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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9 결국 실패한 주병진 컴백, 이기적인 태도가 화를 불렀다! (3)



주병진의 컴백이 결국 물 건너 갔다.


컴백 파문이 벌어진지 채 48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주병진이 컴백을 고사하면서 MBC는 아주 난처한 처지가 됐다.


왜 그의 컴백은 '절대' 응원받을 수 없었던 것일까.


물론 주병진 컴백은 반길만한 일이다. 강호동이라는 거목이 사라진 마당에 '예능황제' 주병진이 돌아온다면 텅 빈 것 같은 예능계의 공백을 어느정도 채울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한 때 MBC와 SBS를 종횡무진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예능계 최고 스타가 바로 주병진 아닌가. 어느 누가 감히 그의 컴백에 반기를 들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오랜만의 컴백인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의욕 과도, 욕심 과다면 곤란하다. 그런데 어쩌나. 지금 주병진 컴백이 딱 그짝이 됐다. 컴백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주위의 시선과 평가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특히나 윤도현이 잘만 진행하고 있던 [두시의 데이트] DJ 자리를 거의 '빼앗다'시피 치고 들어가는 건 선배답지 못한 처사였다. MBC가 그렇게 해준다고 해도 처음부터 고사했어야 한다.


MBC가 '윤도현 하차'의 주연이었다면, 주병진은 윤도현 하자를 기획, 감독한 장본인이었다. MBC와 컴백 협상을 하면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라디오가 뭐요?" 라고 주병진이 묻자 국장이 "컬투가 진행하는 컬투쇼입니다" 라고 대답했고, 주병진이 다시 "그럼 컬투쇼와 맞붙는 프로그램은 뭐요?" 라고 하자 국장이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입니다" 라고 대답했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이 때 주병진은 "그럼 그 프로그램 나한테 주시오" 라고 공식적으로 [두시의 데이트] 컴백을 선언했다.


주병진의 의견 피력 직후 MBC는 [두시의 데이트]를 1년여간 잘 이끌고 있던 윤도현에게 다른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옮길 것을 종용했고, 윤도현은 결국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다"는 말과 함께 [두데] DJ 하차 선언을 했다. MBC가 주병진을 잡고 싶은 맘도 알겠고, 주병진 역시 기왕이면 잘나가는 프로그램과 맞붙어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해 보고자 하는 마음도 알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가혹하다. 철저한 힘의 논리로 밀어 붙인 권위로의 제압이다. 좋지 않은 본보기가 됐다.


주병진의 컴백으로 인해 윤도현이 자리를 바꾸어 앉는다는 것은 윤도현 스스로 회고하듯 너무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철저히 상업적인 마인드로 움직이는 연예계라지만 인간적인 도리가 있고, 정리가 있다. 칼로 무 자르듯이 이런 식으로 가혹하고 처절하게, 그것도 상대방의 기분조차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여기에 들어올 사람 있으니 넌 자리 옮겨라" 라고 밀어 붙이는 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선을 넘어도 보통 넘은 것이 아니다.


MBC는 이번 사태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지만 윤도현은 "하차 통보는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문제였다" 고 반박했다. 즉, MBC가 윤도현에게 시간대 변경을 요구하는 과정이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MBC가 조금이라도 윤도현을 배려했더라면 이렇게 갑작스럽게 '주병진 컴백' 이란 기사까지 내 보내며 윤도현을 압박하진 않았을터다. MBC에게 윤도현은 '버려야 될 카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MBC도 MBC지만 주병진 역시 아름답지 못하게 된 건 마찬가지다. 주병진 역시 방송생리를 모르는 사람이 아닐텐데 컴백을 이렇게 '적'을 만들면서까지 하는 것은 옳지 못했다. 컴백이 물론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 살자고 남 짓밟는 행동까지 꼭 했었어야 했을까. 80년대 예능황제의 품위와 권위에 걸맞지 않게 이번 컴백 논란은 형편없이 치졸했다. 너무 이기적이고, 너무 편협하게 자리를 꿰차고 들어오려 했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조차 맘 놓고 응원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주병진 컴백이 꼭 라디오여야만 했는가 라는 의문부호도 붙는다. 지금 TV 예능계는 강호동의 부재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빈 자리가 넘쳐나고, 주병진을 쓰고 싶어하는 제작진도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자리가 꽉차 있는 라디오 쪽 보다 TV 쪽으로 먼저 진출하는게 훨씬 괜찮은 모양새였을 것이다. 물론 실패했을 경우 리스크는 TV가 훨씬 크겠지만, 그건 한번쯤 주병진이 겪어야 할 시행착오다.


미안하지만, 이번 주병진 컴백은 그리 반가울 수 없었다. 박수를 쳐주고 싶은데 진심어린 박수가 나오질 않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싶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응원이 나오질 않았다. 그의 이기적인 행태가 기분을 상하게 했고 대중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대중이 원하는 주병진의 컴백은 이런 식의 졸렬하고 형편없는 모습은 분명 아니었을거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그런데 주병진은 시작부터 '엉망'이 됐다. 말 그대로 낙제점을 받아들었다. 결과가 어찌됐든 그에게는 윤도현을 내쫓고 자리를 차지한 가혹한 선배라는 명예롭지 못한 꼬릿표가 붙게 생겼다. MBC와 주병진의 '윤도현 하차'라는 합작품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밖엔 말할 수 없다. 인과응보, 결자해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좋지 못한 루머로 오랜시간 대중의 곁을 떠났었으면, 돌아올 때만큼은 '멋지고 깔끔하게' 돌아왔어야 했는데 주병진은 이 부분에서 철저하게 실패했다. 과연 그는 지금 그에게 쏟아지는 싸늘한 눈초리와 평가들을 극복하고 '예능황제' 로서의 명예와 권위를 회복할 수 있을까.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의 이기적인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는 것, 그리고 그의 행보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더욱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병진이 과거의 영광과 권위에 취해 '막가파식' 컴백으로 대중을 기분 상하게 하지 않기를, 보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신인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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