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많이 탄생되며 히트작들이 우리를 찾았다. 다른 때 보다 주목할만한 캐릭터들이 대거 쏟아진 해였다. 2016년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화제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주목을 받았는지 알아보았다.

 

 

<시그널> 이재한

 

 

 

 

<시그널>은 올해를 통틀어 드라마 작품상을 받아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과거로 연결되는 무전을 통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반전과 긴장감은 어떤 드라마도 해내지 못한 영역을 보여준다.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열띤 성원을 받은 이 작품은 무게감과 메시지,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이런 소재로 이만한 완성도를 드라마로 보여준 것에 대한 찬사는 입이 아프게 해도 모자르다.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시그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이재한(조진웅 분)이다. 과거의 형사 역할을 맡아 정의감에 불타는 그의 캐릭터는 드라마 안에서 가장 위테로운 처지에 놓여있으면서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활약 덕택에 그 캐릭터를 연기한 조진웅은 가장 섹시한 배우의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수직상승했다. 드라마를 한 번 고사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것은 물론이다. 차수연역의 김혜수와 박해영역의 이제훈과의 케미스트리역시 대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키가 된 이재한 형사가 올해의 캐릭터에 빠질 수는 없다. 팬들은 여전히 이 드라마의 시즌2를 오매불망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작품.

 

 


<태양의 후예> 유시진

 

 

 

 

 

2016년의 가장 큰 히트작. 무려 38%의 시청률을 올리며 2016년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중 <태후>의 남자 주인공이자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였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단숨에 국내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것은 물론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는 해외에 파병되는 군인 대위 역할로서, 정의감과 애국심에 불타는 것은 물론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해는 화법과 화려한 액션까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최적화 된 남주로 활약했다. 작가 ‘김은숙 표’ 남자 주인공의 계보를 이으며 새로운 역사까지 써내려간 유시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범접불가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시진의 캐릭터로 군인체 말투가 유행이 되었고 대사들도 화제가 되었다. 같이 출연한 여주인공 강모연 역의 송혜교 역시 호감지수가 함께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작가 김은숙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물론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도 주목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오해영> 오해영

 

 

 

 


tvN <또 오해영>은 애초에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10%가 넘는 시청률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타이틀 롤 오해영 역할을 맡은 서현진은 이 드라마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오해영은 항상 동명을 가진 ‘예쁜 오해영’과 비교당해 오며 살아온 콤플렉스 덩어리 흙수저다. 사랑에 크게 상처받았지만,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큰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고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이 드라마로 빛을 발했으며, 차기작 <낭만닥터>에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같이 출연한 박도경 역의 에릭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빨리좀 들어와 주라, 나 심심하다 진짜” 같은 대사는 유행어로 확대 재상산되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디마프> 노인들

 

 

 


 

대부분 드라마에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메인이 아닌,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변을 맴도는 캐릭터일 뿐이다. 그러나 tvN <디어마이프렌즈>(이하<디마프>)는 이 노인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여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편견에 갇힌 노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고민들이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들을 통하여 드라마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작가 노희경의 필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개인적으로 노희경작품은 로맨스보다는 가족과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소재에서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어루만져진 인생들은 어느하나 불쌍하지 않은 인생이 없고, 처량하지 않은 인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노인들의 이야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바탕이 된 드라마.  그 안에서 노인들의 캐릭터들은 젊은이들 보다 어쩌면 더 매력적이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복사한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W> 강철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드라마 속에서 진짜 만찢남이 등장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로 만화 주인공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사용하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반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아쉬운 지점들이 엿보이지만, 남자주인공 강철의 캐릭터만큼은 주목할만하다.

 

 

 


누군가의 창조물일 뿐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이 사실은 누군가의 창착물이었다는 충격을 받는 캐릭터로, 만화를 찢고 나온 만큼 완벽하지만 또 그만큼 약점이 많다. 그로인해 발생되는 긴장감은 상당하다. 드라마 스토리가 설정값을 감당할 만큼의 기지를 조금만 더 발휘했다면 굉장한 명작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작품.

 

 

 


강철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이종석의 역할을 다 해냈다. 다소 난해한 설정에도 굴하지 않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새로운 성격의 드라마로서 MBC에서만큼은 올해 가장 주목받아 마땅한 작품으로 꼽힐만 하다.

 

 

 


<38사기동대> 백성일, 양정도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 라인에 OCN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에는 멋진 사기꾼 콤비가 있다. 사기로 감옥에서 출소한 양정도(서인국 분)와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이 그들이다.

 

 

 


고액 세금 체납자에게 사기를 쳐서 세금을 걷는다는 설정으로 악인과 선인이 뚜렷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악과 선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나 악에는 악으로 응징하는 주인공들은 확실히 정의의 사도처럼 보인다. 괜히 착한척 하면서 악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형식의 답답함보다 그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양정도와 백성일은 그들이 원하는 각기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손을 잡게 된다. 능글맞은 천재 사기꾼 양정도와 세금을 징수해 악인을 처단하고 싶어하는 백성일은 다른듯하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들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고있노라면 어느새 그들이 위험할 때마다 제발 통쾌한 반전이 있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송중기 다음은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으로 여심 사냥에 나섰다. 세자 캐릭터로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아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박보검은 비주얼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대표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를 넘어서 박보검에 대한 신드롬이 일었다는 점이다. 바른생활과 예의바른 태도로 미담의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박보검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그 주가를 더욱 올렸다.

 

 

 


 

캐릭터 자체로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개성과 맞물려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질투의 화신> 이화신

 

 

 


다소 뒷통수를 때리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속 이화신(조정석 분)은 질투로 인해 남성이 어디까지 졸렬해질 수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니!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기지로 만들어지는 웃음은 확실히 비범하다.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공효진 분)가 자신의 절친 고정원(고경표 분)과 사랑에 빠지자 질투를 하게 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마음을 제때 인정하지도 않고 유방암까지 걸리지만 그 모든 것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다.

 

 

 


그 역할을 연기한 조정석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코미디부터 진지함 양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한 조정석은 확실히 캐릭터를 살리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연기자로 주목할만했다.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표현한 조정석은 2016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미지가 소비되기 보다는 오히려 호감도가 증가한 배우로 주가를 올렸다.

 

 

 


<쇼핑왕 루이> 루이

 

 

 


 

‘키우고 싶은 남자’ 루이 (서인국 분)의 매력은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8사기동대>와는 전혀 다른 순수하고 착한 재벌 3세 캐릭터를 연기한 서인국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가 다소 진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와중에 순수하고 청량한 인물들의 사랑이야기는 호응을 얻었고 마침내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질투의 화신>을 누르고 깜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루이는 기억 상실증에 걸려 오갈데가 없어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얹혀 살며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을 표현한다. 재벌때 습관이 남아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매일 사고를 치지만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아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또 의학드라마인가 싶었지만 한석규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게다가 드라마 역시 흥미롭게 전개되며 2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낭만닥터>는 의학드라마에 현재 사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녹여 시의성을 담아냈다. 이에 대한 반응역시 긍정적이다.

 

 

 

한석규는 김사부(본명:부용주) 라는 괴짜 의사 역할을 맡았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변방 병원에서 은둔하는 그는, 후배들의 성장과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그들의 스승이 되는 캐릭터다. ‘천재 의사’에서 ‘진정한 스승’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그의 괴팍한 표현하는 한석규의 존재감은 이 드라마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동주역의 유연석과 윤서정 역의 서현진 역시 호연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에는 연기 구멍이 전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긴박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성으로 이 드라마는 의학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다시 한 번 썼다.

 

 

 


하반기 드라마들, 스타작가들의 컴백

 

 

 


 

<푸른바다의 전설> 심청

 

 

 


스타작가들이 컴백하면서 하반기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역시 대단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이후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지현은 이 드라마에서 한 사람만 보는 인어 역할을 맡았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전지현은 캐릭터로서는 거의 원맨쇼에 가깝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다. 인어로서 인간 세상 적응기를 보여주어야하고 뛰어난 비주얼도 보여주어야 한다. 코믹함과 로맨스, 스릴러에까지 모두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 전지현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별그대>의 천송이처럼 백치미가 넘치지만 그 능동성은 더욱 떨어진다.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운명은 얼핏 로맨틱하지만 그만큼 운신의 폭은 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로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어, 심청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도깨비> 김신

 

 

 


상반기에는 유시진이 있었다면 하반기는 김신이 있다. 김은숙 작가는 하반기에 또한번 흥행의 역사를 썼다. 시청률 추이를 봤을 때, tvN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도깨비>는 벌써부터 인기가 심상치가 않다. 도깨비 김신 역할을 맡은 공유는 이 드라마에서 두말하면 입이 아플만큼 매력적이다. 그 도깨비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스토리라인은 확실히 비범하다. 시종일관 무게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고 겁을 먹기도 하며 호들갑을 떨고 저승사자와 기싸움을 하는 도깨비는 인간적이면서도 멋있다. 남자 주인공이 어떻게 해야 가장 멋있을지 아는 작가의 획기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수미상관이란 말이 있듯, 올해 드라마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로 시작해 김은숙 작가로 끝맺음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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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esuslike.tistory.com BlogIcon 민족의 십일조 2016.12.14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반기에 tvN 시그널이 빠진 것 같네요.

  2. 2016.12.21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쇼핑왕 루이>가 결국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쇼핑왕 루이>는 귀여운 캐릭터들과 쉬운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중간 유입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며 좋은 결과를 이뤄내고야 말았다. <쇼핑왕 루이>로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 중에서는 <질투의 화신>에서 빠져나간 시청자들도 다수 존재한다. 시청률 1위를 유지하던 <질투의 화신>은 왜 시청률이 떨어졌을까.

 

 

 


<질투의 화신>은 갈팡질팡하는 여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의 마음을 극대화 시켜 아예 대놓고 양다리를 걸치는 스토리로 방향을 전개시켰다. 다자연애라는 생소한 소재가 그만큼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생소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아예 처음부터 그런 관계를 서로 이해하고 시작한 연인 사이가 아니라, 서로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평범한 연인사이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 설정이 확실한 시청률을 담보하지 못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표나리가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다른 연인을 인정해 줄 만큼 대단한 여성인가에 대한 고찰이 부족했던 것이다.

 

 

 



남자주인공인 이화신(조정석 분)과 서브 남자주인공인 고정원(고경표 분)은 모두 표나리를 독점하고 싶어한다. 더군다나 고정원은 표나리와 연애를 막 시작한 상황. 그러나 표나리에게 사랑을 느낀 이화신의 생떼가 시작되며 다자연애로 방향이 틀어진다. 고정원은 재벌 2세고, 이화신은 방송국 기자로 두 사람모두 능력있는 매력남으로 그려진다. 반면에 표나리는 착하고 순수하기는 하지만, 그 두 사람이 목을 맬 정도의  대단한 매력을 설득시키지는 못한다. 공블리라고 불리는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매력이야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표나리의 캐릭터가 공블리의 그늘에서 벗어나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기상캐스터에 집안 환경도 궁색하다. 그렇다고 엄청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도 않다. '착하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만으로 굳이 ‘표나리’여야 하는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가 거세된 관계 속에서 어떤 시청자들은 다소 감정을 따라가기 힘들어 한다.

 

 

 


<질투의 화신>이 가진 독보적인 개그 감각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애 관계라는 장점에 불구하고 시청률이 떨어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사람을 사랑하는 여주인공의 감정선을 완전히 지지하기 힘들고, 셋이 함께 하는 연애를 인정할 만큼 남자 주인공들의 맹목적인 사랑을  이해하기도 힘들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로맨스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것은 불리한 일이다. 물론 그런 신선함을 더욱 지지하고 있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이탈하는 시청층도 만만치 않았다. <쇼핑왕 루이>는 이에 비해 확연한 러브라인에 대한 결말을 처음부터 암시하지만, 캐릭터를 잘 구축해 그 사랑을 온전히 지지하게 만들며 결국 꼴찌에서 1위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의 가치를 폄하할 수는 없다. 이 드라마야 말로 독보적인 고유의 스타일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투의 화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남자 주인공 이화신의 캐릭터다. 이화신은 예전에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인물로, 자신의 친구에게 표나리를 소개시켜 준 뒤 표나리에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고 표나리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인물로서만 보면 참으로 ‘못난’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여자를 놓치고 이미 기회가 지나간 후에야 그 여자를 잡겠다며 친구의 여자 친구에게 접근하다니. 이런 인물이 어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그러나 이런 인물에게 설득당하게 되는 말도 안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타이틀롤을 맡은 조정석의 연기는 이런 인물을 매력적으로 비춰지게 만들만큼 탁월하다. 표나리, 고정원 앞에서 잘못된 만남을 부르거나 표나리에게 “내가 (고정원보다) 더 좋지?”라고 묻는 어린애같은 행동, 고정원이 협찬해준 옷을 입지 않겠다며 그 앞에서 옷을 벗어 던지는 모습 등은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여기에 표나리에 대한 진심을 어떻게 하지 못해 결국 모두 드러내고야 마는 그의 모습은 그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만든다.

 

 


조정석은 진지함과 코믹함, 그리고 지질함을 모두 오가는 이 캐릭터를 거의 완벽에 가까울만큼 표현해 내며 설렘 포인트를 자극한다. 20화에 펼쳐진 ‘너랑 라면을 천번을 더 먹을 것’이라며 ‘결혼하자, 나랑. 물김치 있으면 가져다주고.’라는 고백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장 적절한 프로포즈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 담담한 고백을 설레는 포인트로 치환시킨 것은 조정석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효진의 연기역시 공블리 답게 자연스럽지만,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조정석의 캐릭터에 있다.

 

 

 


 

결국 이 드라마는 타이틀 롤을 맡은 이화신의 손을 들어주며 결말을 맺을 것이다. 다소 공감을 얻기 힘든 러브라인에도 불구하고 그 결말이 가장 이해되는 결말로 남을 수 있는 것은, 캐릭터를 설득시킨 조정석의 힘이 컸다.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다시 한 번 로맨틱 코미디에서 진가를 보여준 조정석은 차세대 로코킹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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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hhappyhouse.tistory.com BlogIcon 김경홍 2017.01.01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나 머싯는 정석오뽜 ㅠㅠ




수목드라마의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질투의 화신>이 12%대로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공항가는 길>과 <쇼핑왕 루이>도 9%, 8%대로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세 드라마들은 모두 멜로, 로맨틱 코미디로 로맨스를 표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맨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심을 사로잡는 것이다. 여자 주인공의 사랑스러움과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합쳐져 설렘을 어떻게 유발하느냐가 관건이다.

 

 

 

 


그 설렘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세드라마는 각각 다른 매력의 남자 주인공을 내세웠다. 취향따라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비교 분석해 봤다.

 

 

 

 



SBS <질투의 화신> 조정석-찌질한데 멋있네

 

 

 

 


조정석이 연기하는 이화신 캐릭터는 까칠하지만 잘해주는 남자 주인공의 전형성의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이 캐릭터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일명 ‘찌질한’ 코드다.

 

 

 

 


 

처음부터 유방암에 걸렸으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우기거나 표나리(공효진 분)에게 끌리면서도 자존심을 세우느라 제대로 감정 표현을 못하는 모습은 웃음코드로 활용되었다. 남자 주인공이 코믹해지자 드라마의 분위기가 특별해졌다. 다소 아쉬운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도 눈에 띄지만 캐릭터를 제대로 살린 조정석은 이 드라마 자체에 생명력을 배가 시켰다.

 

 

 

 


이화신은 잘해보라며 친구인 고정원(고경표 분)에게 표나리를 소개시켜준 뒤, 질투에 눈이 먼다. 그래서 하는 행동들이 꼭 유치원생을 떠올릴 만큼 유치하고 치졸하다. 그러나 질투에 어쩔 수 없이 눈이 멀어 하는 행동이라는 설득력을 불어 넣은 것은 캐릭터의 힘이었다. 그가 표나리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면서 표나리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상당한 재미를 담보한다. 조정석은 찌질하면서도 멋있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캐릭터의 두 조건을 다 만족시키며 특유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공블리도 있지만 조정석의 캐릭터 분석이 더욱 빛이 나는 드라마인 것이다.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의 타이틀 롤답게 엄청난 질투를 통해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한 기준을 다시 한 번 높였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오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 답게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에도 적합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또 다시 확인시킨 것이다.

 

 

 

 


KBS <공항가는 길> 이상윤- 이미지에 딱 맞는 다정함

 

 

 


불륜을 다뤘지만 상황 설정과 분위기를 적절하게 배치해 공감을 얻고 있는 <공항가는 길>은 로맨틱 코미디 사이의 멜로 드라마로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인 이상윤은 딱 그의 이미지에 맞는 배역을 선택해 여심 공략에 나섰다. 엄친아 이미지가 강한 이상윤은 그동안 여러 배역을 거쳐 오면서도 여전히 다정다감하고 선한 이미지가 강하다.

 

 

 

 


<공항가는 길>은 이상윤의 그러한 이미지를 부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극대화 시키며 매력을 설득하는 작품이다. 이상윤이 연기하는 서도우는 다정하고 섬세하며 배려심이 넘친다. 여기에 지적이고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매력은 덤이다. 결혼했지만 외로운 생활을 견뎌야 하는 최수아(김하늘 분)에게는 더 없이 끌릴 수밖에 없는 남자다. 자신의 품에 안겨 아픔을 토해내듯 눈물까지 흘리는 남자가 흔할 리 없다. 신기 편하도록 여성의 신발을 정리해 주는 섬세함까지 갖췄다. 실제로 이런 인물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바람둥이일 확률이 다분하다. 그러나 드라마 안에서의 서도우는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처럼 묘사된다. 이 드라마가 그리는 불륜에 설득력을 더하는 것이 바로 서도우의 매력이다. 시청자들이 이 남자에게 빠져들수록, 그럴 수 있다는 공감대가 생겨난다.

 

 

 

 


멜로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김하늘과 함께 케미스트리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결혼한 세대나 30대 이상의 공감대를 흡수하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MBC <쇼핑왕 루이> 서인국- 키우고 싶은 강아지남

 

 

 


MBC <쇼핑왕 루이>에 출연하는 서인국은 애지중지 자란 재벌 2세지만 기억 상실로 노숙생활을 하다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의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재벌 2세의 습성이 남아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시종일관 사고를 치지만 여주인공 뒤를 따라다니며 여주인공이 자신을 버릴까봐 전전긍긍한다. 마치 주인을 따라다니는 강아지처럼 순수한 얼굴을 한 남자 주인공에게 시청자는 한마디를 던진다. “키우고 싶다.”

 

 

 

 


루이는 기존의 남자 주인공과는 달리, 여주인공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재벌 2세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탓도 있지만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 탓에 거의 능력치가 없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쇼핑 뿐. 이마저도 돈을 아껴야 하는 가난한 여주인공에게는 독이 되는 일이다.

 

 

 

 


그러나 루이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매력을 발산한다. 단순히 배경이 재벌 2세라서가 아니라, 여주인공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사소한 말썽은 피워도 절대 배신하지 않고 절대 곁을 떠나지 않을 것 같은 남자 주인공은 여심을 훔치며 이 드라마의 매력을 더했다.

 

 

 

 


 


이토록 다른 남자 캐릭터들의 향연 속에서 시청자들은 어떤 채널에 고정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시청률은 갈렸지만, 앞으로 반등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 기회를 어떤 드라마가 잡게 될지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는 승부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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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화신>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한 여성을 사이에 둔 두 남성과 그들이 느끼는 질투라는 감정을 보여주며 설렘을 유발하는 공식이다. 이미 수차례 동어 반복이 되어온 설정이 지겹기도 하련만 <질투의 화신>은 이를 특유의 분위기로 독특하게 풀어내며 이 지점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남자 주인공의 유방암을 의심하는 여자 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의 행동은 코믹 포인트로 작용하고 여기에 반응하는 남자주인공 이화신(조정석 분) 역시 능청스러운 연기로 코미디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약간은 어이가 없지만 그 포인트가 웃음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젊은 감각을 한껏 입힌 <질투의 화신>은 <함부로 애틋하게>를 추월하며 동시간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어느정도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남녀 주인공이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 역시 뻔하지만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된다.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했던 여자 주인공과 과거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여자 주인공에게 새롭게 관심이 생기는 남자 주인공의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까에 대한 궁금증을 촉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 두 사람의 관계는 해피엔딩일 터이지만, 그 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을 웃음코드로 적절히 버무린 작품 속에서 연기자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이미 로맨틱 코미디로 성공을 거머쥔 배우들 답게, 배역을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내는 것이다. 

 

 

 


특히 공효진은 이 드라마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역할로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는 역할이다. 모든 갈등은 공효진이 연기하는 표나리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공효진은 또다시 가진 것 없지만 사랑스럽고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역할을 맡아 공효진 특유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표나리는 사실상 공효진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캐릭터다. <질투의 화신>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파스타>에서도 공효진은 비슷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이 작품으로 생긴 공효진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공블리’라는 별명은 꽤 오랫동안 공효진에게 유효한 별명이 되어주고 있다.

 

 

 


<최고의 사랑>과 <주군의 태양>, 심지어 전문직을 연기한 <프로듀사>에서까지 공효진은 다소 빈틈이 많지만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등, 스스로의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역할이다. 또한 그 모습에 반한 남자 주인공들은 공효진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나선다. 몰래 챙겨주고 배려해주면서 시작되는 사랑. 순수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여자 주인공 공효진에게 그런 행운은 당연한 것처럼 묘사되고,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공효진이 사랑스러움을 극대화 시킨 작품들은 모두 성공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공블리’는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흥행 보증수표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질투의 화신에서도 공블리는 유효하다. 자신을 짝사랑했던 이유로 남자 주인공에게 '쉬운 여자' 소리나 듣는다. 뿐인가. 만취 상태에서 배꼽티를 입고 기상 상황을 중개해야 하는 위기 기가 초래되는 상황에서 조차 자신을 그렇게 만든 후배를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공효진의 연기는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어필하는데 충분하다. 취한 상태에서 조차 자신이 해야 할 멘트들을 완벽하게 해내는 공효진의 모습은 상당한 이로서 해고 통보를 받는 갈등의 도화선을 제공하고 해당 장면은 2회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캐릭터로서의 공효진이 단순히 ‘흥행코드’로만 쓰이는 상황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파스타>에서 <질투의 화신>에 이르기까지, 공효진이 연기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자 주인공은 분명 지켜주고 싶고 보호해주고 싶은 캐릭터지만, 반면에 주체성과 당당함은 부족한 캐릭터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질투의 화신>만 보더라도 공효진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스스로의 능력이나 노력, 혹은 재능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 남성들의 협조로 이루어진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성을 지켜주는 왕자님 같은 캐릭터는 필수적이지만 공효진의 캐릭터 만큼은 <파스타> 시절보다 진일보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효진은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그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소진하면서 공효진에 대한 이미지의 소진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문제다.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은 식상함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효진의 로맨틱 코미디는 여전히 시선을 끈다. 이미 수차례 성공을 거머쥔 공블리라는 이름은 앞으로 드라마의 흥행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는 캐릭터다. 과연 공효진이 다시 한 번 공블리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의 <질투의 화신>의 전개가 궁금해 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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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덥다는데 있다. 쨍쨍 내려쬐는 햇빛에 불쾌지수가 올라가기도 하지만 여름에만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시원한 해변이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수도 있고 수박을 실컷 먹을 수도 있다. TV속에서도 여름을 겨냥한 드라마가 등장한다. 바로 귀신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그것이다.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싸우자 귀신아>는 로맨스와 귀신이라는 소재를 결합시켰다. 그러나 이런 소재가 나오기까지 한국 공포드라마는 계속 변화가 이루어져왔다.





<전설의 고향>...한국형 공포드라마의 시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포드라마이자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공포드라마를 꼽으라면 바로 <전설의 고향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 전해지는 민간설화나 전설등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1977년부터 방영된 공포드라마의 시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까닭에 1989년까지는 매주 방영되었으며 그 이후에도 수없이 리메이크를 통해 다시 만들어진 드라마다. 가장 최근에는 2009년에 방영되었다.





이 드라마의 특징은 민간 설화를 소재로 한 만큼 사극의 형식을 빌려 구미호, 원혼등 한국적인 소재를 적극 차용했다는 점이다. 공포드라마의 소재로서 꽤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 <전설의 고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포드라마로 기억되고 있다.





<전설의 고향>에서 영감을 받아 <신 여우누이전>같은 드라마가 제작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설의 고향>을 집필했던 임충작가에 의해 표절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여우굴에서 살아나온 남자가 구미호랑 혼인하는 점, 구미호가 여우구슬 가져다 준 후 일은 안하고 투전판을 기웃 거린 점등을 들어 표절의혹이 제기된 것인데, 이 내용역시 설화를 바탕으로 한 너무 익숙한 스토리이기 때문에 표절 논란 판정 자체에도 상당히 많은 설왕설래가 오갔다.


어찌되었든 <전설의 고향>은 한국형 공포드라마의 모델로서 오랜 기간동안 영향을 끼쳤다.





극한의 공포...남량특집 드라마의 전설 <M>





1994년 방영된 남량특집 드라마 <M>은 여러모로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 시청률 50%를 넘기며 초대박을 기록한 것은 물론, 주인공을 맡은 심은하역시 스타덤에 올랐다. <전설의 고향>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공포물과는 다르게 <M>은 지금 생각해 봐도 파격적인 설정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시청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일단 낙태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사회문제를 적절히 드라마에 결합시켰고, 낙태로 삶을 마감해야 했던 아이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스토리 구조를 완성했다. 그 영혼은 인간들에게 복수를 하고자했는데, 이 때 주인공 마리(심은하)의 눈 색이 변하고 목소리가 변하는 연출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OST부터 스토리까지 드라마는 최대한 공포스러운 느낌으로 제작되었고, 이후에도 이만큼의 공포를 시청자에게 선사한 드라마는 없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무서운’ 드라마로 남았다.





이후, 남량특집 드라마는 마치 트렌드처럼 제작되기 시작했는데  <거미> <별> <Rna>등이 이 <M>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작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그러나 어떤 드라마도 이 <M>만큼의 성공을 거머쥐지는 못했고, 공포스러운 느낌 역시 <M>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포드라마의 한계 극복...로맨스와 결합





공포드라마는 점점 그 한계가 명확해졌다. 일단 브라운관에서 전달할 수 있는 공포의 느낌이 한계가 있었다. 더군다나 정말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그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다. 잘못하면 TV 속 등장인물들만 무섭고 시청자들은 아무 감흥이 없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할 수도 있다. 그만큼 공포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상당히 힘이 드는 설정이다. 점차 남량특집 드라마는 힘을 잃었고, 제작이 되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





공포의 느낌 자체보다는 스토리에 힘을 실어야 드라마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작정하고 무섭게 만드는 드라마는 오히려 기대치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놓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포드라마의 트렌드도 바뀌었다. 로맨틱 코미디에 귀신이라는 소재를 더해 ‘귀신은 거들 뿐’인 드라마가 속속들이 제작되기 시작한 것이다.





홍자매가 집필하고 소지섭, 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주군의 태양>은 호러 로맨스를 가장 먼저 들고 나와 히트를 친 케이스다. 귀신을 보는 여자 주인공과 까칠한 남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 귀신이 나오는 상황은 그저 그들의 로맨스가 가까워지게 만드는 부차적인 상황일 뿐이다. 드라마는 공포보다는 로맨스를 부각시키며 시청자들의 목마름을 채웠다.





<오! 나의 귀신님>은 귀신을 보는 여주인공은 물론, 빙의라는 소재를 사용해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귀신자체에 포인트가 있지 않다. 귀신을 보는 까닭에 무기력한 삶을 살아야 했던 여주인공이 활발한 성격을 가진 귀신에 빙의되며 보이는 성격의 변화, 그리고 그럼으로 전개되는 로맨스가 중요한 요소다. 오히려 귀신은 공포보다 코믹한 상황을 전개시킨다. 작정하고 무섭지 않지만, 이 드라마는 1회부터 16회까지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싸우자 귀신아>역시, 웹툰보다는 <오! 나의 귀신님>에게 더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웹툰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기 보다는 악귀에 빙의된 악역, 귀신 여주인공, 그 귀신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 주인공이라는 인물관계는 <오! 나의 귀신님>의 인물관계와 상당히 닮아있다. 웹툰보다 로맨스를 부각시킨 점 또한 그러하다. 귀신이라는 설정을 통해 로맨스를 더욱 부각시키는 편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포드라마는 점차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단순히 귀신이라는 소재에서 벗어나 그 귀신을 이용한 추리드라마, 로맨스 드라마 등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공포드라마는 또 어떤 모습을 띄게 될지 알 수 없지만, 한 여름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귀신 이야기는 여전히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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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속 서현진은 작정하고 망가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망가질수록 더 예뻐 보인다. 작년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 2>에 이어서 로맨틱 코미디를 또 다시 선택한 서현진은 흙수저 캐릭터를 맡았지만 로맨틱 코미디로 확실하게 대중의 뇌리 속에 각인 된 금수저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tvN은 <로맨스가 필요해>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히트작을 낼 조짐을 보이며 드라마에 강한 채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나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보려는 방송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현진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열풍에 도전하는 이는 작년 <그녀는 예뻤다>로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을 이끈 황정음이다. 황정음은 대세배우 류준열과 함께 5월 25일 부터 <운빨 로맨스>에 출연한다. 황정음은 작년 <그녀는 예뻤다>에서 폭탄 맞은 머리와 주근깨 분장을 마다하지 않고 코믹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운빨 로맨스>역시 미신을 맹신하는 여주인공 역할을 맡아서 평범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를 보여줄 전망이다. 다시 한 번 믿고보는 황정음의 준말인 ‘믿보황’의 진가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착한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신작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하는 수지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걸었다. 톱스타 역으로 출연하는 김우빈의 상대역인 다큐멘터리 PD 역할을 맡으며 영화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후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구가의서>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수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황에서 수지가 ‘로코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 박보검과 함께 출연을 결정지은 김유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유정은 사극을 택해 남장을 하고 궁에 들어가 연애 고민상담을 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사극이지만 역사에 기반하여 만들어지는 사극이 아닌 웹소설을 원작으로한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응답하라 1988>로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박보검과 함께 김유정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까에 관한 관심이 벌써부터 증폭되고 있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드라마 주인공을 꿰찬 김유정의 성장역시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 역시 ‘로코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공효진은 <파스타> <최고의 사랑>등을 통해 공효진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다. 그가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선보이는 <질투의 화신>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커지는 이유다. <질투의 화신>은 방영 전부터 방송사들 사이에서 편성 논란이 일며 잡음이 일었지만 결국 sbs에서 방영되기로 결정되며 논란이 일단락 되었다. 이 논란을 뚫을 수 있을 만큼 드라마의 파급력이 클 수 있을까하는 지점이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오는 공효진 만큼은 기대되는 포인트다. 여기에 <오! 나의 귀신님>으로 여심을 흔든 조정석이 남자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캐스팅만으로 기대되는 조합인 것만은 틀림없다.

 

 

 

올 해 드라마들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태양의 후예>등 로맨스가 강세인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몇몇 드라마는 사전 제작으로 아예 중국의 심의를 미리 받고 출범하는 경우도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은 남녀 배우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드라마 뿐 아니라 캐릭터와 배우에 대한 애정으로 2차, 3차 소비까지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러나 우후죽순 쏟아지는 로맨틱 코미디 속에서 어떤 것은 성공할지 모르나 어떤 것은 배우나 제작진의 이름값에 비해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여심을 설레게 할 남자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그 사랑을 받을만한 이유를 가진 여주인공의 경쟁역시 무시할 수 없다. 여자 주인공의 이미지에 따라 드라마에 감정 이입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연 올해의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는 어떤 것이 될까. 그리고 그 속에서 로코퀸이라는 이름을 거머쥘 여배우가 나올 수 있을지가 로맨틱 코미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또 다른 재미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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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는 영어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준말로 서로간의 어울림이나 합이 잘 맞을 때 잘 쓰는 단어다. 표준어가 아니지만 딱히 대체할 한국말도 찾기 어렵다. 바로 이 케미가 제대로 통해야 하는 곳이 바로 방송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출연자들 사이의 케미가 크면 클수록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드라마에서 그런 케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커플 5쌍을 꼽아 보았다.

 

 

5<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최시원

 

<그녀는 예뻤다>의 김혜진(황정음 분)과 김신혁(최시원 분)은 초반 남자 주인공 지성준(박서준 분)과의 관계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장난기 많은 캐릭터인 김신혁의 캐릭터는 그동안 착한 남자혹은 악역으로 대변되어 왔던 서브 남자 캐릭터를 뛰어넘는 매력을 보여주었다. 여주인공 김혜진과 김신혁의 관계를 응원하는 세력은 초반에 주인공인 지성준과의 관계를 응원하는 세력보다 훨씬 더 우세했으며, 중 후반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주인공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4<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신민아

 

사실 <오 마이 비너스>는 그다지 유려한 흐름을 자랑하는 스토리라고 볼 수 없다. 각각 변호사와 스타 트레이너이자 재벌집 자제인 주인공들의 어려움이나 갈등은 쉬이 공감이가지 않고 뚱뚱한 분장을 한 강주은은 여전히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신민아의 사랑스러움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그 고민이라는 살마저 너무 쉽게 빠져버리고 만다. 게다가 강주은은 예전에는 여신으로 통하던 미모였으니 부족한 건 하나도 없어보인다. 이야기는 종종 맥이 끊기고 내용은 중구난방이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소지섭과 신민아라는 조합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주얼적으로도, 연기로도 서로와 잘 어울리는 케미를 만들어 냈다. 소지섭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여심을 흔들고 신민아의 사랑스러움 역시 그런 소지섭의 행동을 정당화 시켜주는 명분이 된다. <오 마이 비너스>가 남긴 것은 그들의 케미 뿐만이 아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애인 있어요> 김현주-지진희

 

<애인 있어요>는 경쟁작 <내 딸 금사월>에 비하면 반에 반 정도의 시청률 정도를 올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 완성도와 시청자들의 호응에 있어서는 <내 딸 금사월>을 훨씬 더 추월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특히 12역을 한 김현주의 연기는 연말 연기대상에 거론될 정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 주인공이지만 최진언을 훌륭히 소화해 낸 지진희 역시 미중년의 대표 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섹시하다. 김현주와 지진희의 이런 케미는 바람을 피우고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와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재결합을 원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완성도 있는 스토리에 더한 배우의 케미가 만들어낸 결과다.

 

 

2<응답하라1988> 혜리-류준열

 

응답하라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응답하라 1988>에서는 가족의 이야기가 주가 되지만, 러브라인 역시 빠지지 않는 흥행동력이다. 특히 대중앞에 낯설었던 김정환 역의 류준열은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로 우뚝 섰다. 이는 류준열과 혜리가 만들어내는 케미의 힘이 주요했다. 무심한 듯 만원 버스 뒤에서 여자 주인공인 성덕선(혜리 분)을 보호하는 김정환의 행동은 단순했지만 그만큼 강렬했다.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최택(박보검 분)은 엄밀히 말해 혜리와의 케미보다는 스스로의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김정환은 성덕선과 티격태격하는 모습 속에서 둘 사이의 교류를 만들어 내고, 여주인공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았다. 문제는 지지부진한 러브라인의 결말이다. 사실 이점이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러브라인을 빨리 끝내면 이후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계속 끌어나가면 그 역시도 지루해진다. 과연 이들이 만들어낸 케미가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러브라인이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다려지는 시점이다.

 

1<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조정석

 

올해 최고의 커플을 꼽자면 누가 뭐래도 <오 나의 귀신님>의 박보영과 조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박보영은 귀신을 보는 나봉선 역할을 맡아, 귀신에 빙의된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 과정에서 박보영의 애교와 밉지 않은 당돌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동안 어느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한 번 하자고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발칙함을 표현해 낸 박보영 특유의 분위기와 연기력은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 박보영을 받아준 남자주인공 강선우 역할의 조정석 역시 뛰어난 연기력으로 박보영과의 합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나갔다. 충격적이고 센세이션한 반응까지 일으켰던 <오 나의 귀신님>, 2015를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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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시청률의 파이가 작아지긴 했지만 올해도 역시 좋은 드라마들과 흥행작들이 탄생했고, 많은 배우들이 그 드라마 속에서 열연을 했다. 2015년에는 어떤 드라마 속에서 어떤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을까. 2015 드라마 캐릭터를 정리해 보았다.

 

 

킬미힐미-지성

 

2015년 드라마 캐릭터를 논할 때, 빠져서는 안되는 인물이 바로 지성이 연기한 <킬미힐미>의 차도현이다. 무려 7개의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지성은 모든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다른 모습으로 소화하며 지성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를 이끌어 냈다. 상대역인 오리진 역할을 맡은 황정음의 서포트도 좋았지만 황정음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킬미힐미>는 지성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성은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2015년이 마무리 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준 연기자로서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펀치-김래원, 조재현

 

권력을 가진 자 골리앗의 부패와 그 부패를 낱낱이 파헤치고 뒤흔들려는 다윗의 싸움은 박경수 작가 특유의 내러티브다. 그 내러티브는 <펀치>로 다시 한 번 한 방을 날렸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다윗 박정환(김래원 분)과 그의 악에 받힌 복수의 대상이 되어 버린 골리앗 이태준(조재현 분)의 싸움은 그들의 캐릭터와 연기력의 싸움으로 이어졌다. 박경수 작가는 이번에는 단순히 골리앗을 으로 규정하지 않고 그가 권력의 개로 살아가며 겪는 감정에도 집중하게 만들었다. 박정환과 이태준이 함께 자장면을 나눠 먹는 장면은 단순한 먹방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놓인 처지와 밥그릇 싸움이라는 권력의 속성을 대변하는 메타포로 나타난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데 그들의 섬세한 연기의 결이 한 몫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가면- 주지훈

 

12역을 맡은 주인공 수애의 연기보다 주지훈의 캐릭터가 <가면>에서는 더욱 돋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최민우 역할을 맡아 사랑을 믿지 않는 차가운 캐릭터지만 점점 변지숙(수애 분)에게 빠져 들어가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며 여심을 흔들었다. <가면>의 스토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중구난방에 엉망진창이 되기는 했지만, 그 흔들리는 상황속에서도 <가면>을 시청해야할 이유가 있었다면 주지훈의 설득력있는 연기 때문이었다. 캐릭터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에서도 그 매력을 살리고 확실한 임팩트를 주는데 있어 연기자의 몫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 나의 귀신님>속의 박보영을 빼놓고 2015 드라마의 캐릭터를 논할 수 없다. 박보영은 실질적인 12역으로, 소심하고 유약한 귀신보는 소녀 나봉선 역할과 발랄하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신순애(김슬기 분)에 빙의된 두 가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 캐릭터가 특별했던 것은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여주인공에서 탈피, 자신의 성적인 욕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섬세한 손길로 스토리가 다듬어졌기 때문이었다.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킨 <! 나의 귀신님>속 박보영의 뛰어난 연기력은 그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하는 터닝포인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얼굴에는 빨간 홍조와 주근깨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머리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산발을 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 못생김이 강조될수록 황정음이 연기하는 김혜진이 예뻐보였다는 점이다. <그녀는 예뻤다>라는 타이틀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후반부 예뻐진 황정음의 얼굴은 주근깨와 폭탄머리를 가진 못난이 보다 매력이 떨어져 보였다. 황정음은 망가짐을 불사하며 역할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주인공으로서 대체 불가 배우의 매력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킬미힐미>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홈런을 친 황정음이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도 물론이다.

 

용팔이- 주원

 

<용팔이>의 후반부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맥없이 느슨해졌지만, <용팔이>의 시청률이 20%까지 치솟을 수 있었던 것은 김태희의 미모와 더불어 주원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하는 의사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주원은 20대 배우 중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꼽으라면 한 번쯤은 이름을 올릴 배우로 성장했다. 초반부와 중반부, ‘용팔이를 내세운 스토리가 먹힐 수 있었던 것 역시 주원이 캐릭터의 설명을 연기로 완벽하게 시청자들에게 해 냈기 때문이었다. 드라마 <굿닥터>에 이어 다시 한 번 레지던트 역할을 맡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해 낸 주원의 연기력은 확실히 비범했다. 천재 의사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위험을 불사하는 캐릭터의 긴장감이 <용팔이>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딸 금사월- 전인화

 

타이틀은 금사월을 사용했지만 실질적인 포커스는 내 딸에 있다. 금사월(백진희 분) 보다는 금사월의 엄마인 신득예(전인화 분)가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셈이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왔다! 장보리>에 탄산남이라 불리던 문지상(성혁 분)이 있었다면 <내 딸 금사월>에는 모든 사건을 조정하고 개입하는 신득예가 있다. 신득예의 능력치와 존재감은 문지상을 뛰어 넘는다. 신득예는 답답하고 무능한 금사월을 대신해 악역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드라마가 막장의 향기가 흐르는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신득예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착한 것이 아니라 멍청해 보이는 금사월 캐릭터에 대한 반감을 신득예가 커버하고 있기에 <내 딸 금사월>의 인기가 가능할 수 있었다.

 

 

 

육룡이 나르샤-박혁권

 

주인공은 분명 정도전(김명민 분)과 이방원(유아인 분)인데 올 해 더 눈에 들어온 캐릭터는 길태미다. 물론 정도전과 이방원은 드라마 중심에 무게를 잡는 역할이고, 앞으로의 스토리를 책임지는 캐릭터들이다. 그러나 길태미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 까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증가시킨 캐릭터였다. 남자임에도 치장을 좋아하고 여성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데 무예에 뛰어난 이중적인 캐릭터는 사극에서는 물론이고 현대극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신개념 캐릭터였다.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태쁘(길태미 예쁘다의 준말)’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이 캐릭터에 열광한 이유가 있었다. 길태미를 연기한 박혁권의 맛깔나는 연기는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했다.

 

응답하라 1988-전 출연진

 

<미생>에 이어 이렇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전반적으로 활용한 드라마는 실로 오랜만이다. 같은 제작진의 시리즈 물인 <응답하라 1997>이나 <응답하라 1994>가 로맨스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응답하라 1988>은 가족이라는 매개체를 스토리에 적극 녹여냈다. 로맨스도 있지만, 가족간의 사랑과 이웃간의 정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로맨스를 펼치는 청춘스타들이 아니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그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그들의 부모도 마땅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한다 아들이라는 투박한 한 마디에 눈물이 떨어지고 코피는 괜찮냐는 간단한 질문조차 그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울컥하게 만든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설명해 낸 제작진의 섬세하고 따듯한 시선이 너무나도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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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은 최근 여배우들이 시도하며 트렌드가 된 12역이라는 설정을 교묘하게 비틀어 신선하고 통통튀는 설정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빙의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여주인공이 다른 인격이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전개 시키며 로맨틱 코미디가 가져야 할 덕목을 제대로 표현해 내는 저력을 보인 것이다. 이런 분위기만 유지한다면 올 해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라는 칭호를 주기에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이런 흥미로운 전개를 증명하듯, <오나귀>는 미생 이후 tvN금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란 기록을 세우며 앞으로 시청률 반등의 가능성마저 타진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데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남녀 주인공의 뚜렷한 캐릭터 설정이 가장 주효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지만 이 스토리를 표현해내는 연기자들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주인공을 비롯해 조연들까지 연기의 구멍이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은 드라마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가능케 한 요소 중 하나였다. 특히 귀신이 들린 주인공을 연기하는 박보영의 반전 매력은 이 드라마를 시청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박보영은 소심하고 귀신을 보는 탓에 매일 불안에 떠는 귀신보는 소녀 나봉선과 정순애(김슬기 분)가 빙의 된 후, 할 말 다하고 능청스러우며 처녀귀신인 탓에 성욕마저 강한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오고가고 있다.

 

 

 

박보영의 캐릭터가 기존의 12역과 다른 점은, 박보영이 연기하는 두 캐릭터가 단순히 선과 악이나, 강함과 약함으로 대비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박보영의 캐릭터 역시 다른 12역과 마찬가지로 극명히 대비되는 전혀 다른 성격으로 변모한다는 설정은 유지된다. 그러나 캐릭터는 보다 단순하지 않다. 정순애 캐릭터는 남자에게 한 번 하자고 들이댈 정도로 적극적이고 직설적이다.

 

 

 

귀신인 탓에 눈치도 안 보고 거침이 없으며 제멋대로며 오지랖도 넓다. 그러나 그 부분이 과하다기 보다는 사랑스럽고 귀여워야 한다. 기존의 왈가닥 여주인공과 비교해 한 층 발전되고 복잡한 캐릭터인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지나치게 노숙하고 능글맞아질 수 있고, 그렇다고 몸을 사리면 캐릭터의 맛이 살지 않는다. 박보영은 이 교묘한 지점을 정확하게 캐치해냈다. 물론 같은 역을 연기하는 김슬기의 연기력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박보영 연기력에 점수를 더 매기는 이유는 따로 있다. 기존의 12역의 방식이 서로 다른 두 성격을 극명하게 표현해 내는데 그치는 것이라면, 박보영의 연기는 김슬기의 연기를 이어받아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김슬기가 빙의된 박보영이 김슬기의 분위기를 표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연기의 톤이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의 <시크릿 가든> 같은 드라마만 살펴보아도 드라마의 재미 이전에 배우들의 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현빈과 하지원은 제 역할을 다 해냈지만, 영혼이 바뀌는 과정에서 한정해 보자면 그 두 사람이 서로의 연기톤을 카피해 다른 두 개성을 정확히 캐치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연기 보다는 내용상의 전개로 설정을 이해했다.

 

 

 

그러나 박보영은 김슬기의 연기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 낸다. 시청자들은 제스쳐나 말투에서 김슬기가 표현해 내는 방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연기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마치 김슬기가 실제로 빙의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김슬기가 대신 연기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이는 드라마의 설득력을 드높여주는 매개체다. 여기에 합쳐진 박보영의 개성은 오히려 더욱 맛깔스럽다. 김슬기의 연기를 단순히 흉내내는 것을 넘어서 자기의 것으로 체화시킨 내공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자연스럽다.

 

 

 

박보영은 그동안 주로 영화에서 주목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물론 박보영은 그동안 호연을 보여주었지만 주로 남자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맡은 탓에 연기 잘하는 배우로 각인될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나귀>에서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난 박보영은 <오나귀>를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나귀>가 박보영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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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ansuleusuleuhome0106.tistory.com BlogIcon 만수르수르 2015.07.29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드라마 인데도 능숙하게♥
    기여움

  2. Favicon of https://alwayshogwarts.tistory.com BlogIcon Voldy 2015.09.06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1인2역이라도 빙의 연기는 유독 어려운 게 귀신이나 영혼의 본래 모습을 맡은 다른 배우를 따라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죠.. 오나귀 안 봤는데 보고 싶네요


 

<화정>과 <상류사회>는 월화극 1, 2위를 다투는 드라마지만 시청률이 채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시청률의 파이가 작아지고 10%를 넘기는 드라마들이 드물어지면서 시청률의 의미에 대한 자성론까지 일고 있다.

 

 

 

 

그러나 <화정>이나 <상류사회>는 전형적으로 ‘시청률’ 싸움에서 강한 소재를 들고 나왔다. <화정>은 공주의 신분회복과 성공 스토리를 들고 나왔다. <화정>은 여성 캐릭터의 신분회복을 그렸다는 점에서 ‘대장금류’ 사극의 연장선상에 있는 드라마이고 <상류사회>는 재벌을 소재로 권력에 대한 욕망을 감춘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로 자극적인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런 자극 속에서 시청률은 상승해 <화정>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런 선전 속에서도 두 드라마 모두 호쾌한 시청률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만은 아쉽다. 시청률에 자유로울 수 있는 드라마는 없지만 <화정>이나 <상류사회>류의 드라마는 시청률이 높지 않으면 화제성을 잡기 힘든 드라마들이기 때문이다.

 

 

 

 

이 두 드라마에서 아쉬운 점은 단순히 시청률에 있지 않다. 두 두라마를 이끌어가는 여주인공인 이연희와 유이의 연기력이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점은 간과하기 힘든 부분이다.

 

 

 


 

<화정>의 이연희는 꾸준히 시달리던 연기력 논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 <미스코리아>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성장했다는 평을 받았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오히려 퇴보한 연기력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어색한 발성과 발음은 차치하고라도 감정표현에 있어서도 전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지 못하고 있다.

 

 

 

 

<화정>은 이연희를 위한 드라마다. 이연희가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가고 그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극이 전개된다. 그러나 <화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고 화제성을 끌어 모은 것은 차승원이다. 광해군을 맡은 차승원은 호연을 펼쳤다. 그러나 드라마의 중심을 이연희로 끌고 가자 시청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연희는 드라마 속에서 겉도는 연기력을 보이며 오히려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방해가 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물론 이연희가 맡은 ‘정명공주’의 캐릭터와 너무나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연희의 배우로서의 가능성마저 평가절하당한 것은 이연희 본인의 역량에 문제다. 상대역인 서강준 역시 연기경험의 부족으로 어색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메인 커플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싸늘하기만 하다.

 

 

 

 

이런 현상은 <상류사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여주인공인 유이는 새는 발음이 거슬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색한 감정표현에 어색한 발음까지 더해지자 유이의 연기력 논란은 회를 거듭할수록 끊이지 않고 흘러나온다. 연기자의 발음과 발성은 연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유이의 발음과 발성은 기본이 되어있지 못하다. 물론 특유의 톤을 개성으로 만들어 독보적인 연기 스타일로 승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발음을 극복할 만큼의 탁월한 연기력이 없는 상태에서 유이의 발성은 귀에 거슬려 몰입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야 만다.

 

 

 

 

 

상대역인 성준 역시 욕망을 감추지 못하는 야심가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면서 주인공 커플에 대한 몰입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오히려 조연 커플인 박형식-임지연 커플이 더 눈에 띄는 이유다. <상류사회>가 <화정>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이유는 주인공을 제외한 이야깃거리에 집중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고두심이나 박형식의 호연에 힘입은 바 컸다. 유이는 여주인공으로서 얻을 수 있는 관심의 반경에서 한참 벗어나있다.

 

 

 

 

여주인공들에게 마땅히 쏟아져야 할 관심대신 비난이 쏟아진 것은 단순히 이연희나 유이의 연기력 뿐 아니라 그들이 맡은 캐릭터에 의외성이나 참신함이 없다는 문제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기력이 뒷받침 되는 경우, 캐릭터에 대한 비난이 연기자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 흐르지는 않는다.

 

 

 

 

 


 

일례로 <가면>의 수애는 캐릭터의 문제점을 연기력으로 극복해 냈다. 서은하와 변지숙을 오가는 1인 2역의 캐릭터 속에서 수애는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 분석력으로 ‘믿고보는’ 수애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감을 주었다. 변지숙 캐릭터가 상당히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얻었지만 수애의 연기력 만큼은 이 드라마에서 빛을 발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의 하지원 역시 마찬가지다. 옛 연인에게 흔들리는 역할을 맡아 답답함을 자아냈지만 하지원은 아직 사랑을 하고 싶은 30대 여성의 심리를 사랑스럽게 표현해 내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주로 강한 역할을 맡았던 하지원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도 상당한 매력이 있음을 보여준 예가 아닐 수 없었다. 

 

 

 

 

캐릭터와 연기력이 합쳐져 시너지를 내는 경우도 있다.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나봉선 역을 맡아 빙의가 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본래 지나치게 소심하고 유약한 캐릭터에서 빙의가 된 후, 오지랖 넓고 성욕이 강하며 할말 다하는 캐릭터로 변모해 두가지 성격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감정표현은 물론, 강약 조절까지 완벽한 박보영의 연기력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합쳐지자 드라마의 몰입도는 엄청나게 증가했다. 시청률 역시 tvn 금토 드라마에서 <미생>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의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드라마 자체의 스토리와 연출에 있지만, 그 몰입도를 끌어 올리는 것이 바로 연기자다. 특히나 ‘여성성’이 강한 한국 드라마 경향에 있어서 여주인공의 연기력은 드라마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단순히 예쁜 여주인공이 아니라 시청자들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여주인공을 원한다. 배우가 예뻐 보이려 하지 않고 연기 할 때, 오히려 더 예쁘다는 진리를 여배우들은 마음속에 새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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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신민아가 출연한 영화중 가장 흥행작이 되었다. 개봉한지 2주 동안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던 까닭에 16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흥행의 청신호는 여기까지 였다. 이제 박스 오피스 순위는 3위로 내려앉았고 더 이상 반등할만한 기미도 없다.

 

 

 

흥행 성적이 2주동안 1위였다고는 하지만 흥행 속도 역시 빠르지 않았다. 500만 이상을 불러들인 영화들이 개봉 7일 정도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개봉하여 400만 관객을 돌파한 <타짜2-신의 손>도 개봉 7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반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던 2동안에도 150만 관객을 돌파했을 뿐이다. 이정도 흥행세라면 300만 고지도 어렵다. 리메이크 작품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공식으로 보면 만족할만한 성과일 수도 있지만 신민아-조정석을 활용하고도 이정도의 성적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아쉽지 않은 일이라 할 수는 없다.

 

 

 

 

이런 성적에 더욱 아쉬운 것은 조정석보다는 신민아다. 조정석은 이미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새긴 바가 수차례 있다. <건축학 개론>에서 납뜩이 역할을 맡아 등장씬이 많지 않음에도 가장 눈에 띄는 배우 중 하나가 된 그는, <관상>에서도 상당한 호연을 보여준다. 또한 흥행은 저조했지만 <역린>에서 역시 조연으로서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하며 충무로에 새 얼굴이 되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무려 주연을 맡아 신민아의 상대역을 한 것이 단순히 운이 좋아서는 아니었다.

 

 

 

반면 신민아의 경우는 숱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존재감을 과시한 적이 없다. 신민아는 그동안 배우 보다는 스타의 이미지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보조개가 들어가는 시원한 미소를 가진 외모로 ‘베이글녀’라는 칭호를 듣는 그는, 그간 CF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영화나 브라운관에서 신민아라는 이름을 성공적으로 각인시킨 적은 없다. 흥행성적도 그렇지만 신민아의 연기 역시 대중들을 사로잡을만큼 매력적이지 못했다. 가장 흥행작이라 볼수 있는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가장 신민아의 필모그래피의 정점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작품 속의 신민아 역시 ‘연기력’보다는 ‘캐릭터’에 집중이 되어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속 신민아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속 신민아는 이제까지 그가 그러했듯,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뛰어난 외모와 몸매는 여전하여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특별히 망가지거나 감정을 분출하여 시선을 잡아두는 연기를 펼쳐보이지는 못한다. 영화가 끝나고 남는 것이라고는 신민아의 예쁜 얼굴뿐이다.

 

 

 

영화적인 아쉬움이야 여러 군데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신민아가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는 아쉬움이다. 신민아는 언제나 자신을 내던지기 보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여 연기를 펼친다. 그러나 그 연기가 대단히 인상적이지 못한 것은, 신민아의 매력이 독보적으로 독특하거나 뛰어나 대중들에게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민아의 매력은 물론 뛰어나다. 그 매력은 그를 톱스타의 자리에 올려주는 데까지는 유효했다. 그러나 그를 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어 줄만큼 독특하지는 못하다. 데한지도 벌써 16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연기나 캐릭터로 신민아의 영역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결함이다.

 

 

 

전지현이 ‘엽기녀’이미지로 각인된 후, 청순함과 섹시함을 교차해 사용하며 CF속에서 그 매력을 뽐낸 것과는 달리 신민아는 단순히 ‘외모’로만 승부를 걸었다. 그가 작품속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가 대중의 뇌리에 남지 못한 탓이었다. 그러나 신민아의 독보적인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 탓에 신민아의 광고 속 모습마저 뚜렷하게 기억이 남지는 않는다. 예를들어 전지현 하면 떠오르는 광고가 있는 반면 신민아 하면 떠오르는 광고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신민아가 배우로서도 CF모델로서도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증거다.

 

 

 

스타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 스타라는 것도 어떤 기반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신민아의 ‘스타성’은 그 근거와 기반이 현저히 부족하다. 언제쯤 우리는 제대로 된 신민아의 한방을 기대할 수 있을까. 신민아의 대표작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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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이순신(이하<이순신>)>이 KBS 주말드라마라는 굉장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20% 초중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작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이나 <내 딸 서영이>의 성적은 고사하고 MBC <백년의 유산>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이며 KBS 주말드라마의 명성에 비해 너무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절반가량 진행된 스토리지만 아직도 시청률 반등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만은 않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순신>이 성웅 이순신의 이름을 사용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사실 이 비난 여론은 내용이 그 사실을 잊게 만들만큼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스토리 전개를 보이고 있지도 못하기 때문에 더욱 확산되었다. 진부함 속에서도 시청자들이 주목할만한 포인트를 제대로 캐치해 내야 하지만 <이순신>은 단순히 진부하기만 할 뿐, 시청 포인트가 약하다. 주인공의 배우로서의 성공과 사랑의 쟁취에 무게 중심이 쏠려있지만 바로 이 주인공들이 매력포인트가 없는 것이다.

 

그런 점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타이틀롤인 아이유가 드디어 예뻐졌다. 완벽한 스타일링을 통해 ‘연예인 지망생’에서 ‘연예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묘사하며 남자주인공인 신준호(조정석)의 놀라움마저 자아낸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 장면을 보는 시청자도 그만큼 감동했는가.

 

 

미운오리가 백조가 되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은 흔한 소재지만 제대로 먹혀들기만 한다면 흥행소재가 될 확률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도 그 변신하는 모습에 공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그 포인트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일단 주인공이 예뻐지는 과정이 너무 뻔했고 신선함이 결여되어 있어서 장면이 흥미를 끌지 못한 점도 있지만 더욱 큰 문제는 바로 이순신 역을 맡은 아이유 자체에 있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아무리 ‘미운오리’ 설정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실제로 미운오리여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왜냐하면 결국은 미운오리에서 백조가 되어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순신>처럼 다른 흥행성의 여지가 없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사실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것은 ‘현실적인’ 미운오리가 아니라 ‘백조’라는 판타지다. 그 판타지를 깨부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주인공은 여주인공다운 외적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결말은 뻔하기 때문이다.

 

아이유는 조연으로서는 귀엽게 봐줄 수준이지만 주연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기에는 부족하다. 배우로서 아쉬운 외적 조건도 그렇지만 연기력도 그 부족한 부분을 커버할만큼 뛰어나진 못하다. 더군다나 아이유는 연기자로 역할을 꿰찬 것이 아니라 가수로서의 인기를 발판 삼아 드라마 여주인공을 쟁취해 낸 것이다. 처음부터 편견을 가지고 출발했다. 그런 편견을 뒤엎으려거든 아이유 특유의 연기자로서의 가치가 발견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유는 연기도, 외모도 지나치게 평범하다. 물론 일반인으로서가 아닌,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서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예뻐져도 조명을 받은 채 깜찍한 춤을 추는 무대위의 아이유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지점에서 그는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이런 평범함을 극복하려거든 이런 평범하고 개성없는, 수십 번도 더 반복된 역할이 아니라 차라리 개성 있고 독특한 역할을 맡았어야 했다. 이런 전형적인 여주인공은 전형적인 탤런트가 아니라면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극중에서 변신한 아이유를 보고 멍한 표정을 짓고 예쁘다 칭찬을 해도 드라마의 판타지는 아이유로 인해 충족되기 힘들다. 진부하고도 지루한 스토리 속에서 아이유는 빛나지 못한다. 단순히 KBS 주말드라마 이름값에 기대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으려는 얄팍한 전략만 더 부각되어 보일 뿐이다. 과연 아이유가 이 드라마로 인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가. 아마도 오히려 그 반대일지 모른다. 아이유는 시청자들에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주인공’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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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연속극 <최고다 이순신>이 방송을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시청률 3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 호언했던 시청률 50%는 고사하고, 흥행의 기준이 되는 40%대 시청률도 요원해 보인다.

 

 

전작이었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내 딸 서영이>가 연달아 40%대 중후반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도대체 <최고다 이순신>은 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일까.

 

 

 

 

진부한 스토리에 발목 잡힌 최고다 이순신

 

 

사실 KBS 주말드라마는 틀면 20%’는 그냥 나오는 시간대다. 동시간대 경쟁 방송사들이 모두 뉴스를 내보내고 있는데다가, 오랜 시간 동안 탄탄한 고정시청자 층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30%대 시청률을 얼마나 빨리 뚫느냐, 그리고 진짜 흥행의 기준이 되는 40~50%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느냐에 있다. 아무리 KBS 주말드라마라고 해도 40%대 시청률을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놀랍게도 <최고다 이순신>의 전작들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내 딸 서영이>는 최단기간 30%대 시청률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50%에 육박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공전의 히트를 쳤다. KBS로선 말 그대로 호황 중의 호황을 누린 셈이다. KBS<최고다 이순신>의 최고 시청률을 50%대로 조심스럽게 예측한 것도, 방송사 내부에서 2013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은 것도 모두 전작들의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최고다 이순신>의 성적은 당초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20% 초중반의 기본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을 뿐 확실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모양새다. 아이유, 조정석 등 신세대 스타들은 물론이거니와 김용림, 고두심, 이미숙 같은 대 배우들의 이름값이 무색한 지경이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KBS로서도 김이 빠질 수밖에 없다.

 

 

<최고다 이순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진부한 스토리에 있다. 다른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출생의 비밀 같은 소재가 별 다른 흥미를 자극하지 못하는데다가, 전개 역시 지지부진해 고정 시청자들을 공고히 결집시키는데 실패한 것이다. 보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대중의 욕구를 채우지 못한다면 <최고다 이순신>은 계속 이 상태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내 딸 서영이> 같은 경우, 막장 요소가 다분한 소재들을 차용하면서도 아버지를 부정한 딸과 그 딸에 대한 아버지의 절절한 부성애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신선미를 가미해 성공할 수 있다. <최고다 이순신> 역시 전작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시선을 담은 이야기를 보여줘야 한다. 무엇이 됐든 차별화 된 설정을 가미하고 전개 속도를 높여 몰입감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 출생의 비밀, 친모와 양모의 갈등 같은 식상한 소재로 승부를 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 배치도 중요하다. 주말드라마의 주 시청층은 30~60대 주부 시청자들인데, 이들이 어린 소녀가 여배우가 되는 판타지에 매력을 느낄 리 만무하다. 지금처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여러 에피소드를 나열식으로 배치하기 보다는, 현실에 밀착한 스토리와 대사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치열하게 묘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런 작업이 밑바탕이 될 때에만 시청자들도 드라마 속 인물들의 감정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극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아쉬운 연기와 연출, 어쩌면 좋나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주연을 맡은 아이유는 아직까지 극을 온전히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TV를 보는데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돌 연기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캐스팅 때부터 따라다녔던 왜 아이유가 주인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발음과 발성 등 배우로서 기본적인 요소들은 더욱 보충할 필요가 있다. 김남주나 이보영 같은 베테랑 급의 연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두 번째 드라마 출연이라는 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KBS 주말드라마를 선택한 이상 그에 상응하는 일정 수준의 연기를 보여 달라는 당연한 요구다. 드라마의 타이틀롤이 중량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최고다 이순신>이 두고두고 짊어져야 할 십자가다.

 

 

손태영, 유인나 등 기존 연기자들의 연기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본업을 연기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100% 소화하는데 버거워 하고 있다. 극을 풍성하게 하는데 보탬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불편함만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극의 균형을 잡는 사람이 전무하다 보니 <최고다 이순신>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붕 떠서 산만해지기 일쑤다. 고두심, 이미숙만으로 무게중심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세련미 없는 연출 역시 다소 실망스럽다. 주말드라마 연출로 나쁘지도 않지만, 좋지도 않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연출이 극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최고다 이순신>은 이러한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정석대로 가는 바람에 오히려 올드한느낌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스토리 라인이 진부한 설정으로 점철돼 있는데 연출까지 이러면 곤란하다. 보다 진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이처럼 <최고다 이순신>은 초반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진부한 설정과 지지부진한 전개, 공감대를 잃은 스토리 라인과 생기를 잃어버린 캐릭터들, 올드한 연출기법과 초보티를 벗어던지지 못한 연기자들 등 각종 악재에 부딪히며 갈 길을 잃어버렸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최고다 이순신>은 결코 좋은 평가를 받으며 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지적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보완해 가면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고다 이순신>은 과연 제목 그대로 최고라는 찬사를 이끌어 내며 KBS 주말드라마의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불안하기 짝이 없는 두 달을 보낸 <최고다 이순신>의 남은 앞날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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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또 한명의 스타의 병역문제가 터지고야 말았다. 바로 충무로의 기대주, 김무열의 병역 면제 불법 의혹이었다. 꽤 오랜기간동안 연예인의 병역문제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이슈였고 가장 최근 MC몽의치아 발치사건이 물의를 빚으며 대중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MC몽의 경우, 법원에서는 "의심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내리기는 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끝까지 모면하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터진 이번 김무열의 병역 문제. 만약 사실이라면 MC몽이 받은 비난만큼이나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할 일일 것이다. 김무열은 병역면제의 해당사유에 적합한 인물인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자.

 

 

 

 의심

 

 김무열이 병역 회피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의심받는 것은 그가 병역면제를 위해 한 행동에 있다. 김무열은 2001년 3월 징병검사 결과 현역입영 대상 판정(2급)을 받은 이후 2007년 5월부터 2009년 12월 사이에 응시하지도 않은 공무원 채용시험에 총 5차례 응시했다거나 직원훈련원에 입소했다는 이유를 들어 입대를 계속 연기했다.

 

  이 기간 김무열은 드라마, 뮤지컬 출연 등을 통해 2007년 5296만원, 2008년 1억214만원, 2009년 1억4607만원 등 총 3억여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입영연기일수 한도(730일)가 꽉 차 더이상 입대가 연기되지 않아 현역입영통지를 받자 2010년 1월 질병으로 인한 병역처분 변경원을 병무청에 제출했다가 거부당했다. 이후  곧바로 자기 가족의 생계유지가 곤란하다는 사유로 병역 감면을 신청했고, 제2국민역 처분을 받았다.

 

 사실 생계곤란으로 병역면제를 받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다. 이전에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미성년자인 동생과 둘 밖에 없고, 부양비, 재산액, 월수입액 모두가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데, 생계유지 곤란사유 병역감면 대상이 되지 못하여, 병무청을 상대로 행정심판과 소송까지 하였지만 결국 패소하여 입대를 할 수 밖에 없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 이유가 병역감면 신청 대상자가 동생을 부양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해당이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생계유지 곤란 사유 병역감면 제도는 본인이 군복무를 면제 받는 대신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라는 취지의 제도라는 점에서 자체적으로 생활능력이 있다고 보여지는 사람이라면 부양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김무열은 이 까다로운 조건을 다 통과한 것일까.

 

김무열이 통과해야하는 세가지 조건

1. 부양비 

   부양비는 다른 가족중에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절차다.

   부양비 기준을 살펴보면 남자는 부양의무자 1명에 피부양자 3명이상, 여자는  부양의무자 1명에 피부양자 2명이상이라고 나와있다. 이는 부양의무자가 가족에 존재할 경우, 부양의무자가 남자일 경우 세명까지, 그리고 여자일 경우에는 두명까지는 책임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부양의무자와 피부양자의 연령등에 의한 구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구분

부양의무자

피부양자

자활 가능자

남자

20세 이상

54세 까지

19세 이하

60세 이상

55세 이상

59세 까지

여자

20세 이상

44세 까지

19세 이하

50세 이상

45세 이상

49세 까지


 

 

 

 

 

 

    

 

  단,  연령에 상관없이 피부양자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조건은,  

 - 질병 등 심신장애로 노동능력을 상실하였거나 병사용 진단서에 의한 6개월 이상 치료를 요하는 사람

 - 장애인복지법에 의한 장애인 등록자로서 장애등급이 1급 내지 4급인 사람

 - 기타 생계병역감면 규정에서 피부양자로 규정한 사람

 이다.

 

 

김무열의 경우를 살펴본다면 아버지는 투병생활중이었고 어머니는 소설가, 동생은 입대한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병원에 있기 때문에 피부양자의 조건에 충족하고, 어머니도 나이 50세 이상이란 가정하에 피부양자로 성립될 수 있다. 그리고 부양의무자가 없으므로 김무열이 부양의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김무열은 첫번 째 조건은 통과하는 것이다.   

 


2. 재산액

 부양비 조건을 충족시켰다 하더라도 재산이 많다면 병역면제 사유에서 제외된다.

 재산액 평가기준은 다음과 같다.

▶ 2011년도 재산액 기준 : 4,870만원이하

구 분

가산율

기 준 액

부양의무자가 있을 경우

4,870만원이하

부양의무자가 여자만 있을 경우

30 %

6,331만원이하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제16조2항1,2호에 해당

50 %

7,305만원이하

1~2급의 장애인만 있거나 외 피부양자만 있는 경우

100 %

9,740만원이하

 

 

 


 

 김무열의 경우 부양의무자가 없기때문에 재산이 7350만원이하가 되야 한다. 만약 아버지 오랜 투병으로 2002년도부터 계속해서 지출이 컸다면 이를 만족할만한 요건이 될 것이다. 하지만 김무열의 3년간 수입이 상당하기 때문에 의심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김무열은 어머니가 등단한 소설가였음에도 가족의 수입을 0원으로 기록하기도 하였으므로 이 부분에서 약간의 의심이 더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소설가라도 활동이 없었다면 수익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볼수도 있다.

 

 특히 재산액은 조부모 재산과 가족들 보험료, 차량 등등 잡다한 것 모두 산출하고 은행 거래내역까지 꼼꼼히 따지기 때문에 김무열의 재산 총액이 7350만원 이하였는가 하는 점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집안에 빚이 3억이상 존재했다는 김무열의 주장을 무조건 무시할수는 없는 일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 조건에 부합하리라 생각이된다.


3. 수입액

마지막으로 수입액이 얼마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가족의 수입이 얼마였는가가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다. 수입액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011년 수입액 기준 (8인 이상 가구 1인추가시 266,291원)

가구규모

1인

2인

3인

4인

5인

6인

7인

금액(원/월)

532,583

906,830

1,173,121

1,439,413

1,705,704

1,971,995

2,238,287

30%가산

692,358

1,178,879

1,525,057

1,871,237

2,217,415

2,563,594

2,909,773

※ 수입의 가산 기준

- 가족 중 6월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환자, 3월이상 입원환자가 있을 경우 수입기준 30% 가산

- 가족 중 장애 1급 또는 2급이나 전신기형자, 앞을 못보는 사람등이 있는 경우도 30% 가산

 

 

 이 수입액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입대예정자 본인 수입은 입대를 하게되면 계속해서 벌지 못하는 부분이라 빼고 계산하게 된다. 김무열의 수익은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만약 김무열의 출연료나 수입이 집안에 남아있었다면 그 수입은 재산으로 간주될 것이다.

 

 김무열의 경우 3인가구 기준 환자인 아버지와 소설가 어머니의 수입이 월150만원 이하이면 김무열의 병역면제사유는 통과한다고 봐도 좋다.

 

 

결론, 조건 충족 가능성 있다!  아직 섣부른 판단 금지!

 위에서 본 조건을 살펴봤을 때 의심가는 정황이 있다고 해도 김무열이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고 생계를 책임져야 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MC몽의 경우는 정황상 9개의 발치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있었지만 정말 김무열이 가족의 부양 책임을 지고 있었다면 지금 쏟아지는 숱한 의혹들은 마녀사냥이 될수도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은 더 기다리는 현명함을 발휘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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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하핳 2012.06.22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가 병으로 얼마나 들어갔는가 알아보면 바로 답이 나오네.....

    어머니는 멀쩡한데 50넘었다고 피부양자 되고?

    지금 50넘어서 가족들 먹여살릴려고 비정규직으로 일터로 나가는 이들이 부지기순데..

    그 어머니 참 소설가로 서설처럼 참 멋진 인생사는군...ㅋㅋㅋ

    • sst 2012.06.27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기요
      여성의 경우 50세 이상 피부양자는
      국가에서 정한 겁니다..
      ㅉㅉ

  2. 에프오 2012.06.25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정리가 된 글이네요. 안 그래도 어떻게든 군대를 보내려는 병무청이
    그렇게 허술하게 면제판정을 내릴리가 없지 않나 생각했었는데요.
    과거에 가난했어도 지금 돈이 많으면 가라는 논리는 참 어이가 없죠..
    가난한 이는 평생 가난하라는 소린지 원..
    저도 군대 다녀온 남자로서 옹졸한 보상심리로 밖에 안 보이는 말들입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