘못이라 생각한다면 "너"가 아닌 "나"의 입장을 전달하면 그 뿐이다.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상대방의 진심이 느껴지고 또 그 진심으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결국 그런 걸 알지 못한다면 인간관계가 구렁텅이로 빠지는 것은 순식간의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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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글들 보면서 내린 결론은 제가 직접 보고듣지않은 것에 대해서 글이 언급한 부분은 사실이라고 믿어버리지 않는겁니다. 그러니까 조인성에 대해서 어떤 판단도 하지않을겁니다. 그치만 이렇게 말씀 잘 하시는 분이 왜 이렇게 편협된 시각으로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절대로 다 맞다는 식이신지 매우 안타깝군요. 오랫만에(?) 참으로 공감가는 이야기를 만났는데 마냥 공감하기만하기는 어렵습니다...

  2.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글들 보면서 내린 결론은 제가 직접 보고듣지않은 것에 대해서 글이 언급한 부분은 사실이라고 믿어버리지 않는겁니다. 그러니까 조인성에 대해서 어떤 판단도 하지않을겁니다. 그치만 이렇게 말씀 잘 하시는 분이 왜 이렇게 편협된 시각으로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절대로 다 맞다는 식이신지 매우 안타깝군요. 오랫만에(?) 참으로 공감가는 이야기를 만났는데 마냥 공감하기만하기는 어렵습니다...


고현정의 이름을 건 고현정의 [고쇼]는 그간의 고현정의 입담이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 상황에서 방영전부터 엄청난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리고 오늘 방영된 첫 회. 일단 어느정도의 재미를 잡는데는 성공했다. 일단 많은 준비를 한 정성이 보였다. 오프닝의 윤미래의 공연부터 닮은꼴을 찾은 정성까지. 첫회를 위해 많이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다.

 

 게다가 조인성 청전명이라는 거대 게스트를 섭외한 고현정의 능력은 이런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여러 준비를 하고 고현정이라는 메리트에 거대 게스트까지. 일단 합격점을 줘도 좋을 듯한데 가장 중요한 고현정이 빛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직 첫회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죽어있는 고현정을 살리는 것이 첫회의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일단 고현정 쇼가 갖는 매력은 분명히 있다.

 

 고현정의 이미지와 틀을 깨는데도 어느정도 성공했고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세명의 게스트를 초대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오디션이라는 설정도 어느정도 신선한 재미를 보장했다.

 

 처음부터 고현정의 긴장된 표정을 반전으로 사용하며 "이러면 재미 없겠죠?"라고 외치는 고현정의 모습은 신선했다. 여러모로 고현정이 가진 장점이 십분 활용된 한 회가 아닐 수 없었다. 꽁트를 하면서도 연기자임에도 웃겨서 대사를 제대로 치지 못하며 "연습할 때랑은 다르다"고 외치는 고현정의 모습은 상당한 재미를 불러 일으켰다. 일단 '망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고현정의 진가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현정이 아무리 말발이 좋고 기가 세다고 해도 토크쇼는 처음이다. 보조 MC로 활약하는 윤종신이나 정형돈은 이미 어느정도 예능에 익숙해 있고 특히 윤종신 지금 라디오 스타라는 일종의 토크쇼의 진행자 중 한명으로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물론 재밌는 캐릭터지만 치고 들어오는 정도가 무한도전이나 라디오스타의 습관 그대로여서는 안된다.

 

 그들은 때때로 고현정의 말을 막고 고현정이 나설 기회를 차단하며 고현정이 메인 MC라는 점을 망각하게 만들었다. 어떻게든 치고 들어와야 사는 무한도전과 라디오 스타의 버릇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 실질적으로 진행은 정 가운데에 있는 고현정 보다는 정형돈과 윤종신에 의해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파일이라는 설정으로 게스트들의 궁금한 이야기를 조사해  주요 질문을 던질 때 조차 정형돈이 이용되면서 고현정의 역할은 한층 더 줄어들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현정의 특유의 분위기는 살았지만 문제는 고쇼인 만큼 고현정의 역할이 여기서 더 분명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MC였던 고현정이 마치 게스트 처럼 보이는 순간이었다.

 

 또한 게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MC들 끼리 말을 주고 받는 부분이 중구난방으로 이어져 다소 산만한 느낌을 연출했다. 관객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라디오스타같은 프로그램에서는 그 분위기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지만 고쇼는 그런 느낌의 프로그램에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게스트같은 MC들이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손발이 잘 맞을 때에야 비로소 고쇼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

 

 고쇼는 좀 더 역할이 세분화 될 필요가 있다. MC 각자가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코너를 세분화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고현정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만들어 '고현정의 상황극' 같은 코너를 만드는 것이다.

 

 닮은은 꼴이 등장한 부분도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되었다. 물론 이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조인성 닮은꼴인 초등학생이 조인성 앞에서 그대로 연기를 흉내 낼 때 상당한 웃음을 유발했지만 이는 계속되다보면 뻔한 구성으로 흐를 수 있는 부분이다. 게스트들에게 좀 더 집중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더 나을 수 있다.

 

 

외려 이번 고쇼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고현정과 조인성, 천정명의 꽁트 장면이었다. 고현정의 즉흥 아이디어였던 이 장면이 외혀 이 고쇼를 특징지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고현정의 기지가 발현되어 "이런 상황에서는 어쩌겠어요?"라면서 즉흥 연기에 들어갔던 부분은 게스트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긴장감이 있었다. 또한 이는 고현정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상황에 순식간에 몰입하게 하는 능력은 고현정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다.

 

  갑자기 조인성 천전명의 여자친구가 되어 연기를 펼치는 모습은 게스트들의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 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졌고 게스트들의 행동과 실제 성격까지 알 수 있는 부분이어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특화시켜 아예 오디션 과정의 한 장면으로 만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현정이 가진 재능도 나타나고 기존 토크쇼와 확실히 차별되는 부분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고현정의 인맥으로 섭외된 조인성과 천정명이라는 거대 게스트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정도의 퀄리티를 유지하며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톱스타들에 너무 치중하면 결국은 토크쇼의 내용이 빈약해질 수밖에 없기도 하다. 차라리 톱스타가 아닌, 일반인이나 흥미로운 유명인의 섭외도 한 번 고려해 볼만한 부분이다.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고쇼가 게스트에 구애받지 않고도 일정한 재미를 유지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고쇼는 안심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회 치고는  좋았지만 그만큼 첫회는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어떻게 고현정의 입담을 살리느냐, 이 근본적인 과제를 놓고 고민하고 또 프로그램을 보수 한다면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있겠으나 그만큼 또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일단 첫회에서는 어느정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현정쇼가 가진 한방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앞으로 어떻게 뻗어 나갈 수 있을지, 흥미로운 결과를 예측해 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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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성이 14년간 둥지를 틀었던 싸이더스HQ와 결별하고 고현정 소속사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를 두고 조인성보다는 고현정에 더 관심이 갔음은 두 말할 것 없었다. 왜 하필 고현정이 있는 곳에 둥지를 틀었을까에 관한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난무했다. 


 그런 추측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들이 이미 한 번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현정과 조인성이 친한 사이를 넘어서서 연인사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와중에 고현정과 조인성이 서로 같은 곳에 둥지를 틀었다는 사실은 실로 의외인 측면이 있었다. 대부분 스캔들이 나면 서로와 서로가 엮이는 관계를 피하려고 하는 반면 오히려 이 둘은 더욱 더 서로에게 의지하고 같은 공간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를 무조건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들이 더욱 문제일지 모른다. 




 고현정은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조인성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런 직설화법에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그 스캔들을 별 것 아닌 것 처럼 생각할 수 있었다. 고현정은 서로 너무 잘 맞는 얘기가 나올 때 쯤 "바로 그거야, 결혼하자!" 라는 말을 꺼낸다면서 그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같으면 아예 그런 말을 꺼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들 남녀사이가 친하면 서로의 관계를 의심하고는 한다. 고현정은 이미 조인성 뿐 아니라 천정명과도 스캔들이 났던 전력이 있다. 또한 고현정은 선덕여왕에서 함께 했던 김남길과도 친하게 지내며 상대 남자 배우들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정이 스캔들을 생각하고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조인성과의 관계를 아직도 의심하고 있는 시선이 남아있는 와중에 조인성의 선택은 더욱 의외인 것이다. 물론 조인성이 고현정의 영향력 없이 이번 일을 결정지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하기 힘들다. 하지만 고현정과 조인성의 관계가 남녀사이로서 애정이 깊어서라기 보다는 둘의 관계가 그만큼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우정관계이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들이 헤어질 가능성을 내포한 연인사이라면 그들이 함께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보는 것이 껄끄러워지면 같은 소속으로서 마주칠 일이 많은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외려 이런 일은 서로가 그만큼 친하게 지내고 있고 서로를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시선들이 아직도 그 둘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그들이 서로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시선들이 팽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관계를 그런식으로 미리부터 배배 꼬아서 생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더군다나 설사 그들이 그런 관계라 할지라도 잘못은 아니다. 둘은 엄연한 싱글이고 서로 연애할 자유가 있는 몸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 의심을 받으면서 고현정과의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고현정의 토크쇼 첫 게스트로 거론되는 것은 그들 스스로 피하고 싶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피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것 자체가 그들 사이가 서로 스스럼 없는 사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몰론 이마저도 연막작전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것이야말로 공식화 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 아닌가.


 고현정은 "내가 아니면 되는 일이다. 남들 시선을 신경쓰면서 좋은 사람을 놓치는 것 보다는 내가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 아니겠는가." 라는 지론으로 대중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자신의 주변의 사람들을 챙기고 있다. 평소 화통하고 화끈한 성격으로 여성배우 보다는 남성배우와 더 친해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어쨌든 고현정은 많은 이들과 절친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이미 산전수전을 겪은 고현정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보다는 드러내는 법을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손해인지 알게되었기에 배우로서의 이미지 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고현정은 이미 연기로도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배우는 연기와 작품으로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본분을 다 해냈다면 확실하지도 않은 사생활 소문은 너무 지나치게 부풀리지 않아야 한다. 고현정과 조인성이 설사 그런 관계라 하더라도 그것은 잘못이 아니지 않는가. 둘의 관계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관계라면 지독한 욕설은 피해야하며 아직 확실해 지기까지는 이렇다 저렇다 할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관계는 스캔들을 품을 정도의 우정이다. 그런 우정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훼손당하는 것은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 서로 불편한 관계로 만들지 말고 서로의 단단한 믿음이 바탕으로 한 우정에 박수를 보내주는 것이 맞는 일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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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똥눈신사 2012.03.03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들의관계가 우정이라 잘라 말하는이유는 무엇인가?
    원래 한치앞을 못보는게 남녀관계 이거늘 ..
    낫살 ㅊ 먹은 이혼녀가,,어린 넘들이 나 발키구...쩝~

  2. 블론디 2012.03.03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현정 조인성 둘다 좋아하는 배우
    화이팅~~~~

  3. 2012.03.04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현정의 인터뷰 내용은 볼 때 마다 감탄이 나옵니다. 남들 시선 신경쓰면서 좋은 사람을 놓치는 것 보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연예인으로 특히나 우리 나라에서 여배우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기가 얼마나 귀찮고 어려운 일을 만듭니까? 그래서 고현정씨의 저 말은 인생을 아는 지혜로운 여배우구나라는 감탄을 하게 만듭니다. 두 분다 좋아하는 배우라서 그런지 참 좋아보이고 부럽습니다.

  4. 따뜻한사람 2012.03.09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이 정말 잘어울려요. 우정이든 사랑이든.. 머가 되었든 두분다 응원합니다.

  5. 제빌 2012.03.31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유롭게 생각하고 사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하지만 지드래곤은 워워~거의 아들뻘이죠?지디 서포터즈도 있는데 그분들은 기부하고 서포터즈의 역활에만 충실하더군요.지디갤러리도...아름다우냐 추하냐는 종이 한장 차이인것 같네요.
    사회적 약자한테 관심을 돌려보시는건 어떠실지..
    굳이 연하 꽃미남이 아니라요...




2009년,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인 [쌍화점] 의 개봉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청춘스타 조인성과 미남배우 주진모를 투 톱으로 내세운 [쌍화점] 은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이미 충무로와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영화의 완성도와 관계 없이 [쌍화점] 의 과도한 홍보 활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주진모와 조인성의 동성 베드씬, 조인성과 송지효의 전라 연기 등 대부분의 홍보 포인트가 파격적인 베드씬에만 맞춰져 있어 이 영화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 질 정도다.




물론 베드씬, 키스씬 등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에 대한 부각은 모든 영화의 홍보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전도연의 [해피엔드] 가 그랬고, 엄정화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가 그랬다. 파격적인 노출과 격정적인 베드씬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지속하다 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게 되고, 그것이 첫 주의 관객 수와 직결되게 된다. 가뜩이나 불황인 충무로에 이러한 자극적 마케팅 전략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보일 정도다.


이러한 공식에 따르면 [쌍화점] 의 마케팅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그 홍보 정도의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세다는 것이다. 마치 [쌍화점] 의 내용 전부가 베드씬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쌍화점] 에 관련해서 나오는 이야기는 베드씬 밖에 없다. 조인성이 엉덩이를 노출했다는 둥, 조인성과 주진모가 동성 키스씬을 찍었다는 둥, 조인성과 송지효의 베드씬이 7번이나 나온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니 정신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영화가 시사회 직후 10분 정도 잘려 나갔다는 기사가 나오는 와중에도 "베드씬과 동성 키스씬은 절대 자르지 않았다." 는 웃지 못할 감독의 해명이 함께 실려 나온다. 여기에 [쌍화점] 공식 홈페이지는 송지효와 조인성의 비밀스러운 베드씬을 미리 공개한다며 성인들을 대상으로 베드씬을 일부 공개했다. 당연히 트래픽이 폭주하고, 방문자 수가 넘쳐 흘렀다. 말초적인 마켓팅 전략의 극치라고 할 정도로 대성공이다.


웃지 못할 상황이다. 영화 내용에 대한 진지한 담론이나 의제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겨를이 없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베드씬 기사에만 정신을 팔아야 하는 것이 과연 이 시대 진정한 한국 영화의 현실인가 싶다.


옛말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소리다. 한 번이면 족할 베드씬 기사가 개봉 한 달 전부터 마치 기계로 찍어내듯이, 그것도 별반 다를 것 없는 내용으로 도배 되다 시피하는 것은 영화 자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잘못된 마케팅 전략이다. 유하 감독이 아무리 "영화가 베드씬으로 기억되는 것을 경계한다." 는 말을 한다고 해도 지금 [쌍화점] 이 처한 현실을 보면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를 어떻게 만들든, 영화를 어떻게 홍보를 하든 무조건 관객들을 많이 끌어모아 1~2주에 손익분기점을 넘겨 버리고 한 큐에 이익을 뽑아내고자 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홍보인지, 대중에 대한 예의인지에 대해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개봉 된 [미인도] 가 -어설픈 완성도와는 상관 없이- '색계보다 더 노골적인' 이라는 광고 카피아래 김민선의 파격적인 노출씬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한 까닭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성공작 소리를 듣고 있는 것처럼 [쌍화점] 역시 그대로 [미인도] 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듯 하다.


홍보도 좋다. 관객들의 근본적인 기대를 만족시키는 마케팅 전략도 귀엽게 봐줄 만 하다.


그러나 제발 '적당히' 하자. 마치 영화 자체를 '베드씬의, 베드씬에 의한, 베드씬을 위한' 영화처럼 포장해 버리는 마케팅 전략을 어찌 진정한 영화 홍보라고 할 수 있을까. 관객들의 말초 신경을 건드리더라도 조금 수준 높게 자극할 순 없을까. 베드씬 기사에 대한 이야기만큼이나 [쌍화점] 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관객들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굳이 노출, 섹스, 베드씬 등을 몇 번 씩, 어떻게 등장한다며 친절히 가르쳐 주지 않아도 말이다. 


이제 그 놈의 조인성의 엉덩이 노출과 베드씬 타령은 그만하고 [쌍화점] 에 대한 본론적 이야기를 해 보자. 시사회도 다 마치고, 뚜껑을 열 시간이 채 일주일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노골적인 성묘사에만 집착하는 마케팅 전략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쌍화점], 이제 제발 그만하자. 남들도 다하는 섹스 타령!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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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mdon.tistory.com BlogIcon lovemaker 2009.01.01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고 가요^^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2. 그랑죠 2009.01.03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쌍화점을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는
    이러한 마케팅이 오히려
    영화의 네임벨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쌍화점 높은 감상평을 주고싶은데
    보기전에는 영화가 3류 영화로 느껴질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글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