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가 우리 곁을 찾았다. 연말 시상식에서 다시금 회자되는 작품들은 모두 시청자들의 관심의 중심에 섰던 작품이다. ‘최고의 작품’들이 다시금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과연 최고만 있었을까. 스타들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혹평을 들은 최악의 작품들도 다수 출현했다. 그 중, 가장 아쉬웠던 드라마 5편을 뽑아 보았다.

 

 

 


무림학교

 

 

 


청춘스타 이현우, 신인 여배우 서예지, 아이돌 vixx의 홍빈 뿐 아니라 이범수, 신현준까지 출연한 학원물 <무림학교>는 2016년 1월, 가장 처음으로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학교’ 시리즈가 성공한 것처럼, 학원물은 언제나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을 여지가 있다. 그러나 <무림학교>는 학원물로 부르기조차 민망한 작품으로 남았다.

 

 

 

 

<무림학교>의 허술한 만듦새는 시청자들의 실소를 터지게 만들었다. 가상공간인 ‘무림학교’에 대한 작위적 설정은 마치 학원물보다는 ‘어린이 드라마’에 가까운 황당함을 느끼게 만든다. ‘무술’을 가르쳐야 하는 당위성은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주인공이 무림학교에 가야만 하는 이유도 귀의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기엔 설득력이 부족했다.

 

 

 

 

 

판타지 드라마가 대세라지만 <무림학교>는 판타지를 설득력있게 만드는 방식에서 오류를 범했다. 이야기는 예상가능한데, 특별히 뛰어난 연출도 찾아보기 어렵다. 폭발한 튀김을 잡는등의 꽁트같은 액션 장면들은 그들만 진지하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어이가 없다. 결국 ‘이현우의 흑역사’라는 평가를 들으며 드라마는 막을 내려야 했다.

 

 

 


 


그래 그런거야

 

 

 


 

시청률의 여왕, 흥행불패의 신화 김수현 작가가 주특기인 가족극을 들고 컴백했지만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너무 조용한 반응이 문제였다. 회당 1억에 가까운 ‘최고 대우’를 받는 천재작가 김수현의 이름값이 허망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그래 그런거야>는 조기종영을 당하는 수모를 맛보았다. 제작진은 시청률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드라마의 인기가 조기종영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의 울타리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속의 김수현 화법은 그의 과거 가족극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한다. 최소 삼대가 모여사는 집안, 그 안에서 어른과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함께사는 파격적인 가족 형태도 선보였지만 공감대는 놓쳤다. 그것은  보편적인 정서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에 다름아니었다.

 

 

 

 


드라마 안에서 어른과 자녀들의 입장을 규정하려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자녀들은 아무리 부당해도 어른들을 존중해야 하고 어른들 역시 포용력과 관용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지점. 물론 교과서적인 이 태도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과 부대끼며 여러 감정이 섞여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을 좀 더 심오하게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더이상 삼대가 함께 사는 집을 찾기 힘들고, 가족의 울타리는 때때로 든든하기 보다는 짐이고 상처다. 그런 현실 적인 이야기가 들어가지 못한 <그래 그런거야>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

 

 

 

 


그동안 동시간대 나왔다 하면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쥔 수애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우리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은 첫회가 최고 시청률이 되어 버렸다. 수애는 분명 안정된 발성과 연기력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우사남>의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후, 드라마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진 것이다. 이 틈을 <우사남>은 다다금융이라는 사채업자 스토리로 해결하려 한다. 니중에는 주인공의 땅을 탐내는 인물들이 추가되며 결국 이야기의 정체성은 흐려졌다. 이와중에 조연을 맡은 도여주(조보아)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권덕봉(이수혁 분)은 아예 분량 실종 사태를 겪었다.

 

 

 

 


결국 캐릭터의 활용과 스토리 라인에서 황당함만을 안겨준 <우사남>은 수애의 연기력 빼고는 논할 것이 없는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안투라지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에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안투라지>가 막상 뚜껑을 열자 실망스러움이 가득했다. 원작의 19금 설정은 한국 드라마에서 제대로 표현 될 수가 없었고 어설프게 따라가는 욕설이나 음담패설은 어색하기만 했다.

 

 

 

 


라이징스타 서강준과 <시그널>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기도 했던 조진웅이 캐스팅 되었지만 그들의 캐릭터는 매력적이지가 않았다. 서강준은 톱스타 차영빈으로 분했지만 끝날 때까지 영화를 찍네 마네 하며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런 스토리 라인에서 영화 하나를 찍느냐 마느냐하는 지점은 전혀 흥미롭지도 않았다. 이도 저도 아닌 작품으로 드라마는 결국 혹평속에서 종영했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첫회의 시청률이 최고의 시청률이 된 만큼, 성적은 배드 앤딩이다. 올해 tvN에서 선보인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굴욕도 맛봐야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를 이어올 정도로 팬층이 탄탄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이영애(김현숙 분)가 현실속에서 고군분투 하던 이전의 스토리가 실종되자 시청자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 시즌 15는 어느새 삼각관계가 전부가 되어 있었다. 이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다시 워킹맘으로서 현실에서 고군분투해도 좋을 것 같은데 영애는 아직도 어떤 남자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이 지치는 것도 당연하다.

 

 

 

 


삼각관계가 양념처럼 뿌려진 초반에는 삼각관계가 호응을 얻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곁다리였을 때 이야기다. 삼각관계가 메인이 되어버린 <막영애>는 여타 평범한 드라마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 평작이 되었고 <막영애>의 팬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두터운 매니아를 양산해 낼 정도로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 한순간에 혹평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제작진의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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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은 그동안 한국에 불었던 일드(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를 넘어 미드(미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를 출범시켰다. 드라마 제작 시스템부터 시즌제까지 우리나라 드라마 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들을 한국정서에 맞게 변형시킨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나 <굿와이프>는 나름의 성과를 내며 일본에 국한되어 있던 리메이크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안투라지> 역시, <굿와이프>와 함께 리메이크가 결정된 작품으로 방영전부터 엄청난 물량공세를 시작했다. 신성으로 떠오른 서강준을 필두로 <시그널>로 주목도가 높은 조진웅까지 캐스팅 하며 원작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참담했다.

 

 

 


미드 <안투라지>는 미국식 유머와 문화를 녹여내 성공한 작품이었다. 미국 연예계를 소재로 섹스, 마약 등 선정성적인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작품이었다. <안투라지>는 수많은 카메오를 출연시키는 등, 화제성을 높이는 전략도 사용했다. 그 전략을 그대로 가져온 한국판 <안투라지>역시 많은 카메오가 등장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 몰입이 안된다.

 

 

 

 

 

 

 

미드 <안투라지>가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은 전통적인 기승전결에 있지 않다.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사용해 <안투라지>만의 분위기를 채색해 낸 것이 주효했다. 이야기 자체 보다는 캐릭터가 어떤 돌발행동을 하고 그들의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이 어떻게 표현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하여 선정성과 파격은 <안투라지>를 대표하는 특징이 아닐 수 없었다. 그 파격적인 장면들이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내가 살아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름대로 흥미롭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원작만큼의 선정성과 파격을 이끌어내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미국내에서도 파격적인 노출과 장면으로 유명한 채널인 HBO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 파격을 한국 채널로 그대로 옮겨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19세의 연령제한은 15세로 낮아졌다. 그러나 그러면서 <안투라지> 특유의 분위기는 사라졌다. 첫회부터 남탕에서 목욕하는 장면들을 내보내고 비속어를 사용했지만, 그 수위는 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경계선에 머물러 있을 뿐이었다.

 

 


차라리 연예계를 다뤘다면 성상납이나 로비등,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로 연예계를 미러링하거나 연예계 전반에 걸친 충격적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나 한국판 <안투라지>에서 중요한 지점은 주인공 차영빈(서강준 분)의 톱스타로서의 성장이다. 그런데 이 흐름에 시청자들이 공감이 안된다는 것이 문제다.  그가 톱스타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만큼은 알겠지만 그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가 영화 주연을 따내느냐 마느냐 하는 지점은 시청자가 궁금해하고 가슴을 졸일만한 부분이 전혀 아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스토리의 결정적 문제다.

 

 

 


스타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이 되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시청자들은 그 감정에 동화된다. 그러나 김수현, 유아인등이 언급되었다고 하여 이런 흐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에 대한 캐릭터의 흐름이 허술하니 그가 영화 주연을 따내는 장면 역시 감흥이 없다.

 

 

 

 


 


미국의 정서, 한국식으로 풀어내기 힘들다

 

 

 

 

 

 

이런 허술함을 <안투라지>는 카메오의 출연과 스타일리쉬한 화면 혹은 비주얼로 승부를 보려 한다. 그러나 그들이 한데 뭉쳐있는 장면이 전혀 스타일리쉬하지 않다. 몰려다니는 친구들이 서로 친하다고 투닥거리는 모습은 오히려 어색하고 자극적인 대사들은 어정쩡하다. 미국식 정서를 한국 무대로 옮기자 이도 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들이 하는 행동들은 시선을 잡아끄는 최고의 비주얼이라기 보다는 허세에 가깝다. 그 허세가 드라마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의미없는 스타들의 멋부리기는 차라리 광고화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줄 뿐이다.

 

 

 

 


카메오의 출연 역시 마찬가지다. 유명 영화감독은 물론, 스타들까지 <안투라지>에 카메오로 등장했지만 그들의 역할이 애매하다. 뭔가 결정적인 한 방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런 대단한 사람이 카메오로 등장했다’는 과시용일 뿐이다. 결국 <안투라지>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 없다.

 

 

 

 


화려한 배우들의 캐스팅과 물량공세에도 <안투라지>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미드 리메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그 정서를 어떻게 한국식으로 바꾸느냐 하는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 정서는 물론 있지만, 문화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의 연예계를 다룬 원작이 한국의 연예계로 옮겨왔을 때 자연스럽게 보이려거든 그만큼의 고민이 있어야 한다. 미국판 <안투라지>를 어설프게 따라하면서 가장 결정적인 포인트였던 수위만을 낮춘 것은 <안투라지> 리메이크의 결정적인 패착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드라마에 열광하지 않는다. 단순히 해외에서 인기를 끈 작품을 가져 오는 것만으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기엔 어려운 것이다. <안투라지>는 0.7%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굴욕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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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열린 <tvN10 어워즈>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었다. 그동안 tvN이 배출해 낸 프로그램의 질적·양적 성장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지상파를 위협하거나 뛰어넘는 시청률은 물론, 새로운 기획이나 스타를 배출하는 등, 지상파가 미진한 부분까지 해내며 '믿고 보는 방송국'이라는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tvN을 빛낸 프로그램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상식의 의미는 그만큼 컸다고 할 수 있다. 이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tvN 시상식은 짜임새나 분위기를 꽤 신경써 시상식을 만들었고, 이런 점은 높이 살 만하다.

 

 

 

 



tvN의 달라진 위상답게 시상식에는 그동안 tvN을 빛냈던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그 스타들의 화려함 만큼 상의 공정성 역시 빛났느냐 하는 하는 물음을 던진다면, <tvN 10 어워즈>는 아쉬움을 남겼다.

 

 

 

 



10주년 기념인데 2주년 기념이 되어버린 시상식

 

 

 

 


 
10주년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을 때, 시청자들은 tvN이 그동안 해 온 발전을 돌아볼 수 있는 시상식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시상식 뚜껑이 열리자 tvN 시상식은 방송 삼사가 했던 실수를 반복한 시상식으로 전개되었다.

 

 

 

 



방송삼사 시상식의 가장 큰 폐해는 상의 공정성이나 의미 이전에 방송사의 사심이나 이익이 지나치게 개입된다는 점이다. 사실 연말마다 행해지는 시상식에서 자체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은 항상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 방송사의 시상 결과다. 일단 상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떻게든 상을 수여해야 하는 까닭에 억지스러운 부문의 상을 만들어 내고, 상을 남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대상마저 방송사 이익을 우선시하여 수상결과가 정해지기 일쑤다.  단순히 내년까지 방송예정인 작품에 출연힌 톱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수상이 결정되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다면 공동수상까지 남발되는 시상식의 행보에 많은 시청자들은 염증을 느낀 터였다.

 

 

 

 



시상식에는 물론 화제성이 필수지만 수상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면 그 시상식의 의미는 사라진다. 어느 순간 연말 시상식은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줄어들었다. 그런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MBC는 대상을 후보만 정해두고 문자투표로 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 쏟아지는 불만은 큰 상황이다.

 

 

 

 



<응칠> <미생>등....과거에 방영된 드라마들은 어디로?

 

 

 

 

 


 
tvN의 시상식은 과연 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았다. tvN은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등, 비교적 최근 방영된 작품의 손을 들어 주었지만 나머지 작품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예를 들면 <응답하라 1988>이 있기 전에 <응답하라 1997>이 있었다는 점이다. <응답하라 1988>은 tvN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그 토대위에 그 콘텐츠가 인정받기 까지의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응답하라 1988>의 혜리, 류준열, 라미란, 김성균이 상을 받고 참석하지 못한 박보검까지 화상 통화로 연결이 되며 콘텐츠 대상까지 수상하는 동안 <응답하라 1997>이 수상한 상은 '베스트 키스상' 하나로 끝이었다. 여기에 중간에 있었던 <응답하라 1994>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으며 마치 <응답하라 1988>만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다뤄졌다는 것은 아쉬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응답하라 1997>의 의외의 성공이 <응답하라 1988>의 최고 시청률을 가능케한 초석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뿐이 아니다. tvN 드라마의 시청률은 물론, 매니아층을 끌어 모으고 지상파와 케이블의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그 해 가장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평가를 들은 <미생> 팀 역시, 이성민이 남자 배우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tvN시상식에서는 찬밥 신세였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로맨틱 코미디 여자 캐릭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은 박보영 역시 시상식에 참석했음에도 무관에 그쳤다. 비교적 최근 드라마 였던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시상식에서 외면 받았다. 노인들을 주요 캐릭터로 등장시켜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드라마의 감동은 시상식에서는 아마도 의미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 밖에도 한국 최초로 시즌 15를 앞두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라든지, 신선한 군대 예능이라는 평을 들은 <푸른 거탑>, 로맨틱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공감을 얻은 <로맨스가 필요해>, 전도연의 드라마 출연작인 <굿와이프>등 한 번쯤은 집고 넘어가야 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빠져있었다.

 

 

 

 


물론 tvN의 10년사를 짧은 시상식 시간 안에 다 조명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지나치게 편중된 시상결과에 많은 시청자들은 허무함을 느꼈다. 그들만의 축제라는 방송국 연말 시상식의 결과처럼, tvN 역시 그런 방향을 따라간다면 굳이 시상식의 의미가 있을까. 시상식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가 없다면, 그 시상식에 대한 화제성도 결국에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믿고 보는' 방송국이라는 평판을 힘들게 얻은 만큼, 시상식 역시 '믿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슴 한 편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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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벌써 반이 넘게 지나갔다. 상반기에는 히트작이 대거 출현하며 연예계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는 상반기 유행했던 유행어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히트작들에서 쏟아져 나온 유행어들은 대중의 공감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여러 방면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 되었다. 상반기 TV가 내놓은 유행어는 무엇이 있을까.

 

 

 

 



‘미래는 바뀔 수 있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답게, 유행어의 대부분은 드라마에서 빠져나왔다. 이 중 가장 먼저 시작을 알린 드라마가 바로 <시그널>이다. <시그널>은 한국에서 흥행이 어렵다는 장르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채널에서 무려 시청률 12%가 넘는 기염을 토하며 시즌 2에 대한 열망까지 키운 작품이다. 작품의 완성도에서 이만한 작품이 당분간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그널이 준 충격은 대단했다.

 

 

 

 


그 충격을 방증하듯, 시그널은 다양한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배우 이제훈이 극중 조진웅을 무전기로 부르며 던진 “이재한 형사님?”이라는 한마디부터 시작해, “미래는 바뀔 수 있습니다”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메시지까지. <시그널>의 유행어는 시청자들 가슴속에 남아 아직까지도 깊은 여운을 주고 있다.

 

 

 


 


‘그 어려운 걸’ 해낸 태후지 말입니다.

 

 

 

 

 


38%의 높은 시청률로 2016 상반기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는 그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유행어를 만들어 낸 유행어 제조기였다. 군대 말투인 ‘말입니다’는 물론이고, ‘그 어려운 걸 해낸다’, ‘그럼 살려요’ 등, 유시진 역할을 맡은 송중기에게 빠진 시청자들은 그 말투마저 애정을 가지고 유행어로 만들었다.

 

 

 

 


<태후>는 중국에서까지 열풍을 일으키며 송중기는 단숨에 한류스타의 주류로 우뚝 섰고, 송혜교의 이름값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을 정도였으니, 이 드라마가 가진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만하다. 각종 기사나 방송에서도 이 말투는 계속 패러디 되며 <태후>에 대한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나 심심하다 진짜.’

 

 

 

 


2%대로 시작해 10%대로 종영한 tvN의 <또! 오해영>은 존재 자체가 반란이었다. 서현진과 에릭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월화 11시라는 시간에 방영된 <또! 오해영>은 애초에 시청률에 대한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종영할 때 즈음에는 서현진과 에릭의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성의 공감대를 무엇보다 잘 형성한 탓에 이 드라마에 대중은 무한한 애정을 쏟았다.

 

 

 

 


극중 오해영(서현진 분)이 박도경(에릭 분)의 텅빈 방 안을 향해 “일찍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라고 소리친 장면은 서현진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더불어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고, 시청자들은 그 말을 패러디하며 유행어로 만들었다. <또! 오해영>은 콘텐츠의 힘이 톱스타나 물량공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상반기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였다. 

 

 

 

 


친구를 만나느라 ‘샤샤샤’

 

 

 

 


가요계에서도 오랜만에 유행어가 탄생했다. 트와이스의 'cheer up'에서 멤버 사나의 파트에 나오는 ‘샤샤샤(shy shy shy)’라는 구절은 노래의 포인트가 되며 원더걸스 'tell me'의 ‘어머나’ 이후 가장 큰 파급력을 남긴 단어가 됐다. 각종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샤샤샤’ 애교가 요구되고 자막에서도 활용되는 등, ‘샤샤샤’는 트와이스와 ‘cheer up'을 대표하는 한 마디가 되었다.

 

 

 

 

 

트와이스의 'Cheer up'은 지금까지 올해 가장 오래 1위에 머무른 노래로 기록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차트 순위권에 올라있다. 이런 성과는 아이돌의 노래가 단순히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대중 문화에 파고들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하다. 트와이스는 ‘cheer up’ 한 곡으로 명실상부 걸그룹을 대표하는 그룹중 하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예능 유행어 전멸

 

 

 

 


 

대부분 드라마에서 나온 유행어의 흐름을 보면, 예능의 유행어 제조가 부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수만은 유행어를 주도했던 <개그 콘서트> 는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파급력을 줄 만큼의 콘텐츠가 되지 못했고, 기타 예능의 활약도 상반기에는 두드러지지 못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끌어당길 수 있는 획기적인 예능은 공중파 보다는 <아는 형님> 등, 케이블에서 탄생했지만 아직까지 파급력은 크지 못하다. 하반기의 예능은 어떤 식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행어는 단순히 유행어일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 때 유행했던 단어들을 살펴보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어떤 콘텐츠에 열광했는지를 알 수 있다. 2016년 하반기에는 어던 유행어에 또 대중이 반응할지 알 수 없지만 하반기의 콘텐츠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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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드라마 리메이크가 활발했다. 일본의 히트작들이나 좋은 컨텐츠들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내놓는 드라마들은 때때로는 좋은 평가를 듣고 때때로는 처참한 실패로 결과가 나기도 했지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만큼의 파급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은 지리상으로도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 까닭에 타국에 비해 한국과 정서가 비슷함에도 미묘하게 다른 두 나라의 분위기는 드라마 안에서도 나타났고, 일본의 정서가 한국의 정서로 녹아들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리메이크라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만큼 장점도 있지만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어려움도 따른다. 다른 나라의 분위기나 정서를 한국식으로 해석해 낼 경우 어색해질 확률도 무시할 수 없고 원작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을 경우 원작 팬들의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

 

 

 

이제 한국 드라마 환경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몸집이 커졌다. 한국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파급력도 커짐에 따라 출연료나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만큼 콘텐츠 싸움 역시 치열해 지고 있다. 이제 한국드라마는 일본에서 눈을 돌려 미국으로 향했다. 지상파에서 조차 드라마의 주도권을 빼앗아 가는 저력을 보은 tvN이 주도하는 미국 드라마 리메크가 가시화 된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tvN은 미국 인기드라마 <안투라지> <굿와이프>의 리메이크를 결정한 것은 물론, 영화 <비긴 어게인>의 리메이크까지 검토중이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안투라지>에는 대세로 떠오른 서강준을 비롯해 <시그널>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조진웅까지 캐스팅되었다. <굿와이프>에는 그동안 영화를 제외한 TV드라마에서 얼굴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전도연과 유지태가 출연한다. 이쯤되면 방영전부터 화제를 몰고 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반응이 성공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단 미국과 한국의 정서차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방적인 표현이 허용되는 국가다. 마약, 동성애, 섹스, 강간, 살인등 칼이나 담배연기조차도 모자이크 처리해야 하는 한국에 비해서 엄청난 수위의 드라마들이 시청자와 만난다. 케이블채널이라면 수위는 더 올라간다. <안투라지>역시 그 수위와 소재에 있어서 한국의 문화나 정서와 일치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미국의 분위기나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한 채 시청을 하는 오리지널 버전과는 달리, 한국배우가 출연하고 배경이 한국으로 바뀌는 한국버전은 그대로의 수위로 방영되기는 힘들다. 일단 수위가 낮아지거나 배경설정이 약해지면 오리지널 버전과 같은 분위기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원작 팬들의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굿와이프>역시 마찬가지다. <굿와이프>의 수위는 <안투라지>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섹스캔들, 불륜 코드 등이 들어있다. 이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고 해도 과연 미국 로펌의 분위기라든지 재판과정, 또한 공권력등의 미묘한 분위기 등까지 한국식으로 제대로 변화시킬 수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안투라지><굿와이프> 두 작품 모두 매니아 층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아는 작품이기에 리메이크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시즌제라는 걸림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안투라지>8시즌을 끝으로 종영했고 <굿와이프>7시즌을 끝으로 종영 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은 시즌제 자체에 익숙한 환경이 아니다. 배우를 다시 모으는 것만 해도 보통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야기를 압축하여 완결성 있는 스토리로 한 번에 몰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의 구성 자체에 결함이 생길 확률도 높다. 시즌제가 아닌 영화 <비긴어게인>을 리메이크 한다고 치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미 완성된 결말을 지닌 이야기 속에서 이야기를 늘어뜨려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또한 캐릭터와 분위기가 중요한 작품이니만큼, 그 캐릭터와 분위기를 한국식으로 옮길 때 나오는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자금의 문제다. 한국의 드라마 제작비가 상승했다고 해도 미국의 제작비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영화 제작사들이 뛰어들어 만드는 미국 드라마들은 엄청난 제작비와 특수효과가 투입된다. 물론 리메이크 되는 작품들은 그런 특수효과에 기댄 작품들은 아니지만 세심한 설정과 분위기등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했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 분위기를 재현해 내는 것이 관건인데 리메이크 작품 속에서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제작비가 소요될 것이다. 과연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미드 리메이크일드 리메이크보다 성공적인 결과로 귀결 될 수 있을 것인가.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만만치 않은 도전임에는 틀림이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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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unaver.tistory.com BlogIcon 소화낭자 2016.04.27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미드는 매니아층만 좋아하는 건데 왜....


 

 

과연 재미있을까. <시그널>은 방영 전부터 그런 우려를 가지고 있던 드라마였다. 한국 드라마의 특징은 장르물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수사물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무전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차용한 <시그널>은 한국 드라마에서 인기 있는 소재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아무리 탄탄한 시나리오를 가진 작품이라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는 방송사에 손해를 끼친다. 그동안 숱한 장르물이 뜨거운 성원에도 불구하고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다. <시그널>이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 의사를 먼저 타진했지만 거절당한 이유 역시, 그런 우려 때문이었다.

 

 

 

TvN으로 무대를 옮긴 <시그널>은 그러나, 그 우려를 비웃듯 첫회부터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유괴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된 스토리가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설명해 내면서도 범인을 찾는 과정을 정교하게 그려내 극적인 반전과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장르물은 사건을 쫓으면 인물이 안 보이고, 인물을 쫓으면 루즈해지는데 둘을 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의 말대로 <시그널>은 장르물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인물을 놓치지 않은 수작이다. 중간 유입이 힘든 장르물의 특성을 깨부순 것도 바로 이 캐릭터의 힘이었다. 일단 한 번 보게 되면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될 수밖에 없는 스토리는 호기심을 자아냈고, 다음 화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사건은 단순히 사건 자체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성장의 발판이 되고, 그들의 과거와 미래에 긴밀히 연결된 매개체로 그들의 운명을 좌지우지 한다. 이 때문에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감정은 더욱 간절해지고 주인공들의 고군분투는 처절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 구성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극단으로 치닫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그들이 분노하는 장면에서 따라 분노하고 그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지점에서 같이 통쾌함을 느낀다. 주인공은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역할이 아닌, 그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당사자다. 그렇기에 그들의 감정은 아무리 격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감정의 기복을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내는 스토리 구성 능력은 지금까지 방영된 어떤 드라마에 견주어도 더 뛰어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발군이다. 김은희 작가 본인의 작품 중에서 조차도 단연 으뜸으로 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결국 첫회를 보게되면 마지막회까지 볼 수밖에 없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힘은 이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TvN역대 최고 시청률 2위에 빛나는 결과는 시청자들의 실질적인 반응에 비하면 오히려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다.

 

 

 

<시그널>은 한 회 한 회가 끝날 때 마다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 내며 처음부터 끝까지 쉽사리 결말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펼쳤다. 사건 하나하나가 별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그 사건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지점은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열린 결말조차 이 드라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그려졌다. <시그널>이 아니고서는 그 어떤 드라마가 끝나기 불과 몇 분전까지 세 주인공이 한데 모일까, 안 모일까 하는 긴장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그 열린 결말 자체가 시그널의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는 완벽한 결말이라 할만 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살았지만, 주인공들이 다시 새로운 사건에 부딪치는 마지막은 마지막이라기보다는 시작이었다. 이재한(조진웅 분) 살리기 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뜨거웠던 반응은 이제 시즌 2를 만들어 달라는 바람으로 확산되었다. <시그널>의 시즌 2를 원하는 목소리는 타당하다. 아직 <시그널>이 할 이야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절대 권력을 가진 절대 악은 완전히 심판받지 못했다. 마지막 회에서 차수현(김혜수 분)이 받은 문자등, 아직 풀리지 못한 미스터리도 남아있다. 이재한 형사의 사라진 15년에 관한 이야기도 묘사되지 않았다. 풀어낼 이야기는 말 그대로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 모든 이유들을 제쳐 놓고라도 <시그널> 시즌2가 제작되길 바라는 마음은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끝내고도 마지막 방송이 다가오기 직전까지 편집을 거듭하는 제작진의 노력은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김은희 작가의 대본에 김원석 감독의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은 그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을 만큼 정교했다. 더군다나 김은희 작가와 김원석 감독은 물론, 박해영 역할을 맡은 배우 이제훈까지 <시그널> 시즌2를 언급했다. 이쯤 되면 시즌 2가 나오는 것은 필연적이다.

 

 

 

<시그널>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단한가지 아쉬움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결말의 행방이다. 이 이야기를 시청자들의 상상이 아닌, <시그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시청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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