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역사를 담보한다고 하나, 사극은 팩션이다. 그리고 여기서 팩트 보다는 픽션이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다. <조선왕조 500년>같은 프로그램이 아니고서야 드라마는 다큐처럼 만들 수 없다. 재미가 있어야 하고 시청률이 나와야 한다. 결말은 설령 정해져 있을지언정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위기는 대부분 창작이라고 봐야 옳다. 그래서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한 두줄 정도밖에 등장하는 인물이 대장금이라는 인물로 탄생되기도 하고 아예 새로운 역사관을 배경으로 한 창작사극도 용서될 수 있다.

 

 드라마는 역사와 같을 수 없다. 드라마 속에서는 얼마든지 인물의 재해석이 이루어진다. 그걸 용납할 수 있는 이유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때때로 드라마의 고증 부족이나 역사 왜곡 논란이 고개를 들지만 그래도 시청률이라는 강력한 이유 앞에서, 드라마는 역사를 그대로 재현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역사 교과서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역사 드라마의 특징과 상관 없이, 시작도 전에 <기황후>는 역사왜곡 논란에 시달렸다. 기황후라는 인물과 충혜왕이라는 인물을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내세워 드라마로 기획한 mbc는 끊임없는 역사왜곡 논란에 급기야 충혜왕을 가상의 인물인 왕유로 이름을 교체하며 역사 왜곡 문제를 피해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충혜왕이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으며 극심한 여성편력에 계모벌인 여인을 강간하는 등의 파렴치한 행위도 버젓이 행한 인물이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바로 타이틀롤인 기황후에 대한 왜곡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기황후는 몽고에 공녀로 팔려간 후, 뛰어난 미색으로 다이 몽고의 황제인 혜종의 눈에 들어 제 2황후가 된 후, 세도 정치를 펼친 인물이다. 후에 그가 실권을 장악하고 그의 아들을 황태자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으며 고려의 풍습을 원나라에 유행시키기도 하였다. 하지원은 인터뷰에서 “기황후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기황후는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글로벌 여성이다. 기황후의 수많은 업적과 운명적인 삼각관계 스토리가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재해석의 여지가 얼마든지 있는 인물이다.

 

허나 기황후는 단순히 글로벌한 여성으로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 할 수 없다. 기황후가 권력을 잡은 후에는 오히려 원나라로 보내는 고려의 공물의 양이 늘었으며, 그의 오빠인 기철은 그 권력을 바탕으로 탐관오리가 되어 방탕한 생활과  수탈을 일삼았다. 후에 공민왕의 반원 개혁정책으로 기철이 목숨을 잃자 기황후는 군사 1만명을 이끌고 고려를 공격케 하였다. 단지 출신이 고려일 뿐, 고려의 황후도 아닐뿐더러 결국 고려에 대한 도움은커녕 공격을 일삼은 인물인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역사에서 보자면 위인 보다는 원수에 가깝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기황후의 이후 얘기는 다루지 않는다. 기황후가 권력을 장악하는 데서 끝맺을 예정'이라며 논란을 불식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런 해명은 논란의 불씨만 더 지폈다. 역사적인 인식부족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주인공이 악녀인 드라마도 있다. ‘장희빈’만 해도 수차례 리메이크 되며 그의 정치 싸움과 악행을 드라마 전면에 그려냈다. 그러나 하지원과 제작진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나듯, <기황후>는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사악하고 탐욕스럽게 그려지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미색을 바탕으로 황후가 된 후 고려를 침략한 사람이 글로벌 리더가 되고 주체적인 삶을 산 여인으로 표현된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게다가 기황후는 자신의 입지와 권력을 위해 악행을 행사한 매력적인 인물도 아니다. 그는 고려에 명백히 피해를 주었고 심지어 고려에 수탈 비슷한 행위까지 서슴지 않은 인물인 것이다. 역사적인 측면에서 재해석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인물이 있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의 일본 장수나 친일파를 두고 ‘그들의 선택은 한국에 도움이 되었다.'는 식의 식민사관이나 6.25의 북침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가 용납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단순히 출신성분이 고려라는 이유만으로 기황후를 미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일까. 이런 모든 논란에도 제작진은 충혜왕 이상의 설정을 교체하지 않았다. 이렇게 된 바에야 아예 판타지 사극으로 방향을 틀어도 됐을 터인데 제작진은 설정을 포기하지 않으며 해명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하지원은 이제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여배우로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커리어를 만들었다. 액션신을 마다하지 않고 고된 연습량을 모두 소화하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호감형 배우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역사 인식의 부재로 인한 역사 왜곡 드라마라는 오명을 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하지원이 짊어져야 할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타이롤로서 하지원이 <기황후>의 역사왜곡 논란을 모두 극복하고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서 <기황후>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초반부터 극심한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여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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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ppida.tistory.com BlogIcon 벙커쟁이 2013.10.25 0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황후를 미화하면 그녀가 보낸 원나라 군대를 격퇴한 최영장군님은 대체 뭐가 되는 건지...ㅠ.ㅠ
    역사 공부 5분만 해도 알수 있는 사실을 하필 기황후를 인물로 드라마가 만들어 졌다는 것은 정말 큰 무리수였던 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pt10202003.tistory.com BlogIcon pt10202003 2016.11.29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려의 풍습을 원나라에 유행시키기도 하였다."는 거짓이고, 하지원이 인터뷰에서 한 “기황후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기황후는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글로벌 여성이다. 기황후의 수많은 업적과 운명적인 삼각관계 스토리가 흥미진진할 것”란 발언도 헛소리일 뿐이고, "여기까지만 보면 재해석의 여지가 얼마든지 있는 인물이다."도 "고려의 풍습을 원나라에 유행시키기도 하였다."는 거짓이므로 절대 아닙니다. 해당 문단 삭제 부탁합니다.

    기황후가 공녀 폐지를 했느니 입성론을 막았느니 고려양의 시초네 뭐네 하는 헛소리들이 존재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먼저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04/2014030404668.html를 보면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는 "기황후는 고려 출신이면서도 고려의 독립성을 부정한 친원 세력의 배후이자 중심인물"이라고 말했다. 순제 때 원으로 보내는 공녀가 중단된 사실을 들어 기황후가 '공녀 중단'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강한 교수는 "기황후가 공녀 중단에 기여했다는 기록은 없다"면서 "당시 관점에서나 지금 관점에서나 기황후가 고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부분은 없다"고 단언했다. 뿐만 아니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292016531&code=960801를 보면,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정책실장으로 재직중인 이강한 교수는 “기황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이숙인 교수는 “고려 때 기황후를 모델로 해 공녀가 더 늘었다”며 “기황후가 당시 권력 기반을 위해 더 많은 고려 사람들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결과 원나라 조정 관리들 사이에서는 고려 공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http://www.encykorea.com/enc/ency_012375.html에는 "1343년(충혜왕 복위 4) 역시 원나라에서 이운(李芸)·조익청(曹益淸)·기철(奇轍) 등이 제4차 입성책동을 일으켰다."라고 나온다. 동생이 입성론을 일으키는데도 이를 막으려 했다는 기록은 없다. 또한 자기가 불리하거나 필요할 때 권력자에게 또 다른 공녀를 뇌물로 갖다바치고, 이곡이 순제에 상소를 넣어 공녀 차출을 중지시켰으나 기황후는 오히려 박불화를 시켜서 공녀를 계속 보내라고 독촉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아무튼 궁극적으로 그녀가 황후로 있던 시기 말기는 원 제국 자체가 더 이상 피지배 민족들을 억압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여러 어려운 요구를 하기 어렵고 본국 관리도 힘들어졌기 때문에 저절로 여러 요구가 사라진 것이다. 이를 왜곡해서 해석하여 위와 같은 역사왜곡이 벌어진 것이다. 아무튼 속지 말자. 또한 고려양 또한 수많은 환관, 공녀들이 끌려가서 저절로 퍼진 것이고 기황후는 그 공녀의 일부였을 뿐이다. 이 여자가 한류의 원조네 뭐네 하는 것도 참 웃긴 소리다.

    기황후가 제1황후가 되면서 그녀가 가족들을 위해 고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 바 있고, 그녀의 가문과 그녀의 오빠 기철은 고려에서 당대의 대표적인 권문세족으로서 권세를 누리게 되었다. 기철은 친원파들과 함께 4차 입성책동을 주도해 원이 충혜왕을 퇴위시키도록 하는 등 고려의 국정을 농단하는 한편 전횡을 일삼았고, 이에 보다못한 공민왕은 원의 영향력이 약해진 1356년 기철 일족을 비롯해 친원파를 대대적으로 제거했다.

    기황후는 원 혜종을 설득하여 공민왕을 폐위시키자고 주장했고, 충선왕의 셋째 아들 덕흥군을 왕으로 책봉했다. 그러나 고려가 이를 따르지 않자 기황후는 덕흥군에게 원나라 군사 1만명을 주어 고려 정벌을 명했고, 이들은 평안도 지방까지 진출하였으나 최영·이성계가 이끄는 고려군에 대패했다.[3]

  3. Favicon of https://pt10202003.tistory.com BlogIcon pt10202003 2016.11.29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황후>의 역사왜곡 논란을 모두 극복하고? 무슨 역사왜곡 비판하는사람이 걸림돌입니까?




 [선덕여왕]이라는 30%가 넘는 시청률의 드라마를 경쟁드라마로 삼고도 과감히 인기 스타들을 캐스팅해 첫회가 방송된 드라마 드라마,[드림]. 

 

 30%가 넘는다고는 하나 [에덴의 동쪽]처럼 [꽃보다 남자]의 추격에 맥없이 힘이 풀어진 경우도 있었고 50%가 넘는 시청률 사이에서도 15%정도의 성과를 낸 [포도밭 그 사나이]같은 드라마도 있었다.



 하지만 [드림]이 그들과 같이 성공할 것이냐? 대답은 '아닐 확률이 높다'.



 드림, 매력 포인트가 없다.


 [에덴의 동쪽]과 [선덕여왕]이 다른 점이 있다면 [에덴의 동쪽]의 인기에는 실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중장년층이 많이 보는 드라마이긴 했지만 '열광적인'반응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적었고 진부하고 식상한 스토리라인은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선덕여왕]이 이만큼 올라온 것인 시청자들의 그만한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현정의 '미실'이라는 캐릭터가 주목받고 화랑들이 주목받으며 대결구도가 흥미를 자아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미 우위를 점한 드라마를 경쟁상대를 두고 성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청자들을 잡아 끌 만한 눈요기거리가 있든지 아니면 스토리가 그만큼 탄탄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드림]이 얼마나 성공적인 성과를 낼 것이나 하는 것에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일단 성공한 역사가 없는 격투기라는 소재부터가 위험한 설정이다. 1회로 판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지만, 1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을만한 확실하고 정확한 한 방이 부족했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드림]은 결국, 주진모-김범-손담비 사이의 삼각관계와 격투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겪어야 할 안타까운 사정, 또 박상원-주진모의 대립각 정도로 굴러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추었다. 뻔한 구조이기는 하지만 어떤식으로 양념을 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양념까지 별로 맛있게 쳐지지 않을 듯한 느낌이 1회부터 드는 것은, 너무나도 기존 공식에 충실한 진부함 때문이었다. 


 예상치 못한 까메오의 등장에도 그다지 반갑지 않고 결정적으로 갈피를 못잡는 듯한 느낌이었다. 주진모가 시청률을 위해 노출까지 감행했으나 그 의도는 빤히 보였으며 코믹스러운 캐릭터들 마저 확실한 웃음을 전달하지 못했다. 1회가 가장 중요하지는 않지만 [드림]에게 있어서 만큼은 1회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선덕여왕]에 어떤 식으로 대항할지 그 개요를 보여주는 회였기 때문이었다. 


 그 개요를 일목요연하고 참신하게 설명하지 못한 [드림]은 결국 실패할 확률이 농후하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손담비가 여주인공으로 나와서도, [선덕여왕]이 무너뜨릴 수 없는 철옹성이어서도 아니다. 단지 캐릭터들의 매력도, 스토리상의 매력도 전형적인 것 이상이 될 수 없음에 그 실패의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애초에 '이종격투기'라는 소재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는 소재도 아니었고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소재도 아닌데 조금만 더 소재 선택에 신중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과거가 어두운 소매치기 남자 주인공은 차라리 답답할 뿐이다. 능력있는 남자와 어두운 과거의 이종격투기 선수, 그리고 여주인공과의 삼각관계. 이런 진부한 소재를 포장하는 캐릭터가 반짝반짝 빛나지 못하는 것은 [드림]의 가장 큰 약점이다. 


 어찌되었건 싸움은 시작되었고 [드림]은 성공적이든 그렇지 못하든 [선덕여왕]에 부딪혀야 한다. 부디 끝으로 갈 수록, 그래도 '완소'드라마의 타이틀 만은 얻을 수 있는 준 성공작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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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쎄요 2009.07.29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극은 미니시리즈라해도 기간이 길고 드라마에 얽매이기싫고
    현대물을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들도 있지요.
    전 드림 재미있던데요.
    주진모도 김범도 연기 잘하고 꽃보다남자 보다 더 재미있을것 같은데.
    그땐 f4 때문에 시청률이 높았던거고 내용은 이미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
    격투기에 대한 드라마가 없었기에 흥미진진합니다.
    물론 글쓴님 개인적인 생각이시겠지만 .

  2. 하지만 2009.07.29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역시 드림첫방은... 선덕여왕의 팬들을 끌어올만한 한방은 없었어요..ㅠㅠ

    그게 많이 아쉬웠거든요 ... 손담비연기도 평하기는 이르지만... 아슬아슬해보이고...

  3. 결론은 2009.07.29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뻔해서 재미 없다... 한줄로 요약하믄 이렇게 될련가?
    사극 한번 재미보더니 너나 할것없이 우후죽순으로 빨대 꽂는것도 좀.. 그렇죠. 뭐 물론 보는 사람마다 재미를 찾는 요소는 다르겠고, 나름 의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_-;;
    사실 딱히 볼만한게 없음. 요즘같이 미드니 일드니 온통 개방되어 있는 세상에 지금의 한드는 동남아쪽 말고는 딱히 어필할 만한 수준도 아니고, 주제도 못찾는거 같음. 여기엔 제작자를 둘러싼 여러 경제논리가 엉켜있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고... 언제까지 그렬런가.

  4. BlogIcon dma 2009.07.31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드림 나름 재미있을거 같아요. 사극은 이미 고정된 팬들이 있으니까 이동은 힘들거 같고, 저같이 사극을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현대물이 반갑다는..근데 결못남은 그냥 지루할거 같아서 안봤음 ㅋㅋ

  5. 2009.08.14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년,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인 [쌍화점] 의 개봉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청춘스타 조인성과 미남배우 주진모를 투 톱으로 내세운 [쌍화점] 은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이미 충무로와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영화의 완성도와 관계 없이 [쌍화점] 의 과도한 홍보 활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주진모와 조인성의 동성 베드씬, 조인성과 송지효의 전라 연기 등 대부분의 홍보 포인트가 파격적인 베드씬에만 맞춰져 있어 이 영화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 질 정도다.




물론 베드씬, 키스씬 등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에 대한 부각은 모든 영화의 홍보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전도연의 [해피엔드] 가 그랬고, 엄정화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가 그랬다. 파격적인 노출과 격정적인 베드씬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지속하다 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게 되고, 그것이 첫 주의 관객 수와 직결되게 된다. 가뜩이나 불황인 충무로에 이러한 자극적 마케팅 전략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보일 정도다.


이러한 공식에 따르면 [쌍화점] 의 마케팅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그 홍보 정도의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세다는 것이다. 마치 [쌍화점] 의 내용 전부가 베드씬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쌍화점] 에 관련해서 나오는 이야기는 베드씬 밖에 없다. 조인성이 엉덩이를 노출했다는 둥, 조인성과 주진모가 동성 키스씬을 찍었다는 둥, 조인성과 송지효의 베드씬이 7번이나 나온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니 정신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영화가 시사회 직후 10분 정도 잘려 나갔다는 기사가 나오는 와중에도 "베드씬과 동성 키스씬은 절대 자르지 않았다." 는 웃지 못할 감독의 해명이 함께 실려 나온다. 여기에 [쌍화점] 공식 홈페이지는 송지효와 조인성의 비밀스러운 베드씬을 미리 공개한다며 성인들을 대상으로 베드씬을 일부 공개했다. 당연히 트래픽이 폭주하고, 방문자 수가 넘쳐 흘렀다. 말초적인 마켓팅 전략의 극치라고 할 정도로 대성공이다.


웃지 못할 상황이다. 영화 내용에 대한 진지한 담론이나 의제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겨를이 없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베드씬 기사에만 정신을 팔아야 하는 것이 과연 이 시대 진정한 한국 영화의 현실인가 싶다.


옛말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소리다. 한 번이면 족할 베드씬 기사가 개봉 한 달 전부터 마치 기계로 찍어내듯이, 그것도 별반 다를 것 없는 내용으로 도배 되다 시피하는 것은 영화 자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잘못된 마케팅 전략이다. 유하 감독이 아무리 "영화가 베드씬으로 기억되는 것을 경계한다." 는 말을 한다고 해도 지금 [쌍화점] 이 처한 현실을 보면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를 어떻게 만들든, 영화를 어떻게 홍보를 하든 무조건 관객들을 많이 끌어모아 1~2주에 손익분기점을 넘겨 버리고 한 큐에 이익을 뽑아내고자 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홍보인지, 대중에 대한 예의인지에 대해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개봉 된 [미인도] 가 -어설픈 완성도와는 상관 없이- '색계보다 더 노골적인' 이라는 광고 카피아래 김민선의 파격적인 노출씬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한 까닭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성공작 소리를 듣고 있는 것처럼 [쌍화점] 역시 그대로 [미인도] 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듯 하다.


홍보도 좋다. 관객들의 근본적인 기대를 만족시키는 마케팅 전략도 귀엽게 봐줄 만 하다.


그러나 제발 '적당히' 하자. 마치 영화 자체를 '베드씬의, 베드씬에 의한, 베드씬을 위한' 영화처럼 포장해 버리는 마케팅 전략을 어찌 진정한 영화 홍보라고 할 수 있을까. 관객들의 말초 신경을 건드리더라도 조금 수준 높게 자극할 순 없을까. 베드씬 기사에 대한 이야기만큼이나 [쌍화점] 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관객들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굳이 노출, 섹스, 베드씬 등을 몇 번 씩, 어떻게 등장한다며 친절히 가르쳐 주지 않아도 말이다. 


이제 그 놈의 조인성의 엉덩이 노출과 베드씬 타령은 그만하고 [쌍화점] 에 대한 본론적 이야기를 해 보자. 시사회도 다 마치고, 뚜껑을 열 시간이 채 일주일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노골적인 성묘사에만 집착하는 마케팅 전략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쌍화점], 이제 제발 그만하자. 남들도 다하는 섹스 타령!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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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mdon.tistory.com BlogIcon lovemaker 2009.01.01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고 가요^^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2. 그랑죠 2009.01.03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쌍화점을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는
    이러한 마케팅이 오히려
    영화의 네임벨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쌍화점 높은 감상평을 주고싶은데
    보기전에는 영화가 3류 영화로 느껴질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글 잘 보고갑니다.